에스겔 30장 주석
=====30:1
한 심판 예언이 19절까지 이어진다. 한편 본 예언의 시기는 연대를 인지할 만한 아
무런 언급없이 삽입절(29:17-21) 바로 뒤에 이어졌다는 점에서 29:1-16과 동시대의 것
으로 보는 견해와(Jerome), 3절의 '그 날이 가까왔도다'란 구절에서 유추해 애굽 심판
에 대한 가장 후대의 예언인 29:17-21(29:17 주석을 참조하라)과 시기적으로 밀접한
연관을 가진다는 견해(Havernick, Hitzig), 그리고 29:17-21의 기사는 연대기적 순서
와 관계없이 단지 내용상의 연관성 때문에 삽입된 것이기에 본장은 통상적인 기사의
흐름인 29:1-16(10년 10월)과 30:20(11년 1월) 사이에 기록된 것으로 본다는 견해
(Delitzsch, Schroder)로 나뉘어진다. 그러나 본장의 선포 시기에 대한 구체적인 단서
는 아무 곳에서도 찾아 볼 수 없다.
=====30:2
5절까지 이어지는 심판 정황에 대한 결과적 상황을 도치시켜 그 처참함과 슬픔의
정도를 더욱 강조시키고 있다.
통곡하며 - 이는 원어상으로 '(비탄스럽게) 울부짖다', '(소리지르며) 울다'란 뜻
을 가지는 바, 심판 상황의 처절함을 강도있게 드러내는 말이다.
=====30:3
5절까지 계속해서 2절에 나타난 통곡의 이유를 제시하고 있다.
가까왔도다 - 이 말의 반복적 사용은 실제적 시기의 급박한 도래를 예고하는 것이
거나 아니면 단지 심판의 엄중성과 확실성을 강조하기 위한 상징적 표현으로 여겨진
다.
여호와의 날 - 전제된 심판 선언에 이어 구체적인 하나님의 공의의 심판이 시행되
는 날, 곧 형벌과 살육의 날(Kliefoth)을 가리킨다(사 13:6-9;욜 1:15;옵 1:15;습
1:7, 14).
구름의 날일 것이요 열국의 때이리로다 - 여기서 '구름의 날'과 '열국의 때'는 모
두 앞서 언급된 '여호와의 날'을 설명하고 있다. 곧 하나님의 심판이 임하는 '여호와
의 날'은 어둡고 음울하며 작은 위로의 빛도 비치지 않는 '구름의 날'과 같을 것이며
(18절:34:12;욜 2:2;습 1:15), '열국의 때'란 이방인들이 그들의 이단 행위로 말미암
아 하나님의 진노의 심판을 받아 그 세력이 궤멸되는 때를 가리킨다(22:3;사
2:12;13:22). 한편 혹자는 본 구절을 '구름의 날인 열국의 때'란 하나의 문장으로 번
역해 '구름의 날'이 직접적으로 '열국의 때'를 수식하는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하기도
하나(De Wette), 이는 성경의 용례상 '구름의 날'이 대부분 직접 '여호와의 날'을 수
식하고 있다는 점과 '열국의 때'란 말이 당시의 정황에 비추어 애굽의 동맹국들을 지
칭하는 말로 특별하게 언급되었다는 점에서 타당치 않다(Delitzsch). 이런 점에서 본
구절은 일차적으로는 애굽과 그 동맹국들에 대한 심판의 도래를 예고하는 것이지만 이
차적으로는 사탄의 세력이 궤멸되는 궁극적인 하나님 심판의 날이라는 종말론적 의미
를 함축하고 있다(마 25:13;눅 17:30;계 9:6).
=====30:4
애굽에 칼이 임할 것이라 - 전쟁과 살육에 대한 상징적 표현으로 애굽에 대한 바벧
론의 무력 침공을 예고하고 있다.
구스에 심한 근심이 있을 것이며 - 구스 곧 에디오피아는 지리적으로 애굽의 남쪽
경계와 맞닿아 있는 곳으로 당시 애굽과는 유사시에 대비해 신속한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사신들을 두고 있었던(Schroder) 애굽의 속국이었다. 따라서 지정학적 관계상 애
굽의 패망은 애굽을 절대적으로 믿고 의뢰하던 구스에게도 패망과 파국을 가져오게 하
는 사건이 되는 것이다. 한편 여기서 '근심'(* , 할할라)은 극심한 공포와 불
안과 번민을 가리키는 말로(사 21:3;나 2:11) 애굽이 패망할 때 구스인들이 느낄 처절
한 내적 정황을 잘 드러내고 있다.
애굽의 무리가 옮기우며 - '무리'(* , 하모나)는 원어상 '군중', '부'란
뜻으로 여기서는 단순한 사람들의 집단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애굽의 안락한 생활이
나 번영의 근거가 되는 총체적인 의미에서의 물질적 '부요함'(wealth, NIV, LB)을 지
시하는 것이다(Hengstenberg).
기지가 헐릴 것이요 - 여기서 '기지'(* , 예소드)는 원어상 '세우다', '자리
잡다'란 뜻의 '야사드'(* )에서 파생된 말로 '기초'란 의미이다(foundations,
KJV, NIV, LB). 따라서 본 구절은 애굽의 특정한 도시들이나 요새가 파괴되고 헐릴 것
이라는 가시적 의미보다는 포괄적인 의미에서 애굽 왕국을 지탱하는 모든 기본적 요소
들(예:제도, 규례 등)이 뿌리채 뽑히고 훼파될 것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로(시 11:3;사
19:10) 해석되어야 할 것이다(Delitzsch, Schroder).
=====30:5
구스와 붓과 룻과 모든 섞인 백성 - '구스'는 이미 4절에 나타난 대로 애굽의 동맹
국이며, '붓'과 '룻'과 '모든 섞인 백성'은 애굽군대 내의 외국인 용병들을 가리킨다
(27:10 주석 참조).
굽(* , 쿱) - 이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견해가 있다. (1) 애굽의 고대 비문에
서 자주 등장하는 '쿠파인'으로 보는 견해(Havernick). (2) 북팔레스틴에 거주하는 아
시아 계통의 사람들이라는 견해(Wikinson). (3) 두로와 동맹한 바사인들(27:10)이라는
견해(Kliefoth, Gesenius). (5) 그 내용은 (4)와 같으나 그 명칭이 '루빔'이 아니라
'롭'(* )이라는 견해로 '쿱'은 '롭'의 오기라고 보는 견해(Delitzsch). 그런데 이
견해 중 어느 것이 정확한지는 확실하게 알 수 없다.
동맹한 땅의 백성들 - 혹자는 이를 애굽에 정착한 유다인들로 보아 '동맹한 땅'을
그들의 고토인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보기도 하며(Jerome, Theodoret, LXX), 앞서 계
속해서 애굽과 연관지어 언급한 동맥국 '구스'로도 보나(Hengstenberg) 여기서는 역사
적으로 뚜렷한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다만 애구 근처에 있는 독립된 족속으로 애굽
과 밀접한 군사적, 정치적 관련을 맺고 있는 지역의 사람들로 이해하는 것이 타당한
듯하다(Schmieder, Kliefoth, Delitzsch).
=====30:6
애굽을 붙들어 주는 자 - 혹자는 문맥상 8절에서 애굽의 동맹국들이 언급되고 있다
는 점에서 이는 애굽의 동맹국들이 아니라 애굽의 우상과 신상과 왕(13절), 군사적 효
용이 있는 성읍들(15절)을 가리킨다고 본다(Delitzsch). 그러나 '붙들어 주는'(*
, 사마크)이 '기대다', '의지하다'란 뜻으로 곧 반바벧론 동맹의 일원으로 애굽을
의지하며 전폭적으로 애굽을 지지하는 주변 동맹국들로(The allies of Egypt, NIV) 보
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Ewald, Schroder).
애굽의 교만한 권세 - 이는 애굽을 지탱하며 그 교만의 근거가 되었던 우상들과 왕
과 군사들과 견고한 성읍들이다.
믹돌에서부터 수에네까지 - 29:10 주석을 참조하라.
=====30:7
29:12 주석을 참조하라.
=====30:8
불을 일으키며 - '불'은 하나님으 심판을 상징하는 표현으로 여기서는 애굽의 겪게
될 바벧론과의 전쟁을 예시하는 말이다.
=====30:9
사자들이...배로 나아가서...두렵게 하리니 - 여기서 '사자들'은 특별한 자격을 갖
춘 일국의 사신이라기보다는 '나아가서'(* , 야차)가 원어상 '도망하다', '떠나
다'란 뜻을 함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애굽이 패망할 당시 배를 타고 구스로 도피한 애
굽인들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본 구절은 그렇게 도망한 자들이 하나님의 구스 심판
에 앞서 미리 애굽의 패망 소식을 구스인들에게 전해줌으로써 애굽에 의지하여 아무런
위협이나 근심없이 살던 그들을 극심한 공포와 불안에 떨게 만들 것이란 의미이다(출
15:14-16).
=====30:10
애굽 무리들을 끊으리니 - 여기에 언급된 '무리'(* , 헤몬)는 4절에서 총체
적인 부요함으로 나타난 '무리'와는 달리 '그만두다', '집어치우다'란 뜻의 '끊으리
니'(* ,히슈바티)의 수식을 받는다는 점에서 '부' 그 자체보다는 그러한 부를
소유하고 즐거워하는 애굽 백성들의 형태를 가리킨다고 할 수 있다(Delitzsch,
Kliefoth). 따라서 본 구절은 그러한 애굽 사람들의 즐거움과 낙이 바벧론의 침공으로
그치게 될 것이란 의미이다.
=====30:11
열국 중에 강포한 자가 군대 - 여기서 '열국 중에 강포한'은 최상급의 표현, 곧
'열국 중에서 가장 강포한'이란 의미로 이해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the most
ruthless of nations, NIV). 바벧론 군대의 강력함과 잔혹함을 특별하게 강조함으로써
애굽이 입을 피해의 정도를 부각시키고 있다.
=====30:12
내가 그 모든 강을 마리우고 - 여기서 '모든 강'(* , 예오림)은 애굽에 있
는 나일 강의 지류나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수로들을 가리키는 것으로(the streams
of the Nile, NIV) 애굽 전역에 식수와 농업 용수를 공급하여 그 땅을 비옥하게 만든
생명의 원천이었다. 따라서 이러한 강들을 하나님께서 마르게 하시겠다는 것은 일차적
으로 바벧론 군대의 애굽 진입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천연적 장애물들을 제거하시겠다
는 의미이며, 이차적으로는 애굽이 생명의 원천으로 의지하고 그들의 풍요의 실제적
근거가 되는 이 자연적 요소들을 없애버리겠다는 것으로 이해된다(Delitzsch). 애굽은
바벧론의 침공 때 그 군대에 의한 직접적인 피해 외에도 식량과 식수의 부족이라는 이
중고에 시달려야 했다(사 19:5, 6).
악인 - 특별하게 바벧론의 극악스러움을 강조한 표현으로(7:24;28:7) 애굽이 당할
극심한 고난을 예시하고 있다.
=====30:13
우상들을 멸하며 신상들을 놉 가운데서 끊으며 - 여기서 '우상들'(* ,
길률림)과 '신상들'(* , 엘릴림)은 동의어로서 이들은 단순히 가시적인 우
상의 형상들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애굽인들의 숭배 대상이었던 '신'들 자체를 가리
킨다(레 19:4;26:1;사 19:1, Delitzsch, Schroder). 한편 '놉'은 고대 남부 애굽의 수
도였던 나일 동편에 위치한 '멤피스'(Memphis)를 가리키는 말로 제정 일치제였던 고대
국가의 통상적인 모습처럼 종교적, 정치적 중심지였던 바, 특별한 애굽 최고의 신으로
는 대대로 애굽 왕들의 숭배를 받아도던 불의 신인 '프타'(Ptah)의 신전이 있었다. 따
라서 본 구절은 '놉'으로 대변되는 모든 우상 숭배의 도시와 신전들이 파괴되고 그들
의 종교적 명맥 또한 끊어지게 됨을 가리킨다.
애굽 땅에서 왕이 다시 나지 못하게 하고 - 이는 (1) 원어상 '애굽 땅에서'(*
, 메에레츠 미츠라임)가 직접 '왕이'(* , 나쉬)란 말을 수식한다
는 점에서 본 구절을 애굽 본토의 토착 왕이 다시는 없을 것이란 의미로 해석하기도
하며(Delitzsch), (2) 제정 일치의 고대 애굽에 있어서 왕과 신은 거의 동등한 존재로
여겨졌기에 본 구절은 상반절에 언급된 신들의 궤멸을 부가적으로 강조하기 위한 의도
에서 언급되었다고 해석하기도 한다(Schroder). 그러나 뒤에 언급되는 '그 땅의 두려
움'이 곧 종교적, 정치적 실체의 구심점을 잃은 백성들의 불안과 두려움을 말하고 있
다는 점에서 (1) 견해가 타당한 듯하다.
=====30:14
본절에 언급된 도시들은 각각 상 애굽의 하애굽에 위치한 중요한 정치적, 종교적
도시들로 이들은 곧 애굽 전체의 종교와 권력에 대한 상징적 의미로 언급되었다.
바드로스 - 상애굽의 수도다(29:14 주석 참조).
소안 - 하 애굽의 나일 강의 타니틱 만에 위치한 중요한 성읍으로 일찍이 요셉 시
대에 이스라엘 민족이 정착하여 살았던 '고센'을 가리킨다(창 47:6;민 13:22;시
78:12, 43;사 19:11).
노 - 상애굽에 속한 중요한 성읍으로 암몬인들의 거주 지역으로 추정하는 학자도
있다(Gesenius). 그러나 이 추론은 15절의 '노의 무리'란 표현에 의해 거부되어야 한
다. 이곳은 헬라, 로마 시대에는 '테베'(Thebes, NIV, LB)로 알려졌다(Delitzsch,
Schroder). 이 테베는 애굽이 세계적으로 막강한 위세를 떨치던 신왕국(B.C.
1580-950)의 수도였다.
=====30:15
견고한 성 신 - 여기서 '신'은 나일 강의 동편에 우치한 애굽의 동쪽 경계로 일명
'진흙의 도시'로 불리워지는 늪 지대였다. 이곳은 그 지리적 위치 때문에 난공 불락의
천연적 요새였으며(Strabo), 애굽을 출입하기 위한 관문의 역할을 담당했다(Suidas).
노의 무리를(* , 에트 하몬 노) - 여기에 언급된 '하몬'을 대다
수의 학자들은 당시 테베의 주신이었던 '아몬'(* )으로 보는 데 의견을 같이한
다(렘 46:25). 따라서 본절은 애굽의 존재 요소였던 군사적, 종교적 세력에 대한 하나
님의 심판으로 볼 수 있다.
=====30:16
본절에서 재삼 '신'과 '노'와 '놉'이 언급되고 있는 것은 애굽의 모든 경계와 모든
도시들, 곧 애굽 전역을 상징하기 위한 의도로 보여진다.
날로 대적이 있을 것이며 - 혹자는 '날로'를 '한 낮'으로 이해하여 대적들이 한 낮
에도 공공연하게 노략과 약탈을 감행할 것이라고 본 구절을 해석한다(Zophi, Hitzig,
Hengstenberg). '대적'(* , 차레)은 '적'이란 의미외에 '슬픔', '비탄', '고통'이
란 뜻도 지닌다. 본 구절은 침략자들의 약탈과 노략으로 항상 슬픔과 괴로움이 끊이지
않으리란 의미이다(will be in constant distress, NIV). 혹자와 역본들은 '대적'(차
레)을 '파괴되다'란 듯의 '차다'(* )로 읽어 '(놉이) 영원히 파괴될 것이다'(its
walls broken down, RSV)로 해석한다(Ewald, Cornill, 수리아역). 그러나 이 번역은
지지될 수 없다.
=====30:17
아웬과 비베셋의 소년들 - '아웬'(* )은 태양 숭배의 중심지로 태양의 신인
'라'(Ra)의 신전이 있었으며 헬라 시대의 '헬리오폴리스'(Heliopolis)에 대한 고대 명
칭이다. 한편 '아웬'은 원어상 '헛됨', '우상'이란 뜻을 가지는 바, 이는 특별히 우상
숭배에 대한 상징적 의미로 언급된 듯하다(렘 43:13). 또한 '비베셋'은 나일 강 하류
에 있는 지역으로 고양이 머리의 형상을 가진 여신 '파쉬트'(Pascht)에게 고양이의 머
리를 제물로 바치는 제의가 성행하던 우상 숭배지이다. 그리고 '소년들'(* ,
바후레)은 일반 군사와는 달리 특별히 신전 수호를 위해 선택된 젊은이들을 가리키는
듯하다(Hitzig, Schroder). 그러나 이 견해보다는 우상 숭배와 관련하여 예배를 위해
선택된 미동(美童)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 낫다.
=====30:18
드합느헤스 - '신'(15절) 근방에 위치한 국경 도시로 바로의 궁전이 있었던 곳이며
(렘 43:9-다바네스), 프삼메티쿠스(Pasmmetichus) 시대 이후에는 애굽의 강력한 군대
가 주둔하였던 곳이다. 예루살렘 멸망 후 유다의 피난민들이 한때 이곳에 거주하기도
하였다(렘 43:7). 한편 애굽의 심판 예고에 이 '드합느헤스'가 언급된 이유는 예레미
야의 예언 속에서도 드러나듯이 그곳에 느부갓네살이 자신의 보좌를 세운다는 중대한
사실(렘 43:7-13)에서 기인된 것이다.
날이 어둡겠고...덮일 것이며 - 3절 주석을 참조하라.
그 딸들은 포로될 것이라 - 여기서 '그 딸들'은 애굽에 속한 모든 작은 규모의 도
시와 부락들을(her villages, NIV) 상징한다(16:46;26:6, Delitzsch).
=====30:19
세 번째 심판 예고의 결론부로 이제까지 언급되어 온 모든 기사가 곧 애굽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임을 재삼 주지시키고 있다.
=====30:20
애굽 심판 예고의 네 번째 부분으로 애굽 왕 바로에 대한 직접적인 심판 예고가 26
절까지 이어진다.
제 십 일 년 정월 칠 일 - 애굽에 대한 첫 심판 예고가 있은 지 삼 개월 뒤에 선포
된 예언으로 이때는 바벧론이 예루살렘을 포위한 후 2년이 경과한 시기이다. 또한 이
시기는 21절이 암시하고 있듯이 애굽 왕 바로 호프라(Paraoh Hophra)의 군대가 예루살
렘을 구원하기 위해 출정했다가 바벧론 군대에게 패배한 후로 보여진다(렘 37:5, 7,
8). 곧 바로의 예루살렘 출정과 패배의 사건은 29:1과 본 예언이 선포된 3개월 사이에
일어난 것이다(Delitzsch, Schroder).
=====30:21
바로의 팔을 꺽었더니 - 이는 학자들의 견해에 따라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1) 20절 주석에서 이미 언급된 애굽 왕 바로 호프라의 예루살렘 출정 실패 사건을 가
리키는 것이다(Delitzsch). (2) 여기서 '꺾었더니'(* , 솨바레티)가 문맥상
완료형인 바, 본 구절은 이 예언의 때로부터 17년 전인 B.C. 605년 바로의 군대가 갈
그미스에서 바벧론 군대에게 패배한 사실(렘 46장)과 그 후 점차 무력해진 애굽의 상
황을 포괄적으로 언급하는 것이다(Hengstenberg, Schroder). 그러나 여기서는 예언 성
취의 확실성을 나타내기 위해 완료형이 사용되었을 뿐이므로 (1) 견해가 좀더 설득력
이 잇다.
칼을...약을 붙여 싸매지도 못하였느니라 - 여기서 '싸매지 못하다'란 말은 상반절
에서도 언급된 것처럼 이미 상처를 입은 상태를 암시하며 그 상처의 치유가 불가능한
것임을 드러내고 있는 바, 본 구절은 그 전투의 패배가 다시 전열을 정비하여 싸울 여
력조차 없을 정도의 치명적인 것이며 전쟁의 패배 후 전열의 정비는 커녕 패배의 후유
증조차도 치유할 수 없음을 가리킨다. 이러한 애굽의 정황은 도저히 치유가 불가능한
임종 직전의 환자의 상태를 연상시킨다.
=====30:22
성한 팔 - 미약하나마 아직 애굽을 지탱하고 있는 각 방면의 여력을 가리키는 말이
다.
이미 꺾인 팔 - 21절의 '바로의 팔을 꺾었더니'를 참조하라.
칼이 그 손에서 떨어지게 하고 - 21절에 언급된 '칼을 잡을 힘이 있도록'이란 표현
보다 더 진전된 의미로 단지 전투에서의 부분적인 패배가 아니라 완전한 패배, 곧 바
벧론에 의한 애굽의 파국을 가리킨다.
=====30:23
여기서
흩으며(* , 푸츠)는 원어상 '산산히 부숴버리다', '(사방으로) 던져 흩어지게
하다'란 뜻이며,
헤칠지라(* , 자라드)는 '키질하다', '(던져 올려) 까부르다', '흩어버리다'란
뜻이다. 이는 애굽인들의 포로됨과 도피의 여정이 곧 하나님의 엄중한 심판의 결과임
을 극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말이다(22:15;29:12).
=====30:24
바벧론 왕의 팔을 견고하게 하고 - 21, 22절에서 바로의 팔을 꺾어지게 한다는 것
과는 대조적으로 애굽을 침공한 바벧론 왕 느부갓네살의 세력을 강하게 하시겠다는 뜻
이다. 곧 여기서 '견고하게 하고'(* , 히자크티)는 피엘형(강의형)으로 그 강
하게 하시는 정도가 어느 누구도 거스릴 수 없을 만큼 심히 클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내 칼을 - 여기에서의 '칼'은 앞서 언급된 '바로의 칼'이 아니라 하나님의 심판의
칼, 곧 애굽에 대한 전쟁과 살육의 시행을 상징한다.
=====30:25
들어 주고...떨어뜨릴 것이라 - 여기서 '들어주고'(* , 하하자크티)는
24절의 '견고하게 하고'와 동의어이며, '떨어뜨릴 것이라'(* , 티폴리니)는
'실패하게 하다', '열등하게 하다', '내동댕이치다', '멸망시키다'란 의미를 내포한
다. 따라서 본 구절은 하나님 심판의 도구인 바벧론과 그 심판의 대상인 애굽의 상반
된 면모를 제시해 주면서 그 전쟁의 당위적인 결과를 확연하게 드러내는 표현이다. 실
로 본 구절은 하나님께서 전역사의 주관자가 되시며 역동적인 섭리로 이 역사에 관여
하신다는 신앙적 배경이 그 주된 핵심임을 여실하게 보여주고 있다(욥 12:23).
=====30:26
네 번째 심판 예고의 결론부다. 25절 끝에 이어 다시 반복되고 있는 여호와에 대한
깨달음에 대한 표현은 곧 애굽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의 목적을 드러낸다. 광의적으로
애굽과 및 열방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그들로 하여금 하나님을 시인하고 우상 숭배
와 교만에서 돌이켜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기 위한 것이다.
내가...헤치리니 - 23절 주석을 참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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