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겔 28장 주석
=====28:1
본절은 26, 27장에 이어 계속적으로 두로의 멸망을 선언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소
개한다. 그리고 27장이 과거 화려한 두로 왕국이 이제는 패망케 되었음을 묘사한 것이
라면 본장은 주로 두로의 멸망 원인에 대해 다루고 있다.
=====28:2
두로 왕 - '왕'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나기드'(* )는 문자적으로는 '지도자'
또는 '방백'등을 뜻한다. 이는 본절과 단 9:25, 26을 제외하면 이스라엘의 왕을 묘사
할 때 사용되기도 했다(삼상 9:16;10:1;13:14;25:30). 이 단어를 근거로 혹자는 두로
왕이 하나님의 섭리에 의해 그의 직임을 수행하는 것임을 나타낸다고 주장한다
(Wycliffe). 그러나 또 다른 사람은 두로 왕국이 당시 지방 자치의 성격을 띤 상업 국
가였던 바, 그 왕을 상인 귀족 정치의 우두머리 정도로 묘사한 것을 나타낸 것이라 한
다(Kilefoth). 한편 A.D. 1세기의 유대 역사가 요세푸스(Josephus)에 의하면 본 구절
에 소개된 두로의 마지막 왕은 이토바알 2세(Ittobaal II, B.C. 585-573년경)라고 한
다.
나는 신이라 - '신'(* , 엘)이란 직역하면 '전능자', '강한 자'란 뜻이다. 이는
성경에서 여호와 하나님을 지칭할 때 쓰이기도 했다(창 14:20, 22;35:3, 11;49:25;신
4:31;시 52:1, 5). 이 용어는 고대 셈족 계통의 족속들에게 널리 사용되었다. 특히 가
나안 족속들은 그들이 섬기는 신을 이같이 불러, 지고(至古)의 신으로 여긴 것으로 알
려졌다. 두로 왕이 자신을 '신'이라 함은 경제적인 부로 교만하여 자신을 최고 존재로
높인 행위이다. 이는 그가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되는 주요 이유가 된다(12-19절).
내가 하나님의 자리...앉았다 - 이는 두로 왕국이 바다로 둘러싸여 어느 누구도 침
입할 수 없는 완전한 곳이라는 사실에서 비롯된 말인 듯하다(Hengstenberg, Cooke).
이 사실은 14, 16절에도 암시되고 있다.
=====28:3
다니엘 - 유다 귀족 출신으로 B.C. 605년 여호야김 3년, 바벧론의 제1차 침공 때
끌려간 자이다(단 1:1-7). 그러나 그는 바벧론에서도 그의 신앙을 지켜 하나님의 은혜
와 축복을 받고 특히 지혜를 얻어 각종 꿈과 문제들을 해석, 해결하고 미래에 대한 일
들을 환상 등으로 받고 알게 된다(단 2:1-45;4:4-27;5:1-28;6:1-8:27;10-1-12:13). 그
러나 혹자는 본절에 언급된 다니엘이 고대 근동에서 발견된 라스 솨마라(Ras Shamara)
토판에 등장하는 인물(Dan'el)을 가리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하나(Cooke,
Wycliffe) 그 근거가 너무 희박하다(14:14 참조).
=====28:4
두로 왕은 자신의 지혜와 총명을 단순히 재물만을 얻는 데 소비하였다. 이는 그가
창조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살지 않고 자신을 단장하며 자신의 영광과 유익만을
위해서 살아왔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그의 생활 자세는 음녀 바벧론이 자신만을 영화
롭게 하며 살았던 것과도 비교될 수 있다(계 18:7-20).
=====28:5
두로 왕이 교만케 된 원인과 그 배경을 설명해준다. 그는 재물의 취득만을 위해 자
신의 모든 지혜와 수단을 사용했는데, 이 재물은 결국 자신을 자고(自高)시키는 데에
이르게 되었다.
=====28:6
하나님의 마음 같은 체하였으니 - 본 구절은 두로 왕이 얼마나 교만했던가를 보여
준다.
=====28:7
외인 곧 열국의 강포한 자 - '강포한'(* , 아리츠)은 '두려운 마음을 일게
하다'를 뜻하는 히브리어 동사 '아라츠'(* )에서 유래된 말로 '두려운', '난폭한'
등의 뜻을 갖는다. 에스겔 당시 이들은 고대 근동 지방을 패권하였던 바벧론 군대를
가리킨다(7:21, 24;30:10, 11;32:11, 12). 하나님은 당시 바벧론 군대를 당신의 주권
적 섭리에 의해 종으로 사용하셨다(렘 27:6;43:10).
지혜의 아름다운 것 - 이는 두로 왕이 지혜로써 취득한 재물을 가리킨다.
=====28:8
너를 구덩이에 빠뜨려서 - 여기세어 '구덩이'(* , 솨하트)란 형식적 의미대로
단순히 당에 판 구덩이를 의미하지 않는다. 이것은 고대 히브리인들이 생각한 바 모든
자들이 사후에 가게 되는 음부, 곧 사후 지하 세계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26:20,
Wycliffe, Cooke).
바다 중심에서 죽게 할지라 - 이는 바다로 둘러싸인 두로 왕국이 하나님의 심판으
로 스스로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곳에서(2절) 패망케 될 것임을 암시한다(27:27).
=====28:9
너를 살륙하는 자...너를 치는 자 - 이 두 가지 표현은 상호 병행을 이루고 있다.
=====28:10
할례받지 않은 자...하리니 - 이것은 매우 치욕스럽고 부끄러운 죽음을 당하는 것
을 뜻하는 듯하다(31:18;32:19, 21, 24). 당시 베니게 사람들은 할례를 시행했었는데
할례를 받지 않은 자들을 야만인으로 여겼다 한다(Herodotus). 그러나 이 표현은 그들
의 관습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히브리인들의 사상에 근거한 것이다. 히브리인들에게
있어서 할례받지 못한 자는 하나님의 축복에서 제외되었듯이, 두로 왕은 그 축복에서
제외되어 비참하게 될 것이다.
나 주 여호와의 말이니라 - 이는 두로의 멸망을 선언하신 하나님께서 당신의 말씀
의 권위를 부여하시는 말씀이다.
=====28:11
이는 앞 부분(1-10절)에 이어 계속적으로 두로 왕의 교만과 멸망을 선포하시는 하
나님의 말씀을 도입하고 있다. 그러나 앞 부분이 경제적 부로 인해 교만케 된 두로 왕
의 모습과 그 심판을 다룬 것이라면 본문(11-19절)은 두로 왕의 근본적 모습, 즉 그의
온전했던 과거의 모습을 좀더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그에 근거하여 교만케 되고 심판받
음을 열거해주고 있다.
=====28:12
애가 - 19:1 주석을 참조하라.
너는 완전한 인이었고(* , 아타 호켐 토크니트) - 본
구절은 본서에서 해석상 상당히 어려운 구절 중 하나이다. 혹자는 본 구절을 두로 왕
이 두로를 그 당시 해상의 중심지로 이룩할 수 있었던 것과 연관시키고 있다(Ralph H.
Alexander). 이와 유사하게 쿡(Cooke)도 본 구절을 '지혜의 완전함'으로 해석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16:14;27:3;애 2:15 등에서 이와 유사한 병행 구절들이 나
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해석을 취하면 본 구절은 두로 왕이 완전한 지혜로 두로
를 잘 이끌어 해상의 중심지로 만들었음을 나타낸다고 본다(Kliefoth, Delitzsch). 그
러나 이와 달리 어떤 사람은 본 구절을 두로 왕이 하나님께 전적으로 속해 있음과 그
사람에게 주어진 권세가 큼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한다(Walter Eichrodt). 이 해석을
취할 경우 본 구절은 두로 왕을 하나님께서 당신의 뜻을 수행하는 사역자로 삼으셨음
을 가리킨다. 그러나 이 해석은 다음에 이어지는 구절과 잘 조화되지 않는다. 따라서
첫 번째 견해가 더 타당하다.
=====28:13
하나님의 동산 에던에 있어서 - 혹자는 본 구절을 두로 왕이 하나님의 직접적인 임
재 안에 머물고 있음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한다(Eichrodt). 이 해석은 12절의 '너
는 완전한 인이었고'란 구절을 하나님의 사역자와 연관시킨데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
나 본 구절은 두로 왕이 누린 영광을 에덴 동산의 영광에 비유한 것으로, 그 영광으로
인해 그가 신적인 존재처럼 숭배받게 되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사실은 다음에 이어
지는 구절에서 그가 각종 보석으로 단장한 데서 잘 묘사되어 있다.
소고와 비파가 예비되었었도 - '소고와 비파'는 주로 예배애 사용되는 악기이다.
이런 악기가 두로 왕이 태어날 때 예비되었다는 것은 그가 얼마나 영광스러운 지위를
누리게 되었는지를 암시한다.
=====28:14
너는 기름 부음을 받은 덮는 구룹임이여 - '그룹'은 하나님의 지성소에 있는 법궤
를 지키는 수호 천사이다. 두로 왕이 그룹에 비유된 것은 그가 하나님 가까이에서 섬
기는 사역자임을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총을 받은 존재임을 나타내기 위
함이다.
내가 너를 세우매 - 이 표현 역시 두로 왕이 하나님의 사역자임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를 지으셨음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하나님의 피조물에 불과함에
도 불구하고 교만하여 자신을 신격화 하는 어릭석음을 범했다.
화광석 사이에 왕래하였었도다 - 이는 두로 왕이 하나님의 영광 안에 거했음을 보
여준다. 이처럼 그는 자신의 처소를 부와 권력을 근거로 화려하고 사치스럽게 치장했
다.
=====28:15,16
본문은 두로 왕의 변절에 대해 대조적으로 부각시킨다. 즉, 초기에 두로 왕은 순수
하고 깨끗한 통치를 시행했지만, 경제적 번영을 이루게 되자 교만해져서 공의를 무시
하고 폭정을 시행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네 모든 길에 완전하더니 - 이 말은 두로 왕이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수행했음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그가 하고자 했던 모든 일들이 성공적으로 잘 성취되었음을 가
리킨다.
마침내 불의가 드러났도다 - 그는 모든 일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번영을 누리게
되자 교만했다. 이러한 사실은 다음절(17절)에서 구체적으로 지적하고 있다.
=====28:16
본문은 두로 왕의 변절에 대해 대조적으로 부각시킨다. 즉, 초기에 두로 왕은 순수
하고 깨끗한 통치를 시행했지만, 경제적 번영을 이루게 되자 교만해져서 공의를 무시
하고 폭정을 시행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네 모든 길에 완전하더니 - 이 말은 두로 왕이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수행했음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그가 하고자 했던 모든 일들이 성공적으로 잘 성취되었음을 가
리킨다.
마침내 불의 가 드러났도다 - 그는 모든 일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번영을 누리
게 되자 교만했다. 이러한 사실은 다음절(17절)에서 구체적으로 지적하고 있다.
=====28:17
네가 아름다우므로 마음이 교만하였으며 - 그에게 주어진 화려함과 아름다움은 그
가 무역을 통해 얻은 것들이다. 그는 그 무역이 앞으로도 번성하게 되어 자신이 그 화
려함과 아름다움에 계속 거할 수 있을 것으로 믿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가 건설한 두
로 성은 난공 불락의 성처럼 여겨졌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두로 왕은 스스로 신적
인 존재처럼 숭배받기를 원했을 것이다.
네가 영화로우므로 네 지혜를 더럽혔음이여 - 그는 자신이 누리는 권세와 영광을
최상의 것으로 생각했기에 더 이상 어떤 지혜도 사용하려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그 영광을 통해서 더욱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자신의 영광 가운데 머물러 있기를 원함
으로써 두로는 더 이상 발전할 수 없었다.
내가 너를 땅에 던져 열왕 앞에 두어 - 이 말은 하나님께서 두로를 멸망시키되 모
든 족속에게 수치거리가 되게 하심을 가리킨다. 두로가 이전에는 모든 족속들의 선망
의 대상이었으나 교만으로 인해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오히려 수치의 대상이 될 것이
다.
=====28:18
네가 죄악이 많고 무역이 불의하므로 - 본절은 두로의 교만에서 비롯된 여러 가지
죄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그중에서 본 구절에 언급된 것은 윤리적인 부패와 상업상의
부패에 대한 것이다. 두로는 번영을 누리면서 온갖 죄악 가운데 거하게 되었다. 이러
한 현상은 번영했던 나라 어디에서든지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지도 자들이 향락에 젖
어들고 백성들도 타락한다. 이런 윤리적 부패와 함께 상도덕(商道德)도 문란해진다.
부패한 나라일수록 상도덕이 문란한 것은 세계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이처럼 부패는
어느 한 부분에서 끝나지 않고 인간의 삶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네 모든 성소를 더럽혔음이여 - '성소'를 단수로도 보나 여기서는 복수로 읽는 것
이 타당하다. 단수로 읽을 경우 하나님의 성소를 가리키나 복수로 읽으면 두로 왕이
세운 신전들을 가리킨다. 따라서 본 구절은 그가 하나님의 성전을 더럽혔다는 말이 아
니라(Cooke) 두로 왕이 세운 신전들을 통해서 온갖 부패가 발생하게 되었음을 지적한
말이다. 여기서는 그 부패가 어떤 것인지 전혀 언급하고 있지 않다. 아마 그는 신전
안에 신상들과 함께 자신의 상(像)을 두어 백성들로 하여금 그것을 숭배하게 했을 것
이다.
=====28:19
네가 경계 거리가 되고 - 본 구절은 다음 두 가지로 해석될 수 있다. (1) '네가 두
려움의 본보기가 되고'(LB). 즉 두로의 멸망을 보고 그를 아는 자들이 두려워하게 됨
을 뜻한다. (2) '네가 무시무시한 종국에 이르게 되고'(RSV, NIV). 이 말은 두로 자체
가 하나님의 심판으로 인해 가공할 만한 종말에 이르게 됨을 가리킨다. 본 구절에 해
당하는 히브리어 '발라호트 하이타'(* )가 (1)보다 (2)의 의미로
번역된다. 따라서 개역 성경의 번역은 두 번째의 의미로 다시 고쳐 읽어야 한다.
네가 영원히 다시 있지 못하리로다 - 두로는 느부갓네살의 13년간에 걸친 포위 공
격에 의해 점령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Hengstenberg, Dreshler, Delitzsch). 그 후 두
로는 바사 제국과 알렉산더가 이끄는 헬라 제국의 지배를 받았다. 그러나 이제는 그
화려했던 옛 명성과 영광을 모두 상실해 버렸다.
=====28:20
두로의 죄악과 심판에 이어 시돈의 죄악과 그에 대한 심판이 선포된다.
=====28:21
너는 낯을 시돈으로 향하고 - 이에 대해서는 21:2 주석을 참조하라. '시돈'은 두로
의 북쪽 약 48km 지점에 위치했으며 두로와 함께 지중해를 중심으로 해상 무역을 했던
도시국가다. 그렇지만 두로보다 해상 무역에 있어서 그 역할은 빈약했다. 시돈은 주신
(主神) 에쉬문(Eshmun)을 비롯해서 많은 우상을 섬겼다.
=====28:22
시돈에 대해서는 특이하게도 그 죄악상이 언급되지 않고 단지 심판에 대한 예언만
주어지고 있다.
=====28:23
본절에는 하나님께서 시돈을 심판하시는 방법이 언급되었다. 즉 단순히 다른 나라
의 침공만 받는 것이 아니라 '염병'에 의해서도 심판을 당할 것이다. 시돈은 두로의
멸망 후 베니게의 도시 중에서 지도적 역할을 했다. 이러한 역할이 바사 제국 통치 시
대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B.C. 33년 알렉산더 대왕에 의해 완전히 멸망당했다.
=====28:24
찌르는 가시와 아프게 하는 가시 - 이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끊임없이 괴롭혀온 주
위의 이방 나라들과 이스라엘을 멸망시킨 앗수르와 바벧론을 상징한다.
=====28:25,26
본문은 이스라엘의 회복에 대한 예언이다. 그 회복은 하나님께서 '찌르는 가시와
아프게 하는 가시'(24절)를 제거하신 후에 온전히 성취될 것이다.
내 거룩함을 나타낼 때에 - 이 말은 이스라엘이 회복되는 시점이면서 동시에 회복
되기 위한 조건에 대한 암시를 주고 잇다. 즉 이스라엘 백성이 자신들의 죄를 회개하
고 하나님께 온전히 돌아와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때 다시 약속의 땅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이러한 이스라엘의 회복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성도의 부활을 통해서 완
성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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