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8장 주석
=====8:1
열방들에 관한 예언(2-7장)에 이어 본서의 세 번째 단락으로 이스라엘에 관한 예언
(8-12장)이 시작되는 부분이다. 이 이상은 다니엘이 첫 이상을 받은 지 2년이 경과한
시점에 주어진 것이다(7:1 주석 참조). 특이한 것은 아람어로 기록된 2-7장(2:4 주석
참조)과는 달리 본장부터는 히브리어로 기록되는 바, 이러한 두 언어의 병행은 각 부
분의 주제와 예언 대상에 따른 다니엘의 의도적인 서술 방식에 기인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혹자는 본장의 환상이 7장에 언급된 환상과 유사하다는 점을 들어 본장을 7장에
대한 부록으로 생각하나(Hitzig, Berth) 본장에는 특별하게 그러한 시대 속에서 생존
해가는 하나님 백성들의 역사적 시련이 제시되고 있으며, 또한 세부적인 내용('작은
뿔'의 실체에 대한 상이점)에 있어서도 큰 차이점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타당하지 않다
(Delitzsch).
벧사살 왕 삼 년에 - 2절과 함께 다니엘이 계시를 받은 장소와 시점이 분명하게 언
급된 것은 본장에 기술된 환상의 사실성과 진실성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에 연유한 것
이다. 7:1 주석을 참조하라.
=====8:2
내 몸은 엘람 도(道) 수산 성(城)에 있었고 - 본 구절에서 '수산 성'이 다니엘 환
상의 실제적 배경인지 아니면 환상 자체의 배경인지에 대한 두 가지 견해로 대별된다.
(1) 벧사살의 부왕 나보니더스 당시부터 바벧론이 메대와 바사의 세력에 맞서 리디아,
크뢰수스, 애굽 등에 은밀히 동맹을 제안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이 협상을 위해 수산
성에 파견된 다니엘이 그러한 외교 업무를 수행하던 중에 그곳에서 환상을 본 것이라
는 견해이다(Rosenmuller, Expositers Commentary). 이는 또한 환상의 실제 배경이
'을래 강변'이라는 점에서 수산성과 을래라는 환상의 이중 배경을 배격한다. 곧 다니
엘이 수산 성에서 을래 강변의 환상을 보았다는 것이다. (2) 역사적으로 벧사살 3년
당시 '엘람도'는 고레스의 침공으로 메대와 바사의 영토로 복속된 상태였기에 바벧론
의 관료인 다니엘이 수산 성에 간다는 사실인 불가하다는 점과, 환상의 첫 부분이 메
대와 바사에 대한 묘사로 시작되는 바, 환상의 실제적 배경인 을래 강변 외에 수산 성
이 그 배경으로 언급된 것은 수산 성이 페르시아(바사) 제국의 수도란 사실에 비추어
환상의 내용과 그 진실성을 더욱 강조하기 위한 것이란 점 등을 고려할 때, 다니엘이
바벧론에서 이 환상을 보았다는 견해이다(겔 40:1-3 비교, Delitzsch).
을래 강변 - 환상의 실제 배경이 되는 곳으로 수산 성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
는 코아스페스(Choaspes) 강과 코프라테스(Coprates) 강을 연결하는 인공 운하를 가리
킨다.
=====8:3
두 뿔 가진 수양이 섰는데...나중에 난 것이더라 - 성경의 용례상 예언서에 있어서
'숫양'과 '숫염소'(5절 ff.)는 주로 제국이나 그 제국의 압제자들에 대한 상징으로 쓰
여진 바 있으며(렘 50:8;겔 34:17;39:18;슥 10:3), 특히 숫양은 바사 제국의 수호신으
로 나타난다(Delitzsch). 이러한 용례에서 볼 때 여기서의 숫양은 메대 바사의 연합
제국을 가리키며, 두 뿔은 각각 메대 민족과 바사 민족을 가리킨다. 한편 이 두 뿔에
대한 언급 중 '나중에 난 긴 뿔'은 메디와 바사 두 민족 중 바사가 더 강성해져서 메
대의 짧은 통치에 이어 바사 제국으로 통일될 것임을 의미한다(7:5 주석 참조).
=====8:4
서와 북과 남을 향하여 - 바사 제국의 무서운 정복 사역을 의미하는 말로, 서쪽으
로는 리디아, 이오니아, 트라케, 마게도냐를, 북쪽으로는 코커서스(Caucasus) 산맥과
카스피 족(Caspians) 지역과 카스피 해 동쪽의 스키타이 족 지역, 그리고 아랄(Aral)
해에 이르는 옥서스(Oxus) 골짜기까지를, 남쪽으로는 바벧론 제국과 애굽 본토까지를
각각 가리키는 바, 이들 지역 모두가 바사 제국에 정복당하게 될 것임을 암시한다.
당할 짐승이...스스로 강대하더라 - 여기서 '당할 짐승'은 곧 바사와 맞설 만한 세
력의 주위 제국들을 가리키는 바, 본 구절은 주변 국가의 무력함을 지시하는 동시에
바사 제국의 강대함을 부각시킨다. 그러나 '임의로 행하고'(* , 아
사 니르치노)가 문자적으로 '욕망에 맞게 행하고', '(자신이) 만족한 대로 행하고'란
듯을 가리키며, '스스로 강대하더라'(* , 히그딜)란 말은 영과 육의 모든 측
면에 있어서 '자랑하다', '올리다'란 뜻의 '가달'(* )에서 유래된 말인 바, 본 구
절은 광대한 정복 사역을 이룩한 바사 제국의 교만이 극에 달하게 되었으며 결국은 그
에 따른 심판적 결과로서의 멸망의 때가 임박했음을 암시한다.
=====8:5
한 수염소가 서편에서 부터 와서 - 여기서 '서편'은 바사 제국의 서쪽 곧 마게도냐
와 헬라 지역을 의미하는 바, '한 수염소'는 바사제국(숫양)을 몰아내고 새로운 근동
의 패자로 등장한 헬라(그리스) 제국을 상징한다. 한편 하반절의 '염소 두 눈 사이에
는 현저한 뿔'에서 '현저한'(* , 하주트)은 원어상 '두드러진 모습(사람)'을 의
미한다는 점에서, 이는 마게도냐의 왕으로 급격한 세력의 확장을 통해 광대한 헬라 제
국을 건설한 알렉산더 대왕(Alexander the Great)을 가리킨다.
온 지면에...닿지 아니하며 - '온 지면에 두루 다닌다'는 사실은 곧 광대한 영토의
정복을, '땅에 닿지 않는다'는 사실은 정복 사역의 신속성을 가리키는 말로서, 이는
곧 7장에 언급된 표범의 생태와도 잘 부합된다(7:6 주석 참조). 이러한 사실은 알렉산
더 정복 사역을 시작한 지 불과 3년여 만에 중근동의 광대한 지역을 복속시켰다는 역
사적 사실을 통해 입증되었다.
=====8:6,7
알렉산더의 마게도냐 군대가 바사를 정복할 것임을 암시하는 구절로 실제 알렉산더
대왕은 페르시아(바사)의 마지막 왕인 다리오 3세(Darius III, B.C. 335-331)를 잇수
스 전투(B.C. 333)와 아르벧라 전투(B.C. 331)에서 잇달아 격파함으로써 메대 바사 제
국을 정복하였다.
분노한 힘으로...달려가더니 - 여기서 '분노한 힘'(* , 바하마트 고
흐)은 원어상 '열정적인 힘'이란 뜻으로서 알렉산더 군대의 폭발적인 무력과 전쟁 수
행 능력을, '달려가더니'(* , 야라츠)는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빠르게 돌진하다'
란 뜻으로, 알렉산더 군대의 정복 사역의 저돌성과 신속성, 기동성을 각각 의미한다.
=====8:8
강성할 때에 그 큰 뿔이 꺾이고 - 여기서 '큰 뿔'은 5절의 '현저한 뿔'을 가리키는
것으로서 곧 알렉산더 대왕을 지칭한다. 따라서 그 뿔이 꺾인다는 것은 정복 사역 중
의 열병으로 인한 알렉산더의 죽음(B.C. 323)을 의미한다. 특히 '강성할 때에'(*
, 히그딜)란 말이 '심히 커졌을 때에'란 뜻을 가진다는 점에서 일차적으로는 그의 죽
음이 제국의 절정기에 발생한다는 의미이며, 이차적으로는 제국의 강대함에 의해 교만
이 극에 달한 시점자서 죽었다고 유추할 수도 있다.
현저한 뿔 넷이 하늘 사방을 향하여 났더라 - 이 '현저한 뿔 넷'은 22절에 밝혀진
대로 알렉산더 사후 그의 막료였던 4명의 장군(셀류쿠스, 톨레미, 카산더, 리시마쿠
스)에 의해 헬라제국이 분할 통치된다는 사실을 가리킨다. 실제 역사적으로 헬라 제국
은 알렉산더가 죽은 지 22년 후에(B.C. 301) 네 개의 제국으로 분할되었다(7:6 주석
참조). 한편7 '하늘 사방을 향하여'란 말이 암시하듯 이들 네 나라들은 분할된 뒤에도
지속적으로 그들의 영토를 사방으로 넓혀갔다.
=====8:9
그 중 한 뿔에서 또 작은 뿔 하나가 나서 - '그 중 한 뿔'은 분할된 네 왕조 중 셀
류쿠스 왕조를, 또 거기서 난 '작은 뿔'은 그 왕조를 계승한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
(Antiochus Epiphanes, B.C. 175-163)를 가리키는 바, 14절까지 이어지는 본 단락은
그의 유대교 박해와 성전 모독 사건(10-12절) 그리고 마카비 전쟁을 통해 셀류쿠스 왕
조를 팔레스틴에서 축출하고 성전을 회복할 때(B.C. 165년 12월 25일)까지의 사건(13,
14절)에 관한 환상이다. 한편 이러한 점에서 본 구절의 '작은 뿔'은 7:8에 언급된 '작
은 뿔'과는 전혀 다른 상징적 의미를 가지는 것이다(7:8 주석 참조).
남편과...심히 커지더니 - 여기서 '남편'은 분할된 네 왕조 중 톨레미 왕조에 속한
애굽을(11:5;마카비상 1:16), '동편'은 일반적인 아시아가 아닌 구바벧론 영토 곧 엘
리마이스와 알메니아(마카비상 1:31, 37;3:31, 37;6:1-4)를 가리킨다. 또한 '영화로운
땅'은 예루살렘 성전이 속한 이스라엘 땅(시 106:24;렘 3:19;겔 20:6, 15;슥 7:14)을
지시한다(Delitzsch). 따라서 본 구절은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가 그의 조카로부터 셀
류쿠스의 왕위를 찬탈한 후 애굽을 정복한 사실(B.C. 170-169)과 상기(上記) 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정복을 예시하는 것이다.
=====8:10
하늘 군대에 미칠만큼...그것을 짓밟고 - '하늘 군대'(* , 체바
하솨마임)는 성경의 용례상 주로 천사들의 많은 무리(느 9:6), 또는 본편적 의미에서
의 하나님의 백성(창 12:3;15:5)을 가리키는 말이나, 여기서는 문맥상 이들을 핍박할
뿔이 안티오쿠스 에피파테스를 지칭하다는 점에서, 마카비 가(家)에 동조해 그들의 여
호와 신앙과 독립을 지키려던 신실한 유대인들을 가리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Delitzsch, Thomson 등). 한편 '땅에 떨어진 별'에 대해 혹자들은 '유대의 정치 지도
자들'(Glassius), '종교적 지도자들인 레위인'(Grotius), '유대의 교사들'(Stuart)이
라고 말하나, 그보다는 '하늘 군대'로 표현된 유대인들 중에서 특별히 안티오쿠스의
박해로 순교한 자들로 이해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 따라서 본절은 안티오쿠스의 예루
살렘 침공과 이어지는 그의 가혹한 박해를 예시한 것이다.
=====8:11,12
하나님에 대한 모독과 제사의 폐지, 그리고 성소의 더럽힘과 신앙 생활의 방해로
요약되는 유대인들에 대한 안티오쿠스의 박해가 기술된다.
군대의 주재(主宰)를 대적하며 - 여기서 '군대의 주재'는 곧 이스라엘 백성의 주
(主)가 되신 하나님을 가리키는 말인 바, 자신을 신격화해 하나님과 동일시한 안티오
쿠스의 극단적인 교만을 보여준다.
매일 드리는 제사를...성소를 헐었으며 - 여기서 '매일 드리는 제사'는 매일 아침
과 저녁에 정규적으로 드리는 표준적인 번제를 가리킨다(민 28:3). 그런데 하나님과의
지속적인 교제와 온전한 헌신을 상징하는 이 제사를 폐지한 것은 곧 여호와 신앙을 말
살하려는 악의적인 의도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성소를 헐었다'는 것은 문자적으로 성
전을 파괴했다는 뜻이 아니라 제사의 폐지에 이어 더 적극적으로 성소에 제우스 신상
을 세워 놓고 제물을 드려 하나님의 성소를 더럽힌(defiling his Temple, LB) 사실을
가리키는 것이다. 곧 안티오쿠스는 신앙의 말살 차원을 넘어 유대인들에게 우상 숭배
를 강압적으로 조장했던 것이다.
범죄함을 인하여...붙인 바 되었고 - 여기서 '범죄함'(* , 파솨)이 원어상 '변
절', '반역'이란 뜻인 바, '범죄함'의 주체는 보편적인 유대인들이 아니라 당시 안티
오쿠스에 동조해 민족적, 신앙적으로 변절한(반역한, rebelion, NIV) 친셀류쿠스파 유
대인들로서, 본 구절은 이들에 의해 성소의 제사가 부정한 이방적 제의로 전락하게 되
었으며 많은 유대 백성들이 그들의 핍박아래 놓이게 된 사실을 가리키는 것이다. 이들
에 의한 제사의 왜곡은 '범죄함이 제사에 있었고'란 70인역(LXX)의 번역에 잘 나타나
있다.
진리를...형통하였더라 - 여기에서 '형통하였더라'(* , 호츨리하)란 말
이 미완료형이 아닌 단순 과거형으로 쓰여졌다는 점에서 이는 안티오쿠스의 형통함이
극히 일시적일 뿐이라는 사실을 암시한다.
=====8:13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의 유대인 박해 기간이 얼마나 될 것인가에 관한 환상이 거
룩한 천사들의 대화 형식으로 피력된다. 한편 여기에 언급된 '거룩한 자'(* , 카
도쉬)는 거룩한 성도(saint, KJV)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분명히 거룩한 하늘의 천사
(holy angel, LB)를 가리키는 것이다(Delitzsch, Thomson).
=====8:14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의 유대인 박해 기간이 얼마나 될 것인가에 관한 환상이 거
룩한 천사들의 대화 형식으로 피력된다. 한편 여기에 언급된 '거룩한 자'(* , 카
도쉬)는 거룩한 성도(saint, KJV)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분명히 거룩한 하늘의 천사
(holy angel, LB)를 가리키는 것이다(Delitzsch, Thomson).
=====8:15,16
다니엘이 본 환상에 대한 해석이 본장 끝까지 이어지는 바, 특별히 해석자인 천사
가브리엘의 신적 권위(창 17:3;출 3:6;계 1:17)의 부각으로 이 계시의 진실성 및 역사
적 성격과 예언 성취의 신속성을 잘 보여준다.
사람 모양 같은 것이 - 이는 16절에 언급된 천사 가브리엘을 가리킨다(9:21). 곧
여기서 '사람 모양'의 '사람'(* , 가베르)이 문자적으로 '강하다', '큰 힘을 가지
다'란 뜻에서 유추된 말로서 '용사'란 의미이며, 원어 '가베르'가 가브리엘의 이름을
연상시킨다는 점에서 이는 '하나님의 용사'란 뜻의 천사 가브리엘을 지칭하는 것이다
(Delitzsch, Thomson).
사람의 목소리가 있어 - 본장에 있어서 이 목소리의 주인이 누구인가에 대한 언급
은 전혀 나타나지 않으나 그가 가브리엘에게 명령한 곳이 '을래 강변'이었다는 사실에
비추어 12:6, 7과 10:4 이하와의 비교를 통해 어렴풋이나마 신적인 존재라는 사실만을
유추해 볼 수 있을 뿐이다(Delitzsch).
=====8:17
내가 두려워서...엎드리매 - 곧 가브리엘 천사의 신적 권위에 압도당한 다니엘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바, 이는 '하나님의 용사'인 천사 가브리엘과 단순한 인간 다니엘
을 비교적으로 묘사함으로써 두 존재 사이의 극명한 위상의 차이를 드러낸다(Fuller,
Kranichfeld).
정한 때 끝(* , 레에트 케츠) - 이는 (1) 구약에서 흔히 사용되는 의미
와 같이 세상의 인간 역사가 끝나고 새로운 메시야 시대가 시작되는 순간을 가리킨다
는(겔 7:2, 3;21:25;암 8:2) 종말론적 의미의 견해(Kliefoth, Delitzsch)와 (2) 제한
된 한 시대의 끝, 곧 안티오쿠스의 유대인 박해가 끝나고 그리스도의 성육신으로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가 도래할 때를 가리킨다는 견해 등이 있다. 그러나 안티오쿠스가
상징적으로 적그리스도의 전형이라는 점에서 모두 수용할 수 있다.
=====8:18
깊이 잠들매(* , 라담) - 이는 원어상 '기절하다', '정신을 잃다'란 뜻이다.
이는 다니엘이 천사 가브리엘의 신적 권위에 압도되어 혼절한 상태를 가리키나, 아무
것도 인지할 수 없는 무의식의 상태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민 24:4, '엎드려서 눈을 뜬
자').
=====8:19
진노하시는 때가 마친 후 - 17절의 '정한 때 끝'과 같은 말이나 여기서는 특별한
역사적 측면에서의 하나님의 심판적 성격이 강하게 드러나는 바, 안티오쿠스의 통치와
유대인들에 대한 박해가 하나님의 섭리에 의한 것으로 이스라엘의 범죄에 대한 심판적
응징이라는 의미가 강하게 암시된다. 이는 70인역(LXX)에서 '네 백성의 자녀들에 대
해'란 말이 문장 초두에 삽입된 점에서도 잘 나타난다.
=====8:20-22
20절은 3, 4절 주석을, 21절은 5절 주석을, 22절은 8절 주석을 각각 참조하라.
=====8:23
9-12절에서 '작은 뿔'로 언급된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의 등장과 유대인들에 대한
박해의 환상이 좀더 구체적으로 해설된다.
패역자들이 가득할 즈음에 - 여기서 '패역자'(* , 하파쉐임)는 원어
상 '반역자', '변절자'란 뜻인 바, 곧 자기 일신의 영화를 위하여 자기 민족과 여호와
신앙을 버리고 안티오쿠스에 동조해 헬라화에 앞장선 변절한 유대인들을 가리킨다
(Delitzsch, Thomson, 12절 주석 참조).
한 왕이 일어나리니 - 곧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의 출현을 가리킨다(9절 주석 참
조).
그 얼굴은 엄장하며 궤휼에 능하며 - '엄장하며'(* , 아즈)는 원어상 '거친',
'용맹한'이란 뜻으로서 전쟁에서의 용기와 승리를 상징하는 말이며(Thomson), '궤휼에
능하며'(* , 메빈 히도트)는 원어상 '은밀한 일(술수)을 이행한다'
란 듯이다. 결국 본 구절은 정치, 군사적 측면에서의 책략에 능란한 사실을 가리키는
말이다(Delitzsch, Stuart).
=====8:24
권세가 강할 것이나...아니며 - 곧 안티오쿠스의 막강한 세력이 그 자신의 정치적
역량이나 군사적 책략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징벌을 위한 도
구로 쓰시기 위해 그 섭리의 일환으로 잠시 허락하신 일시적인 세력일 뿐임을 암시한
다(Delitzsch, Thodoret, Havernick).
강한 자들과 거룩한 백성을 멸하리라 - '강한 자들'을 혹자는 이방의 통치자
(Fuller)나 자기 왕조 내의 반란 세력(Hitzig)을 가리킨다고 주장하나 그보다는 분할
된 네 왕조 중 나머지 세 왕조에 속한 정적(政敵)들로 이해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Thomson). 한편 '거룩한 백성'은 곧 유대 백성들을 지시한다.
=====8:25
던 모든 나라들의 헬라화를 추진하면서 각 나라들 고유의 종교와 문화, 제도 등의
말살 정책을 시도하였다. 이에 유대인들의 반발이 있자, 그는 성전 번제단에 이방 신
제우스를 위한 단을 만들고 그 위에 되재고기를 올려놓았으며 심지어 성소 안에 우상
제우스 상을 놓기까지에 이르렀다. 아울러 그는 유대인들로 하여금 안식일과 율법과
할례의 준수를 엄격하게 금지시켰으며 이를 거역하는 유대인들을 무참하게 학살하였
다. 결국 이러한 박해는 마카비 혁명의 직접적인 동인이 되었던 것이다(10, 11절 주석
참조).
그가 사람의 손을 말미암지 않고 깨어지리라 - 여기서 '깨어지리라'는 말은 곧 안
티오쿠스 에피파네스의 죽음을 뜻하는 말인 바, 그의 죽음이 인위적 형식이 아닌 직접
적인 신적 심판의 형식으로 되어질 것임을 뜻한다. 곧 그의 죽음에 대한 많은 가설들
(마카비서, Josephus, Simpson 등)이 있으나 그 가설들 모두가 한결같이 그의 죽음이
인위적이 아니라는 사실에는 일치하고 있다.
=====8:26
주야에 대한 이상 - 14절 주석을 참조하라.
그 이상을 간수하라 - '간수하라'(* , 사탐)는 원어상 '막다', '비밀을 지키
다'란 뜻으로서 혹자는 이 계시들이 미래에 성취될 것이기 때문에 그때까지 그것을 비
밀로 하라는 뜻으로 해석하여 2-7장까지 쓰여진 아람어가 본장부터 히브리어로 전환된
사실을 이러한 관점에서 이해한다(Expositers Commentary). 그러나 델리취, 클리포스
(Delitzsch, Kliefoth) 등은 이를 27절의 '그 뜻을...없었느니라'란 구절과 연계해,
이미 환상 자체가 알려졌다고 보고 그러한 비밀의 준수로 해석하지 않는다. 곧 그들은
이를 온전한 '보관'과 '보존'의 의미로 해석하는 바, 곧 그러한 보관을 통해 이 예언
의 진실성과 그 확고한 성취적 면모를 만인이 알게 하라는 의미로 이해한다(LXX).
여러 날 후의 일임이니라 - 여기서 '여러 날 후'는 본장에 언급된 역사적 사건, 곧
안티오쿠스의 유대인 박해와 성전의 회복이 성취될 한시적인 기간을 가리키는 것이다
(Thomson). 그러나 이는 상징적으로 종말론적 의미에서의 먼 훗날(distant future,
NIV)을 지시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Delitzsch).
=====8:27
혼절하여 수일을 앓다가 - '혼절하여'(* , 할라)는 원어상 '닳아 빠지다', '쇠
진하다'란 뜻으로 이는 다니엘이 영적 존재인 천사 가브리엘을 만남으로써 가졌던 정
신적 긴장(17, 18절)과 동족 이스라엘의 혹독한 고난을 예고하는 예언을 들으면서 느
낀 아픔으로 탈진 상태에 빠졌음을 보여준다(Thomson).
왕의 일을 보았느니라 - 이는 2절 주석에 비추어 그가 실제적으로 수산 성에 있었
다면 메대와 바사 제국에 대항하기 위한 동맹 수립의 외교적 업무를 수행했음을 의미
하고, 만약 실제적으로 바벧론에 거했다면 통상적인 행정 업무를 본 사실을 가리킨다
(2절 주석 참조).
그 이상을 인하여...없었느니라 - 여기서 '놀랐고'(* , 솨멤)는 원어상 '아찔
하게 하다', '황폐케 하다'란 뜻을 가진다는 점에서 다니엘이 이 환상 때문에 놀랐다
는 사실은 곧 그가 이 환상과 해석을 지속적으로 상기하면서 자기 민족이 당할 고난에
대한 심중한 우려를 가졌음을 알게 한다. 한편 '깨닫는 사람도 없었다'란 의미는 이미
여타 사람들이 다니엘의 환상 자체는 알고 잇었다는 사실을 암시하는 것으로, 26절의
'간수하라'는 의미가 온전히 '보관하라'는 것임을 입중한다(26절 주석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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