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겔 37장 주석
======37:1
당시 포로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들려진 예루살렘의 멸망 소식은 그들의 처한 상
황과 더불어 신앙적 절망으로 이어졌다. 따라서 그러한 시기에 선포된 에스겔 선지자
의 이스라엘 회복 예고는 그 백성들에게 극히 회의적으로 받아들여졌다. 본장은 그러
한 상황 속에서 이스라엘 회복의 확고한 성취적 면모를 주지시키기 위한 의도로 마른
뼈의 환상(1-14절)과 두 막대기를 통한 상징적 행위(15-28절)를 제시한다. 한편 마른
뼈의 환상은 일반적으로 육체의 부활이나 영적 중생의 의미로 이해되고 있으나 그보다
는 전장과의 문맥적 연결상 마른 뼈와 같은 절망적 상태에 처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회복 불가능을 가능케 하시는 하나님의 확고한 예정 속에 그들이 포함되어 있음을 확
신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
그 신으로 나를 데리고 가서 -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역사로 에스겔 선지자가 성령
을 통해 입신 상태에서 환상을 보게 된 사실을 가리킨다(Delitzsch).
골짜기 가운데 두셨는데 거기 뼈가 가득하더라 - 여기서 '골짜기'(* , 비크
아)는 3:22의 '들'과 동일한 말로 에스겔 선지자가 예루살렘과 그 백성들의 심판을 처
음으로 계시받은 곳을 가리킨다(Delitzsch, Schroder). 이제 하나님께서는 심판이 선
포된 바로 그곳에서 이스라엘의 회복에 대해 환상을 통해 다시 계시하신다. 향편 '뼈'
는 포로된 땅에서 절망에 빠져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에 대한 상징이다(11절).
=====37:2
뼈가 심히 많고 아주 말랐더라 - '말랐더라'(* , 야베쉬)는 일차적으로 그 죽
음의 상태가 매우 오래된 사실을 암시하는 것이며, 이차적으로 이 말이 '실망되다',
'시들다', '수치를 당하다'란 뜻의 어근에서 유래되었다는 점에서 작은 생명의 흔적조
차 찾아볼 수 없는 극단적인 절망과 죽음의 상태를 암시한다. 이는 당시 포로된 자들
의 내적 정황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37:3
이 뼈들이 능히 살겠느냐 - 하나님의 이적 시행이 전제된 질문으로 인간적인 안목
으로는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불가능한 사건임을 반어법적으로 강조한 것이다.
주게서 아시나이다 - 선지자는 상반절의 답변을 전적으로 하나님과 연관시킨다(계
7:14). 이는 곧 인간적인 안목에서는 불가능한 일이지만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이라
면 가능한 것이며 또한 오직 하나님만이 그 일을 가능케 하실 유일한 분이시라는 사실
을 묵시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다(Delitzsch, Schroder).
=====37:4
너희 마른 뼈들아...들을지어다 - 선지자의 예언이 생명의 흔적조차 없는 마른 뼈
에게 직접 행해진 이유는 곧 하나님 예언의 선재적 성취를 예시하는 것으로 그 마른
뼈들이 앞으로 되어질 이적 시행의 직접적인 대상이기 때문이다(Schroder).
=====37:5
내가 생기로 너희에게 들어가게 하리니 - 여기서 '생기'(* , 루아흐)는 인간
창조시에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불어 넣으셨던 '생기'(* , 네솨마, 창 2:7)와 동
일한 의미로 생명의 동인이 되는 '숨', '호흡'등을(Breath, KJV, NIV, LB) 가리키는
말이다(창 6:17;7:17). 이는 본 사건이 하나님의 창조적 능력으로 말미암은 것임을 강
조해준다. 한편 성령이 창세로부터 모든 생명의 근간이 된다는 사실과(창 1:26) 36:27
과의 내용적 연결상 본절의 '생기'는 '성령'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Havernick,
Schroder).
=====37:6
힘줄을 두고...생기를 두리니 - 그 뼈들의 소생 방법을 구체적으로 기술한다. 특별
히 여기서 그 소생의 과정이 생명의 외적 형태가 완성된 후에 하나님의 생기가 주어졌
다는 점에서 인간 창조의 순서와 유사하다(창 2:7). 한편 '살'(* , 바사르)과 '가
죽'(* , 오르)이 구별되어 쓰여졌는데, '살'이 원어상 '몸'이란 뜻을 함축하고 있
다는 점에서 육체의 구조와 전체적인 형태(Flesh)를, '가죽'은 그 육체를 덮고 있는
피부(skin)를 가리킨다고 볼 수 있다.
=====37:7
소리가 나고 움직이더니 - 혹자는 본절의 소리를 그 이적에 수반된 현상으로서의
'지진'(마 27:51)이나(Hitzig), 초자연적 현상을 드러내는 장대한 울림(Havernick),
'나팔 소리'(Kliefoth) 등으로 해석한다. 그러나 '움직이더니'(* , 라아쉬)가 원
어상 '소음', '덜거덕거리는 소리'란 뜻을 가진다는 점에서 이는 그 뼈들이 제 위치를
찾는 와중에서 생긴 소리로 이해하는 것이 자연스럽다(Delitzsch, Schroder).
이 뼈, 저 뼈가...서로 연락하더라 - 이는 뼈가 서로 제 위치를 찾아 연결되어 골
격을 이루는 것을 가리키는 말로서 슈미더(Schmieder)는 본절이 하나님께서 각처에 흩
어진 이스라엘 백성을 모아들이는 것을 가리킨다는 상징적 의미로 해석한다.
=====37:8
본절에 대해서는 6절 주석을 참조하라.
=====37:9
생기를 향하여 대언하라 - 일부 역본과 학자들은 본절의 '생기'를 '바람'(KJV, LB)
이나 '성령의 자연적 상징'(Schroder)으로 해석하나 그러한 것들이 생명의 원천이 될
수는 없다는 점에서 여기서의 '생기'는 신적 기원을 갖는 생명의 본질을 가리킴에 틀
림없다(Delitzsch). 따라서 본 구절은 문자 그대로 생기를 향해 대언함으로써 그 생기
를 불러온다는 의미라기보다는 외적 형태만 갖춘 뼈들에게 생명을 주는 신적 본질로서
의 생기가 하나님의 창조적 사역 속에서 그 말씀을 통해 발원되는 것임을 암시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한 듯하다.
사망을 당한 자(* , 하루김) - 이는 원어상 '살해당한 자'라는 뜻으로
본장의 뼈들이 단순히 죽은 자들의 것이 아니라 살해당한 자들의 것이라는 사실을 암
시해 주는 바, 이 환상이 모든 죽은 자의 육체 부활을 교훈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멸
망당한(살해당한) 이스라엘의 회복을 지시하는 것임을 알게 한다(Delitzsch).
=====37:10
살아 일어나서 서는데 - 여기서 '일어나서 서는데'(*
, 야암 두 알 라글레헴)는 문자적으로 '그들의 발로 일어서서'란 뜻이다. 이는 곧
그들에게 주어진 생명이 그들 스스로 전인격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게 하는 온전한 것
이었음을 암시한다.
=====37:11
1-10절에 걸쳐 언급된 환상의 구체적인 해설이 본절에서부터 14절까지 기술된다.
이 뼈들은 이스라엘 온 족속이라 - 마른 뼈의 환상이 곧 이스라엘의 회복을 의미한
다는 사실을 확인해 주는 구절이다(1, 9절). 또한 '이스라엘 온 족속'은 분열 왕국 당
시의 유다와 이스라엘을 모두 포괄하는 말인 바, 이는 이스라엘의 민족적 연합을 암시
해주는 한편 이 환상과 본장의 두번째 부분(두 막대기 예언)의 내용적 통일성을 이어
주는 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는 다 멸절되었다(* , 니그자르누 라누) - 문자적 의미는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끊어버렸다'이다. '끊어버렸다'란 말이 여기서는 하나님의 관
계 단절을 의미한다는 점에서(시 31:23;86:6;사 53:8) 이는 그러한 하나님의 영역에서
축출당한 이스라엘의 절망적인 자책과 회한을 반영한 말로 볼 수 있다.
=====37:12-14
내 백성들아 - 마른 뼈의 점진적인 소생에 대한 결론적 호칭으로 그 뼈로 일컬어진
'이스라엘 온 족속'(11절)이 곧 당신의 언약 백성임을 확증한다(Schroder).
너희 무덤을 열고...들어가게 하리라 - '너희 무덤'은 그 백성들이 절망적인 죽음
의 정황으로 여겼던 이스라엘의 바벧론 포수를 비유한 말로 본 환상의 마른 뼈와 적절
한 병행을 이룬다. 그리고 본 환상이 고토 귀환으로 시작되는 이스라엘의 회복을 언급
한 것임을 재삼 주지시키고 있다. 결론적으로 주어진 이 환상의 해설은 이스라엘의 종
교적, 정치적 정황의 완전한 회복과 그 고토에서의 영구한 안녕을 말하고 있다. 이것
은 직접적으로는 이스라엘 백성의 회복에 대한 것이지만 영적으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이루어질 하나님 나라를 상징한다.
=====37:15
11절에서 이미 암시된 바 있는 두 왕국의 통일이 두 막대기를 통한 선지자의 상징
적 행위 속에서 예고된다. 한편 이러한 연합의 비유는 죄로 인해 단절되었던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관계가 그리스도의 중보로 인해 다시 연합되는 것(엡 2:14)과 복음 안에
서 이루어질 유대인과 이방인의 연합을 상징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롬 2:29;11:17;갈
5:6;골 2:11).
=====37:16
유다와 그 짝 이스라엘 자손 - 혹자는 '그 짝 이스라엘 자손'은 남왕국 유다에 속
했던 베냐민, 시므온, 레위 지파의 소수 무리와 불이스라엘 왕국에서 여러 시대에 걸
쳐 유다로 이주해 온 경건한 무리들을(대하 11:13;15:9;30:11;31:1) 가리키는 것으로
추측한다(Delitzsch). 다음에 이어지는 구절로 미루어 보아 이 견해는 타당하다.
에브라임의 막대기 곧 요셉과 그 짝 이스라엘 온 족속 - 이는 곧 열 지파로 구성된
북이스라엘을 지칭하는 것으로 여기에 요셉의 이름이 거명된 것은 에브라임과 므낫세
두 지파로 구성된 요셉의 가계가 북이스라엘 열지파의 강력한 구심점이 된다는 사실에
근거한 듯하다(Kliefoth, Delitzsch). 특히 그중에서도 그 막대기가 형격인 므낫세 대
신 '에브라임의 막대기'로 지칭된 것은 에브라임이 요셉의 영적 장자라는 사실에 근거
한 것으로 보여진다(창 48:13-20). 한편 이처럼 막대기에 이름을 쓰는 행위는 하나님
께서 아론의 제사장직에 대한 당위성을 증거할 때 사용된 방법이기도 하다(민 17:2,
3).
=====37:17
서로 연합하여 하나가 되게 하라 - 7절의 '뼈들이 서로 연락하더라'란 구절을 연상
시키는 말로 두 왕국의 완전한 통합 예고가 구체적으로 언급된다.
=====37:18
이것이 무슨 뜻인지 - 절망에 빠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있어 그들의 회복은 물론
두 왕국의 연합 예고는 상상 밖의 말이였을 것이다. 본 구절은 그러한 상황에서 선지
자의 상징적 행위를 이해하지 못한 백성들의 당위적인 질문으로 볼 수 있겠다.
=====37:19
에브라임의 손에 있는...막대기 - 16절에 언급된 '에브라임의 막대기'보다 한 단계
발전된 표현으로 성경의 용례상 '손'(* , 야드)이 능력과 권능을 상징한다는 점에서
에브라임 지파의 탁월성을 재삼 확증시켜 준다(Schroder).
유다의 막대기에 붙여서 - 여기서 북이스라엘을 상징하는 막대기를 유다를 상징하
는 막대기에게 준다는 것은 이스라엘에 대한 유다의 우월성을 뜻하는 것이라기보다는
다윗 왕가에 대한 하나님의 영원한 왕권 계승 언약(삼하 7장)의 성취라는 측면에서 이
해되어야 할 것이다.
=====37:20
무리의 목전에서 - 에스겔의 이러한 행위가 실제적으로 그 백성들 앞에서 가시적으
로 행해진 것임을 시사한다.
=====37:21
마른 뼈의 환상에 대한 구체적인 해설이 환상 직후에 이어졌던 것처럼(11-14절) 두
막대기를 통한 상징적 행위의 해설이 23절까지 기술된다.
=====37:22
이스라엘 모든 산에서 - 36:1 주석을 참조하라.
그들로 한 나라를...나누이지 아니할지라 - 이제 그 상징적 행위에 대한 실제적 의
미가 언급된다. 본 구절은 이스라엘의 정치적(한 나라, 한 임금), 민족적(두 민족이
되지 아니하며) 통일과 회복을 가리키는 것으로 한 국가로서의 이스라엘의 완전한 회
복을 계시하고 있다.
=====37:23
본절은 22절에 언급된 정치적, 민족적 통일과 회복에 더해서 단일 신앙 공동체로서
의 이스라엘의 종교적 회복까지를 언급하고 있다. 그러한 종교적 성결과 회복이 하나
님과의 언약 관계를 새롭게 갱신하는 선결 과제다. 한편 혹자는 이러한 종교적 회복이
현재의 포로 생활속에서 이루어져 그 포로된 땅에서 그들의 죄악을 벗어버릴 것이라고
해석하나(Hengstenberg) 문맥상 그보다는 포로기 이후에 되어질 온전한 회복 중의 하
나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한 듯하다(Hitzig, Schroder).
가증한 물건 - 우상 숭배와 관련된 모든 종류의 형상들을 가리키는 것이다.
그 범죄한 모든 처소에서 - 이 '범죄한 처소'는 그들의 포로된 이방 땅(Hitzig,
Kliefoth)이 아니라 바로 그들이 심판을 받았던 이스라엘 땅을 가리킨다(36:17, 18,
29, Delitzsch).
=====37:24
본장에 기술된 두 가지 예고의 총체적인 결론이 끝절까지 이어진다. 곧 이러한 결
론은 직접적으로는 이스라엘의 모든 방면에 걸쳐 완전한 회복을, 영적으로는 종말적으
로 성취될 메시야 왕국의 도래를 의미하는 것이다.
=====37:25
그들과 그 자자 손손이 영원히 거기 거할 것이요 - 약속의 땅 가나안을 이스라엘이
영원히 소유하게 될 것에 대한 예언이다(36:28). 그러나 '영원'(* , 올람)이라
는 초시간적인 단어가 암시하는 바대로 본 구절의 궁극적 귀결점인 메시야 왕국에 대
한 하나님의 백성들의 영원한 소유권을 함축하고 있다(Schroder, Delitzsch).
내 종 다윗이 영원히 그 왕이 되리라 - 다윗 왕권의 영속성을 언급한 구절(26, 28
절)이나 여기서의 '다윗'이 하나님께로부터 신적 권한을 위임받고 완전한 공의와 평화
를 실현할 메시야의 모형(type)이라는 점에서 본 구절은 단순히 다윗 왕권의 육적 승
계만을 시사하는 것이 아니라 메시야에 대한 예언이다.
=====37:26,27
이스라엘의 회복과 함께 주어질 하나님의 축복이 세속적 측면과 영적 측면에 걸쳐
기술된다.
화평의 언약을...되게 하고 - 여기서 '화평의 언약'(* , 베리트
솰롬)은 특별히 메시야적 특성을 내포한다(롬 5:1;고후 5:17-21). 따라서 본 구절은
새로운 언약의 갱신 속에서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화목제로 오실 메시야, 곧 그리스도
의 출현을 예고하는 것이며 또한 오실 그리스도의 영원한 화평의 중보 사역을 암시하
는 것이다.
내 성소를 그 가운데 세워서 - 레 26:9, 11을 염두에 둔 표현으로 하나님께서 이스
라엘 가운데 거하신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에서 쓰여진 것으로 보인다
(Delitzsch). 이런 점에서 본 구절은 이스라엘의 회복과 함께 주어질 하나님 축복의
영적 측면에 대한 서술이다. 한편 이 '성소'는 40장 이하에 언급된 그 성전으로 실제
로 건축되었던 여타 성전과는 달리 역사적으로 세워진 바가 없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로 해석되어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 구절은 다음과 같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1)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택하신 사실에 대한 보증인 동시에 그 백성들과 항
상 함께하시며 그들을 보호하시리란 것(Delitzsch, Hengstenberg). (2) 회복된 이스라
엘에 있어 하나님게 대한 예배 제도가 외적으로 확립될 것이란 것(출 25:8,
Schroder). (3) 이스라엘이 제사장적 권한을 위임받아 이방 민족을 구원하게 될 것이
란 것(사 49:3;롬 3:2;9:4, 5, Schroder). 본절 전체는 궁극적으로 임마누엘 약속과
함께 실현될 하나님 나라의 모본을 제시한다(계 21:3, 7).
=====37:28
열국이 나를...여호와인줄 알리라 - 이제껏 언급된 이스라엘의 회복이라는 하나님
의 사역이 궁극적으로 이방인에게까지 적용된다는 사실을 암시하고 있다. 즉 이스라엘
을 통해서 이방인들이 하나님을 깨달아 알고 그분만이 구원하시며 거룩케 하시는 분임
을 믿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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