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18장 주석
=====18:1
슬프다 - 구스에 대한 예언으로 간주되고 있는 본장은 다른 곳과는 달리 '경고'(
, 맛사)라는 말로 시작되지 않고 '호'( )라는 감탄사로 시작한다
(13:1;14:28;15:1;17:1과 비교하라). 이것이 암시하는 바는, 첫째, 본장이 17:12에 연
속되는 예언의 한 부분이며, 둘째, 본장을 구스에 대한 심판예언(경고)으로 볼 수 없
다는 것이다. 선지자의 논의의 초점은 오히려 앗수르에 향해 있다. 본장은 어떤 의미
에서 애굽에 대한 경고로 넘어가는 중간 단계(혹은 서론)처럼 보여지기도 한다. 그럼
에도 불구하고 본장은 19, 20장과는 확연히 구별된다(Oswalt).
구스의 강 건너편 - '구스'( , 쿠쉬) 곧 에디오피아는 애굽 남단에 위치하고
있으며, 그 영토는 오늘날의 에디오피아와 수단, 소말리아를 포함할 만큼 광활하였다
(겔 29:10;30:6). 바사 시대에 구스는 인도와 더불어 땅의 맞은편 끝에 있는 나라로
인식되었다(에 1:1). 따라서 탈굼역(Targum)이 본문을 '인도의 강 건너편'으로 해석한
것도 이해 못할 일은 아니다(Oswalt). B.C. 715년, 샤바코(Shabako)가 애굽의 왕위에
오름으로써 시작된 애굽 제25왕조(Nubian 왕조) 시대에 이 나라는 북쪽의 앗수르와 함
께 서아시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였다. 나파타(Napata, 오늘날의 Gebel
Berkal)틔 그 당시 정치의 중심지였다. 누비안(Nubian) 왕조의 세 번째 왕인 디르하가
(Tirhakah)는 앗수르 왕 산헤립이 히스기야를 핍박하여 라기스를 포위했을 때 그와 접
전하였다(37:8, 9; 왕하 19:8, 9, Leon Wood). 한동안 계속되었던 에디오피아인의 애
굽 퉁치는, B.C. 633년, 애굽의 삼메티쿠스(Psammeticus)가 그 자리를 다시 찾음으로
써 종인을 고하게 된다. 여기에 언급된 '구스의 강'은 나일 강과 그 지류를 가리키며,
'그 건너편 땅'은 많은 학자들에 의해서 에디오피아인들이 지배하던 남쪽 땅을 말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Alexander, Delitzsch).
날개치는 소리 나는 땅이여 - 그 땅은 선지자의 묘사에 의하면 '날개 치는 소리 나
는 땅'( , 에레츠 칠찰 케나파임)이다. '칠찰'( )을 '
첼'( , 그늘)의 반복형(혹은 강조형)으로 보는 사람들은 이 말을 '날개로 그늘 드
리운 땅'으로 해석한다(KJV, Calvin, Grotius, Vitringa, Eichorn, Knobel). 그러나
'칠찰'의 이중 형태가 성경에서 거의 소리와 연관되어 쓰이기 때문에(신 28:42; 삼하
6:5; 시 150:5). 이 말을 본래대로 번역함이 낫겠다. 이소리는 '강물의 철썩거림
'(Umbreit)이나 '군인들의 무기가 부딪혀 '쨍그렁거림'(Gesenius, Rosenmuller)이라기
보다는 '곤층들의 윙윙거림'(Michaelis, Delitzsch)이 더 어울린다. 무덥고 습기찬 에
디오피아 땅에는 곤충들의 날개치는 소리가 흔했다(7:18). 아울러 본문은 앗수르의 침
략을 방어하기 위해 소집된 군사들의 거대한 함성을 암시하고 있기도 하다.
=====18:2
갈대배를 물에 띄우고 - '갈대배'는 파피루스 갈대로 만든 배로서, 극히 가볍고 빨
라서 나일 강에 적합하였다(35:7;출 2:3). 그 사자를 수로로 보내며. 직역하면 '사자
들을 바다( , 얌)로 보내며'이다. 여기서 '바다'는 나일강일 것이다(19:5;나 3:8).
대부분의 학자들은 본문의 '사자'를 유다 땅에 파견된 에디오피아 사자들로 이해한다.
이들은 아마도 앗수르를 견제하기 위한 공동 전선의 필요성을 유다에게 역설하기 위하
여 파견되었을 것이다(Ewald, Knobel, Meier). 이들에게 선지자의 음성이 떨어진다.
너희 경첩한 사자들아...가되 - 에디오피아 사자들에 대한 선지자의 회답은 한마디
로 '고국으로 돌아가라'는 것이다. 이는 에디오피아의 제안에 대한 거절의 뜻으로 해
석될 수 있을 것이다. '경첩하다'( , 칼림)는 말은 '가볍고 날래다'는 뜻이다.
이하에서 에디오피아인과 그 나라에 대한 선지자의 섬세한 인상 묘사가 나열된다.
(1)'장대하고 준수한 백성':그들은 '메무솨크'( ), 즉 키가 크고 당당하며
(45:14), 또한 '모라트'( ), 즉 윤기나며 부드러운 살갗을 가졌다. 그리스의
사가(史家) 헤로도투스(Herodotus)는 에디오피아인들을 '가장 키가 크고 잘생긴 사람
들'이라고 하였다.(2) '시초부터 두려움이 되며 강성하여 대적을 밟는백성' :선지자는
그들이 애굽을 압도하고 그 영토를 크게 확장시킨 사실에 주목하고 있는 듯하다. '시
초부터'( - , 민-후와할르아)는 공간적인 의미, 즉 '왼거리에서부
터'로 해석함이 더 적절하다. '강성하여'( - , 카우-카우)는 '측량줄', '명령'. 혹
은 '힘'을 뜻하는 '카우'( )를 이중으로 결합시킨 말이니, 이는 온 땅을 명령하며 탁
난 용맹성으로 끝없이 영토를 확장시켜 정복해 나가는 그들의 호전성을 나타내는 것이
다.(3)'강들이 흘러 나누인 나라' : 에디오피아인에 대한 신체묘사가 마지막으로 덧붙
여진다. '강들이 흘러 나누인다'는 말은 그 땅이 지극히 비옥함을 암시하는 것이다
(Alexander, Delitzsch).
=====18:3
세상의 모든 거민...너희는 들을지니라 - 앞절의 거절에 대한 이유가 설명된다. 선
지자의 말은 지상에 거하는 모든 거민들을 향해 선포된다. 이제 곧 여호와께서 놀라운
역사를 행하실 것이다. 그날에 온 세상은 산 위의 기호를 바라봄같이, 그리고 나팔소
리를 들음같이 하나님의 역사하심에 주목하지 않으면 안 된다. '기호'와 '나팔'에 대
하여는 5:26;13:2;렘 4:5;51:27을 참조하라
=====18:4
내가 나의 처소에서 종용히 감찰함이 - 여호와께서 이루시고자 하는 놀라운 역사는
먼저 고요한 감찰(침묵) 가운데서 비롯된다. 이 침묵은 때로 고난받는 신자들에게는
하나님의 버리심으로, 그리고 악을 밥먹듯이 행하는 불신자들에게는 하나님의 부재(죽
음)의 증표로 오해되기도 한다. 그러나 엄밀히 말할진대, 이것은 목적있는 한정적 침
묵이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때가 성숙하기까지 참을성있게 기다리시지만, 그 때가
되면(갈 4:4 참조) 지체함없이 신속하게 행동하신다. 하나님께서 앗수르를 대하여 기
다리시는 이 기간은 그들이 하나남의 진노의 막대로서 이스라엘을 때리는 때까지요
(10:12), 일단 하나님의 계획이 이루어지면 그가 역사하셔서 앗수르를 징벌하실 것이
다(10:25, John A. Martin). 본문의 전체적인 표상은 시 33:13, 14에 일치한다.
쬐이는 일광같고 가을 더위에 운무(雲霧)같도다 - 하나님의 정관(靜觀)은 한낮의
햇볕과 저녁의 이슬에 비유된다. 이것들은 곡식을 여물게 하는 데 매우 필요하고 적절
한 것이다. '일광'( , 홈 차흐)은 밝은 빛을 가리키며, '운무'( , 아
브 탈)는 밤에 이슬이 되는 가벼운 구름을 뜻한다. 온 세상을 포괄하는 고요한 응시
속에서 하나님의 심판의 날은 영글어간다.
=====18:5
추수하기 전에... 찍어 버려서 - 하나님의 개입은 추수기가 가까워져서 포도들이
거의 익어갈 무렵 일어난다. 선지자는 그것을 거의 성숙한, 그러나 아직은 신맛이 남
아 있는 포도가 달려 있는 연한 가지( , 하잘잘림)와 길게 뻗은 덩굴손(
, 하느티쇼트)을 베어내는 농부의 작업으로 형상화한다. 여기서 비유되고 있는
'익어가는 포도'( , 보세르)는 아마도 앗수르일 것이다. 하나님의 개입과 그들의
급작스런 몰락에 대하여는 14:24-27;17:12-14 등을 참조하라.
=====18:6
산의 독수리들에게와...과동(過冬)하리라 - 앞절에서 농부에 의해 베어지고 찍혀진
포도 가지가 여기서 산과 땅에 무참히 내버려진 시체들로 구체화된다. '독수리들'로
번역된 히브리어 '에트'( )는 썩은 고기를 뜯어먹는 새를 뜻하는 말이다(46:11;창
15:11). 선지자의 과장된 표현에 의하면, 전쟁터에서 죽음을 당한 시체들의 수가 너무
나 많기 때문에 새들이 여름 내내 먹고, 맹수들( , 베헤마트)이 겨울 내내 먹을
것이다. 즉. 배불리 먹을 것이라고 한다(겔 39:17-20). '과하(過夏)하며' , 카츠)
는 '여름을 보낸다'는 뜻이며, '과동하리라'( , 테헤라프)는 '겨울을 보낸다'
는 뜻이다. 산헤립의 군대가 하룻밤에 몰살당하였을 때, 그 죽은 수가 무려 185,000명
에 이르렀다고 성경은 전한다(37:36).
=====18:7
그 때에 - 앗수르의 패망이 에디오피아에 미칠 영향이 기술되고 있다. '그 때'가
가까운 미래를 말하는지. 아니면 먼 미래를 말하는지 확실하지 않다. 아마도 선지자는
앞절의 사건이 있은 직후 에디오피아가 시온 산에 이르러 하나님께 예물드릴 것을 미
리 바라보는 한편, 동시에 이것을 통하여 먼 미래에 세계 모든 민족들이 나아와 이스
라엘의 하나님을 찬미할 종말론적인 구원의 날을 내다보는 이중적인 전망을 보았을 것
이다(2:2-4;습 3:10;행 8:26-39).
강들이 흘러 나누인 나라의...백성에게서 - 2절에 묘사된 에디오피아를 가리킨다.
선지자는 수미 쌍관의 구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동일한 나라로부터 두 번의 사절이
파견된다. 첫 번째는 앗수르를 대적하기 위해 함께 연합할 것을 제안하려는 목적으로
온 것이었다(2절). 그러나 두번째는 앗수르를 물리친 이스라엘의 하나님에게 경배를
드리기 위해 예물을 들고 올 것이다. 이는 시편 기자가 노래한 바, '구스인은 하나님
을 향하여 그 손을 신속히 들리로다'(시 68:31)는 내용과 같다(Delitzsch).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을 두신 곳 시온 산 - 여호와께서 자신을 계시하신 곳이며 백
성들로 하여금 그를 경배하고 그 이름을 부르도륵 명하신 곳, 즉 시온 산은 신약 시대
에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로 대체되었다(Calv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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