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상 11장
1 온 이스라엘이 헤브론에 모여 다윗을 보고 가로되 우리는 왕의 골육이니이다
ㅇ본절로부터 3절까지는 다윗이 이스라엘 전체 지파의 왕이 되는 대관식 장면이다.
이처럼 본서 저자는 다윗 왕조에 관한 기록의 초두에서부터 다윗을 통일된 이스라엘의
왕으로 소개하고 있다. 즉, 본장 초두는 사무엘하에 기초하고 있으면서도 그곳에 나오
는 다윗과 관련된 많은 기사를 생략한 채 곧바로 통일 이스라엘의 왕이 된 다윗을 기
술하고 있다. 본서에 생략된 다윗과의 관련 기사들을 살펴보면, 다윗이 유다 지파의
왕이 되는 장면(삼하 2:1-4). 다윗과 이스보셋 사이의 대치(삼하 2:8-32), 요압의 비
윤리적이고 야만적인 행위(삼하 3:27), 다윗의 범죄와 그의 집안에서 벌어지는 추악한
행위들, 다윗에게 임한 재앙들 등이 있다. 그런데 이처럼 저자가 본서에서 다윗 왕조
의 부정적인 면을 생략하고 긍정적인 면만을 기록한 것은 다윗 왕조의 신정 국가적(神
政國家的) 탁월성을 크게 부각시키기 위함이었다. 바로 이와같은 맥락에서 본장 초두
는 다윗이 온 이스라엘의 왕이 되는 장면으로부터 출발하고 있는 것이다.
ㅇ온 이스라엘이 헤브론에 모여 - 병행 구절인 삼하 5:1에서의 '이스라엘 모든 지파'
가 본절에서는 '온 이스라엘'로 표기되었다. 그런데 사무엘하에서 '이스라엘 모든 지
파'는 틀림없이 유다 지파를 제외한 북쪽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들을 가리킨다. 왜냐하
면 그 문맥의 초점은 이스보셋(사울의 집)을 따르던 이스라엘 지파들이 하나님의 뜻에
굴복하여 다윗에게 나아올 수 밖에 없었던 사실에 맞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삼하 5:1-
3 주석 참조. 반면, 본절에서 '온 이스라엘'은 언약 공동체로서의 이스라엘 전체(유다
지파를 포함한)를 가리키는 것이 분명하다(Curtis). 이렇게 주장할 수 있는 근거는
(1) 이스라엘이란 용어가 언약 공동체를 총칭(總稱)할 수 있는 말이기도 하지만 (2)
무엇보다도 본서 저자가 다윗의 7년간의 유다 지파 통치사(삼하 2-4장)를 지나쳐 곧바
로 이스라엘 전체 통치사를 기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해석은 다윗 왕조를
신정 국가적 표상으로 다루고 있는 본서의 특징과도 잘 어울린다. 한편, 헤브론
(Hebron)은 이스라엘이 통일되기 이전 유다 왕조의 수도였다. 이곳은 예루살렘 남서쪽
약 40km 지점으로서 옛날에는 기럇아르바(Kirjath-Arba)로 불리웠다(수 15:13). 삼하
2:1 주석 참조.
ㅇ우리는 왕의 골육이니이다 - 헤브론에 모인 온 이스라엘이 다윗에게 왕이 되어줄
것을 설득하는 장면이다. 즉 백성들은 다윗과 자신들 상호간의 혈육 관계를 강조하면
서 다윗에 대한 자신들의 전적 신뢰를 표한 것이다. 더욱이 율법에는 신정 국가의 왕
은 반드시 동족인(同族人)이어야 한다는 사실이 규정되어 있다(신 17:15). 때문에 이
러한 율법 조항에 근거하여서도 백성들은 왕이 될 기본적인 자격이 다윗에게 있음을
더욱더 강조한 것이다. 삼하 5:1 주석 참조.
2 전일 곧 사울이 왕이 되었을 때에도 이스라엘을 거느려 출입하게 한 자가
왕이시었고 왕의 하나님 여호와께서도 왕에게 말씀하시기를 네가 내 백성 이스라엘의
목자가 되며 내 백성 이스라엘의 주권자가 되리라 하셨나이다 하니라
ㅇ이스라엘을 거느려 출입하게 한 자 - 여기서 '출입하게 한 자'란 '지휘력(指揮力)
이 있는 자', '전쟁에 나가 연전 연승하는 자'를 의미하는 말이다. 삼하 5:2 주석 참
조. 이는 곧 온 이스라엘이 다윗의 탁월한 지도력을 내세워 다윗이 반드시 통일 왕국
의 왕이 되어야 한다는 당위성을 두번째로 표현한 것이다. 사실 다윗은 이전 사울 통
치하에서 탁월한 지도력으로 백성들의 칭송을 받았었으며(삼상 18:5-16) 심지어 사울
왕의 후계자로까지 인정을 받았었다(삼상 23:17;25:30).
ㅇ왕의 하나님 여호와께서도 왕에게 말씀하시기를...하셨나이다 - 다윗이 이스라엘의
왕이 되어야 할 세번째 당위성이다. 즉 신정 국가의 왕은 반드시 여호와께서 택하신
자(기름 부음 받은 자)라야 하였는데(신 17:15) 다윗이 바로 그러한 자였다. 다윗은
약 20년 전 사무엘 선지자를 통하여 기름부음을 받았었다(삼상 16:13). 때문에 그같은
사실에 근거하여 백성들은 기필코 다윗을 이스라엘 통일 왕국의 왕으로 추대하려 한
것이다.
ㅇ내 백성 이스라엘의 목자가 되며...주권자가 되리라 - 본서 저자는 다윗을 진정한
목자이며, 주권자이신 여호와의 대리자로 부각시키고 있다. 이스라엘을 위해 한 목자
를 세우리라는 예언은 역대기 저자의 동시대인들 특히 포로 귀환민들에게 있어 메시야
를 가리키는 것이었다. 이 예언은 다윗의 자손 예수께서 자신을 목자라고 지칭하신 비
유(요 10:11)를 통해 완전히 성취되었다.
3 이에 이스라엘 모든 장로가 헤브론에 이르러 왕에게 나아오니 다윗이 헤브론에서
여호와 앞에서 저희와 언약을 세우매 저희가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 왕을
삼으니 여호와께서 사무엘로 전하신 말씀대로 되었더라
ㅇ이스라엘 모든 장로가...삼으니 - 이스라엘 사회에 있어서 제사장직이 하나님께 제
사 드리는 일을 주무로 삼았다면, 장로직은 백성을 치리(治理)하는 일을 주무로 삼았
다고 볼 수 있다(신 21:18-21). 본절의 회집 광경은 마치 이스라엘 최고 회의 같은 묵
직한 권위감을 보여주고 있다. 이곳에서 다윗은 백성들에게 왕으로서 준수해야 할 일
을 하나님의 이름으로 약속하며 율법에 의한 규례대로 대관식을 거행한다. 이 규례는
기름을 부어 왕으로 세우는 것으로, 기름 부음은 성별되었음을 의미한다(출
30:25-29). 이 같은 기름 부음의 의식은 신정 정치의 특성을 반영한 동시에(삼상
24:6, 10), 신약 시대에 메시야가 받을 표징의 하나였다. 한편 그리스도 예수는 하나
님으로부터 '성령과 능력'으로 기름 부음 받음으로써 메시야를 기다린 백성의 염원을
성취하셨다(행 10:38).
ㅇ다윗이...여호와 앞에서 저희와 언약을 세우매 - 여기서 언약의 주체는 이스라엘이
아니라 다윗인 것으로 나타나 있다. 이와같은 사실은 언약의 성격이 쌍방적인 것이 아
니라 일방적인 것임을 시사해 준다. 즉, 이 언약은 군주와 백성간의 합의에 의한 언약
이 아니라 하나님이 왕으로 지목하신 다윗을 무조건적으로 백성들이 자기의 왕으로 받
아들이겠다는 일종의 서약이었다. 이 언약에서 백성들은 다윗 왕에게 충성을 서약하였
다(de Vaux). 이 언약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삼하 5:3 주석을 참조하라.
ㅇ저희가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 - 다윗에게 있어서 이는 세번째 기름 부음이었다. 첫
번째는 사무엘을 통하여, 두번째는 유다 지파의 장로들을 통하여 받았었다(삼상
16:13;삼하 2:4). 삼하 5:3 주석 참조.
ㅇ여호와께서 사무엘로 전하신 말씀대로 되었더라 - 이는 병행 구절인 삼하 5:3에는
나타나지 않는 구절로서 저자의 첨언(添言)이다. 저자는 이 말을 통하여 다윗 왕조가
본질적으로 하나님의 거룩한 계획하에 세워졌음을 강조하고 있다(삼상 16:1-13).
4 다윗이 온 이스라엘로 더불어 예루살렘 곧 여브스에 이르니 여브스 토인이 거기
거하였더라
ㅇ다윗이 온 이스라엘로 더불어 - 이제 본절에서부터 9절에 이르기까지는 다윗이 예
루살렘을 정복하여 통일 왕국의 수도로 삼는 장면이다. 한편 병행 구절인 삼하 5:6에
서는 다윗 '왕과 그 종자들'만이 예루살렘에 올라간 것으로 묘사되어 있으나 본절에서
는 다윗과 함께 '온 이스라엘'이 올라간 것으로 묘사되어 있다. 이는 1절의 '온 이스
라엘'과 같은 개념으로 본서 저자가 신정 국가의 새 수도인 예루살렘이 일부 정예 부
대에 의해서가 아니라 언약 공동체인 이스라엘 전체에 의해 정복되었음을 강조하기 위
해 의도적으로 이 용어를 사용했다고 볼 수 있다(Curtis).
ㅇ예루살렘 곧 여부스에 이르니 - 예루살렘(Jerusalem)은 (1) 온 이스라엘 지형의 중
심부에 위치했으며 (2) 천혜의 방어 요새지였다. 그리고 (3) 충분한 수자원이 있었고
(수 15:7, 8) (4) 또한 상전 건축의 최적소(最適所)로 여겨졌다. 때문에 다윗 왕은 그
의 즉위 초기에 예루살렘을 정복하여 통일 왕국의 수도로 삼고자 했다. 한편 여부스
(Jebus)는 예루살렘의 다른 이름이다. 아마도 그것은 다윗 당시에 이곳에 여부스 족속
(Jebusites)이 거주해 있었기 때문에 생긴 이름일 것이다(Curtis). 이 여부스 족속은
여호수아 당시 유다 지파의 침공을 받고 예루살렘에서 일시적으로 물러났으나 다시금
돌아와 예루살렘을 차지하였다(수 15:63;삿 1:21). 그 이후 거의 400년 동안 이스라엘
은 예루살렘을 탈취해 오지 못하다가 다윗 시대에 이르러 비로소 탈취하였다. 이와 관
련해서는 본장 4-9절 강해, '예루살렘'을 보다 참조하라.
5 여브스 토인이 다윗에게 이르기를 네가 이리로 들어오지 못하리라 하나 다윗이
시온산 성을 빼앗았으니 이는 다윗성이더라
ㅇ네가 이리로 들어오지 못하리라 - 이스라엘이 지난 400여년 동안 예루살렘을 점령
하지 못한 사실에 근거하여 여부스 족속이 큰 소리를 치는 장면이다. 사실 예루살렘은
(1) 가나안을 남북으로 연결시켜 주고 있는 '왕의 대로'(신 2:27)에서 떨어져 있었고
(2) 남과 동의 성벽은 가파른 언덕에 세웠으며 (3) 서쪽에는 깊은 골짜기가 놓여 있는
등 천혜의 방어 기지였기 때문에 외부의 적이 쉽게 공략할 수 없었다. 한편, 병행 구
절인 삼하 5:6에는 여부스 족속이 다윗을 향해 '소경과 절뚝발이라도 너를 물리치리
라'고 조롱한 말이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본장에는 그 말이 생략되어 있는데 아마도
본서 저자가 그 말이 신정 국가의 왕 다윗의 영광을 깍아내리는 것으로 생각하여 의도
적으로 생략한 듯하다. 삼하 5:6 주석 참조.
ㅇ다윗이 시온 산성을 빼앗았으니 이는 다윗 성이더라 - 시온(Zion)은 예루살렘 남동
쪽에 자리잡고 있는 구릉(丘陵)의 이름이다. 삼하 5:9에 의하면, 다윗은 이곳을 빼앗
아 이곳에 거처하면서 다윗 성(the city of David)이라 이름하였음을 알 수 있다(7
절).
6 다윗이 가로되 먼저 여브스 사람을 치는 자는 두목과 장관을 삼으리라 하였더니
스루야의 아들 요압이 먼저 올라갔으므로 두목이 되었고
ㅇ스루야의 아들 요압이 먼저 올라갔으므로 - 다윗이 예루살렘을 정복하는 과정을 보
여주는 구절이다. 병행 구절인 삼하 5:8에 의하면 다윗의 군대 장관인 요압(Joab)은
수구(水口)를 통해 예루살렘 성 안으로 들어갔음을 알 수 있다. 이 수구는 예루살렘
남동쪽에 있는 기혼 샘에서 남쪽 저수지로 흘러들어온 물을 성안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파놓은 수직의 갱도였다. 요압과 그의 부대원들은 이곳을 통과하여 예루살렘 성 안으
로 잠입해 들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일 이후에 요압은 이스라엘의 군대 장관이 되
었다. 삼하 5:8 주석 참조. 한편 스루야(Zeruiah)는 다윗의 이부(異父) 누이이다. 삼
상 26:6 주석 참조. 따라서 요압은 다윗의 조카인 셈이다.
7 다윗이 그 산성에 거한고로 무리가 다윗성이라 일컬었으며
8 다윗이 밀로에서부터 두루 성을 쌓았고 그 남은 성은 요압이 중수하였더라
ㅇ다윗이 밀로에서부터 두루 성을 쌓았고 - '채우다'는 뜻의 '말레아'에서
파생한 '밀로'는 대체로 흙이나 돌로 쌓아올린 성채(城砦)를 의미하는 것
으로 보여지나 그 정확한 의미는 알 수 없다. 다만 예루살렘 성에 있어서 북쪽이 가장
취약 지구였다는 사실을 감안해 볼 때 이것은 북동쪽, 또는 북서쪽의 한쪽 모퉁이에
위치한 성채였을 것으로 학자들은 추정하고 있다(Hertzberg, Keil, Lange, Rust). 아
무튼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밀로(Millo)를 중심으로 성벽을 보강함으로써 다윗이 외
세 확장의 기틀과 여호와의 중앙 성소의 기초를 마련했다는 점이다. 삼하 5:9 주석 참
조.
ㅇ요압이 중수하였더라 - 여기서 '중수(重修)하였더라'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예하
예'는 '살다'는 뜻의 '하야'의 피엘형(강의형 능동태)으로서
직역하면 '살게 하다', '재상하다'란 뜻이다. 그런데 여기서는 기존의 성을 '보수하
다' 또는 '보강하다'(왕상 18:30)는 뜻으로 사용되었다.
9 만군의 여호와께서 함께 계시니 다윗이 점점 강성하여 가니라
ㅇ만군의 여호와 - 이에 해당하는 '야웨 체바오트'는 '천군
천사의 여호와'란 뜻이다. 이는 곧 하나님의 큰 권능과 위엄을 강조하는 신명(神名)이
다. 삼하 5:10 주석 참조.
ㅇ다윗이 점점 강성하여 가니라 - '만군의 여호와'께서 다윗과 함께 하심의 결과이
다. 그 구체적인 예를 들자면 다윗이 사방의 열국들을 다 정복하고서 그 명성(名聲)을
널리 떨친 점을 들 수 있다(14:1-17;18:1-20:8). 이와 관련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삼
하 5:10, 12 주석을 참조하라.
10 다윗에게 있는 용사의 두목은 이러하니라 이 사람들이 온 이스라엘로 더불어
다윗의 힘을 도와 나라를 얻게 하고 세워 왕을 삼았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
대하여 이르신 말씀대로 함이었더라
ㅇ다윗에게 있는 용사의 두목은 이러하니라 - 본절에서 마지막 절까지는 다윗의 용사
들의 명단이다. 그 가운데서도 10-14절은 다윗의 첫번째 세 용사에 관한 기록이다. 그
런데 여기서 이들이 기록된 이유는 다윗이 왕위에 오르고 예루살렘에 도읍지를 정하는
데 중요한 보조 역할을 하는 등 신정 국가 건설에 그들이 큰 공헌을 남겼기 때문이다.
한편 이러한 본문은 주로 삼하 23:8-39의 기록에 근거하고 있으니 참조하라.
ㅇ이 사람들이...왕을 삼았으니...말씀대로 함이었더라 - 본절은 삼하의 기록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구절로서 저자의 해설적 첨언이다. 한편, 여기서 '이는...말씀대로 함
이었더라'는 구절은 여호와께서 사무엘 선지자를 통하여 이르신 말씀(삼상 16:1;삼하
3:9, 18)을 지칭하는 구절이다. 이에 관해서는 해당 부분의 주석을 보다 참조하라.
11 다윗에게 있는 용사의 수효가 이러하니라 학몬 사람의 아들 야소브암은 삼십인의
두목이라 저가 창을 들어 한 때에 삼백인을 죽였고
ㅇ학몬 사람의 아들 야소브암 - 야소브암(Jashobeam)은 시글락에서 다윗과 합류한 자
로서(12:6) 다윗의 상비군 중 정월반(正月班)의 반장이었다(27:2). 한편, 병행 구절인
삼하 23:8에서 그는 '다그몬 사람 요셉밧세벱이라고도 하고 에센 사람 아디노라고도
하는 자'로 소개되었다. 여기서 '다그몬'은 '학몬'에
대한 필사자의 오기(誤記)이며 '요셉밧세벱'은 '밧세벱에 거주하
는 자'라는 뜻으로 고유의 이름이 아니다. 또한 아디노는 야소브암의 별명이었던 것으
로 보여진다. 삼하 23:8 주석 참조.
ㅇ삼십인의 두목이라 - 여기서 30인이란 다윗이 유다 지파의 왕에 즉위한 직후 조직
한 용사들로서 다윗의 신정 국가 건설에 큰 공헌을 한 자들을 가리킨다. 삼하
23:24-39 주석 참조. 그런데 이러한 삼십인의 두목으로 소개된 야소브암은 삼하 23:8
에서는 왕의 호위병들을 지휘한 '군장'(솰리쉬)의 두목으로 소개되기도
하였다. 이에 관해서는 그곳 주석을 참조하라.
ㅇ저가 창을 들어 한 때에 삼백 인을 죽였고 - 병행 구절인 삼하 23:8에서는 야소브
암이 팔백 인을 쳐 죽인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에 대해 혹자는 사본 상의 오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삼하의 기록인 팔백 인을 정확한 기록으로 간주하였다(Payne,
Curtis). 첫째 삼인에 미치지 못하는 둘째 삼인 중의 한 사람인 아비새가 삼백인을 죽
인 것을 볼 때(20절) 그 같은 주장은 상당히 타당성이 있다. 한편, 여기서 '한 때에'
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베파암 에핫'은 '한 사건 안에'라는 뜻으
로 야소브암이 한번의 전투에서 올린 전과(戰果)를 나타내 주고 있다. 즉 이 말로써
저자는 야소브암이 아비새보다 월등했음을 보여주려 했던 것 같다.
12 그 다음은 아호아 사람 도도의 아들 엘르아살이니 세 용사 중 하나이라
ㅇ아호아 사람 도도의 아들 엘르아살 - 첫 삼인 중 한 사람인 엘르아살(Eleazar)은
베냐민 지파에 속한 아호아 사람(Ahohite)의 아들로서(8:4) 이만 사천 명으로 구성된
이월반(二月班)의 반장이었다(27:4). 그는 또한 야소브암, 삼마와 더불어 다윗의 '솰
리쉬'(군장)로 활약하였다(삼하 23:8-12). 한편 여기서 '아호아 사람'은 가문의 명칭
인지 아니면 지리적 명칭인지 분명치 않다.
13 저가 바스담밈에서 다윗과 함께하였더니 블레셋 사람이 그곳에 모여와서 치니 거기
보리가 많이 난 밭이 있더라 백성들이 블레셋 사람 앞에서 도망하되
ㅇ저가 바스담밈에서 다윗과 함께 하였더니 - 여기서 바스담밈(Pas-dammim)은 이스라
엘이 블레셋과 잦은 전투를 벌였던 에베스 담밈(Ephes-dammim)을 가리킨다(삼상
17:1). 그곳은 이스라엘과 블레셋 간의 국경 지대인 엘라 골짜기에 위치하였는데 과거
다윗이 골리앗을 죽인 곳이다. 그리고 이 지명의 뜻은 '피의 경계선'이다. 한편, 13,
14절은 삼하 23:9, 10에 나오는 엘르아살의 전공(戰功)을 보충해 주는 내용이다
(Payne, Lange). 물론 이 구절들 안에는 삼마의 전공에 관한 기록과 유사한 부분이 있
긴 하다(삼하 23:11, 12). 그러나 결정적으로 본 구절들은 엘르아살이 소개된 바로 다
음에 이어지고 있으니 엘르아살에 관한 언급임에 분명하다.
ㅇ백성들이...도망하되 - 여기서 '도망하되'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누스'
는 전투에서 패배하여 달아나거나 미리 겁을 먹고 도망한다는 의미의 말이다(삼하
10:14;왕상 20:30). 이렇게 볼 때 엘르아살은 쳐들어오는 블레셋 군대를 맞이하여 홀
로 대처했던 것 같다. 삼하 23:9, 10 주석 참조.
14 저희가 그 밭 가운데 서서 그 밭을 보호하여 블레셋 사람을 죽였으니 여호와께서
큰 구원으로 구원하심이었더라
ㅇ저희가 그 밭 가운데 서서 - 병행 구절인 삼하 23:10에 비추어 볼 때 여기서 복수
형태인 '저희가...서서'는 단수 형태인 '저가...서서'로 바뀌어야 할 것이다. 물론 그
럴 경우 '저'란 '엘르아살'을 가리킨다. 한편, 병행 구절인 삼하 23장에는 첫 삼인의
용사로서 야소브암과 엘르아살 외에도 삼마가 소개되어 있다. 그러나 본 문맥에서는
생략되어 있으니 삼마(Shammah)에 관해서는 삼하 23:11, 12을 참조하라.
15 삼십 두목 중 세 사람이 바위로 내려가서 아둘람굴 다윗에게 이를 때에 블레셋
군대가 르바임 골짜기에 진 쳤더라
ㅇ삼십 두목 중 세 사람 - 이들은 둘째 삼인으로서 아비새, 브나야, 그리고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또 한 사람이다(20, 21, 24, 25절). 즉 본절서부터 25절까지에서는 다
윗의 두번째 용사 삼인이 소개되고 있는 것이다. 비록 이들은 능력면에서는 첫째 삼인
에 미치지 못하였다고 할 수 있으나 다윗에 대한 충성심에 있어서 만큼은 결코 그들에
뒤지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16-19절).
ㅇ바위로 내려가서 아둘람 굴 다윗에게 이를 때에 - 여기서 바위는 당시 다윗이 있던
아둘람(Adullam) 굴의 바위를 의미한다. 즉 이들은 아둘람 굴 근처의 바위에서 다윗
왕을 배알(拜謁)한 것이다. 한편, 아둘람 굴은 가드와 베들레헴 중간에 위치한 곳으로
가드 남동쪽 약 16km 지점이다. 최근 한 고고학자는 이곳의 산중턱에서 약 400명 정도
가 거처할 만한 동굴 하나를 발견하였다. '아둘람'은 본래 '은신처'라는 뜻이다. 과거
다윗은 사울 왕을 피하여 이곳에 은신한 적이 있다(삼상 22:1, 2). 그리고 지금은 다
윗 왕이 자신을 잡으러 온 블레셋에 대항하기 위해 이곳에 임시 본부를 차렸음이 분명
하다.
ㅇ블레셋 군대가 르바임 골짜기에 진쳤더라 - 본절은 본 문맥이 다윗 왕의 즉위 초에
있었던 바알브라심 사건을 다루고 있음을 입증해 주고 있다. 왜냐하면 그 때에도 블레
셋 군대는 르바임 골짜기에 총 집결하였었기 때문이다(삼하 5:17-25). 이 전투는 통일
이스라엘의 왕이 된 다윗의 세력이 크게 확장될 것을 우려한 블레셋 족속이 다윗 왕을
공격함으로써 발발되었다. 이에 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삼하 23:13 주석을 참조하
라. 한편, 르바임 골짜기(the valley of Rephaim)는 예루살렘 서남쪽에 위치한 골짜기
로서 유다 지파와 베냐민 지파의 경계지였다. 블레셋인들이 르바임 골짜기를 총집결지
로 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삼하 5:18 주석에서 상세히 언급하였으니 그곳을 보다 참조
하라.
16 그 때에 다윗은 산성에 있고 블레셋 사람의 영채는 베들레헴에 있는지라
ㅇ다윗은 산성에 있고 - 이 산성은 아둘람 굴 근처에 있던 산성을 의미한다. 당시는
다윗 왕이 예루살렘을 정복하기 이전이었기 때문에 그는 이곳에 본부를 두었던 것이
다. 삼하 23:14 주석 참조.
ㅇ블레셋 사람의 영채는 베들레헴에 있는지라 - 여기서 영채(營寨)는 수비대를 의미
하는 말이다. 한편 블레셋 족속은 아마도 길보아 전투 때(삼상 31:1-7)에 베들레헴을
차지했을 것이다. 그러나 다윗은 그 같은 블레셋인들을 완전히 격퇴시켰으니(14:8-17)
다시금 베들레헴은 탈환되었음이 분명하다. 훗날 이스라엘이 남북 왕국으로 나뉘었을
때 르호보암은 베들레헴에 요새를 설치하였다(대하 11:6).
17 다윗이 사모하여 가로되 베들레헴 성문 곁 우물 물을 누가 나로 마시게 할꼬 하매
ㅇ베들레헴 성문 곁 우물 물 - 고고학자들에 따르면 깊은 우물로부터 솟아나오는 이
물은 시원하고 깨끗한 냉수였다고 한다(Ritter). 이곳 베들레헴 태생인 다윗(삼상
16:18)은 분명히 어려서부터 이 물을 마셨을 것이다. 더군다나 당시 아둘람 근처의 물
은 별로 좋지 않았기 때문에 다윗 왕은 더욱더 이 물을 사모하게 되었을 것이다(The
Interpreter's Bible Commentary, Lange). 삼하 23:15 주석 참조.
18 이 세 사람이 블레셋 사람의 군대를 충돌하고 지나가서 베들레헴 성문 곁 우물
물을 길어가지고 다윗에게로 왔으나 다윗이 마시기를 기뻐 아니하고 그 물을 여호와께
부어드리고
ㅇ블레셋 사람의 군대를 충돌하고 지나가서 - 여기서 '충돌하고 지나가서'란 말은 이
들이 베들레헴에 주둔하던 블레셋 군대를 꿰뚫고 목적지로 나아갔음을 나타내는 말이
다. 삼하 23:16, 17 주석 참조. 한편 혹자는 이와 관련 이들이 아마도 밤중에나 혹은
적의 부주의함을 틈타 블레셋의 방어선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하기
도 한다(Curtis).
ㅇ마시기를 기뻐 아니하고 그 물을 여호와께 부어드리고 - 다윗은 이처럼 용사들이
길어 온 물을 여호와께 전제물(奠祭物)로 부어드렸다. 왜냐하면 그 물은 세 용사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떠온 물로서 그들의 피나 다름없었기 때문이었다. 이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삼하 23:16, 17 주석을 보다 참조하라. 한편, 당시 아둘람 근처에는 여호와의
제단이 있었을리 없었으니 다윗은 분명 그 물을 땅에 부어드리면서 여호와를 기억했을
것이다(Lange).
19 가로되 내 하나님이여 내가 결단코 이런 일을 하지 아니하리이다 생명을 돌아보지
아니하고 갔던 사람들의 피를 어찌 마시리이까 하고 마시기를 즐겨 아니하니라 세
용사가 이런 일을 행하였더라
ㅇ피를 어찌 마시리이까 - 다윗 왕은 용사들이 떠온 물 속에 그들의 생명이 담겨있음
을 생각하고 이와 같은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즉, 피와 생명을 동일시한 히브리적
사고방식에 입각해서(창 9:4;레 3:17;7:26) 다윗 왕은 이들이 생명을 바쳐 떠온 물을
피로 간주했던 것이다. 또한 다윗은 '피를 먹지 말라'(레 17:10)는 율법의 조항과 '제
단에 붓지 않으면 물같이 땅에 쏟으라'(신 12:16)는 조항을 기억하였을 것이다. 때문
에 그는 그 물을 마시지 아니하고 땅에 부었던 것이다.
20 요압의 아우 아비새는 그 삼인의 두목이라 저가 창을 들어 삼백 인을 죽이고 그
삼인 중에 이름을 얻었으니
21 저는 둘째 삼인 중에 가장 존귀하여 저희의 두목이 되었으나 그 러나 첫째
삼인에게는 미치지 못하니라
ㅇ요압의 아우 아비새 - 아비새(Abishai)란 이름의 뜻은 '선물의 아비'이다. 그는 요
압과 더불어 다윗 왕의 조카였다(삼하 2:18). 즉 아비새는 다윗의 이부 동복매(異父同
腹妹)인 스루야의 아들인 것이다. 그는 일찍이 다윗과 함께 사울의 진에 내려갈 것을
자원함으로써 용사적 기질을 보였으며(삼상 26:6, 7) 요압에 버금가는 다윗의 군대 지
휘관으로 많은 활약을 보였다(삼하 2:24;10:10;18:2;20:6).
ㅇ그 삼 인의 두목이라 - '삼 인' 앞에 정관사 '그'가 붙어 있으므로 이 삼인은 앞에
서 다윗을 위해 물을 떠온 삼인을 의미함에 분명하다. 이 중 아비새가 두목이었던 것
이다. 삼하 23:18, 19 주석 참조.
ㅇ저가 창을 들어 삼백 인을 죽이고 - 아마도 이와같은 혁혁한 전과는 그가 에돔에
원정하였을 때(18:12)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Payne).
ㅇ그러나 첫째 삼인에게는 미치지 못하니라 - 여기서 '첫째 삼인'이란 야소브암, 엘
르아살, 그리고 본 문맥에서는 소개되지 아니한 삼마를 지칭하는 말이다. 14절 주석
참조. 즉 비록 아비새가 용맹무쌍하기는 하였으나 그들의 영웅적 행위에는 미치지 못
하였던 것이다. 한편 다윗 휘하의 군대 내에는 다윗의 여러 친척들이 기용되어 있었
다. 특히 군 수뇌부의 요직(要職)인 총사령관 요압을 비롯하여 자신의 여러 조카들이
있었으니 이제 이들의 행적을 간략히 도표화하면 다음과 같다.
장수 관 계 행 적 성 구
요 압 이종조카 여부스성을 점령한 공로로 다윗 대상11:6
(스루야의 군대의 총사령관이 됨
장남) 압살롬의 반란시 다윗을 충실히 삼하18:1-5
보좌함
아브넬을 죽임 삼하3:27-31
아마살을 죽임 삼하20:8-10
아도니아의 반란에 가담 왕상1:5-5-7
아비새 이종조카 에돔인 18,000명을 섬멸 대상18:12
(스루야의 암몬을 격파 삼하10:10
차남) 세바의 반란을 진압 삼하20:6,7
블레셋 장수 브놉을 처치함 삼하21:15-17
아사벨 이종조카 다윗군대 30인 용사 가운데 일인 대상11:26
(스루야의 이브보셋과 전투중 적장 아브넬에게
3남) 살해됨 삼하2:18-23
아마사 이종조카 요압을 대신하여 총사령관이 됨 삼하19:13
(아비가의 세바의 반란 진압시요압에세 살해됨 삼하20:8-10
아들)
요나단 조카 손,발가락이 모두 24개인 르바임의 삼하21:20,21
(삼마의 거인을 처치함
아들)
22 갑스엘 용사의 손자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는 효용한 일을 행한 자라 저가 모압
아리엘의아들 둘을 죽였고 또 눈 올 때에 함정에 내려가서 한 사자를 죽였으며
ㅇ갑스엘 용사의 손자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 - 갑스엘(Kabzeel)은 유다 남쪽의 한
지방으로서 오늘날의 길벳 호라(Khirbet Hora)이다. 따라서 여기서 '갑스엘 용사의 손
자'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으며 이는 '갑스엘 출신의 사람 용사'로 번역되어야 한다.
즉, 여기서 손자(아들로도 번역됨)라는 말은 그가 갑스엘 출신의 후예임을 나타낼 뿐
이다(Lange). 한편 이러한 브나야(Benaiah)는 다윗 왕의 근위 대장이었으며(삼하
8:18;20:23) 3월반의 반장이었다(27:5). 또한 그는 솔로몬 치하에서 군대 장관이 되었
다(왕상 2:25, 29).
ㅇ효용한 일 - 이에 해당하는 '라브 페알림'은 '큰 일'이라는
뜻이다. 이는 본절 이하에 언급된 것과 같은 브나야의 행적을 가리키는 말이다.
ㅇ저가 모압 아리엘의 아들 둘을 죽였고 - 여기서 '아리엘의 아들 둘'이 누구를 의미
하는가에 대해서는 학자들마다 다음과 같이 견해를 달리하고 있다. (1) '아리엘'(*
)은 '하나님의 사자(獅子)'란 의미로서 '아리엘의 아들 둘'이란 '사자같이
용맹스런 용사'를 의미한다고 하는 주장이 있다(Keil, Lange). 그러면서 이에 대한 증
거로 지금도 아랍인들과 페르시아인들은 매우 뛰어난 용사를 가리켜 '아리엘'이라 부
르고 있는 점을 든다(Bochart). (2) '아리엘'이 모압 왕의 이름이라는 주장이다(Pul-
pit Commentary, Thenius). 이럴 경우 두 아들은 모압 왕 아리엘(Ariel)의 아들들이
된다. (3) '아리엘'을 '제단'이란 의미의 '하렐'의 변형으로 보고 이를
모압의 두 제단으로 보는 주장이다(Barnes). 그런데 여기서 (3)번의 견해는 취할 수
없다. 왜냐하면 본절의 '죽였고'라는 말이 아리엘을 비인격적인 것으로 해석할 수 없
도록 못박고 있기 때문이다(Curtis, Payne). 또한 (2)번의 견해도 무리가 뒤따른다.
왜냐하면 원문상으로 본절에서는 '아들'에 해당하는 용어가 발견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1)번의 견해를 비교적 타당한 것으로 취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이
견해에 따르면, 브나야는 모압의 가장 뛰어난 용사 둘을 쳐 죽인 셈이 된다.
ㅇ눈 올 때에 함정에 내려가서 한 사자를 죽였으며 - 구약 시대에는 팔레스틴에 사자
가 흔했다. 이 사자들은 추운 날씨에 민가에 내려와 사람들을 잡아먹곤 하였다(왕상
13:24;20:36;왕하 17:25). 때문에 사람들은 이 사자를 잡기 위해 함정을 만들어 놓곤
하였다. 그런데 사자가 그 함정에 걸렸을 때에 그들은 갈고리 등과 같은 도구로 사자
를 쳐 죽였다(겔 19:4, 8). 그러나 브나야는 맨 몸으로 뛰어들어가 사자를 잡은 것이
다.
23 또 장대한 애굽 사람을 죽였는데 그 사람의 키가 다섯 규빗이요 그 손에 든 창이
베틀채 같으나 저가 막대기를 가지고 내려가서 그 애굽 사람의 손에서 창을 빼앗아 그
창으로 죽였더라
ㅇ그 사람의 키가 다섯 규빗이요 - 일 규빗이 45.6cm이므로 그의 키는 무려 2m 30cm
에 이르렀음을 알 수 있다. 성경 총론, '성경의 도량형과 화폐 및 월력' 참조.
ㅇ그 손에 든 창이 베틀채 같으나 - 베틀채는 여기서 애굽 사람의 창이 얼마나 무거
웠는가를 알려주기 위해 비유로 사용된 말이다. 이렇게 무거운 창을 다루는 자에게서
브나야가 도리어 그 창을 빼앗아 그를 죽였으니 우리는 여기서 브나야의 괴력을 능히
엿볼 수 있다. 삼하 23:20-23 주석 참조.
24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가 이런 일을 행하였으므로 세 용사 중에 이름을 얻고
ㅇ세 용사 중에 이름을 얻고 - 여기서 '세 용사'란 다윗의 둘째 용사 삼 인을 가리킨
다. 즉 브나야는 아비새(20, 21절) 및 이름을 알 수 없는 또 한 사람의 용사와 더불어
제 2급의 서열에 랭크(rank)된 것이다. 15절 주석 참조.
25 삼십인보다 존귀하나 그러나 첫 삼인에게는 미치지 못하니라 다윗이 저를 세워
시위대 장관을 삼았더라
ㅇ시위대 장관 - 시위대는 사형 집행 기관인 '그렛'(the Cherethites)과 보발(步撥)
부대인 '블렛'(the Pelethites)으로 구성된 왕의 근위대를 가리킨다. 브나야는 다윗
치하에서 줄곧 그 같은 시위대의 대장이 되었었다(삼하 8:18;20:23). 삼하 23:20-23
주석 참조.
26 또 군중의 큰 용사는 요압의 아우 아사헬과 베들레헴 사람 도도의 아들 엘하난과
ㅇ본절서부터 마지막까지는 흔히 '다윗의 30용사'(11, 15, 25절)로 불리우던 자들이
언급되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 언급된 자들의 총수는 48명이니 병행 기사인 삼하
23:24-39에 비해 17명이 더 추가 기록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관한 보다 자세한 내
용은 그곳 주석을 참조하라.
ㅇ군중의 큰 용사 - 이는 곧 '전쟁의 영웅'이란 의미이다.
ㅇ요압의 아우 아사헬 - 그는 다윗의 30인 용사 중 한 사람으로서 발이 빠르기로 유
명하였다(삼하 2:18). 그렇지만 그는 불행히도 그 빠른 발 때문에 이스보셋의 군장(軍
長) 아브넬에 의해 죽었다(삼하 2:23). 한편 그는 요압, 아비새와 함께 다윗 왕의 조
카이기도 하다(삼하 2:18).
ㅇ베들레헴 사람 도도의 아들 엘하난 - 삼하 21:19의 베들레헴 사람 야레오르김의 아
들 엘하난(Elhanan)과는 다른 인물이다.
27 하롤 사람 삼훗과 블론 사람 헬레스와
ㅇ하롤 사람 삼훗 - 그는 다윗의 상비군중 5월반 반장이었다(27:8). 그런데 그는 일
명 삼마(Shammah)로도 불리운 것 같다. 삼하 23:25 주석 참조. 한편 '하롤'
이 삼하 23:25에서는 '하롯'으로 표기되었는데 이는 필사자의 착오에
의한 오기(誤記)인 듯하다. 하롯(Harod)은 기드온이 자기의 추종자들을 시험했던 샘이
있던 곳으로 길보아 산근처이다(삿 7:1-7).
ㅇ블론 사람 헬레스 - 그는 7월반 반장이었다(27:10). 한편 '블론' 사
람이 삼하 23:26에서는 '발디' 사람으로 기록되었다. 발디(Palti)는 유다
남쪽 벧-벨렛(수 15:27;느 11:26) 부근에 위치한 성읍이다.
28 드고아 사람 익게스의 아들 이라와 아나돗 사람 아비에셀과
ㅇ드고아 사람 익게스의 아들 이라 - 그는 6월반 반장이었다(27:9). 그런데 그는 야
일 사람 이라(Ira, 삼하 20:26)와 혼동되어서는 안 된다. 한편 드고아(Tekoa)는 베들
레헴 남동쪽에 위치한 유다 성읍이다.
ㅇ아나돗 사람 아비에셀 - 그는 9월반 반장이었다(27:12). 한편 아나돗(Anathoth)은
베냐민 지파의 경내에 있었던 레위인의 성읍이다. 삼하 23:27 주석 참조.
29 후사 사람 십브개와 아호아 사람 일래와
ㅇ후사 사람 십브개 - 그는 블레셋 거인 삽을 죽인 영웅이었으며(삼하 21:18) 8월반
의 반장이었다(27:11). 한편, '십브개'는 삼하 23:27에서는 '므분내'
로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다른 곳에서는 모두 십브개로 기록되어 있기 때문에
므분내는 십브개에 대한 오기(誤記)로 볼 수 있다.
ㅇ아호아 사람 일래 - '일래'는 병행 구절인 삼하 23:28에서는 '살몬'
으로 기록되어 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그곳 주석을 참조하라.
30 느도바 사람 마하래와 느도바 사람 바아나의 아들 헬렛과
ㅇ느도바 사람 마하래 - 그는 10월반 반장이었다(27:13). 한편 느도바(Netopha)는 유
다 지파 경내에 있었는데 악사들(레위인)의 거처였다(9:16). 삼하 23:28 주석 참조.
ㅇ바아나의 아들 헬렛 - '헬렛'은 12월반 반장이었던 '헬대'
이다(27:15). 삼하 23:29에서는 일명 '헬렙'으로 표기되어 있다.
31 베냐민 자손에 속한 기브아 사람 리배의 아들 이대와 비라돈 사람 브나야와
ㅇ기브아 사람 리배의 아들 이대 - 구약 시대에 기브아(Gibea)란 이름으로 불리웠던
성읍으로 다음과 같은 서너 마을이 있었다. (1) 유다 산지에 있었던 기브아(수
15:57), (2) 에브라임 산지에 있었던 기브아(수 24:33), (3) 기럇여아림 언덕에 위치
한 기브아(삼하 6:3, 4;삼상 7:1, 2), 그리고 (4) 가장 많이 언급된 베냐민 지파의 기
브아 등이다. 그런데 여기서의 기브아는 베냐민 지파의 기브아를 가리킨다(삿
19:14;20:4, 10;삼상 13:2, 15;14:16). 한편 이대(Ithai)는 삼하 23:29에서는 잇대
(Ittai)로 기록되어 있다.
ㅇ비란돈 사람 브나야 - 에브라임 지파의 땅인 비라돈(Pirathon)은 오늘날의 나블루
스(Nablus) 남서쪽에 위치한 페라타(Ferata) 마을이다(삿 12:13). 삼하 23:30 주석 참
조.
32 가아스 시냇가에 사는 후래와 아르바 사람 아비엘과
ㅇ가아스 시냇가에 사는 후래 - 가아스(Gaash) 시냇가는 에브라임 산지의 한 지류인
가아스 산의 시냇가다(수 24:30). 그러므로 후래(Hurai)는 에브라임 지파 출신임에 틀
림없다(Keil). 한편, '후래'는 삼하 23:30에서는 '힛대'로 기
록되었다. 아마도 이는 필사자의 착오에 의한 오기(誤記)인 듯하다.
ㅇ아르바 사람 아비엘 - 아르바(Arbath)는 유다 지파의 지경(地境)에 위치한 아라바
광야를 가리킨다(수 18:22;15:61). 한편 아비엘(Abiel)은 삼하 23:31에서 아비알본
(Abialbon)으로 기록되어 있다.
33 바하룸 사람 아스마뚫과 사알본 사람 엘리아바와
ㅇ바하룸 사람 아스마엣 - '바하룸'은 '바후림'을
가리킴이 분명하다(Keil, Lange, Pulpit, Commentary). 이곳은 베냐민 지파의 성읍으
로서 예루살렘 동북쪽으로 6km 지점이다. 다윗은 압살롬의 난을 피해 도망가다가 이곳
에서 시므이로부터 혹독한 저주를 받은 적이 있다(삼하 16:5). 삼하 23:31 주석 참조.
ㅇ사알본 사람 엘리아바 - 사알본(Shaalbon)은 단 지파에게 할당된 지역인 사알빔
(Shaalbim)인 것으로 추정된다(삿 1:35). 삼하 23:32 주석 참조.
34 기손 사람 하셈의 아들들과 하랄 사람 사게의 아들 요나단과
ㅇ기손 사람 하셈의 아들들 - 기손(Gizon)은 아직껏 위치가 확인되지 않은 곳이다.
혹자는 이곳이 이방인의 지역이라고 주장하나(Dalglish) 분명치 않다.
ㅇ하랄 사람 사게의 아들 요나단 - 삼하 23:32에서는 '야센의 아들 요나단'으로 소개
되었다. 한편 하랄(Harar) 역시 아직까지 그 위치가 확인되지 않은 곳이다.
35 하랄 사람 사갈의 아들 아히암과 울의 아들 엘리발과
ㅇ하랄 사람 사갈의 아들 아히암 - '사갈'이 삼하 23:33에서는 '사랄'
로 표기되어 있다.
ㅇ울의 아들 엘리발 - 아마도 이는 삼하 23:34에 나오는 마아가 사람의 손자 아하스
배의 아들 엘리밸렛(Eliphalet)일 것이다(Curtis, Lange).
36 므게랏 사람 헤벧과 블론 사람 아히야와
ㅇ므게랏 사람 헤벨 - 므게랏(Mecherath)의 위치는 아직껏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편
헤벨(Hepher)과 관련해서는 삼하 23:34 주석을 참조하라.
ㅇ블론 사람 아히야 - 추정컨대 그는 삼하 23:34에 나오는 '길로 사람 아히도벨의 아
들 엘리암'과 동일 인물인 듯하다(Payne, Lange).
37 갈멜 사람 헤스로와 에스배의 아들 나아래와
ㅇ갈멜 사람 헤스로 - '헤스로'는 삼하 23:35에서 '헤스래'
로 표기되어 있다. 그렇지만 이는 모음상의 차이만 있을 뿐 동일한 이름이다. 한편,
갈멜(Carmel)은 유다 지파의 성읍으로 (수 15:55) 헤브론 남쪽 약 10km 지점이다.
ㅇ에스베의 아들 나아래 - 삼하 23:35에서는 아랍 사람 바아래로 소개되었다. 아랍
(Arab)은 헤브론 부근에 위치한 유다의 산악 지대이다(수 15:52).
38 나단의 아우 요엘과 하그리의 아들 밉할과
ㅇ나단의 아우 요엘 - 삼하 23:36에 비추어 볼 때 여기서 '아우'는 '아들'로 바뀌어
야 할 것이다(Lange, LXX, Payne). 왜냐하면 거기서 '요엘'은 소바 나단
의 아들 '이갈'로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갈'은 아마도 필사
자의 착오에 의해 '요엘'로 표기되었을 것이다. 한편, 소바(Zobah)는 다메섹 북쪽과
레바논 산지 동쪽에 위치한 아람 소국이다(삼하 8:3). 이로써 우리는 요엘이 다윗 왕
의 이방 정복 사업 이후, 이방인으로서 30인의 용사로 발탁된 인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삼하 23:36 주석 참조.
ㅇ하그리의 아들 밉할 - 병행 구절인 삼하 23:36에서는 '밉할'이란 이름이 빠져있다.
그리고 '하그리의 아들'은 '갓 사람 바니'로
기록되어 있다. 양 구절을 대조해 볼 때 본절의 기록이 보다 더 정확한 기록인 것으로
추정된다.
39 암몬 사람 셀렉과 스루야의 아들 요압의 병기 잡은 자 베롯 사람 나하래와
ㅇ암몬 사람 셀렉 - 셀렉(Zelek)이란 이름의 뜻은 '갈라진 틈'이다. 그는 이방인이었
으나 다윗 왕에 의해 발탁된 인물이다(삼하 23:37).
ㅇ요압의 병기 잡은 자 베롯 사람 나하래 - '베롯'은 삼하 23:37의 '브에
롯'이다. 이곳은 가나안 정복 후 베냐민 지파의 성읍이 되었으나 본래는
기브온 족속의 성읍이었다(수 9:17). 때문에 나하래(Naharai)가 기브온 족속일 가능성
을 배제할 수 없다(The Interpreter's Bible). 한편 '병기 잡은 자'란 일종의 '경호
원' 또는 '부관'을 가리킨다. 이에 대해서는 10:4 주석을 참조하라.
40 이델 사람 이라와 이델 사람 가렙과
ㅇ이델 사람 이라 - 이델 사람(Ithrite)은 기럇여아림에 거주하던 한 족속이다
(2:53). 한편 본절의 이라(Ira)는 다윗의 대신(大臣)이었던 '야일 사람 이라'(삼하
20:26)와는 다른 인물이다.
41 헷 사람 우리아와 알래의 아들 사밧과
ㅇ헷 사람 우리아 - 밧세바의 남편이다(삼하 11:3). 그는 비록 이방인이었지만 다윗
왕에 의해 발탁된 인물이었다. 그러한 그가 어떻게 비극적 죽음을 당하였는지는 삼하
11:14-17을 보라.
ㅇ알래의 아들 사밧 - 본절 이하 마지막절까지는 병행 기사인 삼하 23장에는 나오지
않는 추가된 부분이다. 여기에 소개되고 있는 인물 중 대부분은 요단 동편 출신의 용
사들이라는 특징을 지닌다(Curtis). 또한 이들은 대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추가된 용
사들이기도 하다(Keil). 한편 사밧(Zabad)이란 이름의 뜻은 '하나님이 주셨다'이다.
42 르우벤 자손 시사의 아들 곧 르우벤 자손의 두목 아디나와 그 종자 삼십인과
ㅇ르우벤 자손의 두목 아디나와 그 종자 삼십 인 - 12장에는 시글락에 숨어 있던 다
윗에게로 베냐민, 갓, 므낫세 지파의 일부 사람들이 나아온 사실이 기록되어 있다. 아
마도 본절의 아디나(Adina)와 그의 종자 30인도 그때에 다윗에게 나아온 자들인 것으
로 보여진다(Curtis).
43 마아가의 아들 하난과 미덴 사람 요사밧과
ㅇ마아가의 아들 하난 - 하난(Hanan)이란 이름의 뜻은 '자비가 풍성함'이다. 그런데
그는 '아셀의 아들 하난'(8:38)과는 구별된다.
44 아스드랏 사람 웃시야와 아로엘 사람 호담의 아들 사마와 여이엘과
ㅇ아스드랏 사람 웃시야 - 아스드랏(Ashterath)은 요단 동편 북쪽에 위치한 성읍으로
서 바로 므낫세 반 지파의 경내에 있었던 아스다롯(Ashtaroth)이다. 이곳에는 도피성
이 있었다(수 21:27). 6:71 주석 참조.
ㅇ아로엘 사람 - 아로엘(Aroer)은 (1) 르우벤 사람의 성읍으로 아르논 골짜기 북쪽
변방에 위치해 있던 성읍일 수도 있으며(5:8;신 4:48;수 12:2;13:16;왕하 10:33). (2)
또한 갓 지파 경내에 있던 길르앗의 한 성읍으로 암몬의 수도 랍바 근처에 위치했던
성읍일 수도 있다(수 13:25;삼하 24:5). 본절의 아로엘이 이 중 어느 것인지는 확인할
길이 없다(Lange).
45 시므리의 아들 여디아엘과 그 아우 디스 사람 요하와
ㅇ시므리의 아들 여디아엘 - 여디아엘(Jediael)은 '하나님이 아신 자'란 뜻이다. 그
런데 이 자가 12:20에 나오는 '여디아엘'과 동일 인물인지는 알 수 없다.
46 마하위 사람 엘리엘과 엘라암의 아들 여리배와 요사위야와 모압 사람 이드마와
ㅇ마하위 사람 - 혹자는 '마하위 사람'을 '마하나임'
사람으로 본다(Lange, Bertheau). 마하나임(Mahanaim)은 길르앗 지방에 위치했던 군사
요충지로 갓 지파의 경내에 있었다(수 13:26, 30;21:38;삼하 2:8, 9;17:24-27).
47 엘리엘과 오벱과 므소바 사람 야아시엘이더라
ㅇ므소바 사람 야아시엘 - '므소바 사람'을 '소바로부터'라는 뜻의
'미소바'와 같은 것으로 볼 경우 야아시엘(Jasiel)은 소바 출신 용사가
된다(Bertheau, Barnes). 소바(Zobah)는 다메섹 북쪽, 레바논 산지 동쪽에 위치한 아
람 소국이었다. 38절 주석 참조.
1 온 이스라엘이 헤브론에 모여 다윗을 보고 가로되 우리는 왕의 골육이니이다
ㅇ본절로부터 3절까지는 다윗이 이스라엘 전체 지파의 왕이 되는 대관식 장면이다.
이처럼 본서 저자는 다윗 왕조에 관한 기록의 초두에서부터 다윗을 통일된 이스라엘의
왕으로 소개하고 있다. 즉, 본장 초두는 사무엘하에 기초하고 있으면서도 그곳에 나오
는 다윗과 관련된 많은 기사를 생략한 채 곧바로 통일 이스라엘의 왕이 된 다윗을 기
술하고 있다. 본서에 생략된 다윗과의 관련 기사들을 살펴보면, 다윗이 유다 지파의
왕이 되는 장면(삼하 2:1-4). 다윗과 이스보셋 사이의 대치(삼하 2:8-32), 요압의 비
윤리적이고 야만적인 행위(삼하 3:27), 다윗의 범죄와 그의 집안에서 벌어지는 추악한
행위들, 다윗에게 임한 재앙들 등이 있다. 그런데 이처럼 저자가 본서에서 다윗 왕조
의 부정적인 면을 생략하고 긍정적인 면만을 기록한 것은 다윗 왕조의 신정 국가적(神
政國家的) 탁월성을 크게 부각시키기 위함이었다. 바로 이와같은 맥락에서 본장 초두
는 다윗이 온 이스라엘의 왕이 되는 장면으로부터 출발하고 있는 것이다.
ㅇ온 이스라엘이 헤브론에 모여 - 병행 구절인 삼하 5:1에서의 '이스라엘 모든 지파'
가 본절에서는 '온 이스라엘'로 표기되었다. 그런데 사무엘하에서 '이스라엘 모든 지
파'는 틀림없이 유다 지파를 제외한 북쪽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들을 가리킨다. 왜냐하
면 그 문맥의 초점은 이스보셋(사울의 집)을 따르던 이스라엘 지파들이 하나님의 뜻에
굴복하여 다윗에게 나아올 수 밖에 없었던 사실에 맞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삼하 5:1-
3 주석 참조. 반면, 본절에서 '온 이스라엘'은 언약 공동체로서의 이스라엘 전체(유다
지파를 포함한)를 가리키는 것이 분명하다(Curtis). 이렇게 주장할 수 있는 근거는
(1) 이스라엘이란 용어가 언약 공동체를 총칭(總稱)할 수 있는 말이기도 하지만 (2)
무엇보다도 본서 저자가 다윗의 7년간의 유다 지파 통치사(삼하 2-4장)를 지나쳐 곧바
로 이스라엘 전체 통치사를 기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해석은 다윗 왕조를
신정 국가적 표상으로 다루고 있는 본서의 특징과도 잘 어울린다. 한편, 헤브론
(Hebron)은 이스라엘이 통일되기 이전 유다 왕조의 수도였다. 이곳은 예루살렘 남서쪽
약 40km 지점으로서 옛날에는 기럇아르바(Kirjath-Arba)로 불리웠다(수 15:13). 삼하
2:1 주석 참조.
ㅇ우리는 왕의 골육이니이다 - 헤브론에 모인 온 이스라엘이 다윗에게 왕이 되어줄
것을 설득하는 장면이다. 즉 백성들은 다윗과 자신들 상호간의 혈육 관계를 강조하면
서 다윗에 대한 자신들의 전적 신뢰를 표한 것이다. 더욱이 율법에는 신정 국가의 왕
은 반드시 동족인(同族人)이어야 한다는 사실이 규정되어 있다(신 17:15). 때문에 이
러한 율법 조항에 근거하여서도 백성들은 왕이 될 기본적인 자격이 다윗에게 있음을
더욱더 강조한 것이다. 삼하 5:1 주석 참조.
2 전일 곧 사울이 왕이 되었을 때에도 이스라엘을 거느려 출입하게 한 자가
왕이시었고 왕의 하나님 여호와께서도 왕에게 말씀하시기를 네가 내 백성 이스라엘의
목자가 되며 내 백성 이스라엘의 주권자가 되리라 하셨나이다 하니라
ㅇ이스라엘을 거느려 출입하게 한 자 - 여기서 '출입하게 한 자'란 '지휘력(指揮力)
이 있는 자', '전쟁에 나가 연전 연승하는 자'를 의미하는 말이다. 삼하 5:2 주석 참
조. 이는 곧 온 이스라엘이 다윗의 탁월한 지도력을 내세워 다윗이 반드시 통일 왕국
의 왕이 되어야 한다는 당위성을 두번째로 표현한 것이다. 사실 다윗은 이전 사울 통
치하에서 탁월한 지도력으로 백성들의 칭송을 받았었으며(삼상 18:5-16) 심지어 사울
왕의 후계자로까지 인정을 받았었다(삼상 23:17;25:30).
ㅇ왕의 하나님 여호와께서도 왕에게 말씀하시기를...하셨나이다 - 다윗이 이스라엘의
왕이 되어야 할 세번째 당위성이다. 즉 신정 국가의 왕은 반드시 여호와께서 택하신
자(기름 부음 받은 자)라야 하였는데(신 17:15) 다윗이 바로 그러한 자였다. 다윗은
약 20년 전 사무엘 선지자를 통하여 기름부음을 받았었다(삼상 16:13). 때문에 그같은
사실에 근거하여 백성들은 기필코 다윗을 이스라엘 통일 왕국의 왕으로 추대하려 한
것이다.
ㅇ내 백성 이스라엘의 목자가 되며...주권자가 되리라 - 본서 저자는 다윗을 진정한
목자이며, 주권자이신 여호와의 대리자로 부각시키고 있다. 이스라엘을 위해 한 목자
를 세우리라는 예언은 역대기 저자의 동시대인들 특히 포로 귀환민들에게 있어 메시야
를 가리키는 것이었다. 이 예언은 다윗의 자손 예수께서 자신을 목자라고 지칭하신 비
유(요 10:11)를 통해 완전히 성취되었다.
3 이에 이스라엘 모든 장로가 헤브론에 이르러 왕에게 나아오니 다윗이 헤브론에서
여호와 앞에서 저희와 언약을 세우매 저희가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 왕을
삼으니 여호와께서 사무엘로 전하신 말씀대로 되었더라
ㅇ이스라엘 모든 장로가...삼으니 - 이스라엘 사회에 있어서 제사장직이 하나님께 제
사 드리는 일을 주무로 삼았다면, 장로직은 백성을 치리(治理)하는 일을 주무로 삼았
다고 볼 수 있다(신 21:18-21). 본절의 회집 광경은 마치 이스라엘 최고 회의 같은 묵
직한 권위감을 보여주고 있다. 이곳에서 다윗은 백성들에게 왕으로서 준수해야 할 일
을 하나님의 이름으로 약속하며 율법에 의한 규례대로 대관식을 거행한다. 이 규례는
기름을 부어 왕으로 세우는 것으로, 기름 부음은 성별되었음을 의미한다(출
30:25-29). 이 같은 기름 부음의 의식은 신정 정치의 특성을 반영한 동시에(삼상
24:6, 10), 신약 시대에 메시야가 받을 표징의 하나였다. 한편 그리스도 예수는 하나
님으로부터 '성령과 능력'으로 기름 부음 받음으로써 메시야를 기다린 백성의 염원을
성취하셨다(행 10:38).
ㅇ다윗이...여호와 앞에서 저희와 언약을 세우매 - 여기서 언약의 주체는 이스라엘이
아니라 다윗인 것으로 나타나 있다. 이와같은 사실은 언약의 성격이 쌍방적인 것이 아
니라 일방적인 것임을 시사해 준다. 즉, 이 언약은 군주와 백성간의 합의에 의한 언약
이 아니라 하나님이 왕으로 지목하신 다윗을 무조건적으로 백성들이 자기의 왕으로 받
아들이겠다는 일종의 서약이었다. 이 언약에서 백성들은 다윗 왕에게 충성을 서약하였
다(de Vaux). 이 언약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삼하 5:3 주석을 참조하라.
ㅇ저희가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 - 다윗에게 있어서 이는 세번째 기름 부음이었다. 첫
번째는 사무엘을 통하여, 두번째는 유다 지파의 장로들을 통하여 받았었다(삼상
16:13;삼하 2:4). 삼하 5:3 주석 참조.
ㅇ여호와께서 사무엘로 전하신 말씀대로 되었더라 - 이는 병행 구절인 삼하 5:3에는
나타나지 않는 구절로서 저자의 첨언(添言)이다. 저자는 이 말을 통하여 다윗 왕조가
본질적으로 하나님의 거룩한 계획하에 세워졌음을 강조하고 있다(삼상 16:1-13).
4 다윗이 온 이스라엘로 더불어 예루살렘 곧 여브스에 이르니 여브스 토인이 거기
거하였더라
ㅇ다윗이 온 이스라엘로 더불어 - 이제 본절에서부터 9절에 이르기까지는 다윗이 예
루살렘을 정복하여 통일 왕국의 수도로 삼는 장면이다. 한편 병행 구절인 삼하 5:6에
서는 다윗 '왕과 그 종자들'만이 예루살렘에 올라간 것으로 묘사되어 있으나 본절에서
는 다윗과 함께 '온 이스라엘'이 올라간 것으로 묘사되어 있다. 이는 1절의 '온 이스
라엘'과 같은 개념으로 본서 저자가 신정 국가의 새 수도인 예루살렘이 일부 정예 부
대에 의해서가 아니라 언약 공동체인 이스라엘 전체에 의해 정복되었음을 강조하기 위
해 의도적으로 이 용어를 사용했다고 볼 수 있다(Curtis).
ㅇ예루살렘 곧 여부스에 이르니 - 예루살렘(Jerusalem)은 (1) 온 이스라엘 지형의 중
심부에 위치했으며 (2) 천혜의 방어 요새지였다. 그리고 (3) 충분한 수자원이 있었고
(수 15:7, 8) (4) 또한 상전 건축의 최적소(最適所)로 여겨졌다. 때문에 다윗 왕은 그
의 즉위 초기에 예루살렘을 정복하여 통일 왕국의 수도로 삼고자 했다. 한편 여부스
(Jebus)는 예루살렘의 다른 이름이다. 아마도 그것은 다윗 당시에 이곳에 여부스 족속
(Jebusites)이 거주해 있었기 때문에 생긴 이름일 것이다(Curtis). 이 여부스 족속은
여호수아 당시 유다 지파의 침공을 받고 예루살렘에서 일시적으로 물러났으나 다시금
돌아와 예루살렘을 차지하였다(수 15:63;삿 1:21). 그 이후 거의 400년 동안 이스라엘
은 예루살렘을 탈취해 오지 못하다가 다윗 시대에 이르러 비로소 탈취하였다. 이와 관
련해서는 본장 4-9절 강해, '예루살렘'을 보다 참조하라.
5 여브스 토인이 다윗에게 이르기를 네가 이리로 들어오지 못하리라 하나 다윗이
시온산 성을 빼앗았으니 이는 다윗성이더라
ㅇ네가 이리로 들어오지 못하리라 - 이스라엘이 지난 400여년 동안 예루살렘을 점령
하지 못한 사실에 근거하여 여부스 족속이 큰 소리를 치는 장면이다. 사실 예루살렘은
(1) 가나안을 남북으로 연결시켜 주고 있는 '왕의 대로'(신 2:27)에서 떨어져 있었고
(2) 남과 동의 성벽은 가파른 언덕에 세웠으며 (3) 서쪽에는 깊은 골짜기가 놓여 있는
등 천혜의 방어 기지였기 때문에 외부의 적이 쉽게 공략할 수 없었다. 한편, 병행 구
절인 삼하 5:6에는 여부스 족속이 다윗을 향해 '소경과 절뚝발이라도 너를 물리치리
라'고 조롱한 말이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본장에는 그 말이 생략되어 있는데 아마도
본서 저자가 그 말이 신정 국가의 왕 다윗의 영광을 깍아내리는 것으로 생각하여 의도
적으로 생략한 듯하다. 삼하 5:6 주석 참조.
ㅇ다윗이 시온 산성을 빼앗았으니 이는 다윗 성이더라 - 시온(Zion)은 예루살렘 남동
쪽에 자리잡고 있는 구릉(丘陵)의 이름이다. 삼하 5:9에 의하면, 다윗은 이곳을 빼앗
아 이곳에 거처하면서 다윗 성(the city of David)이라 이름하였음을 알 수 있다(7
절).
6 다윗이 가로되 먼저 여브스 사람을 치는 자는 두목과 장관을 삼으리라 하였더니
스루야의 아들 요압이 먼저 올라갔으므로 두목이 되었고
ㅇ스루야의 아들 요압이 먼저 올라갔으므로 - 다윗이 예루살렘을 정복하는 과정을 보
여주는 구절이다. 병행 구절인 삼하 5:8에 의하면 다윗의 군대 장관인 요압(Joab)은
수구(水口)를 통해 예루살렘 성 안으로 들어갔음을 알 수 있다. 이 수구는 예루살렘
남동쪽에 있는 기혼 샘에서 남쪽 저수지로 흘러들어온 물을 성안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파놓은 수직의 갱도였다. 요압과 그의 부대원들은 이곳을 통과하여 예루살렘 성 안으
로 잠입해 들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일 이후에 요압은 이스라엘의 군대 장관이 되
었다. 삼하 5:8 주석 참조. 한편 스루야(Zeruiah)는 다윗의 이부(異父) 누이이다. 삼
상 26:6 주석 참조. 따라서 요압은 다윗의 조카인 셈이다.
7 다윗이 그 산성에 거한고로 무리가 다윗성이라 일컬었으며
8 다윗이 밀로에서부터 두루 성을 쌓았고 그 남은 성은 요압이 중수하였더라
ㅇ다윗이 밀로에서부터 두루 성을 쌓았고 - '채우다'는 뜻의 '말레아'에서
파생한 '밀로'는 대체로 흙이나 돌로 쌓아올린 성채(城砦)를 의미하는 것
으로 보여지나 그 정확한 의미는 알 수 없다. 다만 예루살렘 성에 있어서 북쪽이 가장
취약 지구였다는 사실을 감안해 볼 때 이것은 북동쪽, 또는 북서쪽의 한쪽 모퉁이에
위치한 성채였을 것으로 학자들은 추정하고 있다(Hertzberg, Keil, Lange, Rust). 아
무튼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밀로(Millo)를 중심으로 성벽을 보강함으로써 다윗이 외
세 확장의 기틀과 여호와의 중앙 성소의 기초를 마련했다는 점이다. 삼하 5:9 주석 참
조.
ㅇ요압이 중수하였더라 - 여기서 '중수(重修)하였더라'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예하
예'는 '살다'는 뜻의 '하야'의 피엘형(강의형 능동태)으로서
직역하면 '살게 하다', '재상하다'란 뜻이다. 그런데 여기서는 기존의 성을 '보수하
다' 또는 '보강하다'(왕상 18:30)는 뜻으로 사용되었다.
9 만군의 여호와께서 함께 계시니 다윗이 점점 강성하여 가니라
ㅇ만군의 여호와 - 이에 해당하는 '야웨 체바오트'는 '천군
천사의 여호와'란 뜻이다. 이는 곧 하나님의 큰 권능과 위엄을 강조하는 신명(神名)이
다. 삼하 5:10 주석 참조.
ㅇ다윗이 점점 강성하여 가니라 - '만군의 여호와'께서 다윗과 함께 하심의 결과이
다. 그 구체적인 예를 들자면 다윗이 사방의 열국들을 다 정복하고서 그 명성(名聲)을
널리 떨친 점을 들 수 있다(14:1-17;18:1-20:8). 이와 관련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삼
하 5:10, 12 주석을 참조하라.
10 다윗에게 있는 용사의 두목은 이러하니라 이 사람들이 온 이스라엘로 더불어
다윗의 힘을 도와 나라를 얻게 하고 세워 왕을 삼았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
대하여 이르신 말씀대로 함이었더라
ㅇ다윗에게 있는 용사의 두목은 이러하니라 - 본절에서 마지막 절까지는 다윗의 용사
들의 명단이다. 그 가운데서도 10-14절은 다윗의 첫번째 세 용사에 관한 기록이다. 그
런데 여기서 이들이 기록된 이유는 다윗이 왕위에 오르고 예루살렘에 도읍지를 정하는
데 중요한 보조 역할을 하는 등 신정 국가 건설에 그들이 큰 공헌을 남겼기 때문이다.
한편 이러한 본문은 주로 삼하 23:8-39의 기록에 근거하고 있으니 참조하라.
ㅇ이 사람들이...왕을 삼았으니...말씀대로 함이었더라 - 본절은 삼하의 기록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구절로서 저자의 해설적 첨언이다. 한편, 여기서 '이는...말씀대로 함
이었더라'는 구절은 여호와께서 사무엘 선지자를 통하여 이르신 말씀(삼상 16:1;삼하
3:9, 18)을 지칭하는 구절이다. 이에 관해서는 해당 부분의 주석을 보다 참조하라.
11 다윗에게 있는 용사의 수효가 이러하니라 학몬 사람의 아들 야소브암은 삼십인의
두목이라 저가 창을 들어 한 때에 삼백인을 죽였고
ㅇ학몬 사람의 아들 야소브암 - 야소브암(Jashobeam)은 시글락에서 다윗과 합류한 자
로서(12:6) 다윗의 상비군 중 정월반(正月班)의 반장이었다(27:2). 한편, 병행 구절인
삼하 23:8에서 그는 '다그몬 사람 요셉밧세벱이라고도 하고 에센 사람 아디노라고도
하는 자'로 소개되었다. 여기서 '다그몬'은 '학몬'에
대한 필사자의 오기(誤記)이며 '요셉밧세벱'은 '밧세벱에 거주하
는 자'라는 뜻으로 고유의 이름이 아니다. 또한 아디노는 야소브암의 별명이었던 것으
로 보여진다. 삼하 23:8 주석 참조.
ㅇ삼십인의 두목이라 - 여기서 30인이란 다윗이 유다 지파의 왕에 즉위한 직후 조직
한 용사들로서 다윗의 신정 국가 건설에 큰 공헌을 한 자들을 가리킨다. 삼하
23:24-39 주석 참조. 그런데 이러한 삼십인의 두목으로 소개된 야소브암은 삼하 23:8
에서는 왕의 호위병들을 지휘한 '군장'(솰리쉬)의 두목으로 소개되기도
하였다. 이에 관해서는 그곳 주석을 참조하라.
ㅇ저가 창을 들어 한 때에 삼백 인을 죽였고 - 병행 구절인 삼하 23:8에서는 야소브
암이 팔백 인을 쳐 죽인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에 대해 혹자는 사본 상의 오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삼하의 기록인 팔백 인을 정확한 기록으로 간주하였다(Payne,
Curtis). 첫째 삼인에 미치지 못하는 둘째 삼인 중의 한 사람인 아비새가 삼백인을 죽
인 것을 볼 때(20절) 그 같은 주장은 상당히 타당성이 있다. 한편, 여기서 '한 때에'
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베파암 에핫'은 '한 사건 안에'라는 뜻으
로 야소브암이 한번의 전투에서 올린 전과(戰果)를 나타내 주고 있다. 즉 이 말로써
저자는 야소브암이 아비새보다 월등했음을 보여주려 했던 것 같다.
12 그 다음은 아호아 사람 도도의 아들 엘르아살이니 세 용사 중 하나이라
ㅇ아호아 사람 도도의 아들 엘르아살 - 첫 삼인 중 한 사람인 엘르아살(Eleazar)은
베냐민 지파에 속한 아호아 사람(Ahohite)의 아들로서(8:4) 이만 사천 명으로 구성된
이월반(二月班)의 반장이었다(27:4). 그는 또한 야소브암, 삼마와 더불어 다윗의 '솰
리쉬'(군장)로 활약하였다(삼하 23:8-12). 한편 여기서 '아호아 사람'은 가문의 명칭
인지 아니면 지리적 명칭인지 분명치 않다.
13 저가 바스담밈에서 다윗과 함께하였더니 블레셋 사람이 그곳에 모여와서 치니 거기
보리가 많이 난 밭이 있더라 백성들이 블레셋 사람 앞에서 도망하되
ㅇ저가 바스담밈에서 다윗과 함께 하였더니 - 여기서 바스담밈(Pas-dammim)은 이스라
엘이 블레셋과 잦은 전투를 벌였던 에베스 담밈(Ephes-dammim)을 가리킨다(삼상
17:1). 그곳은 이스라엘과 블레셋 간의 국경 지대인 엘라 골짜기에 위치하였는데 과거
다윗이 골리앗을 죽인 곳이다. 그리고 이 지명의 뜻은 '피의 경계선'이다. 한편, 13,
14절은 삼하 23:9, 10에 나오는 엘르아살의 전공(戰功)을 보충해 주는 내용이다
(Payne, Lange). 물론 이 구절들 안에는 삼마의 전공에 관한 기록과 유사한 부분이 있
긴 하다(삼하 23:11, 12). 그러나 결정적으로 본 구절들은 엘르아살이 소개된 바로 다
음에 이어지고 있으니 엘르아살에 관한 언급임에 분명하다.
ㅇ백성들이...도망하되 - 여기서 '도망하되'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누스'
는 전투에서 패배하여 달아나거나 미리 겁을 먹고 도망한다는 의미의 말이다(삼하
10:14;왕상 20:30). 이렇게 볼 때 엘르아살은 쳐들어오는 블레셋 군대를 맞이하여 홀
로 대처했던 것 같다. 삼하 23:9, 10 주석 참조.
14 저희가 그 밭 가운데 서서 그 밭을 보호하여 블레셋 사람을 죽였으니 여호와께서
큰 구원으로 구원하심이었더라
ㅇ저희가 그 밭 가운데 서서 - 병행 구절인 삼하 23:10에 비추어 볼 때 여기서 복수
형태인 '저희가...서서'는 단수 형태인 '저가...서서'로 바뀌어야 할 것이다. 물론 그
럴 경우 '저'란 '엘르아살'을 가리킨다. 한편, 병행 구절인 삼하 23장에는 첫 삼인의
용사로서 야소브암과 엘르아살 외에도 삼마가 소개되어 있다. 그러나 본 문맥에서는
생략되어 있으니 삼마(Shammah)에 관해서는 삼하 23:11, 12을 참조하라.
15 삼십 두목 중 세 사람이 바위로 내려가서 아둘람굴 다윗에게 이를 때에 블레셋
군대가 르바임 골짜기에 진 쳤더라
ㅇ삼십 두목 중 세 사람 - 이들은 둘째 삼인으로서 아비새, 브나야, 그리고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또 한 사람이다(20, 21, 24, 25절). 즉 본절서부터 25절까지에서는 다
윗의 두번째 용사 삼인이 소개되고 있는 것이다. 비록 이들은 능력면에서는 첫째 삼인
에 미치지 못하였다고 할 수 있으나 다윗에 대한 충성심에 있어서 만큼은 결코 그들에
뒤지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16-19절).
ㅇ바위로 내려가서 아둘람 굴 다윗에게 이를 때에 - 여기서 바위는 당시 다윗이 있던
아둘람(Adullam) 굴의 바위를 의미한다. 즉 이들은 아둘람 굴 근처의 바위에서 다윗
왕을 배알(拜謁)한 것이다. 한편, 아둘람 굴은 가드와 베들레헴 중간에 위치한 곳으로
가드 남동쪽 약 16km 지점이다. 최근 한 고고학자는 이곳의 산중턱에서 약 400명 정도
가 거처할 만한 동굴 하나를 발견하였다. '아둘람'은 본래 '은신처'라는 뜻이다. 과거
다윗은 사울 왕을 피하여 이곳에 은신한 적이 있다(삼상 22:1, 2). 그리고 지금은 다
윗 왕이 자신을 잡으러 온 블레셋에 대항하기 위해 이곳에 임시 본부를 차렸음이 분명
하다.
ㅇ블레셋 군대가 르바임 골짜기에 진쳤더라 - 본절은 본 문맥이 다윗 왕의 즉위 초에
있었던 바알브라심 사건을 다루고 있음을 입증해 주고 있다. 왜냐하면 그 때에도 블레
셋 군대는 르바임 골짜기에 총 집결하였었기 때문이다(삼하 5:17-25). 이 전투는 통일
이스라엘의 왕이 된 다윗의 세력이 크게 확장될 것을 우려한 블레셋 족속이 다윗 왕을
공격함으로써 발발되었다. 이에 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삼하 23:13 주석을 참조하
라. 한편, 르바임 골짜기(the valley of Rephaim)는 예루살렘 서남쪽에 위치한 골짜기
로서 유다 지파와 베냐민 지파의 경계지였다. 블레셋인들이 르바임 골짜기를 총집결지
로 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삼하 5:18 주석에서 상세히 언급하였으니 그곳을 보다 참조
하라.
16 그 때에 다윗은 산성에 있고 블레셋 사람의 영채는 베들레헴에 있는지라
ㅇ다윗은 산성에 있고 - 이 산성은 아둘람 굴 근처에 있던 산성을 의미한다. 당시는
다윗 왕이 예루살렘을 정복하기 이전이었기 때문에 그는 이곳에 본부를 두었던 것이
다. 삼하 23:14 주석 참조.
ㅇ블레셋 사람의 영채는 베들레헴에 있는지라 - 여기서 영채(營寨)는 수비대를 의미
하는 말이다. 한편 블레셋 족속은 아마도 길보아 전투 때(삼상 31:1-7)에 베들레헴을
차지했을 것이다. 그러나 다윗은 그 같은 블레셋인들을 완전히 격퇴시켰으니(14:8-17)
다시금 베들레헴은 탈환되었음이 분명하다. 훗날 이스라엘이 남북 왕국으로 나뉘었을
때 르호보암은 베들레헴에 요새를 설치하였다(대하 11:6).
17 다윗이 사모하여 가로되 베들레헴 성문 곁 우물 물을 누가 나로 마시게 할꼬 하매
ㅇ베들레헴 성문 곁 우물 물 - 고고학자들에 따르면 깊은 우물로부터 솟아나오는 이
물은 시원하고 깨끗한 냉수였다고 한다(Ritter). 이곳 베들레헴 태생인 다윗(삼상
16:18)은 분명히 어려서부터 이 물을 마셨을 것이다. 더군다나 당시 아둘람 근처의 물
은 별로 좋지 않았기 때문에 다윗 왕은 더욱더 이 물을 사모하게 되었을 것이다(The
Interpreter's Bible Commentary, Lange). 삼하 23:15 주석 참조.
18 이 세 사람이 블레셋 사람의 군대를 충돌하고 지나가서 베들레헴 성문 곁 우물
물을 길어가지고 다윗에게로 왔으나 다윗이 마시기를 기뻐 아니하고 그 물을 여호와께
부어드리고
ㅇ블레셋 사람의 군대를 충돌하고 지나가서 - 여기서 '충돌하고 지나가서'란 말은 이
들이 베들레헴에 주둔하던 블레셋 군대를 꿰뚫고 목적지로 나아갔음을 나타내는 말이
다. 삼하 23:16, 17 주석 참조. 한편 혹자는 이와 관련 이들이 아마도 밤중에나 혹은
적의 부주의함을 틈타 블레셋의 방어선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하기
도 한다(Curtis).
ㅇ마시기를 기뻐 아니하고 그 물을 여호와께 부어드리고 - 다윗은 이처럼 용사들이
길어 온 물을 여호와께 전제물(奠祭物)로 부어드렸다. 왜냐하면 그 물은 세 용사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떠온 물로서 그들의 피나 다름없었기 때문이었다. 이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삼하 23:16, 17 주석을 보다 참조하라. 한편, 당시 아둘람 근처에는 여호와의
제단이 있었을리 없었으니 다윗은 분명 그 물을 땅에 부어드리면서 여호와를 기억했을
것이다(Lange).
19 가로되 내 하나님이여 내가 결단코 이런 일을 하지 아니하리이다 생명을 돌아보지
아니하고 갔던 사람들의 피를 어찌 마시리이까 하고 마시기를 즐겨 아니하니라 세
용사가 이런 일을 행하였더라
ㅇ피를 어찌 마시리이까 - 다윗 왕은 용사들이 떠온 물 속에 그들의 생명이 담겨있음
을 생각하고 이와 같은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즉, 피와 생명을 동일시한 히브리적
사고방식에 입각해서(창 9:4;레 3:17;7:26) 다윗 왕은 이들이 생명을 바쳐 떠온 물을
피로 간주했던 것이다. 또한 다윗은 '피를 먹지 말라'(레 17:10)는 율법의 조항과 '제
단에 붓지 않으면 물같이 땅에 쏟으라'(신 12:16)는 조항을 기억하였을 것이다. 때문
에 그는 그 물을 마시지 아니하고 땅에 부었던 것이다.
20 요압의 아우 아비새는 그 삼인의 두목이라 저가 창을 들어 삼백 인을 죽이고 그
삼인 중에 이름을 얻었으니
21 저는 둘째 삼인 중에 가장 존귀하여 저희의 두목이 되었으나 그 러나 첫째
삼인에게는 미치지 못하니라
ㅇ요압의 아우 아비새 - 아비새(Abishai)란 이름의 뜻은 '선물의 아비'이다. 그는 요
압과 더불어 다윗 왕의 조카였다(삼하 2:18). 즉 아비새는 다윗의 이부 동복매(異父同
腹妹)인 스루야의 아들인 것이다. 그는 일찍이 다윗과 함께 사울의 진에 내려갈 것을
자원함으로써 용사적 기질을 보였으며(삼상 26:6, 7) 요압에 버금가는 다윗의 군대 지
휘관으로 많은 활약을 보였다(삼하 2:24;10:10;18:2;20:6).
ㅇ그 삼 인의 두목이라 - '삼 인' 앞에 정관사 '그'가 붙어 있으므로 이 삼인은 앞에
서 다윗을 위해 물을 떠온 삼인을 의미함에 분명하다. 이 중 아비새가 두목이었던 것
이다. 삼하 23:18, 19 주석 참조.
ㅇ저가 창을 들어 삼백 인을 죽이고 - 아마도 이와같은 혁혁한 전과는 그가 에돔에
원정하였을 때(18:12)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Payne).
ㅇ그러나 첫째 삼인에게는 미치지 못하니라 - 여기서 '첫째 삼인'이란 야소브암, 엘
르아살, 그리고 본 문맥에서는 소개되지 아니한 삼마를 지칭하는 말이다. 14절 주석
참조. 즉 비록 아비새가 용맹무쌍하기는 하였으나 그들의 영웅적 행위에는 미치지 못
하였던 것이다. 한편 다윗 휘하의 군대 내에는 다윗의 여러 친척들이 기용되어 있었
다. 특히 군 수뇌부의 요직(要職)인 총사령관 요압을 비롯하여 자신의 여러 조카들이
있었으니 이제 이들의 행적을 간략히 도표화하면 다음과 같다.
장수 관 계 행 적 성 구
요 압 이종조카 여부스성을 점령한 공로로 다윗 대상11:6
(스루야의 군대의 총사령관이 됨
장남) 압살롬의 반란시 다윗을 충실히 삼하18:1-5
보좌함
아브넬을 죽임 삼하3:27-31
아마살을 죽임 삼하20:8-10
아도니아의 반란에 가담 왕상1:5-5-7
아비새 이종조카 에돔인 18,000명을 섬멸 대상18:12
(스루야의 암몬을 격파 삼하10:10
차남) 세바의 반란을 진압 삼하20:6,7
블레셋 장수 브놉을 처치함 삼하21:15-17
아사벨 이종조카 다윗군대 30인 용사 가운데 일인 대상11:26
(스루야의 이브보셋과 전투중 적장 아브넬에게
3남) 살해됨 삼하2:18-23
아마사 이종조카 요압을 대신하여 총사령관이 됨 삼하19:13
(아비가의 세바의 반란 진압시요압에세 살해됨 삼하20:8-10
아들)
요나단 조카 손,발가락이 모두 24개인 르바임의 삼하21:20,21
(삼마의 거인을 처치함
아들)
22 갑스엘 용사의 손자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는 효용한 일을 행한 자라 저가 모압
아리엘의아들 둘을 죽였고 또 눈 올 때에 함정에 내려가서 한 사자를 죽였으며
ㅇ갑스엘 용사의 손자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 - 갑스엘(Kabzeel)은 유다 남쪽의 한
지방으로서 오늘날의 길벳 호라(Khirbet Hora)이다. 따라서 여기서 '갑스엘 용사의 손
자'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으며 이는 '갑스엘 출신의 사람 용사'로 번역되어야 한다.
즉, 여기서 손자(아들로도 번역됨)라는 말은 그가 갑스엘 출신의 후예임을 나타낼 뿐
이다(Lange). 한편 이러한 브나야(Benaiah)는 다윗 왕의 근위 대장이었으며(삼하
8:18;20:23) 3월반의 반장이었다(27:5). 또한 그는 솔로몬 치하에서 군대 장관이 되었
다(왕상 2:25, 29).
ㅇ효용한 일 - 이에 해당하는 '라브 페알림'은 '큰 일'이라는
뜻이다. 이는 본절 이하에 언급된 것과 같은 브나야의 행적을 가리키는 말이다.
ㅇ저가 모압 아리엘의 아들 둘을 죽였고 - 여기서 '아리엘의 아들 둘'이 누구를 의미
하는가에 대해서는 학자들마다 다음과 같이 견해를 달리하고 있다. (1) '아리엘'(*
)은 '하나님의 사자(獅子)'란 의미로서 '아리엘의 아들 둘'이란 '사자같이
용맹스런 용사'를 의미한다고 하는 주장이 있다(Keil, Lange). 그러면서 이에 대한 증
거로 지금도 아랍인들과 페르시아인들은 매우 뛰어난 용사를 가리켜 '아리엘'이라 부
르고 있는 점을 든다(Bochart). (2) '아리엘'이 모압 왕의 이름이라는 주장이다(Pul-
pit Commentary, Thenius). 이럴 경우 두 아들은 모압 왕 아리엘(Ariel)의 아들들이
된다. (3) '아리엘'을 '제단'이란 의미의 '하렐'의 변형으로 보고 이를
모압의 두 제단으로 보는 주장이다(Barnes). 그런데 여기서 (3)번의 견해는 취할 수
없다. 왜냐하면 본절의 '죽였고'라는 말이 아리엘을 비인격적인 것으로 해석할 수 없
도록 못박고 있기 때문이다(Curtis, Payne). 또한 (2)번의 견해도 무리가 뒤따른다.
왜냐하면 원문상으로 본절에서는 '아들'에 해당하는 용어가 발견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1)번의 견해를 비교적 타당한 것으로 취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이
견해에 따르면, 브나야는 모압의 가장 뛰어난 용사 둘을 쳐 죽인 셈이 된다.
ㅇ눈 올 때에 함정에 내려가서 한 사자를 죽였으며 - 구약 시대에는 팔레스틴에 사자
가 흔했다. 이 사자들은 추운 날씨에 민가에 내려와 사람들을 잡아먹곤 하였다(왕상
13:24;20:36;왕하 17:25). 때문에 사람들은 이 사자를 잡기 위해 함정을 만들어 놓곤
하였다. 그런데 사자가 그 함정에 걸렸을 때에 그들은 갈고리 등과 같은 도구로 사자
를 쳐 죽였다(겔 19:4, 8). 그러나 브나야는 맨 몸으로 뛰어들어가 사자를 잡은 것이
다.
23 또 장대한 애굽 사람을 죽였는데 그 사람의 키가 다섯 규빗이요 그 손에 든 창이
베틀채 같으나 저가 막대기를 가지고 내려가서 그 애굽 사람의 손에서 창을 빼앗아 그
창으로 죽였더라
ㅇ그 사람의 키가 다섯 규빗이요 - 일 규빗이 45.6cm이므로 그의 키는 무려 2m 30cm
에 이르렀음을 알 수 있다. 성경 총론, '성경의 도량형과 화폐 및 월력' 참조.
ㅇ그 손에 든 창이 베틀채 같으나 - 베틀채는 여기서 애굽 사람의 창이 얼마나 무거
웠는가를 알려주기 위해 비유로 사용된 말이다. 이렇게 무거운 창을 다루는 자에게서
브나야가 도리어 그 창을 빼앗아 그를 죽였으니 우리는 여기서 브나야의 괴력을 능히
엿볼 수 있다. 삼하 23:20-23 주석 참조.
24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가 이런 일을 행하였으므로 세 용사 중에 이름을 얻고
ㅇ세 용사 중에 이름을 얻고 - 여기서 '세 용사'란 다윗의 둘째 용사 삼 인을 가리킨
다. 즉 브나야는 아비새(20, 21절) 및 이름을 알 수 없는 또 한 사람의 용사와 더불어
제 2급의 서열에 랭크(rank)된 것이다. 15절 주석 참조.
25 삼십인보다 존귀하나 그러나 첫 삼인에게는 미치지 못하니라 다윗이 저를 세워
시위대 장관을 삼았더라
ㅇ시위대 장관 - 시위대는 사형 집행 기관인 '그렛'(the Cherethites)과 보발(步撥)
부대인 '블렛'(the Pelethites)으로 구성된 왕의 근위대를 가리킨다. 브나야는 다윗
치하에서 줄곧 그 같은 시위대의 대장이 되었었다(삼하 8:18;20:23). 삼하 23:20-23
주석 참조.
26 또 군중의 큰 용사는 요압의 아우 아사헬과 베들레헴 사람 도도의 아들 엘하난과
ㅇ본절서부터 마지막까지는 흔히 '다윗의 30용사'(11, 15, 25절)로 불리우던 자들이
언급되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 언급된 자들의 총수는 48명이니 병행 기사인 삼하
23:24-39에 비해 17명이 더 추가 기록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관한 보다 자세한 내
용은 그곳 주석을 참조하라.
ㅇ군중의 큰 용사 - 이는 곧 '전쟁의 영웅'이란 의미이다.
ㅇ요압의 아우 아사헬 - 그는 다윗의 30인 용사 중 한 사람으로서 발이 빠르기로 유
명하였다(삼하 2:18). 그렇지만 그는 불행히도 그 빠른 발 때문에 이스보셋의 군장(軍
長) 아브넬에 의해 죽었다(삼하 2:23). 한편 그는 요압, 아비새와 함께 다윗 왕의 조
카이기도 하다(삼하 2:18).
ㅇ베들레헴 사람 도도의 아들 엘하난 - 삼하 21:19의 베들레헴 사람 야레오르김의 아
들 엘하난(Elhanan)과는 다른 인물이다.
27 하롤 사람 삼훗과 블론 사람 헬레스와
ㅇ하롤 사람 삼훗 - 그는 다윗의 상비군중 5월반 반장이었다(27:8). 그런데 그는 일
명 삼마(Shammah)로도 불리운 것 같다. 삼하 23:25 주석 참조. 한편 '하롤'
이 삼하 23:25에서는 '하롯'으로 표기되었는데 이는 필사자의 착오에
의한 오기(誤記)인 듯하다. 하롯(Harod)은 기드온이 자기의 추종자들을 시험했던 샘이
있던 곳으로 길보아 산근처이다(삿 7:1-7).
ㅇ블론 사람 헬레스 - 그는 7월반 반장이었다(27:10). 한편 '블론' 사
람이 삼하 23:26에서는 '발디' 사람으로 기록되었다. 발디(Palti)는 유다
남쪽 벧-벨렛(수 15:27;느 11:26) 부근에 위치한 성읍이다.
28 드고아 사람 익게스의 아들 이라와 아나돗 사람 아비에셀과
ㅇ드고아 사람 익게스의 아들 이라 - 그는 6월반 반장이었다(27:9). 그런데 그는 야
일 사람 이라(Ira, 삼하 20:26)와 혼동되어서는 안 된다. 한편 드고아(Tekoa)는 베들
레헴 남동쪽에 위치한 유다 성읍이다.
ㅇ아나돗 사람 아비에셀 - 그는 9월반 반장이었다(27:12). 한편 아나돗(Anathoth)은
베냐민 지파의 경내에 있었던 레위인의 성읍이다. 삼하 23:27 주석 참조.
29 후사 사람 십브개와 아호아 사람 일래와
ㅇ후사 사람 십브개 - 그는 블레셋 거인 삽을 죽인 영웅이었으며(삼하 21:18) 8월반
의 반장이었다(27:11). 한편, '십브개'는 삼하 23:27에서는 '므분내'
로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다른 곳에서는 모두 십브개로 기록되어 있기 때문에
므분내는 십브개에 대한 오기(誤記)로 볼 수 있다.
ㅇ아호아 사람 일래 - '일래'는 병행 구절인 삼하 23:28에서는 '살몬'
으로 기록되어 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그곳 주석을 참조하라.
30 느도바 사람 마하래와 느도바 사람 바아나의 아들 헬렛과
ㅇ느도바 사람 마하래 - 그는 10월반 반장이었다(27:13). 한편 느도바(Netopha)는 유
다 지파 경내에 있었는데 악사들(레위인)의 거처였다(9:16). 삼하 23:28 주석 참조.
ㅇ바아나의 아들 헬렛 - '헬렛'은 12월반 반장이었던 '헬대'
이다(27:15). 삼하 23:29에서는 일명 '헬렙'으로 표기되어 있다.
31 베냐민 자손에 속한 기브아 사람 리배의 아들 이대와 비라돈 사람 브나야와
ㅇ기브아 사람 리배의 아들 이대 - 구약 시대에 기브아(Gibea)란 이름으로 불리웠던
성읍으로 다음과 같은 서너 마을이 있었다. (1) 유다 산지에 있었던 기브아(수
15:57), (2) 에브라임 산지에 있었던 기브아(수 24:33), (3) 기럇여아림 언덕에 위치
한 기브아(삼하 6:3, 4;삼상 7:1, 2), 그리고 (4) 가장 많이 언급된 베냐민 지파의 기
브아 등이다. 그런데 여기서의 기브아는 베냐민 지파의 기브아를 가리킨다(삿
19:14;20:4, 10;삼상 13:2, 15;14:16). 한편 이대(Ithai)는 삼하 23:29에서는 잇대
(Ittai)로 기록되어 있다.
ㅇ비란돈 사람 브나야 - 에브라임 지파의 땅인 비라돈(Pirathon)은 오늘날의 나블루
스(Nablus) 남서쪽에 위치한 페라타(Ferata) 마을이다(삿 12:13). 삼하 23:30 주석 참
조.
32 가아스 시냇가에 사는 후래와 아르바 사람 아비엘과
ㅇ가아스 시냇가에 사는 후래 - 가아스(Gaash) 시냇가는 에브라임 산지의 한 지류인
가아스 산의 시냇가다(수 24:30). 그러므로 후래(Hurai)는 에브라임 지파 출신임에 틀
림없다(Keil). 한편, '후래'는 삼하 23:30에서는 '힛대'로 기
록되었다. 아마도 이는 필사자의 착오에 의한 오기(誤記)인 듯하다.
ㅇ아르바 사람 아비엘 - 아르바(Arbath)는 유다 지파의 지경(地境)에 위치한 아라바
광야를 가리킨다(수 18:22;15:61). 한편 아비엘(Abiel)은 삼하 23:31에서 아비알본
(Abialbon)으로 기록되어 있다.
33 바하룸 사람 아스마뚫과 사알본 사람 엘리아바와
ㅇ바하룸 사람 아스마엣 - '바하룸'은 '바후림'을
가리킴이 분명하다(Keil, Lange, Pulpit, Commentary). 이곳은 베냐민 지파의 성읍으
로서 예루살렘 동북쪽으로 6km 지점이다. 다윗은 압살롬의 난을 피해 도망가다가 이곳
에서 시므이로부터 혹독한 저주를 받은 적이 있다(삼하 16:5). 삼하 23:31 주석 참조.
ㅇ사알본 사람 엘리아바 - 사알본(Shaalbon)은 단 지파에게 할당된 지역인 사알빔
(Shaalbim)인 것으로 추정된다(삿 1:35). 삼하 23:32 주석 참조.
34 기손 사람 하셈의 아들들과 하랄 사람 사게의 아들 요나단과
ㅇ기손 사람 하셈의 아들들 - 기손(Gizon)은 아직껏 위치가 확인되지 않은 곳이다.
혹자는 이곳이 이방인의 지역이라고 주장하나(Dalglish) 분명치 않다.
ㅇ하랄 사람 사게의 아들 요나단 - 삼하 23:32에서는 '야센의 아들 요나단'으로 소개
되었다. 한편 하랄(Harar) 역시 아직까지 그 위치가 확인되지 않은 곳이다.
35 하랄 사람 사갈의 아들 아히암과 울의 아들 엘리발과
ㅇ하랄 사람 사갈의 아들 아히암 - '사갈'이 삼하 23:33에서는 '사랄'
로 표기되어 있다.
ㅇ울의 아들 엘리발 - 아마도 이는 삼하 23:34에 나오는 마아가 사람의 손자 아하스
배의 아들 엘리밸렛(Eliphalet)일 것이다(Curtis, Lange).
36 므게랏 사람 헤벧과 블론 사람 아히야와
ㅇ므게랏 사람 헤벨 - 므게랏(Mecherath)의 위치는 아직껏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편
헤벨(Hepher)과 관련해서는 삼하 23:34 주석을 참조하라.
ㅇ블론 사람 아히야 - 추정컨대 그는 삼하 23:34에 나오는 '길로 사람 아히도벨의 아
들 엘리암'과 동일 인물인 듯하다(Payne, Lange).
37 갈멜 사람 헤스로와 에스배의 아들 나아래와
ㅇ갈멜 사람 헤스로 - '헤스로'는 삼하 23:35에서 '헤스래'
로 표기되어 있다. 그렇지만 이는 모음상의 차이만 있을 뿐 동일한 이름이다. 한편,
갈멜(Carmel)은 유다 지파의 성읍으로 (수 15:55) 헤브론 남쪽 약 10km 지점이다.
ㅇ에스베의 아들 나아래 - 삼하 23:35에서는 아랍 사람 바아래로 소개되었다. 아랍
(Arab)은 헤브론 부근에 위치한 유다의 산악 지대이다(수 15:52).
38 나단의 아우 요엘과 하그리의 아들 밉할과
ㅇ나단의 아우 요엘 - 삼하 23:36에 비추어 볼 때 여기서 '아우'는 '아들'로 바뀌어
야 할 것이다(Lange, LXX, Payne). 왜냐하면 거기서 '요엘'은 소바 나단
의 아들 '이갈'로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갈'은 아마도 필사
자의 착오에 의해 '요엘'로 표기되었을 것이다. 한편, 소바(Zobah)는 다메섹 북쪽과
레바논 산지 동쪽에 위치한 아람 소국이다(삼하 8:3). 이로써 우리는 요엘이 다윗 왕
의 이방 정복 사업 이후, 이방인으로서 30인의 용사로 발탁된 인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삼하 23:36 주석 참조.
ㅇ하그리의 아들 밉할 - 병행 구절인 삼하 23:36에서는 '밉할'이란 이름이 빠져있다.
그리고 '하그리의 아들'은 '갓 사람 바니'로
기록되어 있다. 양 구절을 대조해 볼 때 본절의 기록이 보다 더 정확한 기록인 것으로
추정된다.
39 암몬 사람 셀렉과 스루야의 아들 요압의 병기 잡은 자 베롯 사람 나하래와
ㅇ암몬 사람 셀렉 - 셀렉(Zelek)이란 이름의 뜻은 '갈라진 틈'이다. 그는 이방인이었
으나 다윗 왕에 의해 발탁된 인물이다(삼하 23:37).
ㅇ요압의 병기 잡은 자 베롯 사람 나하래 - '베롯'은 삼하 23:37의 '브에
롯'이다. 이곳은 가나안 정복 후 베냐민 지파의 성읍이 되었으나 본래는
기브온 족속의 성읍이었다(수 9:17). 때문에 나하래(Naharai)가 기브온 족속일 가능성
을 배제할 수 없다(The Interpreter's Bible). 한편 '병기 잡은 자'란 일종의 '경호
원' 또는 '부관'을 가리킨다. 이에 대해서는 10:4 주석을 참조하라.
40 이델 사람 이라와 이델 사람 가렙과
ㅇ이델 사람 이라 - 이델 사람(Ithrite)은 기럇여아림에 거주하던 한 족속이다
(2:53). 한편 본절의 이라(Ira)는 다윗의 대신(大臣)이었던 '야일 사람 이라'(삼하
20:26)와는 다른 인물이다.
41 헷 사람 우리아와 알래의 아들 사밧과
ㅇ헷 사람 우리아 - 밧세바의 남편이다(삼하 11:3). 그는 비록 이방인이었지만 다윗
왕에 의해 발탁된 인물이었다. 그러한 그가 어떻게 비극적 죽음을 당하였는지는 삼하
11:14-17을 보라.
ㅇ알래의 아들 사밧 - 본절 이하 마지막절까지는 병행 기사인 삼하 23장에는 나오지
않는 추가된 부분이다. 여기에 소개되고 있는 인물 중 대부분은 요단 동편 출신의 용
사들이라는 특징을 지닌다(Curtis). 또한 이들은 대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추가된 용
사들이기도 하다(Keil). 한편 사밧(Zabad)이란 이름의 뜻은 '하나님이 주셨다'이다.
42 르우벤 자손 시사의 아들 곧 르우벤 자손의 두목 아디나와 그 종자 삼십인과
ㅇ르우벤 자손의 두목 아디나와 그 종자 삼십 인 - 12장에는 시글락에 숨어 있던 다
윗에게로 베냐민, 갓, 므낫세 지파의 일부 사람들이 나아온 사실이 기록되어 있다. 아
마도 본절의 아디나(Adina)와 그의 종자 30인도 그때에 다윗에게 나아온 자들인 것으
로 보여진다(Curtis).
43 마아가의 아들 하난과 미덴 사람 요사밧과
ㅇ마아가의 아들 하난 - 하난(Hanan)이란 이름의 뜻은 '자비가 풍성함'이다. 그런데
그는 '아셀의 아들 하난'(8:38)과는 구별된다.
44 아스드랏 사람 웃시야와 아로엘 사람 호담의 아들 사마와 여이엘과
ㅇ아스드랏 사람 웃시야 - 아스드랏(Ashterath)은 요단 동편 북쪽에 위치한 성읍으로
서 바로 므낫세 반 지파의 경내에 있었던 아스다롯(Ashtaroth)이다. 이곳에는 도피성
이 있었다(수 21:27). 6:71 주석 참조.
ㅇ아로엘 사람 - 아로엘(Aroer)은 (1) 르우벤 사람의 성읍으로 아르논 골짜기 북쪽
변방에 위치해 있던 성읍일 수도 있으며(5:8;신 4:48;수 12:2;13:16;왕하 10:33). (2)
또한 갓 지파 경내에 있던 길르앗의 한 성읍으로 암몬의 수도 랍바 근처에 위치했던
성읍일 수도 있다(수 13:25;삼하 24:5). 본절의 아로엘이 이 중 어느 것인지는 확인할
길이 없다(Lange).
45 시므리의 아들 여디아엘과 그 아우 디스 사람 요하와
ㅇ시므리의 아들 여디아엘 - 여디아엘(Jediael)은 '하나님이 아신 자'란 뜻이다. 그
런데 이 자가 12:20에 나오는 '여디아엘'과 동일 인물인지는 알 수 없다.
46 마하위 사람 엘리엘과 엘라암의 아들 여리배와 요사위야와 모압 사람 이드마와
ㅇ마하위 사람 - 혹자는 '마하위 사람'을 '마하나임'
사람으로 본다(Lange, Bertheau). 마하나임(Mahanaim)은 길르앗 지방에 위치했던 군사
요충지로 갓 지파의 경내에 있었다(수 13:26, 30;21:38;삼하 2:8, 9;17:24-27).
47 엘리엘과 오벱과 므소바 사람 야아시엘이더라
ㅇ므소바 사람 야아시엘 - '므소바 사람'을 '소바로부터'라는 뜻의
'미소바'와 같은 것으로 볼 경우 야아시엘(Jasiel)은 소바 출신 용사가
된다(Bertheau, Barnes). 소바(Zobah)는 다메섹 북쪽, 레바논 산지 동쪽에 위치한 아
람 소국이었다. 38절 주석 참조.
출처 : 춘천 대우인력 김진규
글쓴이 : 대우인력 김진규 원글보기
메모 :
'구약 > 역대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역대상 (13 : 1~13) 주석 (0) | 2015.02.07 |
---|---|
[스크랩] 역대상 (12 : 1~40) 주석 (0) | 2015.02.07 |
[스크랩] 역대상 (10 : 1~14) 주석 (0) | 2015.02.07 |
[스크랩] 역대상 (9 : 1~44) 주석 (0) | 2015.02.07 |
[스크랩] 역대상 (8 : 1~40) 주석 (0) | 2015.0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