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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사사기

[스크랩] 사사기 (16 : 1~31) 주석

예루살렘 선교회, 안디옥 선교회 2015. 2. 7. 15:31
사사기 16장


1 삼손이 가사에 가서 거기서 한 기생을 보고 그에게로 들어갔더니

ㅇ삼손이 가사에 가서 - '가사'(Gaza)는 가드, 아스돗, 아스글론, 에그론과 더불어
블레셋의 주요 다섯 도시 가운데 하나이다. 그중에도 가장 최남단에 자리하고 있는 가
사에는 애굽에서 서아시아로 통하는 상업로가 있어 중요한 전략 도시로 알려져 있다.
이 도시는 가나안 정복시 이스라엘에 의해 정복되었으나(1:18) 해안에 있는 다른 도시
들과 함께 곧 블레셋에 의해 재탈환되고 말았다. 한편 가사는 삼손의 주요활동지인
소라에서(13:2) 약 60Km가량 떨어진 곳인데 어떻게 해서 삼손이 이곳까지 오게 되었는
지는 분명히 알 수 없다. 추측컨대 레히에서의 삼손의 활약으로 블레셋 사람들은 삼손
을 몹시 두려워 하였고 삼손도 어느정도 자신의 힘을 믿고 교만해 있었기 때문에 블레
셋 땅을 맘대로 다닐 수 있었던 것 같다(15:14-17). 이것이 삼손을 실족케 하고 비참
한 종말을 가져온 것이다.
ㅇ한 기생을 보고 - 여기서 삼손은 또 다시 안목의 정욕에 사로잡혀(14:1) 죄의 늪에
서 헤매이게 된다. 한편 여기서 기생에 해당하는 '조나'는 '매춘부' 라는
뜻이다(창 38:15 ; 수 2:1). 그런데 아람 탈굼역에는 이 '조나'가 '여관의 여주인'으
로 번역되어있다. 그렇다면 삼손은 기생으로 인하여 음욕에 사로잡혀 그녀와 동침한
것이 아니라 단지 여관에서 잠을 잔 셈이 된다(Cassel). 그러나 '조나'는 분명히 '창
녀', '매춘부'를 가리키는 말이다. 공동 번역과 KJV, RSV등 대부분의 역본들도 이를
'매춘부'(Harlot)로 번역하고 있다. 따라서 본절은 삼손이 가사에 어떤 일로 갔다가
매춘부의 유혹을 받고 그녀와 동침하였다는 의미이다. 삼손의 이러한 행위는 (1) 분명
히 하나님의 뜻을 어기는 죄악이며 특히 이스라엘의 사사 위치에 있는 자로서는 도저
히 취해서는 안될 행동이었다. (2) 한편으로는 당시 이스라엘 사사의 일반적 풍조가
매우 문란했음을 시사해주고 있다. 이러한 죄악된 습성은 더 자라기 전에 근절되어야
마땅하며, 그러지 못할 경우 필경 엄청난 멸망을 초래하게 되는데 이는 삼손의 경우에
서 잘 입증되었다.

2 혹이 가사 사람에게 고하여 가로되 삼손이 여기 왔다 하매 곧 그를 에워싸고
밤새도록 성문에 매복하고 밤새도록 종용히 하며 이르기를 새벽이 되거든 그를
죽이리라 하였더라

ㅇ혹이 가사 사람에게 고하여 가로되 - 여기서 블레셋 사람들이 삼손을 얼마나 두려
운 존재로 여겼는가를 충분히 알 수 있다. 가사 사람들은 삼손의 출현 자체를 거리낌
과 위해로 여겨 어떻게 해서든지 삼손을 죽이려고 했다.
ㅇ곧 그를 에워싸고 - '에워싸다'에 해당하는 '사바브'는 '주위를  돌다',
'주위에 포진하다'는 뜻이다. 이는 곧 블레셋인들이 성문 입구에 복병을 배치하
고 또한 삼손을 감시하기 위해 기생집 부근에 파수꾼을 파견한 것을 의미한다.
ㅇ새벽이 되거든 그를 죽이리라 - 블레셋 병사들은 삼손이 있는 기생집을에워싸며
밤새도록 성문에 매복하고 새벽을 기다렸다. 그들은 삼손이 두려웠기 때문에 정면대결
은 될 수 있는 대로 피하고 기습 공격할수 있는 기회만을 노렸던 것이다. 아마도 그들
은 삼손이 성문을 나설 때 뒤에서 기습 공격을 하려했을 것이다(Pulpit Commentary).
한편 본절 문맥의 전후 상황을 볼 때 이 기생 집은 가나안 정탐시의 기생 라합의 집과
같이 성벽 위나 성문 가까이에 있었던 것 같다(수 2:15).

3 삼손이 밤중까지 누웠다가 그 밤중에 일어나 성문짝들과 두 설주와 빗장을 빼어
그것을 모두 어깨에 메고 헤브론 앞산 꼭대기로 가니라

ㅇ삼손이 밤중까지 누웠다가 그 밤중에일어나 - 본절은 삼손이 밤에 깊이 잠들었다가
문득 일어난 것이 아니라 사전에 이미 블레셋 사람들이 자기를 잡으러 온 것을 알고는
밤이 될 때까지 기다린 듯한 인상을 준다. 그러나 본절에는 삼손이 어떻게 하여 가사
사람들의 흉계를 알아차리고 밤중에 일어나게 되었는지는 밝혀져 있지 않다. 아마 기
생 라합의 경우처럼 기생이 삼손에게 정보를 제공해 주었는지도 모른다(수 2;16).
ㅇ성문짝들과 두 설주와 빗장을 빼어 - 삼손은 성문을 지키고 있던 문지기들과  병사
들의 눈을 피해 성문 전체를 뽑아 메고 헤브론까지 가버렸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성문
은 그 성읍을 대표하는 것으로 그 민족의 국력을 상징한다(창 22:17 ; 24:60).
따라서 삼손이 가사의 성문을 유다의 중심지인 헤브론으로 옮겼다는 것은 블레셋의 권
세가 유다에게 복속 될것을 상징한다(Lange).
ㅇ헤브론 앞산 꼭대기로 가니라 - 헤브론(Hebron)은 가사에서 동쪽으로 약62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유다 지파의 성읍이다(수 15:13). 따라서 삼손이 성문들을 메고
약 62Km나 되는 먼 거리를 옮겼다는 것은 그의 힘이 얼마나 엄청났는가를 가히 짐작하
게 된다. 그러나 이에 대하여 카일(keil) 등과 같은 학자들은 삼손이 그 성문을 메고
실제로 헤브론까지 간 것이 아니라 가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언덕 꼭대기까지 간
것이라고 주장한다(Cundall, Hervey). 하지만 삼손이 성문을 그런 언덕으로옮길 수
있었다면 헤브론까지도 충분히 옮길 수 있었을 것이다. 추측컨대 삼손은 헤브론이 유
다의 중심지이기때문에 유다 사람(15:10, 11)과 더불어 완전한 승리를 만끽하려고 가
사 성문을 헤브론 앞산까지 옮겨 놓았을 것이다(Cassel).

4 이 후에 삼손이 소렉 골짜기의 들릴라라 이름하는 여인을 사랑하매

ㅇ삼손이...여인을 사랑하매 - 가사에서 기생집에 들렀다가 큰 변을 당할뻔 했던 삼
손(1-3절)은 이처럼 다시 육신의 정욕에 빠져 들릴라라는 여인을 사랑하게 된다. 그런
데 여기서 '사랑하다'는 말은 삼손이 들릴라와 합법적인 결혼을 하였다는 말이 아니
다. 추측컨대 들릴라의 신분은 기생이거나 적어도 그다지 도덕적인 여인은 아닌 것 같
다. 한편 본문을 통해서는 들릴라가 블레셋 여인인지 아닌지에 대해서 분명히 알 수
없다. 그러나 '들릴라'라는 이름이 '음탕한' 또는 '연약한'이란 뜻의 샘어이고
(Cundall) 그녀의 거주지가 삼손의 고향인 소라에서 그리 멀지 않은 소렉 골짜기인 것
으로 보아(Eusebius) 유다 여인일 가능성이 있다. 그것은 당시 블레셋 치하에서 유대
인과 이방인간의 통혼이 횡행하던 점에 비추어 볼 때 들릴라는 블레셋사람과 결혼한
여인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것은 그녀가 블레셋 사람들과 가까이 지내고 있던 것(5
절)으로 보아 충분히 타당한 주장인것으로 보인다.
ㅇ소렉 골짜기 - '좋은 포도의 골짜기'라는 뜻이다. 예루살렘 서남쪽 약 21Km지점에서
지중 해변의 서북 방향으로 약 32Km나 뻗어 있는 골짜기이다. 오늘날 '와디 에스 사랄
'(Wadi es-sarar)로 불리우고 있는데 그 부근에는 소라, 딤나, 레히 같은 성읍이 위치
해 있다(Wycliffe).

5 블레셋 사람의 방백들이 그 여인에게로 올라와서 그에게 이르되 삼손을 꾀어서
무엇으로 말미암아 그 큰 힘이 있는지 우리가 어떻게 하면 그를 이기어서 결박하여
곤고케 할 수 있을는지 알아보라 그리하면 우리가 각각 은 일천 일백을 네게 주리라

ㅇ블레셋 사람의 방백들 - 여기서 '방백들'이라 함은 3:3에 언급된 것처럼 블레셋
의 주요 다섯 도시인 가사, 아스돗, 아스글론, 가드, 에그론의 다섯 방백을 가리킨
다(Cundall, Hervey). 여기서 우리는 블레셋족이 삼손의 문제를 국가적인 차원에서 매
우 심각하게 다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ㅇ무엇으로 말미암아 그 큰힘이 있는지 - 블레셋의 방백들은 삼손의 초자연적인 힘이
당시의 이방인들이 지니고 다니던 호신패나 부적()과 같은 것에서 나오는
것으로 생각했다. 이러한 미신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널리 유행되고 있던 것이다
(Cassel).
ㅇ은 일천 일백 - 곧 '은 천 백 세걸'을 가리킨다(공동 번역). 블레셋 방백들은 삼손
의 힘의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들릴라를 설득하고 은 일천 일백 세겔로 모종의 계약을
체결했다. 일반적으로 은 한 세겔(Shekel)은 일반 노동자의 4일간의 품삯에 해당된다.
성경 총론, '성경의 도량형과 화폐 및 월력' 참조. 그러므로 들릴라에게 있어서 은
일천 일백은 그녀가 십 년동안 쓰지 않고 모으기만 한다 해도 모으기 힘든 엄청난 액
수이다. 들릴라는 이와 같이 엄청난 재물에 혹하였을 것이다. 따라서 계약을 체결하
였는데 삼손의 힘의 비밀을 알아내지 못한 경우에 당할 보복이 두려워 어떻게든 삼손
의 힘의 근원을 알아내려고 애쓴다(6-17절).

6 들릴라가 삼손에게 말하되 청컨대 당신의 큰 힘이 무엇으로 말미암아 있으며 어떻게
하면 능히 당신을 결박하여 곤고케 할 수 있을는지 내게 말하라

ㅇ어떻게 하면...곤고케 할 수 있을는지 - 여기서 '곤고케 하다'에 해당하는 '아나'
는 '억압하다', '비천케 하다'라는 뜻이다. 누구보다 자존심이 강한 삼손에
게 이와 같이 직설적인 표현으로 질문한 것으로 보아 들릴라는 상당히 우둔한 여자였
던 것 같다. 이에 대해 삼손은 세번씩 거짓말을 하면서 그녀의 질문에 정직하게 말하
는 것을 회피했다(7, 11, 13절). 그리고 또 삼손은 들릴라의 질문이 그 당시 블레셋
인들과 같이 이방인들의 미신적인 사고방식에서 나온 것임을 눈치채고 그럴듯한 미신
적인 투로 대답을 한다.

7 삼손이 그에게 이르되 만일 마르지 아니한 푸른 칡 일곱으로 나를 결박하면 내가
약하여져서 다른 사람과 같으리라

ㅇ푸른 칡 일곱으로 - 여기서 '칡'에 해당하는 '예테르'는 현악기의 현이
나 활시위(시 11:2) 또는 동물의 심줄등을 의미하기도 한다(Hervet,Keill &
Delitzsch, Wycliffe). 따라서 정확히 어떤 줄이었는지는 분명치 않으나  미신적인 사
고 방식을 가지고 있는 들릴라나 블레셋 방백들에게는 삼손의 대답이 신빙성있게 보였
던 것같다. 더욱이 당시 히브리인들은 '일곱'이라는 수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었기
때문에(창 2:2, 3) 삼손의 대답은 더욱 그럴 듯하게 보였을 것이다.
ㅇ다른 사람과 같으리라 - 당시 블레셋인들이 삼손을 보통의 인간으로 본 것이  아니
라 신화 속의 인물들처럼 생각했음을 시사해 주는 구절이다. 아무튼 그들이 이러한 삼
손의 대답을 얼마나 신빙성있게 받아들였는가는 이어지는 그들의  즉각적인반응에서
분명히 알 수 있다.

8 블레셋 사람의 방백들이 마르지 아니한 푸른 칡 일곱을 여인에게로 가져오매 그가
그것으로 삼손을 결박하고

9 이미 사람을 내실에 매복시켰으므로 삼손에게 말하되 삼손이여 블레셋 사람이
당신에게 미쳤느니라 하니 삼손이 그 칡 끊기를 불탄 삼실을 끊음 같이 하였고 그
힘의 근본은 여전히 알지 못하니라

ㅇ이미 사람을 내실에 매복시켰으므로 - 이에 해당하는 원문을 문자적으로직역하면
'매복한 사람이 내실에 앉아 있었고'이다. 여기서 '매복한 사람'에 해당하는 '하오렙
'은 단수형이지만 집합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옳다(Hervey). 즉 들릴라는
삼손을 이미 일곱 개의 칡 줄로 묶어 두었기 때문에 안심하고 블레셋 사람들을 불러들
여 내실에 매복시켰던 것이다.
ㅇ삼손이여 블레셋 사람이 당신에게 미쳤느니 - 삼손은 저의를 감춘 채 이렇게
자기에게 위험을 알려 준 들릴라에 대하여 호의를 품었을런지 모른다. 아니면  들릴라
의 음모를 알고도 육적인 욕망에 깊이 빠져 있어서 그녀를 포기할 수가 없었는지도 모
른다. 왜냐하면 삼손은 이와 같이 위험을 당하고도 여전히 들릴라를 가까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10절 이하). 이처럼 죄의 유혹은 눈을 멀게 하고 현명한 판단력을 상실케 만
드는 것이다.

10 들릴라가 삼손에게 이르되 보라 당신이 나를 희롱하여 내게 거짓말을 하였도다
청컨대 무엇으로 하면 당신을 결박할 수 있을는지 이제는 내게 말하라

ㅇ나를 희롱하여 내게 거짓말을 하였도다 - 여기서 '희롱하여'에 해당하는 '헤탈르타
'는 '엉덩이를 치켜 세우다'라는 뜻의 동사 '탈랄'의 사역형
능동태로서 '속임수에 의해서 심한 모욕감을 주는 것'을 가리킨다. 이 말 속에서 들릴
라의 우둔함과 여성으로서의 귀염성을 느낄 수 있는데 아마 삼손은이러한들릴라의
매력에 매료되어 더욱 죄악 속 깊이 빠져 들어간 듯하다.

11삼손이 그에게 이르되 만일 쓰지 아니한 새 줄로 나를 결박하면 내가 약하여져서
다른 사람과 같으리라

12 들릴라가 새 줄을 취하고 그것으로 그를 결박하고 그에게 이르되 삼손이여 블레셋
사람이 당신에게 미쳤느니라 하니 삼손이 팔 위의 줄 끊기를 실을 끊음 같이 하였고
그 때에도 사람이 내실에 매복하였었더라

ㅇ만일 쓰지 아니한 새 줄로 나를 결박하면 - 여기서 '줄'이란 비틀어 꼰 밧줄을 가
리키는데 15:13에도 동일한 어휘가 사용되었다. 한편 본절과 같은 삼손의 대답도 들릴
라에게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그럴 듯하게 여겨졌을 것이다(7, 8절). 그러나 사실은 이
번에도 삼손이 자신의 강함을 믿고서 마치 게임을 즐기듯이 들릴라를 희롱한 것과 다
름없다. 삼손의 비참한 종말은 바로 이러한 그의 태도에서 비롯된 것이다. 즉 자신을
넘어뜨리려는 대적의 계교에 무방비 상태로 안일하게 자신의 힘만을 믿고 있었기 때문
에 결국 삼손은 실족케 되고만 것이다(15-22절).

13 들릴라가 삼손에게 이르되 당신이 이때까지 나를 희롱하여 내게 거짓말을 하였도다
내가 무엇으로 하면 당신을 결박할 수 있을는지 내게 말하라 삼손이 그에게 이르되
그대가 만일 나의 머리털 일곱가닥을 위선에 섞어 짜면 되리라

ㅇ나의 머리털 일곱 가닥을 위선에 섞어 짜면 - 애초에 삼손은 들릴라의 계획적인 질
문을 농담으로 받아들였고 그도 역시 농담로 답변하였다(7절). 그러나 곧바로 이어진
결박사건으로 미루어(8, 9절) 삼손은 여인의 간청속에 블레셋인들의 계교가 담겨 있음
을 충분히 짐작하였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호하게 들릴라의 질문을 물리치지
못한 것은 정욕에 빠져 삼손의 눈이 어두워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우유 부단한 태도로
말미암아 들릴라는 끈질기게 유혹의 손길을 뻗을 수 있었던 것이다. 본절에 나타난 세
번째 대답은 이전의 두 대답에 비해 더욱 사실에 가까와졌다. 즉 삼손은 나실인의 특
징이자 자신의 힘의 근원인 머리털에 대해 언급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와 같이 사단은
인간의 본질 저 밑바탕을 잠식함으로써 인간을 파멸로 몰아가는 것이다. 한편 여기서
머리털 일곱 가닥을 위선에 섞어 짠다는 것은 베틀에 있는 선 사이에 머리털을 집어
넣고 옷을 짜듯이 짜는 것을 가리킨다. 그렇게 하고 나면 삼손의 머리털은 모두 일곱
가닥씩 가지런히 짜여지게 될 것이다.

14 들릴라가 바디로 그 머리털을 단단히 짜고 그에게 이르되 삼손이여 블레셋 사람이
당신에게 미쳤느니라 하니 삼손이 잠을 깨어 직조틀의 바디와 위선을 다 빼어내니라

ㅇ바디 - '바디' (야테드)는 대나무로 바늘처럼 만들어 베를 짤 때 베실을
낱낱이 꿰어 짜는 데 사용하는 제구이다.
ㅇ직조틀의 바디와 위선을 다 빼어내니라 - 본절의 상황으로 볼 때 삼손의머리털은
모두 베틀에 묶여 있었음이 분명하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으로도 삼손을 완전히 결박
하지는 못했다. 한편 당시에는 애굽을 중심으로 하여 베짜는 기술이 베니게 해안 지역
에 널리 유행하였다. 이와 관련, 애굽의 한 비문은 베짜는 여인에 대해서 자세히 소개
하고 있기도 하다(Cassel)

15 들릴라가 삼손에게 이르되 당신의 마음이 내게 있지 아니하면서 당신이 어찌 나를
사랑한다 하느뇨 당신이 이 세번 나를 희롱하고 당신의 큰 힘이 무엇으로 말미암아
있는 것을 내게 말하지 아니하였도다 하며

ㅇ당신이 어찌 나를사랑한다 하느뇨 - 삼손에게 세 번씩이나 속은 들릴라는 이제 최
후로 사랑을 빙자한 간책()을 동원한다. 딤나 여인의 간청에 있어서도, 삼손은 본
절의 경우와 똑같이 견디지 못하고 마침내 수수께끼의비밀을털어놓고 말았다
(14:16). 눈물과 사랑에 호소하는 들릴라의 집요한 유혹으로 말미암아 이제 삼손은 깊
은 고뇌에 빠진다(16절). 아무튼 이상으로도 우리는 삼손이 얼마나들릴라에게 깊이
빠져 있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그것은 그가 첫번째 아내를 떠난 후 아직혼자몸이
었기 때문일 것이다(15;1-8).

16 날마다 그 말로 그를 재촉하여 조르매 삼손의 마음이 번뇌하여 죽을 지경이라

ㅇ날마다 그 말로...마음이 번뇌하여  - 삼손이 이처럼 번뇌한 것으로 보아 그에게
는 그래도 아직 하나님께로부터 구별받은 나실인이라는 자각이 있었던 것 같다. 따라
서 그 나름대로 하나님의 계명과 인간적 욕망 사이에서 심각한 갈등을 겪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 하나님을 떠난 자는 양심의 힘으로도 악의 손길을 쉽게 뿌리칠수 없는 법
이다(고전 8:7,12 ). 그러므로 결국 삼손도 들릴라에게 자신의 힘의 근원을털어놓고
만다(17절).
ㅇ번뇌하여 - 원어 '카차르'는 '잘게 자르다', '찢다'는 뜻이다. 이는 삼
손이 극심한 갈등과 고뇌에 사로잡혀 마치 그 마음이 찢어질 듯한 상태임을 잘 나타내
준다.

17 삼손이 진정을 토하여 그에게 이르되 내 머리에는 삭도를 대지 아니하였나니 이는
내가 모태에서 하나님의 나실인이 되었음이라 만일 내 머리가 밀리우면 내 힘이
내게서 떠나고 나는 약하여져서 다른 사람과 같으리라

ㅇ삼손이 진정을 토하여 - 결국 삼손은 나실인으로서 하나님의 게명을 끝까지 고수하
기를 포기하고 인간적인 욕정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즉 삼손은 사자를 찢어 죽일 만
큼 강하였으나(14:6) 사랑의 유혹에는 약했고 일천명의 블레셋인들을 나귀턱 뼈로 쳐
죽일 수 있었으나(15:15) 사랑의 올무에서는 빠져나오지 못한 것이다. 다시 말하면 영
과 육의 싸움에서 삼손은 육에게 지고 만 셈이다(롬 8 :3-11).

18 들릴라가 삼손의 진정을 다 토함을 보고 보내어 블레셋 사람의 방백들을 불러
가로되 삼손이 내게 진정을 토하였으니 이제 한번만 올라오라 블레셋 방백들이 손에
은을 가지고 여인에게로 올라오니라

ㅇ이 제 한번만 올라오라 - 이것으로 볼 때 들릴라는 블레셋 방백들에게 거의 신임을
잃고 있었던 것 같다. 뿐만 아니라 블레셋 인들도 더 이상 삼손의 비밀을 알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거의 포기 상태에 있었던 것 같다. 결국 이번 게임이 삼손에게는
마지막 승부에서 돈에 대해 강한 욕망을 가진 들릴라가 삼손을 이긴 것이다. 결국 삼
손은 육욕에 눈이 어두워 신앙을 저버린 것이다.

19 들릴라가 삼손으로 자기 무릎을 베고 자게 하고 사람을 불러 그 머리털 일곱
가닥을 밀고 괴롭게 하여본즉 그 힘이 없어졌더라

ㅇ괴롭게 하여본즉 그 힘이 없어졌더라 - 지금까지 들릴라는 삼손이 가르쳐 준 대로
그의 힘이 사라지게 하는 방법을 사용하면서도 스스로는 한번도 정말 그의 힘이 없어
졌는지 확인하지 않았다. 그런데 본절에서는 또 한번의 실수를 범하지 않기 위해 자신
이 직접 삼손을 시험하여 그의 힘이 없어졌는가를 확인하는 신중성을 나타냈다. 한편
삼손의 힘은 외적인 머리카락에 있었던 것이 아니다. 그것은 단지 나실인으로서의 성
별의 상징이며 증거일 뿐이었다. 그러므로 그이 힘이 사라진 때는 그의  머리카
락이 잘리운 때가 아니라 오히려 그가 들릴라에게 진정을 토하여 하나님의 사람이 되
기를 거부한 때에 사라졌다고 할 것이다(Lange, Matthew, Henry).

20 들릴라가 가로되 삼손이여 블레셋 사람이 당신에게 미쳤느니라 하니 삼손이 잠을
깨며 이르기를 내가 전과 같이 나가서 몸을 떨치리라 하여도 여호와께서 이미 자기를
떠나신 줄을 깨닫지 못하였더라

ㅇ여호와께서 이미 자기를 떠나신 줄을 깨닫지 못하였더라 - 구약성경에서 이보다
슬픈 장면을 묘사한 구절은 없다. 민 14:40-45에는 이와 유사하게 모세가 자기 민족에
게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너희 중에 계시지 아니하니 올라가지 말라 너희 대적 앞에서
패할까 하노라'(42절)고 한 장면이 나온다. 아무튼 나실인의 상징인 머리털을 깎이운
삼손은 하나님의 종으로서의 자격을 상실하였으며, 따라서 하나님의 권능도더 이상
그에게 머물지 않고 떠나 버렸다. 그러나 그런 사실도 모르고 위기에 처한 삼손은 예
전의 힘을 과시해 보려고 하였다. 하지만 그는 무기력해진 자신과 사랑했던여인으로
부터 철저히 배신당하고 이방 대적들의 능욕거리로 전락한 스스로를 발견하고 절망과
회한 가운데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 무엇보다도 그를 절망케 만든 것은 하나님의 손
길이 떠났다는 사실이었다. 따라서 우리는 본 장면을 통해 다음 몇가지 사실을 생각해
볼 수 있다. (1) 성도들이 타락의 길로 들어서면 불신자들보다 더욱 비참한 형벌을 경
험하게 된다.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이방 나라 백성들보다 더
높은 도덕 수준의 행실이 요구되었는데 특권에는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의무가 따르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2) 모든 사람은 죄 가운데 나서 자라고 죽기 때문에 하나님께로
부터 '버리심을 받아 마땅한 존재'들이다(시 51:5 롬 3:23). 그러나 죄인들을 대신하
여 버림을 받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으로 말미암아, 성도들은 거룩한 나라의 시민
들로 인정받게 되었다(마 27:46 ; 빌 3:20). (3) '구원받은' 성도들은 더 이상 '개가
토했던 것을 다시먹는' 식으로 구습을 반복할 것이 아니라, 두렵고 떨리는 마
음으로 구원을 '이루어 나가야'할 것이다(잠 26:11 빌  3:13).

21 블레셋 사람이 그를 잡아 그 눈을 빼고 끌고 가사에 내려가 놋줄로 매고 그로
옥중에서 맷돌을 돌리게 하였더라

ㅇ그 눈을빼고 - 고대 근동 지역에서는 승리자가 패한 자에게 이같이 잔인한 형벌을
내리는 것이 관례였다(민 16:14 ; 왕하 25:7). 유다의 마지막 왕 시드기야(Zedekiah)
도 느부갓네살에게 잡혔을 때 두 눈을 뽑히우고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 간 일이 있다
(왕하 25:7). 한편으로 삼손이 당한 이런 형벌은 그가 눈으로 여인을 '보므로' 죄악에
빠진 당연한 결과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14:1 ; 16:1).이와 관련 예수님께서는
"만일 네 오른 눈이 너로 실족케하거든 빼어 내버리라"(마 5:29)고 하셨다. 그리고 바
울은 "땅에 있는 지체롤 죽이라"(골 3:5)고 하셨다.
ㅇ맷돌을 돌리게 하였더니- 본래 조그마한 맷돌은 가정에서 여인들이 돌리었다. 그러
나 가축을 사용하여야만 돌릴 수 있는 정도의 큰 맷돌을 돌리는 일은 대개 노예가 맡
아 하였는데 이는 노예의 사역 중에서도 가장 고된 일로서 천히 여기던 것이었다. 특
히 이러한 형벌은 로마와 헬라 시대에 유행하였다(Lange, Hervey, Keil & Delitzsch
Commentary, Vol, 2, pp, 423 f).

22 그의 머리털이 밀리운 후에 다시 자라기 시작하니라

ㅇ다시 자라기 시작하니라 - '시작하다'라는 단어는 이미 13:5에서도 나온 적이있
다. 그때와 마찬가지로 본절에서도 본서 기자는 이 단어를 통하여 삼손에 의해서가 아
니라 하나님의 능력에 의해서 이스라엘의 구원이 다시 시작되었음을 보여 주고 있다.
그리고 또 육의 눈을 잃고 옥중에서 맷돌을 돌리는 중에 삼손이 서서히 영의 눈을 뜨
기 시작하였음도 암시해 주고 있다.

23 블레셋 사람의 방백이 가로되 우리의 신이 우리 원수 삼손을 우리 손에 붙였다
하고 다 모여 그 신 다곤에게 큰 제사를 드리고 즐거워하고

ㅇ다곤에게 큰 제사를 드리고 - 다곤(Dagon)은 블레셋의 주신으로서 '날씨의
신'이라고 하기도 하고 '곡물의 신'이라고 하기도 한다. 그 명칭은 곡물을 뜻하는 '다
간'에서 온 것이다(Philo). 그런데 중세 율법학자들은 가사(Gaza) 지역이 해
안 지방인 것으로 보아 다곤은 '바다의 신'이며  그 명칭은 물고기를 뜻하는 '다그'
에서 유래했다고 주장한다. 그 같은 주장도 상당히 일리가 있는바 오늘날에도 그
런 견해를 추종하는 학자들이 일부 있다(Hervey, Cassel, Keil). 그러나 블레셋사람들
이 자기들의 토지를 황폐화시킨 삼손(15:4, 5)을 다곤 신이 자기들의 손에붙였다고
찬양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다곤은 곡물 신임이 분명하다. 한편 이 다곤 숭배는 이스
라엘 백성중에서도 널리 유행되었는데 벧산(삼상 5:2-7) 지역에서 특히 많았고 다곤의
이름을 딴 도시도 있었다(벧다곤, 수 19: 27). 이에  관한보다 자세한 내용은 레
26:1-13강해. '가나안 땅의 신들'을 참조하라.
ㅇ즐거워하고 - 이에 해당하는 '사마흐')는 '원기를 돋우다'는 뜻으로 대개
종교적 축제와 연관되어 사용되는 말이다. 이로 보아 블레셋인들은다곤에게 제사를
드린 후 축제를 베풀었음에 분명하다.

24 백성들도 삼손을 보았으므로 가로되 우리 토지를 헐고 우리 많은 사람을 죽인
원수를 우리의 신이 우리 손에 붙였다 하고 자기 신을 찬송하며

ㅇ백성들도 삼손을 보았으므로 - 레셋에게 큰 골치거리였던 삼손이 잡히므로 말미암
아 이제 거국적인 감사 축제가 블레셋에서 열렸다. 이것으로 볼 때그 동안
반블레셋적인 삼손의 행위에 따른 블레셋인들의 피해가 얼마나 지대했는가를 짐작케
된다.

25 그들의 마음이 즐거울 때에 이르되 삼손을 불러다가 우리를 위하여 재주를 부리게
하자 하고 옥에서 삼손을 불러내매 삼손이 그들을 위하여 재주를 부리니라 그들이
삼손을 두 기둥 사이에 세웠더니

ㅇ그들의 마음이 즐거울 때에 -대개 큰 축제에는 많은 술이 제공되어 흥청거리기
마련이다. 여기서 '마음이 즐거울 때'에 해당되는 '토브 리밤'도 흔
히 '술에 취해 마음이 흥분된 상태'를 표현하는 말이다(18:20 ;19:6 ; 삼상 25:36  ;
삼하 13:28). 블레셋인들은 술에 취한 상태에서 한때 그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삼손을
끌어내어 재주를 부리게하여 즐기는 등 온갖 모욕을 주었다.
ㅇ재주를부리게 하자 - 문자적 뜻은 '희롱하자'(잠 26:19)이다. 그러나 삼상 18:7과
삼하 6: 5에서는 노래와 악기에 맞춰 춤을 춘다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이로 볼 때 블
레셋인들은 앞을 못보는 삼손으로 하여금 음악만 듣고 춤을 추게 하고선 그것을 보고
즐긴 것 같다(Pulpit Commentary).
ㅇ삼손을 두 기둥 사이에 세웠더니 - 삼손이 춤을 추다가 기둥 사이에 세워지게 된
것은 그에게 약간의 휴식 시간이 주어졌거나 아니면 블레셋인들이 거기서 삼손을 더
잘 볼 수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26 삼손이 자기 손을 붙든 소년에게 이르되 나로 이 집을 버틴 기둥을 찾아서 그것을
의지하게 하라 하니라

ㅇ이 집을 버린 기둥을 찾아서 그것을 의지하게 하라 - 본절로 볼 때 삼손은 이전부
터 이 집의 구조를 잘 알고 있었음이 분명하다. 그러기에 그는 잠깐의 휴식 시간을 통
해 옆에 있던 소년으로 하여금 그 건물전체 또는지붕을 바치고 있는 기둥을 찾아서
그것에 의지할 수있도록 해달라고 말했을 것이다. 한편 여기서 '의지하게'에 해당되는
'솨안'은 '조용히 쉬게 하다'라는 뜻이다(Living Bible). 즉 삼손은 피곤한
체하면서 버팀 기둥에로 자연스럽게 접근해 간 것이다.

27 그 집에는 남녀가 가득하니 블레셋 모든 방백도 거기 있고 지붕에 있는 남녀도
삼천명 가량이라 다 삼손의 재주 부리는 것을 보더라

ㅇ그 집에는...지붕에 있는 남녀도 삼천 명 가량이라 - 여기서 본서 기자는 당시 그
건물의 구조를 대충 묘사해 보임으로써 삼손이 행한 이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즉 당시 팔레스타인의 가옥의 형태는 대개 앞쪽에 넓은 마당이 있고 단층의 가
옥일 때는 거실위에 평평한 지붕이 있다. 그리고 2층 이상의 가옥일 때는 거실은 2층
에, 아래층은 하인들의 방과 창고로 되어 있다. 반면 그보다 더 큰회당의경우에는
지붕이 넓어서 3천명 이상이 올라갈 수도 있었으며 지붕은 대개 목재로 된 두 개의 버
팀대로 받쳐져 있었다. 따라서 이 버팀대를 빼버릴 경우에 지붕의 가운데 부분은 파괴
되어 위에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그 아래에 있는 사람들도 죽음을 면하기가 어렵다.
삼손이 단번에 수많은 블레셋인들을 죽음으로 몰아 넣을 수 있었던 것(29, 30절)도 바
로 그같은 가옥 구조 덕분이었다.

28 삼손이 여호와께 부르짖어 가로되 주 여호와여 구하옵나니 나를 생각하옵소서
하나님이여 구하옵나니 이번만 나로 강하게 하사 블레셋 사람이 나의 두 눈을 뺀
원수를 단번에 갚게 하옵소서 하고

ㅇ삼손이 여호와께 부르짖어 가로되 - 삼손은 '엔학고레'(15:19)에서의 기억을 되살
려 그때의 심정으로 다시 한번 여호와께 부르짖었다. 본절에 기록된 삼손의 기도는 그
가 사용한 하나님의 명칭 세 가지와 더불어 세 부분으로 나뉘어진다.(1) 주(
아도나이):이것은 삼손과 함께 이스라엘 백성을 주장하시는 분은 곧 주되신
이스라엘의 하나님임을 시사한다. 그리고 자신을 사슬로 맨 블레셋이 주가 될 수
없으며 자신의 영혼을 주장하시는 하나님만이 '주'이심을 보여 준다. (2) 여호와(
*,예호와):이것은 애굽에서 이스라엘을 이끌어내신 구원의 하나님에 대한 명칭
이다. 여기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실 분은 오직 여호와 뿐이심을 말하는 삼손의
고백을 발견할 수 있다. (3) 하나님(하엘로힘) : 여기서 관사 '하'
가 붙어 있는 것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모든 신들 중의 신임을 나타낸다. 이로 볼
때 삼손은 이 싸움이 이스라엘의 하나님과 열방의 신들과의 싸움이며 이 싸움에서 여
호와 하나님이 반드시 숭리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음이 분명하다.
ㅇ나를 생각하옵소서 - 여기서 '생각하다'에 해당하는 '자카르'는 '기억해
내기 위해 표를 해두다'는 뜻이다. 즉 삼손은 일찍이 하나님께서 자기를 '종'으로 구
별해 주신 것(13:2-5) 에 의거, 다시금 자기를 권념해 달라고 기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하나님의 권능의 장중에 다시 한번 사로잡히기를 소원하는 삼손의 심경을
잘 나타내 준다.
ㅇ나의 두 눈을 뺀 원수를 단번에 갚게 하옵소서 - 이러한 삼손의 기도는 마치 자신
을 불구로 만든 자들에 대한 개인적인 븍수심에서 나온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만일
삼손이 정말로 그러한 마음으로 기도했다면 그것은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다'(롬
12:19 ; 히 10:20)는 하나님의 말씀에 위배되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여기서의 강조점
은 '원수'인 블레셋에게 있다. 즉 삼손의 기도는 자신의 두 눈을 위해서 한 기도가 아
니라 자신에게는 물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도 고통을 준 원수들인 블레셋족에 대하여
원수를 갚게 해 달라고 기도한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위대한 삼손의 민족적 정신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29 집을 버틴 두 가운데 기둥을 하나는 왼손으로, 하나는 오른손으로 껴 의지하고

ㅇ집을 버틴 두 가운데 기둥을 - 삼손은 이처럼 다시 하나님께서 주신 완력으로 그 건
물의 버팀대를 두 팔로 하나씩 끌어 안고 밀기 시작했다. 기도 후에 잇따른 이러한 즉
각적인 행동 개시는 확신에 찬 믿음의 발로이다.

30 가로되 블레셋 사람과 함께 죽기를 원하노라 하고 힘을 다하여 몸을 굽히매 그
집이 곧 무너져 그 안에 있는 모든 방백과 온 백성에게 덮이니 삼손이 죽을 때에
죽인 자가 살았을 때에 죽인 자보다 더욱 많았더라

ㅇ블레셋 사람과 함께 죽기를 원하노라 - 자기 한 몸을 던져 이스라엘을 구원코자 하
는 이러한 삼손의 살신 성인의 정신은 '죽으면 죽으리이다'(에 4:16) 라고
말한 에스더의 정신과 연결이 된다. 그리고 또 이러한 죽음은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의 모형이 된다. 한편 이와 관련 우리는 삼손의 죽음을 자살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 그의 죽음은 자살이 아니라 자기 백성을 구원하기 위한 마음에
서 비롯된 일종의 전사였다. 즉 삼손은 최후의 장렬한 죽음으로써 블레셋의 신
다곤을 무너뜨리고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영화롭게 한 것이다(Keil).

31 그의 형제와 아비의 온 집이 다 내려가서 그 시체를 취하여 가지고 올라와서
소라와 에스다올 사이 그 아비 마노아의 장지에 장사하니라 삼손이 이스라엘 사사로
이십년을 지내었더라

ㅇ그의 형제와 아비의 온 집이 다 내려가서 - 삼손은 독자였다(13:2, 3). 때
문에 여기서 '그의 형제와 아비의 온 집'이라 함은 이스라엘 동포나 삼손의 부족들을
가리키는 것이다(Cundall). 한편 고대에는 죽은 자의 시신을 처리하는 문제가 매우 중
요하게 다루어졌다. 그리고 특히 이스라엘에서는 그들의 왕이나 지도자가 죽은 뒤 그
시신을 처치하는 태도나 방법에 따라 생전의 업적이 어떠했는가를 짐작할 수 있다. 그
런데 본절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삼손을 당대의 지도자로 예우를 다하기 위하여 가사
(Gaza)의 무너진 블레셋 신전으로 그의 시신을 찾으러 갔음을 보게 된다. 한편 본절에
서 이스라엘인들이 아무런 방해없이 무너진 선전에서 블레셋인들의 시신들과 섞여 있
는 삼손의 시신을 쉽게 찾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아 아마 당시 그 주변의 블레셋인들
은 어떤 미신적인 두려움 때문에 모두 도망가 버린 것 같다.
ㅇ삼손이 이스라엘 사사로 이십 년을 지내었더라 -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히 하나님
께서 이스라엘의 사사로 들어 쓰신 자이자 기간이었음을 분명히 하기 위함이다. 3
:7-11 강해, 이스라엘의 구원자 사사 참조. 한편 이상으로 파란만장한
삼손의 생애는 모두 끝난다.
출처 : 춘천 대우인력 김진규
글쓴이 : 대우인력 김진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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