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 14장
1 삼손이 딤나에 내려가서 거기서 블레셋 딸 중 한 여자를 보고
ㅇ딤나 - 본래 단 지파에게 할당된 기업이었으나(수 19:34) 단 지파가 아모리 족속에
게 쫓겨난 이후부터 블레셋에게 복속된 것 같다. 이곳은 현재의 딥네(Tibne)와 동일시
되는 곳으로 소라 남서쪽 약 5km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ㅇ내려가서 - 이는 아주 적절한 표현이다. 왜냐하면 딤나((timnath)는 해발 약 350m
에 불과하나 삼손의 고향 소라(Zorah)는 해발 약 250m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삼손이
자기 고향 땅에서 딤나로 간 것은 자연히 '내려간' 것일 수밖에 없다. 2절의 '올라와
서'란 말 역시 이러한 고도의 차이를 반영한 표현으로 볼 수있다.
2 도로 올라와서 자기 부모에게 말하여 가로되 내가 딤나에서 블레셋 사람의 딸 중 한
여자를 보았사오니 이제 그를 취하여 내 아내를 삼게 하소서
ㅇ블레셋 사람의 딸 중 한여자를...내 아내를 삼게 하소서 - 삼손은 자신의 혼인 문
제를 부모님과 상의했다. 나실인으로 여호와에 대한 신앙 가운데서 자란 삼손이 이처
럼 자기의 결혼 문제를 두고 부모와 상의했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특히 이스라엘
사회에서는 신부를 데려오기 위해서 결혼 지참금이 필요했다. 이 결혼 지참금은 신랑
될 사람의 아버지의 손을 통해서 나와야 했으므로 그 당시 아들이 결혼 문제로 부모와
상의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창 34:1-12 강해, '빙물과 예물' 참조. 한편 삼손이 블
레셋 땅 딤나를 자유스럽게 왕래할 수 있었으며 그곳의 처녀와 결혼까지 할 수 있었던
점으로 미루어 보아 당시 블레셋이 이스라엘을 압제했으나 인간적인 교류를 막지는 않
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3 부모가 그에게 이르되 네 형제들의 딸 중에나 내 백성 중에 어찌 여자가 없어서
네가 할례 받지 아니한 블레셋 사람에게 가서 아내를 취하려 하느냐 삼손이 아비에게
이르되 내가 그 여자를 좋아하오니 나를 위하여 그를 데려오소서 하니
ㅇ삼손의 부모는 삼손이 블레셋 여인과 결혼하는 것을 반대했다. 왜냐하면 이는 모세
의 율법이 엄격히 금지하는 조항이었기 때문이다(출 34:15, 16;신 7:3, 4). 또한 과거
이스라엘의 선조들 역시 동족끼리의 결혼을 바람직하게 생각했으며 또 그렇게 시행하
여 왔기 때문이다(창 24:3;26:34, 35;27:46;28;1, 8;34:14;36:6). 특히 삼손의 부모는
삼손이 나실인이기에 이방 여인과 결혼하는 것을 더욱 반대했을 것이다(13:5).
ㅇ내가 그 여자를 좋아하오니 - 본절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본문은 '키히 야쉐라 베에
나'로서 이를 직역하면 '그 여자가 내 눈 앞에서
즐거워하므로'이다. 그러나 이를 의역하면 '그 여자가 나를 좋아하므로' 또는 '그 여
자가 나를 즐겁게 하므로'(KJV, RSV)라는 의미로도 해석 된다. 이로 보아 삼손은 그
여인의 신앙 상태에 대해서는 아랑곳하지 않고 안목과 육신의 정욕을 충족시켜 줄 만
한 그 여인의 외모에만 매료당하여 결혼을 고집하였던 것 같다. 이는 결혼의 심오한
의의를 무시하는 지극히 경솔한 행위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4절에 의거할 때 삼손이
이처럼 경박하게 행동한 데에는 그 나름대로의 목적이 있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것
은 곧 그 여자를 통해 블레셋을 칠 틈을 노리는 것이다.
4 이 때에 블레셋 사람이 이스라엘을 관할한고로 삼손이 틈을 타서 블레셋 사람을
치려 함이었으나 그 부모는 이 일이 여호와께로서 나온 것인줄은 알지 못하였더라
ㅇ삼손이 틈을 타서 블레셋 사람을 치려함이었으나 - 본절을 통해 볼 때 삼손은 블레
셋 여인과 결혼하여 블레셋과 화친한 것처럼 위장해 그들을 칠 기회를 엿보고자 의도
한 것 같다. 이러한 삼손의 의도는 이어지는 사건들을 통해 명백히 드러나고 있다(12,
19절). 그런데 우리는 이 같은 본문의 사건을 통해 두 가지 사실을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다. (1)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초자연적 권능으로 불레셋을 순식간에 진멸시킬 수 있
으심에도 불구하고 허물 많은 삼손에게 그 일을 맡기셨다. 이는 당신의 뜻을 실행하는
일에 인간을 동참시키고자 하시는 놀라운 계획으로 말미암은 것이다(롬 13:6). (2) 목
적이 수단을 정당화 할 수 없다. 블레셋을 격퇴코자 한 목적은 하나님께로부터 나온
계획이었으나 삼손이 굳이 이방 여인과 불순한 혼인을 하면서까지 그 일을 도모할 필
요는 없었다. 결국 삼손은 자신이 사용했던 불순한 방법으로 말미암아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되었다(16:21, 30).
ㅇ이 일이 여호와께로서 나온 것 - 삼손이 블레셋 여인과 결혼하고자 의도했던 바가
바람직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의도가 하나님에게서 비롯되었다고 한 것은 상
호 모순되어 보인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결국 잘못된 방법을 사용하여 선한 목적을
추구하는 분으로 이해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는 본 절을 잘 이해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다. 즉 본 절은 앞에서 전개되는 이야기의 연속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본
서 저자의 설명에 불과하다. 삼손이 블레셋 여인과 결혼하고자 의도한 사실과 그것을
이용하여 블레셋을 치고자 한 점 등을 순전히 삼손의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다만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이용하여 블레셋을 치려 하셨던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저자는
삼손의 결혼 그 자체까지 하나님으로부터 말미암은 것처럼 묘사했던 것이다.
5 삼손이 그 부모와 함께 딤나에 내려가서 딤나의 포도원에 이른즉 어린 사자가 그를
맞아 소리 지르는지라
ㅇ어린 사자가 그를 맞아 소리지르는 지라 - 구약 시대에는 팔레스틴 지역에 사자가
자주 출몰했던 것 같다(삼상 17:34;삼하 23:20;사 30:6;렘 49:19). 특히 삼손이 딤나
의 포도원에서 사자를 만난 것은 그 사자가 포도원에 굴을 파고 사는 여우를 쫓고 있
을 때일 것이다. 이러한 추측이 사실이라면 본절에 언급된 '사자'는 새끼와 같이 아주
어린 것이 아니라 다른 짐승을 사냥하기에 충분히 자란 사자임을 알 수 있다.
6 삼손이 여호와의 신에게 크게 감동되어 손에 아무 것도 없어도 그 사자를 염소
새끼를 찢음 같이 찢었으나 그는 그 행한 일을 부모에게도 고하지 아니하였고
ㅇ그 사자를 염소 새끼를 찢음같이 찢었으나 - 이처럼 삼손이 백수의 왕이라
할 만한 사자를맨 손으로 찢어 죽인 사건은, 장차 블레셋인들을 크게패망시킬
것을 암시하는 전조()로 보인다. 삼손의 엄청난 힘은 태어날 때부터 자연적으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특별 은사로 주어진 것이다(13:25). 하나님께서는 당신
의 일을 대행할 일꾼들에게 각종 은사를 부여하시는데(고전 12:4) 특별히 삼손에게는
어마어마한 완력을 허락하셨다.
ㅇ그는 그 행한 일을 부모에게도 고하지 아니하였고 - 5절에 의하면 삼손은 그의 부
모와 동행하던 중이었음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부모가 감손에게 일어난
일을 몰랐다는 사실은 본 사건의 역사적 진실성을 의심하게 만든다(Cassel). 그러나
그러한 사실에 대해 자세한 정보가 없을 뿐이지 역사적 진실성을 의심할 만한 점이 본
절에 나타나 있지 않다. 아마도 저자는 본절에서 삼손이 사자를 죽였다는 사실과 그
이후에 이어지는 수수께끼 사건(8-20절)을 연관짓는 데에만 관심을 두었으므로 삼손이
사자을 만나게 된 자세한 경위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을 것이다. 추측컨대 삼손이
처음 길을 나설 때에는 부모와 동행하였으나 워낙 삼손의 걸음이 빠르다보니 부모를
앞질러서 가게 되었을 수 있다. 그리하여 그가 딤나 포도원에 이르렀을 때에는 혼자
있게 되었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Pulpit Commentary).
7 그가 내려가서 그 여자와 말하며 그를 기뻐하였더라
ㅇ그 여자와 말하며 그를 기뻐하였더라 - 삼손이 블레셋 여인과 재미있게 이야기하며
즐겁게 지낸 것을 의미한다. 특히 '그를 기뻐하였더라'는 말은 3절에서와 같이 '그 여
자가 그를 기쁘게 하였더라'는 의미이다. 따라서 본 절은 삼손과 그 여인이 서로 좋아
했음을 보여 주다. 한편 공동 번역은 삼손이 그 여자와 이야기한 내용이 사자를 찢어
죽인 것에 관한 대화였던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그 같은 해석은 전후 문맥과
상치된다. 왜냐하면 만일 삼손이 그 여인에게 사자를 죽인 일을 말해 주었다면 그녀가
나중에 수수께끼를 풀지 못하고 7일 동안 전전 긍긍했을리는 만무하기 때문이다(12-17
절). 아마도 여기서 삼손이 그 여자와 대화한 내용은 일상사와 자신들의 사랑
에 관한 이야기였을 것이다.
8 얼마 후에 삼손이 그 여자를 취하려고 다시 가더니 돌이켜 그 사자의 주검을 본즉
사자의 몸에 벌떼와 꿀이 있는지라
ㅇ얼마후에 - 이 말만 가지고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경과되었는지 확실히 알 수 없
다. 다만 사자의 시체에 벌이 모여 들었다는 사실에 근거해 다음과 같이 추정해 볼 수
있다. 즉 부패된 상태의 사자 시체에는 결코 집을 짓지 않는 것이 벌의 생리이다. 따
라서 상당한 기간이 경과하여 가죽과 뼈가 바싹 마른 사자의 주검에 그 벌들이 집을
짓고 서식했을 것이다. 그리고 벌이 그곳에다 꿀을 모아 나르는 데에도 상당 시간이
요구되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삼손이 그 여인을 취하기 위해 딤나로 다시 간 것은 꽤
오랜 기간이 경과되었을 것이다.
ㅇ그 여자를 취하려고 - 삼손이 부모와 함께 처음 딤나로 내려 갔던 것(5절)은 약혼
을 위한 것으로 추정되다. 따라서 이번에는 정식으로 아내로 맞아들이기 위해 다시 딤
나로 내려갔을 것이다.
9 손으로 그 꿀을 취하여 행하며 먹고 그 부모에게 이르러 그들에게 그것을 드려서
먹게 하였으나 그 꿀을 사자의 몸에서 취하였다고는 고하지 아니하였더라
ㅇ그 부모에게 이르러...고하지 아니하였더라 - 공동 번역은 '그 부모' 앞에 '돌아오
는 길에는'이란 말을 첨가하고 있다. 왜냐하면 공동 번역은 삼손이 딤나로 가는 길에
(8절) 사자의 시체에 꿀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선 취하여 먹고, 다시금 고향인 소라로
돌아오는 길에 그 꿀 얼마를 취하여 소라에 계시는 그의 부모에게 갖다 준것으로 이해
하였기 때문이다. 반면에 고스링가(Goslinga) 같은 이는 8-10절을 같은 시점의 사건으
로 보아 삼손이 부모와 함께 딤나로 다시 내려가던 중 꿀을 떠와서 부모에게도 그것을
주었던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이상의 두 견해는 어디까지나 독단적 주장이긴 하지만
본문의 전후 문맥을 이해함에 있어서 매우 도움이 된다. 한편 삼손은 사자의 주검에서
꿀을 취하여 그것을 부모에게 드리면서도 그 꿀의 올바른 출처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
았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다음 몇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다. (1) 삼손은 그 꿀을 사
자의 주검에서 얻었으므로 부모가 그것을 부정한 것으로 생각하여 먹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나실인으로서 죽은 시체를 만지는 것이 금지되어 있으
므로(민 6:6, 7) 삼손은 의도적으로 그 사실을 부모에게 숨겼을 것이다. (2) 삼손은
자기가 잔치 중 제시할 수수께끼의 내용(14절)을 미리 사자의 주검에서 나온 꿀을 주
제로 할 것을 구상했기에 철저한 비밀을 유지하기 위하여 자기 부모에게도 숨겼을 것
이다.
10 삼손의 아비가 여자에게로 내려가매 삼손이 거기서 잔치를 배설하였으니 소년은
이렇게 행하는 풍속이 있음이더라
ㅇ삼손의 아비가 여자에게로 내려가매 - 여기서 '여자'에 해당하는 '이솨'
는 주로 결혼한 여인을 가리킬 때 사용되는 용어이다. 일반적으로 히브리어에서는 처
녀에게 '베툴라'란 단어가 사용된다. 그런데 '이솨란 용어가 여기에서
만 사용된 것이 아니라 1절부터 계속 블레셋 여인에게 사용되었다. 이런 점으로 미루
어 보아 삼손이 결혼하고자 한 블레셋 여자는 처녀가 아니라 결혼했던 적이있는 과부
나 이혼녀일 가능성도 있다. 한편 삼손의 아버지가 삼손의 결혼을 위해 딤나로 내려간
것은 그의 결혼식이 이스라엘의 풍습에 따른 것이 아니라 블레셋의 풍습을 따른 것인
듯하다. 왜냐하면 이스라엘 사람들은 자녀의 결혼을 위해 신랑의 부모가 신부의 부모
에게 결혼 지참금을 지불한 후 대개 신부를 데려와서 결혼식을 올리기 때문이다(창
24장).
ㅇ소년은 이렇게 행하는 풍속이 있음이더라 - 이스라엘의 결혼 관습에 의하면 히브리
인들은 간혹 신부집에서 혼인 잔치를 베풀기도 하지만(마 25:1-13) 대개는 신부를 신
랑 집으로 데려온 후 그곳에서 혼인 잔치를 베풀었다(마 22;2-10). 그러나 블레셋인들
에게는 신랑을 위하여 신부집에서 잔치를 베풀어 주는풍습이있었다(R.D Vaux
P.Cassel). 이로 보건대 삼손은 이러한 블레셋의 결혼 관습을 철저히 따랐던 것 같다.
이는 곧 삼손이 블레셋의 풍습을 철저히 따르는 것처럼 행동하여 그들에게 신뢰를 얻
기 위함이었던 것으로 이해된다. 왜냐하면 그렇게 해야만 삼손 자신이 의도했던 바대
로 블레셋에서 자유로이 활동하면서 그들을 칠 수 있는 기회를 쉽게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다(4절).
11 무리가 삼손을 보고 삼십명을 데려다가 동무를 삼아 그와 함께하게 한지라
ㅇ무리...함께 하게 한지라 - 블레셋인들이 신부 집에 30명의 젊은 사람들을 청해 삼
손의 친구가 되게 한 것을 가리킨다. 이것은 그들이 삼손을 경계해서라기 보다는 신랑
된 삼손을 즐겁게 해주기 위한 것으로 이해된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신랑의 친구로
초대되어 7일간의 잔치에 참석했던 점으로 미루어 보아 신부측은 블레셋에서 매우 영
향력 있는 가문이었던 것 같다. 한편 삼손에게 이토특 많은 친구들이 제공된 것은 삼
손이 블레셋 땅에 자기 친구들을 데리고 오지 않았다는 것을 암시한다. 아마도 블레셋
사람들은 삼손이 많은 친구들을 데리고 오게 되면 그들에게 골치 아픈 일이 발생할 것
을 염려하여 미리 삼손에게 조치를 취했던 것 같다.
12 삼손이 그들에게 이르되 이제 내가 너희에게 수수께끼를 하리니 잔치하는 칠일
동안에 너희가 능히 그것을 풀어서 내게 고하면 내가 베옷 삼십 벌과 겉옷 삼십 벌을
너희에게 주리라
ㅇ이제 내가 너희에게 수수께끼를 하리니 - 여기서 '수수께끼'에 해당하는 '후드'
는 '어려운 문제'(왕상 10:1), '오묘한 말'(시 49:4;잠 1:6), '은밀한 말'(민
12:8)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러나 본절에서는 연회의 흥을 더욱 돋우기 위해 제출된 '
수수께끼'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고대 근동 뿐 아니라 그리이스에서는 연회 때 수
수께끼를 제출하여 연회의 흥을 돋우는 풍습이 있었다(Cassel, Keil & Delitzsch
Commentary, VOL 2, p, 411). 삼손은 이제 이러한 관습을 이용하여 블레셋을 칠 기회
를 찾았던 듯하다.
ㅇ베옷 삼십 벌과 겉옷 삼십 벌 - '베옷'에 해당하는 '세디님'은 일
상적인 옷을 가리키기도 하지만(Cassel) 좀 더 정확하게는 잠 31:24과 사 3:23에서처
럼 '세마포 속옷'을 가리킨다(Keil, Hervey, Cundall, Millar). 그리고 '겉옷'(
베가딤)은 일상복이 아니라 특별한 행사나 축제를 위한고급스러운의복을
가리킨다(창 45:22 ; 왕하 5;5, 22, 23). 그래서 영역 성경 가운데 RSV는 이를 '축제
예복'(festval garments)으로 번역했다.
13 그러나 그것을 능히 내게 고하지 못하면 너희가 내게 베옷 삼십 벌과 겉옷 삼십
벌을 줄찌니라 그들이 이르되 너는 수수께끼를 하여 우리로 듣게 하라
ㅇ너는 수수께끼를 하여 우리로 듣게 하라 - 블레셋 사람들은 30명이 함께 머리를 짜
내면 충분히 그 수수께끼를 풀 수 있으리라 확신했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삼손의
제안은 국가적인 자존심의 문제이므로 그들이 그 제안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
이다. 삼손은 바로 이 점을 노려 수수께끼 게임을 제안했음이 분명하다.
14 삼손이 그들에게 이르되 먹는 자에게서 먹는 것이 나오고 강한 자에게서 단 것이
나왔느니라 그들이 삼일이 되도록 수수께끼를 풀지 못하였더라
ㅇ먹는 자에게서...강한 자에게서 - 삼손이 제출한 수수께끼의 내용은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 것이기에, 블레셋 청년들이 그 내용을 안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한편 삼손의 수수께끼는 일반적인 히브리 시의 형태로서 평행법에 의한 것이다.
즉 '먹는 자'와 '강한 자'는 같은 것을 지칭하면서 동시에 서로의 내용을 보충하는 것
이고, '먹는 것'과 '단것'도 같은 의미이면서 서로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혀 주고
있다. 따라서 이를 도표화해서 기호로 풀면 그 해답이 쉽게 드러나게 된다.즉 다른
짐승을 잡아먹는 동물 중에서 강한 동물은 무엇이며, 먹는 식물 중에서 가장 단
음식은 무엇이냐는 문제였던 것이다(18절).
먹는 자 = 강한 자 ---> 사 자
먹는 것 = 단 것 ---> 꿀
15 제 칠일에 이르러 그들이 삼손의 아내에게 이르되 너는 네 남편을 꾀어 그
수수께끼를 우리에게 알리게 하라 그렇지 아니하면 너와 네 아비의 집을 불사르리라
너희가 우리의 소유를 취하고자 하여 우리를 청하였느냐 그렇지 아니하냐
ㅇ칠 일에 - 해석하기에 상당히 어려운 난해 구절이다. 왜냐하면 삼손이 아내의
간청에 못 이겨 그녀에게 수수께끼의 의미를 풀어 준 것이 제 7일이므로(17절) 본절에
서 블레셋 사람들이 삼손의 아내를 협박하여 그 수수께끼의 의미를 알아내고자 한 시
점은 결코 제7일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바로 앞절에서도 그들이 삼일이
되도록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 것으로 언급되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70인역(LXX))과
시리아 역본은 이를 '제 4일에'로 고쳐 번역하고 있다. 그리고 이에 따라영역 성경 중
RSV, NIV, Living Bible도 그와 같이 번역하였다. 사실 히브리어에 있어서 '7'(*
, 쉐비이)이란 단어와 '4'(레비이)란 단어는 자음 하나의 차이
밖에 나지 않으니 필사자가 실수했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Goslinga).
ㅇ너와 네 아비의 집을 불사르리라 - 이와 같이 블레셋 사람들은 매우 비겁하고 간교
한 방법을 동원하여 삼손이 내놓은 수수께끼의 의미를 알고자 했다. 즉 블레셋 여인의
의 집을 멸망시키겠다는 블레셋 사람들의 협박은 여자로서 도저히 견딜 수 없는 것이
었다. 그들은 이런 여인의 약점을 이용할 뿐만 아니라 아내의 말에 약한 남자의 약점
을 동시에 이용하고자 했다(Matthew, Henry).
16 삼손의 아내가 그의 앞에서 울며 가로되 당신이 나를 미워할 뿐이요 사랑치
아니하는도다
ㅇ당신이 나를 미워할 뿐이요 사랑치 아니하는도다 - 여기서 '미워하다'와 '사랑하지
아니하다'는 말은 똑같은 의미의 말을 긍정과 부정의 형식으로 되풀이 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이는 말의 강도를 한층 더 높여 주는 강조 효과를 지닌다. 따라서 본
절을 의역한다면 당신이 내게 수수께끼의 뜻을 알려 주지 않는 것으로 보아 '당신이
나를 무척 미워하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어요'가 된다. 이처럼 블레셋 여인은
삼손이 수수께끼의 뜻을 알려주지 않는 것이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 증거라고 공박함으
로써 삼손을 난처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ㅇ우리 민족에게 수수께끼를 말하고 그 뜻을 내게 풀어 이르지 아니하도다 - 블레셋
여인은 삼손이 블레셋 사람들에게 제출한 수수께끼의 의미를 자신이 알 권리가 있는
것처럼 말했다. 이것은 그녀가 그들로부터 협박을 받았다는 것을 감추고자 했음을 암
시한다.
ㅇ나의 부모에게도 풀어 고하지 아니하였거든 - 삼손의 이러한 말속에는 그가 여인의
말처럼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고 있음이 드러나 있다. 즉 블레셋여인은 삼손의
사랑에 호소하여 그 수수께끼의 의미를 알고자 했으나, 삼손은 자기 부모에게도 비밀
로 했음을 말함으로써 사랑의 순서에 있어서 그 여인이 삼손의 부모보다 못함을 드러
냈던 것이다.
17 우리 민족에게 수수께끼를 말하고 그 뜻을 내게 풀어 이르지
아니하도다 삼손이 그에게 대답하되 보라 내가 그것을 나의 부모에게도 풀어 고하지
아니하였거든 어찌 그대에게 풀어 이르리요 하였으나
ㅇ칠 일 잔치할 동안에 그 아내가 앞에서 울며 - 혹자는 15절의 '제 칠 일'을 문자적
으로 받아들여 삼손의 아내가 블레셋 사람의 협박을 받은 것은 제 7일이며, 그 전에는
그녀 스스로가 호기심으로 인해 삼손에게 수수께끼의 뜻을 알려 주도록 간청했다고 주
장한다. 그리고 블레셋인들로부터 협박을 받은 그녀는 바로 그날인 제 7일에 삼손에게
울면서 그 수수께끼의 의미를 알고자 간청했다고 한다(Keil). 그러나 본절은 분명 그
녀가 삼손 앞에서 몇 일동안 지속적으로 울며 간청한 것을 뜻하므로(KJV, RSV, NIV),
그러한 해석은 타당하지 않다. 여기서 '칠 일 잔치할 동안'은 분명 그 기간 중의 어느
한 시점을 가리킨다. 즉 블레셋 사람들은 삼 일 동안 수수께끼를 풀지 못하여(14절)
그 다음날인 제 4일에 삼손의 아내를 협박했고 그녀는 그날부터수수께끼의 의미
를 알아내고자 날마다 삼손에게 간청했던 것이다. 15절 주석 참조.
18 칠일 잔치할 동안에 그 아내가 앞에서 울며 강박함을 인하여 제 칠일에는 그가 그
아내에게 수수께끼를 풀어 이르매 그 아내가 그것을 그 민족에게 고하였더라
ㅇ너희가 내 암송아지로 밭 갈지 아니하였더면...풀지 못하였으리라 - 삼손은 블레셋
인들이 수수께끼의 해석을 자기 아내의 입을 통해서 알게 되었음을 간파했다. 왜냐하
면 그수수께끼의 의미를 알고 있는 사람은 자신과 그의 아내 뿐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그 동안 수수께끼릍 풀지 못했던 자들이 그의 아내에게 수수께끼의 의미를 알려 준 이
후에 나타나 그수수께끼를 풀이했기 때문이다. 이에 삼손은 본절에서처럼 그들의 간교
한 술책을 비유로 비꼬았다. 즉 본절은 그들이 삼손의 아내를 비겁한 방법으로 협박하
여 자기들의 어리석음을 감추고 손해를 막아보고자 한 사실을 비난한 말이다. 본절에
서 '내 암송아지'란 분명 삼손이 자기의 아내를 비유적으로 일컬은 말이다. '암소'는
흔히 생식, 노동, 복종 등의 이미지로 부각된다(신 28:2 ; 욥 21:10). 그리고 당시 히
브리인들의 여성관에 의하면 여자는 마땅히 결혼하여 자녀를 낳고 집안 일을 잘 돌보
며 남자에게 철저히 순종하여야 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삼손이 자기 아내를 '암송아지
'로 비유한 것은 매우 자연스럽다 할 수 있다.
19 제 칠일 해 지기 전에 성읍 사람들이 삼손에게 이르되 무엇이 꿀보다 달겠으며
무엇이 사자보다 강하겠느냐 한지라 삼손이 그들에게 대답하되 너희가 내 암송아지로
밭갈지 아니하였더면 나의 수수께끼를 능히 풀지 못하였으리라 하니라
ㅇ아스글론에 내려가서 - '아스글론'은 블레셋의 중요한 다섯 성읍 가운데 하나이다.
이곳은 딤나(1절) 남서쪽 그리고 가드(Gath) 서남쪽 해변가 곧 지중해에서약 40Km
정도 떨어진 지점에 위치하였으므로 블레셋의 땅 중 가장 깊숙한 성읍이다. 따라서 삼
손이 홀로 이곳까지 내려가서 블레셋인들을 대적한 것은 하나님의 신에 감동된 삼손의
능력을 잘 보여준다.
ㅇ노략하여 - 이 말에는 블레셋 사람들의 간교한 술책에 대해 삼손이 징계했다는 의
미가 내포되어 있다(Cassel). 그들이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또 규칙을 위반하여 삼손
이 내놓은 수수께끼를 풀었으므로 삼손은 그들에게 한 약속(12절)을 이행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그는 그들을 징계하는 의미에서 그들의 동족을 쳐죽이고 그들로부터 노
략한 것으로 약속된 옷을 주었다.
20 여호와의 신이 삼손에게 크게 임하시매 삼손이 아스글론에 내려가서 그곳 사람
삼십명을 쳐 죽이고 노략하여 수수께끼 푼 자들에게 옷을 주고 심히 노하여 아비
집으로 올라갔고
삼손의 아내는 삼손의 친구 되었던 그 동무에게 준바 되었더라
ㅇ삼손의 아내는...동무에게 준 바 되었더라 - 이처럼 삼손의 아내가 삼손과 사귀었
던 30명(11절) 중 한 사람에게 다시 시집을 간 것은 삼손의 뜻에 따른 것이 아니라 순
전히 장인의 의도에 따른 것이었다(15:6). 즉 장인되는 사람은 삼손이 화가 나서 자기
의 고향으로 돌아간 것을 보고 다시 돌아오지 않으리라고 판단하여 자기 딸을 다른 사
람에게 주었다. 이로 말미암아 삼손을 다시금 격분하였는데, 이는 곧 삼손이 재차 블
레셋을 칠 빌미로 작용하였다(15:3-5절).
1 삼손이 딤나에 내려가서 거기서 블레셋 딸 중 한 여자를 보고
ㅇ딤나 - 본래 단 지파에게 할당된 기업이었으나(수 19:34) 단 지파가 아모리 족속에
게 쫓겨난 이후부터 블레셋에게 복속된 것 같다. 이곳은 현재의 딥네(Tibne)와 동일시
되는 곳으로 소라 남서쪽 약 5km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ㅇ내려가서 - 이는 아주 적절한 표현이다. 왜냐하면 딤나((timnath)는 해발 약 350m
에 불과하나 삼손의 고향 소라(Zorah)는 해발 약 250m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삼손이
자기 고향 땅에서 딤나로 간 것은 자연히 '내려간' 것일 수밖에 없다. 2절의 '올라와
서'란 말 역시 이러한 고도의 차이를 반영한 표현으로 볼 수있다.
2 도로 올라와서 자기 부모에게 말하여 가로되 내가 딤나에서 블레셋 사람의 딸 중 한
여자를 보았사오니 이제 그를 취하여 내 아내를 삼게 하소서
ㅇ블레셋 사람의 딸 중 한여자를...내 아내를 삼게 하소서 - 삼손은 자신의 혼인 문
제를 부모님과 상의했다. 나실인으로 여호와에 대한 신앙 가운데서 자란 삼손이 이처
럼 자기의 결혼 문제를 두고 부모와 상의했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특히 이스라엘
사회에서는 신부를 데려오기 위해서 결혼 지참금이 필요했다. 이 결혼 지참금은 신랑
될 사람의 아버지의 손을 통해서 나와야 했으므로 그 당시 아들이 결혼 문제로 부모와
상의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창 34:1-12 강해, '빙물과 예물' 참조. 한편 삼손이 블
레셋 땅 딤나를 자유스럽게 왕래할 수 있었으며 그곳의 처녀와 결혼까지 할 수 있었던
점으로 미루어 보아 당시 블레셋이 이스라엘을 압제했으나 인간적인 교류를 막지는 않
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3 부모가 그에게 이르되 네 형제들의 딸 중에나 내 백성 중에 어찌 여자가 없어서
네가 할례 받지 아니한 블레셋 사람에게 가서 아내를 취하려 하느냐 삼손이 아비에게
이르되 내가 그 여자를 좋아하오니 나를 위하여 그를 데려오소서 하니
ㅇ삼손의 부모는 삼손이 블레셋 여인과 결혼하는 것을 반대했다. 왜냐하면 이는 모세
의 율법이 엄격히 금지하는 조항이었기 때문이다(출 34:15, 16;신 7:3, 4). 또한 과거
이스라엘의 선조들 역시 동족끼리의 결혼을 바람직하게 생각했으며 또 그렇게 시행하
여 왔기 때문이다(창 24:3;26:34, 35;27:46;28;1, 8;34:14;36:6). 특히 삼손의 부모는
삼손이 나실인이기에 이방 여인과 결혼하는 것을 더욱 반대했을 것이다(13:5).
ㅇ내가 그 여자를 좋아하오니 - 본절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본문은 '키히 야쉐라 베에
나'로서 이를 직역하면 '그 여자가 내 눈 앞에서
즐거워하므로'이다. 그러나 이를 의역하면 '그 여자가 나를 좋아하므로' 또는 '그 여
자가 나를 즐겁게 하므로'(KJV, RSV)라는 의미로도 해석 된다. 이로 보아 삼손은 그
여인의 신앙 상태에 대해서는 아랑곳하지 않고 안목과 육신의 정욕을 충족시켜 줄 만
한 그 여인의 외모에만 매료당하여 결혼을 고집하였던 것 같다. 이는 결혼의 심오한
의의를 무시하는 지극히 경솔한 행위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4절에 의거할 때 삼손이
이처럼 경박하게 행동한 데에는 그 나름대로의 목적이 있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것
은 곧 그 여자를 통해 블레셋을 칠 틈을 노리는 것이다.
4 이 때에 블레셋 사람이 이스라엘을 관할한고로 삼손이 틈을 타서 블레셋 사람을
치려 함이었으나 그 부모는 이 일이 여호와께로서 나온 것인줄은 알지 못하였더라
ㅇ삼손이 틈을 타서 블레셋 사람을 치려함이었으나 - 본절을 통해 볼 때 삼손은 블레
셋 여인과 결혼하여 블레셋과 화친한 것처럼 위장해 그들을 칠 기회를 엿보고자 의도
한 것 같다. 이러한 삼손의 의도는 이어지는 사건들을 통해 명백히 드러나고 있다(12,
19절). 그런데 우리는 이 같은 본문의 사건을 통해 두 가지 사실을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다. (1)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초자연적 권능으로 불레셋을 순식간에 진멸시킬 수 있
으심에도 불구하고 허물 많은 삼손에게 그 일을 맡기셨다. 이는 당신의 뜻을 실행하는
일에 인간을 동참시키고자 하시는 놀라운 계획으로 말미암은 것이다(롬 13:6). (2) 목
적이 수단을 정당화 할 수 없다. 블레셋을 격퇴코자 한 목적은 하나님께로부터 나온
계획이었으나 삼손이 굳이 이방 여인과 불순한 혼인을 하면서까지 그 일을 도모할 필
요는 없었다. 결국 삼손은 자신이 사용했던 불순한 방법으로 말미암아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되었다(16:21, 30).
ㅇ이 일이 여호와께로서 나온 것 - 삼손이 블레셋 여인과 결혼하고자 의도했던 바가
바람직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의도가 하나님에게서 비롯되었다고 한 것은 상
호 모순되어 보인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결국 잘못된 방법을 사용하여 선한 목적을
추구하는 분으로 이해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는 본 절을 잘 이해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다. 즉 본 절은 앞에서 전개되는 이야기의 연속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본
서 저자의 설명에 불과하다. 삼손이 블레셋 여인과 결혼하고자 의도한 사실과 그것을
이용하여 블레셋을 치고자 한 점 등을 순전히 삼손의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다만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이용하여 블레셋을 치려 하셨던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저자는
삼손의 결혼 그 자체까지 하나님으로부터 말미암은 것처럼 묘사했던 것이다.
5 삼손이 그 부모와 함께 딤나에 내려가서 딤나의 포도원에 이른즉 어린 사자가 그를
맞아 소리 지르는지라
ㅇ어린 사자가 그를 맞아 소리지르는 지라 - 구약 시대에는 팔레스틴 지역에 사자가
자주 출몰했던 것 같다(삼상 17:34;삼하 23:20;사 30:6;렘 49:19). 특히 삼손이 딤나
의 포도원에서 사자를 만난 것은 그 사자가 포도원에 굴을 파고 사는 여우를 쫓고 있
을 때일 것이다. 이러한 추측이 사실이라면 본절에 언급된 '사자'는 새끼와 같이 아주
어린 것이 아니라 다른 짐승을 사냥하기에 충분히 자란 사자임을 알 수 있다.
6 삼손이 여호와의 신에게 크게 감동되어 손에 아무 것도 없어도 그 사자를 염소
새끼를 찢음 같이 찢었으나 그는 그 행한 일을 부모에게도 고하지 아니하였고
ㅇ그 사자를 염소 새끼를 찢음같이 찢었으나 - 이처럼 삼손이 백수의 왕이라
할 만한 사자를맨 손으로 찢어 죽인 사건은, 장차 블레셋인들을 크게패망시킬
것을 암시하는 전조()로 보인다. 삼손의 엄청난 힘은 태어날 때부터 자연적으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특별 은사로 주어진 것이다(13:25). 하나님께서는 당신
의 일을 대행할 일꾼들에게 각종 은사를 부여하시는데(고전 12:4) 특별히 삼손에게는
어마어마한 완력을 허락하셨다.
ㅇ그는 그 행한 일을 부모에게도 고하지 아니하였고 - 5절에 의하면 삼손은 그의 부
모와 동행하던 중이었음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부모가 감손에게 일어난
일을 몰랐다는 사실은 본 사건의 역사적 진실성을 의심하게 만든다(Cassel). 그러나
그러한 사실에 대해 자세한 정보가 없을 뿐이지 역사적 진실성을 의심할 만한 점이 본
절에 나타나 있지 않다. 아마도 저자는 본절에서 삼손이 사자를 죽였다는 사실과 그
이후에 이어지는 수수께끼 사건(8-20절)을 연관짓는 데에만 관심을 두었으므로 삼손이
사자을 만나게 된 자세한 경위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을 것이다. 추측컨대 삼손이
처음 길을 나설 때에는 부모와 동행하였으나 워낙 삼손의 걸음이 빠르다보니 부모를
앞질러서 가게 되었을 수 있다. 그리하여 그가 딤나 포도원에 이르렀을 때에는 혼자
있게 되었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Pulpit Commentary).
7 그가 내려가서 그 여자와 말하며 그를 기뻐하였더라
ㅇ그 여자와 말하며 그를 기뻐하였더라 - 삼손이 블레셋 여인과 재미있게 이야기하며
즐겁게 지낸 것을 의미한다. 특히 '그를 기뻐하였더라'는 말은 3절에서와 같이 '그 여
자가 그를 기쁘게 하였더라'는 의미이다. 따라서 본 절은 삼손과 그 여인이 서로 좋아
했음을 보여 주다. 한편 공동 번역은 삼손이 그 여자와 이야기한 내용이 사자를 찢어
죽인 것에 관한 대화였던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그 같은 해석은 전후 문맥과
상치된다. 왜냐하면 만일 삼손이 그 여인에게 사자를 죽인 일을 말해 주었다면 그녀가
나중에 수수께끼를 풀지 못하고 7일 동안 전전 긍긍했을리는 만무하기 때문이다(12-17
절). 아마도 여기서 삼손이 그 여자와 대화한 내용은 일상사와 자신들의 사랑
에 관한 이야기였을 것이다.
8 얼마 후에 삼손이 그 여자를 취하려고 다시 가더니 돌이켜 그 사자의 주검을 본즉
사자의 몸에 벌떼와 꿀이 있는지라
ㅇ얼마후에 - 이 말만 가지고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경과되었는지 확실히 알 수 없
다. 다만 사자의 시체에 벌이 모여 들었다는 사실에 근거해 다음과 같이 추정해 볼 수
있다. 즉 부패된 상태의 사자 시체에는 결코 집을 짓지 않는 것이 벌의 생리이다. 따
라서 상당한 기간이 경과하여 가죽과 뼈가 바싹 마른 사자의 주검에 그 벌들이 집을
짓고 서식했을 것이다. 그리고 벌이 그곳에다 꿀을 모아 나르는 데에도 상당 시간이
요구되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삼손이 그 여인을 취하기 위해 딤나로 다시 간 것은 꽤
오랜 기간이 경과되었을 것이다.
ㅇ그 여자를 취하려고 - 삼손이 부모와 함께 처음 딤나로 내려 갔던 것(5절)은 약혼
을 위한 것으로 추정되다. 따라서 이번에는 정식으로 아내로 맞아들이기 위해 다시 딤
나로 내려갔을 것이다.
9 손으로 그 꿀을 취하여 행하며 먹고 그 부모에게 이르러 그들에게 그것을 드려서
먹게 하였으나 그 꿀을 사자의 몸에서 취하였다고는 고하지 아니하였더라
ㅇ그 부모에게 이르러...고하지 아니하였더라 - 공동 번역은 '그 부모' 앞에 '돌아오
는 길에는'이란 말을 첨가하고 있다. 왜냐하면 공동 번역은 삼손이 딤나로 가는 길에
(8절) 사자의 시체에 꿀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선 취하여 먹고, 다시금 고향인 소라로
돌아오는 길에 그 꿀 얼마를 취하여 소라에 계시는 그의 부모에게 갖다 준것으로 이해
하였기 때문이다. 반면에 고스링가(Goslinga) 같은 이는 8-10절을 같은 시점의 사건으
로 보아 삼손이 부모와 함께 딤나로 다시 내려가던 중 꿀을 떠와서 부모에게도 그것을
주었던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이상의 두 견해는 어디까지나 독단적 주장이긴 하지만
본문의 전후 문맥을 이해함에 있어서 매우 도움이 된다. 한편 삼손은 사자의 주검에서
꿀을 취하여 그것을 부모에게 드리면서도 그 꿀의 올바른 출처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
았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다음 몇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다. (1) 삼손은 그 꿀을 사
자의 주검에서 얻었으므로 부모가 그것을 부정한 것으로 생각하여 먹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나실인으로서 죽은 시체를 만지는 것이 금지되어 있으
므로(민 6:6, 7) 삼손은 의도적으로 그 사실을 부모에게 숨겼을 것이다. (2) 삼손은
자기가 잔치 중 제시할 수수께끼의 내용(14절)을 미리 사자의 주검에서 나온 꿀을 주
제로 할 것을 구상했기에 철저한 비밀을 유지하기 위하여 자기 부모에게도 숨겼을 것
이다.
10 삼손의 아비가 여자에게로 내려가매 삼손이 거기서 잔치를 배설하였으니 소년은
이렇게 행하는 풍속이 있음이더라
ㅇ삼손의 아비가 여자에게로 내려가매 - 여기서 '여자'에 해당하는 '이솨'
는 주로 결혼한 여인을 가리킬 때 사용되는 용어이다. 일반적으로 히브리어에서는 처
녀에게 '베툴라'란 단어가 사용된다. 그런데 '이솨란 용어가 여기에서
만 사용된 것이 아니라 1절부터 계속 블레셋 여인에게 사용되었다. 이런 점으로 미루
어 보아 삼손이 결혼하고자 한 블레셋 여자는 처녀가 아니라 결혼했던 적이있는 과부
나 이혼녀일 가능성도 있다. 한편 삼손의 아버지가 삼손의 결혼을 위해 딤나로 내려간
것은 그의 결혼식이 이스라엘의 풍습에 따른 것이 아니라 블레셋의 풍습을 따른 것인
듯하다. 왜냐하면 이스라엘 사람들은 자녀의 결혼을 위해 신랑의 부모가 신부의 부모
에게 결혼 지참금을 지불한 후 대개 신부를 데려와서 결혼식을 올리기 때문이다(창
24장).
ㅇ소년은 이렇게 행하는 풍속이 있음이더라 - 이스라엘의 결혼 관습에 의하면 히브리
인들은 간혹 신부집에서 혼인 잔치를 베풀기도 하지만(마 25:1-13) 대개는 신부를 신
랑 집으로 데려온 후 그곳에서 혼인 잔치를 베풀었다(마 22;2-10). 그러나 블레셋인들
에게는 신랑을 위하여 신부집에서 잔치를 베풀어 주는풍습이있었다(R.D Vaux
P.Cassel). 이로 보건대 삼손은 이러한 블레셋의 결혼 관습을 철저히 따랐던 것 같다.
이는 곧 삼손이 블레셋의 풍습을 철저히 따르는 것처럼 행동하여 그들에게 신뢰를 얻
기 위함이었던 것으로 이해된다. 왜냐하면 그렇게 해야만 삼손 자신이 의도했던 바대
로 블레셋에서 자유로이 활동하면서 그들을 칠 수 있는 기회를 쉽게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다(4절).
11 무리가 삼손을 보고 삼십명을 데려다가 동무를 삼아 그와 함께하게 한지라
ㅇ무리...함께 하게 한지라 - 블레셋인들이 신부 집에 30명의 젊은 사람들을 청해 삼
손의 친구가 되게 한 것을 가리킨다. 이것은 그들이 삼손을 경계해서라기 보다는 신랑
된 삼손을 즐겁게 해주기 위한 것으로 이해된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신랑의 친구로
초대되어 7일간의 잔치에 참석했던 점으로 미루어 보아 신부측은 블레셋에서 매우 영
향력 있는 가문이었던 것 같다. 한편 삼손에게 이토특 많은 친구들이 제공된 것은 삼
손이 블레셋 땅에 자기 친구들을 데리고 오지 않았다는 것을 암시한다. 아마도 블레셋
사람들은 삼손이 많은 친구들을 데리고 오게 되면 그들에게 골치 아픈 일이 발생할 것
을 염려하여 미리 삼손에게 조치를 취했던 것 같다.
12 삼손이 그들에게 이르되 이제 내가 너희에게 수수께끼를 하리니 잔치하는 칠일
동안에 너희가 능히 그것을 풀어서 내게 고하면 내가 베옷 삼십 벌과 겉옷 삼십 벌을
너희에게 주리라
ㅇ이제 내가 너희에게 수수께끼를 하리니 - 여기서 '수수께끼'에 해당하는 '후드'
는 '어려운 문제'(왕상 10:1), '오묘한 말'(시 49:4;잠 1:6), '은밀한 말'(민
12:8)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러나 본절에서는 연회의 흥을 더욱 돋우기 위해 제출된 '
수수께끼'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고대 근동 뿐 아니라 그리이스에서는 연회 때 수
수께끼를 제출하여 연회의 흥을 돋우는 풍습이 있었다(Cassel, Keil & Delitzsch
Commentary, VOL 2, p, 411). 삼손은 이제 이러한 관습을 이용하여 블레셋을 칠 기회
를 찾았던 듯하다.
ㅇ베옷 삼십 벌과 겉옷 삼십 벌 - '베옷'에 해당하는 '세디님'은 일
상적인 옷을 가리키기도 하지만(Cassel) 좀 더 정확하게는 잠 31:24과 사 3:23에서처
럼 '세마포 속옷'을 가리킨다(Keil, Hervey, Cundall, Millar). 그리고 '겉옷'(
베가딤)은 일상복이 아니라 특별한 행사나 축제를 위한고급스러운의복을
가리킨다(창 45:22 ; 왕하 5;5, 22, 23). 그래서 영역 성경 가운데 RSV는 이를 '축제
예복'(festval garments)으로 번역했다.
13 그러나 그것을 능히 내게 고하지 못하면 너희가 내게 베옷 삼십 벌과 겉옷 삼십
벌을 줄찌니라 그들이 이르되 너는 수수께끼를 하여 우리로 듣게 하라
ㅇ너는 수수께끼를 하여 우리로 듣게 하라 - 블레셋 사람들은 30명이 함께 머리를 짜
내면 충분히 그 수수께끼를 풀 수 있으리라 확신했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삼손의
제안은 국가적인 자존심의 문제이므로 그들이 그 제안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
이다. 삼손은 바로 이 점을 노려 수수께끼 게임을 제안했음이 분명하다.
14 삼손이 그들에게 이르되 먹는 자에게서 먹는 것이 나오고 강한 자에게서 단 것이
나왔느니라 그들이 삼일이 되도록 수수께끼를 풀지 못하였더라
ㅇ먹는 자에게서...강한 자에게서 - 삼손이 제출한 수수께끼의 내용은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 것이기에, 블레셋 청년들이 그 내용을 안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한편 삼손의 수수께끼는 일반적인 히브리 시의 형태로서 평행법에 의한 것이다.
즉 '먹는 자'와 '강한 자'는 같은 것을 지칭하면서 동시에 서로의 내용을 보충하는 것
이고, '먹는 것'과 '단것'도 같은 의미이면서 서로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혀 주고
있다. 따라서 이를 도표화해서 기호로 풀면 그 해답이 쉽게 드러나게 된다.즉 다른
짐승을 잡아먹는 동물 중에서 강한 동물은 무엇이며, 먹는 식물 중에서 가장 단
음식은 무엇이냐는 문제였던 것이다(18절).
먹는 자 = 강한 자 ---> 사 자
먹는 것 = 단 것 ---> 꿀
15 제 칠일에 이르러 그들이 삼손의 아내에게 이르되 너는 네 남편을 꾀어 그
수수께끼를 우리에게 알리게 하라 그렇지 아니하면 너와 네 아비의 집을 불사르리라
너희가 우리의 소유를 취하고자 하여 우리를 청하였느냐 그렇지 아니하냐
ㅇ칠 일에 - 해석하기에 상당히 어려운 난해 구절이다. 왜냐하면 삼손이 아내의
간청에 못 이겨 그녀에게 수수께끼의 의미를 풀어 준 것이 제 7일이므로(17절) 본절에
서 블레셋 사람들이 삼손의 아내를 협박하여 그 수수께끼의 의미를 알아내고자 한 시
점은 결코 제7일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바로 앞절에서도 그들이 삼일이
되도록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 것으로 언급되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70인역(LXX))과
시리아 역본은 이를 '제 4일에'로 고쳐 번역하고 있다. 그리고 이에 따라영역 성경 중
RSV, NIV, Living Bible도 그와 같이 번역하였다. 사실 히브리어에 있어서 '7'(*
, 쉐비이)이란 단어와 '4'(레비이)란 단어는 자음 하나의 차이
밖에 나지 않으니 필사자가 실수했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Goslinga).
ㅇ너와 네 아비의 집을 불사르리라 - 이와 같이 블레셋 사람들은 매우 비겁하고 간교
한 방법을 동원하여 삼손이 내놓은 수수께끼의 의미를 알고자 했다. 즉 블레셋 여인의
의 집을 멸망시키겠다는 블레셋 사람들의 협박은 여자로서 도저히 견딜 수 없는 것이
었다. 그들은 이런 여인의 약점을 이용할 뿐만 아니라 아내의 말에 약한 남자의 약점
을 동시에 이용하고자 했다(Matthew, Henry).
16 삼손의 아내가 그의 앞에서 울며 가로되 당신이 나를 미워할 뿐이요 사랑치
아니하는도다
ㅇ당신이 나를 미워할 뿐이요 사랑치 아니하는도다 - 여기서 '미워하다'와 '사랑하지
아니하다'는 말은 똑같은 의미의 말을 긍정과 부정의 형식으로 되풀이 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이는 말의 강도를 한층 더 높여 주는 강조 효과를 지닌다. 따라서 본
절을 의역한다면 당신이 내게 수수께끼의 뜻을 알려 주지 않는 것으로 보아 '당신이
나를 무척 미워하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어요'가 된다. 이처럼 블레셋 여인은
삼손이 수수께끼의 뜻을 알려주지 않는 것이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 증거라고 공박함으
로써 삼손을 난처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ㅇ우리 민족에게 수수께끼를 말하고 그 뜻을 내게 풀어 이르지 아니하도다 - 블레셋
여인은 삼손이 블레셋 사람들에게 제출한 수수께끼의 의미를 자신이 알 권리가 있는
것처럼 말했다. 이것은 그녀가 그들로부터 협박을 받았다는 것을 감추고자 했음을 암
시한다.
ㅇ나의 부모에게도 풀어 고하지 아니하였거든 - 삼손의 이러한 말속에는 그가 여인의
말처럼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고 있음이 드러나 있다. 즉 블레셋여인은 삼손의
사랑에 호소하여 그 수수께끼의 의미를 알고자 했으나, 삼손은 자기 부모에게도 비밀
로 했음을 말함으로써 사랑의 순서에 있어서 그 여인이 삼손의 부모보다 못함을 드러
냈던 것이다.
17 우리 민족에게 수수께끼를 말하고 그 뜻을 내게 풀어 이르지
아니하도다 삼손이 그에게 대답하되 보라 내가 그것을 나의 부모에게도 풀어 고하지
아니하였거든 어찌 그대에게 풀어 이르리요 하였으나
ㅇ칠 일 잔치할 동안에 그 아내가 앞에서 울며 - 혹자는 15절의 '제 칠 일'을 문자적
으로 받아들여 삼손의 아내가 블레셋 사람의 협박을 받은 것은 제 7일이며, 그 전에는
그녀 스스로가 호기심으로 인해 삼손에게 수수께끼의 뜻을 알려 주도록 간청했다고 주
장한다. 그리고 블레셋인들로부터 협박을 받은 그녀는 바로 그날인 제 7일에 삼손에게
울면서 그 수수께끼의 의미를 알고자 간청했다고 한다(Keil). 그러나 본절은 분명 그
녀가 삼손 앞에서 몇 일동안 지속적으로 울며 간청한 것을 뜻하므로(KJV, RSV, NIV),
그러한 해석은 타당하지 않다. 여기서 '칠 일 잔치할 동안'은 분명 그 기간 중의 어느
한 시점을 가리킨다. 즉 블레셋 사람들은 삼 일 동안 수수께끼를 풀지 못하여(14절)
그 다음날인 제 4일에 삼손의 아내를 협박했고 그녀는 그날부터수수께끼의 의미
를 알아내고자 날마다 삼손에게 간청했던 것이다. 15절 주석 참조.
18 칠일 잔치할 동안에 그 아내가 앞에서 울며 강박함을 인하여 제 칠일에는 그가 그
아내에게 수수께끼를 풀어 이르매 그 아내가 그것을 그 민족에게 고하였더라
ㅇ너희가 내 암송아지로 밭 갈지 아니하였더면...풀지 못하였으리라 - 삼손은 블레셋
인들이 수수께끼의 해석을 자기 아내의 입을 통해서 알게 되었음을 간파했다. 왜냐하
면 그수수께끼의 의미를 알고 있는 사람은 자신과 그의 아내 뿐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그 동안 수수께끼릍 풀지 못했던 자들이 그의 아내에게 수수께끼의 의미를 알려 준 이
후에 나타나 그수수께끼를 풀이했기 때문이다. 이에 삼손은 본절에서처럼 그들의 간교
한 술책을 비유로 비꼬았다. 즉 본절은 그들이 삼손의 아내를 비겁한 방법으로 협박하
여 자기들의 어리석음을 감추고 손해를 막아보고자 한 사실을 비난한 말이다. 본절에
서 '내 암송아지'란 분명 삼손이 자기의 아내를 비유적으로 일컬은 말이다. '암소'는
흔히 생식, 노동, 복종 등의 이미지로 부각된다(신 28:2 ; 욥 21:10). 그리고 당시 히
브리인들의 여성관에 의하면 여자는 마땅히 결혼하여 자녀를 낳고 집안 일을 잘 돌보
며 남자에게 철저히 순종하여야 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삼손이 자기 아내를 '암송아지
'로 비유한 것은 매우 자연스럽다 할 수 있다.
19 제 칠일 해 지기 전에 성읍 사람들이 삼손에게 이르되 무엇이 꿀보다 달겠으며
무엇이 사자보다 강하겠느냐 한지라 삼손이 그들에게 대답하되 너희가 내 암송아지로
밭갈지 아니하였더면 나의 수수께끼를 능히 풀지 못하였으리라 하니라
ㅇ아스글론에 내려가서 - '아스글론'은 블레셋의 중요한 다섯 성읍 가운데 하나이다.
이곳은 딤나(1절) 남서쪽 그리고 가드(Gath) 서남쪽 해변가 곧 지중해에서약 40Km
정도 떨어진 지점에 위치하였으므로 블레셋의 땅 중 가장 깊숙한 성읍이다. 따라서 삼
손이 홀로 이곳까지 내려가서 블레셋인들을 대적한 것은 하나님의 신에 감동된 삼손의
능력을 잘 보여준다.
ㅇ노략하여 - 이 말에는 블레셋 사람들의 간교한 술책에 대해 삼손이 징계했다는 의
미가 내포되어 있다(Cassel). 그들이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또 규칙을 위반하여 삼손
이 내놓은 수수께끼를 풀었으므로 삼손은 그들에게 한 약속(12절)을 이행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그는 그들을 징계하는 의미에서 그들의 동족을 쳐죽이고 그들로부터 노
략한 것으로 약속된 옷을 주었다.
20 여호와의 신이 삼손에게 크게 임하시매 삼손이 아스글론에 내려가서 그곳 사람
삼십명을 쳐 죽이고 노략하여 수수께끼 푼 자들에게 옷을 주고 심히 노하여 아비
집으로 올라갔고
삼손의 아내는 삼손의 친구 되었던 그 동무에게 준바 되었더라
ㅇ삼손의 아내는...동무에게 준 바 되었더라 - 이처럼 삼손의 아내가 삼손과 사귀었
던 30명(11절) 중 한 사람에게 다시 시집을 간 것은 삼손의 뜻에 따른 것이 아니라 순
전히 장인의 의도에 따른 것이었다(15:6). 즉 장인되는 사람은 삼손이 화가 나서 자기
의 고향으로 돌아간 것을 보고 다시 돌아오지 않으리라고 판단하여 자기 딸을 다른 사
람에게 주었다. 이로 말미암아 삼손을 다시금 격분하였는데, 이는 곧 삼손이 재차 블
레셋을 칠 빌미로 작용하였다(15:3-5절).
출처 : 춘천 대우인력 김진규
글쓴이 : 대우인력 김진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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