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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 선교회

구약/사사기

[스크랩] 사사기 (6 : 1~40) 주석

예루살렘 선교회, 안디옥 선교회 2015. 2. 7. 15:28
사사기 6장


1 이스라엘 자손이 또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였으므로 여호와께서 칠년 동안
그들을 미디안의 손에 붙이시니

ㅇ이스라엘 자손이 또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였으므로 - 이스라엘 백성이 여호와
앞에서 행한 악은 어떤 도덕적인 범죄라기 보다 우상 숭배였다(2:17). 그들은 강력한
지도자인 사사들이 살아 있을 동안 우상 숭배에서 멀어졌던 것 같으나 사사의 치리 기
간이 끝나면 곧바로 다시 우상 숭배에 빠졌다. 이처럼 타락, 하나님의 징계, 이스라엘
의 회개 그리고 하나님의 구원이 순환적으로 반복되던 역사가 곧 사사 시대였다.
ㅇ미디안 - 아브라함의 후처인 그두라에게서 난 후손들이다(창 25:1-4). 그들은 유목
민이었으며 외국과도 무역을 했다. 요셉이 바로 이러한 생활을 하던 미디안 족속에게
팔렸다(창 37:28). 한편 이러한 미디안 족속이 거하던 땅은 모세와 아주 중요한 연관
을 맺기도 하였다. 즉 모세가 바로의 낯을 피해 도망친 곳이 곧 미디안  땅인데 그는
그곳에서 미디안 제사장 이드로의 딸과 결혼해 가정을 이루었었다(출 2:15-22). 미디
안땅의 경계는 정확하지않으나 대개 엘란(Elan) 만 동부 지역인 아카바만 일대이다.
그런데 간혹 모압 경계선 북부(민 22:4,7)나 시내 반도 부근으로까지 그 경계가 확장
되기도 하였다. 그런데 이들 미디안족은 이스라엘 백성의 출애굽시에 모압 족속과 동
맹을 맺어 이스라엘을 대적하고자 했으나 오히려 이스라엘에게 대패를 당하고 만다(민
31:1-12). 그런 자들이 본문에서처럼 다시 세력을 키워 이스라엘을 침공했으니 비록 7
년간이지만 이스라엘 백성은 그 어느 때보다 곤란을 겪었을 것이다.

2 미디안의 손이 이스라엘을 이긴지라 이스라엘 자손이 미디안을 인하여 산에서
구멍과 굴과 산성을 자기를 위하여 만들었으며

ㅇ산에서 구멍과 굴...만들었으며 - 팔레스틴 땅은 대체로 석회석으로 되어 있어서
천연동굴이 많았으며 또한 인위적으로 굴을 파기도 쉬웠다. 이떠한 굴은 창고나 무덤
(마 27:60)뿐 아니라 일시적 거처나 피신처로도 곧잘 사용되었다(삼상 22:1). 그러기
에 이와관련 히브리서 저자는 구약 시대 믿음의 사람들이 핍박을 피해 '산중과 암혈과
토굴'에서 유리했다고 언급했다(히 11:38). 그리고 신약의 성도들도 핍박을 피해 동굴
생활을 했으며 유대 종파 중 어떤 사람들은 신앙의 순수성을 지키기 위해 쿰란동굴에
서 생활했다. 이와같이 사람들이 산속의 구멍이나 굴에서 생활했던 이유는 인적을 피
할수 있고 타인의 공격을 쉽게 방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본문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미디안의 침략을 받아 패퇴(敗退)하자 그곳으로 도망친 이유도 그 때문이다. 즉 그들
은 적을 대항할 힘이 없었으므로 적의 눈에 잘 띄지 않고 설령 적이 온다고 할지라도
어느 정도 쉽게 방어할수 있는 높은 산의 동굴로 피신했던 것이다. 한편 이러한 이스
라엘 백성의 생활은 당시 미디안으로 인해 입은 그들의 고통이 매우 컸음을 잘 나타내
준다. 그 뿐 아니라 과거 그들이 하나님 편에 섰을 때에는 능히 미디안 족을 물리쳤던
것(민 31:1-12)과도 좋은 대조를 이룬다. 마찬가지로 오늘날의 성도들도 하나님과의
정상적인 관계에서 이탈할 때에는 사면에서 에워싸는 원수들로 말미암아 괴롭힘을  당
하게될 뿐임을 명심해야 한다(Matthew Henry).

3 이스라엘이 파종한 때면 미디안 사람, 아말렉 사람, 동방 사람이 치러 올라와서

ㅇ이스라엘이 파종한 때 - 우리 나라와는 달리 팔레스틴 지역은 지중해성 기후로 인
해 여름철(5-9월경)에 비가 없는 건조기가 계속된다. 그러다가 10월에 들어서서 '이른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데 이때에 그곳 사람들은 파종을 시작한다. 그리하여 파종된 씨
앗은 겨울 우기(12-2월경) 동안 자라나 결실을 맺고 대개 3,4월 경에  추수하게 된다
<성경 총론, '팔레스틴의 기후'>. 그런데 본절에 의하면 미디안과 아말렉, 그리고 동
방 사람들은 파종한 겨울 철에서 추수기까지에 걸쳐 이스라엘을 약탈했던것 같다. 특
히 유목민인 미디안 사람들은 곡식이 싹을 내어 한창 자랄 때에 가축을 몰고 와서 그
곡식을 뜯게 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다 자라 이삭이 여물은 곡식마저 빼앗
아 갔으니 이스라엘에 양식이 남아 있을 날이 없었다(4절).
ㅇ아말렉 사람 - 에서의 아들 엘리바스와 그의 첩 딥나 사이에서 난 '아말렉'의 후손
을 가리킨다(창 36:12). 그들은 과거 출애굽하던 이스라엘을 르비딤에서 공격한 적이
있는데오히려여호수아의 지휘하에 분투한  이스라엘에게 크게 패하였었다(출
17:8-16). 이때 하나님께서는 장차 아말렉을 세상에서 완전히 없어지게 하리라고 말씀
하셨는데 히스기야왕 때에 이르러 그들은 시므온 자손에 의해 멸절 당했다(대상
4:42,43). 이들은 계속 존속하는 동안 이스라엘을 매우 괴롭힌 것으로 악명높다(3:13;
삼상 15:7,8;27:8,9). 3:13 주석 참조.
ㅇ동방 사람 - 창 29:1에서 처음 언급된 족속이다. 그러나 그들이 어떤 족속인지 정
확하게 설명할 수 없다. 단지 야곱이 갔던 곳이 밧단아람이었던 점으로 미루어 보아
창 29:1에서 가리키는 '동방 사람'은 메소포타미아지역 사람을 지칭한 것으로 이해된
다. 그런데 본문에 언급된 '동방 사람'은 이스라엘 남부와 남동부에 자리를 잡고 있던
아말렉 및 미디안과 동맹한 것으로 언급되어 있다. 이로 미루어 보아 여기서 가리키는
'동방 사람'은 메소포타미아지역의 족속들은 아닌 듯하다. 추측컨데 아마도 이는 미디
안과 인접해 있는 시리아 사막 지역의 이말렉 족속 중에 속한 사람들을 가리킬 것이다
(Wycliffe).

4 진을 치고 가사에 이르도록 토지 소산을 멸하여 이스라엘 가운데 식물을 남겨두지
아니하며 양이나 소나 나귀도 남기지 아니하니

ㅇ진을 치고 - 본절에서는 미디안과 아말렉, 그리고 동방 사람들이 어느 곳으로 올라
와서 어디에 진을 쳤는지 분명하지 않다. 그러나 그들이 뒤에 기드온과 싸우려 할 때
에는 요단을 건너와서 '이스르엘'골짜기에 진친 것으로 나와 있다(33절). 그래서 혹자
는 그들이 가사에 이르도륵 이스라엘 지경(地境)을 황폐화시킨 점으로 미루어 보아 이
번에도 요단을 건너와서 점점 서쪽과 남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Keil).
왜냐하면 '가사'는 이스르엘 골짜기보다 훨씬 남서쪽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ㅇ가사 - 유다 지경에 속한 블레셋인들의 5대 성읍 중 하나이다. 1:18 주석 참조.
ㅇ토지 소산을 멸하여...나귀도 남기지 아니하니 - 미디안 연합군이 이스라엘 백성을
직접적으로 쳤을 뿐아니라 그에 병행하여 생계 수단이 될 만한 것은 하나도 남기지 않
고 초토화시키고 갔음을 보여준다.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당장 생계 문제로 극심
한 고통을 당해야 했는데 이는 단순히 조공을 바치는 것보다 더 견디기 힘든 고통이었
을 것이다. 이로써 우리는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 범죄한 대가를 톡톡히 치루었음
을 알 수 있다(1절). 한편 이상과 같은 상황 속에서도 백성들이 생명을 유지할 수 있
었던 것은 아마 기드온처럼(11절) 노략꾼들에게 들키지 않게 감추어 둔 곡식이나마 조
금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5 이는 그들이 그 짐승과 장막을 가지고 올라와서 메뚜기떼 같이 들어오니 그 사람과
약대가 무수함이라 그들이 그 땅에 들어와 멸하려 하니

ㅇ그들이 그 짐승과 장막을 가지고 올라와서 - 미디안족은 유목민들이었으므로 어느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초지를 찾아 떠돌아 다녔다. 특히 그들은 약대가 있었으므로
장거리 이동이 가능하였는바 가나안의 곡식이 자랄 때 쯤이면 나타나 곡식 밭에 자기
들이 몰고 온 짐승들을 방목하고 장막을 지어 장기간 체류였다. 한편 여기서 '올라와
서'라는 표현은 반드시 남쪽에서 북쪽으로 혹은 아래에서 위로 이동했다는 의미가 아
니다. 단지 이는 이스라엘을 중심으로 이방 땅에서 나아오는 것을 의미한다(왕하
17:3;24:1;사 36:1).
ㅇ메뚜기떼 같이 들어오니 - 성경에서 메뚜기 떼는 종종 하나님의 심판으로 말미암은
재앙을 상징한다(출 10:4;신 28:42;시 105:34;욜 2:25). 여기서도 이러한 의미를 내포
하고 있는데 특히 대적들의 수효가 엄청났다는 점과 그들로 말미암은 피해가 막심하였
음을 강조해 준다.
ㅇ그 사람과 약대가 무수함이라 - 미디안족은 떠돌아 다니면서 유목 외에 무역도 했
으므로 약대가 반드시 필요했다. 고대 근동에서는 짐을 운반하는 수단으로 이  약대가
가장 많이 이용되었다(왕상 10:2;사 30:6).

6 이스라엘이 미디안을 인하여 미약함이 심한지라 이에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라

ㅇ이스라엘이...미약함이 심한지라 - '미약하다'에 해당하는 '와이달'은
'쇠하게되다'(be  brought  low)란  뜻  외에도  어원적으로  '가난하게  되다'(be
impoverished)란 의미도 있다. 그래서 KJV와 NIV. Living Bible등은  이를 '가난하게
되다'(was impoverished)로 번역했다. 즉 이스라엘 백성들은 침입자들로 인해 모든 곡
식과 짐승을 빼앗겼으므로 가난하게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4절). 그런데 공동 번역
은 이와 달리 '와이달'을 '황폐하게 되다'로 번역하고 있다. 이것은 그 단어의 근본
뜻과도 밀접한 연관이 없으며 본절의 본래적인 의도와도 조금 다르다. 물론침입자들
로 인해 이스라엘 땅이 황폐하게 되었으나 본문에서는 횡폐하게 된 사실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서 이스라엘 백성의 곤궁(困窮)한 처지를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
태가 7년 동안 계속되었으니(1절) 이스라엘 백성들의 고통이 매우 심했음은 말할나위
없다.
ㅇ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라 -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기 선조들이 애굽
의 압제에 못이겨 고통으로 신음할 때와 같이(출 3:7) 극한 상황에서 하나님을 찾았
다. 이처럼 주위의 열국들을 이용, 타락한 당신의 백성을 징계하시어 그 타락의 길에
서 돌이키게 하시는 하나님의 역사는 비단 사사기뿐 아니라 이스라엘의 역사 전반에서
찾아볼 수 있는 하나님의 전형적 섭리이다.

7 이스라엘 자손이 미디안을 인하여 여호와께 부르짖은고로

ㅇ부르짖은 고로 - '부르짖다'에 해당하는 '자아크'는 위험이나 고민거리에
직면했을때 소리 외쳐 구원자를 청하는 것을 가리킨다. 즉 이스라엘은 미디안의 압제
하에 심히 곤궁하자 구원자 '하나님'을 애타게 찾은 것이다.

8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에게 한 선지자를 보내사 그들에게 이르되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에 내가 너희를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며 너희를 그 종 되었던
집에서 나오게 하여

ㅇ한 선지자를 보내사 - 모세 시대까지가 신현현(Theophany) 시대라면 사무엘 이후부
터 말라기 선지자까지는 선지자(prophet) 시대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중간의 사사
시대는 신현현 시대와 선지자 시대의 과도기적 상황으로서 특별히 어떠한 시대라고 정
의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당시에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뜻을 계시하시는 통로가 다양했
기 때문이다. 즉 하나님께서는 본절에서처럼 선지자를 보내시거나 아니면 사사를 통하
여 말씀을 전달하시는가 하면 직접 여호와의 사자를 보내기도 하셨다(11절;2:1;13:3).
한편 선지자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삼하 12:1-14 강해, '선지자의 사명'을  참조
하라.
ㅇ내가 너희를 애굽에서 인도하여 - 이처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출애굽
역사를 다시 상기시켜 주신 까닭은 가나안 땅에 그들이 거주할 수 있게 된 것이 온전
히 당신의 능력에 의해서만 가능했음을 일깨워 주시기 위함이었다. 뿐만 아니라 그들
에게 출애굽 과정에서 맺은 당신과의 언약(출 19:5-8)도 상기시켜 주기위함이었다. 따
라서 본절은 배은 망덕한 이스라엘 백성의 허물을 교훈하시는 말씀임을 알 수있다.

9 애굽 사람의 손과 너희를 학대하는 모든 자의 손에서 너희를 건져내고 그들을 너희
앞에서 쫓아내고 그 땅을 너희에게 주었으며

ㅇ너희를 학대하는 모든 자의 손 - 이스라엘의 가나안 입성시 모두들 들고 일어나 이
스라엘을 대적하였던 가나안 땅의 원주민들을 지칭한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
이스라엘 백성에 의해 그 땅에서 쫓겨났으나 약간의 세력이 남아 있었다. 그런데 가나
안 땅에 정착한 이스라엘이 배역(背逆)하고 범죄하자 하나님께서는 오히려 그 남은 자
들을 사용하여 타락한 이스라엘을 징계하겠다고 경고하신 적이 있다(2:19-23). 그  경
고가 실제로 성취된 사례는 이미 앞에서 살펴본 바인데 이스라엘은 모압 왕 에글론에
의해 18년 동안(3:14), 그리고 가나안 왕 야빈에 의해 20여년 동안 괴롭힘을 당했었다
(4:3).

10 내가 또 너희에게 이르기를 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니 너희의 거하는 아모리
사람의 땅의 신들을 두려워 말라 하였으나 너희가 내 목소리를 청종치 아니하였느니라
하셨다 하니라

ㅇ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니 - 일찍이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주셨던 약속을 상기
시켜 주는 구절이다. 즉 당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 당신의 계명에 순종하고 세상
과 구별된 삶을 살면 '너희로 내 백성을 삼고 나는 너희 하나님이  되리라'(출
6:7;19:5,6)고 말씀하셨다. 따라서 이후 이스라엘은 그 같은 언약에 충실할 의무가 있
었는데 오히려 그들은 틈만 있으면 이를 거스르는 죄악을 저지르곤 하였다.
ㅇ아모리 사람의 땅의 신들을 두려워 말라 - 성경에서 '아모리 사람'은 종종 '가나안
사람'을 지칭하는 말로 사용되었다(창 15:16;수 24:15). 본절 역시 동일한 경우인바
'아모리 사람의 땅'은 '가나안 땅'을 의미한다. 한편 이 가나안 땅에는 국가 신(수호
신)을 비롯해서 인간의 행.불행과 관련된 신들 등 여러 종류의 신들이있었다. 그중 성
경에 언급된 가장 대표적인 신들을 보면, 가나안의 바알과 시돈의 아스다롯을 들 수
있다(2:13;10:6;삼상  12:10;왕상 16:31;18:18). 그리고 모압의 그모스(11:24;민
21:29;왕상 11:7,33;렘 48:7)와 암몬의 몰록(왕상 11:7), 및 블레셋의 다곤(16:23;삼
상 5:2-7) 등도 들수 있다. 다음으로 성경에는 언급되어 있지 않으나 가나안 땅에  유
행했던 신들은 만신전의 우두머리인 '엘', 전쟁신 '아낫' 그리고 죽음의 신 '못'이 대
표적이다. 그외에도 몇몇을 들자면 헷족속의 폭풍우의 신 '테슛', 모신(母神) '한나한
나', 시리아의 폭풍우의 신 '아닷' 등이 있다. 3:7 주석 참조.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
땅 가나안에 정착하면서 이러한 우상들을 섬김과 동시에 여호와도 같이 섬겨 종교적
혼합주의(syncretism)에 빠져 있었다. 한편 이러한 신들은 조각품에 지나지 않고 사람
이 고안한 것에 지나지 않으므로,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의 선민은 그 우상들을 두려워
할 필요가 없었다. 그리고 그 신들이 보호하고 있다는 가나안 열국 역시 두려워할 필
요가 없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우상 숭배에 빠진 결과 그러한 신들을 두려워
하게 되었으며 열국들의 침략에 대해서도 속수 무책이었다.

11 여호와의 사자가 아비에셀 사람 요아스에게 속한 오브라에 이르러 상수리나무 아래
앉으니라 마침 요아스의 아들 기드온이 미디안 사람에게 알리지 아니하려 하여 밀을
포도주 틀에서 타작하더니

ㅇ여호와의 사자 - 구약 시대에도 현현하시어 당신 백성을 권념(眷念)하시며 부단히
활동하셨던 성육신(成肉身) 이전의 그리스도를 가리킨다. 2:1 주석 참조.
ㅇ아비에셀 사람 요아스 - '아비에셀'은 므낫세 지파 중 한 가족의 조상이었다. 따라
서 '아비에셀 사람'이란 므낫세 지파 중 '아비아셀'의 가계에 속한 자들을 가리킨다
(수 17:2). 한편 '요아스'는 이스라엘의 사사 기드온의 아비인바 본절은 기드온의 출
신을 밝혀 주는 의의를 지닌다.
ㅇ오브라 - 이곳의 위치는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이곳은 베냐민 지파
의 소유인 '오브라'와는 분명히 구별된다(수 18:23). 혹자는 샤론 평야 부근의 오늘날
의  엘파이(Erfai)가 이 오브라 것으로 추측하기도 한다((Keil &  Delitzsch
Commentary,Vol.II.p.331).
ㅇ상수리 나무 - 성경에서 이 '상수리 나무'는 종종 우상 숭배와 연관되어  나타난다
(사 44:14,15). 기드온이 자기 아버지가 섬기던 우상 중 목신(木神)인 아세라를 찍어
불태운 것으로 보아(25,26절) 기드온의 아비 요아스 역시 이 나무를 숭배하였을 가능
성이 있다.
ㅇ밀을 포도주 틀에서 타작하더니 - 고대 근동에서는 대개 땅에 큰 구덩이를 파서 포
도주 틀을 만들었던 것 같다(사 5:2). 한편 이처럼 장차 이스라엘의 위대한 구원자로
부르심을 받을 기드온이 몰래 숨어서 밀 타작을 하고 있었다는  아이러니컬한 사실을
통해, 우리는 다음 두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1)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이 당한 압
제의 정도가 매우 심했던 것으로 보인다. 원래 밀 타작은 마당이나 넓은 들판에서 타
작용 마차나 황소의 발굽을 이용하여 하였으나, 기드온은 미디안 족의 눈을 피해 좁은
포도주 틀에서 타작하던 중이었다. (2)기드온의 타작 행위는 그가 장차 이루게 될 큰
일을 암시하고 있다. 고기 잡는 어부를 불러서 사람 낚는 어부로 삼으신 하나님께서
(마 4:19), 밀 타작하고 있던 기드온을 택하사 미디안 대적을 타작하게 하신 것이다
(사 41:15). 오늘날 성도들도 기드온처럼, 생계에 연연해 하던 상태에서 하나님께로부
터 오는 사명을 자각하는 상태로 변모하도록 요청받고 있다. 왜냐하면 시대는 달라도
수행되어져야 할 하나님의 일은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오늘날 그리스도
인들이 일하지 않고 버려두어도 좋을 곳은 세상에 한 치도 없다.

12 여호와의 사자가 기드온에게 나타나 이르되 큰 용사여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시도다

ㅇ큰 용사여 - 이에 해당하는 '깁보르 헤하일은 문법적으로 '능
력있는 용사'를 의미한다. 그러나 룻 2:1에서는 '유력한자'곧 '재산과 덕망 그리고 세
력을 겸비한 사람'으로도 번역되었다. 한편 혹자는 본절과 관련, 기도온이 실제로 '깁
보르 헤하일'이 아니지만 하나님께서 함께 하셔서 주의 능력으로 큰 용사가 된 것으로
이해한다(Keil, Goslinga), 다시 말해 기도온은 본래 연약하며 작은 자였지만(15절)
여호와께서 함께 하시므로 '큰 용사'가 되었다는 뜻이다. 이는 하나님께서 사사들을
불러 세우셨던 제반 유형에 비추어 볼 때 상당히 설득력 있는 견해이다. 2:11-23  강
해, '사사들의 입지(立志)' 참조.

13 기드온이 그에게 대답하되 나의 주여 여호와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면 어찌하여 이
모든 일이 우리에게 미쳤나이까 또 우리 열조가 일찍 우리에게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우리를 애굽에서 나오게 하신 것이 아니냐 한 그 모든 이적이 어디 있나이까 이제
여호와께서 우리를 버리사 미디안의 손에 붙이셨나이다

ㅇ나의 주여 - 이 말은 기드온이 처음부터 하나님의 사자를 '여호와 하나님'으로 알
아서 사용한 것이 아니라 단지 낯선 사람에 대한 예우로 사용한 것이다. 이러한 사실
은 기드온이 처음에는 여호와의 사자의 말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에서 분명히 알
수 있다(P.Cassel).
ㅇ어찌하여 이 모든 일이 우리에게 미쳤나이까 - 기드온은 자기 백성이 미디안으로부
터 고통당하는 것을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과 함께 하시지 않았던 데서 비롯된 것으
로 이해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타락한 백성들을 징계하고 돌이키시기 위해 미디안
사람들을 보내셨다. 즉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이 고통당하는 중에도 여전히 함께
하셨던 것이다(출 3:7).
ㅇ그 모든 이적이 어디 있나이까 - 기드온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계셨
다면 미디안 사람의 손에서 고생하지 않았을 것이며, 심지어 그들이 쳐들어 와도 출애
굽시에 행하셨던 놀라온 이적으로 그 대적들을 물리쳤을 것으로 믿었다. 다시말해 기
드온은 고통의 원인이 이스라엘 백성의 죄임을 깨닫지 못하고 거듭 하나님께서 함께
계시지 않은 탓으로 돌렸다.

14 여호와께서 그를 돌아보아 가라사대 너는 이 네 힘을 의지하고 가서 이스라엘을
미디안의 손에서 구원하라 내가 너를 보낸 것이 아니냐

ㅇ너는 이 네 힘을 의지하고 - '이 네 힘'은 단순히 기드온 자신의 힘을 기리키지 않
는다. 대신 이는 하나님께서 기드온과 함께 계셔서 주시는 힘을 의미한다(Keil,
Goslinga). 용사라도 자기 힘을 의지하면 실패하지만 연약하고 작은 자라도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는 승리한다(시 33:16).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기도온에게 인간적인 힘이
아니라 전능하신 하나님의 힘을 의지하라고 말씀하심으로써 미디안과의 싸움에서 승리
를 보증해 주셨다.

15 기드온이 그에게 대답하되 주여 내가 무엇으로 이스라엘을 구원하리이까 보소서
나의 집은 므낫세 중에 극히 약하고 나는 내 아비 집에서 제일 작은 자니이다

ㅇ내가 무엇으로 이스라엘을 구원하리이까 - 아직 기드온은 자신이 의지할 인간적인
요소나 가시적인 요소가 있어야만 이스라엘을 구원할 수 있는 것으로 이해했다. 즉 그
는 하나님의 구원하심이 칼과 창에 있지 아니함을(삼상 17:47) 깨닫지 못했다. 하나님
께서 원하시면 여리고 성과 같이 견고한 성도 인간적인 수단을 사용치 않고 쉽게 무너
뜨려 정복할 수있게 하심을 그는 망각했던 것이다(수 6:1-21). 뿐만 아니라 그는 아직
도 하나님의 말씀을 믿으면 하나님의 영광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던 것이다
(요 11:40).
ㅇ나의 집은...극히 약하고...제일 작은 자니이다 - 본절은 기드온이 메뚜기 떼 같은
미디안 사람과 대적하기에는 자신이 역부족임을 고백한 것이다. 여기서 아직까지 기드
온이 인간적인 방편을 의지하려는 모습이 분명히 나타난다. 그렇지만 그의 고백처럼
기드온의 가정은 이스라엘 가운데서 지도적 위치에 있기는 커녕 매우 보잘것 없는 위
치에 있었음은 사실 일 수 있다. 그런데도 하나님께서 그러한 가정의 기드온을 들어
쓰사 이스라엘의 사사로 세우신 것은 두 가지 사실을 시사해 준다. (1)하나님께로부터
부르심을 받은 일과 관련해서는 그 누구도 교만할 수 없다는 점이다. (2)하나님의 부
르심에는 그 어떠한 차별도 있을 수 없다는 점이다(고전 1:26-31).

16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 하리니 네가 미디안 사람
치기를 한 사람을 치듯하리라

ㅇ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 하리니 - 일찍이 하나님께서는 이와 동일한 약속하에 모세
와 함께 하셨고(출 3:12) 여호수아와도 함께하셨다(수 1:5). 그래서 그들을 통하여 큰
능력을 행하셨다. 따라서 본절은 하나님께서 모세와 여호수아를 통해 역사하셨던 것처
럼 이제 기드온과도 함께 하사 그를 통해 큰 역사를 이루시겠다는 약속의 말씀임을 알
수 있다.
ㅇ네가 미디안 사람 치기를 한 사람을 치듯 하리라 - 미디안 사람은 메뚜기 떼처럼
많다(5절). 그런데 이렇게 많은 사람을 한 사람을 치듯 한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그들
을 매우 쉽게 멸망시킬 것에 대한 약속의 말씀이다. 이러한 표현은 민 14:15에서 하나
님께서 배은 망덕한 이스라엘 백성을 치시려 한 것을 가리킬 때에도 사용된 적이있다.
이는 곧 누구든 한번 하나님의 심판의 장중에 빠져 들면 헤어나지 못하고 반드시 멸절
되고 말 뿐임을 시사해 준다.

17 기드온이 그에게 대답하되 내가 주께 은혜를 얻었사오면 나와 말씀하신 이가 주
되시는 표징을 내게 보이소서

ㅇ나와 말씀하신 이가 주 되시는 표징을 내게 보이소서 - 본절은 여호와에 대한 기드
온의 불신앙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이후 전개되는 문맥은 단지 그러
한 시각으로만 보기에는 무리가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즉 본절은 기드온이 여호와의
사자를 통하여 주어진 자신의 소명이 믿을 수 없을 만큼 엄청난 일이기 때문에 그 사
실 여부를 확실히 알고 싶어 요구한것으로 보는게 자연스럽다. 사실 과거 모세도 이스
라엘의 지도자로서의 소명을 받았을 때, 자신의 소명에 대해서 확신하지 못했다. 이때
하나님께서는 모세의 손에 있는 지팡이를 통해, 그리고 모세의 손을 통해 표징을 보여
주셨다(출 4:1-8). 또한 예레미야도 하나님의 선지자로서의 소명을 받았을 때, 자신의
소명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자신을 아이와 같은 미약한 존재로 여겼다. 그러나 하나
님께서는 그의 입에 손을  대시는 표징으로써 그에게 소명을 확신시켜 주셨다(렘
1:4-9).

18 내가 예물을 가지고 다시 주께로 와서 그것을 주 앞에 드리기까지 이곳을 떠나지
마시기를 원하나이다 그가 가로되 내가 너 돌아오기를 기다리리라

ㅇ예물 - 이에 해당하는 원어 '미느하'는 '선물', '조공', '제물'을 의미
한다. 특히 이 단어가 '제물'의 의미로 사용될 때에는 주로 '소제'(grain offering)와
관련되어 사용된다(사 66:20;말 1:11). 한편 다음 절에 보면 기드온은 하나님을 위해
'미느하'로 염소새끼와 가루 한 에바로 만든 무교 전병과 국을 가져왔음을 알 수 있다
(19절). 이와 유사하게 과거 아브라함도 하나님의 사자들을 위해 기름지고 좋은 송아
지 요리와 고운 가루 세 스아로 반죽하여 만든 떡과 버터와 우유를 가져와서 대접했던
적이 있다(창 18:6-8). 따라서 본절의 '미느하'는 NIV의 번역처럼 '제물'(offering)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기 보다는 '선물'을 의미하는 것으로 봄이 타당하다.
ㅇ이곳을 떠나지 마시기를 원하나이다 - 아마도 기드온이 땅에 구덩이를 파 만든 포
도주 틀은 자신의 집에서는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마을 어귀의 상수리나무 부근이
었던 것 같다(11,12절). 때문에 그가 집으로 돌아가 음식을 준비해 돌아오기 까지에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기드온이 여호와의 사자에게 자리를 뜨지 말고 잠시
기다려 달라고 요청한 것은 이 때문이다.

19 기드온이 가서 염소 새끼 하나를 준비하고 가루 한 에바로 무교전병을 만들고
고기를 소쿠리에 담고 국을 양푼에 담아서 상수리나무 아래 그에게로 가져다가
드리매

ㅇ본절에는 기드온이 여호와께 바친 예물이 언급되어 있다. 그 예물은 미디안 족속의
압제로 인해 매우 곤궁한 살림을 하던 기드온(4,11절)에게는 매우 귀중하고 값진 것임
에 틀림없다.
ㅇ가루 한 에바 - 약 23리터, 즉 약 12되 정도되는 부피를 의미한다. 성경 총론, '성
경의 도량형과 화폐 및 월력' 참조. 이러한 양은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사자들을 위해
가져왔던 가루 세 스아와 같은 부피이다(창 18:6). 왜냐하면 한 에바(Ephah)는 세 스
아(Seah)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ㅇ무교전병 - 효소의 역할을 하는 누룩을 넣지 않고 만든 빵이나 떡을 가리킨다. 이
것은 구속받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먹을 신령한 음식을 상징하기도 한다. 한편 이것은
출애굽 사건과도 깊은 관련을 지니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 출 12:8 주석을 참조하라.

20 하나님의 사자가 그에게 이르되 고기와 무교전병을 가져 이 반석 위에 두고 그
위에 국을 쏟으라 기드온이 그대로 하니

ㅇ하나님의 사자 - '여호와의 사자'(11절)와 같은 말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그곳
주석을 참조하라. 한편 문서설을 주장하는 일부 학자들은 문서를 나눌 때 신(神) 명칭
인 '여호와'와 '엘로힘'의 사용에 따라 구분하였다. 그래서 그들은 이 두 이름이 한
책 안에서 교호적(交互的)으로 발견되면 '여호와' 문서와 '엘로힘' 문서가 혼합되어
편집된 것으로 생각한다. 그들의 그러한 생각은 본장에 대해서도 예외는  아니다. 그
까닭은 본장에 '여호와의 사자'란 말과 '하나님의 사자'란 말이 동시에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날 문서설의 허구성은 이미 여러 학자들에 의해 명백히 밝혀졌
다. 더군다나 일관된 흐름을 보여 주고 있는 본장의 이야기는 편집될 수 있는 성질의
것도 아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모세 오경 개론, '문서설'을 참조하라.

21 여호와의 사자가 손에 잡은 지팡이 끝을 내밀어 고기와 무교전병에 대매 불이
반석에서 나와 고기와 무교전병을 살랐고 여호와의 사자는 떠나서 보이지 아니한지라

ㅇ불이 반석에서 나와 고기와 무교전병을 살랐고 - 훗날 삼손의 부모가 염소 새끼 하
나와 소제물을 취하여 반석 위에 두었을 때도 하나님의 사자는 이와 동일한 이적을 행
하셨다(13:19,20). 또한 엘리야가 갈멜 산에서 바알 선지자들과 대결할 때도 하나님께
서는 이스라엘 가운데서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보여 주시기 위해 불로써 제물을 태
우셨다(왕상 18:38). 이처럼 하나님께서 초자연적인 불로써 제물을 태우신 것은 한편
으로는 기도온의 헌신을 열납하신 증거이며(레 9:24), 다른 한편으로는  징표를 구한
기도온의 요구에 대한 응답이었다(Pulpit Commentary, Matthew Henry).

22 기드온이 그가 여호와의 사자인줄 알고 가로되 슬프도소이다 주 여호와여 내가
여호와의 사자를 대면하여 보았나이다

ㅇ그가 여호와의 사자인줄 알고 - 이제야 기드온은 자기에게 나타나 위로와(12절) 소
명과(14절) 확신을(16절) 주신 분이 바로 '여호와의 사자' 곧 '여호와'시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이는 엠마오를 향해 가던 두 제자가 그들 바로 곁에 동행하셨던 예수
님을 미처 알아보지 못하고 '눈이 밝아진' 후에야 깨달은 것과(눅  24:13-32)  유사한
예이다. 이처럼 우리도 항상 곁에 계시며 인도해 주시는 하나님의 임재(臨在)를 도무
지 인식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때가 많이 있다.
ㅇ슬프도소이다 - 이 말에 해당하는 원어 '아하흐'는 특정한 의미를 나타낼
때 사용하는 단어가 아니라 단지 슬픔을 나타내는 감탄사이다. 그런데 이 말은 '주 여
호와'란  단어와 연결되어 주로 사용되었다(수7:7;렘 1:6;4:10;14:13;32:17;겔
4:14;9:8;11:13). 한편 기드온이 이렇게 탄식의 소리를 발했던 것은 사람이 여호와를
대면하여 볼 수 없고, 또한 보면 죽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했기 때문이다(출
20:19;33:20;신 5:25).

23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너는 안심하라 두려워 말라 죽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ㅇ너는...죽지 아니하리라 - 이처럼 기드온이 하나님을 보고서도 죽지 아니할 수  있
었던 까닭은 그가 하나님의 본체를 보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출 33:20, 23 주석 참조.
주 하나님께서는 죄인인 인간이 하나님의 영광의 본체는 보지 못하기 때문에 인간의
형상을 취하사 '여호와의 사자'로 기드온에게 나타났던 것이다. 후에 삼손의 부모가
하나님을 뵙고서도 죽지 않은 것 역시 이러한 연유에서이다(13:22,23).
ㅇ안심하라 두려워 말라 - 히브리인들은 동의어 대구법(同義語對句法)을 사용하여 말
의 의미를 분명히 하거나 강조하는 습관이 있다. 본절 역시 하나님께서 기드온을 위로
하시면서 슬퍼하거나 걱정할 필요가 조금도 없다는 사실을 강조하시기 위해 '동의어
대구법'을 사용하신 경우이다.

24 기드온이 여호와를 위하여 거기서 단을 쌓고 이름을 여호와살롬이라 하였더라
그것이 오늘까지 아비에셀 사람에게 속한 오브라에 있더라

ㅇ거기서 - '상수리 나무 아래서'를 가리킨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사자는 상수리 나
무 아래에 있는 반석에서 기드온의 예물을 태웠으며(19-21절), 그곳에서 기드온과 대
화했기 때문이다(22,23절).
ㅇ단을 쌓고 - 과거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언약을 재확인한 후 헤브론에서 단을 쌓았
다(창 13:18). 그리고 야곱도 벧엘 광야에서 하나님을 만난후 그곳에서  단을 쌓았다
(창 28:16-19). 이처럼 구약 시대에는 단을 쌓는다는 것이 하나님에 대한  그 사람의
열심과 헌신을 의미했다.
ㅇ여호와 살롬 - 이에 해당하는 원어 '예호와 솰롬'은 '여호와는
평강이시다' 또는 '평강의 여호와'란 의미이다. 앞서 여호와께서는 두려움에 떨고  있
는 기드온에게 '안심하라'고 말씀하셨는데(23절), 이 말의 원어 역시 '솰롬', 곧 '평
강'이다. 이로써 알 수 있듯이 본절에서 기드온이 쌓은 단은 하나님과의 화해의 제단
이요 구원의 제단이었던것이다. 한편 바울이 하나님 나라의 주요 속성중 하나를 평강
이라 하였고(롬 14:17),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평강의 왕이라 불리운것 같이(사 9:6),
평강이라는 주제는 하나님의 귀한 은총으로서 성경 전편에 걸쳐 흐르고 있다. 그런데
특히 불안과 혼란이 팽배해 있는 현대 사회에서 개인과(눅 8:48) 가정과(고전 7:15)
나아가 전세계가(왕상 4:24) 평강을 누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하나님과의 화목된 관
계가 필수적으로 요청된다(시 29:11;갈 1:3).

25 이날 밤에 여호와께서 기드온에게 이르시되 네 아비의 수소 곧 칠년된 둘째
수소를 취하고 네 아비에게 있는 바알의 단을 헐며 단 곁의 아세라 상을 찍고

ㅇ수소 곧 칠년 된 둘째 수소 - 본절은 약간 난해한 점이 있다. 왜냐하면 원문상으로
본절은 '수소와 칠 년 된 둘째 수소'라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혹자는 '수소'는 기드온이 자기와 자기 가족을 위해 바쳤고, '칠 년 된 둘째 수소'는
온 백성을 위해 하나님께 바쳤다고 주장하기도 한다(Matthew Henry's Commentary,Vol.
II.p.160). 그러나 사실상 기드온이 제물로 드린 것은 '그 둘째 수소' 밖에 언급되어
있지 않다(26,28절). 즉 본문에는 두 마리 수소가 바쳐졌다는 암시가 그 어디에도  없
다. 더군다나 대부분의 영어 성경 역시 본절을 개역 성경과 같은 의미로 번역하고있다
(bull, the second bull seven years old;KJV, RSV, NUV). 따라서  본절의 '수소' 는
'칠 년 된 둘째 수소'와 동의어로 보아야 한다(Pulpit Commentary, Keil & Delitzsch)
한편 하나님께서 굳이 번제물로 7년 된 수소를 취하라고 하신 까닭은 이스라엘로 하여
금 7년간의 미디안의 압제(1절)로부터 벗어나게 하려 하신 당신의 의사를 상징하는 것
으로 추정된다.
ㅇ네 아비에게 있는 바알의 단 - 이 단은 본래 오브라에 모여 살던 아비에셀  사람들
(11절)의 공동 소유이나 특별히 기드온의 아비가 관리 책임을 맡고 있었던 것으로 추
정된다. 그 근거로 (1)기드온이 자기 아비의 바알.단을 훼파하면서 성읍 사람들을 두
려워했다는 점(27절), (2)'단'이 단수로 사용되었다는 점, (3)이튿날 아침에 백성들이
바알의 단이 훼파된 것을 알 정도로 그 단에 관심이 있었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다(28
절).
ㅇ아세라 상 - 가나안의 최고 신인 엘(El)의 아내이자 바알(Baal)의 어미이다. 간혹
'아스다롯'(Ashtaroth)과 동일신인 것으로 오해되기도 하는데 엄연히 구별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레 26:1-13 강해, '가나안 땅의 신들'을 참조하라.

26 또 이 견고한 성 위에 네 하나님 여호와를 위하여 규례대로 한 단을 쌓고 그 둘째
수소를 취하여 네가 찍은 아세라나무로 번제를 드릴찌니라

ㅇ이 견고한 성 위에 - 이에 해당하는 원문 '로쉬 하마오즈 하제'
      )는 '이 견고한 것의 끝에'란 의미이다. 이것을 NIV는  원문의  의미와는  달리
'적절한 종류의'(a proper kind of)로 번역했으며, KJV는 '이 바위의  끝에'(the  top
of this rock)로 번역하였다. 그리고 Living Bible은 '이 언덕 위에'(on this hill)로
번역하였으며 RSV는 개역 성경처럼 각각 번역했다(the top of the stronghold). 이러
한 차이는 '로쉬 하마오즈 하제'가 무엇을 지칭하는지 분명치 않기 때문이다. 추측컨
대 이곳은 성읍 사람들이 모두 다 쳐다 볼 수 있는 성읍의 '가장높은 곳'을 의미하는
듯하다.
ㅇ규례대로 - 이 말은 문자적으로 '정돈되게'라는 의미로서, 기드온이  단을  쌓음에
있어서 정성을 들였음을 보여 준다(Lange).
ㅇ아세라 나무 - 이로 미루어보아 아세라 여신상은 통나무로 만들어 세운 목상(木像)
이었음을 알 수 있다(왕하 21:7).
ㅇ번제 - 하나님께 대한 온전한 헌신과 정상적인 관계 유지를 기구(祈求)하는 마음에
서 드리던 자발적인 제사이다. 이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레 1:3-9 강해, '번제에
대하여'를 참조하라.

27 이에 기드온이 종 열을 데리고 여호와의 말씀하신대로 행하되 아비의 가족과 그
성읍 사람들을 두려워하므로 이 일을 감히 백주에 행하지 못하고 밤에 행하니라

ㅇ이 견고한 성 위에 - 이에 해당하는 원문 '로쉬 하마오즈 하제'
는 '이 견고한 것의 끝에'란 의미이다. 이것을 NIV는  원문의 의미와는  달리
'적절한 종류의'(a proper kind of)로 번역했으며, KJV는 '이 바위의 끝에'(the  top
of this rock)로 번역하였다. 그리고 Living Bible은 '이 언덕 위에'(on this hill)로
번역하였으며 RSV는 개역 성경처럼 각각 번역했다(the top of the stronghold).  이러
한 차이는 '로쉬 하마오즈 하제'가 무엇을 지칭하는지 분명치 않기 때문이다. 추측컨
대 이곳은 성읍 사람들이 모두 다 쳐다 볼 수 있는 성읍의 '가장높은 곳'을 의미하는
듯하다.
ㅇ규례대로 - 이 말은 문자적으로 '정돈되게'라는 의미로서, 기드온이 단을 쌓음에
있어서 정성을 들였음을 보여 준다(Lange).
ㅇ아세라 나무 - 이로 미루어보아 아세라 여신상은 통나무로 만들어 세운 목상(木像)
이었음을 알 수 있다(왕하 21:7).
ㅇ번제 - 하나님께 대한 온전한 헌신과 정상적인 관계 유지를 기구(祈求)하는 마음에
서 드리던 자발적인 제사이다. 이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레 1:3-9 강해, '번제에
대하여'를 참조하라.

28 성읍 사람들이 아침에 일찌기 일어나 본즉 바알의 단이 훼파되었으며 단 곁의
아세라가 찍혔고 새로 쌓은 단 위에 그 둘째 수소를 드렸는지라

ㅇ기드온이...두려워하므로 - '바알'은 농경물의 수확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는 신
이다. 2:13 주석 참조. 따라서 바알 우상 훼파 소식이 그 신봉자들의 귀에 들어갈 경
우, 자신들의 소득이 격감되는 것을 생각해서라도 그들이 격노할 것은 자명하다. 기드
온이 두려워한 것도 바로 그러한 사태였을 것이다.

29 서로 물어 가로되 이것이 누구의 소위인고 하고 그들이 캐어 물은 후에 가로되
요아스의 아들 기드온이 이를 행하였도다 하고

ㅇ아침에 일찌기 일어나 본즉 - 바알과 아세라를 섬기던 장소는 동네에서 어느  정도
떨어져 있으나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는 높은 곳에 있었음이 분명하다. 26절 주석 참
조. 그렇지 않았다면 성읍 백성들이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서 그 단이 훼파되었는지를
금방 알 수 없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비록 기드온과 그의 종들이 밤중에 신상과
산당을 훼파하여 여호와께 제사를 드렸을지라도(26,27절)그곳이 마을 가까이 위치했다
면 성읍 백성들이 쉽게 알 수 있었을 것이다.
ㅇ서로 물어 가로되...기드온이 이를 행하였도다 하고 - 이로 보건대 기드온의 종 열
(27절)중에 누군가가 마을 사람들에게 기드온이 바로 범인 임을 자백하거나 고해 바친
것 같다(Pulpit Commentary).

30 성읍 사람들이 요아스에게 이르되 네 아들을 끌어내라 그는 당연히 죽을찌니 이는
바알의 단을 훼파하고 단 곁의 아세라를 찍었음이니라

ㅇ그는 당연히 죽을지니 - 기드온이 바알과 아세라를 훼파한 일 때문에 성읍  백성들
이 그를 죽이려 한 점은 기드온의 부친이 소유한 바알과 아세라가 그의 가족에게구 속
한 것이 아님을 다시 한번 증거해 준다. 4절 주석 참조. 한편 이들 성읍 주민들은 본
래 하나님의 백성들로서 우상을 숭배하여 십계명을 범했으면서도 무너진 우상의 제단
과 신상을 보고서 자신들의 죄를 뉘우치지 못했다. 도리어 그들은 바알과 아세라 상을
훼파한 기드온을 죽이려 하였다. 즉 하나님 앞에서 정작 죽임을 당할 자들은 자신들이
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미처 이를 깨닫지 못했던 것이다.

31 요아스가 자기를 둘러선 모든 자에게 이르되 너희가 바알을 위하여 쟁론하느냐
너희가 바알을 구원하겠느냐 그를 위하여 쟁론하는 자는 이 아침에 죽음을 당하리라
바알이 과연 신일찐대 그 단을 훼파하였은즉 스스로 쟁론할 것이니라 하니라

ㅇ바알이...스스로 쟁론할 것이니라 - 마을 사람들은 우상을 파괴한 기드온에게 분노
를 품고 그 아버지에게 사형을 요구했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아버지 요아스는 그 아
들의 행위를 꾸짖기는 커녕 도리어 그를 위해 변호하였다. 기드온의 심령을 비추었던
하나님의 영이 그 아버지의 마음을 감화시켰던 것 같다. 적과 동조하리라 예상했던 아
버지가 지금 자기 편이되어 주니, 기드온의 감사한 마음은 어떠했겠는가? 이렇듯 하나
님의 편에 서서 진리를 위해 싸우는 자는 언제나 그분의 도우심을 경험하게 된다.  불
의와 악한 세력은 생각보다 약하고, 정의와 진리는 무쇠처럼 강하다. 요아스는 참신과
거짓 우상, 진리와 오류를 구별하는 길을 마을 사람들에게 제시한 것이다. 즉 참 신은
징계하나 거짓 우상은 벌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렇다. 진리는 그 자신을 증명한다.
후에 바리새인으로서 뭇 사람들에게 높임을 받았던 교법사 가말리엘도 같은 논법으로
예수님의 제자들의 행위를 변호하였다(행 5:34 이하).

32 그 날에 기드온을 여룹바알이라 하였으니 이는 그가 바알의 단을 훼파하였은즉
바알이 더불어 쟁론할 것이라 함이었더라

ㅇ그 날에 기드온을 여룹바알이라 하였으니 - '여룹바알'이라는 이름은 '바알에게 대
항하다'는 뜻이다. 이 이름에는 기드온이 바알을 쳐부쉈으되 바알은 기드온에게 어떠
한 처벌도 내리지 못한 사실을 조롱하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이로써 바알은 허구의
산물이며 헛된 우상임이 밝혀진 셈이다. 한편 삼하 11:21에서는 '여룹바알'이 '여룹베
셋'으로 표현되어 있다. 이때 '베셋'은 바알의 별명인 '보셋'과 동일한 말로서 '부끄
러움', '수치'등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여룹베셋이라는 이름도 바알의 수치를 드러낸
사실을 암시하고 있다.

33 때에 미디안 사람과 아말렉 사람과 동방 사람들이 다 모여 요단을 건너와서
이스르엘 골짜기에 진을 친지라

ㅇ때에 - 원문에는 이 말이 없이 단순히 '그리고' 또는 '그런데'를 의미하는 접속사
'우'(* )만이 언급되어 있다. 따라서 접속사 '우'만으로는 본절과 앞의 사건이 시간적
으로 어느정도의 간격이 있는지를 알 수 없다.
ㅇ이스르엘 골짜기에 진을 친지라 - '이스르엘 골짜기'는 요단 강에서 길보아 산(삼
상 28:4)부근을 거쳐 갈멜 산(사 33:9) 부근을 지나며 지중해에까지 뻗쳐 있는 비교적
큰 계곡이다. 따라서 이 골짜기는 므낫세 반 지파와 잇사갈, 스불론, 아셀지파의 땅에
걸쳐 있는 셈인데, 그곳에는 기손강이 흐른다. 4:7 주석 참조. 한편 본절에서 미디안
사람과 아말렉 사람과 동방 사람들이 이스르엘 골짜기에 진을 친 것은 이스라엘 백성
과 싸우기 위함이라기 보다 이스라엘을 약탈하기 위한 준비를 갖춘 것으로 보아야 한
다. 왜냐하면 그들이 먼저 기습적인 군사 행동을 취하기 전까지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전혀 그에 대한 방어나 어떠한 군사 행동(34,35절)도 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Matthew
Henry's Commentary,Vol.II.p.162).

34 여호와의 신이 기드온에게 강림하시니 기드온이 나팔을 불매 아비에셀 족속이 다
모여서 그를 좇고

ㅇ본절에는 성령이 임한 기드온의 신호에 따라 '아비에셀 족속'이  순종하면서 모여
그를 좇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 그들은 지극히 심하게 우상을 숭배했던 자들이었으
나 성령이 강하게 임한 기드온을 따랐다. 초대 사사 옷니엘도 하나님의 신이 임했을때
구산 리사다임과 싸워 승리할 수 있었다(3:10).
ㅇ여호와의 신이 기드온에게 강림하시니 -  '강림하시니'로 번역된 원어 '라
바쉬' 는 '옷을입히다'라는 뜻을 지닌다. 따라서 본절은 하나님의 영이 기드온을 옷
입히시듯 혹은 무거운 장비로 온통 감싸시듯 하여 저항할 수 없는 상태로 만드셨음을
의미한다(11:29;13:25;14:6;사 11:2;요 20:22;행 13:2;고전 12:4). 이처럼 신앙 생활
에서는 붙잡는 것보다 붙잡히는 것이 더 중요하다. 우리가 주님을 붙잡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우리를 붙잡도륵 해야 한다. 우리의 구원은 우리 지혜나 능력에 의하여 이루
어진 것은 아니며, 신앙의 열매도 하나님께로부터의 은혜로 말미암아  맺어지는 것이
다. 구약에서 여호와의 신이 특별히 임하였을 때에는 명철과 지혜(창 41:38,39), 예언
(민 11:25,26), 비상한 체력(14:6,19)등이 나타났다. 그리고 신약시대에 와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시인하는 모든 성도들에게 성령이 보혜사로서 함께 하신다(요
15:26). 따라서 우리는 우리 속에 내주하시는 성령을 근심케 해서는 아니 되며, 육신
의 정욕을 누그러뜨리고 성령의 인도하심을 보다 충만히 받기 위해 힘써야 한다(엡
5:18). 본절에서는 바야흐로 여호와의 신이 기드온에게 임하시므로서 그가 때마침 침
략한 대적들로부터(33절) 이스라엘을 구원할 위대한 지도자로 세움 받는 장면이  나온
다.

35 기드온이 또 사자를 온 므낫세에 두루 보내매 그들도 모여서 그를 좇고 또 사자를
아셀과 스불론과 납달리에 보내매 그 무리도 올라와서 그를 영접하더라

ㅇ기드온은 므낫세 지파의 아비에셀 족속 출신이다. 11절 주석 참조. 따라서 자기가
속한 므낫세 지파에게 제일 먼저 연락을 취해 그들의 힘을 규합했다. 그러자 적들이
진을 치고 있는 이스르엘 골짜기와 접경 지대를 기업으로 받은 므낫세 지파는 기드온
의 부름에 쉽게 응했다. 33절 주석 참조.
ㅇ아셀과 스불론과 납달리 - 이들 역시 이스르엘 골짜기와 인접해 있고 적들의 약탈
과 위협에 처해 있었기에 기드온의 부름에 응했다. 33절 주석 참조. 그런데 이 중 '아
셀'은 드보라 시대에는 압제자의 영향권 내에 있으면서도 출전치 않아 드보라의 비난
을 받은 적이 있는 지파다(5:17).
ㅇ올라와서 - 이 말에 해당하는 원어 '알라' 는 반드시 '올라가다'란  의미만
을 지니고 있는 것이 아니다. 대신 이는 어느 중요한 지점으로 나아가거나(스 7:6) 전
쟁을 위해 진군하는 것(왕하 17:3;24:1;대하 36:23;나 2:1)을 가리킬  때에도 사용된
단어이다. 이 중 본절에서는 '알라'가 전쟁에 나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36 기드온이 하나님께 여짜오되 주께서 이미 말씀하심 같이 내 손으로 이스라엘을
구원하려 하시거든

ㅇ내 손으로 이스라엘을 구원하려 하시거든 - 기드온은 자신의 요구를 하나님께 아뢰
기 전에 이미 이전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약속하셨던 바를(16절) 먼저 언급했다. 이것
은 앞으로 있을 자신의 요구가 앞서의 하나님의 약속과 관련이 있음을 시사해 준다.

37 보소서 내가 양털 한 뭉치를 타작마당에 두리니 이슬이 양털에만 있고 사면 땅은
마르면 주께서 이미 말씀하심 같이 내 손으로 이스라엘을 구원하실줄 내가 알겠나이다
하였더니

ㅇ이전에 하나님께서는 기드온을 이스라엘의 구원자로 불렀음을 표징으로 보여 주셨
던 적이 있다(20,21절).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드온이 다시 하나님께 표적을 구한 것은
하나님의 구원하시는 능력에 대한 의심 때문은 아니지만 자신의 연약성에서 비롯된
것이다(Keil). 이미 그에게는 하나님의 신이 충만히 임해 있었으나(34절), 그는 자신
의 연약한 힘으로써 메뚜기 떼 같은 대적들과(5절) 싸워 이긴다는 사실이 실감나지 않
았다. 그에 따라 좀더 확실한 하나님의 표적을 필요로 했던 것이다.
ㅇ이슬이 양털에만 있고 사면 땅은 마르면... - 근동지방은 강우량이 적은 대신 밤에
이슬이 많이 내려 식물을 자라게 한다. 성경 총론, '팔레스틴의 기후' 참조.  따라서
기드온 자신이 준비한 양털에만 이슬이 내리고 사면 땅에는 이슬이 내리지 않으면 그
것은 분명히 하나님께서 역사하신 기적으로 밖에 볼 수 없는 것이다.

38 그대로 된지라 이튿날 기드온이 일찌기 일어나서 양털을 취하여 이슬을 짜니 물이
그릇에 가득하더라

ㅇ이슬을 짜니 물이 그릇에 가득하더라 - 밤새 이슬이 사면 땅에 내리는 대신에 기드
온이 준비한 양털에만 비가 와서 젖은 것처럼 많이 내리게 하시는 것은 하나님께 있어
서는 마치 어린애 장난과 같은 일에 불과하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전혀 개념치 않으
시고 기드온의 요구를 들어주셨는데 이로써 기드온은 어느정도 자신을 부르신 하나님
의 부르심과 그분이 덧입혀 주실 능력에 대하여 확신할 수 있었을 것이다.

39 기드온이 또 하나님께 여짜오되 주여 내게 진노하지 마옵소서 내가 이번만
말하리이다 구하옵나니 나로 다시 한번 양털로 시험하게 하소서 양털만 마르고 사면
땅에는 다 이슬이 있게 하옵소서 하였더니

ㅇ양털만 마르고...하옵소서 - 이러한 기드온의 요구는 앞에서 언급한 요구와 정반대
된다(38절). 그렇지만 이 요구가 앞의 표적보다 더 어려운 것이라서 기드온이 하나님
께 요구한 것은 아니다. 그 대신 이는 앞의 이적을 보다 더 확증하기 위한 목적에서
청한 요구일 뿐이다.

40 이 밤에 하나님이 그대로 행하시니 곧 양털만 마르고 사면 땅에는 다 이슬이
있었더라
ㅇ하나님 - 이스라엘 사회에서 사용된 신(神) 명칭 중 '여호와'가 고유 명사라면 '엘
로힘'(하나님)은 보통 명사이다. 이 중 '여호와'란 명칭은 다른 이방신과 구별된 하나
님을 언급할 때 주로 사용되었다. 반면 '엘로힘'은 보다더 넓은 범위로서  이방신까지
포함한 모든 신중의 신이신 하나님을 언급할 때 사용되었다. 그런데 기드온이 하나님
께 표징을 구하는 장면(36-40절)에서는 '여호와'가 한 번도 사용되지 않고 대신 '엘로
힘'이 사용되었다. 이것은 기드온을 부르신 여호와께서(12절) 이스라엘의 하나님일 뿐
만 아니라 자연 만물까지도 주장하시며 섭리하시는 '하나님'이심을 강조한 표현인 듯
하다(Goslinga). 이에 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창 1:1 주석을 참조하라.
출처 : 춘천 대우인력 김진규
글쓴이 : 대우인력 김진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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