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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 선교회

구약/사사기

[스크랩] 사사기 (3 : 1~31) 주석

예루살렘 선교회, 안디옥 선교회 2015. 2. 7. 15:27
사사기 3장 


1 여호와께서 가나안 전쟁을 알지 못한 이스라엘을 시험하려 하시며

ㅇ가나안 전쟁을 알지 못한 이스라엘 - '가나안 전쟁'은 B.C. 1405년경부터 약 5년
간 여호수아의 인도하에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가나안 땅(창12:7;
출3:8)에 들어가기 위해 수행했던 정복 전쟁을 가리킨다. 이 엄청난 전쟁은 이스라
엘의 배후에서 하나님께서 직접 역사하신 것이므로 이스라엘 백성으로서는 과거에
그들이 한 번도 경험해 본 적이없는 큰 승리로 끝났다. 그런데 여호수아와 동시대
에 살았던 장로들이 죽은 뒤 그들을 이은 세대는 하나님께서 행하신 이러한 큰 일을
직접 경험하지  못한 자들이었다(2:10). 그래서 이 전후(戰後) 세대는 그 선조들이
흘린 피의 대가를 몸소 향유하면서도 전쟁의 승리를 주신 하나님을 잊어버렸다. 즉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구원자로서 그들의 주와 왕이 되시니, 이스라엘은 마땅히
그 하나님을 그들의 왕으로 섬겨야 했다(출 6:7)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의 새
세대는 그렇지 못하였으니 본절은 이를 암암리에 책망하고 있는 것이다.
ㅇ시험하려 하시며 - 전쟁의 경험이 없는 여호수아 이후 세대들에게 전쟁을 친히 겪
게 하여 하나님의 놀라우신 섭리를 경험하게 하려는 것을 가리킨다(Pulpit
Commentary).

2 이스라엘 자손의 세대 중에 아직 전쟁을 알지 못하는 자에게 그것을 가르쳐 알게
하려 하사 남겨두신 열국은

ㅇ그것을 기르쳐 알게 하려 하사 - '그것'이란 1절에 언급된 '전쟁'을 의미한다. 그
런데 본절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중에 가나안 족속을 남겨 두신 본래 이유와 조화되
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가나안 족속을 남겨 놓으신 이유는 분
명 그들을 통하여 이스라엘을 괴롭히고 그로 인해 이스라엘이 다시금 하나님께로 돌아
오게 하려는 데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와 달리 본절에서는 가나안족속을 남겨 놓
은 이유가 이스라엘로 하여금 전쟁의 경험을 쌓게 하려는 것으로 언급되어 있기 때문
이다. 그러나 본문은 하나님께서 단순히 전쟁을 경험해 보지 않은 유약한 이스라엘 백
성들에게 전쟁의 기술을 가르쳐 주시겠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전쟁을
통해 하나님 당신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다시 알리시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여호수
아 당시 가나안 정복 전쟁에 참가했던 사람들은 전쟁의 승패가 사람수의 많고 적음이
나 병기(兵器)의 우수함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여호와의 손에 달려있다는 사
실(삼상 17:47)을 익히 체험하였다. 마찬가지로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 사후 세대들에
게도 남아 있는 가나안 원주민들과의 전쟁을 통해 오직 그들이 승리할 수 있는 비결은
모든  죄에서 떠나 하나님께로 돌아서는 데 있음을 가르쳐 주려 한 것이다
(A.C.Hervey,A.E.Cundall,Keil & Delitzsch Commentary, Vol. II, p.274).
ㅇ남겨 두신 열국 - 곧 여호수아의 가나안정복 당시 미처 완전히 진멸되지 못했기 때
문에 여호수아 사후에도 가나안에 존속하고 있던 원주민들을 가리킨다(3,5절). 그런데
본절은 이처럼 하나님께서 가나안의 열국을 남겨 두신데에도 깊은 경륜(經綸)이 담겨
있었음을  보여준다. 즉 당시 이스라엘은 분명 이러한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였
을 것이지만, 이는 궁극적으로 이스라엘의 유익을 위하였던 것이다. 이같은 사실 역시
하나님의 미련한 것이 인간의 지혜로운 것보다 더 뛰어나다는 사실을 증거해주는 일례
이다(사 55:8,9).

3 블레셋 다섯 방백과 가나안 모든 사람과 시돈 사람과 바알 헤르몬산에서부터 하맛
어구까지 레바논산에 거하는 히위 사람이라

ㅇ블레셋 - 그레데(Crete)에서 가나안 남부 해안 지대로 이주해 온 자들이다. 이들은
인종학상 노아의 둘째 아들 함(Ham)을 조상으로 하고 있는 '가슬루힘' 지파(창 10:14)
에 속한다. 이들은 사사 시대는 물론(10:7 ; 13:1-16:31), 사울과 다윗 때(삼상
13:19-22 ; 14:52)와 남북 분열 왕조 동안 내내 이스라엘을 괴롭혔다(왕상 15:27 ; 사
9:8-12). 이후 이들은 성경에 예언된(슥 9:5-7)대로 알렉산더대왕 때에 완전히 멸망당
했다(B.C. 332).
ㅇ다섯 방백 - 블레셋의 5대 성읍인 아스돗, 아스글론, 에그론, 가드, 가사의 방백들
을 의미한다(수 13:3). 여기서 '방백'(사레네이)이란 호칭은 그리이스의
군주를 가리키는 명칭인 '코이라노스', 또는 '타이라노스'
등과 밀접한 관련성을 지니고  있는 단어이다. 이는 곧 블레셋인
들이 그리이스 지방으로부터 이주해 온 족속임을 간접적으로 증거해 준다. 성경에서
'사레네이' 또는 이에 준하는 '세렌'이란 호칭은 오직 블레셋족속에게만
사용되어졌다(16:5 ; 수 13:3 ; 삼상 5:8 ; 6:4 ; 7:7 ; 29:3,9 ; 대상 12:19). 한편
아브라함 시대에 이미 가나안 땅에 이주해와 농사를 지으며 살았던 블레셋인들의 초기
중심지는 그랄(Gerar)이었다(창 20:1,2 ; 21:32,34). 그러나 이후에는 아스돗 등 다섯
도시의 방백들이 중심이 되어 블레셋을 이끌었다.
ㅇ가나안 모든 사람 - 여호수아가 미처 다 정복하지 못했던 가나안 후기 원주민들을
가리킨다. 1:1주석 참조. 당시 이를이 차지하고 있었던 땅의 경계에 대해서는 수
13:1-7에 상세히 언급되어있다. 자세한 내용은 그곳 주석을 참조하라.
ㅇ시돈 사람 - 시돈은 두로의 북쪽 32km, 베이루트(Beirut)의 남쪽 32km 지점에 위치
한 항구 도시로서, B.C. 2750여 년경 함의 아들 가나안이 낳은 장남 '시돈'(창 10:15)
에 의해 건립된 도시라 알려지고 있다. 예수님 당시에는 주로 이웃 도시인 두로(Tyre)
와 함께 언급되고 있다(마 11:21 ; 눅 10:13). 이 당시 두로와 시돈은 지중해 해상 무
역을 통해 팔레스틴 지방에서는 가장 번성했던 도시였다.이후에 이들은 베니게인
(Phoenicians)이라고 불려졌으며, 이들이 거하던 베니게는 신약 시대의 그리스도인들
에게 피난처가 되기도 했다(행 11:19 ; 15:3). 1:31 주석 참조.
ㅇ바알 헤르몬 산에서부터 하맛 어구까지 - '바알 헤르몬'의 정확한 위치가 어디인지
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많은 학자들은 수 11:17 ; 13:5에 근거해 팔레스틴 최북방 헤
르몬 산 아래 레바논 골짜기의 '바알갓' 일 것으로 추정한다(Lange Commentary, Keil
& Delitzsch Commentary, Vol. II, p. 275). 다음으로 '하말어구' 역시 정확히 어디를
가리키는지 분명치않다. 혹자는 다메섹 북부 약 200km 지점의 오론테스 강을 끼고 있
는 수리아 성읍 '하맛'(Hamath) 부근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Rawlinson). 그
러나 대개는 '하맛에 들어가는곳'(수 13:5). 즉 레바논 골짜기를 사이에 두고 바알
갓의 맞은편 북동쪽에 위치한 '르보(어구)-하맛'일 것으로 추정한다
(Pulpit Commentary).
ㅇ히위 사람 - 히위 족속은 가나안의 후손으로서 일반적으로(창 10:17 ; 대상 1:15)
'가나안 후기 원주민'으로 분류되어 진다. 여호수아 서론, '가나안의 여러 족속들'
참조. 그런데 이들 히위 족속은 대체적으로 호리족속과 동일시된다. 왜냐하면 히브리
어 '히위'의 '와우'와 '호리'의 '레쉬'가 혼동
되어 쓰였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에서의 아내오흘리바마가 창
36:2에서는 히위 족속으로 기록되어 있으나 조금 뒤에 가서는(창 36:20,25) 호리 족속
으로 기록되어 있는 점은 이를 뒷받침해 준다. 아무튼 이들은  아마르나 시대(Amarna
Age, B.C. 15세기~14세기) 동안에 북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미탄니(Mitanni)라는 매우
중요한 왕국을 건설하였다. 미탄니 왕국은 당시 이집트의 가장 강력한 대적이 되었고,
레바논 산지와 하맛 어구(수 11:3 ; 삼하 24:7). 그리고 기브온과 그 주변 도성에까지
이주해 살면서 가나안 문제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들이 끼친 그러한 영향력은 예루살
렘에  거하는 여부스인 중 한 지도자의 이름에도 잘 나타나 있다. 즉 삼하 24:16에
'아라우나'라고  하는 어떤 여부스인이 소개되고 있는데, 이때의 '아라우나'
는 '지도자'란 뜻을 가진 히위인 들의 호칭이었다(IDB).

4 남겨두신 이 열국으로 이스라엘을 시험하사 여호와께서 모세로 그들의 열조에게
명하신 명령들을 청종하나 알고자 하셨더라

ㅇ열국으로 이스라엘을 시험하사 - 여기서 말하는 시험의 뜻은 1절에서 말하는 시험
의 뜻과는 다르다. 1절 주석 참조. 즉 여기서 '시험'이란 2:22에서 의미하듯 열국으
로 하여금 이스라엘을 괴롭혀 그들의 신앙을 재확립케 하는 연단 내지 검증 과정을 가
리킨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2:22 주석을 참조하라.
ㅇ모세로...명하신 명령들 - 2:22에 나오는 '여호와의 도'와 같은 말이다. 즉 이는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에게 주신 모든 율법을 가리킨다. 2:22 주석 참조.

5 이스라엘 자손은 마침내 가나안 사람과 헷 사람과 아모리 사람과 브리스 사람과
히위 사람과 여부스 사람 사이에 거하여

ㅇ마침내...거하여 - 하나님께서  출애굽 이후 모세와 여호수아를 통해 이스라엘에게
수없이 반복하여 주신 말씀은 가나안에 들어간 후 그곳에 있는 족속들을 다 진멸하고
그들과 언약을 맺거나 통혼치 말며 우상 숭배치 말라는 것이었다(출 34:10-17 ; 신
7:1-5 ; 수 23:11-26). 그리고 그에 불순종할 시 따르는 징벌에 대해서도 익히 일러
주셨다(신 28:15-68). 그러나 이 모든 경고의 말씀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마침내'
하나님께서 그토록 우려하던 죄악에 빠지고 만다. 즉 그들은 가나안족속들을 용납한
결과(1:19,21,27-36) 자연히 우상 숭배에 빠지고 이방인과 통혼하는 자리에까지 이르
렀던 것이다(6절).
ㅇ가나안 사람과...여브스 사람 - '기르가스 족속'(신 7:1)을 합하여 소위 '가나안의
일곱 족속'이라 불리우던 자들이다. 이들은 이스라엘이 가나안을 점령할 때 그곳에
거주하던 자들로서 '가나안 후기 원주민'으로도 불리웠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여호수
아 서론, '가나안의 여러 족속들'과 수 9:1-2 강해, '가나안의 일곱족속'을 참조하라.

6 그들의 딸들을 취하여 아내를 삼으며 자기 딸들을 그들의 아들에게 주며 또 그들의
신들을 섬겼더라

ㅇ딸들을 취하여 아내를 삼으며 - 과거에 하나님께서 명하신 금지 조항을 이제 이스
라엘이 여기고 있음을 보여 주는 부분이다. 그 조항이란 곧 신 7:3,4에 나오는 이방인
과의 통혼(通婚) 금지  명령이다. 거기에는 이스라엘의 이방 결혼을 금한 이유와 그
것을 어졌을 경우의 결과가 분명히 언급되고 있다. 먼저 이방 결혼을 금한 이유는 이
방 여인과 결혼하므로써 이스라엘 백성이 이방 신을 섬기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
다음 그 금지 조항을 어긴 데 대한 대가는 하나님의 진노와 이스라엘의 돌연한 멸망이
다. 사실 그릇된 결혼으로 말미암아 야기되는 불행은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목격되
는 사항이다. 심지어 성경은 지혜의 왕 솔로몬도 이방 여인들을 후궁으로 맞이한 결과
그들이 갖고 온 우상을 섬기고 마는 과오에 빠졌음을 보여 준다(왕상 11:1-8). 또한
창 6:1-5은 당시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을 사모하여 결혼한 결과 세상에 관영
한 죄악에 물들고 말았음을 보여 준다. 오늘날 신약 시대에 이러서도 믿는 자는 믿지
않는 자와 멍에를 같이하지  말라는 권도(勸導)가 주어지는 것 또한 바로 이 때문이다
(고후 6:14).
ㅇ그들의 신들 - 이스라엘에  커다란 영향을 준 가나안 종교는 1929년 발굴된 우가리
트 문서, 즉 라스 솨마라서판(Ras Shamra)을 통해 보다 자세히 알려지게 되었다. 여기
에 소개되고 있는 여러 신들은 다음과 같다. 먼저 신들의 아버지라 일컬어지는 '엘
'(El) 신, 그의 아들인 '바알'(Baal) 신, 바알의 누이이며 아내인 '아낫'(Anath) 신
이 있다. 그리고 일명 '호론'(Horon)으로도 불리운 바알의 원수인 '못'(Mot)과 바다를
주관하는 '얌'(Yam) 일명 '리워야단'(Lotan) 신이 있다. 또한 아낫과 함께 가나안의 3
대 여신이라 불리우는 '아세라'(Asherah)와 '아스다롯'(Astaroth)신 등도 언급되어 있
다(F.M.Cross). 그 외에도 그곳에 기록되어 있는 다른 중요한 가나안 신으로서는 블레
셋인들이 섬기던 '다곤'(Dagon) 신이 있다. 이는 곡물의 신으로서 바알 신과 그성격이
비슷하여 바알과 이명 동신(異名同神)이 아닌가 추측된다. 라스 솨마라 지방에서 바알
신을 '다곤신의 아들'(The Son of Dagon)로 부르기도 했던 점은 이 사실을 뒷받침 해
준다(I.D.B.). 또한 라스 솨마라 서판에는 '그모스'(Chemosh, 삿 11:24) 혹은 '몰렉'
(Molech, 레 18:21), '밀곰'(Milcom, 왕상 11:5)등으로도 불리운 암몬 신이 언급되
어  있다. 이상과 같은 제반 신들에 관해서는 레 26:1-13 강해, '가나안 땅의 신들'
과 본서 2:11-23 강해, '고대 근동의 신들'을 보다 참조하라. 아뭏든 이처럼 다양한
이방 신들이 숭배되던 상황에서 이스라엘이 순수한 여호와 종교를 보존할 수  있기
위해서는 가나안인과의 통혼을 엄격히 금지하는것도 한 좋은 방법이었을 것이다.
ㅇ섬겼더라 - 이에 해당하는 원어 '아바드'는 단지 생각이나 말로
만 섬기는 것이 아니고, 몸과 인격 전체를 바쳐 섬기는 종교적인 섬김(Service)을 의
미한다(Lange). 그러므로 70인역(LXX)은 이말을 종교적인 의미에서극히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단어인 '레이투르게인'즉 '예배하다'로 번역하고
있다.

7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 목전에 악을 행하여 자기들의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리고
바알들과 아세라들을 섬긴지라

ㅇ여호와를 잊어버리고 - '잊어버리다'에 해당하는 원어 '솨카흐'의
기본 뜻은 '잘못 놓다'이다. 이는 곧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마음 중심에 모시지 않고
마음 바깥에 내다 놓으므로 말미암아 결과적으로 하나님을 망각한것을 가리킨다. 마
찬가지로 오늘날 우리도 마음중심에  여호와가 아닌  다른 것을 모시고 살 때에는
하나님과 그분의  교훈을 잊어버릴 수 밖에 없다.
ㅇ바알들과 아세라들 - 여기서 '바알'은 '풍요'와 '다산'(多産)을 관장하던 가나
안의 고위 신이다. 그리고 '아세라'는 엘(El)의 아내이자 바알을 포함한 70명의 신의
어머니이다. 이에 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레 26:1-13 강해, '가나안 땅의 신들'을
참조하라. 그런데 이들의 이름이 이처럼 복수형으로 쓰여지고 있는 까닭에 대하여서
는 다음 두 가지 이유로 추측할 수 있다. 첫째, 이것은 장엄 복수형으로서 신의 이름
에 흔히 사용되던 히브리어법의 한 형태이다. 즉 신의 존엄성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한
복수형으로서 모양은 복수지만 그 뜻은 단수로 쓰인 경우이다. 그 한 예로 '하나님'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엘로힘'을 들 수있다. 이는 복수형이지만 그렇다
고 해서 여러 하나님을 가리키는 말은, 결코 아니다. 창 1:1 주석 참조. 둘째, 이것
은 여러 모양, 그리고 여러 지역에서 섬겨지던 바알과 아세라 우상들을 나타내기 위
해 쓰여진 복수형이다. 본문의 문맥상 위의 두 가지 이유 가운데 후자의 것이 더 타당
해 보인다. 이스라엘은 당시 지역에 따라 여러 모앙, 여러 이름으로 섬겨지던 바알과
아세라를 자기의 이웃들과 더불어 섬겼던 것이다. 이에 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2:11 주석을 참조하라.

8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진노하사 그들을 메소보다미아 왕 구산 리사다임의 손에
파셨으므로 이스라엘 자손이 구산 리사다임을 팔년을 섬겼더니

ㅇ메소보다미아 - 메소보다미아는 '두 강사이'라는 뜻으로서 유브라데(Euphrates) 강
과 티그리스(Tigris) 강 사이의 광대하고도 비옥한 초생달 지역을 가리킨다. 그러나
본문의 메소보다미아를 그처럼 북방에 한정시킨다면, 이곳의 왕인 구산 리사다임이
'팔레스틴' 가장 남쪽 지파인 유다의 지도자 옷니엘과 싸우기에는 그거리상 지나치게
멀다는 문제점이 발생한다(9,10절). 때문에 레온 모리스(Leon Morris)는 이와 관련하
여 다음과 같은 점을 강조한다. 그것은 곧 이집트와 앗시리아의 문서들이 메소보다미
아를 가리킬 때 주로 북방 메소보다미아를 의미했지만 간흑 그것은 오론테스(Orontes)
강이 있는 하맛을 중심으로 한 팔레스틴 북방 지역에까지 확대 적용되고 있다는 사실
이다. 따라서 본문의 메소보다미아를 오론테스 강 유역으로 보면 구산 리사다임 왕과
옷니엘의 싸움에 별의문이 제기되지 않을 것이다.
ㅇ구산 리사다임 - 이 왕에 대한 기록을 성경 다른 곳에서는 찾아 볼 수 없다. 다만
'리사다임'에 해당하는 원어 '리쉬아타임'은 '두 배나 악하다'는 뜻인
데, 아마도 이스라엘이 그에게 붙여 준 칭호인 듯하다. 그리고 '구산'이란 이름은 바
벨론왕 '니므롯'의 부친인 '구스'(창 10:8)란 이름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Pulpit Commentary, Keil & Delitzsch Commenary, Vol. II, p. 293).
ㅇ손에 파셨으므로 - '팔다'에 해당하는 원어는 '마카르'로서 사람을
노예로 파는 것(신 21:14 ; 28:68)을 가리킨다. 2:14 주석 참조. 그런데 이 말은 간혹
사람이 죄의 노예가 될 때에도 사용되었다(사 50:1). 그러나 본문에서는 이상과 달리
'항복하게 하다'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즉 이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구산 리사다임
의 지배하에 놓이게 하신 것을 의미한다.

9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 부르짖으매 여호와께서 그들을 위하여 한 구원자를 세워
구원하게 하시니 그는 곧 갈렙의 아우 그나스의 아들 옷니엘이라

ㅇ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 부르짖으매 - '부르짖다'에 해당하는 원어 '자아크
'는 '힘을 다해 외치다'라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즉 이것은 극심
한 고통속에서 부르짖는 것을 의미한다(Lange). 과거에도 이스라엘은 애굽에서 바로의
압제로 인해 힘든 노역을 할 때 그 고통을 참지 못하여 하나님께 부르짖은 적이 있다
(출 2:23). 아무튼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처럼 하나님께 부르짖는 것은 일차적으로 자
기들이 당하고 있는 그 고통 중에서 하나님께 구원을 요청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차적으로는 이방 우상 숭배죄의 잘못을 깊이 회개하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하나
님께서는 이스라엘의 그러한 회개 기도에 귀를 기울이시고 다시금 구원의 손길을 베푸
시는 것이다.
ㅇ한 구원자를 세워 - 여기서 구원자라 함은 사사(Judge)를 의미한다. 그런데 본서에
서 사사들에 대해 구원자란 명칭이 사용된 것은 사사들이 문자 그대로 단순히 재판만
을 수행하는 재판관(4:5)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대신 그들은 그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어려움에 처한 이스라엘 백성을 주위의 적들로부터 구해 주는 구원자의 직무를 수행했
기 때문이다 (15절;5:14;8:22). 이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2:16 주석을 참조하라.
ㅇ갈렙의 아우 그나스의 아들 옷니엘 - 옷니엘(Othniel)이 정확히 갈렙의 아우인지
아니면 조카인지 하는 학자들간의 이견에 대해서는 이미 1:13에서 살펴보았었다. 그에
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그곳 주석을 참조하라.

10 여호와의 신이 그에게 임하셨으므로 그가 이스라엘 사사가 되어 나가서 싸울 때에
여호와께서 메소보다미아 왕 구산 리사다임을 그 손에 붙이시매 옷니엘의 손이 구산
리사다임을 이기니라

ㅇ여호와의 신이 그에게 임하셨으므로 - 여기서 '여호와의 신'(루
아흐 예호와)이란 이미 구약 시대부터 여러 모로 활동 하셨던 성령을 가리킨다. 창 1:
2 주석 참조. 그런데 이러한 성령이 옷니엘에게 임하셨다는 것은 곧 하나님의 특별한
소명과 능력이 그에게 주어진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 특별한 소명이란 이스라엘 백성
을 구산 리사다임의 압제로부터 구원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들의 송사를
맡아 지혜롭게 다스리는 것을 가리킨다. 그리고 능력이란 그러한 소명을 잘 감당할 수
있는 힘을 가리킨다. 한편 옷니엘에게 임한 성령은 구약 시대의 여러 인물들에게도 임
했던적이 있다(6:34;11:29;13:25;삼상 10:9,10;16:13;대상 12:18).여호와의 신은 가
끔 백성들 가운데 몇몇 사람에게도 임했으며(민 27:18;단 4:8), 어떤 사람에게는 특정
한 봉사를 수행토록 하기 위해서 임하기도  했다(출 31:3;35:31;민 11:25). 이는 오순
절 이후로(행 2:1-5) 성령께서 모든 믿는 자들의 심령에 영원히 내주하시는 것과는 대
조적이다(요 14:17).
ㅇ여호와께서...그 손에 붙이시매 - 옷니엘이 구산 리사다임에게서 거둔 승리는 오직
하나님의 주관적인 능력과 역사로 말미암았음을 강조하는 표현이다. 이는  이스라엘의
배신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회개하자 즉각적으로 구원의 손길을 뻗치신 하나님의 사랑
의 한 표현이기도하다(9절).

11 그 땅이 태평한지 사십년에 그나스의 아들 옷니엘이 죽었더라

ㅇ그 땅이 태평한 지 사십 년에...옷니엘이 죽었더라 - 이와 같은 표현은 다른 사사
들의 행적을 마무리할 때에도 사용되었다(30절 ; 5:31 ; 8:28). 아무튼 본절은 옷니
엘의 활약으로 인해 이스라엘 백성들이 전쟁을 그치고 정치적, 종교적으로 평안을 얻
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백성들은 옷니엘이 죽자 또다시 죄악을 범하는 전철(前轍)을
되밟는데 그 결과 모압의 지배하에 놓이고 만다(12-14절).

12 이스라엘 자손이 또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니라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므로 여호와께서 모압 왕 에글론을 강성케 하사 그들을 대적하게
하시매

ㅇ이스라엘 자손이...악을 행하니라 - 이로 볼 때 이스라엘은 40여년에 걸친 평화로
운 세월을 구가하는 동안(11절) 구산 리사다임의 수하에서 8년간이나 노예 생활하던
때의 비참함(8절)을 까맣게 잊어버렸음이 분명하다. 이러한 잘못과 죄의 악순환은 사
사기 전반에 걸쳐 되풀이되는 바 그들이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용납하심 그리고 길이
참으심을 멸시하는 완악한 백성이었음을 보여 준다. 그런데 이러한 잘못은 오늘날 우
리들도 범할 수 있다. 즉 평안하고 안락한 여건 가운데서 살다 보면 우리도 자칫 향락
과 정욕, 각종 죄악에 빠지기 쉽다. 따라서 그러한 때일수록 더욱더 경성하여 자신의
삶 가운데서 그리스도의 영광을 드러내기에 힘써야할 것이다(빌 1:20).
ㅇ모압 - '모압 족속'은 아브라함의 조카 롯과 롯의 딸 간의 근친 상간(近親相姦)에
의해 태어난 '모압'의 후손이다(창 19:30-38). 그들의 거주 지역은 사해 동쪽에 위치
한 고원 지대로서 해발 약 1,300m에 이른다. 한편 과거 그들은 출애굽 과정에 있던 이
스라엘이 그 지경을 통과하고자 요청할 때 이를 거절했었다(11:17). 그리고 발람에
게 뇌물을 주어 이스라엘을 저주케 했을 뿐 아니라 이스라엘을 유혹하여 우상 앞에서
음란히 행하도록 만들었다(민 23:11 ; 24:10 ; 25:1-3).이러한 일련의 사건들로 인하
여 하나님께서는 암몬과 모압 사람을 영원히 이스라엘의 총회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
라고 명령하신 적이 있다(신 23:3-6).
ㅇ에글론 - 이름의 뜻은 '젊은 황소'이다. 이스라엘의 사사 시대 초기 당시 모압의
왕이었던  자로서 여리고 부근의 요단 강서부 지역을 한때 강점(强占)하였었다(13절).
ㅇ강성케 하사...대적하게 하시매 - 여기서 '강성케 하다'에 해당하는 원어 '하자크
'는 '돕다', '붙잡다'는 뜻이다. 이는 곧 강한 손으로 이스라엘을 붙들
어 주셨던 하나님께서 이제 도리어 이스라엘의 죄악을 징계하시려고 잡은 손을 놓으시
고 대신 모압을 권능의 손으로 붙드신 것을 의미한다.

13 에글론이 암몬과 아말렉 자손들을 모아가지고 와서 이스라엘을 쳐서 종려나무
성읍을 점령한지라

ㅇ암몬 - 롯과 그 둘째딸 사이에서 난 '암몬'(창 19:38)을 조상으로 하는 족속이다.
따라서 모압 족속(12절)과는 형제국이 된다. 이들은 모압 북방의 랍바를 중심한 지
역에 거주하였는데 곧 요단 동편 지방이다(신 3:11). 이들은 역사상 이스라엘을 끊임
없이 괴롭혔으며(삼상 11:1-3 ; 왕하 24:2) 일찍이 모압 족속과 더불어 이스라엘의 가
나안 행군을 저지하려  방해하기도 하였다(신 23:3-6).
ㅇ아말렉 자손 - 에서의 손자인 '아말렉'을 조상으로 하는 족속이다(창  36:15,16).
이들의 거주지는 팔레스틴 남방에서 시내 반도에까지 이르는 광야지대였다. 이들은 사
사 시대 동안 미디안과 화합하여 이스라엘을 괴롭히다가 기드온에게 격멸당하고 만 역
사도 지니고 있다(6:1-7:25).
ㅇ종려나무 성읍 - 여리고 성을 의미한다(신 34:3 ; 대하 28:15). 이에 대한 보다 자
세한 내용은 1:16 주석을 참조하라. 한편 모압과 암몬, 그리고 아말렉 연합군이 여리
고 성을 쉽게 점령할 수 있었던 것은 그 성읍이 여호수아 이후 얼마동안 강력한  요새
로 재건되지 못했기 때문일것이다. 즉 여호수아는 여리고 성을 점령하고선 이후  그곳
을 재건치 못하도록 저주를 선언했었다(수 6:26). 때문에 이후 여리고는 외적의  침
입을 방비할 수 있을 정도로 튼튼히 재건되지 못하였고 그 탓에 에글론의 연합군에게
쉽게 점령당하였을 것이다(Keil & Delitzsch Commentary, Vol. II, p.295). 아무튼 이
들이 이처럼 여리고 성을 점령했다는 것은 그들이 이미 모압 북쪽에 인접해 있던 르우
벤 지파를 쳤다는 의미가 된다. 그렇다면 그 결과 그들은 이스라엘이 거주하던 요단
서편도 점령할 수 있는 발판을 구축한 셈이 된다.

14 이에 이스라엘 자손이 모압 왕 에글론을 십 팔년을 섬기니라

ㅇ이스라엘 자손이...십 팔 년을 섬기니라 - 모압이 점령한 땅은 여리고 성뿐이다.
그런데 본절은 이스라엘 전체가 '모압 왕 에글론'을 섬긴 듯한 인상을 준다. 이는 비
록 이스라엘 모든 지파가 에글론을 섬긴 것은 아니지만 이스라엘 공동체적 특성 때문
에 그처럼 표현한 듯하다. 즉 이스라엘은 비록 몇몇 개인이나 지파가 범죄하였어도 연
대 책임을 강조, 이스라엘 온 공동체가 하나님께 범죄한 것으로 곧잘 간주하였던 것이
다.

15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 부르짖으매 여호와께서 그들을 위하여 한 구원자를
세우셨으니 그는 곧 베냐민 사람 게라의 아들 왼손잡이 에훗이라 이스라엘 자손이
그를 의탁하여 모압 왕 에글론에게 공물을 바칠 때에

ㅇ베냐민 사람...에훗 - 이스라엘의 제2대 사사인 '에훗'이 베냐민 출신이란 점은 어
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당시 에글론의 압제하에 있던 여리고 성이 곧
베냐민지파에게 기업으로 할당되었던 성읍이기 때문이다(수 18:21).
ㅇ왼손잡이 - 원어 '이쉬 이테르 야드 예미노'는 '오
른 손을 쓰지 못하는 자'란 뜻이다. 때문에 혹자는  이를 오른손을 전혀 쓰지 못하는
불구자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 그러나 70인역(LXX)을 이를 '암포테로덱씨오
스', 즉 '양손잡이'로 번역하고 있다. 따
라서 이는 오른손을 사용하지 못하는 자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 비해
왼손이 발달된 자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아야한다. 이 같은 사실은 베냐민 지파중에
왼손잡이가 700명이나 있었던 점(20:16)에 의해서도 뒷받침된다(Lange, Matthew
Henry, Keil & Delitzsch Commentary, Vol. II, pp. 295 f).
ㅇ그를 의탁하여...공물을 바칠 때에 - 여기서 '그를 의탁하여'란 말은 '베야도'
로서 '그의 감독하에' 또는 '그를 통하여'란 뜻이다. 이는 곧 이스라엘
이 모압에게 공물바치는 일을 에홋이 관리, 감독하였음을 의미한다(Keil &  Delitzsch
Commantary, Vol. II, p. 296).
ㅇ공물 - 이에 해당하는 원어 '미느하'의 원뜻은 '예물', '선물'이다
(KJV). 그러나 여기서는 속국의 백성들이 종주국에게 바치는 '조공'(朝貢)을 가리
킨다(RSV, NIV).

16 에훗이 장이 한 규빗 되는 좌우에 날선 칼을 만들어 우편 다리 옷 속에 차고

ㅇ가운데 손가락 끝까지의 길이를 말한다. 그런데 이러한 규빗에는 두 종류가 있었
는데 곧 일반 규빗과 성전 규빗이다. 그중 일반 규빗은 신약 시대에도 널리 사용되던
단위로 한 규빗은 45.6cm였다. 그리고 성전 규빗은 일반 규빗보다 손바닥 폭만큼 더
긴 53.2cm였다(겔 40:5). 본절에서는 에훗이 칼을 오른쪽 다리 옷 속에 숨겼다가 왼손
으로 빼어 사용했던 점으로 미루어 보아, 그 칼은 일반 규빗으로 한 규빗인 칼이었던
것 같다.
ㅇ좌우에 날선 칼 - '칼'에 해당하는 '헤레브'는 장검(sword) 뿐 아니라 단
검(dagger)을 포함한 모든종류의 예리한 도구를 가리키는 말이다. 에훗이 준비한 칼도
예리하게 양날을 세운 일종의 단검이었다.

17 공물을 모압 왕 에글론에게 바쳤는데 에글론은 심히 비둔한 자이었더라

ㅇ비둔한 자 - '비둔한'에 해당하는 원어 '바리'는 '통통한', '배부른',
'풍성한' 등의 뜻으로 살이 비정상적으로 찐 상태를 의미한다. 에글론은 참으로 비
만한 자였는데 그것은 그가 에훗의 칼에 찔렸을 때 기름이 칼날에 엉기었던 점으로
서도 알 수 있다(22절). 그런데 사사 시대 후기의 제사장 엘리도 심히 비둔한 자였다.
그는 하나님의 언약궤가 블레셋에 빼앗겼다는 소식을 듣고 의자에서 넘어져 목이 부러
져 죽었다. 이와 관련 성경 기자는 엘리가 나이 많고 비둔한 연고 때문이라고 언급
하였다(삼상 4:18)

18 에훗이 공물 바치기를 마친 후에 공물을 메고 온 자들을 보내고

19 자기는 길갈 근처 돌 뜨는 곳에서부터 돌아와서 가로되 왕이여 내가 은밀한 일을
왕에게 고하려 하나이다 왕이 명하여 종용케 하라 하매 모셔 선 자들이 다 물러간지라

ㅇ길갈 - 성경에는 이름은 같으나 실제로는 다른 곳인 '길갈'이 여러 곳 나온다. 즉
여리고 근처의 길갈(수 4:19)이 있는가 하면 갈릴리 지역의 길갈(수 12:23), 유다 경
계지의 길갈(신 15:7)도 있다. 그 뿐 아니라 에발 산 근처의 길갈(신 11:30) 및 엘리
야와 엘리사가 관계된 길갈(왕하 2:1)도 있다. 여기서는 그가운데 사무엘의 순회 통치
지이기도 하였던(삼상 7:16) 여리고 근처의 길갈을 가리키는 듯하다.
ㅇ돌 뜨는 곳 - 이 말에 해당하는 원어 '페실림'의 기본 뜻은 '새
기다'이다. 그러나 정작 이  말이 정확히 무엇을 가리키는지에 대해서는 학자들마다
견해를 달리한다. 이를 크게 분류하면 3가지로 집약되는데 곧 다음과 같다. (1)채석장
의 의미 : KJV와 Living Bible은 이 해석을 취한다. 이것은 '돌을 뜨다'를 의미하는
히브리어 동사 '파살'에 따른 번역이다(Keil). (2) 기념 비석의 의미 :이
스라엘이 요단 강을 건너 가나안에 들어올 때 하나님의 능력으로 그 강을 건넜으므로
이를 기념키 위해 여호수아는 길갈에 돌을 세운 적이있다(수 4:19-24). 그래서 이곳
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잘 알려진 곳이 되었는테 '페실림'은 바로 그곳에 세워진 기념
비석들을 가리킨다는 견해이다(A.E. Cundall). (3) RSV, NIV, 공동번역에는 '페실림'
이 '새겨진 돌' 또는 '우상들'로 번역되어 있다. 그리고 실제로 성경에서도 '페실림'
이 '우상'의 의미로 사용된 곳이 있다(신 7:25 ; 사 21:9 ; 렘 8:19). 이 세 가지 해
석 중 가장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은 세번째 견해이다. 그 이유는 '페실림'이란 단
어가 성경 다른 곳에서 대개 '우상'의 의미로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그 단어의
단수형 '페셀' 역시 '새겨진 형상'을 의미하기 때문이다(Lange, C.F.
Pulipit Commentary).
ㅇ은밀한 일 - 공동 번역은 이를 '은밀히 드릴 말'로 번역하고 있다. 즉 다른 사람
이 들어서는 안 되는 '비밀 정보' 곧 보안을 필요로 하는 중대사(重大事)를 가리킨다.

20 에훗이 왕의 앞으로 나아가니 왕은 서늘한 다락방에 홀로 앉아 있는 중이라 에훗이
가로되 내가 하나님의 명을 받들어 왕에게 고할 일이 있나이다 하매 왕이 그 좌석에서
일어나니

ㅇ서늘한 다락방 - 고대 근동 지방의 건축 양식에 따르면 지붕 위에 통풍이 잘 되도
록 여러 개의 창문을 낸 다락방이 있었다. 사람들은 이곳에서 한 낮의 더위를 피해 휴
식을 취했던것이다.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만찬을 나누었던 장소도 이러한 다락방이었
다(막 14:15). 오늘날까지도 근동 지방에서는 지붕 위에 이러한 다락방을 만들어 쉬
는 장소로 이용하고 있다(Shaw, Wycliffe Commentary).
ㅇ내가 하나님의 명을 받들어...고할 일이 있나이다 - 에훗이 실제로 에글론에게 전
달할 하나님의 말씀을 받았는지 그렇지 않은지 본문에는 언급되어 있지않다. 그렇
지만 하나님께서  에홋을 이스라엘 백성을 위한 구원자로 세우실 때, 이미 그에게 에
글론을 죽이고 그의 압제로부터 이스라엘 백성을 구하라는 명령을 주셨을 것이다
(15절). 따라서 여기서 '하나님의 명'이란 바로 그러한 명령을 가리킨다고 본다면 에
홋은 단순히 에글론을 암살키 위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는 없다(Matthew
Henry). 에훗이 모압과의 전투 직전에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여호와께서 너희 대적 모
압사람을 너희 손에 붙이셨느니라'(28절)고 말할 수 있었던 것도 그 같은 소명을 받았
기 때문일 것이다.
ㅇ왕이 그 좌석에서 일어나니 - 혹자(Bertheau)는 에글론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일
어났다고 해석한다(Keil & Delitzsch Commentary, Vol. II, p. 297). 그러나 본문에는
그러한 의미가 전혀 나타나 있지 않다. 아마 그는 에글론이 말한 하나님의 명령이 무
엇인지 너무 궁금하여 일어났던 것 같다. 뿐만 아니라 에훗의 말이 매우 비밀한 내용
을 담고 있는것으로 추측하여 더욱 비밀을 유지하기 위해 에홋과의 거리를 좁히려고
좌석에서  일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21 에훗이 왼손으로 우편 다리에서 칼을 빼어 왕의 몸을 찌르매

ㅇ에훗이...왕의 몸을 찌르매 - 이에 대하여 메튜 헨리(Matthew Henry)는 에글론에게
전달될 하나님의 명령(20절)이 에글론의 귀가아닌 가슴(heart)에 즉각적으로 그리고
말 그대로 전달되었다고 강해하였다(Matthew Henry's Commentary, Vol. II, p. 136).

22 칼자루도 날을 따라 들어가서 그 끝이 등뒤까지 나갔고 그가 칼을 그 몸에서
빼어내지 아니하였으므로 기름이 칼날에 엉기었더라

ㅇ칼자루도...등뒤까지 나갔고 - 하나님께서 내리신 심판의 칼날이 에훗에 의해 힘있
게 에글론의  몸에  꼽혔음을 강조하는 구절이다.
ㅇ칼을...빼어내지 아니하였으므로 - 이 역시 하나님께서 에글론에게 내리신 심판을
거두지 아니하시므로 죽음의 저주가 끝까지 에글론과 함께 하였음을 강조하는 구절이
다. 한편 혹자는 이상과 같은 에훗의 암살 행위에 대하여 그 정당성을 의문시할 수
도 있다. 그러나 에홋의 행위는 성경에 나오는 여타 암살 행위(삼하 2:27 ;4:6)와는
그 성격이 다르다. 즉 일반적으로 암살 행위는 사적 원한과 야비한 정치욕(政治慾)에
서 비롯된 것이기 마련이다. 그러나 에홋은 엄연한 이스라엘의 사사로서 하나님의 명
을 받들어 에글론을 응징하였을 뿐이다. 그러므로 에훗의 행위는 정당한 것이었다고
평가해야 한다.

23 에훗이 현관에 나와서 다락문들을 닫아 잠그니라

ㅇ다락문들을 닫아 잠그니라 - 에홋은 암살을 은폐하기 위해서 다락방에 있는 문들을
닫아 잠갔다. 다락방 안에 왕이 있을지라도 문이 잠겨 있으면 신하들이 왕의 허락 없
이 출입할 수 없다는 점(24절)을 에훗은 십분 이용한 것이다.

24 에훗이 나간 후에 왕의 신하들이 와서 다락문이 잠겼음을 보고 가로되 왕이 필연
다락방에서 발을 가리우신다 하고

ㅇ발을 가리우신다 - 이러한 말은 히브리인들의 관용적 표현으로 사람의 생리적인 현
상을 가리키는데 사용되었다. 즉 이 말은 '용변을 보다' 또는 '잠을 자다', '휴식을
취하다'라는 의미를 지닌다. 삼상 24:8에서도 이 같은 말이 나오는데 거기서는 '용변
을 보다'는 뜻으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본절에서는 모압 왕 에글론이 발을 가리운 곳
이 다락방으로 기술되어 있으므로, '잠을 자다'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 당시 다락
방은 담화 장소(삼상 9:25)나 기도처(단 6:10) 이외에 거실로도사용된 곳이었다
(행 1:13).

25 그들이 오래 기다려도 왕이 다락문을 열지 아니하는지라 열쇠를 취하여 열고 본즉
자기 주가 이미 죽어 땅에 엎드러졌더라

ㅇ그들이 오래 기다려도 - 성경 원문(와야히루 아드 보쉬
)에는 '그리고 그들은 부끄러움을 느낄 때까지 기다렸다'(And they tarried till they
were ashamed)로 나와 있다. 이는 곧 왕이 너무 오래동안 지체하자그때서야 비로소
심상치 않은 일이 일어났음을 깨닫고서 자신들이 방심한 것에 대하여 후회하는 것을
의미한다.
ㅇ자기 주가 이미 죽어 - 신하들은 왕이 잠을 자고 있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과연
에글론은 영원한 잠을 자고 있었다(Matthew Henry).

26 그들의 기다리는 동안에 에훗이 피하여 돌 뜨는 곳을 지나 스이라로 도망하니라

ㅇ스이라 - 본절 외에 성경 어느 곳에서도 언급되지 않는 지명이다. 따라서 '스이라'
는 그 말의 뜻대로 '삼림' 지역을 의미하는 것 같다(Hervey). 27절은 그곳이 에브라임
산지의 어느 한 곳이었음을 짐작케 해준다. 그곳은 에훗이 추적자들로부터 피하기 쉬
은 곳이다.

27 그가 이르러서는 에브라임 산지에서 나팔을 불매 이스라엘 자손이 산지에서 그를
따라 내려오니 에훗이 앞서 가며

ㅇ에브라임 산지 - 에브라임 지파의 기업 중 울창한 삼림이 있는 구릉 지대를 일컫는
다. 이곳은 가나안 중부에 위치한 곳으로 대개 에스드랠론 평지에서부터 유다 산지와
맞닿는 지점까지의 지역을 가리킨다(수 16:1). 비교적 토양이 비옥한 곳이었으므로 수
확물도 많이 났었다고 한다.
ㅇ나팔을 불매 - 이처럼 에훗이 나팔을 분 것은 백성들을 소집할 뿐 아니라(6:34;삼
상 13:3) 동시에 전쟁과 같은 비상 사태를 선포하려는 것이기도 하다.

28 무리에게 이르되 나를 따르라 여호와께서 너희 대적 모압 사람을 너희의 손에
붙이셨느니라 하매 무리가 에훗을 따라 내려가서 모압 맞은편 요단강 나루를 잡아
지켜 한 사람도 건너지 못하게 하였고

ㅇ나를 따르라 여호와께서...붙이셨느니라 - 이처럼 이스라엘을 구원하고자 하는 하
나님의 계획과 권능을 확신한 지도자 에홋이 이스라엘을 통솔한 것은 당시 이미 자기
들의 왕 에글론을 잃고 지휘 체제를 갖추지 못한  모압군과는 대조적인 장면이다. 이
한 가지 사실만으로도 이스라엘 승리는 확정적이었다고 할 수있는데 실제로 이스라엘
은 모압군 일만명 가량을 죽이는 대승을 거둔다(29절).
ㅇ요단 강 나루를...건너지 못하게 하였고 - 여기서 말하는 '요단 강  나루'는 모압
땅 맞은 편, 여리고 앞의 요단 강 어느 한 지점일 것이다. 한편 에훗이 이처럼 요단
강나루를 지킨 데에는 이중 목적이 있었다. 그중 하나는 여리고 성을 점령하고 있던
모압군(13절)이 강을 건너 모압땅으로 도망치는 것을 봉쇄하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다
른 하나는 모압 본토에서부터 소식을 들은 모압인들이 원군(援軍)은 형성, 요단 강을
넘어오는 것을 방비하기 위함이었다. 이러한 에훗의 봉쇄 작전은 주효(奏效)하였는바
이스라엘은 가나안 땅을 침입하였던 모압군을 격파하고 마침내 그들로부터 항복을 받
아낸다(29,30절).

29 그 때에 모압 사람 일만명 가량을 죽였으니 다 역사요 용사라 한 사람도 피하지
못하였더라

ㅇ다 역사요 용사라 - 여기서 '역사'는 원어로 '솨멘'으로서 '신체적으로
강한 자'를 가리킨다. 그리고 '용사'는 '하일'로 전쟁에 능한 '용사를 의미
할 뿐 아니라 재산이나 권세 같은 것을 갖추어서 사회에서 '영향력 있는 사람'도 의미
한다(룻 2:1).

30 그 날에 모압 사람이 이스라엘의 수하에 항복하매 그 땅이 팔십년 동안
태평하였더라

ㅇ팔십 년 동안 태평하였더라 - 이는 이스라엘이 사사 옷니엘의 치하에서 누렸던 태
평 시대의 두 배에 해당하는 기간이다(11절). 그리고 전 사사 시대를 걸쳐서도 한 사
사밑에서 가장 긴 평화를 누렸던 기간이기도하다(5:31;8:28;10:2, 3;12:7-15;16:31).

31 에훗의 후에 아낫의 아들 삼갈이 사사로 있어 소 모는 막대기로 블레셋 사람
육백명을 죽였고 그도 이스라엘을 구원하였더라

ㅇ삼갈 - 돌라, 야일, 입산, 엘론, 압돈과 더불어 6인의 소사사로 불리우는 자이다.
본서 서론, '이스라엘의 사사들' 참조. 한편 삼갈에 대해서는 본절 외에 여자 사사
드보라의 노래에서 한번 더 언급된다(5:6). 그렇지만 그가 활동했던 시대의 형편에 대
해서는 알 수 없다. 단지 우리가 알 수 있는 사실은 그가 에홋의 뒤를 잇는 사사로서
드보라의 활동 시기에는 이미 잘 알려져 있었던 인물이라는 점이다. 에홋 당시 이스라
엘은 80년 동안 태평했으니(30절) 아마 삼갈은 에훗이 죽고 난 후 드보라가 본격적으
로 활동하기 전의 일시적 혼란기, 즉 일부 블레셋인들이 이스라엘을 괴롭힐때에 잠시
사사로 활동했던 것 같다.
ㅇ소 모는 막대기 - 당시 팔레스틴이나 수리아에서는 밭을 갈 때 길이 약 2.5m 정도
되는 둥글고 두꺼운 막대기를 사용하였다 한다. 그 막대기의 한쪽 끝은 뾰족해서 소를
몰 때 찌를 수 있도록 되어 있었으며 다른 쪽 끝에는 조그마한 삽이 달려 있어서 밭을
손질하는 데 사용할 수도 있었다 한다(Keil & Delitzsch Commentary, Vol.II, p.299).
그런데 삼갈이 이처럼 무기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빈약한 막대기를 가지고 600명의 블
레셋인들을 물리쳤다는 것은 또 다시 배후에서 역사하신 하나님의 큰 능력을 증거해
준다.
출처 : 춘천 대우인력 김진규
글쓴이 : 대우인력 김진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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