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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 선교회

구약/사사기

[스크랩] 사사기 (7 : 1~25) 주석

예루살렘 선교회, 안디옥 선교회 2015. 2. 7. 15:28
사사기 7장


1 여룹바알이라 하는 기드온과 그를 좇은 모든 백성이 일찌기 일어나서 하롯샘 곁에
진 쳤고 미디안의 진은 그들의 북편이요 모레산 앞 골짜기에 있었더라

ㅇ여룹바알 - '바알과 논쟁하다', '바알에게 대항하다'는 뜻으로 기드온이 바알
(Baal)의 단을 훼파하고서 얻은 이름이다. 6:32 주석 참조.
ㅇ하롯샘 - 일반적으로  오늘날의 '얄룻'(Jalud) 샘으로 알려져 있다(Cundall,
Hervey). 이샘은 '이스르엘 골짜기'의 바로 북쪽 길보아 산기슭에 위치하고 있다. 한
편 '하롯'이란 지명은 다윗의 30인 용사 중 '삼훗'과 '엘리가'의 출신지로(삼하
23:25) 언급된 것 외에는 성경에 더 이상 언급되어 있지 않다. 다만 블레셋 군대가 사
울이 이끄는 이스라엘 군대와 싸우기 위해 진 친 곳이 '이스르엘에 있는 샘'곁이 었는
데(삼상 29:1), 이것이 하롯샘과 동일한 샘일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이스르엘 골짜
기 주변에는 샘을 끼고 있으면서 군대가 진을 치기에 적당한 장소가 거의 없기 때문이
다.
ㅇ모레산 - 성경에서 자주 언급되는 '모레'(Moreh)는 '에발 산'과 '그리심 산'이 있
는 '세겜'에 속한 한 지역이다(창 12:6;신 11:30). 그런데 이 지역은 전투 장소로 묘
사된 '이스르엘 골짜기'남쪽에 떨어져 위치하고 있으므로 '모레 산'과 동일시될 수 없
다. 이러한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혹자는 모레 산은 높은 곳이므로 북쪽이며 하롯 샘
은 낮은 곳이니 남쪽이라는 주장을 편다(Cassel). 그러나 이것은 막연한 주장일 뿐 위
치를 이해하는 데 별 도움을 못준다. 따라서 다만 '모레 산'은 '하롯 샘' 북쪽의 어느
한 곳일 것으로 추정할 수 밖에 없다.

2 여호와께서 기드온에게 이르시되 너를 좇은 백성이 너무 많은즉 내가 그들의 손에
미디안 사람을 붙이지 아니하리니 이는 이스라엘이 나를 거스려 자긍하기를 내 손이
나를 구원하였다 할까 함이니라

ㅇ너를 좇는 백성이 너무 많은즉 - 사실상 기드온을 좇은 이스라엘 백성은32,000명
으로(3절) 메뚜기 떼 같은 적들과 비교할 때(12절;6:5) 그렇게 많은 수효는 아니다.
왜냐하면 무기가 오늘날처럼 발달하지 않은 당시에는 사람의 수효와 훈련 정도에 따라
전쟁의 승패가 거의 판가름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예외적으로 36,000명의알렉산더
대재(Alexander the Great)의 군대가 60만의 바사 왕 고레스 3세(Cyrus III)의 군대와
가우가멜라 전투에서 이긴 적도 역사적으로 실제하기는 하였다. 그러나 분명 그리 많
지않은 수의 이스라엘군이 엄청난 병력의 미디안 연합군을 상대하기란 역부족일 수 밖
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오히려 수효를 줄일 것을  명하셨는데, 그
이유는 다음 두가지에서였다. 즉 (1)구원의 능력이 오직 하나님께 있음을 알게 하시고
(2)믿음의 정예() 용사를 뽑기 위해서였다.
ㅇ이스라엘이 나를 거스려 자긍하기를 - 하나님께서 기드온을 세우사 이스라엘을 구
원하시려 한 목적은 단순히 이방의 압제를 그치게 하려는 데 국한되지 않았다. 즉 하
나님께서는 완악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각성시켜(6:7-16) 당신과의 관계를 회복시키려
는 주요 목적을 지니고 계셨던 것이다. 이를 위해 하나님께서는 전투 인원을 극소수로
제한시킴으로써, 이스라엘 백성으로 하여금 (1)겸손히 하나님만 의뢰하게 하였고 (2)
구원이 사람의 많고 적음에 있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능력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깨닫
게 하셨다(삼상 14:6).

3 이제 너는 백성의 귀에 고하여 이르기를 누구든지 두려워서 떠는 자여든
길르앗산에서 떠나 돌아가라 하라 하시니 이에 돌아간 백성이 이만 이천명이요 남은
자가 일만명이었더라

ㅇ누구든지 두려워서 떠는 자여든 - 하나님의 백성이 대적과 싸움에 있어서 '두려워
서 떤다'는 사실은 불신앙에서 비롯된 행동이다. 하나님께서는 그러한 자들을 통하여
영광받으시기를 거절하셨다. 그래서 그러한 사람들을 돌아가게 하셨다. 만일 이들이
전쟁에서 승리한다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는 커녕 스스로 자긍할 자들임에 틀림없
다.
ㅇ길르앗 산에서 떠나 돌아가라 - 여기서 '길르앗 산'은 요단 동편의 갓, 르우벤,
므낫세 반 지파의 지경에 걸쳐 넓게 퍼져 있는 길르앗 산지를 가리킨다. 5:17
주석 참조. 때문에 혹자는 본절의 길르앗은 '길르앗'이 아니라 '길보아'의 오기
라고 주장한다(Clericus, Bertheau, Cassel, Cundall). 왜냐
하면 현재 이스라엘이 진치고 있는 곳은 요단 동편의 길르앗 산지가 아니라 길보아 산
기슭의 하롯샘 곁(1절)이기 때문이다(Keil & Delitzsch Commentary,Vol.II.p.341). 그
러나 본절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도 큰 무리는 없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길르앗'
이라하면 요단 동편의 므낫세 반 지파를 일컫기 때문이다.그리고 '-에서'란 말은 '-
으로'라고 번역하여, 본절을 '길르앗 산으로 떠나 돌아가라'라고 번역할 수도 있기 때
문이다. 그럴 경우 기드온을 따른 사람들 중에는 그와 같은 지파인 므낫세 지파 사람
들이 가장 많았을 것이며, 많았던 점에 의거할 때(6:35) '길르앗으로 돌아가라'는 말
은 자연히 '집으로 돌아가라'는 의미가 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영역 성경 RSV도 이를
'집으로 돌아가라'(let-return home)는 의미로 의역하고 있다.

4 여호와께서 또 기드온에게 이르시되 백성이 아직도 많으니 그들을 인도하여 물가로
내려가라 거기서 내가 너를 위하여 그들을 시험하리라 무릇 내가 누구를 가리켜
이르기를 이가 너와 함께 가리라 하면 그는 너와 함께 갈 것이요 내가 누구를 가리켜
이르기를 이는 너와 함께 가지 말 것이니라 하면 그는 가지 말 것이니라 하신지라

ㅇ백성이 아직도 많으니 - 아마 1차 관문을 통과하고 남은 이들 백성 중에는 '졸장
부'라는 비난이 두려워서 남아 있는 자들도 있었을 것이며, 또한 전쟁의 승리 후 하나
님의 영광을 가로막을 불신앙의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남아 있
는 1만 명도 많게 보시고 다시금 재감군() 명령을 내렸을 것이다.
ㅇ내가 너를 위하여 그들을 시험하리라 - 야고보 사도는 하나님께서 아무도 시험하지
않으신다고했다(약 1:13). 그런데 본절에서는 분명히 하나님께서 시험하신다고 언급되
어 있다. 그러나 이것은 각각의 문맥에 따라 해결될 수 있다. 즉 야고보 사도가 말한
시험은 인간 자신의 욕심에 미혹되어 인간 스스로 고난에 빠진 것을 의미하며, 본문에
서의 시험은 하나님께서 전쟁에 합당한 자를 고르시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 해서
는 2:11-23 강해, '시험의 종류와 목적'을 보다 참조하라.

5 이에 백성을 인도하여 물가에 내려가매 여호와께서 기드온에게 이르시되 무릇 개의
핥는것 같이 그 혀로 물을 핥는 자는 너는 따로 세우고 또 무릇 무릎을 꿇고 마시는
자도 그같이 하라 하시더니

ㅇ그 혀로 물을 핥는 자 - 6절에서는 '손으로 움켜 입에 대고 핥는 자'라고 언급되어
있다. 카일(Keil)의 말대로 이들은 서서 물을 움켜 조금씩 핥았던 자들이다. 그런데
유대 역사가 요세푸스(Josephus)는 이들이 평소와는 달리 마음 놓고 물을 마시지 못한
것으로 보아 겁장이들이었음에 틀림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자들은 이러
한 견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Keil & Delitzsch Commentary,Vol.II,p.342). 한편 혹자
는 이들이 무릎을 꿇고 물을 마시는 자들보다 훨씬 재빠르므로 전쟁에 보다 적합한 자
들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Goslinga). 아무튼 이들은 서서 혀로 물을 핥았던 점으로
미루어 보아 주위를 경계하면서, 방심하지 않는자들임에 틀림 없다. 따라서 이들은 매
우 조심성이 요구되는 횃불 작전(15-23절)에 적합했을 것이다(Wycliffe).
ㅇ무릎을 꿇고 마시는 자 - 전쟁에 임할 자들 치고는 너무도 태평스러운 자세를 취한
자들이다. 따라서 이들은 조심스러운 작전에는 적합하지 않다.

6 손으로 움켜 입에 대고 핥는 자의 수는 삼백명이요 그 외의 백성은 다 무릎을 꿇고
물을 마신지라

ㅇ삼백 명 - 이처럼 최종적으로 선발된 삼백 용사의 특징을 들자면 다음과 같다. 첫
째, 그들은 장차 맞게 될 전투에 대한 두려움에 떨지 않았다(3절). 즉 비록수효면에
서는 엄청난 열세에 몰려 있었지만, 그들은 하나님께 대한 신앙과 민족에 대한 소명으
로 굳게 무장되었기에 담대해질 수 있었던 것이다. 둘째, 그들은 철저한 임전 태세
를 갖춘 자들이었다(6,7절). 비록 소수일망정 확고한 목표 아래 한 마음 한 뜻
으로 강력하게 결집될 때 위대한 성과가 나타나기 마련이다.

7 여호와께서 기드온에게 이르시되 내가 이 물을 핥아 먹은 삼백명으로 너희를
구원하며 미디안 사람을 네 손에 붙이리니 남은 백성은 각각 그 처소로 돌아갈
것이니라 하시니

ㅇ미디안 사람을 네 손에 붙이리니 - 이 승리의 약속은 이미 이전에 하나님께서 기드
온에게 주셨던 바 있다(6:16). 하나님께서는 우상의 산당을 제거하게 하시고(6:25,26)
군대를 선발하시는 등 모든 절차를 끝내신 후 비로소 기드온에게 승리를 다시 확증시
키셨다. 즉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군대 중 불신앙적인 모든 요소를 제거하시고 오직
당신의 사역을 위해 준비된 사람들이 선발되었을 때에야 비로소 이스라엘의 구원을 위
해 본격적으로 역사하셨던 것이다(9-25절).

8 이에 백성이 양식과 나팔을 손에 든지라 기드온이 이스라엘의 모든 사람을 각각 그
장막으로 돌려보내고 그 삼백명은 머물러 두니라 미디안 진은 그 아래 골짜기 가운데
있었더라

ㅇ백성이 양식과 나팔을 손에 든지라 - 여기에서 '나팔'에 해당하는 단어인 '쇼파르'
는 대개 수양의 뿔로 만든 나팔을 가리킨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가는 백성
들에게는 이러한 '나팔'이 필요치 않다. 왜냐하면 '나팔'은 예배나 축제때에 악기로
사용되는 것을 제외하고(레 25:9;민 10:10;왕상 1:34) 전쟁이나 기타 비상시에 신호로
사용되는 것이기 때문이다(민 10:9;31:6;수 6:4;삼상 13:3).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백성들은 돌아가는 길에 양식을 구할 수 있으므로 '양식'도 거의 필요치 않다. 따라서
본절의 '백성'은 선발된 300명임에 틀림없다. 히브리 본문 역시 '그 백성이 그들의 손
에 있는 양식과 그들의 나팔을 취했다'라는 뜻인 점에 비추어 볼 때 그 같은 사실은
더욱 분명하다.

9 이 밤에 여호와께서 기드온에게 이르시되 일어나 내려가서 적진을 치라 내가 그것을
네 손에 붙였느니라

ㅇ이 밤에 - 문자적으로 '그리고 바로 그 밤에 그것이 있었더라'는 뜻이다. 이는 곧
정예 300명을 뽑고 그 나머지 사람들을 돌려 보낸 그날 밤에 기드온에게 하나님의 명
령이 떨어진 것을 가리킨다. 이렇게 하나님께서 기드온에게 즉시 명령을 내리신 것은
아마 적들로 하여금 이스라엘 군대의 수효를 눈치채지 못하게 하기위함이었을 것이
다.

10 만일 네가 내려가기를 두려워하거든 네 부하 부라를 데리고 그 진으로 내려가서

ㅇ네가 내려가기를 두려워하거든 - 기드온은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300명을 남겼으나
수많은 적들을 생각할 때 아직 두려움을 느꼈을 것이다. 즉 그는 자신의 소명을 확신
하지 못하여 하나님께 3번씩이나 표징을 구했었던 바 있으므로(6:17,36-40) 적을 치라
는 하나님의 명령을 듣고 두려워 망설였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하나님께서 그에게
용기를 불어넣기 위해 또 다른 표적(13,14절)을 보여 주실 필요가 없었다.

11 그들의 하는 말을 들으라 그 후에 네 손이 강하여져서 능히 내려가서 그 진을
치리라 기드온이 이에 그 부하 부라를 데리고 군대가 있는 진 가에 내려간즉

ㅇ그 후에 네 손이 강하여져서 - 하나님께서는 기드온의 믿음 약함을 탓하지 않으시
고 오직 믿음으로써 적과 싸울 수 있는 담력을 그에게 주시고자 원하셨다. 그 이유는
전쟁의 승리가 기드온과 그의 백성들의 용기와 지혜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
님의 능력에 있음을 보여 주시기 위함이며, 또한 하나님께서 그 일을 통해 영광 받기
원하셨기 때문이다.
ㅇ군대가 있는 - 문자적으로 '무장한 사람들이 있는'이라는 의미이다(Pulpit
Commentary). 이것은 적들이 순수한 병사들로만 구성된 것이 아니라 유목민들이므로
여인들과 아이들도 데리고 있었음을 암시 해 준다. 아마 그들은 무장한 사람들을 이스
라엘 백성의 진과 마주 대하여 배치했을 것이며, 나머지 사람들은 짐승과 더불어 안전
한 곳에 배치시켰을 것이다(Goslinga).

12 미디안 사람과 아말렉 사람과 동방의 모든 사람이 골짜기에 누웠는데 메뚜기의
중다함 같고 그 약대의 무수함이 해변의 모래가 수다함 같은지라

ㅇ미디안 사람과...동방의 모든 사람 - 이들 미디안 연합군들이 어떠한 자들인지에
대하여서는 6:3 주석을 참조하라.
ㅇ골짜기에 누웠는데 - 기드온이 부하 부라와 함께 적의 진지로 정탐하러 간 때가 밤
이었으므로(9절) 적군들은 모두 잠에 빠져 있었다. 그래서 '누워 있다'는 표현이 사용
된 것이다. 여기서 '골짜기'는 '모레산 앞 꼴짜기'(1절)를 의미한다. 한편 이처럼 적
들은 이스라엘 군대를 가까이에 두고도 편안히 잠을 자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깊은 잠을 자고 있었기에 기드온의 군대가 쳐들어 왔을 때에 정신이 없어 자기들끼리
서로 싸웠을 정도이다(22절). 더욱이 기드온이 정탐하러 갔을 때는 아무리 늦어도 이
경 초 곧 밤 10시에서 11시 이전이었다(19절).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모두 잠을
자고 있었다는 것은 그들의 수효가 메뚜기 떼같이 많은 것만을 믿고서 정신 상태가 해
이해져 있었음을 시사해 준다.
ㅇ메뚜기의 중다함 같고 - 무수한 메뚜기 떼는 성경에서 종종 하나님께서 내리신 '재
앙'을 상징하였다. 6:5 주석 참조.
ㅇ그 약대의 무수함 - 약대는 유목민들이 초지를 따라 이동하는 데 없어서는 안될 운
송 수단이다. 특히 미디안의 침략에는 이 약대가 병기로 사용되었다. 그것들은 전투시
에 상당한 기동력을 발휘했을 것이고 그 위용면에서도 상대방을 크게 위압했을 것이
다. 전쟁에서 약대를 사용한 예는 여기서 처음 나타나는데, 이스라엘을 공포로 몰아넣
기에 적절한 무기였음에 틀림없다. 6:5 주석 참조.

13 기드온이 그 곳에 이른즉 어떤 사람이 그 동무에게 꿈을 말하여 이르기를 내가 한
꿈을 꾸었는데 꿈에 보리떡 한 덩어리가 미디안 진으로 굴러 들어와서 한 장막에
이르러 그것을 쳐서 무너뜨려 엎드러뜨리니 곧 쓰러지더라

ㅇ내가 한 꿈을 꾸었는데 - 꿈이란 한갖 생리적 현상 가운데 하나일 뿐이며, 함부로
해몽() 운운하는 것은 매우 터무니 없는 일이다(전 5:7).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특
별한 경우에 꿈을 통해 당신의 뜻을 계시하기도 하셨다(민 12:6;욥7:14;렘 23:28).
기드온과 부라가 적진으로 은밀히 침투해 들어갔을 때, 두명의 적병이 꿈 이야기를 하
고 있었다. 만일 기드온이 그 이야기를 듣고 스스로 14절과 같이 해몽하였다고 할 때
과연 그것이 기드온에게 큰 확신을 주었을지는 의문으로 남는다. 왜냐하면 그 꿈이 하
나님의 계시의 방편으로 사용되었다면 그 해몽 역시 하나님께로부터 나와야할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기드온 일행이 잠복한 때에 꼭 맞춰 꿈과 해몽을 적병
의 입을 빌어 들려주심으로써, 의혹의 여지를 남기지 아니하셨던 것이다. 한편 이와
관련해서는 창 40:5-19 강해, '구약에 나타난 꿈과 하나님의 계시'를 보다 참조하라.
ㅇ보리떡 한 덩어리 - '보리떡'은 가난한 사람들의 가장 흔했던 음식으로 '비천함'을
상징한다. 여기서도 마찬가지인바 이 '보리떡'은 넓은 의미로 당시 가난에 찌든 이스
라엘 백성들을 상징한다. 그리고 좁은 의미로는 비천한 가문  출신인(6:15)기드온을
상징한다(14절).
ㅇ한 장막 - 이는 대표 단수로 미디안 전체 장막을 의미한다. 특히 '장막'이라는 표
현은 유목민의 거주지이므로 미디안인들에게 잘 어울리는 용어 이다.

14 그 동무가 대답하여 가로되 이는 다른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사람 요아스의 아들
기드온의 칼날이라 하나님이 미디안과 그 모든 군대를 그의 손에 붙이셨느니라 하더라

ㅇ이는 다른 것이 아니라 - 문자적으로 '이는-외에 아무것도 아니다'란 의미이다. 즉
이것은 어떤 사실을 단정적으로 확증할 때 사용되는 표현이다. 동료의 꿈 이야기를 듣
고 그 미디안 사람이 이처럼 판정적인 표현을 사용한것은 은연 중에나마 미디안 진영
에 '기드온'이란 인물에 대한 두려움이 퍼져 있음을 보여준다.
ㅇ하나님 - 원어로는 '엘로힘'이다. 이처럼 미디안 사람이 신명칭으로
보통 명사인 '엘로힘'을 사용한 것은 매우 당연하다. 왜냐하면 '엘로힘'은 이스라엘
뿐 아니라 이방인까지 자신들의 '신'을 가리키던 명칭이기 때문이다. 6:40 주석 참조.

15 기드온이 그 꿈과 해몽하는 말을 듣고 경배하고 이스라엘 진중에 돌아와서 이르되
일어나라 여호와께서 미디안 군대를 너희 손에 붙이셨느니라 하고

ㅇ기드온이 그 꿈과 해몽하는 말을 듣고 - 기드온은 그들의 꿈과 해몽이 정확한지 아
닌지를 생각해 볼 필요조차 없었다. 왜냐하면 이는 이미 하나님께서 보여 주시리라 약
속했던 또 하나의 증표였기 때문이다(9-11절). 따라서 그는 이를 통해 하나님께서 미
디안 사람들을 자기에게 붙였다는 사실을 분명히 확신할 수 있었다(Goslinga). 사실
전쟁을 수행할 때에는 장비와 훈련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도 그 군대의 정신력이 더욱
중요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기드온은 미디안 사람들의 전투력이 두려움으로 인해 매우
저하되어 있음을 감지하고 싸움에서의승리를확신한것이다(Matthew Henry's
Commentary,Vol.II,pp.166 f).
ㅇ미디안 군대 - 미디안, 아말렉, 동방 사람들의 연합 군대를 가리킨다(12절;6:33).

16 삼백명을 세 대로 나누고 각 손에 나팔과 빈 항아리를 들리고 항아리 안에는
횃불을 감추게 하고

ㅇ삼백 명을 세 대로 나누고 - 기드온이 수립한 횃불 작전(19-23절)은 비밀스럽게 적
진 가까이 가서 적들을 당황하게 만들어 그 와중에 뛰어들어 싸우는 것이었다. 기드온
이 본절에서 자신의 용사 300명을 100명씩 세 대로 나눈 것도 보다 비밀을 잘 유지할
수 있고, 적들이 방어할 채비를 갖추기도 전에 한꺼번에 기습 공격할 수 있는 형태를
갖추기 위함이었다. 사실 병사를 세 대로 나누어 미다안을 공략하는 것은 꼴짜기에 위
치한 미디안 사람들(12절)을 공격하는데도 보다 용이했을 것이다.
ㅇ나팔과...횃불을 감추게 하고 - 기드온 군대의 주무기는 이처럼 나팔과 항아리 그
리고 횃불이었다. 이는 전쟁 무기로서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듯하지만 다음과 같은 목
적에 없어서는 안될 요긴한 무기였음에 틀림없다. (1)나팔을 붊으로써 마치천군만마
()의 대 공격을 알리는 신호인 듯한 위협을 주고자 하였다. 이는 마지막 심판
의 날에 천사들을 통해 들릴 나팔 소리를 상기케 한다(계 8:2). (2)항아리는 횃불을
감추는 데에 사용되었음은 물론, 깨뜨려질 때의 그 요란한 소리는 마치 적군을 짓밟아
부수는 듯한 인상을 주었을 것이다. (3)야밤에 횃불을 한꺼번에 밝힘으로써 군대의 규
모가 엄청나게 크게 보이도록 하였다. 그리고 기드온 군대는 갑자기 기습하여 대적들
의 장막을 불태우려는 계산도 하였을 것이다. 오늘날 성도들도 어둠의 세력을 물리치
기 위해 복음의 횃불을 밝히 들고 나가야 할 것이다.

17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나만 보고 나의 하는대로 하되 내가 그 진 가에 이르러서
하는대로 너희도 그리하여

ㅇ너희는 나만 보고 나의 하는 대로 하되 - 횃불 작전은 한 두 사람이라도 실수를 하
게 되면 실패하게 된다. 이에 따라 기드온은 그를 따르는 모든 사람이 자신의 신호에
따라서만 움직이도록 명령했다.

18 나와 나를 좇는 자가 다 나팔을 불거든 너희도 그 진 사면에서 또한 나팔을 불며
이르기를 여호와를 위하라, 기드온을 위하라 하라 하니라

ㅇ여호와를 위하라 - 20절에는 '여호와를 위한 칼이여'라고 하여 '칼'(헤
렙)이 추가되어 있다. 그래서 몇몇 히브리어 사본과 시리아 역본 등은 본절에도 '칼'
이란 단어를 삽입시켰다. 또한 영역 성경 KJV도 이러한 견해를 취하여 '칼'(sword)을
삽입시켰다. 이러한 견해를 따라 혹자는 '칼'이란 단어가 본절에서 누락된 것으로 추
정하였다(Hervey, Cassel). 그러나 반드시 그렇게 추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본절은
기드온이 용사들에게 함성의 군호()를 주었다는 사실에 강조점이 있고, 20절은
300명이 기드온의 신호에 따라 어떻게 함성을 질렀는가하는 사실에 강조점이 있을 뿐
이다.

19 기드온과 그들을 좇은 일백명이 이경 초에 진 가에 이른즉 번병의 체번할 때라
나팔을 불며 손에 가졌던 항아리를 부수니라

ㅇ이경 초에 - 구약 시대에 히브리인들의 밤 시간 계산은 해지는 시각과 해뜨는 시각
을 중심으로 하여 세 부분으로 구분된다. 즉 해질때부터 밤 10시경이 초경(애 2:19)이
며, 10시경부터 2시까지가 이경, 그리고 2시부터 해뜰때까지가 삼경이다. 따라서 '이
경 초'라 함은 밤 10시에서 11시 사이를 가리킨다. 한편 신약시대에 와서 이러한 시간
구분법은 좀더 세분되어 일, 이, 삼, 사경으로 나뉜다(마 14:25;막 6:48). 이는 곧 유
대인들이 당시 로마인들의 시간법을 따랐기 때문이다. 성경 총론, '성경의 도량형과
화폐 및 월력' 참조.
ㅇ번병의 체번할 때라 - 보초들이 교대하는 시간을 기점으로 하여 기드온 군대는 공
격을 개시했다. 그 시각은 근무 교대를 위해 인수 인계를 함으로 말미암아아무래도
외부 경계에 소홀히 하기 쉽다.

20 세 대가 나팔을 불며 항아리를 부수고 좌수에 횃불을 들고 우수에 나팔을 들어
불며 외쳐 가로되 여호와와 기드온의 칼이여 하고

ㅇ본절에는 기드온의 군대가 '횃불'과 '나팔 소리' 그리고 '함성 소리'로 보초 교대
중에 있는 미디안 사람 뿐 아니라 편히 잠자고있는 약대 떼까지 놀라게 하는 장면이
묘사되어있다. 그곳은 골짜기였으므로(12절) 미디안 사람들에게는 평지보다 나팔 소리
와 함성 소리가 더욱 크고 우렁차게 들렸을 것이다.
ㅇ여호와와 기드온의 칼이여 - 이 함성의 표현은 이스라엘 군대의 대표가 누구인지를
보여 준다. 즉 이스라엘 군대는 당신의 백성을 위해 친히 싸우시는 '여호와' 하나님에
의해서(출 14:13,14) 그리고 '여호와' 하나님을 위해서 구성되었다. 따라서 이스라엘
의 실질적인 대표자는 바로 '여호와'이시다. 그리고 기드온은 여호와 하나님의 명령을
따르는 종으로서 그분을 대리할 뿐이다. 한편 기드온은 300명 용사들에게 이 함성을
지르게 함으로써 이미 이 이름들로 인해 두려워 떨었던 미디안 군대를(14절) 더욱 놀
라게 했던 것이다.

21 각기 당처에 서서 그 진을 사면으로 에워싸매 그 온 적군이 달음질하고 부르짖으며
도망하였는데

ㅇ각기 당처에 서서...에워싸매 - 기드온의 용사들은 포위망을 좁히지 않고, 단지 적
진의 사면을 에워싸고서 계속하여 나팔을 불며 횃불을 들고 함성을 지르며 서 있었다.
그러자 여리고 성이 이스라엘 백성의 나팔 소리와 함성에 의해 무너졌던 것처럼, 미디
안 군인들의 마음은 무너져 버리기 시작했고 그 결과 그들은 혼비 백산하여도주하기
에 급급하였다. 요컨대, 이스라엘의 승리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날선 검에 의하여
이루어진 것이었다(계 19:21).

22 삼백명이 나팔을 불 때에 여호와께서 그 온 적군으로 동무끼리 칼날로 치게
하시므로 적군이 도망하여 스레라의 벧 싯다에 이르고 또 답밧에 가까운 아벨므홀라의
경계에 이르렀으며

ㅇ동무끼리 칼날로 치게 하시므로 - 불의와 비리는 스스로 자멸하기 때문에 구태여
손을 써서 패망시킬 필요조차 없을 때가 많다. 이 때 성도의 할일은 다만 진리의 빛을
발하고 승리의 함성을 외치는 일 뿐이다.
ㅇ스레라의 벧싯다 - 아직까지 확실히 알려지지 않은 지명이다. 혹자는 '스레라'를
수 3:16과 왕상 7:46에 언급된 '사르단'과 동일시한다(Keil). '사르단'은 여리고 북방
20km 지점의 요단 강 기슭에 있던 성읍이다. 이곳은 이스르엘 골짜기에서 여리고 가까
운 요단 나루 턱으로 가는 길목으로서 그 부근에는 '아벨므홀라'가 있다. 이곳으로 도
망하는 미디안 사람들을 추격하기 위해 므낫세 남쪽에 있는 에브라임 지파가 동원된
점으로 보아(24절) '스레라'가 '사르단'과 동일한 성읍일 가능성이 크다.
ㅇ답밧 - 요단 강 건너편, 즉 동쪽에 위치한 성읍이었다는 점 외에는 달리 정확한 위
치를 획인할 수 없다. 혹자는 길르앗 산지의 '라스 아부 타밧'(Ras Abu Tabat)일 것으
로도 추정한다.
ㅇ아벨므홀라 - 이 역시 요단 동편의 답밧부근에 위치했었다는 것 외에는 달리 알려
진 바가 없다. 왕상 19:16에는 엘리사의 고향으로 언급되어 있는데동일 지명인지도
분명치 않다. 유세비우스(Eusebius)와 제롬(Jerome)은 벤산 남쪽 16km 지점의 요단강
서편의 한 유적지가 바로 이 '아벨므홀라'인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Wycliffe).

23 이스라엘 사람들은 납달리와 아셀과 므낫세에서부터 모여서 미디안 사람을
쫓았더라

ㅇ납달리와 아셀과 므낫세에서부터 - 곧 '이들 지파들의 지경()에서부터'란 뜻이
다. 6:35 주석 참조.

24 기드온이 사자를 보내어 에브라임 온 산지로 두루 행하게 하여 이르기를 내려와서
미디안 사람을 치고 그들을 앞질러 벧 바라와 요단에 이르기까지 나루턱을 취하라
하매 이에 에브라임 사람들이 다 모여서 벧 바라와 요단에 이르기까지 그 나루턱을
취하고

ㅇ에브라임 온 산지 - 에브라임 지파는 므낫세 지파의 지경 남쪽에 넓게 펼쳐진 산지
를 중심으로 그들의 경계를 이루었다(수 16,17장). 이 지파는 처음에는 전쟁에 소집되
지 않았으나(8:1) 도망치는 미디안 사람들을 추격하기 위해 후에 소집되었다. 이로 보
아 미디안 사람들이 주로 도망해 간 곳은 가나안 남부 지역임이 분명하다.
ㅇ벧 바라 - 이곳의 위치는 확실치 않다. 다만 문맥상으로 보아 이스르엘 골짜기에서
요단 나루턱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것으로 추정된다.
ㅇ그 나루턱을 취하고 - 문자적으로는 '그 물들을(the waters) 취하고' 라는 의미이
다. 이것은 벧 바라에서 여리고 동편 요단 나루턱까지 이르는 모든 나루터를 의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기드온이 에브라임 지파로 하여금 이 나루턱들을 지키게 한 것은 적
들이 요단을 건너 동편땅으로 도망치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었다(6:33).

25 또 미디안 두 방백 오렙과 스엡을 사로잡아 오렙은 오렙 바위에서 죽이고 스엡은
스엡 포도주 틀에서 죽이고 미디안 사람을 추격하고 오렙과 스엡의 머리를 가지고
요단 저편에서 기드온에게로 나아오니라

ㅇ미디안 두 방백 오렙과 스엡 - 이들은 미디안 연합군의 군사 지도자 중 일원이었지
미디안 족속의 최고 통치자들은 아니었다. 이것은 8:5에 미디안 두 왕 '세바'와 '살문
나'가 언급된 점으로 보아서도 확증된다. 왜냐하면 한 족속에 두 왕이 존재할 수는 없
기 때문이다.
ㅇ오렙 바위...스엡 포도주 틀 - 본 전투에서 '오렙'과 '스엡'이 죽임을 당한 것과
관련하여 알려진 지명이므로 사 10:26 외에는 성경 다른 곳에서 언급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오렙'은 '갈가마귀'를 '스엡'은 '늑대'를 뜻한다는 것 외에 달리 그것들이 어
디에 위치하였던 바위이며 포도주 틀이었는지는 알 수 없다(Lange).
출처 : 춘천 대우인력 김진규
글쓴이 : 대우인력 김진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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