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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 선교회

구약/민수기

[스크랩] 민수기 (32 : 1~42) 주석

예루살렘 선교회, 안디옥 선교회 2015. 2. 7. 10:45
민수기 32장 

1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은 심히 많은 가축의 떼가 있었더라 그들이
야셀 땅과 길르앗 땅을 본즉 그곳은 가축에 적당한 곳인지라

ㅇ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 - 르우벤은 야곱의 장남이며, 갓은 레아의
몸종 실바의 첫 아들로서 야곱에게는 일곱째 아들이었다(창 29:32;
30:11). 이 두 지파는 시므온 지파와 더불어 같은 진기(陣旗)에 속
한 지파였다.
ㅇ심히 많은 가축의 떼 - 이 가축들은  출애굽  당시에  끌고나온
것들도 있겠으나(20:19), 대부분 정복 전쟁 중 탈취했던 것으로 보
인다(31:9).
ㅇ야셀 땅과 길르앗 땅 - 이곳은 요단 강과 그 지류인 야르묵 강,
얍복 강, 아르논 강 사이에 위치한 땅으로서 목축에 매우 적합한 지
역이다(창 31:21;신 3:12-17). 따라서 이곳은 고대로부터 질 좋은
소와 양들로 유명하며, 특히 시리아 지역에 농산물을 공급하는 곡창
지대로 널리 알려져 있다.
ㅇ본즉 그곳은 - 그곳을 바라본 두 지파의 눈은 욕심으로 가득찬 눈
이었으며 민족적 사명과 공평을 잃어버린 어두운 눈이었다. 그 당시
다른 지파들도 가축을 소유했었으며(31:32-36), 그들도 자신들이 정
복한 기름진 요단 동편 땅을 목격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그곳
에만 눈을 두지 않고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시선을 돌림으로써 사사
로운 욕심을 제어할 수 있었다.
ㅇ가축에 적당한 곳 - 야셀과 길르앗 지역이 가축 사육에 절대 필요
한 생활용수(生活用水)와 목초가 넉넉한 곳이었음을 보여 준다.

2 갓 자손과 르우벤 자손이 와서 모세와 제사장 엘르아살과 회중
족장들에게 말하여 가로되

ㅇ회중 족장들(네시이 하에다) - 국가로서 그 조직이 미분화 되었던
당시 이스라엘 사회의 지도급 인사들을 가리킨다. 이들은 지파, 가
계별로 존경받던 자들로서 제일 큰 지도자 모세를 도와 백성들이 당
면한 문제들을 해결해 주었다. 따라서 이들의 기능은 '장로'(자켄)
의 역할과 유사했다<신 21:6>.

3 아다롯과 디본과 야셀과 니므라와 헤스본과 엘르알레와 스밤과
느보와 브온

ㅇ아다롯...브온 - 요단 동편(TransJordan) 땅은 얍복 강을 중심
으로 다시 남과 북으로 갈라진다. 그런데 본절에 언급된 성읍들은
얍복 강 이남에 위치한 성읍들이다. 한편, 그리고 여기 소개되는
9성읍에 관해서는 이후 34-42절에서 두 지파 반(半)에게 요단 동편
지역을 분배하면서 다시 언급된다. 그러므로 각 성읍들에 대해서는
그 부분의 주석을 참조하라.

4 곧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회중 앞에서 쳐서 멸하신 땅은 가축에
적당한 곳이요 당신의 종들에게는 가축이 있나이다

ㅇ여호와께서...쳐서 멸하신 땅 - 여기서 '땅'은 단순한 목초지만
을 의미하지 않고 어떤 세력이 미치는 촌락과 성읍 등을 포함한
영토를 가리킨다(31:10). 특별히 이러한 영토를 '여호께서 쳐서
멸하셨다'는 말은 여호와께서 이방의 통치자를 몰아내시고(33절),
이제 그곳을 당신의 통치가 실현되는 영토로 삼으셨다는 의미가 된
다. 한편 본문에서처럼 하나님이 친히 적군을 치시는 것으로 묘사
된 표현은 가나안 정복 전쟁이 하나님 나라 건설을 위한 성전(聖
戰)임을 분명히 나타내는 것이다(출 15:1-18).
ㅇ종족들에게는 가축이 있나이다 -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을 떠나기
전 선조 대(代)에는 주산업이 목축업이었다(창 47:3, 4). 또한 그
들이 애굽 생활을 할 때도, 그리고 광야 40년간 방황할 때도 목축
과 연관을 가졌다(출 9:6;10:26). 특히 그들은 정복 전쟁에서 가나
안 주변국들의 가축을 탈취하여 그들의 소유물로 삼았다(31:32-36).
그러므로 그들에게는 많은 가축이 있었고, 따라서 좋은 목초지가
절대 필요했다. 그중에서도 르우벤과 갓 지파에게는 타 지파보다
더  많은 가축이 있었기 때문에  더욱 절실했다
(1절).

5 또 가로되 우리가 만일 당신에게 은혜를 입었으면 이 땅을 당신의
종들에게 산업으로 주시고 우리로 요단을 건너지 않게 하소서

ㅇ지닌다. 이는 본래 '잡다'(to seize), '취하다'(to take)란
뜻의 '아하즈'에서 유래하였다. 즉 르우벤과 갓 지파는 요단 동편
땅을 그들의 '소유'로 취하기를 원했던 것이다. 당시 이스라엘 백
성의 관념으로는 하나님이 각자에게 허락하신 기업, 즉 땅은 어느
누구도 침해할 수 없는 고유한 소유로 간주되었다. 더욱이 희년(禧
年, Jubilee)제도로 말미암아 비록 어떤 경로로 타인에게 땅을
양도하였다 하더라도 희년에 원주민이 그 땅을 도로 되찾을 수 있
었다<36:4;레 25:8-55;27:17-24>. 그러므로 르우벤과 갓 지파는 좋
은 땅을 자신들의 기업으로 얻기 위해 당돌한 요구를 했던 것이다.
ㅇ요단을 건너지 않게 하소서 - 이 말속에는 두 가지 의미가 내포
되었다고 볼 수 있다. (1) 즉 그들이 요단 서편 땅 분배에는 관심
이 없다는 긍정적인 측면과 (2) 험난한 가나안 정복 전투에 참여치
않고 요단 동편에서 안주하겠다는 부정적인 측면이 그것이다. 모세
는 그들의 요구를 후자의 의미로 받아들이고 호된 책망(6-15절)을
하게 된다(Lange, Keil).

6 모세가 갓 자손과 르우벤 자손에게 이르되 너희 형제들은 싸우러
가거늘 너희는 여기 앉았고자 하느냐

ㅇ앉았고자 하느냐(테쉐부) - 이는 '고요히 앉다', '거하다', '남
아있다'등의 뜻인 '야솨브'에서 유래한 말로서, 곧 아예 자리를 잡
고 안정되게 살려고 하느냐란 책망 어린 물음이다.

7 너희가 어찌하여 이스라엘 자손으로 낙심케 하여서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주신 땅으로 건너갈 수 없게 하려느냐

ㅇ낙심케 하여서(테니우운 에트 레브) - 직역하면 '너는 마음을 기
울게 한다'는 뜻이다. 본래 '낙심케 한다'란 말은 '거절하다', '금
지하다', '반대하다' 등의 뜻인 '누'에서 유래했다. 그런데 하나님
께 버림당하여 하나님과 적대 관계에 있다는 뜻의 '테누아'도 이
어근(누)에서 나온 말이다(14:34;욥 33:10). 이처럼 원어의 뜻으로
볼 때 두 지파의 행위는 단순히 이스라엘 전체를 낙심케 한 것 뿐
만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정면 거부한 죄악이라는 의미도 있다.
따라서 모세는 이 행위가 가나안 10정탐꾼의 보고로 불평을 함으로
써 많은 사람이 심판받은 것처럼(14:1-10), 준엄한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멸망케 될 것임을 지적하고 있다.

8 너희 열조도 내가 가데스바네아에서 그 땅을 보라고 보내었을 때에
그리 하였었나니

ㅇ너희 열조도...그리  하였었나니 - 8-13절까지의 자세한 내용은
13:3, 21-33;14:26-35 부분의 주석을 참조하라. 즉 모세는 가데스
바네아에서 10정탐꾼의 불신앙적 보고와 그 결과 일어난 반역 및 그
로 인한 멸망의 역사적 사실을 상기시키며 두 지파의 부당한 요청을
책망하고 잇다. 사실 정탐꾼 10명의 불신앙적 보고가 빚어낸 결과가
온 백성을 뒤흔들어 놓았고, 결국 그 일로 가나안 입국이 40년간 유
보되었다면, 두 지파의 불신앙적 태도가 몰고 올 비극적 결과는 실
로 엄청날 것임에 틀림없다.

9 그들이 에스골 골짜기에 올라가서 그 땅을 보고 이스라엘 자손으로
낙심케 하여서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주신 땅으로 갈 수 없게
하였었느니라

ㅇ낙심케 하여서...갈 수 없게 - 하나님의 뜻을 실행함에 있어서 낙
심과 두려움은 절대 금물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곧 패배와 불신앙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명령한 일을 수행하는 자에
게는 그분에 대한 온전한 신뢰 및 그에 따른 담대함만이 요청될 뿐
이다(수 1:6).

10 그때에 여호와께서 진노하사 맹세하여 가라사대

ㅇ여호와께서 진노하사 - 여기서 '진노하사'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니하르 아프'는 심하게 콧김을 내쉬는 듯한 모습을 연상시키는 말
로서 곧 극도의 분노를 나타내는 말이다. 하나님의 은혜를 망각하
고, 오히려 그분의 뜻을 거역하는 자를 향하신 하나님의 대응은 바
로 이같은 분노이다.

11 애굽에서 나온 자들의 이십세 이상으로는 한 사람도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맹세한 땅을 정녕히 보지 못하리니 이는
그들이 나를 온전히 순종치 아니하였음이니라

ㅇ애굽에서 나온 자들의 이십세 이상 - 이것은 출애굽 제1세대를 가
리키는 포괄적인 표현이다. 그러나 보다 구체적으로 언급하면, 출애
굽 제2년 1월 1일에 실시된(1:1) 시내 산 인구 조사 당시 20세 이상
으로 계수함 받은 자를 가리킨다(14:29).

12 다만 그나스 사람 여분네의 아들 갈렙과 눈의 아들 여호수아는 볼
것은 여호와를 온전히 순종하였음이니라 하시고

ㅇ그나스 사람 - 겐 족속과 함께 팔레스틴 남부 지역에 거주한 이방
족속으로 추정된다(수 14:13, 14).
ㅇ온전히 순종하였음이니라(밀레우 아하레) - 여기서 '온전히'에 해
당하는 '밀레우'는 '채우다', '충만하다', '만족시키다'는 뜻의 '말
레'에서 유래한 말이며, '순종하다'는 뜻의 '아하레'는 '뒤따르다',
'머무르다'는 뜻에서 유래한 말로서, 결국 이 말은 하나님의 뜻을
철저히 따름으로써 그분의 마음을 만족시킨 상태를 일컫는다. 이렇듯
주위 환경의 불신앙적 기류에 조금도 동조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만
을 신뢰하며 그분의 뜻을 추종했던 여호수아와 갈렙만이 출애굽 제1
세대 중 끝내 약속의 땅 가나안을 밟는 기쁨을 맛볼 수 있었다.

13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진노하사 그들로 사십년 동안 광야에
유리하게 하심으로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한 그 세대가 필경은 다
소멸하였느니라

ㅇ사십 년 동안...다 소멸하였느니라 - 시내 산에서 이스라엘이 계
수받을 때, 당시 20세 이상의 장정이 대략 60만명 가량이었으므로(1
:46), 여자까지 합산하면 20세 이상의 남녀 수는 무려 120만명에 달
했을 것이다. 이들이 40년(정확히는 38년) 동안 광야에서 죽어갔다
면, 매일 80명 이상이 죽은 셈이되고, 시간당으로는 3-4명 꼴로 죽
어간 셈이 된다. 이처럼 모세는 약속의 땅을 취하기를 거부하다가
여호와께로부터 징계받은 그 처절한 상황을 지금 다시 상기시킴으로
써 르우벤과 갓 지파에게 행동의 재고를 촉구하고 있는 것이다.

14 보라 너희는 너희의 열조를 계대하여 일어난 죄인의 종류로서
이스라엘을 향하신 여호와의 노를 더욱 심하게 하는도다

ㅇ열조를 계대하여 - 여기서 '계대(繼代)하여'란 뜻의 히브리어
'타하트'는 '대신하여'란 의미를 가진다. 그런 관점에서 공동 번역
에는 이 부분을 '그런데 너희는 아비들을 따라'로 번역함으로써 죄
악이 지닌 악순환과 지속적 파급 효과를 강조하였다. 결국'가데스
바네아에서 범죄했던(13:25-14:45) 조상들의 불순종을 너희도 그대
로 답습한다면'이라는 의미가 본 구절 속에 내포되어 있는 것이다.
ㅇ죄인의 종류로서 - '종류'(타르부트)란 '자손', '결과' 등의 뜻
으로서 본래 '많아지다', '증가하다'란 의미의 '라바'에서 파생되
었다. 그러므로 '죄인의 종류'란 '죄인의 후손'이라는 의미로 이해
할 수 있다. 모세는 여기서 르우벤과 갓 지파의 요구를 가데스 바
네아에서 행한 조상들의 불순종과 연결시킴으로써, 그들의 요구속
에 담긴 패역함을 생생이 깨우치려 했다.

15 너희가 만일 돌이켜 여호와를 떠나면 여호와께서 또 이 백성을
광야에 버리시리니 그리하면 너희가 이 모든 백성을 멸망시키리라

ㅇ또...광야에 버리시리니 - 가나안 땅을 목전에 둔 가데스 바네아
에서 백성들이 그 땅 취하기를 거부함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40년 동안 광야에 유리(流離)시키셨다. 이제 40년 후 또 다
시 가나안 땅을 목전에 둔 모압 평지에서 그 땅 취하기를 거부한다
면, 하나님께서 이번에도 이스라엘을 광야로 돌려보낼 것이라는 의
미이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열명의 불신앙적인 정탐꾼으로 말미암
아 출애굽 세대가 다 죽어갔듯, 이번에는 불신앙적인 그 지파로 말미
암아 다른 지파들까지 모두 멸망케 될 것이라는 의미이다.

16 그들이 모세에게 가까이 나아와 가로되 우리가 이곳에 우리 가축을
위하여 우리를 짓고 우리 유아들을 위하여 성읍을 건축하고

ㅇ우리를 짖고 - 여기서 '우리'(기데로트 촌)란 몸집이 작은 종류(양,
염소 등)의 가축들이 거처하는 곳(외양간)을 의미한다. 당시 유목민
들은 돌을 사람 키 정도 높이로 쌓아 이러한 우리를 만들었다고 한
다(Keil, Wetstein). 한편 이는 르우벤과 갓 지파가 요단 동편
땅을 차지하려 했던 목적을 반영한 것으로서, 그들은 목축이 용이한
이곳에 삶의 터전을 마련하기 원했던 것이다.
ㅇ성읍을 건축하고 - 새로운 성읍을 건축한다는 뜻이 아니라, 기존의
훼손된 성읍들을 복구하여 든든한 보호처로 만든다는 의미이다
(Keil, Delitzsch). 이같은 준비는 르우벤과 갓 지파 장정들이
가나안 정복 전쟁에 참전하는 동안 남은 가족들을 안전히 보호하도록
하려는 조치였다.

17 이 땅 거민의 연고로 우리 유아들로 그 견고한 성읍에 거하게 한
후에 우리는 무장하고 이스라엘 자손을 그곳으로 인도하기까지 그들의
앞에 행하고

ㅇ이 땅 거민의 연고로 - 이 말은 그 땅에 거주하는 원주민들의 호전
적(好戰的)이며 패역한 기질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다.
ㅇ그 견고한 성읍에(베아레 함미베차르) - 직역하면 '요새화된 그 도
시들 안에'가 된다. 이는 곧 원주민들이 거주했던 퇴락한 성읍을 재
건하여 그들의 안식처로 삼겠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한편 고대
사회에서는 요새화된 성읍에 사는 자들과 성곽 밖에 임시 처소를 정
한 자들 및 유랑하는 자들이 각각 있었다. 보통 성곽으로 둘러싸인
성읍은 교통, 정치, 군사의 요충지로 인식되었으며, 따라서 성읍에
거주한다는 것은 곧 그 지역 전체를 통괄하는 세력이 됨을 의미했다.
ㅇ무장하고 - '서둘러 몸 단장을 하고'란 뜻으로, 유아 및 가축의
안전이 보장되면 기타 사사로운 일들에 유념치 않고 곧장 전투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말이다.
ㅇ앞에 행하고(후쉼 리프네) - 원문에 가깝게 번역하면 '앞에서 서
두르는 자들'이 된다. 이 말은 두 지파가 이스라엘 진영의 선두에
서서 적군과 용감히 맞서 싸우겠다는 뜻이다. 그런데 후일 이런한
그들의 맹세는 이스라엘이 요단 강을 건널 때(수 4:12)와 여리고
성을 점령할 때 (수 6:7, 9, 13), 그들이 타지파보다 선봉에 서서
전투를 수행함으로 지켜졌다.

18 이스라엘 자손이 각기 기업을 얻기까지 우리 집으로 돌아오지
아니하겠사오며

ㅇ각기 기업을 얻기까지 - 여기서 '기업'이란 상속된 재산, 토지 등
을 가리키는데, 본절에서는 하나님이 각 지파에게 허락하신 가나안
땅을 가리킨다. 한편 두 지파는 이스라엘이 요단을 건너 약속된 '기
업'을 모두 얻은 후 안정을 확보할 때까지 타지파와 함께 요단 서편
에 머무를 것을 약속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여호수아가 그들을 요단
동편 자기 거처로 보낼 때까지 그 약속을 신실히 지켰다(수 22:4).

19 우리는 요단 이편 곧 동편에서 산업을 얻었사오니 그들과 함께
요단 저편에서는 기업을 얻지 아니하겠나이다

ㅇ요단 이편...요단 저편 - '이편' 혹은 '저편'을 나타내는 히브리
어는 모두 '에베르'로서 막연한 어느 한 쪽(one side)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 말은 본래 '건너가다'는 뜻의 '아바르'에서 유래했다.
즉 강을 사이에 두고 강의 어느 한 쪽을 말할 때 이편 혹은 저편이
라는 말을 쓴다. 따라서 엄밀히 보아 요단 동편을 '이편'으로, 서
편을 '저편'으로 단정할 수 없다. 단지 말하는 자의 입장에서 볼 때
가까운 쪽을 이편, 건너편 쪽을 '저편'으로 지칭한 것 뿐이다.
ㅇ저편에서는...얻지 아니하겠나이다 - 그루벤과 갓 지파는 비록 자
신들이 피흘려 쟁취한 요단 서편의 가나안 땅이라 하더라도, 그곳에
대한 자신들의 소유권을 주장하지 않겠노라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즉 그들은 지금 자신들이 요단 동편 땅을 얻는다면 그것으로 만족하
겠다고 공언하였던 것이다.

20 모세가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만일 이 일을 행하여 무장하고
여호와 앞에서 가서 싸우되

ㅇ여호와 앞에서(리프네 예호와) - 이 말은 20-22절 사이에 여섯번
이나 나올 만큼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즉 이 말은 모세와 약속한
두 지파의 행동이 하나님의 주목을 받고 있음을 모세가 그들에게 분
명히 주지시킨 것이다. 사실 두 지파의 약속은 단순히 인간 모세에
게 한 것이 아니라 모세의 지도자적 권위를 인정하신 하나님께 맹약
한 것이었기에 신실히 그 약속을 지켜야만 했다. 특히 '여호와 앞에
서' 이루어지는 이 약속은 하나님을 증인으로 삼는다는 뜻을 내포한
것으로서 위반시에는 공평한 증인되신 하나님의 준엄한 심판과 징벌
을 감수해야할 성질의 것이었다. 그러므로 두 지파가 신실히 요단
서편의 정복 전쟁에 참전한다면 하나님께서는 그들과 더불어 계셔서
그들의 승리를 보장해 주실 것이지만, 만일 약속을 불이행한다면 그
들은 죄인으로 간주되어 하나님의 준엄한 심판을 당할 수 밖에 없을
것이었다.

21 너희가 다 무장하고 여호와 앞에서 요단을 건너가서 여호와께서 그
원수를 자기 앞에서 쫓아내시고

ㅇ여호와께서 그 원수를...쫓아내시고 - 가나안 정복 전쟁이 곧 여호
와의 전쟁임을 나타낸 말이다. 실로 여호와의 뜻을 추종치 않거나 적
극적으로 반항하는 무리들은 모두 그분의 원수가 된다. 그러므로 이
러한 자들은 이 땅에서 어떤 곳, 어떤 위치에 머무르든 하나님의 맹
렬한 심판을 피할 수 없다.

22 그 땅으로 여호와 앞에 복종케 하시기까지 싸우면 여호와의
앞에서나 이스라엘의 앞에서나 무죄히 돌아 오겠고 이 땅은 여호와
앞에서 너희의 산업이 되리라마는

ㅇ그땅으로...복종케 - 여기서 '복종케'를 뜻하는 히브리어 '니크베
솨'는 '진압하다', '정복하다'란 뜻의 '카바쉬'에서 유래한 말이다.
따라서 본문은 가나안 땅을 정복(점령)한다는 의미이다. 아울러 그
땅이 '여호와 앞에' 복종하게 된다는 말은 곧 그 땅의 통치자가 여
호와로 바뀌게 됨을 의미한다.
ㅇ무죄히 돌아오겠고 - 두 지파가 약속대로 요단 서편(가나안 본토)
전쟁에서 선봉대로 참전하여 가나안 정복을 완수한다면 하나님께
약속한 바를 온전히 이루어드리는 것이 되며, 가나안 정복을 명하신
하나님의 요구에 순종하는 것이 될 뿐 아니라, 이스라엘 각 지파간
의 내분을 막는 일이 된다(7-15절). 따라서 그들은 여호와께 인정된
자로 취급되어 더 이상의 허물을 지니지 않게 된다는 의미이다. 한
편 여기서 '무죄히'(네키임)란 '징벌을 면하다', '깨끗하게 하다'란
뜻의 '나카'에서 유래한 말로서 곧 전혀 허물이 없는 순수하고 정결
한 상태가 됨을 시사한다.

23 너희가 만일 그 같이 아니하면 여호와께 범죄함이니 너희 죄가
정녕 너희를 찾아낼줄 알라

ㅇ너희 죄가 정녕...찾아낼 줄 알라 - 만일 두 지파가 '여호와 앞
에서' 엄숙히 맹세한 그 사실(16-19절)을 실행치 않는다면, 자신들
이 발설한 그 말이 굴레가 되어 하나님의 준엄하고도 공의로운 심
판을 받게 된다는 뜻이다. 실로 하나님 앞에서 행한 맹세는 그 어떤
위경에 처한다 하더라도 반드시 지켜져야만 하는 것으로, 그 맹세한
것을 불이행할 때 자신의 맹세가 그 증거물이 되어 자신의 죄를 자
신이 담당해야만 하는 것이다.

24 너희는 유아들을 위하여 성읍을 건축하고 양을 위하여 우리를
지으라 그리하고 너희 입에서 낸대로 행하라

ㅇ입에서 낸 대로 행하라 - 두 지파의 맹세에 대한 모세의 승인인
동시에 재확인이다(16절).

25 갓 자손과 르우벤 자손이 모세에게 대답하여 가로되 우리 주의
명대로 종들이 행할 것이라

ㅇ명대로...행할 것이라 - 성읍과 우리를 건축한 후 즉시 가나안
본토 전쟁에 동참하라는 모세의 명령에 대해 두 지파가 순종을 맹
세한 구절이다.

26 우리의 어린 자와 아내와 양떼와 모든 가축은 이곳 길르앗
성읍들에 두고

ㅇ이곳 길르앗 성읍들에 두고 - 일반적으로 길르앗은 요단 동쪽
세구역(바산, 모압, 길르앗, 신 3:10;수 13:11;왕하 10:33) 중 한
지역을 가리키는데, 본문에서는 요단 동편 남부 지역(얍복강 이남)
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된 듯하다. 그러므로 이 지역에는 정복 전
쟁 중에 두 지파에게 딸린 식솔들의 거주지로 주어졌다(수 1:14).

27 우리 주의 말씀대로 종들은 무장하고 여호와 앞에서 다 건너가서
싸우리이다

ㅇ무장하고 - '무장하다'는 뜻의 원어 '하라츠'는 '떠나다', '구출
하다', '준비하다'란 의미도 지니다. 결국 이 말은 적군에 대항키
위해 군사적인 것 뿐 아니라 마음의 준비도 갖춘 상태를 일컫는다.
   ㅇ다 건너가서 싸우리이다 - 이 말 속에는 자신들이 요단 동편
(Trans-Jordan) 땅을 요구한 것이 정복 전쟁에 참여치 않기 위
한핑계가 아님을 힘주어 나타내려는 의도가 숨겨져 있다. 이러한
두 지파의 결의는 그들이 얼마후 타지파보다 먼저 요단을 도하(渡
河)하여 여리고 평지에 진을 침으로써(수 4:12, 13) 확실히 입증해
보였다.

28 이에 모세가 그들에게 대하여 제사장 엘르아살과 눈의 아들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자손 지파의 두령들에게 명하니라

ㅇ엘르아살과...여호수아 - 모세와 아론에 의해 수행되던 이스라엘
통치권은 이제 다음 세대의 주역인 여호수아와 엘르아살에게 서서히
이양되고 있다. 실로 혼란과 방황으로 점철되었던 광야 40년 생활은
이제 종말을 고하고 안정과 정착의 새 시대가 곧 도래할 것을 감지
한 모세는 자신의 마지막 사명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즉 가나안 정
복 전쟁이 아직 남아 있지만 모세는 마치 승리한 것처럼 그 결과의
뒷 일을 새로운 두 지도자에게 부탁하고 있는 것이다.

29 모세가 그들에게 이르되 갓 자손과 르우벤 자손이 만일 각기
무장하고 너희와 함께 요단을 건너가서 여호와 앞에서 싸워서 그
땅이 너희 앞에 항복하기에 이르거든 길르앗 땅을 그들에게 산업으로
줄 것이니라

ㅇ싸워서...항복하기에 이르거든 - 거듭 주어진 하나님의 약속에 의
해 이미 가나안 정복 전쟁의 승리가 보장되었다 하더라도, 정복 전
쟁의 수행만은 인간의 몫으로 남겨져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즉 가
나안 정복 전쟁은 전쟁에 능하신 하나님께서 친히 수행하시는, 승리
가 보장된 전쟁이지만 거기에 인간의 동역(同役)이 반드시 요청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이것은 하나님의 능력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 결
코 아니라, 오직 인간과 더불어 활동하시기를 기뻐하시는 그분의 은
혜로우신 성품을 반영한 것이다(빌 2:13).

30 그러나 그들이 만일 너희와 함께 무장하고 건너지 아니하거든
가나안 땅에서 너희 중에 산업을 줄 것이니라

ㅇ가나안 땅에서...산업을 - 두 지파가 약속을 불이행하여 정복 전
쟁에 참여치 않는다면, 그들에게 요단 동편 땅을 주지 말고 요단 서
편의 땅을 기업으로 주어 민족적 분열을 방지하라는 명령이다. 사실
두 지파가 가나안 본토 정복 전쟁에 참전치 않는다면 분명히 타지파
에게 빈축을 사게 될 것이고, 그 와중에 두 지파가 요단 동편의 땅
을 불하받게 된다면 결국 요단 강을 중간에 두고 이스라엘 민족이
둘로 나뉘어지는 비극을 맞게 될 것이다. 따라서 모세의 이 조치는
특정 지파에 대한 특혜가 아니라 온 이스라엘 공동체의 지속적 단합
을 위한 지혜로운 배려임을 알 수 있다.

31 갓 자손과 르우벤 자손이 대답하여 가로되 여호와께서 당신의
종들에게
명하신대로 우리가 행할 것이라

32 우리가 무장하고 여호와 앞에서 가나안 땅에 건너가서 요단 이편으로
우리의 산업이 되게 하리이다

ㅇ이 부분은 25절에 이어 르우벤과 갓 지파 자손이 거듭 자신들의 맹세
(16-19절)를 확신시키는 부분이다. 그리고 사실 이 맹세대로 그들은 요
단을 건너 가나안 정복 전쟁에 참여함으로써, 요단 동편(Trans-
Jordan) 땅을 자신들의 기업으로 할당받았다. 그러나 그들 지파가 탐낸
요단 동편의 이 기름진 땅은 후일 오히려 그 지리적 조건 때문에 숱한
이방의 침략을 받게 되었고, 따라서 그들 후손들은 잠시도 편안한 날이
없이 주위 이방 세력들의 위협에 시달리게 되었다(암 1:3, 13).

33 모세가 갓 자손과 르우벤 자손과 요셉의 아들 므낫세 반 지파에게
아모리인의 왕 시혼의 국토와 바산 왕 옥의 국토를 주되 곧 그 나라와
그 경내 성읍들과 그 성읍들의 사면 땅을 그들에게 주매

ㅇ갓...르우벤...므낫세 반 지파 - 여기 제시된 두 지파 반(半)은 모세
에 의해 직접 요단 동편 땅을 기업으로 받은 반면 나머지 9지파 반(半)
은 후에 제비뽑아(26:55) 가나안 땅을 분배받았다(수 14:2). 두 지파
반이 받은 기업의 경계와 성읍과 촌락에 대해서는 수 13:8-31부분의 주
석을 참조하라. 일반적으로 그들은 요단 강을 그 서쪽 경계로 하여 북
쪽 헤르몬 산과 남쪽 사해의 중간에 이르는 땅을 기업으로 받았는데,
윗쪽은 므낫세 반 지파, 중간은 갓 지파, 아랫쪽은 르우벤 지파가 각각
차지했다. 물론 이러한 영토 분할은 후일 가나안 본토 전쟁이 끝나고
그 전쟁에 참여한 군사들이 돌아온 후에 이루어졌을 것이다(Keil).
한편, 모세에게 요단 동편 땅을 요청할 때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던 므
낫세 반(半) 지파가 영토 분배시 갑작스레 등장한 이유는 필시 요단 동
편(Trans-Jordan)의 전투에서 그 지파가 세운 혁혁한 공적이 참작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39, 41절). 그리고 므낫세 지파가 2분된 이유는
아마도 그 지파의 수효가 이스라엘 12지파 중 광야 40년 기간 동안 가
장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일 것이다(Pulpit Commentary).
26:51 주석 도표를 참조하라.
ㅇ시혼의 국토...옥의 국토 - 이들의 영토에 대해서는 21:21-35;수 12:
1-6 부분의 주석을 참조하라.

34 갓 자손은 디본과 아다롯과 아로엘과

35 아다롯소반과 야셀과 욕브하와

36 벧니므라와 벧하란들의 견고한 성읍을 건축하였고 또 양을 위하여
우리를 지었으며

ㅇ이곳에는 갓 지파의 성읍이 열거되었다. 이 성읍들은 훼손된 옛 성읍
을 수축하여 자신들의 거주지로 삼은 곳이다(16절).
ㅇ디본 - '디본갓'이라는 이름도 가지고 있는 땅으로서 아르논 강 조금
북쪽에 위치한다. 수 13:18에는 르우벤 자손의 성읍으로 되어 있으나
본래는 갓 지파에게 주어졌었다. 후에 모압인이 이곳을 재탈환하여 계
속 그들의 성읍 으로 사수하게 된다.
ㅇ아다롯 - '면류관'이라는 뜻의 지명인데 지금은 '앗타루스'
(Attarus)라는 지역에 이곳의 잔해가 그대로 남아있다. 디본에서 동북
쪽으로 약 11km정도의 거리에 있다.
ㅇ아로엘 - '잔해', '폐허'란 뜻의 지명으로 아르논  강  골짜기에 위
치해 있다(수 12:2;13:9, 16). 이곳은 수 13:25에 언급된 랍바 근처의
'아로엘'과는 다른 곳이다.
ㅇ아다롯소반 - 이곳 위치는 불분명하며 앞의 아다롯과 구별하기 위해
'소반' 곧 동굴의 '아다롯'이란 이름을 붙인 듯하다.
ㅇ야셀 -  현재의  '예스치르'(esszir)로 보기도 하는데(Keil,
Delitzsch), 암만(Amman)서쪽에 위치한다(21:32).
ㅇ욕브하 - 얍복 강 중류 아랫쪽에 위치한 현재의 '예베이하'
(Jebeiha)로 추측된다(Robinson).
ㅇ벧니므라 - 요단 계곡에 위치한 이곳은 가축이 살기에 적합한 환경
을 지니고 있다. 3절의 '니므라'는 위의 지명을 축약한 것이다.
ㅇ벧하란 - 수 13:27에서는 '벧하람'이라 기록된 곳으로 현재의 '라
메'(Rameh)로 추정된다(Robinson, Burckhardt).
ㅇ견고한 성읍을 건축하였고 - 장정들이 출정한 후에 남게 될 부녀자
들과 유약한 자들에 의해서도 충분히 수성(守城)할 수 있을 만큼의 튼
튼한 도시를 건축했다는 뜻이다.

37 르우벤 자손은 헤스본과 엘르알레와 기랴다임과

38 느보와 바알므온들을 건축하고 그 이름을 고쳤고 또 십마를 건축하고
건축한 성읍들에 새 이름을 주었고

ㅇ이곳에는 르우벤 지파가 기업으로 받은 성읍들이 열거되어 있다.
ㅇ헤스본 - 이곳은 여리고를 바라보는 곳인 얍복과 아르논 중간에 자리
잡고 있는 큰 성읍으로서 한때 아모리의 왕 시혼(Sihon)이 수도로 삼았
던 곳이었다(21:16). 원래 이곳은 르우벤 지파에게 주어졌으나(수 13:
17) 갓 지파가 관리하기 용이하다는 이유로 훗날 갓 지파에게  분배되
었고, 최종적으로 레위인에게 할당되었다(수 21:39;대상 6:66).
ㅇ엘르알레 - 고산 지대로서 헤스본 북동쪽 약 3km 지점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주변의 전망을 한눈에 볼 수 있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
점이다. 오늘날 이곳에는 헤스본과 같이 발전된 모습의 성곽과 생활 수
준을 상상할 수 있는 잔해들이 아직도 발견된다고 한다(Burckhardt).
ㅇ기랴다임 - 헤스본에서 남쪽으로 아주 가까운 곳으로 추정된다.
ㅇ느보 - 느보 산상에 있는 성읍으로 모세가 이곳에서 가나안 땅을 바
라본 것 같다<27:12>. 이 '느보'(Nebo)란 이름은 아마도 바벨로니아에
서 섬기던 우상의 이름으로 추정된다.
ㅇ바알므온 - 이곳 지명은 다양한데 '브온'(3절), '벧므온'(렘 48:23),
'벧바알므온'(수 13:17) 등으로 불리워진다. 이곳은 아마 가나안인의
주신(主神) '바알'신 숭배 중심지 중 한 곳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곳은
현재의 '뮨'(Myun)으로 추정된다.
ㅇㅇ그 이름을 고쳤고 - 이스라엘 백성은 정복된 땅에대한 개명(改名)
작업을 추진했다. 왜냐하면 그들이 사용할 땅에 이방인이 섬기던 우상의
이름이 붙여져 있는 것을 불경스러운 것으로 간주하였기 때문이다
(Pulpit Commentary). 이러한 이스라엘 백성의 의지는 그들 스스로를
성결한 민족으로 보존하는 한 방법으로 여겨졌다. 한편 고쳐진 이름들
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으나 얼마 후 옛 이름으로 환원된 것 같다
(Keil, Delitzsch).
ㅇ십마 - 포도의 주산지인 이곳은 헤스본에서 매우 가깝게 위치해 있다.
이상에서 볼수 있듯이 르우벤 지파가 얻은 성읍은 각각 군집 형태를 위
하면서 헤스본 성읍을 중심으로 각 성읍간의 거리가 매우 가까운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34-38절에 언급된 성읍들은 요단 동편 땅을 개괄적으
로 분할하여 각 지파에게 나눠 준 것이며, 정복 전쟁 후에 합리적으로
재조정하여 각 지파에게 나눠 주었다(Keil). 그 구체적인 예로서 정복
전쟁 전 갓 자손이 재건한 아로엘, 디본, 아다롯 등의 성읍들이 정복 전
쟁 후 르우벤 지파에게 이양되었고, 반면에 르우벤 지파가 수축했던 헤
스본은 갓 지파에게 분배되었다.
ㅇ새 이름을 주었고 - 이스라엘 백성에게 있어서 개명(改名)은 그 존재
와 지위 및 삶의 양태의 변화까지를 뜻할 정도로 큰 의미를 지닌다. 그
런 견지에서 여기 정복한 땅의 이름을 고친 것은 다음과 같은 의미가 있
다. (1) 이제부터 그 땅의 주인이 하나님의 백성, 곧 이스라엘임을 천명
하는 의미가 있다.(2) 각종 죄된 문화 및 우상과 연관된 이름이 제거됨
으로써, 그 땅에 거주하게 될 백성의 종교적 성결이란 의미도 지닌다.
사실 이스라엘이 점령한 가나안 영토는 탈취나 강점이라는 의미를 뛰어
넘어, 그곳에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한다는 거룩한 의미가 담겨져 있었다.
따라서 성읍 개명 작업은 하나님 나라 건설의 한 과정으로 이해되어야
마땅하다.

39 므낫세의 아들 마길의 자손은 가서 길르앗을 쳐서 취하고 거기 있는
아모리인을 쫓아내매

ㅇ마길의 자손...길르앗을 쳐서 - 여기서 '마길의 자손'은 (26:29) 그
가족 전체라기보다 그들 중의 일부분을 가리킨다.(Keil, Delitzsch).
이들은 얍복 강 북쪽의 북부 길르앗을 중심한 바산 지역(21:e3, 34)을
점령했다(신 3:13).

40 모세가 길르앗을 므낫세의 아들 마길에게 주매 그가 거기 거하였고

ㅇ거기 거하였고 - '거하였다'는 말은 본래 '정착했다'는 뜻이나, 여기
서는 단순히 길르앗을 마길 자손들이 '소유했다'는 의미로 이해해야 한
다. 그리고 마길 자손 중 7가족만 정복한 길르앗 땅에 정착했고(대상
5:24), 나머지 6가족은(26:29-33;수 17:2) 요단 서편의 땅을 분배받았
다(수 17:2), 한편 요단 동편에 정착한 므낫세 지파 후손들은 그곳 원
주민들의 문화와 종교에 잠식되어 후일 끝내 심각한 우상 숭배죄에 빠
지게 된다.

41 므낫세의 아들 야일은 가서 그 촌락들을 취하고 하봇야일이라
칭하였으며

ㅇ므낫세의 아들 야일 - 엄밀히 따져 '야일'(Jair)은 므낫세의 아들이
아니라 그 '후손'을 가리킨다. 이는 '아들'이란 의미 외에 '후손'이라는
뜻의 넓은 의미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한편 므낫세의 아들 '마길'
(Machir)에게 딸이 있었는데, 그녀가 유다지파의 헤스론과 결혼하여
스굽을 얻었다. 그리고 이 스굽(Segub)이 낳은 아들이 바로 '야일'
이다(대상 2:21-24). 그러므로 야일은 할머니쪽(외가쪽)으로 므낫세의
현손(玄孫)이 된다. 그런데 야일이 할머니의 혈통에 의해 므낫세 지파로
규정된 것은 아마도 마길이 자신의 딸에게 엄청난 재산을 상속했기 때문
인 것으로 추정된다(Keil & Delitzsch, Vol.I-iii. p 241). 즉
아버지로부터 재산 상속을 받은 딸은 결혼하여도 아버지의 혈통을 그
자손에게 남길 수 있었던 여자 상속 규례(27:1-11;36:5-12)에 따른 것
이다. 그런데 본래 재산 상속을 받은 딸은 지파간 토지 이동을 방지하
기 위해 같은 지파 안에서만 결혼할 수 있었으나(36:8, 12). 여기서는
특별히 두 지파간의 결혼이 성사된 것으로 볼 수 있고 대신 남자가 여
자 쪽의 지파를 취한 것으로 볼 수 있다.
ㅇ하복 야일이라 칭하였으며 - 여기서 '하봇야일'(하우트 야일)이란
'야일의 성읍들'이라는 뜻인데 (수 13:30;삿 10:4), 이곳은 주로 정착
초기 단계의 주거 형태인 천막들로 구성된 마을로 보인다. 그런데 야
일이 길르앗에서 취한 정확한 성읍 수치는 23개였다(대상 2:22, 23).
한편 이스라엘이 길르앗 지역에서 60성읍을 취하였다고 기록한 신 3:
4내용은 야일의 23성읍과 야일의 동족인 그술과 아람이 정복한 37개
성읍을 합한 것이다(대상 2:23).

42 노바는 가서 그낫과 그 향촌을 취하고 자기 이름을 따라서 노바라
칭하였더라

ㅇ노바는...그낫과 그 향촌을 취하고 - 여기서 '노바'(Nobah)는 39절
의 내용('므낫세의 아들 마길의 자손은 가서 길르앗을 쳐서 취하고')
으로 보아 마길의 자손이며 야일 가족의 일부로 추론할 수 있다
(Keil). 한편 그가 점령한 '그낫'은 향촌 곧 부속된 촌락들을 취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강력한 성벽으로 둘러싸인 발전된 성읍으로 보인다.
그리고 학자들은 이곳을 오늘날 얍복 강 훨씬 북쪽의 '그나왓'
(Kenawat)으로 보는데, 이는 예벧-하우란(Jebel-Hauran) 서편 경
사 지대에 위치해 있다(Keil, Pulpit Commentary). 한편 그 당시
사람들은 전쟁 등의 비상 사태가 발발하면 자기의 거처(촌락)를 버려
두고 성벽으로 둘러싸인 성읍, 곧 모성(母城)으로 피신했었다. 노바는
이처럼 주변 촌락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성읍들을 점령한 뒤 자신의
이름을 붙였었으나, 그의 위세가 41절의 '야일'에게 미치지 못하여 통
상적으로 노바의 점령지도 '야일의 성읍들'이란 이름으로 귀속된 것
같다(수 13:30).

출처 : 춘천 대우인력 김진규
글쓴이 : 대우인력 김진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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