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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구약 주석 신약 주석 예루살렘 선교회 안디옥 선교회

예루살렘 선교회

구약/민수기

[스크랩] 민수기 (31 : 1~54) 주석

예루살렘 선교회, 안디옥 선교회 2015. 2. 7. 10:44
민수기 31장


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ㅇ본장에는 이스라엘이 가나안 정복을 앞두고, 먼저 '바알브올 사건'
으로 그들을 타락시켜 여호와의 징계를 받게 했던(25:1-9) 미디안들을
전멸시킴으로써, 가나안 정복의 전주곡(前奏曲)을 삼은 일과 그 승리
의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는 장면이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본장에는
미디안 공략에 관한 기록만 제시되어 있으나, 실은 이때를 전후하여
모세의 주도로 요단 동편의 땅도 점차 함락시켜갔다. 그럼에도 불구하
고 이 부분에서 이스라엘을 타락시켰던 미디안 정복에 대해서만 집중
적으로 소개하고 있는 것은 가나안 정복전쟁의 성격이 단순한 영토확
장과 노획물 수탈이 아닌, 우상 세력 축출과 하나님 나라 건설이라는
것을 밝히기 위한 것이다.

2 이스라엘 자손의 원수를 미디안에게 갚으라 그 후에 네가 네
조상에게로 돌아가리라

ㅇ이스라엘 자손의 원수 - 이스라엘에게 우상을 숭배하도록 유혹하
고, 그 결과 이스라엘로 하여금 하나님의 징벌을 받게 했던 미디
안들을 가리킨다(25:1-9). 그러므로 결국 미디안들은 이스라엘의
원수이기 이전에 선민(選民) 이스라엘을 배교케 했던 하나님의 원
수였다(3절).
ㅇ미디안에게 갚으라 - '원수를 갚으라'는 명령은 레 19:18의 '원
수를 갚지 말라'는 말씀과 상반되는 것 같다. 그러나 여기서의 원
수란 개인적 차원에서의 원수가 아니라, 바로 하나님과 그 백성을
욕되게 한 공동체적 차원의 원수이기 때문에 두 명령에 모순이 없다.
따라서 본 명령은 결코 감정적 보복 명령이 아니라, 악인에 대한
합당한 공의의 시행 명령인 것이다.(Webster). 사실 성도는 궁극
적으로 하나님의 영광 위해 존재하는 신분이란 점에서 그분의 영광
과 권위를 훼손하는 자에게 적극적으로 대처함이 마땅하다. 한편 미
디안을 전멸시키려는 하나님의 계획은 그들이 단순히 이스라엘을 유
혹했다는 측면 때문만이 아니라, 그들의 영 육간 부패로부터 이스라
엘을 거룩히 보존하시기 위한 조처이기도 했다.
ㅇ네 조상에게로 돌아가리라 - 미디안을 전멸시키는 것이 모세에게
맡겨진 최후의 사명임을 시사한다. 이를 달리 표현하면, 당신께서
맡기신 사명을 모세가 완수하기까지 하나님께서 그의 생명을 연장시
키셨다는 뜻이 된다. 한편 '조상에게로 돌아간다'는 말은 하나님의
백성이 이 세상을 떠나 하나님과 더불어 영존하는 곳으로 간다는 뜻
이다(창 15:15;25:8;35:29). 27:13 주석 참조.

3 모세가 백성에게 일러 가로되 너희 중에서 사람을 택하여 싸움에
나갈 준비를 시키고 미디안을 치러 보내어서 여호와의 원수를
미디안에게 갚되

ㅇ여호와의 원수 - 이는 하나님께서 친히 택하시고 당신의 백성 삼으
신 이스라엘을 적극적으로 타락시킨 미디안의 악행은 곧 하나님의 영
광을 짓밟은 대적 행위로 간주되었음을 사시한다. 즉 하나님은 당신
의 백성을 당신과 동일시(identify)하신 것이다.

4 이스라엘 모든 지파에 대하여 각 지파에서 일천인씩을 싸움에
보낼찌니라 하매

ㅇ이 부분은 일찍이 주어졌고(25:16-18), 지금 다시 반복된 미디안
정벌 명령에 따라 실제로 이스라엘이 미디안과의 전투를 위해 출전
(出戰) 준비를 하는 장면이다. 이때 모세는 승전에 필요한 두가지를
준비시켰다. (1)매 지파에서 공평하게 1,000명씩을 소집하여 12지파
에서 도합 12,000명의 군대를 이루게 했다. 이는 하나님의 백성이면
누구나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싸울 의무와 권리가 주어짐을 시사하고
있다. (2) 제사장 비느하스에게 성소의 기구와 신호나팔을 가지고 참
전하게 했다. 이는 이 전쟁의 목적이 하나님의 영광을 회복하는 것으
로서 오직 전쟁에 능하신 하나님의 능력에 의뢰해야 할 것을 시사하는
명령이다<10:9>. 아울러 이 전쟁이 바로 '여호와의 전쟁'임을 암시하
는 명령이다.

5 매 지파에서 일천인씩 이스라엘 천만인 중에서 일만 이천인을
택하여 무장을 시킨지라

ㅇ천만 인 중에서 - '천만  인'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메알르페'는
'1000'을 나타내는 '엘레프'의 복수형으로서 직역하면 '1천들'
(thousands)이란 뜻이 된다. 따라서 '천만 인'이란 문자적으로 꼭 '천
만 명'이 아니라 막연히 대단히 많은 숫자의 사람들을 가리킨다.<1:16>.
즉 모세는 전쟁에 출정할 수 있는 매우 많은 이스라엘 백성들 (약 60만
명, 26:51) 중 특별히 12,000명을 선발하여 출전시킨 것이다. 이는 미
디안의 군사력이 별로 강하지 않다는 점도 고려됐겠지만, 나아가 이는
인간의 군사적 능력을 의지하기 보다 하나님의 능력을 신뢰하는 신앙적
조처였다(시 2:12;146:5).

6 모세가 매 지파에 일천인씩 싸움에 보내되 제사장 엘르아살의 아들
비느하스에게 성소의 기구와 신호 나팔을 들려서 그들과 함께 싸움에
보내매

ㅇ제사장...비느하스 - 여기서 비느하스는 칼을 쓰는 장수로 참전한
것이 아니라, 성물(聖物)을 가진 제사장으로 참전하였다(10:9). 그러
므로 이러한 제사장으로서의 그의 참전은 결국 이 전쟁이 단순히 영토
확장을 위한 목적이 아니라, 우상숭배자들을 척결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회복하기 위한 거룩한 목적이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제사장 비느하스
는 바알브올 사건 때 잘 보여진 바(25:7-13) 결코 불의를 용납치 않는
강직한 성격의 소유자로서<25:7> 거룩한 전쟁에 함께 출전할 수 있는
최적격자였다.
ㅇ성소의 기구와 신호나팔 - 히브리 원문에 따라 직역하면 '성소의 기
구들과 소리낼 수 있는 나팔들'이다. 그러나 한글 개역 성경에는 단
복수 구별없이 모두 단수로 번역하였다. 반면에 공동번역은 '거룩한
기구들과 군호를 알리는 나팔'로 비교적 자세히 번역하였다. KJV도 공
동 번역과 이해를 같이 한다. NIV 및 RSV도 '성소의 기구들과 정보 나
팔'(RSV, vessels df the sanctuary and the trumpets for the
alarm)로 번역함으로써 동일한 입장을 취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번역들
에서는 '거룩한 기구들'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나타내는가 하는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여기에 대해 Living Bible은 '법궤와 나팔들'
(the Ark, with trumpets)로 번역함으로써 그 문제를 해결하려는
흔적이 보인다. 이러한 견해에 동조하는 몇몇 학자들은 전쟁시 법궤가
종종 함께 나갔다는 후대의 사실에 근거하여(수 6:4-16) 여기 '성소의
기구들'을 '법궤'로 해석하여 전쟁터에 법궤를 옮긴 것으로 이해한다.
그러나 법궤는 하나이므로 복수로 언급된 원문과 전혀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 그러므로 카일(Keil)은 '그리고'(and)를 뜻하는 원문의 히브
리어 접속사 '와우'를 설명적 접속사로서 이해하여 본문을 '성소의 기
구들 곧 소리낼수 있는 나팔들'이라 번역하였다(Keil & Delitzsch,
Vol. - p. 225). 이 견해를 따른다면 비느하스가 전쟁터에 들고 나간
것은 '나팔들'이라는 결론에 다다른다(10:9). 사실 접속사 '와우'는
'그리고, 그러나, 즉, 곧, 왜냐하면' 등의 다양한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상당한 설득력을 지닌다. 이에 반하여 혹자는 이를 '우림과 둠
밈'(27:21 주석 참조)으로 보기도 하나(Wycliffe, the Targum of
Palestine), 이것은 합당치 않다. 왜냐하면 '우림과 둠밈'은 대제사장
의 복장에 고유하게 부착된 것이기 때문이다(출 28:30). 한편 전쟁에
대제사장이 출전치 않은 것은 대제사장은 시체에 의해 결코 더럽혀져
서는 안되었기 때문이다.(레 21:10-12).

7 그들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대로 미디안을 쳐서 그 남자를
다 죽였고

ㅇ그 남자를 죽였고 - 본문에 기록된 바 살해된 '남자'들은 미디안의
모든 남자들이라기 보다 성인 남자이거나(Keil) 혹은 전쟁에 참여한
남자만을 가리킨다. 그리고 17절과 연관지어 생각해 보면 사로잡힌 모
든 남자(나이불문)들도 이에 해당한다. 따라서 후대에 나타나는 미디안
남자들은 이 당시 사로잡히지 않은 남자들과 그 후손들로 보아야 한다
(삿 7:14). 실제 미디안 족속들은 일정하게 한 곳에만 거주하는 것이
아니라, 널리 퍼져 살았다는 사실은<창 25:4;출 2:15> 위의 견해를 확
실히 뒷받침해 준다. 그런데 여기서 놓쳐선 안 될 사실은 이스라엘이
위와 같이 미디안을 패퇴시키기는 했으나 철저히 멸절시키지 못함으로
써(15절), 훗날 다시 세력을 규합한  미디안 족속에 의해 엄청난 시련
을 당해야만 했다는 점이다.(삿 6-8장). 이처럼 죄악된 존재를 철저히
근절하지 않으면 언제가 그 죄악으로 인해 큰 화(禍)를 당하게 된다
(히 12:15).

8 그 죽인 자 외에 미디안의 다섯 왕을 죽였으니 미디안의 왕들은
에위와 레겜과 수르와 후르와 레바이며 또 브올의 아들 발람을 칼로
죽였더라

ㅇ미디안의 다섯 왕 - 여기서 미디안의 '왕'들은 본래 미디안 족속 중
막강한 세력을 지녔었으나 아모리 왕 시혼에게 정복당함으로써 그 세
력이 약화되어 결국 시혼의 봉신(封臣)이 된 자들을 말한다<수 13:21,
22>. 그러므로 이들에 대해 수 13:21에서는 시혼의 '방백'으로 언급하
였다. 이같은 점으로 미뤄볼 때 여기서 살해된 미디안의 다섯 왕들은
시혼의 지배 아래 있었으나, 독립된 행정 체계로 각각의 도시들을 다
스리는 도시 국사의 군주였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왕'을 뜻하는 히
브리어 '멜레크'가 '다스리다', '통치하다'는 뜻의 '말라크'에서 나온
말로서, 일국의 왕 뿐아니라 단순히 한 지역을 다스리는 방백에게도 적
용된다는 점에서 확실시 된다. 그런데 여기서 미디안의 다섯 왕 이름이
낱낱이 기록된 것은 미디안을 섬멸한것이 역사적 사실이란 점과 그들을
섬멸한 이스라엘의 기쁨이 얼마나 컸는가를 시사한다. 한편 미디안 왕
들 중 '수르'(그스비의 아비, 25:15)와 '후르'는 수 13:21에서 '술'과
'훌'로 각각 나타난다.
ㅇ발람을 칼로 죽였더라 - 물질의 노예가 되어 하나님의 백성을 타락시
켰던(25:1-3) 발람의 최후는 비참하게 끝났다(약 1:15). 즉 그는 하나
님의 크신 능력을 체험하고도(23,24장) 물욕에 눈이 어두워(유 1:11)
이스라엘을 멸망시킬 사악한 꾀를 제공함으로써(16절;계2:14) 끝내 하
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을 받게 된것이다. 한편, 그런데 발람이 당시 미
디안 족속들 중에 거하게 된 사실에 대해서는 24:25 주석을 참조하라.

9 이스라엘 자손이 미디안의 부녀들과 그 아이들을 사로잡고 그 가축과
양떼와 재물을 다 탈취하고

ㅇ미디안의 부녀들과 그 아이들을 사로잡고 - 미디안에 대한 이스라엘
의 완전한 승리를 보여주는 구절이다. 그런데 모세는 미디안의 부녀들
과 아이들을 단순히 포획한데 대해,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는 명복으로
크게 노를 발하였다(14절). 따라서 결국 포로 중 남자와 동침한 경험이
있는 여자 및 사내 아이들을 모두 죽이게 했다(17절). 거듭 말하거니와
이러한 조치는 단순한 의미의 잔인한 살육이 아니라, 우상(사단)의 세
력에 대한 단호한 척결 의지를 생생히 구체화 시킨 공의의 실현인 것
이다.

10 그 거처하는 성읍들과 촌락을 다 불사르고

ㅇ성읍들과 촌락을 다 불사르고 - 당시 이스라엘은 미디안을 복수함에
있어서 초토화(焦土化)정책을 썼다. 그 까닭은 미디안이 전날 우상 숭
배로 이스라엘을 타락시킨 허물 때문이기도 했으나, 무엇보다 앞으로
있을지도 모를 죄악(우상)의 오염으로부터 자신들을 철저히 보호하기
위함이었다. 한편 미디안들이 살고 있던 '성읍들과 촌락'(NIV,
towns and tent camps)중 '성읍들'(이르)은 원래 모압 족속의
성읍이었으나 후에 이곳을 점령한 아모리 족속의 수중에 들어갔다
(Keil). 그러므로 이스라엘이 이곳을 점령할 당시에는 미디안인들이
아모리 시혼에게 조공을 바치고 있었던 때였다<수 13:21, 22>. 이스라
엘은 가나안 정복에 앞서 이곳을 강점함으로써 가나안 정복의 발판을
마련하였다. 그리고 후에 이곳은 르우벤 지파에게 할당되었다(32:37).

11 탈취한것, 노략한것, 사람과 짐승을 다 취하니라

12 그들이 사로잡은 자와 노략한 것과 탈취한 것을 가지고 여리고
맞은편 요단 가 모압 평지의 진에 이르러 모세와 제사장 엘르아살과
이스라엘 자손의 회중에게로 나아오니라

ㅇ탈취한 것(솰랄) - 이는 상대를 억압하고 강제로 빼앗은 재물들을
가리킨다.
ㅇ노략한 것(말코아흐) - 전리품 중 주로 가축 종류를 지칭한다.
ㅇ사로잡은 자(쉐비) - 원문의 뜻은 '포로로 잡혀 이송된 자'인데 여
기서는 이스라엘 군대가 사로 잡아 온 미디안 여자들과 아이들을 가
리킨다. 따라서 이상은 미디안에 대한 이스라엘의 확실한 승리를 생
생히 보여 주는 물적 증거들이다.

13 모세와 제사장 엘르아살과 회중의 족장들이 다 진 밖에 나가서
영접하다가

ㅇ회중의 족장 - 여기서 '족장'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나시'는 '존
경하다', '떠받치다'는 뜻의 '나사'에서 파생된 말로서 곧 각 지파의
존경받는 방백이나 지도자를 가리킨다.

14 모세가 군대의 장관 곧 싸움에서 돌아온 천부장들과 백부장들에게
노하니라

ㅇ모세가 노하니라 - 여기서 '노하다'의 원어 '콰차프'는 '짝 갈라지
다', '분노로 격동하다'란 뜻으로, 모세가 몹시 격노한 상태를 묘사
한 말이다. 그런데 이처럼 모세가 전쟁에서 큰 승리를 거두고 개선하
는 자들을 향하여  심하게 분노했던 이유는 그들이 하나님의 뜻을 그
대로 실행치 않았기 때문이다. 즉 미디안은 사사로운 적대국이 아니라
하나님과 그 백성의 명예를 짓밟은 자들인 만큼 철두철미 괴멸되어야
했으나, 이스라엘 전사들이 관용 정책을 베품으로써 그 족속의 혈통을
이을자들을 남겨 두었던 것이다(15절). 이처럼 큰 승리로 인한 인간적
만족감과 약자에 대한 저급한 동정심보다, 하나님의 뜻에 불응한 죄악
을 더욱 크게 생각하고 분노했던 모세의 태도야말로 진정 하나님의 분
노심으로 분노한 거룩한 분노로서(25:11), 하나님 앞에서 아름다운 자
세이다(행 4:19, 20).
ㅇ군대의 장관 (폐쿠데 헤하일) - 이는 '군대의 장교들'을 가리킨다.
여기서 '장교들'을 뜻하는 히브리어 '페쿠데'는 원래 '지명을 받은 자
들'이란 의미를 지니는데, 구체적으로 이들은 곧이어 나오는 '천부장
들과 백부장들'을 가리킨다. 이들은 전쟁에 나가기 전 이미 각기 일정
규모의 지휘관으로 지명되어 임명받았던 것이다.
ㅇ천부장들과 백부장들 - 출 18:21 및 신 1:15 주석 참조.

15 모세가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여자들을 다 살려두었느냐


ㅇ여자들을 다 살려 두었느냐 - 군대장관들에 대한 모세의 책망 이유
다. 즉 바알브올 사건을 '고스비 사건'(25:18)이라 칭한 사실에서도
보여지듯(고스비는 미디안 두령의 딸, 25:15), 미디안 여인들은 모압
여인들과 합작하여 보다 적극적으로 이스라엘 남자들을 유혹하여 우상
숭배의 죄를 짓도록 유도했던 자들이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군사들은
마땅히 과거 쓰라린 죄악에 대한 단절 의지로써 과감히 '미디안인들을
(남김없이) 치라'(25:17)고 하신 하나님의 명령을 수행했어야 옳았다.

16 이들이 발람의 꾀를 좇아 이스라엘 자손으로 브올의 사건에
여호와 앞에 범죄케하여 여호와의 회중에 염병이 일어나게 하였느니라

ㅇ이들이 발람의 꾀를 좇아 - 이스라엘이 싯딤에서 저지른 음행과 우
상숭배(25:1-3)는 전적으로 발람의 꾀에 따른 결과였으며, 아울러 발
람의 그러한 사악한 계획이 성취될 수 있었던 것은 미디안 여자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활약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러므로 결국 본
절은 미디안들이 모두 멸절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밝힌 것이다.
ㅇ범죄하여(리메사를 마알) - 원래 의미는 '은밀하게 행동하다', '배
반하다'는 뜻으로 곧 믿음이 없고 마음이 약한 자들을 음밀히 꾀어
배도(背道)하게 하고 타락시킨 것을 가리킨다. 이는 미디안 여인들이
이스라엘 남자들을 육체적으로 유혹한 뒤 자연스럽게 바알 숭배로 인
도한 사실을 가리킨다<25:1-3>.

17 그러므로 아이들 중에 남자는 다 죽이고 남자와 동침하여 사내를
안 여자는 다 죽이고

ㅇ아이들 중에 남자는 다 죽이고 - 사리를 분별할 줄 모르는 젖먹이
일지라도 사내 아이면 모두 죽이도록 한 것은 미디안 족속을 완전히
말살시키기 위해서였다. 이처럼 죄악(우상)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은
철저하다.
ㅇ사내를 안 여자는 다 죽이고 - 이는 음란한 우상숭배에 연루(連累)
되었을 가능성이 있는 여자들을 모두 멸절시킴으로써 더 이상의 죄악
이 결코 이스라엘에 침투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또 혹시 그들
중에 미디안 혈통을 이을 사내를 임신한 여자가 있을 가능성도 있었기
때문이다.

18 남자와 동침하지 아니하여 사내를 알지 못하는 여자들은 다 너희를
위하여 살려 둘것이니라

ㅇ너희를 위하여 살려둘 것 - 모세는 음란한 우상 숭배 의식에 참여치
않은 정결한 미디안 처녀들은 살려 두어 이스라엘 중에 더불어 살게
했다. 그것은 처녀들만으로는 결코 한 민족을 구성할 수가 없을 것이
기 때문이다(Keil). 한편 그 처녀들은 주로 몸종이나 하인 또는 주인
의 첩으로서 이스라엘 내에 거주했을 것이다(신 21:10-14;삿 21:10-
14). 이같은 조처는 진노 중에서도 긍휼을 잊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자비로운 성품을 또한 반영한다(합 3:2).

19 너희는 칠일 동안 진 밖에 주둔하라 무릇 살인자나 죽임을 당한
시체를 만진 자나 제 삼일과 제 칠일에 몸을 깨끗케 하고 너희의
포로도 깨끗케 할 것이며

ㅇ칠 일 동안 진 밖에 - 악성 질병에 걸렸거나 시체와의 접촉으로
인해 정결 의식법상 부정케 되었을 경우 그 자는 그 부패성으로 인
해 7일간 부정했으며, 따라서 그 기간동안 백성들이 사는 진에서
격리되어야 했다<12:15;19:11>.
ㅇ제 삼 일과 제 칠 일에 - 시체와 접촉한 자들에게 지시된 참회와
구원을 상징하는 두 번의 정결 의식 기간이다. 자세한 내용은 19:12
주석을 참조하라.

20 무릇 의복과 무릇 가죽으로 만든 것과 무릇 염소털로 만든 것과
무릇 나무로 만든 것을 다 깨끗케 할찌니라

ㅇ전투에 참전한 사람 뿐 아니라 전장(戰場)에 참여함으로써 살인과
시체의 부패에 오염된 모든 기구(켈리)들도 정결케 해야했다<19:1-9,
14-19>.

21 제사장 엘르아살이 싸움에 나갔던 군인들에게 이르되 이는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법률이니라

ㅇ여호와께서 명하신 법률 - 이것은 모세가 이미 19장에서 정결케
하는 의식(儀式)으로 받은 법(law)을 가리킨다. 특히 여기서 '법률'
을 뜻하는 히브리어 '후카트 하토라'는 '하나님의 법이 성문화(成文
化)되어 기록된 법으로서 영원히 존재하는 규례'라는 의미이다. 그
러므로 이는 모세에게 주어진 성문화된 규례가 여기서는 단지 적용
되고 있을 뿐이었다. 이것으로 보아 그 당시 모세는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계시를 그 즉시 문자로 기록해 두었음을 알 수 있다. 사실 본서
를 비롯한 모세 오경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완성되었다.

22 금, 은, 동, 철과 상납과 납의

ㅇ상납(베딜) - 주석(朱錫, Sn;KJV, tin)을 가리킨다.

23 무릇 불에 견딜만한 물건은 불을 지나게 하라 그리하면
깨끗하려니와 오히려 정결케 하는 물로 그것을 깨끗케 할 것이며 무릇
불에 견디지 못할 모든 것은 물을 지나게 할 것이니라

ㅇ불을 지나게 하라 - 불은 소멸시키는 성질이 있는 것으로서 곧 불
에 녹지 않는 금(gold), 은(silver), 동(bronze), 철(iron), 상납
(tin), 납(lead) 등과 같은 물건을 불에 통과시키도록 한 것은 곧
죄로 더러워진 기물(器物)을 의식적으로 정결케 하는 상징적 행위라
할 수 있다(겔 22:20;슥 13:9;말 3:2).
ㅇ오히려 정결케 하는 물로 - 여기서 '오히려'를 뜻하는 히브리어 '아
크'는 '그러나', '오직', '확실히', '외에' 등 다양한 의미가 있다.
본문에서는 '그 방법 외에', 또는 공동 번역에서처럼 '그렇지만 다시'
등으로 번역하는 것이 훨씬 문맥에 부합된다. 그러므로 불 속을 통과
해도 상하지 않는 모든 금속은 일단 불에 의해 정결케 한 다음 그와
더불어 반드시 붉은 암송아지를 태워 만든 재(재)를 섞은 물인 '정결
케 하는 물'<19:9>로 깨끗케 해야만 했다. 이는 피 흘림이 없이는(붉
은 암송아지의 재 속에는 이미 피를 포함함) 사함이 없다는 속죄의
대원칙에 따른 것이다(히 9:22) 한편 불을 통과할 수 없는 것들은 단
지 정결케 하는 물을 뿌려 깨끗케 할 수 있었다.<19:18>. '정결케 하
는 물'에 대해서는 19:9 주석을 참조하라.

24 너희는 제 칠일에 옷을 빨아서 깨끗케 한 후에 진에 들어올찌니라

ㅇ제 칠 일에 옷을 빨아서 - 진(陣)밖에 머무르는 마지막 날 곧 제
칠 일에 옥을 빠는 것은 의식상 부정함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 깨끗
한 존재가 되었음을 공식 선언하는 행위로 간주되었다(19:19>. 그러
므로 이 의식(儀式)을 치른 후에야 비로소 정결한 자로 간주되어 이
스라엘 진 내로 들어올수 있었다.자세한 내용은 레11:25;13:6;14:9
부분의 주석을 참조하라.

25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ㅇ여기서는 미디안 족속을 무찌르고 노획한 전리품을 계수하여 각자
의 공헌도에 따라 크게 두 부분으로 분배하는 내용과 분배된 전리품
에서 얼마씩을 떼어 여호와께 헌상하는 내용이 언급되었다.

26 너는 제사장 엘르아살과 회중의 족장들로 더불어 이 탈취한 사람과
짐승을 계수하고

ㅇ탈취한 사람과 짐승 - 여기서 '사람'은 남자를 알지 못하는 순수한
처녀들(18절)을 말하는데, 이들은 당시 몸종으로써의 상당한 가치가
있었다. 그리고 '짐승'(베헤마)은 주로 네발 달린 큰 짐승, 곧 가축을
말하는데, 이것들 역시 젖과 고기의 공급, 농경일, 수송 수단 등으로
매우 유용한 것들이었다.

27 그 얻은 물건을 반분하여 그 절반은 싸움에 나갔던 군인들에게 주고
절반은 회중에게 주고

ㅇ절반은 회중에게 - 노획한 전리품은 참전 군인들에게 뿐 아니라, 참
전치 않은 회중들에게도 분배되었다. 이는 이스라엘이 선민으로서 하
나의 공동 운명체임을 강력히 시사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원래는
이 사건 이후에도 전투자와 비전투자 사이에 적용되었다(수 22:8;삼상
30:24, 25). 사실 이번 전쟁은 단지 12,000명의 군사들만 수행한 것이
아니라, 후방에서 그들을 물심 양면으로 도운 일반 백성들도 함께 참
전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특히 이스라엘에게 있어서 이번 전쟁은 하
나님의 거룩한 뜻을 수행하는 것이었으므로 전민족의 일체감이 필요했
다. 노획물을 백성 모두에게 돌아가게 한 것은 또한 이 전쟁을 승리로
이끄신 하나님의 능력과 구원을 함께 찬양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실
로 하나님이 베푸신 승리와 은혜를 더불어 나눌 때 그 기쁨은 배가
(倍加)할 것이기 때문이다.

28 싸움에 나갔던 군인들로는 사람이나 소나 나귀나 양떼의 오백분지
일을 여호와께 드리게 하되

29 곧 이를 그들의 절반에서 취하여 여호와의 거제로 제사장
엘르아살에게 주고

ㅇ오백분지 일을 여호와께 - 전리품 중 절반은 참전 군인들에게 돌아
갔는데, 그 군인들의 몫 가운데 1/500을 모두 한꺼번에 취하여 여호와
께 감사의 예물로 드리게 했다. 그러므로 결과적으로 이는 (1) 이번
승리의 영광을 전적으로 하나님께 돌리고 그 은혜를 감사하는 것이며
(2) 승리가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비롯되었음을 행동으로 신앙 고백하
는 행위였다. 특별히 이것을 하나님께 헌상할 때 '거제'로 드리게 한
것은(거제에 대해서는 레 7:32 주석 참조),거제로 드려진 모든 예물은
다시 제사장의 몫으로 돌아가는 규례 때문이었다(18:28-30). 한편 여
기서 '포로'(사람)를 '거제'로 드릴 때는 아마도 그 포로의 가치에 상
응하는 거제물을 바쳤던 것 같다<8:11, 13>.

30 또 이스라엘 자손의 얻은 절반에서는 사람이나 소나 나귀나 양떼나
각종 짐승을 오십분지 일을 취하여 여호와의 성막을 맡은 레위인에게
주라

ㅇ오십분지 일을...레위인에게 - 전쟁에 참여치 않고도 전리품을 나눠
받은 일반 회중들은 자신들의 몫 중 1/50(2%)을 우선 떼어서 자신들을
대표하여 성막 봉사를 하던 레위인에게(1:53, 54)주어야 했다. 이는
승리의 주체자이신 하나님께서 정하신 법규로서, 하나님의 일을 하는
자와 좋은 것을 함께 나누도록 한 아름다운 친교에의 명령이었다(갈
6:6).

31 모세와 제사장 엘르아살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대로 하니라

32 그 탈취물 곧 군인들의 다른 탈취물 외에 양이 육십 칠만 오천이요

33 소가 칠만 이천이요

34 나귀가 육만 일천이요

35 사람은 남자와 동침하지 아니하여서 사내를 알지 못하는 여자가
도합 삼만 이천이니

ㅇ군인들의 다른 탈취물 - 이는 32-47절에 소개된 양, 소, 나귀, 정결
한 여자 등의 전리품 외에 군인들이 각자 자신들을 위해 노략한 보석
이나 금 패물 등을 가리킨다(53절). 한편 그들이 획득한 전리품은 양
67만 5천, 소 7만 2천, 나귀 6만 1천 마리로서 도합 80만 8천마리의
각종 가축들이며, 또 3만 2천 명의 정결한  여자들이었다. 사실 당시
미디안 족속이 가축떼를 많이 보유하고 있었던 유목 민족이라는 점을
보유하고 있었던 노획물은 결코 과장이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
(Keil). 그리고 이와 더불어 50절에 언급된 개개 군인의 금 패물을
합치면 전리품은 실로 엄청난 숫자가 아닐 수 없다. 결국 이 많은 노
획물 및 그 구체적인 목록은 곧 이번 전쟁이 하나님께서 친히 싸우사
이스라엘에게 확실한 승리를 허락하셨던 기념비적이며, 사실적인 사
건임을 강조한다.

36 그 절반 곧 싸움에 나갔던 자들의 소유가 양이 삼십 삼만 칠천
오백이라

ㅇ여기서는 전리품이 각각에게 배당된 내용과 그 분배된 물량이 구체
적으로 언급되었다. 이와같이 상세한 부분까지 긴 지면을 할애하여
구체적으로 반복 기록한 것은 이 전리품 획득이 역사성을 지닌 사건
임을 알리고, 또 그 물품들을 통해 베풀어 주신 하나님의 크신 은혜를
낱낱이 기억하고자 함이다.

37 여호와께 세로 드린 양이 육백 칠십 오요

ㅇ세(메케스) - '낱낱이 세다'란 의미에서 나온 말로 곧 인구 조사에
근거한 과세를 가리킨다. 따라서 이 말 속에는 합리적이며 공평하고
정확한 전리품 헌상(獻上)이 이루어졌음을 암시한다.

38 소가 삼만 육천이라 그 중에서 여호와께 세로 드린 것이 칠십 이두요

39 나귀가 삼만 오백이라 그 중에서 여호와께 세로 드린 것이 육십
일이요

40 사람이 일만 육천이라 그 중에서 여호와께 세로 드리운 자가 삼십
이명이니

41 여호와께 거제의 세로 드린 것을 모세가 제사장 엘르아살에게
주었으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심과 같았더라

ㅇ거제의 세(稅) - 거제로 드린 예물을 가리킨다(29절). 이는 이미 계
시된 제사장의 몫, 곧 참전한 군인들이 취한 전리품 중 1/500에 해당
되는 몫을 가리킨다. 이 예물은 하나님께 거제로 헌상되었다가 다시
제사장 엘르아살의 몫이 되었다(출 29:27, 28;레 7:14, 32).

42 모세가 싸움에 나갔던 자에게서 나누어 취하여 이스라엘 자손에게
준 절반

43 곧 회중의 얻은 절반은 양이 삼십 삼만 칠천 오백이요

44 소가 삼만 육천이요

45 나귀가 삼만 오백이요

46 사람이 일만 육천이라

47 이스라엘 자손의 그 절반에서 모세가 사람이나 짐승의 오십분지
일을 취하여 여호와의 장막을 맡은 레위인에게 주었으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심과 같았더라

ㅇ장막을 맡은 - 여기서 '맡은'에 해당하는 원어 '쇼메레'는 '둘레에
울타리를 치다', '지키다', '수종들다'는 뜻의 '솨마르'에서 유래한
말이다. 따라서 '장막을 맡다'란 말은 장막을 보호하며 장막 안팎에
서 진행되는 각종 일에 수종드는 것을 가리킨다(1:53;3:6, 7).

48 군대의 장관들 곧 천부장과 백부장들이 모세에게 나아와서

ㅇ이 부분은 금번 미디안과의 전투에서 이스라엘 군사는 단 한 명의
희생자도 발생치 않았던 기적적인 사실을 확인하고, 군대 장관(14절)
들과 참전한 군인들 각자가 하나님께 감사 제물로 바치는 장면이 기
록되었다.

49 그에게 고하되 당신의 종들의 영솔한 군인을 계수한즉 우리중 한
사람도 축나지 아니하였기로

ㅇ당신의 종들 계수한즉 - 원문에 따라 직역하면 '당신의 종들(천부
장과 백부장들)이 우리와 함께 전장(戰場)에 있었던 자들의 머리들을
들었다(세었다)'가 된다. 즉 지휘관들이 휘하의 참전 군사들의 수효
를 일일이, 정확하게 계산하였음을 밝히는 구절이다.
ㅇ축나지(니프카드) - 이는 '놓치다', '모자라다' 등의 뜻인 '파카드'
에서 유래한 말로서, 여기서는 전장에서 전사한 사람들을 두고 한말이
다. 적군이 전멸한 전투 중에 이스라엘 병사가 한 명도 전사하지 않았
다는 사실은 분명 하나님이 그들과 더불어 계셨으며, 그들의 방패가 되
어 주셨다는 확실한 증거이다(시 33:20;62:107). 사실 실제적으로도 대
대로 유목민족인 미디안의 전투력은 별 것이 아니었다. 게다가 여호와
의 전투 명령(25:16-18)과 모세의 시행(31:6) 사이에는 얼마 동안의 시
간차가 있었던 것으로 미루어 보아, 이번 미디안 공략은 분명 불의의
습격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한편, 카일(Keil)은 포로로 잡힌 미디안 부
족의 인원을 13만-15만명 사이로 보고, 그 중 전투력이 있는 남자를 대
략 35,000명 정도로 추정했다(Keil & Delitzsch, Vol. -  p. 230). 이
모든 상황을 고려해 볼 때, 바라브올 사건에 대한 이스라엘 군사들의
보복 심리 및 불의의 기습 공략, 그리고 무엇보다 하나님의 도우심이
크게 작용하여 이스라엘이 전사자가 한 명 없는 완벽한 승리를 이끌어
낼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50 우리 각 사람의 얻은바 금 패물 곧 발목고리, 손목고리, 인장반지,
귀고리, 팔고리들을 여호와의 예물로 우리의 생명을 위하여 여호와 앞에
속죄하려고 가져왔나이다

ㅇ금 패물(켈리 자하브) - 이는 '금으로 만든 그릇 및 세공품들'을 가
리킨다. 개역 성경에는 '금 패물'이란 단어 뒤에 '곧'이라는 부사가 병
행됨으로써, 뒤에 나오는 발목고리 등 여러 전리품이 금 패물 속에 포
함되는 것으로 생각되기 쉽다. 그러나 금 패물은 분명히 이것들과 구별
된다. 여기서 '금패물'은 뒤따르는 '금 세공품'(RSV, articles of
gold), 즉 금으로 만든 그릇, 악기, 방패 등의 장식품을 가리키는 것으
로 보아야 한다.
.발목고리, 손목고리 - 다른 말로는 '발장식품', '팔찌'(삼하 1:10)라
할 수 있다.
.인장반지 -- 손가락에 끼는 반지(ring)인데, 그 반지에는 독특한 문양
이 새겨져 있어 도장의 기능까지 한다.
.팔고리 - 혹자는 이를 목에 다는 치장, 곧 목걸이로 보기도 한다
(Keil).
ㅇ생명을 위하여..속죄하려고 - 직역하면 '여호와 앞에서 우리 자신들
을 속(贖)하기 위하여'가 된다. 한편 '속죄하다'는 뜻의 원어 '카파르'
는 원래 '죄를 덮다', '용서하다'는 뜻이지만, 여기서는 어떤 특별한
죄에 대한 사유(赦宥)가 아니라, 생명을 보호해 주신 하나님께 속전
(贖錢)을 드려 그 은혜를 감사하는 것이다. 즉 속전으로 드리는 금 패
물을 전장(戰場)에서 죽지 않고 살아온 생명 대신 바치는 제물이었다.

51 모세와 제사장 엘르아살이 그들에게서 그 금으로 만든 모든 패물을
취한즉

52 천부장과 백부장들이 여호와께 드린 거제의 금의 도합이 일만 육천
칠백 오십 세겔이니

ㅇ거제의 금 - 여기서 '거제'로 번역된 원어 '테루마'는 41절의 '거제'
와 동일한 단어이다. 그러나 KJV는 41절을 '거제'(heave offering)
로 번역한 반면, 본절은 '하나님께 들어 바친 제물'(the offering
that they offering up to the Lord)이라 번역하였다. 즉 41절은 제사
의 한 양식(樣式)으로서의 거제인 반면, 본절의 거제란 천부장과 백부
장이 하나님께 제물을 바친 과정을 나타내는 것이다. 즉 본절은 여호와
께 들어 바쳤다는 의미로서, 바친 사실에 강조점을 두고 있다. '거제'
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레 7:32 주석을 참조하라. 한편 드린 금은 도합
'1만 6천 7백 5십 세겔'(약 191Kg)이나되는 엄청난 분량이었다. 이러한
많은 분량의 노획 가능성은 당시 고대 근동의 민족, 특히 미디안 족속
들은 그 기호(嗜好)상 은 금 패물과 같은 각종 장신구로 몸을 치장하기
를 즐겨하는 있었다는 사실에 의해 뒷받침 된다(Keil).

53 군인들이 각기 자기를 위하여 탈취한 것이니라

ㅇ자기를 위하여 탈취한 것 - 공적인 전리품(사람 및 가축)외에 군인
들이 각자의 이익을 위해 물건을 탈취한 사실이 처음 언급되었다. 아
마 이러한 물건들은 위험을 무릅쓴자들에 대한 응분의 보상으로 간주
되어, 전리품 분배에 있어서 제외시킨 것으로 보인다.

54 모세와 제사장 엘르아살이 천부장과 백부장들에게서 금을 취하여
회막에 들여서 여호와 앞에 이스라엘 자손의 기념을 삼았더라

ㅇ금을...회막에 들여서 - 본래 모든 속전(贖錢)은 회막 봉사를 위해
서만 사용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속전은 성전 보물 창고에 보관시
켰다<출 30:15, 16>.
ㅇ기념을 삼았더라 - 즉 '이스라엘에게 항상 긍휼과 사랑을 베풀어
주십시요'라는 기원을 담은 물건으로 바쳐졌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이 기념물에 담긴 이스라엘의 정성어린 마음을 보시고 지속
적으로 그들을 사랑할 것이며, 이스라엘은 그 헌상한 물건들을 통해
자신들이 오직 하나님의 은혜와 보호로 살아가는 존재들임을 늘 깨닫
게 될 것이다.

출처 : 춘천 대우인력 김진규
글쓴이 : 대우인력 김진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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