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7장
1 이 일 후에 내가 네 천사가 땅 네모퉁이에 선 것을 보니 땅의 사방의 바람을
붙잡아 바람으로 하여금 땅에나 바다에나 각종 나무에 불지 못하게 하더라
ㅇ이 일 후에. - 이는 환상의 새로운 국면의 시작으로 본장이 여섯째 인의 재앙과 일
곱번째 인을 떼는(8:1) 그 사이에 일어나는 것임을 나타낸다.
ㅇ내가 네 천사가 땅 네 모퉁이에 선 것을 보니. - '네 천사'는 바람을 맏은 천사로
서 이들은 자연계를 다스리는 천사들이다(Mounce), 한편 '땅 네 모퉁이'는 세상의 모
든 곳에서 남은 자가 돌아올 것을 예언한 사 11:12의 '땅 사방에서'와 동일한 의미의
표현으로 온 세상을 가리킨다.
ㅇ땅의 사방의 바람을 붙잡아. - '바람'은 파괴나 전쟁의 재앙을 상징한다(렘
49:36-38;51:1). 그러기에 '땅의 사방의 바람'은 종말에 온 세상에 임할 커다란 재앙
을 암시한다(왕상 19:11; 욥 1:19;21:18; 시 1:4;14:18; 단 2:35;7:2). 한편 '붙잡아'
에 해당하는 헬라어 '크라툰타스'는 '단단히 붙잡다'는 의미를 가진
'크라테오'의 현재 능동태 분사로 계속해서 재앙을 행사치 못하게 한
다는 의미를 가진다(Charles).
ㅇ바람으로 하여금 땅에나 바다에나 각종 나무에 불지 못하게 하더라. - '불지 못하
게 하더라' 에 해당하는 헬라어 '히나 메 프네에 아네모스'
는 현재 능동태 가정법으로 '바람이 계속해서 불지 못하도록'이란 의미를 지닌다. 이
것은 하나님께서 택하신 자들에게 인치기까지 재난을 중지시킨 사실을 암시한다(2, 3
절).
2 또 보매 다른 천사가 살아 계신 하나님의 인을 가지고 해 돋는 데로부터 올라와서
땅과 바다를 해롭게할 권세를 얻은 네 천사를 향하여 큰 소리로 외쳐
ㅇ또 보매 다른 천사가. - '다른 천사'에 대해서 혹자는 그리스도로 해석하나
(Walvoord, Ladd) 앞서 언급된 '네 천사'외에 또 다른 천사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
(Johnson, Mounce, Morris, 8:3 주석 참조). 본절에서 다른 천사의 역할은 하나님의
택하신 백성들에게 인을 쳐 보호 받도록 하는 것이다(3절).
ㅇ살아 계신 하나님의 인을 가지고. - '살아 계신 하나님'이란 표현은 묵시 문학에서
자주 언급되는 것으로 이교의 죽음은 우상에 반하여 창조자의 살아 계심을 부각시키는
표현이다(4:9, 10;15:7; 마 16:16;26:63; 히 3:12). 요한은 이 표현을 사용하여 비록
다른 천사가 하나님의 인을 친다 할지라도 그 주체는 하나님이심을 시사한다. 한편
'인'의 헬라어 '스프라기다'는 자신의 문서나 노예, 혹은 소유물
등에 소유권이나(엡 1:3), 보증(고전 1:22)을 나타내는 표시를 뜻한다. 이는 짐승의
표와 대조를 이루어(13:16)인을 맞은 백성들이 하나님과 어린양의 소유사 되며(14:1)
하나님과 어린양의 보호나 안전을 보장받는 자임을 시사한다.
ㅇ해 돋는 데로부터 올라와서. - '해 돋는 데로부터'의 헬라어 '아포아나톨레스 헬리
우'는 문자적으로 '동쪽으로부터'를 의미한다. 인
을 가진 다른 천사가 동쪽에서 올라온다는 사실에 대한 해석은 다석 가지이다. (1) 혹
자는 하나님의 영광이 동쪽 문에서 올라온다는 예언의 성취로 해석한다(겔 43:4,
Swete). (2) 혹자는 메시야가 동방에서 탄생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고 주장한다
(Sibylline 3:652, Erbes, Lohmeyer). (3) 혹자는 '동쪽'이 묵시 문학에서 자주 사용
되는 일종의 자세한 묘사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Mounce). (4) 혹자는 예수의 탄생과
관련하여 동쪽에서 별을 보며 박사들이 온 사실을 암시한다고 주장한다(마 2:1,
Barclay, Morris). (5) 혹자는 모든 생물에게 생명을 주는 태양이 동쪽에서 솟아오르
는 사실을 직접적으로 암시한다고 가리킨다(De Wette, Hengstenberg). 이러한 다양한
견해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하기는 어렵다.
3 가로되 우리가 우리 하나님의 종들의 이마에 인치기까지 땅이나 바다나 나무나
해하지 말라 하더라
ㅇ가로되 우리가 우리 하나님의 종들의 이마에 인치기까지. - '우리 하나님의 종들'
에 대하여는 몇몇 해석이 있다. (1) 혹자는 '하나님의 종'들(1:1;2:20;19:2, 5;22:3,
6)과 '우리 하나님'(10, 12절;12:10;19:1, 5)을 합하여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백성들
을 의미한다고 주장한다(Bengel). (2) 혹자는 하나님께 봉사함에 있어서 천사들과 비
할 수 있는 존재들을 의미한다고 주장한다(Robertson). 두 가지 견해 중 전자의 견해
가 타당하다. 왜냐하면 본장은 구원받은 백성들이 인침을 통해 하나님의 보호와 인도
하심을 받는 것에 대해 언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마에 '인침'의 의미가 무엇인
가에 대한 견해는 세 가지이다. (1) 혹자는 공개적으로 임할 마귀의 권세로 부터 하나
님의 종들이 보호받는 것으로 해석한다(Charles, Clark). (2) 혹자는 이기는 자가 받
게 될 흰 돌(2:17) 혹은 성전의 기둥으로 해석한다(Rist). (3) 혹자는 성령 혹은 초대
교회 이후의 세례로 해석한다. 세 가지 견해중 첫번째 견해가 가장 타당하다. '인'은
소유나 보호를 나타내는 것으로 (9:4;14:1;겔 9:1-7;딤후 2:19) 짐승의 미혹을 당하지
않고 하나님의 진노 대상에서 벗어나 승리와 보호를 약속받는 것을 시사한다
(13:7;16:2;20:4, Johnson).
ㅇ땅이나 바다나 나무나 해하지 말라 하더라. - '해하지 말라'에 해당하는 헬라어
'메아디케세테'는 강한 부정 명령의 능동태 가정법으로 '해하기
시작하지 말아라'는 의미이다. 이는 인침을 받은 자는 짐승의 미혹에 기만당하지 않고
종말의 재앙에서 보호 받아 승리할 것임을 강력히 시사한다.
4 내가 인 맞은 자의 수를 들으니 이스라엘 자손의 각 지파 중에서 인 맞은 자들이
십 사만 사천이니
ㅇ내가 인맞은 자의 수를 들으니. - '인맞은 자'에 해당하는 헬라어 '톤 에스프라기
스메논'은 완료 수동태 분사로 더이상 변
함이 없는 완료된 수를 요한이 들었음을 나타낸다.
ㅇ이스라엘 자손의 각 지파중에서. - '이스라엘'에 대한 해석은 본서에서 가장 난해
한 해석 중의 하나로 일반적으로 두 가지 견해가 있다. (1) 혹자는 이스라엘을 문자적
의미로 취급하여 유대인 성도들로 해석한다(Bengel, Clarke, Walvoord). (2) 혹자는 '
이스라엘'자르 문자적 의미가 아닌 영적 의미로 해석하여 모든 그리스도인들 즉 교회
를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한다(De Wette, Ladd, Johnson, Moffatt, Charles, Plummer,
Vincent, Kiddle, Rist). 두 가지 견해 중 후자가 타당하다. 왜냐하면 본서에서 교회
는 어린양의 신부로, 새 예루살렘 성으로 표현되고 있으며, 예수를 따를는 자를 참이
스라엘로 언급하고 있기 때문이다(14:4;15:1ff. ;21:9-12). 더욱이 5-8절까지 언급된
12지파명도 구약성경에 나타난 12지파명과 다르다.
ㅇ인맞은 자들이 십 사만 사천이니. - '십 사만 사천'이 누구를 나타내는가에 대한
견해는 세가지이다. (1) 혹자는 순교한 그리스도인을 가리킨다고 주장한다(Kiddle,
Caird). (2) 혹자는 '이스라엘'자르 문자적으로 받아들여 '십 사만 사천'도 문자적으
로 인치심을 받고 보호함을 받는 유대인 그리스도인으로 해석한다(갈 6:16, Walvoord,
Richardson). (3) 혹자는 상징적으로 해석하여 십 사만 사천을 유대인과 이방인들로
구성된 완성된 교회로 해석한다(롬 2:28, 29;9:6, 7, Alford, Swete, Beckwith,
Vincent). 이 세 가지 견해중 마지막 견해가 가장 타당하다. 한편 144,000에 대한 상
징적 숫자 해석은 (3 * 4)** 2 * 10 ** 3 = 144,000이다. 3은 하나님의 수이며 4는 땅
의 수로서 곱한 수가 완전수인 12이며, 이 12의 제곱과 충만수 10의 세제곱이 곱해진
것이다. 이는 하나님의 구원의 충만함을 의미한다(Greijdanus, Lohmeyer, Ladd,
Johnson).
5 유다 지파 중에 인 맞은 자가 일만 이천이요 르우벤 지파 중에 일만 이천이요 갓
지파 중에 일만 이천이요
6 아셀 지파 중에 일만 이천이요 납달리 지파 중에 일만 이천이요 므낫세 지파 중에
일만 이천이요
7 시므온 지파 중에 일만 이천이요 레위 지파 중에 일만 이천이요 잇사갈 지파 중에
일만 이천이요
8 스블론 지파 중에 일만 이천이요 요셉 지파 중에 일만 이천이요 베냐민 지파 중에
인 맞은 자가 일만 이천이라
ㅇ유다 지파 중에 인맞은 자가...일만 이천이라. - 요한은 인맞은 이스라엘 지파의
이름을 열거한다. 여기서 이스라엘의 이름과 순서와 내용은 문자적인 의미보다는 영적
인 의미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Ladd, Lohmeyer, Hendriksen). 왜냐하면 12지파의
순서가 창세기나 에스겔서와 다를 뿐만 아니라 기록된 방식이 독특하여 영적 의미를
부각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ㅇ이러한 차이점에서 비롯된 본문의 특징은 다섯 가지이다. (1) 구약성경에서 일반적
으로 야곱의 장자인 르우벤이 먼저 등장하는 것과는 달리(창 35:22-26;신 33:5-25) 본
문에서는 유다 지파가 가장 먼저 등장한다. 이는 유다 지파에서 메시야가 나신 것을
반영하고 있다(창 49:10;대상 5:2;히 7:13, 14, Johnson, Mounce, Morris). (2) 본문
에서는 단 지파가 생략되어 있다. 이에 대해 혹자는 '단'이 부주의로 '만
'(man, '사람')으로 기록되었거나(Spitta, Bleek) 혹은 우상 숭배로 인해서
고의 적으로 제외되었거나(창 49:17;삿 18:18, 19, 30;왕상 12:29, 30, Clarke), 아니
면 렘 8:16을 확대 해석하여 단 지파에서 적그리스도가 나온다는 랍비들의 해석과 연
관되어 제외되었다고 한다(Weiss, Charles, Alford, Walvoord). (3) 므낫세와 에브라
임이 동시에 등장하지 않고 본문에서 에브라임은 생략되고 대신 요셉이 삽입되어 있
다. 이는 에브라임도 단 지파와 마찬가지로 우상 숭배로 인히서 생략되었고(호 4:17)
단 지파의 생략으로 12숫자를 맞추기 위해 욥셉이 삽입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Johnson, Mounce). (4) 레위 지파의 삽입이다. 요셉 지파가 에브라임과 므낫세 지파
로 나뉘어 12지파에 들어가고 레위 지파가 12지파에서 빠져 제사장 지파로서 신분이
격상된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일반적인 반면에 본문에서는 레위 지파가 삽입되어 혈통
적 제사장 지파가 그리 중요하지 않음을 나타낸다. (5) 모든 지파에 '중에 일만 이천'
이 반복된다. 이는 12의 1,000배로 완전하고 큰 숫자임을 상징할 뿐만 아니라, 동일하
게 '...중에'(에크)를 반복하여 인맞은 자들이 선택된 무리임을 암시해준다
(Johnson).
9 이 일 후에 내가 보니 각 나라와 족속과 백성과 방언에서 아무라도 능히 셀 수
없는 큰 무리가 흰 옷을 입고 손에 종려 가지를 들고 보좌 앞과 어린 양 앞에 서서
ㅇ각 나라와 족속과 백성과 방언에서. - '각 나라와 족속과 백성과 방언'은 앞서 언
급된 십사만 사천과 본절 하반절에서 언급되는 '셀 수 없는 무리'를 연결하는 표현이
다(5:9 주석 참조). 이렇게 요한이 중복적 으로 표현한 것은 144,000이라는 숫자가 영
적인 의미의 수임을 암시함과 동시에 구원의 문이 모든 민족에게 열려져 있음을 나타
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Morris).
ㅇ아무라도 능히 셀 수 없는 큰 무리가. - 본문이 누구를 의미하는가에 대하여는 세
가지 견해가 있다. (1) 혹자는 '큰 무리'가 십 사만 사천이라는 수로 상징된 자들과
동일인이라고 해석한다(Beckwith, Morris, Eller). (2) 혹자는 십 사만 사천과 구별하
여 십 사만 사천은 유대인을 가리키고 본문은 큰 환난 가운데서 구원받은 이방인들을
가리킨다고 해석한다(Lamp). (3) 혹자는 본문이 큰 환난 때 짐승에 의해 죽임을 당할
순교자들을 가리킨다고 해석한다(Kiddle, Moffatt). 세 가지 견해중 첫번째 견해가 가
장 타당하다.
ㅇ흰 옷을 입고 손에 종려 가지를 들고 보좌 앞과 어린양 앞에 서서. - '흰 옷'은 정
결과 승리를 상징하는 옷으로(3:4 주석 참조) 이는 그리스도의 구속의 보혈로 죄사함
을 받아 구속받았음을 나타낸다. '종려 가지'는 일반적으로 승리나 기쁨의 상징으로
사용된다(요 12:13, Trench, Vicent, Alford). 그리스도의 피로 구속함을 받아 흰 옷
을 입은 허다한 무리들은 하나님과 어린양의 구속 하심에 대해 기쁨으로 찬양할 것이
다.
10 큰 소리로 외쳐 가로되 구원하심이 보좌에 앉으신 우리 하나님과 어린 양에게
있도다 하니
ㅇ구원하심이 보좌에 앉으신 우리 하나님과 어린양에게 있도다 하니. - 본문은 허다
한 무리들의 찬양이가(9절). '구원하심'의 헬라어 '소테리아'는 허
다한 무리 자신들의 업적에 의한 구원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적 의지와 어린양의 구
속 행위로 말미암는 구원을 가리킨다(Caird, Weymouth). 허다한 무리는 그리스도 안에
서 성취하신 하나님의 구속하심에 대해 찬양을 성부와 어린양에게 돌린다(5:13;19:1).
11 모든 천사가 보좌와 장로들과 네 생물의 주위에 섰다가 보좌앞에 엎드려 얼굴을
대고 하나님께 경배하여
ㅇ모든 천사가 보좌와 장로들과 네 생물의 주위에 섰다가. - '주위'에 해당하는 헬라
어 '퀴클로'는 문자적으로 '원형으로'라는 뜻으로 모든 천사가 보좌와
장로들과 생물들을 옹위하는 모습을 묘사한다(5:11 주석 참조).
ㅇ보좌 앞에 엎드려 얼굴을 대고 하나님께 경배하여. - '엎드려 얼굴을 대고' 에 해
당하는 헬라어 '에페산...에피 타 프로소파 아우톤'은 경건한 예배의 행위를 나타낸
다(4:10;5:14;11:16;19:4, 10;22:8, Charles).
12 가로되 아멘 찬송과 영광과 지혜와 감사와 존귀와 능력과 힘이 우리 하나님께
세세토록 있을찌로다 아멘 하더라
ㅇ가로되 아멘 찬송과 영광과 지혜와 감사와 존귀와 능력과 힘이 우리 하나님께 세세
토록 있을지로다 아멘 하더라. - 본문은 모든 천사가 구속된 자들의 찬양에 대해(10
절) '아멘'으로 화답하고 인간에게 주어진 구원에 대해 하나님께 찬양하는 것으로
5:12절의 찬양과 대조를 이룬다. 5:12절의 찬양과 대조해보면 본문의 찬양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지닌다. (1) 5:12, 13의 찬미는 어린양에게 바쳐졌으나 본절은 하나님께
드려진다. (2) 찬양 내용 중에서 5:12의 '부'가 본절에서는 '감사'로 대치되어 있다.
'감사'는 하나님께서 인간을 비롯한 모든 만물을 창조하신 것과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
을 통해 구속하신 것에 대한 것이다. (3) 본문에 '세세토록'이란 말이 삽입되어 이 모
든 것이 영원한 것임을 강조한다. (4) 본문에는 두 번의 '아멘'이 사용된다. 처음의
'아멘'은 큰 무리의 찬송에 대한 응답이며 마지막의 '아멘'은 모든 것에 대한 확신을
나타내는 것으로 영광스런 예배의 모습을 암시한다(5:12-14, Morris, Mounce,
Lohmeyer).
13 장로 중에 하나가 응답하여 내게 이르되 이 흰 옷 입은 자들이 누구며 또 어디서
왔느뇨
ㅇ장로 중에 하나가 응답하여. - '장로 중에 하나'는 본서 가운데 나타나는 교회를
대표하는 장로들이 아니라 어떤 천상적인 존재인 듯하다(4:4 주석 참조, Johnson). 한
편 '응답하여'에 해당하는 헬라어 '아페크리데'는 '아포크
리노마이'('대답하다')의 부정과거 수동태로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자발적으로 응답한 사실을 나타낸다. 이는 예언서에서 흔히 등장
하는 문답 형식으로(렘 1:11;겔 37:3;슥 4:2, 4, 5) 질문없이 스스로 해석하고 답하는
히브리어 중복성(Hebrew redundancy)을 나타낸다(Swete).
14 내가 가로되 내 주여 당신이 알리이다 하니 그가 나더러 이르되 이는 큰 환난에서
나오는 자들인데 어린 양의 피에 그 옷을 씻어 희게 하였느니라
ㅇ내가 가로되. - 본문에 해당하는 헬라어 '에이레카'는 완료 능동
태로 생생한 증언을 나타낸다(Swete).
ㅇ내 주여. - 이는 천상적인 존재에 대한 경외심을 나타내는 표현이다(Vincent).
ㅇ당신이 알리이다 하니. - '당신'에 해당하는 헬라어 '수'는 강조적인 표현
으로 '바로 당신'이란 의미이다. 이 말에는 자신의 무지에 대한 진지한 고백뿐 아니라
존경과 두려움의 감정이 내포되어 있다(Plummer, Swete).
ㅇ그가 나더러 이르되 이는 큰 환난에서 나오는 자들인데. - '큰 환난'의 내용에 대
해서는 몇몇 견해가 있다. (1) 혹자는 모든 시대의 성도가 겪는 보편적인 환난으로 해
석한다(Morris, Alford, Greijdanus, Niles). (2) 혹자는 종말에 겪을 환난을 가리킨
다고 해석한다(3:10;단 12:1;막 13:19, Charles, Walvoord, Mounce). 두 가지 견해중
후자가 타당하다. 왜냐하면 '큰 환난'에 해당하는 헬라어 '테스 들리프세오스 테스 메
갈레스'에는 정관사 '테스'가 사용되어 그것이 특정한 사건임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ㅇ어린양의 피에. - 본문에 해당하는 헬라어 '엔 토 하이마티투 아르니우'
는 수단
을 나타내는 여격 구문으로 그들의 사죄 받음이 인간의 공적에 의한것이 아니라 전적
으로 어린양이신 그리스도의 보혈의 속죄피로 말미암은 것임을 시사한다(사 1:18;히
9:14;요일 1:7, Swete, Milligan). 한편 '씻어'에 해당하는 헬라어 '에플뤼난'
과 '희게 하였느니라'의 헤라어 '엘류카난'은 모두 부정
과거 시제로 단회적인 행위를 나타낸다. 이는 그리스도의 희생 사역이 단회적이면서도
그 효력은 영원함을 나타낸다. 허다한 무리들은 오직 그리스도의 대속적인 죽음을 통
해서 깨끗함을 입고 구속받은 자들이다.
15 그러므로 그들이 하나님의 보좌 앞에 있고 또 그의 성전에서 밤 낮 하나님을
섬기매 보좌에 앉으신 이가 그들 위에 장막을 치시리니
ㅇ그러므로. - 이에 해당하는 헬라어 '디아 투토'는 문자적으로
'이것 때문에'라는 의미로, 본문이 그리스도의 속죄 사역으로 인한 결과임을 나타낸
다.
ㅇ그들이 하나님의 보좌 앞에 있고. - 본문은 어린양의 피로 구속함을 입은 자가 누
리게 될 특권에 대한 진술이다. 하나님 앞에 설 수 있는 담대함은 오직 어린양의 속죄
의 피로 깨끗함을 받은 자들만이 가질 수 있는 권리이다(히 10:19).
ㅇ또 그의 성전에서 밤낮 하나님을 섬기매. - 본문은 21:22에 '성전이 없다'는 말씀
과 상치되는 듯하다. 그러나 본절에서 17절까지는 21, 22장에 나오는 구속받은 자들과
연관된 것이기에(21:3, 4,6)본문의 성전은 하나님과 어린양의 임재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Johnson). 한편 '섬기며'의 헬라어 '라트류우신'
은 '봉사한다'는 의미를 가진 '라트류오'에서 파생된 단어로
일반적으로 하나님께 드리는 섬김은 물론 '제사장들의 특별한 제사적인 예배'를 의미
한다(마 4:10;히 8:5). 이것은 본문에서 구속받은 성도들이 제사장의 중보나 제물의
필요없이 직접 하나님께 나아가며 예배하며 섬길 수 있음을 의미한다(벧전 2:9). 그렇
나 섬김과 예배는 '밤낮'없이 행해진다. 왜냐하면 새 예루살렘 성에는 밤과 낮의 구분
이 없기 때문이다(21:25;22:5). '밤낮'은 쉼이 없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상태를 나타
낸다(20:10, Mounce). 구속받은 자들은 하나님 앞에 담대히 나아가 지속적으로 그를
경배하고 섬기게 된다.
ㅇ보좌에 않으신 이가 그들 위에 장막을 치시리니. - '장막을 치시리니' 에 해당하는
헬라어 '스케노세이'는 미래시상으로 이래에 함께 거하실 것
을 나타낸다. 이는 광야에서 여러 방법으로 이스라엘 백성들 가운데 임재하신 하나님
의 영광을 반영하고 있다(출 13:21;대하 7:1-3). 즉 본문은 하나님께 구속 받은 자들
과 함께 거하셔서 보호하시고 인도하신다는 약속의 성취를 나타낸다(겔 37:27;슥
2:10, Morris, Johnson, Mounce).
16 저희가 다시 주리지도 아니하며 목마르지도 아니하고 해나 아무 뜨거운 기운에
상하지 아니할찌니
ㅇ저희가 다시 주리지도 아니하며 목마르지도 아니하고. - 본문은 과거 이스라엘 백
성들이 바벧론 포로 상태에서 귀환할 때의 이사야의 진술을 반영한 것으로(사 49:10)
구속 받은 자들이 누릴 영원한 축복을 나타낸다. '주림과 목마름'은 단순히 육체적 빈
곤의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영적 갈급의 상태를 나타낸다. 구속 받은 자들은
그러한 주림과 목마름이 더이상 없는 완전히 충족된 상태를 누리게 될것이다(마 5;6;
요 6:35).
ㅇ해나 아무 뜨거운 기운에 상하지 아니할지니. - '아무 뜨거운 기운'에 해당하는 헬
라어 '판 카우마'는 '불에 타다'라는 의미를 가진 '카이
오'에서 파생된 단어로 고통스러운 열기를 말한다. 이것은 일반적
인 고통이나(Morris) 혹은 넷째 대접의 재앙을 가리킨다(16:9, Mounce). 한편 '상하지
아니할지니'에 해당하는 헬라어 '우데 메 페세'
는 '떨어지다'의 의미를 지닌'피프토'의 부정관사 시상으로 강한 이중
부정이다. 이는 구원받은 자들에게 지상에서와 같은 고통스러움이 경단코 없을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본절은 성도들이 전형적인 육체의 모든 고통에서 장차 해방될 것임
을 시사한다(Mounce, Moffatt, Ford).
17 이는 보좌 가운데 계신 어린 양이 저희의 목자가 되사 생명수 샘으로 인도하시고
하나님께서 저희 눈에서 모든 눈물을 씻어 주실 것임이러라
ㅇ이는 보좌 가운데 계신 어린양이 저희의 목자가 되사. - '보좌 가운데 계신'은 문
자적으로 하나님의 보좌와 이심 사 장로들과의 중간 위치를 가리키나 위치적인 의미보
다는 그리스도의 '중보자 직임'을 상징한다. 한편 '저희의 목자가 되사'에 해당하는
헬라어 '포이마네이 아우투스'는
'보살피다'는 의미의 '포이마이노'에서 파생된 미래 능동
태로 문자적으로 '그들을 보살피실 것이다'라는 의미이다. 이는 그리스도께서 중보적
사역을 실제로 행하실 것을 약속해 준다(요 21:16;행 20:28;벧전 5:2, Swete, Ford).
ㅇ생명수 샘으로 인도하시고. - '생명수 샘으로'의 헬라어 '에피 조에스 페가스 휘다
톤'은 어순상 '생명
의'(조에스)를 강조한다. 이는 다함이 없는 생명의 근원을 시사한다
(21:6;22:1, 7;요 4:12, 14:7:38). 하나님께서는 구속받을 자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허
락하실 것이다.
ㅇ하나님께서 저희 눈에서 모든 눈물을 씻어 주실 것임이러라. - 본문은 사 25:8을
반영한다. '씻어 주실 것임이러라'의 해당하는 헬라어 '여살레이프 세이'
는 문자적으로 '...으로 부터 제거해 버리다'라는 의미의 미래 시상으
로 하나님께서 주체가 되셔서 구속 받은 자들을 고통과 아픔으로 부터 해방시켜 주실
것을 시사한다(21:4). 이것은 장차 구속받은 자들이 누릴 영원하며 절대적인 희락과
평강의 축복을 나타낸다.
1 이 일 후에 내가 네 천사가 땅 네모퉁이에 선 것을 보니 땅의 사방의 바람을
붙잡아 바람으로 하여금 땅에나 바다에나 각종 나무에 불지 못하게 하더라
ㅇ이 일 후에. - 이는 환상의 새로운 국면의 시작으로 본장이 여섯째 인의 재앙과 일
곱번째 인을 떼는(8:1) 그 사이에 일어나는 것임을 나타낸다.
ㅇ내가 네 천사가 땅 네 모퉁이에 선 것을 보니. - '네 천사'는 바람을 맏은 천사로
서 이들은 자연계를 다스리는 천사들이다(Mounce), 한편 '땅 네 모퉁이'는 세상의 모
든 곳에서 남은 자가 돌아올 것을 예언한 사 11:12의 '땅 사방에서'와 동일한 의미의
표현으로 온 세상을 가리킨다.
ㅇ땅의 사방의 바람을 붙잡아. - '바람'은 파괴나 전쟁의 재앙을 상징한다(렘
49:36-38;51:1). 그러기에 '땅의 사방의 바람'은 종말에 온 세상에 임할 커다란 재앙
을 암시한다(왕상 19:11; 욥 1:19;21:18; 시 1:4;14:18; 단 2:35;7:2). 한편 '붙잡아'
에 해당하는 헬라어 '크라툰타스'는 '단단히 붙잡다'는 의미를 가진
'크라테오'의 현재 능동태 분사로 계속해서 재앙을 행사치 못하게 한
다는 의미를 가진다(Charles).
ㅇ바람으로 하여금 땅에나 바다에나 각종 나무에 불지 못하게 하더라. - '불지 못하
게 하더라' 에 해당하는 헬라어 '히나 메 프네에 아네모스'
는 현재 능동태 가정법으로 '바람이 계속해서 불지 못하도록'이란 의미를 지닌다. 이
것은 하나님께서 택하신 자들에게 인치기까지 재난을 중지시킨 사실을 암시한다(2, 3
절).
2 또 보매 다른 천사가 살아 계신 하나님의 인을 가지고 해 돋는 데로부터 올라와서
땅과 바다를 해롭게할 권세를 얻은 네 천사를 향하여 큰 소리로 외쳐
ㅇ또 보매 다른 천사가. - '다른 천사'에 대해서 혹자는 그리스도로 해석하나
(Walvoord, Ladd) 앞서 언급된 '네 천사'외에 또 다른 천사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
(Johnson, Mounce, Morris, 8:3 주석 참조). 본절에서 다른 천사의 역할은 하나님의
택하신 백성들에게 인을 쳐 보호 받도록 하는 것이다(3절).
ㅇ살아 계신 하나님의 인을 가지고. - '살아 계신 하나님'이란 표현은 묵시 문학에서
자주 언급되는 것으로 이교의 죽음은 우상에 반하여 창조자의 살아 계심을 부각시키는
표현이다(4:9, 10;15:7; 마 16:16;26:63; 히 3:12). 요한은 이 표현을 사용하여 비록
다른 천사가 하나님의 인을 친다 할지라도 그 주체는 하나님이심을 시사한다. 한편
'인'의 헬라어 '스프라기다'는 자신의 문서나 노예, 혹은 소유물
등에 소유권이나(엡 1:3), 보증(고전 1:22)을 나타내는 표시를 뜻한다. 이는 짐승의
표와 대조를 이루어(13:16)인을 맞은 백성들이 하나님과 어린양의 소유사 되며(14:1)
하나님과 어린양의 보호나 안전을 보장받는 자임을 시사한다.
ㅇ해 돋는 데로부터 올라와서. - '해 돋는 데로부터'의 헬라어 '아포아나톨레스 헬리
우'는 문자적으로 '동쪽으로부터'를 의미한다. 인
을 가진 다른 천사가 동쪽에서 올라온다는 사실에 대한 해석은 다석 가지이다. (1) 혹
자는 하나님의 영광이 동쪽 문에서 올라온다는 예언의 성취로 해석한다(겔 43:4,
Swete). (2) 혹자는 메시야가 동방에서 탄생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고 주장한다
(Sibylline 3:652, Erbes, Lohmeyer). (3) 혹자는 '동쪽'이 묵시 문학에서 자주 사용
되는 일종의 자세한 묘사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Mounce). (4) 혹자는 예수의 탄생과
관련하여 동쪽에서 별을 보며 박사들이 온 사실을 암시한다고 주장한다(마 2:1,
Barclay, Morris). (5) 혹자는 모든 생물에게 생명을 주는 태양이 동쪽에서 솟아오르
는 사실을 직접적으로 암시한다고 가리킨다(De Wette, Hengstenberg). 이러한 다양한
견해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하기는 어렵다.
3 가로되 우리가 우리 하나님의 종들의 이마에 인치기까지 땅이나 바다나 나무나
해하지 말라 하더라
ㅇ가로되 우리가 우리 하나님의 종들의 이마에 인치기까지. - '우리 하나님의 종들'
에 대하여는 몇몇 해석이 있다. (1) 혹자는 '하나님의 종'들(1:1;2:20;19:2, 5;22:3,
6)과 '우리 하나님'(10, 12절;12:10;19:1, 5)을 합하여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백성들
을 의미한다고 주장한다(Bengel). (2) 혹자는 하나님께 봉사함에 있어서 천사들과 비
할 수 있는 존재들을 의미한다고 주장한다(Robertson). 두 가지 견해 중 전자의 견해
가 타당하다. 왜냐하면 본장은 구원받은 백성들이 인침을 통해 하나님의 보호와 인도
하심을 받는 것에 대해 언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마에 '인침'의 의미가 무엇인
가에 대한 견해는 세 가지이다. (1) 혹자는 공개적으로 임할 마귀의 권세로 부터 하나
님의 종들이 보호받는 것으로 해석한다(Charles, Clark). (2) 혹자는 이기는 자가 받
게 될 흰 돌(2:17) 혹은 성전의 기둥으로 해석한다(Rist). (3) 혹자는 성령 혹은 초대
교회 이후의 세례로 해석한다. 세 가지 견해중 첫번째 견해가 가장 타당하다. '인'은
소유나 보호를 나타내는 것으로 (9:4;14:1;겔 9:1-7;딤후 2:19) 짐승의 미혹을 당하지
않고 하나님의 진노 대상에서 벗어나 승리와 보호를 약속받는 것을 시사한다
(13:7;16:2;20:4, Johnson).
ㅇ땅이나 바다나 나무나 해하지 말라 하더라. - '해하지 말라'에 해당하는 헬라어
'메아디케세테'는 강한 부정 명령의 능동태 가정법으로 '해하기
시작하지 말아라'는 의미이다. 이는 인침을 받은 자는 짐승의 미혹에 기만당하지 않고
종말의 재앙에서 보호 받아 승리할 것임을 강력히 시사한다.
4 내가 인 맞은 자의 수를 들으니 이스라엘 자손의 각 지파 중에서 인 맞은 자들이
십 사만 사천이니
ㅇ내가 인맞은 자의 수를 들으니. - '인맞은 자'에 해당하는 헬라어 '톤 에스프라기
스메논'은 완료 수동태 분사로 더이상 변
함이 없는 완료된 수를 요한이 들었음을 나타낸다.
ㅇ이스라엘 자손의 각 지파중에서. - '이스라엘'에 대한 해석은 본서에서 가장 난해
한 해석 중의 하나로 일반적으로 두 가지 견해가 있다. (1) 혹자는 이스라엘을 문자적
의미로 취급하여 유대인 성도들로 해석한다(Bengel, Clarke, Walvoord). (2) 혹자는 '
이스라엘'자르 문자적 의미가 아닌 영적 의미로 해석하여 모든 그리스도인들 즉 교회
를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한다(De Wette, Ladd, Johnson, Moffatt, Charles, Plummer,
Vincent, Kiddle, Rist). 두 가지 견해 중 후자가 타당하다. 왜냐하면 본서에서 교회
는 어린양의 신부로, 새 예루살렘 성으로 표현되고 있으며, 예수를 따를는 자를 참이
스라엘로 언급하고 있기 때문이다(14:4;15:1ff. ;21:9-12). 더욱이 5-8절까지 언급된
12지파명도 구약성경에 나타난 12지파명과 다르다.
ㅇ인맞은 자들이 십 사만 사천이니. - '십 사만 사천'이 누구를 나타내는가에 대한
견해는 세가지이다. (1) 혹자는 순교한 그리스도인을 가리킨다고 주장한다(Kiddle,
Caird). (2) 혹자는 '이스라엘'자르 문자적으로 받아들여 '십 사만 사천'도 문자적으
로 인치심을 받고 보호함을 받는 유대인 그리스도인으로 해석한다(갈 6:16, Walvoord,
Richardson). (3) 혹자는 상징적으로 해석하여 십 사만 사천을 유대인과 이방인들로
구성된 완성된 교회로 해석한다(롬 2:28, 29;9:6, 7, Alford, Swete, Beckwith,
Vincent). 이 세 가지 견해중 마지막 견해가 가장 타당하다. 한편 144,000에 대한 상
징적 숫자 해석은 (3 * 4)** 2 * 10 ** 3 = 144,000이다. 3은 하나님의 수이며 4는 땅
의 수로서 곱한 수가 완전수인 12이며, 이 12의 제곱과 충만수 10의 세제곱이 곱해진
것이다. 이는 하나님의 구원의 충만함을 의미한다(Greijdanus, Lohmeyer, Ladd,
Johnson).
5 유다 지파 중에 인 맞은 자가 일만 이천이요 르우벤 지파 중에 일만 이천이요 갓
지파 중에 일만 이천이요
6 아셀 지파 중에 일만 이천이요 납달리 지파 중에 일만 이천이요 므낫세 지파 중에
일만 이천이요
7 시므온 지파 중에 일만 이천이요 레위 지파 중에 일만 이천이요 잇사갈 지파 중에
일만 이천이요
8 스블론 지파 중에 일만 이천이요 요셉 지파 중에 일만 이천이요 베냐민 지파 중에
인 맞은 자가 일만 이천이라
ㅇ유다 지파 중에 인맞은 자가...일만 이천이라. - 요한은 인맞은 이스라엘 지파의
이름을 열거한다. 여기서 이스라엘의 이름과 순서와 내용은 문자적인 의미보다는 영적
인 의미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Ladd, Lohmeyer, Hendriksen). 왜냐하면 12지파의
순서가 창세기나 에스겔서와 다를 뿐만 아니라 기록된 방식이 독특하여 영적 의미를
부각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ㅇ이러한 차이점에서 비롯된 본문의 특징은 다섯 가지이다. (1) 구약성경에서 일반적
으로 야곱의 장자인 르우벤이 먼저 등장하는 것과는 달리(창 35:22-26;신 33:5-25) 본
문에서는 유다 지파가 가장 먼저 등장한다. 이는 유다 지파에서 메시야가 나신 것을
반영하고 있다(창 49:10;대상 5:2;히 7:13, 14, Johnson, Mounce, Morris). (2) 본문
에서는 단 지파가 생략되어 있다. 이에 대해 혹자는 '단'이 부주의로 '만
'(man, '사람')으로 기록되었거나(Spitta, Bleek) 혹은 우상 숭배로 인해서
고의 적으로 제외되었거나(창 49:17;삿 18:18, 19, 30;왕상 12:29, 30, Clarke), 아니
면 렘 8:16을 확대 해석하여 단 지파에서 적그리스도가 나온다는 랍비들의 해석과 연
관되어 제외되었다고 한다(Weiss, Charles, Alford, Walvoord). (3) 므낫세와 에브라
임이 동시에 등장하지 않고 본문에서 에브라임은 생략되고 대신 요셉이 삽입되어 있
다. 이는 에브라임도 단 지파와 마찬가지로 우상 숭배로 인히서 생략되었고(호 4:17)
단 지파의 생략으로 12숫자를 맞추기 위해 욥셉이 삽입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Johnson, Mounce). (4) 레위 지파의 삽입이다. 요셉 지파가 에브라임과 므낫세 지파
로 나뉘어 12지파에 들어가고 레위 지파가 12지파에서 빠져 제사장 지파로서 신분이
격상된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일반적인 반면에 본문에서는 레위 지파가 삽입되어 혈통
적 제사장 지파가 그리 중요하지 않음을 나타낸다. (5) 모든 지파에 '중에 일만 이천'
이 반복된다. 이는 12의 1,000배로 완전하고 큰 숫자임을 상징할 뿐만 아니라, 동일하
게 '...중에'(에크)를 반복하여 인맞은 자들이 선택된 무리임을 암시해준다
(Johnson).
9 이 일 후에 내가 보니 각 나라와 족속과 백성과 방언에서 아무라도 능히 셀 수
없는 큰 무리가 흰 옷을 입고 손에 종려 가지를 들고 보좌 앞과 어린 양 앞에 서서
ㅇ각 나라와 족속과 백성과 방언에서. - '각 나라와 족속과 백성과 방언'은 앞서 언
급된 십사만 사천과 본절 하반절에서 언급되는 '셀 수 없는 무리'를 연결하는 표현이
다(5:9 주석 참조). 이렇게 요한이 중복적 으로 표현한 것은 144,000이라는 숫자가 영
적인 의미의 수임을 암시함과 동시에 구원의 문이 모든 민족에게 열려져 있음을 나타
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Morris).
ㅇ아무라도 능히 셀 수 없는 큰 무리가. - 본문이 누구를 의미하는가에 대하여는 세
가지 견해가 있다. (1) 혹자는 '큰 무리'가 십 사만 사천이라는 수로 상징된 자들과
동일인이라고 해석한다(Beckwith, Morris, Eller). (2) 혹자는 십 사만 사천과 구별하
여 십 사만 사천은 유대인을 가리키고 본문은 큰 환난 가운데서 구원받은 이방인들을
가리킨다고 해석한다(Lamp). (3) 혹자는 본문이 큰 환난 때 짐승에 의해 죽임을 당할
순교자들을 가리킨다고 해석한다(Kiddle, Moffatt). 세 가지 견해중 첫번째 견해가 가
장 타당하다.
ㅇ흰 옷을 입고 손에 종려 가지를 들고 보좌 앞과 어린양 앞에 서서. - '흰 옷'은 정
결과 승리를 상징하는 옷으로(3:4 주석 참조) 이는 그리스도의 구속의 보혈로 죄사함
을 받아 구속받았음을 나타낸다. '종려 가지'는 일반적으로 승리나 기쁨의 상징으로
사용된다(요 12:13, Trench, Vicent, Alford). 그리스도의 피로 구속함을 받아 흰 옷
을 입은 허다한 무리들은 하나님과 어린양의 구속 하심에 대해 기쁨으로 찬양할 것이
다.
10 큰 소리로 외쳐 가로되 구원하심이 보좌에 앉으신 우리 하나님과 어린 양에게
있도다 하니
ㅇ구원하심이 보좌에 앉으신 우리 하나님과 어린양에게 있도다 하니. - 본문은 허다
한 무리들의 찬양이가(9절). '구원하심'의 헬라어 '소테리아'는 허
다한 무리 자신들의 업적에 의한 구원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적 의지와 어린양의 구
속 행위로 말미암는 구원을 가리킨다(Caird, Weymouth). 허다한 무리는 그리스도 안에
서 성취하신 하나님의 구속하심에 대해 찬양을 성부와 어린양에게 돌린다(5:13;19:1).
11 모든 천사가 보좌와 장로들과 네 생물의 주위에 섰다가 보좌앞에 엎드려 얼굴을
대고 하나님께 경배하여
ㅇ모든 천사가 보좌와 장로들과 네 생물의 주위에 섰다가. - '주위'에 해당하는 헬라
어 '퀴클로'는 문자적으로 '원형으로'라는 뜻으로 모든 천사가 보좌와
장로들과 생물들을 옹위하는 모습을 묘사한다(5:11 주석 참조).
ㅇ보좌 앞에 엎드려 얼굴을 대고 하나님께 경배하여. - '엎드려 얼굴을 대고' 에 해
당하는 헬라어 '에페산...에피 타 프로소파 아우톤'은 경건한 예배의 행위를 나타낸
다(4:10;5:14;11:16;19:4, 10;22:8, Charles).
12 가로되 아멘 찬송과 영광과 지혜와 감사와 존귀와 능력과 힘이 우리 하나님께
세세토록 있을찌로다 아멘 하더라
ㅇ가로되 아멘 찬송과 영광과 지혜와 감사와 존귀와 능력과 힘이 우리 하나님께 세세
토록 있을지로다 아멘 하더라. - 본문은 모든 천사가 구속된 자들의 찬양에 대해(10
절) '아멘'으로 화답하고 인간에게 주어진 구원에 대해 하나님께 찬양하는 것으로
5:12절의 찬양과 대조를 이룬다. 5:12절의 찬양과 대조해보면 본문의 찬양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지닌다. (1) 5:12, 13의 찬미는 어린양에게 바쳐졌으나 본절은 하나님께
드려진다. (2) 찬양 내용 중에서 5:12의 '부'가 본절에서는 '감사'로 대치되어 있다.
'감사'는 하나님께서 인간을 비롯한 모든 만물을 창조하신 것과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
을 통해 구속하신 것에 대한 것이다. (3) 본문에 '세세토록'이란 말이 삽입되어 이 모
든 것이 영원한 것임을 강조한다. (4) 본문에는 두 번의 '아멘'이 사용된다. 처음의
'아멘'은 큰 무리의 찬송에 대한 응답이며 마지막의 '아멘'은 모든 것에 대한 확신을
나타내는 것으로 영광스런 예배의 모습을 암시한다(5:12-14, Morris, Mounce,
Lohmeyer).
13 장로 중에 하나가 응답하여 내게 이르되 이 흰 옷 입은 자들이 누구며 또 어디서
왔느뇨
ㅇ장로 중에 하나가 응답하여. - '장로 중에 하나'는 본서 가운데 나타나는 교회를
대표하는 장로들이 아니라 어떤 천상적인 존재인 듯하다(4:4 주석 참조, Johnson). 한
편 '응답하여'에 해당하는 헬라어 '아페크리데'는 '아포크
리노마이'('대답하다')의 부정과거 수동태로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자발적으로 응답한 사실을 나타낸다. 이는 예언서에서 흔히 등장
하는 문답 형식으로(렘 1:11;겔 37:3;슥 4:2, 4, 5) 질문없이 스스로 해석하고 답하는
히브리어 중복성(Hebrew redundancy)을 나타낸다(Swete).
14 내가 가로되 내 주여 당신이 알리이다 하니 그가 나더러 이르되 이는 큰 환난에서
나오는 자들인데 어린 양의 피에 그 옷을 씻어 희게 하였느니라
ㅇ내가 가로되. - 본문에 해당하는 헬라어 '에이레카'는 완료 능동
태로 생생한 증언을 나타낸다(Swete).
ㅇ내 주여. - 이는 천상적인 존재에 대한 경외심을 나타내는 표현이다(Vincent).
ㅇ당신이 알리이다 하니. - '당신'에 해당하는 헬라어 '수'는 강조적인 표현
으로 '바로 당신'이란 의미이다. 이 말에는 자신의 무지에 대한 진지한 고백뿐 아니라
존경과 두려움의 감정이 내포되어 있다(Plummer, Swete).
ㅇ그가 나더러 이르되 이는 큰 환난에서 나오는 자들인데. - '큰 환난'의 내용에 대
해서는 몇몇 견해가 있다. (1) 혹자는 모든 시대의 성도가 겪는 보편적인 환난으로 해
석한다(Morris, Alford, Greijdanus, Niles). (2) 혹자는 종말에 겪을 환난을 가리킨
다고 해석한다(3:10;단 12:1;막 13:19, Charles, Walvoord, Mounce). 두 가지 견해중
후자가 타당하다. 왜냐하면 '큰 환난'에 해당하는 헬라어 '테스 들리프세오스 테스 메
갈레스'에는 정관사 '테스'가 사용되어 그것이 특정한 사건임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ㅇ어린양의 피에. - 본문에 해당하는 헬라어 '엔 토 하이마티투 아르니우'
는 수단
을 나타내는 여격 구문으로 그들의 사죄 받음이 인간의 공적에 의한것이 아니라 전적
으로 어린양이신 그리스도의 보혈의 속죄피로 말미암은 것임을 시사한다(사 1:18;히
9:14;요일 1:7, Swete, Milligan). 한편 '씻어'에 해당하는 헬라어 '에플뤼난'
과 '희게 하였느니라'의 헤라어 '엘류카난'은 모두 부정
과거 시제로 단회적인 행위를 나타낸다. 이는 그리스도의 희생 사역이 단회적이면서도
그 효력은 영원함을 나타낸다. 허다한 무리들은 오직 그리스도의 대속적인 죽음을 통
해서 깨끗함을 입고 구속받은 자들이다.
15 그러므로 그들이 하나님의 보좌 앞에 있고 또 그의 성전에서 밤 낮 하나님을
섬기매 보좌에 앉으신 이가 그들 위에 장막을 치시리니
ㅇ그러므로. - 이에 해당하는 헬라어 '디아 투토'는 문자적으로
'이것 때문에'라는 의미로, 본문이 그리스도의 속죄 사역으로 인한 결과임을 나타낸
다.
ㅇ그들이 하나님의 보좌 앞에 있고. - 본문은 어린양의 피로 구속함을 입은 자가 누
리게 될 특권에 대한 진술이다. 하나님 앞에 설 수 있는 담대함은 오직 어린양의 속죄
의 피로 깨끗함을 받은 자들만이 가질 수 있는 권리이다(히 10:19).
ㅇ또 그의 성전에서 밤낮 하나님을 섬기매. - 본문은 21:22에 '성전이 없다'는 말씀
과 상치되는 듯하다. 그러나 본절에서 17절까지는 21, 22장에 나오는 구속받은 자들과
연관된 것이기에(21:3, 4,6)본문의 성전은 하나님과 어린양의 임재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Johnson). 한편 '섬기며'의 헬라어 '라트류우신'
은 '봉사한다'는 의미를 가진 '라트류오'에서 파생된 단어로
일반적으로 하나님께 드리는 섬김은 물론 '제사장들의 특별한 제사적인 예배'를 의미
한다(마 4:10;히 8:5). 이것은 본문에서 구속받은 성도들이 제사장의 중보나 제물의
필요없이 직접 하나님께 나아가며 예배하며 섬길 수 있음을 의미한다(벧전 2:9). 그렇
나 섬김과 예배는 '밤낮'없이 행해진다. 왜냐하면 새 예루살렘 성에는 밤과 낮의 구분
이 없기 때문이다(21:25;22:5). '밤낮'은 쉼이 없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상태를 나타
낸다(20:10, Mounce). 구속받은 자들은 하나님 앞에 담대히 나아가 지속적으로 그를
경배하고 섬기게 된다.
ㅇ보좌에 않으신 이가 그들 위에 장막을 치시리니. - '장막을 치시리니' 에 해당하는
헬라어 '스케노세이'는 미래시상으로 이래에 함께 거하실 것
을 나타낸다. 이는 광야에서 여러 방법으로 이스라엘 백성들 가운데 임재하신 하나님
의 영광을 반영하고 있다(출 13:21;대하 7:1-3). 즉 본문은 하나님께 구속 받은 자들
과 함께 거하셔서 보호하시고 인도하신다는 약속의 성취를 나타낸다(겔 37:27;슥
2:10, Morris, Johnson, Mounce).
16 저희가 다시 주리지도 아니하며 목마르지도 아니하고 해나 아무 뜨거운 기운에
상하지 아니할찌니
ㅇ저희가 다시 주리지도 아니하며 목마르지도 아니하고. - 본문은 과거 이스라엘 백
성들이 바벧론 포로 상태에서 귀환할 때의 이사야의 진술을 반영한 것으로(사 49:10)
구속 받은 자들이 누릴 영원한 축복을 나타낸다. '주림과 목마름'은 단순히 육체적 빈
곤의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영적 갈급의 상태를 나타낸다. 구속 받은 자들은
그러한 주림과 목마름이 더이상 없는 완전히 충족된 상태를 누리게 될것이다(마 5;6;
요 6:35).
ㅇ해나 아무 뜨거운 기운에 상하지 아니할지니. - '아무 뜨거운 기운'에 해당하는 헬
라어 '판 카우마'는 '불에 타다'라는 의미를 가진 '카이
오'에서 파생된 단어로 고통스러운 열기를 말한다. 이것은 일반적
인 고통이나(Morris) 혹은 넷째 대접의 재앙을 가리킨다(16:9, Mounce). 한편 '상하지
아니할지니'에 해당하는 헬라어 '우데 메 페세'
는 '떨어지다'의 의미를 지닌'피프토'의 부정관사 시상으로 강한 이중
부정이다. 이는 구원받은 자들에게 지상에서와 같은 고통스러움이 경단코 없을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본절은 성도들이 전형적인 육체의 모든 고통에서 장차 해방될 것임
을 시사한다(Mounce, Moffatt, Ford).
17 이는 보좌 가운데 계신 어린 양이 저희의 목자가 되사 생명수 샘으로 인도하시고
하나님께서 저희 눈에서 모든 눈물을 씻어 주실 것임이러라
ㅇ이는 보좌 가운데 계신 어린양이 저희의 목자가 되사. - '보좌 가운데 계신'은 문
자적으로 하나님의 보좌와 이심 사 장로들과의 중간 위치를 가리키나 위치적인 의미보
다는 그리스도의 '중보자 직임'을 상징한다. 한편 '저희의 목자가 되사'에 해당하는
헬라어 '포이마네이 아우투스'는
'보살피다'는 의미의 '포이마이노'에서 파생된 미래 능동
태로 문자적으로 '그들을 보살피실 것이다'라는 의미이다. 이는 그리스도께서 중보적
사역을 실제로 행하실 것을 약속해 준다(요 21:16;행 20:28;벧전 5:2, Swete, Ford).
ㅇ생명수 샘으로 인도하시고. - '생명수 샘으로'의 헬라어 '에피 조에스 페가스 휘다
톤'은 어순상 '생명
의'(조에스)를 강조한다. 이는 다함이 없는 생명의 근원을 시사한다
(21:6;22:1, 7;요 4:12, 14:7:38). 하나님께서는 구속받을 자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허
락하실 것이다.
ㅇ하나님께서 저희 눈에서 모든 눈물을 씻어 주실 것임이러라. - 본문은 사 25:8을
반영한다. '씻어 주실 것임이러라'의 해당하는 헬라어 '여살레이프 세이'
는 문자적으로 '...으로 부터 제거해 버리다'라는 의미의 미래 시상으
로 하나님께서 주체가 되셔서 구속 받은 자들을 고통과 아픔으로 부터 해방시켜 주실
것을 시사한다(21:4). 이것은 장차 구속받은 자들이 누릴 영원하며 절대적인 희락과
평강의 축복을 나타낸다.
출처 : 춘천 대우인력 김진규
글쓴이 : 춘천 대우인력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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