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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잠언(3-1): 솔로몬의 잠언(1) (10-15장)

예루살렘 선교회, 안디옥 선교회 2015. 2. 8. 15:38

잠언(3-1): 솔로몬의 잠언(1) (10-15장)


                   3. 솔로몬의 잠언들(10:1-22:16)

 잠언 10-22장에는 솔로몬이 쓴 375개의 잠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부분은 크게 두 부분(10-15장과 16-22장)으로 나눌 수 있다. 10-15장은 지혜 있는 자(의인)와 미련한 자(악인)의 삶을 대조하고 있고, 16장-22:16은 여러 가지 다양한 주제를 언급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첫 번째 부분인 10-15장의 내용을 생각해보려고 한다.

          A. "지혜로운(의인) 삶과 미련한(악인) 삶"(10-15장)
  이 곳의 잠언들은 보통 두 개의 행으로 되어 있으며, 1-9장에서 다룬 주제('의인과 악인의 길')를 계속해서 다룬다. 10-15장에 나오는 잠언들은 주로 "대조적인 병행절"로 표현되어 있는 데, 이러한 대조적인 병행절은 두 종류의 길(의인과 악인)을 표현하는 데 효과적인 방법이다.
 

1. 10장의 잠언들

 1) "지혜로운 아들은 아비로 기쁘게 하거니와 미련한 아들은 어미의 근심이니라"(1).
  지혜로운 아들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선악을 잘 분별하여 순종하는 자를 말하며, 미련한 아들은 그 반대이다. 지혜로운 아들은 그 부모에게 영광과 기쁨을 주지만 미련한 아들은 부모에게 수치와 근심거리가 된다. (예) 요셉은 아버지 야곱에게 영광과 기쁨을 주었으나(창 49:24-26), 에서는 부모인 이삭과 리브가를 근심하게 했다(창 26:34-35).

 2) "불의의 재물은 무익하여도 의리는 죽음에서 건지느니라"(2).
  불법을 통해서 얻은 재물은 환난 날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 불의의 재물은 잠시 유익을 주는 듯 하지만 결국은 그를 망하게 만든다. (예) 아합 왕이 거짓으로 나봇의 포도원을 빼앗았다가 온 가문이 멸망함(왕상 21:17-24). 그러나 불의에 대한 압력을 받으면서도 하나님께 대한 믿음을 지키기 위해서 재물을 포기한 사람은 환난으로부터 구원을 받게된다. 본문에서  말하는 '의리'는 고난 속에서도 불의의 유혹에 굴복하지 않고 끝까지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는 것을 말한다. 하나님은 지조 있게 의를 지키는 자를 반드시 보호해 주시고, 그가 화난을 당할 때에 그를 구원해주시며, 마침내 그를 영화롭게 해주신다. (예) 요셉이 보디발의 아내의 유혹을 피한 결과 잠시 감옥에서 고난을 당했으나 결국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애굽의 총리가 되었다(창 39:13-20).

 3) "여호와께서 의인의 영혼은 주리지 않게 하시나 악인의 소욕은 물리치시느니라"(3).
  의를 지키며 사는 사람들은 환난을 당할 때에도 하나님께서 그들을 보호해 주신다. 그러므로 결국 그들은 자기의 소원과 뜻을 성취하게 된다. (예) 선지자 하박국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합 3:17-18). 그러나 악을 행하는 자들은 아무리 많은 것을 원해도 그 뜻이 악하기 때문에 그들이 소원은 성취되지 못한다. (예) 어리석은 부자의 운명(눅 12:16-21)

 4) "손을 게으르게 놀리는 자는 가난하게 되고 손이 부지런한 자는 부하게 되느니라. 여름에 거두는 자는 지혜로운 아들이나 추수 때에 잠자는 자는 부끄러움을 끼치는 아들이니라"(4-5).
  일하기를 싫어하는 자는 가난하게 되고 열심히 일하는 자는 부하게 된다. 여름(유대 나라는 여름에 추수를 하였다)에 일어나 부지런히 곡식을 거두는 자는 지혜로운 아들이지만, 추수 때에 거두지 않고 잠자는 아들은 부모에게 수치를 주는 아들이다. 부지런한 자는 기회가 왔을 때에 그 기회를 잃지 않고 부지런히 일해서 그것을 자기의 것으로 만든다. 그러나 게으른 자는 게을러서 자기에게 주어진 기회마저도 놓쳐버린다. (예) 모세는 부지런히 양을 필 때에, 기드온은 추수할 때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출 3:1-2, 삿 6:11-12).

 5) "의인의 머리에는 복이 임하거늘 악인의 입은 독을 머금었느니라. 의인을 기념할 때에는 칭찬하거니와 악인의 이름은 썩으리라."(6-7)
  하나님께서는 의를 지키는 자를 축복하신다. 그리고 하나님이 복을 주시면 누구도 막을 수 없다. 이러한 사람은 사방으로 길이 막혀도 피할 길을 주신다. 그러나 악인은 그 속에 독(악)을 품고 그것을 입으로 발설한다. 의인의 길은 형통하지만 악인의 길에는 저주가 있다. 의인을 기념하는 일은 칭찬을 받는다. 의인은 축복을 받을 뿐만 아니라 그를 기념하는 사람도 복을 받는다. 그러나 사람들은 악인을 잊고 싶어한다. 그러므로 그들의 이름과 명예는 그가 죽은 후에 썩은 물건같이 되어 버린다. (예) 요셉은 가는 곳마다 하나님께서 동행하셔서 축복을 받았으며 그의 사후에도 이름이 높여졌다. 그러나 가롯 유다는 두고두고 그의  이름이 저주의 대명사가 되어 버렸다.

 6) "마음이 지혜로운 자는 명령을 받거니와 입이 미련한 자는 패망하리라. 바른 길로 행하는 자는 걸음이 평안하려니와 굽은 길로 행하는 자는 드러나리라."(8-9)
  마음이 지혜로운 자는 옳은 말씀을 잘 받는다. 참된 자유는 진리에 순종할 때에 주어진다. 그러나 미련한 자는 그 입으로 조심성 없이 미련하고 그릇된 말을 하여 스스로 패망하게 된다. 그리고 바른 길로 행하는 자는 하나님의 축복이 임하므로 평안을 누리게 된다. 위로부터 난 지혜는 성결하고 화평하다(약 3:17). 그러나 굽은 길, 즉 죄악의 길로 가는 자들은 그 행위를 숨기려 해도 곧 드러나게 된다. 그러므로 그이 가는 길은 불안하고 캄캄하다(딤전 5;24-25, 렘 13:15-16).

 7) "눈짓하는 자는 근심을 끼치고 입이 패려한 자는 패망하느니라. 의인의 입은 생명의 샘이라도 악인의 입은 독을 머금었느니라."(10-11)
  눈짓을 하는 것은 그 의사를 드러낼 수 없기 때문이다. 악한 행동은 광명 정대하지 못하고 은밀하며 음흉하다. 그러므로 이러한 행위는 암호를 사용하게 된다. 이러한 일은 상대방에게 해를 입히기 위한 것인 만큼 사람들에게 해를 끼친다. 그리고 입이 미련한 자는 그 입으로 인해 스스로 패망을 자초하게 된다. 그러나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는 그 입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진리와 생명의 길을 전한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는 그 입술로 지친 자에게 힘을 주고 낙심한 자를 위로할 줄 안다. (예)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은 모든 영혼을 영생으로 이끈다. 그러나 악인은 그 입술로 다른 사람들을 해친다. 그의 입술은 독사의 입 같아서 사람들에게 상처와 좌절을 안겨준다. 악인은 자기의 입술을 가지고 자기 속에 숨은 악독을 교묘하게 숨긴다. (예) 발람 선지자가 이스라엘을 타락하게 만듦.

 8) "미움은 다툼을 일으켜도 사랑은 모든 허물을 가리우느니라."(12)
  남을 미워하는 사람은 이웃의 약점을 들추어내고 없는 일도 만들어서 모함한다. 그러므로 이웃을 미워하는 사람은 이웃간에 화평을 깨뜨리고 다툼을 일으킨다. (예) 도엑이 다윗을 모함하여 고발한 이유로 인해 살인극을 불러옴(삼상 22:9-19). 그러나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은 그들이 허물이 있다고 해도 그 허물을 들추어내지 않고 그것을 가리어준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웃을 대하는 사람은 세상에 화목을 만든다. 그러므로 베드로 사도는 환난을 당한 성도들에게 무엇보다 열심히 사랑할 것을 권하였다(벧전 4:8). (예) 선지자 나단이 다윗의 큰 범죄를 어떻게 지혜롭게 교정했는지를 살펴보자(삼하 12:1-14).

 9) "명철한 자의 입술에는 지혜가 있어도 지혜 없는 자의 등에는 채찍이 있느니라. 지혜로운 자는 지식을 간직하거니와 미련한 자의 입은 멸망에 가까우니라."(13-14)
  명철한 자는 지혜로운 말을 전하고, 진리와 생명의 길을 가르쳐 준다. 지혜로운 자는 지식을 소중하게 여기며 그것을 깊이 간직하고 묵상하며 그 말대로 살려고 애쓴다. (예) 밭에 감추인 보화를 발견하고 자기 소유를 다 팔아 산 사람(마 13:44). 그러나 지혜 없는 자는 스스로 죄악과 멸망의 길을 가다가 무서운 형벌을 받게 된다. 미련한 자는 그 입술로 남을 해치거나 진리에서 벗어난 말을 하여 입술로 자기를 멸망하게 만든다. (예) 르호보암이 미련한 말로 나라가 분리됨(왕상 12:13-14).

 10) "부자의 재물은 그의 견고한 성이요 가난한 자의 궁핍은 그의 패망이니라. 의인의 수고는 생명에 이르고 악인의 소득은 죄에 이르느니라."(15-16)
  부는 명예보다 못하고 하나님처럼 의존할 바는 못된다. 그러나 재물은 때때로 사람들이 어려움을 만났을 때에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재물은 그것을 소유한 사람에게 견고한 피난처가 된다. 그러나 가난한 자는 어려움을 당할 때에 재물이 없기 때문에 피할 성이 없는 자와 같이 쉽게 패망한다. 의인은 의를 위해 시간과 힘을 사용한다. 그러므로 그가 수고한 결과로 생명을 거두게 된다. 그러나 행악자는 불법을 통해서 죄를 짓는다. (예) 가인과 아벨(창 4:5-8).

 11) "훈계를 지키는 자는 생명 길로 행하여도 징계를 버리는 자는 그릇 가느니라"(17)
  의로운 자들은 죄로 인해 책망이나 경책을 받을 때에 그것을 달게 받고 그 길에서 돌이켜 옳은 길로 간다. 그러므로 그에게 책망은 생명의 길을 가게 해주는 고귀한 말씀이다. 그러나 미련한 자는 이러한 징계와 훈계를 싫어하고 멸시한다. 그러므로 그는 책망을 듣고도 악에서 돌이키지 않고 계속해서 악을 행한다. (예) 사울 왕은 책망을 경시해서(삼상 15:23) 망했고, 다윗은 나단의 말을 듣고 회개하여 구원을 받았다.

 12) "미워함을 감추는 자는 거짓의 입술을 가진 자요 참소하는 자는 미련한 자니라. 말이 많으면 허물을 면키 어려우나 그 입술을 제어하는 자는 지혜가 있느니라. 의인의 혀는 천은(순은)과 같거니와 악인의 마음은 가치가 적으니라. 의인의 입술은 여러 사람을 교육하나 미련한 자는 지식이 없으므로 죽느니라."(18-21)

1. 그릇된 말과 행동
 1) 남을 미워하는 마음을 품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감추고 하는 사악한 말이나 행동.
  (예) 사울은 다윗을 시기하여 죽이려 하면서도 그것을 숨기고 다윗을 사위로 삼았다
  (삼상 18:21-22).
 2) 남을 훼방하며 이간질하는 말.
 3) 말이 많은 사람. 지혜 자는 말을 적게 하고 신중하게 처신하지만 미련한 자는 생각없이 말을 많이 하다가 해를 당한다.
 4) 가치 없는(쓸 데 없는 말)
 5) 무지한 행동: 이런 행동은 자신을 죽음으로 인도함.

2. 올바른 말과 행동
 1) 입술을 제어함: 함부로 말하지 않고 신중하게 생각해서 말을 함.
 2) 가치 있는 말. 의인은 남에게 유익한 말을 하며 때에 맞는 말로 사람들을 위로하고 힘을 돋우며 생명의 길로 이끈다. 그러므로 의인의 말은 은보다도, 더 귀하다. 그러나 악인이 함부로 내뱉는 말은 아무런 영향력이 없어서 가치가 없다.
 3) 남을 교육하는 말: 의인은 지혜가 있어서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교훈을 듣기를 원한다. 그러므로 그는 자연스럽게 남을 가르치는 위치에 서게 된다.

 13) "여호와께서 복을 주심으로 사람으로 부하게 하시고, 근심을 겸하여 주지 아니하시느니라."(22)
  여호와의 복은 부를 가져온다. 여호와께서 복으로 주신 부와 스스로 얻은 부는 차이가 있다. 스스로 얻은 부는 재물과 함께 걱정과 근심이 따라온다. 그러므로 많은 재물을 가진 자들이 평안하지 못하고 마음에 항상 근심한다. 그러나 여호와께서 주신 축복은 부와 평안이 함께 온다. 여호와의 복을 받은 자는 부하면서도 교만하지 않고, 그릇된 길로 치우치지 않는다. 그러므로 이러한 사람은 부와 의를 함께 소유한다.

 14) "미련한 자는 행악으로 낙을 삼는 것같이 명철한 자는 지혜로 낙을 삼느니라"(23)
  미련한 자는 악을 행하면서 그것을 즐긴다. 그는 죄악을 통해서 오는 쾌락을 즐긴다. 그러므로 그는 점점 더 잘못된 쾌락에 탐닉하게 되고 결국 멸망하게 된다. 그러나 지혜로운 자는 의롭게 사는 일에서 삶의 보람과 기쁨을 느낀다. 그는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그 의를 구하고 그것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면서 기뻐한다.

 15) "악인에게는 그의 두려워하는 것이 임하거니와 의인은 그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느니라. 회리 바람이 지나가면 악인은 없어져도 의인은 영원한 기초 같으니라."(24-25)
  미련한 자는 악을 행하다가 그가 두려워하던 일을 맞게 된다. 악을 행하는 자는 대게 심판을 두려워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그러므로 그는 항상 징계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살아간다. 그리고 그 일이 사실로 이루어지게 된다. 그러나 의인은 그 마음의 소원을 이루게 된다. 그는 의를 행하면서 마음에 거룩한 소원을 갖게 된다. 하나님께서는 그 마음을 아시고 의인의 소원을 이루어 주신다. 순간적으로는 악인이 잘되고 의인이 고난을 받는 것 같이 보인다. 그러나 잠시 후에 하나님의 심판의 바람이 불면 악인은 징계로 인해 사라진다. 그러나 의인은 그 모든 심판을 이기고 영원히 서 있는 기초와 같아 안전하게 살아남게 된다. 그러므로 악인의 특징은 두려움과 쉽게 요동하는 것이나, 의인의 특징은 평안과 견고함이다.

 16) "게으른 자는 그 부리는 사람에게 마치 이에 초 같고 눈에 연기 같으니라."(26)
  게으른 하인은 그의 주인에게 항상 가시 같이 고통과 손해를 입힌다. 그는 마치 신 포도주가 이를 시게하는 것처럼, 그리고 연기가 눈을 자극하는 것처럼 그 주인을 괴롭힌다.

 17) "여호와를 경외하면 장수하느니라. 그러나 악인의 연세는 짧아지느니라. 의인의 소망은 즐거움을 이루어도 악인의 소망은 끊어지느니라. 여호와의 도가 정직한 자에게는 산성이요 행악 하는 자에게는 멸망이니라. 의인은 영영히 이동되지 아니하여도 악인은 땅에 거하지 못하게 되느니라. 여호와의 도가 정직한 자에게는 산성이요 행악하는 자에게는 멸망이니라. 의인은 영영히 이동되지 아니하여도 악인은 땅에 거하지 못하게 되느니라."(27-30)

1. 의인의 열매
 1) 장수함.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는 장수하며 영생을 얻는다.
 2) 즐거움. 하나님과 함께 하는 자에게는 세상이 빼앗을 수 없는 기쁨이 찾아온다.
 3) 영원한 안전 보장. 하나님 안에서 의롭게 사는 자는 어떤 환난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4) 하나님의 말씀이 그에게 산성이 됨.

2. 악인의 열매
 1) 단명함. 하나님의 뜻대로 살지 않는 자는 징계로 인해 빨리 죽게 된다.
 2) 장래 소망이 없음. 그들은 결국 멸망할 것이기 때문에 희망을 잃게 된다.
 3) 땅에 거하지 못함. 심판이 올 때에 징계를 받기 때문에 사라지게 됨.
 4) 하나님의 도가 멸망의 도구가 됨. 하나님의 도는 악을 행하는 자에게 멸망을 선고하고 있다. 그러므로 악을 행하는 자에게는 하나님의 말씀이 그를 심판하는 근거가 된다.

 18) "의인의 입은 지혜를 내어도 패역한 혀는 베임을 당할 것이니라. 의인의 입술은 기쁘게 할 것을 알거늘 악인의 입은 패역을 말하느니라."(31-32)
  의인은 지혜를 말한다. 그는 하나님을 알게 하며 하나님을 바르게 섬기게 하는 말을 한다. 이런 말은 사람을 사람의 영혼에 기쁨을 준다. 그러나 하나님을 거스리는 악인의 혀는 베임을 받아 마땅하다. 악한 말을 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된다. 악을 행하는 자들은 이러한 사실을 알고도 계속해서 하나님과 진리를 거스리는 말을 한다. 그리고 결국은 그로 인해 심판과 징계를 받게 된다.


2. 11장의 잠언들

 1) "속이는 저울은 여호와께서 미워하셔도 공평한 추는 그가 기뻐하시느니라(1)."
  속이는 저울은 부정직한 상거래를 의미하고 공평한 추는 정직한 상거래를 의미한다. 하나님께서는 부정직한 상업 행위를 미워하신다. 이 당시에는 상거래 시에 지금 같이 화폐를 많이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주로 저울을 사용했다. 많은 상인들은 그들의 이익을 높이기 위해서 상품의 무게를 달 때에 두 가지 돌 추를 사용했다. 물건을 팔 때는 물건을 적게 주기 위해서 가벼운 돌을 저울에 올려놓았고, 살 때는 많은 양을 얻으려고 무거운 돌을 사용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부정직한 상거래를  미워하신다. 이 말은 우리의 경제 활동이 하나님의 영역 안에 있음을 말해준다. 우리는 교회 생활 뿐 아니라 경제 활동도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정직하게 해야한다.

 2) "교만이 오면 욕도 오거니와 겸손한 자에게는 지혜가 있느니라(2)."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높이는 일은 사단의 뒤를 좆는 일이다. 이러한 사람은 자신이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연약한 존재임을 알지 못하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스스로 교만한 자를 낮추셔서 자신이 피조물에 불과하다는 것을 가르쳐 주신다. 하나님 앞에서 지혜로운 자는 겸손한 자이다. 그는 자신이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부족한 존재인 지를 알고 스스로 자신을 낮춘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자들을 높여주시고 참된 지혜를 주신다.

 3) "정직한 자의 성실은 자기를 인도하나 사특한 자의 패역은 자기를 망케 한다(3)."   하나님께서는 정직을 지키고 진리 안에서 성실하게 살아가는 자의 길을 인도해 주신다. 어려움 중에서도 끝까지 성실하게 정직을 지키는 자는 하나님의 보호와 인도를 받는다. 그러나 부정직하고 간사한 자는 하나님께 반항하다가 하나님의 진노를 받고 멸망하게 된다.

 4) "재물은 진노하시는 날에 무익하나 의리는 죽음을 면케 하느니라(4)."
  재물은 하나님께서 진노하시는 날(심판, 또는 죽음의 날)에 아무런 쓸모가 없다. 하나님은 뇌물을 받는 분이 아니시기 때문에 어떤 큰 재물로도 자기의 형벌을 면할 수 없다. 그러나 어려움 중에서도 끝까지 하나님께 대한 신앙을 지키고 진리 안에서 행한 사람은 심판 때에 죽음을 면하고 영생을 얻는다.

 5) "완전한 자는 그 의로 인하여 그 길이 곧게 되려니와 악한 자는 그 악을 인하여 넘어지리라. 정직한 자는 그 의로 인하여 구원을 얻으려니와 사특한 자는 자기의 악에 잡히리라. 악인은 죽을 때에 그 소망이 끊어지나니 불의의 소망이 없어지느니라. 의인은 환난에서 구원을 얻고 악인은 와서 그를 대신하느니라(5-8).
  완전하게 행하는 자는 그 길에 장애물이나 근심이 없기 때문에 그는 구부러지지 않고 곧은 길(형통함)로 가게 된다. 그러나 악을 행하는 자는 자기가 행한 악이 장애물이 되어 걸려 넘어지고 구부러진(형통하지 못함) 길로 가게 된다. 정직한 자는 심판 때에 자기의 의로 인해 구원을 받게 되지만 간사하고 악한 자는 자기가 행한 악으로 인해 심판을 받게 된다. 악인은 모든 것을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 얻은 모든 것은 그가 죽을 때에 모두 사라지게 된다. 왜냐하면 그는 그것을 죽음 너머로 가져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잠시의 유익을 얻기 위해서 의를 버리고 죄와 타협하는 것은 미련한 일이다. 성도들은 죄악의 유혹이 찾아 올 때마다 하나님께서 의인을 환난으로부터 구해 주시고, 그 대신 죄악을 행하던 사람을 그 자리에 세우신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6) 공동체에 관계된 잠언들(9-15)
  "사특한 자는 입으로 그 이웃을 망하게 하여도 의인은 그 지식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느니라(9)."

  사특한(하넵) 자는 불경스러운 자를 말하는데, 이 말의 동사는(하납) 남을 더럽히거나 자신이 더럽게 된다는 뜻을 가진다. 불경스러운 위선자들은 환난을 당할 때에 자신의 죄를 감추기 위해서 무죄한 이웃을 악한 말로 비난하고 공격한다. 그는 하나님의 심판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스스로 환난을 극복해보려고 온갖 수단을 다 동원한다. 그리고 이러한 행위는 자신과 남을 더럽힌다. 그러나 의로운 자들은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갚아주실 것을 알기 때문에(그의 지식) 모든 일을 하나님께 맡기고 이웃을 비방하지 않으며 잠잠히 하나님의 때를 기다린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자들을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구원해 주신다.

  "의인이 형통하면 성읍이 즐거워하고 악인이 패망하면 기뻐 외치느니라(10). 성읍은 정직한 자의 축원을 인하여 진흥하고 악한 자의 입을 인하여 무너지느니라(11)."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나라와 도시가 의로워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므로 백성들은 지혜롭고 정직한 통치자들을 기쁨으로 맞이한다. 왜냐하면 이러한 통치자는 나라를 형통하게 하고 번성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반면에 성읍 사람들은 악한 통치자(거짓말하고 비방하고 속이고 훔치며 죽이는)들을 혐오하며, 그들이 멸망하는 것을 볼 때에 기뻐 외친다. 성읍은 정직한 자들의 축복 기도 속에 번성하게 되지만 악한 자의 입술은 그 성읍을 도덕적 경제적으로 파멸시킨다.

  "지혜 없는 자는 그 이웃을 멸시하나 명철한 자는 잠잠하느니라(12). 두루 다니며 한담하는 자는 비밀을 누설하나니 마음이 신실한 자는 그런 것을 숨기느니라(13)."

  이웃이 실수하는 것을 볼 때에 성도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지혜 없는 자는 이웃의 실수를 보고 그들을 멸시한다. 멸시한다(부즈)는 말은 경멸하고, 가볍게 여기고, 무시한다는 것을 말한다. 그들은 이웃의 실수를 보고 멸시하다가 자기의 약점에 대해 공격을 받게 된다. 그러나 지혜로운 자는 이웃의 실수를 보고 입을 다물고 더 이상 그것을 전파하지 않는다. 지혜 없는 자는 이웃의 실수를 보고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그 이웃을 한담(중상모략)하고 그 비밀을 누설한다. 이로 인해 이웃은 그에게 배신감을 느끼고 분노하게 되며 다툼이 일어난다. 그러나 마음이 신실한 자는 이웃의 비밀을 누설하지 않고 그것을 숨겨주며 그의 실수를 온유한 마음으로 덮어준다.

  "도략이 없으면 백성이 망하여도 모사가 많으면 평안을 누리느니라(14)."

  아무리 뛰어난 자라고 해도 자기만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자는 미련한 사람이다. 현명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충고와 조언에 열려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나라에 진리를 분별하고 지혜에 숙달된 사람들이 통치자 곁에서 조언하지 않으면 나라가 망하게 된다. 그러나 통치자에게 지혜롭고 경험이 많은 모사들이 많이 있으면 그 나라는 올바른 정책을 결정하고 올바른 판단을 내리게 되어 어려움 없이 평안하게 살 수 있게 된다.

 "타인을 위해 보증이 되는 자는 손해를 당하나 보증을 싫어하는 자는 평안하니라(15)."

 7) 의롭고 인자한 삶을 살 때에 얻어지는 결과(축복)들(16-31)
  "유덕한 여자는 존영을 얻고 강한 남자는 재물을 얻느니라(16)."

  유덕한(헨: 자비로운)여자는 존귀와 영광을 얻는다. 여자의 덕은 인자와 자비함이다. 자기만을 위해 오만하고 인색하게 행동하는 여자는 멸시의 대상이 되지만, 자비롭고 인자함을 보이는 여인은 존귀와 영예를 얻게 된다. 강한(아리츠: 힘이 센) 남자는 재물을 얻는다. 강한 남자가 재물을 모으고 남의 공격으로부터 자기 재물을 지킬 수 있다.

  "인자한 자는 자기의 영혼을 이롭게 하고 잔인한 자는 자기 몸을 해롭게 하도다(17)."

  다른 사람에게 친절히 대하고 남을 용서할 줄 아는 사람은 이웃과 자기의 영혼을 모두 이롭게 한다. 왜냐하면 용서하는 자는 자기도 용서를 받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웃의 실수를 잔인하게 대하는 사람은 자기의 몸도 해롭게 한다. 왜냐하면 이웃에게 잔인하게 대함으로 자신도 그들에게 잔인한 대접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8) 의인과 악인의 결과
  "악인의 삯은 허무하되 의를 뿌린 자의 상은 확실하니라(18). 의를 굳게 지키는 자는 생명에 이르고 악을 따르는 자는 사망에 이르느니라(19). 마음이 패려한 자는 여호와의 미움을 받아도 행위가 완전한 자는 그의 기뻐하심을 받느니라(20). 악인은 피차 손을 잡을지라도 벌을 면치 못할 것이나 의인의 자손은 구원을 얻으리라(21)."

  여기에서는 죄와 의가 극단적으로 대조되고 있다. 악을 행한 사람은 무익하고 헛된(샤케르) 열매를 얻게 된다. 악인은 불법을 써서 출세하려고 하지만 결국 그들은 후회하게 된다. 그러나 의를 뿌린 자가 상을 받는 것은(세케르) 분명하다. 여러 가지 시험과 비난 중에도 의의 길을 굳게 지킨 자는 결국 생명을 얻게 된다. 그러나 어려움이 있을 때에 의를 포기하고 악을 따르는 자는 결국 멸망에 이르게 된다. 여호와께서는 마음이 패려한(익케쉬: 구부러진, 뒤틀린) 자를 미워하신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 그 행위를 온전하게 하는 사람은 사랑하신다. 악을 행하는 자들은 함께 하기 위해서 피차 손을 잡고 계약을 맺어도 결국에는 파멸과 형벌을 받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의롭게 사는 자의 자손은 화난 때에 구원을 얻게 될 것이다.

 9) 외적인 미와 내적인 미
  "아름다운 여인이 삼가지 아니하는 것은 마치 돼지 코에 금고리 같으니라(22)."

  외적으로 아름다운 여인이 선악에 대한 분별력이 없이 함부로 행동하는 일은 마치 돼지 코에 장식된 금고리 같이 무익하고 어울리지 않는다. 그러므로 여인들은 외적인 미만 꾸미려 하지 말고 내적으로 안정되고 분별력 있는 성품을 가꾸어야 한다. 이러한 내적인 아름다움이 갖추어지지 않은 채 외적인 미만 갖추려는 시도는 무익한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10) 의인과 악인의 소원
  "의인의 소원은 오직 선하나 악인의 소망은 진노를 이루느니라(23)."

  의인은 의를 이루기 위해서 노력하며, 이러한 자의 소원은 기대 이상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악을 도모하려는 자의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으며, 결국 진노와 형벌을 받게 된다.

 11) 경제적 의(24-26)
  "흩어 구제하여도 더욱 부하게 되는 일이 있나니 과도히 아껴도 가난하게 될 뿐이니라(24). 구제를 좋아하는 자는 풍족하여질 것이요 남을 윤택하게 하는 자는 윤택하여지리라(25). 곡식을 내지 아니하는 자는 백성에게 저주를 받을 것이나 파는 자는 그 머리에 복이 임하리라(26).

  이웃을 위해서 자기의 재물을 나누어주는 사람은 더욱 많은 재물을 얻게 된다. 하나님은 이웃을 위해 많이 뿌리는 자에게 많이 거두게 하신다. 그러나 남을 돕는 일에 인색한 사람은 오히려 더욱 가난하게 될 뿐이다. 하나님은 이웃을 위해 적게 심는 자에게 적게 거두게 하신다. 그러므로 구제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더욱 충족하게 될 것이며, 이웃을 윤택하게 하는 자는 더욱 더 윤택하게 될 것이다. 어떤 사람은 사람들이 양식이 없어서 애타게 찾고 있는 데 나중에 그 물건으로 폭리를 취하기 위해서 저장해 두는 사람이 있다. 이러한 사람은 결국 백성들의 저주를 받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익에 연연하지 않고 백성들이 필요한 곡식을 제 때에 파는 자는 머리에 복이 임하게 될 것이다. 나발은 재산을 가지고 있으면서 다윗이 어려울 때 돕지 않다가 죽음을 당했고, 요셉은 많은 곡식을 저장해 두었다가 기근이 왔을 때에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살려서 곡식을 얻은 백성들은 요셉에게 복을 빌었다.

 12) "선을 간절히 구하는 자는 은총을 얻으나 악을 더듬어 찾는 자에게는 악이 임하리라. 자기의 재물을 의지하는 자는 패망하려니와 의인은 푸른 잎사귀 같아서 번성하리라(27-28).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선한 것을 구하면(샤하르: 새벽부터 부지런히 구하다) 그 자신이 다른 사람들로부터 은총(라촌: 인정)을 받게 된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에게 악(비탄이나 비극)이 임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그 자신도 다른 사람들로부터 악을 돌려 받게 될 것이다. 재물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하나님보다 재물을 더 의지하고 사랑하는 자는 결국 멸망하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재물이 우리의 생명을 보장해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로운 자들은 재물보다 여호와를 더 의지한다. 그러므로 이러한 자들은 물을 머금은 푸른 잎사귀와 같이 크게 자라서 번성하게 될 것이다. (시 1편)은 이러한 사상을 잘 묘사해 주고 있다.

 13) "자기 집을 해롭게 하는 자의 소득은 바람이라. 미련한 자는 마음이 지혜로운 자의 종이 되리라(29)."

  자기 가정에 해를 끼침으로써 후손들에게 악한 본을 남기는 것은 헛된 일이다. 하나님께서는 아비의 죄를 3-4대까지 갚으신다. 여러 가지 죄의 습관과 질병들은 그 후손에게도 유전된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의로운 모범을 보여 후손들에게 전해줄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자는 그 마음이 미련하여 결국 지혜롭게 행하는 자들의 종이 되게 된다. 우리는 한 시대에 잘 살았다가도 그릇 행함으로 다음 세대에 남의 종이 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14) "의인의 열매는 생명나무라 지혜로운 자는 사람을 얻느니라. 보라 의인이라도 이 세상에서 보응을 받겠거든 하물며 악인과 죄인이리요(30-31)."

  의인은 자신과 남에게 생명을 얻게 한다. 그들은 지혜롭게 행하여 이웃들을 생명의 길로 인도한다. 이러한 사람들은 이웃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어 그들의 마음과 인심을 얻게 된다. 예수님은 타락하고 방황하는 수가성 여인을 진리로 인도하여 영생을 얻게 하였으며, 그 여인은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여인이 되었다. 우리는 이웃들을 복음을 통해서 생명에 이르도록 지혜롭게 인도할 줄 알아야 한다. 의인들도 이 세상에서 그들이 행한 결과에 대하여 보응을 받는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그들을 징계하여 의로운 길로 가게 하기 위함이다. 이 징계를 통해 화개한 사람들은 결국 영생을 얻게 된다. 그러나 악과 죄를 행하면서도 계속해서 회개하지 않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진노의 심판을 받게 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모든 행위가 심판을 받게 된다는 것을 명심하고 살아가야 한다. 이러한 심판에 대한 신앙은 우리의 삶을 책임 있게 하고 방종하지 않도록 만들어 준다.


3. 12장의 잠언들

 1) "훈계를 좋아하는 자는 지식을 좋아하니 징계를 싫어하는 자는 짐승과 같도다(1)."

  참된 지식을 좋아하는 사람은 훈계(무사르: 도덕적 훈련이나 교정)를 기쁘게 받아들이고 또 갈망한다. 바른 길을 가기 원하는 사람은 자신이 그릇된 길을 갈 때에 누군가가 지적해 주면 그 일을 매우 기뻐한다. 그러므로 이러한 사람들은 진리의 길을 가게 되며 사람들에게 은총을 받게 된다. 그러나 지혜 보다 본능적으로 살아가는 짐승(바아르: 짐승, 야만적인)같은 사람은 징계나 훈계를 거부하거나 멸시한다. 그는 자기의 행동을 옳게 여기고 누가 그에게 충고하면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그를 공격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훈계를 좋아하는가 아닌가를 보면 우리가 지혜로운 자인지 아니면 짐승 같은 자인지 알 수 있다.

 2) "선인은 여호와께 은총을 받으려니와 악을 꾀하는 자는 정죄하심을 받으리라. 사람이 악으로 굳게 서지 못하나니 의인의 뿌리는 움직이지 아니하느니라(2-3)."

  하나님의 은총(라촌: 인정)의 낯이 선인을 향해 비추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므로 의인의 뿌리는 경고해질 것이다. 이러한 사람은 하나님의 인정과 돌보심을 받아 점점 더 그 위치가 견고해지고 아무도 흔들 수 없게 될 것이다. 반대로 하나님은 악을 행하는 자를 정죄하시고 심판하신다. 그러므로 악을 행하는 사람은 쉽게 흔들리고 뽑혀버리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악인은 심판을 견디지 못하고 죄인이 의인의 무리에 들지 못한다(시 1:5).

 3) "어진 여인은 그 지아비의 면류관이나 욕을 끼치는 여인은 그 지아비로 뼈가 썩음 같게 하느니라(4)."

  여호와를 경외하는 어진 여인은 남편의 면류관이다. 어진 여인을 아내로 둔 남편은 그녀로 인해 당당하고 영화롭게 된다. 그러나 남편에게 욕을 끼치는 여인(정숙하지 못하고 비윤리적인 여인)은 남편이 수치를 당하고 애간장을 태우게 만든다. 이러한 여인을 아내로 둔 남편은 그녀로 인해 빨리 늙게 된다.

 4) "의인의 생각은 공정하고 정직하나 악인의 도모는 궤휼이니라. 악인의 말은 사람을 엿보아 피를 흘리자 하는 것이나 정직한 자의 입은 사람을 구원하느니라. 악인은 엎드러져서 소멸되려니와 의인의 집은 서 있으리라(5-7)."

  의인은 자신과 남들을 위하여 공의롭고 정직한 일을 도모한다. 의인은 남의 비방과 중상을 받은 희생자들을 구원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므로 의인은 집(가족)은 어떠한 환난 속에서도 하나님의 보호를 받아 안전하게 유지된다. 그러나 악인은 부정직하고 이기적인 일을 도모하여 간사한 말로 남들에게 조언한다. 악인은 중상모략으로 죄 없는 이웃을 해치려고 한다. 그러나 악인은 남을 넘어뜨리려고 하다가 결국 자신이 넘어지게 되며 그 결과로 그는 멸망에 이르게 된다.

 5) "사람은 그 지혜대로 칭찬을 받으려니와 마음이 패려한 자는 멸시를 받으리라(8)."

  의인과 악인을 향한 사람들의 태도는 대조적이다. 사람들은 지혜 있게(세켈: 신중하고 공평하게) 처신하는 사람을 칭찬한다. 그러나 마음이 올바르지 못하고 패려하게(아와: 구부러진) 처신하는 자들은 멸시한다.

 6) 가정 경제(9-11)
  "비천히 여김을 받아도 종을 부리는 자는 스스로 높은 체하고 음식이 핍절한 자보다 나으리라. 의인은 그 육축의 생명을 돌아보나 악인의 긍휼은 잔인이니라. 자기의 토지를 경작하는 자는 먹을 것이 많거니와 방탕한 것을 따르는 자는 지혜가 없느니라(9-11)."

  "나는 이런 사람이요!"라고 주장하면서 굶는 사람보다는 별 볼 일 없는 체 하면서도 종을 부릴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낫다. 상에 음식조차 올릴 수 없는 사람이 겉으로만 허세를 부린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의로운 사람은 자신 뿐 아니라 가족을 돌아보며, 그는 자비롭기 때문에 그 집에 있는 가축까지 돌아보며, 짐승을 사랑하고 그 짐승을 적절하게 돌아본다. 그러나 악인은 잔인하기 때문에 가족과 가축에 대해 무정하게 대한다. 미련한 자는 자신이 남의 일에 참견하다가 아무 것도 거두지 못하게 된다, 그러나 지혜로운 사람은 자기가 해야 할 일을 부지런히 하기 때문에 나중에 큰 결과를 거두게 되고 풍족하게 된다.

 7) "악인은 불의의 이를 탐하나 의인은 그 뿌리로 말미암아 결실하느니라. 악인은 입술의 허물로 인하여 그물에 걸려도 의인은 환란에서 벗어나느니라. 사람은 입의 열매로 인하여 복록에 족하며 그 손의 행하는 대로 자기가 받느니라(12-14)."

  악인은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불법을 통해서 쉽게 이익을 얻기를 추구한다. 이러한 사람은 자기가 친 그물에 스스로 걸려 멸망하게 된다. 그러나 의인은 정당한 수고를 통해서 그 대가를 얻으려 하기 때문에 뿌리가 깊이 박힌 나무처럼 푸르러서 마침내 많은 열매를 거두게된다. 악인은 그 입으로 거짓을 말하고 남들을 사기 치려고 하다가 스스로 그물에 걸려든다. 그러나 의인은 의롭고 바르게 말하기 때문에 환난에서 벗어나게 된다. 사람들은 그가 한 말에 따라 복을 받게 되고 자기 손을 들어 스스로 땀흘려 일한 대로 거두게 된다.

 8) "미련한 자는 자기 행위를 바른 줄로 여기나 지혜로운 자는 권고를 듣느니라. 미련한 자는 분노를 당장에 나타내거니와 슬기로운 자는 수욕을 참느니라(15-16)."

  미련한 자(에윌: 완고하며 둔하고 미련한 자)는 자기가 행하는 일이 바르다고 생각하고 이웃의 충고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는 남이 자기에게 충고할 때에 그 말이 자기를 비난하는 것으로 알고 그 자리에서 분노를 나타낸다. 그러나 지혜롭고 슬기로운 자는 오히려 이웃의 충고에 마음을 열고 그 충고를 기쁘게 듣는다. 그리고 그들이 그에게 충고할지라도 그것을 참고 받아들인다.

 9) 진실한 입술과 거짓된 혀(17-22)
  "진리를 말하는 자는 의를 나타내어도 거짓 증인은 궤휼을 말하느니라. 혹은 칼로 찌름같이 함부로 말하거니와 지혜로운 자의 혀는 양약 같으니라. 진실한 입술은 영원히 보존되거니와 거짓 혀는 눈깜짝일 동안만 있을 뿐이니라. 악을 꾀하는 자의 마음에는 궤휼이 있고 화평을 논하는 자에게는 희락이 있느니라. 의인에게는 아무 재앙도 임하지 아니하려니와 악인에게는 앙화가 가득하리라. 거짓 입술은 여호와께 미움을 받아도 진실히 행하는 자는 그의 기뻐하심을 받느니라(20-22)."

  진실을 말하는 사람은 의로운 일을 증언하지만 거짓 증인은 법정에서 진실을 숨기고 거짓을 말한다. 함부로 하는 말은 마치 칼 같아서 남에게 상처를 주고 고통을 준다. 이러한 말은 깊은 생각 없이 아무렇게나 내 뱉는 말이다. 그러나 지혜로운 자는 상황을 신중하게 고려해서 말을 하기 때문에 상처 입은 자를 위로하고 싸매어 주는 약 같은 역할을 한다. 진실된 말은 떨어지지 않고 영원히 보존된다. 그러나 남을 속이고 한 거짓말은 그것이 드러나기 전까지만 잠시동안 유지될 뿐이다. 남을 이간질하려는 악한 일을 도모하는 자는 마음으로 남을 속이고 기만하려고 한다. 그러나 이웃을 화평하게 만들려는 사람에는 마음에는 희락과 기쁨이 있다. 여호와를 경외하고 의를 행하는 자에게는 재앙이 임하지 않는다. 그러나 악을 행하는 자에게는 저주와 화가 가득하게 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거짓말하는 자를 미워하시지만 진실 되게 행하는 자는 기뻐하신다.

 10) "슬기로운 자는 지식을 감추어 두나 미련한 자는 미련한 것을 전파하는도다(23)."

  일반적으로 말할 가치가 가장 적은 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말이 많다. 그는 자기 입으로 자기의 어리석음을 전파한다. 그러나 슬기로운(아룸: 빈틈없는) 자는 자기 지식을 깊이 간직하고 그것을 과시하려 하지 않는다.

 11) "부지런한 자의 손은 사람을 다스리게 되어도 게으른 자는 부림을 받느니라(24)."

  재능이 있는 사람이 꼭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부지런한 노력이 없으면 그 재능은 무가치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근면하지 못한 사람은 결국에는 인내와 근면으로 일하는 사람의 다스림을 받게된다. 구원은 은혜로 받지만 번영과 풍족은 근면함으로 받는다.

 12) "근심이 사람의 마음에 있으면 번뇌케 되나 선한 말은 그것을 즐겁게 하느니라. 의인은 그 이웃의 인도자가 되나 악인의 소행은 그들을 미혹하게 하느니라(25-26)."

  오늘날 의학과 심리학자들은 근심이 사람을 억압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마음 깊이에서 나오는 부드러운 말은 근심하며 낙심된 사람을 세워주며 격려해준다. 의인은 이웃들을 잘 살펴서 덕을 세워주고 그들을 하나님 앞으로 인도해준다. 그러나 악인은 멋대로 행하기 때문에 자기 뿐 아니라 그 이웃까지도 미혹하여 멸망에 빠지게 만든다.

 13) "게으른 자는 사냥한 것도 굽지 아니하니 사람의 부귀는 부지런한 것이니라(27)."

  게으른 자는 식물을 얻기 위해 노력하지도 않고 이미 있는 식물을 요리하여 음식을 만들기도 귀찮아한다. 무릇 게으른 자는 그가 가지고 있는 것도 가치 있게 사용하지 못한다. 그러나 부지런한 사람은 작가 필요한 것을 얻기 위해서 부지런히 노력하고 또 노력하여 얻은 것을 가치 있게 사용하기 때문에 마침내 부귀를 누리게 된다.

 14) "의로운 길에 생명이 있나니 그 길에는 사망이 없느니라(28)."

  의로운 행위는 사람들을 생명으로 인도한다. 비록 그 길이 찾는 사람이 적은 좁은 길이지만 그 길로 가는 사람들은 사망을 지나 생명에 이르게 된다. 심판과 사망은 죄인들에게만 의미가 있다. 왜냐하면 심판과 사망은 의인들에게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4. 13장의 잠언들

 1) 훈계
  "지혜로운 아들은 아비의 훈계를 들으나 거만한 자는 꾸지람을 즐겨듣지 않도다"(1).

  지혜로운 아들은 오랜 인생의 경험을 통해서 나오는 부모의 훈계를 귀중하게 생각한다. 그러므로 그는 부모의 인도를 따라 시행착오를 겪지 않고 형통한 길을 간다. 그러나 거만한 자는 부모의 훈계를 무시하다가 올무와 구덩이에 빠지게 되어 쓰디쓴 경험을 하게 된다.

 2) 말
 "사람은 입의 열매로 인하여 복록을 누리거니와 마음이 궤사한 자는 강포를 당하도다. 입을 지키는 자는 생명을 보존하나 입술을 크게 벌리는 자에겐 멸망이 오느니라"(2-3).

  지혜로운 말로 다른 사람들을 유익하게 하는 자는 그 말을 통해 복을 받게 된다. 입을 잘 사용하면 상처 입은 사람을 위로할 수 있고 진리를 가르칠 수 있으며 사람들을 옳은 길로 인도할 수도 있다. 이러한 사람은 그 입으로 인해 좋은 열매를 맺는다. 그러나 마음이 궤사한 자(거짓되고 간사한 자)는 남을 해치고 상처를 입힌다. 그러므로 그는 자기의 말로 인해 남에게 잔인한 일을 당하게 된다. 자기의 입술을 지키고 말을 조심하는 자는 환난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러나 입을 크게 벌리고 말을 함부로 하는 자는 자기 말로 낭패를 당한다.

 3) 근면
  "게으른 자는 마음으로 원해도 얻지 못하나 부지런한 자의 마음은 풍족하게 된다(4)."


  바울은 "일하기 싫어하거든 먹지도 말게 하라"(살후 3:10)고 가르쳤다. 이것은 일상 생활이나 영적 생활에서 동일하게 적용되는 원칙이다. 게으른 자는 소원을 가지고 있어도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지 않기 때문에 결국 그것을 얻지 못하게 된다. 그러나 부지런한 자는 여러 가지 시행착오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노력하여 마침내 풍족하게 된다.

 4) 의와 진실
  "의인은 거짓말을 미워하나 악인은 행위가 흉악하여 부끄러운데 이르느니라. 의는 행실이 정직한 자는 보호하고 악은 죄인을 패망케 하느니라"(5-6).

  의인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사람이다. 이러한 사람은 하나님이 미워하시는 거짓을 미워한다. 그의 내부에는 이미 거짓을 미워하고 진실을 사랑하는 마음이 자리잡게 된다. 그러나 하나님을 멸시하는 악인은 거짓을 좋아한다. 그러므로 그는 거짓이 드러나게 될 때에 사람들에게 수치와 멸시를 받게 된다. 의롭고 지혜로운 삶을 사는 사람은 보호를 받게 된다. 그러나 악하고 의롭지 못한 죄인은 아무런 보호도 받지 못하게 된다.

 5) "스스로 부한 체 하여도 아무 것도 없는 자가 있고 스스로 가난한 체 하여도 재물이 많은 자가 있느니라. 사람의 재물이 그 생명을 속할 수는 있으나 가난한 자는 협박을 받을 일이 없느니라(7-8)."

  위선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타락한 인간의 본성이다. 극히 가난한 자는 많은 재물을 가진 사람처럼 행동하지만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다. 많은 재물을 가진 사람은 자신의 안전을 위해 가난한 척 할 때도 있다. 이런 사람은 인색하고 자기 밖에 모른다. 재물은 사람이 어려움에 빠졌을 때에 그를 구원해 주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가난한 자는 다른 사람들에게 협박받을 일이 없다.

 6) "의인의 빛은 환하게 빛나고 악인의 등불은 꺼지느니라(9)."

  의인의 삶은 그 빛이 환하게 타오르는 것처럼 점점 더 번영하게 된다. 그러나 악인은 등불이 꺼져서 어두워지는 것처럼 점점 더 소멸하여 마침내 사명에 이르게 된다.

 7) "교만에서는 다툼만 일어날 뿐이라. 권면을 듣는 자는 지혜가 있느니라(10)."

  교만(자돈; 고집 센 거만함)한 자는 과장하고 무엇이나 아는 것처럼 행동하기 때문에 다툼만 일으킨다. 서로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싸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남을 자기보다 낫게 야기는 자는 이웃의 지혜로운 권면을 듣기 때문에 좋은 지혜를 얻게된다.

 8) "망령되이 얻은 재물은 줄어가고 손으로 모은 것은 늘어가느니라(11)."

  불법을 통해서 얻은 재물은 쉽게 사라져 버린다. 그러므로 이러한 재물은 점점 줄어서 마침내 그를 가난뱅이로 만들어 버린다. 그러나 자기의 손으로 열심히 일을 해서 정직하게 모은 재물은 조금이지만 쉽게 사라지지 않고 점점 더 늘어가게 된다.

 9) "소망이 더디 이루게 되면 그것이 마음을 상하게 하나니 소원이 이루는 것은 곧 생명나무니라(12)."

  소망을 가지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그 소망이 오랫동안 이루어지지 않게 되면 우리들은 낙심하게 된다. 그러나 마침내 그 소망이 이루어지게 되면 다시 힘을 얻게 된다. 소망을 이루는 것은 생명 나무와 같아서 그것을 얻는 자에게 생명을 준다.

 10) "말씀을 멸시하는 자는 패망을 이루고 계명을 두려워하는 자는 상을 얻느니라. 지혜 있는 자의 교훈은 생명의 샘이라. 사람으로 사망의 그물을 벗어나게 하느니라. 선한 지혜는 은혜를 베푸나 궤사한 자의 길은 험하니라(13-15)."

  부모나 다른 자의 말씀을 멸시하게 되면 죄와 벌을 받게 된다. 그러나 그런 훈계를 따르면 존중하는 자는 좋은 대가와 상을 받게된다. 지혜로운 사람의 가르침을 받아들이고 그것에 주의하는 일은 생명의 샘과 같이 신선하고 생명을 유지시킨다. 지혜로운 가르침은 사람들을 사망의 기물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선한 지혜를 가진 사람은 어려움을 당한 사람들에게 은혜를 베푼다. 그러나 믿을 수 없는 자들의 길은 매우 험악하다.

 11) "무릇 슬기로운 자는 지식으로 행하여도 미련한 자는 자기의 미련한 것을 나타내느니라(16). 악한 사자는 재앙에 빠져도 충성된 사신은 양약이 되느니라(17)."

  슬기로운 자는 사람이 다른 사람들의 훈계와 충고를 받아들여 진리와 지식을 따라 행한다. 그러므로 이러한 사람은 형통한 삶을 살게 된다. 그러나 미련한 자는 다른 사람들의 충고나 훈계를 받지 않고 자기의 그릇된 길을 고집한다. 그러므로 이러한 사람은 스스로 불행을 자처하게 된다. 악한 사자'(말르아크 라솨: 주인을 속이며 자신의 직임을 다하지 않는 불 신실한 심부름꾼)는 일시적으로는 자신의 이기적 탐욕과 육신 적인 안일을 누릴는지는 모르지만 결국에는 그 모든 죄가 드러나서 엄중한 형벌을 받게 된다. '충성된 사신'(치르에 무님: '신실한 특사'(전령))는 자기 사명을 신실하게 수행하고 주인의 뜻을 왜곡하지 않고 진실하게 전한다. 이러한 사람은 그 메시지를 받는 모든 사람에게 큰 힘과 위로를 준다.

 12) "훈계를 저버리는 자에게는 궁핍과 수욕이 이르거니와 경계를 지키는 자는 존영을 얻느니라(18)."

  지혜로운 자나 말씀의 훈계를 듣지 않고 그것을 저버리는 자는 미련하고 고집스런 자이다. 이러한 자는 결국에는 가난과 멸시와 천대를 받게 된다. 그러나 남의 '견책이나 충고에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고 말씀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은 지혜롭고 겸손한 사람이다. 이러한 자는 결국에는 하나님과 사람 앞에 존귀와 영광을 얻게 된다.

 13) "소원을 성취하면 마음에 달아도 미련한 자는 악에서 떠나기를 싫어하느니라. 지혜로운 자와 동행하면 지혜를 얻고 미련한 자와 사귀면 해를 받느니라(19-20)."

  마음의 소원이 이루어지면 우리의 마음은 매우 기뻐하게 된다. 그러나 미련한 자의 소원은 자기의 정욕을 채우기에 급급하다. 그러므로 이런 자의 소원은 채움을 받지 못하게 된다. 지혜로운 자가 되는 길은 지혜로운 자와 동행하는 것이다. 여기서 '동행한다'(홀레오크 에트)는 말은 단순히 '함께 한다'는 의미보다 깊은 교제를 나눈다는 의미로서 전인격적인 만남과 교제를 가리킨다(Delitzsch). 그러나 미련한 자는 미련한 자와 교제한다. 여기에서 '사귄다'(라아)는 말은 가축을 돌본다'는 뜻으로서 특별히 어떤 대상에 대해 관심을 갖고 주의 깊게 살피는 것을 말한다(28:7, 29:3, 사 44:20). 미련한 자(7:22, 10:8)는 미련한 자의 생각과 행동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그 일에 동참한다(Jerome, Delitzsch).

 14) "재앙은 죄인을 따르고 선한 보응은 의인에게 이르느니라. 선인은 그 산업을 자자손손에게 끼쳐도 죄인의 재물은 의인을 위하여 쌓이느니라(21-22)."

  재앙은 죄인의 뒤를 따른다. '따른다'(라데프)는 말은 '추적한다'는 말로서 집요하게 쫓아서 뒤따라 잡게 되는 것을 말한다.  죄인은 그 죄에 대한 심판을 피할 수 없다(시 11:6). 그러나 선한 열매는 의인의 뒤를 따른다. 의를 행하는 사람은 결국에는 자기가 부린 의에 대해 선한 열매를 맺게 된다. 선인은 그 산업을 자손에게 물려준다. 구약에서의 '선'(토브)은 신약에서의 '사랑'(아가페)과 같은 의미로 이해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선인'은 이타적인 사랑을 기꺼이  베푸는 자를  가리킨다(Delitzshc). 또한 '산업'(야네힐)은 '상속받다', '유산으로 물려받다'란 뜻으로 선인들은 하나님께로부터 귀한 축복을 유산으로 받고, 또한 그 유산을 자기의 후손 대대로 물려줄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신 32:8). 그러나 죄인의 재물은 의인을 위해 쌓인다. 죄인들의 재물은 자신들의 이기적인 욕망을 위해 부정하고 불법적인 방법으로 획득한 재물을 말한다. 이러한 재물은 일시적으로는 그들의 소유가 될지 몰라도 궁극적으로는 의인들에게로 돌아가게 된다(욥 27:16-17, 전 2:26). 악인의 재물은 선인들의 산업이 영구적으로 지속되는 것과는 반대로 매우 일시적이다.

 15) "가난한 자는 밭을 경작하므로 양식이 많아지거늘 혹 불의로 인하여 가산을 탕패하는 자가 있느니라(23)."

  가난한 자는 부지런하게 밭을 갈고 씨를 뿌림으로 그 생활을 풍요롭게 할 수 있다. '밭을 경작한다'(니르)는 '새로 땅을 경작하다'란 뜻으로(렘 4:3; 호 10:12) 많은 노력과 땀을 흘리며 일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사람은 가장 합당하고 정당한 방법으로 자신의 소유를 늘려 가는 의로운 사람이다. 이와 같이 가난해도 하나님의 방법대로 수고한 자는 그  소산의 풍성함을 축복으로 받게 된다. 그러나 비록 부자일지라도 도덕적, 종교적인 패역과 타락에 자신을 방임하ㅔ 되면 그는 자기의 재산을 쉽게 잃게 되고 가산을 탕진하고 말 것이다.

 16) "초달을 참아 못하는 자는 그 자식을 미워함이라. 자식을 사랑하는 자는 근실히 징계하느니라(24)."

  '초달'(쉬브토)은 '어린 가지'란 의미에서 파생된 '(처벌이나 징계를 위한) 매나 막대기'를 말한다. 아무리 자신의 자녀가 귀하고 사랑스러워도 자기 자녀의 그릇된 행실을 묵인하고 징벌하지 않으면 그 자녀는 죄에 대한 양심의 마비가 와서 파탄과 파멸을 가져오게 된다. 그러므로 이러한 방법은 진정으로 자녀를 사랑하는 방법이 못된다(3:12;23:13, 14:29:15). 그러나 자기 자식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자는 자기 자식을 근실히 징계한다. '근실히'(쉬헤로)란 말은 착실해서 일찍 어떤 일을 하다', '때를 맞추다'란 뜻을 가지고 있다. 이 말은 진심으로 그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는 어릴 적부터 시의 적절하게 자녀의 그릇된 행동을 징계하고 견책하여 자녀를 옳은 길로 돌이켜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히 12:6-9).

 17) "의인은 포식하게 되어도 악인의 배는 주리느니라(25)."

  의인은 그 분깃이 적을 지는 모르지만, 그는 마음과 양심의 자유와 평화를 누리고 있기 때문에 그는 그 적은 분깃으로도 만족할 수 있다. 그러나 악인은 쾌락과 풍요 속에서도 진정한 만족을 얻지 못하고 결국에는 파멸에 이르게 된다.


5. 14장에 나오는 잠언들

 1) "지혜로운 여인은 그 집을 세우되 미련한 여인은 자기 손으로 그것을 허느니라(1)."

  개인적인 의를 말한 13장과는 달리 14장은 좀더 공적인 대상으로서의 가정과 국가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지혜로운 여인은 그 집을 세운다. 여기서 집을 세우는 주체는 여인이 아니라 '지혜'이다. '지혜로운 여인'은 의로움과 분별 있는 행동으로 무너져 가는 집을 다시 일으켜 세운다. 그러나 미련한 여인은 자기 손으로 그 집을 허문다. '미련한 여인'은 악한 행동과 나쁜 교훈으로 집을 무너뜨리고 자손에게 재난을 초래하게 된다.

 2) "정직하게 행하는 자는 여호와를 경외하여도 패역하게 행하는 자는 여호와를 경멸히 여기느니라(2)."

  정직하게 행하는 자는 여호와를 경외한다. '정직하다'(베야쉐로)는 말은 '의로운 규범을 따라 행동하는 사람'을 말한다. 의로운 규범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데서 시작된다. 그러므로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는 정직하게 행한다. 그러나 패역하게 행하는 자는 여호와를 경시하고 멸시한다. 이런 자는 진실성이 결여되어 있으며, 경외에 대해 말은 하지만 실제로 하나님을 경외하지는 않는다. 하나님은 이러한 위선을 가장 싫어하신다.

 3) "미련한 자는 교만하여 입으로 매를 자청하고 지혜로운 자는 입술로 스스로 보전하느니라(3)."

  미련한 자는 교만하여 스스로 자랑하는 말을 하다가 징계와 문책의 매를 맞게된다 (13:24). 그러나 지혜로운 자는 겸손하게 입술로 자기를 지켜서 스스로 보전한다. 그는 유순한 대답으로 상대의 분노를 누그러뜨리고,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하여 상대의 뜻을 이해하며 지혜롭고 겸손한 말로 자신을 보호한다.

 4) "소가 없으면 구유는 깨끗하려니와 소의 힘으로 얻는 것이 많으니라(4)."

  소 우리를 청소하는 것이 힘들다고 해서 소를 죽이는 미련한 사람은 없다. 왜냐하면 소는 그보다 더 큰 유익을 우리에게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우리가 소를 위해 구유를 청소해 주듯이 유익하고 능력이 있는 사람을 위해서 많은 수고와 투자를 해야 한다. 그러나 그 사람은 고용자가 투자한 것보다 더 많은 유익을 주기 때문에 그 투자는 유익한 투자가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떤 사람이 문제를 일으킨다고 해서 쉽게 그들을 징계하고 제거하기보다 할 수 있으면 약간의 희생을 치르더라도 잘 인도하고 수용해야 한다.

 5) "신실한 증인은 거짓말을 아니하여도 거짓 증인은 거짓말을 뱉느니라(5)."

  신실한 증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고대 사회의 법정에서 증인의 증언은 재판의 방향을 결정하는 결정적인 요소였다. 따라서 모세 율법과(출 20:16), 구약(6:19, 12:17 등), 그리고  신약 성경에서도 거짓 증언에 대해서 매우 강하게 경고하고 있다(마 19:19). 또한 거짓 증언은 사단의 중요한 속성 가운데 하나로까지 언급된다(계 12:10). 거짓 증인은 거짓말을 한다. '뱉는다'(야피아흐)는 말은 '훅 불다', 또는 '숨쉬다.'라는 말로서 거짓 증인은 마치 호흡하듯이 거짓 증언을 습관적으로 한다. 또한 그는 아무런 양심의 가책이나 주저함 없이 쉽게, 그리고 무책임하게 거짓말을 한다(25절, 19:5).

 6) 미련한 자와 지혜로운 자(6-9)
  "거만한 자는 지혜를 구해도 얻지 못하나 명철한 자는 지식 얻기가 쉬우니라. 미련한 자의 앞으로 떠나라. 그 입술에 지식 있음을 보지 못함이니라. 슬기로운 자의 지혜는 자기의 길을 아는 것이라도 미련한 자의 어리석음은 속이는 것이니라. 미련한 자는 죄(또는 속건제)를 가볍게 여겨도 정직한 자에겐 은혜(또는 열납하심)가 있도다(6-9).

  거만한 자'(레츠: 하나님을 조롱하고 멸시하는 자)는 지혜를 얻으려고 노력해도 얻을 수가 없다. 왜냐하면 참 지혜는 하나님으로부터 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명철한 자는 여호와를 경외하고 겸손한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지식을 얻기가 쉽다. 왜냐하면 지혜의 근본이 바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게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미련한 자의 앞에서 무언가 선한 것을 기대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미련한 자의 입에서 선한 말이 나올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미련한 자와 사귀거나 그를 가까이 하는 사람은 해를 받게 된다. 슬기로운 자는 자기가 가는 길을 잘 알고 있다(하빈: '분별하다', '주의 깊게 살핀다'). 슬기로운 자는 지혜롭기 때문에 행할 바를 신중하게 생각하고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게 자신의 삶을 결정하고 행동한다(13:16). 그러나 미련한 자는 어리석게 자신을 속인다. 그는 자기가 가는 길을 자기가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잘 알지 못한다. 그리고 하나님의 뜻과는 관계없이 자기 마음대로 일을 결정한다. 그 결과 그는 자신과 이웃을 모두 멸망의 길로 인도한다. 또한 미련한 자는 죄를 가볍게 생각한다. 죄는 다른 번역성경에서 속건제라고 번역하였다. '심상히 여긴다'(얄리츠)는 말은 '비웃고 조롱한다' 는 말이다. '미련한 자들은 자신의 죄를 가볍게 생각하며 이를 즐긴다'(10:23). 그들은 죄를 지은 후에 속건제를 드려 회개하는 일을 멸시한다. 그러므로 이러한 사람은 하나님께 열납 받지 못하고 그가 행한 죄에 대한 무거운 형벌을 받게 된다. 그러나 정직한 자(자기의 죄를 회개하고 버리는 자)에게는 은혜가 있다. '은혜가 있다'(라촌)는 말은 하나님께 받는 '은총'과 사람들에게도 받는 '호의'를 말한다. 정직한 자는 자기가 지은 죄를 깊이 회개하고 속히 하나님께 속죄제를 드려 그 죄를 해결한다. 그러므로 이러한 사람은 자기가 지은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께 속죄제를 드린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자의 제물을 기쁘게 받으시고 그에게 은총을 베풀어주신다. 그리고 그 결과로 이 사람은 사람들의 호의와 호감을 다시 회복하게 된다.

 7) "마음의 고통은 자기가 알고 마음의 즐거움도 타인이 참여하지 못하느니라(10)."

  자기 자신이 당하는 고통은 고통을 당하는 사람만이 가장 잘 알 수 있다. 아무리 절친한 사람도 고통 당하는 사람의 아픔을 똑같이 느낄 수는 없다. 사람의 마음의 즐거움도 타인이 참여하지 못한다. 부분적으로 남의 즐거움에 참여하는 것을 가능하겠지만 그와 똑같은 즐거움에 참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우리는 세상에서 의뢰할 대상을 발견할 수 없으며, 따라서 인간의 모든 형편을 알고 살피시는 하나님만을 의뢰해야 한다(마 10:30).

 8) 의인의 길과 악인의 길(11-14)
  "악한 자의 집은 망하겠고 정직한 자의 장막은 흥하리라. 어떤 길은 사람의 보기에 바르나 필경은 사망의 길이니라. 웃을 때에도 마음에 슬픔이 있고 즐거움의 끝에도 근심이 있느니라. 마음이 패려한 자는 자기 행위로 보응이 만족하겠고, 선한 사람도 자기의 행위로 그러하리라(11-14)."

  악을 행하는 자는 일시적으로 잘될 때가 있다. 그리고 악인의 집이 더 크고 좋아 보일 때도 있다. 그러나 악을 행하는 자의 집은 형통할 수가 없기 때문에 얼마 지나지 않아서 결국 그 집은 망하게 된다. 정직하게 행하는 사람의 집은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당하지만 그 고난을 이겨낸 후에 반드시 더욱 튼튼하게 된다. 그러므로 이런 자의 집은 점점 더 흥왕하고 번성하게 된다. 어떤 길은 사람이 보기에는 바르게 보여도 실상은 사망의 길인 경우가 있다. 어떤 일은 인간적인 판단으로 볼 때에 매우 합리적이고 옳게 보이지만 하나님의 말씀에 비취어 볼 때에 사망의 길인 경우가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기 자신의 판단과 경험만 의지하지 말고 매사에 하나님의 말씀에 비추어 신중하게 일을 결정하고 행동해야 한다. 악인은 자신들의 불법과 부정으로 인해 쾌락과 안일함을 누리지만 그 죄악으로 인한 하나님의 심판을 의식하기 때문에 그로 인해 불안과 근심에 시달린다(Virgil). 또한 이 말은 삶의 밝은 면(웃음과 즐거움)의 이면에는 삶의 어두운 면(고통과 근심)도 함께 있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우리가 웃을 때에도 슬픔이 함께 있으며 우리가 즐거워 할 때에도 근심은 함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기쁨과 즐거움 때에도 교만하지 말고, 고통의 날에도 절망할 필요가 없다(마 5:11, 벧전 2:19, Delitzsch). '마음이 패려한(수그: '변절하다', '돌아서다') 자란 말은 특히 종교적 의미가 강조된 말로 하나님의 뜻을 알고도 그 일을 실천하기를 포기한 자'를 말한다. 이러한 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행할 의지를 잃고 마음에서 이미 영적인 힘을 잃고 만다. 이러한 사람은 자기가 행한 일을 통해서 스스로 적절한 '보응'을 받게 된다. 그리고 끝까지 의를 지키며 선한 삶을 산 사람도 마지막에 스스로 그 일에 대한 열매를 거둔다.

 9) 지혜로운 자와 어리석은 자(15-19)
  "어리석은 자는 온갖 말을 믿으나 슬기로운 자는 그 행동을 삼가느니라. 지혜로운 자는 두려워하여 악을 떠나나 어리석은 자는 방자하여 스스로 믿느니라. 노하기를 속히 하는 자는 어리석은 일을 행하고 악한 계교를 꾀하는 자는 미움을 받느니라. 어리석은 자는 어리석음으로 기업을 삼아도 슬기로운 자는 지식으로 면류관을 삼느니라. 악인은 선인 앞에 엎드리고 불의한 자는 의인의 문에 엎드리느니라(15-19)."

  어리석은 자(페티: a simple man, 마음이 단순해서 주관적 판단 없이 남의 말을 쉽게 받아들이고 설득 당하는 사람)는 여러 가지 말로 유혹하는 일에 쉽게 넘어간다. 그러나 경험이 많고 지혜가 있는 슬기로운 자는 남의 말을 그대로 믿고 가볍게 행동하지 않고 스스로 자기의 행동을 조심해서 처신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악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그 악에서 스스로 떠난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사람은 악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악을 가까이 하려하지 않는다. 지혜로운 자는 신중하게 판단하여 처신하기 때문에 하나님의 심판을 가져올 악한 일을 피한다. 지혜의 근본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고 모든 신중함이 그 지혜에서 파생된다.  어리석은 자는 방자하여 자신을 믿는다. 여기서 '방자하다'(보테아흐)는 말은 '자만하다'는 말과 '조심성 없다' 는 의미가 모두 포함되어 있다. '믿는다'(미트아베르)는 말은 '지나치다', '지나가다'란 의미를 가진 의미를 가진 말이다. 어리석은 자는 교만하여 자신을 지나치게 신뢰하고 자신의 상황을 헤아리지 않은 채 죄악을 간과한다. 지혜로운 자는 자신의 감정을 잘 절제하나 어리석은 자는 자신의 감정을 절제하지 못하기 때문에 쉽게 분노하게 되고 이로 인해 자주 실수와 후회 할 일을 저지르게 된다. 남을 해치기 위해서 은밀하게 악한 일을 도모하는 자는 결국 그 일이 밝혀지게 되어 사람들의 미움의 대상이 되어버린다. 어리석은 자는 어리석게 행동하기 때문에 스스로 어리석게 행동한 결과를 거두게 된다. 그러나 지헤로운 자는 지식으로 면류관을 삼는다. 여기서 '면류관을 삼는다'(야크티루)는 말은 '에워싸다', '기다리다', '관을 씌우다'는 의미를 가진 말이다. 지혜로운 자는 지식을 가까이 하기 때문에 그 지혜와 지식으로 인해 면류관과 같이 큰 영예를 얻게 된다. 악인은 선인 앞에 엎드리고 불의한 자도 의인 앞에 엎드리게 된다. '엎드린다'(솨후)는 말은 '몸을 굽혀 절한다'는 말이다. 악인은 잠시 번성하지만 결국에는 의인에게 동정을 구하거나 구걸하게 되는 위치로 전략되게 된다(시 37:25 비교).

 10) 가난한 자와 부유한 자(20-22)
  "가난한 자는 그 이웃에게도 미움을 받게 되나 부요한 자는 친구가 많으니라. 그 이웃을 업신여기는 자는 죄를 범하는 자요 빈곤한 자를 불쌍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는 자니라. 악을 도모하는 자는 그릇 가는 것이 아니냐 선을 도모하는 자에게는 인자와 진리가 있으리라(20-22)."

  가난한 자는 그 이웃에게도 미움을 받게 된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짐이 되고 부담이 되는 사람과의 관계를 꺼려하며 회피한다(19:4, 7;눅 11:5-8). 가난하여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자주 구하게 되면 가장 가까운 사람조차도 그를 싫어하게 된다. 그러나 부유해서 남에게 많은 것을 베풀 수 있는 사람 주위에는 많은 친구들이 몰리게 된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남에게 짐이 되지 않고 베풀며 살 수 있는 사람이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해야 한다. 그러나 그 이웃(가난한 자)을 업신여기는 것은 하나님 앞에 죄를 범하는 일이 되기 때문에 성도들은 가난한 이웃을 멸시하는 죄를 범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빈곤한 이웃을 불쌍히 여기는 사람들을 축복해 주시기 때문에 우리는 적극적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 악을 꾀하는 것은 크게 잘못된 행위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스스로 악을 행해서도 안되지만 악을 도모하는 자들과 악한 행동을 같이 해서도 안된다. 선을 행하는 자에게는 인자와 진리가 함께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와 그 의를 위해서 열심히 일해야 하며, 선을 행하는 자들과 함께 힘을 합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야 한다.

 11) "모든 수고에는 이익이 있어도 입술의 말은 궁핍을 이룰 뿐이니라(23)."

  게으르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모든 수고(에체브: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수반하는 '노동')는 '이익'(모타르: 힘든 노동 끝에 얻어지는 '풍성한 소득')을 가져온다. 그러나 일은 하지 않고 말만 하는 자는 가난해질 뿐이다. '입술의 말'(다바르 세파타임)은 '헛된 말'이나 '어리석은 말'이며, 이 구절에서는 이 말이 행동이 뒤따르지 않는 무익한 말을 의미한다. 행동 없는 말은 결국 무익할 뿐이며 오히려 고통만을 가져오게 될 뿐이다.

 12) "지혜로운 자의 재물은 그의 면류관이요 미련한 자의 소유는 다만 그 미련한 것이니라(24)."

  재물의 소유주가 누구인가에 따라 그 재물의 효용 가치와 씀씀이의 결과가 달라진다. 지혜로운 자는 정당한 수고의 대가로 얻은 재물을 의롭고 유용하게 사용함으로써 타인으로부터 존경과 영예를 얻는다. 그러나 미련한 자는 그 재물을 자신의 정욕과 쾌락을 위해 사용하다가 결국 모든 재산을 헛되게 탕진해 버린다.

13) "진실한 증인은 사람의 생명을 구원하여도 거짓말을 뱉는 사람은 속이느니라(25)."(14:5 참조)

 14)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에게는 견고한 의뢰가 있나니 그 자녀들에게 피난처가 있으리라.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은 생명의 샘이라. 사망의 그물에서 벗어나게 하느니라(26-27)."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에게는 견고한 의뢰가 있다. 여기서 '견고한 의뢰'(미브타흐 오즈)라는 말은 '강하고 확실한 안전'이란 뜻이다. 참된 안전은 하나님을 경외할 때에 주어진다. (사 26:4).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는 그들의 자손들에게도 하나님을 경외하는 법을 가르칠 것이며, 따라서 하나님은 그 자손 대대에까지 그들의 피난처가 되어주신다(창 17:7, 출 34:7, 왕상 11:12). 여호와를 의지하고 사랑하는 것은 마치 생명을 주는 샘과 같아서 모든 사망의 길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그러므로 성도들이 죄악을 피하고 승리의 삶을 살 수 있는 비결은 여호와를 의뢰하고 사랑하며 그 말씀을 따르는 것이다.

 15) "백성이 많은 것은 왕의 영광이요 백성이 적은 것은 주권자의 패망이니라(28)."

  고대 국가의 경제적, 군사적 특성상 백성의 증가와 번성은 국가의 강대함과 그 통치자인 왕의 권한을 강화시켜 주는 표시였다(왕상 4:20). 특별히 이 때에 이스라엘 사회는 자손의 번성을 하나님의 축복으로 여겼다(창 12:2;15:5). 백성이 적다는 것은 국력의 쇠약함을 의미한다. '패망이라'(메히타트)는 말은 '소멸하다', '폐허가 된다'란 말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에 백성이 적은 나라는 강한 나라의 식민지가 되거나 전 국토가 초토화되는 경우가 허다했다.

 16) "노하기를 더디 하는 자는 명철하여도 마음이 조급한 자는 어리석음을 나타내느니라(29)."

  노하기를 더디 하는 자(에레크 아파임)는 원래 '콧구멍이 긴 사람'을 말한다. '콧구멍'은 히브리어 관념상 분노의 감정이 표출되는 곳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에 이 말은 분노를 급하게 발하지 않는 사람, 즉 성급하지 않고 인내함으로 자신의 감정을 절제할 수 있는 신중한 사람을 말한다. 70인 성경은 이 구절을 '오래 참는 자'(patient man)로 번역하고 있다. 조급한 자(케차르 루아흐)는 원래 '짧은 숨'을 의미한다. 이 의미는 자기 감정을 절제하지 못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명철한 사람은 자기의 감정을 잘 절제하지만 마음이 급한 사람은 어리석음을 그 분노를 통해 나타내게 된다.

 17) "마음의 화평은 육신의 생명이나 시기는 뼈의 썩음이니라(30)."

  마음의 화평은 육신의 생명이다. 여기서 '마음'은 인격의 중심을 의미한다. '화평'(마르페)은 '건강하다', '건전하다'(sound) 의미를 가진 말이다. 건강한 인격은 마음을 평온하게 하고 이러한 마음은 우리의 육체를 원기 있고 생기 있게 만든다. 그러나 시기는 우리의 건강을 해친다. '시기'(키느아)란 말은 '격렬하게 흥분된 상태'를 의미한다(욥 5:2). 마음을 평온하게 하는 것은 우리의 육체에 생기와 활력을 주지만, 미움이나 시기로 인한 격렬한 감정은 우리의 건강을 해친다. 이 구절은 우리의 육체적인 건강과 병의 근원이 바로 마음에 달려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18) "가난한 자를 학대하는 것은 그를 지으신 이를 멸시하는 자요 궁핍한 사람을 불쌍히 여기는 자는 주를 존경하는 자니라(31)."

  모든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어진 인격적인 존재이다. 그러므로 하나님 앞에서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천하보다 귀한 존재이다. 그러므로 가난하다고 해서 그를 비난하고 학대하는 것은 그 사람을 지으신 하나님과 그 섭리를 멸시하는 것이 된다(Delitzsch). 이런 의미에서 볼 때에 궁핍한 사람을 불쌍히 여기는 것은 곧 그 사람을 지으신 하나님을 경외하고 높이는 일이 된다. 가난한 자에 대한 구제와 호의는 잠언(21, 10:2, 11:24-25)과 성경 전체에서 강조하고 있는 중요한 신앙적 지침의 하나이다(출 22:21-27, 신 15:11, 마 25:35-40, 약 1:27;2:5-9).

 19) "악인은 그 환난에 엎드러져도 의인은 그 죽음에도 소망이 있느니라(32)."

  악인은 잠시 형통하는 듯이 보이지만 반드시 하나님의 심판으로 인해 징계를 받고 망하게 되어있다. 그러나 의인은 죽는다고 해도 그에게는 소망이 있다. 왜냐하면 그가 죽은 후에는 하나님께서 그의 영혼을 귀하게 영접하시고 그에게 영생을 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이 구절은 의인이 하나님에 대해 확고한 믿음을 가질 때에 그 믿음으로 인해 주어지는 영생의 소망을 보여 주고 있다(12:28).

 20) "지혜는 명철한 자의 마음에 머물거니와 미련한 자의 속에 있는 것은 나타나느니라(33)." (10:14, 12:23 참조)

 21) "의는 나라를 영화롭게 하고 죄는 백성을 욕되게 하느니라(34)."

  의는 나라로 영화롭게 한다. 여기서 '의'는 종교적, 윤리적으로 '올바른 것'을 말한다. 또한 '나라'(고이)라는 말은 '이방 국가'를 가리키는 말이기 때문에 이 말은 단지 이스라엘뿐 아니라 다른 나라를 포함한 보편적인 국가관을 제시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이 구절은 한 나라의 진정한 번영은 경제력이나 군사력과 같은 외적 조건에 영향을 받기는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 대한 신앙과 의롭게 사는 삶에 달려있다는 것을 말한다. 죄는 백성을 욕되게  한다. 여기서 '백성'(레움밈)이란 말은 '모든 백성'(萬民)을 말하며, 상반 절의 '나라'와 같은 말이다. 어느 백성을 막론하고 그 백성들의 종교적, 도덕적 삶이 하나님 앞에서 합당하지 못한 죄적 성향을 가질 때 그 백성들은 하나님과 다른 백성들에게 수치를 당하게 된다. '불의(不義)는 나라를 망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다.

 22) "슬기롭게 행하는 신하는 왕의 은총을 입고 욕을 끼치는 신하는 그의 진노를 당하느니라(35)."

  슬기롭게 행하는 신하는 왕의 은총을 받는다. 여기서 '슬기롭다'(마세킬)는 말은 '신중하다', '심사숙고하다', '이지적이다'란 말이다. 한 나라의 신하들이 신중하고 지혜롭게 왕을 보필 할 때에 그들이 왕의 은혜를 입고 명예롭게 되지만, 조급하고 미련하여 왕을 욕되게 하는 자는 왕의 진노를 받고 멸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우리는 이러한 예를 요셉과 다니엘의 기사에서 찾아볼 수 있다.


6. 15장에 나오는 잠언들 

 1) 지혜로운 말과 미련한 말(1-2)
  "유순한 대답은 분노를 쉬게 하여도 과격한 말은 노를 격동하느니라. 지혜 있는 자의 혀는 지식을 선히 베풀고 미련한 자의 입은 미련한 것을 쏟느니라(1-2)."

  유순한 대답은 분노한 사람의 분을 그치게 한다. '분노'(히마)는 '열', '독'이란 말에서 파생된 단어로서 극한에 이른 맹렬한 분노를 가리킨다. 그리고 '쉬게 한다'(야쉬브)는 말은 '돌이키다', '멎게 한다'는 의미를 가진 말이다. 부드럽고 정중한 말이 상대의 극렬한 분노를 가라앉히고 멈추게 하며, 그 마음을 평온한 상태로 되돌려놓는다(삼상 25:24-31). 한편 70인 역은 '유순한 대답'을 '순종하는 말'로 해석하였다. 그러나 과격한 말은 노를 격동한다. '과격한 말'(데바르 에체브)은 신체적이나 정신적으로 고통을 주는 말'로서 타인에게 내적이나 외적으로 상처를 주고 그로 인한 고통에 시달리게 하는 말을 말한다. 이러한 말은 그 말을 듣는 사람의 노를 격동하게 만든다. 지혜 있는 자는 지식을 선히 베푼다. '선히 베푼다'(테티브)는 말은 '좋게 만든다', '유익하게 사용한다'는 말이다. 지혜 있는 자는 자신의 지식을 시기에 맞게 사용하여 그 말을 듣는 사람들에게 유익을 주며, 자신과 사람들 모두를 즐겁고 기쁘게 해 준다. 그러나 미련한 자의 입은 미련한 것을 쏟아낸다. '쏟는다'(야비아)는 말은 '용솟음친다', '넘쳐 흐른다'는 말이다. 미련한 사람은 때와 장소, 그리고 상대를 가리지 않고 제멋대로 말을 내뱉어서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만든다.

 2) "여호와의 눈은 어디서든지 악인과 선인을 감찰하시느니라(3)."

  여호와의 눈은 어디서든지 악인과 선인을 감찰하신다. '감찰한다'(초포트)는 말은 '주의 깊게 살핀다', '자세하게 관찰한다'는 말이다. 모든 인간의 내적, 외적 사고와 행위는 결코 하나님 앞에서 숨겨질 수 없다. 이 구절은 하나님의 편재(偏在)하심과 전지(全知)하심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대하 16:9, 슥 4:10, 마 10:26,30, 히 4:13).

 3) "온량한 혀는 곧 생명나무라도 패려한 혀는 마음을 상하게 하느니라(4)."

  온량한 혀는 사람들에게 생명나무와 같다. '온량하다'(마르페)는 말은 '치료한다', '건강하다'는 말이다. '온량한 혀'는 상대의 마음에 있는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시켜서 영적인 건강(생기)을 다시 회복시켜 준다. 그러나 패려한 혀는 마음을 상하게 한다. '패려한 혀'(셀레프)는 '거짓말'과 '왜곡된 말'을 의미하며(11:3), '마음을 상하게 한다'(쉐베르 베루아흐)는 말은 '영혼(생명)을 깨뜨린다(파멸시킨다)'란 의미를 가지고 있는 말이다. 거짓되고 왜곡된 말은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동시에 그의 영적, 육적 생명까지 파멸시킨다. 많은 주석학자들은 '패려한 혀'를 말을 통해 이루어지는 범죄로 해석하기도 한다(Luther, Ewald, Zockler).

 4) "아비의 훈계를 업신여기는 자는 미련한 자요 경계를 받는 자는 슬기를 얻을 자니라(5)." (1:7과 13:1 참조).

 5) "의인의 집에는 많은 보물이 있어도 악인의 소득은 고통이 되느니라(6)."

  의인의 집에는 많은 보물이 있다. 여기서 '보물'(호센)은 '저장한다'. '저축한다'란 말인 '하산'에서 파생된 말로 '소유나 재산의 풍족함'이나 '부'(富)를 가리키는 말이다. 의인은 합당한 방법으로 꾸준히 그 재산을 늘려가기 때문에 많은 소유를 축적하게 된다. 그러나 악인의 소득은 고통이 된다. 부정하고 부당한 방법을 통해 획득한 재물은 일시적인 즐거움을 줄 수 있지만 그것은 결국 그에게 고통스러운 결과를 안겨다 주게 될 것이다.

 6) "지혜로운 자의 입술은 지식을 전파하여도 미련한 자의 마음은 정함이 없느니라(7)."

  지혜로운 자는 지식은 전하지만(15:2, 10:31 참조) 미련한 자의 마음은 정(定)함이 없다. '정함이 없다'(로 켄)는 말은 '그렇지 않다'는 말이다. 이 경우 7절은 "지혜로운 자는 지식을 전하지만 미련한 자는 그렇지 않다"고 번역된다. 그러나 일부 학자는 '로켄'을 '옳지 않다'로 해석하여 이 구절을 "지혜로운 입술은 지식을 전파하나 미련한 자의 입은 옳지 않은 것을 전한다"고 번역하기도 한다(Delitzsch, Ewald).

 7) "악인의 제사는 여호와께서 미워하셔도 정직한 자의 기도는 그가 기뻐하시느니라. 악인의 길은 여호와께서 미워하셔도 의를 따라가는 자는 그가 사랑하시느니라(8-9)."

  악인의 제사는 여호와께서 미워하신다. '악인의 제사'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고 삶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지도 않으면서 형식적으로 드리는 제사를 말한다. 이러한 제사는 하나님께 열납 되지 못한다. '의인의 기도'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이 삶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드리는 자발적인 순종과 헌신의 기도를 의미한다. 이러한 기도는 하나님께 반드시 열납 된다. 악인의 길은 여호와께서 미워하신다.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는 자는 하나님의 진노를 받게 된다. 그러나 의를 따라가는 자는 하나님의 사랑을 받게 된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악을 미워하시고 의를 사랑하시기 때문이다. 여기서 '따라간다'(라데프)는 말은 '추적한다'는 뜻으로서, 중도에 포기함 없이 끝까지 따라가는 것을 말한다(신 16:20, 시 34:14).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절대적인 확신과 인내를 가지고 의를 추구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사랑을 받게 된다.

 8) "도를 배반하는 자는 엄한 징계를 받을 것이요 견책을 싫어하는 자는 죽을 것이니라. 음부와 유명도 여호와의 앞에 드러나거든 하물며 인생의 마음이리요. 거만한 자는 견책 받기를 좋아하지 아니하며 지혜 있는 자에게로 가지도 아니하느니라(10-12)."

  도를 배반하는 자는 엄한 징계를 받는다. '도를 버린다'는 말은 '그 길을 버리는 자'란 말하는 데, 여기서 '그 길(道)'은 하나님이 제시하신 의로운 길을 말한다(2:13, 10:29). 그러므로 '도를 배반하는 자'는 하나님의 모든 율례와 명령을 거역하여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된 사람을 말한다. 이러한 자는 결국 영적, 육적으로 파멸에 이르게 된다. '견책을 싫어하는 자'는 '도를 배반하는 자'와 같은 말이다(10:17, 12:1 참조). 음부와 유명조차 하나님 앞에서 숨길 수가 없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사람의 마음을 아신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음부'(쉐올)는 죽은 자들의 영혼이 거하는 곳이며(1:12), '유명'(아바돈)은 '음부'보다 더 깊은 죽음의 세계를 뜻하는 말로서 신약에서는 이 말이 '지옥의 가장 깊은 곳'이나 '무저갱'을 가리키는'아폴레이아'란 말로 번역되었다(눅 8:31, 계 9:2). 이렇게 깊은 죽음의 세계조차도 하나님 앞에서는 숨겨질 수 없다(욥 26:6, 시 139:7-12). 그러므로 사람의 마음이 하나님 앞에서 숨겨질 수 없다는 것은 당연하다. '인생'(베네 아담)은 '인간의 자녀'란 뜻으로 인간 전체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 구절은 인간에게 영원한 숙제로 여겨지는 죽은 자의 세계까지도 훤히 아시는 하나님께서 땅 위에서 활동하는 인간의 일거수 일투족을 모르실 리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11:31, 19;7).

 9) "마음의 즐거움은 얼굴을 빛나게 하나 마음의 근심은 심령을 상하게 하느니라(13)."

  마음의 즐거움은 얼굴을 빛나게 한다. '마음'은 전인격의 중심을 말하며 '얼굴'은 보이는 겉모습 전체를 의미한다. '빛나게 한다'(야타브)는 말은 '기쁘고 행복한 모습"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 구절은 마음의 즐거움은 영적, 육적인 삶에 생기와 평안을 준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마음의 근심은 심령을 상하게 한다(잠 12:25 참조).

 10) "명철한 자의 마음은 지식을 구하고 미련한 자의 입은 미련한 것을 즐기도다(14)."

  명철한 자의 마음은 지식을 요구한다. 여기서 '요구한다'(바케쉬)는 말은 '간절히 요청한다'는 뜻으로서 특히 기도를 의미한다. 지혜 있는 자는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있기 때문에 완전한 지식을 주시는 하나님께 지식을 달라고 구한다. 그러나 미련한 자는 스스로 만족하기 때문에 더 이상 지혜를 구하지 않고 자기의 미련함을 즐기다가 스스로 멸망한다.

 11) "고난받는 자는 그 날이 다 험악하나 마음이 즐거운 자는 항상 잔치하느니라(15)."

  고난받는 자는 그 날이 다 험악하다. '고난받는 자'(아니)는 '정신적, 물질적으로 빈곤한 자'나 '심리적으로 억압받는 자'를 말하지만, 여기서는 '죄악으로 인해 불안과 압박에 시달리는 자'를 말한다(Delitzsch, Zockler). 이러한 사람들은 환경이 좋아질 때나 나빠질 때나 항상 불평하며 고통스러워한다(레 26:17, 마 6:25, ). 그러나 하나님을 믿고 감사하는 자는 항상 기뻐하며 즐거워한다. 왜냐하면 그는 하나님의 신실함을 믿기 때문에 고난 중에서나 즐거운 일을 당할 때에나 항상 감사하고 기뻐할 수 있기 때문이다.

 12) "가산이 적어도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크게 부하고 번뇌하는 것보다 나으니라. 여간 채소를 먹으며 서로 사랑하는 것이 살진 소를 먹으며 서로 미워하는 것보다 나으니라(16-17)."

  가산이 적어도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크게 부하고 번뇌하는 것보다 낫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은 정직하게 살기 때문에 큰 재산을 모으지 못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사람은 가진 재산은 적어도 자신과 가정에서 마음에 평안과 기쁨을 가지고 살 수 있다. 그러나 탐욕으로 인해 하나님의 눈을 속이고 불법으로 수많은 재산을 얻은 사람은 마음에 심판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서 항상 불안하고 근심하며 살게 된다. 여기서 '번뇌하는 것'은 탐심과 정욕으로 인해 불법을 행하고 이로 인해 하나님의 심판을 두려워하는 근심을 말한다(시 39:6, Hitzig, Zockler). 여간 채소를 먹으며 서로 사랑하는 것이 살진 소를 먹으면서 서로 미워하는 것보다 낫다. '채소'는 일상적으로 먹는 값싸고 흔한 음식을 말하며(단 1:12), '살진 소'는 부유한 자를 위해 준비된 값비싼 음식을 말한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갈 때에 가난하지만 서로 사랑하며 사는 것이 비싼 음식을 먹으며 싸우며 사는 것보다 낫다. 왜냐하면 사랑하며 사는 사람은 마음에 평안을 누리고 값싼 음식도 감사할 수 있지만, 다투는 사람은 비싼 음식도 마음이 편하지 않기 때문에 원망과 불평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13) "분을 쉽게 내는 자는 다툼을 일으켜도 노하기를 더디 하는 자는 시비를 그치게 하느니라(18)."(잠 15:18과 29:22 참조).

 여기서 시비(리브)는 '말다툼을 한다'는 뜻인 '루브'에서 파생된 말로 '하찮은 말다툼이나 무익한 논쟁'을 의미한다.

 14) "게으른 자의 길은 가시 울타리 같으나 정직한 자의 길은 대로니라(19)."

  게으른 자의 길은 가시 울타리와 같다. 게으른 자는 장애나 어려움을 두려워하여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 그리고 일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여러 가지로 구구한 변명을 늘어놓는다. 그러므로 이러한 사람은 모든 일에 부정직하고 신실하지 못하다. 이러한 사람의 삶은 마치 가시나무 울타리와 같아서 자기와 남을 모두 고통스럽게 하며 매우 불안정하다. 그러나 정직한 자는 배운 대로 실천하며 땀을 흘리며 수고하여 대가를 지불하고 원하는 것을 얻는다. 그러므로 그의 길은 한 걸음씩 나아갈 때마다 더 튼튼해지고 넓게 열리게 된다. '대로'(셀룰라)라는 말은 '쌓아 올린다.'는 말로서 '단단하게 흙을 돋우어 만든 길'을 의미한다.

 15) "지혜로운 아들은 아비를 즐겁게 하여도 미련한 자는 어미를 업신여기느니라(20)."(10:1 참조).

 16) "무지한 자는 미련한 것을 즐거워하나 명철한 자는 그 길을 바르게 하느니라(21)."

  무지한 자는 남의 충고를 듣지 않고 자기의 미련한 것을 고집한다. '무지한 자'(하사르 레브)는 '마음이 없는 자'로서 '이성적인 판단 능력을 상실한 자'를 말한다(10:23). 그러나 명철한 자는 충고를 달게 받고 자기의 길을 바르게 하고 정도(正道)를 좇아간다.

 17) "의논이 없으면 경영이 파하고 모사가 많으면 경영이 성립하느니라(22)."

  '의논이 없다'는 것은 상호간의 긴밀한 의논 없이 개인적인 아집과 독단으로 일을 추진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경영'(마하솨보트; '목적, '계획')이 '파한다'(하페르; '실패하다)는 말은 원하는 목적과 계획이 실패하게 된다는 것을 말한다. 이기적인 아집과 교만을 따라 독단적인 운영을 하게 되면 항상 불신과 불화가 존재하기 때문에 그들이 원하는 목적을 성취할 수가 없다. '모사'는 특별한 정책 수립에 참여하는 조언자나 충고자를 말하며, '모사가 많다'는 말은 유능한 조언자들이 숙고하여 의견을 나누고 뜻을 하나로 결집시킨다는 의미이다. 어느 공동체를 막론하고 이러한 모사들의 의견이 반영되고 그 뜻이 하나로 일치될 때  그 공동체가 지향하는 계획과 목적이 성취될 수 있는 것이다(11:14 참조).

 18) "사람은 입의 대답을 인해 기쁨을 얻나니 때에 맞은 말이 얼마나 아름다운고(23)."

  사람은 '그 입의 대답'(마아네핀: 정중하고 겸손하며 호감을 주는 적절한 대답)으로 인해 기쁨을 얻게 된다. 정중하고 겸손하게 호감을 주는 어조로 그 환경에 가장 절절한 대답을 하는 것은 사람들에게 큰 유익을 주며 호의를 갖게 만든다.

 19) "지혜로운 자는 위로 향한 생명 길로 말미암음으로 그 아래 있는 음부를 떠나게 되느니라(24)."

  참 지혜는 하나님으로부터 오기 때문에 참 지혜를 가진 자는 천국을 향한 생명 길을 찾는다. 지혜를 소유한 자는 세속적인 쾌락보다 영원한 소망이 있는 천국을 바라보며 그 가치를 추구하기 때문에 천국의 위로와 기쁨을 누리고 이 세상에서의 삶에 자족하게 된다(마 6:33; 빌 3:20). 그러므로 이러한 사람은 죄악으로 치닫는 세속적 삶에 집착하지 않고 죄인들이 가야 할 처소, 곧 아무런 소망이 없는 음부의 세계를 떠나게 된다(11:7).

 20) "여호와는 교만한 자의 집을 허시며 과부의 지계를 정하시느니라(25)."

  하나님은 교만한 자에게 속해 있는 모든 사람과 부속물들을 무너뜨리신다(12:7;14:11). 하나님은 자기 힘으로 살 수 있다고 자고하는 사람들에게 고난과 환난을 주어 그들을 무너뜨리시고 그들이 스스로 연약함을 인정하도록 만드신다. 그러나 하나님은 '과부의 지계'(게불 알레마나; '과부가 소유한 땅의 경계')를 '정하신다'(지키신다). 하나님이 교만한 자의 집은 헐어버리지만 아무 도울 자가 없는 연약한 사람들은 보호하시고 그 기업을 지켜주신다. 성경에서 과부는 가난하고 학대받는 자로 묘사되고 있으며, 고아와 함께 특별한 보호의 대상으로 자주 언급되고 있다(신 10:18, 24:17, 19-21, 욥 22:9, 시 146:9, 사 1:23, 눅 20:47 등).   고대 사회에는 자신의 권력과 힘을 악용하여 땅의 경계를 표시하는 지계석을 임의로 옮겨서  가난하고 연약한 자의 소유를 강탈하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행위를 엄격하게 금지시키고 있다(신 19:14, 27:17, 욥 24:2).

 21) "악한 죄는 여호와의 미워하시는 것이라도 선한 말은 정결하니라(26)."

  하나님은 의로우신 분이시기에 남을 해롭게 하는 악한 말을 미워하시며, 사람들을 위로하고 힘을 주는 말을 흠 없는 제물처럼 기뻐하신다. '선한 말'(이므레 노암)은 '유쾌하고 즐거운 말'을 말하며, '정결하다'(테호림)는 말은 '순결하고 흠이 없다'는 말이다. 하나님 앞에서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생기를 주는 즐거운 말이(16:24) 흠 없는 제물과 같이 인정된다.

 22) "이를 탐하는 자는 자기 집을 해롭게 하나 뇌물을 싫어하는 자는 사느니라(27)."

  부당한 이익을 탐하는 자는 결국 자기의 집을 해롭게 만든다. '이'(바차)는 '약탈한 것', '부정하게 획득한 것'을 말하며(1:19), '해롭게 한다'(오케르)는 말은 '동요하게 한다', '괴롭게 한다'는 말이다. 부정한 뇌물을 받고 불공정한 판결을 내리는 사악한 '재판관'은 마침내 그 범죄로 인해 자신은 물론 그가 속한 가족들에게까지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만든다(수 7:25, 왕하 5:27). 그러나 뇌물을 싫어하고 공정하고 정직한 재판을 하는 자는 환난을 피하고 끝까지 남아 있게 된다.

 23) "의인의 마음은 대답할 말을 깊이 생각하여도 악인의 입은 악을 쏟느니라(28)." (잠 15:2절 마 12:35 참조).

 24) "여호와는 악인을 멀리하시고 의인의 기도를 들으시느니라(29)."

  하나님은 악한 자가 드리는 기도를 멀리하신다. '멀리한다'(라호크)는 말은 '그 관계를 극히 멀리한다'는 말이다.  하나님은 악인들과의 관계를 단절하시고 그들이 드리는 기도를 경멸하신다. 하나님은 의인의 기도를 들어주신다. '들으신다'(쉐마)는 말은 '깊은 관심을 가지고 주의 깊게 듣는다'는 말이다. 하나님은 악인의 기도는 멀리하시지만 의인들의 기도에는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시고 그 기도에 응답해 주신다(잠 15:8, 시 145:18,19, 요 9:31 참고).

 25) "눈의 밝은 것은 마음을 기쁘게 하고 좋은 기별은 뼈를 윤택하게 하느니라(30)."

  히브리 관념상 '얼굴'(그 중에서도 특히 '눈')은 한 사람의 내면이 외적으로 표출되는 것을 대변한다. 그러므로 눈이 맑고 밝다는 것은 그 사람의 내면이 순수함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그러므로 한 사람의 눈이 밝다는 것은 그 마음이 정결하고 깨끗하며, 또는 진리에 대한 좋은 분별력이 있다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눈은 그 마음을 밝고 기쁘게 해준다. 좋은 기별은 지혜를 따라 하는 '좋은 말'을 가리킨다(Delitzsch). 이러한 지혜로운 말들은 그 말을 듣는 사람의 마음을 위로하고 그 마음을 밝게 하여 그 육체(뼈)를 윤택하게 한다(잠 3:8).

 26) "생명의 경계를 듣는 자는 지혜로운 자 가운데 있느니라. 훈계 받기를 싫어하는 자는 자기의 영혼을 경히 여김이라. 경책을 달게 받는 자는 지식을 얻느니라.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은 지혜의 훈계라. 겸손은 존귀의 앞잡이니라(31-33)."

 1) 지혜로운 자는 생명의 경계를 듣고 수용한다.
  여기서 '생명의 경계'는 지혜로운 모든 교훈이나 훈계, 즉 하나님의 말씀을 가리킨다. 하나님의 말씀은 사람들에게 생명의 길을 제시하고 올바른 삶을 살 수 있도록 안내해 준다(6:23). 그러므로 지혜로운 자는 적극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수용하고 그대로 실천하여 생명을 얻고 의로운 길을 가게 된다. 그러나 미련한 자들은 이러한 훈계를 가볍게 생각하고 그것을 수용하지 않는다. '경히 여긴다'(모에스)는 말은 '증오한다', 또는 '경멸한다'는 뜻이다. 생명을 주고 의로운 길로 인도하는 말씀을 무시하는 자는 결국 자기 생명을 파멸에 이르게 하기 때문에 자기의 생명을 무시하는 자라고 할 수 있다(10:17;12:1). 그러므로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서 경계와 책망을 달게 받는 자는 참된 지식을 얻게된다. '지식을 얻는다'(코네 레브)는 말은 '마음을 얻는다'란 말이다. '마음'은 전인격의 중심을 의미하기 때문에 '마음을 얻는다'는 말은 '생명을 얻는다'는 말과 같다(Delitzsch, Zockler).

 2) 참된 지혜의 가르침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은 피조물인 인생에게 가장 우선되는 본분이다. 그러므로 사람에게 있어서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은 지혜의 시작이며 마지막이라고 할 수 있다(잠 1:7, 9:1 참조). 진정한 지혜는 진실된 마음으로 하나님을 경외하도록 가르친다.

 3) 참된 지혜 자는 하나님 앞에서 겸손한 태도를 갖는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겸손한 인격을 가진 자를 존귀한 자리로 인도해 주신다. 하나님께서는 자기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하나님 앞에서 겸손한 자들(심령이 가난한 자들)에게 축복과 명예를 주신다(18:12, 마 23:12, 눅 1:52, 14:11, 약 4:6).

출처 : 춘천 대우인력 김진규
글쓴이 : 춘천 대우인력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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