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구약 주석 신약 주석

성경 구약 주석 신약 주석 예루살렘 선교회 안디옥 선교회

예루살렘 선교회

구약/욥기

[스크랩] 욥기 (38 : 1~41) 주석

예루살렘 선교회, 안디옥 선교회 2015. 2. 7. 21:21
욥기 38장


1 때에 여호와께서 폭풍 가운데로서 욥에게 말씀하여 가라사대

ㅇ여호와(야웨, 아도나이) - 하나님에 대한 이 칭호는 본서에서 오직 산
문체로 쓰여진 서론(1,2장)과 말미 부분(42장), 그리고 40:1,3,6에서만 사용되었다.
지금까지 전개된 욥과 친구들의 변론, 그리고 엘리후의 연설 중에 빈번히 사용되었던
'엘', '솨다이'등 대신에 '스스로 자존하시는 존재'이심을 강조하는
이 용어를 사용한 것은 하나님의 직접적인 출현과 그분의 구원의 능력, 그리고 그의
거룩하심과 영원 불변하심의 특성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ㅇ폭풍 가운데로서(민 하세아라) - '...으로부터'(from)를 나타내
는 전치사 '민'과 (비를 수반하지 않는) '폭풍'을 가리키는 '세아라'
가 연결된 구절이다. 팔레스틴에서 보기 드문 이 폭풍, 곧 '회오리 바람'
(whirlwind or tempest)은 이미 엘리후가 하나님의 위엄과 관련하여 언급했듯이(37:9)
하나님께서 당신의 등장에 있어서 빈번히 동반 하시는 기상 현상이다(출 19:9-20;삿
5:4,5;시 18:8-16). 그런데 이 '폭풍'이라는 단어에 히브리어 정관사 '하'가 붙
어 있는 것으로 보아 이미 엘리후에게서 언급된 그 폭풍을 고려하고 있는 듯하다
(Delitzsch). 한편, 본 구절에 언급된 이와 같은 현상은 하나님의 현현을 통해 계시가
확실히 구체적으로 주어졌다는 의미에서 중요한 것으로 간주된다.
ㅇ욥에게 말씀하여 가라사대 - 하나님의 말씀은 욥이 그렇게 소원했던 바에 대한 응
답으로 보인다(31:35). 그러나 이것은 이미 하나님의 계획된 뜻이 성취되고 있음을 시
사함과 동시에 지금까지의 논쟁을 종결시키고 욥의 무지에 대해 질책함을 가리킨다.

2 무지한 말로 이치를 어둡게 하는 자가 누구냐

ㅇ무지한 말로 - 이것은 지식이 없는, 즉 우둔하고 아둔한 말을 가리킨다. 여기서 지
식이라 함은 다양한 경험에 의해 획득되어지는 성찰된 인식이나 분별력, 또는 일반적
인 지식을 뜻하는 데 특별히 본절에서는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 대한 언급이다(호
4:1,6;6:6). 즉, 욥은 하나님의 깊으신 뜻과 계획의 다양한 면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
었던 것이다.
ㅇ이치(에차) - 특별히 하나님께서 전개하시는 구속의 섭리 또는 계획을 말
하는 용어이다. 그런데 욥은 이에 대해서 편파적으로, 그것도 조금밖에 알지 못하는
친구들과 다를 바가 없었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오히려 하나님의 계획 속에 자신의
고난이 들어 있다는 점에 대하여 난색을 표명하고, 하나님의 지배와 공의를 의심하기
까지 했다(21, 31장). 따라서 본절은 비록 욥이 하나님을 경외하고 있음에도 불구하
고, 하나님의 헤아릴 수 없는 능력과 주권적인 섭리를 인간의 짧은 경험과 지식에 맞
추려는 욥의 잘못된 태도를 견책하기 위한 질문으로 이해된다.

3 너는 대장부처럼 허리를 묶고 내가 네게 묻는 것을 대답할지니라

ㅇ허리를 묶고 - 이러한 행위는 어떤 어려운 일이나 사건을 대하기 전에 준비하는 노
력을 나타낸다(출 12:11;왕상 18:46;렘 1:17). 특별히 본절에서는 전쟁터에 나가기 위
하여 용사가 허리띠를 졸라매는 모습을 연상시키는데 이러한 것은 하나님께서 욥의 항
변대로 욥과 논쟁하실 것임을 나타내는 표현이다(10:2;13:22;23:4-7;31:35). 그런데
이처럼 하나님께서 욥과 논쟁하시려는 의도는 욥의 교만을 꺾으시고, 우주 만물에 대
한 당신의 통치와 섭리가 얼마나 기묘하고 위대한 것인가를 증명하기 위해서였다.

4 내가 땅의 기초를 놓을 때에 네가 어디 있었느냐 네가 깨달아 알았거든
말할지니라

ㅇ땅의 기초를 놓을 때에 - 하나님의 처음 질문은 당신께서 이 세상을 창조하셨다는
사실에서부터 시작하고 있다. 여기서 '기초를 놓다'에 해당하는 '야사드'는
'세우다', '설립하다'란 뜻으로 본질적 기원을 나타내는 말이다. 즉, '하나님께서 최
초로 땅을 세울 때'(시 24:2;102:25;잠 3:19)를 가리키는 용어이다. 한편, 지구의 형
성을 건축물의 기초에 비유한 표현은 본절 외에도 사 24:18;48:13;렘 31:37;히 1:10
등에도 나타난다. 이러한 표현은 단순한 비유로만 이해되는 것이 아니라 창조의 근거
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ㅇ네가 어디 있었느냐 - 욥이 하나님의 창조 작업에 동참하기는 커녕, 그때에 존재하
지도 않았음을 지적하고 있다. 즉 욥은 창조에 대해서 말로만 들었을 뿐, 창조의 계획
이나 땅을 세우는 과정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ㅇ네가 깨달아 알았거든 말할지니라 - 여기서 '깨닫다'란 말의 히브리어 '비나'
는 단순한 지식의 축적이 아니라, '사물에 대한 주관적인 통찰력과 이해력'을
가리킨다(대하 2:12,13;잠 4:1). 그리고 '알다'를 뜻하는 히브리어 '야다'는
선험적이라기 보다는 '경험에 의해 습득하게 되는 지식'을 말한다(사 48:8). 그러기에
본절에서 '깨달아 알다'라는 표현은 신(神)과 함께한 경험으로 인식된 지혜나 지식으
로 사물을 이해하고 통찰하는 능력을 가리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욥은 창조
에 관한 이 같은 지식을 소유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욥은 하나님께서 땅의 기초를 세
우는 것을 목격하지 못했으며, 엘리바스의 말처럼 창조 전에 출생하지도 않았기 때문
이다(15:7). 한편, 창조에 있어서 하나님의 유일한 동반자는 '지혜'(호크
마)였다(잠 8:22-31). 따라서 욥은 하늘로부터 오는 진정한 지혜를 소유하지 못했기
때문에 하나님의 창조 사역을 알지 못할 뿐만 아니라, 하나님과 더불어 논쟁할 자격조
차 없다는 사실을 고백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5 누가 그 도량을 정하였었는지 누가 그 준승을 그 위에 띄웠었는지 네가 아느냐

ㅇ누가 그 도량을 정하였었는지 - '도량'의 '밋다'는 '측량하다'란 말의
'메마드'에서 파생한 명사로 '치수', '측량', '척도'란 뜻이다. 그리고 본절
의 '정하다'에 해당하는 '숨'은 원래 '놓다', '두다', '지정하다'란 뜻으로
'표시하다', '한정하다', '그리다'란 의미를 지닌다. 따라서 본절은 '이땅의 둘레와
넓이와 길이 등의 치수를 누가 처음부터 표시하여 그토록 정확하게 그려 놓았는가?'란
질문이다. 이에 대한 답은 두말 할 나위없이 '하나님밖에 없다'이다. 세계 만물의 창
조는 하나님의 신적(神的) 작정과 의지에 따라서 매우 질서 정연하게 확정된 것이다
(Rawlinson).
ㅇ누가 그 준승을 그 위에 띄웠었는지 - '준승'을 나타내는 '카우'는 '척량
줄'(measuring line)을 말하며, '띄우다'에 해당하는 '나타'는 '늘이다',
'내뻗다', '펴다'란 뜻으로 척량 줄을 지구 위에 가로질러 놓는 것을 가리킨다. 즉,
본절의 표현은 건축 공사에 들어 가기에 앞서 평면을 헤아려 보기 위해 먹줄을 치는
것을 나타낸 것이라 할 수 있다. 한편, 하나님께서 이같이 말씀하신 것은 지구의 창조
가 하나님 당신의 정확한 의도와 작정에 따라서 이루어졌음을 나타내기 위함인 것 같
다.
ㅇ네가 아느냐 - 원문에 나오는 '키'라는 불변사 때문에 본구절은 다양하게 번
역되거나 해석되어 왔다. 즉, (1)'그러므로 네가 그것을 알아야 한다'(Lange). (2)'네
가 확실히 그것을 알기 때문이다'(Schlottmann). (3)'만일 네가 안다면'(70인역, 벌게
이트역, Umbreit, Rosenmuller, Pope) 등이다. 이처럼 각각의 해석에 따라 본문의 뜻
이 조금씩 차이가 있다. 그러나 본절을 통해 분명히 알 수 있는 것은, 이 같은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 구절은 욥이 하나님처럼 지구를 자신의 의지나 계획에 따라 창
조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6 그 주초는 무엇 위에 세웠으며 그 모퉁이 돌은 누가 놓았었느냐

ㅇ그 주초는 무엇 위에 세웠으며 - '주초'에 해당하는 '에덴'은 '받침'을
가리키는 것으로(출 26:19;아 5:15) '건물의 기초' 또는 '주춧돌'을 의미한다. 그런데
여기에서와 같이 땅에 주초가 있다는 사상은 이미 욥의 변론에서 발견된 바 있다
(9:6). 그러나 욥에게는 이와 동시에 땅이 공간에 자유롭게 달려 있다는 사상도 있었
다(26:7). 따라서 본절은 지구를 공중에 견고하게 매달은 하나님의 창조의 위대성과
신묘불측(神妙不測)함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만물의 창조가가 하나님밖에
없음을 다시 한번 상기시킴으로써, 욥으로 하여금 하나님의 능력과 지혜를 피상적 이
해가 아닌 구체적인 인식을 통하여 깨닫도록 요구한다.
ㅇ모퉁이 돌은 누가 놓았었느냐 - '놓다'의 '야라'는 원래 '던지다', '쏘
다'란 뜻이나, 여기서는 특별히 기초를 세우는 것에 관계해서 언급되었다(스
3:10,11). 이것은 땅을 세우는 일의 완성, 즉 그 마지막의 장식(Lange, Rawlinson)을
의미하는 것으로 창조주 하나님의 완벽한 창조 사역을 나타낸다.

7 그 때에 새벽 별들이 함께 노래하며 하나님의 아들들이 다 기쁘게 소리
하였었느니라

ㅇ새벽 별들이 함께 노래하며 - 고대의 공동체에서는 신전(神殿)과 같은 건물의 주초
를 놓거나(스 3:10,11) 머릿돌이 놓여질 때(슥 4:7), 그것을 기념하기 위하여 축제적
인 의식을 가지고 즐겁게 노래를 불렀다(Hartley, Pope). 이와같이 지구의 모통잇돌이
놓여졌을 때엔 하늘의 새벽 별들이 하나님의 창조 솜씨와 그 능력의 위대함을 찬양하
며 영광을 돌렸다(시 19:1;사 12:6;24:14). 여기에 언급된 '새벽 별들'은 금성이나(사
14:12) 오리온 성좌 같이(사 13:10) 밝고 빛나는 별들을 의미하지만, 하나님께서 이끄
시는 천상의 군대, 곧 천사들을 비유하기도 한다(사 40:26).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별
들의 노래는 침묵의 함성이었음이 분명한 듯하다(Rawlinson).
ㅇ하나님의 아들들(베네이 엘로힘) - 1:6과 2:1에서처럼 천사들을
나타내는 관용적 표현이다.

8 바닷물이 태에서 나옴 같이 넘쳐 흐를 때에 문으로 그것을 막은자가 누구냐

ㅇ바닷물이...넘쳐 흐를 때에 - 본절에 언급된 '태'(라함)는 태아를 품고
있는 여자의 자궁을 말하는 것으로, 여기서는 지구의 내부를 비유하는 것 같다
(Lange). 그리고 '넘쳐 흐르다'의 '기아흐'는 '터지다', '벗어 나오다', '내
뿜다'란 뜻으로 바닷물이 용솟음쳐 흐르는 것을 의미한다. 즉, 바닷물이 땅 속에서 솟
아올라 땅 위로 넘쳐 흐르는 것을 말한다(창 7:11;8:2). 따라서 본절의 이러한 표현은
마치 땅과 물이 혼돈 가운데서 뒤섞여 있는 모습을 연상시키고 있는 듯하다.
ㅇ문으로...막은 자가 누구냐 - '문'(데레트)은 일반적으로 출입을 제한하
기 위한 장치로서의 두 짝의 문을 가리킨다. 그리고 '막다'의 '사카크'는
'울타리를 두르다', '뚜껑을 덮다', '방어하다'란 뜻으로 바닷물의 경계를 한정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이것은 바다와 땅을 구분하기 위한 창조 작업을 나타내는 듯
하다(창 1:9). 즉, 물의 경계를 정하여 그 정해진 처소에서 넘치지 못하도록 한정하신
것을 말하는 것 같다(시 104:6-9). 한편, 본절의 표현과 유사하게 예레미야는 모래를
두어 바다의 계한을 삼았다고 기록한다(렘 5:22). 때문에 파도가 흉용하고 바닷물이
뛰놀더라도 그 정해 놓은 경계를 뛰어넘지 못하게 되어 있는 것이다. 이처럼 성경의
기자들은 바다의 경계를 정하신 분이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강조해 그분의 권능과 능력
을 나타낸다.


9 그 때에 내가 구름으로 그 의복을 만들고 흑암으로 그 강보를 만들고

ㅇ구름으로 그 의복을 만들고 - 갓 태어난 어린아이로 비유된 바다가 구름으로 옷을
입히운다는 말이다. 이것은 욥이 미처 생각지도 못한 만물에 대한 하나님의 배려와 관
심을 묘사한 것으로, 창 1:6이하의 사건을 시적(詩的) 어법(語法)으로 묘사한 것이다
(Lange, Rawlinson).
ㅇ흑암으로 그 강보를 만들고 - 여기에서 '강보를 만들다'에 해당하는 '하탈'
은 '강보로 싸다'란 의미로 하나님께서 바다를 매우 세심하게 다루시고 돌보신다는
사실을 표현한다(겔 16:4). 이는 곧 모든 바다가 처음부터 하나님께 예속되어 지배받
고 있음을 반증하는 말이다(Rawlinson).

10 계한을 정하여 문과 빗장을 베풀고

ㅇ계한을 정하여 - '계한'에 해당되는 '헤크'는 어떤 특정한 '경계' 또는 '한
계'를 말한다. 그리고 '정하다'의 '솨바르'는 원래 '깨뜨리다'(KJV), '산산
히 부숴지다'란 뜻이나, 여기서는 '선을 긋다'(F.Perles), '한계를 지정하다', '규정
하다'(KJV, RSV)란 의미로 사용되었다. 그래서 본절의 이러한 표현은 바다의 한계를
설정하여 놓으신 하나님의 정확한 의도를 암시하는 듯하다.
ㅇ문과 빗장을 베풀고 - '문과 빗장'은 큰 성문을 연상시키는 것으로 대적의 침입을
방어하기 위한 도구로 언급된다(Lee). 그리고 '베풀다'의 '심'은 '놓다',
'두다', '위치시키다'란 뜻으로 바다를 막는 도구를 설치하여 두는 것을 나타낸다. 그
래서 본절은 하나님께서 바닷 물이 땅 위에 넘치지 않도록 그 한계를 지정하셨을 뿐만
아니라, 구체적으로 바다의 넘침을 막기 위해 도구를 설치해 놓으셨음을 말하고 있다
(잠 8:29;렘 5:22). 이것은 바다를 마음대로 다루시는 하나님의 주권을 드러내며, 동
시에 그의 섬세한 계획과 섭리를 시사해 준다.

11 이르기를 네가 여기까지 오고 넘어가지 못하리니 네 교만한 물결이 여기
그칠지니라 하였었노라

ㅇ네 교만한 물결이 여기 그칠지니라 - '그칠지니라'에 해당하는 '쉬트'는
원래 '두다', '놓다', '배열하다'란 뜻이다. 그러나 여기서는 '거기에 있게 하라', 또
는 '멈춰 서라'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그래서 본절은 바닷물이 폭풍으로 인하여 아무
리 거세고 흉용할지라도 하나님은 그것을 해안선을 넘지 못하도록 명령하셨다는 의미
를 드러내고 있다. 즉, 이것은 바다에 대한 하나님의 주권을 거듭 강조하는 것으로 바
다가 그의 명령에 굴복하고 순종할 수밖에 없음을 나타낸다(시 89:9). 이와같이 넓고
도 거대한 바다가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서 그 한계가 운명지어졌다면, 인간이 하나님
을 경외하고 그의 정하신 섭리와 경륜에 복종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 아닌가?

12 네가 나던 날부터 아침을 명하였었느냐 새벽으로 그 처소를 알게 하여

ㅇ네가 나던 날부터 아침을 명하였었느냐 - 본절은 '네가 태어난 그 순간부터 너의
명령에 따라 아침이 매일 어김없이 찾아오느냐?'란 질문이다. 그러나 아침은 욥이 태
어나기 이전부터 있어 왔고 그가 죽은 후에도 존재하는 것이다. 따라서 아침은 욥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지 않으며, 더욱이 욥 한 사람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그런데 어찌
하여 욥은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를 자기의 생각에 따라 변경시키려고 하는가
(M.Henry)?
ㅇ새벽으로 그 처소를 알게 하여 - '새벽'은 동트기 직전을 가리키는데, 혹자는 이것
을 루가릿 신화에 나오는 새벽별 신과 연관시키기도 한다(Pope). 그러나 여기서는 분
명히 '여명을 가져오는 새벽'에 대한 표현이다. 한편, 본절에 언급된 '처소'에 해당하
는 히브리어 '마콤'은 어떤 사물이 있어야만 하는 장소, 곧 본절에 의하면
새벽의 위치를 가리킨다. 그래서 본문은 새벽이 자기의 정해진 위치를 알고 그곳에서
결코 벗어나지 않으면서 아침의 빛을 비취게 한다는 사실을 나타낸다. 비록 동트는 시
각과 장소가 계절에 따라 다르지만 새벽은 자기가 있어야 할 곳을 정확히 알기 때문에
어김없이 아침이 오게 하는 것이다.

13 그것으로 땅끝에 비취게 하고 악인을 그 가운데서 구축한 일이 있었느냐

ㅇ그것으로 땅끝에 비취게 하고 - '땅끝'에 해당하는 '카네포트 하에레츠'
는 원래 '땅의 옷깃'(RSV, skirts of the earth)이란 뜻이다. 이것은 땅
이 옷을 입는 다는 것을 암시하는데, 아마 밤이라는 옷이 땅을 덮어서 가리우는 것을
묘사하는 것 같다. 그리고 '비취게 하다'에 해당하는 '아하즈'는 '붙잡다',
'꽉 잡다'(KJV, RSV, take hold), '소유하다'란 뜻으로 땅의 가장자리를 붙드는 것을
가리킨다. 그래서 본절은 어떤 것을 떨어 내기 위한 준비 작업을 암시하는 데, 이는
새벽이 오므로 날이 밝아와 온 땅까지 순식간에 다 볼 수 있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ㅇ악인을...구축한 일이 있었느냐 - '구축하다'의 '나아르'는 '흔들다',
'떨치다'란 듯이다. 이것은 방의 옷이 땅을 가리워 어둡게 되었을 때 악인들은 온갖
죄악을 범하게 되지만(24:13-17), 새벽의 여명이 온 땅에 비치게 되면 그들의 정체가
드러날 뿐만 아니라 그들이 놀라서 요동하게 되는 것을 나타낸다. 즉 새벽은 어두운
밤의 옷을 빛으로 벗겨냄으로써, 마치 먼지를 떨어버리는 것처럼 악인을 끄집어내는
역할을 한다는 의미이다.

14 땅이 변화하여 진흙에 인친 것 같고 만물이 옷 같이 나타나되

ㅇ땅이 변화하여 진흙에 인친 것 같고 - 즉, 밤에는 일정한 형태가 없고 명료하게 보
이지 않았던 지구가 새벽의 여명이 비췸으로써 그 모양이 뚜렷하고 선명하게 드러난다
는 것이다. 그것은 마치 '진흙'(호메르)에 도장을 새긴 것처럼 확연하게 드
러난다.
ㅇ만물이 옷같이 나타나되 - '나타나다'에 해당하는 '야차브'는 원래 '서
다', '자신을 보이다'란 뜻으로 사용되었다(KJV, stand). 그래서 몇몇 학자들은 '야차
브'의 주어를 13절의 '악인'으로 보고서 악인들이 옷처럼 서게 되는 것을 가리킨다고
한다. 그러나 본절의 주어는 새벽빛에 의해 드러나게 된 지구의 형체 또는 그 안에 있
는 만물들로 보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 그런데 이 경우엔 동사 '야차브'가 주어에 어
울리지 않기 때문에 혹자는 '차바' 곧 '채색하다'(RSV, dyed)로 읽을 것을 제
안한다(Dhrome). 그러나 본절이 찬란하게 수놓은 화려한 옷을 언급한 것이라면 동사를
수정하지 않아도(Rawlinson) 본절의 의미는 통한다. 즉 새벽빛으로 아침이 오면 지구
의 만물은 자신을 내보이는데, 찬란한 옷과 같이 알록달록하게 물들이며 나타난다는
것이다(Lange). 이처럼 새벽은 만물의 모양과 색깔을 어두움에서 빛으로 빛나게 한다.

15 악인에게는 그 빛이 금한바 되고 그들의 높이 든 팔이 꺽이느니라

ㅇ악인에게는 그 빛이 금한 바 되고 - '금한 바 되고'에 해당하는 '마나'는
'부정하다', '허락하지 않다', '삼가다'란 뜻으로 어두움을 사랑하는 악인들에게는 빛
이 금지되었다는 의미이다. 그들은 광명의 아침을 싫어할 뿐만 아니라, 자기들의 빛인
어두움 속으로 도망쳐서 숨는다(24:16).

16 네가 바다 근원에 들어갔었느냐 깊은 물밑으로 걸어 다녔었느냐

ㅇ네가 바다 근원에 들어갔었느냐 - '근원'에 해당하는 '네베크'는 보통
'샘물'이나 '샘'을 뜻하나(28:11), 여기서는 바다와 연결된 감추인 수로(channel), 또
는 원천이나 심연을 가리킨다(창 7:11;49:25). 이것은 욥으로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지하 세계의 신비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이다.
ㅇ깊은 물밑 - 여기에서 '깊다'란 말은 주로 바닷속의 깊은 수원지를 가리킬 때 사용
된다(겔 26:19;욘 2:5). 그리고 '물밑'으로 번역된 '헤케르'는 원래 '찾다',
'탐구하다'란 뜻의 '하카르'에서 파생된 단어로(8:8;11:7) 탐색되어야 할 어떤 영역을
가리키는 데 종종 사용되었다(시 95:4). 따라서 이러한 표현은 바다 밑의 우묵한 곳
(NIV, RSV, recesses)이나 심연을 묘사하는 듯하다.

17 사망의 문이 네게 나타났었느냐 사망의 그늘진 문을 네가 보았었느냐

ㅇ사망의 문 - '깊은 물밑'을 언급한 뒤에 바로 '사망의 문'으로 이어지는 것은
26:5,6의 경우와 같다. 여기서 '사망의 문'은 죽은 자들이 거주하는 음부 앞에 있는
문, 즉 '음부의 문'이다(시 9:13;107:18;사 38:10). 이것은 '깊은 물밑' 저편에 있는
곳으로 묘사되고 있다.
ㅇ사망의 그늘진 문을 네가 보았었느냐 - '그늘진'의 '찰마웨트'는 '죽
음의 그림자'(KJV, NIV, the shadow of death) 또는 '짙은 어두움'(RSV, deep
darkness)으로 해석된다(3:5;시 88:12). 이것은 사망의 문으로 가는 길이 죽음의 그늘
로 덮여서 흑암과 같이 캄캄하다는 것을 어느 정도 시사한다(10:22). 또한 사망의 문
을 보기 위해서는 그 길을 지키는 죽음의 그림자를 통과해야 한다는 것도 더불어 암시
한다. 그러나 욥은 사망의 문을 보기는 커녕 그 문에 드리워진 죽음의 그림자조차도
볼 수 없었다. 이처럼 인간은 지하 세계에 관하여 통달한 지식을 갖고 있지 못하며,
더욱이 죽음의 영역에 대해 손끝만큼의 영향력도 행사할 수 없는 것이다.

18 땅의 넓이를 네가 측량하였었느냐 다 알거든 말할지니라

ㅇ땅의 넓이를...말할지니라 - '넓이'라는 말이 당의 공간이나 영역을 가리키기 때문
에(36:16), 혹자는 '땅'(아레츠)을 지하세계, 곧 음부의 거대한 공간을 나타
내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Anderson). 그리고 본절에 언급된 '측량하다'에 해당하는 동
사 '빈'은 무엇을 심사 숙고하여 엄밀하게 관찰함으로써 깨닫게 되는 완전한
이해나 지각을 말한다. 따라서 본절은 '지구의 넓이가 얼마나 되는지 조사하여 완전한
지식을 소유하고 있느냐?' 또는 '음부 세계의 영역에 대하여 세밀히 관찰하고 그에 대
해 완전히 이해하고 있느냐?'하는 문제에 대한 질문이라 할 수 있다.

19 광명의 처소는 어느 길로 가며 흑암의 처소는 어디냐

ㅇ흑암의 처소 - '흑암'의 '호쉐크'는 태초의 어두움(창 1:2), 또는 창조
첫 날에도 존재했던 빛과 서로 분리되었던 어두움을 가리킨다(창 1:4,5). 그런에 이
흑암 역시 빛처럼 자기의 정해진 처소(마콤)가 있는 것으로 묘사되고 있다
(12절).

20 네가 능히 그 지경으로 인도할 수 있느냐 그 집의 길을 아느냐

ㅇ네가 능히...인도할 수 있느냐 - 본절에 언급된 '지경'(가발)은 특별히
한정된 어떤 경계를 나타낸다. 그리고 '인도하다'의 '라카흐'는 '가져오다',
'데려오다'란 뜻이다(창 27:13;42:16). 그러기에 본절은 '네가 빛과 어두움을 그것들
의 한계로 데려올 수 있느냐?'란 의미로 이해된다. 다시 말해서 이것은 빛과 어두움이
각자의 처소에서 나와 낮과 밤의 일을 마치고 다시 그들의 처소로 돌아가는 것을 인도
할 수 있느냐란 말이다. 그러나 욥뿐만 아니라 인간에게는 그것들을 데려올 수 있는
능력이 없다.

21 네가 아마 알리라 네가 그 때에 났었나니 너의 년수가 많음이니라

ㅇ네가 아마 알리라...너의 연수가 많음이니라 - 본절은 매우 역설적인 말씀이 아닐
수 없다. 그것은 욥이 창조 이전에 태어났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질문한 비밀들에 대해
서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말은 엘리바스의 발언 처럼(15:7) 욥을 조롱하
는 말투로 보인다(Lange). 즉 '너는 빛과 어두움의 한계를 정할 때부터 있었기 때문에
나이가 많을 뿐만 아니라, 세상이 창조되는 과정과 너 자신의 기원까지도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라는 내용은 욥이 가지고 있는 한계를 극대화시켜 주는 반어법으로 사용
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욥으로 하여금 자신이 창조 전에 태어나지 않았고, 또 그때
의 일들에 대해 전혀 알 수 없다는 것을 스스로 고백할 수밖에 없도록 한 것이다.

22 네가 눈 곳간에 들어갔었느냐 우박 창고를 보았느냐

ㅇ네가 눈 곳간에 들어갔었느냐 - '곳간'의 '오체로트'는 '창고'를 뜻
하나, 종종 하늘의 보물 창고로도 언급된다(신 28:12). 그러나 여기서 눈 곳간은 어떤
특별한 한 장소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눈이 많이 적재되어 있는 구름에 대한 시적
(詩的)인 표현으로 쓰인 것이다(시 135:7;렘 10:13).
ㅇ우박 창고를 보았느냐 - 우박 역시 일정한 장소에 보관된 것이 아니다. 그러나 하
나님의 지배 아래 있는 자연 현상이기 때문에 창고라는 시적 표현이 사용되었다.

23 내가 환난 때와 전쟁과 격투의 날을 위하여 이것을 저축하였노라

ㅇ내가 환난 때와...저축하였노라 - 눈과 우박이 하나님의 심판을 위하여 그의 창고
에 준비되어 있음을 묘사한다. 역사적으로 우박은 하나님의 심판의 도구로 사용되었다
(출 9:22-26;학 2:17). 또한 악인을 징벌하는 수단으로도 언급되었다(시
18:12,13;78:47;105:32;사 28:17;30:30;겔 13:13). 그리고 눈 역시 인명과 곡식과 초
목에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이처럼 눈과 우박은 하나님의
목적에 따라 필요할 때에 사용된다.

24 광명이 어느 길로 말미암아 뻗치며 동풍이 어느 길로 말미암아 땅에 흩어지느냐

ㅇ광명이...뻗치며 - '광명'의 '오르'는 하반절의 '동풍'과 어울리지 않는
다는 이유로 인해서 다음과 같이 다양하게 해석되어 왔다. 즉 (1)바람(Tur-Sinai,
Driver&Gray), (2)안개 또는 우주의 광대한 수원지(Dhorme, Pope, Rowley), (3)번개빛
(Scholttmann), (4)뜨거운 열기(NEB) 등 여러가지로 번역이 시도되었으나, 여기서는
원문대로 (5)일반적인 빛을 가리킨다는 견해가 가장 타당한 듯하다(Delitzsch, Henry,
Rawlinson). 왜냐하면 본절에 언급된 '뻗치다'의 원어 '할라크'가 '갈라지
다'(KJV), '흩뜨리다'(NIV), '분배하다'(RSV)란 뜻으로 빛과 더욱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세상의 모든 만물과 사람들 위에 빛을 나누어 분배하
시는 분으로 묘사된다(Stanley). 그런데, 욥은 빛이 분배되는 길을 알고 있는가?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이 본뭉의 역설적인 의미이다.
ㅇ동풍이...땅에 흩어지느냐 - '동풍'(카딤)은 아라비아 사막에서 불어오
는 열풍으로(Sirocco) 끔찍한 파멸을 초래하는 황폐한 바람이다(27:21;시 48:7). 그런
데 이 동풍이 땅에 흩어져 부는데 그것도 제각기 퍼지는 길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본절의 표현은 자연 현상에 대한 하나님의 통제와 지배력을 암시하는 것이다.

25 누가 폭우를 위하여 길을 내었으며 우뢰의 번개 길을 내었으며

ㅇ누가 폭우를 위하여 길을 내었으며 - '폭우'(쉐테프)는 '넘쳐흐르는 물'
을, 그리고 '길'은 도랑이나 수로(水路)를 가리킨다(NIV, RSV, channel). 따라서 본절
은 홍수가 땅에 쏟아져 범람하게 되는 것을 의미하는데 혹자는 '홍수가 재빨리 흘러가
도록 개천을 팠느냐?'라는 질문으로 보고, '길'을 팔레스틴이나 아라비아의 '와디'
(Wadi)로 이해한다(Rawlinson). 그러나 이는 하늘의 물줄기가 수도관의 물처럼 땅으로
쏟아지는 것을 나타내는 것일지도 모른다(Delitzsch). 그렇다면 이 길은 물줄기가 내
려오는 공중의 수로를 시적(詩的)인 의미로 표현한 것이 된다.
ㅇ우뢰의 번개 길을 내었으며 - 이에 대해서는 28:26 주석을 참조하라.

26 사람 없는 땅에,사람 없는 광야에 비를 내리고

ㅇ사람 없는 땅에...비를 내리고 - 이것은 하나님의 자비가 우주에 충만하시다는 사
실을 보여주고 있다. 즉 비는 의인과 악인에게 똑같이 내려질 뿐만 아니라(마 5:45),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 영역에도 은혜롭게 내린다. 그래서 사람만이 아니라 모든 동물
과 식물, 조류와 파충류 등 인간 이하의 생물들까지 그 비의 은혜를 입고 살아간다.
이러한 본절의 표현은 만물에 대한 하나님의 자비와 그분의 관심을 나타내는데 이로
인해 하나님의 섭리가 전 우주적임을 증명된다.

27 황무하고 공허한 토지를 축축하게 하고 연한 풀이 나게 하였느냐

ㅇ연한 풀이 나게 하였느냐 - '연한 풀'(데쉐)은 '움트다', '싹이 트다'를
가리키는 '라솨'에서 유래한 말로 싱싱하고 새로운 잔디, 또는 푸른 초목을
가리킨다. 그리고 '나게 하다'의 히브리어 '차마흐'는 어린 싹이 나오게 하
는 것을 뜻한다. 그런데, 한글 개역 성경에는 번역이 안 된 원문의 '모차'가
원래 '원천이나 광산 같은 곳'을 가리키지만(28:1), 여기서는 싹이 나오도록 하는 행
위(KJV, spring forth;RSV, put forth)와 관계된다. 그러나 혹자들은 이 히브리어 '모
차'가 본문에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로 '차메', 곧' 메마른 (땅)'으로 해석한
다(Driver & Gray, Pope). 이 후자의 견해에 대해서는 많은 이견이 있으나, 여하튼 본
절은 황폐한 땅에 푸른 초목의 싹을 틔우기 위해 비를 내리는 하나님의 섭리에 관해
말하고 있는 것이다.

28 비가 아비가 있느냐 이슬 방울은 누가 낳았느냐

ㅇ비...이슬 - 본절과 29절에서 언급된 자연 현상의 근원을 아기의 잉태와 출산 과정
에 연관시켜 묻고 있다. 당시의 문화적 배경을 고려할 때 이러한 자연 요소와 존재 근
원을 출산에 비유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었던 듯하다.

29 얼음은 뉘 태에서 났느냐 공중의 서리는 누가 낳았느냐

ㅇ얼음은 뉘 태에서 났느냐 - 영하의 기온에서 물이 얼음으로 변하지만 이는 단지 과
학적이고 현상적인 지식이다. 얼음은 피조물의 능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지
혜로부터 나온 것이다.
ㅇ공중의 서리는 누가 낳았느냐 - 공중에서 땅으로 내리는 서리 역시 날씨 탓이 아니
다. 그것도 엄연히 창조주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30 물이 돌 같이 굳어지고 해면이 어느니라

ㅇ물이 돌같이 굳어지고 - '굳어지다'에 해당하는 '하바'는 문자적으로 '숨
다', '감추다'란 뜻이다. 즉 물이 얼음으로 변할 때 물 자체는 사라지는데, 그것은 물
이 얼음 속으로 숨는 것과 같다(KJV). 그런데 이와 같이 동결 상태를 표현해 주는 '하
바'를 '하마'와 관련시켜서 '딱딱해지다'(RSV, hard), '얼음이 얼다'라는 의
미로 그 어느 때부터인가 확대 해석하였다.

31 네가 묘성을 매어 떨기 되게 하겠느냐 삼성의 띠를 풀겠느냐

ㅇ네가 묘성을...하겠느냐 - '묘성'(키마)은 황소 자리에 있는 일곱 개의
별무리를 말한다(9:9). 그리고 본절에 나타난 '떨기'에 해당하는 '마아다나'
는 매우 다양하게 해석되어 왔는데 이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묘성의 달콤한
영향력'(KJV, sweet influences of Pleiades). 또는 '아름다운 묘성'(NIV). 이는 봄철
에 꽃이나 식물을 성장케 하는 효력이 별의 힘에 있음을 암시한다. 이 같은 해석은
'유쾌하다', '우아하다' 등의 뜻인 '아단'이란 어원에 기초를 두고 있다(삼
상 15:32). (2)'빛나게 하다'(Vulgate, twinkle). 이는 '떨다'의 '마아드'에
서 유래되었다. (3)'묘성의 족쇄, 굴레, 속박'(RSV, the chains of), 즉 묶는 것을 가
리킨다. 이것은 대부분의 주석가들이 지적하는 것처럼 '마아다나'를 '묶다'라는 뜻의
'아나드'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는 것이다(31:36;잠 6:21). 따라서 본절에 언
급된 '묘성'의 '묶는것'은 묘성을 하나의 별자리로 묶는, 보이지 않는 띠를 가리킨다
(Lange, Rawlinson). 결국 본절은 여러 별들을 모아 한 성좌(星座)로 연결시킬 수 있
느냐는 하나님의 말씀을 시적(詩的)으로 표현한 것이다.
ㅇ삼성의 띠를 풀겠느냐 - '삼성'(케실)은 오리온 성좌의 별들을 가리킨
다. 70인역(LXX)은 이를 '오리온의 울타리를 열겠느냐'로 번역하지만 그 의미는 똑같
다.

32 네가 열두 궁성을 때를 따라 이끌어 내겠느냐 북두성과 그 속한 별들을
인도하겠느냐

ㅇ열 두 궁성 - 이에 해당하는 '마자라'는 일반적으로 성좌 또는 유성
(planet)을 가리킨다. 즉, 대부분의 주석가들은 이를 왕하 23:5에 나오는 12궁성
(zodiac)으로 이해한다. 그러나 혹자는 이것을 '자하르'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고 '밝게 빛나는 별'로 이해하기도 하고(Lange), 또는 '샛별'(Vulgate, Lucifer)이
나 '금성'(Venus)으로 보거나, 북쪽의 왕관 성좌로 해석하기도 한다(Dhorme).
ㅇ때를 따라 이끌어 내겠느냐 - 일반적으로 별들은 시간이나 계절을 가리킬 뿐만 아
니라, 만물의 통치에도 언급된다. 그래서 고대인들은 별들의 움직임이 지상의 사건에
영향을 주고, 일기를 예측하게 해준다고 믿어왔다. 그리고 그 별들은 신들에 의해 지
배되는 것으로 생각하였다(Hartley). 그러나, 히브리인들은 하늘의 천체가 하나님의
명령에 대해 완전히 순복하는 것으로 인식하였다. 즉, 하나님은 별들의 이름을 부르시
고 그것을 통치하시는 것으로 믿고 있었다(시 147:4;사 40:26). 이처럼 때를 따라 별
들을 불러 나오게 하여 질서 정연한 모습으로 운행시키는 일은 하나님 외에 그 누구도
할 수 없는 것이다.
ㅇ북두성(아이쉬) - 이것이 정확히 어떤 별자리인지 알기는 힘들다. 대체적
으로 다음 세 가지 성좌로 알려진다. (1)목동 자리의 가장 큰 별인 대각성(KJV,
Arcturus). (2)큰곰자리와 작은곰자리(NIV, RSV, Bear). (3)사자 성좌(Leo).
ㅇ그 속한 별들 - 원문을 직역하면 '그녀의 아들들과 함께'란 뜻이다. 만일 '아이쉬'
가 곰자리를 가리킨다면 '아들들'(벤)은 큰곰자리(Ursa Major)의 꼬리에 있는
세 개의 별로 추측된다(Driver & Gray, Stanley).

33 네가 하늘의 법도를 아느냐 하늘로 그 권능을 땅에 베풀게 하겠느냐

ㅇ하늘의 법도(훅코트 솨마임) - '법도'의 '훅카'는
'새기다', '기록하다'의 '하카크'에서 파생된 명사로 영원한 구속력이 있는
'하나님의 명령'이나 '구례'를 가리킨다(시 148:6). 여기서는 성좌(星座)들의 출현이
나 사라짐 등의 노정과 관련된 '낮과 밤의 교체'(렘 31:35;33:25), 또는 '일년 사계
(四季)를 계속되게 하는 법칙'(창 1:14)을 의미한다(Driver & Gray, Lange).
ㅇ하늘로...베풀게 하겠느냐 - '권능'에 해당하는 '미쉬타르'는 여기에서
단 한 번 사용되었는데, 대개 '하나님의 통치'(NIV, God's dominion)로 이해한다. 그
러나 몇몇 주석가들은 '미쉬타르'의 어원을 아카드어 '마쉬타루'(mastaru, 문서)에서
찾는다(Dhorme, Delitzsch, Pope). 즉, '마쉬타르'를 '하늘의 문서'(the writing of
the sky)로 이해하고 그것을 별들을 의미한다고 한다. 이는 별들을 하늘에 기록된 문
서로 생각한 아카디아인들의 사고 방식과 연관이 있는 것이다. 만일 이것이 옳다면 본
문은 '욥이 하늘의 권능으로 표현된 별들을 이 땅의 자연 법칙에 맞도록 지정할 수 있
는가?'란 뜻이된다.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본문의 의미는 하나님의 주권적인 통치를
묘사하는 것과 깊은 관련이 있다. 즉 하나님의 권능은 하늘뿐만 아니라 모든 땅 위에
도 미치며(시 8:1), 하늘과 땅의 아름다운 조화를 통해 그 통치의 영광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34 네 소리를 구름에 올려 큰 물로 네게 덮이게 하겠느냐

ㅇ네 소리를 구름에 올려 - 즉, '너의 소리로 구름에게 명령하여'란 뜻이다. 그러나
결코 욥의 소리는 하나님의 소리에 비교될 수 없다(36:29,33;37:2-4).

35 네가 번개를 보내어 가게 하되 그것으로 네게 우리가 여기 있나이다
하게하겠느냐

ㅇ욥은 하늘에 번쩍이는 번개를 자신이 원하는 때에 보내기 위해 명령할 수 없다. 더
욱이 번개가 욥의 명령과 부름에 순종하도록 만든다는 것은 전혀 불가능한 일이다. 이
러한 말씀을 통해 하나님은 욥이 갖고 있는 인간의 제한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36 가슴 속의 지혜는 누가 준 것이냐 마음 속의 총명은 누가 준 것이냐

ㅇ가슴속의 지혜...마음속의 총명 - '가슴'으로 번역된 '투호트'와 '마
음'으로 번역된 '세퀴이'는 모두 그 어원이 불확실하여 다양한 해석이 시
도되었다. 그러나 아직도 그것들의 정확한 의미를 알 수는 없는데 이에 대한 해석은
다음과 같이 크게 네 가지로 나뉘어진다. (1)인간의 내부에 있는 '심장'과 '지성'을
뜻한다는 견해(KJV, NIV, Vulgate). 이는 자연 현상을 설명하다가 갑자기 인간에 대해
언급한다는 점에서 문맥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2)대기 현상의 표본인 구름,
비, 번개 또는 안개를 뜻한다는 견해(RSV, Rawlinson, Lange, Schultens). (3)각각
'이집트의 따오기'와 '수탉'(cock)으로 보는 견해(Gordis, Dhorme). 보통 따오기는 일
기의 변화, 나일 강의 범람을 예고해 주는 새로 알려지며, 수탉은 비가 쏟아지는 것을
예측하는 것으로 생각되어 왔다. (4)이집트의 지혜의 신(神) '토트'(Thot)라는 견해.
'토트'는 알파벱의 창시자요 모든 지식의 근원자로 여겨졌으며, 그리이스의 헤르메스
(Hermes)와 로마의 머큐리 신(Mercury)과 동일시되었다. 이상의 견해 가운데 어느 한
가지를 옳다고 주장하는 것은 사실 어려운 일이다. 만약 선택의 여지가 있다면 두 번
째 견해, 곧 대기 현상의 구름이나 비를 언급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37 누가 지혜로 구름을 계수하겠느냐 누가 하늘의 병을 쏟아

ㅇ누가 지혜로...계수하겠느냐 - '계수하다'의 '사파르'는 '세다', '계산하
다'란 뜻으로 여기서는 구름의 수효나 본성 등에 대하여 정확하게 인지하는 것을 의미
한다.
ㅇ쏟아 - 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동사 '솨카브'는 원래 '내려놓다', '눕히
다'란 뜻으로 하늘의 병을 기울여 비를 쏟게 하는 것을 묘사한다.

38 티끌로 진흙을 이루며 흙덩이로 서로 붙게 하겠느냐

ㅇ흙덩이로 서로 붙게 하겠느냐 - '붙게 하다'의 '다바크'는 물체가 서로
견고하게 달라붙어 결합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흙덩이'(레게브)가 서
로 달라붙는 것은 메마른 땅에 비가 내림으로써만 가능하다. 욥은 단단하게 굳은 땅
위에 비를 내리게 하는 지혜와 능력을 갖고 있지 못했다. 그래서 이와 같은 표현을 통
해 하나님은 욥의 제한성을 재강조한 것이다.

39 네가 암사자를 위하여 식물을 사냥하겠느냐 젊은 사자의 식량을 채우겠느냐

ㅇ네가...사냥하겠느냐 - 본절부터 동물 세계의 경이로움이 새롭게 시작된다. 욥은
암사자의 먹이(테레프)를 구하기 위해 사냥할 수 있느냐? 아니다. 그들의 먹
이를 제공하기 위해 관심을 쏟지 못할 뿐만 아니라, 사냥할 수 있는 능력조차 없다.
ㅇ젊은 사자의...채우겠느냐 - '젊은 사자'(케피르)는 보통 어린 사자로
언급된다. 그러나 그것이 사자 새끼를 가리키는지(4:11), 아니면 연약한 사자를 의미
하는지 구분하기는 어렵다. 그리고 본절에 나타난 '식량'의 '하이야'는 생
명, 곧 살아있는 것을 가리키지만 여기서는 '식욕' 또는 '배고픔'이란 뜻으로 사용되
었다. 이러한 말을 통해 어린 사자의 배고픔에 대해 아무 일도 하지 못하는 욥의 무기
력함을 드러낸다.

40 그것들이 굴에 엎드리며 삼림에 누워서 기다리는 때에니라

ㅇ사자가 굴에 엎드림(솨하흐)에 대해서는 37:8;시 10:9;104:22 등을 참조
하라.

41 까마귀 새끼가 하나님을 향하여 부르짖으며 먹을 것이 없어서 오락가락 할때에
그것을 위하여 먹을 것을 예비하는 자가 누구냐

ㅇ까마귀 새끼가...오락가락할 때에 - 여기서 '까마귀'(오레브)는 강한 짐
승인 사자와 대조되어 미개하고 볼품없는 것을 묘사한다. 이는 하나님의 은혜가 인간
이나 강한 짐승뿐만 아니라 매우 하찮고 쓸모없게 보이는 동물에게까지 임한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시 147:9).
ㅇ그것을 위하여...누구냐 - '예비하다'란 말은 까마귀들의 먹이를 미리 예비하여 제
공하시는 하나님의 자비로운 배려와 관심을 나타낸다. 까마귀를 포함한 모든 동물을
때에 따라 먹일 수 있는 능력이 욥에게는 없다. 그렇다면 누가 이 일들을 행하시는가?
이에 대한 대답은 눅 12:24에서와 같이 창조주 하나님 외에 어느 누구도 할 수 없음이
분명하다.
출처 : 춘천 대우인력 김진규
글쓴이 : 대우인력 김진규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