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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 선교회

구약/욥기

[스크랩] 욥기 (40 : 1~25) 주석

예루살렘 선교회, 안디옥 선교회 2015. 2. 7. 21:22
욥기 40장


1 여호와께서 또 욥에게 말씀하여 가라사대

ㅇ여기서부터 시작되는 본장은 하나님께서 당신의 지혜로 세상을 창조하시고 능력과
섭리로 만물을 다스린다는 사실을 욥에게 확증시켜 보여준 첫 번째 말씀(38,39장)의
결론이라 할 수 있다. 70인역(LXX)에는 본절이 생략되어 있다.

2 변박하는 자가 전능자와 다투겠느냐 하나님과 변론하는 자는 대답할지니라

ㅇ변박하는 자가...다투겠느냐 - '변박하는 자'에 해당하는 '이소르'는
'비난하다', '훈계하다', '책망하다'란 뜻을 지닌 '야사르'의 파생형이다.
그래서 이 말이 여기서는 '비난자' 또는 '잔소리꾼'(RSV, faultfinder)등의 의미로 사
용되어 욥의 태도와 특성을 묘사하고 있다. 즉, 본절은 그동안 자기 무죄성을 주장하
며 친구들과 논쟁을 해왔던 욥의 태도에 문제가 있음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다투다'로 번역된 원어 '리이브'는 '항변하다', '싸우다', '논쟁하다', '경
쟁하다'란 뜻으로 욥의 지혜와 순전함으로 결코 하나님과 항변하여 싸울 수 없음을 강
조하고 있다. 따라서 욥은 하나님 앞에서 변론하겠다던 태도(23:7)를 바꾸어 조용히
침묵하게 된 것이다.

3 욥이 여호와께 대답하여 가로되

4 나는 미천하오니 무엇이라 주께 대답하리이까 손으로 내 입을 가릴뿐이로소이다

ㅇ나는 미천하오니 - '미천하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카랄'은 '가볍다',
'작다', '경멸하다', '쉽다' 등의 뜻으로 '무거운', '영광스러운'을 의미하는 '카보
드'와는 정반대의 어의(語意)를 지닌다. 그런데 이말이 여기서는 오히려 '경
솔하다', '보잘것없고 무가치한 존재이다'란 의미로 사용되어 욥이 전에는 자기의 개
인적인 영광과 명성을 언급한 적이 있으나(19:9;29:20), 이제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연약함과 무가치함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러한 본절의 표현은 친구들
과의 대화 가운데서 자기 무죄성을 주장한 욥의 태도가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변화되
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ㅇ손으로...가릴 뿐 이로소이다 - 손으로 입을 가리는 것은 상대방의 위엄과 권세 앞
에서 자신이 감히 말할 수 없는 존재임을 나타내는 것이다(21:5;29:9). 이처럼 하나님
의 능력 앞에서 자기의 무지를 깨달은 욥은 과거에 저질렀던 경솔함과 자기 합리화에
대한 부끄러움의 표시로 이와 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 이것은 욥이 그 동안 잘못 생각
했던 것들을 다시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것을 각오하는 표현이기도 하지만, 자신이 하
나님 앞에 도무지 설수도 없는 비천한 존재임을 깨달은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5 내가 한두번 말하였사온즉 다시는 더하지도 아니하겠고 대답지도아니하겠나이다

ㅇ내가...대답지도 아니하겠나이다 - 이전에 욥은 하나님께서 부르시면 당당하게 대
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적이 있다(13:22;14:15). 그러나 이제는 그러한 생각들이
잘못되었음을 알고 잠잠히 침묵하겠다고 한다. 그리고 과거에는 하나님 앞에 가까이
나아가 담대함을 얻겠다는 진술을 한 바 있으나(23:3;31:37), 그러한 청원 역시 철회
하고 답변하기를 거부하고 있다. 이는 욥이 하나님 앞에서 어떠한 대답도 쓸모없는 것
임을 불가불 인정하고 있음을 나타낸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아직 완전한
참회의 고백이 아니다. 욥은 하나님께서 직접 보이시는 공의와 권능의 말씀 앞에서 비
로소 참회의 눈물을 흘리게 된다(42:6).

6 여호와께서 푹풍 가운데서 욥에게 말씀하여 가라사대

ㅇ여호와께서...가라사대 - 하나님께서는 그의 첫 번째 강화(講話)에 이어 두 번째에
서도 폭풍 가운데서 말씀하신다(38:1). 그러나 이러한 하나님의 현현은 욥에 대한 분
노 때문이 아니라, 그의 사랑하는 종에게 새롭고 신비로운 사실을 너그럽게 알려주시
기 위함이다. 다시 말해서 이것은 하나님께서 욥에게 맹목적인 복종을 요구하지 않고
자발적인 순종을 원하신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던 것이다(Delitzsch).

7 너는 대장부처럼 허리를 묶고 내가 네게 묻는 것을 대답할지니라

ㅇ허리를 묶고 - 이에 대해서는 38:3 주석을 참조하라.

8 네가 내 심판을 폐하려느냐 스스로 의롭다 하려 하여 나를 불의하다 하느냐

ㅇ네가 내 심판을 피하려느냐 - '피하다'의 히브리어 '파라르'는 '깨뜨리
다', '취소하다', '폐기하다'란 뜻이다. 즉, 욥이 하나님께서 결정하신 판결 행위를
결코 취소하거나 폐지시킬 수 없음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비록 욥의 주장처럼
자신에게 불의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내려진 형벌이라 할지라도(6:24-30;27:4-6) 그것
이 하나님께로부터 비롯된 것이라면 폐할 수 없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 결정은 욥의
무죄함을 증명해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공의에서 비롯된 하나님 자신의 결
정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든 사건의 기준을 자신의 의로운 행위에서 찾으려 한 욥의
판단은 그릇된 것이라 할 수 있다.
ㅇ스스로...불의하다 하느냐 - 이는 욥이 자기의 무죄성과 의로움을 입증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행사를 비난하거나 의심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사실 욥이 땅 위에서 도덕
적, 종교적으로 무흠하다 할지라도 그의 순전성과 하나님의 공의로운 계획과는 서로
양립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욥은 자기의 의로움을 증명하기 위해 하나님의 공의의
속성을 자기의 관념 속에 가두어 버렸기 때문에 하나님으로부터 이와 같은 말을 듣는
것이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기 위해 하나님 당신의 처사가 부
당하다고 하는 인간의 그릇된 관념을 정확하게 지적하신다. 좀더 정확히 보면 세상을
통치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는 인간의 행위나 사고에 의해 제한받지 않으며, 하나님 자
신의 영원하고 궁극적인 뜻에 따라 이루어지고 있다. 따라서 욥이 자기의 의로움을 판
단의 절대적인 근거로 삼은 것은 하나님을 불의하다고 한 것과 다름 없는 말이며 하나
님께 대한 또 다른 교만에 해당하는 것이다(32:2).

9 네가 하나님처럼 팔이 있느냐 하나님처럼 우렁차게 울리는 소리를 내겠느냐

ㅇ하나님처럼 팔이 있느냐 - 여기서 '팔'(제로아)은 하나님의 능력을 상징
한다(신 4:34;5:15;시 89:13;사 40:10). 즉, 하나님은 욥에게 자신처럼 이 세상과 만
물을 지배하고 다스리는 능력이 있느냐고 물어보신 것이다. 이는 이 세상을 좀더 올바
르고 공의롭게 다스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욥으로 하여금 하나님의 통치와 인간의 사
고 사이에는 커다란 벽이 있음을 인식하도록 해주는 말이다. 그것은, 인간에게는 결코
하나님 같은 능력이 없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공의에 대해서 비난하거나 질문을 제
기할 권리가 없음을 강하게 나타낸다(36:22,23).
ㅇ우렁차게 울리는 소리 - 이에 해당하는 '라암'은 '뇌성', '요란한 소리'를
가리키는 말로 천둥 소리를 의미한다. 그러나 여기서는 자연적인 어떤 소리를 나타내
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위엄과 권위를 상징한다(37:2-5;시 29:4;77:18). 인간인 욥
은 뇌성을 발하기는 커녕, 하나님의 음성 앞에서 두렵게 떨 수밖에 없는 존재에 불과
하다(신 4:33;5:24-26). 한편 이 같은 표현은 37:2-5에 나타난 엘리후의 논리 및 설명
과 유사하다.

10 너는 위엄과 존귀로 스스로 꾸미며 영광과 화미를 스스로 입을지니라

ㅇ위엄과 존귀로 스스로 꾸미며 - '위엄'(가온)과 '존귀'(가바)는
하나님의 주권을 나타내는 절대적인 속성이다(시 21:5;93:1). 그리고 '스스로 꾸미다'
의 '아다'는 '장식하여 돋보이게 하다'라는 뜻이다. 즉, 본절에는 하나님이
자신에게만 있는 위엄과 존귀의 절대적 속성을 욥으로 하여금 치장하도록 요구하시는
모습이 강한 역설로 나타나있다. 그러나 이것은 욥에게 전혀 불가능한 일이다. 인간으
로서 하나님의 절대적 속성을 가진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ㅇ영광의 화미(華美)를 스스로 입을지니라 - 여기서 '영광'은 하나님의 빛나고 아름
다운 위엄을 나타내며, '화미'는 하나님께만 있는 명예와 존귀를 가리킨다. 이러한 것
들은 모두 만유의 왕으로서의 하나님이 갖고 계시는 절대적 주권을 상징하는데(시
45:3;96:6;104:1), 이러한 속성을 인간이 전혀 취할 수도 없고 흉내낼 수도 없다는 사
실을 욥으로 하여금 깨닫게 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역설적으로 말씀하신 것이다
(Rawlinson).

11 너의 넘치는 노를 쏟아서 교만한 자를 발견하여 낱낱이 낮추되

ㅇ너의 넘치는 노를 쏟아서 - '넘치는'에 해당하는 '에브라'는 '지나쳐
가다', '넘어가다', '건너가다'란 용어 '에베르'에서 온 말로 '화', '격노'
등의 상태를 뜻한다. 그래서 영어 성경에서는 이를 '맹렬한'(KJV, rage), '격렬한'
(NIV, fury), 또는 '넘쳐흐르는'(RSV, overflowings)이란 의미로 번역했다. 그리고
'쏟아서'에 해당하는 '푸츠'는 '흩뜨리다', '쏟아져 나오게 하다', '넘치게 하
다' 등의 뜻을 지닌다. 즉, 본절은 악인들을 향한 신적(神的)인 진노를 욥으로 하여금
나타내 보이라는 말씀이다. 그러나 욥이 하나님의 진노를 결코 대신할 수 없음은 주지
의 사실이다.
ㅇ교만한 자를...낱낱이 낮추되 - 사 2:12의 말씀과 그 의미가 일치하는 구절이다.
이는 하나님의 공의와 다스리심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 욥에게 자신의 능력으로 응보적
인 공의를 행하라는 것이다. 만일 그렇게 할 수만 있다면 욥은 자신을 구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과도 변론하여 다툴 수 있음을 인정받게 될 것이다(31:35). 그러
나 본절은 하나님께서만이 그의 주권으로 세상을 공의롭게 다스리신다는 것을 분명하
게 나타내 준다(36:22,23;37:23).

12 곧 모든 교만한 자를 발견하여 낮추며 악인을 그 처소에서 밟아서

ㅇ모든 교만한 자를...낮추며 - 욥의 어리석음을 꾸짖기 위하여 11절의 말씀을 반복
하여 강조하여 표현이다.
ㅇ악인을 그 처소에서 밟아서 - '밟아서'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하다크'는
'내어 던지다'(throw down), '짓밟다'(KJV, RSV, tread down), 또는 '눌러 부수다'
(NIV, crush)란 뜻으로 악인에 대한 완전한 심판을 묘사한다(사 63:3). 그런데 이것은
사단을 발 아래 밟고 승리하시는 그리스도의 권세에 비교할 수도 있는 심판적 의미를
담은 용어이다(롬 16:20). 한편 '처소에서'를 뜻하는 '타하트'는 '바닥',
'아래에 (안에) 있는 (것)'등을 뜻한다. 즉, 악인의 멸망되어 거하는 곳, 곧 아래의
장소(下界)를 나타낸다.

13 그들을 함께 진토에 묻고 그 얼굴을 싸서 어둑한 곳에 둘지니라

ㅇ그들을 함께 진토에 묻고 - '진토'(아파르)는 '회색으로 되다', '빻다'란
어근에서 온 말로 '티끌'(dust)이란 뜻이다. 그러나 여기서는 '무덤'이나 '음부'를 나
타내는 표현으로 쓰였다(10:9;34:15). 즉, 하나님은 욥에게 교만한 자들에 대하여 죽
음의 심판을 행해 보라는 말씀을 하신 것이다.
ㅇ그 얼굴을 싸서 - 얼굴은 사람의 전인격을 대표하는 신체의 일부분이다(시
42:5,11;잠 7:15). 그리고 '싸서'에 해당하는 '하바쉬'는 '속박하다', '묶
다', '감싸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따라서 본절은 교만한 자들의 전인격을 꼼짝못하
게 묶는다는 의미이다.
ㅇ어둑한 곳에 둘지니라 - '어둑한 곳'의 '타만'은 직역하면 '감추어진
곳', '숨긴 곳'이란 뜻으로 죽은 자들이 거하는 어두운 세계, 곧 스올 또는 지옥의 깊
고 후미진 곳을 묘사한다(Lange, Rowley). 이처럼 하나님은 교만하고 악한 압제자들을
음부의 깊숙한 곳에 빠뜨림으로써 스스로 절대자이심을 증명하신다. 그런데 이와같이
절대자에게 속한 공의의 심판을 욥에게 행하라고 하시는 것은 인간이 결코 그렇게 할
수 없음을 자각하도록 하기 위함이다(롬 2:16;벧전 2:23;계 16:7).

14 그리하면 네 오른손이 너를 구원할 수 있다고 내가 인정하리라

ㅇ그리하면...인정하리라 - 하나님께서 방금 욥에게 하신 말씀대로 욥이 스스로 행할
수 있다면 그는 자기 자신을 구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도 그의 능력을
그대로 인정하신다는 의미이다.

15 이제 소 같이 풀을 먹는 하마를 볼지어다 내가 너를 지은 것 같이 그것도
지었느니라

ㅇ소같이 풀을 먹는 하마 - '하마'에 해당하는 '베헤모트'는 '베헤마'
의 복수 형태이지만 그 뜻이 복수의 의미로 취급되지는 않는다. 즉, '베헤
모트'는 '짐승들'(70인역, 탈굼역)로 번역되기 보다는 한마리의 거대한 짐승을 언급하
는 고유 명사로 보아야 한다(수리아역, 벌게이트역). 여기서 복수형은 단어 자체의 뜻
을 강하게 해주거나, 장엄함을 표현한다. 그런데, 이용어는 학자들에 따라 조금씩 다
르게 해석되어 왔는데, 그 경우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히브리어의 순수한 의미
는 '소' 또는 '거칠은 짐승'이란 뜻이다(35:11;시 8:7;73:22;욜 1:20;합 2:17). (2)이
집트어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고 '물 속에 있는 황소', 즉 거대한 바다 짐승이나 나일
강의 물소라는 견해(Delitzsch, Lange). (3)코끼리 또는 그와 비슷한 종류의 동물이라
는 견해(M.Henry, Scott). (4)고대 신화와 관련된 신화적인 동물로 보는 견해. 포우프
(Pope)는 길가메쉬 서사시에 나오는 하늘의 수소, 또는 우가릿 신화에 나오는 소같이
생긴 괴물과도 관련성이 있음을 암시한다고 본다. 아무튼 이 '베헤모트'는 물과 관련
된 짐승임에는 틀림없지만, 소처럼 육지의 푸른 풀을 먹기도 한다(Rawlinson). 한편,
본절에 '베헤모트'를 등장시키는 것은 욥으로 하여금 자신보다 훨씬 더 크고 강하게
생긴 피조물도 하나님의 능력 앞에서는 얼마나 무력하고 약한가를 깨닫도록 하기 위함
인 듯하다.

16 그 힘은 허리에 있고 그 세력은 배의 힘줄에 있고

ㅇ그 힘은 허리에 있고 - 일반적으로 허리는 모든 힘의 원천으로 알려져 있다(시
69:23;잠 31:17;나 2:1). 따라서 허리를 상하게 하가 것은 곧 힘을 약하게 한다는 뜻
이 된다(신 33:11). 따라서 본절에 언급된 하마의 출중한 허리는 위대한 힘을 상징한
다. 한편, 허리는 일반적으로 동물의 생식력과 성적인 능력에도 연관되어 있어(Pope)
종자의 번식력에 직결되는 능력으로 평가된다.
ㅇ그 세력은 배의 힘줄에 있고 - '세력'의 히브리어 '온'은 '힘', '활력',
'정력', '원기' 등의 뜻이다. 그리고 '힘줄'은 근육을 가리키는 것으로, '견고한',
'확고한' 이란 뜻의 '솨라르'에서 유래하였다. 그러나 혹자는 '솨라르'의 원
래적 의미를 '감다', '구부리다', '누르다'등의 '솨르'에서 온 것으로 보기도
해, 이를 '배꼽'으로 생각하기도 한다(Gesenius, Lange). 그러나 후자의 견해는 많은
학자들에 의해서 의문의 대상이 되어 왔다(Delitzsch, Rawlinson, Hartley, Pope). 아
무튼 하마의 배 근육은 그 허리처럼 단단하고 힘이 넘치는 것으로 표현됨으로써
(Delitzsch) 인간의 연약함과 좋은 대조를 이룬다.

17 그 꼬리 치는 것은 백향목이 흔들리는 것 같고 그 넓적다리 힘줄은 서로
연락되었으며

ㅇ그 꼬리치는 것은...흔들리는 것 같고 - 하마의 꼬리는 그 몸집에 비해서 매우 작
지만 굵고 단단하다. 보통 똑바로 선 꼬리는 힘과 흥분의 상태를 표현하는데, 여기서
하마의 꼬리가 백향목에 비유된 것은 백향목이 위엄있는 힘의 상징이기 때문인 듯하다
(겔 17:22-24;31장). 한편 몇 개의 번역본들은 '흔들리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하페
츠'를 '딱딱하게 하다', '뻗는다'(70인역, 벌게이트역, RSV), '갈망하다',
'바라다'(Driver & Gray, Pope)로 번역하기도 하나, 그것보다는 오히려 '구부리다'(탈
굼역), '휘어지다'란 의미로 이해하는 것이 타당한듯 싶다.
ㅇ넓적다리 힘줄은 서로 연락되었으며 - '넓적다리'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파하드'
는 '두꺼운 다리'를 의미하는데(Lange, Delitzsch, Driver & Gray), 탈굼역
(Targum)과 일부 학자(Pope)는 종종 이 단어를 '고환'으로 번역하기도 한다(레
21:20). 그리고 '연락되다'의 '사라그'는 '섞어 짜다', '얽히다', '칭칭 감
다'란 뜻으로 포도나무의 가지가 뒤엉켜 있는 것처럼 힘줄이 서로 밀착되어 감겨있는
모습을 상기시킨다. 이러한 표현은 하마의 힘과 그의 위통을 나타내는데, 혹자는 넓적
다리가 하마의 고환을, 꼬리가 수컷의 생식기를 가리킨다고 보아 본절이 짐승의 교미
를 암시하는 것이라고도 한다(Hartley).

18 그 뼈는 놋관 같고 그 가릿대는 철장 같으니

ㅇ그 뼈는 놋관 같고 - '관'에 해당하는 '아피크'는 '모으다', '가져오
다', '소집하다'란 뜻의 '아사프'에서 유래한 말로 '파이프', '관'(tubes)이
란 뜻이다. 즉, 본절은 하마의 넓적다리의 뼈가 청동 파이프처럼 단단하고 강력하여
인간의 힘으로는 부러뜨릴 수 없음을 암시한다.
ㅇ그 가릿대는 철장 같으니 - '가릿대'의 '게렘'은 보통 '뼈'(KJV, bones),
'사지'(NIV, RSV, limbs)를 뜻하나. '뼈대', '골격'(framework)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Lee). 아마 이것은 늑골 혹은 다리 밑의 단단한 뼈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Rawlinson). 그리고 '철장'(bars of iron)은 쇠 막대기를 말하는데, 막대기에 해당하
는 히브리어 '마틸'은 '망치로 두들겨 늘이다'란 뜻으로 아직 제련 작업이
끝나지 않은쇠 막대기를 가리킨다. 이것 역시 하마의 뼈대가 굵고 단단하다는 사실을
충분하게 표현해 준다.

19 그것은 하나님의 창조물 중에 으뜸이라 그것을 지은 자가 칼을 주었고

ㅇ하나님의 창조물 중에 으뜸이라 - '창조물'에 해당하는 '다라크'는 문자
적으로 '걷다', '밟다'라는 뜻이나, 여기서는 '행사', '행동'이란 의미로 쓰였다. 즉,
하나님의 솜씨있는 행사인 창조 사역을 가리킨다. 그리고 여기서는 창조의 시간적인
우선 순위를 말하지 않고(민 24:20;잠 8:22) 그 질의 높음을 의미함으로써, 하마는 몇
몇 학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다섯째 날에 창조된 모든 동물들 가운데 가장 먼저 창조
된 짐승이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 솜씨의 걸작품으로 특별한 창조물이라는 것을 나타
낸다.
ㅇ그것을 지은 자가 칼을 주었고 - 즉, 하마를 만드신 창조주께서 그에게 칼을 주었
다는 뜻이다. 그런데 여기서 칼을 주었다는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학자들간에 약
간의 차이가 있는데 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대부분의 주석가들은 하마의 어금
니를 칼과 같이 날카롭게 지으셨음을 의미한다고 해석한다(Delitzsch, Lange). 즉, 하
마에게 날카로운 이빨을 주셔서 풀과 같은 곡식과 식물들을 베어먹게 하셨다는 것이
다. 그러나 혹자는 (2)하마를 창조하신 자만이 그것을 죽이실 수 있는 지배자라는 사
실을 본절이 암시한다고 주장한다(Stanley, Rawlinson, Pope). 여하튼 이와같이 두 가
지 견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절은 하마에 대하여 완전한 지배력을 갖고 계신 분이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나타냄이 분명하다.

20 모든 들 짐승의 노는 산은 그것을 위하여 식물을 내느니라

ㅇ모든 들짐승의 노는 산 - '산'(하르)은 일반적으로 고원 지대나 줄지어 있
는 산을 언급하나, 여기서는 나일 강 언덕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Rawlinson).

21 그것이 연 줄기 아래나 갈 밭 가운데나 못속에 엎드리니

ㅇ모든 들짐승의 노는 산 - '산'(하르)은 일반적으로 고원 지대나 줄지어 있
는 산을 언급하나, 여기서는 나일 강 언덕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Rawlinson).

22 연 그늘이 덮으며 시내 버들이 둘렀구나

ㅇ연 그늘이 덮으며 - 연 관목의 그늘이 하마를 덮어서 햇볕을 피하게 하고 몸을 숨
겨준다는 의미이다. 이는 하마를 보호하시며 세밀하게 관찰하시는 하나님의 다스림을
보여주고 있다. 하물며 인간을 통치하시는 하나님의 관심과 능력은 그보다 더 뛰어나
고 진지하지 않겠는가 !
ㅇ시내 버들이 둘렀구나 - '시내'를 가리키는 히브리어 '나할'은 계속해서
흐르는 개울이나 세찬 물줄기의 강을 의미한다. 따라서 어떤 학자들은 본문의 현장이
이집트라기 보다는 팔레스틴일 것이라고 추측한다(Driver & Gray, Pope). 그러나 이에
대한 정확한 근거는 희박하다. 한편, 여기에 언급된 버드나무는 팔레스틴의 요르단 언
덕과 다른 여러 강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유프라테스 포플라'(Poplus Euphratica)로
여겨진다(시 137:2;사 15:7;44:4).

23 하수가 창일한다 할지라도 그것이 놀라지 않고 요단강이 불어 그 입에
미칠지라도 자약하니

ㅇ하수가...놀라지 않고 - '창일하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아솨크'는 원
래 '압제하다', '강탈하다'란 뜻이다. 그러나 여기서는 '세차게 흘러내리다', '분출하
다', '물결치다'등의 의미로 사용되어 강물이 둑 위로 넘쳐 하천이 범람하고 있음을
가리킨다(Schultens). 그리고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나다', '당황하다', '두려워하다'
란 뜻의 '하파즈'가 부정형에 수식되게 서술되어 있어 하마는 아무리 거센
물결이 몰아닥쳐도 전혀 당황하지 않으며, 하천이 순식간에 뒤집혀 엎어져도 태연하게
있다는 것을 묘사하고 있다.
ㅇ요단강이 불어...자약하니 - 여기에 언급된 요단강을 지역적인 고유 명사로 이해하
는 학자가 있는 반면에(Rawlinson), 단순히 급류천에 대한 일반적인 언급으로 이해하
는 견해도 있다(Delitzsch, Lange, Pope). 따라서 본서의 시인은 거센 물살의 흐름을
예증하기 위해서 갑자기 불어 오르는 요단강을 인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와는
달리 이 요단강을 나일강으로 고쳐서 읽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어 이에 대한 견해는 아
직도 분분하다. 한편 '불다'에 해당하는 '기아흐'는 '흘러들다', '돌입하다'
란 뜻으로 물이 갑자기 넘쳐흐르는 것을 의미한다(38:8). 또한 '자약하다'의 '바타흐'
는 '믿다', '안전하다', '확신을 갖다'란 뜻으로 자기 자신의 안전에 대하여
확신하는 하마의 모습과 태도를 가리킨다. 따라서 본절은 전체적으로 하마는 갑작스러
운 하천의 범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스스로 지킬 수 있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결코
놀라거나 당황하는 기색조차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하마의 담대함과 자기 확신은 창조주이신 하나님께서 주신 것으로 이 동물
또한 하나님의 지배 아래 있음을 보여주는, 본문에서 계속되는 요지이다(렘 12:5).

24 그것이 정신 차리고 있을 때에 누가 능히 잡을 수 있겠으며 갈고리로 그 코를
꿸 수 있겠느냐

ㅇ그것이 정신차리고 있을 때에 - 원문은 '그의 눈 앞에서', 또는 '그의 눈에다'란
뜻이다. 양자(兩者)모두 해석이 가능한데, 전자일 경우에는 '감히 하마가 눈을 부릅뜨
고 있는 동안에 어느 누가 그것을 사로잡을 수 있는가?'란 의미이고(Rawlinson), 후자
일 경우에는 사냥꾼이 하마의 눈을 노려보거나 아니면 그 눈을 상하게 함으로써 포획
한다는 의미가 된다. 여하튼 본절이 의도하는 바는 사람이 어떠한 힘이나 올가미를 사
용하여도 잡을 수 없는 존재가 바로 하마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거대하고
힘있는 하마를 만드신 분이 하나님이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마음대로 지배하
실 수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ㅇ갈고리로 그 코를 꿸 수 있겠느냐 - '갈고리'를 가리키는 '모케쉬'는
'덫을 놓다'의 '야카쉬'에서 파생한 명사형으로, '덫', '올가미', '함정' 등
을 가리킨다. 그런데, '꿰다'라는 동사가 덫이나 올가미에 부적절하기 때문에 이 '모
케쉬'라는 단어를 '갈고리'외에 '작살'이나 '가시', '창'등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어
쨌든 본절 역시 하마의 포획 장면을 연상시키는 데, 그 의미는 분명하다. 즉, 하마를
사로잡기 위한 어떠한 도구나 방법도 헛되다는 것이다. 이는 하나님께서 하마에게 엄
청난 능력을 주셨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거대하고 힘있는 짐승이라도 하나님의
능력과 지배 아래서는 복종할 수밖에 없음을 새삼 강조하는 것은, 이처럼 만물을 지배
하시는 하나님의 섭리에 대하여 욥은 더욱 겸손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나타내기 위
함인 듯하다.
출처 : 춘천 대우인력 김진규
글쓴이 : 대우인력 김진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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