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구약 주석 신약 주석

성경 구약 주석 신약 주석 예루살렘 선교회 안디옥 선교회

예루살렘 선교회

구약/욥기

[스크랩] 욥기 (30 : 1~30) 주석

예루살렘 선교회, 안디옥 선교회 2015. 2. 7. 21:20
욥기 30장


1 그러나 이제는 나보다 젊은 자들이 나를 기롱하는구나 그들의 아비들은 나의
보기에 나의 양떼 지키는 개 중에도 둘만하지 못한 자니라

ㅇ그러나 이제는(웨아타) - 본절에 이어 9절과 16절에서도 반복되고 있
는 이 서두는 욥의 이전 상황과 현재의 상황을 아주 적절하게 대조시키는 말이다. 독
자는 이 짧은 한마디가 주는 반전(反轉)으로 인해 본장에서 전개될 욥의 진술의 성격
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게 된다. 즉, 전장(前章)에서 하나님의 관심과 보호속에서 최
고의 형통함을 누렸던 날들을 회상하며 공의를 베풀었던 지도자로서의 자신의 '의로
움'을 주장했던 욥은, 이제 현재의 자신의 모습을 과거와 비교함으로써 '극적인 대조'
를 연출시키고 있는 것이다(Anderson). 한편 욥이 3장에서는 '갑작스러운 고난'자체
에 대해 격한 감정을 표출했던 것에 비해 여기에서는 그 고난의 비중을 사회적, 영적
측면에서 심도있게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Anderson). 한편 욥은 본장의 서두를
일부러 긴 탄식으로 시작하여 이후로 언급하고자 하는 비참한 현실 상황에 대비하여
깊은 숨을 내쉬게 한다(Lange).
ㅇ젊은 자들이...기롱하는구나 - '기롱하다'의 '사하크'는 '차하크'
와 함께 사용되는 단어로 '비웃다' '조롱하다'는 뜻이다. '젊은 자'는 문자
적으로는 '나이 어린 자들'(KJV, NIV, RSV, younger than I)이나, 29:8에서 욥을 경외하
여 '숨기도 했던'사실과 더욱이 욥이 그들의 아버지들을 마치 양을 지키는 개들 만큼도
취급받지 못할, 천박하고 무용(無用)한 자들로 평가함을 볼 때 그 심정이 어떠했는가를 느
낄 수 있다.

2 그들은 장년의 기력이 쇠한 자니 그 손의 힘이 내게 무엇이 유익하랴

ㅇ2-8절에 이어지는 내용은 1절의 '아비'에 관한 것이라기 보다는 '젊은 자들'에 대
한 추가 설명으로 봄이 타당하다(Anderson, Smick). 이러한 긴 보조 설명을 통해, 욥
은 자신이 당한 수모의 강도를 선명하게 표현하고자 했다.

3 그들은 곧 궁핍과 기근으로 파리하매 캄캄하고 거친 들에서 마른 흙을 씹으며

ㅇ궁핍과 기근으로 파리하매 - '파리하매'의 '갈무드'는 '굳은', '열
매를 맺지 못하는'의 뜻을 가진 단어로(15:34), 굶주림으로 인하여 안색이 굳어지고
생기가 없는 모습을 표현하는 말이다(NIV, Haggard;RSV, hunger).
ㅇ마른 흙을 씹으며 - '마른 흙'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치야'는 '메마름'
, '가뭄'을 뜻하는 말로(시 105:41)먹을 만한 채소를 찾을 수 없는 황폐한 상태를 의
미한다. '씹으며'의 '아라크'는 '갉아먹다'가 원 의미이다. 따라서 이
구절은 극도의 기아 상태에서 흙덩이를 입에 집어 넣고 씹는 비참한 모습과 함께 2절
에서처럼 '기력이 쇠하게 된' 원인을 설명하는 것이다.

4 떨기나무 가운데서 짠 나물도 꺾으며 대싸리 뿌리로 식물을 삼느니라

ㅇ짠나물 (말루아흐) - 은 '소금'의 뜻을 가진 '멜라흐'에서
유래한 말이다. 이 식물은 염분이 섞인 늪지에서 자란나 당아욱(mallow)의 일종이다.
그 어린 잎은 부드럽고 약간의 영양가도 있어먹을수는 있다고한다 (Lange).
ㅇ대싸리 부리로 식물을 삼느니라 - '대싸리 부리'는 빗자루로 사용되는 초목의 뿌리
로, 이 또한 보통 식용(蘿噴)으로 사용되지는 않는다.'식물을 삼다`의 '라합'
은 '음식으로 사용되다', '먹다'의 뜻으로 여기에서 '떡', '음식'
(레헴, 8:3)이 파생되었다. 먹을 수는 있으나 일반적인 식량을 사용하지 않는
식물들로서(Driver, Gray)끼니를 삼았다는 것은 그들의 생활을 보여주는 표현이라고
하겠다.

5 무리는 도적을 외침 같이 그들에게 소리지름으로 그들은 사람 가운데서 쫓겨나서

ㅇ도적을 외침같이 - '외침'은 히브리어 '루아'(소리치다, 고함지르다)의
번역인데, 보통 적군의 침략을 급히 알리는 경보(수 6:5;렘 4:19) 또는 백성들의 환호
등의 뜻에는 명사형이 사용된다. 본절에서는 마치 도둑을 몰아내거나 잡기 위해 지르
는 것과 같은 급박하고 강한 소리로 위협을 주는 모습을 표현하는 것이다.
ㅇ사람 가운데서 쫓겨나서 - '사람 가운데서'(게우)는 여자적(如子的)으로
'...한가운데'를 뜻하며 이 단어와 같은 어원에서 나온 '고이'라는 말은
'백성', '나라'를 뜻한다. 따라서 이 말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생활 공동체, 즉 인
간 사회'를 뜻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Lange). 결국 그들은 도둑이 받는 수모와 함께
마을에서 쫓겨나는 신세가 될 정도로 비참한 무리들이었다.

6 침침한 골짜기와 구덩이와 바위 구멍에서 살며

ㅇ침침한 골짜기 - '침침한'의 '아르츠'는 '두렵다', '압박하다', '공
포에 사로잡히다'의 뜻을 가진 '아라츠'에서 파생된 단어로서, 그들이 살
았던 곳의 분위기를 전달해 주고 있다. 즉, 그들은 인간 사회에서 쫓겨나 공포와 소
외감을 느끼며 험난한 골짜기에 거주하였다. 그곳에서 그들은 흙을 파낸 구덩이나 바
위 틈 사이의 암혈 속에서 마치 들짐승과 같이 살았었다. 그들은 전혀 자신들의 의사
와는 관계없이 억지로 쫓겨 살았던 것이다(Driver, Gray, Hartley).

7 떨기나무 가운데서 나귀처럼 부르짖으며 가시나무 아래 모여 있느니라

ㅇ나귀처럼 부르짖으며 - '부르짖다'의 '나하크'는 '울부짖다'의 뜻을 갖
고 있다(6:5). 특히 여기서 그들의 울부짖음은 굶주림에 의한 심한 위기를 표현하는
것이다(Dhorme, Pope). 한편 원어상으로는 '나귀'에 해당하는 단어가 없음에도 개역
성경은 이를 첨가하고 있다.

8 그들은 본래 미련한 자의 자식이요 비천한 자의 자식으로서 고토에서 쫓겨난
자니라

ㅇ미련한 자...비천한 자의 자식 - '미련한 자'는 '몰지각하다', '어리석다'의 뜻을
가진 '나발'의 파생 명사로서 지혜 문학에서 이 단어는 비천하고 버릇없는
태도와 함께 도덕적으로 무감각하며 심지어 하나님께 대해 무관심할 정도로 판단력이
마비된 사람을 가리키는데 사용되었다(신 32:6, 21;시 74:18). '비천한 자'는 '이름'
(쉠)과 '없다'(벧리)가 합성된 단어로서 직역하면 '이름이 없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이스라엘 사회에서 '이름'은 곧 가문의 명예를 상징하는 중요한
의미를 지녔다(사 1:1;렘 1:1;호 1:1). 또한 이름은 소유권, 보호권을 나타내기도 하
며(삼하 12:28;사 4:1), 그 사람의 인격과 품위를 나타낸다. 따라서 이름이 없다는
것은 곧 지극히 천한 부류의 사람임을 뜻했다(Hartley). 한편
ㅇ고토(하아레츠) - 는 문자적으로 '그 땅'을 뜻하나, 여기서는 '사람
들의 거주지', 즉 '고향'을 가리키는 말이다.

9 이제는 내가 그들의 노래가 되며 그들의 조롱거리가 되었고

ㅇ8절까지 욥은 자신을 모욕하는 사람들이 어떤 부류인가를 적나라하게 설명했으나,
이제부터는 자신이 이들에게 당하는 멸시와 수모에 대해 열거하고 있다(15절까지).
ㅇ그들의 노래가 되며 - '노래'의 히브리어 '네기나'본래 '(기)악'을
뜻하며 함축적으로는 '(현)악기'를 의미한다. 그리고 파생적 의미로서 '시', '풍자
시' 혹은 '노래'를 뜻하기도 한다. 여기서는 '조롱하는 노래'를 가리킨다(애 3:14).
그렇게 고귀햇던 욥이 하루 아침에 사람들의 입에 조롱거리로 올려지게 됨으로써 물리
적 고통위에 극한 정신적 쓰라림이 더해지게 되었음을 나타낸다. 잿더미 위에 앉게
된 사실은 오히려 사람들에게 조롱하는 노래의 소재가 되었던 것이다.
ㅇ조롱거리(밀라) - 는 '말하다', '발언하다'의 '말랄'의 명
사형이다. 여기서 우리는 욥의 재난에 대해 많은 얘기들이 오갔다는 사실과 그것이
결코 욥을 동정하거나 위로하는 내용이 아니라 오히려 비방하고 비웃는 것이었음을 짐
작할 수 있다. 존경받던 욥은 이제 '사회적으로 공공연한 저주의 대상'이 되고 말았
다(Habel).

10 그들은 나를 미워하여 멀리하고 내 얼굴에 침 뱉기를 주저하지 아니하나니

ㅇ미워하여 멀리하고 - '미워하여'의 히브리어 '타아브'는 '증오하다',
'가증스럽게 행하다'의 뜻으로서 감정적인 면보다는 제의적이고 윤리적인 이유로 '혐
오하다', '배제하다'는 뜻으로 사용된다(신 7:26;23:7). 즉, 욥에 대한 사람들의 미
움은 욥이 받은 재난을 불경건과 불의로 인한 하나님의 심판으로 보았기 때문이었으
며, 이 때문에 욥을 본 사람들은 가증스럽고 부정한 물건을 피하듯 욥을 멀리했다.
뿐만 아니라 전에는 '그의 얼굴 빛을 무색하게 하지 않았던 자들'(29:24)이 이제는 바
로 그 얼굴에 침을 뱉으며 저주했으니(사 50:6), 욥으로서는 가능한 최악의 사회적 냉
대와 멸시를 받았던 셈이다(Hartley).

11 이는 하나님이 내 줄을 늘어지게 하시고 나를 곤고케 하시매 무리가 내 앞에서
굴레를 벗었음이니라

ㅇ이는...줄을 늘어지게 하시고 - 욥은 사람들의 이런 멸시와 핍박이 왜 일어나게 되
었는가를 설명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이전에 자신과 함께하셔서 축복하셨던 하나님
께서 이제는 자신을 멸시자들의 손에 넘겨주었기 때문이다(Lange). 즉, 하나님의 적
대 행위 때문이다(Driver, Gray). 한편 '줄'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예테르'
는 보통 '활시위', '칡끈'등을 가리킨다. '활'이 생명력 혹은 생식력을
상징하는 것(29:20)과 관련시켜 볼 때, '줄이 늘어진다'는 표현은 '건강이 악화되어
죽음이 임박했다'는 뜻과 함께(4:21), 자신의 핍박자들에 대해 '무력하게 되었다'는
뜻도 갖고 있다(Hartley).
ㅇ굴레를 벗었음이니라 - '벗었다'는 '솰라흐'는 '보내다', '보내 버리
다'의 뜻으로, 본절에서는 '해방시키다', '자유케 하다'는 의미를 갖는다. 이는 의무
나 억압에서 벗어나는 행동으로 본절에서는 하나님께서 욥의 박해자들로 하여금 존귀
한 자에 대한 의무에서 벗어나 제멋대로 행동하는 악한 용기를 갖게 하셨다는 뜻이다
(Rawlinson).

12 그 낮은 무리가 내 우편에서 일어나 내 발을 밀뜨리고 나를 대적하여 멸망시킬
길을 쌓으며

ㅇ우편에서 일어나 내 발을 밀뜨리고 - 그의 대적들이 오른편에서 일어나는 것은 마
치 재판정에서의 원고(原告)들을 연상케 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욥을 대항하는 자들
이며 법정에서 원고는 보통 피고의 오른쪽에 위치했기 때문이다(Lange). '발을 밀어
뜨리는' 행위는 문자적으로 '발을 이곳에서 저곳으로 옮기게 하다'로서 설 자리가 없
도록 몰아넣는 악행을 뜻한다. 그들은 욥을 사냥하려고 이리저리로 추적하는 자들처
럼 행동했던 것이다(Driver, Gray).
ㅇ멸망시킬 길을 쌓으며 - 이 표현은 마치 성을 공격하는 대규모 군대의 모습과도 같
다. 즉, 그들은 거대한 토성을 쌓는 것처럼 욥을 멸망시킬 길을 만들고 잇는 것이다
(Habel). 그들의 태도는 소극적으로 욥을 비웃고 조롱하는 것에서(9, 10절) 이제는
욥을 파멸시키려고 적극적으로 달려드는 것으로 바뀌었다.

13 도울 자 없는 그들이 내 길을 헐고 내 재앙을 재촉하는구나

ㅇ도울 자 없는 그들이 - '도울 자'의 '아자르'는 '돕다', '지원하다'는
뜻으로서 보통 '군사적인 지원'을 가리킨다(겔 308;32:21). 또한 여기에 하나님의 명
칭이 결합하여 '하나님의 도우심'을 뜻하는 단어를 만들기도 하는데('아세렐'-하나님
이 도와주셨다. '아사랴'-여호와께서 도와주셨다). 이 또한 하나님의 도움이 종종 군
사적인 성격을 지니기 때문이다. 본절에서는 도움을 받는 대상에 따라 두 견해로 나
뉜다. 첫째, 욥을 핍박하는 자들이 도움을 받지 못한다고 보는 견해이다. 이 경우에
는 '비록 저들이 다른(하나님의) 도움이 없어도 충분히 욥을 멸망시킬 수 있을 만큼
그 행위가 악하고 심하다'는 뜻이다(Hahn, M. Henry, Stickil). 둘째는, 욥 자신이
도움을 받을 사람이 없다는 것으로 보는 견해이다(KIJ, they have no helper;NIV,
without anyone's hepling them). 즉, 저들의 계속되는 악행에 홀로 대항하고 있는
욥이 그들의 공격으로부터 구원해 줄 '구속자'(deliver)가 없음을 한탄하는 표현으로
보는 것이다(LB, I have no ont to help me). 그리고 그 '공격자'들의 정체가 15절에
서 밝혀 지는 것으로 이해한다(Habel). 후자의 견해는 사본상의 약한 지지에도 불구
하고(Vulgate 참조) 문맥상 강한 설득력을 갖고 있다.

14 성을 크게 파괴하고 그 파괴한 가운데로 몰려 들어 오는것 같이 그들이 내게로
달려드니

ㅇ성을 크게 파괴하고...몰려 들어오는 것 같이 - 욥은 자신을 괴롭히는 자들의 행동
을 '성을 공략하기 위한 적군의 공격'으로 묘사하고 있다(Lange). 적들의 집요하고
엄청난 공격에 (12, 13절) 마침내 성문이 파괴되었으며, 그 무너진 틈 사이로 적군이
물밀듯이 성내로 몰려들어와 노략하는 장면을 연상시킨다.
ㅇ내게로 달려드니 - '달려드니'는 '갈랄'의 변화형으로 '옮긴다', '뛰어
내려가다', '구르다'는 뜻을 가진다. 어떤힘을 가진 물체가 강하게 들이 닥치는 모습
을 표현하는데, 특히 본절에서는 거친 파도가 밀물처럼 덮쳐오듯이 그 젊은 무리들이
욥에게 행악하기 위해 몰려 들어오는 것을 묘사하고 있다(Rawlinson, M. Henry).

15 놀람이 내게 임하는구나 그들이 내 영광을 바람 같이 모니 내 복록이 구름 같이
지나갔구나

ㅇ그들의 공격으로 인해 욥 자신이 받은 심리적 충격과 자신의 생활에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가를 말하고 있다.
ㅇ놀람(발라하)은 '파멸', '파괴', '공포'를 뜻하는 단어로 18:14에서
는 음부의 지배자를 '공포의 왕'(개역성경, '무서움의 왕')으로 표현할 정도로 강한
두려움을 내포하고 있다. 이로 미루어 볼 때 욥은 그 공격자들의 배후에 영원한 사망
의 세력이 있음을 감지한 것으로 보인다(Hartley).
ㅇ영광을 바람같이...복록이 구름같이 - 이 '영광'과 '복록'은 이전에 욥이 누렸던
특권과 존경받는 지위(29:8-10, 21-25)를 표현한 것이다. 한편 '복록'은 문자적으로
는 '구원'을 말하지만 또한 구원으로 인한 축복의 결과를 언급하기도 한다. 어쨌든
욥은 이제 성을 정복당해 포로가 된 왕의 치욕적인 모습으로(19:9) 자신을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Habel).

16 이제는 내 마음이 내 속에서 녹으니 환난날이 나를 잡음이라

ㅇ욥은 자신의 현재의 비참한 모습을 설명함에 있어서 본절에서부터는 앞절과는 다른
각도에서 표현하고자 한다. 15절까지는 사람들로부터 받은 고난을 얘기했다면, 본절
부터는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고난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Anderson).
ㅇ내 마음이 내 속에서 녹으니 - 문자적으로는 '내 영혼이 내 속에서부터 쏟아져 나
오니'라는 말이다(KJV, RSV). 이것은 너무 큰 괴로움과 원망으로 인해 희망을 잃고
망연자실(茫然自失)해 하는 심리 상태를 표현하는 말이다. 그것은 곧 그의 영혼이 이
제 그에게서 아주 떠나가 버린 느낌을 말한다(Rswlinson).

17 밤이 되면 내 뼈가 쑤시니 나의 몸에 아픔이 쉬지 아니하는구나

ㅇ밤이 되면 내 뼈가 쑤시니 - 직역하면 '밤에 내 뼈를 찌르니'(NIV, RSV)이다. 3:2
에서처럼 여기서도 밤이 의인화되었다(Lange). 상처는 밤이 되면 그 통증이 더 심해
지기 마련이다. 욥에게 있어서도 밤은 더욱 큰 고통이었다. 그 아픔은 마치 '밤'자
체가 살아서 자신의 뼈를 찔러 고통을 주는 것과도 같았다.
ㅇ아픔이 쉬지 아니하는 구나 - 밤이면 더욱 심해지는 상처의 쓰라림으로 인해 뜬눈
으로 밤을 지새워야 했음을 가리킨다. 졸음에 겨워 잠깐 잠이 들어도 격통과 경련으
로 인해 다시 깨어버리는 상황은 상상만해도 고통스럽다. 더욱이 육체적 고통뿐만이
아니라 마음속에 일어나는 갈등과 격정의 고통 또한 너무 커 욥은 잠시도 평안을 누릴
수 없었다.

18 하나님의 큰 능력으로 하여 옷이 추하여져서 옷깃처럼 내몸에 붙었구나

ㅇ17절의 욥의 내적인 고통을 말했다면 본절에서 욥은 악창이 든 피부가 압박되는 듯
한 외부적인 통증을 묘사하고 있다.
ㅇ하나님의 큰 능력으로 하여 옷이 추하여져서 - 직역하면 '그의 큰 능력으로 하나님
이 내게 옷입히시는 것처럼 되었다'(NIV), '하나님의 능력이 나를 움켜잡았다'(70인
역, KJV, RSV)이다. '추하여져서'의 '하파스'는 '찾다', '탐색하다', '변
장하다'의 뜻이다. 따라서 이 구절을 의역하면, 욥을 향해 내리시는 '하나님의 징벌'
(RSV, violence)로 인해 온몸에 악창이 나서 그 고름이 옷에 말라붙어 그 자체가 옷처
럼 되었다는 뜻이다(M. Henry). 온몸의 피부가 죄어드는 듯한 느낌은 마치 하나님께
서 욥을 움켜잡고 있는 것처럼 여겨진 것이다.

19 하나님이 나를 진흙 가운데 던지셨고 나로 티끌과 재 같게 하셨구나

ㅇ나를 진흙 가운데 던지셨고 - '진흙'(호메르)은 '발효하다', '끓다'의
'하마르'에서 파생된 단어로, 본절에서는 두 가지 의미로 이해될 수 있다. 첫째는 죽
음을 면하지 못할 유한한 인간의 본질을(4:19;10:9;33:6)비유적으로 나타낸 표현으로
보는 것이다. 둘째는 노략자들에게 짓밟히는 '거리의 진흙'(사 10:6)을 뜻하는 것으
로, 욥은 현재의 고난 속에서 자신이 쓸모없는 질그릇으로 파괴당하는(사 45:9; 렘
18:4)듯한 느낌을 갖고 있음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20 내가 주께 부르짖으오나 주께서 대답지 아니하시오며 내가 섰사오나 주께서
굽어보시기만 하시나이다

ㅇ부르짓으오나(솨와) - 이는 '(도와달라고) 외치다'의 뜻으로, 주로 하
나님을 향해 공의의 판결을 청 사는 의미로 사용되며 그에 대한 즉각적인 행동을 요
구하는 말이기도 하다. 따라서 욥의 이 부르짖음도 '도움'이나 '구원'을 청하는 것이
라기 보다는 '정의'와 '법'에 대한 공식적인 청원을 의미한다(Habel;19:7).
ㅇ내가 섰사오나...굽어보시기만 - 이 모습 또한 상반절과 같은 내용을 단지 다른 표
현으로 묘사한 것이다. '섰사오나'의 '아마드'는 '인내를 가지고 서 있
는' 모습을 의미한다. 본절에서는 하나님의 공의로운 판결을 간절히 기다리는 것을
라스한다. 하나님의 침묵과 무관심에 대한 본절의 이 불평은 욥이 법적인 탄원을 했
음에도 그것을 기각하심으로 욥에 대한 공의를 거절하신 하나님을 향한 욥의 거듭되는
향변들(9:16-19;13:19-24;19:6-9;23:3-9)을 요약하고 있는 표현이다.

21 주께서 돌이켜 내게 잔혹히 하시고 완력으로 나를 핍박하시오며

ㅇ주께서 돌이켜 - '돌이켜'의 '하파크'는 구약 성경에서는 첫째, 죄악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와 관련된 '대파국'을 가리키거나(사 13:19; 렘 20:16; 암 4:11)
둘째, 출애굽과 관련된 기적들에서 사용되었다(출 7:17; 시 66:6). 셋째, 레위기 13장
(3, 4, 10절)에서의 문둥병 증세에 관한 묘사에서도 사용되었다. 이처럼 이 단어는
예상할 수 없었던 뒤바뀜으로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이거나 당황과 충격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표현한다. 본절에서 욥은 자신의 공의를 인정해주시던 하나님(29장)께서 이제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자신에게 가혹히 대하시는 것을 묘사하고 있다.
ㅇ잔혹히 하시고...핍박하시오며 - 자신에 대한 하나님의 변화된 행동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잔혹히'의 '아자카르는 '잔인한', '흉포한'의 뜻으로,
보통 전쟁의 횡포(사 13:9)를 표현하는 '무자비'나 '사랑과 동정심이 전혀 없는 폭행'
(잠 11:17; 렘 6:23)을 가리킨다. 여기서 욥은 자신에 대한 핍박이 사단의 역사를 방
관하고 계심을 탄식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왜냐하면 '핍박'의 '사탐'(* , 악
행하다)과 '사탄'(1:6;16:9)은 일종의 말의 유희(wordplay)이기 때문이다
(Hartley).

22 나를 바람 위에 들어 얹어 불려가게 하시며 대풍 중에 소멸케 하시나이다

ㅇ바람 위에...불러가게 하시며 - 욥은 계속해서 시적(緊芮)언어를 사용하면서 풍
자적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바람'은 하나님계서 당신의 백성을 구원하러 오실 때에
타고 오시는 '바람날개'(시 18:10)를 연상케한다. 그런데 욥에게 그 바람은 구원이
아니라자신을 '불려가게하는 '('잡아채가는', '강탈하는', '죽이는':NIV, snatch;또는
'높이 달아 올려져 그 곳에서 떨어지게하는':KJV, RSV-liftest...up)부정적인 바람이
다. 한펀 소멸케(무그)는 - '녹다'의 뜻으로 하나님의 강력(强力)으로 말미
암아 존재의 본질이 파괴되는 완전한 쇠망(衰亡)을 표현 한다(쮜 9:5; 좝 1:4). 여기
서 욥은 자신의 죽음을 예상하고 있으며 그것은 23절에서 나타난다.

23 내가 아나이다 주께서 나를 죽게 하사 모든 생물을 위하여 정한 집으로 끌어
가시리이다

ㅇ내가 아나이다 - 19:25의 '내가 알기에는'이라는 표현과 대조된다. '앎'은 체험에
서 비롯된 분명한 인식이다. 그런데 19:25에서는 신앙적 확신과 관련된 앎이지만, 본
절에서는 절망과 공포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ㅇ모든 생물을 위하여 정한 집 - '정한'의 '야아드'는 '임명하다', '약혼
하다', '모이다', '만나다'의 뜻으로 긍정적 의미(출 25:22; 민 10:3)이든 부정적 의
미-하나님을 대항한 회집(민 14:35), 또는 소환(9:19; 렘 50:44)-이든 간에 '모여 만
나도록 지정하는' 것을 가리킨다. 본절에서는 모든 생물에게 필연적으로 닥치는 '죽
음'을 뜻한다. 신자들에게 죽음은 새롭고 완전한 생(生)의 시작이지만 여기서 욥은
자신의 죽음을 다분히 냉소적인 의미로써 완곡히 표현한 것이다(Havel). 한편
ㅇ끌어 가시리이다(슈브)는 - '되돌아오다'의 뜻으로 어떤 상태를 회복하
는 것을 가리키나, 여기서는 다른 장소로의 이동을 의미하며 그 '귀환'은 인간의 근원
인 먼지(10:9)에로의 귀환(죽음)이기에 매우 비꼬는 어조를 띠고 있다.

24 그러나 사람이 넘어질 때에 어찌 손을 펴지 아니하며 재앙을 당할 때에 어찌
도움을 부르짖지 아니하겠는가

ㅇ본절에서부터 다시 초점이 하나님에서 사람들로 바뀐다. 특히 이 부분은 다른 사
람들의 핍박을 서술하기보다 욥 자신의 처지를 슬퍼하는 일종의 '애가'(哀歌)이다.
ㅇ넘어질 때에...아니하겠는가 - 환난 중에 있는 사람이 다른 이의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마치 하나의 본성처럼 자연스럽다는 사실을 상기시킴으로써, 욥 자신이 하나님의
공의를 기대하는 것 또한 너무도 당연한일임을 주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본문은 하나
님의 도우심에 대한 기대가 오히려 또 다른 환난으로 나타난 사실로 인해 하나님의 선
하심에 대한 욥의 확신이 흔들리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Hartley).

25 고생의 날 보내는 자를 위하여 내가 울지 아니하였는가 빈궁한 자를 위하여 내
마음에 근심하지 아니하였는가

ㅇ고생의 날 보내는 자를 위하여 - '고생'은 '엄격하다', '모질다'의 뜻을 가진 '카
솨'에서 파생한 말로서, 어원적으로 '감당하기 힘든 무거운 멍에로 인해
받는 황소의 고통'의 의미를 내포한다. 이런 고난 중에 있는 사람은 분명 다른 도움
의 손길을 기대할 것이며, 욥은 그 간절한 기대에 응답했었다.
ㅇ내가 울지 아니 하였는가...내 마음에 근심하지 아니하였는가 - 욥이 어떻게, 어느
정도로 그들의 요청에 충분히 응대했는가를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 욥은 수사학적 의
문을 통해 자신에 대한 하나님의 처사를 은근히 원망하고 있다. 즉, 욥은 성읍의 존
경받는 지도자로서 압박 당하는 자들을 위해 공의를 베풀었으나(29:12-17). 온 세상
만물의 통치자이신 하나님께서 자신의 정당한 호소에 대해 무관심하심을 탄식하고 있
는 것이다.

26 내가 복을 바랐더니 화가 왔고 광명을 기다렸더니 흑암이 왔구나

ㅇ복을 바랐더니 화가 왔고 - 하나님의 공의에 대해 강한 회의를 나타내는 표현이다.
즉, 욥은 자신의 공의와 성실에 대한 대가 또는 보상으로 하나님의 축복을 기대했으나
(29:18-20). 도리어 환난이 임했다. 한편, 복(福)과 화(禍)는 일차적으로 생(生)의
의로움의 여부에 대한 보상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지만, 복 주시는 분으로서의 하나님
과 화(禍)의 대표격인 죽음을 각각 은유한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Michel).
ㅇ광명을 기다렸더니 흑암이 왔구나 - 전반부와 대구를 이루는 표현으로 '광명'은 생
명이나 신적(神的)호혜를 뜻하며(29:3), '흑암'(오펠)은 음부(underworld)
의 음침한 어두움(10:22)을 의미한다. 이는 욥이 현재 '죽음과 같은 절망의 어두움'
으로 표현할 만큼 충격적인 상황을 경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사 59:9; 렘 14:19).
한편 본문은 불평과 아울러 자조(自嘲)를 내포하고 있는 아이러니컬한 탄식이라 하겠
다.

27 내 마음이 어지러워서 쉬지 못하는구나 환난 날이 내게 임하였구나

ㅇ내 마음이 어지러워서 - 문자적으로는 '내 내장이 끓어'(KJV, My bowels boiled)라
는 표현이다. '내장'은 '사람이 깊은 속 마음으로 겪는 번민을 느끼는 감정이 위치하
는 자리'를 나타내며(Habel), 여기서 욥은 렘 4:19과 같은 비통함을 토해 내고 있는
것이다. 이는 욥의 내면 세계가 혼란과 고통에 빠져 영혼의 안식을 전혀 갖지 못하고
있음을 뜻한다(G. Rawlinson).

28 나는 햇볕에 쬐지 않고 검어진 살을 가지고 걸으며 공회 중에 서서 도움을
부르짖고 있느니라

ㅇ햇볕에 쬐지 않고 검어진 살 - '검어진 살'의 '코데르'는 '어둡다',
'슬퍼하다'의 '카타르'에서 파생된 단어로, 슬픔과 고난에 의해 얼굴이 검게 변한다는
동방의 관념(시 119:83; 애 4:8)도 이 어원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 혹자는 이에 대
해 티끌과 재로 온통 뒤덮인 채 슬퍼하는 더러운 상태를 뜻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Lange). 어쨌든 양(兩) 주장은 '슬픔'과 관련된다는 점에 공통점이 있다. 한편 '검
어진 것'이 욥의 피부를 언급하는지 아니면 욥이 입은 의복의 색깔을 뜻하는지에 대
해, 후자의 주장은 '햇볕에 쬐지 않고'가 '위로가 없이'로 수정되어야 가능하며, 28,
29절과 30, 31절 간의 병행구적 의미를 살펴볼 때 '코데르'는 욥의 피부 색깔을 지적
한다고 봄이 더 무난하다(Hartley).
ㅇ공회 중에 서서 - 욥은 자신의 입장을 성문의 회중들 앞에서 설명하며(29:7). 도
움을 구하고 있다. 욥의 '부르짖음'은 법에 대한 호소이며, 그가 일어선 것은 누군가
도와줄 사람이 있으리라는 기대감에서였으나 오히려 철저히 외면당했다(Anderson).

29 나는 이리의 형제요 타조의 벗이로구나

ㅇ이리의 형제요 타조의 벗 - 28절의 욥의 간구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표현하고 있
다. 그의 탄식은 아무런 주의도 끌지 못한 일종의 짐승 소리였다(미 1:8). 또한 이
는 욥의 일상 생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특히 이리의 울음 소리는 마치
어린아이의 울부짖는 소리처럼 서글프게 들리며, 타조 울음 역시 마치 목이 쉰듯 애절
한 느낌을 자아낸다(Hartley). 결국 욥은 일반 대중들, 심지어는 가장 친했던 이들로
부터 조차 따돌림을 당해 마치 짐승처럼 버림받아 울부짖는 처짖에 던져졌다.

30 내 가죽은 검어져서 떨어졌고 내 뼈는 열기로 하여 탔구나

ㅇ내 뼈는 열기로하여 탔구나 - 마치 뼈가 타는 듯한 아픔은 상피병이 악화되면서 나
타나는 증상과 관계가 있다. 보통 상피병은 허리 부분과 엉덩이 부분에 심한 통증이
온다고 한다(Rawlinson). '뼈'의 '아츠미'는 '강하다', '능력이 있다',
'위대하다'의 뜻을 가진 '아촘'에서 파생된 단어로 KJV, RSV, NASB는 '뼈'
(bones)라고 번역했으며, NIV는 '몸'(body)으로 번역했다. 이 번역을 취할 경우에는
'열기'를 갈증이나 고통으로 이해할 수도 있겠다(Anderson). 한편 돔(Dhorme)은 '아
츠미'가 단수형일 때는 사람의 뼈를 의미한다고 주장한다(시 102:5).

31 내 수금은 애곡성이 되고 내 피리는 애통성이 되었구나

ㅇ수금은 애곡성이 되고 - '애곡성'의 '에벧'은 '슬퍼하다', '애통해 하
다'의 뜻을 가진 '아발'의 파생어이다. 본절에서는 지난날 기쁨과 흥을 돋구었던 수
금이 이제는 제소리를 내지 못하고 도리어 슬름의 소리로 들리는 형편으로 바뀌었음을
표현하고 있다. 혹자는 이 표현을, 욥이 대적들의 고소와 비난에 맞서 공회에서 자신
의 결백을 변호하는 주역에서 밀려나 이제는 그 성읍의 곡하는 자들과 같은 처지에 있
게 된 사실을 의미하는 것으로 본다(Habel).
ㅇ피리는 애통성이 되었구나 - '애통성'의 '보킴'은 '눈물흘리다', '울
다', '통곡하다'의 뜻을 가진 '바카'의 파생어이다. 의미는 상반절의 '에
벧'과 유사하다. 이렇듯 같은 의미를 전달하면서도 다른 단어들을 사용하여 반복하는
것은 히브리시의 특징이며 주로 대구 형식을 취함으로써 그 뜻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본절에서 욥은 이러한 악기들을 언급함으로써 자신의 비탄에 슬픔을 더욱 가중
시켜 강조하고 있으며, 애통함이 고조된 이 애가(哀歌)는 역설적으로 그로 하여금 31
장의 결백에 대한 선서를 맹세하도록 충동시키고 있다.
출처 : 춘천 대우인력 김진규
글쓴이 : 대우인력 김진규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