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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 선교회

구약/욥기

[스크랩] 욥기 (16 : 1~22) 주석

예루살렘 선교회, 안디옥 선교회 2015. 2. 7. 21:17
욥기 16장


1 욥이 대답하여 가로되

ㅇ욥이 대답하여 가로되 - 욥이 엘리바스의 변론에 대하여 두 번째로 변론하는 장면
이다(6:1).

2 이런 말은 내가 많이 들었나니 너희는 다 번뇌케 하는 안위자로 구나

ㅇ이런 말은 내가 많이 들었나니 - 이는 악인이 하나님의 징계를 면할 수 없다고 하
는 식의 교조적인 교훈에 대해서는 욥 또한 익히 들어 아는 바라는 뜻이다. 기실 욥은
그의 친구들이 그를 악하다 단정하고 비판 및 책망하는 변론을 여러 차례 들은 바 있
다(4, 5, 8, 11절 ; 15장).
ㅇ너희는 다 번뇌케 하는 안위자로구나 -'번뇌케 하는'의 히브리어 '아마르'
는 15:35에서 사용된 '악한 생각'이라는 말과 같다. 친구들이 욥을 비판하고 정죄하기
위해서 사용한 말을 가지고 오히려 욥 자신이 그의 친구들에게 역으로 말함으로써, 욥
은 그의 친구들이야말로 욥의 어려운 처지를 고려해 주기는 커녕 도리어 해를 끼치는
악인들이라고 공박하고 있는 것이다.

3 허망한 말이 어찌 끝이 있으랴 네가 무엇에 격동되어 이같이 대답하는고

ㅇ허망한 말이 어찌 끝이 있으랴 - '허망한'의 히브리어 '루아흐'는 '바람
'을 뜻한다. 이는 그의 친구 엘리바스가 욥에 대해 '헛된(바람) 지식'을 갖고, '동풍'
으로 그 품에 채운 자로 비판한 것에 대하여(15:2) 욥이 오히려 역으로 엘리바스를 비
판하는 말이다.
ㅇ네가 무엇에 격동되어 이같이 대답하는고 - 욥의 친구들이 처음에 찾아왔을 때에는
욥을 조문(弔問)하고 위로해 주기 위해서였다(2:11). 그러나 이들이 정작 입을 열었을
때에는 위로와 종정의 말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들의 경험, 전통, 정통 주의를 근거로
욥을 책망하거나 정죄하기에 급급하였다. 따라서 욥은, 그들이 돌이키고 잠잠하기를
원하였는데(6:29; 13:5, 13), 본문 또한 그러한 맥락에서 이해된다.

4 나도 너희처럼 말할 수 있나니 가령 너희 마음이 내 마음 자리에 있다 하자 나도
말을 지어 너희를 치며 너희를 향하여 머리를 흔들 수 있느니라

ㅇ나도 너희처럼 말할 수 있나니...흔들수 있느니라 - 앞에서 엘리바스는 자신이 욥
의 처지에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를 말한 바 있다(5:8). 그러나 그것은 욥의 고난에
대한 피상적인 이해에 불과 하였다. 반면에 여기서는 역으로 욥이 친구들과 뒤바뀐 입
장을 가정하고 있다. 즉, 그럴경우 욥 자신도 그들 못지않게 적당한 미사 여구(美辭麗
句)나 정연한 논리를 동원시켜 그들을 공박해줄 수 있지만, 적어도 자신은 위로와 동
정을 잃지 않겠다는 것이다(5절). 한편 머리를 흔든다 는 것은 일반적으로 다른 사람
의 행동에 대해서 정죄하며 조롱, 조소하는 것을 암시적으로 나타내는 외적 표현으로
본다(왕하19:21;시22:7;사37:22;렘18:16;애2:15:마27:39).

5 그래도 입으로 너희를 강하게 하며 입술의 위로로 너희의 근심을 풀었으리라

ㅇ그래도 입으로 너희를 강하게 하며...근심을 풀었으리라 - 이것은 현재 고난당하는
욥 자신에게 그의 친구들이 얼마나 매정하게 굴었는가를 역설적으로 나타낸 말이다.
한편 본문은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중에 제일은 사랑
이라'(고전 13:13)는 말씀을 생각케 한다.

6 내가 말하여도 내 근심이 풀리지 아니하나니 잠잠한들 어찌 평안하랴

ㅇ내가 말하여도...어찌 평안하랴 - 여기서 욥은 말을 하든지 안 하든지 자신에게 닥
친 고통은 여전히 존속되고 있음을 고백한다. 이는 곧 앞으로 전개되는 내용이 하나님
을 향한 절망 섞인 탄식조라는 사실과 조화를 이룬다. 즉, 당시 욥으로서는 친구들과
변론을 주고받기보다는 차라리 독백조의 탄식을 하는 편이 한결 낫다고 생각하였을 것
이다.

7 이제 주께서 나를 곤고케 하시고 나의 무리를 패괴케 하셨나이다

ㅇ주께서 나를 곤고케 하시고 - 이제 욥은 친구들에 대한 반박을 멈추고 그의 내밀
(內密)한 고통을 독백 형식으로 토로한다. 이는 곧 욥이 그나마 호소할 데라고는 하나
님 한 분밖에 없다고 생각하였음을 시사한다.
ㅇ나의 무리를 패괴케 하셨나이다 - '무리'(에다)란 문자 그대로 '군중',
'회중' 등을 뜻하며 본문에서는 욥의 가까운 친족 특히 가족을 의미하는 것으로 본다
(J.E. Hartley, Lange, Anderson). 그리고 '패괴케 하셨나이다'란 문자적으로 '황폐케
하다'를 뜻한다. 따라서 본문은 하나님께서 욥의 가족들을 치사 멸망케 하셨다는 뜻을
암시한다 하겠다. 그러나 혹자는 '무리'를 '재앙', '화'(calamity)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기도 하나(M.H. Pope) 그 근거가 불명확하다.

8 주께서 나를 시들게 하셨으니 이는 나를 향하여 증거를 삼으심이라 나의 파리한
모양이 일어나서 대면하여 나의 죄를 증거하나이다

ㅇ주께서 나를 시들게 하셨으니 - '시들게 하셨으니'(카마트)는 '뜯다', '주
름 살지다', '일그러지다' 등의 뜻이 있다. 영역본 KJV나 드라이버(Driver), 그레이
(Gray) 같은 학자들도 '주름살지다'의 의미로 본다. 이것은 욥이 질병과 고난을 당함
으로 온몸이 일그러진 것을 뜻한다.
ㅇ이는 나를 향하여...증거하나이다 - 이것은 욥이, 병들고 고난당하는 것이 그의 범
죄에 대한 공정한 징벌임을 시인하는 말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무죄한 자신의 입장을
안타깝게 호소하는 뜻을 드러내는 말이다. 즉 욥 자신은 이런 징계를 받아야 할 만한
범죄를 저지른 적이 없지만, 결과적으로 자신에게 임한 극한적인 재난은 자신의 죄악
을 증거하는 격이 되고 말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욥은 이제 자신이 친구들에게 결백을
호소해 봐야 아무도 그의 말을 믿지 못하게 되었다고 탄식하고 있다. 한편 '대면하여
나의 죄를 증거하나이다'에서 '나의 죄를'이란 원문에는 없고 단지 '대면하여 증거하
나이다'로 되었음을 유의하자(KJV, beareth witness to my face ; NIV, testifies
against me ; RSV, testifies to my face).

9 그는 진노하사 나를 찢고 군박하시며 나를 향하여 이를 갈고 대적이 되어 뾰족한
눈으로 나를 보시고

ㅇ그는 진노하사 나를 찢고...나를 보시고 - 하나님께 대한 욥의 묘사는 8절의 2인칭
에서 이제는 3인칭으로 바뀌고 있다. 한편 본문에서 욥이 하나님을 무시무시한 대적자
로 묘사한 것은 다시 말해서 욥의 고통이 그만큼 극심하였음을 반증한다 하겠다. 여기
서 '군박하시며'의 히브리어 '솨탐'은 '미워하다', '박해하다'의 뜻을 갖는
다(30:21; 창 27:41; 49:23). 그리고 '이를 갈고'란 아주 극단적인 원수 관계에 처해
있는 자를 향한 미움, 분노의 표시를 나타낸다(시 35:16; 37:12; 애 2:16). 한편 혹자
는 본문의 후반부 '대적이 되어 뾰족한 눈으로 나를 보시고'를 10절 초반부에 해당하
는 것으로 보고, 여기에서 '대적'이란 하나님을 가리키지 않고 오히려 욥의 불행을 기
뻐했던 사람들을 뜻하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M.H. Pope). 이러한 견해는 대부분의 영
역본들에 의해서도 뒷받침된다(KJV, mine enemy sharpeneth his eyes upon me ; NIV,
my opponent fastens on me his piercing eyes ; RSV, my adversary sharpens his
eyes against me).

10 무리들은 나를 향하여 입을 벌리며 나를 천대하여 뺨을 치며 함께 모여 나를
대적하는구나

ㅇ무리들은...대적하는구나 - 이는 욥이 육신의 고통은 물론이고 여기다 모든 친지들
로 부터 버림과 모욕을 당하는 사면 초가(四面楚歌)와도 같은 처지를 한탄하는 말이
다. 여기서 '무리들'이란 고난당하는 욥을 멸시했던 일반 대중 이나 친지를 가리키며
더 직접적으로는 본서에 나오는 세 친구들을 가리킨다고도 볼 수 있겠다. 그리고 '입
을 벌리며'란 일종의 모욕 또는 조롱의 행위를 암시하며(시 22:13). '뺨을 치며'란 모
독하며 적대적인 행위를 취하는 것을 뜻한다(애 3:30; 미 5:1; 요 18:22; 19:3). 한편
본문의 이와 같은 상황은 시 22:12-18의 다윗의 상황을 연상케 한다.

11 하나님이 나를 경건치 않은 자에게 붙이시며 악인의 손에 던지셨구나

ㅇ하나님이 나를...던지셨구나 - 본문의 '경건치 않은 자'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아
윌'은 그 해석상 다음과 같이 두 가지 견해로 나뉜다. (1) '울'
(젖을 먹이다', '젖먹이')에서 유래된 말로 '어린이', '소년'을 뜻한다는 견해. (2) '
아왈'('왜곡하다', '불의하다')에서 유래된 말로 '불의한 자'를 뜻한다는 견
해. 이중, 본절 후반절에서 '악인'이 언급된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1)의 견해가 더
무난하리라 본다. 즉, 욥은 자신이 어린아이처럼 철없고 무지한 자들에게 조차 경멸거
리가 되고 말았다고 말하는 것이다(Delitzsch, Driver & Gray). 또한 본문에서 유의할
사항은 욥이 자신에게 닥친 고난이 하나님께로부터 비롯되었음을 인식하였다는 점이
다. 즉, 욥은 비록 그 고난의 원인이 무엇인지 자세히 알지 못해 고뇌하기는 했지만
궁극적으로 만사(萬事)의 주관자가 하나님이시라는 생각은 떨쳐버릴 수 없었다(6:4;
10:2-11; 13:23-28).

12 내가 평안하더니 그가 나를 꺾으시며 내 목을 잡아던져 나를 부 숴뜨리시며 나를
세워 과녁을 삼으시고

ㅇ내가 평안하더니...과녁을 삼으시고 - 마치 철천지 원수가 자신을 공격하여 철저
히 때려부수는 듯한 신랄한 표현을 통해, 욥은 참기 어려운 고난에 직면한 자의 참담
한 심경을 생생하게 나타내고 있다(10:2-11; 13:23-28). 특히 여기서 욥은 한때 하나
님 앞에서 온전히 평안하게 되었음을 토로함으로써, 행복했던 지난날에 대한 그리움을
암시하고 있기도 하다(1:13-2:10). 한편 '꺾으시며'(파라르)란 '분쇄하다',
'산산이 부수다'는 뜻이다.

13 그 살로 나를 사방으로 쏘아 인정 없이 내 허리를 뚫고 내 쓸개로 땅에
흘러나오게 하시는구나

ㅇ그 살로 나를 사방을 쏘아...흘러 나오게 하시는구나 - 12절에 이어 본절에서도 욥
은 섬뜩할 정도의 표현을 통해 자신의 곤경을 적나라하게 토로한다. 한편 하나님의 징
벌을 화살에 빗대어 표현한 것은, 엘리바스의 첫 번째 변론에 대한 반론에도 나온다
(6:4). 성경에서 '살'을 쏘는 것은 대개 하나님의 징계의 표현으로서 진노하시고 징벌
을 내리심을 암시한다(신 32:23; 시 18:14). 한편 '허리'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킬야
'는 '신장'(NIV, RSV, kidneys)을 가리킨다. 그런데 이를 사람의 사고와
감정의 중심으로 생각하고 '마음'으로 번역한 곳도 있다(잠 7:23). 따라서 본문은 하
나님께서 욥의 중심을 화살로 꿰뚫었다는 뜻으로서 그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가하셨음
을 의미한다.

14 그가 나를 꺾고 다시 꺾고 용사 같이 내게 달려드시니

ㅇㅇ그가 나를 꺾고...달려드시니 - 여기에서 '꺾고'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12절의 '
꺽으시며'(파라르)와는 달리 '파라츠'로서 큰 돌로 성벽을 파괴하
여 커다란 구멍을 뚫거나 허물어 뜨린다는 의미인 '부숴뜨리다', '파괴하다'의 뜻을
갖는다. 이것은 '용사같이'라는 표현과 더불어 13절과 연관된 이미지를 제공하는 바,
성벽을 파괴하고 그 안으로 달려드는 용사같이 하나님이 욥을 징계하시고 패망케 하신
다는 말이다(Lange).

15 내가 굵은 베를 꿰어매어 내 피부에 덮고 내 뿔을 티끌에 더럽혔구나

ㅇ내가 굵은 베를...내 피부에 덮고 - 일반적으로 '굵은 베'를 입는다는 것은 비참하
고 낮아진 처지를 애도하며 나타내는 외형적인 표현이다(왕하 6:30; 시 35:13; 사
3:24; 단 9:3; 마 11:21).
ㅇ내 뿔을 티끌에 더럽혔구나 - '뿔'이 일반적으로 '힘', '권능', '능력'등을 상징하
는 바(시 75:5, 10; 89:17; 92:10; 148:14; 렘 48:25), 본문의 의미는 욥이 극도의 재
난에 직면함으로 말미암아 자신의 사회적인 힘, 명성, 권능 등이 온전히 실족되고 상
실되고 말았음을 암시하는 것 같다(Rawlinson). 혹자는 이 표현을 마치 상처받은 황소
가 그 뿔을 흙 속에 파묻으려 하는 것에 빗댄 것으로 보기도 한다(J.E. Hartley, M.H.
Pope).

16 내 얼굴은 울음으로 붉었고 내 눈꺼풀에는 죽음의 그늘이 있구나

ㅇ내 얼굴은 울음으로 붉었고 - 이 울음은 너무도 큰 고통 때문에 욥이 자기의 생일
을 저주하며 통탄한 것을 연상케도 하며(3:2-26), 또한 극심한 환난 가운데 눈물을 흘
리며 하나님께 기도했던 것으로도 볼 수 있다(왕하 20:1-7; 시 56:8; 사 22:12).
ㅇ내 눈꺼풀에는 죽음의 그늘이 있구나 - 혹자는 '죽음의 그늘'이 단지 병든 환자의
눈 주위에 어린 음울한 기색을 뜻하는 것으로 본다(M.H. Pope). 영역본들도 이를 '깊
은 그늘'(NIV, deep shadows), '깊은 어두움'(RSV, deep darkness) 등으로 번역하고
있다. 그러나 본문에서는 문자 그대로 이해하여 죽음의 전조로서 눈 주위에 드리우는
'어두운 그늘'로 보는 것이 더 무난하다(J.E. Hartley, Norman C. Habel, KJV).

17 그러나 내 손에는 포학이 없고 나의 기도는 정결하니라

ㅇ그러나 내 손에는 포학이 없고...정결하니라 - 이는 욥이 현재 고난과 징계를 받고
있지마는 여전히 무죄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말이다. 다시 말하면 욥 자신이 고난받는
것은 그의 친구들의 비난처럼 자신의 특정한 범죄 때문이 아니라 영문 모를 하나님의
징계 의지로 말미암은 것일 뿐이라는 뜻이다. 아울러 본문은 무죄한 자신이 징계를 받
고 있는 이유를 하나님께 진지하고도 열렬하게 아뢰는 말이기도 하다(7:11-21;
10:2-22; 13:20-28; 14장).

18 땅아 내 피를 가리우지 말라 나의 부르짖음으로 쉴 곳이 없게 되기를 원하노라

ㅇ땅아 내피를 가리우지 말라 - 욥은 그의 피가 자신의 무죄성을 증명하고 보증할 수
있도록 땅으로 하여금 덮지 말도록 호소하고 있다. 이와 같은 하소연은 창 4장에서 불
의한 가인이 의로운 아벨을 죽였을 때 그 아벨의 피가 땅에서 하나님께 호소함으로 하
나님이 하늘에서 들으시고 그 피에 대한 보복으로서 가인을 심판 하신 사실과 관련된
다(사 26:21; 겔 24:8).
ㅇ나의 부르짖음으로 쉴 곳이 없게 되기를 원하노라 - 고난당하는 욥의 흘린 피가 그
의 무죄성을 증명하고 나타낼 수 있도록 멈추지 않고 계속 부르짖게 해달라는 호소이
다(RSV, let my cry find no resting place).

19 지금 나의 증인이 하늘에 계시고 나의 보인이 높은 데 계시니라

ㅇ지금 나의 증인이...높은 데 계시니라 - 본문의 '보인'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솨헤
드'는 '증거하다'는 뜻의 어근에서 유래 된 말로 '증인', '기록' 등을 의미한
다. 영역본 KJV는 이를 '기록'(record)으로 번역했으나, NIV는 '옹호자'(advocate)로,
RSV는 '증인이 되는 보증하는 자'(he that vouches)로 번역하고 있다. 결국 이 말은
본절의 '증인'과 동의어로 사용되어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또한 이것은 19:25에서 언급되는 '구속자'와도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욥은 앞에서
자신의 무죄성을 하나님께 계속 하소연해 왔으며(10:2, 6; 13:20-23), 그의 피로 하여
금 무죄한 중에 고난 받는 자신의 억울한 사연을 증명할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따라서 본절 또한 이러한 생각의 연장선상에서 하나님 앞에 판단받기를 원하는
내용이다. 특히 이는 욥이 하나님의 의로우심과 공정하심 등을 믿고, 하나님을 신뢰하
는 모습을 나타낸 것이라 하겠다.

20 나의 친구는 나를 조롱하나 내 눈은 하나님을 향하여 눈물을 흘리고

ㅇ나의 친구는 나를 조롱하나 - '조롱하나'(루츠)는 '조롱하다', '조롱자'라
는 뜻 외에 '해석하다', '해석자'라는 뜻도 지닌다. 따라서 혹자는 본문을 '그의 해석
자는 그의 친구이다'(his interpreter is his friend)로 번역하기도 한다(J.E.
Hartley). 반면에 랑게(Lange)나 델리취(Delitzsch) 등 많은 학자들은 본문을 한글 개
역 성경과 같이 해석하며 KJV, RSV 등의 영역 성경들도 이를 지지한다. 그리고 성경
내에서도 이 말이 시 119:51에서는 '조롱하다'의 의미로, 33:23; 창 42:23 등에서는 '
해석자'의 의미로 쓰여졌다. 그러나 어떤 해석을 따르든 지간에 본문이 전달하고자 하
는 기본 의미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다. 즉, 이를 '해석자'로 번역할 경우 본문의
뜻은 욥의 친구들과는 달리 하나님께서는 욥의 참되신 해석자(변호사)로서 욥의 무죄
성을 드러내고 욥의 사정을 밝혀주시리라는 기대를 암시한다 하겠다(본절 후반절 참
조).

21 사람과 하나님 사이에와 인자와 그 이웃 사이에 변백하시기를 원하노니

ㅇ사람과 하나님 사이에와...변백하시기를 원하노니 - 본문의 '사이에와'의 '와'에
대해서 수리아역, 벌게이트(Vulgate), 탈굼역, 히브리 본문 등에서는 개역 성경과 마
찬가지로 '그리고'(and)로 번역하나 KJV, NIV, RSV등의 일반 영역본들은 '...처럼',
'...과 같이'로 번역한다. 이들 영역본대로 해석할 경우에는(NIV, onbehalf of a man
he p;eads with God as a man pleads for his friend) 욥이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을
열망하고 있다는 측면이 강조되고, 개역 성경에서처럼 번역할 경우에는 친구들뿐만 아
니라 하나님과의 관계마저 깨어져버린 듯한 욥의 절박한 위기 의식이 강조되어진다.
어쨌든 본문은 19, 20절과 계속 연관되는 것으로서 하나님께서 욥의 증인, 증거자로서
그의 무죄성과 온전함을 증명해 달라고 하는 또는 증명해 줄 것이라는 염원과 확신이
깃든 말이라 하겠다. 본문의 '변백하시기를'(야카흐)이란 '올바르게 잡아주
다', '논증하다', '변론하다'의 뜻이다.

22 수 년이 지나면 나는 돌아오지 못할 길로 갈 것임이니라

ㅇ수년이 지나면 나는...갈 것임이니라 - 원문에 의하면 본문의 서두에는 '키'
('왜냐하면'; RSV, For)가 있다. 즉 여기서 욥은, 얼마 안 있으면 다시 돌아오지 못할
음부의 길로 가므로 (7:9) 그 전에, 즉 그가 이 세상에 살아있는 동안 하나님께서 그
의 무죄성과 깨끗함을 변론해 주시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J.E. Hartley). 한편, 역
설적으로 이해할 경우에는 욥이 이 세상에서 공정한 판결을 받기를 포기하고 내세에
가서야 비로소 모든 문제를 해결받게 되리라고 기대했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Anderson).
출처 : 춘천 대우인력 김진규
글쓴이 : 대우인력 김진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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