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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 선교회

구약/욥기

[스크랩] 욥기 (14 : 1~22) 주석

예루살렘 선교회, 안디옥 선교회 2015. 2. 7. 21:16
욥기 14장


1 여인에게서 난 사람은 사는 날이 적고 괴로움이 가득하며

ㅇ여인에게서 난 사람은...괴로움이 가득하며 - 욥이 계속 일반적인 사람, 즉 1인칭
(자신)이 아닌 3인칭을 들어 말하는 것은 13:28 주석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욥이 자
신의 고난에 관한 질문을 해도 응답이 없자 그 내용을 3인칭으로 바꾸어 간접적인 방
식으로 계속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본문은 보편적으로 모든 인간이 죄의 결과,
곧 죽게 되고 이 세상 가운데서 사는 동안에도 죄로 인해 고통과 고난을 당하는 것을
암시한다(시 90:4-6; 애 3: 39). 사람이 고생하며 근심하게 되는 것은 근본적으로 하
나님의 본심이 아니라(애 3:33) 인간의 타락으로 자초된 바이다(창 3:18, 19).

2 그 발생함이 꽃과 같아서 쇠하여지고 그림자 같이 신속하여서 머물지 아니하거늘

ㅇ그 발생함이 꽃과 같아서 쇠하여지고 - '발생함'에 해당하는 '야차'는 '
나가다', '나오다'(KJV, cometh forth; NIV, springs up)의 뜻으로서 본문에서는 '출
생하다'의 뜻으로 쓰였다. 이는 인간이 꽃과 같이 피었다가 쉽게 지고 마는 존재임을
암시한다. 흔히 성경에서 죄인된 인간의 생애를 쉽게 피고 지는 꽃으로 비유했는데,
이는 인생의 무상함, 헛되이 쉬 지나감 등을 나타낸다(시 90:5, 6;103:15 ;사 40:6;
약 1:10).
ㅇ그림자같이 신속하여서 머물지 아니하거늘 - 본문 역시 전반절처럼 인생이 밤의 장
막 속에 쉬 묻혀 버려지는 허무하고 무상한 것임을 암시해 주는 은유적 표현이다(8:9;
시 102:11;144: 4).

3 이와 같은 자를 주께서 눈을 들어 살피시나이까 나를 주의 앞으로 이끌어서
심문하시나이까

ㅇ이와 같은 자를 주께서 눈을 들어 살피시나이까 - 13:15, 16에서와 마찬가지로 하
나님께서 욥에게서 죄악과 허물을 찾으시어 징계 하신다는 뜻을 내포한다(16절;
10:16). 그리고 이는 욥 자신과 같이 헛되고 무상한 존재(1, 2절)를 그토록 심각한 눈
으로 주시하시며 살피시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는 하소연 또한 내포 한다(M.H.
Pope).
ㅇ나를 주의 앞으로 이끌어서 심문하시나이까 - '심문하시나이까'의 히브리어 '미쉬
파트'는 '(법적인) 판결', '선고' 등을 의미하며 본문에서의 문자적 의미
는 '당신이 나를 법적인 판결(선고)을 위해서 당신 앞으로 이끄나이까'(NIV, Will you
bring me before you for judgement)이다. 한편 본문의 '나를'을 NIV, RSV 역본은 '그
를'(Him)로 번역하나, 수리아역, 벌게이트역, 70인역(LXX) 등은 그대로 '나를'로 번역
하였다.

4 누가 깨끗한 것을 더러운 것 가운데서 낼 수 있으리이까 하나도 없나이다

ㅇ누가 깨끗한 것을...하나도 없나이다 - 이는 인간의 원죄성을 암시하는 것 같다.
즉, 모든 인간은 부정하기 때문에 그에게서 난 자 또한 깨끗할 수가 없다는 암시이다.
이것은 다윗이 말한 바 '내가 죄악 중에 출생하였음이여 모친이 죄 중에 나를 잉태하
였나이다'(시 51:5)라는 말씀을 연상케 한다. 신약에서는 '육으로 난 것은 육이요 성
령으로 난 것은 영이니'(요 3:6)라는 말씀과 같이 자연 상태의 인간의 한계성과 죄성
을 분명히 규명하고 있다. 욥은 여기에서 자신을 포함한 모든 보편적인 인간의 죄악성
과 연약성을 들어 하나님의 은혜와 자비를 구하고 있다.

5 그 날을 정하셨고 그 달 수도 주께 있으므로 그 제한을 정하여 넘어가지 못하게
하셨사온즉

ㅇ그 날을 정하셨고.하셨사온즉 - 여기에서 '정하셨고'의 히브리어'하라츠'
는 문자적으로 '자르다'란 뜻으로서 한계선을 분명히 긋는 것을 암시한다(Lange). 그
리고 본문의 '제한'도 원어상으로는 '잘라진 어떤 것'(Something cut in), 또는 '새겨
진 어떤 것'(Something incised)을 뜻한다고 본다(Driver & Gray). 따라서 이것 또한
엄밀히 규제한 '제한', '한계'를 뜻한다고 볼 수 있다(KJV, RSV, bounds; NIV,
limits).

6 그에게서 눈을 돌이켜 그로 쉬게 하사 품군 같이 그 날을 마치게 하옵소서

ㅇ품군같이 그 날을 미치게 하옵소서 - 혹자는 본문이 '품꾼같이 그의 날에서 즐거움
을 찾을 수 있도록'(RSV, that he may enjoy, kike a hireling, his day)을 뜻한다고
본다. 그리고 포우프(M.H. Pope)도 '마치게 하옵소서'를 '즐기다'(enjoy)로 해석한다.
이것은 일꾼으로 고용된 품꾼이 하루 해가 지나고 일을 마친 후 그 일한 삯을 받고 즐
거워하는 것을 의미한다(7:1, 2). 만약 이럴 경우 본문은 하나님께서 더 이상 그를 감
시하시거나 죄악으로 인해 징계치 마시고 연약한 그를 놓아 자유케 하사 세상을 떠나
기 전에 그의 짧은 인생을(5절) 즐겁게 살 수 있도록 해달라는 간구로 볼 수 있다.

7 나무는 소망이 있나니 찍힐지라도 다시 움이 나서 연한 가지가 끊이지 아니하며

ㅇ찍힐지라도...연한 가지가 끊이지 아니하며 - 나무를 자를지라도 그 그루터기 밑줄
기에서 새로운 싹이 돋아난다는 뜻이다. 상수리 나무나 특히 스페인 밤나무 등은 나무
를 자를지라도 그 후 그 그루터기에서 곧바로 새로운 싹이 돋아난다고 한다. 한편 고
대 근동 지방에서 오래된 나뭇가지를 자르고 새 가지 싹이 나와 열매를 맺게 하는 것
은 주로 포도나무나, 무화과 나무, 석류나무, 호도나무 등에 적용되었다고 보기도 한
다(Driver & Gray).

8 그 뿌리가 땅에서 늙고 줄기가 흙에서 죽을지라도

ㅇ그 뿌리가 땅에서 늙고...죽을지라도 - 이것은 나무가 오래도록 자라 고목(古木)이
된것을 말하는 것 같다. 요단 동부 지역, 특히 다메섹 지역 등에서는 다 죽어가는 나
무라 할지라도 그 줄기의 밑둥지를 자르면 그 다음 해에는 그 그루터기에서 많은 새싹
이 돋아 열매를 맺게 된다고 한다(Wetzstein).

9 물 기운에 움이 돋고 가지가 발하여 새로 심은 것과 같거니와

ㅇ물 기운에 움이 돋고...같거니와 - 혹자는 나무의 움이 물기운에 돋은 점에 착안하
여, 욥이 본문에서 말하고 있는 나무는 물가에서 자라는 종려나무(대추야자나무)를 가
리킨다고 보기도 한다(Lange, Delitzsch).

10 사람은 죽으면 소멸되나니 그 기운이 끊어진즉 그가 어디 있느뇨

ㅇ사람은 죽으면 소멸되나니...그가 어디 있느뇨 - 원문에 의하면 본문의 서두에는
접속사 '와우'가 있다(KJV, NIV, RSV, but). 이것은 본문의 내용이 앞절, 즉 7-9
절의 나무를 비유로 한 내용과 대조를 이룬다는 것을 나타낸다. 그리고 '사람'의 히브
리어 '게베르'는 '용사', '용감한 사람'을 뜻한다. 이것은 '죽으면 소멸되나
니'와 대조를 이루어 본문이 의도하는 의미를 더욱 선명하게 부각시켜 준다. 즉, 일반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아무리 용감하고 강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일단 죽으면 소멸되
어 버리는 연약하고 가련한 존재라는 암시이다. 한편, 전도서 기자는 인생의 죽음에
대해서 인간의 몸은 '흙으로 말미암았으므로 다 흙으로 돌아가나니 다 한 곳으로 가거
니와 인생의 혼(루아흐)은 위로 올라가고'(전 3:20, 21)라고 말하였다.

11 물이 바다에서 줄어지고 하수가 잦아서 마름 같이

ㅇ물이 바다에서 줄어지고...마름같이 - 이는 하나의 비유문(比喩文)으로서 이 내용
이 암시하는 결구는 12절이다. 한편 '바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얌'은 내륙에
있는 바다나 물이 모여 있는 큰 강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민 34:11; 사 27:1,
Driver & Gray). 욥은 본문에서 실지로 큰 강(예를 들어 유프라테스 강이나 티그리스
강)의 지면이 상류에서 흘러 내려오는 침전물에 의해 점점 얕아지고 경우에 따라서는
그 바닥이 말라 보이는 것 또는 큰 기근에 의해 마르는 것을 두고 한 말인 것 같다.
그리고 '하수'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나하르'는 티그리스 강이나 유프라테스
강과 같은 '(큰) 강'을 의미한다(창 2:14; 신 1:7). 또 '잦아서'의 히브리어 '하라브
'는 '타다', '마르다'의 뜻을 가지고 있다. 이는 하수(강)가 가뭄으로 인해
마르게 되는 것을 나타낸다.

12 사람이 누우면 다시 일어나지 못하고 하늘이 없어지기까지 눈을 뜨지 못하며 잠을
깨지 못하느니라

ㅇ사람이 누우면...잠을 깨지 못하느니라 - 물이 바다에서 줄고 하수가 잦아서 말라
그대로 그 모습을 드러내는 것과 같이 사람이 한번 죽으면 다시 깨어나지 못한다는 의
미이다. 여기에서 '사람이 누우면'이란 죽음을 뜻하는 은유적 표현이다(시 13:3; 렘
51:39). 그리고 혹자는 '하늘이 없어지기까지'를 하늘이 없어지지 않고 영원히 존속한
다는 가정에 근거한 역설적 표현으로 본다(시 89:29;102: 27; 148:6; 렘 31:36). 즉,
하늘이 결코 없어지지 않는 것과 같이 인간이 한번 죽으면 결코 깨지 못함을 강조적으
로 나타낸다는 것이다(J.E. Hartley, Wycliffe), 한편 본문에서 욥은 하늘이 없어지지
않을 때까지는 사람이 죽었다가 다시 소생하는 일이 없으나 하나님께서 마지막 날, 하
늘을 없어지게 하시는 때에는 하나님을 믿고 그 안에서 죽은 성도들은 다시 소생할 것
이라는 암시를 보이고 있다고 생각하는 학자도 있으나 호소력이 약하다.

13 주는 나를 음부에 감추시며 주의 진노가 쉴 때까지 나를 숨기시고 나를 위하여
기한을 정하시고 나를 기억하옵소서

ㅇ주는 나를 음부에 감추시며 - '음부'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쉐올'은
구약 성경에서 일반적으로 죽은 사람들이 가는 사후(死後) 중간기 처소로 나타난다(창
37:35; 시 31:17; 사 38:10). 그리고 히브리인들은 우주가 하늘과 땅 그리고 땅밑 이
렇게 세 부분으로 되었다고 보고, 이 음부는 땅 및 지하에 있다고 생각한 듯하다(민
16:30, 33;겔 31:14-17). 히브리인들의 이 음부의 장소 구분이 명확하게 나타나지 않
으나 후기에는 그 장소가 구분되어 나타난다(에녹서 22:1-4). 그리고 이 음부는 히브
리인들에게는 흑암의 장소, 잊음의 땅(시 88:12), 적막의 장소(시 115:17), 일이나 계
획, 지식, 지혜가 없는 장소(전 9:5, 10) 등으로 이해되었다(26: 6;시 139:8). 욥 자
신도 본서에서 이 음부를 빛이 없는 어둡고 그늘진 곳으로 묘사하였다(10:21,22). 그
러나 신약 성경에서는 이에 해당하는 헬라어 '하데스'를 '지옥'
(게엔나)과는 달리 악한 죄인들이 죽은 후 최후 백보좌 심판을 받기 전까지 거하는 사
후 중간기 처소로 보는데(눅 16:19-31). 이 음부도 최후 하나님의 대심판 때에는 멸망
받는 것으로 묘사된다(계 20:14). 한편 본문의 '나를 음부에 감추시며'에 대해서는 크
게 두 가지 견해가 있다. (1) 욥이 단지 실현 불가능한 비현실적인 소원을 말하고 있
다고 보는 견해 : 즉, 욥은 사람이 죽어 음부에 내려가면 다시 소생할 수 없음을 알면
서도, 계속되는 하나님의 진노를 이 세상에서는 피할 곳이 없음으로 음부에라도 가서
피하게 해달라고 간구하면서 자비를 구한다는 것이다(J.E. Hartley). (2) 욥의 내세
(來世)에 대한 생각을 나타낸다고 보는 견해 : 욥은 현재 자신을 괴롭히고 있는 하나
님의 진노를 지하 세계(음부)에서나마 피할 수 있고, 후에 자신에게 새로운 긍휼이 주
어진다면 현재의 불행을 기꺼이 감수할 것이라는 뜻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M.H.
Pope), 믿음 안에서 기꺼이 죽음으로 내려가고자 하는 욥의 마음이 3:1-26;
7:6-10;10:20-22 등에서 나타나는 바, 음부에 대한 그의 새로운 사상을 간파하게 한
다. 즉, 그는 음부를 하나의 일시적인 피난처로 보게 된 것이다(Anderson). 비록 당시
욥이 오늘날과 같은 음부 개념을 갖지는 못했다고 하더라고 나름대로 내세에 대한 열
망을 갖게 되었다는 점에서 (2)의 견해가 더 타장하게 여겨진다.
ㅇ주의 진노가 쉴 때까지 나를 숨기시고 - '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수브'
는 '돌아가다', '물러가다', '지나가다'의 뜻이다. 이는 욥이 하나님의 진노가 영원한
것이 아닌 일시적인 것, 곧 지나갈 것으로 믿었음을 보여준다(사 57:16).
ㅇ나를 위하여 기한을 정하시고 나를 기억하옵소서 - 욥은 음부에서 훗날에 다시 소
생하는 것이 비현실적인 것으로 믿고 단지 하나님의 진노를 피하게 해달라는 의미에서
'나를 음부에 감추시며'라고 말했든지 간에(위의 (2)), 본 구절에서 그는 하나님의 진
노를 피하고 다시 하나님 앞에 온전히 회복되기를 피력한 것만은 분명하다.

14 사람이 죽으면 어찌 다시 살리이까 나는 나의 싸우는 모든 날 동안을 참고
놓이기를 기다렸겠나이다

ㅇ사람이 죽으면 어찌 다시 살리이까 - 어떤 학자들은 본문을, 부전적인 대답 즉 사
람이 죽으면 다시 살 수 없다는 것을 나타내는 역설적 질문으로 생각한다.(Lange,
Delitzsch, J.E. Hartley).즉, 여기서 욥은 사람이 죽을 경우 다시 살 수 없다는 사
실을 알면서도 이 같은 질문을 함으로써 앞절(13절)의 경우처럼 현재의 고통에서 해방
받기 원하는 염원을 표출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70인역(LXX)은 '사람이 죽으면 그가
다시 살리리이다'라고 번역하여 본문을 욥의 개인적 부활 소망을 나타낸 것으로 묘사
하고 있다. 크뢰제(J.H. Kroeze)같은 학자도 본문을 욥 자신의 개인적 부활 소망을 피
력한 것으로 본다. 한편 혹자는 본문의 '다시'(again)란 말을 문장 속에서 명백히 나
타나 있는 것이 아닌 함축적인 것이라고 보기도 한다(M.H. Pope).
ㅇ나는 나의 싸우는 모든 날...기다렸겠나이다 - 문자적으로는 '나는 다가오는 나의
해방(소생)의 때까지 나의 싸우는 모든 날 동안을 기다리겠나이다'(RSV, All he days
of my service I would wait till my release should come)이다. 그리고 '놓이기를'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하리파티'는 문자적으로 '바꿈', '변함'(change,
alteration)의 의미이나 본문에서는 '구원', '해방'(relief, release)의 뜻을 나타낸
다. 이는 욥 자신이 병사나 노예 등이 전쟁이나 고역으로부터 해방되는 것처럼 그의
시련들로부터 해방되기를 갈망하는 말이다(M.H. Pope).

15 주께서는 나를 부르셨겠고 나는 대답하였겠나이다 주께서는 주의손으로 지으신
것을 아껴 보셨겠나이다

ㅇ주께서는 나를 부르셨겠고...대답하였겠나이다 - 혹자는 본문을 하나님께서 욥의
진위(眞僞)의 판결을 위해서 부르시고 욥은 그 부르심에 응답하여 자신의 무죄를 변호
할 것임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J.E. Hartley). 반면 어떤 학자들은 하나님이
부활의 때에 욥을 음부에서 부활케 하시기 위해 부르실 것이고 욥은 그 부르심에 응답
하여 소생할 것임을 나타내는 것으로 이해하기도 한다(Matthew Henry, J.H. Kroeze).
14절과의 문맥적 관계를 고려해 볼 때 후자의 견해가 더 타당하리라 생각된다.
ㅇ주께서는...아껴 보셨겠나이다 - 본문은 전반절 곧 하나님께서 욥을 부르시는 데
대한 이유를 설명해 주는 것 같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만드신 바 피조
물을 갈망하시고 아끼시므로 그것을 내러버려 방치해 두시지 않고 부르신다는 뜻이다.
여기에서 '아껴 보셨겠나이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카사프'는 '은'
(케세프)을 의미하는 말과 같은 어근에서 유래되었으며 은의 색깔처럼 '창백하게 되다
'(be pale, to turn pale)의 뜻을 갖는다. 여기서는 얼굴이 창백한 색으로 변할 정도
로 간절하게 바라거나 관심을 갖는다는 뜻, 즉 하나님께서 당신의 피조물을 아주 간절
히 바란다는 뜻을 내포한다.

16 그러하온데 이제 주께서 나의 걸음을 세시오니 나의 죄를 살피지 아니하시나이까

ㅇ본절은 '그러하온데'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두 가지 견해로 나뉜다. (1) '그
러하온데'의 히브리어 '키 아타'를 '그러나 지금'(but now)으로 해석
하여 현재의 상황을 나타내고 있다고 보는 견해(Lange, Delitzsch) : 이럴 경우 본문
은 앞절들의 내용과 욥의 현재 그렇지 못한 상황을 대조적으로 묘사한 것으로 보인다.
즉, 욥의 앞절들에서 고통을 피하기 위해 음부에 숨게 하시고 훗날 부활 소망 가운데
서 새롭게 하여 주시기를 바랐지만, 현재에는 하나님이 계속 그의 죄를 살피시며 징계
하시고 소망을 잃게 하신다는 뜻이다. (2) '키 아타'를 '왜냐하면 그
때에는'(for then), '확실히 그때에는'(surely then)으로 해석하여 미래의 결론적인
상황을 나타내 준다고 보는 견해 : 영역본 NIV 와 RSV 등은 이 견해를 따른다. 이럴
경우 본문은 하나님께서 훗날 욥을 되돌아 보실 때, 즉 그를 새롭게 소생시키실 때 그
의 죄를 되돌아보시지 않고 감추어 두신다는 것이다(Anderson). 이중 (1)의 견해가 더
무난하게 보인다.

17 내 허물을 주머니에 봉하시고 내 죄악을 싸매시나이다

ㅇ내 허물을 주머니에 봉하시고...싸매 시나이다 - 앞절과 본절 내용을 미래의 상황
을 말하는 것으로 볼 경우, 본문은 하나님께서 욥의 허물과 죄악을 싸매시고 감추시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앞절과 본절 내용이 욥의 현재 상황을 지적하는 것으
로서 하나님께서 욥의 허물과 죄악을 없애거나 잊어버리시지 않고 주머니에 봉하시고
싸매셨다가 심판 때에 그것들을 판결하시려 한다는 뜻을 나타낸다고 보는 것이 더 타
당한 것 같다(J.E. Hartley, 13:12; 신 32:34, 35; 롬 2:5). 특히 본문에서 허물을 봉
하는 '주머니'란 일반적으로 어떤 것을 감추거나 잊게 하기 위해 사용되기 보다는 잘
보존하기 위해 사용되어진다(창 42:35;잠 7:20).

18 무너지는 산은 정녕 흩어지고 바위는 그 자리에서 옮겨가고

ㅇ무너지는 산은 정녕 흩어지고...옮겨 가고 - 일반적으로 성경에서 '산'과 '바위'는
'영원함'(창 46:26; 시 125:2)과 '견고함'(시 18:2; 마 7:24, 25) 등을 상징적으로 암
시한다. 그런데 본문에서 산이 흩어지고 바위가 그 자리에서 옮겨간다는 것은 그토록
견고한 것들도 하나님의 권능 앞에서는 티끌같이 흩어지는 만큼, 욥 자신의 소망이 하
나님의 징계하심으로 견디지 못하고 온전히 사라진다는 것을 암시한다(19절).

19 물은 돌을 닳게 하고 넘치는 물은 땅의 티끌을 씻어 버리나이다 이와 같이
주께서는 사람의 소망을 끊으시나이다

ㅇ물은 돌을 닳게 하고...끊으시나이다 - 본문도 앞절의 의미처럼 하나님의 징계하심
으로 욥의 소망이 사라짐을 시사한다(M.H. Pope, J.E. Hartley).

20 주께서 사람을 영영히 이기셔서 떠나게 하시며 그의 얼굴 빛을 변하게 하시고
쫓아 보내시오니

ㅇ주께서 사람을...쫓아 보내시오니 - '이기셔서'의 히브리어 '타카프'는
'압도하다'(KJV, RSV, prevailest; NIV, overpower)의 뜻으로서, 하나님의 징계의 손
길로 말미암아 멸망에 처할 수 밖에 없는 처지를 암시한다. 그리고 '얼굴 빛을 변하게
하시고'는 사람이 죽을 때 그의 얼굴에 생명의 빛이 없어지고 창백해지는 것을 가리키
며 '쫓아 보내시오니'란 사람이 죽음으로 이 세상과의 모든 연관을 끊게 됨을 뜻한다.

21 그 아들이 존귀하나 그가 알지 못하며 비천하나 그가 깨닫지 못하나이다

ㅇ그 아들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바나위'는 문자적으로 '그의 아들들'
을 의미한다. 따라서 본절은 사람이 죽으면 그 후손들이 잘되든지 비천하게 되든지 알
지 못한다는 뜻을 나타낸다.

22 오직 자기의 살이 아프고 자기의 마음이 슬플 뿐이니이다

ㅇ오직 자기의 살이 아프고...슬플 뿐이니이다 - 이에 대한 해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1) 사람이 죽기 직전에 느끼는 고통과 슬픔을 말한다는 견해 : 욥은 자신이
현재 느끼는 고난과 고통을 피하기 위하여 음부로 가게 해달라고 언급한 적이 있는 바
(13절), 차라리 음부에서는 이와 같은 육체의 고통을 느끼지 않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
대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J.E. Hartley). (2) 죽어 음부에 내려간 자의 고통과 슬
픔을 말한 것이라는 견해(M.H. Pope) : 그러나 앞 문맥과의 연결된 관점에서 볼 때 두
번째 견해가 더 무난하다. 즉, 본문은 사람이 죽은 후의 상태, 다시 말하면 육체가 썩
으며 그 영혼이 광명이 없고 음울한 음부에서 거하는 슬픔을 나타낸 것 같다.
출처 : 춘천 대우인력 김진규
글쓴이 : 대우인력 김진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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