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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 선교회

구약/욥기

[스크랩] 욥기 (12 : 1~25) 주석

예루살렘 선교회, 안디옥 선교회 2015. 2. 7. 21:16
욥기 12장


1 욥이 대답하여 가로되

ㅇ욥이 대답하여 가로되 - 욥과 친구들간의 변론의 1차 주기가 끝나고, 본장에서부터
제2차 주기가 기록되어 있다.

2 너희만 참으로 사람이로구나 너희가 죽으면 지혜도 죽겠구나

ㅇ너희만 참으로 사람이로구나 - 친구들의 몰지각함과 매정함에 마음이 상한 욥은 풍
자적 표현으로써 가차없는 책망을 시작한다. 아울러 `너희'라는 복수형은 친구들 모두
에게 비난을 퍼붓고 있음을 보여준다.
ㅇ너희가 죽으면 지혜도 죽겠구나 - 원문을 직역하면 `그리고 너희와 함께 지혜가 죽
을 것이다'이다. 개역 성경은 마치 지혜를 독점한 것이 양 거만하게 이야기한 친구들
에 대해 비난하는 의미를 보다 효과적으로 드러내기 위하여 의역하였다. 하나님만이
참지혜를 소유하시면 모든 사람의 지혜는 하나님의 지혜를 극히 부분적으로 나누어 가
진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친구들이 지혜를 독점했다는 욥의 주장은 친구들이 스스로
하나님의 자리에 앉은 것처럼 군다는 것을 의미한다(F. I. Anderson).

3 나도 너희 같이 총명이 있어 너희만 못하지 아니하니 그같은 일을 누가 알지
못하겠느냐

ㅇ총명(레바브) - 직역하면 `마음', `심장'이다. 히브리어에서 이 단어는
사고(思考), 애정, 의지력의 중심으로 이해된다.
ㅇ너희만 못하지 아니하니 - 히브리 원문에는 `나'라고 하는 인칭 대명사 `아노키'
가 삽입되어 있다. 이것은 욥 자신을 강조하는 말이다. 그런데 개역 성경
은 본 문장에서 `나'라는 인칭 대명사를 한 번만 사용함으로써 강조 용법을 충분히 살
리지 못하고 있다.
ㅇ그 같은 일을 누가 알지 못하겠느냐 - 칠십인역(LXX)에는 이 부분이 빠져있다. 히
브리 원문을 직역하면 `누구에도 이 같은 것들이 없겠느냐?'이다. 아마도 욥은 여기서
소발이 11:7-10에서 하나님의 능력에 대해서 말했던 것을 언급한 것 같다. 그러나 만
일 이 말이 보응의 의(義)에 대한 소발의 주장에 관한 언급이라면, 이는 그것을 비꼬
기 위한 의도이다.

4 하나님께 불러 아뢰어 들으심을 입은 내가 이웃에게 웃음 받는 자가 되었으니
의롭고 순전한 자가 조롱거리가 되었구나

ㅇ내가...되었으니 - `하야'(이되다) 동사의 미완료 형태인 `예흐예
'를 사용한 이유는 욥의 지위에 있어서 일어난 변화를 강조하기 위해서이
다. 지금은 그의 가장 가까운 친구들마저 그를 조롱한다. 비웃음을 받는 것을 좋아하
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특히 고대 시대에 대중적 조롱의 대상이 되는 것은 매우 큰
치욕이었다(J. E. Hartley).

5 평안한 자의 마음은 재앙을 멸시하나 재앙이 실족하는 자를 기다리는구나

ㅇ평안한 자의 마음은...기다리는구나 - 번역하기가 난해한 절이다. 적어도 두 가지
방법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둘 다 명확한 의미를 주지는 못한다. 첫 번째 번역
은 `평안한 자의 생각에는 경멸하는 횃불이 있다'이고 두번째 번역은 `평안한 자의 생
각은 재난에 대해 경멸한다'이다. 벌게이트(Vulgate)는 전자의 의미를 취하는 반면 ,
에즈라(Ibn Ezra) 같은 학자는 후자의 의미를 취하는데 이는 `횃불'대신에 `재난에 대
하여'라고 번역한 것이다. 이와 같은 번역의 문제는 `랏피드'를 어떻게
볼 것이냐의 문제이다. 전자의 번역은 이를 하나의 단어로 보아서 `횃불'로
변하였고, 후자의 경우는 `전치사 정관사(재앙)'의 결합 형태
로 본 것이다. 여기서는 후자의 형태로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편 본절은 하나의
격언이다. 욥은 이 격언으로 자신의 불행에 대한 친구들의 경멸적인 태도를 꾸짖고
있다.

6 강도의 장막은 형통하고 하나님을 진노케 하는 자가 평안하니 하나님이 그 손에
후히 주심이니라

ㅇ하나님이 그 손에 후히 주심이니라 - 해석하기가 어려운 구절이다. 개역 성경은
KJV를 그대로 받아 들였지만 원문에 충실한 번역이 아니다. 직역하면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첫째는 `하나님(신)이 그의 손에 돌아가도록 한 자에게'이고, 둘째는 `하나
님(신)을 그의 손에 돌아가도록 한 자에게'이다. 고대 근동의 상황을 고려할 때 후자
의 번역이 타당하다. 그런데 이에 대한 견해도 여러 개로 나누어진다. (1) 고대 여행
자들은 여행할 때 호주머니 크기의 신상(神像)을 지니고 다녔으므로 이 말은 우상에
대한 언급이라는 견해이다(J. E. Hartley). (2) `우상' 대신에 `칼'로 보는 견해이다
(Delitzsch). (3) 강도들은 흉기나 무력에 의존하기 때문에 하나님을 두려워하지도 않
고 필요한 존재로 여기지도 않는다는 견해이다.

7 이제 모든 짐승에게 물어 보라 그것들이 네게 가르치리라 공중의 새에게 물어 보라
그것들이 또한 네게 고하리라

ㅇ모든 짐승...네게 고하리라 - 본절에서 욥은 11:6에 나타난 소발의 말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이 구절은, 하나님을 모든 것의 창조자로서 높이며 또한 지혜가 하나
님의 피조물에게서 발견된다고 주장한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의 영원하신 능려과 신성
(神性)이 그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게 되어 있다는 말이다(롬 1:20). 아울러
본문에는 친구들의 지식이 땅의 짐승들의 지식보다 낫지 않다고 하는 풍자가 내포되어
있다(J. E. Hartley).

8 땅에게 말하라 네게 가르치리라 바다의 고기도 네게 설명하리라

ㅇ땅에게 말하라 - 난해한 구절이다. 개역 성경은 `시아흐'를 동사로 취
급하여 `말하라'로 번역하였지만, 본서의 다른 곳에서 `시아흐'는 오히려
`불평하다'라는 의미로 사용된다(7:11). 두 번째 문제는 `시아흐'가 명사
로서 `관목'의 의미로도 쓰인다는 것이다(7:13; 9:27). 세 번째 문제는 7절에서 짐승
과 하늘의 새가 평행을 이룬 것으로 보아 본절에서도 바다의 물고기들에 상응하는 땅
과 관련된 동물들이 기대된다는 것이다(E. Dhorme). 결국 `시아흐'를 동사
로 볼 때 본서에서 사용되고 있는 `불평하다'라는 의미가 본절의 문맥과는 맞지 않기
때문에 개역 성경에서 처럼 동사로 취급하기에는 어색하며 그렇다고 해서 `관목'으로
도 보기 힘들다. 따라서 여러 학자들이 다양한 제안을 하고 있다. 즉, 철자를 조금씩
변형시켜서 내용에 적합하도록 시도하고 있다. (1) `그 땅의 짐승'
(하야트 하아레츠) - Ewald, Fohrer, Horst, Hesse, KB, BHS 편집
자. (2) `그땅의 짐승'(쉐레츠 하아레츠) - Hitzig, Peake. (3)
`땅의 기는 것들'(조할레 에레츠) - Duhm, Dhorme, NEB, JB(신
32:24; 미 7:17). (4) 다후드(Dahood)는 `에레츠'를 `지하 세계'로 보았
다. 왜냐하면 그는 본문에서 우주를 네 가지로 구분하는 암시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땅, 하늘, 지하세계, 바다).문법적으로는 세 번째 제안이 가장 타당하다.

9 이것들 중에 어느 것이 여호와의 손이 이를 행하신 줄을 알지 못하랴

ㅇ이것들 중에...알지 못하랴 - 물론 동물의 지각은 인간보다 훨씬 못 하다. 그러나
인간은 동물로부터 배우기도 한다(민 22:21-35). 이것들은 그들 자신의 존재의 실체에
대한 무언(無言)의 자기 증언이자, 창조주 하나님의 신성을 간접적으로 드러낸다.

10 생물들의 혼과 인생들의 영이 다 그의 손에 있느니라

ㅇ생물들의 혼과 인생들의 영이 다 - 히브리 원문에 충실하게 번역하면 `모든 살아있
는 것의 혼과 모든 인간의 영'이다. 여기서 `모든 살아 있는 것'에는 동물까지도 포함
되며 특별히 인간과 관련된 말이다(J. E. Hartley, Clines). 한편 본절이 시사하는 바
는 인간이 살아있는 피조물(네페쉬 하이, 창 2:7)이며 육체
(바사르)로 구성되었다는 점에서 동물과 비슷하지만 인간만이 `영'(루아흐)을
소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동물과는 구분된다는 것이다. 구약에서 오직 한 곳에서만 영
이 짐승과 관련되어 나타난다(전 3:21). 이런 견해와는 달리 `혼'(네페쉬)
과 `영'(루아흐)을 거의 동의어적인 것으로 파악하기도 한다. 그래서 이
두 단어는 둘 다 삶의 기본적인 원리와 의식(意識)의 자리를 나타낸다고 말한다(E.
D-horme). 그런데 본절에서는 후자의 견해가 타당하다. 왜냐하면 `모든 살아있는 것의
혼'이 동물까지도 포괄하고 있지만 여기서는 특별히 인간을 한정하고 있기 때문에 동
물과 인간을 구분하려는 의도가 없으며 7:11에 `나의 영'과 `나의 혼'이 평행법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아서도 그렇다. 그러나 전자의 견해를 무시할 필요는 없다. 그의 손
에 있느니라 - 살아있는 피조물의 모든 영이 하나님의 주권 안에 있다. 하나님이 그
영을 취할 때, 그것은 죽음을 의미한다(34:14, 15). 어떤 자의 손에 있다는 것은 그의
소유라는 것 혹은 그의 판단에 종속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11 입이 식물의 맛을 변별함 같이 귀가 말을 분변하지 아니하느냐

ㅇ입이 식물의 맛을...분변하지 아니하느냐 - 아카드어, 히브리어, 아람어와 같은 몇
몇의 셈어에서 `맛을 보다'(타암)라는 동사는 `정신 작용'에 대해 상징적으
로 사용된다. 한편 성경에서 이 단어가 명사형으로 쓰이면 다음과 같은 의미를 지닌
다. (1) 결정, 판결 - 스 4:21; 5:3; 6:1, 3, 12; 단 3:10, 29; 욘 3:7. (2) 마음 -
6:14. (3) 행동 - 삼상 21:13, 14에서 다윗이 미친 체했을 때 `그 행동을 변하여'라는
표현이 나타나는데 거기서 `행동'이라는 단어가 바로 `타암'이다(M. H.
Pope). 한편 메소포타미아에서는 `귀'가 지성(知性)의 중심으로 믿어졌다(H. Frankfo
rt). 입의 기능이 먹는 것 뿐만 아니라 먹을 가치가 있는 것을 결정하는 것임과 마찬
가지로 귀의 기능은 메시지를 받아들일 뿐만 아니라 이들을 분별 한다는 것이다
(Clines).

12 늙은 자에게는 지혜가 있고 장수하는 자에게는 명철이 있느니라

ㅇ늙은 자, 장수하는 자 - 여기서 `늙은 자'와 `장수하는 자'는 하나님을 가리킨다고
보아도 무방하다(W. Quinterns, J. E. Hartley). 시 91:16도 이와 유사한 경우이다.
시적(詩的) 표현을 살려서 번역하면 `야훼여, 오! 장수하는 분'이다(M. H. Pope). 일
반적으로 인생의 연륜이 쌓아 갈수록 지혜도 늘어간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하나님
은 영원 전부터 존재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에 가장 지혜로우시다고 자연스런 결론을 이
끌어 낼 수 있다(J. E. Hartley).

13 지혜와 권능이 하나님께 있고 모략과 명철도 그에게 속하였나니

ㅇ지혜와 권능이...그에게 속하였나니 - 본절에서는 지혜의 여러 측면들이 다양한 어
휘로 표현되어 있으며, 이 모든 측면들이 하나님께 속한 것임을 밝힌다. 말하자면, 하
나님은 최선의 행동 방향을 계획하게 하는 지혜 뿐만 아니라 그 계획을 실행하게 하는
힘도 아울러 지니고 계신다는 것이다.

14 그가 헐으신즉 다시 세울 수 없고 사람을 가두신즉 놓지 못하느니라

ㅇ그가 헐으신즉...놓지 못하느니라 - 본절은 구조상 9;11, 12과, 특별히 11:10 내용
을 상기시킨다. 11:10에서 소발은 하나님이 악한 자들을 가두시는 것을 그의 지혜에
대한 예로서 사용했다. 또한 본절은 형태상 격언적이며, 굳이 노아 시대의 홍수나 소
돔과 고모라의 멸망 혹은 여리고 성의 파멸등과 같은 역사적 사건과 결부시켜 해석할
필요는 없다(Clines). 세상의 전사(戰士)가 파괴시킨 것은 다시 지어질 수 있고 그가
감금한 자는 풀려날 수 있지만, 하나님의 파괴적인 행위는 더욱 무시무시하고 그의 응
징은 완전 무결하기 때문에 그가 파괴한 것은 다시 지을 수 없고 그가 가두신 자는 헤
어날 수 없다(J. E. Hartley).

15 그가 물을 그치게 하신즉 곧 마르고 물을 내신즉 곧 땅을 뒤집나니

ㅇ그가 물을 그치게...땅을 뒤집나니 - 성경에서 가뭄이나 홍수는 하나님의 징벌의
도구로서 자주 등장한다(왕상 17:1; 사 28:2). 비단 이러한 경우가 아니더라도 극심한
가뭄과 홍수는 자연계를 지배하시는 하나님의 크신 능력을 보여주기에 충분한 것이다
(M. H. Pope).

16 능력과 지혜가 그에게 있고 속은 자와 속이는 자가 다 그에게 속하였으므로

ㅇ지혜 - 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투쉬야'의 사전적인 의미는 `능력'
,`도략', `지혜', `도움', `효과적인 상담'등이다. 그리고 번역본들을 살펴보면 칠십
인역(LXX)은 `이스퀴스'(능력), 데오도시우스역은 `쏘테리아'
(지혜), 시리아역(페쉬타)과 아람어역(탈굼)은 `호크마타'(지혜), 그리
고 라틴어역(벌게이트)은 `sapientia'(지혜)로 번역하였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
이 `투쉬야'를 단순히 번역하기에는 난점이 있다. 포우프(M. H. Pope)는 본절이 `지혜
'와는 문맥상 걸맞지 않는다 하여 우가릿 문헌의 평행 자료에 근거하여 `승리'로 번역
하였는데 이는 사전적인 의미에 가깝고 칠십인역과도 부합된다. 그러나 13절에 나타난
바와 같이 지혜가 능력과 모순되는 것은 아니다. 도한 `지혜' 로번역한 번역본들이 압
도적으로 많다. 그러나 여전히 문제는 남아 있다. 사전적으로 정확하게 `지혜'라는
뜻을 밝혀주지 못하며, 본래 히브리어에는 `호크마' 라고 하는 `지혜'의
의미를 가진 단어가 존재한다. 그러므로 `투쉬야'를 번역함에 있어서
달리 적절한 단어가 없기 때문에 `지혜'로 번역함이 옳지만 이상에서 논의한 사항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ㅇ속은 자와...속하였으므로 - 속은 자, 즉 잘못된 길로 인도된 자와 속이는 자, 둘
다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으므로, 결국은 하나님의 공의대로 보응받게 마련이라는 의
미이다. 아울러 이 말 속에는, 17절 이하에 언급되듯이 아무리 훌륭한 인간이라 하더
라도 죄악에 걸려 넘어질 수 있다고 인간의 유한성과 연약성에 대한 지적도 내포된 것
이다.

17 모사를 벌거벗겨 끌어가시며 재판장으로 어리석은 자가 되게 하시며

ㅇ모사(요아침) - `상담자들'이란 뜻이다. 그들은 삼하 16:23 의
아히도벨과 같은 전문적인 상담자들, 즉 궁중 관리들이다(Clines). 그러므로 그들은
영향력 있는 계층을 형성하고(스 4:5), 왕과 자리를 함께 했다(3;14).
ㅇ벌거벗겨(숄랄) - 본래 `맨발의'라는 뜻이다(B.D.B). 본절과 삼하
15:30 의 맥락에서 맨발로 가는 것은 거의 정신 착란에 까지 이르게된 극단적인 고통
(슬픔) 상황에 대한 표현이다(E. Dhorme).

18 열왕의 맨 것을 풀어 그들의 허리를 동이시며

ㅇ열왕의 맨 것을 풀어 - BHS(Biblian Hebraica Stuttgartensia)편집자에 의하면 `맨
것'(무사르)이란 법복(法服)이라고 한다. 그리고 고르디스(Gordis)는 권위
의 상징으로서의 허리띠라고 한다. 그런가 하면 고대 레슬링에서 근거하여, 본 구절의
의미를 `하나님이 마치 레슬링 챔피언처럼 열왕들의 허리띠를 푸셨다'는 뜻으로 이해
하는 학자도 있다(C. H. Gordon).
ㅇ그들의 허리를 동이시며 - 축약된 개역 성경의 번역을 좀 더 원문에 충실하게 직역
하면, `그리고 그는 그들의 허리를 허리 두르개(에조르)로 동이셨다'가 된
다. 그런데 BHS 편집자에 의하면 `에조르'는 `비천한 옷'이라고 하는 라틴
어 `vestis humilis'와 같다고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본 어구는 포로로 끌려가는 왕에
대한 묘사로 볼 수 있다(Clines).

19 제사장들을 벌거벗겨 끌어 가시고 권력이 있는 자를 넘어뜨리시 며

ㅇ제사장들을...끌어 가시고 - 제사장들 역시 하나님의 주권에 종속된다. 그들은 그
사회에서 차지한 위치나 행사하는 영향력 때문에 직면하고 있는 재앙에서 제외되지 않
는다(J. E. Hartley).
ㅇ권력이 있는 자(에타님) - 본래의 뜻은 `영구적인'이다. `권력이 있
는 자'로 번역한 것은 문맥에 따른 것이다. 그래서 학자마다 견해를 조금씩 달리한다
즉, (1) 성전 관리인들 중의 특별한 계층(N. Sarna), (2) 권력가(E. Dhorme), (3) 확
고한 자리를 잡은 자들(Driver, Gray, M. H. Pope)등이다. 이러한 견해들 모두가 상반
절에 나타난 `제사장'과의 평행 관계에서 파악한 것이므로 결코 서로 상층되지는 않는
다. 그러므로 이들은 그 지위가 영구적이며 상당한 위치에 있었던 성전 관리인이었으
리라고 추측된다.

20 충성된 자의 말을 없이 하시며 늙은 자의 지식을 빼앗으시며

ㅇ충성된 자(네에마님) - 일차적인 의미는 `신임을 받는 자들'이다.
이들은 군주와 밀접한 관계에 있던 고문들로서 정부에서 특별한 지위가 주어진 자들이
다(J. E. Hartley, M. H. Pope). 반면에 17-19절에서 언급된 자들보다는 공적인 신분
이 낮았던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Clines).
ㅇ늙은 자의 지식을 빼앗으시며 - 개역 성경에서 `지식'으로 번역한 `타암'
은 직역하면 `미각', `맛'이란 뜻이다. 은유적으로 `통찰', `판단력'의 뜻으로도 사용
된다. 본문은 상반절과의 연속성 속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재난을 당했을 때 결정적인
상담을 위해 장로들을 찾아갔을 때, 충고자들의 생각이 혼란에 빠뜨려진다는 의미로
서, 사회의 통제력이 상실되는 상황을 시사한다(J. E. Hartley).

21 방백들에게 멸시를 쏟으시며 강한 자의 띠를 푸시며

ㅇ강한 자의 띠를 푸시며 - 원어상으로 볼때, `강한 자'는 `전사'(戰士)를 가리킨다.
만일 그들의 띠가 풀리게 된다면 그들은 더 이상 전쟁을 위해 허리에 칼을 찰 수 없게
되는 셈이다(삿 3:21; 삼하 20:8).

22 어두운 가운데서 은밀한 것을 드러내시며 죽음의 그늘을 광명한 데로 나오게
하시며

ㅇ어두운 가운데서...나오게 하시며 - 어떤 학자들은 본절을 주석(gloss)으로 판단하
여 생략하였으며(Duhm, Fohrer, Pope), 또 혹자는 신학적 확대로 보아 본절을 빠뜨리
고 있다(Horst). 또한 NEB 는 본절을 25절 다음으로 옮겨 놓았다. 그러나 본절을 지금
의 위치에 놓아도 문맥상 큰 무리가 없다. 오히려 가장 깊은 어두움일지라도 하나님께
는 숨기워질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을 주장하기 위하여 찬가적 후렴구가 본 위치에
오는 것이 적절하다(J. E. Hartley). 세상적인 권력이나 모략에 의지하는 자들이 은밀
한 장소에서 영악한 계획을 세움으로써 하나님의 의표를 찌르려고 하지만, 하나님은
그들을 빛으로 드러내심으로 그들의 악한 계획을 꺽으신다.

23 만국을 커지게도 하시고 다시 멸하기도 하시며 열국으로 광대하게도 하시고 다시
사로잡히게도 하시며

ㅇ만국...열국 - 다섯 개의 히브리어 중 세 사본에는 `백성들'(레움밈)
로 되어 있다. 그래서 듐(Duhm)은 본문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고임' 대신
에 `암밈'(백성들)으로 수정하였다. 그러나 이는 결국 집합적 의미로서
`고임'과 별 차이가 없다. 한편 개역 성경에서 `만국'과 `열국'이란 표
현으로 달리 하고 있으나 사실 원어상으로는 같은 단어로서 수사학적 의도일 뿐이다.
한편 세속 사가(史家)들은 국가의 흥망(興亡)을 여러 각도에서 분석해 보이지만, 궁극
적으로는 그 원인이 하나님께로 돌려져야 한다(Clines, Hartley).

24 만민의 두목들의 총명을 빼앗으시고 그들을 길 없는 거친 들로 유리하게 하시며

ㅇ만민(암 - 하아레츠 ) - 원문대로 번역하면 `그 땅의 백성'이다
또한 이는 전문 용어로서 `영향력 있는 지주들'이란 뜻으로도 쓰인다(20절 주석 참조)
그러나 후대(포로기 이후)에 와서는 의미가 역전되어 본토에 남아 있던 비천한 자들을
지칭하게 되었다(김정준). 본절에서는 문자 그대로의 뜻으로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ㅇ거친 들 - 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토후'는 창 1:2에서 창조 이전의 혼
돈 상태를 타나내는 두 개의 단어 중 하나이다(렘 4:23). 그러나 여기서는 사회 질서
의 파괴를 암시하는 것이지 `창조 주제'와는 관계가 없다. 신 32:10에서는 `토후'
가 사막으로 묘사되기도 하였다(Clines).

25 빛 없이 캄캄한 데를 더듬게 하시며 취한 사람 같이 비틀거리게 하시느니라

ㅇ취한 사람같이 비틀거리게 하시느니라 - 술취한 사람에 관한 이미저리(imagery) 는
불법과 배도의 길을 걷는 자의 하나님의 진노의 잔을 마시게 된다는 비유를 상기시킨
다(사 51;17, 18).
출처 : 춘천 대우인력 김진규
글쓴이 : 대우인력 김진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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