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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 선교회

구약/에스더

[스크랩] 에스더 (8 : 1~17) 주석

예루살렘 선교회, 안디옥 선교회 2015. 2. 7. 21:07
에스더 8장


1 당일에 아하수에로왕이 유다인의 대적 하만의 집을 왕후 에스더에게 주니라
에스더가 모르드개는 자기에게 어떻게 관계됨을 왕께 고한고로 모르드개가 왕의 앞에
나아오니

ㅇ왕이...하만의 집을...에스더에게 주니라 - 고대 중근동 국가에서, 범죄자의 모든
소유는 당연히 왕에게 귀속되었다(왕상 21:7-16). 따라서 범죄자 하만의 모든 소유는
왕의 것이 되었으며, 왕은 그것을 하만의 음모를 드러내는 일에 공로가 큰 에스더에게
넘겨주었던 것이다(Baldwin). '하만의 집'은 그의 가옥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더 나아
가 '하만'에 의해 소유됐던 재산 일체를 가리킨다(창 39:4;왕상 13:8;욥 8:15).
ㅇ에스더가 모르드개는 자기에게 어떻게 관계됨을...고한 고로 - 에스더가 모르드개
를 자신의 사촌 오빠이자 양아버지와도 같은 사람임을(2:7) 왕에게 말했음을 가리킨
다. 사실 에스더가 모르드개와 자신의 관계를 진작 밝히지 않은 이유는 자신의 유대인
신분이 드러나지 않게 하려는 데 있었다. 그러나 에스더는 하만의 음모를 왕에게 고발
하는 도중 자신이 유대인임을 이미 밝혔기 때문에(7:3, 4), 이제 더 이상 모르드개와
의 관계를 감출 필요는 없게 되었다.
ㅇ모르드개가 왕의 앞에 나아오니 - 모르드개가 왕과 면대(面對)할 수 있는(1:10,
14;7:9). 고위직의 관리로 승진하게 된 것을 가리킨다(Paton, Rawlinson). 그러나 모
르드개의 이 같은 승진을 반드시 에스더의 후광(後光) 때문으로 봐서는 안된다. 모르
드개는 이미 왕을 모살할 계획을 꾸몄던 두 내시를 적발하였고(2:21, 22), 또한 금번
에는 왕과 왕후에게 손해를 끼치려한 하만의 음모를 폭로하는 데 그 공로가 컸었기 때
문에, 왕의 중신으로 등용될 수 있는 자격의 소유자였다.

2 왕이 하만에게 거둔 반지를 빼어 모르드개에게 준지라 에스더가 모르드개로 하만의
집을 주관하게 하니라

ㅇ왕이...반지를 빼어 모르드개에게 준지라 - '왕이 반지를 빼어' 신하에게 주는 것
은, 그 신하에게 자신의 권위를 부여하기 위한 가시적 행위였다(3:10). 이로써 모르드
개는 바사 제국의 제2인자인 총리 대신의 지위에 오르게 되었다. 또한 그는 '왕에게
가까이하여 왕의 기색을 살피며 나라 첫 자리에 앉은 자'들 중 한 사람이된 셈이다
(1:14).
ㅇ에스더가 모르드개로 하만의 집을 주관하게 하니라 - 이것은 에스더가 '하만의 집'
에 대한 소유권을 물론 법적으로는 아니지만 실질적으로는 '모르드개'에게 양도한 것
을 의미한다(Rawlinson). 사실 에스더가 하만의 엄청난 재산(3:9)을 직접 관리하기에
는 힘이 부쳤을것이다. 결국 하만의 부귀와 지위 및 권세는 그의 원수였던 모르드개에
게 고스란히 넘어갔다.

3 에스더가 다시 왕의 앞에서 말씀하며 왕의 발 아래 엎드려 아각 사람 하만이
유다인을 해하려 한 악한 꾀를 제하기를 울며 구하니

ㅇ에스더가...왕의 발 아래 엎드려...울며 구하니 - 이러한 에스더의 탄원은,비록 그
때 하만은 이미 처형되고 없었지만(7:10) 유대인 학살에 관한 왕의 조서(3:13)는 여전
히 유효했기 때문이었다. 한편, '발 아래 엎드리는 것'은 높은 사람에게 간절히 탄원
할 때 취하는 일반적인 자세(삼상 25:24;왕하 4:27)이다.

4 왕이 에스더를 향하여 금홀을 내어미는지라 에스더가 일어나 왕의 앞에 서서

ㅇ왕이...금홀(金笏)을 내어미는지라 - 이것은 에스더가 왕의 호출없이 왕에게 나아
갔다가 왕으로부터 용납된(4:11) 것을 의미치 않는다. 왕이 금홀을 에스더에게 내어민
것은 에스더의 탄원이 있은 직후의 일이었으므로, 에스더의 청원은 무엇이든 들어주겠
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봐야 한다.

5 가로되 왕이 만일 즐겨하시며 내가 왕의 목전에 은혜를 입었고 또 왕이 이 일을
선히 여기시며 나를 기쁘게 보실진대 조서를 내리사 아각 사람 함므다다의 아들
하만이 왕의 각 도에 있는 유다인을 멸하려고 꾀하고 쓴 조서를 취소하소서

ㅇ본절에서 에스더는, 간청을 하기에 앞서 상대의 마음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상투적
어구(1:19;3:9)를 무려 네 번 반복 사용한다. 하만의 음모를 폭로하며 자신과 자신의
민족의 구원을 간청할 때는 두 번 반복 사용했었다(7:3). 에스더는 여기서 이같이 함
으로써, 왕이 자신의 간청을 들어주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을 표시하고 있다.
ㅇ조서를 내리사...하만이...쓴 조서를 취소하소서 - 왕의 도장이 찍힌 조서는 변개
되거나 취소될 수 없었다(Huey). 만일 왕의 조서가 쉽게 변개되거나 취소될 수 있다면
그만큼 왕의 권위가 실추될 것이기 때문이다. 아마 에스더는 이러한 사실을 잘 몰랐던
것 같으며, 다만 왕의 조서를 취소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 하는점에 대해서는 나름
대로 생각한 듯하다. 그래서 그녀는 청원하기에 앞서 무려 네차례나 상투적인 어구를
반복하여 왕의 마음을 누그러뜨리고자 했으며 또한 그 앞서 왕의 발 아래 엎드려 눈물
의 탄원을 했던 것이다(3절).
ㅇ유다인을 멸하려고 꾀하고 - 이것은 이전의 조서가, 하만 자신의 개인적 복수를 목
적으로 해서 조작된 것이어서 마땅히 폐기되어야만 한다는 사실을 강조하려는 의도의
문구이다(Paton).

6 내가 어찌 내 민족의 화 당함을 참아 보며 내 친척의 멸망함을 참아 보리이까

ㅇ어찌 내 민족의 화 당함을 참아...보리이까 - 같은 동사를 두 번 반복함으로써 에
스더는 동족의 환난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지위나 부귀에 있어 부러울 것
이 없었던 에스더가 자신의 동족과 자신을 동일시하며 그들에게 닥친 곤경을 제거하기
위해 어떤 어려움도 감수하고자 했다는 점에서, 신앙의 힘에 근거한 이타적인 정신을
엿보게 된다(Baldwin). 한편, '친척'(몰라드티)은 '출생지', '본토'
혹은 '근본'의 뜻(창 11:28;31:13;겔 16:3)으로서 앞의 '민족'보다 더 근원적 측면을
강조하는 단어이다.

7 아하수에로왕이 왕후 에스더와 유다인 모르드개에게 이르되 하만이 유다인을
살해하려 하므로 나무에 달렸고 내가 그 집으로 에스더에게 주었으니

ㅇ본절에서 아하수에로 왕은 자신이 이미 (1) 유대인 학살 계획을 꾸몄던 하만을 처
형했으며(7:10), (2) 그의 집을 몰수하여 에스더에게 주었던 것(1절) 등 두 가지의 호
의를 유대인들에게 베풀었음을 말함으로써, 유대인들을 위해서 그보다 더한 호의도 베
풀 준비가 되어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8 너희는 왕의 명의로 유다인에게 조서를 뜻대로 쓰고 왕의 반지로 인을 칠지어다
왕의 이름을 쓰고 왕의 반지로 인친 조서는 누구든지 취소할 수 없음이니라

ㅇ너희는...유다인에게 조서를 뜻대로 쓰고 - 이 같은 아하수에로 왕의 명령은, 이미
하달된 조서를 취소시킬 수 없었던 페르시아 법과 잘 부합된다. 즉, 아하수에로 왕은
자신의 도장까지 찍어서 반포한 조서를 취소시킬 수 없었기 때문에, 사실상 그와 동일
한 효과를 얻을수 있는 또 다른 조서를 반포케 함으로써 유대인들로 하여금 필요 적절
한 방어 조처(9:1)를 취할 수 있게끔 했다.
ㅇ왕의 이름을 쓰고...인친 조서는...취소할 수 없음이니라 - 원문에는 본 문구의 초
두에 '왜냐하면'의 뜻을 갖는 접속사 '키'가 있어서, 본 문구가 앞부분의 이유
에 해당됨을 말해준다. 그렇다면 본 문구는 앞 부분 어떤 내용의 이유일까? 여기에 대
해서는 (1) 왕이 유대인들로 하여금 그 대적들을 마음대로 할 수 있도록 하는 조서를
내리라고 에스더와 모르드개에게 명령한 것이라는 견해(Paton). (2) 왕이 새로운 조서
에 왕의 이름을 쓰고 반지로 인을 치라고 명령한 것이라는 견해(Schultz) 등이 있다.
그러나 왕의 조서가 취소될 수 없다는 원칙에 따라서, 대적들의 학살 행위로부터 벗어
나도록 하기 위해서 유대인들에게 반격할 수 있게끔 조서를 내리게 했다는 내용이 본
문맥의 핵심인 점을 감안한다면, 위의 두 견해 중 전자가 보다 타당함을 알 수 있다.

9 그때 시완월 곧 삼월 이십 삼일에 왕의 서기관이 소집되고 무릇 모르드개의
시키는대로 조서를 써서 인도로부터 구스까지의 일백 이십 칠도 유다인과 대신과
방백과 관원에게 전할새 각 도의 문자와 각 민족의 방언과 유다인의 문자와 방언대로
쓰되

ㅇ그 때 시완월 곧 삼월 이십 삼 일 - 하만이 유대인 학살을 위한 조서를 반포한 것
은 '정월 십 삼 일'이었다(3:12). 그리고 에스더가 왕에게 하만의 음모를 폭로한 것은
정월 십 육일이었을 것이다(5:1;7:1). 그렇다고 한다면 본절의 조서가 유대인들에게
반포된 것은, 하만의 음모가 폭로된 지 약 두 달 열흘 후의 일인셈이다.
ㅇ왕의 서기관이 소집되고 - '서기관들'은 왕의 조서 원본을 작성하고 그것을 필사하
여 여러개로 만들거나, 페르시아어로 기록됐을 원본을 제국 내에서 사용됐던 여러 언
어로 번역하는 일을 담당하였을 것이다(Baldwin).
ㅇ모르드개의 시키는 대로 조서를 써서 - 왕은 자신의 이전 조서(3:12-14)를 취소치
않고 유대인들을 학살로부터 보호할 수 있게끔 하는 조서를 임의로 작성하라고 '모르
드개'에게 명령한 바 있다(8절). 이제 '모르드개'는 그 같은 대원칙 아래서 유대인을
학살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조서 작성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ㅇ일백 이십 칠 도 유다인과 대신과 관원에게 전할새 - 여기서는 조서 반포의 두 가
지 대상이 언급되고 있다. 하만에 의해서 반포된 조서는 그 대상이 후자 뿐이었다
(3:12). 그런데 조서의 반포 대상으로서 유대인이 지정된 것은, 그들이 자위권(自衛
權) 행사의 정당성에 대해 확고한 신념을 가질 수 있도록 하려는 뜻에서였다. 반면에
'대신과...관원'이 조서 반포의 대상이 된 것은 지극히 필요하였다. 왜냐하면 만일 모
르드개에 의해 작성된 새로운 조서가 그들에게 반포되지 않는다면, '대신과...관원'은
하만에 의해 반포된 이전의 조서에 따라서 유대인들을 보다 효과적으로 학살할 수 있
도록 돕는 역할을 수행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대신과...관원'은 새
로운 조서에 따라 유대인 학살을 돕는 입장에서 떠나 완전 중립을 지키기만 하면 되게
끔 되었다.
ㅇ유다인의 문자와 방언대로 쓰되 - 앞의 '각 도의 문자...방언'이 '관원'등을 위한
것이라고 한다면, 여기의 '유다인의 문자와 방언'은 말할 나위 없이 여러 곳에 분산되
어 살고있던 유대인들을 위한 것이었다.

10 아하수에로왕의 명의로 쓰고 왕의 반지로 인을 치고 그 조서를 역졸들에게 부쳐
전하게 하니 저희는 왕궁에서 길러서 왕의 일에 쓰는 준마를 타는 자들이라

ㅇ역졸들에게 부쳐 전하게 하니 - 이에 대해서는 3:13 주석을 참조하라.
ㅇ왕궁에서 길러서 왕의 일에 쓰는 - 본 문구에 해당하는 히브리 원문
(하아하쉬테라님 베네이 하라마킴)중 '하아하쉬테라님'
은 '왕국'을 뜻하는 페르시아어 '크샤트라'(Khshatra)에서 유래한 페르시아 기원의 외
래어로서 '왕의 종마'(種馬)의 뜻(Paton, Keil)이며 '베네이'는 '새끼' 혹은 '양육'의
뜻이다. 그리고 '하라마킴'은 '암말들'을 뜻한다. 그러므로 본 문구는 히브리 원문에
충실하게 '왕을 위해 양육되는 종마'(NIV, fast horse especially bred for the king)
로 번역함이 좋을 것이다. 이는 다음에 나오는 '준마'와 동격(同格)으로 보면 된다.
그런데 혹자는 '하아하쉬테라님'을 현대 페르시아어 '에스타르'(estar)와 관련이 있다
고 보고, 그것이 '종마'가 아닌 '노새'를 뜻한다고 주장한다(Rawlinson, 박윤선). 그
러나 헤로도투스와 크세노폰의 기록에는, 고대 페르시아에서 공문서의 전달을 위해 오
직 말만 사옹된 사실이 나타나 있음을 볼 때, '하아하쉬테라님'이 '노새'를 뜻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부족하다.
ㅇ준마를 타는 자들이라 - 이는 왕의 조서가 신속하게 전국에 반포될 수 있었음을 시
사해 준다. 한편, '준마'(레케쉬)는 성경의 다른 곳에서 '왕이 타는 말'(왕
상 4:28) 혹은 '병거를 끄는데 사용되는 말'(미 1:13)로도 언급된다.

11 조서에는 왕이 여러 고을에 있는 유다인에게 허락하여 저희로 함께 모여 스스로
생명을 보호하여 각 도의 백성 중 세력을 가지고 저희를 치려하는 자와 그 처자를
죽이고 도륙하고 진멸하고 그 재산을 탈취하게 하되

ㅇ본절은 모르드개에 의해서 작성된 왕의 조서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를 요약적
으로 밝히고 있다.
ㅇ저희로 함께 모여 - 이는 여러 곳에 흩어져 살고 있었던 유대인들이 보다 조직적으
로 대적들에게 대항하기 위한 중요한 비결이었다(4:16;전 4:12). 거대한 제국에서 미
미한 존재였던 소수 민족, 그것도 전국에 흩어져 살았던(3:8) 그들은 모이지 아니할
경우 수많은 대적들의 공격에 속수 무책일 수밖에 없었다.
ㅇ스스로 생명을 보호하여 - 비록 유대인에게 자위권(自衛權)을 보장해준 새로운 조
서가 왕의 명의로 반포되었다고 하더라도, 하만이 내린 왕의 조서는 취소될 수 없었기
때문에 여전히 유효하였으므로(8절), 유대인을 미워하는 자들은 유대인들에 대해서
합법적인 살인을 감행할 수 있었다.
ㅇ세력을 가지고...치려 하는 자와 그 처자를 죽이고 - 여기서 '치려 하는 자'란 이
방인들 중 마치 하만이 그랬던 것처럼 유대인들이 신앙적인 이유로 자신들과 같은 삶
의 방식을 추종하지 않는 데 대하여 심히 못마땅하게 생각했던 자들이었을 것이다. 그
들은 유대인들에 대해 항상 혐오감을 갖고 있다가 하만의 조서가 내려지자 그것을 빌
미로 하여 유대인을 학살할 계획을 하고, 무장을 한 연후 조서에 정해진 유대인 학살
날짜(3:13, 14)만을 기다리던 자들이었을 것이다. 이 같은 무리들은 대개 유대인들의
유일신 신앙을 혐오 하는 우상 숭배자들이 많은 곳에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한다면
이 유대인들의 대적 중에는 타민족의 종교에 대해 관용적인 중앙 정부의 정책에 호응
했던 페르시아 사람들은 거의 포함되지 않았을 것이다(3:15 주석 참조). 추측컨대 바
로 이 같은 이유 때문에 아하수에로 왕은 유대인들에 의한 제국민(帝國民)의 부분적
학살을 승인했던것 같다. 한편, 대적들의 '처자'까지 진멸하게끔 했다는 사실을 놓고
윤리적인 문제를 제기하는 학자들도 있다. 그러나 모르드개는 (1) 하만과 그 일당이
먼저 유대인의 어린아이나 부녀까지 살륙하려 했다는 점에서, (2) 더구나 자신들에게
군사적 적대 행위를 시도하는 자들과 그 가족만을 해하려고 했다는 점에서, 이러한 조
서 내용은 정당한 것이었다. 아마도 모르드개는 조서를 작성할 때(9절), '눈은 눈으
로, 이는 이로, 손은 손으로, 발은 발로, 데운 것은 데움으로, 상하게 한 것은 상함으
로, 때린 것은 때림으로 갚을지니라'(출 21:24. 25)는 동해(同害) 복수법을 염두에 두
고, 하만이 유대인을 해하려고 한 범위만큼 그 하수인들을 해하려고 했던 것 같다
(Baldwin).

12 아하수에로왕의 각 도에서 아달월 곧 십이월 십 삼일 하루 동안에 하게 하였고

ㅇ아달월...십 삼 일 하루 동안에 하게하였고 - '아달월...십 삼 일'은 원래 유대인
대학살을 자행하도록 결정된 날이었다(3:7, 13). 그러나 이제 이 날은 바로 유대인들
이 그 대적들을 진멸할 날로 결정되었다. 모르드개가 바로 이 날을 대적들을 진멸할
날로 결정한 것은 대적들의 공격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게끔 하기 위해서였으며 또한 이
날이 되어야 유대인들도 누가 자신들의 대적인지를 보다 분명히 분별할 수 있을 것이
기 때문이었다.

13 이 조서 초본을 각 도에 전하고 각 민족에게 반포하고 유다인으로 예비하였다가
그 날에 대적에게 원수를 갚게 한지라

ㅇ이 조서 초본을 각 도에 전하고 - '조서초본'은 모르드개의 주도 아래 서기관들이
작성한 조서 원본을 그대로 베끼거나 혹은 다른 언어로 번역한 것을 가리킨다(9절 주
석 참조). 한편, '각 도에 전하고'는 페르시아 제국 전체 일백 이십 칠 도의 '대신과
방백과 관원'에게와 유대인들에게 보내진 것을 뜻한다(9절).
ㅇ유다인으로 예비하였다가 - 여기의 '예비하였다가'(아티우딤)는 유
대인들의 대적들에게 사용된 '준비하게 하라'와 동일한 단어(3:14)이다. 아무튼 유대
인들에게는 대적들을 진멸할 준비 기간이 거의 9개월씩이나 주어졌다(9절).
ㅇ대적에게 원수를 갚게 한지라 - '원수를 갚게'(나캄)라는 단어는 상대로
부터 심각한 해를 입은 후에 그에 상응하는 가해 행위로 상대에게 보복하는 것(삼상
24:12;왕하 9:7;겔 25:12)을 가리킨다. 따라서 본 문구는 유대인들이 아무에게나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가해행위를 하라는 뜻이 아니며 다만 군사적 적대행위를 하는 상대
에 대해서만 반격하라는 것을 의미한다(11절).

14 왕의 명이 심히 급하매 역졸이 왕의 일에 쓰는 준마를 타고 빨리 나가고 그
조서가 도성 수산에도 반포되니라

ㅇ왕의 명이 심히 급하매 - '역졸이 왕의 명을 받들어 급히 나가매'라고 표현된 하만
의 조서 당시(3:15)에 비하여, 유대인의 대적을 진멸하라는 금번의 조서에 대해서는
시급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15 모르드개가 푸르고 흰 조복을 입고 큰 금면류관을 쓰고 자색 가는 베 겉옷을 입고
왕의 앞에서 나오니 수산성이 즐거이 부르며 기뻐하고

ㅇ푸르고 흰 조복 - '푸르고 흰'색은 왕실에서 왕의 위엄을 높이기 위하여 즐겨 사용
했던 제왕색(帝王色)이었다(1:6). '조복'은 문자적으로 '왕의 옷'이다. 그러나 이것은
왕이 모르드개를 존귀케 하기 위하여 일시 하사했던(6:11) '왕복'이 아니며 다만 왕이
상으로 내린 별도의 의복일 것이다(Rawlinson).
ㅇ큰 금면류관 - 여기의 '면류관'(아테레트)은 왕이 쓰는 것 보다는 크기
나 질에 있어서 열등한 관(冠)이다(Rawlinson). 그러나 크고 금으로 만들어졌다는 점
에서, 다른 신하들의 것보다는 탁월했을것이 분명하다.
ㅇ자색 가는 베 겉옷 - '자색 가는 베'는 왕이 베푼 야외 잔치 때에 그 곳을 아름답
게 하는 데 사용된 재료였다(1:6). 따라서 이 같은 재료로 만들어진 겉옷은 왕으로부
터 하사된 것임이 분명하다.
ㅇ왕의 앞에서 나오니 - 하만이 그랬듯이 모르드개에게도 왕의 호출없이 왕에게 나아
갈 수 있는 권한이 주어졌을 것이다(3:8).
ㅇ수산 성이 즐거이 부르며 기뻐하고 - '수산 성'은 그 도시에 사는 거민들을 뜻한
다. 그들은 유대인들을 학살하라는 조서가 내려졌을 때는 슬퍼했었지만(3:15). 그 반
대로 유대인들이 구원을 받을 수 있게 되고 또한 의로운 사람이 총리에 오름에 따라
이처럼 좋아했던 것이다. 이로 미루어 보건대, 그들은 하만으로 말미암아 빚어진 까닭
없는 양민 학살 계획에 대해 혐오해 오고 있었던 것 같다(Rawlinson). 한편, '즐거이
부르며'(차할)는 '마음이 기쁘고 흡족하여 크게 소리치는 것'을 가리킨다(사
12:6;렘 31:7). 그리고 '기뻐하고'(사마흐)는 어떤 이유로 '특별히 즐거워하
는 것'을 뜻한다(느 12:43).

16 유다인에게는 영광과 즐거움과 기쁨과 존귀함이 있는지라

ㅇ앞 절에서는 수산에 사는 페르시아 사람들의 반응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반면, 여
기서는 수산에 사는 유대인들의 반응에 대해 다루고 있다.
ㅇ영광(오라) - 원래는 '빛'의 뜻(시 139:12;사 26:19)이며 상징적으로
'번영'을 의미한다(Paton, Keil).
ㅇ즐거움(시므하) - 15절의 '기뻐하고'라는 동사의 명사형이다.
ㅇ기쁨(사숀) - 이것은 앞의 '즐거움'과 거의 같은 뜻으로서, 두 단어가 함
께 사용되는 경우가 흔하다(사 22:13;35:10).
ㅇ존귀함(예카르) - '명예를 획득하는것'을 가리킨다(Paton, Keil). 그러나
하만이 총리로 있었던 시절의 유대인들은 극히 미미한 존재였을 뿐이다.

17 왕의 조명이 이르는 각 도, 각 읍에서 유다인이 즐기고 기뻐하여 잔치를 베풀고
그 날로 경절을 삼으니 본토 백성이 유다인을 두려워하여 유다인 되는 자가 많더라

ㅇ그 날로 경절을 삼으니 - 디아스포라의 유다인들 중 피고용자의 입장에 있던 자의
경우에는 이방인 고용주들이 유대인이 구원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기뻤던 나머지
그들이 즐길수 있는 하루의 시간 여유를 자발적으로 허락했을 것이다(Baldwin).
ㅇ본토 백성이...유다인 되는 자가 많더라 - 이것은 할례를 받고 유대교로 개종함으
로써 가능하였다(스 6:21). 그런데 우리는 이 같은 개종자를 (1) 절대 권력자 하만
(3:1)의 돌연한 몰락과 유대인들의 승귀(昇貴)를 목도한 결과, 여호와가 유일한 참신
임을 깨달음으로써 유대 종교를 신봉하기로 결단한 자, (2) 모르드개가 총리에 오르고
유대인들이 승리한 것을 목도한 결과 유대인이 되는 것이 자신들에게 여러모로 유익하
다고 판단하여 유대교에 입교한 자등으로 분류할 수 있을 것이다. 위의 두 가지 유형
중 (2)의 경우는 콘스탄틴 대제(306-337년)가 기독교로 개종한후 기독교를 공인하자
수많은 이교도들이 참된 회심없이 교회로 몰려들어 왔던것과 대단히 유사하다.
ㅇ유다인을 두려워하여 - 문자적으로는 '유다인들에 대한 두려움이 그들위에 떨어졌
다'의 뜻이다. 그런데 이 같은 현상은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들을 보호하시기 위한
특별한 섭리 혹은 간섭의 한 형태로 볼 수있다(창 35:5;출 15:16;신 11:25;시
105:38).
출처 : 춘천 대우인력 김진규
글쓴이 : 대우인력 김진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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