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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 선교회

구약/여호수아

[스크랩] 여호수아 (22 : 1~34) 주석

예루살렘 선교회, 안디옥 선교회 2015. 2. 7. 11:26
여호수아 22장


1 그 때에 여호수아가 르우벤 사람과 갓 사람과 므낫세 반 지파를 불러서

ㅇ그 때에 - 이 때는 요단 도하 후 약 7년이 지난 때로(14:20), 곧 레위 지파에게 48
성읍과 목초지를 분배해 주는 것(21장)을 끝으로 요단 서편의 가나안 땅 분배가 완전
히 끝났을 때를 가리킨다.한편 이 때를 가리키는 다른 표현을 빌리자면, 이때는 '이스
라엘 자손이 각기 기업을 얻기까지'(민 32:18)의 때이며, 또한 '그 땅으로 여호와  앞
에 복종케 하시기까지'(민 32:33)의 때에 해당한다.
ㅇ르우벤...갓...므낫세 반 지파 - 이들 지파는  일찍이  요단동편(Transjordan)땅을
기업으로 차지하는 대가로 모세에게 한 가지 조건을 맹세했다. 그 조건이란 곧 다른
지파들이 모두 요단 서편의 가나안 땅에서 기업을 차지하기까지 앞장서서 가나안 정복
싸움에 참여할 것이라는 약속이었다(민 32:16-19, 25-27, 31, 32). 이제 이들 지파는
근 7년 동안 이 약속을 성실히 지켰고, 이스라엘 모든 지파는 각기 기업을 분배받아
자신들의 기업으로 나아간 때였으므로, 이에 여호수아는 이들 지파를 불러 그 맹세의
조건을 해제시켜 주려는 것이었다.

2 그들에게 이르되 여호와의 종 모세가 너희에게 명한 것을 너희가 다 지키며 또 내가
너희에게 명한 모든 일에 내 말을 너희가 청종하여

ㅇ여호와의 종 모세가...또 내가 너희에게 명한 모든 일에...너희가 청종하여 - 여기
서 여호수아는 르우벤, 갓, 므낫세 반 지파의 군사들이 모세와 자신의 명령을 잘 순종
하였음을 치하하고 있다. 모세의 명령은 민 32:20-24과 신 3:18-20 두 곳에 기록되어
있으며, 여호수아의 명령은 1:12-16에 나타나 있다. 이와같이 그들이 모세와 여호수아
의 명령에 기꺼이 순종할 수 있었던 것은 모세와 여호수아 모두 하나님의 신실한 종임
을 믿고 따랐기 때문이다(1:16-18).

3 오늘날까지 날이 오래도록 너희가 너희 형제를 떠나지 아니하고 오직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명하신 그 책임을 지키도다

ㅇ오늘날까지 날이 오래도록 - 르우벤, 갓, 므낫세 반 지파에서 뽑힌 용사 40,000
명 가량이 처음 요단 강을 건넌 때는 출애굽 만 40년째 되는 정월(대략B.C. 1406년)이
이었다(4:12, 13, 19). 그 이후 이들은 가나안 남부 전쟁(6-10)과 가나안 북부 전쟁
(11장)을 치렀고, 가나안 땅 분배 때(13-21장)에도 참석했었다. 그 전 기간이 대략 7
년 정도의 세월로(14:10 주석 참조), 실로 그들은 오래도록 기업의 땅과 가족을 떠나
있었던 것이다.
ㅇ너희 형제를 떠나지 아니하고...책임을 지키도다 - 즉 요단 동편의 두 지파 반이
요단 서편의 아홉 지파 반을 도와 가나안 정복을 무사히 끝냄으로써, 그들 지파가 모
세와 맺은 약속을 모세 사후에도 변함없이 지켰고,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명령을 성실
하게 이행한 것임을 뜻한다. 실로 그들은 이스라엘 국가에 대한 애국심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 대한 신앙심이 함께 어우러져 가나안 정복 전쟁에 기꺼이 헌신할 수  있었던
것이다.

4 이제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미 말씀하신대로 너희 형제에게 안식을 주셨으니
그런즉 이제 너희는 여호와의 종 모세가 요단 저편에서 너희에게 준 소유지로 가서
너희의 장막으로 돌아가되

ㅇ너희 형제에게 안식을 주셨으니 - '너희 형제'는 요단 서편에서 기업을 얻은 아
홉 지파 반(半)을 가리킨다. 그리고 '안식'은 가나안 정복이 끝난 후의 평화스런 상태
를 뜻한다. 따라서 이제 아홉 지파 반에게 기업과 안식이 주어졌으므로 두 지파 반은
더 이상 요단 서편에 머물 필요가 없이 그들의 기업인 요단 동편으로 갈 수 있었다.
ㅇ모세가 요단 저편에서 너희에게 준 소유지 - 이는 모세가 모압 평지에서 두 지파
반에게 주었던 요단 동편의 기업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13:8-13부분의 주석을 참조하라.
ㅇ너희의 장막으로 돌아가되. 여기서 '장막'을 영역본 NIV는 '가정'(home)이라고 번
역하였다. 그것은 당시 '장막'(tent)이란 표현은 '거주지'를 가리키는 관용적 표현이
기 때문이다(신 16:7 삿 7:8).

5 크게 삼가 여호와의 종 모세가 너희에게 명한 명령과 율법을 행하여 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고 그 모든 길로 행하며 그 계명을 지켜 그에게 친근히 하고 너희의
마음을 다하며 성품을 다하여 그를 섬길찌니라 하고

ㅇ크게 삼가...명령과 율법을 행하여...그를 섬길지니라 - 여기서 여호수아가 자신들
의 기업인 요단 동편으로 귀가하는 두 지파 반에게 다른 무엇보다도 신앙 생활을 강조
한 것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즉 여호수아는 두 지파 반을 떠나 보내면서 그들에게 땅
개간이나 영토 확장등의 권고를 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만을 진심으로 섬기라는 경건
생활을 간곡히 권면한 것이다(Matthew henry). 특별히 이 권면 중 마음을 다하고 성품
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고 섬기라고 하는 여호수아의 말은 신명기 계명의 요약으로
서(신 10:12, 13; 13:3, 4), 생전의 모세 역시 거듭거듭 권면하여 백성들의 마음속에
새겨준 생명의 말씀이었다(신 6:5 ; 11:13). 신 6: 5 주석 참조. 그러므로 요단 동편 
으로 돌아가는 두 지파 반은 더욱 근신하여 이 생명의 말씀을 마음 속 깊이 새겨야 했
다.
ㅇ그에게 친근히 하고 - '친근히 하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다바크'는 
'착 달라붙다' '굳게 매달리다', '바싹 뒤따르다'란 뜻이다. 그러므로 이는  하나님과
와 전인격적 연합이나 친밀한 교제를 가리킨다. 한편 기타 다른 곳에서는 이 말이 '부
종(附從)하다'로 나와 있다(신11;22 ; 13:4). 신 30:21 주석 참조.

6 여호수아가 그들에게 축복하여 보내매 그들이 자기 장막으로 갔더라

ㅇ여호수아가 그들에게 측복하여 보내매 - 당시 여호수아가 두 지파 반에게 축복한
내용은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가르쳐 주신 축도와 같은 내용이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민6:24-26).

7 므낫세 반 지파에게는 모세가 바산에서 기업을 주었고 기타 반 지파에게는
여호수아가 요단 이편 서편에서 그 형제 중에서 기업을 준지라 여호수아가 그들을 그
장막으로 돌려보낼 때에 그들에게 축복하고

ㅇ므낫세 지파가 요단 동편과 서편에 반반씩 나뉘어서 각자 기업을 얻게 된 사실에
대해서는 앞에서도 몇 번 언급되었는데(13:8 ; 14:3 ; 18:7), 여기서 다시 한번 기술
되었다. 이와같이 어떤 사실을 반복하여 기록하는 것은 초기 히브리 문법의 강조적 용
법으로(1Lias, Keil, Fay), 요단 강 도하 사건, 그리고 레위 지파가 기업을 얻지 못했
다는 사실(13:14, 33 ; 14:3 ;18:7)등에서도 이러한 반복 기록이 사용되었다. 한편
므낫세 반 지파가 르우벤, 갓 지파와 더불어 요단 동편에서 기업을 얻게 된 사실에 대
해서는 13:8 이하의 주석을 참조하라.

8 일러 가로되 너희는 많은 재산과 심히 많은 가축과 은, 금, 동, 철과 심히 많은
의복을 가지고 너희의 장막으로 돌아가서 너희의 대적에게서 탈취한 것을 너희의
형제와 나눌찌니라 하매

ㅇ장막으로 돌아가서..너희 형제와 나눌지니라-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벡성들이 가나
안 정복 전쟁에서 취한 전리품들을 공평하게 나누도록 하였는데, 이처럼 전리품(戰利
品)을 형제와 나누는 일은 이스라엘 사회에 있어서 하나의 원칙이었다(민 31;25-47  ;
삼상 30:21). 즉 전쟁의 논공 행상(論功行賞)은 일선군인 뿐 아니라 후방에서 그 전쟁
을 뒷받침한 사람들에게도 베풀어졌는데, 이는 곧 이스라엘 민족 전체가 하나의 공동
체임을 잘 보여 주는 것이었다. 한편, 이와 같은 나눔(sharing)의 미덕과 원리는 오늘
날 믿음의 공동체 된 교회에서도 적용되어야 하는데, 진정 이러한 영육간의 나눔의 교
제를 통하여 풍성한 그리스도의 은혜를 서로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행 2:45 ; 고전
12:12-27).

9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과 므낫세 반 지파가 가나안 땅 실로에서 이스라엘 자손을
떠나 여호와께서 모세로 명하신대로 얻은 땅 곧 그 소유지 길르앗으로 가니라

ㅇ가나안 땅 실로 - 당시 성막이 세워진 곳으로(18:1), 이스라엘 사회의 중심지였다.
21:2 주석 참조.
ㅇ그 소유지 길르앗으로 가니라 - 민 32:26에는 두 지파의 군사들이 자신들의 소유
지인 길르앗에 처자와 모든 가족을 두고 가나안 정복 전쟁을 위해 떠날 것을 말하고
있음이 기록되어 있고, 민 32:29에는 모세가 그들에게 요단 서편 땅이 정복되고난 후
에는 길르앗을 기업으로 그들에게 영구히 줄 것을 약속하고 있음이 나타나 있다. 따라
서 본절은 가나안 정복을 마친 그들이 모세의 명령대로 자신들의 완전한 소유지가 된 
길르앗 땅으로 귀환하는 장면이다. 한편, '길르앗'(Gilead)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민
32:1, 26 주석을 참조하라.

10 르우벤 자손과 므낫세 반 지파가 가나안 땅 요단 언덕 가에 이르자 거기서 요단
가에 단을 쌓았는데 볼만한 큰 단이었더라

ㅇ이 구절에서부터 20절까지는 요단동편 땅으로 귀환하던 두 지파 반이 요단 강가
에 세운 큰 단으로 말미암아 아홉 지파 반과 분쟁하는 사실이 기록되어 있다.
ㅇ르우벤 자손과 므낫세 반 지파 - 본 개역 성경에는 요단 동편에 속한 두 지파 반
중 갓 지파가 나타나지 않고있다. 그러나 히브리 원문(M.T.)과 70인역(LXX) 및 기타
번역본들에는 갓 지파도 엄연히 나타나 있다. 따라서 본절에서 갓 지파가 제외된 것은
번역상 개역 성경의 오류라고 볼 수 있다.
ㅇ요단 언덕 가에 이르자 거기서...단을 쌓았는데 - 모세와  맺은 약속(민32:16-19,
25-27, 31, 32)을 무사히 완수하고, 이제 그리운 기업의 땅으로 돌아가던 두 지파 반
은 가나안 땅의 동서를 구분짓는 천연적 경계인 요단 강의 언덕가에서 깊은 감회에 젖
었을 것이다. 즉 처자를 뒤로 한 채 이스라엘 군대의 선봉에 서서 요단강을 건너 가나
안 정복 전쟁을 치루기 근 7년, 이제 마침내 그동안 동고 동락했던  동족과 이별하는
순간에 이른 것이다. 따라서 그들 지파는 자연히 그 모든 일을 기념코자 하는 생각이
떠올랐을 것이고, 그 결과 큰 단을 요단 강가에 쌓아 올렸던 것이다.
ㅇ볼 만한 큰 단 - 여기서 '단'(壇)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미즈베아흐'는
통상 일반적인 단을 지칭하는 말이다(창 8:20 ; 출 17:15 ; 레 1:9 ; 신 27:6). 그런
데 그 단을 수식하는 '볼 만한 큰'이란 말을 통해, 당시 두 지파 반이 쌓았던 단은 일
반적인 단의 모양과 같았으나, 그 규모에 있어서는 대단히 컸음을 보여 준다. 특별히
'볼 만한 큰'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가돌 레마르에'는 직역하
면 '보기에 큰'을 뜻한다. 따라서 영역본 KJV는 히브리 원문을 그대로 직역하였으며(a
great altar to see), RSV는 '규모가 큰 단'(an alter of great to see), NIV는 '위풍
당당한 단'(an imposing alter alter), 그리고 livlng Bible은 '모든 사람이 볼 수 있
을 만큼  큰 기념비'(a large monument for everyone to see)등으로 의역하였다. 어쨌
든 이러한 사실은 그들이 세운 단은 멀리서도 볼 수 있을만큼 그 규모에 있어서 큰 것
이었음을 보여준다. 그러므로 두 지파 반에 의해 요단 언덕 가에 세워진 이 단은 실로
의 성막 안에 있는 번제단과 비슷한 모양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그 규모에 있어서는
더욱 크고 위풍 당당했기 때문에 다른 지파의 의혹을 사기에 충분했던 것이다.

11 이스라엘 자손이 들은즉 이르기를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과 므낫세 반지파가
가나안 땅의 맨 앞편 요단 언덕 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속한 편에 단을 쌓았다
하는지라

ㅇ요단 언덕 가 - 요단 강줄기를 중심으로 그 좌우편에 형성된 곡선형의 완만한 구릉
지대를 가리킨다.
ㅇ가나안 땅의 맨 앞편...이스라엘 자손에게 속한 편 - 여기서 '맨 앞편'에 해당하는
'엘 물'은 '전면'(front)이라는 뜻도 있지만, '맞은  편'(opposite)이
란 뜻도있다. 그리고 '속한 편'에 해당하는 '엘 에베르'는 '맞은 편
'(opposite)이란 의미로, 보통 '어느 곳을 가로지른 지역'( a region accros)을 가리
킬 때 사용된다. 따라서 원문을 따라 이 말을 직역하면, 가나안 땅의 맞은 편...이스
라엘 자손의 (지경을) 가로지른 곳'이란 의미가 된다. 따라서 이는 두 지파 반이 쌓은
단(壇)의 위치가 요단 동편 지역(Transjordan)임을 알게 해준다.

12 이스라엘 자손이 이를 듣자 곧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이 실로에 모여서 그들과
싸우러 가려하니라

ㅇ이스라엘 자손이 이를 듣자 곧...그들과 싸우러 가려 하니라 - 두 지파 반이 요단
동편으로 가다가 요단 강가에 단을 쌓은 것은 사실 하나님을 잘 섬기고, 요단 서편의
아홉지파 반과의 단일성을 유지하기 위해서였다(21:21). 그런데도 요단 서편의 아홉
지파 반은 두 지파 반이 하나님의 율법을 어기고 자신과의 단일성을 깨뜨리는 것으로
오해하였다.이와같이 요단 서편의 지파들이 분노하면서 싸움까지 하려고 한 것은 하나
님의 제단은 오직한 곳에 설치해 두어야 한다는 신 12:4-14의 규례에 근거한 것이었
다. 아울러 만일 그 규례를어긴 자는 가차없이 진멸해야 한다는 신 13:12-16의 규례
에 따른 것이었다. 즉 모세 율법상 구약 이스라엘에서는 하나님의 제단이 순결하게보
존되고, 예배가 우상화, 세속화되지 않도록하기 위해서 제단이 여러 곳에 나뉘어지지
않고 오직 한 곳에만 있어야 했던 것이다. 따라서 아홉 지파 반으로서는 두 지파 반의
행위를 신성모독적인 행위로 판단하고 의분(義憤)을 가졌던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성스러운 열성으로 인한 그들의 분노는 결코 지나친 것이 아니며, 오히려 우리에게
거룩한 예배가 세속화되지 않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교훈을 깨닫게 해준다
(Calvin). 사실 두 지파 반이 단(壇)을 세운 것은 의도는 좋았지만 좀 경솔한 행위였
다. 즉 23:14-17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모든 남자들은 무교절, 맥추절, 수장절 등 1년
에 세번씩 중앙 성소에 참석해야 했으므로, 구태여 그들이 그러한 노력이 없었더라도
자동적으로 단일성을 유지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두 지
파 반의 의도는 잘못된 것이라 할 수 없지만, 요단 서편의 아홉 지파 반과 아무런 상
의도 없이 단을 쌓은 것은 분명히 경솔한 행위라 하겠다. 사실 그들에게 그러한 좋은
의도가 있었다면, 먼저 그들은 당시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인 여호수아와 엘르아살 및
각 지파 족장들과 상의했어야 옳았다(Keil). 그러나 결국 '요단 강가의 단 건립 사건'
은 두지파 반의 경건한 열심과 아홉 지파 반의 거룩한 분노의 결과였기 때문에 마침내
는 은혜롭게 마무리 되어진다(30-34절).
ㅇ실로 - 18:1 ; 21:2주석 참조.  

13 이스라엘 자손이 제사장 엘르아살의 아들 비느하스를 길르앗 땅으로 보내어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과 므낫세 반 지파를 보게 하되

ㅇ비느하스 - 비느하스(Phinehas)는 엘 아르아살의 아들이며 아론의 손자(출 6:25 ;
대상 6:4, 50 ; 9:20)로서 신앙심 깊은 제사장이었다. 그의 첫번째 공적은 유명한 '바
알브올 사건'에서 나타났다. 여기서 '바알브올 사건'이란 하나님께서 발람이 이스라엘
을 저주하는 것을 금지시켰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사악한 꾀를 내어 모압과 미디안 여
인들로 하여금 이스라엘 백성들을 유혹하여 음란한 우상 숭배죄에 빠지게 한 큰 범죄
사건을 가리킨다(민 25:3 ; 31:16 ; 미 6:5). 바로 그러한 영적, 도덕적 타락의 위기
에서 모세가 범죄한 자들을 죽이라고 명령하자, 비느하스는 거룩한 의분에 불타 창으
로 간부 시므리와 고스비를 찔러 죽여 이스라엘 백성이 여호와의 재앙을 받지 않도록
하였던 것이다. 당시 이 공로로 그는 영원한  대제사장  직분의  언약을 받았으며(민
25:7-13 ; 시 106:30), 그 결과 이다말 계통의 엘리(Eli)가 대제사장직을 맡았던 짧은
공백 기간을 제외하고, 비느하스자손이 대제사장직을 주후 70년 예루살렘이 파괴될 때
까지 계속 차지하였던 것이다. 따라서 지금 요단 강가에 세워진 단(壇)의 우상 여부를
가리는 의혹 사건에 조사단의 대표로서 비느하스가 뽑힌 것은 매우 적절했다. 한편 후
일 그는 기브아 사람들의 패역 사건 문제를 혜결하기 위한 대표자로 다시 등장한다
(삿 20:28).

14 이스라엘 각 지파에서 한 방백씩 열 방백을 그와 함께 하게 하니 그들은 각기
이스라엘 천만인 중 족속의 두령이라

ㅇ한 방백씩 열 방백을 - 여기서 '열방백'이라 함은 요단 서편의 아홉 지파 반에서
각각 뽑힌 9명의 방백들을 가리킨다. 그리고 '방백'(나시)은 '높이 들리
다'란 뜻의 '나사'에서 파생된 말로, 곧 각 지파의 근대 지휘관들을 가리킨
다. 그런데 이 말은 '족장'(민 1:16)으로도 번역되는데, 곧 이들은민 1 :16에 정의되
어 있듯이 이스라엘 회중 가운데서 부름을 받은 각 지파의 대표자들이다.
ㅇ각기 이스라엘 천만인 중 족속의 두령이라 - 여기서 '천만인'(千萬人)에 해당하는
'알레프'는 '1000'을 의미하는 '앨레프'의 복수형으로, 문자 그대로 '천'을
뜻하지 않고 일반적으로 '굉장히 많은 숫자'를 뜻한다. 그리고 '두령'에 해당하는 '로
쉬'는 대부분 '족장'으로 변역되는데(14:1 ; 19:51 ; 21:1). 이들은 곧 각
지파 장로들의 모임을 대표하는 자를 가리킨다. 이처럼 각 지파의 방백들이 이스라엘
천만인의 두령이라는 사실은 그들이 이스라엘 내 에서 여러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족
장들임을 시사해 준다. 민 1:16 주석 참조.

15 그들이 길르앗 땅에 이르러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과 므낫세 반 지파에게 나아가서
그들에게 말하여 가로되

ㅇ길르앗 땅 - 이 지역은 요단 강의 지류인 얍복강 남북에 위치한 광활한 지역으로
서, 일반적으로 요단 동편(Transjordan) 땅을 지칭하는 말이다(민 32:1, 26). 기업 분
배시 이곳은 갓 지파와 므낫세 반 지파에게 할당되었다(13:24-31).

16 여호와의 온 회중이 말하기를 너희가 어찌하여 이스라엘 하나님께 범죄하여 오늘날
여호와를 좇는데서 떠나서 자기를 위하여 단을 쌓아 여호와를 거역하고자 하느냐

ㅇ단을 쌓아 여호와를 거역하고자 하느냐 - 비느하스를 비롯한 진상 조사단은 두 지
파 반이 요단 강가에 단을 쌓은 일은 곧 하나님을 거역한 행위라고 규명하면서, 그 사
건을 문제삼았다. 한편 여기서 '거역하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마라드'는
'반대하다', '반역하다', '항거하다'란 뜻으로, 이는 단순한 범죄 행위 이상의 하나님
께 대한 적극적인 반역 행위(RSV, rebellion against the Lord)를 뜻한다.

17 브올의 죄악으로 인하여 여호와의 회중에 재앙이 내렸으나 오늘날까지 우리가 그
죄에서 정결함을 얻지 못하였거늘 그 죄악이 우리에게 부족하여서

ㅇ브올의 죄악 - 여기서 '브올'(Peor)은 '바알브올'(baal- pero, '브올 지방의 바알'
이란 뜻)의 단축형으로서(민 25:3, 5 ; 신 3:29 ; 4:3 ; 34:6 ; 시 106:28). 곧 당시
모압의 우상인 '바알'이 숭배되던 성읍 이름이다. 그런데 여기서 '브올의 죄악'이란
이스라엘 백성들이 싯딤에 머물 때 당시 모압과 미디안 여인의 유혹을 받아 모압의 신
인 바알을 숭배하게 된 범죄를 가리킨다. 결국 그 범죄로 말미암아 이스라엘 백성 가
운데 24,000명이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염병으로 죽게 되었다(민 25:1-9)). 바로 그
사건 당시 비느하스는 이스라엘 진중까지 미디안 여인을 데려온 자(시므리)와 그 여인
(고스비)을 거룩한 분노로 함께 죽이니, 곧 하나님의 염병 재앙이 그치게 되었던 것이
다. 따라서 그 사건은 그 누구보다도 비느하스의 가슴속에 생생히 기억되었을 것임에
틀림없는데, 그렇기에 지금 또 다른 단(壇)을 쌓은 두 지파반의 행동에 대해 가장 먼
저 그 바알브올의 사건을 상기시키고 있는 것이다. 한편 '바알브올 사건'에 대한 자세
한 내용은 민 25장 주석부분을 참조하라.
ㅇ오늘날까지...그 죄에서 정결함을 얻지 못하였거늘 - 요단 강가에 쌓은 단사건을
놓고 진상 조사단이 한 이 말 속에는 다음과 같은 2가지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즉
(1) 아직도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 사건을 기억하고 있으며, 하나님의 심판에도 불구하
고 그때 입은 오욕(汚辱)이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라는 뜻(Lias,Mattew Henry) (2)
아직도 이스라엘 백성들이 우상 숭배의 죄악에서 완전히 떠나지 못하고 우상 숭배에
대한 경향이 남아있다는 뜻(Keil, Fay) 등이다.

18 오늘날 너희가 돌이켜 여호와를 좇지 않고자 하느냐 너희가 오늘날 여호와를
배역하면 내일은 그가 이스라엘 온 회중에게 진노하시리라

ㅇ오늘날...내일은 - 이 표현은 적어도 우상 숭배죄에 관한 한, 하나님의 진노는 '지
체없이 즉각' 이스라엘 전체 회중에게 임한다는 사실을 생생하게 나타낸 말이다. '바
알브올 사건'(민 25:1-9)은 바로 이에 다름 아닌 것이다.
ㅇ이스라엘 온 회중에게 진노하시리라 - 본문의 말은 두 지파 반이 제단을 따로 세움
으로써 죄를 범하면, 과거 브올의 죄악으로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심판을 받았듯이 지
금도 이스라엘 전체 회중이 하나님의 심판을 면하기 어렵게 될것이라는 경고이다. 한
편 여기서 '진노'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케체프'는 '부수다','파열하다', 
'갈라지다', '분노하다'란 뜻의 카차프에서 유래한 말로, 곧 폭발하듯 터
져 나오는 무서운 격노를 의미한다.

19 그런데 너희 소유지가 만일 깨끗지 아니하거든 여호와의 성막이 있는 여호와의
소유지로 건너와 우리 중에서 소유를 취할 것이니라 오직 우리 하나님 여호와의 단
외에 다른 단을 쌓음으로 여호와께 패역하지 말며 우리에게도 패역하지 말라

ㅇ너희 소유지가 만일 깨끗지 아니하거든 - 즉 '요단 동편 땅이 부정한 곳이란 생각이
들어 단을 세움으로써 이를 정과하려면'이란 뜻이다(Keil). 다시 말해 이 말은 '요단
동편땅에는 성막이 없으므로 하나님을 섬기기에 적합하지 않은 땅이란 생각이 들거든'
이란 의미이다. 사실 요단 강을 경계로 요단 동편 땅을 분배받은 두 지파  반은 성막
문제로 자칫 자신들은 이스라엘 공동체의 특권에서 소외된 지파라는 열등감에 빠질 우
려가 있었다.
ㅇ여호와의 성막이 있는 여호와의 소유지로 건너와 - 진상조사단은 두 지파 반이 요
단 동편 땅을 부정한 땅이라고 생각하면, 단을 쌓을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곳을 포기
하고 성막이 있는 거룩한 땅인 요단 서편의 가나안으로 다시 돌아와 그곳에서 하나님
을 잘 섬기면서 살도록 권유하고있다.
ㅇ여호아의 단위에 다른 단을 쌓음으로...패역하지 말며 - 모세 율법은 제사의 우상
화 및 세속화를 방지하고, 이스라엘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며, 제단을 거룩히 보존키
위해 오직 유일 중앙 성소만을 인정하고 있다(신 12:5 주석 참조). 따라서 여호와의
언약궤가 있는 그 유일성소를 제외한 모든 제단은 우상 숭배 행위로 간주되어 엄격히
배제되어야만 했다. 한편 여기서 '패역'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메레드'는'
반역하다', '항거하다'란 뜻에서 유래하였는데, 곧 적극적인 적대 행위를 뜻한다. 상
세한 것은 16절의 주석을 참조하라.
ㅇ우리에게도 패역하지 말라 - 제단을 하나 더 세운다는 것은 하나님께 뿐만 아니라,
요단 서편의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대해서도 반역적인 행동이라는 것이다. 이 말은 이
스라엘의 공동체 의식을 반영하는 것으로, 요단 서편의 이스라엘  자손들은 그들과의
분열을 원치 않았던 것이다. 아울러 이 말은 요단 동편 두 지파 반의 행동 결과로 인
해 요단 서편의 이스라엘 모든 지파들에게까지 하나님 진가가 미칠 것이니, 그것이 
곧 자신들에게 패역 행위가 된다는 뜻이다. 그 좋은 예가 바로 '아간의 범죄 사건'(7
장)이다.

20 세라의 아들 아간이 바친 물건에 대하여 범죄하므로 이스라엘 온 회중에 진노가
임하지 아니하였었느냐 그 죄악으로 망한 자가 그 사람 뿐이 아니었느니라

ㅇ아간이 바친 물건에 대하여 범죄하므로 - 가나안 땅의 첫 열매로 여리고 성은 완전
진멸되어 온전히 하나님께 바쳐져야만 했다. 그런데 '아간'(Achan)은 여호와의 지엄하
신 이 명령을 무시하고 여리고 성의 전리품을 취함으로써, 아이 성 전투의 패배라는
참담한 결과를 초래했다. 결국 이 사건은 한 개인의 범죄가 전체  이스라엘 공동체에 
미치는 엄청난 결과를 보여 주는 좋은 예이다. 한편 '바친물건'에 대해서는 7:1  주석
을 참조하라.
ㅇ이스라엘 온 회중에 진노가 임하지 아니하였었느냐 - 이는 아간의 범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서 진노하심으로, 이스라엘이 아이 성 공격에 실패하고 오히려 36명이 목숨을
잃게 된 사건(7:5)을 가리키는 말이다. 마시우스(Masius)는 이 비느하스의 논조를 다
음과 같이 설명했다. 즉 "아간이 혼자서 범죄했는데도 하나님의 진노가 이스라엘 백성
전체에게 무섭게 임했는데, 이제 이처럼 두 지파 반이란  다수가 범죄하면 하나님의 
진노가 과연 어떠하리라는 것을 너희는 생각해 보았는가"(keil & Delitzsch, vol. 2,
p. 220). 진상  조사단이 예로 든 브올의 사건 및 아간의 사건은 둘 다 범죄의 결과가
범죄한 자신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온 회중에게 미쳤다는 의미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
다.

21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과 므낫세 반 지파가 이스라엘 천만인의 두령에게 대답하여
가로되

ㅇ르우번 자손...대답하여 가로되 - 두지파 반의 답변은 매우 논리 정연하고 유순했
으며 차분했다. 그들은 조금도 당황하거나 아홉 지파 반의 충고 및 경고에 대하여 불
쾌하게 생각하지 않고 오직 자신들의 입장만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Matthew Henry).
ㅇ천만인의 두령 - 14절 주석 참조

22 전능하신 자 하나님 여호와, 전능하신 자 하나님 여호와께서 아시나니 이스라엘도
장차 알리라 이 일이 만일 여호와께 패역함이거나 범죄함이거든 주는 오늘날 우리를
구원치 마시옵소서

ㅇ전능하신 자 하나님 여호와, 전능하신 자 하나님 여호아 - 여기에는 하나님을 일컫
는 세 다른 명칭 곧 '엘'(전은하신 자), '엘로힘'(하나님), '여
호와'가 사용되고 있다. 흔히 '엘'은 능력이 많고 강하신 하나님을 뜻하
며, '엘로힘'은 구약에서 약2000회 가량 사용된 하나님에 대한 이름으로 전능하시고
경외하여야 할 하나님을 뜻하며, '여호와'는 영원토록 자존(自存)하사 언약에 신실하
신 구속주 하나님을 뜻한다. 이와같이 하나님의 세 가지시 신(신) 명칭을 결합시키고,
또한 그것을 두번 씩이나 반복한 것은 아홉 지파반이 생각하는 것처럼 두 지파 반 이
결코 하나님외에 다른 우상을 섬기려고 단(壇)을 쌓은 것이 아님을 강조하기 위해서이
다.
ㅇ아시나니(요데아) - 히브리 현재형으로서, 곧 자신들의 순수한 의도를
전능하신 하나님 여호와 그분께서는 '지금 알고 계신다'는 뜻이다. 따라서 두지파 반
은 지금 여호와를 증인(證人)으로 채택한 셈이다(Pulpit Commentary).
ㅇ주는...우리를 구원치 마시옵소서 - 혹자는 두 지파 반의 이 말을 비느하스에게 한
것으로 이해하기도 한다(Rosenmuller). 그러나 두 지파 반의 이 말은 하나님께 대하여
한 말로 이해하여야 한다. 즉 자신들이 지금 하나님 여호와를 증인으로 채택한 만큼,
만일 추호의 거짓말이라도 개입된다면 자신들은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을 면할 길 없다
는 뜻이다. 따라서 이 말은 두 지파 반의 경건한 신전 의식(神前意識)을 반영한 말인
데, 이어 나오는 '여호와는 친히 벌하시옵소서'(23절)란 말과 대구(對句)가 된다고 볼
수 있다(Lias). 한편 역설적으로 이 말은 만일 하나님넘께서 지금 우리를 도와주시지
않는다면 우리는 현재의 상황에서 파멸당하고 말 것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Knobel).

23 우리가 단을 쌓은 것이 돌이켜 여호와를 좇지 아니하려 함이거나 혹시 그 위에
번제나 소제를 드리려 함이거나 혹시 화목제물을 드리려 함이어든 여호와는 친히
벌하시옵소서

ㅇ그 위에 번제나 소제...화목 제물을 드리려 함이거든 - 즉 '실로(Shiloh, 18:1 주
석 참조)에 안치된 여호아의 제단을 무시하고 또 다른 제사용 제단을  쌓아 그곳에서
자신들끼리 미사를 드리려고 계획했다면 질투의 하나님 여호와, 그분께서 진노하사 친
히 벌을 내리실 것이라는 뜻이다. 한편 여기서 '번제', '소제' '회목제' 등 각종 제사
종류에 대해서는 레위기서론(Vol. 3, p.21) '구약제사의 종류와 의미'를 참조하라.

24 우리가 목적이 있어서 주의하고 이같이 하였노라 곧 생각하기를 후일에 너희
자손이 우리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너희가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25 너희 르우벤 자손 갓 자손아 여호와께서 우리와 너희 사이에 요단으로 경계를
삼으셨나니 너희는 여호와께 분의가 없느니라 하여 너희 자손이 우리 자손으로 여호와
경외하기를 그치게 할까 하여

ㅇ두 지파 반이 요단 강가에 단을 세운 목적이 설명되고 있다. 그것은 곧 아홉지파
반의 후손들이 후일 자신들의 후손들에게 너희는 하나님과 상관이 없는 사람이라고 말
할지 모른다는 염려 때문이었다. 그러한 염려의 근거는 가나안 땅의 사방 경계가 정해
질 때 요단강을 중심으로 서편 지경만이 설정되었기 때문이다(25절; 민 34:10-12).
따라서 물론 당대에야 그런 일이 없겠지만, 후일 자손들의 대(代))에 가서는 그러한
염려가 현실화되어 요단 동편의 사람들이 요단 서편에 있는 여호와의 성막에 가서 제
사드리는 것을 요단 서편의 사람들이 금지시킬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따라서 두 지파
반은 그러한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코자 증거의 단을 쌓았다는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두 지파 반의 순수하고 경건한 목적을 충분히 깨달을 수가 있는데, 그것을 요약하면
(1) 여호와 신앙의 보존, (2) 지파 간의 연대 의식, (3) 올바른 자녀 교육 등이다.
ㅇ목적이 있어서 주의하고 - 여기서 '주의'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데아가'
'염려'(anxiety), '두려움'(fear), '슬픔'(sorrow) 등의 뜻을 지닌 단어이다. 따라
서 이 말은 '염려 때문에 분명한 목적(이유)을 가지고'라는 의미인데, 그 염려의 내용
은 이하 24, 25절에 잘 나타나 있다.
ㅇ여호와께 분의가 없느니라 - 여기서 '분의'(分誼)에 해당하는 '헐레크'
는 제비 뽑기 등을 통해 분배받은 '몫' 또는 '부분'을 가리킨다. 따라서 이를 직역하
면 '여호와 안에 어떠한 몫(KJV, Living Bible, part ; RSV, portion ; NIV, share)도
없다'. 사실 민 34:1-12에 따르면, 요단 서편의 가나안 땅만이  이스라엘의 기업으로
규명되어있기 때문에 두 지파 반의 이러한 생각도 일리가 있었다.

26 우리가 말하기를 우리가 이제 한 단 쌓기를 예비하자 하였노니 이는 번제를 위함도
아니요 다른 제사를 위함도 아니라

27 우리가 여호와 앞에서 우리 번제와 우리 다른 제사와 우리 화목제로 섬기는 것을
우리와 너희 사이와 우리의 후대 사이에 증거가 되게 할뿐으로서 너희 자손으로
후일에 우리 자손에게 이르기를 너희는 여호와께 분의가 없다 못하게 하려 함이로라

ㅇ이는 번제를...다른 제사를 위함도 아니라 -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의 종류에는 번제, 소제, 좌목제, 속죄제, 속건제 등 5종류의 제사가 있었다. 따
라서 여기 '다른 제사'란 번제를 제외한 나머지 4종류의 제사를  가리킨다<레위기 서
론, 구약 제사의 종류와 의미>. 
ㅇ너희 사이와 우리의 후대 사이에 증거가 되게 할 뿐으로서 - 제단이 있되, 그것이
결코 제사용(祭祀用)으로 쓰여지지 않는 것을 본 사람들은 누구나 그 제단이 무슨 이
유로 세워졌는가를 묻게 될 것이다. 그때 누군가 요단 서편의 번제단 모양과 같은 모
양으로 세워진 요단 동편의 단을 가리켜, 그것은 요단 동편의 사람들도 요단 서편의
사람들처럼 같은 하나님을 섬긴다는 것을 증거하는 증거용(證據用) 제단이라고 말할
것이고, 그러면 요단 서편의 사람들은 요단 동편의 사람들에게 너희는 여호와와 상관
없는 자들이란 말을 못하게 될 것이었다.

28 우리가 말하였거니와 만일 그들이 후일에 우리에게나 우리 후대에게 이 같이
말하면 우리가 말하기를 우리 열조가 지은 여호와의 단 모형을 보라 이는 번제를 위한
것도 아니요 다른 제사를 위한 것도 아니라 오직 우리와 너희 사이에 증거만 되게
할뿐이라

ㅇ우리 열조가 지은 여호와의 단 모형을 보라 - 여기서 '모형'(模型)에 해당하는 히
브리어 '타브니트'는 '형태'(KJV,pattern), '복사(RSV, COPY)'등을 뜻
하는 말로서, 곧 원형을 본따 만든 것을 의미한다(출 25:9, 40). 이는 두 지파 반에
의해 요단 강가에 세워진 제단은 요단 서편의 성막에 있는 제단을 모방하여 만든 것임
을 시사한다. 사실 율법상 단(壇)이나 상(像)은 우상 숭배를 목적으로 할때만 엄격히
금지되었을 뿐, 전쟁의 승전비나 여호와의 특별하신 은혜를 기리는 기념비등은 금지되
지 않았다(4;20 ; 창 12:7 ; 삼상 14:35). 따라서 단지 증거용으로만 쌓은 요단 강가
의 단도 크게 문제시 될 것은 없었다. 다만 사전에 아무런 협의없이 성막의 제단과 비
슷한 단이 세워졌기 때문에 오해를 불러 일으켰을 뿐이다.
ㅇ우리와 너희 사이에 증거만 되게 할뿐이라 - 여기서 '증거'라 함은 34절에 잘 나타
나 있는데, 곧 그것은 여호와께서 하나님이 되시는 증거를 가리킨다.

29 우리가 번제나 소제나 다른 제사를 위하여 우리 하나님 여호와의 성막 앞에 있는
단 외에 단을 쌓음으로 여호와께 패역하고 오늘날 여호와를 좇음에서 떠나려 함은
결단코 아니니라 하리라

ㅇ여호와의 성막 앞에 있는 단 - 이단은 여호와께서 친히 그 규모를 모세에게 계시하
셨고, 또한 모세의 주관하에 만들어진 제사용 단을 가리킨다. '번제단'(레 4:7, 10). 
또는 '놋단'(출 39:39)이라고도 하는데, 성막(tablemacle) 내 성소(Holy place) 앞에
위치해 있었다. 자세한 내용은 출 27:1-8 ; 38:1-7 부분의 주석을 참조하라.
ㅇ패역하고 - 기본 동사는 '마라드'인데, 이는 적극적으로 대적하는 '반역
행위'(rebellion)를 가리킨다.
ㅇ여호와를 좇음에서 떠나려 함은 결단코 아니니라 - 여기서 '떠나려'에 해당하는 히
브리어 기본 동사 '슈브' '돌이키다'(turn back), '개종하다'(convert)등의
뜻으로, 어떤 지점이나 상황에서 완전히 떠나 다른 곳으로 나아가는 상태를 가리킨다.
따라서 여기 이 말은 두 지파 반이 제단을 세운 목적이 결코 이처럼 하나님께로부터
따로 독립하여 다른 우상을 섬기겠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께로 더 나아가기
위한 것임을 강조하는 말이다.

30 제사장 비느하스와 그와 함께한 회중의 방백 곧 이스라엘 천만인의 두령들이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과 므낫세 자손의 말을 듣고 좋게 여긴지라

ㅇ비느하스 - 13절 주석 참조.
ㅇ말을 듣고 좋게 여긴지라 - 비느하스와 이스라엘 9지파의 두령들, 곧 요단 서편의
진상 조사단은 제단을 세운 사건에 대한 두 지파 반의 설명을 듣고 매우 흡족해 했다.
그것은 22-29절에 나타난 바 두 지파 반의 해명을 통해 자신들이 품었던 오해가 말끔
히 풀렸기 때문이었다. 뿐만아니라, 오히려 여호와를 향한 두 지파 반의 순수한 신앙
의 열정을 확인했기 때문이었다. 여기서 우리는 자제(自制)와 해명(解明)의 중요성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 왜냐하면 만일 양쪽 모두가 신중한 자제와 성실한 해명이 없이
무조건 하나님께 대한 열심만을 내세워 상대방을 무시하려 들었다면 실로 끔찍한 동족
상잔의 비극이 초래되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믿음의 바탕 위에서 상호 노력하
였기 때문에, 결국 이스라엘은 하나님께 대한 신앙은 물론 서로간의 공동체 의식을 재
삼 확인함으로써, 더 깊은 형제애를 맛볼 수 있었던 것이다. 한편 여기서 '좋게 여긴
지라'는 말을 직역하면 '눈에 좋았다(찼다)'란 뜻으로, 곧 진상 조사단이 두지파 반의 
해명을 불만족한 것이라곤 조금도 없이 아주 혼쾌하게 받아들였음을 의미한다.

31 제사장 엘르아살의 아들 비느하스가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과 므낫세 자손에게
이르되 우리가 오늘날 여호와께서 우리 중에 계신 줄을 아노니 이는 너희가 이 죄를
여호와께 범치 아니하였음이라 너희가 이제 이스라엘 자손을 여호와의 손에서
건져내었느니라 하고

ㅇ여호와께서 우리 중에 계신 줄을 아노니 - 요단 동, 서편 사이의 갈등이 만족스럽
게 해소된 것을 하나님의 도우심 덕분으로 돌리는 말이다. 하마터면 동족 상잔의 끔직
한 전쟁까지 물고 올 수 있었던 위기 일발의 상황에서 하나님의 배후의 간섭이 없었더
라면 이렇게 원만하게 해결되기가 어려웠을 것이기 때문이다.
ㅇ너희가 이제 이스라엘 자손을 여호와의 손에서 건져 내었느니라 - 여기서 '여호와
의 손'은 곧 하나님의 심판을 뜻한다. 따라서 이는 만일 두 지파 반이 실로의 제단을
무시하고 제사를 목적으로 또다른 제단을 세우는 죄를 범했더라면 공의로우신 하나님
께서는 이 범죄를 결코 묵과하시지 않았을 터인데, 이제 그들이 범죄하지 않은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하나님의 심판을 면할 수 있게 되었다는 뜻이다. '브올의 범죄'(17
절)와 '아간의 범죄'(20절)가 분명히 보여 주듯, 선민 이스라엘 백성들은 여호와 앞에
서 하나의 공동운명체였기 때문에, 비록 요단동편의 두 지파 반만이 범죄했더라도 요
단 서편의 아홉 지파 반도 그 범죄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심판을 면키  어려웠던 것이
다.

32 제사장 엘르아살의 아들 비느하스와 방백들이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을 떠나
길르앗 땅에서 가나안 땅에 돌아와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르러 회보하매

ㅇ길르앗 땅 - 요단 서편의 지파들이 분배받은 '가나안 땅'과는 대조되는 말로, 곧
요단 동편의 지파들이 분배받은 땅을 통상 일컫는 말이다. 15절 주석 참조.
ㅇ이스라엘 자손에게...회보하매 - 여기서 '회보(回報)하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슈브 다바르'는 직역하면 '말을 되돌리다'로서, 곧 '보고하다'를 뜻
한다. 즉 요단 서편의 아홉 지파 반은 진상 조사단을 통해 요단 동편의 두 지파 반이
요단 강가에 제단을 세운 자초지종을 듣게 되었던 것이다.

33 그 일이 이스라엘 자손을 즐겁게 한지라 이스라엘 자손이 하나님을 찬송하고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의 거하는 땅에 가서 싸와 그것을 멸하자 하는 말을 다시 하지
아니 하였더라

ㅇ이스라엘 자손을 즐겁게 한지라...하나님을 찬송하고 - 요단서편의 아홉 지파 반은
진상 조사단의 보고를 듣고 매우 만족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 일을 통해헤 하나님을
찬양하였다. 왜냐하면 그들은 요단 동편의 두 지파 반이 하나님을 거역하기는 커녕 오
히려 자신들 못지않게 하나님께 대한 열심이 있음을 알고, 그들과의 공동체 의식을 다
시 한번 확인하였을 뿐만 아니라 보다 깊은 동족애를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34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이 그 단을 엣이라 칭하였으니 우리 사이에 이 단은
여호와께서 하나님이 되시는 증거라 함이었더라

ㅇ그 단을 옛이라 칭하였으니 - 히브리원문(M.T.)과 70인역(LXX)에는 여기의 '엣'이
란 말이 없다. 다만 후기 필사자들이 의미상 보충하였을 가능성이 크다. 여하튼 '엣(*    
)이란 뜻은 '중언' 또는 '증거'란 의미이다. 이와같이 두 지파 반에 의해 요단 강가에
세워진 그 제단의 이름을 '증거'라는 뜻의 '뱃'이라고 명명한 것은 그들이 여호와를
하나님으로 올바로 섬기고 있었음을 이 단이 증거해 주기 때문이다. 즉 그들이 제단을
세운 것은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을 섬기고자 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여호와 하나님께
대한 신앙을 증거하기 위해서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단은 향후 요단 동편의 사람들
에게는 후손 대대로 올바른 여호와 신앙을 증거할 것이요, 요단 서편의 사람들에게는
공동체 및 연대 사상을 증거할 것이었다.
출처 : 춘천 대우인력 김진규
글쓴이 : 대우인력 김진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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