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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 선교회

구약/여호수아

[스크랩] 여호수아 (10 : 1~43) 주석

예루살렘 선교회, 안디옥 선교회 2015. 2. 7. 11:22
여호수아 10장


1 여호수아가 아이를 취하여 진멸하되 여리고와 그 왕에게 행한 것 같이 아이와 그
왕에게 행한 것과 또 기브온 거민이 이스라엘과 화친하여 그 중에 있다함을 예루살렘
왕 아도니세덱이 듣고

ㅇ아이...여리고 - 7:2 주석 참조.
ㅇ기브온 - 9:3, 17 주석 참조.
ㅇ예루살렘 - 지중해(Mediterranean Sea)에서 동쪽으로 약 53km, 사해(Dead Sea)에서
서쪽으로 약 23km 떨어진 서팔레스틴의 주요한 도로 교차점에 위치한 성읍으로, 구약
시대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곳이다. 오래 전 아브라함이 살던 당시에는 '살렘'
이라고 불리웠으며(창 14:18), 사사 시대에는 '여부스'라고 불리웠다가(삿 19:10,
11), 다윗 시대에 이르러 '다윗 성'으로 명명 되면서(삼하 5:6-10) 이스라엘의 수도가
되었다. 그후 이 성읍은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에 의해 점령당했다가(B.C. 586년) 다시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온 유대인들에 의해 재건되었다.
ㅇ아도니세덱 - '의(義)의 주(主)'라는 뜻으로, 이 명칭은 예루살
렘 왕들에게 부여된 공식 칭호였다. 아브라함 당시에는 '의(義)의 왕(王)'이란 뜻의 '
멜기세덱'으로 명명되기도 했다(창 14:18). 따라서 혹자는 여호수
아 시대의 예루살렘 왕을 아브라함 시대의 선왕(善王)인 멜기세덱의 후손으로 보기도
한다(Matthew Henry). 한편, 여부스 족속에 속하는 예루살렘 왕 아도니세덱은 당시 남
부 팔레스틴의 여러 왕들 중 가장 큰 세력으로서 주도적인 위치에 있었다.

2 크게 두려워하였으니 이는 기브온은 왕도와 같은 큰 성임이요 아이보다 크고 그
사람들은 다 강함이라

ㅇ크게 두려워하였으니 - 이스라엘이 여리고 성 뿐만 아니라 아이 성까지 함락시키고
나아가 아이 성 보다도 더 큰 성이고 강한 민족인 기브온과 조약을 체결하였다는 소식
은 그 누구보다도 예루살렘 왕 아도니세덱에게 큰 공포심을 갖게 했다. 왜냐하면 기브
온 성이 이스라엘과 화친을 맺음으로써, 여리고 -> 아이 -> 벧엘 -> 기브온으로 이어
지는 가나안의 중심부가 이스라엘 군대의 수중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그 사실은 곧 가
나안의 남북이 완전 차단되었다는 것을 의미할 뿐 아니라, 이스라엘의 다음 공격 대상
으로는 기브온과 가장 가까운 거리(약 10km)에 있는 예루살렘이 될 것이라는사실을 암
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예루살렘 왕 아도니세덱은 요단 강 도하 소식을
듣고는 큰 두려움에 사로잡혔었는데(5:1). 이스라엘의 이러한  계속적인 진격은 그의
두려움을 더욱 가중시켰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헤브론 왕, 야르뭇 왕, 라기스 왕, 에
글론 왕 등 네왕과 연합하여 이스라엘과 동맹한 기브온 족속에 대해서 강하게 응징하
는 동시에, 더 나아가 그들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사전에 저지하려고 하였던 것이
다.
ㅇ기브온은 왕도와 같은 큰 성 - 이 말은 기브온이 강력한 왕정 체제를 갖춘 성이란
뜻이 아니다. 추측컨대 기브온은 장로 중심의 정치 체제를 갖춘 성읍인 듯하다(9:11).
그럼에도 본절과 같은 표현을 사용한 것은 기브온이 주변의 여러 승읍들 곧 그비라,
브에롯, 기럇여아림 등과 같은 성읍들에 대해 정치적 종주권(宗主權. suzerainty)을
행사한 왕 같은 성읍이었기 때문인 듯하다(9:17).

3 예루살렘 왕 아도니세덱이 헤브론 왕 호함과 야르뭇 왕 비람과 라기스 왕 야비아와
에글론 왕 드빌에게 보내어 가로되

ㅇ헤브론 - 예루살렘 남서쪽 약 40km지점에 위치한 해발 850m의 성읍 헤브론(Hebron)
은 구약 성경 전체에서 약 50번 이상 나타날 정도로 중요한 성읍이다. 그리고 그 이전
의 성읍 이름인 기럇아르바(Kirijath - Arba)로는 5번 정도 언급되어 있다(15:13; 삿
1:10). 이곳은 애굽의 '소안' 보다도 7년  앞서 세워진 고대 가나안의 문화 . 정치 중
심지로서(민 13:22), 일찍이 아브라함은  롯과 헤어진 후 헤브론으로 이주했으며(창
13:18), 사라를 이곳 헤브론의 막벨라 굴에 장사했고, 이삭과 리브가도 이곳에 장사되
었다. 그리고 야곱이 레아를 이곳에 매장한 것처럼(창 49:31), 요셉도 야곱을 이곳 헤
브론에 매장하였다(창 50:13). 모세  시대에는 12 정탐꾼이 가나안을 정탐한 곳이기도
하며(민 13:22-24), 가나안 정복 후에는 갈렙에게 기업으로 주어졌으며(수 14:13), 나
중에는 도피 성으로 지정되었다. 그리고 후일 다윗은 그의 통치 초기에 이 성을 수도
로 삼아 7년 동안 유대를 다스리기도 했다(삼하 2:11). 오늘날 이곳 이름은 '친구', '
벗'이란 뜻의 '엘 칼릴'(el-Khalil)인데, 매우 질 좋은 우량 포도의 생산지로 유명하
다.
ㅇ야르뭇 - 현재의 엘류데로폴리스(Eleutheropolis)에서 예루살렘으로 가는 도중 약
15km 지점에 있다. 가나안 정복 후에는 유다 지파에 할당되었으며(15:20-62), 바벨론
포로 후에는 유대인들이 이 성읍으로 돌아왔다(느 11:29). 오늘날의 명칭은 '얄무크
'(Jarmuk)이다.
ㅇ라기스 - 예루살렘과  예루살렘 서남방 약 48km  지점에 있는 가사(Gaza)와의 중간
지점인 세렐라(Shephelah) 지방의 기슭 저지대에 위치한 성읍으로, 가나안 정복 후 유
다 지파에게 분배된 곳이다(15:39). 솔로몬이 죽은 후 라기스(Lachish)는 르호보암에
의해 요새화 되었으며(대하 11:9). 유다 왕 아마샤는 음모자들이 그의 목숨을 노릴 때
이곳에 은신처를 구했으나 결국 추격을 받아 이 성읍에서 살해되었다(왕하 14:19; 대
하 25:27). 그리고 B.C. 701년  히스기야 시대에는 앗수르 왕 산헤립에 의해 포위되기
도 했다가(왕하 18:13, 14), 마침내 B.C. 589년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에 의해 함락되
었다(렘 34:7). 그러나 바벨론 포로 시대 이후에는 유대 인들이 귀환하여 계속 거주하
였다(느 11:30). 한편 고고학적 발굴 결과, 오늘날의 '움 라기스'(Um Lakis) 지역과
동일시된다(Robinson).
ㅇ에글론 - 라기스 동쪽 약 40분 거리의 위치에 있는 성읍이자, 가사로부터 예루살렘
으로 통하는 요로 약 25km 지점에 있는 성읍이다. 오늘날의 명칭은 '아월란'(Ajlan)으
로 추정되는데(Keil, Lias). 가나안 정복 후에는 유다 지파에게 분배되었었다(15:39).

4 내게로 올라와 나를 도우라 우리가 기브온을 치자 이는 기브온이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자손으로 더불어 화친하였음이니라 하매

ㅇ내게로 올라와 나를 도우라 - 여기서 '올라오라'는 표현은 다른 여러 왕들의 성읍
이 대부분 저지대에 위치하고 있을  뿐 아니라, 공격지점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당시의 상황과 잘 부합되는 말이다. 그리고 '도우라'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아
자르'는 '원조하다', '구원하다'라는 뜻으로, 흔히 침략을 당했거나 아니면
침략을 함에 있어서 독자적으로 행동하기에는 힘에 부칠 때 상대방의 원조를 요청하는
말이다.
ㅇ우리가 기브온을 치자 - 예루살렘 왕 아도니세덱이 이스라엘보다 먼저 기브온을 공
격하자고 제안하고 명령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1)같은 가나안 족속으로서 동맹 관계
를 맺어 공동의 적 이스라엘을 함께 격퇴시켜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이스라엘과
화친 조약을 맺은 데 대한 강한 배신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2)기브온을 멸절시킴으
로써 직접적으로는 제2의 기브온과 같은 성읍이 나오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고, 간접적
으로는 이스라엘에게 타격을 주기 위함이다. 한편, 여러 주석가들은 이처럼 기브온이
다른 가나안의 여러 국가들에 의해 공격을 받는 사실을 두고 다음과 같이 영적 교훈을
이끌어낸다. 즉 "사단은 자기 수하에 있던 자가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는 것을 차마 눈
뜨고 보지 못한다. 따라서 사단은 예전처럼 예속하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해서 그를
방해하고 핍박한다"(Pulpit Commentary, Matthew Henry's Commentary).
ㅇ기브온이...화친하였음이니라 - 아도니세덱이 주변 성읍들에게 원조 요청을 한 이
유가 되는 말이다. 기브온 족속은 비록 속임수는 사용했을지라도 어쨌든 이스라엘 백
성과 화친 조약을 공식 체결했었다. 이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9장(특히 15절)에 기록
되어 있다.

5 이러므로 아모리 다섯 왕 곧 예루살렘 왕과 헤브론 왕과 야르뭇 왕과 라기스 왕과
에글론 왕이 함께 모여 자기들의 모든 군대를 거느리고 올라와서 기브온에 대진하고
싸우니라

ㅇ아모리 다섯 왕 - 여기서 아모리 족속은 협의적 의미로서의 아모리 족속이 아니라,
광의적 의미의 아모리 족속을 가리킨다. 즉 아모리 족속은 가나안의 여러 족속들 중
가장 강력하고 넓은 판도를 형성하고 있는 족속으로서, 성경에서 흔히 '가나안 족속'
을 통칭하는 말로 사용된다(창 15:16). 여기서도 그러한 의미로 사용된 것이다.
ㅇ기브온에 대진하고 싸우니라 - 여기서  '대진할'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하나'
는 '기울이다', '야영하다', '포위하다', '방어하다'등의 뜻인데, 여기서는 '
야영하다'(encamp)란 의미로 사용되었다(KJV, RSV). 그리고 '싸우다'에 해당하는 히브
리어 라함은 크게 (1)먹다, 탐식하다 (2)싸우다, 전투하다 등 2가지 뜻이 있
는데 여기서는 물론 후자의 의미로 사용되었다.

6 기브온 사람들이 길갈 진에 보내어 여호수아에게 전언하되 당신의 종들 돕기를
더디게 마시고 속히 우리에게 올라와서 우리를 구조하소서 산지에 거하는 아모리
사람의 왕들이 다 모여 우리를 치나이다 하매

ㅇ길갈 - 4:19 주석 참조.
ㅇ당신의 종들 - 기브온 족속들은  이스라엘과 화친 조약을 맺어 그들의 종이 되었다
(9:23, 25). 따라서 그들은 바로 이 사실을 내세워 이스라엘에게 구원 요청을 하고 있
다. 또한 이스라엘은 그들과 여호와의 이름으로 화친 조약을 맺었기 때문에 당연히 그
들을 구원하여야 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즉각 가나안 동맹국들을 치러 나선 것은 기
브온 족속과의 화친 조약 때문만은  아니었다. 어차피 이스라엘은 가나안의 모든 족속
들을 멸절시켜야 하는 지상 명령을 받고 있었다. 따라서 차제에 가나안 연합 세력을
격파함으로써, 가나안 남부 지역을 장악하는  일이 반드시 필요했기 때문에 급히 출격
한 것이다.
ㅇ돕기를 더디게 마시고 속히...구조하소서 - 기브온 족속들의 이 구원 요청 속에는
사태의 긴박성이 잘 나타나 있다. 왕도(王都)와 같은 큰 성이요, 매우 강한 기브온 족
속(2절)이 이와같이 급하게 원조를 청한 것은 다섯 동맹국의 세력을 혼자 힘으로는 도
저히 막아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ㅇ산지에 거하는 아모리 사람의 왕들 - 곧 3절과 5절에 기록되어 있는 예루살렘 왕을
비롯한 다섯 왕을 가리킨다. 실제 여부스 족속인 예루살렘 왕을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
의 왕들은 아모리 족속으로서, 그들의 주요 거주지는 가나안 산악 지대 였다. 이는 해
안 또는 평지에 사는 여타 가나안 족속들과는 뚜렷이 구분된다.
ㅇ우리를 치나이다 - 먼저 원군의 파병을 강력하게 호소했던 기브온 족속들은 이어
그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즉 그 이유는 가나안의  다섯 동맹국들이 그들을 침공하러
온다는 것이다. 이 말은 4절에 나타나 있는 아도니세덱의 말, 곧 '우리가 기브온을 치
자'라는 말과 상응하고 있다.

7 여호수아가 모든 군사와 용사로 더불어 길갈에서 올라가니라

ㅇ모든 군사와 용사로 더불어...올라가니라 - 지금까지 벌인 성읍 단위의 소규모 전
투와는 달리, 기브온 전투는 가나안 남부 연합세력과의  대규모 일전(一戰)이기 때문
에, 여호수아는 이스라엘의 군사력을 총동원하여 길갈 진(陣)으로부터 기브온을 향해
출동한 것이다.
ㅇ길갈 - 4:19; 9:6 주석 참조.

8 때에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그들을 두려워 말라 내가 그들을 네 손에
붙였으니 그들의 한 사람도 너를 당할 자 없으리라 하신지라

ㅇ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두려워 말라 -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
을 이끌고 요단 강을 건너  가나안에 들어가도록 권면할 때와(1:6, 7), 그리고 아간의
범죄로 말미암아 아이 성 전투에서 실패한 후 그 패배감을잘 극복하고 다시 출전할 때
(8:1, 2)등, 예전에도 이러한 격려의 말씀을 여호수아에게 하신 바 있었다. 그런데 이
제 가나안 남부 다섯 동맹국과의 큰 전투를 눈앞에 두고 군대를 이끌고 출전하는 여호
수아에게 다시 용기를 주기 위해 이 말씀을 하시는 것이다. 실로 가나안 본토 연합 세
력과 싸운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으므로, 때마침 하늘로부터 임한 여호와의
이 격려의 말씀은 여호수아에게 큰 용기를 주었을 것임에 틀림없다.
ㅇ내가 그들을 네 손에 붙였으니 - 이 약속은 모든 전쟁을 주관하시는 여호와 하나님
만이 하실 수 있는 약속이다. 실로 이 약속을 받은 군대가 전쟁에서 패배한 적은 없다
(창 14:20; 민 21:3, 34; 신 2:31, 36; 3:3; 수 6:2; 8:7).

9 여호수아가 길갈에서 밤새도록 올라가서 그들에게 갑자기 이르니

ㅇ여호수아가 길갈에서 밤새도록 올라가서  - 이스라엘 백성들은 비록 속임수에 넘어
가 기브온과 조약을  맺긴 했지만, 여호와의 이름으로 맹세한 이 조약 때문에 그들의
구원 요청에 즉각 응했다. 한편, 길갈에서 기브온까지는  걸어서 3일 정도 되는 약
40km 거리이며 더군다나 험난한 산악 지형인데(8:17),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룻밤 새로
도착할 수 있었다는 것은 여호수아 군대가 최단시간 내에 전투 준비를 하고 투철한 정
신 무장을한 채 달려갔음을 보여준다. 사실 이 정도 거리의 야간 산악 행군은 오늘날
군대에서도 상당히 힘든 것으로, 실로 하나님께서 함께 해주시지 않았다면 자력으로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ㅇ그들에게 갑자기 이르니 - 아이 성 전투에서는  매복 작전을 구사한 반면(8:3-9),
기브온 전투에서는 여호수아가 기습작전을 감행하여 성공하였다. 가나안 동맹국들은
요단 강 부군의 길갈(9:6)에 진 치고 있는 여호수아의 군대가 그토록 빨리 습격해 올
줄은 전혀 예견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여호수아는 바로 이 점을 역이용하여 그들
을 초기에 제압하였던 것이다. 한편 여기서 '갑자기'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페타'
는 원래 '눈을 깜박이다'라는 뜻으로, 여호수아의 기습 작전이 매우 신속하고
빈틈없이 진행되었음을 강조해 준다.

10 여호와께서 그들을 이스라엘 앞에서 패하게 하시므로 여호수아가 그들을
기브온에서 크게 도륙하고 벧호론에 올라가는 비탈에서 추격하여 아세가와 막게다까지
이르니라

ㅇ여호와께서...패하게 하시므로 여호수아가...크게 도륙하고 - 여호수아가 기습 작
전으로 쉽게 가나안 남부 다섯 동맹국을 정복한 사실이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본절에
서 명시하듯, 여호수아 군대가 강력한 다섯 동맹국을 이렇게 쉽게 정복한 것은 하나님
께서 가나안 군대를 패배시켜 주셨기 때문이지, 여호수아 군대의 군사력만으로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즉 8절에서 하나님께서는 이미 가나안 군대를 여호수아의 손에 붙이겠
다고 약속하셨는데, 이제 그 약속을 실행하셨던 것이다.
ㅇ벧호론에 올라가는 비탈에서 - '벧호론'은 예루살렘 서북쪽 약 16km와 19.2km에 위
치해 각각 '상(上) 벧호론'(Upper Beth-Horon)과 '하(下) 벧호론'(Lower Beth-Horon)
이라고 구별하여 부른다. 그리고 상 . 하 벧호론 사이에는 약 3km 걸친 가파른 바위투
성이의 비탈길이있다(Robinson). 지금도 이들 두 벧호론을 연결하는 로마 시대의 도로
가 남아있는데, 이것은 이들 두 성읍이 동쪽 기브온과 서쪽 아얄론 골짜기, 그리고 해
안 평지로 이어지는 주요 간선 도로 상에 위치해 있었던 사실을 말해 준다. 한편 가나
안 정복 후 이들 상.하 벧호론 성읍들은 베냐민 지파 지경과 에브라임 지파 지경의 경
계상에 위치해 있었다. 그후 통일 왕국이 남북으로 분열되었을 때는 모두 북왕국의 관
할 하에 들어갔다. 오늘날에는 '상 벧호론'이 '베이트 우르 엘 포카'(Beit ur el
Forka)로, '하 벧호론'이 '베이트 우르 엘 타하타'(Beit ur el Tachta)로 각각 불리운
다.
ㅇ아세가 - 아얄론 골짜기 남부의 견고한 성읍으로서, 지금의 텔 에즈 자카리에(Tell
ez Zakariyer)를 가리킨다. 베들레헴 서쪽 27km 지점에 위치한 이곳은 다윗이 골리앗
을 죽인 곳으로, 블레셋과 이스라엘 간의 접전 지역이었다(삼상 17:1). 그리고 북왕국
에 반란이 일어나자  르호보암은 방책 성벽을 쌓아  이 성읍을 견고케 하였다(대하
11:9). 바벨론 군대의 공격 당시에는 최후까지 버티다가 결국 느부갓네살에 의해 함락
당했다(렘 34:7). 이러한 역사적 사실들은  이곳이 매우 중요한 군사 요충지였음을 시
사한다. 한편, 바벨론 포로 귀환 후에는 다시 이곳에 사람들이 거주하였다(느 11:30).
ㅇ막게다 - '목자의 숙소'란 뜻을 지닌 '막게다'(Makkedah)는 가나안 남부 평지에 위
치한 주요 성읍이다. 욥바 남쪽 23km  지점, 아세가 북동쪽 3.2km 지점에 위치한 이곳
은 오늘날의 '길벳엘 케이슘'(Khirbet el - Kheishum) 지역으로 추정되는데(Leon
Wood), 성서 고고학자들은 이곳의 낡은 옛 성터 주변에서 큰 동굴을 발견하였다. 한편
가나안 정복 후 이곳은 유다 지파에게 할당되었다(15:41).

11 그들이 이스라엘 앞에서 도망하여 벧호론의 비탈에서 내려갈 때에 여호와께서
하늘에서 큰 덩이 우박을 아세가에 이르기까지 내리우시매 그들이 죽었으니 이스라엘
자손의 칼에 죽은 자보다 우박에 죽은 자가 더욱 많았더라

ㅇ여호와께서 하늘에서 큰 덩이 우박을...내리우시매  - 여기서 '큰 덩이 우박'에 해
당하는 히브리어 '아바님 게돌로트'는 단순히 '큰 돌들
'(great stones ; KJV, RSV)이란 뜻이다. 그러나 여기서 '돌'은 문자 그대로 자연적인
돌이 아니라, '돌 같이 단단하고 큰 우박'(large hailstones, NTV)을 가리킨다(Keil,
LIas, Fay). 이것은 여타 성경의 용례들(출  9:23, 24; 욥 38:22, 23; 사 30:30)을 보
아 충분히 짐작 가능하다. 한편 선경에서 우박은 항상 하나님의 심판의 도구로 표현되
었다(출 9:24; 사 28:2, 겔 38:22; 학 2:17; 계 11:19; 16:21).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
서 대적과 친히 싸우실 때 사용하신 전쟁 도구이기도 했다(욥 38:22, 23; 사 32:19).
이럼 점에서 여기 기브온 전투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우박에 맞지 않고, 다섯 동맹국
군대만이 우박을 맞아 죽었다는 사실은  이 우박 사건이 하나님에 의해 되어진 초자연
적 이적임을 분명히 보여 준다. 결국 이 사실을 통해 이스라엘 군대는 물론, 가나안
족속들까지도 금번 기브온 전투에 하나님 여호와께서 친히 개입하셨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을 것이다(Keil).

12 여호와께서 아모리 사람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붙이시던 날에 여호수아가 여호와께
고하되 이스라엘 목전에서 가로되 태양아 너는 기브온 위에 머무르라 달아 너도
아얄론 골짜기에 그리할찌어다 하매

ㅇ아모리 사람 - 즉 아모리  다섯 왕과 그들이 이끌던 가나안 연합군들을 가리킨다(5
절).
ㅇ이스라엘 자손에게 붙이시던 - 기브온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다섯 동맹국을 기습
공격, 격퇴시키고 계속 추격하던 중 벧호론 비탈에서 하나님께서 도망치는 패잔병들을
우박으로 죽이시던 10, 11절의 내용을 뜻한다.
ㅇ태양이...머무르라 - 이 말은 기브온 전투 중 낮이 연장되기를 바란 여호수아가 하
나님께 드린 기도의 내용이다. 그 결과 기도의 응답으로 태양이 머물렀는데, 이 사실
을 두고 학자들은 다양한 해석을 시도하였다. 즉 (1)단순히 여호수아가 자신의 군대에
게 힘을 더해 달라고 호소한 것이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군대에게 힘을 주셔
서 하루 온종일  싸워 이길 것을 반나절만에 승리케 하셨다는 사실을 시적(詩的)으로
표현한 것일 뿐이다. (2)단순히 여호수아가 태양의 뜨거운 열기를 멈추게 해달하고 호
소한 것이다.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뜨거운 태양의 열기를 잠시 구름으로 덮으셔서 여
호수아 군대가 싸움에 어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도와주셨을 뿐이다. (3)이 기적은 실제
해는 졌지만 단순히 빛의 굴절(屈折) 현상으로 인해 마치 해가 머문 것처럼 낮이 길어
져 전쟁터를 환하게 비춘 사실을 의미할 뿐이다. 그러나 이상과 같은 견해들은 성경의
이적을 단순히 이성으로 이해하려는 인본주의적 견해에 불과하다. 14절에 분명히 기록
된 바 이 이적 사건의 '전무 후무성'(前無後無性)에 비추어 볼 때, 우리는 전통적 견
해를 따라 본사건을 실제 해가 중천에 머문 초자연적 이적 사건으로 보아야 한다(Leon
Wood, A Survey of Israel's History). 자세한 내용은 본장 6-14절 부분의 강해, '해
가 멈춘 이적'을 참조하라.
ㅇ달아 너도...그리할지어다 - 본절의 표현은 당시 태양과 달이 동시에 하늘에 떠 있
었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따라서 혹자는 '태양은 거의 서쪽으로 기울어지고, 달은 동
편 하늘에서 막 떠오를 때' 곧 석양 무렵으로 보기도 하나, 13절의 표현('태양이 중천
에 머물러서')으로 미루어 볼 때 오히려 때는 아침 무렵으로 보인다. 실제 기브온은
동쪽이요, 아얄론 골짜기는 서쪽에 위치 했는데, 대략 기브온에서 서쪽으로 북위 17도
가량되었다. 이러한 사실로부터 레온 우드(Leon Wood) 박사는 '때는 7월 경이요, 태양
과 달의 위치는 달이 3/4 공전  때로, 곧 반달이었을 것'으로 추정한다(A Survey of
Israel's History).
ㅇ아얄론 - 여리고와 지중해 사이에 있는 아얄론(Ajalon) 평야를 굽어보고 있는 산
위의 한 성읍으로서, 오늘날 얄로(Yalo)와 동일 지역으로 추정된다(Robinson, Van de
Velde, Conder). 기브온 서쪽 약 4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이 성읍은 주로 전쟁사의
무대로 등장하고 있으며, 가나안 토지 분배에서 단 지파에게 할당되었으나(19:42), 나
중에 레위 지팡의 성읍으로 지정되었다(21:24). 후일 사울과 요나단이 이 성읍 근처에
서 큰 승리를 거둔 적이 있으며(삼상 14:31), 분열 왕국시에는 유다에 속했다.

13 태양이 머물고 달이 그치기를 백성이 그 대적에게 원수를 갚도록 하였느니라
야살의 책에 기록되기를 태양이 중천에 머물러서 거의 종일토록 속히 내려가지
아니하였다 하지 아니하였느냐

ㅇ백성이 그 대적에게 원수를 갚도록 하였느니라 - 여기서 '백성들'은 이스라엘 군대
를 가리키고, '대적'은 가나안 남부의 다섯 동맹국의 군대를 가리키며, '원수를 갚도
록 했다'는 것은 완전히 진멸했음을 뜻한다.
ㅇ야살의 책(세펠 하야솰) - '의로운 자의 책'이란 뜻으로, 이곳
과 삼하 1:18에 언급되어 있으나 오늘날에는 남아 있지 않다. 따라서 이책의 기원은
잘 알 수 없고 다만  정경(正經)외에 이스라엘 역사에 관한 여러가지 민족적 자료들이
연대기를 따라 수록된 고대 수집 문서라고 볼 수 있다(Keil). 즉 성경의 내용에 비추
어 볼때, 이 책은 이스라엘의 역사 초기로부터 시작된  구전이 아닌 기록된 수집물로
서, 이스라엘 민족 역사상 위대한 인물이나 큰 사건을 노래한 시가(時價)를 모은 예서
민족적 시편이라고 할 수 있다.(Goldschmidt). 민 21:14에 나오는 '여호와의 전쟁기'
와 비교, 참조하라.
ㅇ태양이...중천에 머물러서 거의  종일토록...아니하였느냐 - 여기서 '중천에'에 해
당하는 히브리어 '바하치'는 '둘로 쪼개다', '반으로 만들다'란 뜻의 '하
아'에서 유래한 말로, 여기서는 태양이  하늘의 한 가운데 위치해 있었음을
뜻한다(KKV, RSV, NTV). 그리고 '종일토록'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욤타밈' 
은 '완전한 하루동안'을 뜻하는데, 영역본  KJV와 RSV는 'a whole day', NIV는
'a full day', LIving Bible은 'for almost twenty four hours', 공동 번역은 '하루를
꼬박' 등으로 번역하였다.
ㅇ속히 내려가지 아니하였다 - 여기서 '속히'(아츠)란 말은 움직임의 동작을
뜻하는 말이고, '내려가다'(보)란 말은 흔히 태양의 기울어짐과 곤련해서 쓰
이는 말이다. 그러므로  이 말은 '태양이 머물렀다'란 말과  일견 모순되는 듯이 보인
다. 왜냐하면 '머무름'은 곧 정지의 상태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본절의 표현은
상호 모순되지 아니한다. 즉 본절의 표현은 과학적 서술이 아니라, 시적 묘사라는 점
을 고려하면 양자는 충분히 조화 가능하다. 곧 중천(中天)에 떠 있는 태양이 평소와는
달리 그 진행 속도가 반이나 느려져 12시간 이상 하늘에 더 지체되었기 때문에, 그것
은 곧 머물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요, 아울러 속히 내려가지 아니한 것이다(Keil, L.
Wood, Lias).

14 여호와께서 사람의 목소리를 들으신 이 같은 날은 전에도 없었고 후에도 없었나니
이는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싸우셨음이니라

ㅇ여호와께서 사람의 목소리를 들으신  - 하나님께서 태양이 머물도록 간구한 여호수
아의 기도를 듣고 응답해 주신 것을 뜻하는 말로, 여기서는 특히 하나님께서 필요만
하다면 어떠한 기적을 베풀어서라도 인간의 기도에 응답해 주시는 분으로 묘사되어 있
다. 한편, 태양이 중천에 머문 이 놀라운 기적의 사건은 단순히 적군의 섬멸이라는 목
적 외에 다음과 같은 사실을 보여 주는 기적이다. (1)요단  강 도하의 기적과 더불어
태양이 멈춘 이 기적 사건은 가나안 정복 전쟁의 지도자  여호수아의 권위를 한층 더
강화시켜 주기에 충분했다. (2)애굽과 광야에서 뿐만 아니라, 하나님은 가나안 땅에서
도 이스라엘을 위해 친히 싸우신다는 사실을 생생히 보여 준다. (3)해와 달도 모두 하
나님의 주관하에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이것은 아울러 그것들을 섬기는 가나안 족
속들의 어리석음을 밝히 드러내 준다. (4)구속사적 으로 이 기적은 사단의 모든 세력
을 섬멸하기 까지 '의의 태양'(말 4:2)되시는 그리스도께서 성도들과 함께 하실 것이
란 사실을 예시한다(Matthew Henry's Commentary).
ㅇ전에도 없었고 후에도 없었나니 - 태양이 멈춘 일은 전무 후무(前無後無)한 사건이
라는 뜻이다. 그런데 카일(Keil)은 히스기야 왕 때에도 이 사건과 유사하게 해 그림자
가 일영표(日影表) 상에서 10도 물러간 사건(왕하  20:9-11)이 있었음을 지적하면서,
이러한 표현은 문자 그대로 이 사건의 기적과 유사한 기적이 더이상 일어날 수 없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이 위대한 기적적 사건을 강조하는 표현일 뿐이라고 주장했
다(왕하 18:5; 23:22, 25).

15 여호수아가 온 이스라엘로 더불어 길갈 진으로 돌아왔더라

ㅇ여호수아가 길갈 진으로 돌아왔더라 - 여호수아가 기브온 거민들의 원조 요청을 받
도 길갈(Gilgal) 진을 떠나(7절) 기브온, 벧호론, 아세가, 막게다 등에서 전투를 하여
다섯 동맹국을 진멸하고, 다시 길갈 진으로 돌아온 것이다. 그러나 본절의 표현은 일
종의 결론 부분으로 이하 16-42절까지 전개되는 상황, 곧 아모리 다섯 왕들의 처형과
여타 가나안 남부 여러 성읍들의 점령이 있은 후의 일이다(43절).

16 그 다섯 왕이 도망하여 막게다의 굴에 숨었더니

17 혹이 여호수아에게 고하여 가로되 막게다의 굴에 그 다섯 왕의 숨은 것을
발견하였나이다

ㅇ막게다의 굴 - 10절 주석 참조. 한편 '막게다 굴' 외에도 성경에 그 이름이 알려진
굴은 족장들의 장지(葬地)인 '막벨라 굴'(창 25:9), 그리고 다윗의 도피 시절에 그가
사울로부터 숨었던 '아둘람 굴'(삼상 22:1)과 '엔게디 굴'(삼상 24:3)등이 있다. 이
처럼 가나안 산악 지대의 여러 곳에는 흔히 석회암으로된 큰 동굴들이 많이 발견되는
데, 이러한 굴들은 몇백명을 거뜬히 수용할 정도로 크고 건조하다. 따라서 종종 도피
처로 사용되곤 했다(Robinson, Von Schubert).

18 여호수아가 가로되 굴 어귀에 큰 돌을 굴려 막고 사람을 그 곁에 두어 그들을
지키게 하고

ㅇ굴 어귀에 큰 돌을 굴려 막고...지키게 하고 - 여호수아는 가나안 남부의 다섯 동
맹국 왕들이(3, 5절) 막게다의 굴에 숨어있다는 보고를 듣고서도, 그들을 바로 끌어내
죽이지 않고 그 동굴의 입구를 큰 돌로 막고 파수꾼을 세워두는 것으로 그쳤다. 그 이
유는 그들을 죽이려고 지체하는 사이에 패주하고 있는 적들을 놓칠 수가 있었기 때문
이다. 즉 이미 독 안에 든 쥐의 신세가 된 다섯 왕의 처리에 연연치 않고 여호수아는
잔존 세력을 철저히 진멸시키기 위해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던 것이다.

19 너희는 지체 말고 너희 대적의 뒤를 따라가 그 후군을 쳐서 그들로 자기들의
성읍에 들어 가지 못하게 하라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들을 너희 손에
붙이셨느니라 하고

ㅇ성읍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라 - 여호수아가 이와같이 명령한 것은 패주하는 다섯
동맹국 군사들이 자신들의 성읍에 들어갈 경우, 다시 세력을 재규합하여 반격을 개시
할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Matthew Henry). 따라서 여호수아는 지체치 않고 적군의 뒤
를 계속 추격, 진멸함으로써 적군의 세력 규합을 사전에 완전히 봉쇄해 버리고자 했던
것이다.

20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자손이 그들을 크게 도륙하여 거의 진멸시켰고 그 남은 몇
사람은 견고한 성으로 들어간고로

ㅇ여호수아 군대의 맹추격의 결과, 가나안 남부 동맹군들은 군대로서의 조직이 완전
와해된 채 겨우 일부 군사들만이 성읍으로 피신하여 목숨을 건질 수 있었을 뿐이었다.
이 정도의 세력은 감히 이스라엘 군대에 재도전할 엄두 조차 못낼 정도였고, 따라서
이들을 완전 섬멸시키는 것 역시 시간 문제였기에, 여호수아는 일단 막게다 진으로 귀
환했다.
ㅇ견고한 성 - 곧 '요새화된 성'으로 (1) 높은 망대가 세워졌고 두꺼운 성벽으로 둘
러싸였을뿐 아니라, (2) 전쟁을 치를 물자가 비치된 성읍을 지칭한다(Pulpit Comment-
ary).

21 모든 백성이 평안히 막게다 진으로 돌아와 여호수아에게 이르렀으나 혀를 놀려
이스라엘 자손을 대적하는 자가 없었더라

ㅇ모든 백성이 평안히  막게다 진으로 돌아와 -  여기서 '평안히'는 '안전하게'(RSV,
NTV), '한 사람도 희생당하지 않고'(Living Bible)를 뜻하는 말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단 한사람도 죽지 않았음을 뜻한다. 갈대아역은 '이스라엘  백성들 가운데 한 사람도
희생으로 인한 고통을 당하지  않았다'고 번역함으로, 이스라엘 군대의 완벽한 승리를
강조하였다. 그리고 메튜 헨리(Matthew Henry)는, '이는 죽음, 실종, 부상당함 등 어
떤 희생도 없이 승리했음을 뜻한다'고 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여호와께서 친히 싸워주
셨기 때문에(11절) 가능한 일로, 곧 또 하나의 기적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기
브온 전투는 기적의 연속이었다.
ㅇ혀를 놀려 이스라엘 자손을 대적하는 자가 없었더라 - 일종의 격언적 표현으로, 출
11:7에 나타나 있는 '이스라엘에게는 개도 그 혀를 움직이지 않았다'라는 말과 유사한
표현이다. 곧 이는 '완전한  침묵'을 뜻하는데, 여기서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
을 명예롭게 하심으로 가나안 족속중 어느 누구도 그들에게 비난이나 조소를 할 수 없
었고, 또한 하지 않았음을 뜻한다.

22 때에 여호수아가 가로되 굴 어귀를 열고 그 굴에서 그 다섯 왕을 내게로 끌어내라
하매

23 그들이 그대로 하여 그 다섯 왕 곧 예루살렘 왕과 헤브론 왕과 야르뭇 왕과 라기스
왕과 에글론 왕을 굴에서 그에게로 끌어내니라

ㅇ추격전을 일단 마무리 짓고 진(陣)으로 귀환한 여호수아는 다음 날 아침 아모리 다
섯 왕(5절)의 공개 처형식을 엄숙하게 거행하였다. 먼저 여호수아는 그 다섯 왕이 숨
어 있던 막게다 굴에서 그 왕들을 잡아 자기 앞으로 끌고 오라고 명령하였다.
ㅇ예루살렘...헤브론...야르뭇...라기스...에글론 - 1절과 3절 주석을 참조하라.

24 그 왕들을 여호수아에게로 끌어내매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모든 사람을 부르고
자기와 함께 갔던 군장들에게 이르되 가까이 와서 이 왕들의 목을 발로 밟으라 가까이
와서 그들의 목을 밟으매

ㅇ군장들에게 이르되...밟으라 - 적대국 패장(敗將)의 목을 밟는 행위는 고대 이집트
나 앗수르의 기념 비문에서도 흔히 발견되는 고대 근동의 전쟁 풍속이었다. 그런데 대
체적인 경우 패장의 목울 밟는 자는 승전국의 최고 장수로서, 곧 자신의 영광과 명예
및 권위를 강화시키는 것이 그 목적이었다. 그러나 여호수아는 그 일을 이스라엘 백성
들의 대표인 군장(軍長)들에게 시킴으로써,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가나안 족속에 대한
멸절 의지를 심어주고자 했던 것이다. 따라서 여호수아의 이 명령은 결코 야만적인 명
령이 아니라, 하나님의 명령(신 7:2)을 충실히 따른 순종적인 행위였다.
ㅇ가까이 와서 이왕들의 목을 발로 밟으라 - 여호수아는 가나안 다섯 동맹군들을 거
의 진멸한 후 다시 막게다 진으로 돌아와 그들의 다섯 왕을 처형하도록 명령했다. 그
런데 여기서 그들의 목을 발로 밟은 것은 그들에 대해서 '완전한 승리'했음을 상징 하
는 그들에 대해서, 곧 땅의 모든 왕들을 두렵게 하사(시 76:12) 진흙을 밟듯이 밟으시
는(사 41:25) 하나님의 의로우신 심판을 대행하는 것이다. 또한 이 사실은 종말론적으
로는 사단의 권세에 대한 그리스도의 승리와, 그분 안에서의 성도들의 승리를 미리 보
여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즉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을 대적하는 땅의 모든 왕들을
(2:2) 마침내 그의 발등상이 되게 하실 것이며(시 110:1;빌 2:10;히 2:8), 성도들 역
시 그리스도를 통하여 사단의 세력을 발로 밟게 될 것이다(롬 16:20; Matthew Henry's
Commentary)

25 여호수아가 군장들에게 이르되 두려워말며 놀라지 말고 마음을 강하게 하고 담대히
하라 너희가 더불어 싸우는 모든 대적에게 여호와께서 다 이와 같이 하시리라 하고

ㅇ두려워 말며 놀라지 말고...담대히 하라 - 가나안 정복 전쟁을 앞둔 상황에서 여호
수아는 과거의 하나님께로부터 이와 유사한 말씀을 받았는데(1:6, 9), 이제 이 말씀을
기억 하면서 여호수아는 이스라엘의 군장들에게 같은 격려와 확신의 말을 하고 있다.
한편 얼마전까지만 해도 그들은 가나안 남부의 다섯 동맹군을 매우 두려운 적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들을 진멸한 지금 이스라엘 백성들은 더 이상 어느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게 되었을 것이다. 또한 그들 앞에 남아있는 가나안 북부 전쟁(11장)에서도
이길 수 있다는 확신과 용기를 가질수 있었을 것이다.

26 그 후에 여호수아가 그 왕들을 쳐 죽여 다섯 나무에 매어 달고 석양까지 나무에
달린대로 두었다가

27 해 질 때에 여호수아가 명하매 그 시체를 나무에서 내리어 그들의 숨었던 굴에
들여던지고 굴 어귀를 큰 돌로 막았더니 오늘날까지 있더라

ㅇ쳐죽여...나무에 매어 달고...해질 때에...그  시체를 나무에서 내리어 - 이는 "사
람이 만일 죽을 죄를 범하므로 네가 그를 죽여 나무 위에 달거든 그 시체를 나무 위에
밤새도록 두지말고 당일에 장사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기업으로 주시는 땅을
더럽히지 말라"라는 신명기 규례(신 21:22, 23)를 따른 것으로, 아이 왕도 죽임을 당
한 후 나무에 달렸다가 해질 때에 나무에서 내려져 성문 어귀에 던져졌었다(8:29). 이
처럼 이미 처형당해 죽은 범죄자의 시신을 또 다시 나무 위에 매달아 두는 것은 범죄
자에 대한 가장 끔직하고 치욕적인 행위로서, 곧 (1)죽은 자를 더욱 모욕스럽고 수치
스럽게 하기 위한 가중적인 징벌일 뿐 아니라(민 25:4; 창 40:19), (2)아주 극악한 범
죄에 대해서 엄한 경고를 주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다. 또한 시신(屍身)을 밤새도록
두지 말도록 한 것은, 정결례상 시신은 부정한 것으로 간주되었으므로(레 22:4-6; 민
6:11; 9:6), 정결하고 거룩한 언약의 땅 가나안에서 계속 방치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극악한 범죄로 인해 나무에 매달린 시체는 반드시 처형한 당일에 처리함으로
써, 언약의 땅 가나안이 그 부정함에 결코 오염되지 않도록 해야 했다.
ㅇ그들의 숨었던 굴에...던지고 - 이처럼 가나안 다섯 왕들이 자신들의 피난처로 삼
아 은신했던 동굴은 아이러니컬 하게도 오히려 자신들의 무덤이 되고 말았다. 이러한
사실은 오늘날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즉 세상에 속한 것들의 자신의 안식처로
삼아 그곳에 안주하고 의지하는 자들은 결국 그 세상의 것들과 더불어 멸망당하고 만
다는 사실이다. 한편 팔레스틴의 지표(地表)는 대개 석회암으로 형성되었기 때문에 자
연 동굴이 많았다. 그리고 이 동굴들은 피난처(창 19:30; 삼상 13:6; 왕상 18:4)나 무
덤(창 23:19; 요 11:38)으로 사용 되었다.

28 그날에 여호수아가 막게다를 취하고 칼날로 그 성읍과 왕을 쳐서 그 성읍과 그
중에 있는 모든 사람을 진멸하여 한 사람도 남기지 아니하였으니 막게다 왕에게 행한
것이 여리고 왕에게 행한 것과 일반이었더라

ㅇ그 날에 - 가나안 다섯 동맹국의 왕들을 처형한 날을 가리킨다(Keil).
ㅇ막게다 - 10절 주석 참조.
ㅇ칼날 그 성읍과 왕을 쳐서 - 신 13:15의 규례에 따른 것으로, 아이 성에서도 이와
같이 하였고(8:24, 25), 남은 가나안의 여러 성에서도 이와같이 시행하게 된다(30,
32, 35절).
ㅇ모든 사람을  진멸하여 한 사람도  남기지 아니하였으니 - 이러한 표현은 립나(30
절), 라기스(32절), 게셀(33절), 에글론(35절), 헤브론(37절), 드빌(39절) 등 가나안
남부의 모든 성읍의 점령 사건에 동일하게 나타나는데, 곧 여호수아는 가나안 거민들
을 진멸하되, 철저하게 진멸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처럼 가나안 정복 전쟁
시, 이스라엘 군대가 가나안의 왕들을 칼날로 쳐 죽여 나무에 단다든지, 거민 들을 남
녀 노소 구별없이 한 사람도 남기지  않고 다 죽이는 사실 자체를 두고 혹자들은 매우
잔인한 행위라고 비난한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가나안 정복 행위는 단순한 침략 전쟁
이 아니라, 수백년 동안을 참아왔던(창 15:16) 패역한 땅, 패역한 족속에 대한 하나님
의 진노의 심판을 대행하는 거룩한  전쟁이요, 이스라엘 군대는 그심판을 차질없이 수
행해야 하는 집행관들이라는 차원에서 생각해야 한다. 그러므로 가나안 정복 전쟁은
신약 시대의 성도들에게 사단과 죄악을 이기되 철저히 이기고, 그 세력을 진멸하되 뿌
리째 진멸해야 한다는 영적 교훈을 준다고 하겠다<5:13-15 강해성전>.

29 여호수아가 온 이스라엘로 더불어 막게다에서 립나로 나아가서 립나와 싸우매

30 여호와께서 또 그 성읍과 그 왕을 이스라엘의 손에 붙이신지라 칼날로 그 성읍과
그 중의 모든 사람을 쳐서 멸하여 한 사람도 남기지 아니하였으니 그 왕에게 행한
것이 여리고 왕에게 행한 것과 일반이었더라

ㅇ립나 - 가나안 남부의 세펠라  지방에 위치하고 있는 성읍으로 라기스 서북쪽 지점
에 위치해 있다. 립나는 정복된 가나안 성읍들의 목록에도 기록되어 있는데(12:15),
처음 유다 지파에게 할당되었다가(15:42) 후에 레위 지파에게 주어졌다(21:13). 그리
고 립나는 여호람 치세시 유다가 외곽 성읍들에 대한 지배력을 점점 상실하고 있을
때, 유다에 반란을 일으켜 성공을 거둔었다(왕하 8:22;  대하 21:10). 그러나 립나는
히스기야 치세 시에 유다를 침공한 산헤립에게 공격을 받은 요새 성읍 중 하나로 그
세력이 약화되었기 때문에 유다는 다시 립나를 장악하였다(왕하 19:8; 사 37:8). 한
편, 오늘날 고대 립나로 여겨지는 가장 유력한 곳은 '텔 에스 사피에'(Tell es -
Safieh)로 추정되는데(Stanley, Wood), 그 이유는 '흰 것' 또는 '백색'이라는 뜻의 '
립나'(LIbnah)란 말에 어울리게 그곳은 우뚝  속아 있는 흰 석회암 절벽이 특징적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고고학적 발굴 결과, 이곳에서 산헤립 통치 시대 때의 것으로 판명
되는 여러 유물들이 발굴되었다.

31 여호수아가 또 온 이스라엘로 더불어 립나에서 라기스로 나아가서 대진하고
싸우더니

32 여호와께서 라기스를 이스라엘의 손에 붙이신지라 이튿날에 그 성읍을 취하고
칼날로 그것과 그 중의 모든 사람을 쳐서 멸하였으니 립나에 행한 것과 일반이었더라

ㅇ라기스 - 3절 주석 참조.

33 때에 게셀 왕 호람이 라기스를 도우려고 올라오므로 여호수아가 그와 그 백성을
쳐서 한 사람도 남기지 아니하였더라

ㅇ게셀 - 세펠라(Shephelah) 평지 북서쪽  변방, 곧 라기스 북쪽 32km 지점에 위치해
있는 고대 가나안의 주요 도시이다. 곧 예루살렘에서 욥바로 통하는 요로에 위치해 있
는 게셀(Gezer)은 '오노' 평지의 아름다운 전경이 내려다  보이는데, 그 평지는 당시
동부 지중해 연안을  남북으로 잇는 주요한 통로였다(느 6:2). 그리고 벧호론을 통해
산간 지방으로 들어가는 측면 대로는 해안으로 가는 길과 만나기 전에 바로 게셀로 이
어진다. 한편, 가나안 정복 후 게셀은 에브라임 지파에게 주어졌으나, 나중에 레위 지
파에게 재분배되었다(21:21). 후일 다윗 왕이  예루살렘을 그의 수도로 정했을 때, 블
레셋 족속이 예루살렘으로 통하는 길을 확보하기 위해 예루살렘 언덕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자 다윗은 그들을 게셀까지 추격한  적이 있다(삼하 5:25). 그리고 솔로몬 시대
에는 바로의 점령하에 있던 이 도시가 바로의 딸을 취한 솔로몬에게 예물로 주어졌고,
솔로몬은 이 성읍을 요새화했다(왕상 9:15-17). 이후 게셀은 마카비 시대 때까지 주요
한 군사 요충지로서 종종 등장한다(마카비 상 4:15; 7:45; 9:52; 15:28-35; 16:1-10).
한편 마칼리스터(R.A.S. Macalister)에 의한 두 차례의 발굴(1902-1905;1907-1909) 결
과, 오늘날 이곳은 텔 엘  - 여셀(Tell el-Jezer) 지역으로 추정된다(The Excavations
of Gezer).
ㅇ호람이 라기스를 도우려고 - 라기스 정복과 관련하여 특징적인 사실은 게셀왕 호람
(Horam)에 관한 기사이다. 본래 게셀은 여호수아 군대의 진행로에서 벗어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기스로부터 멀리 떨어진 게셀 왕 호람이 무슨 이유 때문인지는
몰라도 군대를 이끌고 라기스를 도우러 왔다가 도리어 멸망당한 기사가 본절에 기록되
어 있는 것이다. 아무튼 이 사건은 불의의 끈으로 맺어진 결과 악한 일에 동조하는 자
는 결국 스스로 멸망을 자초한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Matthew Henry).

34 여호수아가 온 이스라엘로 더불어 라기스에서 에글론으로 나아가서 대진하고 싸워

35 그 날에 그 성읍을 취하고 칼날로 그것을 쳐서 그 중에 있는 모든 사람을 당일에
진멸하였으니 라기스에 행한 것과 일반이었더라

ㅇ에글론 - 3절 주석 참조.

36 여호수아가 또 온 이스라엘로 더불어 에글론에서 헤브론으로 올라가서 싸워

37 그 성읍을 취하고 그것과 그 왕과 그 속한 성읍들과 그 중의 모든 사람을 칼날로
쳐서 하나도 남기지 아니하였으니 그 성읍과 그 중의 모든 사람을 진멸한 것이
에글론에 행한 것과 일반이었더라

ㅇ헤브론 - 3절 주석 참조. 한편, 헤브론(Hebron)이 정복됨으로써, 가나안 남부 다섯
동맹국 중 세 성읍(라기스, 에글론, 헤브론)이 정복되었다. 그런데 나머지 두 성읍,
곧 예루살렘과 야르뭇에 관한 정복 기사는 언급되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아마도 이
두 성읍의 위치가 중부 지역 가까이에 위치한 관계로 일단 유보되었던 것같다. 그러나
'야르뭇'은 곧  정복되어 유다 지파에게 할당되었다(15:35). 하지만 '예루살렘'은 먼
후일 다윗 왕때에야 완전 정복되었다(삼하 5:7).
ㅇ그 왕 - 물론 여기서의 헤브론 왕은 막게다 굴에서 처형당한 그 왕이 아니다. 여호
수아  군대가 헤브론까지  진격해 오는  동안  왕위에 오른  그의  후계자를 가리킨다
(Keil).
ㅇ그 속한 성읍들과 그 중의 모든 사람 - 헤브론(Hebron)도 기브온과 마찬가지로 왕
도(王都)였으므로(1절), 휘하에 여러 소성(小城)들을 거느리고 있었다. 분명 이들은
헤브론과 운명을 같이 하기 위해 연합했을 것이므로, 함께 진멸당했던 것이다.

38 여호수아가 온 이스라엘로 더불어 돌아와서 드빌에 이르러 싸워

39 그 성읍과 그 왕과 그 속한 성읍들을 취하고 칼날로 그 성읍을 쳐서 그 중의 모든
사람을 진멸하고 하나도 남기지 아니하였으니 드빌과 그 왕에게 행한 것이 헤브론에
행한 것과 일반이요 립나와 그 왕에게 행한 것과 일반이었더라

ㅇ드빌 - 올브라이트(Albright)에 의하면, 이곳은 라기스 남쪽에 위치하고 있는 현재
의 텔 베이트 미르심(Tell Beit Mirsim)이다. 그리고 헤브론으로부터는 남서쪽으로 약
20km지점에 있다. 한편, 드빌(Debir)의 본래 이름은 '기럇 세벨'로서(15:15;삿 1:11),
그 뜻은 '문서(文書)의 성'이다. 그러므로 이곳은 아마도 고대 문화의중심지였던 것같
다. 또는 '기럇 산나'라고 불리우기도 한다(15:49). 정복 당시에는 아낙 자손들이 살
고 있었으며(11:21) 그 지역의 중심 성읍이었다.
ㅇ하나도 남기지 아니하였으니 - 이는 여호수아가 가나안 족속에 대한 하나님의 진멸
명령(신 7:2)을 받들어 그대로 철저히  시행하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는 구절이다. 28
절 주석 참조.

40 이와 같이 여호수아가 온 땅 곧 산지와 남방과 평지와 경사지와 그 모든 왕을 쳐서
하나도 남기지 아니하고 무릇 호흡이 있는 자는 진멸하였으니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명하신 것과 같았더라

ㅇ산지 - 유대 산맥과 할락 산맥  등으로 이어지는 산악 시대와 그 주변 지역을 가리
킨다.
ㅇ남방 - 네게브(Negeb)지역을 위시하여  팔레스틴 남부를 형성하는 건조하고 광활한
사막 지대를 가리킨다.
ㅇ평지 - 네게브 지역보다 훨씬 비옥한고 아름다운  지대로서, 욥바로부터 가사까지
해안을 따라 길게 형성된 세펠라(Shephelah)평원 지대를 가리킨다.
ㅇ경사지 - 유다의 여러 산들로부터 사해 쪽으로 시내, 언덕 등을 형성하면서 길게
기울어진 산록(山麓) 지대를 가리킨다. 한편, '산지와 남방과 평지와 경사지'는 이스
라엘이 정복한 가나안 남부 지역의 지리적 특성을 모두 포괄하는 말이다.
ㅇ하나도 남기지 아니하고...진멸하였으니 - 가나안 족속에 대한 하나님의 특별 명령
을 그대로 실행한 결과이다(신 7:2; 20:16). 28절 주석 참조.

41 여호수아가 또 가데스 바네아에서 가사까지와 온 고센 땅을 기브온에 이르기까지
치매

ㅇ앞절(40절)에서는 가나안 남부 지역의 지형적 관점에서 설명하고 있다.
ㅇ가데스 바네아에서 가사까지 - '가데스 바네아'(Kadesh-Barnea)는 시내 반도의 북
쪽에 있는 오아시스 지역으로, 출애굽 후 정탐꾼 파송지로 유명하다(민 13:2, 26). 자
세한 내용은 신 1:2 주석을 참조하라. 한편 '가사'(Gaza)는 예루살렘 남서 쪽 약
80km, 지중해로부터는 약 5km 지점에 위치한 고대 성읍으로서(창 10:19), 팔레스틴에
서 애굽에 이르는 대로상에 위치한 주요 성읍이다. 분만 아니라 지중해로부터 아라비
아에 이르는 대상로(隊商路)에 위치한 주요 무역.군사 도시이기도 하다. 가나안 정복
당시 유다 지파에게 할당되었으나, 블레셋 족속으로 인해 완전히 점령치 못
했다가 후일 솔로몬 시대에 가서야 정복되었다(왕상 4:24).
ㅇ온 고센 땅을 기브온에 이르기까지 - 여기서의 '고센'(goshen)은 이스라엘 민족들
이 거주했던 애굽의 고센(창 46:28;47:6;출 8:22;9:26)이 아니라 여호수아에 의해 점
령된 가나안 남부의 고센을 가리킨다. 오늘날 그 위치는 헤브론 서남쪽 19.2km지점의
텔 엘 다히리에(Tellel-Dhahiryeh)로 추정된다.
ㅇ기브온 - 9:3, 17 주석 참조. 한편 본절 중 '가데스 바네아에서 가사까지'는 가나
안 남방으로부터 북서쪽 방면을, 그리고'거센 땅에서 기브온에 이르기까지'는 가나안
남방으로부터 부공쪽 방면을 각각 언급한 것이다(Keil).

42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싸우신고로 여호수아가 이 모든
왕과 그 땅을 단번에 취하니라

ㅇ여호와께서...싸우신 고로 여호수아가...단번에  취하니라 - 여호수아서 저자는 가
나안 남부 전쟁을 기록하고 있는 10장의 결론 부분인 이 구절에서 다음과 같은 두가지
점을 강조하고 있다. 첫째, 여호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친히 싸우셨다는 점
이다. 이 사실은 앞에서도 계속 강조되었는 바(8, 10-11, 14, 25절), 우리가 이스라엘
의 가나안 정복 전쟁을 보면서 가장  중요시 해야할 점이 바로 이 사실이다. 실로, 이
스라엘이 그처럼 쉽게 가나안을 점령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께서 그들과 함께 하사
친히 싸워주셨기 때문인 것이다. 둘째, '단번에' 점령하였다는 점이다. 이 '단번에'(
파암 에하트)는 '단 한번 원정하여'(NTV, in one campaign)를 뜻하는 
말로, 가나안 남부 정복이 여러 번의 원정에 걸쳐 힘겹게 된 것이 아니라, 단 한번의
원정으로 성취된 것임을 보여준다. 이처럼  이스라엘이 단 한번의 원정으로 가나안 정
복이 가능했던 것은 위에 언급되어 있듯이 하나님께서 그들을 위해 적들과 친히 싸워
주셨기 때문이다.

43 여호수아가 온 이스라엘로 더불어 길갈 진으로 돌아왔더라

ㅇ길갈 진으로 돌아왔더라 - 즉, 긴 원정(遠征) 생활을 끝내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상
주하는 본영(本營)으로 완전 철수(撤收)하였다는 뜻이다(9:6). '길갈'(Gilgal)에 대해
서는 4:19 주석을 참조하라.
출처 : 춘천 대우인력 김진규
글쓴이 : 대우인력 김진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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