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구약 주석 신약 주석

성경 구약 주석 신약 주석 예루살렘 선교회 안디옥 선교회

예루살렘 선교회

구약/여호수아

[스크랩] 여호수아 (9 : 1~27) 주석

예루살렘 선교회, 안디옥 선교회 2015. 2. 7. 11:22
여호수아 9장


1 요단 서편 산지와 평지와 레바논 앞 대해변에 있는 헷 사람과 아모리 사람과 가나안
사람과 브리스 사람과 히위 사람과 여부스 사람의 모든 왕이 이 일을 듣고

ㅇ요단 서편 산지와 평지와 레바논 앞 대 해변 - 이 말은 지금까지 이스라엘 백성들
에게 거듭 약속된 가나안 땅을 총체적으로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한편 여기서 '산
지'(KJV, hills)는 에브라임과 유다의 산지(10:40;11:16)를 포함하여 가나안에 있는
전체 산지(민 13:17;신 1:7)를 가리키며, '평지'(KJV, Valleys;RSV, lowlands)는 산지
와 해변가 사이에 있는 낮은 지대, 곧 욥바로부터 가사에 이르는 대평원지대를 가리킨
다. 그리고 '레바논 앞 대 해변'은 욥바로부터 두로에 이르는 지중해 해변을 가리킨다
(Keil, Lias).
ㅇ헷 사람과 아모리 사람과...여부스 사람 - 당시 가나안 땅에 살고 있던 여섯 족속
을 가리키는데 여기에 '기르가스 족속'을 덧붙여 소위 가나안 후기 일곱 족속이라 한
다. 한편 '가나안 일곱 족속'에 대하여서는 <서론, 가나안의 여러 족속들> 및 <9:1-2
강해, 가나안의 일곱 족속> 부분을 참조하라.

2 모여서 일심으로 여호수아와 이스라엘로 더불어 싸우려 하더라

ㅇ모여서 일심으로...싸우려 하더라 - 5:1을 보면, 요단 서편의 왕들은 이스라엘로
인해서 이미 두려움에 떨고 낙담해 있음이 잘나타나 있다. 그 때문인지 그들은 지금까
지 이스라엘에 맞서서 대항할 준비조차 하고  있지 않다가 여리고 성, 아이 성의 진멸
소식을 듣고서야 비로소 이스라엘에 대항할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즉 그들 가나안 족
속들은 동맹을 맺어 남부 연합군을 조직했던 것이다. 이처럼 가나안 거민 모두가 하나
의 민족 이스라엘에 대항하기 위해 동맹을 맺은 것은 특기할 만하다. 여하튼 이스라엘
에 대항할 남부 연합군이 조직 됨으로써, 지금까지의 성읍 단위 싸움에서, 이제 광활
한 영토와 많은 거민들을 가진 가나안 족속들과의 본격적인 영토 전쟁이 막 시작되려
하고 있는 것이다.

3 기브온 거민들이 여호수아의 여리고와 아이에 행한 일을 듣고

ㅇ기브온 거민들 - 이들은 히위 족속(Hivites) 거민들인데, 히위 족속은 가나안 땅
도처에 집단적으로 흩어져 살던 가나안 일곱 족속중 하나이다<서론, 가나안의 여러 족
속들>. 여호수아 당시에는 이들이 기브온을 중심으로 그비라, 브에롯, 기럇여아림 등
지에 주로 거주하고 있었던 듯하다(9:17). 특히 '기브온'(Gibeon)은 주변에 여러 소성
(小城)들을 거느린 왕도(王都)로서 (10:2), 예루살렘 북서쪽 약 10km지점에 위치한 해
발 722m 가량의 가나안 중부 주요 성읍이다. 후일 이곳은 베냐민 지파에게 분배되었고
(18:25), 이어 레위 지파의 성읍으로 구별되었다(21:17).

4 꾀를 내어 사신의 모양을 꾸미되 해어진 전대와 해어지고 찢어져서 기운 가죽
포도주 부대를 나귀에 싣고

5 그 발에는 낡아 기운 신을 신고 낡은 옷을 입고 다 마르고 곰팡이 난 떡을 예비하고

ㅇ꾀를 내어 사신의  모양을 꾸미되 - 가나안 여러  족속들(1절) 가운데 히위 족속인
기브온 주민들은 연합군을 조직해 이스라엘을 격퇴시키자는 제의를 물리치고 단독으로
이스라엘과 화친을 맺기 위해 치밀한 꾀를 쓰고 있다. 아마 기브온 거민들은 비록 동
맹을 맺어서 이스라엘과 대적한다고 하더라도, 여리고 성과 아이 성의 멸망을 통해 볼
때 결코 승산이 없으리라는 냉철한 현실  판단을 내린 것 같다. 더욱이 그들은 이스라
엘이 가나안의 모든 족속들을 남김없이 멸절시키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받고 있다는 사
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24절), 그들로써 죽임을 당하지 않고 살아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이스라엘과 화친(和親)을  맺는 것이었고, 또한 화친을  맺기 위해서는 그들이
가나안 땅에 살지 않고 먼 나라에서 온 사절(使節)인 것처럼 속임수를 쓰는 것 뿐이었
다. 기브온 거민들이 신 20:10-15의 내용을 알고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이 구절들에
따르면 가나안 족속에게 속하지 아니하고 멀리 떨어져 있는 족속에게 속하지 아니하고
멀리 떨어져 있는 족속에게는 화친을 맺어도 좋도록 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
가증한 죄악으로 인해 이미 진멸의 대상이 된 가나안 족속들과는 어떤 방식으로든 결
코 타협이 있을 수 없었고, 오직 하나님의 공의를 위해 모조리 멸절시켜야만 했다(신
20:16-18). 한편 여기서 '꾀를 내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아람'은 원래 '
벌거벗다', '매끄럽다'를 뜻하는데, 여기서는 '교활하다', '간계를 취하다', '술책을
부리다'등의 나쁜 의미로 사용되었다.
ㅇ해어진 전대...기운 가죽 포도주 부대...기운 신...낡은 옷...곰팡이 난 떡 - 이러
한 모든 복장 및 소도구들은 기브온 거민들이 마치 먼 나라에서부터 오랫동안 여행하
여 이스라엘을 찾아 온 사신(使臣)들처럼 보이기 위하여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철저히
위장하였음을 보여준다. 만일 자신들의 기만 행위가 발가되면 죽임을 면치 못하 띵것
은 자명했기 때문에, 그들이 생사가 달린 이 일에 전력을 다했을 것임은 두말할 나위
도 없다. 한편 여기서 '전대'(sack)는 중간을 막고 두 끝을 터서 그곳으로 돈이나 물
건을 넣게 되어 있는, 허리에 두르거나 어깨에 메는 자루를 뜻한다.
여호수아 9장

6 그들이 길갈 진으로 와서 여호수아에게 이르러 그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이르되
우리는 원방에서 왔나이다 이제 우리와 약조하사이다

ㅇ그들이 길갈 진으로 와서 - 아이 성 정복 후 이스라엘 백성들은 축복과 저주의 종
교 의식을 집행하기 위해 세겜으로 갔었는데(8:30-35), 이제 다시 길갈 진으로 되돌아
온 것을 알 수 있다. 혹자는 이곳의 길갈을 벧엘 근처의 길갈(오늘날의 Jiljlia)이라
보기도 하나(Keil, Van de Velde), 그런 것 같지는 않다. 왜냐하면 만일 이스라엘의
진영이 옮겨졌다면, 그러한  중요한 사실이 전혀 언급 안됐을 리 없기 때문이다
(Hengstenberg). 따라서 이곳은 요단 도하 후 처음 진을 쳤던 요단 계곡의 길갈을 가
리킬 것이다(Ewald, Fay). 당시 길갈은 가나안 정복의 군사적 중심지였다. 4:19 주석
참조.
ㅇ우리는 원방(遠方)에서 왔나이다 - 기브온 거민의 사신(使臣)들은 마치 멀리서 온
사신처럼 외모를 꾸미고(5절), 이제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서 직접 멀리서 왔다고 거짓
말까지 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이 거짓말과는 달리 도보로 3일이면 도달할 수 있는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던 히위 족속 거민이었다(16, 17절).
ㅇ약조하사이다 - 히브리어 로는 '카라트 베리트'인데, 직역하면
'언약을 베다'이다. 이와같이 '언약'과 '베는 것'이 결합된 것은, 고대 이스라엘에서
는 언약을 맺을 때 짐승을 잡아 고기를 베어 그 조각 사이를 지나가는 풍습이 있었기
때문이다(삼상 22:8; 렘 34:18). 이러한  풍습은 만일 언약을 어기면 짐승이 죽임당한
것과 마찬가지로, 언약 파기자 역시 죽임을 면치 못하게 된다는 것을 뜻하는것이었다
(창 15:10). 한편 구약에서 언약은 갑, 을 쌍방의 약속 내지는 계약을 뜻했지만, 특별
히 인간의 구속을 위하여 하나님께서 일방적으로 책임을 지시겠다는 약속을 뜻하기도
했다<출 19:1-6 강해, 성경의 언약>. 그리고 갑, 을 쌍방의 약속에서도 (1)쌍방이 동
등한 입장일 경우와 (2)쌍방이 동등한 입장이 아닐 경우로 나누이는데, 동등한 경우에
해당하는 예는 다윗과 요나단(삼상 18:3, 4), 야곱과 라반의 형제들(창 31:54), 아브
라함과 헤브론의 아모리 족속들(창 14:13) 사이의 약속이며, 동등하지 않은 경우의 예
는 본문에 나타나  있듯이 이스라엘 백성과 히위 족속  사이의 약속 등이다. 이와같이
언약을 맺는 쌍방이 동등한 위치에 있지 않을 때는 우월한 편에서 언약의 조건을 부과
하거나(삼상 11:1; 겔 17:13, 14),  히위 족속처럼 약한 편에서 복종하는 것을 전제로
해야 했다(8, 11절).

7 이스라엘 사람들이 히위 사람에게 이르되 너희가 우리 중에 거하는듯하니 우리가
어떻게 너희와 약조할 수 있으랴

ㅇ히위 사람 - 본장 1-2절 강해, '가나안의 일곱 족속' 부분을 참조하라.
ㅇ우리 중에 거하는 듯하니...어떻게...약조할 수 있으랴 - 여호수아는 기브온 거민
들의 속임수에 선뜻 응하지 않고, 그들이 혹시 가나안 족속이라면 약조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왜냐하면 신  7:1-5을 비롯한  모세 율법(출 23:32; 32:12; 민
33:55)에 의하면, 이스라엘 백성은 반드시 가나안 족속과 언약을 맺지도, 그들을 불쌍
히 여기지도, 그들과 혼인을 하지도 말아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호수아와 이스라
엘 지도자들은 이러한 신중함을 지속하지  못하고, 기브온 거민들이 여러 가지 정황을
들어 다시 한번 그들이 가나안  족속이 아님을 강조하자 결국 그들에게 속아 넘어가고
말았다. 이에 대해 겔라흐(Gerlach)의 다음과 같은 말은 음미할 만하다. "이 사건은
세상의 교활함과 가식에 대하여 모든 시대의 하나님의 교회가 어떻게 대처해야 함을
가르쳐 주는 하나의 경고이다"(Keil & Delitzsch, Vol. II. p. 95).

8 그들이 여호수아에게 이르되 우리는 당신의 종이니이다 여호수아가 그들에게 묻되
너희는 누구며 어디서 왔느뇨

ㅇ우리는 당신의 종이니이다 - 이러한 표현은 야곱이 에서에게 사자(使者)를 보낼 때
(창 32:4), 또한 요셉의 형들이 요셉 앞에서 용서를 구할 때(창 50:18)에도 사용되었
는데, 당시 동양에서 예의상으로 흔히 사용되던 겸양의 표현이었다(Lias). 물론 결과
적으로 기브온 거민 들은 이스라엘의 종이 되긴 했지만(23, 27절), 이 표현과 종이 된
사실과는 무관하다.
ㅇ여호수아가...묻되 - 바로 앞절인 7절에서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히위 사람과 대
화를 나누는 주체로 나타나 있으나, 본절에서는 여호수아가 주체로 등장한다. 이에 근
거하여 자유주의 학자들은 본문이 두 가지 이상의  자료가 편집되어 구성된 것이라고
주장한다(Kaufmann, Mohlenbrink). 그러나 그러한 견해는 전혀  타당치 않다. 그러한
표현은 공동체와 개인을 엄밀히 분석하여  구별하지 않고, 단지 상호 자유롭게 교호적
으로 사용하여 묘사하는 히브리식 표현법을따른 것 뿐이다.
ㅇ너희는 누구며 어디서 왔느뇨 - 여호수아는 이러한 의혹을 끝까지 거두지 않고 진
상을 철저히 파헤쳐야 옳았다. 왜냐하면 그들 사신들이 나타난 시점이 매우 의심스럽
기 때문이다. 즉 여호수아 군대가 가나안 중부 지역을 간단히 공략하고, 이제 본격적
으로 가나안 남부 연합군을 격파하려는 시점에서 갑자기 이들 사신들이 화친을 제의하
고 나타났기 때문이다. 흔히 선한 사람은 악인의 간계에 빠지기 쉬우므로 뱀같은 지혜
를 소유해야 한다(마 10:16).

9 그들이 여호수아에게 대답하되 종들은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인하여 심히
먼 지방에서 왔사오니 이는 우리가 그의 명성과 그가 애굽에서 행하신 모든 일을
들으며

10 또 그가 요단 동편에 있는 아모리 사람의 두 왕 곧 헤스본 왕 시혼과 아스다롯에
있는 바산 왕 옥에게 행하신 모든 일을 들었음이니이다

ㅇ여기서는 "너희는 누구며 어디서 왔느냐"(8절)는 여호수아의 질문에 기브온 거민들
의 사신들이 직접적인 대답은 피하고 막연히 먼 곳에서 왔다고만 함으로써, 그들의 정
체가 탄로날지도 모르는 순간적인 위기에서 벗어나려고 하고 있다. 또한 그들은 이스
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언급하면서, 출애굽 사건(2:10; 출 13:15-16)과 아모
리 사람의 두 왕 시혼과 옥의 진멸 사건(민 21:21-35; 신 2:26-3:17)에 대해서도 언급
하였는데, 이와같이 그들이 관심을 종교적인 문제로 유도한 것은 신앙 공동체인 이스
라엘의 환심을 사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또한 그들이 화친 조약을 맺기 위해 이스라엘
을 찾아 온 것은 정작 최근의 일인 여리고 성과 아이 성의 철저한 진멸 사건을 들었기
때문인데도(3절), 그들은 그들이 오래 전에 출발한 것으로 인정받기 위해 이에 대해서
는 한마디도 끄집어내지 않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로 볼 때 그들이 얼마나 철저하게
계획하고 준비했으며, 또한 세상적으로 지혜로운 가를 잘 알 수 있다(Masius, Fay).
ㅇ아스다롯 - 바산 왕 옥(Og)의 도읍(都邑)이었으나(13:12), 모세가 쳐서 점령한 후
게르손 자손에게 할당한 성읍이다(신 1:14; 대상 6:71). 오늘날 갈릴리 바다 동쪽 약
33km 지점에 위치한 '텔 아스테레'(Tel Ashtereh) 지역으로 추정된다.

11 그러므로 우리 장로들과 우리 나라의 모든 거민이 우리에게 일러 가로되 너희는
여행할 양식을 손에 가지고 가서 그들을 맞아서 그들에게 이르기를 우리는 당신들의
종이니 청컨대 이제 우리와 약조하사이다 하라 하였나이다

ㅇ우리 장로들 - 기브온 성읍과 그에 속한 세 상읍 곧 그비라, 브에롯, 기럇여아림
등은 왕정(王政) 체제를 갖추지 않고, 그대신 장로(長老) 체제를 갖춘 듯하다(J. J.
Lias). 아마도 이러한 체제 때문에 기브온 성이 다른 가나안의 여러 성들과는 달리 독
자적으로 행동 할 수 있었던 듯하다.
ㅇ우리는 당신들의 종이니 - 멀리서 온 사신들처럼 꾸민 기브온의 대표들은 이스라엘
과 화친을 맺기 위해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에게 최대의 경의를 표하고 있다. 즉 자신들
을 거듭 종의 신분으로 비하시키면서(8, 9절), 시종 신앙적이고 겸손한 태도롤 접근한
것이다. 따라서 결국 여호수아와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은 이들의 겸손하고 신앙적인 태
도에 별 주의함 없이 조약을 맺게  되었고, 그것은 얼마 지나지 않아 이스라엘에게 커
다란 후환(後患) 거리가 되고 말았다(18절). 실로 세상의 세력은 종종 우는 사자처럼
덤벼들지만, 때로는 이처럼  자신을 낮추고 탄원자처럼 찾아오기도 한다. 즉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자신들에게 이익만 된다면, 그들은 언제든지 하나님의 왕국 편에 서기
를 주저하지 않는다"(Gerlach).

12 우리의 이 떡은 우리가 당신들에게로 오려고 떠나던 날에 우리들의 집에서 오히려
뜨거운 것을 양식으로 취하였더니 보소서 이제 말랐고 곰팡이 났으며

13 또 우리가 포도주를 담은 이 가죽 부대도 새것이더니 찢어지게 되었으며 우리의
이 옷과 신도 여행이 심히 길므로 인하여 낡아졌나이다 한지라

ㅇ자신들의 신앙적이고 복종적인 태도로 말미암아 일단 이스라엘 지도자들의 호감(好
感)을 얻었다고 판단한 기브온 사신들은 이제 자신들이 멀리서 왔다는 사실을 증명한
다. 즉 그들은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하고 계획한대로 자신들의 남루한 옷차림을 비롯
하여 곰팡이 난 양식과 찢어진 가죽 부대, 헤어진 신 등을 일일이 증거물로 내보이면
서 '먼 여행길'을 강변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기브온 사신들은 이스라엘과 화친을 맺
는데 성공한다(15절). 이로  볼 때 아마도 이들은 (1)이스라엘이 가나안 족속 이외의
나라들과는 화친을 잘 맺는다는 사실 및 (2)그들의 신 여호와의 이름으로 맺은 화친은
절대 보장된다는 사실을 익히 알고 있었던 듯하다. 아무튼 이스라엘 측에서는 하나님
의 뜻을 어기는 잘못을 범했지만, 기브온 거민 측에서는 자신들의 생명을 구하는 현명
한 처신을 했던 것이다. 그러나 화친을 맺기 위하여 그들이 벌인 각종 거짓 행각은 결
코 정당시 될 수 없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가나안 족속 멸절 명령의 목적은 그들로부
터 영향받게 될 모든 죄악의 요소를 철저히 진멸하는 데 있는 것이지, 기생 라합처럼
여호와를 신실히 신뢰하고 그의 긍휼을 진심으로 구하는 자까지 죽이는 데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기브온 거민들도 진정 여호와를 신뢰했다면, 라합처럼 신
실되이 여호와의 긍휼에 의지했어야 옳았다. 그러나 그들은 생명 부지를 위해 여호와
의 이름을 사용했을 뿐(9절) 라합처럼 진정한 여호와 경외자는 아니었던 것이다.

14 무리가 그들의 양식을 취하고 어떻게 할것을 여호와께 묻지 아니하고

ㅇ무리가 그들의 양식을 취하고 - 여기서 '무리'란 이스라엘 백성들의 지도자 된 각
지파 족장들과 장로들을 뜻한다. 이런 의미를 살려 Living Bible은 'leader'로 번역했
다. 한편 이들은 기브온 사신들의 말이 끝난 후, 기브온 사람들의 양식을 취했는데,
이 구절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2가지 견해가 있다. 즉 (1)곰팡이 난 떡을 먹어봄으
로써 기브온 사람들의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확인해 보기 위해서라는 견해(Keil,
Masius, Rosenmuller)와 (2)조약을 맺을 때 화평과 우호를 상징하는 친교의 떡을 먹었
던 당시 고대 근동 지방의 풍속을 따라 기브온  사람들의 양식을 먹었다는 견해(F.R.
Fay)이다. 이 2가지 견해 모두 일리는 있으나 전자의 견해가 보다 타당성 있다.
ㅇ어떻게 할 것을 여호와께 묻지 아니하고 - 본서 저자가 특별히 이말을 기입한 것은
여호수아가 하나님의 뜻을 알아보지도 않고 성급하게 화친 조약을 맺었음을 보여줌으
로써, 이 조약이 잘못된 것임을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여호수아는 아이 성 전투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물어보지도 않고 정탐꾼의 말만을 믿고서 전투를 시작했다가 실패한 적
이 있었는데(7:2-5), 여기서 다시 한번 하나님의 뜻을 물어보지도 않고 기브온 거민들
의 말만 믿고서  화친 조약을 맺는 잘못을 범한 것이다. 당시 여호수아는 무엇보다도
여호와의 뜻을 묻기 위해 대제사장  엘르아살을 통해 '우림과 둠밈'(출 28:30 주석 참
조)의 판결법을 사용했어야 옳았다(민 27:21).

15 여호수아가 곧 그들과 화친하여 그들을 살리리라는 언약을 맺고 회중 족장들이
그들에게 맹세하였더라

ㅇ여호수아가 곧 그들과 화친하여 - 비록 알지는 못하였다 할지라도 결과적으로 여호
수아가 기브온 거민들과 화친 조약을 체결한 것은 '가나안 사람들과 언약하지 말라'
(출 23:32; 34:12; 신 7:2)는 하나님의 명령을 명백히 어긴 큰 실수였다. 그런데 여기
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기브온 거민들과 화친 조약을 맺은 이유에는 다음과 같은 이유
가 있을 수 있겠다. (1)출애굽 이후 줄곧 적대 세력들만 상대해 오다가 이처럼 우호
세력이 나타나자 쉽게 호감이 갔을 수 있겠고 (2)더군다나 기브온 사신들의 복종적인
태도에 마음이 우쭐하여졌을 것이고, (3)또한 정치적으로는 멀리 떨어져 있는 힘센 민
족과 동맹을 맺을 경우, 장차 있을 정복 과정에서 상당한 혜택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
라는 계산도 했기 때문일 것이다.
ㅇ언약을 맺고...맹세하였더라 - 개인의 언약시 뿐 아니라, 더욱이 국가간의 언약은
반드시 그들 신의  이름으로 맹세하였다. 따라서 이스라엘은 영원토록 변치 않으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으로 맹세하였다. 그러므로 3일 후 이스라엘이 그 사신들은 원방
의 사신들이 아니라, 인근 가나안 족속의 사신들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지라도(16절),
여호가의 이름으로 맹세한 맹약 때문에 이미 체결한  화친 조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할
수 없었던 것이다<민 30:1-8강해, 서원과 맹세에 대하여>.

16 그들과 언약을 맺은 후 삼일이 지나서야 그들은 근린에 있어 자기들 중에 거주하는
자라 함을 들으니라

ㅇ삼일이 지나서야...들으니라 -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들 사신(使臣)들의 신분을 알
게 된 때는 기브온 사람들과 언약을 맺은 후 3일이 지나서였다. 3일 뒤 알게 된 이유
는 기브온 거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곳이 이스라엘 백성들이 진을 치고 있는 곳이 이스
라엘 백성들이 진을 치고 있는 곳(길갈)에서 걸어서 3일이면 갈 수 있는 거리였기 때
문일 것이다(17절). 다시 말해, 고대  국가간의 관습상 화친 조약을 맺은 국가는 상호
상대방의 국가를 방문하는것이 당연한 일이었으므로  3일 뒤에 그들을 방문한 결과 사
신들의 신분을 알게 되었고, 이  진실을 알게 되었을 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속았다는
분노심과 수치심으로 마음이 착잡했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 큰 교훈
을 발견할 수 있다. 즉 히위 족속인 기브온 거민들이  이스라엘을 속이기 훨씬 이전,
이미 이스라엘 12지파의 조상인 야곱의 12아들들이 히위 족속을 먼저 속였다는 사실이
그것이다. 곧 여동생 '디나'가 당한 수욕(羞辱)을 보복하기 위해 야곱의 아들들이 짐
짓 할례(割禮)를 이용하여 그들을 속인 후 무참히 살륙했던 일이 있었다(창 34:1-29).
이제 그 '디나 사건'이 있은지 근 500년 후에, 역으로 이스라엘이 히위 족속에게 속임
을 당한 것이다. 곧 뿌린 씨를 거둔 것이다(갈 6:7). 그러므로 어쩌면 하나님의 경륜
상, 히위 족속인 기브온 거민이 진멸 중에서도 살아남은 것은 이스라엘이 저지른 그
디나 사건에 대한 배상(賠償)인지도 모른다.

17 이스라엘 자손이 진행하여 제 삼일에 그들의 여러 성읍에 이르렀으니 그 성읍은
기브온과 그비라와 브에롯과 기럇여아림이라

ㅇ기브온 - 예루살렘  서북쪽 9.6km 지점에 위치하고 있는 해발 722m 가량의 가나안
중부 주요 성읍이다(3절). 기브온(Gibeon)이란 이름은 본장에서 처음으로 언급되고 있
는데, 후일 가나안 땅을 12지파에게 분할할 때에 기브온은 베냐민 지파에게 분배되었
다(18:25). 그리고 삼하 21장에는 사울이 많은 기브온 족속을 죽인 사실이 나타나 있
는데, 그래서 훗날 다윗 왕 때에 기브온 사람들은 사울의 집에 보복을 가할 것을 요구
했고, 다윗은 그들에게 돈을 주며 무마하려 했다. 기브온에서 발생한 일 중 또다른 큰
일은 솔로몬이 기브온 산당에서 거대한 번제를 하나님께 드린 일이다(왕상 3:4; 대하
1:3 이하). 솔로몬이 그날 밤 기브온에서 잠자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 꿈에 나타나 솔
로몬을 향하여 무엇이든지 원하는 것을  주리라 하셨고 그때 솔로몬 왕은 지혜를 구했
다. 그외에 기브온 산당은 두번 언급되었다(대상 16:39; 21:29). 그때로부터 약 500년
후에 기브온 사람 믈라댜와 다른 기브온 사람 몇 명은 느헤미야를 도와 예루살렘 성을
재건하기도 했다(느 3:7; 7:25).
ㅇ그비라 - 히위 족속 중의 한 성읍으로, 나중에 베냐민 지파의 영토가 되었다
(18:26). 또한 후일 포로로 잡혀갔다가 스룹바벨(Zerubbabel)과 더불어 돌아온 이스라
엘 백성들 가운데 그비라 거민들도 섞여 있었다(스 2:25; 느 7:29). 한편 오늘날 이곳
의 위치는 예루살렘에서 자파(Jaffa)로  가는 도중에 있는 킬얕 엘 이납(Qiryat el
Inab) 북쪽 3.2km  지점에 위치한 '길벳엘 케피레'(Khirbet el Keefireh)로 추정되는
데, 이곳은 기브온으로부터 서쪽으로 약 3시간 가량 떨어진 거리이다.
ㅇ브에롯 - 이 성읍 역시 나중에 베냐민 지파 중에 속하였고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온
이후 다시 사람들이 거주하였다(스 2:25; 느 7:29). 삼하 4장에는 베냐민 족속의 브에
롯 사람 림몬의 두 아들인 바아나와 레갑의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이스라엘
의 정예 부대인 다윗의 30용사 가운데 하나가 브에롯 출신인데, 그는 요압의 병기잡은
자였던 '나하래'였다(삼하 23:37; 대상 11:39). 한편 오늘날 이곳은 예루살렘 북방 약
13km 지점에 위치하고 있는 '엘 비레'(el-Bireh) 지역으로 추정된다(Robinson).
ㅇ기럇여아림 - 기브온 족속의 성읍들 가운데 하나로 '바알라' 또는 '기럇바알'이란
이름으로도 불리운다(15:9, 60). 후에 이 성읍은 유다 지파와 베냐민 지파 사이의 경
계선에 위치하였다(15:9; 18:14, 15). 그리고 역사상 블레셋 사람들이 언약궤를 벧세
메스로 돌려 보낸 후 다윗 왕이 예루살렘으로 가져갈  때까지(삼상  :1-15; 대상
13:5-14; 15:2-28; 대하 1:4), 그 언약궤는 기럇여아림에 근 20년 동안이나 체류한 적
이 있었다(삼상 6:19-7:2). 한편 '수풀의 마을'이란 뜻의 기럇여아림의 오늘날의 위치
는 기브아로부터 약 6.5km 떨어진 쿨엣  - 엘 - 에나브(Kuryet el Enab, '포도의마을'
이란 뜻)로 추정된다(Robinson, Van de Velde, Keil).

18 그러나 회중 족장들이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로 그들에게 맹세한고로 이스라엘
자손이 그들을 치지 못한지라 그러므로 회중이 다 족장들을 원망하니

ㅇ여호와로...맹세한고로...그들을 치지 못한지라 - 본문에는 이스라엘의 족장들이
비록 거짓에 속아 기브온 거민들과 화친 조약을 맺었을지라도 그들을 진멸시키지 못하
는 이유가 제시되어 있다. 즉 그 이유는 이스라엘이 여호와의 이름으로 맹세하고 화친
조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혹자는이 화친 조약이 거짓에 속아 맺어진 것이므로, 이 거
짓이 발견된 후에는 그 조약을 파기시킬 수도 있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즉 다시 말해
그러한 조약에 이스라엘이 제약을 받을 필요가 있느냐고 질문하면서, 이럴 경우에는
맹세한 조약을 파기시켜도 좋다고 강조한기도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 계약이 단
순히 이스라엘과 기브온 족속과의 계약이 아니라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으로 된 계약이
므로, 만일 어떠한 이유로서든 이 계약이 파기된다면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
름이 이방인들 중에서 멸시를 당할 뿐 아니라, 여호와의 신실하신 속성이 의심을 받게
된다는 점이다(Calvin, Hauff). 따라서 이 계약을 파기해서는 안되었는데, 이 점에서
이스라엘 족장들의 행동은 옳았던 것이다(Pulpit  Commentary, Matthew Henry's
Commentary). 따라서 이러한 처사에 대하여 아더 핑크(A. W. Pink)는 '속았지만 명예
로운 처신'이었다고 논평했다. 그리고 후일 시편 기자는 주의 성산(聖山)에 거할 자의
특성중 하나로 "그 마음에 서원한 것은 해로울지라도 변치 아니하며"(시 15:4)라고 읊
었다.
ㅇ회중이 다 족장들을 원망하니 - '원망하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룬'은
'계속 불평하다', '심히 아까와하다'를  뜻하는 말로, 백성들이 지도자 들의 세심하지
못한 처사를 매우 비난했음을 알수 있다.

19 모든 족장이 온 회중에게 이르되 우리가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로 그들에게
맹세하였은즉 이제 그들을 건드리지 못하리라

ㅇ그들을 건드리지 못하리라 - '기브온 족속들을 진멸하지 못하리라'라는 뜻으로, 21
절에서는 '살리리라'라고 하여 보다 그 뜻이 분명히 나타나 있다.

20 우리가 그들에게 맹세한 맹약을 인하여 진노가 우리에게 임할까 하노니 이렇게
행하여 그들을 살리리라 하고

ㅇ진노가 우리에게 임할까 하노니 -  이스라엘 족장들은 아이 성 전투에서 당한 참패
가 그들의 죄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진노를 당한 것임을 너무나 뼈저리게 알고 있었기
때문에(7장), 두번 다시 죄를 지음으로 하나님의 진노를 당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약 400년 후 사울 왕은 이 언약을 무시하고 기브온 사람들을 학살함으
로써, 하나님의 진노를 받아 다윗 시대에 3년 동안이나 기근이 임하게 되었다. 결국,
이 하나님의 진노는 사울에게서 출생한 그의 후손 일곱이 기브온 사람들의 손에 처형
당함으로써 그치게 되었다(삼하 21:2-9). 이것은 결국 비록 속아서 맺은 조약이지만,
이스라엘 공동체가 일단 여호와의 이름으로 행한 맹세는 신실히 지켜져야 된다는 사실
을 보여준다(Keil).

21 무리에게 이르되 그들을 살리라 하니 족장들이 그들에게 이른대로 그들이 온
회중을 위하여 나무 패며 물 긷는 자가 되었더라

ㅇ나무 패며 물 긷는 자가 되었더라 - 기브온 사람들은 비록 거짓으로 조약을 맺긴
했지만, 어쨌든 이 조약 때문에 그들의 생명은 구원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 거짓
행각으로 인해 그들의 자유는 박탈당하고 종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즉 기브온 거민들
은 이스라엘 온 회중을 위하여 나무 패며 물 긷는 자가 되었는데, 그들이 맡은 나무를
패며 물을 긷는 일이란 성막에서 제사 때 필요한 나무를 마련하는 일과, 또한 물을 길
어 제사장이 정결 의식을 할 수 있도록 물두멍에 물을 채우는 일 등을 말한다. 따라서
성막에서의 거의 모든 잡무는 지금껏 레위인들이 담당했으나, 이제부터 어렵고 힘든
일들은 기브온 사람들에게 맡긴 것이다. 한편 신 29:11에 의하면, 이러한 일은 이스라
엘 백성 중 가장 비천한 신분의 사람들이 하는 일로 취급되었다(Keil).

22 여호수아가 그들을 불러다가 일러 가로되 너희가 우리 가운데 거주하거늘 어찌하여
우리는 너희에게서 심히 멀다 하여 우리를 속였느냐

ㅇ어찌하여...우리를 속였느냐 - 기브온  족속들이 이스라엘을 속인 내용은 3-15절에
잘 나타나 있다. 즉 그들은 불과 걸어서 3일 만에 갈 수 있는 데 살고 있으면서도, 아
주 먼 곳에 살고 있는 것처럼 여호수아를 속였던 것이다.

23 그러므로 너희가 저주를 받나니 너희가 영영히 종이 되어서 다 내 하나님의 집을
위하여 나무 패며 물 긷는 자가 되리라

ㅇ하나님의 집을 위하여...되리라  - 기브온 거민들은 이스라엘을  속여 화친을 맺은
결과로 생명은 구원받았지만, 대신 그 거짓에 대한 대가로 저주를 받아야 했다. 그 저
주의 내용은 후손 대대로 계속 이스라엘의 종이 되어 하나님의 집을 위하여 나무 패며
물 긷는 자가 되는 것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점은 기브온 거민들이 이
스라엘의 개인의 종이  아니라, 하나님의 집 곧 성막에  소속된 종이 되었다는 사실이
다. 이것은 여호수아의 저주가 된순히  저주를 위한 저주가 아니라, 오히려 일종의 긍
휼이요 축복임을 암시한다(Matthew Henry), 그 이유는 (1)야곱으로부터 흩어짐과 나누
임의 저주를 받았던 레위 지파가 오히려 하나님의 일을 위하여 그처럼 나뉘어짐으로써
오히려 축복이 된 사실로 보아 그렇고(창 49:5-7), (2)후일 고라의 후손들이 간증한
바 '악인의 장막에 거함보다 하나님 집의 문지기가 있는 것이 더욱 좋다'는 고백으로
보아 그렇다(시 84:10).

24 그들이 여호수아에게 대답하여 가로되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 종 모세에게
명하사 이 땅을 다 당신들에게 주고 이 땅 모든 거민을 당신들의 앞에서 멸하라
하신것이 당신의 종에게 분명히 들리므로 당신들을 인하여 우리 생명을 잃을까 심히
두려워하여 이 같이 하였나이다

25 보소서 이제 우리가 당신의 손에 있으니 당신의 의향에 좋고 옳은대로 우리에게
행하소서 한지라

ㅇ여기에는 여호수아의 저주 선언(23절)에 대하여 기브온 거민들이 해명과 함께 기꺼
이 그 선언을 받아들이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 해명의 요점은 목숨을 부지하고자 어
쩔 수 없이 거짓을 행하였다는 것인데, 그 거짓에 대한 대가로 기꺼이 이스라엘의 종
이라도 되겠다는 내용이다. 따라서 혹자들은 가나안의 후손들인 히위 족속의 기브온
거민들이 이스라엘의 영영한 종이 되었다는 사실에서, 일찍이 가나안에서 선언된 노아
의 저주(창 9:25)가 성취되었다고 보기도 한다(Keil, Matthew Henry).

26 여호수아가 곧 그대로 그들에게 행하여 그들을 이스라엘 자손의 손에서 건져서
죽이지 못하게 하니라

ㅇ그들을...죽이지 못하게 하니라 - 기브온 거민들과 맺은 조약의 핵심은 '그들을 살
리리라'(15절)는 것이었으므로, 여호수아는 거듭 그들을 해치지 말 것을 강조하고 있
다(19, 20절). 왜냐하면 가나안 족속인 기브온 거민에게 속아 화친을 맺은 것에 대하
여 불만을 갖고 있는(18절) 군인들이 행여 과잉 열심으로 화친 조약을 무시하고 그들
까지 진멸할까 우려했기 때문이다.

27 그 날에 여호수아가 그들로 여호와의 택하신 곳에서 회중을 위하며 여호와의 단을
위하여 나무 패며 물 긷는 자를 삼았더니 오늘까지 이르니라

ㅇ여호와의 택하신 곳 - 직역하면, '그가 택하실 곳'(the place which he should
choose, KJV, RSV ; the place the Lord would choose, NTV)이다. 이것은 곧 신명기에
언급된 바, 미래의 유일 중앙 성소의 개념을 내포하고 있는 말이다. 신 12:5 주석 참
조.
ㅇ여호와의 단을 위하여...삼았더니 - 여호수아가 기브온 거민들을 성막의 종으로 삼
은 데에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즉 가나안 족속을 진멸하라는 하나님의
명령 목적은 가나안 족속의 죄악, 특히 우상 숭배의 죄악이 이스라엘에 침투되는 것을
철저히 차단시키는 것이었다. 따라서 여호수아는 맹약 때문에 진멸시킬 수는 없었던
가나안 족속인 기브온 거민들을 성막에서 봉사케 함으로써 하나님의 뜻을 이루려고 노
력했던 것 같다(Keil & Delitzsch, Vol. II. p. 101).
출처 : 춘천 대우인력 김진규
글쓴이 : 대우인력 김진규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