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구약 주석 신약 주석

성경 구약 주석 신약 주석 예루살렘 선교회 안디옥 선교회

예루살렘 선교회

구약/신명기

[스크랩] 신명기 (21 : 1~23) 주석

예루살렘 선교회, 안디옥 선교회 2015. 2. 7. 10:58
신명기 21장


1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어 얻게 하시는 땅에서 혹시 피살한
시체가 들에 엎드러진 것을 발견하고 그 쳐 죽인 자가 누구인지 알지
못하거든

ㅇ피살한 시체 - 이는 '고엘 법칙'에 따라 정당하게 죽임당한 자의
시체가 아니라<민 35:19>, 불의한 죽임을 당한 시체를 가리킨다. 이
는 곧 '살인하지 말라'(출20:13)는 하나님의 계명이 파괴된 경우에
해당되는데, 더욱이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기업으로 주신 거룩한
땅 가나안에서 일어난 일이니 그 죄악이 더욱 크다.
ㅇ들에 엎드러진 것 - 모세 율법은 들에서 죽임당한 시체를 아주 부
정한 것으로 간주, 그 시체에 접촉된 자는 의식상(儀式上) 7일 동안
부정하다고 규정하였다(민19:16)
ㅇ쳐죽인 자...알지 못하거든 - 이처럼 그 누군가가 범죄하였어도
사람들 사이에서는 끝까지 범인이 밝혀지지 않을 수 있다.이런 경우
일반 이방 국가에서는 영구 미제(未濟) 사건이 되어 흐지부지 끝나
고 말지만, 선민 이스라엘 사회에서는 반드시 그 사건을 해결해야
했다. 즉 이는 이스라엘이 하나님 중심의 신정국가(神政國家)이니 만
큼 그 피흘림에 대한 사건 해결도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의 뜻대로 처
리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한편 본절의 상황은 하나님께서 살인자에
대한 실제적인 심판을 유보하신 탓이지 결코 의식상의 절차로 마무리
지으려 한 것은 아니다. 결국 살인자에 대한 하나님의 보응은 반드
시 실현되고야 만다. 왜냐하면 그분은 결코 악을 간과하지 않으시며,
이미 지나간 일도 다시 찾아서 끝까지 심판하시는 공의의 하나님이
시기 때문이다(전 3:15;사 26:21).

2 너의 장로들과 재판장들이 나가서 그 피살한 곳에서 사면에 있는
각 성읍의 원근을 잴 것이요

ㅇ장로들과 재판장 - 이 중 '장로'(자켄)는 각 지파 및 성읍에서 덕
망이 높고 나이가 많아 모든 일에 대표자 역할을 감당하던 자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본장 1-9절 강해 '성경에 나타난 장로직'을 참
조하라).그리고 '재판장'(솨파트)은 당시 백성들의 분쟁을 맡아 처리
하던 행정관인 천부장, 백부장, 오십부장 및 십부장을 가리킨다(출18
:25,26).이들은 유사시 군대 장교로서의 역할도 감당하였다. 한편 이
들 장로들과 재판장들은 살인 사건이 일어난 곳의 인근 성읍에서 파
견되어 졌다(Josephus).
ㅇ각 성읍의 원근을 잴 것이요 - 물론 이는 주검과 제일 가까운 성
읍에 살인자가 있음을 뜻하지는 않는다. 단지 그 성읍이 피살된 시체
로 인하여 가장 많이 부정함을 입었음과 또한 피흘린 죄에 동참했을
가능성이 가장 농후함을 의미할 뿐이다(Keil). 그러므로 그 성읍은
살인자의 죄책(罪責)을 대신 책임지고 제거해야 할 대속(代贖)의 의
무가 있었다.

3 그 피살한 곳에서 제일 가까운 성읍 곧 그 성읍의 장로들이 아직
부리우지 아니하고 멍에를 메지 아니한 암송아지를 취하고

ㅇ멍에를 메지 아니한 암송아지 - 여기서 '암송아지'는 피흘린 죄를
위한 대속(大贖)제물이다. 그리고 '멍에'는 수레나 쟁기를 끌도록 소
나 말의 목 부분에 메는 기구이다. 따라서 이 멍에를 멘 소나 말은
자유를 상실한 채 주인의 뜻대로 움직일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이
러한 상태는 곧 죄로 말미암아 고통을 당하며, 자유 의지가 결여된
채 죄의 종 노릇하고 있는 인간을 연상시켜 준다(롬6:15-20). 결국
그 같은 멍에를 메지 아니한 암송아지란 '흠 없고 온전한' 대속 제
물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런점에서 이는 죄인들을 위하여 대속
죽음을 당하신 '흠 없고 죄 없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한다(히 4
:15;벧전 2:22-25). 민19:2 주석 참조.

4 성읍의 장로들이 물이 항상 흐르고 갈지도 심지도 못하는 골짜기로
그 송아지를 끌고가서 그 골짜기에서 그 송아지의 목을 꺾을 것이요

ㅇ물이 항상 흐르고 - 팔레스틴에는 지형적으로 물이 흐르는 좁은 골
짜기가 많이 있다(1:24;수13:16). 이러한 곳으로 암송아지를 끌고가
죽인 것은 송아지의 피로 대속된 살인자의 죄악(罪惡)을 이스라엘 공
동체로부터 흐르는 물에 영구히 떠내려 보내는 것을 의미한다
(Lange).
ㅇ갈지도 심지도 못하는 골짜기 - 인간의 손으로 경작할 수 없는 험
한 골짜기를 가리킨다. 이러한 곳에서 송아지를 잡아 피흘리게 한 이
유는, 땅에 뿌리워져 땅속으로 스며든 대속(代贖)의 피가 인간이 그
땅을 경작하므로 말미암아 다시금 밖으로 노출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Keil, Pulpit Commentary).
ㅇ송아지의 목을 꺾을 것이요 - 대속의 제물인 송아지의 피를 흘리게
하기 위함이다. 이 '피흘림'은 죄를 속하는 데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요소이다(히9:22).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 땅 가나
안을 피로써 더럽힌 살인죄에 대하여서도 역시 그 살인자의 피를 반
드시 흘려야만 다시금 성결을 회복할 수 있었다(창9:5). 따라서 송아
지의 목을 꺾어 피흘려 죽임은, 곧 알려지지 않은 그 살인자에 대한
처형의 상징이었다(Keil). 이와 관련하여 혹자는 "이 의식은 만약 살
인자가 잡힐 경우 송아지에게 행한대로 그를 취급하겠다는 하나의 엄
숙한 선언이다"라고 주장하기도 하였다(Mathew Henry).

5 레위 자손 제사장들도 그리로 올찌니 그들은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택하사 자기를 섬기게 하시며 또 여호와의 이름으로 축복하게 하신
자라 모든 소송과 모든 투쟁이 그들의 말대로 판결될 것이니라 

6 그 피살된 곳에서 제일 가까운 성읍의 모든 장로들은 그 골짜기에서
목을 꺾은 암송아지 위에 손을 씻으며

ㅇ장로들은...암송아지 위에 손을 씻으며 - 공동 번역은 '암송아지
위에'를 '암송아지에 대고'로 번역하였다. 그러나 이로써는 어떠한
식으로 손을 씻었는지 분명치 않다. 아마 암송아지 위에 물그릇을 두
고 거기에 손을 씻은 것 같다. 한편 장로는 한 성읍을 대표하는 자이
다<1-9절 강해, 성경에 나타난 장로직>. 그러므로 장로들이 대속(代
贖) 죽음을 당한 암송아지의 주검 위에 손을 씻은 것은 자신의 성읍
이 피흘린 일에 대하여 무죄함을 선포하는 상징적 행위였다.

7 말하기를 우리의 손이 이 피를 흘리지 아니하였고 우리의 눈이
이것을 보지도 못하였나이다

ㅇ말하기를(아마르) - '확언하다', '명령하다', '요구하다' 등과 같
은 다양한 뜻을 지니고 있는 단어로, 여기서는 어떠한 일에 대하여
증언하거나(RSV, testify) 선언하는것(NIV, declare)을 의미한다.
ㅇ우리의 손이...우리의 눈이 - 의역하면 "저희들은 살인을 하지 않
았고 살인한 자를 알지도 못합니다"인데, 이는 장로들이 성읍을 대표
하여 살인 사건에 대한 무죄(無罪)와 결백을 하나님께 증언하는 내용
이다.
ㅇ이 피 - 혹자(Lange)는 암송아지의 피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기도
하지만 타당치 않다. 이는 불의하게 살해당한 자의 피를 가리킨다
(1절).

8 여호와여 주께서 속량하신 주의 백성 이스라엘을 사하시고 무죄한
피를 주의 백성 이스라엘 중에 머물러 두지 마옵소서 하면 그 피
흘린 죄가 사함을 받으리니

ㅇ속량하신(파다) - 원뜻은 '끊다'이다. 이는 누구에게 얽매여 있는
자를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풀어 주는 행위를 가리킨다. 아울러 이
는 원래의 권리를 회복시켜 주는 것을 뜻하는데, 여기서는 애굽에서
종 노릇하던 이스라엘을 하나님께서 해방시켜 주신 사건을 가리킨다
(7:8;13:5).
ㅇ사함을 받으리니(카파르) - 원뜻은 '덮다'이다. 이는 암송아지의
피가 무죄한 자의 피흘린 허물을 덮어 가리워 줌으로써, 살인자의
조책을 진 성읍 거민들이 마치 죄 없는 것인 양 인정되는 '대속의
원리'를 잘 나타내 준다. 우리가 예수의 보혈로 인하여 하나님께 죄
없다 인정함을 받는 것도 바로 이러한 원리 때문이다(엡 1:7).

9 너는 이와 같이 여호와의 보시기에 정직한 일을 행하여 무죄자의
피 흘린 죄를 너희 중에서 제할찌니라

ㅇ여호와의 보시기에 정직한 일 - 여기서 '정직한'에 해당하는 '야
솨르'는 '기뻐하다', '공평하다'는 뜻도 지니고 있다. 따라서 본절은
'하나님의 보시기에 기뻐하는 일'로 번역함이 더 낫다. 왜냐하면 이
는 바로 피흘림을 통한 죄사함의 의식(儀式)을 가리키기 때문이다.
한편 Living Bible은 이를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행하는 일'로 의역
하였다.
ㅇ피 흘린 죄를...제할지니라 - 살인자가 누구인지 도무지 모를 경우,
이스라엘 공동체는 '순결한 암송아지 의식'(2-8절)을 통하여 무죄한
자를 피 흘리게 한 죄를 씻어낼수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의식으로
비록 죄사함 받았다고 하여 실제 살인자의 죄책마저 면제되는 것은
아니었다. 만일 이러한 의식을 치른 후에라도, 살인자가 잡혔을 경우
그는 살인죄의 대가를 치러야 했다(Talmud, Keil, Herxheimer,
Knobel).

10 네가 나가서 대적과 싸움함을 당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들을
네 손에 붙이시므로 네가 그들을 사로잡은 후에

ㅇ대적과 싸움함을 당하여 - 여기서의 '대적'은 가나안 족속을 제외
한 이방인들, 곧 약속의 땅 가나안에서 멀리 떨어진 성읍에 사는 족
속들을 가리킨다(20:15).
ㅇ그들을 사로잡은 후 - 여기서 '그들'에는 성인 남자가 포함되지 아
니한다. 이스라엘은 이방 족속과 전쟁할 경우 여자들과 어린아이들은
포로로 사로잡을 수 있지만, 성인 남자는 다 진멸하도록 되어 있었다
(20:13,14).

11 네가 만일 그 포로 중의 아리따운 여자를 보고 연련하여 아내를
삼고자 하거든

ㅇ포로 중...아내를 삼고자 하거든 - 이와 같이 이스라엘 백성이 다
른 이방 여인과 결혼하는 것은 금지되지 아니하였다. 그러나 가나안
여인과 결혼하는 것만은 철저히 금지되었다(7:3). 그 까닭은 가나안
족속의 경우 그들의 돌이킬 수 없는 우상 숭배 풍습 때문이었다. 따
라서 거기에 물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
로 하여금 가나안 족속과 전쟁할 경우 여인과 유아일지라도 포로로
사로잡지 말고 아예 그 성읍과 함께 진멸해 버리도록 지시하였었다
(20:16). 한편 이스라엘인 중 가나안 이외의 이방 여인과 결혼한 대
표적인 인물로는 구스 여자를 취한 모세(민12:1), 애굽 여인과 결혼
한 요셉(창41:45), 모압 여인 룻을 아내로 맞아들인 보아스(룻4:13)
등을 들 수 있다.

12 그를 네 집으로 데려갈 것이요 그는 그 머리를 밀고 손톱을 베고

ㅇ집으로 데려갈 것이요 - 전쟁에서 얻은 노획물이나 포로를 개인
소유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은 이미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사항이다(20
:14). 그렇지만 포로된 여자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갔다고 해서 곧바로
아내로 삼을 수는 없었다. 정해진 규례와 법도를 따라 그 여인으로 하
여금 성결을 유지케 한 다음 이스라엘 공동체의  일원으로, 또한 자신
의 아내로 삼을 수 있었다.
ㅇ그 머리를 밀고 - 성경에서 머리털을 미는 행위는 대개 회개와 속죄
를 상징한다(레 14:9;욥1:20). 따라서 이는 종종 성결(聖潔) 예식으로
도 이용되었다(민6:18,19). 여기서도 포로 된 여인의 머리를 미는 것
은 자신의 옛 이방 모습을 벗어 버리고, 이스라엘 사회에서 새로운 삶
을 시작한다는 의식적 행위로 볼 수 있다(Keil, Pulpit, Comme-
ntary).
ㅇ손톱을 베고 - 고대인들이 머리털 다음으로 소중히 여겨 함부로 베
지 않던 것이 곧 손톱이다. 그런데 이러한 손톱을 깍는다는 것은 머리
털을 미는 것과 마찬가지로 외면적 변화를 통해 이방인으로서의 이전
생활을 청산한다는 것을 뜻한다(Matthew Henry).

13 또 포로의 의복을 벗고 네 집에 거하며 그 부모를 위하여 일개월
동안 애곡한 후에 네가 그에게로 들어가서 그 남편이 되고 그는 네
아내가 될 것이요

ㅇ포로의 의복을 벗고 - 이는 포로된 여인이 자신의 삶의 위치를
완전히 바꾸는 것을 상징한다. 즉 이제 그녀가 포로의 몸에서 자유
의 몸으로, 이방인의 신분에서 이스라엘인의 신분으로 전환하는 것
을 의미한다.  일찍이 세겜에 살고 있던 야곱 가족도 신앙 개혁을
단행할 때 이와 유사하게 의복을 바꾸어 입고 옛 관습들을 버렸었
다(창 35:2). 마찬가지로 오늘날 성도들 역시 "구습을 좇는 옛 사
람을 벗어 버리고 오직 심령으로 새롭게 되어" 새 사람을 입어야
한다(엡 4:22,23).
ㅇ부모를 위하여...애곡한 후에 - 이처럼 남편 될 사람의 집으로 인
도된 여인에게 자신의 부모를 위해 한 달 동안 애곡할 수 있는 기간
이 주어진 것은 아마도 다음 두 가지 이유에서일 것이다. (1)이 기
간을 통하여 그 여인이 자신의 고향이나 가족을 떠난 슬픔을 정돈하
고 자신의 앞날을 준비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2)특히 한 달이
란 기간은 그 여인이 남편 될 자의 사랑이나 신실성 및 순수성 등을
알아보기 위해서도 꼭 필요하였을 것이다(Lange).

14 그 후에 네가 그를 기뻐하지 아니하거든 그 마음대로 가게 하고
결코 돈을 받고 팔지 말찌라 네가 그를 욕보였은즉 종으로 여기지
말찌니라

ㅇ그 후에 - 정확히 어느 시점을 가리키는지 분명치 않다. 포로 된
여인이 한 달 동안 애곡한 후일 수도 있고, 두 사람이 부부가 된 후
일 수도 있다. 다만 뒤에 '그를 욕보였은즉'이란 말이 나오는 것으
로 보아 후자일 가능성이 크다.
ㅇ기뻐하지 아니하거든 - '기뻐하다'에 해당하는 '하페츠'의 정확한
의미는 '마음에 들다', '좋아하다', '원하다'이다. 그러므로 공동 번
역은 본절을 '더 이상 마음에 들지 않거든'으로 번역하였다. 아뭏든
이와 같은 자세는 처음의 '연련하던 상태'(11절)와 좋은 대조를 이
룬다.
ㅇ돈을 받고 팔지 말지라 - 즉 주인의 의사대로 자유롭게 매매할 수
있는 노예 중의 하나로 취급하지 말라는 뜻이다.일단 그녀를 아내로
취하거나 취하려 한 이상, 어떠한 경우에든 그녀에게 그에 걸맞는
대우를 해주는 것이 기본 윤리이기 때문이다.
ㅇ욕보였은즉 - 이에 해당하는 '아나'는 '모독하다', '괴롭히다',
'강탈하다' 등의 뜻이다. KJV는 이를 '비천하게 다루다'(humble)
로, RSV는 '창피를 주다'(humiliate), 그리고 NIV는 '치욕
을 주다'(dishonor)로 각기 번역하였다. 그런데 공동 번역은 보
다 강경한 말인 '몸을 버려 놓다'로 번역하였는데, 이는 결국 그녀에
게 입힌 육체적, 정신적 피해를 가리키는 것으로 봄이 옳다. 즉 그 여
자를 아내로 취하거나 취하려 해놓고도 다시 버리므로 그녀에게 이중
적인 상처를 입힌 것을 의미한다.

15 어떤 사람이 두 아내를 두었는데 하나는 사랑을 받고 하나는 미움을
받다가 그 사랑을 받는 자와 미움을 받는 자가 둘 다 아들을 낳았다
하자 그 미움을 받는 자의 소생이 장자여든

ㅇ두 아내를 두었는데 - 한 남자가 두 아내를 거느리는 것은 분명 하
나님의 창조 질서에 위배되는 일이다(창2:24). 그러므로 본절에 나타
나는 일부 다처제(一夫多妻制)는 당 시대의 악함과 계시의 미발전으로
인하여 잠정적으로 묵허(黙許)된 것일 뿐임을 알아야 한다. 이
하에 나오는 규례는 이러한 기본 전제하에서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이
실천 윤리로 주어진 것으로서, 곧 일부 다처제로 말미암아 빚어질 수
있는 불행한 사태에 대한 예방책을 미연에 제시해 주고 규례이다.
ㅇ하나는 사랑을...하나는 미움을 - 당연한 결과이다. 유한한 인간은
그 마음을 두곳에 동시에 균등하게 집착할 수 없다.
ㅇ장자 - '태를 열다'는 뜻의 '바카르'에서 온 말로 '초태생'으로도 번
역된다(출 13:2;민 8:16). 고대 사회에서 이러한 맏아들은 한 집안의
중추적인 역할자이자(창 27:29) 그 아비의 으뜸가는 영광으로서(창 49:
3) 그 지위상 많은 혜택을 받았다. 예를 들면 다른 아들들보다 두 배의
상속을 받는 특권(17절), 아비의 축복을 받는 특권(창27:36), 동생들에
대한 감독권(창37:22) 등이 있다.

16 자기의 소유를 그 아들들에게 기업으로 나누는 날에 그 사랑을 받는
자의 아들로 장자를 삼아 참 장자 곧 미움을 받는 자의 아들보다
앞세우지 말고

ㅇ기업으로 나누는 날 - 곧 '유산을 아들들에게 상속시켜 주는 날'을
가리킨다. 이때 가장(家長)은 유언을 통하여 재산을 양도했는데, 사사
로운 감정이나 편견을 떠나 당시의 율법과 관습을 좇아 공평하게 유산
을 분배하여야 했다. 즉 개인적인 미움이나 사랑에 관계없이 장자(長
子)로부터 시작해서 그 서열대로 순차에 맞게 유산을 나누어 주어야 했
다. 그런데 이때 만일 아들이 없는 경우에는 딸들로부터 시작하여 고인
(故人)의 형제들, 고인의 숙부들 순으로 유산이 분배되었다(민 27:8
-11).

17 반드시 그 미움을 받는 자의 아들을 장자로 인정하여 자기의
소유에서 그에게는 두 몫을 줄 것이니 그는 자기의 기력의 시작이라
장자의 권리가 그에게 있음이니라

ㅇ장자로 인정하여 - 물론 이스라엘 사회에 있어서도 생득적인 장자
권이 후천적인 이유로 인하여 다른 아들에 넘어가는 경우가 있었다.
곧 에서의 경우처럼 장자권을 양도하거나(창25:29-34), 르우벤처럼
부도덕한 행실로 인하여 장자권을 상실하는 경우이다(창 49:3,4;대상
5:1). 그러나 아비의 편견이나 편애로 인하여는 장자의 마땅한 권리
를 다른 아들에게 돌릴 수 없다는 것이 본절의 요지이다.
ㅇ두 몫을 줄 것이니 - 유대 전승에 의하면, 장자에 대한 두 몫의 상
속은 그 장자가 죽었더라도 장자의 가족들에게 돌아갔지 결코 살아
있는 아들 중 최연장자에게 돌아가지는 않았다고 한다.
ㅇ기력의 시작이라 - 부모에게 있어 장자는 그의 후손을 세상에 퍼뜨
리는 첫번째 계기가 됨을 의미한다(창 49:3).
ㅇ장자의 권리 - 창 25:31 주석 참조.

18 사람에게 완악하고 패역한 아들이 있어 그 아비의 말이나 그 어미의
말을 순종치 아니하고 부모가 징책하여도 듣지 아니하거든

ㅇ완악하고 패역한 아들 - 부모에게 오만 불손할 뿐 아니라 그 권위를
무시하는 불효자를 가리킨다.
ㅇ순종치 아니하고...듣지 아니하거든 - 자식에 대한 부모의 권위는
어느 시대, 어느 곳을 막론하고 부정되어질 수 없는 신성한 것이다. 
더욱이 신정(神政) 국가인 이스라엘 사회에서 부모의 권위는 십계명
속에서도 보장된(출20:12) 인륜(人律)의 제 1법칙으로서, 곧 하나님께
로부터 온 것이다(5:16). 따라서 부모에 대한 불순종은 인륜을 저버리
는 배은망덕한 짓이기도 하지만, 그 이전에 먼저 하나님의 법 질서를
파괴하는 신성 모독 행위였다.

19 그 부모가 그를 잡아가지고 성문에 이르러 그 성읍 장로들에게
나아가서

ㅇ성문에 이르러 - 이스라엘의 공공생활 중심지인 성문(창19:1)에서
공개적으로 아들의 잘못을 재판하기 위함이다.
ㅇ성읍 장로 - 한 성읍의 주민을 대표하는 자로서 백성들간에 분쟁이
나 문제가 발생 하였을시, 재판을 관장하는 권한이 있었다<1-9절 강해,
성경에 나타난 장로직>.

20 그 성읍 장로들에게 말하기를 우리의 이 자식은 완악하고 패역하여
우리 말을 순종치 아니하고 방탕하며 술에 잠긴 자라 하거든

ㅇ방탕하며 - 기본 동사 '잘랄'은 '떨다', '흔들리다'란 의미이다(사
64:1). 이는 곧 도덕적으로 비천하여 스스로를 주체하지 못하고 해이
한 모습으로 인생을 허비하는 상태를 일컫는다.
ㅇ술에 잠긴 자 - 이에 해당되는 히브리어 기본형 '사바'는 '들이키
다', '비틀거리다'란 뜻으로서, 곧 술로 고주망태가 되어 목불인견
(目不忍見)의 추태를 부리는 상태를 가리킨다.  이는 고대 히브리 사
회에서도 오늘날과 마찬가지로 술의 폐해가 심했으며, 술이 도덕적인
타락의 한 원인으로 작용했음을 보여 주는 말이다(창 9:21;잠 31:5).

21 그 성읍의 모든 사람들이 그를 돌로 쳐 죽일찌니 이같이 네가 너의
중에 악을 제하라 그리하면 온 이스라엘이 듣고 두려워하리라

ㅇ돌로 쳐죽일지니 - 패역한 아들의 죄악은 비단 그 가정 뿐 아니라,
이스라엘 전체를 오염시킬 수 있는 것이므로 단호히 이를 징벌하여
이스라엘의 성결을 유지해야 했다.
ㅇ온 이스라엘이 듣고 두려워하리라 - 유대 전승에 의하면, 이러한
처형이 있은 후 그 성읍 장로는 '어느 날, 어느 법정에서, 어떠한 이
유로 누구의 아들을 돌로 쳐죽였다'는 글을 써서 전국에  회람(回覽)
시키도록 되어 있었다고 한다(Mattew  Henry's Commentary,
Vol.I.p.813).

22 사람이 만일 죽을 죄를 범하므로 네가 그를 죽여 나무 위에 달거든

ㅇ그를 죽여 나무 위에 달거든 - 이미 처형당한 자의 시신(屍身)을
또다시 나무 위에 매달아 두는 것은 (1)죽은 자에게 모욕과 수치를
더할 뿐 아니라 (2)주위 사람들에게 죄악에 대해 엄중히 경고를 주기
위함이다(창 40:19;민 25:4).

23 그 시체를 나무 위에 밤새도록 두지 말고 당일에 장사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기업으로 주시는 땅을 더럽히지 말라 나무에
달린 자는 하나님께 저주를 받았음이니라

ㅇ밤새도록 두지 말고 - 히브리인에게 있어서 주검은 그 자체가 부정
한 것이었다. 그러므로 모든 주검은 어떤 형태로든 거룩하고 정결한
땅 가나안에서 계속 방치될 수 없었다. 더군다나 가증한 범죄로 인하
여 처형당한 시체는 더욱 당일 땅 속에 묻어 그 부정함을 이스라엘 사
회로부터 깨끗이 제거하여야 했다(수 8:29;10:26,27).
ㅇ나무에 달린 자는 하나님께 저주를 - 하늘과 땅 가운데 매달려 있
는 시체는 인간의 저주는 물론 하나님의 저주하에 있음을 의미한다.
한편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신 것도 바로 이러한 의미를 지니는
바, 따라서 그 죽음이 얼마나 치욕스러운 것이었는지를 알 수 있다.
그러나 사도 바울은 그 치욕스런 사건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오묘
하고 은혜스런 십자가의 비밀을 밝히 드러내었다(갈 3:13).
출처 : 춘천 대우인력 김진규
글쓴이 : 대우인력 김진규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