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18장
1 레위 사람 제사장과 레위의 온 지파는 이스라엘 중에 분깃도 없고 기업도
없을찌니 그들은 여호와의 화제물과 그 기업을 먹을 것이라
ㅇ레위 사람 제사장과 레위의 온 지파 - 하나님을 섬기고 성소에서 봉사하
기 위해 백성들 가운데서 선택된 레위 지파도 그 직책상 두 부류로 구분됨
을 보여 준다. 그것은 곧 '제사장'과 '일반 레위인'인다, 제사장은 레위
지파중에서도 특별히 아론의 후손들만이 될 수 있었다(출40:12-15). 그외
나머지 일반레위인들은 제사장들을 보좌하는 역할을 담당했다(민3:9; 8:
19).
ㅇ분깃도 없고 기업도 없을지니 - 레위지파는 가나안 전지역에 흩어져 살
면서 하나님께 봉사해야 하는 자이므로<민35:1-8>, 다른 지파들처럼 생업
을 위한 토지가 주어지지 않은 것을 가리킨다<12:12>. 민18:24 주석 참조.
ㅇ여호와의 화제물 - 백성들이 가져 온 각종 제물 중 번제단 위에서 하나
님께 불살라 드리고 난 나머지 몫을 가리킨다(3절; 레 2:3,10; 6:16-18;
7:7-9,14,30-36).
ㅇ그 기업 - 백성들이 하나님께 바치는 십일조와 가축의 첫 새끼,그리고
곡식의 처음 익은 열매 등을 가리킨다(민18:12-15,21).
2 그들이 그 형제 중에 기업이 없을 것은 그들에게 대하여 말씀하심 같이
여호와께서 그들의 기업이 되심이니라
ㅇ그들에게...말씀하심 같이 - 하나님께서 제사장과 일반 레위인에게 약
속하셨던 영원 불변한 '소금 언약'을 가리킨다<민18:19-21>.
ㅇ여호와께서...기업이 되심이니라 - 비록 생업에 필요한 분깃은 할당받
지 못했지만, 제사장과 레위인들이 오직 하나님의 말씀대로 하나님께만
전적으로 헌신하는 삶을 살 때에, 모든 생계 문제를 하나님께서 친히 책
임져 주시겠다는 뜻이다. 민 18:20 주석참조. 한편 이는 오늘날 복음 전
파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모든 성도들에게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니, 그
러므로 예수께서는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33)고 말씀하셨다.
3 제사장이 백성에게서 받을 응식은 이러하니 곧 그 드리는 제물의 우양을
물론하고 그 앞 넓적다리와 두 볼과 위라 이것을 제사장에게 줄 것이요
ㅇ응식 - 원어 '미쉬파트'는 본래 '규례', '관례'란 뜻이 있으나, 여기서
는 당연히 취할 수 있는 정당한 '권리'를 가리킨다(21:17). 즉 제사장들
이 생계를 위하여 백성들로부터 받는 모든 것은 그들이 마땅히 받을 수
있는 '정당한 몫'이라는 뜻이다.
ㅇ이러하니 곧 - 민수기의 규례와 비교하여 고찰해 볼 때 제사장의 몫으
로 규정된 것은 다음과 같다(민18:8-20). 곡식의 첫 수확, 가축의 초태생
처음 깎은 양털, 장자나 부정한 짐승의 초태생을 대속하기 위해 내는 속
죄금, 진설병, 곡식으로 바치는 거의 모든 예물, 속죄 제물, 화목 제물
중 가슴과 넓적 다리, 번제물의 가죽, 그리고 레위인들의 십일조 등이다.
이처럼 제사장의 몫이 세부적으로 규정된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백성들
로 하여금 아무런 불평이나 논란 없이 정당한 몫을 제사장들에게 돌리도록
하기 위함이다. (2) 또한 제사장들로 하여금 백성들에게 정당한 몫 이외
의 것을 더 요구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4 또 너의 처음 된 곡식과 포도주와 기름과 너의 처음 깎은 양털을 네가
그에게 줄 것이니
ㅇ처음 깎은 양털 - 제사장들의 의복을 해결케 하기 위한 것이다.
ㅇ네가 그에게 줄 것이니 - 그러나 이스라엘 실제 역사에 의하면, 제사장
들에게 돌려야할 응식에 관한 법적 규정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제도는 백성
들 사이에서 제대로 시행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난다. 그 까닭은 이를 어
겨도 다만 사회적 지탄을 받았을 뿐 강제적인 제재 조처가 뒤따르지 않았던
탓인 듯한데, 그 결과 많은 제사장들 특히 일반 레위인들이 경제적 어려움
에 시달렸었다.
5 이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 모든 지파 중에서 그를 택하여 내시고 그와
그의 자손으로 영영히 여호와의 이름으로 서서 섬기게 하셨음이니라
ㅇ이는...택하여 내시고...섬기게 하셨음이니라 - 제사장과 레위인들이 응
식을 받을수 있는 정당한 근거에 대하여 강조하고 있다. 이는 백성들로 하
여금 그들이 불로 소득(不勞所得)을 취하는 것으로 오해하거나 불평하지 않
도록 하기 위해 제시된 것이다. 또한 제사장과 레위인들로 하여금 자신들이
취하는 응식이 무조건적으로 주어지는 특권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께 봉사
하는 대가로 주어지는 것임을 유념케 하여 더욱더 자신들의 직무에 충실을
기하도록 하기 위해 제시된 것이다<민 8:14-22 강해, 레의인의 2대 사역>.
6 이스라엘의 온 땅 어느 성읍에든지 거하는 레위인이 간절한 소원이 있어
그 거한 곳을 떠나 여호와의 택하신 곳에 이르면
ㅇ온 땅 어느 성읍에든지 거하는 레위인 - 중앙성소에 거주하는 일부 레
위인들을 제외하고 이스라엘 전역에 분산되어 있는 모든 레위인들을 가리
킨다. 이들은 6개의 도피성을 비롯한 가나안 전역의 48개 성읍에 흩어져
거주하였는데(민35:1-8; 수21:1-45), 그러한 분산거주의 이유는 이스라엘
전역에서 종교적, 교육적 직무가 원활히 수행되도록 하기 위함이였다. 보
다 자세한 내용은 민 35:1-8 주석을 참조하라.
ㅇ간절한 소원이 있어...이르면 - 제사장을 도와 중앙 성소에서 성전 일에
종사하던 레위인들은 일부였고, 대부분의 레위인들은 이스라엘 각처에 흩
어져 살면서 백성들의 종교 교육에 헌신하였다. 그중 본절은 지방에 거주
하는 레위인이 예루살렘의 중앙 성소에서 봉사하기를 간절히 바라는 경우
를 가리킨다. 그런데 여기서 '간절한 소원'이란여호와의 전(殿)을 사모하
여 마음과 육체가 쇠약해지는 것과 같은신앙적 갈구(시 84:1,2)를 의미하
지, 결코 불순한 야망이나 인간적 소욕(所慾)을 뜻하지 않는다.
ㅇ여호와의 택하신 곳 - 12:5 주석 참조.
7 여호와 앞에 선 그 형제 모든 레위인과 일반으로 그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으로 섬길 수 있나니
ㅇ일반으로...섬길 수 있나니 - 이처럼 지방에서 종교 교육의 임무에 봉
사하던 레위인들도 간절한 소원이 있어 중앙 성소에서 봉사하기를 원할
경우, 중앙 성소로 진출하는 것이 허용되었다. 아마 그 허용 규정 이면
에는 중앙 성소의 독점화로 인해 파생될지도 모를 지나친 교권주의화(敎
權主義化) 현상을 방지하려는 목적이 있었을 것이다.
8 그 사람의 응식은 그들과 같을 것이요 그 상속 산업을 판 돈은 이 외에
그에게 속할 것이니라
ㅇ응식은 그들과 같을 것이요 - 즉 성전 봉사를 간절히 원하여 지방에서
올라온 레위인들에게도 본래 중앙 성소에서 봉사하고 있었던 레위인들과
똑같이 대우를 해주라는 의미이다. 이러한 규정은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있어서는 역할상의 차이만 있을 뿐 그 어떠한 등급이나 차별이 있을 수
없음과, 또한 모두가 동등한 하나님의 일꾼이라는 사실을 상기시켜 주는
규례이다(고전 12:12-27).
ㅇ그 상속 산업을 판 돈 - 지방에 있던 레위인이 중앙 성소에 올라가 봉
사하려고 이제까지 소유하고 있던 집이나 다른 소유를 팔고서 받은 돈을
가리킨다. 물론 레위인들은 가나안 땅에서 토지를 기업으로 받지 못하였
다. 그러나 거주할 성읍은 기업으로 받았는데(민 35:1-15; 수21:1-42),
그와 같은 성읍에 딸린 자기 가옥은 다른 사람들에게 팔 수 있었다(레
25:32,33). 그외에도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을 처분할 수도 있었는데,
그 모든 경우의 수입은 중앙 성소에서 봉사하고 받게 될 응식과는 상관
없이 계속 개인적인 재산으로 소유할 수 있었다.
9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시는 땅에 들어가거든 너는 그 민족들의
가증한 행위를 본받지 말 것이니
ㅇ가증한 행위 - 가나안 족속들이 각자 자신의 신들을 섬기는 행위와 또
한 그 신들의 뜻을 알아내기 위하여 창안해 낸 각종 미신적이고도 사특(邪
慝)한 종교 행위를 가리킨다.
10 그 아들이나 딸을 불 가운데로 지나게 하는 자나 복술자나 길흉을 말하는
자나 요술하는 자나 무당이나
ㅇ아들이나 딸을 불 가운데로 지나게 하는 자 - 몰렉(MOlech) 종교의 희생
제사 의식을 가리킨다<12:31>. 그런데 정말 자기 자녀를 불태워 제물로 바
쳤는지, 아니면 단지 정결케하는 상징적 의식으로만 거행하였는지에 대하여
서는 논란이 있다. 아마 초창기에는 상징적 의식으로 거행하다가, 후기에
이르러서는 실제로 자녀를 불살랐던 것 같다. 레18:21 주석 참조.
ㅇ복술자 - '제비뽑다', '점치다'란 뜻의 '카삼'에서 유래한 말로 곧 점을
치거나 미래에 일어날 일에 대하여 예언하는자(one who practices
divination, RSV)를 가리킨다. 민 23:23 주석 참조.
ㅇ길흉을 말하는 자 - 원어 '메오넨'은 '구름을 관측하는 자', 즉 '징조를
살피는 자'(an observer of times)로 NIV는 '징조를 해석하는 자'(one
who interprets omens)로 각기 번역하고 있다.
ㅇ요술하는 자 - 여러가지 마술을 부려 사람을 현혹시키는 자(enchanter,
KJV)이다. 레19:26 주석 참조.
ㅇ 무당 - '속삭이다', '호리다'는 뜻의 '카솨프'에서 온 말로 주문(呪文)
을 외우며 길흉(吉凶)을 말하는 자(witch, KJV)를 가리킨다.
11 진언자나 신접자나 박수나 초혼자를 너의 중에 용납하지 말라
ㅇ진언자(호베르 헤베르) - 주문(呪文)을 외움에 있어서는 무당과 같으나,
그 목적이 사람들에게 마법을 거는 데 있는 자(charmer, KJV; one who
casts spells, NIV)이다.
ㅇ신접자 - 점(占)을 치기 위하여 죽은 사람의 영(靈)을 부리거나 그에게
물어보는 자(medium, RSV)를 가리키는데, 일명 영매자(靈昧者)라고도 한다.
레19:31 주석 참조.
ㅇ박수 - 문자적 의미는 '남자 무당'이나 원어 '이데오니'는 '점장이' 또는
'마술사'(wizard, KJV)를 가리킨다. 공동 번역은 이를 '도깨비 또는 귀신을
불러 물어 보는 자'로 번역하였다.
ㅇ초혼자 - 죽은 자들을 불러내 미래의 일을 물어 보는 자(one who
consults the dead)로 신접자(神接者)와 유사하다.
12 무릇 이런 일을 행하는 자는 여호와께서 가증히 여기시나니 이런 가증한
일로 인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들을 네 앞에서 쫓아 내시느니라
ㅇ가증히 여기시나니 - '가증하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타아브'는 '심히
꺼리다', '강력하게 거절하다', '구역질 낼 정도로 혐오하다'란 뜻이다. 이
말은 성경상 흔히 '우상 숭배 행위' 와 관련되어 사용되고 있는데, 이는 그
만큼 신정통치 하에서 우상 숭배 행위가 하나님께 결코 용납되어질 수 없음
을 보여준다.
ㅇ이런 가증한 일로 인하여...쫓아내시느니라 - 가나안 족속들이 이스라엘
에 의하여 진멸되게 된 근본이유이다. 즉 표면적으로 볼 때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맺은 언약(창15:12-21)을 좇아 이스라엘에게 가나안 땅을 주시
려고, 가나안 원주민들을 무자비하게 좇아내신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실
은 그렇지 않은 것이다. 이스라엘의 가나안 입성이 아니더라도 그들 족속들
은 스스로의 죄악으로 결국 진멸당할 수밖에 없을 만큼 가증스러운 죄악의
도를 쌓았기 때문에 하나님의 공의(公義)의 심판을 당하고 만 것이다(레18
:24,25). 하나님은 결코 어느 누구를 편애(偏愛)하시는 분이 아니다. 이 점
은 훗날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배반하고 가나안 족속들 처럼 우상 숭배 죄악
에 빠지자, 그들 역시 주변 열강들에 의해 가나안 땅에서 쫓겨난 사실에서
도 여실히 드러난다(겔 5:5-12).
13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 완전하라
ㅇ여호와 앞에 - 여기서 '앞에'에 해당하는 '임'은 '~와 함께', '~에 의
해서'라는 뜻의 전치사이다. 이는 성도가 거룩해 질 수 있는 길은 스스로
의 힘과 노력만으로는 될 수 없고, 오직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어 도와 주
어야만 됨을 시사해 준다(레 20:8;빌 4:13).
ㅇ완전하라 - 도덕적으로 최대한 정결하려고 노력하라는 뜻이지 결코 인간
이 하나님의 공의 앞에서 자의적으로 무흠(無欠)해질 수 있음을 뜻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아담의 범죄 이래 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죄책(罪
責)을 걸머지게 되었으며(시 51:5;롬 3:10-12), 그러한 죄책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代贖) 공로에 힘입어서만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히 9
:13,14,26).
14 네가 쫓아낼 이 민족들은 길흉을 말하는 자나 복술자의 말을 듣거니와
네게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런 일을 용납지 아니하시느니라
ㅇ이 민족들은...말을 듣거니와 - 이에 대하여 사도 바울은 로마서에서
강해하기를, 하나님께서 그의 능력과 신성(神性)을 만물 가운데 나타내
셨으나 이들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아니하고 도리어 미련한 마음이 어두
워졌다고 하였다(롬 1:20,21).
ㅇ길흉을 말하는 자나 복술자 - 10절 주석 참조.
ㅇ네게는...이런 일을 용납지 아니하시느니라 - 이는 열국 중에서 이스
라엘을 제사장 나라로 택정하신 목적이 어긋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였
다(출19:5,6). 즉 하나님께서는 만민을 위한 자신의 구속 계획을 이루
시기 위하여 이스라엘을 자신과 열방 사이를 중재하시는 제사장 나라로
삼으셨는데, 이스라엘이 도리어 하나님을 저버리고 사악한 이방 풍속을
좇게 된다면 모든 게획이 수포로 돌아가고 말게 되므로 이를 강권적으로
막으셨던 것이다. 한편 이와 관련하여 '시리아 역본'(Peshitta)의 한 주
해서는 모든 형태의 복술(卜術)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이스
라엘에게 주신 것이 곧 '우림과 둠밈'(출28:30; 레8:8; 민27:21)의 신탁
(神託)이었다고 풀이하였다.
15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의 중 네 형제 중에서 나와 같은 선지자 하나를
너를 위하여 일으키시리니 너희는 그를 들을찌니라
ㅇ네 형제 중에서 - 이는 장차 모세와 같이 하나님의 뜻을 백성들에게 전
달할 선지자(대예언자)가 '이스라엘 12지파의 혈통 가운데서' 나올 것이라
는 의미이다(17:15).
ㅇ나와 같은 선지자 하나 - 일차적으로는 선지자 제도에 관한 약속으로,
모세 사후에도 계속해서 이스라엘 백성 중에서 일어날 하나님의 모든 선
지자들을 가리킨다(Kimch, Lipman).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메시야에 대
한 예언으로(tertullian, augustine), 마치 모세가 이스라엘의 선
지자(34:10), 제사장(출24:6-8), 그리고 왕(33:5)이었던 것처럼 온 인류의
유일한 대제사장(히5:5-10)이며, 영원한 왕(마27:11)이시고, 참 선지자(요
4:19)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이스라엘 혈통 중에서 나타나실 것을 의미한다
(행 3:22;
7:37, Grotius, calvin).
16 이것이 곧 네가 총회의 날에 호렙산에서 너의 하나님 여호와께 구한
것이라 곧 네가 말하기를 나로 다시는 나의 하나님 여호와의 음성을 듣지
않게 하시고 다시는 이 큰 불을 보지 않게 하소서 두렵건대 내가 죽을까
하나이다 하매
ㅇ총회의 날 - 출애굽한 모든 백성들이 하나님께로부터 십계명을 받기 위
하여 이틀간의 성결 기간을 거친 후 시내산 기슭에 집결한 날을 가리키는
데, 출애굽 원년 제 3월의 일이다<9:10>. 유대 전승에 의하면, 이 날은
출애굽한 지 50일째 되는 날로서 후대의 오순절(Pentecost)에 해당된
다고 한다.
ㅇ큰 불 - 하나님께서 시내 산에 강림하셨을 때 온 산을 가득 덮었던 초
자연적인 불을 가리키는데, 그것은 곧 하나님의 영광과 위엄의 상징물이
었다<출19:18>.
17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그들의 말이 옳도다
ㅇ그들의 말이 옳도다 - 앞절(16절)에서 모세가 하나님께 간구한 내용은,
곧 모세가 백성들의 간구를 듣고 그들을 대신 하여 하나님께 아뢰었던 것
임을 나타내 준다. 즉 당시 하나님의 임재(臨在)의 현상을 목도한 백성들
은 두려움에 떨며 모세에게 이르기를 "당신이 우리에게 말씀하소서 우리
가 들으리이다 하느님이 우리에게 말씀하시지 말게 하소서 우리가 죽을까
하나이다"(출20:19)라고 하였는데, 이를 듣고서 모세가 그 사실을 하나님
께 고하였던 것이다. 한편 이에 대하여 하나님께서 옳게 여기신 까닭은
당신의 지엄하신 영광과 거룩성 앞에 일반 백성들이 본능상 두려워 떠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재자(선지자)를 통해
대언(代言)토록 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었던 것이다.
18 내가 그들의 형제 중에 너와 같은 선지자 하나를 그들을 위하여
일으키고 내 말을 그 입에 두리니 내가 그에게 명하는 것을 그가 무리에게
다 고하리라
ㅇ내 말을 그 입에 두리니 - 즉 선지자가 백성들에게 선포해야 할 말을
하나님께서 직접 그에게 계시해 주시겠다는 뜻이다(출4:12;렘1:9). 이런
점에서 선지자는 곧 하나님의 뜻을 전달하는 전령(傳令)이자, 그분의 말
씀을 대언하는 대언자(代言者)였다. 따라서 그들은 줄곧 메시지의 내용을
선표하기에 앞서 "여호와께서 말씀하시기를"(1:2), "여호와께서 이같이
내게 이르시되"(렘13:1), "여호와의 말씀이 내게 임하여 가라사대"(겔
6:1)라는 말을 먼저 전제한 후 메시지를 선포하였던 것이다.
19 무릇 그가 내 이름으로 고하는 내 말을 듣지 아니하는 자는 내게 벌을
받을 것이요
ㅇ내 이름으로 고하는 내 말 - 비록 선지자라 할지라도 그의 말이 신적
권위를 지니기 위하여서는 첫째, 오직 하나님의 이름에 근거하여 모든 말
씀을 선포해야 하며(19절) 둘째, 오직 하나님께서 명하신 말씀만을 모두
선포해야 함(18절)을 시사해 준다.
20 내가 고하라고 명하지 아니한 말을 어떤 선지자가 만일 방자히 내
이름으로 고하든지 다른 신들의 이름으로 말하면 그 선지자는 죽임을
당하리라 하셨느니라
ㅇ방자히 - 원어 '야지드'는 '주제넘게', '감히', '무엄하게'라는 뜻이다.
이는 곧 하나님을 경홀(輕忽)히 여기거나 대적하는 자세를 가리킨다.
ㅇ내 이름으로 고하든지 - 거짓 선지자가 하나님의 말이 아닌 내용을 하나
님의 이름을 빌어 말하는 것은 곧 그분의 거룩한 성호(聖號)를 도용(盜用)
내지 사칭(詐稱)하는 행위로서 그분의 이름을 망녕되이 일컫는 행위이다
(출20:7). 따라서 이러한 망령된 행위는 살아 계신 하나님을 죽은 우상과
동일시 여기는 행위이니 엄히 다스려질 수 밖에 없다.
ㅇ다른 신들 - 11:27,28 주석 참조
21 네가 혹시 심중에 이르기를 그 말이 여호와의 이르신 말씀인지 우리가
어떻게 알리요 하리라
ㅇ우리가 어떻게 알리요 - 즉 '하나님께서 보낸 참 선지자와 하나님께서
보내지 아니한 거짓 선지자를 어떻게 구별하리요'라는 의미이다. 성경 본
문에 제시된 바 그 구별법은 다음과 같다. (1) 비록 신비한 능력으로 예언
을 성취시켰다 할지라도 '다른 신들의 이름으로' 그러한 능력을 행하는 자
(20절), (2) 비록 하나님의 이름으로 말했다 할지라도 그 말에 능력이 없
어 자신이 한 말에 대해 어떠한 증험을 제시하지 못하거나 그 예언을 성취
시키지 못하는 자(22절), 바로 이런 자들은 모두 거짓 선지자들이다. 왜냐
하면 구약 시대 당시에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종들에게 특별한 이적의 능력
을 부어주사 그 말이 당신의 말임을 분명히 입증시켰기 때문이다. 그리고
참 선지자들 역시 반드시 여호와의 이름으로 모든 메시지를 선포했기 때문
이다. 따라서 거짓 선지자들은 거룩하신 하나님의 이름을 사칭했거나 혹은
그 이름에 도전한 자들이기 때문에 신성모독죄로 극형에 처해져야 했다.
한편 오늘날 적그리스도가 만연한 시대에 살고 있는 성도들 역시 진리의
영과 거짓 영을 바로 판별할 줄 아는 지혜를 가져(요일4:1-3), 결코 순수
한 여호와 신앙에서 이탈되는 일이 없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22 만일 선지자가 있어서 여호와의 이름으로 말한 일에 증험도 없고
성취함도 없으면 이는 여호와의 말씀하신 것이 아니요 그 선지자가 방자히
한 말이니 너는 그를 두려워 말찌니라
ㅇ증험도 없고 성취함도 없으면 - 즉 그가 하나님께로부터 보냄 받은 자
임을 입증할 만한 증표(證慓)를 나타내 보이지 못하거나, 말한 바가 성취
되지 아니한 경우를 가리킨다<13:2>.
1 레위 사람 제사장과 레위의 온 지파는 이스라엘 중에 분깃도 없고 기업도
없을찌니 그들은 여호와의 화제물과 그 기업을 먹을 것이라
ㅇ레위 사람 제사장과 레위의 온 지파 - 하나님을 섬기고 성소에서 봉사하
기 위해 백성들 가운데서 선택된 레위 지파도 그 직책상 두 부류로 구분됨
을 보여 준다. 그것은 곧 '제사장'과 '일반 레위인'인다, 제사장은 레위
지파중에서도 특별히 아론의 후손들만이 될 수 있었다(출40:12-15). 그외
나머지 일반레위인들은 제사장들을 보좌하는 역할을 담당했다(민3:9; 8:
19).
ㅇ분깃도 없고 기업도 없을지니 - 레위지파는 가나안 전지역에 흩어져 살
면서 하나님께 봉사해야 하는 자이므로<민35:1-8>, 다른 지파들처럼 생업
을 위한 토지가 주어지지 않은 것을 가리킨다<12:12>. 민18:24 주석 참조.
ㅇ여호와의 화제물 - 백성들이 가져 온 각종 제물 중 번제단 위에서 하나
님께 불살라 드리고 난 나머지 몫을 가리킨다(3절; 레 2:3,10; 6:16-18;
7:7-9,14,30-36).
ㅇ그 기업 - 백성들이 하나님께 바치는 십일조와 가축의 첫 새끼,그리고
곡식의 처음 익은 열매 등을 가리킨다(민18:12-15,21).
2 그들이 그 형제 중에 기업이 없을 것은 그들에게 대하여 말씀하심 같이
여호와께서 그들의 기업이 되심이니라
ㅇ그들에게...말씀하심 같이 - 하나님께서 제사장과 일반 레위인에게 약
속하셨던 영원 불변한 '소금 언약'을 가리킨다<민18:19-21>.
ㅇ여호와께서...기업이 되심이니라 - 비록 생업에 필요한 분깃은 할당받
지 못했지만, 제사장과 레위인들이 오직 하나님의 말씀대로 하나님께만
전적으로 헌신하는 삶을 살 때에, 모든 생계 문제를 하나님께서 친히 책
임져 주시겠다는 뜻이다. 민 18:20 주석참조. 한편 이는 오늘날 복음 전
파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모든 성도들에게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니, 그
러므로 예수께서는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33)고 말씀하셨다.
3 제사장이 백성에게서 받을 응식은 이러하니 곧 그 드리는 제물의 우양을
물론하고 그 앞 넓적다리와 두 볼과 위라 이것을 제사장에게 줄 것이요
ㅇ응식 - 원어 '미쉬파트'는 본래 '규례', '관례'란 뜻이 있으나, 여기서
는 당연히 취할 수 있는 정당한 '권리'를 가리킨다(21:17). 즉 제사장들
이 생계를 위하여 백성들로부터 받는 모든 것은 그들이 마땅히 받을 수
있는 '정당한 몫'이라는 뜻이다.
ㅇ이러하니 곧 - 민수기의 규례와 비교하여 고찰해 볼 때 제사장의 몫으
로 규정된 것은 다음과 같다(민18:8-20). 곡식의 첫 수확, 가축의 초태생
처음 깎은 양털, 장자나 부정한 짐승의 초태생을 대속하기 위해 내는 속
죄금, 진설병, 곡식으로 바치는 거의 모든 예물, 속죄 제물, 화목 제물
중 가슴과 넓적 다리, 번제물의 가죽, 그리고 레위인들의 십일조 등이다.
이처럼 제사장의 몫이 세부적으로 규정된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백성들
로 하여금 아무런 불평이나 논란 없이 정당한 몫을 제사장들에게 돌리도록
하기 위함이다. (2) 또한 제사장들로 하여금 백성들에게 정당한 몫 이외
의 것을 더 요구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4 또 너의 처음 된 곡식과 포도주와 기름과 너의 처음 깎은 양털을 네가
그에게 줄 것이니
ㅇ처음 깎은 양털 - 제사장들의 의복을 해결케 하기 위한 것이다.
ㅇ네가 그에게 줄 것이니 - 그러나 이스라엘 실제 역사에 의하면, 제사장
들에게 돌려야할 응식에 관한 법적 규정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제도는 백성
들 사이에서 제대로 시행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난다. 그 까닭은 이를 어
겨도 다만 사회적 지탄을 받았을 뿐 강제적인 제재 조처가 뒤따르지 않았던
탓인 듯한데, 그 결과 많은 제사장들 특히 일반 레위인들이 경제적 어려움
에 시달렸었다.
5 이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 모든 지파 중에서 그를 택하여 내시고 그와
그의 자손으로 영영히 여호와의 이름으로 서서 섬기게 하셨음이니라
ㅇ이는...택하여 내시고...섬기게 하셨음이니라 - 제사장과 레위인들이 응
식을 받을수 있는 정당한 근거에 대하여 강조하고 있다. 이는 백성들로 하
여금 그들이 불로 소득(不勞所得)을 취하는 것으로 오해하거나 불평하지 않
도록 하기 위해 제시된 것이다. 또한 제사장과 레위인들로 하여금 자신들이
취하는 응식이 무조건적으로 주어지는 특권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께 봉사
하는 대가로 주어지는 것임을 유념케 하여 더욱더 자신들의 직무에 충실을
기하도록 하기 위해 제시된 것이다<민 8:14-22 강해, 레의인의 2대 사역>.
6 이스라엘의 온 땅 어느 성읍에든지 거하는 레위인이 간절한 소원이 있어
그 거한 곳을 떠나 여호와의 택하신 곳에 이르면
ㅇ온 땅 어느 성읍에든지 거하는 레위인 - 중앙성소에 거주하는 일부 레
위인들을 제외하고 이스라엘 전역에 분산되어 있는 모든 레위인들을 가리
킨다. 이들은 6개의 도피성을 비롯한 가나안 전역의 48개 성읍에 흩어져
거주하였는데(민35:1-8; 수21:1-45), 그러한 분산거주의 이유는 이스라엘
전역에서 종교적, 교육적 직무가 원활히 수행되도록 하기 위함이였다. 보
다 자세한 내용은 민 35:1-8 주석을 참조하라.
ㅇ간절한 소원이 있어...이르면 - 제사장을 도와 중앙 성소에서 성전 일에
종사하던 레위인들은 일부였고, 대부분의 레위인들은 이스라엘 각처에 흩
어져 살면서 백성들의 종교 교육에 헌신하였다. 그중 본절은 지방에 거주
하는 레위인이 예루살렘의 중앙 성소에서 봉사하기를 간절히 바라는 경우
를 가리킨다. 그런데 여기서 '간절한 소원'이란여호와의 전(殿)을 사모하
여 마음과 육체가 쇠약해지는 것과 같은신앙적 갈구(시 84:1,2)를 의미하
지, 결코 불순한 야망이나 인간적 소욕(所慾)을 뜻하지 않는다.
ㅇ여호와의 택하신 곳 - 12:5 주석 참조.
7 여호와 앞에 선 그 형제 모든 레위인과 일반으로 그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으로 섬길 수 있나니
ㅇ일반으로...섬길 수 있나니 - 이처럼 지방에서 종교 교육의 임무에 봉
사하던 레위인들도 간절한 소원이 있어 중앙 성소에서 봉사하기를 원할
경우, 중앙 성소로 진출하는 것이 허용되었다. 아마 그 허용 규정 이면
에는 중앙 성소의 독점화로 인해 파생될지도 모를 지나친 교권주의화(敎
權主義化) 현상을 방지하려는 목적이 있었을 것이다.
8 그 사람의 응식은 그들과 같을 것이요 그 상속 산업을 판 돈은 이 외에
그에게 속할 것이니라
ㅇ응식은 그들과 같을 것이요 - 즉 성전 봉사를 간절히 원하여 지방에서
올라온 레위인들에게도 본래 중앙 성소에서 봉사하고 있었던 레위인들과
똑같이 대우를 해주라는 의미이다. 이러한 규정은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있어서는 역할상의 차이만 있을 뿐 그 어떠한 등급이나 차별이 있을 수
없음과, 또한 모두가 동등한 하나님의 일꾼이라는 사실을 상기시켜 주는
규례이다(고전 12:12-27).
ㅇ그 상속 산업을 판 돈 - 지방에 있던 레위인이 중앙 성소에 올라가 봉
사하려고 이제까지 소유하고 있던 집이나 다른 소유를 팔고서 받은 돈을
가리킨다. 물론 레위인들은 가나안 땅에서 토지를 기업으로 받지 못하였
다. 그러나 거주할 성읍은 기업으로 받았는데(민 35:1-15; 수21:1-42),
그와 같은 성읍에 딸린 자기 가옥은 다른 사람들에게 팔 수 있었다(레
25:32,33). 그외에도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을 처분할 수도 있었는데,
그 모든 경우의 수입은 중앙 성소에서 봉사하고 받게 될 응식과는 상관
없이 계속 개인적인 재산으로 소유할 수 있었다.
9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시는 땅에 들어가거든 너는 그 민족들의
가증한 행위를 본받지 말 것이니
ㅇ가증한 행위 - 가나안 족속들이 각자 자신의 신들을 섬기는 행위와 또
한 그 신들의 뜻을 알아내기 위하여 창안해 낸 각종 미신적이고도 사특(邪
慝)한 종교 행위를 가리킨다.
10 그 아들이나 딸을 불 가운데로 지나게 하는 자나 복술자나 길흉을 말하는
자나 요술하는 자나 무당이나
ㅇ아들이나 딸을 불 가운데로 지나게 하는 자 - 몰렉(MOlech) 종교의 희생
제사 의식을 가리킨다<12:31>. 그런데 정말 자기 자녀를 불태워 제물로 바
쳤는지, 아니면 단지 정결케하는 상징적 의식으로만 거행하였는지에 대하여
서는 논란이 있다. 아마 초창기에는 상징적 의식으로 거행하다가, 후기에
이르러서는 실제로 자녀를 불살랐던 것 같다. 레18:21 주석 참조.
ㅇ복술자 - '제비뽑다', '점치다'란 뜻의 '카삼'에서 유래한 말로 곧 점을
치거나 미래에 일어날 일에 대하여 예언하는자(one who practices
divination, RSV)를 가리킨다. 민 23:23 주석 참조.
ㅇ길흉을 말하는 자 - 원어 '메오넨'은 '구름을 관측하는 자', 즉 '징조를
살피는 자'(an observer of times)로 NIV는 '징조를 해석하는 자'(one
who interprets omens)로 각기 번역하고 있다.
ㅇ요술하는 자 - 여러가지 마술을 부려 사람을 현혹시키는 자(enchanter,
KJV)이다. 레19:26 주석 참조.
ㅇ 무당 - '속삭이다', '호리다'는 뜻의 '카솨프'에서 온 말로 주문(呪文)
을 외우며 길흉(吉凶)을 말하는 자(witch, KJV)를 가리킨다.
11 진언자나 신접자나 박수나 초혼자를 너의 중에 용납하지 말라
ㅇ진언자(호베르 헤베르) - 주문(呪文)을 외움에 있어서는 무당과 같으나,
그 목적이 사람들에게 마법을 거는 데 있는 자(charmer, KJV; one who
casts spells, NIV)이다.
ㅇ신접자 - 점(占)을 치기 위하여 죽은 사람의 영(靈)을 부리거나 그에게
물어보는 자(medium, RSV)를 가리키는데, 일명 영매자(靈昧者)라고도 한다.
레19:31 주석 참조.
ㅇ박수 - 문자적 의미는 '남자 무당'이나 원어 '이데오니'는 '점장이' 또는
'마술사'(wizard, KJV)를 가리킨다. 공동 번역은 이를 '도깨비 또는 귀신을
불러 물어 보는 자'로 번역하였다.
ㅇ초혼자 - 죽은 자들을 불러내 미래의 일을 물어 보는 자(one who
consults the dead)로 신접자(神接者)와 유사하다.
12 무릇 이런 일을 행하는 자는 여호와께서 가증히 여기시나니 이런 가증한
일로 인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들을 네 앞에서 쫓아 내시느니라
ㅇ가증히 여기시나니 - '가증하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타아브'는 '심히
꺼리다', '강력하게 거절하다', '구역질 낼 정도로 혐오하다'란 뜻이다. 이
말은 성경상 흔히 '우상 숭배 행위' 와 관련되어 사용되고 있는데, 이는 그
만큼 신정통치 하에서 우상 숭배 행위가 하나님께 결코 용납되어질 수 없음
을 보여준다.
ㅇ이런 가증한 일로 인하여...쫓아내시느니라 - 가나안 족속들이 이스라엘
에 의하여 진멸되게 된 근본이유이다. 즉 표면적으로 볼 때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맺은 언약(창15:12-21)을 좇아 이스라엘에게 가나안 땅을 주시
려고, 가나안 원주민들을 무자비하게 좇아내신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실
은 그렇지 않은 것이다. 이스라엘의 가나안 입성이 아니더라도 그들 족속들
은 스스로의 죄악으로 결국 진멸당할 수밖에 없을 만큼 가증스러운 죄악의
도를 쌓았기 때문에 하나님의 공의(公義)의 심판을 당하고 만 것이다(레18
:24,25). 하나님은 결코 어느 누구를 편애(偏愛)하시는 분이 아니다. 이 점
은 훗날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배반하고 가나안 족속들 처럼 우상 숭배 죄악
에 빠지자, 그들 역시 주변 열강들에 의해 가나안 땅에서 쫓겨난 사실에서
도 여실히 드러난다(겔 5:5-12).
13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 완전하라
ㅇ여호와 앞에 - 여기서 '앞에'에 해당하는 '임'은 '~와 함께', '~에 의
해서'라는 뜻의 전치사이다. 이는 성도가 거룩해 질 수 있는 길은 스스로
의 힘과 노력만으로는 될 수 없고, 오직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어 도와 주
어야만 됨을 시사해 준다(레 20:8;빌 4:13).
ㅇ완전하라 - 도덕적으로 최대한 정결하려고 노력하라는 뜻이지 결코 인간
이 하나님의 공의 앞에서 자의적으로 무흠(無欠)해질 수 있음을 뜻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아담의 범죄 이래 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죄책(罪
責)을 걸머지게 되었으며(시 51:5;롬 3:10-12), 그러한 죄책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代贖) 공로에 힘입어서만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히 9
:13,14,26).
14 네가 쫓아낼 이 민족들은 길흉을 말하는 자나 복술자의 말을 듣거니와
네게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런 일을 용납지 아니하시느니라
ㅇ이 민족들은...말을 듣거니와 - 이에 대하여 사도 바울은 로마서에서
강해하기를, 하나님께서 그의 능력과 신성(神性)을 만물 가운데 나타내
셨으나 이들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아니하고 도리어 미련한 마음이 어두
워졌다고 하였다(롬 1:20,21).
ㅇ길흉을 말하는 자나 복술자 - 10절 주석 참조.
ㅇ네게는...이런 일을 용납지 아니하시느니라 - 이는 열국 중에서 이스
라엘을 제사장 나라로 택정하신 목적이 어긋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였
다(출19:5,6). 즉 하나님께서는 만민을 위한 자신의 구속 계획을 이루
시기 위하여 이스라엘을 자신과 열방 사이를 중재하시는 제사장 나라로
삼으셨는데, 이스라엘이 도리어 하나님을 저버리고 사악한 이방 풍속을
좇게 된다면 모든 게획이 수포로 돌아가고 말게 되므로 이를 강권적으로
막으셨던 것이다. 한편 이와 관련하여 '시리아 역본'(Peshitta)의 한 주
해서는 모든 형태의 복술(卜術)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이스
라엘에게 주신 것이 곧 '우림과 둠밈'(출28:30; 레8:8; 민27:21)의 신탁
(神託)이었다고 풀이하였다.
15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의 중 네 형제 중에서 나와 같은 선지자 하나를
너를 위하여 일으키시리니 너희는 그를 들을찌니라
ㅇ네 형제 중에서 - 이는 장차 모세와 같이 하나님의 뜻을 백성들에게 전
달할 선지자(대예언자)가 '이스라엘 12지파의 혈통 가운데서' 나올 것이라
는 의미이다(17:15).
ㅇ나와 같은 선지자 하나 - 일차적으로는 선지자 제도에 관한 약속으로,
모세 사후에도 계속해서 이스라엘 백성 중에서 일어날 하나님의 모든 선
지자들을 가리킨다(Kimch, Lipman).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메시야에 대
한 예언으로(tertullian, augustine), 마치 모세가 이스라엘의 선
지자(34:10), 제사장(출24:6-8), 그리고 왕(33:5)이었던 것처럼 온 인류의
유일한 대제사장(히5:5-10)이며, 영원한 왕(마27:11)이시고, 참 선지자(요
4:19)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이스라엘 혈통 중에서 나타나실 것을 의미한다
(행 3:22;
7:37, Grotius, calvin).
16 이것이 곧 네가 총회의 날에 호렙산에서 너의 하나님 여호와께 구한
것이라 곧 네가 말하기를 나로 다시는 나의 하나님 여호와의 음성을 듣지
않게 하시고 다시는 이 큰 불을 보지 않게 하소서 두렵건대 내가 죽을까
하나이다 하매
ㅇ총회의 날 - 출애굽한 모든 백성들이 하나님께로부터 십계명을 받기 위
하여 이틀간의 성결 기간을 거친 후 시내산 기슭에 집결한 날을 가리키는
데, 출애굽 원년 제 3월의 일이다<9:10>. 유대 전승에 의하면, 이 날은
출애굽한 지 50일째 되는 날로서 후대의 오순절(Pentecost)에 해당된
다고 한다.
ㅇ큰 불 - 하나님께서 시내 산에 강림하셨을 때 온 산을 가득 덮었던 초
자연적인 불을 가리키는데, 그것은 곧 하나님의 영광과 위엄의 상징물이
었다<출19:18>.
17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그들의 말이 옳도다
ㅇ그들의 말이 옳도다 - 앞절(16절)에서 모세가 하나님께 간구한 내용은,
곧 모세가 백성들의 간구를 듣고 그들을 대신 하여 하나님께 아뢰었던 것
임을 나타내 준다. 즉 당시 하나님의 임재(臨在)의 현상을 목도한 백성들
은 두려움에 떨며 모세에게 이르기를 "당신이 우리에게 말씀하소서 우리
가 들으리이다 하느님이 우리에게 말씀하시지 말게 하소서 우리가 죽을까
하나이다"(출20:19)라고 하였는데, 이를 듣고서 모세가 그 사실을 하나님
께 고하였던 것이다. 한편 이에 대하여 하나님께서 옳게 여기신 까닭은
당신의 지엄하신 영광과 거룩성 앞에 일반 백성들이 본능상 두려워 떠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재자(선지자)를 통해
대언(代言)토록 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었던 것이다.
18 내가 그들의 형제 중에 너와 같은 선지자 하나를 그들을 위하여
일으키고 내 말을 그 입에 두리니 내가 그에게 명하는 것을 그가 무리에게
다 고하리라
ㅇ내 말을 그 입에 두리니 - 즉 선지자가 백성들에게 선포해야 할 말을
하나님께서 직접 그에게 계시해 주시겠다는 뜻이다(출4:12;렘1:9). 이런
점에서 선지자는 곧 하나님의 뜻을 전달하는 전령(傳令)이자, 그분의 말
씀을 대언하는 대언자(代言者)였다. 따라서 그들은 줄곧 메시지의 내용을
선표하기에 앞서 "여호와께서 말씀하시기를"(1:2), "여호와께서 이같이
내게 이르시되"(렘13:1), "여호와의 말씀이 내게 임하여 가라사대"(겔
6:1)라는 말을 먼저 전제한 후 메시지를 선포하였던 것이다.
19 무릇 그가 내 이름으로 고하는 내 말을 듣지 아니하는 자는 내게 벌을
받을 것이요
ㅇ내 이름으로 고하는 내 말 - 비록 선지자라 할지라도 그의 말이 신적
권위를 지니기 위하여서는 첫째, 오직 하나님의 이름에 근거하여 모든 말
씀을 선포해야 하며(19절) 둘째, 오직 하나님께서 명하신 말씀만을 모두
선포해야 함(18절)을 시사해 준다.
20 내가 고하라고 명하지 아니한 말을 어떤 선지자가 만일 방자히 내
이름으로 고하든지 다른 신들의 이름으로 말하면 그 선지자는 죽임을
당하리라 하셨느니라
ㅇ방자히 - 원어 '야지드'는 '주제넘게', '감히', '무엄하게'라는 뜻이다.
이는 곧 하나님을 경홀(輕忽)히 여기거나 대적하는 자세를 가리킨다.
ㅇ내 이름으로 고하든지 - 거짓 선지자가 하나님의 말이 아닌 내용을 하나
님의 이름을 빌어 말하는 것은 곧 그분의 거룩한 성호(聖號)를 도용(盜用)
내지 사칭(詐稱)하는 행위로서 그분의 이름을 망녕되이 일컫는 행위이다
(출20:7). 따라서 이러한 망령된 행위는 살아 계신 하나님을 죽은 우상과
동일시 여기는 행위이니 엄히 다스려질 수 밖에 없다.
ㅇ다른 신들 - 11:27,28 주석 참조
21 네가 혹시 심중에 이르기를 그 말이 여호와의 이르신 말씀인지 우리가
어떻게 알리요 하리라
ㅇ우리가 어떻게 알리요 - 즉 '하나님께서 보낸 참 선지자와 하나님께서
보내지 아니한 거짓 선지자를 어떻게 구별하리요'라는 의미이다. 성경 본
문에 제시된 바 그 구별법은 다음과 같다. (1) 비록 신비한 능력으로 예언
을 성취시켰다 할지라도 '다른 신들의 이름으로' 그러한 능력을 행하는 자
(20절), (2) 비록 하나님의 이름으로 말했다 할지라도 그 말에 능력이 없
어 자신이 한 말에 대해 어떠한 증험을 제시하지 못하거나 그 예언을 성취
시키지 못하는 자(22절), 바로 이런 자들은 모두 거짓 선지자들이다. 왜냐
하면 구약 시대 당시에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종들에게 특별한 이적의 능력
을 부어주사 그 말이 당신의 말임을 분명히 입증시켰기 때문이다. 그리고
참 선지자들 역시 반드시 여호와의 이름으로 모든 메시지를 선포했기 때문
이다. 따라서 거짓 선지자들은 거룩하신 하나님의 이름을 사칭했거나 혹은
그 이름에 도전한 자들이기 때문에 신성모독죄로 극형에 처해져야 했다.
한편 오늘날 적그리스도가 만연한 시대에 살고 있는 성도들 역시 진리의
영과 거짓 영을 바로 판별할 줄 아는 지혜를 가져(요일4:1-3), 결코 순수
한 여호와 신앙에서 이탈되는 일이 없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22 만일 선지자가 있어서 여호와의 이름으로 말한 일에 증험도 없고
성취함도 없으면 이는 여호와의 말씀하신 것이 아니요 그 선지자가 방자히
한 말이니 너는 그를 두려워 말찌니라
ㅇ증험도 없고 성취함도 없으면 - 즉 그가 하나님께로부터 보냄 받은 자
임을 입증할 만한 증표(證慓)를 나타내 보이지 못하거나, 말한 바가 성취
되지 아니한 경우를 가리킨다<13:2>.
출처 : 춘천 대우인력 김진규
글쓴이 : 대우인력 김진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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