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구약 주석 신약 주석

성경 구약 주석 신약 주석 예루살렘 선교회 안디옥 선교회

예루살렘 선교회

구약/민수기

[스크랩] 민수기 (21 : 1~35) 주석

예루살렘 선교회, 안디옥 선교회 2015. 2. 7. 10:41
민수기 21장


1 남방에 거하는 가나안 사람 곧 아랏의 왕이 이스라엘이 아다림 길로
온다 함을 듣고 이스라엘을 쳐서 그 중 몇 사람을 사로잡은지라

ㅇ아랏의 왕이...아다림 길로 온다 함을 듣고 - '아랏'(Arad)은 '야생
당나귀', '도망자'등의 뜻을 지닌 지명으로, 헤브론 남쪽 약 32Km지점
의 네게브 사막 동북부에 위치해 있었다(Eusebius, Jerome). 당시 이
곳 통치자는 호르산에 진치고 있던(4절) 이스라엘이 '아다림'
(Atharim)길을 통해 자신들의 영내로 진입해 온다는 소식을 듣고, 그
들을 선제(先制) 공격하여 몇 명의 포로를 잡아갔다. 한편 여기서
'아다림 길'은 '정탐의 길'이란 뜻으로서, 이전에 이스라엘 12정탐꾼
들이 가나안 땅을 탐지하기 위해 가데스로부터 남방(네게브) 길로 해
서 헤브론으로 올라 갔던(13:17, 21, 22) 바로 그 길이었다(Keilh).

2 이스라엘이 여호와께 서원하여 가로되 주께서 만일 이 백성을 내
손에 붙이시면 내가 그들의 성읍을 다 멸하리이다

ㅇ이스라엘이...서원하여 가로되 - 이스라엘은 아랏인들의 예상 못했
던 공격에 치를 떨면서 그들을 향해 극도의 분노틀 나타내었다. 그래
서 그들은 여호와의 선민으로서의 긍지와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여
호와께 승리를 보장해 달라고 했다. 그리하여 만일 승리하게 되면,
마치 희생 제물을 하나님의 제단에 바치듯, 그 성읍에 속한 모든
것을 멸함으로써 하나님께 영광 돌릴 것을 맹세하였다(레 27:28,29).
ㅇ내 손에 붙이시면 내가 - '나'라는 1인칭 주어로 된 이 호소는 모
세가 이스라엘을 대표하여 그들의 서원을 하나님께 아뢴 것이다. 

3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의 소리를 들으시고 가나안 사람을 붙이시매
그들과 그 성읍을 다 멸하니라 그러므로 그 곳 이름을 호르마라
하였더라

ㅇ여호와께서...들으시고 -  이스라엘은 비록 광야여행 중 불평과 원
망을 일삼았으나(출14:11, 12; 15:23, 24; 16:2, 20, 27; 17:1-3;
32:7),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버리지 않으시고 끝까지 인도하셨으며,
특히 그들의 간구를 물리치지 않으시고 기꺼이 응답해 주셨다. 바로
이것이 은혜로우시며 노하기를 더디하시는 하나님의 품성이자 신실하
심이다(출 34:6; 시 86:5).
ㅇ그곳 이름을 호르마라 하였더라 - '호르마란 '철저한 파멸', '저주'
등의 뜻으로, '아랏' 지역에 새로 붙여진 이름이다. 한편 '호르마'와
동일 어근을 지닌 '멸하니라'(야하렘)란 말은 '전력을 다하여 파괴시
키고 근절시킴'을 나타내는데, 이는 그 당시 전쟁의 참화(慘禍)가 얼
마만 했는가틀 짐작케 해준다. 물론 이러한 철저한 훼파는 2절의 서
원대로 실행된 것이다. 따라서 이 '아랏'의 승리는 장차 이루어질 가
나안 정복의 승리를 보장해 주는 첫 징표가 되었다.

4 ○백성이 호르산에서 진행하여 홍해길로 좇아 에돔 땅을 둘러
행하려 하였다가 길로 인하여 백성의 마음이 상하니라

ㅇ호르산 - 20:22 주석 참조.
ㅇ홍해 길로 좇아 에돔 땅을 둘러 - 이스라엘은 에돔의 방해로 인해
(20:18-21) 평탄한 '왕의 대로'가 있는 에돔 동쪽으로 진입하지 못하
고, '홍해의 길' 즉 아카바 만으로 향하여 나아가는 광야길로 가기 위
해 다시 바란 광야로 들어가야만 했다(신 2:1;삿 11:18). 이스라엘은
이 광야를 통해 남쪽으로 계속 행군하여, 에돔의 서쪽 국경을 형성하
며 남북으로 뻗어있는 세일 산을 지나, 아카바 만의 입구와 인접한 엘
랏과 에시온 게벧 곁을 통과했다. 이렇게 우회(迂廻)한 이스라엘은 에
돔의 동쪽지역의 광야길을 통하여 다시 에돔 북쪽의 모압 지역을 향하
여 올라간 것이다.
ㅇ길로 인하여 백성의 마음이 상하니라 - 위에 언급한 대로 38년간 광
야에서 방황했던 이스라엘이 지름 길을 제쳐 놓고 또다시 고역스런 광
야 길로 나서야 했기에 백성들은 더이상 참지 못하고 극한 분노를 일
으키고 말았다.

5 백성이 하나님과 모세를 향하여 원망하되 어찌하여 우리를 애굽에서
인도하여 올려서 이 광야에서 죽게 하는고 이 곳에는 식물도 없고
물도 없도다 우리 마음이 미 박한 식물을 싫어하노라 하매

ㅇ어찌하여...죽게 하는고 - 이러한 백성들의 원망은 어려운 상황에
부딪칠 때마다 거의 어김없이 터져나온 습관적인 불평이었다(14:2, 3;
20:2-5; 출 14:11,12; 16:3;17:3). 그러나 이것은 '죽음으로부터' 그
들을 이끌어 내신 하나님의 경륜을 멸시하고 모독하는 패역한 행위로
서, 진정 그들은 생명의 가치를 누릴 자격조차 없는 '죽어야 할 자들'
이었다.
ㅇ박(薄)한 식물 - 여기서 '박한'(켈로켈)은 '악한' 또는 '무시할 만
한'이란 뜻으로서, 하나님께서 재공하신 하늘의 음식 '만나'를 멸시한
백성들의 완악함을 대변한 말이다. 이 '만나'는 실제로 세상의 여타
음식물보다 훌륭한 것으로서, 이스라엘이 이것올 처음 대할 때 스스로
경탄한, 실로 맛있는 식물이었다. 그럼에도 그들이 이를 멸시한 것은
곧 그들의 세속적이고 패역한 마음의 반영이라 할수 있다.
ㅇ싫어하노라(카차) -  '몹시 지겨워하고 질색하여 꿀어버린다'는 의
미이다.  이는 '박한'이란 말과 조화를 이루어 백성들이 하나님의 은
혜의 선물(만나)에 감사하기는 커녕 오히려 원수처럼 미워했음을 보여
준다. 따라서 결국 그들이 싫어한 것은 단순히 먹는 식물이 아니라,
출애굽 자체와 그것을 주도하신 하나님이었다.

6 여호와께서 불뱀들을 백성 중에 보내어 백성을 물게 하시므로
이스라엘 백성 중에 죽은 자가 많은지라

ㅇ불뱀들(네하쉼 세라핌) - 문자적으로는 '불 붙은 뱀'이란 뜻이다.
여기서 '불 붙은'이란 형용사는 당시 이스라엘이 여행하던 광야 지역
(특히 아라바 지역)에 많이 서식하던 독사(毒蛇)가운데 한 종류로서,
등에 '불타는 듯한 붉은 반점'이 있는 뱀을 일컫는 표현이다(Leon 
Wood, Schubert, Pulpit Commentary). 그와 함께 이는 그 뱀의
맹독성(猛毒性)을 강조한 말이라 볼 수도 있다(Keil). 즉 그 뱀에
물리게 되면 그 강력한 독성으로 인해 즉시 온몸에 높은 열이 생기
며 죽어가기 때문에 붙여전 말일 것이다. 한편 원어상 '불뱀'이란
말 앞에 정관사 '하'(the)가 붙은것은 그 뱀이 그 당시 사람듸에게
잘 알려진 종류이며, 또한 특별히 하나님께서 보내신 징계의 도구
였음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이처럼 하나님은 자연계를 활용하여
당신의 초자연적인 역사를 이루어 가신다. 이것이 만물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능력이다(롬 11:36).

7 백성이 모세에게 이르러 가로되 우리가 여호와와 당신을 향하여
원망하므로 범죄하였사오니 여호와께 기도하여 이 뱀들을 우리에게서
떠나게 하소서 모세가 백성을 위하여 기도하매

ㅇ우리가 ... 범죄하였사오니 - 이때 백성들은 불뱀의 습격 원인을
정확히 간파했으며, 또한 그 해결책 역시 올바른 것이었다. 이처럼
자신의 허물을 바로 아는 자만이 하나님의 구원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징계는 당신께서 사랑하는 자에게 행하시는 회유
와 권면의 채찍으로써 그들로 하여금 범죄의 길에서 돌이키게 한다
(잠 3:12; 눅 15:14-17; 히 12:5-13).
ㅇ모세가...기도하매 - 구약 시대에는 하나님께서 세우신 중재자를
통해서 하나님께 간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신약 시대에 이르러서는 
온 인류의 중보자이신(롬 8:34; 딤전 2:5; 히 1:3)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요 14:13; 16:23, 24) 누구나 직접 하나님께 간구할수 있게 
되었다. 한편 여기서 모세의 기도는 백성들의 중재 요청으로 이루어
졌는데, 이것은 광야 여행 중 유일한 경우였다. 이는 그만큼 상황이
심각했음을 암시하며, 또한 이제 그들이 모세를 참으로 하나님께서 
세우신 지도자로 인정했다는 것을 암시한다.

8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불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달라 물린
자마다 그것을 보면 살리라

ㅇ불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달라 - 하나님은 모세의 중재 기도에 대
한 응답으로 '불뱀'(a fiery serpent, KJV)과 동일한 모형 뱀을 만들
어 깃발을 단 긴 장대 위에 매달게 했다. 이러한 행위는 하나님께서
뱀의 파괴성을 앗아 가시고, 대신 은혜로우신 생명의 메시지(복음)를
널리 주심을 상징한다. 즉 이것은 죄의 권세를 무찌르고 영광을 얻으
신 하나님의 승리를 상징하는 것이다(출 17:15; 사 5:26; 11:10, 12). 
그러한 의미에서 이 장면은 죽음(사단)의 권세를 물리치시기 위해 인
류의 죄를 대신 짊어지고 하늘과 땅으로부터 버림받아 허공에 높이
들리우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을 생생히 예표한다(요 3:14,
15; 갈 3:13; 골 2:15). 한편 여기서 장대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네
스'는 '빛나다', '눈에 띄다'란 뜻의'나사스'에서 유래한 말로, 곧
많은 사람들의 눈에 확연히 띄도록 깃발(flag)혹은 돛(sail)을 달아
맨 긴 깃대(flagstaff, flagpole)를 가리킨다(시 60:4; 사 11:10; 렘
51:27).
ㅇ그것을 보면 살리라 - 하나님은 불뱀의 치명적인 독성(毒性)을 제
거하는 유일한 치료법으로써 그들을 쓰러뜨린 불뱀 형상을 보게 하셨
다. 이는 '치료하시는 여호와'(출 15:26)의 능력의 부족을 나타낸 것
이 아니라 (1) 백성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허물을 다시 한 번 똑똑히
자각하게 하고 (2)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그 말씀에 절대 순종 할때,
하나님의 은혜를 덧입을 수 있다는 순종의 도틀 가르치며 (3) 또한
죄와 사망에서 해방되어 생명과 구원을 얻기 위해서는 오직 '장대에
높이들린 자'(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믿는 길밖에  없음을 가르
치는 구원의 원리를 제시한것이라 할 수 있다(요 14:6; 행 4:12).

9 모세가 놋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다니 뱀에게 물린 자마다 놋뱀을
쳐다 본즉 살더라

ㅇ놋뱀을 만들어 - 모세는 하나님의 지시에 따라 놋쇠(bronze)로 불
뱀을 만들었다. 이 사실에 대하여 자유주의 학자들은 다음과 같이 주
장한다. 즉 그들은 이것이 뱀을 높이 받듦으로써 뱀의 노여옴을 풀고
자 시도한 고대 토템(Totem) 신앙에 근거하고 있다고 한다
(W.R.Smith). 또는 강력한 놋뱀올 만듦으로써 그 위력으로 역시 뱀을 
쫓아내고자 한 고대의 사귀(邪鬼) 축출 신앙에 근거하고 있다고 한다
(Frazer). 그러나 이러한 이방적 해석은 전혀 터무니없다. 왜냐하면
모세 율법은 오히려 바로 이러한 이방의 온갖 우상 숭배 및 사술(邪
術)의 철저한 배격을 그 핵심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출 20:4, 5; 레
19:31; 20:27등). 한편, 그런데 모세가 불뱀을 '놋'으로 만든 이유에
대하여 학자들은 이 재료가 햇빛에 반사될 때 내는 붉은 빛깔 때문에
선택되었다고도 하고 또한 불에 잘견디는 내열성(耐熱性) 때문에 선택
되었다고도 한다(Keil, Lange). 따라서 그들은 영적으로 이 놋뱀이 불
로 상징되는 심판과 그 심판의 고퉁을 견디어 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인내를 상징하는 기능을 한다고 주장한다. 한편 이 놋뱀은 가나안 정
착 이후에도 계속 보존되었으며(히스기야 왕때까지), 심지어 어리석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숭배 대상이 되기까지 했다(왕하 18:4). 따라서 히
스기야 왕은 종교 개혁 실시 때 이 놋뱀을 부셔 버리고, 그것을 '느후
스단'(놋조각)이라 했던 것이다. 실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놋뱀 그 자
체에 신통력이 있는 것이 아니라, 놋뱀을 통해서 당신의 구원 역사를
이루신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성숙한 여호와 신앙의 선민이 되어
야 했다.
ㅇ장대 위에 다니 - 루토(Luther)는 그의 요한복음 3장 설교(Luther's 
Sermon on John iii. 1-15)에서 이 사실, 곧 놋뱀을 만들어, 그것을
장대 위에 달아, 그것을 쳐다본 자가 치료된 사실에 대하여 다음과 같
이 설명했다. (1) 놋뱀(구리뱀)을 만든 사실 - 놋뱀의 실제 모양은 불
뱀이로되 독(毒)이 없다. 이것은 실제 사람의 형사이시되(빌 2:7), 전
혀 죄가 없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한다(롬 8:3; 고후 5:21; 히 4:
15; 벧전 2:22-24). (2) 놋뱀을 장대위에 높이 매단 사실 - 이것은 실
제적으로 (일차적으로)떠에 거하는 모든 악(사단)의 세력에 대한 공개
적인 처형이며, 영적으로는(구속사적으로는), 그리하여 이제 사단의
권세가 모두 처형된 승리의 그 자리에 우뚝 솟아계신 그리스도의 승리
의 모습이 만백성에게 현시된 그 사실을 상징한다(요 3:14; 골
2:14, 15). (3) 놋뱀을 쳐다보아야 산 사실 - 이것은 일찍이 뱀(사단)
의 머리를 쳐부술 자로 계시된 여인의 후손(차 3:15), 곧 인자(人子)
되신 그리스도를 전적 의뢰하여야만 모든 뱀의 독성으로부터 구원받
을 수 있다는 대진리를 상징한다(Keil & Delitzsch, Pentateuch, V
ol. I- ii. pp. 140, 141).
ㅇ쳐다본즉 살더라 -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히 신뢰하고, 순종하는 자
에게만 구원의 기쁨이 전달되었다(요 3:16).

10 ○이스라엘 자손이 진행하여 오봇에 진쳤고

ㅇ오봇에 진 첬고 - 이스라엘은 에돔을 직통하지 못하고 그 국경선을
따라 북상(北上)하여 '오봇'(Oboth)에 이르렀다. '땅에 판 구멍들'이란
뜻을 지닌 '오봇'은 사해 남동쪽 모압의 남동(南東)국경 지대에 위치했
던 것으로 보이며, 아마도 석회 동굴이 많았던 것 같다. 오늘날의 '아
인 엘 웨이바'(Ain el Weiba)로 추정된다.

11 오봇에서 진행하여 모압 앞 해 돋는 편 광야 이예아바림에 진쳤고

ㅇ모압 앞 해 돋는 편...이예아바림 - 이곳 '이예아바림'(Ije-abarim)
은 모압 동남편의 변방 불모지로서 대부분 암석 투성이 지역이다(33:
44). 당시 이곳은 모압과 에돔이 만나는 장소로서 카일과 델리취(Keil
and Delitzsch)가 '교차로의 폐허'라 지칭한 바대로 사람에 생존할 수
없었던 곳으로 보인다. 한면 '해 돋는편 광야'란 '요단 동쪽에 위치한
광야'라는 뜻이다.

12 거기서 진행하여 세렛 골짜기에 진쳤고

ㅇ세렛 골짜기 - '세렛'(Zered)은 비가올 때만 5-6km정도의 긴 시내
를 형성하는 와디(Wady)지역으로(오늘날의 Wady el-Hesa에 해당),
모압의 남동쪽을 지나 사해의 남동쪽으로 물줄기를 이룬다. 이스라엘
은 이 '세렛 시내'를 건넘으로 비로소 광야 38년간의 지루한 방랑생활
을 종결짓고 본격적인 가나안 진입 여정에 돌입할 수 있었다(신 2:13,
14).

13 거기서 진행하여 아모리인의 지경에서 흘러나와서 광야에 이른
아르논 건너편에 진쳤으니 아르논은 모압과 아모리 사이에서 모압의
경계가 된 것이라

ㅇ아모리인의 지경 - 아모리 족속은 족장 시대 이전부터(약 B.C.
2000년전부터)가나안 땅에 거주했다(창 15:16). 그들은 헤스본을 중심
하여 주변에 촌락과 성읍을 건축한 남 왕국(25, 26절; 신 2:26)과 바
산을 중심해 그 위세를 떨쳤던 북 왕국으로 나뉘어져 발전했다. 본문에
언급된 것은 그 중 남 왕국으로서 그들은 북동쪽으로는 얍복 강을 경계
로 모압 족속과 마주하고 있었으며, 북쪽으로는 길르앗을 경계로 바산
과 맞대어 있었고, 남쪽으로는 아르논을 경계로 모압 족속과 마주하였
었다. 그리고 서쪽으로는 사해와, 둥쪽으로는 광야 지역을 경계로 하였
다(삿 11:22).
ㅇ아르논 건너편에 진쳤으니 - '아르논'(Arnon)은 '급류'란 뜻의 강으
로서, 북부 아라비아 산지에서 가파른 골짜기를 타고 약 32km를 진행
하여 사해 동쪽으로 흘러 들어가는 긴 강이다. 당시 아모리와 모압은
이 강을 경계로 대치하고 있었다.

14 이러므로 여호와의 전쟁기에 일렀으되
     수바의 와협과 아르논 골짜기와

ㅇ여호와의 전쟁기 - 이는 '야살의 책'(수 10:13; 삼하 1:18)과 함께
성경에 그 이름만 알려진 고서(古書)이다. 따라서 혹자는 이책을 아모
리 족속의 '바알 전쟁기'(the Book of the Conflicts of Baal)와
동일한 것으로 보기도 하며(G.  Unruh), 또 혹자는 이 책을 후대 왕정
시대(여호사밧 당시, B.C. 873 - 849)의 그작품으로 보기도 하나,
그렇지 않다. 이책은 그 고어체적(古語體的) 기법으로 인해, 그리고 그
생생한 지리적(地理的)묘사로 인해 확실히 단언할 수 있는 바, 카일
(Keil)이 적절히 정의한 대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하여 여호와께서 베푸신 영광스러운 사역들을 찬양하기 위
하여 모세 그자신의 시대에 기록된 '송시(頌詩)모음집'(Collection
of Odes)이다'(Keil & Delitzsch,  Pentateuch, Vol. I-iii.p. 145). 
한편, 그런데 이 책의 내용이 성경 본문에까지 언급된 것으로 보아 상
당히 귀중한 책이며, 그리고 가나안 여정 중에 언급된 것으로 보아 주
로 출애굽 여정을 하나님의 구원 역사라는 관점에서 기술한 것으로 보
인다.
ㅇ수바의 와헙(와헤브 베수파) - KJV에서는 이를 '홍해 바다'(the
Red Sea)로 번역하였다. 이는 '홍해'가 히브리어로 '얌 수프로서 '수
바'(수파)와 비슷하게 표기되어지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런데 카일
(Keil)은 '수파'가 특정 지명이나 바다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욥 21
:18과 나 1:3에서 언급된 '폭풍우'란 뜻의 히브리어 '베수파'의 형용사
형 이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그는 14절을 '하나님께서 폭풍우 속에서
나아가 와헙과 아르논 골짜기들을 취하셨다'라는 뜻으로 해석했다
(Keil & Delitzsch, op. cit. p. 146). 그러나 이 견해는 크게 환영받
지 못하며, 개역 성경의 번역대로 '수바에 있는 와헙'으로 이해함이 옳
을 것이다. 그렇다면 '수바'(Suphah)는 아르논 지역에 위치한 아모리인
의 영토로, '와헙'(Vaheb)은 그 지역에 있는 요새 이름으로 추측할 수
있다.

15   모든 골짜기의 비탈은 아르 고을을 향하여 기울어지고 모압의
     경계에 닿았더라
하였더라

ㅇ아르 고을을 향하여...모압의 경계에 닿았도다 - 여기서 '아르'(Ar)
는 아르논 강을 끼고 발달한 모압의 성읍인데(신 2:9, 18, 36; 수 13:
9, 16), 고대 근동에서 정치 . 군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 지역으로
추정된다(22:36). 한편 이 짧은 서사시가 지닌 역사적 가치는 아르논
강이 모압과 아모리족의 경계선이었다는 점을 보여 주는 데 있다.

16 거기서 브엘에 이르니 브엘은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시기를
백성을 모으라 내가 그들에게 물을 주리라 하시던 우물이라

ㅇ브엘에 이르니 - '브엘'(Beer)은'우물', '물웅덩이'란 뜻으로, 하
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지시하여 땅을 파게 함으로써 물을 주신
곳이다. 아마 이곳은 사 15:8에 나타나는 '브엘 엘림'과 동일 지역인
것 같다.

17 그 때에 이스라엘이 노래하여 가로되
     우물물아 솟아나라 너희는 그것을 노래하라

ㅇ그 때에 -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지시대로 '브엘'에서 우물을 파서
물이 솟아 났을 때를 가리킨다.
ㅇ우물 물아...노래하라 - 이 짧은 노래를 흔히 '우물의 노래'(the
Song of Well)라 일컫는다. 이 노래는 죽음의 땅 광야에서 생명의 샘
물을 허락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감격스럽게 찬양한 것으로서, 지루한
38년의 광야 생활이 끝난 환희와 생동감을 본장에 담긴 다른 두편의
시(14-15절, 27-30절)와 더불어 인상깊게 묘사하고 있다. 한편 앞에
언급된 '여호와의 전쟁기'(the Book of the Wars of Jehovah)는
바로 이같은 '서사시의 모음집'으로 생각된다.

18   이 우물은 족장들이 팠고 백성의 귀인들이 홀과 지팡이로 판
     것이로다

ㅇ족장들...귀인들 - 이들은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을 가리킨다. 백성
들은 하나님의 계시에 따라 지도자들의 관할 아래 우물을 팠다.
ㅇ홀(笏)과 지팡이 - '홀'(메호케크)이란 '막대기', '지휘봉' 등의 뜻
으로서 통치자(지도자)의 권위를 상징하는 지팡이를 가리키며(창 49:
10), '지팡이'(미쉐아노탐) 역시 '지주', '막대기'를 뜻하는 것으로
'홀'과 동일한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결국 이것은 지도자들의 '권위'
있는 명령에 따라 우물 파는 작업이 진행 되었음올 암시한다.
ㅇ맛다나에 이르렀고 - '선물'이란 뜻의 '맛다나'(Mattanah)는 그 위
치가 불명확하다. 많은 학자들은 이곳을 디본(Dibon) 동북방 17.6km
지점에 위치한 오늘날의 '길벱 엘 메데이이네'(Khirber el
Medeiyineh)로 추정한다.

19 맛다나에서 나할리엘에 이르렀고 나할리엘에서 바못에 이르렀고

ㅇ나하리엘에서 바못에 이르렀고 - '나할리엘'(Nahaliel)은 '하나님
의 급류 골짜기'란 뜻의 지명으로, 급류가 형성될 만큼 가파르고 험
준한 지형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바못'(Bamoth)은 '바못바알'의 준
말로 '바알의 산당'이란 뜻이다. 따라서 아마 이 명칭은 당시 바알과
아세라 신을 섬기던 아모리 족속에 의해 붙여진 것으로 보인다.

20 바못에서 모압 들에 있는 골짜기에 이르러 광야가 내려다보이는
비스가산 꼭대기에 이르렀더라

ㅇ모압 들에 잇는 골짜기 - '모압 들'은 동(東)으로 아라비아 사막까
지 뻗어 있고, 서(西)로는 요단 강과 사해가 만나는 지점에서 끝나며,
남(南)으로 아르논 지류까지 뻗어 있는 거대한 고원지대를 가리킨다. 
신 2:26에서는 이 지역을 '그데못 광야 지역'으로 언급 하였다. 한편
본절에 대해 RSV는 알기 쉽게 '광야가 내려다 보이는 비스가 산 정상
에 가까운 모압들의 골짜기'(the valley lying in the region of 
Moab by the top of Pisgah which looks down upon the desert)
로 번역하였다.
ㅇ비스가 산 - '깍아 새긴 것'이란 뜻올 지닌 비스가(Pisgah)산은 사
해의 북동쪽에 위치한 곳으로, 아바림 산맥의 한 봉우리였다(33:47;
신 32:49). 이 산은 그 정상에 오르면 모압 평지 전부와, 서쪽으로는
사해(the Dead Sea)까지 굽어볼 수 있는 높은산이었다. 모세는 후일
이곳에서 아득한 가나안 땅을 바라보기도 했다(신 3:27). 한편 이 산
과 '느보 산'의 관계에 대해서 여러 견해가 있으나, '비스가 산'의 정
상을 이루는 한 봉우리를 '느보 산'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신
32:49; 34:1).

21 ○이스라엘이 아모리 왕 시혼에게 사자를 보내어 가로되

ㅇ아모리 왕 시혼에게...가로되 - 아모리 족속은 에돔과 모압 족속과
는 달리 여호와의 심판의 대상이었다(출 23:23; 34:11; 신 7:1). 그
럼에도 불구하고 사신(使臣)을 통하여 평화의 메시지를 전한 것은
율법에 명시된 전쟁의 법을 따르고자 함인(신 2:26) 동시에, 이스라
엘이 지금 가장 중요한 목표지로 삼은 곳이 가나안 땅이지 요단 동편
땅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22 우리로 당신의 땅을 통과하게 하소서 우리가 밭에든지
포도원에든지 들어가지 아니하며 우물물도 공히 마시지 아니하고
우리가 당신의 지경에서 다 나가기까지 왕의 대로로만 통행하리이다
하나

ㅇ왕의 대로로만 통행하리이다 - 에돔 족속에게 청원했던 내용과 동일
하다. 자세한 내용은 20:17 주석을 참조하라.

23 시혼이 자기 지경으로 이스라엘의 통과함을 용납하지 아니하고 그
백성을 다 모아 이스라엘을 치러 광야로 나와서 야하스에 이르러
이스라엘을 치므로

ㅇ시혼이...용납하지 아니하고 - 삿 11:20의 기록에 따르면, 이때 아
모리왕 시혼(Sihon)은 '이스라엘을 믿지 못하였다'고 한다. 즉 그는
200만 이상의 대군이 자기 영토에 진입한다는 것은 곧 자기 성읍들이
훼파되거나 최소한 각종 재산상의 피해를 당하는 것을 의미 한다고 생
각했던 것이다. 그때 당시 시혼이 모압족의 땅을 탈취하여 정국이 불
안정한 상태였으므로, 이러한 오해는 충분히 가질 수 있었을 것이다.
ㅇ이스라엘을 치러 광야로 나와서 - 신 2:24에 의하면 시혼(Sihon)의 
이러한 선제 공격은 그들을 멸하시려 했던 하나님의 섭리였다고 한다. 
즉 죄악이 관영했던 아모리인들을(창 15:16) 더 이상 용납치 않으시고,
이스라엘을 통해 그들을 섬멸하시기 위해 그들에게 전쟁 충동 욕구를
주입시키셨던 것이다. 이를 통해 '전쟁은 여호와께 속한것'(삼상 17:
47)임을 새삼 확인할 수 있다.
ㅇ야하스에 이르러 - 야하스(Jahaz)는 아르논 강 북쪽에 위치하고 있
는데, 이곳에서 시혼 왕은 이스라엘에 참패 당하였다(신 2:32-34; 삿
11:20, 21). 한편, 이스라엘은 정복 후 이곳을 르우벤 지파와 레위
지파의 므라리 자손에게 분할해 주었다(수 13:28; 21;36; 대상 6:67).

24 이스라엘이 칼날로 그들을 쳐서 파하고 그 땅을 아르논부터
얍복까지 점령하여 암몬 자손에게까지 미치니 암몬 자손이 경계는
견고하더라

ㅇ아르논 부터 얍복까지 점령하여 - 이는 아모리 남왕국 전체를 점
령했다는 의미이다. 한편 얍복(Jabbok) 강은 사해 북방 약40km 지점
의 길르앗 동편 고원에서 발원하여 아모리 및 암몬과 국경선을 이루
며 요단 강에 흘러 들어가는 약 96km 가량의 긴 강이다. 후일 이 강
은 갓 지파의 경계가 되었다(신 3:16; 수 12:2).
ㅇ암몬 자손의 경계는 견고하더라 - 이것은 아모리 족속이 얍복 강 
이북의 땅으로 뻗어나가지 못했다는 사실에서 입증된다. 그러나 이
스라엘에게 있어 이 말의 의미는 그들이 형제 민족인 암몬을 침공치
않았다는 뜻이다(신 2:19).

25 이스라엘이 이같이 그 모든 성읍을 취하고 그 아모리인의 모든
성읍 헤스본과 그 모든 촌락에 거하였으니

ㅇ헤스본과 그 모든 촌락 - 직역하면, '헤스본과 그 모든 딸들'이란 
의미이다. 즉 이것은 '헤스본'(Heshbon)을 모성(母性)으로 하여 아모
리 전역에 흩어져 있는 크고 작은 성읍들(cities)이란 의미이다. 추
측컨데 당시 아모리 왕국의 수도 헤스본을 비롯하여 아모리 지역의
모든 성읍을 훼파시키고 이스라엘이 점령한 지역은 대략 남북으로
90km, 동서로 45km 정도 되는 방대한 지역이었다.

26 헤스본은 아모리인의 왕 시혼의 도성이라 시혼이 모압 전왕을
치고 그 모든 땅을 아르논까지 그 손에서 탈취하였었더라

ㅇ헤스본은 아모리인의 왕 시혼의 도성이라 - '회계'(會計)란 뜻을
지닌 헤스본(He-shbon)은 요단 동편 약 29km지점에 있는 아모리 왕
국의 수도이다. 원래 이 지역은 모압 영토였으나 시혼(Sihon)이 
탈취하여 수도로 삼았었다. 그런데 이 땅을 이스라엘이 아모리족속
으로부터 강점하여 르우벤(32:37) 및 갓 지파(수 21:38-40; 대상
6:77,81)에게 할당하였으나, 왕정 후기에 또다시 원주민이었던 모압
인들에게 점령되었었다(사 15:4;16:6, 8, 9; 렘 48:2, 33, 34).

27 그러므로 시인이 읊어 가로되
     너희는 헤스본으로 올찌어다 시혼의 성을 세워 견고히 할찌어다

ㅇ시인이 읊어 가로되 - 여기서 '시인'(모쉘림)은 그 어원이 '잠언'
의 의미를 지닌 '마솰'에서 나왔다. 그러므로 성경의 '시인'은 단순
히 자연이나 인생을 노래하는 자가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기리고
백성을 교훈하는 내용을 시나 노래로 읊조리는 자를 가리킨다.
ㅇ너희는...견고히 할지어다 - 정복당한 아모리인을 향해 정복자 이
스라엘이 의기 양양하게 외치는 풍자적인 조롱의 말이다(Ewald,
Meyer).

28   헤스본에서 불이 나오며 시혼의 성에서 화염이 나와서 모압의
     아르를 삼키며 아르논 높은 곳의 주인을 멸하였도다

ㅇ불이...화염이 나와서 - 절은 모압을 섬멸한 아모리인의 '전쟁의
불'을 읊은 것이다. 이스라엘에게 철저하게 멸망당한 아모리인의 현
재와 모압 족속을 무참히 짓밟은 아모리인의 과거의 위업은 큰 대조
를 이룬다.
ㅇ아르 - 고대 근동 지역의 주요 정치, 군사 요충지로서 모압의 대
표적인 성읍이다(신 2:9; 수 13:9). 이 성읍 주변에 아르논 강이 흐
르고 있었다.
ㅇ아르논 높은 곳의 주인 - 본래 이 지역의 원주민인 모압 족속을
가리킨다.

29   모압아 네가 화를 당하였도다 그모스의 백성아 네가
     멸망하였도다 그가 그 아들들로 도망케 하였고 그가 그
     아들들로 도망케 하였고 그 딸들로 아모리인의 왕 시혼의
     포로가 되게 하였도다

ㅇ그모스의 백성아 - '그모스'(Chemosh)는 '정복자', '지배자' 란
뜻의 '카마쉬'에서 유래한 말로서, 당시 모압인들이 그들의 주신
(主神)으로 섬기던 민족신의 이름이다(왕하 23:13; 렘 48:1, 7).
그리고 이 신은 인근 암몬 족속에 의해서도 숭상 되었는데(삿 11:
24), 따라서 그모스는 당시 암몬인의 주신(主神) '밀곰'(몰렉)과도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 그리고 유대 사가(史家) 제롬(Jerome)은 이
신을 '바알브올'과 동일하게 보고 있다(25:3; Keil & Delitzsch,
op. cit. p. 153). 한편, 모압인들은 그모스를 전쟁의 신으로 숭배
하여 그들을 모든 전쟁에서 승리케 할 것으로 믿었다. 그러나 시인
의 노래는 오히려 그 신(神)으로 말미암아 모압의 아들과 딸들이
아모리 족속에게 포로로 잡혔음을 신랄하게 풍자하고 있다. 이 부
분을 공동 번역은 다음과 같이 번역했다. "제 아들들이 아모리 왕
시혼에게 쫓기고 제 딸들이 붙잡혀 가도 그모스는 속수 무책이었다."

30   우리가 그들을 쏘아서 헤스본을 디본까지 멸하였고 메드바에
     가까운 노바까지 황폐케 하였도다
하였더라

ㅇ시(詩)의 셋째 절은 다시금 아모리 족속에 대한 이스라엘의 승리를
노래하고 있다.
ㅇ우리가 그들을 쏘아서 - 여기서 '쏘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야라'
는 창을 던지거나 화살을 쏘듯이 '세게 멀리 던지는 것'(cast away)
을 뜻한다(출 15:4). 즉 이것은 이스라엘이 아모리 족속을 마치 멀리
집어 던지듯 이끝에서 저끝까지 몰아 낸 사실을 시적으로 묘사한 말
이다.
ㅇ디본까지...노바까지 - 여기서 '디본'(Dibon)은 아모리 지역의 남
단에 위치한 성읍을, '노바'(Nophah)는 북단에 위치한 성읍을 각각
가리킨다.
ㅇ황폐케 하였도다(나쉼) - '훼손하다', '멸하다'란 뜻의 '솨멤'에서
유래한 말로, 정복지를 초토화(焦土化)시킨 사실을 일컫는다. 실로
이 전쟁은 전면적인 종교전쟁 이었다(신 2:34).

31 이스라엘이 아모리인의 땅에 거하였더니

ㅇ바산 왕 정복
ㅇ야셀을 정탐케 하고 - '그가 도운다'는 뜻의 '야셀'(Jaazer)은 헤
스본 북쪽에 위치한 길르앗 지역의 아모리인 거주지로, 오늘날의 암
몬 서쪽 약 11km 지점에 있는 '길벱 사르'로 추정된다(렘 48:32). 모
세는 이 성읍과 주변 촌락들을 정복함으로써(32:25), 시혼 통치하의
아모리 남왕국을 완전히 정벌했다.

32 모세가 또 보내어 야셀을 정탐케 하고 그 촌락들을 취하고 그
곳에 있던 아모리인을 몰아 내었더라

33 ○돌이켜 바산길로 올라가매 바산 왕 옥이 그 백성을 다
거느리고 나와서 그들을 맞아 에드레이에서 싸우려 하는지라

ㅇ돌이켜 바산 길로 올라가매 - '바산'은 '비옥하고 기름지며 돌이
없는 평지'란 뜻으로, 이 지역에는 아모리인들의 북왕국이 그 세력을
형성하고 있었다. 이 곳은 북쪽으로는 헤르몬 산에서 발원하는 발트
발 강과 남쪽으로는 길르앗 땅, 서쪽으로는 갈릴리 바다, 동쪽으로는
아라비아 서북의 그술라 마아가(Maacah) 지역을 경계로 하는 거대한
곡창 지대였다. 그리고 당시 이 지역에는 몸집이 장대하고 체력이 강
한 르바임 족속들이 살고 있었다(창 14:5; 신 2:10, 11). 그러나 이
스라엘은 하나님의 뜻에 따라 암몬과의 전쟁을 피하는 대신 '돌이켜'
북쪽 바산 길로 행진해 갔다(신 2:19)
ㅇ바산 왕 옥 - '옥'(Og)이란 이름의 의미는 정확치는 않으나 추측컨
데, 그들이 숭배하는 어떤 우상 이름에서 유래한 듯하다. 그는 르바
임 족속의 마지막 왕으로 기골(氣骨)이 장대했는데, 길이가4.1m 너비
가 1.8m나 되는 철침대를 사용할 정도였다고 한다(신 3:11).
ㅇ에드레이 - 이 성읍은 바산 근처 야르묵 강의 한남쪽 분기점 절벽
위에 세워진 성읍이다(신 1:4; 3:10; 수 12:4; 13:12). 따라서 아모리
왕 '옥'(Og)은 여기서 남쪽 혹은 둥쪽에서 침략해 들어오는 침입자들
을 한 눈에 간파할 수 있었다. 그러나 모세는 이 에드레이 외곽 전투
에서 당당히 '옥'을 쳐부수고 그 성을 멸하였다(신 3:1-6). 그런데
'옥'의 대부분의 성읍들은 이 에드레이 성읍처럼 요새화 되어 있었기 
때문에, 만약 그들이 수비에만 전념하였다면 좀처럼 정복하기가 힘들
었을 것이다. 그러나'옥'은 교만한 마음으로 군대를 이끌고 나와 이스
라엘을 대적하다가 멸절당하고 말았던 것이다. 한편 후일 이 땅은 므
낫세의 아들 마길에게 분배되었다(수 13:31). 그리고 오늘날 이곳은
다마스커스 남방 약 96km지점과 요단 동편 약 48km지점에 있는 남부
시리아 내의 한 성읍 '데라'(Dera, 인구 약 5,000명)와 동일 지역으
로 추정된다.

34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그를 두려워 말라 내가 그와
그 백성과 그 땅을 네 손에 붙였나니 너느 헤스본에 거하던
아모리인의 왕 시혼에게 행한 것같이 그에게도 행할찌니라

ㅇ그를 두려워 말라 - 사실 두려워할 만한 요인은 충분했다. 즉 '옥'
(Og)을 비롯한 그 족속이 장대한 족속이었을 뿐 아니라, 그 성읍들은
곳곳에 요새화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원초적으로 두려움은
인간 범죄 이후에 생겨난 감정으로, 그 삶에 하나님이 없는 자에게서 
흔히 발견된다(창 3:8-10). 그렇지만 하나님을 그 대장으로 모신 이
스라엘은 두려워할 필요가 없었다. 따라서 아모리 북왕국 '옥'(Og)과
의 전투를 앞둔 모세에게 하나님께서 '두려워 말라' 하신 것은 당신
이 친히 그들과 더불어 싸우실 것에 대한 확실한 약속으로 이해할
수 있다(요 14:1-27). 
ㅇ시혼에게 행한 것같이 - 즉 24절의 내용을 가리킨다.

35 이에 그와 그 아들들과 그 백성을 다 쳐서 한 사람도 남기지
아니하고 그 땅을 점령하였더라

ㅇ이에...그 땅을 점령하였더라 - 승리는 하나님의 약속(34절)의 결
과였다. 당시 모세가 '옥'으로부터 탈취한 성읍은 60개, 곧 바산 전
체였다고 전한다(신 3:4). 이리하여 이스라엘은 요단 동편의 아모리
왕국을 완전 장악하였다.

출처 : 춘천 대우인력 김진규
글쓴이 : 대우인력 김진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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