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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 선교회

구약/민수기

[스크랩] 민수기 (16 : 1~50) 주석

예루살렘 선교회, 안디옥 선교회 2015. 2. 7. 10:40
민수기 16장


1 레위의 증손 고핫의 손자 이스할의 아들 고라와 르우벤 자손 엘리압의 아들 다단과
아비람과 벨렛의 아들 온이 당을 짓고

ㅇ레위의 증손...고라 - '고라'는 모세와 아론의 친사촌으로서 성막 봉사와 백성의 종
교 교육에 대한 책음을 맡은 레위인이었다(8:14-22 강해 참조). 그러므로 고라는 자신
도 사촌들처럼 정치, 종교 지도자로서의 자격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하여 반란을 주도
했던 것 같다. 이처럼 하나님의 뜻과는 무관하게 자신의 이기심을 따라 교만히 행하는
자에게는 영광 대신 오직 파멸이 기다릴 뿐이다(잠 16:18). 한편 여기에서는 고라가
레위의 4대손(孫)으로 언급되고 있으나, 이는 문자 그대로 고라가 반드시 레위의 '증
손자'라는 의미보다는 그가 레위 계열의 사람임을 밝힌 표현이라고 보는 것이 성경의
일반적인 족보 기록관에 부합된다.
ㅇ다단과 아비람과...온 - 이 세 사람은 이스라엘의 장자인 르우벤 지파 출신으로서,
그들의 조상 르우벤의 실수(창 35:22; 49:3,4)로 인해 실추된 자신들의 가문의 명예와
지위를 회복하기 위해 '당'을 짓는 고라의 반역에 쉽게 동조했던 것 같다(Keil,
matthew Henry). 즉 그들은 이스라엘의 장자 집안 출신이므로 정권을 탈취할 분명한
명분이있다고 생각하여 분파의식을 가지고 반란에 임했던 것이다. 이처럼 그들이 거룩
한 공동체 내에서 사악한 분파 의식을 조장하며 불의한 정치적 활동을 일삼는 것은 하
나님께서 세우신 위계 질서를 정면 부정하고 도전하는 일로서 곧 공동체 전체를 파괴
하는 심각한 죄악이었다(고전 1:10-17). 한편, 그런데 고라 반역 사건에서 주모자 중
하나로 등장하는 '온'(On)은, 이하 사건에서는 더 이상 그 이름이 언급되어 있지 않다.
아마 그 이유는 그가 고라및 다단과 아비람에 비해 그 반역 사건에서 매우 소극적이었
거나, 아니면 미미한 역할을 맡았거나, 아니면 거사 직전 빠졌기  때문일 것이다.

2 이스라엘 자손 총회에 택함을 받은 자 곧 회중에 유명한 어떤 족장 이백 오십인과
함께 일어나서 모세를 거스리니라

ㅇ총회(에다) - 이는 이스라엘 전체 백성들의 모임을 지칭하는 말이다. 즉 하나님의
부르심에 따라 모인 공식적인 선민 집단, 또는 회중이 모여 만든 전 민족적 정치, 종
교 집단을 가리킨다. 한편 구약 성경에는 백성들의 모임을  의미하는 단어가 크게 세
가지로 나타난다. (1) '에다' : 이는 '정하다'는 뜻의 '야아드'에서 유래한 말로 곧
'약속에 의해 모인 집단'을 가리킨다. 그런 점에서 모세는 하나님이 불러 모으신 집단,
곧 언약 공동체로서의 이스라엘 온 회중을 가리킬 때 이 용어를 사용하엿다. 그렇지만
때로 벌떼(삿 14:8), 수소의 무리(시 68:30) 등과 같이 약속되지 않은 자연적 집단을
가리킬 때나 혹은 악한 자의 집단을 가리킬 때도 이 용어가 사용되었다(욥15:34; 시
22:16; 86:14). (2) '카할: 이 용어의 원 뜻은 '소집하다'로서 곧 신정적(神政的)인
목적에 따라 모인 공식적인 선민집단을 가리킨다. 통례적으로 '카할'과 '에다'는 공
동체 전체를 가리키며 '카할'은 그 공동체를 대표하는 장로(족장)들의 모임을 지칭한
다고 볼 수 있다. 한편 70인역(LXX)은 일반적으로 '에다'를 '쉬나고게'로, '카할'은
'에클레시아'로 번역하고 있는데, 신약 성경에서는 '쉬나고게'가 집합체로서의 이스
라엘을 다른 민족들과 구분하는 용어로 사용되었고, '에클레시아'는 스데반의 연설
가운데서 이스라엘 공동체에 대해 사용되고 있으나(행 7:38), 후에는 주로 일반 교회
를 지칭하는 말로 사용되었다. (3) '모에드': 주로 '성회'(聖會)로 번역되는 말로서,
곧 신성한 절기나 축제일을 맞아 모든 백성들이 여호와의 성소에 나아갈 때에 사용되
는 말이다(레 23:2,4,37,44; 호 9:5; 12:9). 결론적으로 이스라엘 '총회'는 광야 생
활 중에 하나님의 주권적인 역사로 말미암아 구성되어진 거룩한 공동체로서 이를 가
리켜 흔히 '광야 교회'(총회)라 지칭한다(행 7:38). 이 광야 교회는 "주는 그리스도
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마 16;16)라고 고백한 베드로의 신앙 고백
위에 세워진 신약 교회의 그림자 역할을 한다. 따라서 하나님은 이 거룩한  공동체
(총회)안에 임재해 계시며(미 18:20), 그를 통해 인류를 향하신 당신의 거룩한 뜻을
성취해 가신다.
ㅇ회중에 유명한 - 직역하면 '온 백성 가운데 이름이 있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이는
백성들 가운데서 그 지위를 인정받은 유력한 사람들을 가리킨다(창 6:4).
ㅇ족장 이백 오십인 - 여기서 '족장'(나시)은 족장시대 당시 혈연 집단의 종신(終身)
지도자인 '알루프'와는 달리 그들의 사회적 신분, 지위, 역할이 지도적 위치에 있는
유능한 인사들을 일컫는 말이다. 따라서 그들은 적어도 모세와 아론이 신탁(神託)에
의해 이스라엘 최고 지도자가 되기 전까지 각 가문에서 지금보다 상당한 권력을 행사
했을 것이다. 그러나 모세와 아론의 등장 이후 그들의 절대적인 권위에 눌려 지내야
했던 그들로서는 불만이 축적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며, 그로 인해 고라의 반란 음모
에 쉽게 동조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틀림없이 세속적인 명예욕에 불
타는 서특한 자들이었을 것이며, 그렇기에 그들은 하나님께서 세우신 거룩한 공동체
의 질서보다 자신들의 실추된 지위와 명예에 더 집착한 나머지 이와같이 하나님의 뜻
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고라 반역 사건에 가담하게 되었던 것이다.
ㅇ함께 일어나서 모세를 거스리니라 - 하나님께서 친히 소명하여 임명하신 권위를 멸
시하고 강압적으로 정권을 찬탈하기 위해 고라를 중심으로 하는 이스라엘 지도자급 인
사들이 반역을 꾀하였다. 따라서 신약성경은 이 사건을 '고라의 패역'(the rebellion
of korah)이라 언급하고 있다(유 1:11). 이 사건은 단지 인간 모세를  대적했다는 데
문제가 있는 것이아니라, 모세에게 지도자 자격을 허락하신 하나님의 권위를 무시했다
는 데 그 심각성이 있었다.  

3 그들이 모여서 모세와 아론을 거스려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분수에 지나도다
회중이 다 각각 거룩하고 여호와께서도 그들 중에 계시거늘 너희가 어찌하여 여호와의
총회 위에 스스로 높이느뇨

ㅇ분수에 지나도다(라브라켐) - 직역하면 '너희가 너무 많이(소유 하였다)'이다. 즉
반역자들은 모세와 아론이 지나치게 월권(越權) 행위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특히
이들은 아론 및 그의 후손들에게만 제사장직이 부여된다는 사실에 대해 도전했던것 같
다. 그리하여 레위지파 속속인 고라는 아론의 종교적 통솔권을 탐냈던 것 같고, 르우
벤 지파 소속인 다단과 아비람은 모세의 정치적  지휘권을 욕심냈던 것 같다. 따라서
결국 고라 일당의 이 말은 모세와 아론에게 그들의 정치 및 종교적 지휘권을 내놓으라
는 협박조의 말이라 할 수 있다.
ㅇ회중이 다 각각 거룩하고 - 일찍이 하나님은 당신의 거룩한 제사장 나라와 그 백성
으로 만드실 것을 약속하셨다(출 19:6). 그런데 이 언약에는 "내 말을 잘듣고 내 언약
을 지키면"(출 19:5)이라는 단서가 붙어 있엇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말씀과 그 언약을
무시한 자에게는 위의 약속이 적용될 수 없었다(Keil).
ㅇ스스로 높이느뇨 - 모세와 아론은 분명 이스라엘 회중이 보는 가운데서 직접 하나
님께 부름받고, 그 권한을 위임받은 하나님의 대리자들이었다(출 19:7,8; 20:19-21;
레 8:3-6). 고라 일당 역시 이 사실을 분명히 목도하고서도 타오르는 권력욕에 눈이
어두워 이 사실을 부정하고 있는 것이다. 즉 고라 일당은 모세와 아론의 지위가 순전
히 자의(自意)에 의해 쟁취한 것이지 하나님께서 위임하신 것이라 보지 않았던 것이
다. 결국 그들은 위임자이신 하나님의 권위까지 불신한 것이다(출 3:10-12; 4:14-16).

4 모세가 듣고 엎드렸다가

ㅇ모세가...엎드렸다가 - 엎어지듯 당에 완전히 몸을 엎드리는 이 자세는 오직 하나
님께 모든 문제를 의탁한다는 전적 의뢰와 간구의 표시이다.

5 고라와 그 모든 무리에게 말하여 가로되 아침에 여호와께서 자기에게 속한 자가
누구인지, 거룩한 자가 누구인지 보이시고 그 자를 자기에게 가까이 나아오게 하시되
곧 그가 택하신 자를 자기에게 가까이 나아오게 하시리니

ㅇ고라와 그 모든 무리에게 - 이로 볼 때 고라가 반역 주동자임에 틀림없다. 따라서
성경은 그 무리들을 '고라당'으로 지칭하였다(26:9; 27:3).
ㅇ자기에게 속한 자...가까이 나아오게 - 모세는 문제가 된 지도자의 권위를 판단하
실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 뿐이심을 확신하고 이제 하나님 앞에서<5:16> 신적
권위에 대한 진위(眞爲)를 판정받고자 했다. 그가 이처럼 당당하게 나올 수 있었던 것
은 하나님께서 자신과 아론의 권위를 친히 인정하셨고 또 항상 동행하심을 굳게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출 28:1;' 29:1; 레 8:12,30). 사실 모세 개인의 심정으로서는 자신
에게 너무 감당키 힘든 '짐'(11:11)인 이스라엘 지도자의 자리를, 그 자리를 탐내는
고라에게 넘겨주고도 싶었을런지 모른다. 그리고 그의 마음은 가능만 하다면 이스라엘
모든 백성이 '다 선지자 되기를'(11:29) 원하였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극구 사양에도
불구하고 시내 산에서 위임받은 바 하나님의 소명이 너무나 크기에(출 3:1-4:17), 자
신으로서도 그 자리를 어찌할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즉 그는 하
나님께 매인 바 된 몸이었던 것이다. 그렇기에 모세는 다시 한번 모든 문제를 하나님
께 맡기기로 의연하게 결정했던 것이다. 한편 여기서 동일한 의미의 말(속한 자, 거룩
한 자, 택하신 자)이 여러 번 반복되고, '가까이 나아오게'란 말이 두 번씩이나 반복
된 것은 문제의 중대성과 사건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한 히브리 문학의 중언법적(重言
法的) 표현이다.

6 이렇게 하라 너 고라와 너의 모든 무리는 향로를 취하고

ㅇ향로를 취하고 - '향로'란 제단 기구중 '불 옮기는 그릇'(출 27:3), 또는 '불똥 그
릇'(레 10:1; 16:12)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런데 모세가 이 향로를 취하라고 고라 일
당에게 주문한 것은 그 일이 가장 '제사장적' 특성을 띠고 있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Keil). 즉 제사장은 아침 저녁으로 번제단의 불을 '향로'에 담아 성소 내의 분향단에
서 향을 불사름으로써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갔던 것이다(레 16:12). 따라서 모세는 진
정 누가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갈 수 있는 거룩한 자(선택된 자)인가를 판명해 보기 위
해서 고라 일당에게 '향로'를 취할 것을 제안했고, 또 이것은 현명한 일이었다.

7 내일 여호와 앞에서 그 향로에 불을 담고 그 위에 향을 두라 그 때에 여호와의
택하신 자는 거룩하게 되리라 레위 자손들아 너희가 너무 분수에 지나치느니라

ㅇ향로에 불을 담고 그위에 향을 두라 - 제사장의 고유 직책인 '향'을 피우는 일은
실로 거룩한 임무로서, 제사장은 이 일을 통해 하나님 앞에 가까이 나아갈 수 있었다.
그러므로 신적 권위를 부여받지 않았거나 불경건한 자는 이 일을 진행하는 도중 죽임
을 면치 못했다(레 10:1-3). 따라서 만약 고라 일당 중에서 신적 권위를 부여받은 자
가 혹이라도 있다면 그는 죽임을 모면할 것이나, 그렇지 않으면 반드시 모두 죽게 될
것이다.
ㅇ너희가...분수에 지나치느니라 - 모세의 이 말은 고라 일당의 반역 의도가 참으로
무엇인지를 정확히 지적하는 말이다. 그것은 곧 모세와 아론에 대한 왜곡된 시기심에
서 비롯된 세속적인 명예욕 및 권력욕이었다. 특별히 여기서 고라 일당이 반역 명분으
로 삼았던 말(3절)인 '분수에 지나도다'(라브 라켐)란 말을 모세가 문자 그대로 그들
에게 다시 함으로써, 진정 여호와 앞에 분수 넘게 행동한 자가 누구인지를 분명히 하
고 있다.

8 모세가 또 고라에게 이르되 너희 레위 자손들아 들으라

ㅇ고라에게 이르되...레위 자손들아 들으라 - 당시 신정(神政) 정치 하의 제정일치
(祭政一致) 사회에서 제사장의 권한은 사실 대단한 것이었다. 그런데 모세 율법에는
그 제사장될 자격을 레위 지파 중 아론의 직계 자손들에게 한정하고 있었다. 따라서
레위 자손 중 아론의 직계 자손이 아닌 자들 가운데 야심가들은 그  제사장을 자리를
노리고 있었을 것이다. 결국 그러한 야심의 결과로서 지금 고라가 반기를 든 것이다.
그러나 레위 자손 중 고라의 이름만 2인칭 단수로써 계속 언급되는 것으로 보아(10,11
절) 그의 선동은 레위지파 내의 사람들에게 별로 지지를 받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는 같은 불만의 소지가 있는 루우벤 지파 사람들을 선동했던 것 같다. 사실 레위지
파는 금송아지 숭배사건 때(출 32:26-29), 하나님께 전적 헌신한 이후로 하나님의 뜻
을 거스린 일이 없었다. 그러나 여기서 모세가 고라를 지칭하면서 '레위  자손들'이라
부르고 있는 이유는 앞으로 그 지파 가운데서 나타날 수 있는 제 2, 제 3의 고라의 출
현을 미연에 방지코자 한 일종의 경종이었던 듯하다.

9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이스라엘 회중에서 너희를 구별하여 자기에게 가까이 하게
하사 여호와의 성막에서 봉사하게 하시며 회중 앞에 서서 그들을 대신하여 섬기게
하심이 너희에게 작은 일이겠느냐

ㅇ그들의 대신하여 섬기게 하심이 - 직역하면 '그들을 위하여 봉사하게 하심이'이다.
공동번역은 이를 '그들을 돌보게 하심이'로 번역하였다. 이처럼 레위지파는 이스라엘
12지파중 특별히 뽑힌 바 된 지파로서, 하나님 측근에서 그들 대신 하나님의 일을 하
는 큰 영광을 누리는 지파였다<8:14-22 강해, 레위인의 2대 사역>.
ㅇ너희에게 작은 일이겠느냐 - 성막 봉사 직무는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레위
지파만의 고유하고 영광된 것이었다. 왜냐하면 그 일은 하나님께서 친히 선택하시고
구별하사 제공하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만일 그들이 제사장으로서 군림하겠다는
교만한 마음만 없다면, 그들은 오히려 자신들의 일에 대해 감사를 해야 할 것이었다.
그런 점에서 제사장이나 레위인을 막론하고 실로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는 그 직능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하나님께 인정받는 데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했다(마 25:14-30)

10 하나님이 너와 네 모든 형제 레위 자손으로 너와 함께 가까이 오게 하신 것이
작은 일이 아니어늘 너희가 오히려 제사장의 직분을 구하느냐

ㅇ오히려 제사장의 직분을 구하느냐 - 여호와께서는 레위지파 중 아론의 후손에게만
제사장 직책을 허락하셨고, 일반 레위인에게는 성막 봉사를 분부하셨다. 이처럼 하나
님께서 당신의 기쁘신 뜻을 따라 구분하신 직책을 인간적인 욕망에 따라 왈가왈부하는
것은 하나님의 주권을 침해하는 악행이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일꾼들이 크든 적든
주어진 직능에 만족하고, 그 일에 최선을 다함으로써 당신을 영화롭게 하기를 원하신
다(계 2;10).

11 이를 위하여 너와 너의 무리가 다 모여서 여호와를 거스리는도다 아론은 어떠한
사람이관대 너희가 그를 원망하느냐

ㅇ여호와를 거스리는도다 - 하나님께서 당신의 권위로 친히 세우신 자를(출 3:10-12;
4;14-16) 불신하고 멸시하는 것은 곧 하나님의 권위에 대한 반역으로 간주되었다.
ㅇ아론은 어떠한 사람이 관대...원망하느냐 - 아론의 제사장직은 고라 일당들이 생각
하는 것처럼 결코 자의(自意)에 의해 얻어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위임(委任)에 따
른것임을 확실히 밝히는 장면이다(출 16:7,8). 실제로 아론과 그 아들들은 하나님의
지시를 따라 백성들의 목전에서 거룩한 제사장 위임식을 7일동안 성대하게 치렀었다
(레 8:1-9:24).

12 모세가 엘리압의 아들 다단과 아비람을 부르러 보내었더니 그들이 가로되 우리는
올라가지 않겠노라

ㅇ다단과 아비람을 부르러 보내었더니 - 고라의 반역에는  동조했지만 레위인들과는
반역 이유가 다른 르우벤 지파 사람들이<1절> 호출되었다. 아마 모세는 고라에 
대한 견책에 이어 이들에 대해서도 견책하려 했던 듯하다.
ㅇ우리는 올라가지 않겠노라 - 이는 성막 앞에 나아가 여호와의 공정한 판결 받기를
거부한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 이들의 불만은 아론의 제사장직에 대한 고라의 불만과
는 달리 모세의 정치적 지도권(왕권)에 대한 불만이었던 듯하다. 그래서 그들은 모세
의 소환 명령조차 무시했던 것이다. 한편 반역 주동자<1절> 중 '온'(On)에 대해
서는 더 이상 언급이 없는데, 그 이유는 아마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그의 반역 의사가 
누그러졌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13 네가 우리를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서 이끌어 내어 광야에서 죽이려 함이 어찌
작은 일이기에 오히려 스스로 우리 위에 왕이 되려 하느냐

ㅇ젖과 굴이흐르는 땅 -  하나님께서 약속의 땅 가나안에 대해 친히 적용시킨 이 언
약의 말(출 3:8)을 다단과 아비람은 실로 패역하게도 우상과 세속의 땅인 애굽에 적용
시키고 있다. 따라서 그들은 하나님의 언약과 은총은 헌신짝처럼 여기면서도, 세속적
명예와 권력에는 모든 것을 바치는 진정 멸망의 자식들임을 스스로 천명하였다.
ㅇ스스로..왕이 되려하느냐 - 직역하면 '우리 위에서(계속) 주권을 잡으려하느냐? 이
다. 이때 반역자들은 호르마의 참패(14:45)를 모세의 탓으로 돌렸던 것 같다.  그리고
거듭되는 절망의 순간과, 가나안 땅에서 광야에로의 회귀<14:25>를 모세의 정권 
연장을 위한 잔꾀로 생각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14 이뿐 아니라 네가 우리를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지도 아니하고
밭도 포도원도 우리에게 기업으로 주지 아니하니 네가 이 사람들의 눈을 빼려느냐
우리는 올라가지 아니하겠노라

ㅇ네가...아니하고...아니하니 - 다단과 아비람 일당은 하나님의 약속이나 계획 및
섭리에는 아랑곳 하지 않았다. 그리고 자신들의 죄악이나 패역함에 대해서도 일체의
자성(自省)이 없었다. 오직 그들은 이스라엘 공동체를 하나의 권력 투쟁 장소로 보고,
거기서 승리하기 위해 온갖 비방을 모세에게 서슴치 않았다. 그리하여 그들은 모든 불
평, 불만 요인들을 모세 개인의 자질 부족으로 몰아 붙이고 있는 것이다.
ㅇ눈을 빼려느냐 - '눈을 멀게 하려느나'는 뜻이다. 곧 이 말은 모세가 백성을 감언
이설(甘言利設)로 회유하여 교묘하게 자신들을 소경 취급한다는 터무니 없는 주장이
다.

15 모세가 심히 노하여 여호와께 여짜오되 주는 그들의 예물을 돌아보지 마옵소서
나는 그들의 한 나귀도 취하지 아니하였고 그들의 한 사람도 해하지 아니하였나이다
하고

ㅇ모세가 심히 노하여 - 아마 모세는 다단과 아비람의 외양상 그럴듯한 말에, 그리고
거룩한 용어들을 세속적 야망과 결부시켜 경멸조로 지껄이는 그들의 가증스러움에 인
간적이고, 종교적인 분노와 의분을 동시적으로 느끼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ㅇ예물을 돌아보지마옵소서 - '예물'은 여호와께 나아가는 자의 기본적인 지참물이었
다(출 23:15; 34:20). 그러므로 이 말은 반역자들을 가까이 용납하지도, 그들과 친밀
한 관계를 맺지도 말아 달라는 모세의 격양된 호소이다.
ㅇ나는...취하지...해하지 아니하였나이다 - 모세의 양심선언이다. 즉 그는 지도자로
서 백성에게 물질적인 피해(나귀, 삼상 12:3)도, 정신적인 강압(사람을해함, 삼상 8:
11-17)도 주지 않았다고 했다. 결국 모세는 자신은 독재자가 아닌 봉사자요, 주인이
아닌 청지기로서 오직 하나님께 맡은 바 자신의 책무에 최선을 다했다는 사실을 고백
한 것이다.

16 이에 고라에게 이르되 너와 너의 온 무리는 아론과 함께 내일 여호와 앞으로
나아오되

17 너희는 각기 향로를 잡고 그 위에 향을 두고 각 사람이 그 향로를 여호와 앞으로
가져오라 향로는 모두 이백 오십이라 너와 아론도 각각 향로를 가지고 올찌니라

ㅇ고라에게 이르되...아론과 함께 - 이번반역 사건의 최고 관심사가 아론과 고라의
권위 문제임을 보여 준다.
ㅇ향로는 모두 이백 오십이라 - 아마 향로들은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던 화로이었거
나, 아니면 이번 사건 때문에 특별히 새로 만든 것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18 그들이 각기 향로를 취하여 불을 담고 향을 그 위에 두고 모세와 아론으로 더불어
회막문에 서니라

ㅇ회막문을 서니라 - 즉 하나님의 공의로운 판결을 받기 위하여 모세와 아론 및 고라
일당은 회막문에 섰다. 여기서 회막문은 회막 뜰로 통하는 성막 입구를 가리킨다. 이
제 그곳은 신(神)적 심판대가 되었던 것이다.

19 고라가 온 회중을 회막문에 모아 놓고 그 두 사람을 대적하려 하매 여호와의
영광이 온 회중에게 나타나시니라

ㅇ고라가 온 회중을...모아 놓고 - 여기서 '온 회중'이란 고아의 반역에 직.간접으로
동조한 모든 사람들을 가리키며, 전 백성을 뜻하는 9절의 '회중'과는 구별된다. 그러
나 그 당시 고라의 반역은 '온 회중'이란 말이 언급될 정도로 패역한 무리들의 많은
호응을 얻었던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고라는 자신의 뜻을 추종하는 많은 무리들로 인
해 극히 흥분했을 것이다.
ㅇ여호와의 영광이...나타나시니라 - 하나님의 긴급하고도 직접적인 개입을 나타낸다.
아마 구름 사이로부터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가 터져 나왔을 것이다<14:10>. 한
편 이러한 하나님의 임재는 악인에게는 심판과 죽음을, 의인에게는 구원과  보호를 각
각 의미한다(시 37:28; 요 1:14).

20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일러 가라사대

ㅇ여호와게서 모세와 아론에게 - 여호와의 계시가 모은 무리 중 모세와 아론에게만
임했다. 이것은 이 두 사람만을 이스라엘의 중재자로 공식 인정한다는 의미이다. 따라
서 고라 사건에 대한 하나님의 판결은 이미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21 너희는 이 회중에게서 떠나라 내가 순식간에 그들을 멸하려 하노라

ㅇ너희는...떠나라 - 하나님은 악인을 징벌하시기에 앞서 반드시 당신의 백성에 대한
보호 조처를 강구하신다(창 19:17). 이처럼 하나님의 백성이 구원의 은혜를 체험키 위
해서는 먼저 죄악된 세상(무리)과의 '분리'가 요구된다(레 11:45).
ㅇ순식간에...멸하려 하노라 - 이는 죄에 대한 하나님의 공의로우신 심판 의지를 반
영하는 말이다<14:12>.

22 그 두 사람이 엎드려 가로되 하나님이여 모든 육체의 생명의 하나님이여 한
사람이 범죄하였거늘 온 회중에게 진노하시나이까

ㅇ두 사람이 엎드려 가로되 - 자신들을 거역한 무리의 징벌 소식에 기뻐해야 할 두
지도자가 오히려 그들의 구원을 위해 간곡히 중보 기도하는 장면이다<4절; 14:5>. 
이와 같이 공의와 더불어 관용과 사랑은 지도자가 반드시 지녀야 할 덕목이다.
ㅇ모든 육체의 생명의 하나님(엘로헤 하루 호트 레발 바사르) - 여기서 '생명'을 뜻
하는 '루아흐;'는 영혼이란 의미로도 이해할 수 있으며, 모든 생물을 생존케하는 '생
명의 힘'으로 이해할 수 있다(창 2:7; 욥 33:4; 전 3:19,21). 그래서 어떤 학자는 이
구절이 '육체와 영혼'으로 이분된 인간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창조 사역에 근거하여 중
보 기도한 것으로 보기도 한다. 여하튼 본절에서 촛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죄로 인해
필연적인 죽음을 맛보아야 하는 육체에 영원한 생명의 본질을 채워주신(슥 12:1) 하나
님께서 어떻게 자신의 형상대로 친히 지은, 생명체 중 가장 존귀한 인간을 당신의 진
노로 창조간에 괴멸시킬 수 있으신가 라는 점이다. 이것은 생명의 주인이시자 보존자
이신(롬 11:36) 하나님의 성품에 어긋나는 일이다. 그러므로 모세와 아론은 그러한
하나님의 성품에 의지하여 그 징벌을 거두어 달라고 간절히 호소하였던 것이다.
ㅇ한 사람이 범죄하였거늘 - 즉 '온 회중'을 반역에 가담케 한 주동자 '고라'의 범죄
를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징벌은 그 한 사람만으로도 족하다는 것이 모세의 지론(持
論)이다.

23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24 회중에게 명하여 이르기를 너희는 고라와 다단과 아비람의 장막 사면에서 떠나라
하라

ㅇ회중에게...장막 사면에서 떠나라 하라 - 여기서 '장막'(미쉬칸)이란 '회막'(18,19
절)과는 다른 말로서 곧 일반 백성들의 거주지인 진(陳)을 가리킨다. 이처럼 하나님께
서는 세 반역자 고라, 다단, 아비람의 '장막'에 운집한 백성들을 해산 시킴으로써, 그
들로 하여금 반역 주동자들과 함께 멸망될 비극(26절)을 예방케 하셨던 것이다.

25 모세가 일어나 다단과 아비람에게로 가니 이스라엘 장로들이 좇았더라

ㅇ다단과 아비람에게로 가니 - 모세는 '회막문' 앞에서 루우벤 진영으로 발길을 옮겼
다. 그런데 '고라'는 이스라엘 배진상(配陳上) 회막 옆에 거주하였는데도<2장>, 
그의 이름이 아예 언급되지 않은 것은 그의 아들들이 반역에 동조하지 않아 24절의 
경고를 전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ㅇ장로들이 좇았더라 - 이스라엘의 지도급 인사들이 등장한 것으로 보아 반란 수습과
하나님의 심판이 이제부터 시작될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26 모세가 회중에게 일러 가로되 이 악인들의 장막에서 떠나고 그들의 물건은 아무
것도 만지지 말라 그들의 모든 죄중에서 너희도 멸망할까 두려워 하노라 하매

ㅇ그들의물건은...만지지 말라 - 회중을 반역 주동자들과 분리하고, 그들의  물건에
손대지도 못하게 한 것은 죄로부터의 오염을 방지하기 위한 조처이다(수 7:1). 하나
님 은 죄에 대해서는 이처럼 단호히 대처할 것을 누누히 말씀하셨다(시 1;1; 요이 1
;10).

27 무리가 고라와 다단과 아비람의 장막 사면을 떠나고 다단과 아비람은 그 처자와
유아들과 함께 나와서 자기 장막문에 선지라

ㅇ다단과 아비람은...장막문에 선지라 - 두 주동자들은 가족과 더불어 반역 의사를
조금도 누그러뜨리지 않은 기색이다. 한편 고라의 가족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는데,
이 사실을 26:11 부분과 연결해 볼 때 그 당시 고라의 가족들은 고라의 의견에 동조
하지 않은 것이 확실하다.

28 모세가 가로되 여호와께서 나를 보내사 이 모든 일을 행케 하신 것이요 나의
임의로 함이 아닌줄을 이 일로 인하여 알리라

ㅇ나의 임의로함이아닌 줄을 - 여기서 '나의 임의로'(밀리비)란 '내 심장(마음)으로
부터', '내 뜻을 따라'라는 의미이다. 모세는 반역자를 처단하는 일이 결코 자신의
사사로운 감정에 의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에 의한 것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는 것이다.
ㅇ이 일로 인하여 - 즉 모세는 '30절에 나타난 초자연적인 방법으로' 사람들이 죽어
간다면,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심판 행위임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9 곧 이 사람들의 죽음이 모든 사람과 일반이요 그들의 당하는 벌이 모든 사람의
당하는 벌과 일반이면 여호와께서 나를 보내심이 아니어니와

ㅇ일반이면...아니어니와 - 즉 고라 일당에게 임할 죽음과 형벌이 일반 모든 사람들
에게 흔히 일어나는 그러한 죽음이나 벌이라면(a natural death and some 
ordinary accident-NIV, Living Bible), 그것은 하나님의 기적적인 형벌로 간주하지
않아도 좋다는 의미이다. 여기서 모세는 애굽에 내린 10대 재앙을 비롯하여 수많은
이적을 직접 체험하는 중 지금 이 순간도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기적이 임하리란 사
실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30 만일 여호와께서 새 일을 행하사 땅으로 입을 열어 이 사람들과 그들의 모든
소속을 삼켜 산채로 음부에 빠지게 하시면 이 사람들이 과연 여호와를 멸시한
것인줄을 너희가 알리라

ㅇ새 일을 행하사 - 여기서 '행하사'(이베라)란 '창조하사'란 의미이다. 이 말은 '새
일'(베리아)이라는 단어와 더불어 동일한 히브리어 원형, 곧 '창조하다'는 뜻의 '바
라'를 포함하고 있다. 그러므로 결국 '새 일을 행한다'는 것은 이전에 없었던, 그리
고 누구도 경험하지 못했던 초자연적인 일을 하나님께서 친히 만들어 내신다는 의미
로 해석할 수 있다.
ㅇ음부 - 구약 시대 당시 음부(쉐올)란 개념은 단순히 '땅 밑의 세상', '죽은 자들이
들어가는 곳', '무덤' 등을 의미했다. 후일 이러한  개념으로부터 신약 시대의 '지옥'
이란 개념이 파생되었다. 창 37:35 주석 참조.

31 이 모든 말을 마치는 동시에 그들의 밑의 땅이 갈라지니라

ㅇ마치는 동시에...땅이 갈라지니라 - 하나님의 심판이 국부적인 지진의 형태로 급
작스럽고 격렬하게 진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고라 일당의 반역에
대해 여태껏 참고 또 참았음을 시사한다.

32 땅이 그 입을 열어 그들과 그 가족과 고라에게 속한 모든 사람과 그 물건을 삼키매

ㅇ땅이 그 입을 열어 - 강도 높은 지진이 일어났음을 알 수 있다. 이 지진은 삼킬 자
만을 삼키는, 진정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역사로 인한 것이었다.
ㅇ고라에게 속한 모든 사람 - 26:11의 기록을 보면 이때 고라의 아들들은 멸망하지 않
고 그들의 가족들도 살아 남은 것을 볼수 있다(26:58). 때문에 훗날 고라  후손들은
다윗 시대에 유명한 음악가로 활약했다(대상 6:31-48:9,19). 그러므로 여기서 죽은 사
람들은 고라를 따르던 그의 종들이나 혹은 고라를 떠나지 않고 끝까지 그를 추종하던
무리들을 가리킨다(Keil). 이처럼 하나님은 죄의 책임을 범죄자에게만 돌리신다.

33 그들과 그 모든 소속이 산채로 음부에 빠지며 땅이 그 위에 합하니 그들이 총회
중에서 망하니라

ㅇ산 채로...빠지며...망하니라 -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평범하게 서술된 본
구절을 자세히 음미해 보면 반역자들의 처참한 멸망을 가히 상상할 수 있다.

34 그 주위에 있는 온 이스라엘이 그들의 부르짖음을 듣고 도망하며 가로되 땅이
우리도 삼킬까 두렵다 하였고

ㅇ부르짖음을 듣고 도망하며...두렵다 - 음부로 빠져드는 반역자들의  아비규환(阿鼻
叫喚)으로 인해 백성들은 공포에 떨었으며 목숨을 위해 황급히 그 자리를 피하여 도망
하였다. 이는 그들이 심정적으로 고라의 반역에 동참하였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모습
이다(41절). 이와 같이 범죄는 필연적으로 두려움을 야기킨다(창 3:10). 그러나 하나
님과 친밀한 관계에 있는 자는 이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요일 4:18).

35 여호와께로서 불이 나와서 분향하는 이백 오십인을 소멸하였더라

ㅇ여호와께서로 불이 나와서 - 고라와 그 추종 세력 및 다단과 아비람과 그들의 가족
들에 대한 지진 심판에 이어 하나님은 그때까지 회막문에서 있었던 250명의 고라일당
들을 불로 심판하셨다. 즉 본절은 하나님의 극렬한 불 심판으로 인해 250명 반란자들
이 죽어간 기사이다. 한편 여기 사용된 불은 일찍이 잘못된 분향을 드린 결과 나답과
아비후 를죽였던(레 10:2) 그 불과 같은 성격의 불로서 하나님의 심판의 초자연성이
반영된 불이다. 그런데 이 불이 '불기둥'에서 나온 것인지 혹은 번개와 같은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여하튼 강력한 파괴력을 가진 것만은 확실하다(11:1;레 10:2;히12:29).

36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ㅇ그 생명을 스스로 해하였거니와 - 즉 자기가 저지른 죄악의 결과로 마땅히 자기들
의 목숨을 잃었다는 뜻이다(15:31; 잠 20:2).
ㅇ그 향로를 쳐서...편철을 만들라 - 하나님은 반역자들의 예물은 받지 않으셨지만
(15절) '향로'는 당신께 바쳐진 거룩한 기물로 구별하셨다<37절>. 따라서 그것
이 오용(誤用)되지 않도록 특별히 당신의 거룩한 처소 내에 보관하게 하셨다. 이러한 
조치를 따라 만들어진 편절로 덧입혀진 분향단은 죄에 대해 엄중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표', 곧 기념물 역할을 하였다<40절>.

37 너는 제사장 아론의 아들 엘르아살을 명하여 붙는 불 가운데서 향로를 취하여다가
그 불을 타처에 쏟으라 그 향로는 거룩함이니라

ㅇ엘르아살을 명하여 - 아론의 뒤를 이어 차기(次期) 대제사장이 될 그에게 현직 대
제사장인 아론의 직무를 대신하게 했다.그 이유는 이번 일이 필연적으로(반역으로 죽
은) 부정한 자의 주검과 접촉해야 했으므로 절대 성결을 유지해야 할 대제사장으로서
는(레 16장) 이 일을 수행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ㅇ향로를 취하여다가 - 모세는 제사장 엘르아살에게 하나님의 심판의 불 또는 그 불
에 타 죽은 시체 사이에서 향로를 끄집어 낼 것을 명하였다. 왜냐하면 심판의 불 또
는 그 불에 타 죽은 시체 사이에서 향로를 끄집어 낼 것을 명하였다. 왜냐하면 하나
님께 바쳐진 것은 거룩한 것이기 때문에 심판의 불에 같이 소멸될 수 없었기 때문.
ㅇ그불을 타처에 쏟으라 - 여기서 '불'은 250개 향로에서 타고 있는 숯불을 가리킨다.
그런데 이 불을 회막에서 가져다가 다른 곳에 쏟게 한 것은 불을 담은 그릇인 '향로'
가 어떤 이유에서든 여호와 앞에 가져왔던 것으로서 '거룩한' 기물이기 때문이고, 따
라서 그 거룩한 기물에 부정한 불이 탈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17,39절). 그러므로
'거룩한' 향로를 구별하시기 위해 반역자들의 불을 다른 곳, 즉진 바깥 재버리는 곳이
(레 4;12) 아닌 다른 장소에 버리게 하셨다. 결국 이는 성(聖)과 속(俗)의 구별을 명
하신 것이다.

38 사람들은 범죄하여 그 생명을 스스로 해하였거니와 그들이 향로를 여호와 앞에
드렸으므로 그 향로가 거룩하게 되었나니 그 향로를 쳐서 제단을 싸는 편철을 만들라
이스라엘 자손에게 표가 되리라 하신지라

ㅇ그 생명을 스스로 해하였거니와 - 즉 자기가 저지른 죄악의 결과로 마땅히  자기들
의 목숨을 잃었다는 뜻이다(15:31; 잠 20:2).
ㅇ그 향로를 쳐서...편철을 만들라 - 하나님은 반역자들의 예물은 받지 않으셨지만
(15절) '향로'는 당신께 바쳐진 거룩한 기물로 구별하셨다<37절>. 따라서 그것
이 오용(誤用)되지 않도록 특별히 당신의 거룩한 처소 내에 보관하게 하셨다. 이러한 
조치를 따라 만들어진 편절로 덧입혀진 분향단은 죄에 대해 엄중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표', 곧 기념물 역할을 하였다<40절>.

39 제사장 엘르아살이 불탄 자들의 드렸던 놋 향로를 취하여 쳐서 제단을 싸서

ㅇ놋 향로를 취하여...제단을 싸서 - 여기서 '제단'은 곧 지성소 휘장 맞은 편에 위
치한, 향을 피워 놀리는 분향단을 가리킨다. 한편 '향로'는 놋으로 만든 것이므로 각
각을 망치로 두들겨 펴서 그 250개 편철 조각을 이어 분향단에 덧입히기는 쉬웠을 것
이다.

40 이스라엘 자손의 기념물이 되게 하였으니 이는 아론 자손이 아닌 외인은 여호와
앞에 분향하러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함이며 또 고라와 그 무리와 같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함이라 여호와께서 모세로 그에게 명하신대로 하였더라

ㅇ기념물이 되게 - 향로를 쳐서 제단을 입힌 것은 고라 사건을 계기로 거룩한 제사장
직의 신적 권위를 다시 한번 분명히 인식하게 하여, 아무도 고라 무리들처럼 그 제사
장직을 넘보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경계의 표로써 오고오는 세대에 교훈으로 삼기 위
함이었다.

41 이튿날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이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여 가로되 너희가
여호와의 백성을 죽였도다 하고

ㅇ너희가...죽였도다 - 백성들은 아직도 급작스럽게 죽은 고라 일당과 자신들의 죄악
을 깨닫지 못하고 오히려 이 문제를 단순한 정치적 분쟁으로 간주하였다. 따라서 그
들은 죽은 자들의 생명에 대하여 모세와 아론이 책임질 것을 강력히 요구하였다.

42 회중이 모여 모세와 아론을 칠 때에 회막을 바라본즉 구름이 회막을 덮었고
여호와의 영광이 나타났더라

ㅇ모세와 아론을 칠 때에 - 여기서 '치다'(알)란 '대항하다', '불평하다'는 뜻이지
실제로 '구타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한편 백성들은 반역 주동자들이 징계를 받은 현
장에서도 불평과 책임 전가를 일삼음으로써 끝내 하나님의 진노를 자초하고야 말았다.
자신의 죄를 올바로 깨닫지 못하는 자에게는 오직 멸망이 기다릴 뿐이다(시 49:20).
ㅇ구름이...덮었고 여호와의 영광이 나타났더라 - 하나님의 임재의 가견적인 확실한
표로서, 성막 위에 떠있던 구름이 성막을 온통 감쌌고, 그리고 그 구름 사이로부터
여호와의 영광, 곧 그 영광의 광채가 터져나왔다(Keil).

43 모세와 아론이 회막 앞에 이르매

44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45 너희는 이 회중에게서 떠나라 내가 순식간에 그들을 멸하려 하노라 하시매 그 두
사람이 엎드리니라

ㅇ순식간에(케라가) - '눈을 깜박이다'(욥 20:5)는 뜻의 '라가'에서 유래한 말로서 '매
우 급작스럽게'라는 의미를 지닌다. 이것은 뒤에 이어질 하나님의 진노 곧 염병 심판이
초자연적인 역사에 의한 것임을 시사한다.
ㅇ엎드리니라 - 간절히기도 드릴 때의 모습이다(4절). 모세는 하나님 앞에서 '실로 염
치 없게도'그 패역한 백성들을 위하여 거듭 거듭 중보 기도 하였다. 그러나 계속되는
백성들의 범죄에 대해 이제 모세는 더이상 중보 기도의 명분을 찾기 힘들었으므로, 하
나님께서 직접 세우신 제사장 제도를 통해 실제 행동으로써 기도하였다.

46 이에 모세가 아론에게 이르되 너는 향로를 취하고 단의 불을 그것에 담고 그 위에
향을 두어가지고 급히 회중에게로 가서 그들을 위하여 속죄하라 여호와께서
진노하셨으므로 염병이 시작되었음이니라

ㅇ향을 두어...속죄하라 - 하나님으로부터 무서운 심판의 말을 전해받은(45절) 모세
는 희생 제물의 피를 근거로 죄를 속하는 일반적인 방법이 아닌, 향로에 향을 피움으
로써 속죄의 예룰 갖추라고 하였다. 그만큼 당시의 상황이 급박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것은 염병의 강도가 얼마나 심각했는지 간접 시사해 준다. 한편 구약제사법에 있어
서 '향'(香)은 일반적으로 간절한 기도를 상징하는데(레 4:3-35; 히 9:22), 본 사건
당시의 '향'도 바로 이러한 상징적 의미로 생각할 수 있다.
ㅇ염병이 시작되었음이니라 - 여기서 '염병'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네게프'는 '차다',
'때리다'란 뜻의 동사 '나가프'란  말에서  유래했는데, 일반적으로 '역병'(plague)
을 가리킨다. 따라서 혹자는 이때 나타난 '염병'을 급성 혹사병으로 보기도 한다. 그
병명이야 어떻든 하나님의 진노로 시작된 이 병은 매우 치명적이었던 것만은 사실이
다<49절>.

47 아론이 모세의 명을 좇아 향로를 가지고 회중에게로 달려 간즉 백성 중에 염병이
시작되었는지라 이에 백성을 위하여 속죄하고

ㅇ달려간즉...시작되었는지라 - 원문에는 놀라움과 경악을 뜻하는 감탄사 '한네'란
말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는 '보라', '세상에', '저런' 등의 뜻이다. 곧 무서운 염병
이 삽시간에 백성들 사이로 퍼져 이스라엘 진 전체가 아비규환의 장(場)이 되어 버렸
음을 뜻한다. 이는 전체적인 상황이 매우 긴박함을 생생히 보여 준다.

48 죽은 자와 산 자 사이에 섰을 때에 염병이 그치니라

ㅇ죽은 자와 산 자 사이에 - 아론의 중보적 사역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장면이다. 즉
그는 제사장의 고유 권한인 향로를 취하고 그 향로에 향을 사름으로써 속죄 사역을 담
당했고, 그 결과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그러므로 이제 본 사건으로
말미암아 더 이상 제사장직에 대한 논쟁이 필요없게 되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로부
터 나지 아니한 사악한 무리들의 분향은 다른 사람을 구하기는 커녕 오히려 그 분향으
로 인해 자기 생명조차 잃고 말았던 반면, 하나님께 속한 아론의 분향은 죽음의 파멸
로부터 많은 생명을 건져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Keil). 이런 점에서 삶과 죽음의 중
간에 서서 염병의 위험에도 개의치 않고 죄인의 생명의 중보자가 되신 예수 그리스도
의 표상이다(사 53:4-6). 한편 '산 자와 죽은 자의 중간에' 섰다는 말은 일단 지역적
으로 염병의 심판이 임한 지역(틀림없이 불평, 불만자들이 모여 있는 지역이었을 것이
다)과 아직 임하지 않은 지역 사이에 섰다는 말로 이해할 수 있으나, 나아가 이는 그
의미상 죽어야 할 자와 용서받아 생존할 자 사이에 섰다는 의미로 볼 수도 있다.

49 고라의 일로 죽은 자 외에 염병에 죽은 자가 일만 사천 칠백명이었더라

ㅇ고라의 일로 죽은 자 - 이들은 다음과 같은 자들로 구성되엇다. 즉 고라 및 그를
끝까지 따르던 그의 추종자들, 다단과 아비람 및 그의 가족들, 그리고 고라의 반역에
동조한 족장 250인들이었다.
ㅇ죽은 자가 일만 사천 칠백 명 - 일반 괴질로 보기에는 단시간에('순식간에', 45절)
죽은 자 수가 너무 많다. 따라서 결국 이 죽음은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무서운 징벌의
결과라고 밖에 할 수 없다. 그리고 그 당시 이스라엘의 전 인구가 2백만 명 정도였다
는 점을 감안할 때 실로 이 사건은 전민족적인 비극이 아닐 수 없었다.

50 염병이 그치매 아론이 회막문 모세에게로 돌아오니라

ㅇ염병이 그치매 - 하나님의 주권과 아론의 권위가 확실히 밝혀진 장면이다. 하나님
은 공의와 사랑의 품성을 지니신 분으로 당신의 백성을 때로는 치시고, 때로는 고치
기도 하신다. 또한 아론은 이러한 하나님의 역사를 돕는 일꾼이었다.

출처 : 춘천 대우인력 김진규
글쓴이 : 대우인력 김진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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