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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구약 주석 신약 주석 예루살렘 선교회 안디옥 선교회

예루살렘 선교회

구약/민수기

[스크랩] 민수기 (9 : 1~23) 주석

예루살렘 선교회, 안디옥 선교회 2015. 2. 7. 10:36
민수기 9장 


1 애굽 땅에서 나온 다음 해 정월에 여호와께서 시내 광야에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ㅇ애굽 땅에서 나온 다음 해 정월 - 이 때는 성막을 세운 직후
이며, 인구 조사를 하기 직전이다(출 40:2,17; 민1:1). 그러므
로 본장의 사건은 민수기 전체 중에서 출애굽기의 끝부분과 가
장 밀접하게 연결된 부분이다. 즉 시내 산에서 생활한 1년의 마
지막 시기로부터 40년 후 모압 평지에 도착할 때까지의 사건을
다루는, 민수기에서 시간적으로 가장 앞선 부분이다. 그런데 이
부분이 여기에 위치한 이유는 아마 본문이 제 2의 유월절(9-12
절) 규례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즉 2월 14일로부터 
지켜진 제 2의 유월절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시내 산을 떠난 출
애굽 제 2년 2월 20일(10:11)바로 직전까지 지켜졌기 때문이다.

2 이스라엘 자손으로 유월절을 그 정기에 지키게 하라

ㅇ유월절을 그 정기에 - 유월절 예식은 '영원한 규례'였으나,
'너희에게 주시는 당위에 이를 때에'(출 12:25)라는 한시(限時)
규정이 붙여져 있었다. 그렇다면 광야 여행 중에는 이 규레를
무시해도 되느냐는 문제가 발생한다. 그러나 5절의 유월절 시행 
사실과 11,12절의 구체적인 예식 절차 고지를 통해 볼 때 가나안
정착 이전, 곧 광야 여행시에도 유월절이 지켜졌던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이 과도기간 동안에는 정착 때에나 가능한 '(가옥의)
문설주에 양피를 바르는 행위'(출 12:23)는 생략되고, 번제단에
서 그 희생 제물의 피가 뿌려지는 것으로 대신 예식을 지켰을 것
이다(Keil & Kelitzsch, Vol I-iii. p. 50). 왜냐하면 당시 모든
짐승은 번제단 앞에서 잡아 그 피를 그곳에 뿌려야 했기 때문이
다(레 17:1-7).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께서 지정하신 그 날짜에,
유월절이 지니는 바 무한한 은혜를 상기하며 어떤 역경 중에서라
도 유월절을 반드시 지킴으로써 애굽의 종살이로부터 구원과 해
방을 허락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깊이 음미해야 했다. 한편, 그리
고 여기서 '정기'(모에드)란 말은 지정된 집회 장소 곧 '회막'을
가리키는 말로도 사용된다. 따라서 이는 하나님과 연관된 종교적
책무는 하나님께서 '지정한 장소', 곧 당신의 임재 처소인 회막
을 중심으로 '지정한 시간'에 지켜져야 할 것을 간접적으로 시
사한다. 이처럼 여호와의 종교는 오직 하나님게서 마련하신 장
소와 시간을 따라 인간이 예배해야만 하는 하나님 중심의 종교
요, 계시 중싱미 종교인 것이다.

3 그 정기 곧 이달 십사일 해질 때에 너희는 그것을 지키되 그
모든 율례와 그 모든 규례대로 지킬찌니라

ㅇ이달 십 사 일 - 출애굽 만 1년 후, 즉 출애굽 제 2년 1월 14
일로서 인구조사(출애굽 제 2년 2월 1일) 약 보름 전의 일이다
(1:1). 이 날은 유월절 양 잡는 날이다<출 12:6; 13:3,4>.
ㅇ해 질 때에 - 문자적으로 '두 저녁들 사이'(between the two
evenings)이다. 혹자에 따르면, 이를 '보름달이 비추일 때'(by
the light of the full moon)로 해석하기도 한다. 그러나 원문에
좀 더 가깝게는 '해 진 뒤, 어둠이 밀려오기 전에'(after sunset,
before it is fully dark) 곧 '석양에'로 봄이 옳다. 이는 아마
해가 지는 것을 기준삼아 하루가 시작되는 것으로 이해한 히브인
들의 시간 개념에 비춰 볼 때 14일이 막 시작되는 시간일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해가 서산에 떨어짐으로 첫 저녁(그날의 시작)이
시작되고 완전한 어두움이 몰려 올 때 둘째 저녁(밤)이 시작된다
고 생각했다. 그러므로 본문의 시점을 '석양 쯤'으로 볼 때 '두
저녁들 사이'라는 문자적 해석이 가능하다. 그러나 후대에 이르
러 유대인들은 일의 편의상, 해가 지기 전의 시간인 3-5시 사이
에 양을 잡았다고 한다(Josephus).
ㅇ그 모든 율례와 그 모든 규례대로 - 즉 첫 유월절 당시 주어졌
던 각종 규례들(출 12:1-14)을 가리킨다. 그러므로 본장 6-12절
에 주어진 사고자(事故者)에 대한 규례는 이때 새롭게 주어진 유
월절 특례법으로 이해해야 한다. 왜냐하면 유월절 규정이 최초로
정해졌던 출 12장 부분의 규례에는 본장 6절 이하의 내용이 언급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여기서는 문설주에 양피를 바르
는 규례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아마 희생제물의 피를 번제단에
뿌리는 것으로 대체된 것 같다(Keil).

4 모세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하여 유월절을 지키라 하매

5 그들이 정월 십사일 해 질 때에 시내 광야에서 유월절을
지켰으되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것을 다
좇아 행하였더라

ㅇ시내 광야에서 유월절을 지켰으되 -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
님의 명령을 좇아 출애굽 다음 해 시내 광에에서 두번째 유월절
을 지켰다. 그런데 혹자는 여기 '시내 광야에서의 유월절 준수'
사건에 의문을 제기한다. 즉 쿨츠(Kurtz)는 당시 이스라엘  백
성들의 수효가 200만 가량 된다는 점을 감안하여, 매 15-20명
당 어린 양 한마리가 소비되었다고 보면 양의 수효가 10만-13만
마리가 요구되었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당시 유월절 제사 집
례를 담당할 제사장 3명(아론과 그의 두 아들 - 엘르아살과 이
다말)으로 그 일을 과연 어떻게 감당 했겠는가라는 의문이 제기
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유월절 어린양의 수효가 10
만 마리 정도나 요구되었다고 보기는 힘들다. 왜냐하면 유월절
어린양을 잡는 것은 배불리 먹기 위함이 아니라, 예식용으로 잡
는 것이기 때문에 남자 장정(603,550명)을 중심으로 계산하여
매 15-20명 당 한마리가 요구되었다고 보아야 한다. 그렇다면
어린양의 수효는 대략 3만-4만 마리 정도면 충분했다. 그리고
어린양을 잡고 그 피를 취하는데 레위인의 도움을 받았다고 간
주한다면(레위인은 이미 금송아지 숭배 사건 때 하나님께 헌신
되었다 - 출 32:28,29 및 대하 30:16참조), 3명의 제사장이 유
월절 예식을 치르는 저녁(대략 9-11시) 시간 동안에 단지 그 피
를 넘겨 받아 번제단(가로 및 세로 2.3m, 높이 1.4m)에 뿌리는
일은 가능했을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후일 요세푸스(Josephus)
가 증거하는 바 네로 황제 시대에 256,500 마리의 유월절 어린
양의 피를 번제단(비록 모세 당시 보다는 그 규모가 6-10배 정
도 켰을지라도)에 뿌린 사실이 있었다는 점에서도 확인될 수 있
다(Keil & Delitzsch, commentary on the O.T.,Pantateuch, Vol.
I-iii.pp.50,51). 그리고 유월절 예식 때 사용된 어린양(혹은
어린 염소, 출 12:5)의 수효는 출애굽시 애굽으로 부터 몰고 나
온 수많은 가축 중에서 충분히 충당 가능했을 거이다(출 12:38).
ㅇ다 좇아 행하였더라 - 유월절 규례에 필요한 각종 제물과 음
식물을 광야라는 불편한 상황하에서 모두 마련하고, 또한 수많
은 유월절 희생 양을 도살하여 피를 내는 일은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유월절을 그  정기
에 지키라'<2절>는 하나님의 말씀과 명령에 온순히 순종함으로써
선민(選民)의 책무를 다하였다. 이처럼 신앙인의 행동 준거(準
據)는 주변의 상황과 자신의 처지보다 하나님의 말씀과 명령 이
어야 한다.

6 때에 사람의 시체로 인하여 부정케 되어서 유월절을 지킬 수
없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들이 당일에 모세와 아론 앞에 이르러

ㅇ사람의 시체로...부정케 되어서 - 주검을 죄의 결과로 여겼던 
히브리 사회에서는 그 정결 예법상 그것을 만진 자는 7일 동안
부정하였다(19:11-22; 창  3:19). 따라서 그는 7일 동안 법규에
따라 공동체에서 겪리되어 근신기간을 가지고 자신을 정결케 해
야 했으며, 그렇지 못할 경우 이스라엘 공동체와 성소를 더럽히
는 더 큰 부정을 저지르게 된다<5:2>. 그러므로 그들은 그 부정
기간 동안 모든 공식 집회는 물론이고 본절과 같은 기쁨의 축제
인 '유월절'에도 참석할 수 없었다. 이는 인간의 죄와 허물이 하
나님과의 관계를 단절시킨다는 준엄한 경고를 제공한다(창 3:24;
사 59:2). 한편 이러한 7일 동안의 격리 규례는 시간상으로<1절>
아직 주어지지 않은 상태였기에(민 5:2; 19:11), 시체로 인해 부
정케 된 자들(레 7:21)이 '정기'(定期) 유월절 참여 여부에 대해
의문을 품을수 밖에 없었다<7절>.

7 그에게 이르되 우리가 사람의 시체로 인하여 부정케 되었거니와
우리를 금지하여 이스라엘 자손과 함께 정기에 여호와께 예물을
드리지 못하게 하심은 어찜이니이까

ㅇ우리를 금지하여...드리지 못하게 - 시체로 인해 부정케 된 자
의 격리 규정<5:2; 19:11>은 아직 주어지지 않았다. 따라서 그들
은 단지 레위기 율법을 따라 자신들이 부정하게 되었다는 사실만
을 인식했을 뿐이었다<레 7:20,21; 15:3; 21:1>. 그러므로 그들은
지금 유월절 절기를 맞이하여 이스라엘인으로서의 정당한 권리를
요구하게 되었던 것이다. 한편 여기서 '금지하여'(가라)란 원래
'감소시키다'(출 5:8), '그치게 하다'(욥 15:4)는 뜻으로서 여기
서는 '억제하다', '제지하다'란 의미로 사용 되었다.

8 모세가 그들에게 이르되 기다리라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대하여
어떻게 명하시는지 내가 들으리라

ㅇ기다리라(이메두) - 이는 '잠잠히 참고 서서 기다리라'는 의미
가 내표된 명령이다. 백성들이 조급한 마음으로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서둘렀을 때 지도자 모세는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뢰하며,
그들을 향하여 하나님의 뜻을 앞세우는 것은 참으로 지혜로운 결
정이다. 실로 시간이 긴박하고 중대한 문제에 직면할수록 성도는 
여호와의 선하신 손길을 의지하여 기다릴 줄 아는 지헤가 필요하
다(시 37:7; 잠 20:22; 사 30:18).

9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10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하여 이르라 너희나 너희 후손 중에
시체로 인하여 부정케 되든지 먼 여행 중에 있든지 할찌라도 다
여호와 앞에 마땅히 유월절을 지키되

ㅇ먼 여행 중에 있든지 - 유대 학자들에 따르면, 유월절 절기인
아빕 월(정월) 14일 시작 시각에 성소로부터 약 24km이상 떨어
져 있는 상태를 '먼 여행 중'에 있는 것으로 간주하였다(Pulpit
Commentary). 결국 이는 본의 아니게, 그 거리상 도저히 유월절
정기 예물 드리는 일에 참석할 수 없는 상태에 있을 때를 가리
킨다.
ㅇ마땅히...지키되 - 유월절은 어떤 일이 있어도 반드시 지켜야
할 의무 절기임을 시사한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유월절 참례에
대해 강력히 요구하신 이유는 그날이 당신의 구원 사역을 기념
하는 날일 뿐 아니라, 장차 당신의 백성들을 죄에서 구속하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을 예표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즉
유월절은 하나님 백성의 삶 가운데서 가장 중요하게 기억되어야
할 생명과 구원과 해방의 날이기 때문이다. 만일 이 유월절을
고의로 지키지 않는 자가 있다면, 그는 하나님의 백성되기를
거부한 자로 취급되어 선민의 자격과 권리를 박탈당하게 될 것
이었다<13절>.

11 이월 십사일 해 질 때에 그것을 지켜서 어린 양에 무교병과
쓴 나물을 아울러 먹을 것이요

ㅇ이월 십 사 일 - 정기 유월절 보다 곡 한 달 뒤이다. 그러므
로 여러 가지 부득이한 사정상 정기 유월절을 지키지 못한 자
들은 이 한달 동안 제 2의 유월절(소유월절)을 대비할 수 있었
을 것이다. 즉 여행자는 충분히 집으로 돌아와 안정을 찾을 수 
있었을 것이며, 부정한 자는 율법에서 요구한 정결 의무를 완
수하여 정기 집회에 참석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처럼 하나님
은 결코 율법의 자구(字句)에 얽매이지 않고, 그 절기의 정신
을 강조함으로써 그들이 당신을 바로 섬길 수 있도록 역사하
셨다.
ㅇ어린양에 무교병과 쓴 나물 - 유월절 기념 때 먹는 3대 음식
물이다<출 12:8>. 그런데 여기서 '어린양'은 대속의 양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요 1:29; 고전 5:7), '무교병'은 죄악이 없
는 성결한 삶을(고전 5:6-8), 그리고 '쓴 나물'은 과거 애굽의
종살이 때 이스라엘 백성들이 당했던 고난을 각각 상징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출 12장 주석을 참조하라.

12 아침까지 그것을 조금도 남겨 두지 말며 그 뼈를 하나도 꺾지
말아서 유월절 모든 율례대로 지킬 것이니라

ㅇ아침까지...조금도 남겨 두지 말며 - 유월절 음식은 유월절
당일 저녁 즉석에서 모두 먹어야 했다. 왜냐하면 그것은 하나
님의 구원 역사와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거룩한 음식으로서, 결
코 그 남은 음식이 외인과 짐승들에 의해 더럽혀져서는 안되기
때문이었다(마 7:6). 따라서 만약 먹다가 남은 음식물이 있으면
모두 불태워 없애야 했다<출 12:10>.
ㅇ그 뼈를 하나도 꺽지 말아서 - 이는 유월절 양이 아무런 파손
당함 없이 도살되어야 한다는 것을 암시한다<출 12:46>. 왜냐하
면 유월절 어린 양은 장차 십자가 고난을 겪으실 그리스도의 몸
을 에표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실로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죽
으실 때 뼈가 하나도 꺾이지 아니함으로써, 이 예언적 규례를
완전히 성취하셨다(시 34:20; 요19:36).
ㅇ유월절 모든 율례대로 - 유월절 규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출
12장 주석을 참조하라.

13 그러나 사람이 정결도 하고 여행 중에도 있지 아니하면서
유월절을 지키지 아니하는 자는 그 백성 중에서 끊쳐지리니 이런
사람은 그 정기에 여호와께 예물을 드리지 아니하였은즉 그 죄를
당할찌며

ㅇ유월절을 지키지 아니하는 자...끊쳐지리니 - 부득이한 사정
으로 본의 아니게 유월절을 지키지 못하게 되는 두 가지 경우
(10절)를 제외하고(이때에도 한 달 후 제 2차 유월절을 지켜야
했다). 유월절을 고의로 지키지 않은 자에게는 준엄한 형벌이
가해졌다. 사실 유월절 참례는 선민(選民)으로서의 신앙고백이
었다. 그러므로 그 일을 무시하는 자는 곧 하나님의 주권과 구
분의 백성되기를 동시에 거부하는 범죄자였다. 여기서 '끊쳐지
리니'(니케르타)란 말은 하나님과의 언약 관계를 더 이상 유지
할 수 없게 된 사실과 백성의 진(陳)에서 쫓겨나 하나님의 율
법의 특혜를 누리지 못함을 의미한다(레 20:18). 마찬가지로
오늘날 유월절 어린 양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베푸시는 구원의
잔치에 참예하기를 거부하는 자에게는 영원한 죽음만이 기다릴 
뿐이다(마 22:1-14).
ㅇ여호와께 예물을 드리지 아니하였은즉 - 출애굽 당시만 해도
유월절 어린 양은 음식으로서의 효용이 강조된 것이었으나, 계
속 첨가된 유월절 규정에 따라 하나님께 바치는 '예물'로서의
효용성이 강조되게 되었다(신 16:1-8). 한편 '예물'은 감사의
의미와 더불어 그 드리는 자의 최를 대신하여 대속의 기능을
함께 가진다<8:10>. 그러므로 만일 '예물'드리는 일을 게을리
하면 자신의 죄 문제를 하찮게 여기는 것이나 마찬가지로 간주
되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죄 문제를 해결하시기
위해 각종 예물 곧 대속 제물을 규정해 두셨다(레 1-6장>. 그
런데 구약의 이 '예물'은 신약에 이르러 우리의 영원한 대속
제물이신 예수 안에서 온전히 승화되었다(히 10:10).

14 만일 타국인이 너희 중에 우거하여 여호와 앞에 유월절을
지키고자 하면 유월절 율례대로 그 규례를 따라서 행할찌니
우거한 자에게나 본토인에게나 그 율례는 동일할 것이니라

ㅇ타국인(게르) - 이스라엘 내에 오랫동안 거주함으로써 그
사회에 동화된 이방인을 가리킨다. 그러므로 이들은 순수한
외국인과의 구별되는데, 만일 이들도 이스라엘 백성들과 같이
유월절에 참예키 원한다면 먼저 '할례'를 받아야 했다(출 12
:48 주석 참조). 왜냐하면 당시 '할례'는 언약의 표시로써 하
나님의 백성이 되는 제 1의 표시였기 때문이다. 물론 이 '할
례'는 오늘날도 유효한 것은 아니다. 대신 우리에게는 육체의
할례가 아닌 '믿음으로 의롭게 되는' 마음의 할례가 필요하다
<창 17:2-14 강해, 할례 언약과 세례>.
ㅇ그 율례는 동일할 것이니라 - 언약의 표 '할례'가 있는 자는
혈통과 신분을 불문하고 모두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드로서, 율
법의 의무를 짐과 동시에 그 특권도 누릴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사실은 히브리 종교가 폐쇄적이라는 잘못된 견
해를 완전히 불식(拂拭)시킨다. 한편 본절에 대한 더 자세한 내
용은 출 12:48,49 주석을 참조하라.

15 성막을 세운 날에 구름이 성막 곧 증거막을 덮었고 저녁이
되면 성막 위에 불 모양 같은 것이 나타나서 아침까지 이르렀으되

ㅇ성막을 세운 날에 - 이 날은 곧 성막이 완공되어 하나님께서
그것을 기쁘게 받으신 증거로 회막을 구름으로 덮음으로써(출
40:34), 당신께서 친히 그들의 삶 중심에 거하심을 보이신 날이
다. 이 날은 출애굽 제 2년 1월(아빕월) 1일이었다(출 40:17).
ㅇ구름이 성막 곧 증거막을 덮었고 - 구름은 하나님의 동행과
임재의 상징적 표현이다<출 40:34,35>. 사실 구름이 성막위에
덮이기 전에도 하나님은 여전히 그들과 더불어 계셨으며, 그들
의 삶 중심에서 통치하고 계셨다<13:21,22>. 그러나 성막 건립 
후 '구름'이라는 매체를 통하여 가시적(可視的)으로 그들의 가
나안 여행을 더욱 박진감 넘치며 경건한 신앙 행보(行步)가 되
돌고 바꾸어 놓았다. 한편, 그리고 여기서 '증거막'(오헬 하에
두트)이란 표현은 지성소의 궤속에 들어있는 십계명의 증거
(testimony) 기능을 강조하여 사용되는 말인데, 원문상 이 말
앞에 '레'라는 전치가사 덧붙여 있어 이 전치사의 기능을 놓고
논란이 되고 있다. 즉 어떤 학자들은 이 전치사가 방향격이나
위치격을 의미한다고 보고, '증거막'에 혹은 '증거막 쪽에'란
뜻으로 이해한다(Knobel, Rosenmuller). 그렇게 본다면 구름은
단지 지성소 위에만 내려 덮혔다는 의미가 된다. 그러나 이 전
치사가 속격을  의미한다고 보면, '증거막의'란 뜻이 되어 곧
구름이 증거막으로 대표되는 '성막'(미쉬칸) 전체 위에 임했다는
뜻이 된다(LXX, targum, Keil, Pulpit commentary). 성경의 맥락
으로 볼 때 후자의 견해가 타당하다(출 40:34).
ㅇ불 모양 같은 것 - 이 역시 여호와의 임재와 통치를 상징하는
것이다<출 13:21,22; 14:24; 40:38>. 한편 구름과 불의 모양으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직접 통치하신 이적적인 현상은 광야 생
활 40년간 줄곧 계속되었다<신 1:2,33; 느 9:19-21>. 한편 '구
름 기둥과 불 기둥'에 대해서는 출 13:21 주석을 참조하라.
 
16 항상 그러하여 낮에는 구름이 그것을 덮었고 밤이면 불 모양이
있었는데

ㅇ항상 그러하여 - 낮에는 구름, 밤에는 불 모양으로 성막을 덮은
현상은 성막이 처음 세워지던 때만 나타났다가 사라져버린 일시적
인 현상이 아니라, 이스라엘이 광야 여행을 하는 동안 계속적으로
나타난 현상이었다(출 40:38; 왕상 8:10). 이는 비록 광야 여행
중의 이스라엘이 불평과 반란과 거역을 일삼았다 하더라도, 그들
을 향한 당신의 사랑과 관심은 항상 끊이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실로 하나님의 변함없는 사랑과 은혜야말로 역시 오늘날 광야 같
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생존과 소망의 근거가 된다.

17 구름이 성막에서 떠오르는 때에는 이스라엘 자손이 곧
진행하였고 구름이 머무는 곳에 이스라엘 자손이 진을 쳤으니

ㅇ구름이...머무는 곳에...진을 쳤으니 -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임
재와 동행의 상징인 구름을 중심으로 광야 생활을 했다. 따라서
구름이 지시하지 않을 때에는 자의(自意)에 의해 섣부른 행동을
하지 않았다. 즉 그들의 행동은 전적으로 구름의 인도에 의존했다.
한편 이스라엘을 인도한 이 구름은 수백만 명의 이스라엘인이 모
두 목격할 수 있을 만큼의 높은 위치에까지 떠올라 그들의 발길을
인도한 것 같다<출 40:36>. 그러므로 그들은 각각 개인적으로 하
나님의 임재와 동행을 체험할 수 있었다.
ㅇ구름이 머무는 곳에...진을 쳤으니 - 여기서 '머물다'(솨칸)이
란 말은 '자리잡다'로 해석할 수 있는데, 곧 이것은 15절에서 처
럼 성막이 쳐진 곳에 내려 앉아 덮이는 것이 아니라, 성막이 쳐질
곳에 미리 자리를 잡아 내려 앉는 것을 의미한다. 왜냐하면 성막
은 이동시 레위의 세가문(게르손, 고핫, 므라리 가문)에 의해 각
각 나뉘어져 운반되었기 때문에(10:17,21), 15절의 형태로 구름이
내려 앉을 수 없기 때문이다.

18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의 명을 좇아 진행하였고 여호와의
명을 좇아 진을 쳤으며 구름이 성막 위에 머무는 동안에는 그들이
유진하였고

ㅇ구름이...머무는 날이 오랠 때 - 구름이 머무르고 떠오르는 시
기는 하나님 이외에 아무도 몰랐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백성에게
요구되는 것은 그 '시기'를 일찍 감지하는 감각이 아니라, 그 구
름의 변화에 따라 즉각적으로 순응할 수 있는 마음의 자세였다.
특히 구름이 오랜 기간 동안 지체할 때에는(22절) 그들에게 '인
내'가 요구되었다. 실로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며 끝까지 인내하는
것은 우둔한 행동이 아니라 가장 지혜롭고 안전한 처신이다(약
5:7-11).

19 구름이 장막 위에 머무는 날이 오랠 때에는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의 명을 지켜 진행치 아니하였으며

20 혹시 구름이 장막 위에 머무는 날이 적을 때에도 그들이 다만
여호와의 명을 좇아 유진하고 여호와의 명을 좇아 진행하였으며

21 혹시 구름이 저녁부터 아침까지 있다가 아침에 그 구름이 떠
오를 때에는 그들이 진행하였고 구름이 밤낮 있다가 떠 오르면 곧
진행하였으며

ㅇ머무는 날이 적을 때에도 - 이때에는 이스라엘의 열심이 요구되
는 때이다. 왜냐하면 유약자와 가축까지 동반힌 그 많은 사람들이
장막을 치고 걷는 일은 결코 손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
러나 그들은 성막 위의 구름이 짧은 기간 지체한다 하더라도, 그
리고 비록 나쁜 기후 조건이라 하더라도, 심지어 단지 하루만 머
물고(21절) 떠난다 하더라도 그들은 즉시 자신의 진을 걷어 출발
해야 했다. 이는 마치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시는 날, 육신의 장
막을 걷어 떠나가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고후 5:1).

22 이틀이든지 한 달이든지 일년이든지 구름이 성막 위에 머물러
있을 동안에는 이스라엘 자손이 유진하고 진행치 아니하다가 떠
오르면 진행하였으니

ㅇ일년이든지 - 여기서 '일년'(야밈)이란 '날'을 뜻하는 히브리어
'욤'의 복수형으로서 직역하면 '날들'(days)이라는 의미인데, 통
상적으로 '1년' 또는 '많은 기간'(한달 이상)을 의미한다(창 24:
25). 여기서도 구체적인 날 수를 가리키는 말이라기 보다 단순히
오랜 기간 동안이란 의미로 봄이 타당하다. 

23 곧 그들이 여호와의 명을 좇아 진을 치며 여호와의 명을 좇아
진행하고 또 모세로 전하신 여호와의 명을 따라 여호와의 직임을
지켰더라

ㅇ여호와의 직임을 지켰더라 - 여기서 '직임'(미쉬메레트)이란 '준
수하다', '신중하다'는 뜻의 '솨마르'에서 유래한 말로 곧 '부탁한 
임무', '규례', '명령을 통해 하달된 책임' 등을 가리킨다<1:53>.
그러므로 이 말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구름의 머뭄과 떠오름으로 지
시하시는 하나님의 명령을 잘 지켰다는 뜻이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부탁하신 명령'을 따라 성급하거나 게으르지 않게 광야 여행을 하
는 것이야말로 가장 안전하고 빠른 여행 방법이었다. 오늘 우리가
영적 가나안에 입성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도 바로 '하나님이 부탁
하신 명령을 지키는 것'이다.

출처 : 춘천 대우인력 김진규
글쓴이 : 대우인력 김진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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