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구약 주석 신약 주석

성경 구약 주석 신약 주석 예루살렘 선교회 안디옥 선교회

예루살렘 선교회

구약/레위기

[스크랩] 레위기 (17 : 1~16) 주석

예루살렘 선교회, 안디옥 선교회 2015. 2. 7. 10:16
레위기 17장


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ㅇ여호와께서 ... 일러 가라사대 - 모세 율법 전반을 통하여 새
로운 규례를 지시할 때나 혹은 새로운 상황에 부딪칠 때마다 거
의 어김없이 나타나는 이 말은 모세 율법의 신적 기원을 분명히
보여 준다. 나아가 모세 율법을 근간으로 하고 있는 구약 성경과,
구약 성경의 완성이요 실체인 신약 성경, 그리고 신-구약 성경을
정경(Canon)으로 받아들이는 기독교가 이러한 여호와의 계시에
전적 의존하고 있는 계시 종교(啓示宗敎)임을 분명히 보여준다.

2 아론과 그 아들들과 이스라엘 모든 자손에게 고하여 그들에게
이르기를 여호와의 명령이 이러하시다 하라

ㅇ아론과 그 아들들과 이스라엘 모든 자손에게 - 여호와 명령의
경로 및 구체적인 대상이 언급되어 있다. 즉 하나님의 규례는 먼
저 모세에게 주어졌으며, 그리고 이는 대제사장인 아론과 그 아
들들 곧 제사장들을 통하여 이스라엘 온 백성에게  전달되었다.
이처럼 하나님의 계시는 언제나 그 대상이 분명한데, 여기서는
구체적인 명령을 주시기 전에 말씀이 주어지는 대상을 먼저 밝히
고 있다(18:2; 19:2; 20:2).

3 무릇 이스라엘 집의 누구든지 소나 어린 양이나 염소를 진
안에서 잡든지 진 밖에서 잡든지

ㅇ소나 어린 양이나 염소 - 이 짐승들은 구약 시대 이스라엘에서
사육되던 중요한 짐승으로, 유대인의 여러 제사에서 사용되던 대
표적인 제물이었고 동시에 식용(食用)으로도 허락된 정결한 짐승
이었다(11:1-8). 한편 이 짐승의 용도를 각기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ㅇ소 - 초식 동물로서 족장 아브라함 때 부터 벌써 많이 사육되
고 있었다(창 12:16). 식용(창 18:8)으로 많이 이용되었으며 특
히 소의 우유는 중요한 식생활 근거였다(사 7:22). 또한 소는 순
박하고 근면한 동물로서 밭의 경작과 노역에도 많이 사용되었다
(민 7:3; 삼상 6:7).
ㅇ어린 양 - 양의 사육은 근동 사회에서 인류의 출발과 더불어
시작되었던 것 같다. 그 실례로 성경에서는 아담의 아들 아벨이
양치는 목자였으며, 그가 양의 첫 새끼를 제물로 삼아 하나님께
제사드렸다는 기록이 있다(창 4:2-4). 한편 '어린 양'은 대체적
으로 생후 1년 미만의 새끼 양을 지칭한것으로, 유대인의 속죄
제물에 특히 많이 쓰였다. 따라서 이 '어린 양'은 새끼양이라는
일차적 의미 외에도, 구속사적으로는 인류의 죄짐을 지시고 십자
가에서 대속의 죽음을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상징으로 쓰이게
되었다(요 1:29).
ㅇ염소 - 초식성 동물인데 식용 또는 모피용으로 사육되었으며,
당시 유대인들의 중요한 재산의 일부로(삼상 25:2) 소, 양과 함께
제물로 많이 사용되었다. 한편 구약 시대에 드려졌던 이러한 동물
의 희생 제사는 상징적인 효과를 지닌 것으로, 모두 예수 그리스
도의 대속 사역을 예표한다(롬 3:24-26; 8:33,34).
ㅇ진 안에서 잡든지 진 밖에서 잡든지 - 이는 짐승을 아무데서나
잡아도 좋다는 말이 아니다. 오히려 아무 곳에서나 짐승을 잡던
옛날의 습성을 버리고, 이제부터는 반드시 여호와의 회막 앞으로
가져와, 그 피와 기름으로 먼저 희생 제사를 드리고 난후, 나머
지 고기를 먹으라는 사실을 강조한 말이다.

4 먼저 회막문으로 끌어다가 여호와의 장막 앞에서 여호와께
예물로 드리지 아니하는 자는 피흘린 자로 여길 것이라 그가 피를
흘렸은즉 자기 백성 중에서 끊쳐지리라

ㅇ죽일 경우는 반드시 회막문 앞에서 잡아야하며, 그리고 잡은
짐승의 피와 기름부분은 먹지 말고 하나님께 화목 제물로 드릴
것을 규정하고있다. 이러한 규정을 주신 것은 첫째, 출애굽한 이
스라엘 백성들의 우상 숭배를 방지하고 둘째, 피 곧 생명은 하나
님께만 속한 것으로 인간이 함부로 먹을 수 없다는 사실을 교훈
하시기 위함이다.
ㅇ회막 문(페타 오헬 모에드) - 일반적으로는 '회막'(오헬모에드)
과 동일한 의미로 많이 사용되나, 정확하게는 회막뜰에 있는 성소
의 입구를 지칭한다(5,6절). 따라서 회막 문으로 짐승을 끌고 갔
다는 말은 여호와 임재의 상징인 회막의 뜰안으로 끌고 갔다는 의
미이다.
ㅇ여호와의 장막 앞에서 - 곧 회막 뜰에 위치한 번제단의 북쪽편
희생 제물 잡는 곳을 가리킨다(1:11 그림 도표 참조).
ㅇ여호와께 예물로 - 이는 희생 제물 전체를 드리는 것이 아니라
잡은 고기의 '피와 기름만'(only blood and fat)을 드리는 화목제
를 의미한다(5,6절). 그러므로 그 외의 부분은 제물 드린 자의 몫
으로 돌아갔다.
ㅇ피흘린 자로 여길 것이라 - 아무리 천한 짐승일지라도 그 피,
곧 생명은 하나님께 속한 것으로 그분의 주관 하에 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지정하신 장소(회막 뜰)가 아닌 다른 곳에서 함부로
짐승을 잡는 자는 하나님의 주권을 침해한 자, 곧 생명을 끊은자
로 여기시겠다는 뜻이다(창 9:5,6). 한편, 이처럼 희생 짐승의 피
가 엄격히 규제되고 있는 이유는 일차적으로 그 피가 생명을 상징
하기 때문이고, 영적으로는 그리스도의 피를 상징하기 때문에 함
부로 취급당하여 더럽혀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었다.
ㅇ백성 중에서 끊쳐지리라 - '끊쳐지리라'에 해당하는 기본 동사
'카라트'는 '근절시키다', '불구로 만들다', '멸망시키다'란 뜻이
다. 그런데 이 표현이 직접적인 사형 선고를 의미하는지, 아니면
이스라엘 백성들의 진영으로부터 축출되어 쫓겨나는 것을 의미하
는지는 확실치 않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점은 이 저주를 받은
자는 영적으로 하나님과의 복된 계약 관계로부터 분리된 자라는
사실이다.

5 그런즉 이스라엘 자손이 들에서 잡던 희생을 회막문 여호와께로
끌어다가 제사장에게 주어 화목제로 여호와께 드려야 할 것이요

ㅇ들에서 잡던 희생 - 이스라엘 백성이 고기를 먹기 위해 짐승을
잡는 것을 가리킨다. 그런데 여기서 식용으로 잡는 짐승을 '희생'
(sacrifice)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성막이 세위진 이후로는 식용이
든 제사용이든 관계없이 무조건 짐승을 회막 앞에서 잡아야 할
뿐만 아니라, 일단 피와 기름은 감사 제물로 바쳐져야 했기 때문
이다. 그러나 이 규례는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에 정착하기 전까
지만 적용되는 임시적인것으로, 사실 광야 생활 중에는 이스라엘
12지파가 회막을 중심으로 하여 가까운 거리에 밀집하여 모여 있
었기 때문에 이 규례를 지키는데 별 어려움이 없었다(신 12:15).
그러나 후일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을 정복하고 그 땅 도처에
흩어져 살게 될 때에는, 짐승의 고기를 잡아 먹을 때마다 지정된
중앙 성소로 그 짐승을 끌고가야만 하는 이 규례를 도저히 지킬
수 없었기 때문에 새로운 규례가 주어졌다. 즉 그때에는 각자 거
처하는 성에서 원하는대로 짐승을 잡아 먹을 수는 있되, 일년에
3차씩은 반드시 지정된 중앙 성소에 와서 하나님 앞에서 먹고 마
시는 그러한 절기를 지내야만 된다는 것이다(신12:21). 그리고 한
편 여기서 '들에서' 짐승을 잡았다는 표현은 당시 이방 족속들의
우상 숭배 습관과 밀접히 연관된 것으로서, 이것은 이스라엘 백
성들 역시 희생 짐승의 고기를 일부 떼어 먼저 우상에게 제사지
내는 그러한 이방의 우상 풍습에 깊히 영향을 받았음을 의미한
다(Lange, Keil). 그러므로 무엇보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우상
숭배 습관을 방지하시고자 본 규례를 명령하시고 계시는 것이다.
ㅇ화목제로 여호와께 드려야 할 것이요 - 여기 화목제는 제사장
이 고기의 일부를 거제와 요제의 형식으로 취해 가지는 정식 화
목제와는 달리, 인간이 먹을 수 없는 피와 기름만 하나님께 바
치고 모든 고기는 그 짐승을 잡은 자가 다 먹을 수 있는 그러
한 화목제를 가리킨다.

6 제사장은 그 피를 회막문 여호와의 단에 뿌리고 그 기름을
불살라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가 되게 할 것이라

ㅇ피 - 피는 생명의 제일가는 요소로 생명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11절; 창 9:4). 따라서 피를 먹는다든지, 피를 함부로 다
루는 것은 바로 모든 생명의 주관자이신 여호와 하나님을 모독
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ㅇ여호와의 단(미즈바흐 예호와) - '단'에  해당하는  히브리
어 '미즈바흐'는 '희생 제사를 드리다', '죽이다'는 뜻의 동사
'자바흐'에서 파생된 말로 '제단'의 의미인데 여기서는 성막
뜰에 있는 '번제단'을 가리킨다. 제사장들은 희생 짐승의 고
기를 이곳에서 여호와께 모두 불살라 바쳤다.
ㅇ기름 - '기름'(fat)은 동물의 제일 좋은 부분을 나타낸다
(3:16,17). 그러므로 여기서 '피와 기름'을 하나님께  바치는
것은 모든 생명에 대한 주권이 하나님께 있음을 고백하는 일
인 동시에, 우리의 가장 귀중한 것으로 하나님을 섬겨야 함을
보여 준다.
ㅇ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 - 1:9 주석 참조.

7 그들은 전에 음란히 섬기던 수염소에게 다시 제사하지 말
것이니라 이는 그들이 대대로 지킬 영원한 규례니라

ㅇ전에 - 곧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 있었을 때를 말한다.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에 있었을 때 그곳 거민들을 본
받아 수 많은 우상 숭배에 빠졌었다.
ㅇ음란히(조님) - '매춘 행위를 하다'. '창녀와 지내다'란
뜻의 히브리어 동사 '자나'에서 파생된 말로, 이 말이 구약
성경에서는 영적 간음 행위인 사신(邪神) 숭배를 가리킬 때
자주 사용되었다.
ㅇ수염소(사이림) - 당시 애굽 지방에서 많이 섬기던 주요 우
상 중 하나로 풍요와 다산(多産), 음란과 무절제한 음행의 상
징이었다(출 32:1-6, 애굽의 우상 종교). 그러므로  벌겟역
(Vulgate)은 '악귀'(daemones)로, 루터역은 '들귀신'(field-
devils)이란 의미로 번역했다. 그리고 고대 역사가들에 의하
면(Herodotus, Strabo, Josephus), 실제로 애굽의 주요 도시이
자 이스라엘 백성의 거주지와 가까왔던 하애굽(Lower Egypt)의
트무이스(Thumis) 지역에는 이 '판'(Pan)이라 불리우는 수염소
신(神)을 섬기기 위한 거대한 신전이 세워져 있었다고 한다
(Keil & Delitzsch, pp. 408, 409). 이처럼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에서 종살이 할 때 애굽인들의 우상 숭배의 영향을 깊이 받
았기 때문에, 출애굽한 후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와 임재를 체험
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가중히 여기시는 우상 숭배에 빠
짐으로써, 여호와의 진노와 징계를 받아야만 했던 것이다(출
32:20).
ㅇ영원한 규례니라 - 이 규례는 우상 숭배를 위해 짐승을 잡지
말고, 오직 여호와만을 위해 제사를 드려야한다는 제사의 일반
원리를 말하는 규례이다. 따라서 모든 짐승을 회막 문 앞에서
잡으라는 규정은 적용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회막 문 앞에서만
짐승을 잡아야 한다는 규례는 이스라엘의 광야 생활 동안에만
적용되는 일시적인 규례로서 가나안 정착 이후에는 그 규례가
그대로 적용되지 않고 상당 부분 개정되었기 때문이다(신 12:20,
21).

8 너는 또 그들에게 이르라 무릇 이스라엘 집 사람이나 혹시 그들
중에 우거하는 타국인이 번제나 희생을 드리되

ㅇ이스라엘 집 사람 - 혈통적, 종교적인 의미에서 생래적(生來的)
으로 이스라엘 백성 된 자를 가리킨다.
ㅇ우거하는 타국인 - 짐승을 잡을 때는 반드시 회막 문 앞에서만
잡아야 한다는 규례는 비단 이스라엘 백성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민족을 초월하여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거하는 모든 사
람들에게도 역시 예외없이 적용되어진 규정이다. 따라서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 중에는 여러 종족의 타민족들이 같이 살고 있었
는데, 이들 역시 여호와 하나님께서 주신 규례와 법도를 지켜야
할 의무가 있었다(민 15:16).

9 회막문으로 가져다가 여호와께 드리지 아니하면 그는 백성 중에서
끊쳐지리라

ㅇ백성 중에서 끊쳐지리라 - 곧 여호와께서 명하신 규례를 범할 때
이스라엘 공동체로부터 영원히 분리, 축출된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이것은 하나님의 모든 언약적 관계와 축복으로부터 단절, 소외되는
것으로 육체적 죽음보다도 더 무섭고 영원한 형벌인 것이다.

10 무릇 이스라엘 집 사람이나 그들 중에 우거하는 타국인 중에
어떤 피든지 먹는 자가 있으면 내가 그 피 먹는 사람에게 진노하여
그를 백성 중에서 끊으리니

ㅇ무릇(이쉬 이쉬) - 히브리어 '이쉬'는 '사람' 또는 '남자'란 뜻이
다. 따라서 '무릇'이란 말은 '사람마다', '누구든지'라는 의미이다.
ㅇ어떤 피든지 먹는 자 - 피는 곧 생명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짐승의
피는 곧사람의 생명을 대신하여 여호와의 제단 위에 올려졌던 구약
시대에 속죄의 유일 수단이었다. 그러므로 피는 이러한 신성한 목적
외에 달리 사용되어서는 결코 안되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피의
식용(食用)을 엄격히 금하신 것이다(Keil). 그런고로 피를 먹는 자
는 생명 자체를 소멸시키는 자로 하나님의 창조 질서 및 구속 사상
을 정면으로 도전하는 자로 간주되어져 언약 공동체로부터 단절될
수 밖에 없었다.
ㅇ진노하여(나타티 파나이) - 이 말은 '두다', '향하다'란 뜻의 '나
탄'과 '얼굴'이란 의미를 가진 '파님'의 합성어이다. 따라서 이말은 
하나님께서 '얼굴을 향하다'란 뜻으로, 하나님의 진노가 직접적이며 
변개할 수 없는 확실한 것임을 잘 보여 준다.

11 육체의 생명은 피에 있음이라 내가 이 피를 너희에게 주어 단에
뿌려 너희의 생명을 위하여 속하게 하였나니 생명이 피에 있으므로
피가 죄를 속하느니라

ㅇ육체의 생명은 피에 있음이라 - 피 가운데 생명이  있다는 사상은 
신-구약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중요한 테마이다. 특히 예수 그리스
도의 피로 말미암는 속죄사상은 하나님께서 인류에게 던지신 최대의
메시지 곧 복음이자 성경 전체의 핵심 주제라 할수 있다(히 9:22).
실로 '피'(담; 하이마)는 그 자체 속에 포함된 '죽음'과 '생명'이라
는 이중 개념으로 인해 죽음을 생명으로 바꾸어 놓는 속죄(贖罪)의
상징적 수단으로 사용되었다. 따라서 성경은 이러한 최고의 종교적
성물(聖物)인 피의 식용(食用)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 것이다. 신약
시대에도 이러한 입장은 견지되어 예루살렘 총회에서 동일한 원칙이
가결 되었다(행 15:20). 이처럼 피의 식용을 철저히 금지시킨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피는 곧 육체의 생명 그 자체와 동일시 되었으므로
(창 9:4; 레 17:11,8), 피를 마시는 행위는 사실상 생명을 삼키는 것
과 같았기 때문이다. (2) 피로서 상징된 생명은 오로지 하나님의 주
권 영역에 속하였으므로, 피를 마시는 행위는 하나님의 주권을 모독
하는 신성 모독죄와 같았기 때문이다. (3) 피를 마시는 행위는 이방
의 우상 숭배자들이 즐겨 행한 그들의 극악한 제사 의식이었기 때문
이다. (4) 무엇보다도 피는 속죄의 유일한 수단으로서(히 9:22) 장차
인류의 죄를 대속할 그리스도의 보혈(寶血)을 예표하고 있기 때문이
다. 한편 '생명'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네페쉬'는 사람이나 짐승의
생명에 모두 적용되는데(창 9:4,5; 44:30), 이는 하나님께서 사람이
나 동물의 생명을 막론하고 모두 '생명'이라는 한 단위로 취급하고
계심을 암시한다. 그렇기에 짐승의 피로 사람의 생명을 속하는 속죄 
사상의 교리가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이다.
ㅇ피가 죄를 속하느니라 - 여기서 '속하느니라'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카파르' '덮다', '가리다'는 뜻으로 피가 죄를 덮어 생명으로 하여금
멸망치 않게 한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짐승의 피를 제단에 뿌리는 것
은 피로 말미암아 죽을 수 밖에 없는 인간의 생명을 속하여 살리기 위
한 구약적 속죄 방법이었다. 그러므로 결국 제단위에 뿌려지는 피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예표한다(엡 2:1). 한편 짐승의 피에
의한 구약의 속죄 제도는 짐승의 피에 어떤 특별한 효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 피 속에 담긴 의의에 근거하여, 그 의의(意義)를 믿는 인
간의 순종을 보시고 그 죄를 사해 주시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의
산물이다.

12 그러므로 내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기를 너희 중에 아무도
피를 먹지 말며 너희 중에 우거하는 타국인이라도 피를 먹지 말라
하였나니

ㅇ그러므로 ... 피를 먹지 말라 - 즉 '피'(담)에 육체의 '생명'(네페
쉬)이 있어, 피만이 속죄의 유일한 수단으로 쓰여진, 장차 그리스도
의 보혈을 상징하는 구약 시대 최고의 성물(聖物)이었기 때문이다.

13 무릇 이스라엘 자손이나 그들 중에 우거하는 타국인이 먹을만한
짐승이나 새를 사냥하여 잡거든 그 피를 흘리고 흙으로 덮을찌니라

ㅇ본절은 야생 짐승을 사냥하여 잡은 경우, 그 피에 대한 처리 규정
을 밝히고 있다.
ㅇ먹를만한 짐승이나 새 - 식용(食用)을 기준으로하여 주어진 동물의
정-부정에 관한 규례는(11:1-8 강해 정결한 동물과 부정한 동물)의
도표를 참조하라.
ㅇ그 피를 흘리고 흙으로 덮을지니라 - 구약 시대 이스라엘 백성들은
야생 짐승이나 새를 사냥하여 잡았을 경우, 반드시 그 피를 땅에 쏟
고 흙으로 덮어야만 했다. 그  이유는 첫째, 생명의 상징인 신성한
피를 더럽히지않고 둘째, 그 피로 우상  숭배하는데 사용하는것을 금
지하며 셋째, 구속사적으로 짐승의 피는 그리스도의 보혈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한편 사냥한 짐승에 대한 이 규례는 가나안 정착 후 야생
동물에만 국한되지 않고 가축까지 포함하여 식용으로 잡는 모든 짐승
에까지 확대 적용되었는데, 그 이유는 가나안 정착후 유대인들이 넓
은 지역에 분산, 정착함에 따라 짐승을 매번 성소에 가져와 그 피를
처리해야 하는 것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신 12:15,16,22-24). 한편,
유대 랍비들이 가르치는 바에 의하면, 이 규례를 지킬 때 다음과 같
은 말을 하면서 피를 덮어야 한다고 한다. 즉 '당신의 규례로서 우
리를 정결케 하사, 그 피를 덮도록 명하신 여호와를 찬양하라'
(Mattew Henry's Commentary, Vol.I. p.513).

14 모든 생물은 그 피가 생명과 일체라 그러므로 내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르기를 너희는 어느 육체의 피든지 먹지 말라 하였나니
모든 육체의 생명은 그 피인즉 무릇 피를 먹는 자는 끊쳐지리라

ㅇ모든 육체의 생명은 그 피인즉 - 피는 속죄시 유일 수단으로(히
9:22) 생명을 상징한다. 그래서 실제 고대 이스라엘 사람들은 피를
생명의 제 1요소 또는 생명 자체로 여겨 피를 함부로 다루는 것을
금기시했으며, 피를 경홀히 다루는 것을 곧 생명을 주관하시는 하
나님을 모독하는 행위와 동일시하였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생명
의 원천인 영혼까지도 바로 죄 속에 있는 것으로 보았다.

15 무릇 스스로 죽은 것이나 들짐승에게 찢겨 죽은 것을 먹은 자는
본토인이나 타국인이나 물론하고 그 옷을 빨고 물로 몸을 씻을
것이며 저녁까지 부정하고 그 후에 정하려니와

ㅇ스스로 죽은 것이나 들짐승에게 찢겨 죽은 것 - 이러한 짐승들은
모두 부정한 것이다(출 22:31). 따라서 이 짐승들은 만지거나 먹는
것이 엄격히 금지되었다(11:39,40; 22:8). 이처럼 성경에서 주검
(시체)을 부정한 것으로 여긴 이유는 죽음 자체를 죄의 삯, 또는
인간의 범죄가 초래한 귀결로 여겼기 때문이다(롬 6:23). 한편 '스
스로 죽은 것'은 어떤 외적 요인에 의해 죽임을 당한 것이 아니라,
생명의 기한이 다해 자연사(自然死)한 것을 가리킨다.
ㅇ옷을 빨고 물로 몸을 씻을 것이며 - 이것은 스스로 죽은 짐승이
나 들짐승에게 찢겨 죽은 짐승의 고기를 무의식 중에 먹음으로 부
정을 입었을 때, 그 부정을 제거하기 위해 행하는 정결의식에 대
한 언급이다. 그러므로 여기서 옷을 빠는 행위는 죄로 오염된 부
정을 완전히 제거하는 성결의 표식이며, 몸을 물로 씻는 행위는
부정으로 인한 죽음의 부패를 깨끗이 제거시키는 것 곧 생명의 소
생을 상징한다(요 13:4-10). 아울러 이것은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인간의 부패한 심령을 하나님의 생명수(生命水)로 정결
케 씻는 신약의 세례 의식을 예표적으로보여 준다(요 4:14; 계
22:1).
ㅇ저녁까지 부정하고 - 15:7 주석 참조.

16 그가 빨지 아니하거나 몸을 물로 씻지 아니하면 죄를 당하리라

ㅇ몸을 물로 씻지 아니하면 죄를 당하리라 - 구약 시대 때 몸을
물로 씻는 것은 부정으로 인한 죄의 오염을 씻는 것을 상징한다.
따라서 부정을 입은 사람이 물로 몸을 씻지 않는 것은 의식법상
죄를 그대로 가지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므로  이것은
하나님께서 명하신 정결법을 무시한 처사일 뿐만 아니라, 긍휼을
베푸시는 하나님의 은총을 반역하는 배은망덕한 행위이다. 실로
여호와 하나님께서 제정하신 정결법 의식은 단순히 그 백성들을
괴롭히려는 것이 아니라, 범죄한 백성들에게 속죄의 길을 열어주
시기 위해 만든 하나님의 은총의 규례이다.

출처 : 춘천 대우인력 김진규
글쓴이 : 대우인력 김진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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