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구약 주석 신약 주석

성경 구약 주석 신약 주석 예루살렘 선교회 안디옥 선교회

예루살렘 선교회

구약/레위기

[스크랩] 레위기 (7 : 1~38) 주석

예루살렘 선교회, 안디옥 선교회 2015. 2. 7. 10:12
레위기 7장


1 속건제의 규례는 이러하니라 이는 지극히 거룩하니

ㅇ속건제의 규례 - 속건제 예물과 그 제사방법에 대해서는 5:14-6:7
의 해당 주해 및 <서론, 구약 제사의 종류와 의미>를 참조하라. 여
기서는 5:14-6:7의 언급에 이어 특별히 제물 드리는 일을 중심으로
제사장의 임무와 몫이 다시 보충 설명되고 있다.
ㅇ지극히 거룩하니 - 모든 제사 예물은 일단 세상적인 목적으로부터
구별되어 하나님께 바쳐졌다는 의미에서 하나님의 거룩성을 좇아 거
룩한 것, 곧 성물(聖物)로 간주되었다. 이 가운데서도 특별히 하나님
께 화제로 올려지는 부분과 제사장의 몫으로 돌려지는 부분을 일컬어
지극히 거룩한 것, 곧 지성물(至誠物)이라고 불렀다. 

2 번제 희생을 잡는 곳에서 속건제의 희생을 잡을 것이요 제사장은 그
피를 단 사면에 뿌릴 것이며

ㅇ번제 희생을 잡는 곳 - 곧 번제단의 북편 성막 뜰을 가리킨다<1:11
;4:29 도표 그림참조>. 하나님께 드려지는 모든 제사 예물은 모두 이
곳에서 잡았다. 한편 속건제는 '피처리 방법'을 제외하고는 속죄제의
규례와 모두 동일하다.
ㅇ속건제의 희생 - 속건제의 희생 제물은 언제나 '흠 없는 수양'이었
다. 그러나 이 수양은 적어도 두 서너 세겔(shekel) 이상의 가치가 나
가는 것이어야 했다(5:15;6:6). 왜냐하면 속건제는 배상(賠償)의 성격
을 지닌 제사였기 때문이다<5:14-16 강해, 속건제에 대하여>.
ㅇ그 피를 단 사면에 뿌릴 것이며 - 속건제의 경우, 희생 제물을 잡는
법과 피 뿌리는 방법은 번제의 경우와 둥일하다(1:5, 11). 따라서 그
러한 의식이 가지는 의미도 번제의 경우처럼<1:5>, 희생 제물의 피를
하나님께 보임으로 제물 드리는 자의 죄(罪)를 속함받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이것은 구속사적인 측면에서 신약 시대 그리스도의 피를 통
한 '속죄 사상'을 예표한다. 한편 유대 전승에 의하면, 번제단 사면
중앙에는 짙은 붉은 색 줄이 단 주위로 그어져 있었는데, 번제물의
경우 그 희생 제물의 피를 그 줄 윗쪽 사면에 뿌렸고. 속건제나 화
목제의 경우에는 그 줄 아래쪽 사면에 뿌렸다고 한다
(Lange, Matthew Henry).

3 그 모든 기름을 드리되 곧 그 기름진 꼬리와 내장에 덮인 기름과

ㅇ그 모든 기름을 드리되 - 희생 제물 중 반드시 여호와께 기름(fat)
부분을 불살라 드려야 하는 제사는 화목제, 속죄제, 속건제였다. 번
제는 기름 부분을 포함한 전부를 불살랐고, 소제는 곡물 제사이므로
해당되지 않았다.
ㅇ그 기름진 꼬리 - 곧 미려골(美麗骨) 부위를 가리키는데(3:9>, 이
는 희생 제물이 양(羊)임을 나타낸다. 왜냐하면 넓고 굵은 기름진 꼬
리를 가진 짐승은 희생 제물 중 양 뿐이기 때문이다. 실제 속건제 희
생 제물은 언제나 '흠 없는 수양'이었다(5:15;6:6).

4 두 콩팥과 그 위의 기름 곧 허리 근방에 있는 것과 간에 덮인 꺼풀을
콩팥과 함께 취하고

5 제사장은 그것을 다 단 위에 불살라 여호와께 화제로 드릴 것이니라
이는 속건제요

ㅇ번제단 위에 올려져 여호와께 화제(火祭)로 드려질 기름(fat) 부위
는 속건제, 속죄제, 화목제가 모두 동일했다. 따라서 자세한 내용은
3:3, 4 주석을 참조하라.

6 지극히 거룩하니 이것을 제사장의 남자마다 먹되 거룩한 곳에서
먹을찌며

ㅇ지극히 거룩하니 - 곧 지성물(至聖物)이란 뜻인데, 특별히 이 명칭은
희생 제물 중 제사장의 몫으로 돌려져 반드시 아론과 그 자손의 남자들
만이 성막의 거룩한 곳, 곧 회막뜰에서 먹어야 하는 제물에 붙여졌다
(2:3).
ㅇ이것을...먹을지며 - 속건제 예물 중 제사장의 몫으로 돌려져 아론과
그 자손들이 먹을 수 있었던 희생제물의 부위(部位)는 피와 기름부위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이었다. 모든 제사 예물 중 피와 기름 부분은 항상
여호와의 몫이었다(3:17).
ㅇ제사장의 남자마다 먹되 - 아론 자손의 남자는 제사장이거나 혹은
제사장직을 이을 자들이다. 따라서 이들은 하나님께 구별된 거룩한
자들로 간주되어 여호와의 지성물을 먹을 수 있었다. 그러나 비록 아
론의 자손일지라도 부정하며 더럽게 된 자는 먹을 수 없었다(22:1-9).
ㅇ거룩한 곳에서 - 곧 하나님의 임재로 인해 그 거룩이 미치는 '회막 
뜰 안에서'란 뜻이다(6:16).

7 속건제나 속죄제는 일례니 그 제육은 속하는 제사장에게로 돌아갈
것이요

ㅇ속건제나 속죄제는 일례니 - 곧 두 종류의 제사에 있어 제사장에게
돌아가는 몫과 그 몫을 먹을 수 있는 자의 자격 및 먹는 방법이 동일
하다는 뜻이다. 단 이 경우에 해당되는 속죄제는 제사장이나 온 회중
을 위한 속죄제(4:1-21)가 아니라, 단지 족장이나 일반 평민을 위한
속죄제(4:8-12)를 가리킨다. 왜냐하면 제사장 및 온 회중을 위한 속
죄제 희생 제물은 번제단 위에서와 진 바깥에서 온전히 불태워야 했기
때문이다(4:8-12).
ㅇ그 제육은...제사장에게로 - 이것은 하나님께서 오직 성막에서 당신
의 일에만 종사하는 제사장들의 생계 유지를 위해 제사 예물중 적절한
몫을 제사장에게 준다는 것을뜻 한다. 그런데 이처럼 제사장에게 돌려
진 몫은 거룩한 곳, 곧 회막 뜰에서만 먹어야 했다. 이것은 거룩한 일
을 한 대가로 분배받은 거룩한 몫은 오직 거룩한 곳에서 거룩하게 소
용되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뜻한다. 이처럼 하나님께 속한 모든 일은
'거룩'으로 시작하여 '거룩'으로 끝나야 한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그
속성상 절대 거룩한 분이시기 때문이다.

8 사람의 번제를 드리는 제사장 곧 그 제사장은 그 드린 번제물의
가죽을 자기가 얻을 것이며

ㅇ사람의 번제 - 번제의 종류에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제사장이
이스라엘 온 회중의 죄를 속하고 동시에 이스라엘 온 회중의 끊임없는
헌신과 충성을 나타내기 위하여 매일 조석(朝夕)으로 드리는 집단적
인 성격의 '상번제'(常燔除)가 있고, 둘째는, 특정한 어떤 사람이 하
나님께 헌신과 봉사를 결심하고 자원하여 드리는 개인적인 성격의 '특
별 번제'가 있다. 여기서 '사람의 번제'란 상번제와 구별되는 바로 이
개인적인 성격의 '특별 번제'를 가리킨다.
ㅇ제사장은...번제물의 가죽을 자기가 얻을 것이며 - 희생 제물을 온
전히 하나님께 불살라 드려야 하는 번제의 경우에도 짐승의 가죽만은
제사장의 몫으로 돌아갔다. 단 이 경우의 번제는 개인이 드리는 특별
번제에만 해당되며, 이스라엘 온 회중이 드리는 상번제에는 이러한
규례가 적용되지 않는다. 유대 랍비들의 말에 의하면 상번제의 경우
그 희생 제물의 가죽은 성막 유지비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Matthew Henry).

9 무릇 화덕에 구운 소제물과 솥에나 번철에 만든 소제물은 그 드린
제사장에게로 돌아갈 것이니

ㅇ소제 예물 중 제사장의 몫으로 돌려지는 것은, 한 줌 취해져 제단
위에서 여호와께 기념물로 불살라지는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소제
예물이었다. 이 예물은 지극히 거룩한 것 곧 지성물이라 불려졌고,
제사 후 아론과 그 자손들에게 돌려졌다(2:9, 10).
ㅇ화덕에 구운 소제물 - 기름을 섞어 반죽한 고운 밀가루를 둥그렇게
구워 만든 무교병(Unleavened bread)을 가리킨다(2:4).
ㅇ솥에나 번철에 만든 소제물 - 솥에다 만든 소제물은 기름을 섞어
반죽한 고운 밀가루를 솥에 푹 삶아 만든 무교병을 가리키며(2:7),
번철에다 만든 소제물은 기름을 섞어 반죽한 고운 밀가루를 보다 둥글
넓적하고 얇게 부쳐 만든 무교전병(Unleavened wafer)을 가리킨다
(2:5).

10 무릇 소제물은 기름 섞은 것이나 마른 것이나 아론의 모든 자손이
평균히 분배할 것이니라

ㅇ마른 것 - 이것은 기름이 섞이지 않은 고운 밀가루나 혹은 곡물을
비롯하여 포도, 무화과 등 일반 식물의 열매를 가리킨다.
ㅇ아론의 모든 자손이 평균히 분배할 것이니라 - 화덕이나 번철 및 솥
에 굽거나, 부치거나, 삶는 것 즉 떡, 빵, 과자와 같이 가공된 소제
예물의 경우 여호와께 드리고 남은 부분은 당시 그 제사 예식을 담당
한 제사장의 개인 몫으로 돌아갔다(9절). 그러나 소제 예물이 단순한
가루나 마른곡식, 열매 등일 경우, 여호와께 드리고 남은 부분은 성막
에서 봉사하는 모든 제사장들의 공동 몫이 되었고 따라서 균등히 분배
해야 했다. 여호와께서 이러한 규정을 정하신 이유는, 전자의 경우(기
름을 섞어 가공시킨 소제 예물의 경우) 그것은 특별한 때에만 그것도
단지 소량(少量)만을 드리게 되는 경우이기 때문이고, 후자의 경우(단
순히 마른 가루나 열매를 소제 예물로 드릴 경우) 그것은 소제 예물을
드리는 보편적인 형태로서 제사를 담당하는 제사장의 개인 몫으로 돌
리기에는 너무 양이 많았기 때문이다(Keil & Delitzsch, Commentary
on the O.T. Vol.I.p.323).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곡물의 양까지 감
안하여 구체적인 규례를 적절히 지시하심으로써, 제사장들 간에 '몫'
의 문제로 갈등이 빚어지는 일을 미연에 조정하셨다.

11 여호와께 드릴 화목제 희생의 규례는 이러하니라

ㅇ화목제 희생의 규례 - 화목제는 헌제자(獻祭者)가 하나님과 화평 및 
화목을 누리고, 이웃 상호 간에는 친교 및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드
리는 제사이다. 자세한 화목제 규례에 대해서는 3:1-17장의 주석 부분
과 3장의 강해 부분을 참조하라<서론, 구약 제사의 종류와 의미>.

12 만일 그것을 감사하므로 드리거든 기름 섞은 무교병과 기름 바른
무교전병과 고운 가루에 기름 섞어 구운 과자를 그 감사 희생과 함께
드리고

ㅇ감사하므로 드리거든 - 화목제는 그 제사 성격에 따라 세 가지 종
류가 있다. 곧 감사제와 서원제와 자원제(낙헌제)가 그것이다. 이중
본절의 경우는 감사제에  해당되는 제사인데, 감사제는 경배자가 하
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와 축복을 감사해서 드리는 제사를 말한다.
ㅇ기름 섞은...구운 과자 - 2:4-7 주석을 참조하라.
ㅇ그 감사 희생 - 화목제의 감사 희생으로는 경배자의 생활 형편에
따라 흠 없는 소나 양, 혹은 염소 중에서 드려졌다(3:1, 6, 12).

13 또 유교병을 화목제의 감사 희생과 함께 그 예물에 드리되

ㅇ또 유교병을 - 화목제의 경우에는 매우 특이하게도 다른 제사에
서는 엄격히 금지된(2:11), 누룩을 넣은 둥근 떡 과자 유교병을
제사 예물로 사용할 수 있었다. 이것은 화목제에는 친교와 화평을
도모하는 공동 식사규례가 있어 축제적 성격이 짙었기 때문이다
(Matthew Henry). 그러나 이 경우에도 유교병은 제단 위에 올려
져 여호와께 화제로 드려질 수 없었고(2:11, 12), 다만 제사 음
식 예물로만 사용될 수 있었다. 실제 누룩(leaven)이 든 유교병
은 누룩이 들어 있지 않는 무교병보다 훨씬 맛이 좋았다.

14 그 전체의 예물 중에서 하나씩 여호와께 거제로 드리고 그것을
화목제의 피를 뿌린 제사장들에게로 돌릴찌니라

ㅇ그 전체의 예물 중에서 하나씩 - 여기서 '전체 예물'이란 12절
에서 언급된 바 세 가지 예물, 곧 고운 가루에 기름 섞어 만든 무
교병과 무교전병, 그리고 고운 가루에 기름 섞어 구운 과자를 가
리킨다. 제사장은 이러한 예물들 중 하나씩을 예물로 취하여 여호
와께 거제(擧祭, a have offering)로 드렸다(2:4;6:15, 21).
이때 기념물로 취해져 제단 위에서 여호와께 불살라지는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예물은 당시 제사를 담당했던 제사장의 몫으로 돌
려졌다.
ㅇ거제 - 거제(擧祭, a have offering)는 화제(火祭, a fire
offering), 요제(搖祭, a wave offering), 전제(奠祭, a dring
offering) 등과 더불어 제사드리는 4대 방법 중 하나로서, 여호와의
제단 앞에서 희생 제물을 상하(上下)로 올렸다 내리는 행위를 말한다
<서론, 구약 제사의 종류와 의미>.
ㅇ화목제의 피를 뿌린 제사장들에게로 - 곧 거제로 드려진 소제 예물
들은 당시 화목제 제사를 집전한 그 제사장의 개인 몫으로 주어야 한
다는 뜻이다.      

15 감사함으로 드리는 화목제 희생의 고기는 드리는 그 날에 먹을 것이요
조금이라도 이튿날 아침까지 두지 말 것이니라

ㅇ그 날에 먹을 것이요 - 화목제에서 특별히 감사제로 드린 제사 예물
의 경우는, 서원제나 자원제의 경우와는 달리 제사 드린 당일에만 먹도
록 지시되었다. 만약 먹다가 고기가 많았을 경우에는 깨끗이 불태워 없
애야 했다. 이것은 감사제로 드려진 희생 제물이 서원제나 자원제로 드
려진 예물보다 더 고결하게 대우받았다는 사실을 암시한다(Abarbanel,
Maimonides). 혹자는 그 이유로 감사제는 이미 받은 바 은혜에 감사하여
기쁨으로 드리는 '과거적'성격을 지닌 반면, 서원제나 자원제는 무엇인
가 바라는 것을 이루기 위해 기대하는 심리로 드리는 '미래적' 성격을
지닌 제사이기 때문이라는 차이점을 들고 있다(Lange). 즉 감사제에는
이기 적인 요소가 전혀 없는 반면, 서원제나 자원제에는 약간의 이기적
요소가 섞여 있기 때문에 감사제가 보다 중시되었다는 것이다. 이것은
유월절 양고기의 경우에도 당일만 먹도록 지시되었다는 사실에서도 알
수 있다(출 12:10). 그리고 한편 여기서 식사를 한다는 것은 하나님과
인간 사이, 그리고 인간 상호간 부드럽고 화기애애한 친교와 사랑을
나눈다는 것을 뜻한다<7:11-21 강해, 감사제의 공동 식사>.

16 그러나 그 희생의 예물이 서원이나 자원의 예물이면 그 희생을 드린
날에 먹을 것이요 그 남은 것은 이튿날에도 먹되

ㅇ서원이나 지원의 예물이면 - 즉 서원제나 자원제로 드려진 화목제
예물의 경우에는 감사제로 드려진 예물의 경우처럼 당일에 먹는것이
원칙이었지만, 만일 당일에 고기를 다 먹지 못하면 그 이튿날까지는
먹을 수 있었다.

17 그 희생의 고기가 제 삼일까지 남았으면 불사를찌니

ㅇ제 삼 일까지 남았으면 불사를지니 - 화목 제물은 어떠한 경우에도
제 삼 일을 넘길수 없었다. 감사제로 드린 제물은 제사 드린 당일에,
서원제나 자원제(낙원제)로 드린 제물은 제사 드린 당일과 그 이튿날
까지 다 먹어야 했고 만일 남았을 경우, 모두 불태워 없애야 했다.
이처럼 최대한 이틀 내로 제물을 먹도록 지시한 이유는, 물론 가난한
이웃들과 더불어 함께 음식을 나누도록 유도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겠
지만(Kalisch, Rosenmuller, Theodoret), 보다 중요한 이유는
제물이 부패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었다(Keil, Matthew Henry).
곧 더운 지방에서 고기는 이틀이 지나게 되면 쉽게 부패하기 시작하
여 제 삼일에는 비위에 거슬리게까지 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여호
와께 구별되어 바쳐진 성물(聖物)이 부패하고 상하도록 방치하는 것
은 결국 여호와의 거룩성을 무시하는 행위로 간주되어 정죄를 면치
못했다.

18 만일 그 화목제 희생의 고기를 제 삼일에 조금이라도 먹으면 그
제사는 열납되지 않을 것이라 드린 자에게도 예물답게 못되고 도리어
가증한 것이 될 것이며 그것을 먹는 자는 죄를 당하리라

ㅇ제 삼 일에 조금이라도 먹으면...예물답게 못되고 - 본 구절은 제
사의 참 정신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 준다. 즉 참 제사는 바로 하나
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데 있음을 알수 있다(삼상 15:22). 따라서 말
씀에 순종치 않는 제사는 차라리 제사를 드리지 않는 것보다 못하며,
또한 그 제사 예물은 이미 불순종으로 말미암아 예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고 말았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사실 온 우주의 창조자
이신 하나님께 있어 단순한 예물의 물질적 가치는 아무런 의미가 없
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예물 드리는 자는 제사 과정에서 하
나님의 말씀대로 성실히 순종하는 바로 그 사실이 하나님을 기쁘시
게 한다는 것을 분명히 깨달아야 했다.
ㅇ도리어 기증한 것이 될 것이며 - 여기서 '가증한 것'을 뜻하는
'픽굴'은 '불결하다', '악취를 풍기다'. '더럽다' 등의 뜻을 가진
'파갈'에서 파생된 말로, 문자적으로는 짐승의 고기나 시체가 썩어
'심하게 악취가 나는 상태'를 의미한다(사 65:4;겔 4:14). 이것은
말씀에 불순종하는 제사는 결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 아니
라, 오히려 하나님께 악취만 풍기는 헛된 제사가 된다는 뜻이다(사
1:13).
ㅇ그것을 먹는 자는 죄를 당하리라 - 사실 화목제에 있어 공동 식
사는 죄와는 상관없이 죄 용서함 받은 상태에서 그 기쁨을 하나님
과 이웃 상호 간에 함께 나누는 일종의 축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
고 그러한 행위가 하나님의 말씀을 떠나 있다면, 그것은 도리어 하
나님 앞에 가증스러운 범죄로 전락되고 만다. 이러한 사실은 오늘날
성도의 모든 생활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말씀 위에 근거하고 있을 때,
그것이 바로 하나님 앞에 거룩한 기쁨의 산제물이 될 수 있다는 사실
을 일깨워 준다(롬 12:1, 2)

19 그 고기가 부정한 물건에 접촉되었으면 먹지 말고 불사를 것이라 그
고기는 깨끗한 자만 먹을 것이니

ㅇ부정한 물건 - 벌레나 시체 등 종교 의식상 '부정한 것'(타메)으로 
간주 된 모든 것을 가리킨다. 이러한 것에 접촉된 화목제 희생 고기는
그 부정(不淨)을 덧입어 역시 부정한 것으로 간주되었기 때문에 결코
먹을 수 없었고 완전히 소각(燒却)시켜 버려야 했다.

20 만일 몸이 부정한 자가 여호와께 속한 화목제 희생의 고기를 먹으면
그 사람은 자기 백성 중에서 끊쳐질 것이요

ㅇ몸이 부정한 자 - 제의(祭儀) 결례상 몸이 부정한 자로 간주된 사람
은 문둥병자, 유출병자, 설정(泄精)한 자, 월경하는 자, 시체에 접촉된
자 등이었다.
ㅇ자기 백성 중에서 끊쳐질것이요 - 때로 이 말이 처형을 의미할 때 사
용되기도 했지만(민 15:30, 31), 대부분의 경우 이 말은 극형을 의미하
는 말이 아니라, 이스라엘 진(陣) 밖으로 쫓겨나 거룩한 율법 의식이나
절기에 참예할 자격이 박탈당한다는 의미로 사용되었다(Lange). 즉 하
나님과 복된 관계에 있는 언약 공동체 이스라엘로부터 축출되어 하나
님의 백성으로서의 특권이 모두 상실된다는 뜻이다.

21 만일 누구든지 부정한 것 곧 사람의 부정이나 부정한 짐승이나
부정하고 가증한 아무 물건이든지 만지고 여호와께 속한 화목제
희생의 고기를 먹으면 그 사람도 자기 백성 중에서 끊쳐지리라

ㅇ여호와께 일단 드려진 화목 제물은 이제 하나님께 속한 것이다. 그
러므로 하나님의 거룩성의 반영으로 인해 그 제물 역시 거룩한 것으로
간주되었다. 따라서 그것을 먹는 사람도 거룩해야 했으며, 그 화목 제
물도 거룩히 보존되어야 했다. 그러나 만일 화목 제물이 부정한 그 어
떤 것에 접촉되었으면, 그 화목 제물은 거룩성이  침범당했으므로 결
코 먹을 수 없었다. 그리고 만일 화목 제물은 거룩히 보존되었으나 그
것을 먹는 사람이 부정하다든지 혹은 부정한 그 어떤 것- 시체, 벌레,
부정한 짐승, 시체를 옮기는 데 사용한 부대, 부정한 것에 접촉된 옷
이나 그릇 등-에 접촉되어 부정을 덧입었다든지 했을 경우, 그는 거룩
한 화목제 제물을 먹을 수 없었다. 결국 화목제 공동 식사는 거룩한
하나님 앞에서, 거룩한 제물을, 거룩한자들만이 모여 먹을 수 있었다. 
이러한 사실은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화목과 화해의 장(場)에는 호리
(豪釐)의 죄악이라도 결단코 개입되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한편 장차 하나님과 영원한 참 교제를 누릴 새 하늘과 새땅의 복된
광경을 묘사하고 있는 계시록에서도 이같은 사실을 보여 준다(계 21:
3, 4).   

22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ㅇ모든 짐승의 기름과 피를 먹지 말라는 규정이 본문에서 다시 한번
반복된다(3:17). 구약시대 제사법상 피와 기름은 오직 여호와께 속
한 것으로 간주되었기 때문에 여하한 경우에도 먹을 수 없었다.

23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하여 이르라 너희는 소나 양이나 염소의 기름을
먹지 말 것이요

ㅇ기름을 먹지 말 것이요 - 여기서 '기름'(헬레브)은 단순한 '기름'
(oil)이 아니라, '살찐'(fat), '부유한'(rich)이란 뜻으로 곧 '지방질
부분'을 가리킨다. 희생제사의 짐승중 이것은 모든 제사에서 반드시 여
호와의 몫으로 돌려져야  했기 때문에 인간이 결코 먹을 수 없었다. 그
러므로 이러한 기름의 식용(食用) 금지 명령은 (1) 기름은 힘의 근원을
상징하는것인 만큼 모든 힘의 근원, 나아가 생명의 주권은 오직  하나
님께만 있다는 사실을 깨우쳐 준다. (2) 경배자는 제사드릴 때, 자신의
가장 깨끗하고 순수하며 좋은 부분을 하나님께 바쳐드려야 한다는 사실
을 깨우쳐 준다.

24 스스로 죽은 것의 기름이나 짐승에게 찢긴 것의 기름은 달리는
쓰려니와 결단코 먹지 말찌니라

ㅇ달리는 쓰려니와 - 제사용 짐승의 기름(지방질) 부분은 다른 용도로
는 절대 사용치 못하고, 반드시 제단 위에서 온전히 불살라져야 했다.
그러나 기타 저절로 죽은 짐승이나 맹수에게 찢겨 죽은 짐승의 기름
(지방질) 부분은 비록 제사용이나 식용으로는 쓰이지 못했지만, 등잔
기름용처럼 일상 생활에서, 거룩한 목적이 아닌 일반 용도로는 사용할
수 있었다.   

25 사람이 여호와께 화제로 드리는 희생의 기름을 먹으면 그 먹는 자는
자기 백성 중에서 끊쳐지리라

ㅇ기름을 먹으면...백성 중에서 끊쳐지리라 - 온전히 여호와의 몫으로
돌려야 할 희생 제물의 기름을 먹는 자는 하나님의 주권을 침해한 자로
간주되어 하나님과의 언약 관계 하에 있는 복된 공동체 이스라엘로부터
단절될 것이라는 뜻이다. 특별히 여기서 끊쳐지리라(니케르타)란 말은
'자르다(cut), 멸망하다'(destroy)란 뜻의 '카라트'에서 파생된 말인
데, 이것은 단순한 육체적 사형보다 더 중한 형벌로, 영적인 의미에서
곧 그는 언약 외 백성이 되어 영원히 멸망할 것이라는 의미이다.

26 너희의 모든 사는 곳에서 무슨 피든지 새나 짐승의 피를 먹지 말라

27 무슨 피든지 먹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은 다 자기 백성 중에서
끊쳐지리라

ㅇ무슨 피든지...피를 먹지 말라 - 기름과 더불어, 나아가 기름보다
더 철저히 피의 식용은 엄격히 금지되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피는 생명과 동일시 되었으므로 피를 먹는 행위는 곧 생명을 삼
키는 행위와 같았기 때문이다(17:11, 14;창 9:4).(2) 피로써 상징된
생명은 오로지 하나님의 주권에 속한 것이었으므로, 피를 먹는 행위
는 곧 하나님의 주권을 침해하는 행위와 같았기 때문이다. (3) 무엇
보다도 희생 제물의 피는 구약 시대 제사규례상 속죄의 유일한 수단
으로써(히 9:22), 장차 그리스도의 보혈을 예표하고 상징하는 최고
의 종교적 성물(聖物)이었기 때문이다.

28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ㅇ본문은 화목 제물 가운데 여호와의 몫과 제사장의 몫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는 부분이다. 먼저 제사장의 몫은 일단 하나님께 요제
및 거제로 드려졌다가 다시 제사장에게 돌려지는 가슴 부분과 우편
다리 부분이며, 그리고 순수한 여호와의 몫은 제단 위에서 화제로
불살라지는 여러 부위의 기름기(fat)부분이다.

29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하여 이르라 화목제의 희생을 여호와께
드리려는 자는 그 화목제 희생 중에서 그 예물을 취하여 여호와께
가져오되

ㅇ화목제 희생 중에서 그 예물을 취하여 - 여기서 '화목제 희생'이
란 화목 제물로 쓰여질 수 있는 소나 양 혹은 염소를 가리키고(3:1,
6, 12), '예물'(코르반)이란 희생 예물, 즉 소나 양 혹은 염소 중
여호와께 드려질 부분인 기름과 콩팥  부분(3:3, 4) 및 가슴과 우
편 뒷다리 부분을 가리킨다.

30 여호와의 화제는 그 사람이 자기 손으로 가져올찌니 곧 그 제물의
기름과 가슴을 가져올 것이요 제사장은 그 가슴을 여호와 앞에
흔들어 요제를 삼고

ㅇ여호와의 화제 - 곧 여호와께 불살라 드리는 제사를 말하는데(1:
9), 여기서는 번제단 위에서 여호와께 불살라 드려야 할 제물을 가리
킨다.
ㅇ여호와 앞에 흔들어 요제를 삼고 - 여기서 '요제'(a wave
offeing)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테누파'는 '흔들다'(wave, puiver,
shake)란 뜻의 '누프'에서 파생된 말로, 제사 드리는 4대 방법(화제,
요제, 거제, 전제)중 제물을 흔들어서 드리는 제사 방법을 가리킨다
<서론, 구약 제사의 종류와 의미>. 즉 제사장이 자신의 양 손 위에
제물을 올려놓고 제단 앞에서 전후(前後)로 수평되게 흔드는 제사 방
법을 가리킨다. 여기서 제물을 제단 앞으로 '내미는'(ducebat) 행위는
그 제물을 여호와께 바친다는 사실을 뜻하며, 그것을 다시 제사장쪽
으로 '가져오는'(reducebat) 행위는 하나님께서 그것을 제사장의 몫
으로 허락하셨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Maimonides, Rashi). 요제에서
이처럼 가슴을 흔들어서 드렸기 때문에 그 가슴 부분을 가리켜 '흔든
가슴' 이라고 불렀다(7:34;10:14, 15;출 29:27;민 6:20;18:18).
한편 이 흔드는 예식은 제차장 위임식 때(8:25-29;출 29:22-26).
유월절이나 오순절의 첫 이삭 드릴 때(23:11, 20), 나실인의 경우(민
6:20), 문둥병자가 속건제를 드릴 때(14:12, 24), 의심의 소제물을
드릴 때(민 5:25), 레위인 성별식 때(민 8:11-13)등에도 행해졌다
(Keil & Delitzsch, Commentary on the O.T. Vol.I. pp. 328-329).

31 그 기름은 단 위에 불사를 것이며 가슴은 아론과 그 자손들에게
돌릴 것이며

ㅇ그 기름 - 3:3, 4주석 참조.
ㅇ가슴 - 가슴뼈를 포함한 앞 가슴 전체를 의미하는데 소나 양, 염소
의 경우 이 부분에 연골과 살이 결합되어 있어 제물중 가장 맛있는 부
분 중 하나이다. 하나님께서는 이 부분을 달리 생계의 수단이 없이,
성막에서 전적으로 당신의 일에만 전념하는 제사장들에게 주셨는데,
이것은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일을 하는 당신의 종들에게 실로 좋은
것으로 보상해 주신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마 6:33;7:9-11)

32 또 너희는 그 화목제 희생의 우편 뒷다리를 제사장에게 주어 거제를
삼을찌니

ㅇ거제(테루마) - '거제'(a heave offering)란 말은 '높이 들어 올리다'
(lift up)란 뜻의 '룸'에서 파생된 말로, 곧 제물을 들어서 드리는 제사
방법을 가리킨다. 즉 제사장이 제단 앞에서 양손으로 제물의 우편뒷다리
부분을 꽉잡고 그것을 상하(上下)로 높이 들어 올렸다가 다시 아래로 내
리는 제사 방법을 가리킨다<서론, 구약 제사의 종류와 의미>. 거제의 제
사 방법이 지니고 있는 의미는 요제와 동일하다<30절>. 즉 제물을 위로
들어올리는 것은 하나님께 바친다는 뜻이며, 다시 아래로 내려 놓는다는
것은 그것을 하나님께서 제사장의 몫으로 도로 주었다는 뜻이다. 한편
거제에서 이처럼 우편 뒷다리를 들어서 드렸기 때문에, 그 뒷다리 부분
을 가리켜 '든 뒷다리' 라고 불렀다(34절 10:14, 15;출 29:27;민 6:20).         

33 아론의 자손중 화목제 희생의 피와 기름을 드리는 자가 그 우편
뒷다리를 자기의 소득으로 삼을 것이라

ㅇ우편 뒷다리를 자기의 소득으로 - 화목제에 있어 '거제'(a  heave 
offering)로 드려진 우편 뒷다리 부분은 당시 화목제를 집전한 바로
그 제사장의 몫으로 돌려질 것이라는 의미이다. 그러나 '요제'(a
wave offerimg)로 드려진 가슴부분은 집전자와는 상관없이 성막에서
봉사하는 모든 제사장들의 공동 소유가 되었다.

34 내가 이스라엘 자손의 화목제 중에서 그 흔든 가슴과 든 뒷다리를
취하여 제사장 아론과 그 자손에게 주었나니 이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받을 영원한 소득이니라

ㅇ흔든 가슴과 든 뒷다리 - '흔든 가슴'이란 화목제 희생 제물을 '요
제'로 드릴 때 앞뒤로 흔들어(waving) 드린 가슴을 가리키며, '든 뒷
다리'는 '거제'로 드릴 때 상하로 들어서(heaving) 드린 뒷다리를 각
각 가리킨다. 화목제 규례상, 이처럼 요제나 거제로 드린 가슴과 뒷
다리 부분은 제사장의 몫으로 돌려졌다.
ㅇ영원한 소득이니라 - 여기서 '소득'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호크'는
'새기다'(engrave) '제정하다'(enact), '지정하다'(appoint)란 뜻의
'하카크'에서 파생된 말로, 곧 할당된 '몫'(portion)을 가리킨다. 그
러므로 본절의 표현은 제사 제도로 말미암아 아론과 그의 후손들의
제사장 사역이 계속 되는 한,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허락해 주신 '제
사장의 몫'에 대한 규례역시 계속 될 것이라는 의미이다(Lange). 따라
서 제사장들은 생계에 대한 걱정없이 여호와께서 허락해 주신 몫을
자신들의 영원한 소득으로 삼아 오로지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만 전념
할 수 있었다.

35 이는 여호와의 화제 중에서 아론에게 돌릴 것과 그 자손에게 돌릴
것이니 그들을 세워 여호와의 제사장의 직분을 행하게 한 날

36 곧 그들에게 기름 부은 날에 여호와께서 명하사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그들에게 돌리게 하신 것이라 대대로 영원히 받을 소득이니라

ㅇ제사장의 직분을 행하게 한 날 곧...기름 부은 날 - 이 날은 모세가
하나님의 지시를 따라 거룩한 관유(灌油)를 취하여 아론과 그 아들들
의 머리에 부음으로, 그들을 이스라엘 역사상 처음으로 공식적인 여
호와의 제사장으로 위임하는 제사장 위임식 날을 가리킨다. 제사장
위임식은 7일 동안 계속 되었으며 제 8일째에 기름 부음을  받았다.
따라서 이 날부터 제사장들(아론과 그의 아들들)은 지금까지 모세가
담당했던 제반 종교적인 임무를 이어받아 하나님과 백성 간의 중보자
로서 자신들의 직무를 공식 수행할수 있었다. 그리고 또한 이날부터
그들은 하나님께서 제사장들에게 허락하신 몫을 자신들의 몫으로 취
할 수 있었다.

37 이는 번제와 소제와 속죄제와 속건제와 위임제와 화목제의 규례라

ㅇ번제와 소제와 속죄제와 속건제와...화목제 - 이른바 구약 시대
제사의 5대 종류이다. 이 5대 제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1-7장 사
이에 기술된 각 제사에 대한 주해를 참조하라. 아울러 <서론, 구약
제사의 종류와 의미>를 참조하라.
ㅇ위임제 - 이 제사는 1-7장 사이에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이미 출
29:19-30에서 계시받았기 때문에 여기에 함께 기록되었다. 한편, 위
임제(委任祭, the Consecrations)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밀루임'은  
'채우다'(fill), '봉헌하다'(consecrate)란 뜻의 '말라'에서 파생된
말이다. 따라서 위임제란 여호와의 제단 위에 제사 예물을  드리도록 
손에 무엇인가를 채워주는 의식을 가리킨다(출 29:29;대상 29:5;
대하 29:31). 즉 위임제란 하나님께 제물을 드릴 수 있는 자로 제사
장을 성별하는 의식을 가리킨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아론과 그의 아
들들이 여호와의 거룩한 제사장으로 성별되기 위하여 제물을 손에 채
워 여호와께 드리는 특수한 제사를 의미한다(Keil). 이런 의미에서
위임제는 번제, 소제, 속죄제, 속건제, 화목제 등과는 달리 제사의
한 종류가 아니라, 이러한 기존의 여러 제사 방법을 통하여 '성직(聖
職) 임명'이라는 특수한 목적을 이루는 특별 제사이다. 한편 제사장
위임식에 대한 보다 자세한 규례는 출 29:19-28의 주해를 참조하라.

38 여호와께서 시내 광야에서 이스라엘 자손에게 그 예물을 여호와께
드리라 명하신 날에 시내산에서 이같이 모세에게 명하셨더라

ㅇ그 예물을 여호와께 드리라 명하신날 - 성막이 건립되어 하나님께
봉헌된 날은 출애굽 제 2년 1월 1일이었다(출 40:17). 그리고 이스라
엘 백성들이 시내 산을 떠난 날은 같은해 2월 20일이었다(민 10:11).
따라서 하나님께서 건립된 성막에 나타나 모세에게 제사 제도 및 제
사장 규례에 대한 지시를 명하신 날은 출애굽 2년 1월 1일로부터 2월
20일 사이의 어느 날로 추정해 볼 수 있다.

출처 : 춘천 대우인력 김진규
글쓴이 : 대우인력 김진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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