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서문(1:1-4)에 데오빌로 각하가 수신인으로 나타나는데 사도행전1:1에도 두 번째 편지의 수신으로 나타난다. 이와 더불어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은 유사성이 많이 있다는 견해가 받아들여지고 있어 원래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은 하나의 책이었거나 한 사람(누가)이 저자라고 알려지고 있다. 바울은 누가를 '사랑 받는 의사'(골4:14)로 소개했으며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은 의학 용어들이 많다(눅4:38, 눅18:43, 눅22:44과 행3:7, 행4:22, 행9:18, 행12:23, 행13:11, 행28:8 등). 또한 누가의 마지막 부분과 사도행전의 시작부분이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있기 때문에 사도행전 역시 누가의 기록으로 보고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누가는 하나님의 목적은 인간 사랑이라는 것을 말하고 이것은 전체에 걸쳐 흐르고 있다. 그런데 누가는 잘 알려진 사람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의 고향이 어디인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유대인이 아니었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또한 수신인 데오빌로 역시 그가 누구인지 정확히 모른다. 마가와 마찬가지로 누가 역시 이방인을 위한 복음서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누가의 구속역사는 유대인에게 한정하지는 않는다. 누가복음에만 있는 사마리아인에 대한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고(눅10:30-37), 시므온의 찬송 속에도 이방인을 언급하고(눅2:32), 예수께서 사렙다의 과부와 수리아인 나아만과 같은 이방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빠뜨리지 않고 기록하고 있다(눅4:25-27).
누가복음은 예수의 기도를 다른 복음서보다 더 많이 적고 있다(눅3:21, 눅5:16, 눅6:12, 눅9:18, 28, 29, 눅10:21, 22, 눅11:1, 눅22:41이하, 23:46). 이중 누가복음에서만 나타나는 기도가 일곱 개나 된다. 또한 찬양에 대해서도 기록하는데 영광 송(눅2:14), 마리의 찬양(눅2:29이하), 그리고 은혜 받은 사람들이 자주 찬양과 영광을 돌린다(눅2:20, 눅5:25, 26, 눅7:16, 눅13:13, 눅17:15, 눅18:43). 누가복음은 죄인들과 병자들, 가난한 자들에 대한 깊은 관심도 가지고 있다. 누가 자신이 의사였기 때문에 그런지 병 고침에 대한 부분을 자세히 다루고(눅1:57, 눅4:27, 눅4:35, 눅5:20 등), 탕자의 비유(눅15:11-32)을 비롯해 세리장 삭개오의 구원(눅19:1-10), 십자가에 달린 강도의 구원(눅23:39-43) 등은 누가복음의 특징이다.
1:1-4 저술의 방법과 목적
누가복음의 머리말은 빼어날 정도의 문장력과 문학적으로 흠이 없는 아름다움의 극치라고 많은 학자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누가의 서언은 여러 사람이 예수께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자신도 신중함으로 여러 자료들과 내용에 대해서 꼼꼼히 살펴서 썼다고 진술한다. 1절 우리 중에 이루어진 사실은 누가복음 전체에 걸쳐, 예수그리스도의 생애에서 보여주신 그의 활동과 십자가의 죽으심, 하나님의 사랑과 부활의 역사를 말한다. 아울러 이 일에 목격자가 많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사실 pragmavtwn(프라그마톤)은 "사건, 행위"가 이루어진 말로 명사(복수형)로 "사건들"을 말한다. 3절 근원 a[nwqen(아노-덴)은 "시간적인 시작"을 의미하고 있으므로 누가는 처음부터 시작하고 있음을 뜻한다. 멀리 보면 하나님의 창조의 역사요 가깝게는 예수그리스도의 이 땅에 오심부터이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누가는 예수님의 탄생 부분을 다른 기자보다 더 세밀히 다루고 있다. 자세히 ajkribw'"(아크리보-스)는 "정확하게, 신중하게"(행18:25, 엡5:15, 살전5:2) 차례대로 kaqexh'"(카덱세-스)는 부사로서 시간적으로 하나하나를 의미한다. 데오빌로는 정확히 누구인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누가의 후원자 였거나, 이 책을 잘 쓸 수 있도록 도와준 사람일 것이다. 각하 kravtiste(크라티스테)는 경칭의 하나로 보여지며 높여(존경)하여 부르는 당신을 뜻한다. 같은 단어가 행23:26, 행24:3, 행26:25에서 보이는데 공직에 있는 관료중의 한사람일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4절 배운 kathchvqh"(카테케오)는 "들리다, 알리다, 주입하다, 배우다"로 데오빌로는 이미 복음을 받아들였거나 예수에 대한 상당한 이야기를 들었을 가능성이 있다. 이런 상태에서 누가는 자세히, 확실하게 안내할 필요성을 느끼고 썼을 것이다.
1:5-25 천사에 세례 요한 탄생 예고
세례요한의 탄생에 관해서 누가는 예수님의 탄생과 같은 배열로 소개하였다. 부모가 소개되고(5-7, 26-27절), 한 천사가 나타났고(8-23, 28-30절), 징조가 주어졌으며(18-20, 34-38절), 자식이 없었던 한 여인을 통해서 잉태하게 된다(24-25절). 5절 유대 왕 헤롯 때에 헤롯 안티파스(B.C. 37-4)왕을 말한다. 아비야 반열에 제사장 모든 제사장은 24반열로 나뉘어 있는데 '아비야'는 여덟 번째 반열이다(대상24:10). 그런데 바벨론 포로에서 귀환할 때 네 반열만 귀국했다(스2:26-39). 그리고 다시 옛날 명칭을 따라 24반열로 재분류되어 각 반열은 매년 1주씩 2회를 봉사할 의무가 있다. 사가랴는 제사장의 딸인 "엘리사벳"과 결혼했다. 제사장은 이스라엘 처녀하고만 결혼할 수 있었으나(레21:14) 제사장 가문끼리 결혼할 필요는 없었다. 제사장 가문의 아내를 맞는 것은 큰 축복이었다. 6절에 이 두 사람은 하나님 앞에 경건한 부부라는 것이 잘 타나난다. 의인 divkaioi(디카이오이)는 "흠 없는, 거룩한"의 뜻으로 올바른 것을 말하거나 행하는 것을 뜻한다. 이스라엘에 있어서는 부정한자들과 구별되는 개념으로 사용되었다. 의로운 자로서의 메시야에 대한 예언에서 이런 표현들이 사용되었다(렘23:5, 렘33:15, 슥9:9, 사53:11). 마태복음 29:19에서는 빌라도의 아내가 예수를 divkaio"(디카이오스) "결백하다, 도덕적으로 의롭다"라는 의미로 사용하는데 좀더 광범위하게 족장들(마23:35), 구약 성도들(벧후2:7), 선지자들(마13:17)에 사용했으며 순교자들의 무죄한 피(마23:35)에 사용했다. 때로는 진정한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사람들(마10:41)이나 구원을 받을 사람을 말하기도 한다(마25:37). 바울은 의인은 그 믿음으로 살리라(롬1:17)하였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 예수 외에 진정한 의인이 없다고 했다(롬3:17). 11,12절 누가는 천사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지는 않았다. 다만 향단 우편에 있었다고 전한다. 성경에서는 동편을 바라보고 있는 관점에 이야기하므로 이것은 남쪽을 의미하며, 그러므로 천사는 향단과 금 촛대 사이에 서 있었을 것이다. 14-17절 아이에게는 삼손과 같이(삿13:4) 포도주나 소주가 금지되었다. 이런 이유로 요한도 나실인(민6:1-8)이었을 것이라고 추정하나 그런 언급은 없다. 천사는 구체적으로 태어날 아이에 대한 인품과 하나님 앞에서 지켜야할 것을 이야기 해 준다. ① 많은 사람이 기뻐할 것이다. ② 주 앞에 큰 자가 된다. ③ 포도주나 소주를 마시지 아니한다. ④ 모태로부터 성령의 충만함을 입는다. ⑤ 이스라엘 자손을 하나님께로 많이 돌아오게 한다. ⑥ 엘리야로 주 앞에 와서 예비한다. 15, 17 앞에 ejnwvpion(에노피온)은 누가의 특이한 표현이다. 이 말은 누가복음(눅1:15, 17, 19, 75, 76, 눅4:7, 눅5:18, 눅13:26, 눅15:10, 18, 21, 눅23:14 등)과 사도행전(행2:25, 행4:10, 19, 행6:6, 행7:46, 행10:31, 33 등)에 35번 나타나지만 다른 복음서에는 단 한번 요한복음 20:3에 나온다.
1:26-38 예수의 탄생 예언
마1:18-25 비교하라 여섯째 달에는 엘리사벳이 임신한지 6개월이 된 때를 말한다. 여섯 달 전에도 엘리사에게 나타났었고 또 여섯째 달만에 아기에 대한 예언을 하러온 것이다. 27절 정혼 ☞을 보라. 28절 은혜를 받은라고 가브리엘 천사는 마리아에게 인사했다. 이미 하나님께서는 이 모든 일의 계획을 결정하시고 천사로 대신해서 소식을 정하고 계신 것이다. 천사는 사가랴에게 한 것과 같이 안심시켰다(13절).
은혜 kecaritwmevnh(케카리토메네)는 "은총, 축복"을 말한다. 이 단어는 유일하게 이곳에서만 발견된다. 은혜(cari")는 누가복음 4:22, 사도행전14:3의 특성을 말해주며 사도행전 6:8에서는 성령 충만한 사람을 묘사한다. 사도행전11:23에서는 교회 성장에 있어서 지도적인 역할을 볼 수 있다. 사도행전 14:25, 15:40에서는 하나님의 은혜에 부탁한다는 표현이고, 사도행전 15:11에는 권고 형식으로 나타난다. 바울은 이 단어를 값없이 주신다는 십자가의 은혜로(갈2:21) 선포하고 있으며 로마서 3:23-24에서는 이 은혜는 죄인들에게 나타났고 구원의 전부(고후6:1)로 모든 성도들이 받은 것이다(고전1:4). 구원의 방법으로서 율법을 배제하고(롬4:16), 믿음으로 은혜로만 구원을 얻는다(롬3:24). 골로새서 1:6에서는 복음을 뜻하며 에베소서 1:6-7에서는 그리스도안에 나타난 하나님의 "호의"를 의미한다. 베드로전서 2:19-20은 고난이 은혜로 나타난다.
31-33절 천사가 전해준 예수께 대한 예고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① 수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사7:14 참고) ②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 ③ 저가 큰 자가 되고 ④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이라 ⑤ 다윗의 위를 저에게 주시리니(삼하7:12, 시89:29 참고) ⑥ 영원히 야곱의 집에 왕노릇 하실 것이며 ⑦ 그 나라가 무궁하리라(삼하7:13-16)
34-38절 마리아는 메시야가 오실 것이라는데 놀란 것이 아니고 동정녀를 직역하면 [나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인데 처녀인 자신이 아이를 낳게 될 것이라는데 놀랐다. 놀란 사실에 대해서 천사는 사가랴의 경우와 달리 꾸짖지 않았다(20절). 마리아는 천사에 말에 의심한 것이 아니라 동정녀인 자신이 어떻게 아이를 가지게될 것인가를 궁금해했다. 천사는 성령이 임하여 하신다고 했다. 38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주의 계집종 douvlh(둘레) "노예"(눅1:48)로 고백하면서 하나님의 계획을 수락했다.
1:39-56 마리아의 엘리사벳 방문
계시를 받은 마리아는 엘리사벳을 방문해 세 달 동안(56절) 함께 있다가 요한이 탄생하기 직전에 집으로 돌아온 것으로 보아 마리아는 천사가 방문한 직후에 출발했던 것이다. 산중에 가서 유대 한 동네에 이르러 이 동네가 정확히 어디쯤인지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들이 시골 동네에 살았던 것 같다. 41절 이 때에 엘리사벳은 복중의 아이는 뛰어 놀았고 성령의 충만함을 입어 42절 큰 소리로 kraugh'/(크라우게) "큰 소리, 외침"이었다. 그렇다고 악을 쓰거나 듣기 곤란한 소리보다는 하나의 시 같은 표현으로 아름답게 이야기한 것이다.
43절 주 kurivou(퀴리오스)라는 말을 사용함으로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복중에 있는 아이가 메시야임을 알았다(시110:1 참고). 누가복음은 주(kurivou)라는 명칭을 예수님을 표현할 때 제일 많이(13회) 사용했고 하나님과 예수를 칭한(눅1:6, 9, 11, 38, 45, 66, 76 2:9, 23, 24, 4:18, 10:39 등)것은 26번 나온다. 요한복음 5회, 마가복음에서는 단 한번 이방 여인에 의해 사용된다(막11:3). 부활하신 예수께서 주라는 칭호를 사용한 것은(롬10:9, 행2:36, 행5:31, 롬8:34, 고전15:25, 골3:1, 엡1:20-21이 있고 병행구절 히2:6, 마28:18, 시110:1을 참고하라)이다. 골로새서 2:6, 10에서는 주 그리스도는 모든 권위와 능력의 머리시다. 역사적인 예수에 대한 사용으로도 나온다(고전7:10, 12, 딤전4:15, 고전9:5, 히2:3, 행11:16, 행20:35). 주라는 단어나 언제나 무게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구약의 여호와 하나님을 신약에서 사용할 때도 이와 같은 표현이 나타난다(창조주로 행17:24, 추수하는 세상의 주인으로 마9:38, 전능하신 주로 계1:8). 누가복음과 요한복음에 나오는 kurivou는 예수의 생애와 업적에 근거한 것이며 부활 사건 후에 결정적으로 예수께서 주님이 되심을 말한다(시110:1을 인용한 막12:35). 그래서 이 단어는 구약에서 하나님이 활동하셨던 것처럼 신약에서 그리스도로 더불어 활동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통칭으로 사용된 것이다(골4:1).
36-56절은 마리아의 찬송(라티어역의 첫 단어를 따서 망니피카트(Magnificat)라고 부른다) 구약의 언어로 된 찬송으로 한나의 찬송(삼상2:1-10)과 매우 비슷한 점이 많다. 56절 집으로 돌아가니라 앞에 원어에는 그녀(aujth'")라는 단어가 있다. [그녀의 집으로 돌아가니라]인데 마리아가 아직 결혼하기 전이라는 사실을 말한 것이다.
1:57-66 세례 요한의 출생
요한의 탄생은 예언대로 탄생했다. 이 축복의 시간을 어머니와 친족들과 친구들이 함께 나누고 누가복음에 흐르는 긍휼이란 단어로 하나님이 함께 하신 이날의 기쁨을 전해주고 있다. 59절 율법에 남자아이는 팔일에 할례 하도록 정해져있다(창17:12, 레12:3). 할례에 이어 아이의 이름을 짖는 문제에 봉착했다. 가족들 모두는 가문에 내려오는 가문의 이름이 없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나이 많은 제사장들의 집안 어른들의 입장에 엘리사벳은 권한이 없다는 것을 알고있었을 것이다. 더 이상 나서기 어려울 때 그의 입은 닫혔고 결국 서판을 통해서 "요한"(!Iwavnnh")이라는 이름을 적어 인정함으로 그 혀가 풀렸다.
1:67-80 사가랴가 요한의 사역을 예언함
68절 찬송하리로다 Eujloghto;"(율로게토스)의 원래의 의미는 "모든 사람은 하나님을 찬양하자"(시41:13, 72:18, 106:48)이다. 신약에서 처음 나타난 것은 누가가 이곳에서 처음 사용했지만 이 단어는 롬1:25, 9:5, 고후1:3, 11:31, 엡1:3, 벧전1:3에도 나타난다. 돌아보사 ejpeskevyato(에페스케프사토)는 과거 직설법으로 "도움을 주시기 위해서 살펴보신다"의 뜻으로 누가복음 7:16에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돌아 보셨다"로 나타난다. 한군데 더 나오는 곳이 있는데 사도행전 15:14 "권고하신 것을"이다. 이 말은 눅7:16과 같이 번역하는 것이 옳다. 사가랴의 예언은 찬송시로 불러졌다. 네 개의 절로 구분할 수 있는데 ① 메시야를 보내주신 것에 대한 찬양의 권고(68-70절) ② 메시야를 통한 이스라엘의 구원(71-75절) ③ 요한의 사역에 대한 묘사(76-77절) ④ 메시야의 구원(78-79절)에 대한 감사의 찬양 노래이다. 78-79절 돋는 해가...인도하시리라 이 말은 이미 구약의 민24:17에 "한 별이 야곱에게서 나오며"를 연상케 한다. 또한 말4:2의 너희에게는 의로운 해가 떠올라서 치료하는 광선을 발하리니의 예언을 성취하시는 분으로 찬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