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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 선교회

구약/출애굽기

[스크랩] 출애굽기 (33 : 1~23) 주석

예루살렘 선교회, 안디옥 선교회 2015. 2. 7. 09:57
출애굽기 33장

1 여호화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네가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백성과 함께 여기서 떠나서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맹세하기를 네 자손에게 주마한 그 땅으로
올라가라

ㅇ네가...인도하여 낸 백- 32:7과 동일한 말로, 아직도 이
스라엘 백성의 우상숭배로 인해 파기된 하나님과의 언약 관
계가 정상적으로 회복되지 못했음을 시사해 준다. 즉 하나
님께서는 출애굽 사건을 당신께서 직접 인도하시기 보다는
마치 인간 지도자 모세가 한 것처럼 말함으로써 이스라엘과
하나님과의 관계를 객관적이고 낯설은 관계로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분명 본절은 '나는 너를 애굽 땅, 종 되
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너의 하나님 여호와로라'(20:2)는
친밀한 말씀과는 대조를 이룬다.
ㅇ네 자손에게 주마 한 그 땅 - 오래 전부터 이스라엘에게 
주리라고 약속되어진 가나안 땅을 뜻한다(창 12:7; 13:15;
17:8; 28:13). 그런데 하나님께서 지금 이 땅에 대하여 다시
금 언급하고 있는 것은 비록 이스라엘의 죄로 인하여 하나님
과 이스라엘의 관계가 손상은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한번 하신 약속은 반드시 지키시는 분이므로 그들
의 조상에게 약속한 대로 그들을 일단 가나안 땅으로는 인
도하실 것임을 나타내기 위하여서이다(Wycliffe).
ㅇ올라가라(알라) - 원뜻은 '깨어나다', '출발하다', '도약
하다' 혹은 '복구하다'이다. 따라서 이 말은 높은 곳으로 올
라가라는 의미가 아니라 가나안을 향해 출발하라는 의미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이 말속에는 전장(前章)의 사건으로 인한
침체 상태에서 깨어나 도약하라는 뜻도 포함되어 있다.

2 내가 사자를 네 앞서 보내어 가나안 사람과 아모리 사람과
헷 사람과 브리스 사람과 히위 사람과 여부스 사람을 쫓아
내고

ㅇ내가 사자를  내 앞서 보내어...쫓아내고 - 이 말은 가나
안 정복이 그 배후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권능에
의해 되어짐을 의미한다(23:20; 32:34). 이와 마찬가지로 오
늘날 우리들도 세상과 영적 싸움을 싸우나 우리들의 능력이
아닌 하나님의 능력과 은혜로써 싸울 뿐이다(골 1:29). 한편
'사자'에 관해서는 23:20 주석을 참조하라.
ㅇ가나안 사람...여부스 사람 - 여기에 기르가스 족속을 합하
여 소위 '가나안 7족속'이라 한다. 자세한 내용은 3:8 주석
및 여호수아 서론, '가나안의 여러족속들'을 참조하라.

3 너희로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 이르게 하려니와 나는
너희와 함께 올라가지 아니하리니 너희는 목이 곧은
백성인즉 내가 중로에서 너희를 진멸할까 염려함이니라 하시니

ㅇ젖과 꿀이 흐르는 땅 - 여기서 '젖'은 우유를 가리키는데,
양과  염소의 젖까지 포괄하는 단어이다. 그리고 '흐르다'(주
브)는 '차고', '넘치는' 것을 가리킨다. 자세한 설명은 3:8
주석을 참조하라.
ㅇ나는...함께 올라가지 아니하리니 - 하나님께서는 앞에서
'나대로 하게 하라'(32:10), 즉 일종의 관계 단절을 말씀하셨
는데 여기서 백성만 따로 올라가라고 하심으로써 이를 시행
하려 하고 있다. 1절의 '네가...인도하여 낸 백성'이라는 말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는데 이것은 계약 파기로 인한 불
화의 관계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을 보여 준다.
ㅇ목이 곧은 백성 - '목을 뻣뻣하게 치켜들고 있는 백성'이란
뜻의 이 표현은 하나님의 뜻에 대해 전혀 순종하거나 굽힐 줄
모르는 인간의 억척스런 고집이나 패역한 거만 등을 나타낼
때 종종 쓰이는 성경의 관용적인 표현이다.
ㅇ중로에서 - 단순히 '길에서' 혹은 '도중에'라고 번역함이
좋다.
ㅇ너희를 진멸할까 염려함이니라 - 직역하면 '너희를 진멸하지
않도록'이다. '진멸하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아칼'은 원래
'먹다'란 뜻인데 여기서는 지체없이 '먹어치우다', '태워버리
다'는 강한 의미로 사용되었다. 공의의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함께 행하면, 그들이 또다시 범죄할 경우 하나님의 공의가 가
차없이 그들을 진멸하고 말것이니, 그러한 불상사가 생기지 않
도록 처음부터 그들과 동행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따라서 가나
안 여정에 하나님께서 동행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일종의
자비의 표현임을 알 수 있다.

4 백성이 이 황송한 말씀을 듣고 슬퍼하여 한 사람도 그 몸을
단장하지 아니하니

ㅇ혹은 '슬픈말씀'이라는 의미이다. 즉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동행하지 않겠다는 일종의 '결별 선언'을 하신 것(3절)은 광야
지대에서 전적으로 하나님의 인도하심에만 의지해야 할 백성
들에게 최악의 소식이 되었음을 뜻한다.
ㅇ단장하지 아니하니 - 직역하면 '장신구를 몸에 달지 않았으
니'이다. 이는 금송아지를 숭배한 죄에 대하여 통회(痛悔)하고
있음을 외적으로 나타낸 행위인데(창 37:29;삼하 1:11;욘
3:6-8), 애도의 기간에 몸에서 장신구를 메는 것은 당대의 일
반적 관습이었다(Knobel). 한편 백성듸은 금송아지 제작을 위
해 금고리를 내놓았는데(32:2,3) 그렇게 하고도 또다른 장신
구가 있었음을 볼때 출애굽시 그들이 애굽 사람들로부터 상당
한 양의 패물을 받아 나왔음을 알 수 있다(12:35,36).

5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기를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르라
너희는 목이 곧은 백성인즉 내가 순식간이라도 너희 중에
행하면 너희를 진멸하리니 너희는 단장품을 제하라 그리하면
내가 너희에게 어떻게 할 일을 알겠노라 하셨음이라

ㅇ목이 곧은 백성 - 하나님 앞에서 완악하기 이를 데 없는 자
들을 뜻하는 성경의 관용적 표현이다.
ㅇ순식간이라도 - (눈의)'깜박임'이라는 뜻으로 매우 짧은 시
간을 의미한다. 따라서 '잠깐 동안이라도'로 번역하는것이 좋
다. 이는 하나님이 잠깐만이라도 이스라엘과 함께 있으면 이내
그들의 죄악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는 의미이다. 여기서도 우리
는 사람의 계획과 생각이 항상 악할 뿐이라는 성경의 증거를
재삼 확인할 수 있다(창 6:5).
ㅇ단장품을 제하라 - 여기서 '제하다'는 뜻으로 사용된 동사 
'야라드'의 의미는 '내려가다'인데, 사역형으로 쓰일 때는
'(아래로)던지다', '끌어내리다'란 뜻이 된다. 따라서 이말은
'단장품을 내어 던지라'는 의미이다. 한편 장신구는 당시 고대
근동에서 우상 숭배를 위한 일종의 신상이었다. 따라서 장신구
에는 각종 형태의 신상들이 아로새겨져 있었다. 야곱이 옛생활
을 청산하고 벧엘로 올라갈 때 그와 함께한 사람들의 귀걸이
같은 장신구를 이방 신상과 함께 땅에 묻은 까닭도 그 때문이
다(창 35:1-4). 출애굽시 이스라엘 백성들도 이러한 장신구를
애굽사람들로부터 받았는데(12:35,36),그것들을 몸에 부착
함으로써 그들은 알게 모르게 우상 숭배의 가능성을 지니게 되
었고, 결국에는 '금송아지 사건'으로 나타나게 되었을 것이다. 
따라서 하나님은 이를 과감히 제하라고 명령하신 것이다. 이처
럼 비록 하찮아 보이는것이라도, 그것이 죄와 연결될 때에는
마땅히 제거해야 한다. "악은 모든 모양이라도 버리라"(살
전 5:22)는 바울의 가르침은 이런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ㅇ너희에게 어떻게 할 일을 알겠노라 - 정확한 표현은 '너희에
게 무엇을 할지 알 것이라'이다. 그리고 여기서 '알다'(야다)
는 말은 여러 가지 의미를 지니는데 '알리다', '자신을 나타내
다'는 뜻도 포함하고 있다. 대부분의 영어 성경은 이를 '너희
에게 무엇을 할지 결정하리라'(NEB,I will determine
what to do to you;NIV,I will decide what
to do with you)로 번역하였는데 이러한 번역이 보다 자연스
러워 보인다.

6 이스라엘 자손이 호렙산에서부터 그 단장품을 제하니라

ㅇ호렙 산 - '시내 산'과 동일 지명으로(신 4:10-15;왕상 8:
9) 백성들이 장막을 치고 거주하였던 장소를 가리킨다(19:2).
보다 자세한 내용은 3:1 주석을 참조하라.

7 ○모세가 항상 장막을 취하여 진 밖에 쳐서 진과 멀리
떠나게 하고 회막이라 이름하니 여호와를 앙모하는 자는 다
진 바깥 회막으로 나아가며

ㅇ장막을 취하여...회막이라 이름하니 - '회막'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오헬 모에드'는 '회집(會集)의 장소', 즉 하나님
과 백성이 만나는 장막이란 뜻이다. 당시 고대 세계에서는
거의 모든 족속들이 그들의 신으로서 어떤 가견적 형상물을
가지고 있었다. 이에 영향받은 이스라엘 민족도 눈에 보이
는 어떤 신앙의 상징물을 절실히 요구했을 것이다. 금송아
지 숭배 사건도 이런 맥락에서 일어난 사건이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도 자신의 임재의 상징적 처소로서 성막을 짓도
록 모세에게 계시하셨던 것이다. 그러나 금송아지 숭배 사
건이후 모세는 시내 산상에서 계시받은 성막(25:9)을 짓기
전, 그 성막의 역할을 대신할 임시 장막의 필요성을 긴급히 
느꼈는데, 이에 그는 이스라엘 진 바깥에 장막을 치고 그
장막을 일컬어 회막이라 명명한 것이다(Rosenmuller). 한편 
이 명칭은 후에 세워진 정식 성막에도 그대로 적용되었다
(30:18,26;39:32;40:2,34).
ㅇ여호와를 암모하는 자는 다 진 바깥 회막으로 - 회막이
진 가운데 있다는 것은 이스라엘의 진 자체가 하나님이 계
신 거룩한 곳임을 뜻한다. 그러나 이제 회막이 진 바깥에
있게 됨에 따라 진은 회막과 구별되는 세속적인 곳, 즉 죄
가 있는 곳이라는 의미가 부여되었다. 따라서 백성들은 하
나님과 교제하기 위해서는 진으로부터 나와 회막으로 나아
가야 하는 수고가 요구되었다.

8 모세가 회막으로 나아갈 때에는 백성이 다 일어나 자기
장막문에 서서 모세가 회막에 들어가기까지 바라보며

ㅇ일어나...서서 - 이것은 존경과 경외를 나타내는 동작으
로, 특히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될 때는 이를 듣는 백성들이
모두 일어섰다(신 27:12,13;느 8:5,7).

9 모세가 회막에 들어갈 때에 구름 기둥이 내려 회막문에
서며 여호와께서 모세와 말씀하시니

ㅇ구름 기둥 - 하나님의 임재를 나타내는 가견적(可見的)
상징물이다. 자세한 내용은 13:21 주석을 참조하라. 한편
모세가 진 밖에 설치한 회막은 하나님이 시내 산에서 지시
하신 정식 성막(25:1-31:18)이 아니고 금송아지숭배 사건
후 임시로 지은 것인데. 여기에도 구름 기둥이  섰다는 것
은 하나님께서  임시로 지은 회막 가운데라도 임재하셨음을
나타낸다. 이는 하나님께서 자신을 참으로 섬기고자 하는
자들에게는 장소를 막론하고 찾아와 함께 해주심을 보여
주는 대표적인 예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오늘날 아름다운
성전을 건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먼저 하나님께서 받으
시기에 합당한 내적신령과 진정부터 갖추어야 하겠다(요
4:20-24).

10 모든 백성이 회막문에 구름 기둥이 섰음을 보고 다 일어나
각기 장막문에 서서 경배하며

ㅇ모든 백성이...구름 기둥이 섰음을 보고 - 이 구름 기둥은
출애굽 당시 이스라엘을 앞서가며 인도하던 것이다(13:21,22).
따라서 백성들이 비록 멀리 떨어져서나마 그 구름 기둥이 다
시금 회막 위에 나타난 것올 보았다는 것은 감격스런 일이 아
닐 수 없었을 것이다.
ㅇ장막문에 서서 경배하며 - 여기서 '경배하다'의 '솨하'는
백성들이 금송아지를 섬길 때에도 똑같이 사용된 말이다(32:
8; 숭배하며).즉 그들은 하나님(4:31)->금송아지->다시 하나
님의 순으로 경배의 대상을 달리 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백성
들이 회막으로 나가지 못하고 이처럼 멀리 떨어져서 바라보기
만 하며 하나님을 경배한 것은 그들과 하나님 사이에 '거리
감'이 생겼음을 분명히 보여 준다(7절).

11 사람이 그 친구와 아야기함같이 여호와께서는 모세와
대면하여 말씀하시며 모세는 진으로 돌아오나 그 수종자 눈의
아들 청년 여호수아는 회막을 떠나지 아니하니라

ㅇ친구(레에) - '친구로서 대우하다', '우정을 맺다'라는 뜻
의 '라아'에서 온 말로 특히 '남자 친구', '동료'를 의미한다.
따라서 이는 하나님이 모세를 당신의 동료로 대하고 계심을
나타내 준다. 한편 성경에서 하나님이 '친구'로 칭하신 사람
으로서는 모세 외에 아브라함이 있으나(대하 20:7;사 41:8)이
때 사용된 '벗'(아하브)은 '애정을 갖다', '좋아하다'는 단어
에서 유래한 말로 '사랑스런 친구', '애인' 등의 의미를 갖는
다. 즉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사랑스런 벗으로 대한데 반해, 
모세는 동료로서 대하셨던 것이다. 히브리서 기자가 모세를
가리켜 '하나님의 사환'(히 3:5)이라고 한 것도 이같은 맥락
에서 이해될 수 있다.
ㅇ대면하여- 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파님 엘 파님'의 문자
적 뜻은 '얼굴과 얼굴을 마주 대하여'(face to face)이다.
그렇지만 이 말은 하나님이 실제로 모세와 얼굴과 얼굴로 대
면한 것을 가리키기보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꿈이나 우림 혹은
선지자를 통해(삼상 28:6) '간접적'으로 말씀하신데 비해, 모
세에게는 '직접적'으로 말씀하셨음을 나타낸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영이시므로 인간과 같은 손발이나
얼굴 등을 갖고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20절;딤전 6:16). 
따라서 이 말은 그 만큼 모세가 하나님과 친밀하고 밀접한 관
계 속에서 교제를 나눴다는 뜻이다. 실로 모세는 다른 어떤 선
지자들도 누리지 못할 영광스럽고 친밀한 교제를 하나님과 누
린 자였다(민 12:8).
ㅇ청년 여호수아는 회막을 떠나지 아니하니라 - 제사장인 아론
과 그의 아들들이 성소롤 담당하지 않고 이처럼 여호수아가 관
리한 까닭은 회막이 임시 성소이기 때문이며 (1) 아론은 금송
아지 숭배의 직접적인 책임자(32:1-6)이기 때문에 일종의 문책
으로 당분간 제사장직을 맡지 못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모세의 후계자로서 모세 이후 이스라엘을 이끈 에브라임 사람
여호수아(민 13:8,16)가 회막을 떠나지 않고 봉사한 일은, 엘리
이후 이스라엘의 지도자가 된 에브라임 출신의 사무엘이 성소를 
나지 않은 사실(삼상 1:1; 3:3)과 유사하다. 이처럼 두 사람이
다 같이 성소를 떠나지 않고 섬기는 데서 시작하여 전체 이스라
엘의 지도자가 되었다는 사실은, 지도자의 자질은 하나님을 섬
기는 일에서부터 훈련되어져야 함을 보여 준다.
ㅇ청년 여호수아 - 이 무렵 여호수아의 나이는 39세 가량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수 14:7). 그런데 '청년'이라는 말이 굳이 '여
호수아'를 수식하고 있는 이유에 대하여서는 학자들마다 견해를
달리 하고 있다. 먼저 클라크(Adam Clarke)는 '청년'이라는 
히브리어 '나아르'를 '독신' 또는 '미혼자'를 가리키는 말로 해
석하였다. 이에 반해 안스워스(Answorth)는 '청년'을 '수종자'에 
대한 일반적 호칭(24:5;창 14:24)으로 보고 있다. 마지막으로 칼
빈 (Calvin)은 나이 많은 장로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보다
젊은 여호수아를 회막 관리자로 임명한 점을 강조하기 위하여
'청년'이라는 단어가 사용되었다고 주장한다. 이 세 가지 견해
중 가장 타당한 것은 세번째 견해인 듯하다.

12 ○모세가 여호와께 고하되 보시옵소서 주께서 나더러 이
백성을 인도하여 올라가라 하시면서 나와 함께 보낼 자를 내가
지시하지 아니하시나이다 주께서 전에 말씀하시기를 나는
이름으로도 너를 알고 너도 내 앞에 은총을 입었다 하셨사온즉

ㅇ나와 함께 보낼 자(아쉐르 티쉘라흐 임미) - 여기서 '쉘라흐'
는 '보내다'는 뜻 외에 '임명하다'는 뜻도 있다. 따라서 이 부
분은 '나와 함께 (당신이) 임명할 자' 혹은 '나에게 (당신이)
보낼 자'로 번역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즉 모세는 출애굽 역사
의 시작부터 하나님이 임명한 동역자였던  아론(4:14-16)이 그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게 된 데 따라 하나님께 새로운 동역자 내
지는 조력자를 구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이에 대해 여
호수아를 후계자와 동역자로 세워 주셨다(민 27:15-23). 그런데
혹자는 이 말을 하나님이 여러차례 언급하신 '사자'(2절;
23:20;32:34)를 보내달라고 간구한 것으로도 이해하는데, 전후
문맥 관계상 전자(前者)의 견해를 취하는 편이 무난하다.
ㅇ지시하지 아니하시나이다 - 여기서 '지시하다'란 원어 '야다'
는 '대답하다', '알리다'(알게 하다), '자신을 나타내다'는 뜻
도 있다. 따라서 '알려주지 아니하시나이다'로 번역하면 원문의
의미를 더 잘 살릴 수 있다.
ㅇ이름으로도 너를 알고 - 직역하면 '이름에 의해(이름으로) 너
를 안다'이다. 이처럼 이름을 안다는 것은 서로가 전인격적으로
아는 친숙한 관계에 있다는 뜻이다(Keil).따라서 이 말은 하나
님께서 모세와 특별한 교제를 나누고 계심을 의미한다. 한편 이
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20:7 주석을 참조하라.
ㅇ너도 내 앞에 은총을 입었다 - 직역하면 '너 역시 내 눈에서
은혜를 찾았다'로, 여기서 '눈'을 뜻하는 '아인'에는  '만족하
다', '기쁘게 하다',  '좋게 생각하다'는 의미가 있다. 따라서
모세가 하나님과 교제틀 나누며 또한 그분에게서 이러한 '은혜'
까지 발견했다는 것은 매우 큰 은혜를 입었다는 뜻이다. 실제로
모세는 하나님이 그를 향해 노를 발하셨으면서도(4:14), 친구
처럼 대면해서 이야기할 만큼(11절) 큰 은혜를 입었다.

13 내가 참으로 주의 목전에 은총을 입었사오면 원컨대 주의
길을 내게 보이사 내게 주를 알리시고 나로 주의 목전에
은총을 입게 하시며 이 족속을 주의 백성으로 여기소서

ㅇ목전에 은총을 입었사오면 - 앞절의 '내 앞에 은총을 입었
다'란 말과 같은 뜻이다.
ㅇ주의 길 - 칼빈(Calvin)은 이를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풀
핏 주석(Pulpit Commentary)은 이를 '하나님의 뜻'으로
각기 이해하고 있다.
ㅇ내게 보이사 - '내게 알리사', '내게 깨닫게 하사'란 뜻으
로 앞 절의 '지시하지 아니하시나이다'에 대응하는 말이다.
ㅇ이 족속(하고이하제) - 정확히  번역하면 '이(하제) 민족(하
고이)'이다. '민족' 또는 '나라'를 뜻하는 '고이'에 정관사(하)
가 붙어서 이스라엘 민족을 강조하는데, 특히 방금 전까지 죄
를 지었던 민족임을 나타내고 있다.
ㅇ주의 백성으로 여기소서 - 모세를 향해 '네 백성'이라고 하여
이스라엘과 관계 단절을 선언한 하나님(32:7)께 모세는 재차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백성'임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 '여기다'
에 해당하는 '라아'는 '고려하다', '숙고하다'로도 번역될 수
있는 단어로 비록 죄를 지어 계약을 파기한 '그 민족'(하고이)
이지만 다시 고려해 달라는 모세의 간절한 재심 청원
(再審請願)을 나타내 주는 말이다.

14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내가 친히 가리라 내가 너로 편케
하리라

ㅇ내가 친히 가리라 - 문자적으로는 '내 얼굴이 갈 것이다'이
다. 그리고 대부분의 영어 성경은 '내 존재가 갈것이다'
(My presence will go)로 번역하고 있다. 이는 모세
의 간절한 중보 기도와 하나님의 무한하신 긍휼이 아름답게
서로 어우러져 다시금 하나님과 이스라엘간의 관계가 정상으
로 회복되었음을 암시한다.
ㅇ너로 편케 하리라 - 직역하면 '너를 쉬게 하리라'이다. 이
는 하나님이 직접 백성들을 인도해 가심으로써 모세의 수고
를 덜어 주겠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이는 가나안 입성까지의
이스라엘의 모든 여정이 하나님의 주권적인 인도 사역에 의
해 이루어진 것임을 분명히 나타내 준다.

15 모세가 여호와께 고하되 주께서 친히 가지 아니하시려거든
우리를 이곳에서 올려 보내지 마옵소서

16 나와 주의 백성이 주의 목전에 은총 입은 줄을 무엇으로
알리이까 주께서 우리와 함께 행하심으로 나와 주의 백성을
천하만민 중에 구별하심이 아니니이까

ㅇ하나님의 약속(14절)에 근거해 모세가 백성들 전체를 확
신시킬 수 있는 보다 구체적인 증표를 요구하고 있는 부분이
다.
ㅇ주의 백성을...구별하심이 - 주의 백성된 자들의 가장 큰 
증거는 구별됨이다(롬 1:6,7). 이것은 세상으로부터 구별됨
이며 또한 어두움, 사망, 악의 세력으로부터의 구별됨이다.
그런데 이러한 구별이 가능한 까닭은 하나님께서 그들과 함
께하시어 능히 세상을 이길 수 있는 힘을 주시기 때문이다
(요 16:33). 즉 그것은 인간의 노력이나 능력이 아닌 순전히
하나님이 덧입혀 주시는 권능 때문인데 이는 이스라엘에 있
어서도 마찬가지였다.

17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의 말하는 이 일도 내가
하리니 너는 내 목전에 은총을 입었고 내가 이름으로도 너를
앎이니라

ㅇ이 일도...하리니 - 이스라엘 백성들 역시 모세와 같이 언
약 백성(32:13)으로 인정하여 사랑과 자비로 그들을 대하시
겠다는 하나님의 보증이다.
ㅇ이름으로도 너를 앎이니라 - 12절 주석 하반부 참조.

18 모세가 가로되 원컨대 주의 영광을 내게 보이소서

ㅇ주의 영광 - 이것은 지금까지 나타난바 있는 임시적이고 
부분적인 영광의 모습3:2;24:15,16이 아니라,
하나님의 신성과 본체의 모든 것이 밖으로 표출되어 나타나
는 영광된 모습을 의미한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영광을 보
여 달라는 모세의 요구에 대하여 단지 그 영광의 잔영만을 보
여 주시었다(23절).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인간의 한계성
을 감안한 은혜스런 조치였다(20절).

19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내가 나의 모든 선한 형상을 네
앞으로 지나게 하고 여호와의 이름을 네 앞에 반포하리라
나는 은혜 줄 자에게 은혜를 주고 긍휼히 여길 자에게 긍휼을
베푸느니라

ㅇ모든 선한 형상(콜투비) -  원문상으로는 '형상'이란 말이
없고 '나의 모든 선함'이라고만 되어 있다. 이는 하나님 자신
의 본체적 속성을 가리키는 말로, 이를 '지나가게' 한다는
것은 곧 하나님의 속성을 드러내겠다는 뜻이다.
ㅇ여호와의 이름을...반포하리라 - 여기서 '반포하다'란 원어 
'카라'는 '선언하다', '선포(공포)하다'는 뜻으로 '자신을
(공식적으로) 드러내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본절은 '여호와의
이름을 나타내리라'로도 번역할 수 있는데, 이 역시 하나님께
서 모세에게 자신의 거룩성 또는 속성을 드러내겠다는 의미이
다(34:6,7). 왜냐하면 성경에 기록된 이름은 그 사람의 인격과
특성을 드러내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20:7).
ㅇ은혜 줄 자에게 은혜를 주고 - 대부분의 영어 성경에서 '은
헤를 베풀다'(be gracious)로 번역된 히브리어 동사 '하난'은
'호의를 베풀다', '은혜롭게 대하다'는 뜻으로 윗 사람이 아무
런 자비도 요구치 않는 아랫 사람에게 '자발적으로 베푸는 은
혜'를 의미한다(Wycliffe). 따라처 은혜를 받는 사람보다는 은
혜를 베푸는 측에 더 강조점이 주어지는데, 성경에서는 이 동
사의 주어가 대부분 하나님으로 나와있다. 한편 이 동사로부터
많은 사람의 이름들이 파생되었는테 대표적인 것이 '요하난'
(남자 이름)과 '한나'(여자 이름)이다. 그리고 서구의 이름중 
'죤'(John), '요한'(Johann), '쟝'(Jean), '얀'(Jan),
'후안'(Jaan) 등은 '요하난'으로부터, '앤'(Anna),
'낸시'(Nancy)등은 '한나'로부터 파생한 것이다.
ㅇ긍휼히 여길자에게 긍휼을 베푸느니라 - 성경에서 '자비를
베풀라', '측은히 여기다'란 뜻의 동사 '라함'의 기본 의미는
'귀여워하다', '사랑하다'이다. 따라서 선지사 이사야는 젖먹
이에 대한 어미의 사랑을 언급할 때 이 말을 사용하였고(사
49:15), 시편 기자는 아버지의 사랑을 가리킬 때 사용하였다
(시 103:13). 이 단어는 기본적으로 (1) 하나님께서 당신의
자녀들과 맺고 있는 강한 결속의 개념(시 103:13)과 (2)
본절과 같이 무조건적 사랑의 개념을 합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20 또 가라사대 네가 내 얼굴을 보지 못하리니 나를 보고 살
자가 없음이니라

ㅇ나를 보고 살 자가 없음이니라 - 이것은 죄인된 인간이, 즉
타락 후 죽을 수 밖에 없는 육신(바사르;사륵스)을 덧입고
있는 인간이 하나님의 본체적 속성상 우러나오는 그 거룩하신
영광의 빛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딤전6:16). 따
라서 선지자 이사야가 성전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보았을 때,
스스로 '망하게 되었다'고 고백한 사실(사 6:1-5)은 이를 나
타낸다. 그러므로 성경상 하나님을 본 것처럼 기술되어 있는
표현은 모두 하나님의 영광의 일부 혹은 그 상징적 형태를 보
았다는 뜻이지 결코 하나님의 본체(18절)를 보았다는 뜻이 아
님을 알 수 있다.

21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보라 내 곁에 한 곳이 있으니 너는 그
반석 위에 섰으라

ㅇ반석(추르) - 본래 의미는 '절벽'이며 일반적 의미는 '바위'
인데 상징적으로 '피난처'를 뜻하기도 한다. 따라서 하나님이
모세를 '반석'에 두겠다는 것은 상징적으로는 피난처에 숨기시
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한편 성경에서 '반석'은 하나님을 가
리키는 말로도 사용되었는데(신 32:15;삼상 2:2시
89:26), 그것은 하나님이 자기 백성을 보호하는 피난처이자
구원하는 능력이심을 나타낸다.

22 내 영광이 지날 때에 내가 너를 반석 틈에 두고 내가
지나도록 내 손으로 너를 덮었다가

ㅇ두고(사므티카) - '두다', '놓다', '돌보다'는 뜻의 동사
'숨'의 미래형으로, 하나님께서 모세를 바위 틈에 두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돌보시겠다는 의미이다.
ㅇ덮었다가(사코티) - 기본형 '사카크'는 '울타리를 두르다',
'뚜껑을 덮다'(25:20), '방어하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는 비록 모세가 하나님의 직접적 현현을 볼 수 있는 허락을
받았다 할지라도, 인간인 이상 하나님의 영광의 형체를 도저
히 감당할 수 없는 모세를 하나님께서 특별히 손수 지켜 주
시겠다는 의미이다.

23 손을 거두리니 네가 내 등을 볼 것이요 얼굴은 보지
못하리라

ㅇ거두리니 - 이에  해당하는 '수르'는 '떠나다', '피하다',
'물러나다', '제거하다'는 의미로 모세로 하여금 하나님의
영광의 잔재를 볼 수 있도록 특별 보호 조치를 잠시 해제하
겠다는 뜻이다.
ㅇ내 등을 볼 것이요 - 모세는 하나님의 영광을 보여 달라고
요구했다(18절). 그것은 하나님의 현재적 모습, 있는 그대로
를 보여 달라는 말이었다. 그러나 죄인된 사람은 하나님을
있는 그대로는 볼 수 없고 항상 하나님의 영광의 반영
(反影)만을 볼 수 있다. 여기서  하나님의  등을 볼 것이라
는 것 역시 이러한 의미인테 이는 인간이 그분의  영광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별히 여기 '등'(back)은 하나
님의 영광이 지나간 반영(反影)을 표현한 말이다.

출처 : 춘천 대우인력 김진규
글쓴이 : 춘천 대우인력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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