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11장
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기를 내가 이제 한 가지 재앙을 바로와
애굽에 내린 후에야 그가 너희를 여기서 보낼지라 그가 너희를 보낼
때에는 여기서 정녕 다 쫓아내리니
ㅇ한 가지 재앙을...내린 - 여기서 '한 가지 재앙'이란 애굽 사람에게
속한 것으로서 사람과 생축의 처음 난 것, 곧 그들의 장자와 초태생이
죽게 되는 열번째 마지막 재앙을 의미한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재앙을
내리시기 직전 그것을 미리 예고하시는 것은 그 재앙이 결코 우연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당신의 뜻을 이루시기 위하여 직접 내리신 것임을
깨닫게 하기 위해서였다.
ㅇ정녕...쫓아내리니(가레쉬 예가레쉬) - 동일한 말을 반복한 강조 용법
으로 반드시 쫓아낼 것임을 뜻한다(KJV, he shall surely thrust). 즉
바로가 마지막 한 가지 재앙을 겪은 후에는 더이상 이스라엘 백성을 붙잡
아 두려하지 않고 그들을 쫓아내듯 급히 애굽에서 떠나도록 밀쳐낼 것이
라는 뜻이다.
2 백성에게 말하여 남녀로 각기 이웃들에게 은, 금 패물을 구하게 하라
하시더니
ㅇ말하여 - 원 뜻은 '귀엣말로 이야기하다'이다. 이는 애굽인들의 감정을
자극하지 않도록 그들 몰래 엄밀히 전달하라는 뜻이다.
ㅇ은금 패물을 구하게 하라 - 이미 하나님께서는 3 : 21, 22에서 "너희가
갈 때에 빈손으로 가지 아니하리니...은 패물과 금 패물과 의복을 구하여
너희 자녀를 꾸미라 너희가 애굽 사람의 물품을 취하리라"고 약속하신 바
있다. 이 약속은 결국 이스라엘 백성은 나약한 패배자들처럼 도피하듯 애
굽을 몰래 빠져나가는 것이 아니라, 전쟁에서 이긴 승리자처럼 떳떳하게
전리품을 취하여 애굽을 당당하게 떠날 것이란 의미이다. 이런 지시가 백
성들에게 어떻게 전달되었는지에 관해서는 분명히 언급되어 있지는 않지만
12 : 35, 36에는 이미 전달된 일이 있었음을 암시하고 있다. 아마 이스라엘
장로들을 거쳐 각 가문의 어른들을 통해 백성들에게 전달되었을 것이다.
3 여호와께서 그 백성으로 애굽 사람의 은혜를 받게 하셨고 또 그 사람
모세는 애굽국에서 바로의 신하와 백성에게 심히 크게 뵈었더라
ㅇ애굽 사람의 은혜를 받게 하셨고 - 여기서 '은혜'(헨)란 상대를 존경
하고 그의 필요를 따라 극진히 대접하는 상태를 가리킨다. 따라서 위의
말은 이스라엘에 대한 애굽인의 환대를 뜻한다고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아브라함 때부터 약속 하셨던 하나님의 약속(3 : 22 ; 창 15 :
14)이 성취되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즉 하나님은 노예 민족에 불과했던
이스라엘을 당신의 언약에 근거하여 자주민이자, 마치 전쟁의 승리자처럼
많은 재산과 명예를 얻게 하셨던 것이다(12 : 35, 36). 역시 오늘날 성도
들도 인간적으로는 나약한 자로 취급되기 쉬우나, 그에게 하나님의 능력이
함께 하신다는 사실이 드러날 때 그는 세상이 감당할 수 없는 큰 자로
취급된다(히 11 :38).
ㅇ모세는...심히 크게 뵈었더라 - 애굽에서 절대 권력을 행사하던 바로가
여러 번에 걸쳐 모세 앞에 용서를 구하며 재앙을 중지시켜 달라고 애원
했기 때문이다(10:16,17). 이것은 "너로 바로에게 신(神)이 되게 하리라"
(7 : 1)는 하나님 말씀의 성취이다. 한편 본절을 통해 성경이 강조하는
바는 모세 개인이 애굽인에게 위대한 인물로 인식 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일개 미디안 목동에 불과했던 모세를 크게 세우셨
다는 것이다. 따라서 공동 번역은 "야훼께서는...에집트 국내에서 파라
오의 신하들과 백성들이 모세를 위대한 인물로 여기게끔 세워 주셨다"고
번역하였다(고전 1:27-29).
4 ○모세가 바로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밤중에
내가 애굽 가운데로 들어가리니
ㅇ밤중에 - 이 밤은 모세가 바로에게 최후 경고를 하고 나온 그 밤은
아니다. 왜냐하면 유월절 어린 양은 적어도 마지막 재앙이 일어나기 나흘
전에 준비되어야 했기 때문이다(12 : 3-6). 따라서 이 밤은 니산 월(태
양력3-4월) 14일 밤, 곧 유월절 밤을 가리킨다(L. Wood, Murphy,
Baumgarten).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유월절 다음 날, 곧 니산 월
15일에 애굽을 떠났다(민 33 : 3).
ㅇ내가...들어가리니 - 지금까지의 재앙은 하나님의 지시에 따라 모세와
아론이 대신 집행한 것이었으나, 이제 마지막 재앙만은 하나님께서 친히
실행하실 것임을 나타낸 말이다. 이는 마지막 재앙의 심각성과 그 재앙
으로 인한 파급 효과가 완전할 것을 암시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로 볼
때 하나님의 임재는 의인에게는 구원, 악인에게는 멸망이라는 이중성을
내포한다(창 6 : 17-19).
5 애굽 가운데 처음 난 것은 위에 앉은 바로의 장자로부터 맷돌 뒤에 있
는 여종의 장자까지와 모든 생축의 처음 난 것이 죽을 찌라
ㅇ위에 앉은 - 권력의 정상에 앉아 있는 애굽의 왕위를 말한다.
ㅇ장자 - 가부장 중심의 사회를 형성했던 고대인들이 보편적으로 그렇게
해왔던 것처럼, 애굽에서도 장자권은 크게 존중되었다. 왜냐하면 장자는
가계를 잇는 계승자임과 동시에 한 가문의 대표자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자에게는 다른 형제들보다 막중한 책임과 동시에 더 많은 권위와 재산
이 주어졌다. 그런 면에서 장자는 한 가계의 운명이 걸린 고귀한 존재였
기에 장자에 대한 관심은 대단했다. 한편 '바로의 장자'에 관해서는 12:
29을 참조하라.
ㅇ맷돌 뒤에 있는 - 곧 '맷돌을 가는'이라는 뜻이다(공동번역). 당시 맷
돌을 돌린다는 것은 가장 힘든 중노동 중에 하나로 가장 비천한 신분인
종들, 포로(사 47 : 2)와 죄수(삿 16 : 21)들에게 주어진 일이었다.
ㅇ생축의 처음 난 것 - 여기서 '생축'이란 재산으로서의 가치가 있는
동물 뿐 아니라, 애완용 내지는 종교적인 성수(聖獸)로 여겨져 사육되고
보호받던 모든 종류의 동물을 통칭한다. 따라서 이것들이 처음 난 것이
모두 죽는다는 것은 곧 애굽의 종교와 경제와 문화 전반에 걸친 비극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하나님은 애굽인이 신뢰하며 아끼고 소중히 여기
던 것들에 철퇴를 가하심으로써 그들의 삶 자체를 심판하신 것이다.
6 애굽 전국에 전무 후무한 큰 곡성이 있으리라
ㅇ큰 곡성 - 애굽인들의 장례식 풍습 가운데 하나가 큰 곡성이다. 이는
몸부림치면서 두 손으로 가슴을 두드리고 슬픈 소리를 내어 우는 것이다
(Herodotus).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스라엘 백성이 고역으로 인하여
탄식하며 하나님께 부르짖었으나(2 :23), 이제는 애굽 백성이 슬픔
가운데 울부짖게 될 것이었다. 이 곡성은 단순히 장례식 등에서 볼 수
있는 큰 울음소리 정도가 아니라, 애굽의 모든 가정에서 동시에 발해
지는 울부짖음인 것이다. 따라서 이것은 졸지에 당한 큰 슬픔으로 '전무
후무한' 곡성이 될 것이었다.
7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에게는 사람에게나 짐승에게나 개도 그 혀를 움직
이지 않으리니 여호와가 애굽 사람들과 이스라엘 사이에 구별하는 줄을
너희가 알리라 하셨나니
ㅇ개도 그 혀를 움직이지 않으리니 - 여기서 '움직이다'란 말의 히브리
원어 '하라츠'는 '분발하다', '날카롭게 만들다'는 뜻이다. 따라서 이는
개가 어떤 변화에 대해 날카롭게 짖음으로 대항하는 상태를 강조한 말이다.
따라서 위의 말은 개도 전혀 짖을 일이 없을 것이라는 뜻이다(수 10 : 21).
즉 주위에 가장 민감한 것이 개로서, 어떤 일이 생기면 제일 먼저 청각과
후각이 발달한 개부터 짖는 것이 상례이다. 그러나 애굽의 큰 곡성과는
완전히 상반되게 이스라엘 각 집에서는 하나님의 보호하심으로 고요한 평
온만이 깃들 것이기 때문에 개조차 조용히 있을 것이라는 의미이다.
ㅇ구별하는 줄을 - 애굽은 처음 난 것들이 모두 죽음으로 큰 곡성이 진동할
것이지만, 이스라엘은 이와는 정반대로 평온하다는 사실은 큰 대조를 이룬
다. 이 사실을 통해 바로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구별하여 보호하신다는
것을 똑똑히 알게될 것이다. 이처럼 하나님께 택함받은 자는 세상이 아무리
분요하다 할지라도 궁극적으로 보호하시는 분이 계시다는 사실에 인해 마음
에 평안을 누릴 수 있다(요 16 ; 33).
8 왕의 이 모든 신하가 내게 내려와서 내게 절하며 이르기를 너와 너를 좇
는 온 백성은 나가라 한 후에야 내가 나가리라 하고 심히 노하여 바로 에
게서 나오리라
ㅇ내려와서 내게 절하며 - '애굽이 망한 줄을 알지 못하시나이까'(10 : 7)
라고 바로에게 충언(忠言)했던 신하들은 장자 재앙 후에는 자신의 자리에서
박차고 일어나 모세에게 완전히 굴종하며 예의를 갖추게 될 것이라는 말이다.
이는 모세의 권위가 하늘을 찌를 듯할 것임을 가리키는 동시에 신격화 되었던
바로의 명예가 처절히 추락할 것이라는 의미도 내포한다.
ㅇ너를 좇는(베라그레카) - 히브리 원문대로 번역하면, '네 발에 있는'이며,
의역하면 '너를 따르는'이다. 바로와 그의 신하들이 모세를 이스라엘의 지
도자로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임이 예고되었다. 한편 랑게(Lange)는 이 말속
에는 최초로 이스라엘의 군대적 사상이 드러난다고 하였다.
ㅇ심히 노하여 - 이스라엘의 출애굽을 요구하며 간청했던 모세는 바로의 수
많은 약속 불이행과 폭언을 인내로 감수해 왔었다. 그러나 마침내 하나님의
대리자 모세는 의분을 터뜨리고 말았다. 이것은 일종의 선전 포고로서 하나
님과 연결되는 유일한 중재의 길이 단절되는 것을 말하며 동시에 이제 바로
에게 남은 것은 마지막 죽음의 심판 뿐임을 의미한다. "주여 나는 본래 말에
능치 못한 자라 주께서 주의 종에게 명하신 후에도 그러하니 나는 입이 뻣뻣
하고 혀가 둔한 자니이다"(4 : 10)라고 소명을 회피하던 나약한 모세가, 이제
하나님이 함께 하심으로 애굽 왕 바로에게 이런 말과 행동을 할만큼 담대해
졌던 것이다.
9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기를 바로가 너희를 듣지 아니할찌라 그러
므로 내가 애굽 땅에서 나의 기사를 더하리라 하셨고
ㅇ이 부분은 지금까지 전개된 출애굽 전까지의 모든 상황을 개괄적으로 요약
하는 말이다. 동시에 7:8에서 시작되어 지금까지 계속되어온 모세와 바로
사이의 협상이 종지부를 찍게 되었음을 확인시켜 준다. 또한 이 부분은 바로
가 모세의 요구에 순응치 않으리라는 하나님의 예언(3:19; 4:21; 7:4)이 그
대로 성취되었음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주고, 아울러 마지막 장자 재앙을 불
가피성을 암시해 준다.
10 모세와 아론이 이 모든 기사를 바로 앞에서 행하였으나 여호와께서 바로
의 마음을 강퍅케 하셨으므로 그가 이스라엘 자손을 그 나라에서 보내지
아니하였더라
ㅇ이 부분은 지금까지 전개된 출애굽 전까지의 모든 상황을 개괄적으로 요약
하는 말이다. 동시에 7:8에서 시작되어 지금까지 계속되어온 모세와 바로 사
이의 협상이 종지부를 찍게 되었음을 확인시켜 준다. 또한 이 부분은 바로가
모세의 요구에 순응치 않으리라는 하나님의 예언(3:19; 4:21; 7:4)이 그대로
성취되었음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주고, 아울러 마지막 장자 재앙을 불가피성
을 암시해 준다.
ㅇ이 모든 기사 - 지금까지 내려졌던 아홉 재앙들을 다음에 이어지는 열번째
재앙과 구별시킴으로써, 열번째 재앙이 최종적인 재앙이 될 것임을 암시해
준다.
ㅇ여호와께서 바로의 마음을 강퍅케 하셨으므로 - 하나님께서 강퍅한 바로의
마음을 방치하신 결과<9 : 12>, 출애굽의 시기가 모세의 호렙 산 소명 사건
이후 근 6개월이상 지연되었다. 만일 하나님의 뜻이면 당장이라도 출애굽이
가능했으나, 그토록 많은 이적과 기사를 베푸신 이후 출애굽을 시킨 것은
분명 하나님의 오묘하신 섭리에 따른 것이었다. 그 섭리는 다음과 같다<9 ;
16 ; 10 : 2>.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여호와 신앙을 확립시키기 위해서 였다.
그리고 그들의 후손들에게 여호와의 능력을 전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아울
러 애굽인들과 열방들에게는 두려운 여호와의 이름을 널리 알림으로 오직 참
신은 당신 한분 뿐임을 선포하기 위해서였다. 마지막으로 이스라엘 백성들
에게 출애굽을 준비할 만반의 시간을 주기 위해서였다.
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기를 내가 이제 한 가지 재앙을 바로와
애굽에 내린 후에야 그가 너희를 여기서 보낼지라 그가 너희를 보낼
때에는 여기서 정녕 다 쫓아내리니
ㅇ한 가지 재앙을...내린 - 여기서 '한 가지 재앙'이란 애굽 사람에게
속한 것으로서 사람과 생축의 처음 난 것, 곧 그들의 장자와 초태생이
죽게 되는 열번째 마지막 재앙을 의미한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재앙을
내리시기 직전 그것을 미리 예고하시는 것은 그 재앙이 결코 우연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당신의 뜻을 이루시기 위하여 직접 내리신 것임을
깨닫게 하기 위해서였다.
ㅇ정녕...쫓아내리니(가레쉬 예가레쉬) - 동일한 말을 반복한 강조 용법
으로 반드시 쫓아낼 것임을 뜻한다(KJV, he shall surely thrust). 즉
바로가 마지막 한 가지 재앙을 겪은 후에는 더이상 이스라엘 백성을 붙잡
아 두려하지 않고 그들을 쫓아내듯 급히 애굽에서 떠나도록 밀쳐낼 것이
라는 뜻이다.
2 백성에게 말하여 남녀로 각기 이웃들에게 은, 금 패물을 구하게 하라
하시더니
ㅇ말하여 - 원 뜻은 '귀엣말로 이야기하다'이다. 이는 애굽인들의 감정을
자극하지 않도록 그들 몰래 엄밀히 전달하라는 뜻이다.
ㅇ은금 패물을 구하게 하라 - 이미 하나님께서는 3 : 21, 22에서 "너희가
갈 때에 빈손으로 가지 아니하리니...은 패물과 금 패물과 의복을 구하여
너희 자녀를 꾸미라 너희가 애굽 사람의 물품을 취하리라"고 약속하신 바
있다. 이 약속은 결국 이스라엘 백성은 나약한 패배자들처럼 도피하듯 애
굽을 몰래 빠져나가는 것이 아니라, 전쟁에서 이긴 승리자처럼 떳떳하게
전리품을 취하여 애굽을 당당하게 떠날 것이란 의미이다. 이런 지시가 백
성들에게 어떻게 전달되었는지에 관해서는 분명히 언급되어 있지는 않지만
12 : 35, 36에는 이미 전달된 일이 있었음을 암시하고 있다. 아마 이스라엘
장로들을 거쳐 각 가문의 어른들을 통해 백성들에게 전달되었을 것이다.
3 여호와께서 그 백성으로 애굽 사람의 은혜를 받게 하셨고 또 그 사람
모세는 애굽국에서 바로의 신하와 백성에게 심히 크게 뵈었더라
ㅇ애굽 사람의 은혜를 받게 하셨고 - 여기서 '은혜'(헨)란 상대를 존경
하고 그의 필요를 따라 극진히 대접하는 상태를 가리킨다. 따라서 위의
말은 이스라엘에 대한 애굽인의 환대를 뜻한다고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아브라함 때부터 약속 하셨던 하나님의 약속(3 : 22 ; 창 15 :
14)이 성취되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즉 하나님은 노예 민족에 불과했던
이스라엘을 당신의 언약에 근거하여 자주민이자, 마치 전쟁의 승리자처럼
많은 재산과 명예를 얻게 하셨던 것이다(12 : 35, 36). 역시 오늘날 성도
들도 인간적으로는 나약한 자로 취급되기 쉬우나, 그에게 하나님의 능력이
함께 하신다는 사실이 드러날 때 그는 세상이 감당할 수 없는 큰 자로
취급된다(히 11 :38).
ㅇ모세는...심히 크게 뵈었더라 - 애굽에서 절대 권력을 행사하던 바로가
여러 번에 걸쳐 모세 앞에 용서를 구하며 재앙을 중지시켜 달라고 애원
했기 때문이다(10:16,17). 이것은 "너로 바로에게 신(神)이 되게 하리라"
(7 : 1)는 하나님 말씀의 성취이다. 한편 본절을 통해 성경이 강조하는
바는 모세 개인이 애굽인에게 위대한 인물로 인식 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일개 미디안 목동에 불과했던 모세를 크게 세우셨
다는 것이다. 따라서 공동 번역은 "야훼께서는...에집트 국내에서 파라
오의 신하들과 백성들이 모세를 위대한 인물로 여기게끔 세워 주셨다"고
번역하였다(고전 1:27-29).
4 ○모세가 바로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밤중에
내가 애굽 가운데로 들어가리니
ㅇ밤중에 - 이 밤은 모세가 바로에게 최후 경고를 하고 나온 그 밤은
아니다. 왜냐하면 유월절 어린 양은 적어도 마지막 재앙이 일어나기 나흘
전에 준비되어야 했기 때문이다(12 : 3-6). 따라서 이 밤은 니산 월(태
양력3-4월) 14일 밤, 곧 유월절 밤을 가리킨다(L. Wood, Murphy,
Baumgarten).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유월절 다음 날, 곧 니산 월
15일에 애굽을 떠났다(민 33 : 3).
ㅇ내가...들어가리니 - 지금까지의 재앙은 하나님의 지시에 따라 모세와
아론이 대신 집행한 것이었으나, 이제 마지막 재앙만은 하나님께서 친히
실행하실 것임을 나타낸 말이다. 이는 마지막 재앙의 심각성과 그 재앙
으로 인한 파급 효과가 완전할 것을 암시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로 볼
때 하나님의 임재는 의인에게는 구원, 악인에게는 멸망이라는 이중성을
내포한다(창 6 : 17-19).
5 애굽 가운데 처음 난 것은 위에 앉은 바로의 장자로부터 맷돌 뒤에 있
는 여종의 장자까지와 모든 생축의 처음 난 것이 죽을 찌라
ㅇ위에 앉은 - 권력의 정상에 앉아 있는 애굽의 왕위를 말한다.
ㅇ장자 - 가부장 중심의 사회를 형성했던 고대인들이 보편적으로 그렇게
해왔던 것처럼, 애굽에서도 장자권은 크게 존중되었다. 왜냐하면 장자는
가계를 잇는 계승자임과 동시에 한 가문의 대표자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자에게는 다른 형제들보다 막중한 책임과 동시에 더 많은 권위와 재산
이 주어졌다. 그런 면에서 장자는 한 가계의 운명이 걸린 고귀한 존재였
기에 장자에 대한 관심은 대단했다. 한편 '바로의 장자'에 관해서는 12:
29을 참조하라.
ㅇ맷돌 뒤에 있는 - 곧 '맷돌을 가는'이라는 뜻이다(공동번역). 당시 맷
돌을 돌린다는 것은 가장 힘든 중노동 중에 하나로 가장 비천한 신분인
종들, 포로(사 47 : 2)와 죄수(삿 16 : 21)들에게 주어진 일이었다.
ㅇ생축의 처음 난 것 - 여기서 '생축'이란 재산으로서의 가치가 있는
동물 뿐 아니라, 애완용 내지는 종교적인 성수(聖獸)로 여겨져 사육되고
보호받던 모든 종류의 동물을 통칭한다. 따라서 이것들이 처음 난 것이
모두 죽는다는 것은 곧 애굽의 종교와 경제와 문화 전반에 걸친 비극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하나님은 애굽인이 신뢰하며 아끼고 소중히 여기
던 것들에 철퇴를 가하심으로써 그들의 삶 자체를 심판하신 것이다.
6 애굽 전국에 전무 후무한 큰 곡성이 있으리라
ㅇ큰 곡성 - 애굽인들의 장례식 풍습 가운데 하나가 큰 곡성이다. 이는
몸부림치면서 두 손으로 가슴을 두드리고 슬픈 소리를 내어 우는 것이다
(Herodotus).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스라엘 백성이 고역으로 인하여
탄식하며 하나님께 부르짖었으나(2 :23), 이제는 애굽 백성이 슬픔
가운데 울부짖게 될 것이었다. 이 곡성은 단순히 장례식 등에서 볼 수
있는 큰 울음소리 정도가 아니라, 애굽의 모든 가정에서 동시에 발해
지는 울부짖음인 것이다. 따라서 이것은 졸지에 당한 큰 슬픔으로 '전무
후무한' 곡성이 될 것이었다.
7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에게는 사람에게나 짐승에게나 개도 그 혀를 움직
이지 않으리니 여호와가 애굽 사람들과 이스라엘 사이에 구별하는 줄을
너희가 알리라 하셨나니
ㅇ개도 그 혀를 움직이지 않으리니 - 여기서 '움직이다'란 말의 히브리
원어 '하라츠'는 '분발하다', '날카롭게 만들다'는 뜻이다. 따라서 이는
개가 어떤 변화에 대해 날카롭게 짖음으로 대항하는 상태를 강조한 말이다.
따라서 위의 말은 개도 전혀 짖을 일이 없을 것이라는 뜻이다(수 10 : 21).
즉 주위에 가장 민감한 것이 개로서, 어떤 일이 생기면 제일 먼저 청각과
후각이 발달한 개부터 짖는 것이 상례이다. 그러나 애굽의 큰 곡성과는
완전히 상반되게 이스라엘 각 집에서는 하나님의 보호하심으로 고요한 평
온만이 깃들 것이기 때문에 개조차 조용히 있을 것이라는 의미이다.
ㅇ구별하는 줄을 - 애굽은 처음 난 것들이 모두 죽음으로 큰 곡성이 진동할
것이지만, 이스라엘은 이와는 정반대로 평온하다는 사실은 큰 대조를 이룬
다. 이 사실을 통해 바로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구별하여 보호하신다는
것을 똑똑히 알게될 것이다. 이처럼 하나님께 택함받은 자는 세상이 아무리
분요하다 할지라도 궁극적으로 보호하시는 분이 계시다는 사실에 인해 마음
에 평안을 누릴 수 있다(요 16 ; 33).
8 왕의 이 모든 신하가 내게 내려와서 내게 절하며 이르기를 너와 너를 좇
는 온 백성은 나가라 한 후에야 내가 나가리라 하고 심히 노하여 바로 에
게서 나오리라
ㅇ내려와서 내게 절하며 - '애굽이 망한 줄을 알지 못하시나이까'(10 : 7)
라고 바로에게 충언(忠言)했던 신하들은 장자 재앙 후에는 자신의 자리에서
박차고 일어나 모세에게 완전히 굴종하며 예의를 갖추게 될 것이라는 말이다.
이는 모세의 권위가 하늘을 찌를 듯할 것임을 가리키는 동시에 신격화 되었던
바로의 명예가 처절히 추락할 것이라는 의미도 내포한다.
ㅇ너를 좇는(베라그레카) - 히브리 원문대로 번역하면, '네 발에 있는'이며,
의역하면 '너를 따르는'이다. 바로와 그의 신하들이 모세를 이스라엘의 지
도자로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임이 예고되었다. 한편 랑게(Lange)는 이 말속
에는 최초로 이스라엘의 군대적 사상이 드러난다고 하였다.
ㅇ심히 노하여 - 이스라엘의 출애굽을 요구하며 간청했던 모세는 바로의 수
많은 약속 불이행과 폭언을 인내로 감수해 왔었다. 그러나 마침내 하나님의
대리자 모세는 의분을 터뜨리고 말았다. 이것은 일종의 선전 포고로서 하나
님과 연결되는 유일한 중재의 길이 단절되는 것을 말하며 동시에 이제 바로
에게 남은 것은 마지막 죽음의 심판 뿐임을 의미한다. "주여 나는 본래 말에
능치 못한 자라 주께서 주의 종에게 명하신 후에도 그러하니 나는 입이 뻣뻣
하고 혀가 둔한 자니이다"(4 : 10)라고 소명을 회피하던 나약한 모세가, 이제
하나님이 함께 하심으로 애굽 왕 바로에게 이런 말과 행동을 할만큼 담대해
졌던 것이다.
9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기를 바로가 너희를 듣지 아니할찌라 그러
므로 내가 애굽 땅에서 나의 기사를 더하리라 하셨고
ㅇ이 부분은 지금까지 전개된 출애굽 전까지의 모든 상황을 개괄적으로 요약
하는 말이다. 동시에 7:8에서 시작되어 지금까지 계속되어온 모세와 바로
사이의 협상이 종지부를 찍게 되었음을 확인시켜 준다. 또한 이 부분은 바로
가 모세의 요구에 순응치 않으리라는 하나님의 예언(3:19; 4:21; 7:4)이 그
대로 성취되었음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주고, 아울러 마지막 장자 재앙을 불
가피성을 암시해 준다.
10 모세와 아론이 이 모든 기사를 바로 앞에서 행하였으나 여호와께서 바로
의 마음을 강퍅케 하셨으므로 그가 이스라엘 자손을 그 나라에서 보내지
아니하였더라
ㅇ이 부분은 지금까지 전개된 출애굽 전까지의 모든 상황을 개괄적으로 요약
하는 말이다. 동시에 7:8에서 시작되어 지금까지 계속되어온 모세와 바로 사
이의 협상이 종지부를 찍게 되었음을 확인시켜 준다. 또한 이 부분은 바로가
모세의 요구에 순응치 않으리라는 하나님의 예언(3:19; 4:21; 7:4)이 그대로
성취되었음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주고, 아울러 마지막 장자 재앙을 불가피성
을 암시해 준다.
ㅇ이 모든 기사 - 지금까지 내려졌던 아홉 재앙들을 다음에 이어지는 열번째
재앙과 구별시킴으로써, 열번째 재앙이 최종적인 재앙이 될 것임을 암시해
준다.
ㅇ여호와께서 바로의 마음을 강퍅케 하셨으므로 - 하나님께서 강퍅한 바로의
마음을 방치하신 결과<9 : 12>, 출애굽의 시기가 모세의 호렙 산 소명 사건
이후 근 6개월이상 지연되었다. 만일 하나님의 뜻이면 당장이라도 출애굽이
가능했으나, 그토록 많은 이적과 기사를 베푸신 이후 출애굽을 시킨 것은
분명 하나님의 오묘하신 섭리에 따른 것이었다. 그 섭리는 다음과 같다<9 ;
16 ; 10 : 2>.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여호와 신앙을 확립시키기 위해서 였다.
그리고 그들의 후손들에게 여호와의 능력을 전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아울
러 애굽인들과 열방들에게는 두려운 여호와의 이름을 널리 알림으로 오직 참
신은 당신 한분 뿐임을 선포하기 위해서였다. 마지막으로 이스라엘 백성들
에게 출애굽을 준비할 만반의 시간을 주기 위해서였다.
출처 : 춘천 대우인력 김진규
글쓴이 : 춘천 대우인력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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