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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 선교회

구약/출애굽기

[스크랩] 출애굽기 (4 : 1~31) 주석

예루살렘 선교회, 안디옥 선교회 2015. 2. 7. 00:32
출애굽기 4장


1 모세가 대답하여 가로되 그러나 그들이 나를 믿지 아니하며 내 말을 듣지 아니하고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네게 나타나지 아니하셨다 하리이다

ㅇ믿지 - '믿다'란 뜻의 히브리어 '아만'은 (어린 아이를)'양육하다', (부모를)'신뢰하다'
등의 기본적 의미가 있다. 따라서 백성들이 자신을 믿지 않을 것이라는 모세의 걱정은
3:18에 이미 주어진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모세의 의심이 반영된 말이다. 즉 모세는 인간
적인 생각으로 '동족으로부터 쫓겨난 초라한 일개 양치기가 그들에게서 어떻게 신뢰를 얻
을 수 있겠는가'라고 걱정했던 것이다. 사실 그는 40여년 전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자처했
다가 동족에게서 조소와 비난에 찬 말을 듣고 맥없이 물러나야 했었던 뼈저린 과거를 지
니고 있었다(2:41). 그러나 하나님은 이처럼 부끄러운 과거와 하찮은 현재를 살고 있는
모세에게 자신을 바라보기보다 거룩하시고 전능하신 당신만을 바라보게 하셨다.
ㅇ여호와께서...나타나지 아니하셨다 - 야곱의 가나안 이거(移去) 이후(창 46:2-4) 족장시
대와 출애굽 사이를 잇는 약 400년간은 소위 하나님의 말씀이 당신의 종에게 임하지 않았
던 계시부재의 시대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백성들은 갑작스럽게 임한 하나님의 계시와 그
에 따른 모세의 신적 권위를 의심할 것임에 틀림없었다.

2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네 손에 있는 것이 무엇이냐 그가 가로되 지팡이니이다

ㅇ네 손에 있는 것이 무엇이냐 - 이는 좌절과 낙담에 익숙해 있었던 모세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고자 한 질문이었다. 즉, 모세의 '손안에'는 겉보기에는 초라하나 하나님의 권
능이 임할 때 큰힘을 발휘할 수 있는 지팡이가 쥐어져 있었던 것이다.
ㅇ지팡이 - 목자가 양을 인도하며, 맹수로부터 양을 보호하기 위해 가지고 다녔던 손잡
이가 구부러진 휴대용 막대기를 가리킨다. 따라서 이것은 상징적으로 인도와 보호를 뜻
하는데(시 23:4) 하나님께서는 이 막대기를 큰 이적의 도구로 활용하셨다. 이는 장차
이적과 기사로 이스라엘을 인도해내실 것에 대한 예표이다.

3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그것을 땅에 던지라 곧 땅에 던지니 그것이 뱀이 된지라 모세가
뱀 앞에서 피하매

ㅇ뱀(나하쉬) - 나하쉬는 '쉿쉿하는 소리를 내다'(hiss)는 뜻의 동사에서 유래한 말로
서 뱀을 가리키는 일반 명칭이다. 뱀은 팔레스틴 및 애굽 전역에 서식한다. 그런데 이
뱀은 원시(原始) 계시(창 3:15) 이후 인간의 원수, 즉 하나님의 백성을 상해하는 사단
혹은 사단의 세력을 상징한다(계 12:9). 여기서는 선민 이스라엘을 압제하는 애굽의 왕
전을 상징한다.

4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네 손을 내밀어 그 꼬리를 잡으라 그가 손을 내밀어
잡으니 그 손에서 지팡이가 된지라

ㅇ꼬리를 잡으라 - 뱀은 목을 잡아야 물리지 않는다. 따라서 '꼬리를 잡으라'는 명령은
인간의 상식과는 배치되는 것으로 하나님의 이적적 권능을 더욱 강렬하게 인식시키기
위해 주어진 것이다. 한편 '잡으라'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아하즈'는 '제지하다', '조롱
하다'란 의미도 내포하는 바, 하나님의 권능이 함께 하면 어떤 난관이나 방해물도 제지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조롱하듯 그것들을 극복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막 16:8).
ㅇ내밀어 - 주저함없이 손을 뻗치는 모양을 묘사하는 말로, 방금 전에 두려워 피했던
것과는 (3절) 대조되는 표현이다. 하나님의 말씀 앞에 과감히 순종하는 지도자로서의
기본적 자세가 여기에도 잘 드러난다. 한편 이러한 순종으로써 나타난 이적을 통해 (1)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부르셨을 뿐 아니라, 뱀처럼 교활한 애굽의
세력을 깨뜨릴 수 있는 힘을 그에게 주셨음을 밝혔고 또한 (2) 하나님의 장중 안에
있는 애굽은 모세에 대하여 아무런 힘도 발휘할 수 없을 것임을 암시하였다.

5 또 가라사대 이는 그들로 그 조상의 하나님 곧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나타난 줄을 믿게 함이니라 하시고

ㅇ그 조상의 하나님 곧 아브라함...야곱의 하나님 - 믿음이 없고 강퍅한 인간에게 하나
님은 자신을 계시하시기 위해 이적을 사용하실 뿐아니라 역사적 사실로써도 당신의 뜻
을 드러내신다. 이적을 행하시는 하나님이 또한 과거 족장들에게 은혜를 베푸사 그들의
후손이 창대해질 것과 또한 애굽에서 구출될 것을 예언하신 바로 그 하나님이 기도 하
다는 사실을 모세에게 상기시키고 있다(3:6).
ㅇ믿게 함이니라 -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이적의 궁극적인 목적을 일깨워준다.
즉 하나님은 당신이 이 세상의 주관자이시며, 모세는 바로 그러한 분의 보내심을 받은
자라는 사실을 이스라엘 온 백성에게 알려서 그것을 믿도록 하기 위해 이적을 베푸셨던
것이다. 복음과 이적의 상관 관계는 바로 이같은 관점에서 이해되어야 한다(행 3:6-8).

6 여호와께서 또 가라사대 네 손을 품에 넣으라 하시매 손을 품에 넣었다가 내어보니 그
손에 문둥병이 발하여 눈 같이 흰지라

ㅇ뼈 어미닭이 병아리를 감싸듯 당신의 백성을 보호하시는 하나님의 긍휼을 암시한다
(마 23: 37).
ㅇ문둥병이 발하여(메초라트) - '몹시 고통스럽다'는 뜻인 '차라'에서 파생된 말로 오
직 과거 분사형으로만 쓰인다. 당시 문둥병은 불치의 병으로서 하나님의 저주의 표라
여겨졌다. 특히 본절에서 이 문둥병 기적은  애굽에서 문둥병자와 같은 처참한 노예 생
활을 보내고 있었던 이스라엘 백성의 현실과 또한 그들이 애굽에서 범했던 부정한 허물
들을 상징한다. 이 병의 시초는 비듬 딱지  같은 것이 생겨 경미한 상처를 입히는 정도
이나 환처에 흰 털이 덮히면서 재빨리 퍼져 나중에는 피부가'눈처럼 희어지고' 건조하
고 두꺼워진다(레 13:1-14:57).

7 가라사대 네 손을 다시 품에 넣으라 하시매 그가 다시 손을 품에 넣었다가 내어보니
손이 여상하더라

ㅇ'...처럼'의 뜻인 전치사 '키'와 (생기  넘치는) '살'(육체)이란 뜻의 '바사르'가 결
합한 말이다. 그리고 '웨히네'는 '확실히'(certainly, surely)란 뜻이고, '쇠바'는 '획
득하다'란 의미이다. 따라서 이는 '원래의 건강한 모습 그대로 회복되었다'는 뜻이다.
하나님은 이같은 두번째 이적을 통해 (1) 이스라엘을 애굽의 노예 생활과 그들의 죄악
으로부터 완전히 구원해내실 것을 밝히셨고(사 46:3, 4;49:15, 16) (2) 모세를 그 구원
사역의 동역자로 부르셨을 뿐 아니라 그에게 그 일을 감당할 능력을 제공하셨음을 보이
셨다(민 11:11, 12).

8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그들이 너를 믿지 아니하며 그 처음 이적의 표징을 받지
아니하여도 둘째 이적의 표징은 믿으리라

ㅇ이적(오트) - '허가하다', '응낙하다'는 동사에서 유래한 말이다. 이는 전능하신 하나
님의 허락이 있고서야  비로소 나타나는 초자연적인 징조를 가르킨다(창 1:14).
ㅇ표징(칼) - '부르다', '고함치다'란  뜻의 동사 '콜'에서 유래한 말로 문자적 의미는
'소리'이나 여기서는 '교훈'으로 이해된다. 피조된 우주만물이 하나님의 뜻을 선포하는
음성을 발하듯(욥 12: 7, 8;시 19: 1-3), 모세를 통해 나타나는 한 이적이 당신의 뜻을
가르치고 입증해줄 것이라는 의미이다.

9 그들이 이 두 이적을 믿지 아니하며 네 말을 듣지 아니하거든 너는 하수를 조금
취하여다가 육지에 부으라 네가 취한 하수가 육지에서 피가 되리라

ㅇ하수( 예오르) - 나일 강을 일컫는다. 히브리인들이 이 강을 '예오르'(Yeor)라 한 반
면 애굽인들은 이를 '하피'(Hapi)라 칭했는데 '하피'는 이 강을 주관한다고 믿어졌던
신의 이름이다. 즉 '하피'란 '라(Ra)', '오아시스'(Oasis), '이시스'(Isis) 같이 세력
있는 신은 못되었으나 <32:1-6 강해. 애굽의 종교> 건장한 남성 형상의 신이었다. 한편
'일'(Nile)이라는 이름은 후일 헬라인들이 그 강을 '네일로스'(Neilos)로, 로마인들이
'닐루스'(Nilus)로  명명한데서  유래한 명칭인데 공식적으로는 역사가 헤로도
(Herodotus,  B.C 484-425) 이후부터 부르기 시작하였다. 따라서 성경에는 다만 '강', 
'바다', '하수' 등으로 기록되었다(나 3:8). 나일 강은 애굽의 산업과 교통의 중추(中
樞)였을 뿐 아니라 애굽인들에 의해 생명의 젖줄로서 신격화되었다. 더욱이 그들은 이
강이 생명의 신 '오시리스'(Osiris)가 내려준 성스러운 물이자, 태양 신이 항해하는 천
해(天海)의 일부로 믿었다. 그러기에 성경은 애굽과 나일강을 동일시하였다. 따라서
모세가 애굽의 생명 젖줄인 이 물을 파괴와  죽음을 상징하는 피로 만들 수 있다는 것
은 모세의 배후에 역사하시는 지존자 여호와께서 능히 애굽의 헛된 우상들을 멸망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생생히 증거한다.
ㅇ피(담) - '잘라내다', '멸망하다'란 의미의 동사 '다맘'에서 온 말로 피를 흘리는
것은 곧 죽음을 뜻한다. 특히 본절에서 피는 하나님께 불순종하는 자들에게 닥칠 파멸
을 예고하는 것이다.

10 모세가 여호와께 고하되 주여 나는 본래 말에 능치 못한 자라 주께서 주의 종에게
명하신 후에도 그러하니 나는 입이 뻣뻣하고 혀가 둔한 자니이다

ㅇ주여(비 아도나이) - '비'는 흔히 '주인' 또는 '하나님'을 뜻하는 '아도나이'와 결합
하여 간절한 탄원의 뜻을 강조해 주는 감탄사이다(창 43:20;44:17;민12:11;수7:8)8).
여기서는 탄원은 물론 막중한 임무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완곡한 변명의 의도도 내포
된 표현이다.
ㅇ말에 능치 못한자 - 이를 원문에 가깝게 번역하면 '말의 사람이 아니다'가 된다. 즉
자신의 의사를 자유자재로 표현할 줄 모른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여기 '말'은 단순히
연설이라는 측면 외에 '꾀'나 '능력', '모략' 등을 의미하기도 한다.
ㅇ입이 뻣뻣하고 혀가 둔한 자 -  '뻣뻣하고', '둔한'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모두 '카
베드'로서 '무겁다', '느리다'는 뜻이다(KJV, RSV-slow). 유대 전승에 의하면 실제로
모세는 순음(脣音, d, v,  m, ph, p) 발음에 서툴러 말을 매우 느리게 했다고 한다. 그
러나 그렇다고 하여 굳이 모세를 어눌(語訥)한 자로 볼 필요는 없다. 아마 그는 어느
정도 말에는 능하였으되(행 7:22), 뛰어난 능변가는 아니었던 것 같다. 하나님의 소명을
받은 모세는 대국의 왕 바로를 설득시키고, 완고한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해 내기 위해
서는 특출한 달변과 사자후(獅子吼)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철
저히 인간위주의 생각이다.  실로 하나님의 나라는 말에 있지 아니하고 오직 능력에 있
다(고전 4:20).

11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누가 사람의 입을 지었느뇨 누가 벙어리나 귀머거리나 눈
밝은 자나 소경이 되게 하였느뇨 나 여호와가 아니뇨

ㅇ누가( 미) - 성(性), 수(數), 격(格)에 따라 변하지 않는 의문 대명사로서 곧 '내가 바
로...창조주가  아니냐'는  반문을  이끌어내는  말로 사용되었다(롬9:21).
ㅇ입(폐) - (물이) '흐르다', (바람이) '불어 날리다'란 뜻의 동사 '파아'에서 유래하였
다. 이는 한번 입에서 나온 말은 다시 주워 담겨질 수 없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12 이제 가라 내가 네 입과 함께 있어서 할 말을 가르치리라

ㅇ가라 - '출발하다', '데려가다', '행진하다' 등의 뜻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는 말이다.
따라서 이 명령 속에는  바로 앞에 나아갈 일은 물론, 출애굽과 40년 광야 생활을 이끌어
나가야 할 모세의 임무가 암시되어 있다.
ㅇ가르치리라(아라) - (화살을) '겨냥하다'란 의미도 내포한다. 하나님께서 친히 기도자
로서의 모세에게 요구되는 모든 지혜의 원천이 되사 화살로 과녁을 겨냥하듯 가장 적절한
시기에 가장 정확한 대처 방안을 제시하시겠노라는 약속이다.

13 모세가 가로되 주여 보낼 만한 자를 보내소서

ㅇ보낼 만한 자(베야드 티쉴라흐) - '베야드'는 '손(능력)을 지닌'이라는 뜻이고 '티쉴라
흐'는 '쉴라흐'('보내다'는 뜻)의 미완료형으로서 수동의 의미를 담고 있다. 따라서 본 
구절은 '보냄을 받을 만한 능력지닌 자'로 풀이된다(KJV, the hand of  him whom  thou
wilt send). 혹자는 이를 모세가 자신의 형 아론을 염두에 둔 말이라 주장하나 별 근거
가 없는 해석이다. 한편 모세는 이전까지 네번(3:11,13;4:1,10)에 걸쳐 사양의 뜻을 표
했는데 하나님께서는 그때마다 해결책을 제시하셨다. 그러나 다섯번째도  거절하자 하나
님께서는 마침내 진노하시며 그에게 또다른 해결책으로서 그의 형 아론을 대변자로 삼으
셨다. 이처럼 하나님은 어떠한 경우에서라도(심지어 당신의 백성이 믿음이 없어 당신을
화내게 만드는 경우에도) 당신의 뜻을 포기하지 않으시고 기어이 성취하고야  마신다.
이것이 바로 당신의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신실함이다.

14 여호와께서 모세를 향하여 노를 발하시고 가라사대 레위 사람 네 형 아론이 있지
아니하뇨 그의 말 잘함을 내가 아노라 그가 너를 만나러 나오나니 그가 너를 볼 때에
마음에 기뻐할 것이라

ㅇ노를 발하시고(아프...이하르) -  아프'는 '코를 씨근거리다', '진노하다'란 뜻인 '아
나프'에서 유래하였고, '이하르'는 '불태우다', '진노하다'란 뜻인 '하라'의 미완료 3인
칭 남성 단수이다. 물론 이는 신인동형 동성론적 표현으로서 하나님의 강렬한 진노를 함
축하고 있지만, 이 분노는 멸망받을 자들에 대할 진노와는 달리 당신의 거룩하신 뜻 가운
데로 인도하시고자 하는 뜨거운 연민과 사랑을 내포한 진노로 이해되어야 한다.
ㅇ레위 사람 - 레위 족속의 전형적인 인물이란 뜻이다(Lange). 아울러 이 말 속에는 장차
그의 후손들이 담당하게 될 투수한 임무, 곧 성막 봉사의 의미까지 내포되어 있는 말이다
(Pulpit Commentary)
ㅇ아론 - '고상(高尙)하다'는 뜻을 지닌 이름이다. 아므람과 요게벳의 첫째 아들로서 동
생 모세보다 3년 연상이다(6:16-20).
ㅇ만나러 - 주로 '우연히 일이 발생하다', '우연히 마주치다'를 뜻하나, 여기서는 정반대
의 의미를 담고있다. 27절에 나타난 바와 같이 하나님께서는 모세와 아론과의 만남을 미
리 작정하고 계셨던 것이다.
ㅇ기뻐할(사메아흐) - 동일한 어근으로부터 종교적 환희를 뜻하는 '심하'가 파생되었다
(삼하 6:12;시 16:11;100;2;사 55:12). 결국 여기서 뜻하는 바는, 아론이 민족 구원의 소
명을 받은 모세를 만나 영적 환희를 경험하게  되리라는 것이다.

15 너는 그에게 말하고 그 입에 말을 주라 내가 네 입과 그의 입에 함께 있어서 너의
행할 일을 가르치리라

ㅇ그 입에 말을 주라 - '(내가 네게 제시하는) 메시지를 그에게 전해주라'(Modern
Language Bible, convey to him the message)는 뜻이다. 결국 모세가 하나님께 받은 계시
의 핵심을 전해주면 아론이 그 메시지를 능력있게 백성들과 바로에게 전할 작정이었다.

16 그가 너를 대신하여 백성에게 말할 것이니 그는 네 입을 대신할 것이요 너는 그에게
하나님 같이 되리라

ㅇ대신하여 - 오히려 '위하여'로 번역함이 원문에 더 가깝다.
ㅇ하나님 같이 되리라 - '네 형 아론은 네 대언자가 되리라'는 말씀(7:1)과 그 뜻이 같은
구절이다. 즉 모세는 하나님께로부터  계시의 말씀을 받은 말씀의 소유자임과 아울러 아
론에게 그 말씀을 전달해야 하는 중개자(仲介者)이므로 아론에게는 모세가 마치 하나님과
같은 권위를 지니게 된다는 뜻이다. 한편 이와 관련하여 루터(M.Luther)는, 하나님의 말씀
을 믿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자는 하나님의 지혜, 능력 등을 모두 소유하는 특권을 누린
다고 갈파하였다.

17 너는 이 지팡이를 손에 잡고 이것으로 이적을 행할찌니라

ㅇ이 지팡이 - 한 때 뱀이 되었던 바로 그 지팡이(3절)를 가리킨다. 그것이 이제 하나님
의 동행하심과 권능을 뜻하는 가견적  상징물이 되어 3:20의 예언에서처럼 향후 많은 이
적과 기사를 행하게 될 것이다(7:20;14:16;민 20:11).
ㅇ이적(오트) - 헬라어 '세메이온'과 유사한 의미를 지니는 말로 화산의 폭발과 같은 '강
력한 힘'이란 뜻을 내포한다. 결국 모세가 하나님의 전권대사로서의 특별 책무를 감당하
기 위해서는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초자연적 능력을 힘입지 않으면 안되었던 것이다.

18 모세가 장인 이드로에게로 돌아가서 그에게 이르되 내가 애굽에 있는 내 형제들에게로
돌아가서 그들이 생존하였는지 보려하오니 나로 가게 하소서 이드로가 그에게 평안히
가라 하니라

ㅇ내 형제들 -  좁은 의미로는 부모, 형제, 친척들을, 넓은 의미로는 이스라엘 백성전체
를 통칭한다. 지난 40년 동안 애굽의 노예로서 험한 일을 도맡아 감당했던 이스라엘 백성
들중 많은 사람이 사고사(事故死) 당했으리라는  예감과 모세의 신분이 노출되고 살인 사
건이 드러남으로써 자신의 일가족이 몰살당했을 수 있다는 예감 등으로 인해 모세는 안타
까운 심경에 빠졌을 것이다.
ㅇ돌아가서 - 기본 동사 '야솨브'는 '남아있다', '견디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따라서 이
는 민족의 고난 가운데 함께 남아 견디겠다는 의지를 함축한 말이다.
ㅇ생존하였는지 - 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하이'는 '신선한', '힘센' 등의 의미도 지니
고 있지만 여기서는 '살아있는'의 뜻이다. 여기서 모세 친지들의 안부(安否) 여부보다는
생존 여부 그 자체를 염려하고 있었다.
ㅇ평안히 가라 - 이 말속에는 '내가 너를 막지는 않겠다. 그러나 부디 몸조심하라'는 의
미가 내포되어 있다. 모세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 자초지종을 몰랐던 이드로로서는 단지
모세가 골육지친에 대한 정(情)을 잊지 못하여 목숨을 건 모험을 감행하고 있다고 생각하
였다. 여기서 모세가 자신의 여행 목적을 솔직히 밝히지 않는 것은 장인에게는 하나님의
계시를 확연히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이 없었기 때문이라 짐작된다. 한편 '평안히'에 해당
하는 히브리어 '샬롬'은 안녕, 건강, 번창 등을 묻는데 가장 널리 사용되는 히브리 전통
적 인사말이다(창 43:27).

19 여호와께서 미디안에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애굽으로 돌아가라 네 생명을 찾던 자가 다
죽었느니라

ㅇ돌아가라(쇠브) - 18절에 언급된 '야솨브'의 명령형이다. 하나님은 모세의 말(18절)을
재언급하심으로써 그의 결심을 곧히고자 하셨다. 모세는 하나님의 약속과 계시에 힘입어 
미디안을 떠날 의사를 장인에게 밝히긴 했지만 시시각각 다가오는 불안과 두려움에 사로
잡힐 수밖에 없었을 터였다. 따라서 하나님은 모세에게 "네 생명을 찾던 자가 다 죽었느
니라"는 말로서 그를 안심시키면서 애굽 귀환을 독려하셨다.
ㅇ네 생명을 찾던 자 - 여기서 '찾던'의 기본동사 '바카쉬'는 '찾아내다', '추구하다',
'탄원하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이 말이 긍정적인 의미로 쓰일 때는 여호와를 간절히 사
모하여 그 얼굴(이름)을 '찾는다'는 뜻으로 사용된다(대하 15:15; 시 27;8). 그러나 여기
서는 부정적인 의미로, 어떤 사람이나 물건을 찾기위해 눈에 불을 켜고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샅샅이 수색함을 가리킨다. 오늘날도 사단은 우는 사자와도 같이 삼킬 자를 찾고
있다(벧전 5:8). 한편 모세의 '생명을 찾던 자'란 절대권좌(權座)를 보다 확고히 하기 위
해 모세를 기어이 제거하고자 했던 투트모세 3세와 그수하의 무리들을 가리킨다(2:11-15).

20 모세가 그 아내와 아들들을 나귀에 태우고 애굽으로 돌아가는데 하나님의 지팡이를
손에 잡았더라

ㅇ나귀(하하모르) - 여기서 '하'는 나귀가 모세의 개인 소유 재산임을 명시해 주는 정관
사이며,'하모르'는 '붉다'의 뜻인 '하마르'에서 온 말로 당시 교통,운반을 위한 보편적
수단으로 사용되었던 붉은 숫나귀를 가리킨다(창22:3;42:26). 반면에 '아이르'는 나귀 새
끼(삿 10:4;슥 9:9), '페레'는 들나귀를 가르킨다(시 104:11;호 8:9). 한편 모세가 처자
식(십보라, 게르솜, 엘리에셀)까지 여행에 대동시킨 것은 하나님의 말씀에 담대히 순종하
고자 하는 그의 신앙적 의지를 반영한다.
ㅇ하나님의 지팡이를 손에 잡았더라 - 여기서 지팡이는 본래 모세가 양떼를 치던 그 지팡
이(2절)이다. 그런데 그 지팡이가 하나님의 이적(3, 4절)에 의하여 이제는 하나님의 지팡
이가 되었다. 따라서 대국의 왕 바로와 대결하기 위해 애굽으로 향하는 모세는 비록 외관
상으로는 처자식들을 나귀에 태우고, 손에는 단지 양치던 지팡이만을 잡았을 뿐이지만,
그 지팡이가  바로 하나님의 지팡이이기에 함께 가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따라서 "바로
의 모든 세력은 그 지팡이 앞에 굴복되어질 것이었다"(Keil).

2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네가 애굽으로 돌아가거든 내가 네 손에 준 이적을
바로 앞에서 다 행하라 그러나 내가 그의 마음을 강퍅케 한즉 그가 백성을 놓지
아니하리니

ㅇ내가 네 손에 준 이적 - 3:30의 예언에서처럼 애굽에서 행해질 각종 이적을 가리킨다.
물론 여기에는 4:3-9에서의 이적도 포함한다. 한편 애굽에서 행해질 이적에 대한 묘사로
원문에는 세 가지 형태의 단어를 취하고 있다. 즉 (1) 표정(sign)으로서의 이적(트;4:8,
17)과 (2)전조(前兆, portent)로서의 이적(모페트 ;4:21), (3)놀랄만한 경이(marvel)로
서의 이적(팔라;3:20) 등이다. 이는 하나님께서 베푸신 이적의 다양할 성격을 표현하는
동시에 그 이적의 목적을 강력히 시사해 주고 있다. 즉 하나님께서 베푸신 이적은 그것
을 통해 하나님의 능력을 보여줌로써 하나님의 존재와 그 말씀을 의심하는 자들에게 강
한 믿음과 확신을 심어 주려는데 있는 것이다.
ㅇ강팍케 - 기본 동사 '하자크'는 '달라 붙다', '완고하다'란 의미를 내포한다. 본서에
는 바로의 마음을 강퍅케 한 자가 바로 자신으로, 혹은 하나님으로 각각 열 차례씩 기록
되어 있다(7:13,14,22;8:15,19,32;9:7,34;13:15;4:21;7:3;9:12;10:1,20,27;11:10;14:4,8,17).
이러한 사실은 하나님께서 인간의 생사 화복을 주관하시되, 인간의  자유 의지를 무시해
버리시지는 않는다는 사상을 드러낸다(Hengstenberg, Keil).

22 너는 바로에게 이르기를 여호와의 말씀에 이스라엘은 내 아들 내 장자라

ㅇ말씀에(아마르) - '말하다'(창 3:1), '생각하다', '마음에 이르다'(신 8:17), '약속
하다'(대하 21:7), '명령하다'(민 15:38) 등의 뜻으로 이는 하나님 말씀의 성격을 여러
모로 보여준다.
ㅇ이스라엘은 내 아들 내 장자라 - 하나님과 이스라엘간의 관계를 부자(父子) 관계로 명
시한 최초의 구절이다. 한편 여기서 장자(베코리)는 (태를) '열다'첫 아이를 낳다'(첫
열매를 맺다) 등의 뜻인 동사 '바카르'에서 유래하였다. 특별히 출애굽직전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장자로 명명된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천하 만민 중에서 이스라엘을 선민(選
民)으로 부름받아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특별한 민족으로서 그 종교적 특권을 인정한다는
뜻이다. (2) 한 집안에 있어서 장자가 귀하듯, 하나님에게 있어서 장자처럼 귀한 이스라
엘을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말이다. (3) 특히 이스라엘을 독자(獨子)라
부르지 않고, 장자(長子, Firstborn Son)라 부른 것은 차자(次子)도 있을 것임을 전제로
한 것이기 때문에 후일 이방인에 대한 소명도 내포되어 있는 말이다. 한편, 당시 애굽의
바로(Pharaoh)들은 스스로를 '태양신의 아들'로 자처하는 등 신자(神子)라는 개념에 익
숙해져 있었으므로 본절과 같은 모세의 선포가 결코 낯설지는 않았을 것이다. 따라서 결
국 출애굽 과정에 있어서 남은 것은 이스라엘이 섬기는 신 여호와 하나님과 바로가 섬기
는 애굽의 각종 신들과의 숙명적인 대결 뿐이었다. 이것은 실로 살아계신 참신 여호와와
헛된 이방 신과의 이미 승부가 난 싸움에 다름아니었던 것이다. 한편 23절에서
'아들'과 '네 아들'이 비교된 점에 유의하라.

23 내가 네게 이르기를 내 아들을 놓아서 나를 섬기게 하라 하여도 네가 놓기를
거절하니 내가 네 아들 네 장자를 죽이리라 하셨다 하라 하시니라

ㅇ섬기게(아바드) - '일하다'(출 20:9), '봉사하다'(출 21:2)보다 더 강한 의미로'노예
가 되다', '종살이 하다'는 뜻을 지닌다. 성도가 하나님의 종이 될 때에 비로소 온전한
자유를 누리거니와, 반대로  하나님 섬기기를 거부할 때는 이스라엘이 애굽에게 종살이
하듯 죄악과 죽음의 노예로 전락하고 만다(요 8:36;룻 6:16,20).
ㅇ네 장자를 죽이리라 -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장자이기에 하나님 이외에 누구의 굴레에도
머물 수 없었다. 그럼에도 바로가 이스라엘을 자신의 노예로 삼고 계속 압제하게 되면
하나님의 공의의 칼이 바로의 장자를 칠 것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경고는 실제로 12:29에
서 성취되었다. 실로 하나님의 뜻을 계속 거부하는 자는 이처럼 참혹한 결과를 맞게 될
것이다.

24 여호와께서 길의 숙소에서 모세를 만나사 그를 죽이려하시는지라

ㅇ길의 숙소 - 먼 여행을 하는 대상(隊商)들이나 광야 여행자들이 임시 머무는 휴식처 내
지는 하룻밤 기거하는 침소를 가리킨다. 그리고 광야 여행자들에게 자유롭게 개방은 되었
으나, 식사와 이불 등은 제공되지 않는 공공건물이었다.
ㅇ만나사(파가쉬) - (거칠게)'접촉하다'는 뜻이다. 이는 주로 적대 관계에서의 만남을 일
컫는 말로(잠 17:12;호 13:8), 친밀하고 따스한 우호 관계에서의 만남을 뜻하는 '카라'
(민 23:3;왕상 18:7)와는 대조된다.
ㅇ그를 죽이려 하시는지라 - 하나님께서 크신 노기를 띠시고 길의 숙소에서 모세를 만나
그를 죽이려 하셨는데, 이 돌발적인 사태의 이유를 우리는 이어지는 25, 26절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즉 모세가 생후 8일이 훨씬 경과한 그의 아들에게 할례를 시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모세가 할례에 관한 하나님의 준엄하신 명령(창 17:10)을 소홀히 여긴 까닭은
아마 그의 이방인 부인 십보라의 고집 때문이었던것 같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그 방법
은 알 수 없으나(참조, 민 22:31) 모세에게 깊은 적대감을 품으시고 그를 죽이려 하셨던
것이다. 결국 이 사건은 모세가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나서기 전에 자신의 가정에서부터
하나님의 법을 실행해야 함을 보여 준다. 실로 신앙으로 바로 서지 못한 자가 신앙 공동
체를 지도하는 것은 곧 하나님을 우습게 보는 처사이며, 하나님과 적대 관계를 이루는
악행이다. 한편 이 사건 이후 십보라는 아들들을 데리고 미디안 자기 집으로 돌아갔고
많은 시간이 경과한 후에야 비로소 남편과 재회할 수 있었다(18:2).

25 십보라가 차돌을 취하여 그 아들의 양피를 베어 모세의 발 앞에 던지며 가로되 당신은
참으로 내게 피 남편이로다 하니

ㅇ차돌(초르) - '날카롭다', '고통주다'란 뜻의 '차라르' 혹은 '바위'를 의미하는 '추르'
에서 파생된 말로 할례 때 사용된 돌칼을 가리킨다(수 5:2, 3). 탈무드에 금속칼로 할례
를 행한 사실이 기록된 것으로 미루어, 본절은 석기(石器)를 많이 사용했던 당시의 시대
상황을 반영하는 것 같다.
ㅇ그 아들 - 둘째  아들 엘키에셀을 가리킨다. 아마 십보라는 여행 직전 둘째 아들 엘키
에셀을 낳았으며, 여행 동안 할례 연한인 8일을 넘긴 것같다.
ㅇ베어(카라트) - '자르다', '언약을 체결하다'는 뜻이다. 고대 근동에서는 언약을 맺을
때 고기를 베어 그 사이로 지나가게 함으로써 언약의 절대이행을  다짐했다. 성경에서 이
는 사람들간에 뿐만 아니라 하나님과 당신의 백성 간에 체결된 언약을 가리키는 말로도
사용된다(삼상 20:16;시 89:3). 한편 모세는 이유야 어떻든 언약의 징표인 할례를 소홀히
했던 것만은 사실이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할례 시행 명령을 소홀히 여긴 모세의
이러한 우유부단한 처사를 심각히 경고함으로써 모세로 하여금 아무리 사소한 의무라도 
하나님께 소홀히 하면 큰 죄가 된다는 사실을 따끔하게 교육하셨던 것이다.
ㅇ피 남편(하탄 다밈) - 문자적으로 '피의 남편'(bridgegroom of blood)이다. 십보라가 
이 말을 하게 된 진의(眞意)가 무엇인지는 문맥의 간략성 때문에 분명히 결정하기 어렵지
만 대략 다음 두 가지로 추측할 수 있다. 즉 (1) 자신으로서는 이해불가한 할례 의식으로
인해 소중한 아들이 피흘림을 당했다는 식의 독설(毒舌)이거나 (2) 아들의 피흘림을 통해
가까스로 남편을 구원하게 되었다는 감사와 안도의 말로서 '피로 산 남편'이란 의미로 해
석할수 있다. 이 중에서 그녀가 이 사건 후 모세와 계속 동행치 못했던 점으로 보아 첫번
째 추측이 더 타당한 것 같다(Lange, Pulpit Commentary).

26 여호와께서 모세를 놓으시니라 그 때에 십보라가 피 남편이라 함은 할례를
인함이었더라

ㅇ놓으시니라 - 원 의미는 '치료하다'이다. 이는 24절에 모세를 죽이려고 사용하셨던 방
법(극한 질병, 사고 등으로 추측해 볼 수있다)을 철회하시고 온전케 하셨음을 가리킨다.
ㅇ할례(물라) - '잘라내다'란 뜻의 '물'에서 유래한 말로 양피(남자 성기의 귀두부를 덮
고 있는 양피)를 '잘라내는'의식과 잘 부합되는 말이다. 히브리인들의 할례는 피의 언약
에 대한 표징으로서 그 기원은 하나님과 아브라함과의 언약에서 발견된다(창 17:10-14).
한걸음 더 나아가 영적으로 할례는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에 동참한다고 하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골 2:11, 12). 한편 원문상 할례가 복수형(할례들)으로 표기된 것은 장자
게르솜의 할례까지 염두에 둔 때문이다.

27 여호와께서 아론에게 이르시되 광야에 가서 모세를 맞으라 하시매 그가 가서 하나님의
산에서 모세를 만나 그에게 입맞추니

ㅇ가서...맞으라 - 하나님의 완전하고도 적절한 준비를 보여준다. 하나님은 노예로 신음하
고 있던 아론에게 찾아오셔서 그에게 모세에게 제시하셨던 동일한 비젼을 허락하시고(28
절), 그 계획에 동참할 것을 명하셨던 것이다. 여기서도 확인되듯이 이스라엘의 출애굽은
그 준비에서부터 완성까지 모두 하나님의 의지에 따라 실행된 단독사역(單獨事役)이요, 성
역사(Sacred Work)이다.
ㅇ하나님의 산 - <3:1>.
ㅇ입맞추니 - 기본적 의미는 '접촉하다', '단단히 묶다'로서 반가움, 결속, 사랑등을 표현
하는 행위이다(창 27:26;룻 1:9). 아론은 40년간 서로의 생사 여부도 모른체 헤어져 있었던
동생을 다시 보게된 기쁨과, 하나님의 특별하신 섭리를 깨달음으로 느끼는 감격에 벅차 있
었다.

28 모세가 여호와께서 자기에게 부탁하여 보내신 모든 말씀과 여호와께서 자기에게
명하신 모든 이적을 아론에게 고하니라

ㅇ모든 말씀과...이적을 아론에게 고하니라 - 모세는 이제 출애굽 운동의 동역자가 된 아
론에게 자신의 시내 산 소명 사건을 중심으로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상세히 설명
해줌으로써, 그에게 확실한 믿음과 분명한 비젼을 심어주고 있다.

29 모세와 아론이 가서 이스라엘 자손의 모든 장로를 모으고

ㅇ모으고 - (어떤 목적으로) '소집하다'이다. 이스라엘의 체계적 행정 제도는 왕정시대에
비로소 마련되었으며, 그 이전에는 민족공동체의 대사를 논할 때 각 지파의 족장들이나 장
로들 혹은 백성들을 소집하여 회의하였다(민 21:16; 수24:1). 애굽 치하에서 무거운 종살
이에 시달렸던 이스라엘 백성들로서 감히 국가적 화합에 참여할 엄두를 내기란 힘들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모든 장로들이 소집에 응했다는 사실은 하나님의 주권적 역사로 말미암
아 이스라엘의 운명에 일대 전환점이 마련되기 시작했다는 뚜렷한 증거였다.

30 아론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모든 말씀을 전하고 백성 앞에서 이적을 행하니

ㅇ아론이...전하고 - 모세의 대언자로서의 역할(16절)이 이제 시작되었다. 그는 자신의
의지보다 모세의 말 곧 하나님이 계시해 주신 내용을 백성에게 전하는 도구가 되었던 것
이다. 여기서 복음 사역자의 철칙을 발견하게 되는데 메신저(Messenger)는 전하는 메시
지(Message)의 권위 아래 놓인다는 것이다.
ㅇ이적을 행하니 - 성경 기록상 인간이 행한 최초의 이적이었다. 따라서 최초의 이적 행
사자는 출애굽 운동의 지도자로 소명받은 하나님의  전권대사 모세였다. 그리고 이적의
내용은 이미 하나님께서 허락하신대로 지팡이가 뱀으로 변하는 것과 손에 문등병이 발했
다가 다시금 깨끗케 되는 이적이었다(4:3-8).

31 백성이 믿으며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을 돌아보시고 그 고난을 감찰하셨다 함을
듣고 머리 숙여 경배하였더라

ㅇ백성이 믿으며 - 애굽의 바로는 이스라엘을 육체적으로는 노예로 전락시킬 수 있었으
나, 영적으로는 감히 범접할 수 없었음을 보여준다. 즉 이스라엘 백성들은 고난 중에서도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 그리고 야곱의 열두 아들들 이후 면면히 이어온 여호와 신앙을
고수해오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까닭에 모세와 아론의 고지(告知)와 이적에 대해 쉽게
한 마음으로 수납할 수 있었다.
ㅇ돌아보시고 - '권고하다'(13:19;사 23:17), '계수하다'(삼상 11:8), '방문하다', '판단
하다' 등의 뜻으로서 마치 목자가 양을 보살피기 위해 찾아가 모든 환경을 일일이 돌아보
는 상태를 일컫는다(램 23:2). 한편 하나님의 방문 혹은 감찰하심은 악인에 있어서는 복
수와 징벌로 작용하지만, 의인에게 있어서는 보호와 권고(眷顧)로 작용한다.
ㅇ경배하였더라(솨하) - '몸을 구부리다', '납작 엎드려다', '존경하다'등의 의미를 내포
한다. 이는 상대방에 대한 전적인 신뢰와 경의를 표하는 상징적 행동이다. 사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고난을 통해 여호와의 도우심을 더욱 갈급하게 기다렸을 것이다(2:23). 그런 상
황에서 모세와 아론을 통해 여호와의 이적과 말씀을 접하자, 간절한 신앙심으로 여호와께
경배드리게 되었던 것이다. 아울러 이스라엘 백성들의 이같은 경배는 모세와 아론을 민족
의 지도자로 인정한다는 의미도 내포한다.

출처 : 춘천 대우인력 김진규
글쓴이 : 춘천 대우인력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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