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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구약 주석 신약 주석 예루살렘 선교회 안디옥 선교회

예루살렘 선교회

구약/에스라

[스크랩] 에스라 (1 : 1~11) 주석

예루살렘 선교회, 안디옥 선교회 2015. 2. 7. 19:18
에스라 1장


1 바사 왕 고레스 원년에 여호와께서 예레미야의 입으로 하신 말씀을 응하게
하시려고 바사 왕 고레스의 마음을 감동시키시매 저가 온 나라에 공포도 하고 조서도
내려 가로되

ㅇ개역 성경에는 번역되어 있지 않았지만 - 본절 초두(初頭)에는 `그리고'라는 뜻의
`우'가 있다. 이는 본서가 역대기를 쓴 동일 저자에 의하여 기록 되었음을 암시
해준다(W. Rudolph).
ㅇ바사왕 고레스 - `바사'는 B.C. 3000년 경까지는 셈족 계통의 엘람 사람들이 국민
의 주종을 이뤘던 나라이다. 하지만 B.C. 2000년경 이후로는, 남부 러시아의 스탭 지
역과 인더스강 서쪽에서 이동해 온 아리안족에 의하여 지배되기 시작하였다. 오늘날
이 나라의 명칭은 이란이며 이 같은 국명이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레자 샤 팔레비'(1
925-1941)에 의해서였다. `고레스'는 동부 엘람의 소국(小國)인 안산(Anshan)의 왕이
었던 캄비세스 1세(B.C. 600-539)의 아들로서 부친이 죽자 그 나라를 이어 받았다. 그
는 왕에 오른 즉시 바사의 제국(諸國)들을 통합하였고, 얼마 후인 B.C. 539년에는 대
국 바벨론까지 정복하였다(본장주제 강해, `고레스에 대하여' 참조).
ㅇ원년에 - 이것은 분명히 B.C. 538년을 가리킨다. 왜냐하면 그가 바벨론을 정복한
것은 B.C. 539년이지만 바벨론의 즉위 년도 계산 방식은 즉위 후 처음 맞이하는 니산
월(1월)이 속한 년도를 원년으로 삼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가 바사의 왕이된 것은 훨
씬 이전인 B.C. 559년임에도 불구하고, 본서의 저자는 여기서 그가 바벨론을 정복한
때로부터의 즉위 첫 해를 계산하고 있다. 본서의 저자가 이같이 한 까닭은, 그해가
명실공히 당대의 최강국이었던 바벨론을 멸망시킨 때였기 때문이다.
ㅇ여호와께서 예레미야의 입으로 하신 말씀 - 이것은 (1) 유대인들이 바벨론 땅에서
70년 동안 포수(捕手) 생활을 하게되며(렘 25:11), (2) 그런 다음 반드시 팔레스틴
본토로 귀환하게 될 것이라는(렘 29:10) 예언을 가리킨다(대하 36:22). 물론 이 예언
속에는 하나님의 백성에게 온갖 시련과 고초를 안겨줬던 바벨론이 심판을 받아 멸망될
것이라는 사실도 포함되었다(렘 25:12)). 그 당시 예레미야가 이러한 예언을 한 것은
, 바벨론의 무자비한 압박으로 인하여 고통 당하던 유대인들을 위로하며, 그래서 하나
님을 의지함으로써 결코 낙망치 말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ㅇ응하게 하시려고 - 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칼라'는 원래 `마치다'(대하
29:34), `진멸하다'(시 37:20; 겔 13:14)라는 뜻이다. 여기서는 선지자 예레미야를
통해서 예언된 내용이 완전히 성취되는 것을 뜻한다.
ㅇ마음을 감동시키시매 - 여호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실 뿐만 아니라 온
세계의 하나님이심을 잘 보여주는 문구이다(대상 5:26; 대하 21:16; 36:22; 렘 51:11;
학 1:14). 결국 이는 여호와께서 고레스가 정책 입안 과정에서 관용적 태도를 취하
도록 성령의 감동을 통해 개입하셨음을 가리킨다(Fensham). 그때 고레스는 이미 예레
미야의 예언 내용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Leon Wood). 우리가 이같은 추측을 할 수 있
는 근거는, 예레미야의 예언에 대해 잘 알고 있었던(단 9:1-11) 다니엘이 고레스의 막
료로 일했다는 사실에서 발견된다(단 6:28). 그때 다니엘은 고레스가 이스라엘 민족
에 대하여 유화 정책을 취하도록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였음이 분명하다. 하지만
그의 영향력이 고레스에게 효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된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능력 때
문임을 부인할 수 없다. 한편, 이사야 선지자가 고레스를 하나님의 `목자'라고 한 것
은, 그가 당신의 백성 이스라엘을 위한 선한도구로 사용될 것을 바라보았기 때문이다
(사 41:25; 43:14; 44:28; 45:1, 13). 한편, `마음'(루아호)은 원래 `바람',
`영', `숨', `호흡' 등의 의미로서, 사람과 관련해서는 인간의 가장 내면적 요소인
`영혼' 혹은 `심령'을 가리킨다(사 30:1, 2). 그리고 `감동시키시매'(헤
이르)는 `깨다', `분발하다' 등의 의미를 갖는 `우르'의 사역형이다. 따라
서 이 단어는 당신의 뜻을 성취시키기 위하여 이방인까지도 강권적으로 당신의 도구로
사용하시려는 하나님의 열심을 잘 보여준다.
ㅇ저가...공포도 하고 조서도 내려 - 여기의 `공포도 하고'는 문자적으로 `소리를 내
다'는 뜻이다. 따라서 이는 말로써 왕의 명령을 하달하는 것을 가리킨다. 한편 `조
서도 내려'는 왕의 구두 명령이 진짜임을 확증해 줄 수 있는 명령문을 가리킨다. 그
러나 우리는 공포와 조서가 별도의 절차로서 백성들에게 하달되었다고 봐서는 안된다.
한 사자(使者)에 의해서 왕의 명령이 구두로 전달되고 아울러 그것을 문서화 시킨 명
령문도 근거로서 제시되었을 것이다(Willianson, 왕하 19:9-14; 대하 17:9).

2 바사 왕 고레스는 말하노니 하늘의 신 여호와께서 세상 만국으로 내게 주셨고 나를
명하사 유다 예루살렘에 전을 건축하라 하셨나니

ㅇ하늘의 신 여호와 - 이 같은 호칭은 고레스가 여호와께 대한 확고한 신앙을 소유했
었음을 시사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하늘의 신'이란 표현은 이원론적 종교관을 갖
고 있던 고대 페르시아 사람들에게는 매우 통상적이며 익숙한 호칭이기 때문이다. 추
측컨대 페르시아 사람들에게 있어서 이 `하늘의 신'은 흑암을 다스리는신 아리만(Ahr-
iman)과 대조되는 광명의 신 오르무즈드(Ormuzd)를 말할 것이다. 그러나 고레스는 오
르무즈드 대신 여호와라고 함으로써, 피정복민이었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회유하려고
했다.
ㅇ세상 만국으로 내게 주셨고 - 분명치는 않으나 다니엘의 영향을 받았을 듯한(1절)
고레스는 자신에게 엄청난 승리가 주어진 것을 이사야 45:1 의 예언을 성취시키기 위
한 여호와의 섭리로 이해했을 것이다(Rawlinson). 이 같은 고레스의 생각은, 그 당시
의 페르시아인들이 공통적으로 지녔던 신관(神觀)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 즉 `하늘의
신' 오르무즈드는 세상의 왕들에게 권세를 주는 존재로 인식되고 있었던 것이다. 따
라서 그 당시 고레스는 여호와에 대한 참 지식을 소유하지는 못했으며 다만 자신의 민
족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던 신관에 따라 여호와를 이해했을 뿐이다.
ㅇ나를 명하사 - 개역 성경에는 생략되어 있으나, 히브리 왼문에는 본 구절 앞에 대
명사 `그가'에 해당되는 `후'가 있다는 점에서 이 구절은 매우 강조적인 표
현이다(요 10:1) 한편 `명하사'(파카드)는 `위임하다' 혹은 `임명하다'의 의
미로 이해된다(창 39:4; 41:34; 레 6:4; 렘 40:11). 따라서 본 구절은 고레스가 스스
로를 여호와의 대리자로 임명받은 자라고 인식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그가 이러한
인식을 갖게 된 것은 다니엘의 영향이 일조(日照)를 했다고 볼 수 있으나, 궁극적으로
는 하나님이 그를 강권적으로 감동시키신 결과였다(1절 주석 참조).
ㅇ유다 예루살렘 - `유다'는 고레스 당시에 페르시아의 여러 `도'(Province) 중의 하
나로서 회복되지 않았다. 따라서 여기의 `유다'는 옛적에 일개 국가로 존립했던 지역
으로서의 유다로 이해함이 무난하다(Williamson). 그렇다고 본다면 고레스가 굳이
`유다' 라는 호칭을 여기서 사용한 것은 그 지역이 대적에게 멸망되었던 슬픈 역사를
상기시키려는 의도에 따른 것이라 짐작된다. `예루샅렘'도 그 당시에는 여전혀 폐허
로 남아 있었다.
ㅇ전을 건축하라 하셨나니 - 고레스에게 있어서 다른 민족들의 성전이나 제단등을 복
구시켜 주는 일은 주된 통치 정책 중의 하나였다(Kidner). 그의 다신론 사상은 근래
에 발견된 한 비문을 통해서 밝혀졌다. 이에 따르면 그는 바벨론의 주신(主神)이 그
백성들에 의하여 섬겨질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배려를 했음을 알 수 있다. 뿐만 아니
라, 그는 말둑(Marduk) 이외의 다른 신들, 즉 `벨'과 `느보'에 대해서도 그렇게 했으
며, 백성들로 하여금 그 신들에게 자신을 위하여 기도하도록 부탁했다고 한다(Kidner)
그러나 우리는 고레스가 여호와의 전을 재건할 필요성을 가졌던 사실을 다만 그의 일
관된 통치 정책의 결과로서만 보아서는 안될 것이다. 즉, 여기에는 하나님의 주도적
인 섭리가 개재되어 있었고 고레스는 적어도 이사야 44:28의 예언이 자신에 대한 것으
로 알고 그것에 대해 순종했을 수 있다(Schultz).

3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참 신이시라 너희 중에 무릇 그 백성 된 자는 다 유다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서 거기 있는 여호와의 전을 건축하라 너희 하나님이 함께
하시기를 원하노라

ㅇ이스라엘 하나님은 참 신이시라 - 문자적으로는 `그분은 예루살렘에 계신 그 하나
님이다'로 번역된다. 그러나 개역 성경과 마찬가지 입장에서, 고레스가 여호와를 다
른 지방신(local god)들과 구분되는 `참신'으로 인식했음을 부각시키기 위해 흠정역은
`he is the God'라 옮겼다. 고레스가 진정 여호와를 유일하고 참된 신으로 깨닫고 섬
겼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히 알길이 없지만, 다만 분명한 것은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
님의 섭리가 당시 고레스의 마음을 감동시켰으리라는 점이다.
ㅇ너희 중에 무릇 그 백성 된 자 - `너희'는 고레스의 영토 안에 살던 모든 사람들을
가리키며 `그 백성 된 자' 는 반드시 느부갓네살에 의해 바벨론에 끌려온 유다 지파와
베냐민 지파 사람들 만을 가리키지는 않을 것이다. 여기에는 B.C. 722년에 앗수르로
끌려간 북국의 열 지파 사람들도 포함되었음에 분명하다. 왜냐하면 북쪽 지파 사람들
이 끌려갔던 옛 앗수르의 고토(故土)도 역시 고레스의 정복지(征服地)였기 때문이다.
더욱이 귀환시에 타국인인 노비들도 함께 팔레스틴에 왔음을 감안한다면, 북국의 열
지파 사람들의 일부도 귀환했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Rawlinson).
ㅇ다 유다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서 - `올라가서'(야알)는 `알라'의 재
귀적 사역형이다. 따라서 이것은 `스스로의 유익을 위하여 올라가다'의 의미를 갖는
다. 한편 고레스가 여기서 `알라'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은 바벨론보다 예루살렘이 상
대적으로 높은 곳에 위치한 때문이었다. 예루살렘은 해발 약 830m 높이에 위치해 있
다.
ㅇ너희 하나님이 함께 하시기를 원하노라 - 여호와의 전이 성공적으로 건축되기를 바
라는 고레스의 염원이 반영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염원 뿐 아니라 성전 건축에 필요
한 지원까지도 아끼지 않겠다는 격려로서 받아들여 질 수 있다.

4 무릇 그 남아 있는 백성이 어느 곳에 우거하였든지 그곳 사람들이 마땅히 은과
금과 기타 물건과 짐승으로 도와주고 그 외에도 예루살렘 하나님의 전을 위하여
예물을 즐거이 드릴지니라 하였더라

ㅇ무릇 그 남아있는 백성 - 이에 대해서는 (1) 본 구절을 본절 전체의 주어로 보고
떠나지 않고 남아 있으려 하는 유대인들을 가리킨다고 주장하는 견해(Bickermann) 와
(2) 본 구절을 본절 전체의 목적어로 보고 떠나도록 배려된 유대인들이라고 주장하는
견해(Fensham)로 갈린다. 그러나 (1)은 유대인을 모두 보내라고 한 고레스의 조서와
잘 조화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2)의 견해가 보다 타당성이 있다. 그런데 여기서 고레
스가 유대인들을 `남아 있는 백성'이라고 한 까닭은, 그때 바벨론 땅에서 살고있던 유
대인들이 모진 환란과 고초를 견디고 살아남게 되었음을 시사하기 위함인 듯하다(Fen-
sham, 대하 36:20). 한편 `남아 있는'(니쉐아르)은 `남다' 및 `잔류하다
'의 의미를 갖는 `솨아르'의 수동형으로서, 하나님의 섭리와 도우심에 따라 그분의 백
성으로서, 또 그 백성답게 보존된 자들을 가리킬 때 주로 사용되는 단어이다(Kidner,
사 4:3; 10:20-22; 37:31; 겔 9:8; 17:21; 학 2:3).
ㅇ어느 곳에 우거하였든지 - 그 당시 유대인 포로들은 주로 유프라테스 강 하류 쪽의
메소포타미아 평야 지대에서 살고 있었다(Aharoni). 그러나 이스라엘 사람들이 이곳
외에도 페르시아 제국 내의 각처로 흩어져 살았던 것도 사실이다(Bickermann). 이러한
사실은 에스더와 모르드개 등의 경우로 미루어 보아도 분명해진다(에 2:5)
ㅇ그곳 사람들이 - 여기서도 앞의 `남아있는 백성'처럼 두 가지 해석이 제시된다. 즉
(1) 팔레스틴으로 돌아가지 않을 유대인이라는 견해(Grosheide) 와 (2) 팔레스틴으로
떠나려는 유대인과 같은 지역에 거주하던 본토 사람들이라는 견해 (Brockington, NIV)
등이 있다. 그런데 4 절 전체의 문맥상, (2) 의 견해가 보다 자연스럽다.
ㅇ은과 금과...짐승으로 도와 주고 - 본문의 상황은 (1) 아브라함이 애굽에서 나올때
의 상황(창 13:1,2), (2)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나올때의 상황(출 12:35,36) 및
(3) 하나님의 언약궤가 블레셋 땅에서 수레에 실려 나올 때의 상황(삼상 6:4, 8)과 유
사하다. 이 같은 여러 상황에서 이방인들이 이스라엘 사람에게 재물을 준 것은 고대
중근동의 관습에 따른 것이었다. 즉, 그 당시에는 상대의 물건 혹은 사람을 잘못 취
한 것에 대한 사죄의 표시로서 속건 예물(삼상 6:4)을 피해자에게 주었던 것이다. 따
라서 팔레스틴으로 돌아가려던 유대인들에게 재물을 준것은 본토 사람들임이 분명하다
그들은 타국의 백성 이스라엘인들을 불법으로 그들의 땅에 억류하고 있었던데 대한 보
상의 의미에서, 본토로 돌아가려던 유대인들에게 재물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여기서 간과치 말아야 할것은 비록 그런 관습이 있기는 했지만 하나님이 친히
바벨론 사람들로 하여금 그 관습을 지키도톡 주관하셨다는 사실이다(출 12:36). 이
예물들을 통해 유대인들은 성전을 짓는 데 필요한 소요 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

5 이에 유다와 베냐민 족장들과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과 무릇 그 마음이 하나님께
감동을 받고 올라가서 예루살렘 여호와의 전을 건축코자 하는 자가 다 일어나니

ㅇ유다와 베냐민 - 이 둘은 바벨론에 함께 포로로 끌려간 지파들이다. 베냐민 지파는
지리적으로 유다 지파와 가까운 곳에서 살았던 관계로, 이스라엘이 남북으로 분할되었
을 때 유다 지파와 함께 남쪽 유다에 속하게 되었으며(왕상 12:21), 그 결과 베냐민
지파는 유다 지파와 같은 운명의 길을 걸어야 했다.
ㅇ족장(로쉬). `머리'(창 3:15), `꼭대기'(창 11:4; 28:12; 민 23:28),
`두령'(신 29:10; 33:5)등의 의미이다. 구체적으로는 지파 단위와 가족 단위 사이의
중간 단위의 우두머리를 가리킨다(Williamson).
ㅇ제사장들 - 이들은 특별히 구별된 신분에 속했다는 점 때문에 다른 지파, 심지어는
레위 지파와도 분리되어 언급되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이 둘이 구별되어 언급된 보
다 중요한 이유는, 팔레스틴으로 유대인들이 귀환하는 주요 목적 중의 하나가 바로 제
사장의 직분과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는 성전의 건축이기 때문이었다(2, 3절).
ㅇ레위 사람들 - 성전에서의 봉사가 주된 임무인 이들이 성전 건축을 위해 팔래스틴
으로의 귀환 대열에 끼이는 것은 지극히 당연했다.
ㅇ하나님께 감동을 받고...하는자 - 문맥상 이는 유다, 베냐민, 레위 지파 사람들과
제사장들 이외의 별도의 사람들을 가리킨다고 보기 힘들다. 왜냐하면 그렇게 볼 경우
에는, 위에 언급된 자들은 모두(자발적으로) 귀환 대열에 참여했다는 의미가 되기 때
문이다. 따라서 이 보다는 본문을 앞의 내용과 동격적인 맥락에서 이해하여, 앞에 언
급된 자들 중 하나님의 감동을 받은 자들이 팔레스틴으로 행했다고 봄이 낫다(Batten)
한편 `감동을 받고'(헤이르)는 `일어나다', `일깨우다'의 의미를 갖는 `우
르'의 사역형으로서 이스라엘 사람들이 팔레스틴으로 돌아가고자 한 것이
전적으로 성령의 강권적인 감화의 결과임을 잘 보여준다.
ㅇ일어나니(쿰) - 이것은 성경의 여러 문맥에서 특별한 일을 실행하기로
결단하고 그를 위하여 적극적인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을 가리킬 때 사용된다(삼상 16
:2; 왕하 3:24; 대하 22:10)

6 그 사면 사람들이 은그릇과 황금과 기타 물건과 짐승과 보물로 돕고 그 외에도
예물을 즐거이 드렸더라

ㅇ그 사면 사람들 - 이것은 말할 나위없이 팔래스틴으로 귀환하려던 유대인들 주위의
바벨론 사람들을 가리킨다. 만일 이것이 귀환 의사가 없었던 유대인들이라고 한다면,
본서의 저자는 `아헤이헴', 즉 `그들의 동포들'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을
것이다(Williamson). 이들이 유대인들에게 예물을 준 까닭에 대해서는 4절 주석을 참
조하라.
ㅇ은 그릇과 황금 - 칠십인역처럼 `은 그릇 과 금그룻'으로 번역함이 더 나을 듯하며
(Grosheide, Brockington), `그릇'(켈리)은 `패물' 로 번역함이 무난하겠다
(출 3:22; 11:2).
ㅇ기타 물건 - `물건'(레코쉬)은 일반적 의미의 `재산' 혹은 `재물'을 뜻
한다(창 12: 5; 14:11; 대하 20:25).
ㅇ짐승(베헤마) - 대개 물건을 운반키 위한 짐승과 희생 제사시의 제물
로 쓸 짐승등 이었을 것이다.
ㅇ보물 - 금.은 외의 귀금속을 통틀어 가리킨다(창 24:53; 대하 21:3; 32:23).
ㅇ돕고(하자크) - 원래 `강하게 하다', `격려하다'의 의미로서, 특별한 일
을 앞둔 사람들로 하여금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하는 행위를 나타낸다(겔 34:4;
단 10:19; 호 7:15).
ㅇ즐거이 드렸더라(히트나데브) - 이는 `자원하다'의 의미인 동사 `나
다브'의 재귀적 사역형로서 아무런 마음의 걸림이 없이 기꺼이 주는 행동을
말한다. 특히 이 형태의 동사는 하나님께 자원하는 심령으로 예물을 드리는 행동을
표현할때 사용되었다(출 35:21; 삿 5:2; 대상 29:9).

7 고레스왕이 또 여호와의 전 기명을 꺼내니 옛적에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에서
옮겨다가 자기 신들의 당에 두었던 것이라

ㅇ고레스 왕이 또 - `또'(웨)는 일반적으로 `그리고'의 의미이다. 원문에는 이
단어가 본절의 맨 앞부분에 놓여 있다. 개역 성경은 이같이 번역함으로써, 고레스 왕
의 이스라엘에 대한 선행(善行)을 부각시키고 있다.
ㅇ여호와의 전 기명을 꺼내니 - `여호와의 전 기명'은 성전 제사시에 활용되던 각종
그릇들을 가리킨다. 이것은 금으로 도금(鍍金)된 놋그릇들이었으나, 그중의 상당수는
바벨론 왕들에 의해서 도금된 금이 벗기워짐에 따라서 보통의 놋그룻이 되고 말았다
(왕하 24:13). 한편, `꺼내니'(호치이)는 `나오다', `빼내다'의 뜻인
`야차'의 사역형이다. 따라서 이는 깊숙이 보관 되었던것을 명령을 통하여
끄집어 내는 행위를 가리킨다. 그런데 우리가 여기서 주목해야 될 사항은, 이 단어가
구속 등의 상태에 있던 사람이나 물건이 자유롭게 됨을 나타낼 때 사용되기도 한다는
점이다(Fensham, 출 3:10).
ㅇ옛적에 - 엄밀히 말하여, 이 말이 히브리 본문에는 없다. 문맥적 의미를 보강키 위
해 번역자가 삽입한 것으로 봄이 자연스러울 것이다. 바벨론이 예루살렘을 공격한 것
은 세 차례였는데, 그 중 두 번째(B.C. 597)와 세 번째(B.C. 586) 때에 포로와 함께
성전의 기명들을 가져갔다.
ㅇ느부갓네살이...자기 신들의 당에 두었던 것 -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은 그 군대
와 함께 예루살렘의 제2차 함락 장면을 지켜보았다(왕하 24:10-12). 그러나 그는 제3
차 예루살렘 함락 때에는 예루살렘에 오지 않았었다. 그때에 예루살렘을 함락시키고,
성전의 기명을 앗아간 사람은 느부갓네살의 시위대 장관 느부사라단이었다(왕하 25:8)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왕의 명령에 따라서 그 같은 일을했으므로 성전 기명을 가져
간 것은 느부갓네살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한편, 느부갓네살이 성전의 기명을
가져다가 신당에 둔 이유에 대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가 그 물건들에 대한 욕심
과 같은 단순한 이유 때문에 그것들을 가져간 것은 아니었다. 만일 그랬다면 느부갓
네살은 그것들을 신당에 보관해 두지 않고, 그것들을 녹여서 다른 물건을 만들었을 것
이다. 성전 기명들을 자신의 신당에 보관한 것은, 상당한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즉
, 느부갓네살은 타민족이 섬기는 신들의 무력함을 백성들에게 알리기 위해 기명을 자
신의 신당에 둔 것이다. 이것은 자신들의 신의 우월성을 과시하려고 할 때, 고대 중
근동 민족에 의해서 흔히 통용되던 관습이었다(Williamson, 삼상 5:2).

8 바사 왕 고레스가 고지기 미드르닷을 명하여 그 그릇을 꺼내어 계수하여 유다 목백
세스바살에게 붙이니

ㅇ고지기 미드르닷 - `고지기'는 창고 및 재정 관리를 총괄하던 고위직이었다(Fensh-
am). 이 단어는 구약 성경 전체 중 여기서 단 1회 사용되고 있다. 한편 `미드르닷'
은 문자적으로 `미드라에계 주어진 바 된'의 의미로서, 고대 페르시아 인들에게는 매
우 흔했던 이름이었다. 그리고 `미드라'는 초기의 인도 아리안족들에 의해서 숭배되
던 신의 이름이다(Fensham).
ㅇ유다 목백 세스바살 - `목백'(나시이)은 팔레스틴으로 옮겨질 유대인의
새로운 공동체를 다스리도록 고레스에 의해서 임명된 총독과 같은 직분이다(Williams-
on, Keil, 5:14). 이는 `오다'의 의미를 갖는 동사 `나사'에서 파생되었으
므로 문자적으로는 `올려진 자'의 의미이다. 한편, `세스바살'은 바벨
론식 이름으로서 `샤마쉬(태양신)가 그 아들을 보호하신다' 혹은 `신(월신)이 그 아버
지를 보호하신다'의 의미이다. 이 사람에 대해서는 (1) 스룹바벨(3:2)과 동일 인물이
라는 견해(Keil, Rawlinson, Schultz, Kidner). 와 스룹바벨과는 별개의 인물이라는
견해(Williamson, Fensham, Meyer) 등으로 그 해석이 갈린다. 그러나 (1) 본문 이후
로 세스바살이라는 이름이 거의 나타나지 않고 (2) 그토록 중요한 기명들은 귀환자들
을 인솔하는 책임자에게 인계되었으리라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첫번째 견해가 더 무난
하리라 본다.

9 그 수효는 금반이 삼십이요 은반이 일천이요 칼이 이십 구요

ㅇ금반이 삼십 - `금반'의 `반', 즉 `접시'(아가르텔레이) 는 구약
성경의 다른 곳에서는 안나온다는 점에서, 페르시아어의 음역임이 분명하다. 칠십인역
은 그 단어를 `프쉬크테레스', 즉 `술 식히는 기구들'로 번역하
였다(Rawlinson). 한편, 벌게이트역에서는 `피알라이'(Phialae), 즉 `항아리들'로 번
역했다.
ㅇ칼 - KJV 는 우리말 성경처럼 `칼'로 번역하였으나, 차라리 NIV 처럼 `냄비'로 봄
이 더 자연스러울 듯하다.

10 금대접이 삼십이요 그보다 차한 은대접이 사백 열이요 기타 기명이 일천이니

ㅇ금대접 - `대접'(케포레이)은 덮개가 있는 잔을 뜻한다(Keil,민 9:15).
ㅇ그보다 차한 은대접 - '차한'(미쉐님)은 `되풀이하다', `바꾸다'의
의미인 `솨나'에서 파생된 명사로서 `2 등급'의 뜻이다.
ㅇ기타 기명 - `기명'(켈림)은 일반적 의미의 각종 '그릇' 혹은 `기구'
를 가리킨다(민 4:14; 왕상 19:21; 왕하 4:3).

11 금 은기명의 도합이 오천 사백이라 사로잡힌 자를 바벨론에서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올 때에 세스바살이 그 기명들을 다 가지고 왔더라

ㅇ도합이 오천 사백 - 9, 10절에 나열된 것들의 실제 합계는 2,499 에 불과하다. 이
러한 차이에 대해 혹자는 필사자가 각 기명들의 숫자를 잘못 기록했다든지 아니면 합
계를 잘못 필사하였을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본서 저자가 보다 중요하고 가치있는
기명들만을 특별히 계수해 넣은 것이 2,499개이고 총 기명수는 약 5,400 정도였으리라
봄이 더 무난하다(Edwin Yamauchi). 한편 외경 에스드라서는 그 합계를 5,469로 제시
한다.
ㅇ사로잡힌 자를...데리고 올 때에 - `데리고 올'(헤알로트)은 `올라
가다'의 의미인 `알라'의 수동형이다. 이것의 주어는 `사로잡힌 자' 로서
이는 유다 백성들이 세스바살에 의하여 팔레스틴을 향해 인도되어 가는 모습을 묘사한
것이다. 한편, 위의 `알라'는 모세의 영도하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나올때도
사용된 단어이다(출 33:1). 여기서 본서의 저자가 바로 이 같은 단어를 특별히 사용
한 까닭은, 저자가 바벨론에서의 귀환을 제2의 출애굽으로 보려는 신학적 의도 때문이
었음이 분명하다(Williamson).
출처 : 춘천 대우인력 김진규
글쓴이 : 대우인력 김진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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