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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 선교회

구약/역대상

[스크랩] 역대상 (5 : 1~26) 주석

예루살렘 선교회, 안디옥 선교회 2015. 2. 7. 18:46
역대상 5장


1 이스라엘의 장자 르우벤의 아들들은 이러하니라 (르우벤은 장자라도 그 아비의
침상을 더럽게 하였으므로 장자의 명분이 이스라엘의 아들 요셉의 자손에게로
돌아갔으나 족보에는 장자의 명분대로 기록할 것이 아니니라

ㅇ본절에서부터 마지막 절까지는 요단 동편에 위치한 지파들(르우벳, 갓, 므낫세 반
지파)에 대한 기록이다. 이들 지파들은 함께 기업을 받았으며(수 13:8-12) 함께 단을
쌓아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다(수 22:10, 27, 34). 또한 이들은 지형적 특성상 이방인
들과 싸움에 있어서도 함께 연합하여 싸웠다(민 32:25-27;수 4:12, 13).
ㅇ르우벤은...그 아비의 침상을 더럽게 하였으므로 - 야곱의 장자(長子) 르우벤(Re-
uben)이 야곱의 첩 빌하와 근친 상간을 범한 것을 가리키는 구절이다(창 35:22). 그는
이 죄로 말미암아 장자권적 주도권은 유다에게 넘겨 주고 말았으며(2절; 창 49:8), 두
몫을 차지하는 장자의 상속권(신 21:17)은 요셉에게 넘겨 주고 말았다(창 49:3, 4).
ㅇ장자의 명분이...요셉의 자손에게로 돌아갔으나 - 요셉의 장자권은 그의 두 아들
에브라임과 므낫세를 통해 성취되었다. 즉, 요셉은 두 아들을 통하여 이스라엘 내에서
두 기업(基業)을 획득하였다(창 48:22).
ㅇ족보에는 장자의 명분대로 기록할 것이 아니니라 - 본 족보가 장자의 명분대로 기
록되었다면 요셉의 후손들이 먼저 소개되어야 했을 것이다. 그러나 본 족보는 장자의
명분대로 기록된 것이 아니라 저자의 구속사적(救贖史的) 시각에 따라 기록된 것이어
서 요셉의 후손들이 나중에 기록되어 있다(23, 24절;7:14-29).

2 유다는 형제보다 뛰어나고 주권자가 유다로 말미암아 났을지라도 장자의 명분은
요셉에게 있으니라)

ㅇ유다는 형제보다 뛰어나고 - 여기서 '뛰어나고'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가바르'
는 '우세하다', '힘이 강하다'는 뜻이다. 이는 곧 다른 지파에 비해 숫자적으
로 월등한 유다 지파의 세력을 가리키는 말이다(민 1:27). 유다 지파는 이와 같은 월
등한 세력으로 인해 가나안 정복 당시 이스라엘 군대의 선두 주자가 되었다(삿
1:1-21).
ㅇ주권자가 유다로 말미암아 났을지라도 - 이는 유다 지파 출신의 다윗 왕을 가리키
는 말이다(삼하 5:1-3). 다윗은 실로 하나님께서 택정하셨던 이스라엘의 목자이자 주
권자로서 장차 유다 지파의 계통을 좇아 탄생할 만왕의 왕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하였
다(28:4). 이와 관련해서는 야곱이 임종시(臨終時)에 유다 자손들에게 베풀었던 축복
을 살펴 보라. 창 49:8-12 주석 참조.

3 이스라엘의 장자 르우벤의 아들들은 하녹과 발루와 헤스론과 갈미요

ㅇ르우벤의 아들들은 하녹과 발루와 헤스론과 갈미요 - 본절은 모세 오경의 기록과
일치하고 있다(창 46:9;출 6:14;민 26:5, 6). 그러나 4-10절에 나오는 족보 및 기사는
오직 본서에만 기록되어 있는 것이다. 한편 하녹(hanoch)은 '시작'이란 뜻이다. 이는
그로 말미암아 르우벤 가문의 제 2대가 비롯된 것임을 의미한다. 다음으로 발루
(Pallu)는 '뛰어남'이란 뜻이다. 그는 르우벤 지파의 우두머리 중 하나가 되었다(출
6:14). 그리고 헤스론(Hezron)은 '둘러싸다'란 뜻이며 갈미(Carmi)는 '포도 재배자'란
뜻이다.

4 요엘의 아들은 스마야요 그 아들은 곡이요 그 아들은 시므이요

ㅇ요엘 - 전후 문맥으로 보아 요엘(Joel)은 앞에서 소개된 르우벤의 네 아들 중 한
아들의 후손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누구의 후손인지에 대해서는 밝혀져 있지 않으니
더 이상의 사실에 대하여 알 수 있는 바가 없다. 학자에 따라서는 요엘을 3절에 나오
는 하녹 또는 갈미와 동일 인물로 보기도 하나 어디까지나 추정일 뿐이다(P.C.
Barker). 한편 '요엘'이란 이름의 뜻은 '여호와는 그의 하나님'이다. 이와 동일한 이
름을 지닌 자 중에는 선지자 요엘(욜 1:1)이 유명하다.

5 그 아들은 미가요 그 아들은 르아야요 그 아들은 바알이요

ㅇ바알 - 시므온 지파의 경계 성읍인 바알(4:33)과는 달리 여기서의 바알(Baal)은 사
람의 이름이다. 그 이름의 뜻은 '주인', '소유자'인데 기브온 사람 여이엘의 아들 이
름도 또한 바알이다(8:30).

6 그 아들은 브에라니 저는 르우벤 자손의 두목으로서 앗수르 왕 디글랏빌레셀에게
사로잡힌
자라

ㅇ브에라니 저는 르우벤 자손의 두목 - 여기서 '르우벤 자손의 두목'이란 르우벤 지
파 전체의 족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한 씨족의 족장을 의미한다(Keil,
Lange). 한편, 브에라(Beerah)는 '우물'이라는 뜻이다.
ㅇ앗수르왕 디글랏빌레셀에게 사로잡힌 자라 - 앗수르는 3차에 걸쳐 북왕국 이스라엘
치하(治下)의 팔레스틴을 원정하였다(제 1차:B.C. 743년, 제 2차:B.C. 735년, 제 3
차:B.C. 733-732년). 본절의 사건은 그 중 B.C.733년의 원정 때에 일어난 사건이다.
그때에 디글랏빌레셀은 팔레스틴 전역을 침공하였고 이스라엘 대부분의 도시들을 정복
하여 그 백성을 포로로 잡아갔다(왕하 15:29). 한편 그때의 디글랏빌레셀은 살만에셀
5세의 아비인 디글랏빌레셀 3세(Tiglath-pileser III, B.C.745-727)이다. 이에 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왕하 15:29 주석을 참조하라.

7 저의 형제가 종족과 보계대로 족장 된 자는 여이엘과 스가랴와

ㅇ저의 형제 - '형제'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아흐'는 '형제'라는 뜻 이외에
'친족'을 의미하기도 한다(창 13:8;29:15;신 24:7). 그리고 같은 지파의 사람을 지칭
할 때에도 이 용어가 사용되는 경우가 있다(민 16:10;삿 14:3). 본절 역시 바로 그와
같은 경우이다. 왜냐하면 브에라의 형제로 소개된 여이엘, 스가랴, 벨라는 실상 브에
라와는 전혀 다른 시대의 인물들이기 때문이다(10절). 한편 여이엘(Jeiel)은 '하나님
이 소중히 여기심'이란 뜻이며 스가랴(Zechariah)는 '계속하다'란 뜻이다.

8 벧라니 벧라는 아사스의 아들이요 세마의 손자요 요엘의 증손이라 저가 아로엘에
거하여 느보와 바알므온까지 미쳤고

ㅇ벨라는...요엘의 증손이라 - 벨라(Bela)란 이름의 뜻은 '파멸'이다. 그리고 본절의
요엘은 4절에 소개된 요엘과 동일 인물인 것으로 추정된다(Keil, Lange).
ㅇ아로엘 - 사해 동쪽 22km지점으로 아르논 강 북쪽, 요단 강 동편에 위치한 성읍이
었다. 이 성읍은 본래 아모리 왕 시혼의 통치 구역이었으나 모세 때에 이스라엘이 정
복하였다(신 2:36;3:12;4:48;수 12:2, 6;13:9, 16). 그후 이곳은 르우벤 지파의 남쪽
경계지가 되었다(수 13:16). 그런데 이곳에는 예레미야 시대까지 모압 족속이 남아 있
었다(렘 48:18-20).
ㅇ느보 - 느보 산(Mt. Nebo) 고지(高地) 또는 그 주변에 위치했던 모압 족속의 옛 성
읍으로서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가 모세에게 자기들의 기업으로 달라고 요청하여 얻은
곳이다(민 32:3). 이곳은 한때 모압 왕 메사(Mesha)의 수중에 넘어가기도 하였다(사
15:2;렘 48:1, 22).
ㅇ바알므온 - 본래 모압의 성읍이었다가 르우벤 지파가 차지한 이 성읍은 사해 동쪽
으로 약 12.8km, 사해의 북단에서 약 9.6km 지점에 위치한 오늘날의 마인(Main)이다.
이 성읍은 일명 벧 바알 므온(수 13:17), 벧므온(렘 48:23), 브온(민 32:3)으로도 불
리웠다.

9 또 동으로 가서 거하여 유브라데강에서부터 광야 지경까지 미쳤으니 이는 길르앗
땅에서 그 생축이 번식함이라

ㅇ유브라데 강에서부터 광야 지경까지 미쳤으니 - 유브라데(Euphrates) 강은 길이가
약 2,848km에 이르는 장강(長江)으로서 이스라엘 왕국의 전성기 때 동북 경계선을 이
루었다(삼하 8:3;10:16;왕상 4:24). 이 강은 서아시아에서 가장 긴 강으로 아르메니아
(Armenia) 산맥에서 발원, 페르시아만으로 흘러 들어간다. 한편 여기서 광야는 길르앗
동쪽에 위치한 수리아 광야를 가리킨다.
ㅇ길르앗 - 광의적(廣義的)인 의미에서 요단 동편의 전지역을 일컫는 이 지역은 서쪽
으로는 요단 강, 북쪽으로는 야르묵(Yarmuk) 강, 동쪽으로는 얍복 강의 두 지류와 아
라비아(수리아) 사막, 남쪽으로는 아르논(Arnon) 강에 인접해 있었다. 즉 구약에서 길
르앗(Gilead)은 종종 요단 동편의 이스라엘 전 영토를 통치하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Lange). 민 32:26 주석 참조.
ㅇ그 생축이 번식함이라 - 이는 르우벤과 갓 지파가 길르앗 땅을 요구했던 본래의 목
적이 성취되었음을 보여 준다. 왜냐하면 많은 가축을 소유하고 있었던 그들은 길르앗
땅이 목축에 적합한 곳임을 보고서 그 땅을 기업으로 요구했었기 때문이다(민
32:1-5).

10 사울왕 때에 저희가 하갈 사람으로 더불어 싸워 쳐 죽이고 길르앗 동편 온 땅에서
장막에 거하였더라

ㅇ하갈 사람 - 길르앗 동방 지역에 거주하던 아람 족속이다(19절). 이들은 여두르(Je
-tur), 나비스(Naphish) 등과 더불어 모두 사라의 여종 애굽인 하갈(Hagar)의 후예들
이다(19절;창 25:15).
ㅇ장막에 거하였더라 - 장막은 두 겹의 천과 두 겹의 가죽으로 된 천막으로(출 26:7,
14, 15) 유목민의 특수한 주거 시설이다. 이는 조립 및 분해가 가능하므로 목초지(牧
草地)를 찾아 여기저기 이동 생활을 해야 하는 유목민들에게 적합한 형태의 가옥이다.
아무튼 본절은 벨라의 가족들(8, 9절)이 길르앗 동편에까지 진출하여 유목 생활을 하
였음을 보여 준다.

11 갓 자손은 르우벤 사람을 마주 대하여 바산 땅에 거하여 살르가 까지 미쳤으니

ㅇ갓 자손 - 본절에서부터 17절까지에는 갓 지파가 소개되고 있다. 갓(Gad)은 야곱의
일곱째 아들이며 레아의 종 실바의 소생이다(창 30:11). 갓은 야곱으로부터 그의 후손
들이 용맹한 자들이 될 것이라는 예언을 받았다(창 49:19). 그의 후손들은 르우벤 지
파의 바로 북쪽에, 그리고 므낫세 반 지파의 남쪽에 거주하였다.
ㅇ바산 - '비옥하고 돌이 없는 평지'라는 뜻의 바산(Bashan)은 요단 강 상부 동편,
곧 갈릴리 바다에 인접해 있는 비옥하고 광활한 지역이다. 이곳은 대략 북쪽으로는 헤
르몬 산, 동쪽으로는 살르가, 서쪽으로는 그술과 마아가, 남쪽으로는 르우벤 지파와
경계를 이루고 있다. 이곳에는 본래 르바임(Rephaim) 족속이 거주하였으나 모세의 지
휘하에 이스라엘이 점령하였다(민 21:33-35;신 3:4-6).
ㅇ살르가 - 바산의 동쪽 경계지이다(수 12:5). 이곳은 처음에 므낫세 반 지파에게 배
당되었지만(수 13:29-31) 후에 갓 지파가 거주하게 되었다. 이러한 살르가(Salcah)는
바산의 동쪽 경계지를 견고하게 방어해 주는 주요한 요새지였다. 갓 지파는 이곳에 거
하면서 이스라엘의 방패막이가 되었다.

12 족장은 요엘이요 다음은 사밤이요 또 야내와 바산에 거한 사밧이요

ㅇ족장은 요엘이요...사밧이요 - 당시 바산 및 갓 지파 내에서 활약한 족장들의 이름
이다. 이 중 요엘(Joel)은 '여호와는 그의 하나님'이라는 뜻이며 사밤(Shapham)은 '벗
겨짐'이란 뜻이다. 그리고 사밧(Shaphat)은 '심판받은 자'란 뜻이다.

13 그 족속 형제에는 미가엘과 므술람과 세바와 요래와 야간과 시아와 에벧
일곱명이니

ㅇ그 족속 형제 - 여기서 '형제'는 문자 그대로 친형제가 아닌 같은 지파에 속한 자
를 의미한다. 7절 주석 참조. 그리고 '그 족속'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베이트 아보테
이헴'은 직역하면, '그들의 조상들의 집'이란 뜻이다. 따
라서 '그 족속'과 '형제'란 두 말을 연결하면 '그들의 조상들의 집에 속한 자들'이란
말이 된다.

14 이는 다 아비하일의 아들이라 아비하일은 후리의 아들이요 야로아의 손자요
길르앗의 증손이요 미가엘의 현손이요 여시새의 오대손이요 야도의 육대손이요 부스의
칠대손이며

ㅇ아비하일 - 그의 이름의 뜻은 '내 부친은 전능'이다. 이와 동일한 이름의 소유자로
는 에스더의 아버지 아비하일(Abihail, 에 2:15)과 르호보암 왕의 장모 아비하일(대하
11:18) 등을 들 수 있다. 한편 본절은 아비하일의 계보에 대하여 아주 상세히 언급하
고 있는데 이는 그의 후손들로 말미암아 갓 지파가 번성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13절).

15 또 구니의 손자 압디엘의 아들 아히가 족장이 되었고

ㅇ구니의 손자 압디엘의 아들 아히 - 17절에 비추어 볼 때 아히(Ahi)는 이스라엘 왕
여로보암 2세 때, 곧 B.C. 8세기 초의 사람이거나 유다 왕 요담의 때, 곧 B.C. 8세기
중엽의 사람인 것으로 추측된다(Keil, Lange).

16 저희가 바산길르앗과 그 향촌과 사론의 모든 들에 거하여 그 사방 변경에 미쳤더라

ㅇ바산길르앗 - 이는 바산(11절)과 길르앗 성읍들(9절)을 모두 합쳐서 일컫는 말이
다.
ㅇ향촌(鄕村) - 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비브노테하'는 '세우다',
'건설하다'는 뜻의 동사 '바나'에서 파생된 명사로 본래는 잘 건설된 성읍
을 의미하는 말이다. 그러나 여기서는 성읍을 중심으로 하여 그 주변에 형성된 촌락을
의미한다(민 32:42).
ㅇ사론의 모든 들 - 여기서 사론(Sharon)은 북부 팔레스틴의 해안에 위치한 욥바 근
처의 사론 평야(27:29)가 아니라 요단 강 동편에 위치한 목초지를 가리킨다. 이곳은
헤스본과 아르논 골짜기(신 3:10) 사이에 위치한 미소르(Mishor) 또는 길르앗 고원으
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여기서 '들'에 해당하는 '미그라쉬'는 좋은 목
초지를 가리키는 말이다(Wycliffe Bible Commentary, Keil).

17 이상은 유다 왕 요담과 이스라엘 왕 여로보암 때에 족보에 기록되었더라

ㅇ이상은 - 이는 곧 11절 이하에 소개된 갓 지파의 모든 인물들을 총칭하는 말이다
(Keil, Lange).
ㅇ유다 왕 요담과 이스라엘 왕 여로보암 때에 족보에 기록되었더라 - 요담(Jotham)과
여로보암(Jeroboam)은 같은 시대에 통치한 왕들은 아니었다. 즉, 여로보암의 통치 기
간은 B.C. 793-753년이었고, 요담의 통치 기간은 B.C.750-731년이었다. 따라서 갓 지
파의 족보는 요담 왕에 의해 작성된 것과 여로보암 왕에 의해 작성된 것, 둘이 있었다
고 볼 수 있다. 여로보암은 하맛 어귀에서부터 아라바 바다까지 이스라엘 지경을 회복
하였는데(왕하 14:25), 바로 이때에 갓 지파의 족보를 작성케 하였음이 분명하다(Keil
& Delitzsch, Vol. III, p.108). 다음으로 요담은 아마도 요단 동편의 이스라엘 땅을
일시적으로 점령하고 그때에 갓 지파의 족보를 작성하게 하였을 것이다(Lange, Keil).
여로보암 사후 베가 왕 때(B.C.740-732)에 이스라엘이 극도로 혼란해졌던 사실로 미루
어 볼 때(왕하 15:27-31) 이 같은 견해는 매우 타당한 것으로 보여진다.

18 르우벤 자손과 갓 사람과 므낫세 반 지파의 나가 싸울만한 용사 곧 능히 방패와
칼을 들며 활을 당기어 싸움에 익숙한 자가 사만 사천 칠백 육십인이라

ㅇ본절에서부터 22절까지는 르우벤 지파, 갓 지파, 므낫세 반 지파가 연합하여 대적
과 싸우는 장면이다. 그러나 이 연합 전쟁은 가나안 정복 당시의 전쟁은 아니었다. 왜
냐하면 여기에서의 전쟁은 하갈 사람들과의 전쟁이었으나(19절) 가나안 정복 당시에는
아모리인과의 전쟁이었기 때문이다(민 32:33). 따라서 본 전쟁은 가나안 정복 이후 사
울 왕 시대에 일어났던 전쟁인 것이 분명하다(10절).
ㅇ싸움에 익숙한 자 - 여기서 '익숙한 자'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레무데이'
는 '훈련시키다'는 뜻의 동사 '라아드'에서 파생된 단어이다. 이는 곧 '잘 훈련
된 자'란 뜻으로서 정예(精銳)의 용사를 가리킨다(삿 3:2;아 3:8;미 4:3;사 2:4).
ㅇ사만 사천 칠백 륙십 인이라 - 혹자는 민수기(1:21, 25;26:7, 18)와 비교하여 본절
에 나타난 수와 그곳에 나와 있는 숫자 간에 차이가 있다고 이의를 제기한다(O.
Zockler). 그러나 그 같은 이의 제기는 무의미한 것이다. 왜냐하면 이 두 기록은 각기
다른 시대에 계수(計數)하였던 군사의 수와 관련된 것이기 때문이다.

19 저희가 하갈 사람과 여두르와 나비스와 노답과 싸우는 중에

ㅇ하갈 사람과 여두르와 나비스와 노답 - 여기서 하갈 사람은 아브라함의 첩 하갈의
후손들을 의미하며 여두르와 나비스는 하갈의 손자들의 이름으로서 그들의 후손들로
이루어진 족속을 의미한다. 10절 주석 참조. 그런데 이중 여두르(Jetur)라는 이름에서
훗날 '이두래'(Iturae)라는 로마 시대의 행정 구역명(눅 3:1)이 유래되었다(Cartis).
다음으로 노답(Nodab)은 하갈족과 동맹을 맺은 아람 족속이다. 이들은 아라비아 북동
쪽에 거주했었다. 혹자는 노답을 여두르와 나비스의 형제인 게드마(Kedemah, 창
25:15)와 동일 인물로 보기도 하는데(R.C. Trench) 분명치 않다. 한편 이상에서처럼
본절에는 여러 족속의 이름이 소개되어 있다. 이로써 우리는 요단 동편의 이스라엘 지
파와 전쟁을 벌인 적군은 연합군을 형성한 강대한 세력이었음을 알 수 있다.

20 도우심을 입었으므로 하갈 사람과 그 함께한 자들이 다 저희 손에 패하였으니 이는
저희가 싸울 때에 하나님께 의뢰하고 부르짖음을 하나님이 들으셨음이라

ㅇ도우심을 입었으므로 - 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아자르'는 '군사적인
도움을 준다'는 뜻으로 하나님께서 르우벤, 갓, 므낫세 반 지파를 위해 어떠한 군사적
인 행동을 취하셨음을 암시하는 말이다(12:18;대하 14:10;25:8;26:13, 17;시 46:5;79:
9;사 63:5). 즉 위의 세 지파는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역사(役事)에 힘입어 군사적 승
리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이다.
ㅇ하나님께 의뢰하고 - 여기서 '의뢰하고'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바타흐'
는 안심하고 하나님을 믿는 상태를 묘사하는 동사이다. 이 믿음의 결과로서 구약 성경
은 원수로부터의 구원(시 22:4), 기도의 응답, 기쁨과 즐거움(시 16:9;33:21), 마음의
평안(시 4:8;사 26:3), 평안한 길(잠 3:5, 6) 등을 언급하고 있다.

21 저희가 대적의 짐승 곧 약대 오만과 양 이십 오만과 나귀 이천을 빼앗으며 사람
십만을 사로잡았고

ㅇ약대 오만과...빼앗으며 사람 십만을 사로잡았고 - 이처럼 르우벤, 갓, 므낫세 반
지파가 하갈 족속과 싸워 사람 십만과 수많은 가축들을 탈취했다는 사실은 세 지파가
거둔 승리가 일시적이고도 하찮은 승리가 아니라 완벽한 승리였음을 잘 보여준다
(Payne). 이러한 사실은 우리들에게 다시 한번 교훈을 주기에 충분한데 곧 하나님의
도우심의 결과로 얻는 승리는 항상 완벽하며 영원한 것이라는 점이다(삼상 17:45-54).

22 죽임을 당한 자가 많았으니 이 싸움이 하나님께로 말미암았음이라 저희가 그 땅에
거하여 사로잡힐 때까지 이르렀더라

ㅇ죽임을 당한 자가 많았으니 - 이스라엘 세 지파의 완전한 승리를 보여주는 구절이
다. 때문에 오늘날 악의 영 및 세상 어두움의 주관자들과 싸우는 성도들(엡 6:10-13)
은 여기서도 다시금 새 힘을 얻게 된다. 왜냐하면 우리 성도들도 하나님을 의지하고
싸울 때 이들 세 지파처럼 대적들에 대하여 궁극적이고도 완전한 승리를 거두게 될 것
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요일 5:4).
ㅇ저희가...사로잡힐 때까지 - 여기서 '저희'는 하갈 족속을 물리치고 바산길르앗에
안연(晏然)히 거하였던 르우벤, 갓, 므낫세 반 지파를 가리킨다. 그리고 '사로잡힐
때'란 그들이 앗수르의 침입을 당해 이방 땅으로 포로되어 간 때(6, 25, 26절)를 가리
킨다. 이에 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26절 주석을 참조하라.

23 므낫세 반 지파 자손들이 그 땅에 거하여 번성하여 바산에서부터 바알헤르몬과
스닐과 헤르몬 산까지 미쳤으며

ㅇ번성하여 - 이는 비단 인구의 증가 뿐 아니라 물질적 부(富)와 풍요까지도 의미하
는 말인 것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9절).
ㅇ바알헤르몬 - 이곳의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추정하건대 헤르몬 산 산
록에 위치하였던 이곳은 오늘날의 바느야스인 듯하다(Keil). 그런데 많은 학자들은 이
곳을 헤르몬 산 아래 레바논 골짜기에 위치하였던 '바알갓'(수 11:17)과 동일시하기도
한다(O. Zockler).
ㅇ스닐 - 헤르몬 산의 한 지맥(支脈)이다.
ㅇ헤르몬 산 - '신에게 바쳐진 곳', '성소'라는 뜻의 헤르몬(Hermon)은 팔레스틴에서
가장 높은 산(해발 2,850m)이다. 그런데 아모리인들은 이 산을 스닐(신 3:9;겔 27:5)
이라고도 불렀다. 이 산은 바알헤르몬과 더불어 므낫세 지파의 북방 한계선이었다. 신
3:8 주석 참조.

24 그 족장은 에벧과 이시와 엘리엘과 아스리엘과 예레미야와 호다위야와 야디엘이라
다 용력이 유명한 족장이었더라

ㅇ그 족장은 에벨과...용력(勇力)이 유명한 족장이었더라 - 여기에 나오는 므낫세 반
지파의 일곱 족장들은 다른 곳에서는 전혀 언급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그들의 신상이
나 행적에 대하여 달리 알 수 있는 바가 없다. 다만 여기서 '용력이 유명하다'는 말은
'싸움에 능하다'는 뜻인데(NIV, RSV, Living Bible) 곧 그들이 대적과 싸워 이기어 계
속적으로 영토를 확장한 것(23절)을 의미한다.

25 저희가 그 열조의 하나님께 범죄하여 하나님이 저희 앞에서 멸하신 그 땅 백성의
신들을 간음하듯 섬긴지라

ㅇ저희 - 본 문맥과 26절의 기록에 비추어 볼 때 '저희'는 르우벤과 갓과 므낫세 반
지파를 모두 지칭하는 말임에 분명하다(Keil, Lange).
ㅇ범죄하여 - 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마알'은 대개 '하나님을 배반한
죄'를 의미한다(레 6:2;민 5:6;수 22:31;대하 12:2;26:16;28:19, 22;30:7). 여기서는
그 가운데서도 특히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을 숭배한 죄를 가리키는데 이는 하나님께서
가장 혐오하시고 엄금(嚴禁)하시는 죄악이다(출 20:4-6). 한편 이 같은 사실은 과거
세 지파가 믿음으로 말미암아 대적을 물리쳤던 것(18-24절)과는 달리 이제 저들의 믿
음이 퇴보하였음을 보여 준다. 즉 그들은 과거 어려웠던 시기에는 하나님께 부르짖었
으나(20절) 평안한 시절을 맞이하자 그만 하나님을 떠나 인간 특유의 본성인 죄악의
길, 즉 그 땅의 우상들을 섬기고만 것이다. 더욱이 당시 이스라엘의 왕 베가가 타락한
정치를 행하였음에도 불구하고(왕하 15:27-29) 백성들이 탄식하기는 커녕 더불어 범죄
한 것을 보면 당시 그들의 심령이 강퍅할대로 강퍅해져 있었음을 알 수 있다.
ㅇ하나님이 저희 앞에서 멸하신 그 땅 백성 - 곧 요단 동편에 거하던 아모리인들과
바산 왕 옥의 백성들을 가리킨다(민 32:33). 이들 가나안 족속들은 바알(Baal), 아스
다롯(Ashtaroth) 등과 같은 우상들을 섬겼다. 레 26:1-13 강해, '가나안 땅의 신들'
참조. 그런데 르우벤, 갓, 므낫세 반 지파 역시 이들 우상에 미혹되어 그만 하나님을
저버렸으니 그 결과 26절에 언급된 것과 같은 하나님의 진노의 심판을 당하고 만 것이
다. 따라서 우리는 이러한 역사를 통해서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신명기적 교
훈(신 28:1-68)을 재삼 명심할 수 있다.

26 그러므로 이스라엘 하나님이 앗수르 왕 불의 마음을 일으키시며 앗수르 왕 디글랏
빌레셀의 마음을 일으키시매 곧 르우벤과 갓과 므낫세 반 지파를 사로잡아 할라와
하볼과 하라와 고산 하숫가에 옮긴지라 저희가 오늘날까지 거기 있으니라

ㅇ앗수르 왕 불...앗수르 왕 디글랏빌레셀 - '불'(Pul)은 디글랏빌레셀이 앗수르 왕
위에 즉위하기 이전에 지녔던 그의 사적(私的)인 이름이다(Payne, The Wycliffe Bible
Commentary). 한편 디글랏빌레셀(Tiglath-pileser III, B.C.745-727)에 대해서는 6절
주석 및 왕하 15:19 주석을 참조하라.
ㅇ할라 - 지금까지 할라(Halah)의 정확한 위치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왜냐하면 앗수
르 제국 내에서는 이 같은 지명을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러 가지 정황으
로 미루어 보아(왕하 17:6) 고산(Gozan) 근처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ㅇ하볼 - 고대의 헬라인들은 하볼(Habor)을 카보라스(Chaboras)라고 불렀다. 이곳은
오늘날의 카불(Khabur)이다.
ㅇ하라 - 할라, 하볼과 함께 북부 메소포타미아에 위치한 성읍이다.
ㅇ고산 하숫가 - 고산(Gozan)은 카불 강(유프라테스 강의 한 지류) 상류에 위치한 성
읍이다. 이곳은 오늘날 '텔 할라프'(tel Halaf)로 알려져 있다.
출처 : 춘천 대우인력 김진규
글쓴이 : 대우인력 김진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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