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2 : 1~25)
1 천지와 만물이 다 이루니라
*천지(하쇠마임 웨하아레츠): 여기서 '쇠마임'(하늘)은 단순히
'하늘'을 가리키는 단수 명사인 '솨메'의 쌍수형(dual
number)으로 인간의 육안으로 식별할 수 있는 '창공' 뿐 아니라
대기권 너머의 '우주'까지 함께 뜻하는 단어이다. 따라서 하나님
께서 '하늘'을 창조하셨다는 것은 은하계가 자리잡고 있는 '온
우주'를 창조하셨다는 단어이다. 그리고 '에레츠'(땅)는 '견고하다'
는 말에서 파생된 단어로 협의적으로는 '토지', '땅 자체'를
뜻하지만(4:12 ; 출 4:3) 광의적으로는 '온 세상'을 뜻하는데
(18:25 ; 수 23:14) 본절에선 후자의 의미로 쓰였다고 보는 것이
무난하다.
*만물: 우주 안의 모든 피조물
2 하나님의 지으시던 일이 일곱째 날이 이를 때에 마치니 그 지으시던
일이 다하므로 일곱째 날에 안식하시니라
*안식하시니라(쇠바트): 일에 지쳐 곯아떨어진 것을 의미하지 아니하고,
일을 마친후 새로운 활동을 잠시 중단한 채 취하는 '휴식'(출31:17)을
의미한다. 그렇다고 해서 이 말은 하나님께서 전혀 아무런 행동도
하시지 않았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이는 (1) 이후로 하나님께선 더
이상 새로운 피조물을 만들지 않으셨다는 것과 (2) 피조된 천지 만물의
운행을 주관하시며 그것들을 보고 기뻐하고 계셨다는 것(1:31)을 의미
한다. 이러한 하나님의 안식(安息)에 근거하여 훗날 선민 이스라엘
민족에게 주어진 것이 바로 안식일 제도이다(출 16:29 ; 신 5:15).
그리고 구약시대 이 안식일을 신약 시대에 이르러 주일로 승화되었다
(요 20:19 ; 행 20:7 ; 고전 16:2) 오늘날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안식일인 주일을 지키는 우리 성도들도 이러한 안식의 원뜻을 좇아 그
날을 즐거워하며 하나님께 영광 돌려야 한다.
3 하나님이 일곱째 날을 복 주사 거룩하게 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그
창조하시며 만드시던 모든 일을 마치시고 이날에 안식하셨음이더라
*여호와 하나님(예호와 엘로힘): '예호와'란 하나님의 이름이 처음 소개
된다. 이 이름은 하나님의 '권능'을 강조하는 '엘로힘'(1:1)과는 달리
그분이 '능동적이고 스스로 계시는 분'(출 3:14)이라는 점과 '이스라엘의
구속자'(출 6:6)라는 점을 특별히 강조하는 칭호이다. 성경에선 이 단어가
무려 6,800여회나 나오는데 이는 단어의 중요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능히
가늠케 해준다. 한편 '여호와'는 영어 'Jehovah'의 음역인데 이것의
비교적 정확한 히브리 음역은 '야웨'이다(공동 번역에선 '야훼'로
음역하였음). '예호와'는 하나님의 이름을 직접적으로 부르는 것을
금기시하던 히브리인들이 자음에 '아도나이'(Adonai- '주(主)란 뜻)
라는 단어의 모음을 붙여서 만든 것이다.
4 ○여호와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신 때에 천지의 창조된 대략이
이러하니라
*창조: 무에서 유에로의 만듦
5 여호와 하나님이 땅에 비를 내리지 아니하셨고 경작할 사람도
없었으므로 들에는 초목이 아직 없었고 밭에는 채소가 나지 아니하였으며
6 안개만 땅에서 올라와 온 지면을 적셨더라
*안개(에드): 땅에서 증발한 후 비가 되어 다시금 땅에 떨어질 수증기를
의미한다(욥 36:27). 이러한 수증기는 땅에 식물이 생성할 수 있는 여러
조건 중 하나가 되었을 것이다.
7 여호와 하나님이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 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된지라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다른 동물들과는 달리 인간 생명은
하나님께서 직접적인 방법으로 부여하신 '생기'로부터 유래되었음을
분명히 보여 준다.
*생기(네솨마): '영혼'(잠 20:27), '호흡'(사 2:22), '기운'(욥 33:4)
등으로도 번역되는 단어. 일반적으로는 인간의 '혼'을 의미하나 여기서는
모든 생명체의 '기식'(氣息)을 의미한다.
*흙으로 사람을: 원어상 '흙'은 '땅에서 취한 티끌'이란 뜻으로 본문은
인간과 땅의 연관성을, 그리고 인간 육신의 근원 및 그 한계를 시사하고
있다.
*사람이 생령이 된지라: 사람이 되어 숨을 쉬었다(공동번역)
*생령: 살아있는 존재
8 여호와 하나님이 동방의 에덴에 동산을 창설하시고 그 지으신 사람을
거기 두시고
9 여호와 하나님이 그 땅에서 보기에 아름답고 먹기에 좋은 나무가 나게
하시니 동산 가운데에는 생명 나무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도 있더라
*생명 나무(에츠 하하임): 일차적으로 이 나무는 하나님께 대한 순종을
전제로 인간 생명을 영속시키며 늘 강건한 힘을 공급해 주는 과실
나무이다(3:22). 한편 칼빈(Calvin)은 주장하기를, 이 나무는 아담과
하와가 그 과실을 먹을 때마다 생명의 근원이 하나님께 있음을 기억토록
해주는 성례전적(聖禮典的) 의미를 지닌 나무라고 하였다. 그러나
이들은 하나님께 범죄하므로 더 이상 이 같은 하나님의 선물을 맛보지
못하는 비극을 초래하였다<3:22-24>.
*선악을 알게하는 나무: 이 나무의 존재 가치는 인간이 신의 보호를
받는 애완 동물로서가 아니라 자유 의지를 소유한 전인격체로서
하나님께 순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데 있었다.
10 강이 에덴에서 발원하여 동산을 적시고 거기서 부터 갈라져 네 근원이
되었으니
11 첫째의 이름은 비손이라 금이 있는 하윌라 온 땅에 둘렸으며
12 그 땅의 금은 정금이요 그 곳에는 베델리엄과 호마노도 있으며
*베델리엄: 공동번역은 브돌라라는 향료로 번역하였다. 주로 인도에서
생산된다.
*호노마: 희게하다. 대제사장의 흉배를 장식하는데 쓰였다.
13 둘째 강의 이름은 기혼이라 구스 온 땅에 둘렸고
14 세째 강의 이름은 힛데겔이라 앗수르 동편으로 흐르며 네째 강은
유브라데더라
15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을 이끌어 에덴 동산에 두사 그것을 다스리며
지키게 하시고
16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에게 명하여 가라사대 동산 각종 나무의
실과는 네가 임의로 먹되
*임의로 먹되(아콜 토켈): 문자적으로는 '먹고 싶은 대로 먹되',
'자유롭게 섭취하되'란 뜻이다. 이 말 속에는 '생명나무'(9절)의
실과까지도 먹을 수 있을 만큼의 완전한 특권을 부여했음을 보여 준다.
즉 인간에게 필요로 하는 모든 음식물이 주어졌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다음 절의 금지 조항과조화되어 인간에게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모두 제공하신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였을 때에 인간이 도무지 핑계치
못할 것, 곧 책임의 소지가 분명히 당사자에게 주어질 것을 포함하는
'자유에의 허락'이다.
17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정녕
죽으리라 하시니라
*네가 먹는 날에는(베욤 아칼레카 밈멘누): 여기서 '날'이란 말에는
전치사( 베)가 붙어 '바로 그날 안에'라는 의미가 들어 있다. 이는
명령 거부에 대한 하나님의 단호하고도 엄정한 심판의 확실성을
나타내고 있다.
*정녕 죽으리라: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준 절대 명령<3:4>이자 인간과
맺은 최초의 행위 언약이다. 즉 이는 (1) 하나님의 명령을 순종하는
것이 인간의 본분임을 깨우쳐 주기 위한 것일 뿐 아니라 (2) 역설적
으로 그 말씀에 순종하면 영원히 살리라는 약속을 동시에 포함하고
있는 언약(호 6:7)이다.
18 ○여호와 하나님이 가라사대 사람의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 하시니라
*배필: 조력자, 배우자
*돕는 배필(에제르 네게드): '조력자', 반려자'란 뜻이다. 이것은
남편에 대한 아내의 마땅한 역할이 어떠한 것인지를 암시해 준다
(고전 11:9 ; 엡 5:24). 그러나 이 말이 남성 우위론의 근거로
오용(誤用)되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남녀의 차이는 신체적,
기능적 문제이지 인격적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나님 앞에서는
남자든 여자든 다 그분의 성품을 함께 나눠 받은 동등한 인격체일
뿐이다(고전 11:11).
19 여호와 하나님이 흙으로 각종 들짐승과 공중의 각종 새를 지으시고
아담이 어떻게 이름을 짓나 보시려고 그것들을 그에게로 이끌어
이르시니 아담이 각 생물을 일컫는 바가 곧 그 이름이라
20 아담이 모든 육축과 공중의 새와 들의 모든 짐승에게 이름을 주니라
아담이 돕는 배필이 없으므로
*이름을 주니라(이크라 쉐모트): '이름을 짓다', '이름을 부르다',
'이름을 공포하다'는 뜻이다. 고대 히브리 사회에서 누군가에게
이름을 부여하는 것은 그에 대한 소유권이나 종주권(宗主權)을
나타내는 행위였다. 그런데 여기 하나님께서 직접 피조물의 이름을
짓지 않으시고 그 권한을 아담에게 위임한 것은 만물보다 뛰어난
인간의 우월성(시 8:6)을 인정해 주셨다는 의미를 지닌다.
21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을 깊이 잠들게 하시니 잠들매 그가 그 갈빗대
하나를 취하고 살로 대신 채우시고
*깊이 잠들게(타르데마): 황홀경에 빠지거나 환상을 볼 수 있을
정도로 깊은 잠에 듣 것을 뜻한다(욥 4:13). 이는 아담이 자연적인
수면에 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강권 사역에 의해 초자연적인 깊은
잠에 들었음을 증거해 준다.
*갈빗대( 첼라): '차라'(구부리다)에서 파생된 단어로 '갈빗대'란
뜻과 함께 '한쪽 편'이란 뜻도 지닌다. 그러므로 혹자는 이에 근거해
아담은 본래 남녀 양성을 지녔었는데 하나님께서 여성을 따로
떼어내셨을 것으로 추정한다(Obbink). 그러나 그 같은 견해는 딤전
2:13과 상충되는 헛된 공간일 뿐이다.
*깊이 잠들게(타르데마): 황홀경에 빠지거나 환상을 볼 수 있을 정도로
깊은 잠에 듣 것을 뜻한다(욥 4:13). 이는 아담이 자연적인 수면에 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강권 사역에 의해 초자연적인 깊은 잠에 들었음을
증거해 준다.
*갈빗대( 첼라): '차라'(구부리다)에서 파생된 단어로 '갈빗대'란 뜻과
함께 '한쪽 편'이란 뜻도 지닌다. 그러므로 혹자는 이에 근거해 아담은
본래 남녀 양성을 지녔었는데 하나님께서 여성을 따로 떼어내셨을
것으로 추정한다(Obbink). 그러나 그 같은 견해는 딤전 2:13과 상충되는
헛된 공간일 뿐이다.
22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에게서 취하신 그 갈빗대로 여자를 만드시고
그를 아담에게로 이끌어 오시니
23 아담이 가로되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 이것을
남자에게서 취하였은즉 여자라 칭하리라 하니라
*여자라 칭하리라: 아담이 자신의 아내를 가리켜 '여자'라 지칭한
것의 의미에 대해서는 20절을 참조하라.
*여자(이솨): '남자'를 뜻하는 '이쉬'(24절 ; 민 5:6)에서 파생된
말이다. 여자란 남자와 구별된 존재임을 강조하는 '네케바'(1:27)
와는 달리 여자란 남자에게서 유래(由來)된 존재임을 강조하는
단어이다.
24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연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찌로다
*연합: 동등한 두 인격체의 만남
25 아담과 그 아내 두 사람이 벌거벗었으나 부끄러워 아니하니라
*부끄러워(부쉬): 몰상식한 일을 당하여 수치심에 빠지거나 비상적인
것에 접하여 당혹스러워하는 것을 뜻한다. 그런데 아담과 하와가
벌거벗었으나 부끄러워하지 않았다는 것은 (1) 그들의 몸과 마음이
모두 하나님의 영에 의해 성화되어 있었으며 (2) 그들의 전인격이
하나님께로만 집중되어 있었기 때문에 아무런 수치심도 틈탈 겨를이
없었음을 나타내 준다. (3) 그러나 이후 그들이 범죄하자 곧
부끄러움을 느끼게 되었는데(3:7) 이는 그들이 감각적 충동과
욕망에 끌려 하나님의 거룩한 명령(16, 17절)을 파괴한 결과 그들의
정상적인 영육도 파괴되었음을 시사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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