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15장
1 이 때에 모세와 이스라엘 자손이 이 노래로 여호와께 노래하니
일렀으되
ㅇ내가 여호와를 찬송하리니 - 하나님의 능력과 구원을 체험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 찬송하지 않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찬송은 하나님의 은혜로우심을 증거하는 것이며, 감사하는 마음의
자연적인 발로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바울은 신자들이 구
원받은 근본 목적은 하나님의 영광과 은혜를 찬송케 하기 위함이
라고 했다(엡 1:1:6, 12).
ㅇ그는 높고 영화로우심이요 - 여기서 '높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가아'는 '장엄하다', '영광스럽다'는 뜻으로, 원문에는 두번 반복
사용되고 있는데, 이는 하나님의 영광을 강조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한편, 70인역(LXX)은 이 구절을 '헨독소스 테독사스이' 즉 '그는
영광스럽고도 영광스럽다'라고 개역하였다. 이는 하나님의 영광이
높고 위대하심을 시적으로 강조한 것이다.
ㅇ말과 그 탄 자를 바다에 던지셨음이로다 - 애굽의 군대가 완전하
고도 철저히 멸망했음을 단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동시에 이는 과
거에 하나님께서 행하신 모든 구원의 능력을 찬양하는 말이기도
하다. 이처럼 하나님께 바치는 찬양에 하나님이 과거에 우리를 위
하여 행하신 구원 행동을 기억하면서 입으로 고백하는 것은 그 찬
양을 보다 생동감 있고 더욱 더 감동적이게 하는 요소이다. 즉 찬
양이란 공허한 미사 여구가 아니라 살아계신 하나님의 행동에 대한
체험적인 고백이어야하는 것이다.
2 내가 여호와를 찬송히리니 그는 높고 영화로우심이여 말과
그 탄다를 바다에 던지셨음이로다
ㅇ여호와는 나의 힘이요 노래이시며 - 본절은 1절에서 언급된 바
여호와를 찬송해야만하는 이유를 설명해 주는 구절이다. 그리고 본
절은 문자적으로 '나의 힘과 노래는 야(jah) 이시며'이다. 여기서
'야'는 여호와란 말의 축어로서 시적 운율상 사용된 것인데, 이는
히스기야, 엘리야, 아하시야 등 이름의 끝말에도 종종 사용되었다.
ㅇ그는 나의 하나님이시니 - 여기서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관계가 객
관적인 관계, 즉 '그의 하나님'(his god)으로 묘사되지 않고, 주관
적인 소유격, 즉 '나의 하나님'(my god)으로 묘사된 사실에 유의해
야한다. 이처럼 성도에게 있어서 하나님은 남이 아니라 바로 자신의
하나님이어야 한다.
ㅇ내 아비의 하나님이시니 - 하나님은 당신의 주권적이고 절대적인
은혜로 이스라엘의 조상들과 언약을 맺으셨으며, 그 언약을 오늘날
까지 신실히 지켜오셨음을 강조한 표현이다. 즉 이러한 표현은 아브
라함, 이삭, 야곱 등 이스라엘 조상과 맺은 언약을 잊지 않으시고,
그 언약에 근거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을 인도하시는 '언약의 하나님'이
심을 암시한다. 이처럼 오늘날 우리에게도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약속하신 구원과 영생의 언약을 지키고 계시므로 우리는 담
대히 하나님을 '나의 신앙 선조의 하나님'이라 부를 수 있다.
3 여호와는 나의 힘이요 노래시녀 나의 구원이시로다 그는
나의 하나님이시니 내가 그를 찬송할 것이여 내 하나님이시니
내가 그를 높이시리로다
ㅇ여호와는 용사시니 - 애굽 군대를 일거에 무찌르고 승리하신 하나님
을 의인화한 것이다. 여기에서 '용사'는 보편적으로 '전쟁에 능한 분'
(시 24:8)임을 의미한다.
ㅇ여호와는 그의 이름이시로다 - 여호와는 영원부터 자존하신 분으로서
그와 겨룰만 한 자는 아무도 없는 절대 지존자(至尊者)이심을 밝힌다
<3:14,15>. 특별히 이 말은 5:2의 '여호와가 누구관대'라는 바로의 비
아냥거림에 대한 명쾌한 회답이다. 실로 여호와는 당신의 백성을 스스
로의 능력으로 보호하시고 구원하시는 동시에 대적을 무찌르고 괴멸시
키시는 참되고 거룩한 하나님이시다.
4 그가 바로의 병거와 그 군대를 바다에 던지시니 그 택한
장관이 홍해에 잠겼고
ㅇ그가...바다에 던지시니 - 애굽 군대의 힘에 비해 월등히 크신
하나님의 능력을 강력하게 암시하고 있다. 여기서 '던지다'의 히
브리어 '야라'는 '창을 던지거나 화살을 쏘듯이 세게 내던지는
것'을 뜻한다. 즉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삼킬 듯이 위풍 당당
하게 달려온 애굽 군대들을 눈 깜짝할 사이에 강력하나 힘으로
홍해 바다에 수장(收藏)시키셨던 것이다.
5 큰 물이 그들을 덮으니 그들이 돌처럼 깊음에 내렸도다
ㅇ그들이 돌처럼 깊음에 내렸도다 - 하나님의 크신 능력 앞에서
창졸간에 바다 밑에 잠긴 무기력한 애굽 군대의 운명을 묘사하고
있다. 온갖 전투 장비를 갖춘 채 살기 등등하여 용맹 무쌍하게
달려온 애굽의 정예 군대도 하나님 앞에서는 전혀 힘없는 '돌'같
은 존재에 불과했던 것이다. 그리고 실제 애굽의 방백들은 무거
운 구리와 철로 제조된 갑옷을 입고 있었기 때문에, 돌보다 빨리
바다 밑바닥에 ('깊음에')깊이 가라앉고 말았을 것이다.
6 여호와여 주의 오른손이 권능으로 영광을 나타내시니이다
여호와여 주의 오른손이 원수를 부수시니이다
ㅇ주의 오른 손 - 성경 문학적 표현에서 '손', 특히 '바른쪽 손'은
아무도 당할 수 없는 막강한 힘 또는 정의로움을 상징한다. 아울러
구원(시 60:5 ; 108:6)과 위엄과 영광의 자리(왕상 2:19;시 45:9)
및 그리스도의 권능과 영광(행 2:33, 35)을 나타낸다. 여기서는 당
시 세계최강인 애굽의 병거 부대를 집어 바다에 던지신 크신 하나님의
능력을 나타낸다. 그러므로 이 손은 선민들에게는 보호와 인도를 상
징하는 사랑의 손이나, 대적자들에게는 위엄과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심판의 손이다. 원수(오예브).'적의가 있다','원수가 되다'란 뜻을
가진 '아야브'에서 유래된 말로,'대적','원수'를 뜻한다. 여기서는
이스라엘을 압제하였던 애굽을 가리킨다.
ㅇ부수시니이다(라아츠) - 이곳과 삿 10:8 두 곳에서만 사용된 동사
로서 '산산이 조각을 내다'란 뜻이다. 하나님께서 애굽 사람들을
하나도 남김없이 완전히 섬멸하셨던 사실을(14:28) 반영하고 있다.
한편 본절과 7절은 하나님의 권능과 공의로우신 행적을 개론적으로
서술한 것이며, 그 다음 절부터 홍해 사건을 구체적으로 시각화(視
覺化)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Kalisch, Knobel).
7 주께서 주의 큰 위엄으로 주를 거스리는 자를 엎으시니이다
주께서 진노를 발하시니 그 진노가 그들을 초개같이
사르니이다
ㅇ주를 거스리는 자 - 10가지 재앙을 당하고도 계속하여 하나님을
대적하였던 애굽을 가리킨다. 그리고 여기서 '거스리다'로 번역된
히브리어'쿰'은 '일어나다', '서다'를 뜻한다. 이는 겸허하게 자신
을 낮추지 않고 하나님을 대항하였던 애굽의 교만을 보여 준다.
ㅇ엎으시나이다(하라스) - 일반적으로 거대한 건물을 쓰러뜨릴 때
사용되는 동사이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큰 건물을 쓰러뜨리듯이,
애굽 사람들을 여지없이 쓰러뜨리신 것이다.
ㅇ주께서 진노를 발하시니 - 하나님의 구원이 그의 무조건적인 사
랑에 기인한 것이라면, 하나님의 진노는 그의 절대적인 공의에 근
거한 것이다. 한편 '진노'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하론'은 '불태우
다'라는 뜻의 '하라'에 파생한 말로, 불처럼 내뿜는 하나님의 뜨거
운 심판의 숨결을 의미한다(사 9:18,19).
8 주의 콧김에 물이 쌓이되 파도가 언덕같이 일어서고 큰
물이 바다 가운데 엉기니이다
ㅇ주의 콧김 - 문자적으로는 '분노에 찬 주의 바람'이다. 이는 하
나님의 능력에 의해 조성된 큰 동풍(14:21)을 시적으로 묘사한 표
현이다(시 18:15). 즉 홍해를 가른 무시무시한 일진 광풍(一陣狂風)
도 기껏 하나님의 콧바람에 불과하다는 뜻으로, 크신 하나님의 능
력을 찬양하는 말이다.
ㅇ파도가 언덕 같이 일어서고 - 수 3:13, 16 및 시 33:7;78:13에
서도 이 말이 인용되어 나타나고 있다. 한편 여기서 '언덕'으로
번역된 히브리어 '네드'는 '쌓아올린것', '더미'를 뜻한다(KJV).
공동번역은 '둑'으로 번역하였다.
ㅇ큰 물이 바다 가운데 엉기니이다 - 바닷물이 그 유동성을 상실
하고 마치 단단한 덩어리처럼 응고되어 벽을 쌓는 것에 대한 시적
표현이다.
9 대적의 말이 내가 좇아 미쳐 탈취물을 나누리라. 내가
그들고 인하여 내 마음을 채우리라, 내가 내 칼을 빼리니
내 손이 그들을 멸하리라 하였으나
ㅇ히브리 시의 일반적인 형식과는 달리 몇 개의 절에 아무런 연사
(演士)없이 숨차도록 계속 나열된 것은, 바로의 추격대가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에 대해 가지고 있는 증오와 격노의 감정을 생생하
게 묘사하기 위해서다. 자신들의 힘만 믿고 호언 장담하는 애굽 군
대의 탐욕스런 모습과 복수심에 불타고있는 잔인스런 모습이 잘 나
타나 있다.
ㅇ대적의 말이 - 애굽인들의 교만한 심정을 꿰뚫고 계셨던 하나
님께서 여기 모세의 찬송을 통하여 그들의 계획을 적나라하게 노출
시키셨다.
ㅇ내가 - 이 구절에 3번이나 나타나는 이 표현은 애굽 사람들의 자
만과 하나님께 대한 불신을 잘 보여준다. 실로 '교만은 패망의 선봉'
이라는 말씀처럼(잠 16:18) 애굽군대는 바로 이 교만 때문에 바다
가운데 빠져서 멸망당하였다.
ㅇ탈취물 - 출애굽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지고 나왔던 각종 짐
승과 재물들 및 패물들을 가리킨다(12:35-38).
ㅇ내마음을 채우리라 - 분노와 혈기로 가득찬 바로의 군대가 자신들
의 마음을 흡족하게 하겠다는 뜻으로, 결국 이스라엘인을 약탈하고
살륙하겠다는 것을 암시하는 말이다.
ㅇ칼을 빼리니...멸하리라 - 70인역은 이 말을 '지배하리라'란 뜻으
로 보았으나, 일반적인 뜻은 '죽이리라'는 뜻이 강하다. 물론 200만
이스라엘 백성들을 모두 전멸시키겠다는 뜻이 아니라, 출애굽의 주
동자급들(모세와 아론 및 이스라엘의 장로 등)은 모두 죽이겠다는
뜻이다(Rosenmuller, Kalisch).
10 주께서 주의 바람을 일으키시매 바다가 그들을 덮으니
그들이 훙용한 물에 납같이 잠겼나이다
ㅇ흉융한(아디르) - '강력한' '위엄있는'의 뜻으로, 애굽인들을
홍해에 몰사시킨 바람과 파도의 강력함이 하나님의 능력에 의해
조성된 것임을 보여 준다.
ㅇ납 같이 잠겼나이다 - 여호와의 바람과 여호와의 파도로 인해 홍
해의 심연 깊숙히 가라앉고 만 원수들의 비참한 모습을 시적 형태로
묘사한 말이다. 그리고 동시에 이 표현은 실제 애굽 군사들이 철제
로 만든 외투를 입었으므로, 이들이 물에 빠졌을 때는 납과 같이
가라앉았을 것임을 시사한다. 5절에서는 이와 동일한 내용을 "돌
처럼 깊음에 내렸도다"라고 표현하였다.
11 여호와여 신 중에 주와 같은 자 누구니이까 주와 같이
거룩함에 영광스러우며 찬송할 만한 위엄이 있으며 기이한
일을 행하는 자 누구니이까
ㅇ신 중에 주와 같은 자 누구니이까 - 여호와 유일 사상을 강한 설
의법 형식으로 강조하고 있다. 이는 출애굽의 기적을 성취하신 하나
님께서 목적한 바였다(7:5;14:4, 18). 특별히 이 표현은 출애굽 과
정에서 힘없이 깨뜨려진 애굽의 많은 신들, 즉 우상들의 덧없음과
비교하여 여호와의 위대하심을 더욱 드러내준다. 본절은 헛된 우상
신과 하나님과의 현격한 차이를 삼중으로 강조하고 있는데 즉 종교,
도덕적인 거룩성 모든 인격체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신적 위엄성 초
월적인 권능성 등이다.
ㅇ거룩함(카도쉬) - 유한한 피조물의 불완전과 오점들과는 비할 수
없는 하나님의 초월성을 뜻한다.
ㅇ찬송할 만한 위엄이 있으며(노라 테힐로트) - 문자적으로 '찬송하
기에도 두려운' 이란 뜻이다. 실로 능력의 하나님은 인간이 찬송하
기에도 황송한 분이시다. 다만 하나님이 우리의 구원을 위해 놀라운
기적을 베푸시기 때문에 우리들은 경건하고 진실된 마음으로 찬양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12 주께서 오른손을 드신즉 땅이 그들을 삼켰나이다
ㅇ주께서 오른손을 드신즉 - 6절 주석 참조
ㅇ땅이 그들을 삼켰나이다 - 민 16:31에는 땅이 갈라져 고라와 그 일
행을 삼킨 사실이 기록되어 있는데, 여기서는 바다가 애굽 군대를 삼
킨 것을 문학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히브리인들은 바다를 육지의 끝으
로 생각했기에 '땅이 삼켰다'는 표현이 가능했던것 같다.
13 주께서 그 구속하신 백성을 은혜로 인도하시되 주의 힘으로
그들을 주의 성결한 처소에 들어가게 하시나이다
ㅇ주께서...은혜로 인도하시되 - 여기서 '은혜'(헤세드)란 '충성',
'자비', ' 진실'등의 뜻을 '사랑'이란 의미와 결합시킨 하나님의 특별
한 언약적 용어이다. 따라서 '헤세드'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을 구
속하시고, 그들의 삶을 인도하시는 이유이자, 근거가 된다.
ㅇ주의 성결한 처소 - 가나안 땅에 대한 은유적 표현이다(Keil). 가나
안 땅을 이렇게 부른 이유는 첫째, 하나님께서 자기의 이름을 두시려고
특별히 택하신 곳이고(신 12:5;16:6;26:2) 둘째, 택하신 언약의 백성
이스라엘이 거할 땅이며, 세째, 하나님께서 임재하실 거룩한 성전이
세워질 땅이기 때문이다.
14 열방이 듣고 떨며 블레셋 거민이 두려움에 잡히며
ㅇ열방이 듣고 떨며 - 이스라엘 민족이 하나님의 능력으로 인하여 강
력한 애굽 군대를 무찌르고 기적적으로 홍해를 건넌 사실은 가나안과
그 주변에 살고 있는 여러 종족들에게 곧 들러졌을 것이다. 그때 그들
은 그 소식에 놀랐을것이 분명하다(민 20:18;22:2;신 2:3, 8:수 2:9,
10;9:9). 이것은 훗날 가나안 전쟁의 대상이 될 팔레스틴 주변국가들이
사기를 급격히 저하시키는 심리적 요인이 되기도 했다(수 2:9-11).
ㅇ잡히며 - 문자적으로 '단단히 매다', '놀라다'는 뜻으로 꼼짝 못할
만큼 큰 두려움과 놀람에 짓눌려 있음을 가리킨다. 따라서 이는 하나
님의 능력 앞에 선 죄인들의 보편적 심리 상태를 묘사할 때도 종종
사용되고 있다(사 6:5;히 2:15).
15 에돔 방백이 놀라고 모압 영웅이 떨림에 잡히며 가나안
거민이 다 낙담하나이다
ㅇ에돔 방백이 놀라고 - 이 찬양은 훗날 이스라엘 백성들이 에돔을
통과하고자 할 때 사실적으로 드러났다. 즉 에돔인들은 이스라엘의
접근을 맹렬히 거부함으로써 자신들의 두려움을 간접 시사하였던 것
이다(민 20:14, 20, 21).
ㅇ모압 영웅이 떨림 - 모압은 발락과 발람사건을 통해 그들이 얼마나
이스라엘을 경계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민 22-24장). 한편 여기서
'영웅'은 특정한 인물을 지칭하기보다 용맹스러운 모압인들의 기질과
전력을 나타낸 말이라 할 수 있다.
ㅇ다 낙담하나이다 - 고대인들은 각 국가간의 싸움은 곧 그 국가를
지키는 수호신들 간의 싸움이라는 전쟁 개념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데 이스라엘의 신 여호와가 막강한 애굽의 신들을 깨뜨리고 그 백
성을 구출해 내었다는 소식은 가나안 거민과 가나안으로 향하는 길
목에 있었던 모든 열방 종족들을 낙담케 하기에 충분했다.
16 놀람과 두려움이 그들에게 미치매 주의 팔이 큼을 인하여
그들이 돌같이 고요하였사오되 여호와여 주의 백성이
통과하기까지 곧 주의 사신 백성이 통과하기까지였나이다
ㅇ그들이 돌 같이 고요하였사오되 - 이스라엘 백성들의 찬송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사실들을 마치 이전에 일어난 사건인 양 과거형으로
말하고 있다. 이것은 미래의 사건들을 마음속으로 예견하여 마치 그
런 사건들을 이미 일어나 확실한 사건들처럼 완료형으로 표현함으
로써 그들의 강한 믿음을 나타낸 것이다.
ㅇ통과하기(아바르) - '건너가다'는 뜻이다.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
의 열방곁을 지나서 요단 강을 건너 약속의 땅에 들어가기까지 열방
들은 두려움과 공포에 사로잡혀 이스라엘 앞에서 꼼짝하지 못할 것
을 말한다.
ㅇ주의 사신 백성 - 유월절 사건으로 이스라엘은 공식적인 하나
님의 소유가 되었다. 즉 어린 양의 대속의 피로 하나님께서는 그
들을 죽음과 죄악의 세력에서 구출하셔서 당신의 호적에 공식 입
적시키신 것이다.
17 주께서 백성을 인도하사 그들을 주의 기업의 산에
심으시리이다 여호와여 이는 주의 처소를 삼으시려고
예비하신 것이라 주여 이것이 주의 손으로 세우신
성소로소이다
ㅇ주의 기업의 산 - 카일(Keil)은 이것을 성소를 위해 준비되
었고 일찍이 이삭의 제단이 세워졌던 모리아 산을(시 78:54),
랑게(Lange)는 외부 세력이 침범할수 없는 안전하고 견고한 가
나안을 묘사하는 말로 이해하였다. 여하튼 포괄적으로 이것은 족
장 때로부터 언약으로 물려주신(창 13:15;26:4;28:13), 약속의
땅 가나안을 가르킨다. 특별히 여기서 '산'으로 표기된 것은
가나안 땅의 대부분이 산악지대로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ㅇ주의 손으로 세우신 성소로소이다 - 모세는 장차 '주의 성결한,
처소'(15:13)인 가나안 땅에 세워질 하나님의 성소 곧 성전을 믿
음의 눈으로 미리 바라보고 신앙을 고백하고 있다. 장차 하나님
은 이곳을 중심으로 당신의 백성과 가나안 땅에서 친교를 누리
게 될 것이다.
18 여호와의 다스리심이 영원무궁하시도다
하였더라
ㅇ여호와의 다스리심이 영원 무궁하시도다 - 애굽에 대한 하나님
의 승리는 곧 당신의 통치의 영원성을 나타내 주는 전조(前兆)이다.
한편 본절은 2-18절까지 진행된 찬양의 종결부이다. 하나님의 세계
통치가 영원할 것으로 찬양이 종결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
이다.
19 ○바로의 말과 병거와 마병이 함께 바다에 들어가매
여호와께서 바닷물로 그들 위에 돌이켜 흐르게 하셨으나
이스라엘 자손은 바다 가운데서 육지로 행한지라
ㅇ본절은 하나님의 능력을 찬앙한 모세의 노래가 불려지게 된 동인
(動因)을 재론한 부분이다. 그리고 본절은 다음에 이어지는 미리암
의 찬양을 모세의 노래에 자연스럽게 연결시켜 주는 삽입부적인
역할도 한다.
20 아론의 누이 선지자 미리암이 손에 소고를 잡으매 모든
여인도 그를 따라 나오며 소고를 잡고 춤추니
21 미리암이 그들에게 화답하여 가로되
너희는 여호와를 찬송하라 그는 높고 영화로우심이요
말과 그 탄자를 바다에 던지셨음이로다
하였더라
ㅇ미리암이 그들에게 화답하여 가로되 - 미리암과 여인들은 앞의
모세가 이끈 남성들의 합창(1-18절)에 대하여 후렴으로 복창하며
화답하였다. 즉 이들은 각 단락의 끝이나 혹은 찬송이 끝나는 부
분(아마 5, 10, 12, 18절이나 끝나는 부분)에서 화답하는 후렴으
로 '너희는 여호와를 찬송하라'를 부름으로써 찬양에 화답한 것
이다.
22 ○모세가 홍해에서 이스라엘을 인도하매 그들이 나아서
수르 광야로 들어가서 거기서 사흘길을 행하였으나 물을 얻지
못하고
ㅇ수르 광야 - 주로 '술(Shur)' 광야로 불려지며(창16:7;20:1;
25:18 삼상15:7;27:8), 때로 '에담 광야'로 표기되기도 하였다(
민 33:8). 애굽의 동편 국경 지역의 광야를 가리킨다.
ㅇ사흘 길을 행하였으나 -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이 구름 기
둥과 불 기둥으로 인도하시는 섭리 속에서 계속 3일 동안이나 건
조한 사막 지역을 경유하여 남쪽으로 내려갔다. 이는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들로 하여금 시내산에서 당신을 섬기도록 미리 예정하여
인도하신 방향이다(13:17, 18). 그러나 이 지역의 특성 때문에
마시기에 필요할 물을 얻지 못하였으며, 동물 가죽 등에 담아왔던
물은 고갈 상태에 이르렀고, 이어 서서히 고통이 스며들기 시작
했다.
23 마라에 이르렀더니 그 곳 물이 써서 마시지 못하겠으므로
그 이름을 마라라 하였더라
ㅇ마라 - 이스라엘이 홍해를 건넌 후 최초로 장막을 친 지역이
다(민 33:8). 이곳 지명의 뜻은 '쓰다', '괴롭다'라는 뜻이다.
이는 이 지역의 물맛이 짜서 마실 수 없었기때문에 생긴 명칭이
다. 이스라엘이 건넌 홍해의 남동쪽 약 75Km, 수에즈 만(Suez
灣)으로부터 동쪽 약 11Km 지점에 위치한 곳으로 오늘날의 '아
인 하와라'(Ain Hawarah)로 추정된다. 당시 이곳의 물은 악취가
나고 맛이 짜서 마실 수 없었으므로, 아랍 사람들은 '이 물이
이 근방의 모든 지역에서 가장 나쁜 물이다'라고 말했을 정도
이다(Robinson).
24 백성이 모세를 대하여 원망하여 가로되 우리가 무엇을
마실까 하매
ㅇ백성이...원망하여 가로되 - 이들의 원망 시점이 홍해
바다의 기적으로 인한 찬양의 감격이 채 사라지기도 전이었
다는 것은 오늘날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즉 이들은
홍해 사건을 체험한 큰 기쁨 속에서 하나님을 경외하고 모세
를 믿었던 3일 전의 태도와는 달리 환경이 조금 변하여 갈증
이 나고 육체가 피로해지자 곧 불평과 불만을 터뜨렸던 것
이다. 한편 '원망'을 뜻하는 히브리어 '룬'은 '고집세다',
'중얼거리다', '밤새워 머물다' 등의 뜻을 지니는데, 이는
이스라엘 백성이 밤을 세워가며 감정을 다해 불평했음을 나타
낸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홍해를 건넌 후 이스라엘자손이 터
뜨린 첫번째 원망으로서, 그들은 하나님의 계속적인 능력을 경
험하면서도 조그마한 역경에 부딪칠 때마다 불평과 원망을 쉽
게 터뜨리고마는 간교하고 변덕스러운 인간의 속성을 여지없이
드러내고 있다.
25 모세가 여호와께 브르짖었더니 여호와께서 그에게 한 나무를
지시하시니 그가 물에 던지매 물이 달아졌더라 거기서
여호와께서 그들을 위하여 법도와 율례을 정하시고 그들을
시험하실쌔
ㅇ모세가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니 - 지도자로서 모세는 백성들의
원망을 일축하여 꾸짖을 수도 없었고, 그렇다고해서 백성들과
같이 동조하여 하나님을 원망할 수도 없었다. 다만 그는 중재자
로서 문제 해결을 위해 간절히 기도할 뿐이었다.
ㅇ한 나무를...던지매 물이 달아 졌더라 - 혹자는 시내 반도 부
근에 자생하는 어떤나무의 열매, 예를 들면 '구르쿠드'(Ghurkud)
란 나무의 열매가 쓴 물을 달게 만들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Burckhardt). 그러나 비록 나무 자체에 물을 맑게 하는 어떤 성
분이 소량 함유되어 있는것이 사실이라 할지라도, 그 효력이 갈
증에 목이탄 200만 이스라엘 백성을 충족히 먹게끔 하기에는 불
가능했을 것이다. 따라서 여기 나무는 단지 하나님의 능력을 나타
내는 기적의 도구로 사용됐을 뿐이다. 왕하 2:19-22에서도 이와
유사한 사건이 기록되어 있다. 한편 영적으로 이 나무는 만국을
치료하며 죽은 것을 소생시키는 하늘 나라의 생명 나무를 예표한
다(계 22:2).
ㅇ법도와 율례 - 여기서는 아직 성문화된 율법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단지 각 상황속에서 하나님이 명하시는 준수 사항, 즉
따라야 할 말씀들을 의미한다.
ㅇ시험하실새 - 이 부분은 어떤 구체적 사건으로 이스라엘을
시험하셨다는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백성들이 순종하는지 안
하는지를 언제나 감찰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지적한 말이다. 하
나님께서는 종종 그의 백성들을 시험하여 순종의 여부, 곧 신
앙의 진위를 드러내신다. 그리고 이 시험으로 인한 시련을 통
하여 인내와 순종, 자기 부인의 힘을 기르도록 하신다(약 1:2-4).
이 부분에서도 하나님께서는 그의 법도와 율례로 이스라엘 백성
들을 시험하여 그들로 하여금 인내와 순종과 믿음등을 배우게
하셨다. 이러한 적절한 시험의 연단으로 인하여 결국 그들은
하나님의 적합한 군대로서 가나안을 정복할 수 있는 자질을
구비하게 되었다.
26 가라사대 너희가 너희 하나님 나 여호와의 말을 청종하고
나의 보기에 의를 행하며 내 계명에 귀를 기울이며 내 모든
규례를 지키면 내가 애굽 사람에게 내린 모든 질병의 하나도
너희에게 내리지 아니하리니 나는 너희를 치료하는
여호와임이니라
ㅇ너희가...규례를 지키면 - 이 구절은 하나님의 율례와 법도
에 대한 구체적인 표현이며 순종에의 촉구이다. 하나님의 지
혜와 경륜의 언어적 표현이라 할 수 있는 '법도와 율례'는
그의 백성에게 '계명과 규례'의 형태로 나타나며 이는 그의 백
성들에게 의(義)의 행위를 요구한다. 즉 하나님은 단순히 이스
라엘의 육신적 편안함을 원하시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정하신
법을 따라 사는 의로운 사람을 요구하신 것이다. 질병으로부터
의 보호 약속에 앞서 요구하신 이 요구는 곧 오늘 우리의 신앙
의 표준이기도 하다.
ㅇ나는 너희를 치료하는 여호와 - 문자적으로 '여호와',와 '너
희의 치료자'란 동격의 단어가 합성을 이뤄 만들어진 것으로,
직역하면 '나 여호와는 너희의 치료자'가 된다. 이는 하나님께
서 절대자이신 동시에 우리의 모든 질병과 아픔을 치료해 주시
는 친근한 분이심을 나타내고 있다. 여기서 '치료하는'의 히브
리어 '라파'는 '의사' 또는 '의원'을 가리킨다. 곧 우리의 의
원되시는 여호와는 실로 모든 질병으로 부터 우리를 자유케 하
실 뿐만 아니라, 죽음과 죄 등 인생의 모든 문제점까지도 깨끗
이 해결해 주시는 진정한 우리의 치료자이시다(마 9:12).
27 ○그들이 엘림에 이르니 거기 물샘 열둘과 종려 칠십 주가
있는지라 거기서 그들이 그 물 곁에 장막을 치니라
ㅇ엘림 - '상수리 나무' 또는 '참나무'란 뜻으로 수에즈 동남쪽
약 100Km, 마라 남쪽10여Km지점에 해당하는 지역으로서 오늘날의
'와디 구룬델'(Wadi Ghurundel)인 듯하다(West-minster Historical
Atlas to the Bibble). 당시 '엘림'은 비가 자주 왔고 개울과 샘이
상당히 많았다. 특히 이곳은 물샘 12개와 종려 70주가 있었는데,
이는 완전수인 12와 70(7x10)이 상징하듯이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완전한 휴식처와 안식처를 의미했다(Keil). 그리고 몇몇 학자는
물샘 12개는 이스라엘 12지파를 ,종려 70주는 이스라엘 70장로를
각각 위한 것이고, 또한 상징하는 것으로 본다(Kurtz, Baumgarten).
따라서 이곳은 우연히 이스라엘이 도달한 곳이 아니라. 하나님이
예비하시고 섭리하심에 따라 인도된 곳이라 본다. 한편 출애굽 후
이곳까지의 여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즉 애굽 고센 땅 라암
셋(21:37)->숙곳(12:37)->에담(13:20)->바알스본(14:2)->홍해(14
:22)->수르 광야(15:22)->말(15:23)->엘림(15:27)이다.
1 이 때에 모세와 이스라엘 자손이 이 노래로 여호와께 노래하니
일렀으되
ㅇ내가 여호와를 찬송하리니 - 하나님의 능력과 구원을 체험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 찬송하지 않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찬송은 하나님의 은혜로우심을 증거하는 것이며, 감사하는 마음의
자연적인 발로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바울은 신자들이 구
원받은 근본 목적은 하나님의 영광과 은혜를 찬송케 하기 위함이
라고 했다(엡 1:1:6, 12).
ㅇ그는 높고 영화로우심이요 - 여기서 '높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가아'는 '장엄하다', '영광스럽다'는 뜻으로, 원문에는 두번 반복
사용되고 있는데, 이는 하나님의 영광을 강조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한편, 70인역(LXX)은 이 구절을 '헨독소스 테독사스이' 즉 '그는
영광스럽고도 영광스럽다'라고 개역하였다. 이는 하나님의 영광이
높고 위대하심을 시적으로 강조한 것이다.
ㅇ말과 그 탄 자를 바다에 던지셨음이로다 - 애굽의 군대가 완전하
고도 철저히 멸망했음을 단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동시에 이는 과
거에 하나님께서 행하신 모든 구원의 능력을 찬양하는 말이기도
하다. 이처럼 하나님께 바치는 찬양에 하나님이 과거에 우리를 위
하여 행하신 구원 행동을 기억하면서 입으로 고백하는 것은 그 찬
양을 보다 생동감 있고 더욱 더 감동적이게 하는 요소이다. 즉 찬
양이란 공허한 미사 여구가 아니라 살아계신 하나님의 행동에 대한
체험적인 고백이어야하는 것이다.
2 내가 여호와를 찬송히리니 그는 높고 영화로우심이여 말과
그 탄다를 바다에 던지셨음이로다
ㅇ여호와는 나의 힘이요 노래이시며 - 본절은 1절에서 언급된 바
여호와를 찬송해야만하는 이유를 설명해 주는 구절이다. 그리고 본
절은 문자적으로 '나의 힘과 노래는 야(jah) 이시며'이다. 여기서
'야'는 여호와란 말의 축어로서 시적 운율상 사용된 것인데, 이는
히스기야, 엘리야, 아하시야 등 이름의 끝말에도 종종 사용되었다.
ㅇ그는 나의 하나님이시니 - 여기서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관계가 객
관적인 관계, 즉 '그의 하나님'(his god)으로 묘사되지 않고, 주관
적인 소유격, 즉 '나의 하나님'(my god)으로 묘사된 사실에 유의해
야한다. 이처럼 성도에게 있어서 하나님은 남이 아니라 바로 자신의
하나님이어야 한다.
ㅇ내 아비의 하나님이시니 - 하나님은 당신의 주권적이고 절대적인
은혜로 이스라엘의 조상들과 언약을 맺으셨으며, 그 언약을 오늘날
까지 신실히 지켜오셨음을 강조한 표현이다. 즉 이러한 표현은 아브
라함, 이삭, 야곱 등 이스라엘 조상과 맺은 언약을 잊지 않으시고,
그 언약에 근거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을 인도하시는 '언약의 하나님'이
심을 암시한다. 이처럼 오늘날 우리에게도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약속하신 구원과 영생의 언약을 지키고 계시므로 우리는 담
대히 하나님을 '나의 신앙 선조의 하나님'이라 부를 수 있다.
3 여호와는 나의 힘이요 노래시녀 나의 구원이시로다 그는
나의 하나님이시니 내가 그를 찬송할 것이여 내 하나님이시니
내가 그를 높이시리로다
ㅇ여호와는 용사시니 - 애굽 군대를 일거에 무찌르고 승리하신 하나님
을 의인화한 것이다. 여기에서 '용사'는 보편적으로 '전쟁에 능한 분'
(시 24:8)임을 의미한다.
ㅇ여호와는 그의 이름이시로다 - 여호와는 영원부터 자존하신 분으로서
그와 겨룰만 한 자는 아무도 없는 절대 지존자(至尊者)이심을 밝힌다
<3:14,15>. 특별히 이 말은 5:2의 '여호와가 누구관대'라는 바로의 비
아냥거림에 대한 명쾌한 회답이다. 실로 여호와는 당신의 백성을 스스
로의 능력으로 보호하시고 구원하시는 동시에 대적을 무찌르고 괴멸시
키시는 참되고 거룩한 하나님이시다.
4 그가 바로의 병거와 그 군대를 바다에 던지시니 그 택한
장관이 홍해에 잠겼고
ㅇ그가...바다에 던지시니 - 애굽 군대의 힘에 비해 월등히 크신
하나님의 능력을 강력하게 암시하고 있다. 여기서 '던지다'의 히
브리어 '야라'는 '창을 던지거나 화살을 쏘듯이 세게 내던지는
것'을 뜻한다. 즉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삼킬 듯이 위풍 당당
하게 달려온 애굽 군대들을 눈 깜짝할 사이에 강력하나 힘으로
홍해 바다에 수장(收藏)시키셨던 것이다.
5 큰 물이 그들을 덮으니 그들이 돌처럼 깊음에 내렸도다
ㅇ그들이 돌처럼 깊음에 내렸도다 - 하나님의 크신 능력 앞에서
창졸간에 바다 밑에 잠긴 무기력한 애굽 군대의 운명을 묘사하고
있다. 온갖 전투 장비를 갖춘 채 살기 등등하여 용맹 무쌍하게
달려온 애굽의 정예 군대도 하나님 앞에서는 전혀 힘없는 '돌'같
은 존재에 불과했던 것이다. 그리고 실제 애굽의 방백들은 무거
운 구리와 철로 제조된 갑옷을 입고 있었기 때문에, 돌보다 빨리
바다 밑바닥에 ('깊음에')깊이 가라앉고 말았을 것이다.
6 여호와여 주의 오른손이 권능으로 영광을 나타내시니이다
여호와여 주의 오른손이 원수를 부수시니이다
ㅇ주의 오른 손 - 성경 문학적 표현에서 '손', 특히 '바른쪽 손'은
아무도 당할 수 없는 막강한 힘 또는 정의로움을 상징한다. 아울러
구원(시 60:5 ; 108:6)과 위엄과 영광의 자리(왕상 2:19;시 45:9)
및 그리스도의 권능과 영광(행 2:33, 35)을 나타낸다. 여기서는 당
시 세계최강인 애굽의 병거 부대를 집어 바다에 던지신 크신 하나님의
능력을 나타낸다. 그러므로 이 손은 선민들에게는 보호와 인도를 상
징하는 사랑의 손이나, 대적자들에게는 위엄과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심판의 손이다. 원수(오예브).'적의가 있다','원수가 되다'란 뜻을
가진 '아야브'에서 유래된 말로,'대적','원수'를 뜻한다. 여기서는
이스라엘을 압제하였던 애굽을 가리킨다.
ㅇ부수시니이다(라아츠) - 이곳과 삿 10:8 두 곳에서만 사용된 동사
로서 '산산이 조각을 내다'란 뜻이다. 하나님께서 애굽 사람들을
하나도 남김없이 완전히 섬멸하셨던 사실을(14:28) 반영하고 있다.
한편 본절과 7절은 하나님의 권능과 공의로우신 행적을 개론적으로
서술한 것이며, 그 다음 절부터 홍해 사건을 구체적으로 시각화(視
覺化)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Kalisch, Knobel).
7 주께서 주의 큰 위엄으로 주를 거스리는 자를 엎으시니이다
주께서 진노를 발하시니 그 진노가 그들을 초개같이
사르니이다
ㅇ주를 거스리는 자 - 10가지 재앙을 당하고도 계속하여 하나님을
대적하였던 애굽을 가리킨다. 그리고 여기서 '거스리다'로 번역된
히브리어'쿰'은 '일어나다', '서다'를 뜻한다. 이는 겸허하게 자신
을 낮추지 않고 하나님을 대항하였던 애굽의 교만을 보여 준다.
ㅇ엎으시나이다(하라스) - 일반적으로 거대한 건물을 쓰러뜨릴 때
사용되는 동사이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큰 건물을 쓰러뜨리듯이,
애굽 사람들을 여지없이 쓰러뜨리신 것이다.
ㅇ주께서 진노를 발하시니 - 하나님의 구원이 그의 무조건적인 사
랑에 기인한 것이라면, 하나님의 진노는 그의 절대적인 공의에 근
거한 것이다. 한편 '진노'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하론'은 '불태우
다'라는 뜻의 '하라'에 파생한 말로, 불처럼 내뿜는 하나님의 뜨거
운 심판의 숨결을 의미한다(사 9:18,19).
8 주의 콧김에 물이 쌓이되 파도가 언덕같이 일어서고 큰
물이 바다 가운데 엉기니이다
ㅇ주의 콧김 - 문자적으로는 '분노에 찬 주의 바람'이다. 이는 하
나님의 능력에 의해 조성된 큰 동풍(14:21)을 시적으로 묘사한 표
현이다(시 18:15). 즉 홍해를 가른 무시무시한 일진 광풍(一陣狂風)
도 기껏 하나님의 콧바람에 불과하다는 뜻으로, 크신 하나님의 능
력을 찬양하는 말이다.
ㅇ파도가 언덕 같이 일어서고 - 수 3:13, 16 및 시 33:7;78:13에
서도 이 말이 인용되어 나타나고 있다. 한편 여기서 '언덕'으로
번역된 히브리어 '네드'는 '쌓아올린것', '더미'를 뜻한다(KJV).
공동번역은 '둑'으로 번역하였다.
ㅇ큰 물이 바다 가운데 엉기니이다 - 바닷물이 그 유동성을 상실
하고 마치 단단한 덩어리처럼 응고되어 벽을 쌓는 것에 대한 시적
표현이다.
9 대적의 말이 내가 좇아 미쳐 탈취물을 나누리라. 내가
그들고 인하여 내 마음을 채우리라, 내가 내 칼을 빼리니
내 손이 그들을 멸하리라 하였으나
ㅇ히브리 시의 일반적인 형식과는 달리 몇 개의 절에 아무런 연사
(演士)없이 숨차도록 계속 나열된 것은, 바로의 추격대가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에 대해 가지고 있는 증오와 격노의 감정을 생생하
게 묘사하기 위해서다. 자신들의 힘만 믿고 호언 장담하는 애굽 군
대의 탐욕스런 모습과 복수심에 불타고있는 잔인스런 모습이 잘 나
타나 있다.
ㅇ대적의 말이 - 애굽인들의 교만한 심정을 꿰뚫고 계셨던 하나
님께서 여기 모세의 찬송을 통하여 그들의 계획을 적나라하게 노출
시키셨다.
ㅇ내가 - 이 구절에 3번이나 나타나는 이 표현은 애굽 사람들의 자
만과 하나님께 대한 불신을 잘 보여준다. 실로 '교만은 패망의 선봉'
이라는 말씀처럼(잠 16:18) 애굽군대는 바로 이 교만 때문에 바다
가운데 빠져서 멸망당하였다.
ㅇ탈취물 - 출애굽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지고 나왔던 각종 짐
승과 재물들 및 패물들을 가리킨다(12:35-38).
ㅇ내마음을 채우리라 - 분노와 혈기로 가득찬 바로의 군대가 자신들
의 마음을 흡족하게 하겠다는 뜻으로, 결국 이스라엘인을 약탈하고
살륙하겠다는 것을 암시하는 말이다.
ㅇ칼을 빼리니...멸하리라 - 70인역은 이 말을 '지배하리라'란 뜻으
로 보았으나, 일반적인 뜻은 '죽이리라'는 뜻이 강하다. 물론 200만
이스라엘 백성들을 모두 전멸시키겠다는 뜻이 아니라, 출애굽의 주
동자급들(모세와 아론 및 이스라엘의 장로 등)은 모두 죽이겠다는
뜻이다(Rosenmuller, Kalisch).
10 주께서 주의 바람을 일으키시매 바다가 그들을 덮으니
그들이 훙용한 물에 납같이 잠겼나이다
ㅇ흉융한(아디르) - '강력한' '위엄있는'의 뜻으로, 애굽인들을
홍해에 몰사시킨 바람과 파도의 강력함이 하나님의 능력에 의해
조성된 것임을 보여 준다.
ㅇ납 같이 잠겼나이다 - 여호와의 바람과 여호와의 파도로 인해 홍
해의 심연 깊숙히 가라앉고 만 원수들의 비참한 모습을 시적 형태로
묘사한 말이다. 그리고 동시에 이 표현은 실제 애굽 군사들이 철제
로 만든 외투를 입었으므로, 이들이 물에 빠졌을 때는 납과 같이
가라앉았을 것임을 시사한다. 5절에서는 이와 동일한 내용을 "돌
처럼 깊음에 내렸도다"라고 표현하였다.
11 여호와여 신 중에 주와 같은 자 누구니이까 주와 같이
거룩함에 영광스러우며 찬송할 만한 위엄이 있으며 기이한
일을 행하는 자 누구니이까
ㅇ신 중에 주와 같은 자 누구니이까 - 여호와 유일 사상을 강한 설
의법 형식으로 강조하고 있다. 이는 출애굽의 기적을 성취하신 하나
님께서 목적한 바였다(7:5;14:4, 18). 특별히 이 표현은 출애굽 과
정에서 힘없이 깨뜨려진 애굽의 많은 신들, 즉 우상들의 덧없음과
비교하여 여호와의 위대하심을 더욱 드러내준다. 본절은 헛된 우상
신과 하나님과의 현격한 차이를 삼중으로 강조하고 있는데 즉 종교,
도덕적인 거룩성 모든 인격체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신적 위엄성 초
월적인 권능성 등이다.
ㅇ거룩함(카도쉬) - 유한한 피조물의 불완전과 오점들과는 비할 수
없는 하나님의 초월성을 뜻한다.
ㅇ찬송할 만한 위엄이 있으며(노라 테힐로트) - 문자적으로 '찬송하
기에도 두려운' 이란 뜻이다. 실로 능력의 하나님은 인간이 찬송하
기에도 황송한 분이시다. 다만 하나님이 우리의 구원을 위해 놀라운
기적을 베푸시기 때문에 우리들은 경건하고 진실된 마음으로 찬양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12 주께서 오른손을 드신즉 땅이 그들을 삼켰나이다
ㅇ주께서 오른손을 드신즉 - 6절 주석 참조
ㅇ땅이 그들을 삼켰나이다 - 민 16:31에는 땅이 갈라져 고라와 그 일
행을 삼킨 사실이 기록되어 있는데, 여기서는 바다가 애굽 군대를 삼
킨 것을 문학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히브리인들은 바다를 육지의 끝으
로 생각했기에 '땅이 삼켰다'는 표현이 가능했던것 같다.
13 주께서 그 구속하신 백성을 은혜로 인도하시되 주의 힘으로
그들을 주의 성결한 처소에 들어가게 하시나이다
ㅇ주께서...은혜로 인도하시되 - 여기서 '은혜'(헤세드)란 '충성',
'자비', ' 진실'등의 뜻을 '사랑'이란 의미와 결합시킨 하나님의 특별
한 언약적 용어이다. 따라서 '헤세드'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을 구
속하시고, 그들의 삶을 인도하시는 이유이자, 근거가 된다.
ㅇ주의 성결한 처소 - 가나안 땅에 대한 은유적 표현이다(Keil). 가나
안 땅을 이렇게 부른 이유는 첫째, 하나님께서 자기의 이름을 두시려고
특별히 택하신 곳이고(신 12:5;16:6;26:2) 둘째, 택하신 언약의 백성
이스라엘이 거할 땅이며, 세째, 하나님께서 임재하실 거룩한 성전이
세워질 땅이기 때문이다.
14 열방이 듣고 떨며 블레셋 거민이 두려움에 잡히며
ㅇ열방이 듣고 떨며 - 이스라엘 민족이 하나님의 능력으로 인하여 강
력한 애굽 군대를 무찌르고 기적적으로 홍해를 건넌 사실은 가나안과
그 주변에 살고 있는 여러 종족들에게 곧 들러졌을 것이다. 그때 그들
은 그 소식에 놀랐을것이 분명하다(민 20:18;22:2;신 2:3, 8:수 2:9,
10;9:9). 이것은 훗날 가나안 전쟁의 대상이 될 팔레스틴 주변국가들이
사기를 급격히 저하시키는 심리적 요인이 되기도 했다(수 2:9-11).
ㅇ잡히며 - 문자적으로 '단단히 매다', '놀라다'는 뜻으로 꼼짝 못할
만큼 큰 두려움과 놀람에 짓눌려 있음을 가리킨다. 따라서 이는 하나
님의 능력 앞에 선 죄인들의 보편적 심리 상태를 묘사할 때도 종종
사용되고 있다(사 6:5;히 2:15).
15 에돔 방백이 놀라고 모압 영웅이 떨림에 잡히며 가나안
거민이 다 낙담하나이다
ㅇ에돔 방백이 놀라고 - 이 찬양은 훗날 이스라엘 백성들이 에돔을
통과하고자 할 때 사실적으로 드러났다. 즉 에돔인들은 이스라엘의
접근을 맹렬히 거부함으로써 자신들의 두려움을 간접 시사하였던 것
이다(민 20:14, 20, 21).
ㅇ모압 영웅이 떨림 - 모압은 발락과 발람사건을 통해 그들이 얼마나
이스라엘을 경계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민 22-24장). 한편 여기서
'영웅'은 특정한 인물을 지칭하기보다 용맹스러운 모압인들의 기질과
전력을 나타낸 말이라 할 수 있다.
ㅇ다 낙담하나이다 - 고대인들은 각 국가간의 싸움은 곧 그 국가를
지키는 수호신들 간의 싸움이라는 전쟁 개념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데 이스라엘의 신 여호와가 막강한 애굽의 신들을 깨뜨리고 그 백
성을 구출해 내었다는 소식은 가나안 거민과 가나안으로 향하는 길
목에 있었던 모든 열방 종족들을 낙담케 하기에 충분했다.
16 놀람과 두려움이 그들에게 미치매 주의 팔이 큼을 인하여
그들이 돌같이 고요하였사오되 여호와여 주의 백성이
통과하기까지 곧 주의 사신 백성이 통과하기까지였나이다
ㅇ그들이 돌 같이 고요하였사오되 - 이스라엘 백성들의 찬송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사실들을 마치 이전에 일어난 사건인 양 과거형으로
말하고 있다. 이것은 미래의 사건들을 마음속으로 예견하여 마치 그
런 사건들을 이미 일어나 확실한 사건들처럼 완료형으로 표현함으
로써 그들의 강한 믿음을 나타낸 것이다.
ㅇ통과하기(아바르) - '건너가다'는 뜻이다.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
의 열방곁을 지나서 요단 강을 건너 약속의 땅에 들어가기까지 열방
들은 두려움과 공포에 사로잡혀 이스라엘 앞에서 꼼짝하지 못할 것
을 말한다.
ㅇ주의 사신 백성 - 유월절 사건으로 이스라엘은 공식적인 하나
님의 소유가 되었다. 즉 어린 양의 대속의 피로 하나님께서는 그
들을 죽음과 죄악의 세력에서 구출하셔서 당신의 호적에 공식 입
적시키신 것이다.
17 주께서 백성을 인도하사 그들을 주의 기업의 산에
심으시리이다 여호와여 이는 주의 처소를 삼으시려고
예비하신 것이라 주여 이것이 주의 손으로 세우신
성소로소이다
ㅇ주의 기업의 산 - 카일(Keil)은 이것을 성소를 위해 준비되
었고 일찍이 이삭의 제단이 세워졌던 모리아 산을(시 78:54),
랑게(Lange)는 외부 세력이 침범할수 없는 안전하고 견고한 가
나안을 묘사하는 말로 이해하였다. 여하튼 포괄적으로 이것은 족
장 때로부터 언약으로 물려주신(창 13:15;26:4;28:13), 약속의
땅 가나안을 가르킨다. 특별히 여기서 '산'으로 표기된 것은
가나안 땅의 대부분이 산악지대로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ㅇ주의 손으로 세우신 성소로소이다 - 모세는 장차 '주의 성결한,
처소'(15:13)인 가나안 땅에 세워질 하나님의 성소 곧 성전을 믿
음의 눈으로 미리 바라보고 신앙을 고백하고 있다. 장차 하나님
은 이곳을 중심으로 당신의 백성과 가나안 땅에서 친교를 누리
게 될 것이다.
18 여호와의 다스리심이 영원무궁하시도다
하였더라
ㅇ여호와의 다스리심이 영원 무궁하시도다 - 애굽에 대한 하나님
의 승리는 곧 당신의 통치의 영원성을 나타내 주는 전조(前兆)이다.
한편 본절은 2-18절까지 진행된 찬양의 종결부이다. 하나님의 세계
통치가 영원할 것으로 찬양이 종결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
이다.
19 ○바로의 말과 병거와 마병이 함께 바다에 들어가매
여호와께서 바닷물로 그들 위에 돌이켜 흐르게 하셨으나
이스라엘 자손은 바다 가운데서 육지로 행한지라
ㅇ본절은 하나님의 능력을 찬앙한 모세의 노래가 불려지게 된 동인
(動因)을 재론한 부분이다. 그리고 본절은 다음에 이어지는 미리암
의 찬양을 모세의 노래에 자연스럽게 연결시켜 주는 삽입부적인
역할도 한다.
20 아론의 누이 선지자 미리암이 손에 소고를 잡으매 모든
여인도 그를 따라 나오며 소고를 잡고 춤추니
21 미리암이 그들에게 화답하여 가로되
너희는 여호와를 찬송하라 그는 높고 영화로우심이요
말과 그 탄자를 바다에 던지셨음이로다
하였더라
ㅇ미리암이 그들에게 화답하여 가로되 - 미리암과 여인들은 앞의
모세가 이끈 남성들의 합창(1-18절)에 대하여 후렴으로 복창하며
화답하였다. 즉 이들은 각 단락의 끝이나 혹은 찬송이 끝나는 부
분(아마 5, 10, 12, 18절이나 끝나는 부분)에서 화답하는 후렴으
로 '너희는 여호와를 찬송하라'를 부름으로써 찬양에 화답한 것
이다.
22 ○모세가 홍해에서 이스라엘을 인도하매 그들이 나아서
수르 광야로 들어가서 거기서 사흘길을 행하였으나 물을 얻지
못하고
ㅇ수르 광야 - 주로 '술(Shur)' 광야로 불려지며(창16:7;20:1;
25:18 삼상15:7;27:8), 때로 '에담 광야'로 표기되기도 하였다(
민 33:8). 애굽의 동편 국경 지역의 광야를 가리킨다.
ㅇ사흘 길을 행하였으나 -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이 구름 기
둥과 불 기둥으로 인도하시는 섭리 속에서 계속 3일 동안이나 건
조한 사막 지역을 경유하여 남쪽으로 내려갔다. 이는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들로 하여금 시내산에서 당신을 섬기도록 미리 예정하여
인도하신 방향이다(13:17, 18). 그러나 이 지역의 특성 때문에
마시기에 필요할 물을 얻지 못하였으며, 동물 가죽 등에 담아왔던
물은 고갈 상태에 이르렀고, 이어 서서히 고통이 스며들기 시작
했다.
23 마라에 이르렀더니 그 곳 물이 써서 마시지 못하겠으므로
그 이름을 마라라 하였더라
ㅇ마라 - 이스라엘이 홍해를 건넌 후 최초로 장막을 친 지역이
다(민 33:8). 이곳 지명의 뜻은 '쓰다', '괴롭다'라는 뜻이다.
이는 이 지역의 물맛이 짜서 마실 수 없었기때문에 생긴 명칭이
다. 이스라엘이 건넌 홍해의 남동쪽 약 75Km, 수에즈 만(Suez
灣)으로부터 동쪽 약 11Km 지점에 위치한 곳으로 오늘날의 '아
인 하와라'(Ain Hawarah)로 추정된다. 당시 이곳의 물은 악취가
나고 맛이 짜서 마실 수 없었으므로, 아랍 사람들은 '이 물이
이 근방의 모든 지역에서 가장 나쁜 물이다'라고 말했을 정도
이다(Robinson).
24 백성이 모세를 대하여 원망하여 가로되 우리가 무엇을
마실까 하매
ㅇ백성이...원망하여 가로되 - 이들의 원망 시점이 홍해
바다의 기적으로 인한 찬양의 감격이 채 사라지기도 전이었
다는 것은 오늘날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즉 이들은
홍해 사건을 체험한 큰 기쁨 속에서 하나님을 경외하고 모세
를 믿었던 3일 전의 태도와는 달리 환경이 조금 변하여 갈증
이 나고 육체가 피로해지자 곧 불평과 불만을 터뜨렸던 것
이다. 한편 '원망'을 뜻하는 히브리어 '룬'은 '고집세다',
'중얼거리다', '밤새워 머물다' 등의 뜻을 지니는데, 이는
이스라엘 백성이 밤을 세워가며 감정을 다해 불평했음을 나타
낸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홍해를 건넌 후 이스라엘자손이 터
뜨린 첫번째 원망으로서, 그들은 하나님의 계속적인 능력을 경
험하면서도 조그마한 역경에 부딪칠 때마다 불평과 원망을 쉽
게 터뜨리고마는 간교하고 변덕스러운 인간의 속성을 여지없이
드러내고 있다.
25 모세가 여호와께 브르짖었더니 여호와께서 그에게 한 나무를
지시하시니 그가 물에 던지매 물이 달아졌더라 거기서
여호와께서 그들을 위하여 법도와 율례을 정하시고 그들을
시험하실쌔
ㅇ모세가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니 - 지도자로서 모세는 백성들의
원망을 일축하여 꾸짖을 수도 없었고, 그렇다고해서 백성들과
같이 동조하여 하나님을 원망할 수도 없었다. 다만 그는 중재자
로서 문제 해결을 위해 간절히 기도할 뿐이었다.
ㅇ한 나무를...던지매 물이 달아 졌더라 - 혹자는 시내 반도 부
근에 자생하는 어떤나무의 열매, 예를 들면 '구르쿠드'(Ghurkud)
란 나무의 열매가 쓴 물을 달게 만들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Burckhardt). 그러나 비록 나무 자체에 물을 맑게 하는 어떤 성
분이 소량 함유되어 있는것이 사실이라 할지라도, 그 효력이 갈
증에 목이탄 200만 이스라엘 백성을 충족히 먹게끔 하기에는 불
가능했을 것이다. 따라서 여기 나무는 단지 하나님의 능력을 나타
내는 기적의 도구로 사용됐을 뿐이다. 왕하 2:19-22에서도 이와
유사한 사건이 기록되어 있다. 한편 영적으로 이 나무는 만국을
치료하며 죽은 것을 소생시키는 하늘 나라의 생명 나무를 예표한
다(계 22:2).
ㅇ법도와 율례 - 여기서는 아직 성문화된 율법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단지 각 상황속에서 하나님이 명하시는 준수 사항, 즉
따라야 할 말씀들을 의미한다.
ㅇ시험하실새 - 이 부분은 어떤 구체적 사건으로 이스라엘을
시험하셨다는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백성들이 순종하는지 안
하는지를 언제나 감찰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지적한 말이다. 하
나님께서는 종종 그의 백성들을 시험하여 순종의 여부, 곧 신
앙의 진위를 드러내신다. 그리고 이 시험으로 인한 시련을 통
하여 인내와 순종, 자기 부인의 힘을 기르도록 하신다(약 1:2-4).
이 부분에서도 하나님께서는 그의 법도와 율례로 이스라엘 백성
들을 시험하여 그들로 하여금 인내와 순종과 믿음등을 배우게
하셨다. 이러한 적절한 시험의 연단으로 인하여 결국 그들은
하나님의 적합한 군대로서 가나안을 정복할 수 있는 자질을
구비하게 되었다.
26 가라사대 너희가 너희 하나님 나 여호와의 말을 청종하고
나의 보기에 의를 행하며 내 계명에 귀를 기울이며 내 모든
규례를 지키면 내가 애굽 사람에게 내린 모든 질병의 하나도
너희에게 내리지 아니하리니 나는 너희를 치료하는
여호와임이니라
ㅇ너희가...규례를 지키면 - 이 구절은 하나님의 율례와 법도
에 대한 구체적인 표현이며 순종에의 촉구이다. 하나님의 지
혜와 경륜의 언어적 표현이라 할 수 있는 '법도와 율례'는
그의 백성에게 '계명과 규례'의 형태로 나타나며 이는 그의 백
성들에게 의(義)의 행위를 요구한다. 즉 하나님은 단순히 이스
라엘의 육신적 편안함을 원하시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정하신
법을 따라 사는 의로운 사람을 요구하신 것이다. 질병으로부터
의 보호 약속에 앞서 요구하신 이 요구는 곧 오늘 우리의 신앙
의 표준이기도 하다.
ㅇ나는 너희를 치료하는 여호와 - 문자적으로 '여호와',와 '너
희의 치료자'란 동격의 단어가 합성을 이뤄 만들어진 것으로,
직역하면 '나 여호와는 너희의 치료자'가 된다. 이는 하나님께
서 절대자이신 동시에 우리의 모든 질병과 아픔을 치료해 주시
는 친근한 분이심을 나타내고 있다. 여기서 '치료하는'의 히브
리어 '라파'는 '의사' 또는 '의원'을 가리킨다. 곧 우리의 의
원되시는 여호와는 실로 모든 질병으로 부터 우리를 자유케 하
실 뿐만 아니라, 죽음과 죄 등 인생의 모든 문제점까지도 깨끗
이 해결해 주시는 진정한 우리의 치료자이시다(마 9:12).
27 ○그들이 엘림에 이르니 거기 물샘 열둘과 종려 칠십 주가
있는지라 거기서 그들이 그 물 곁에 장막을 치니라
ㅇ엘림 - '상수리 나무' 또는 '참나무'란 뜻으로 수에즈 동남쪽
약 100Km, 마라 남쪽10여Km지점에 해당하는 지역으로서 오늘날의
'와디 구룬델'(Wadi Ghurundel)인 듯하다(West-minster Historical
Atlas to the Bibble). 당시 '엘림'은 비가 자주 왔고 개울과 샘이
상당히 많았다. 특히 이곳은 물샘 12개와 종려 70주가 있었는데,
이는 완전수인 12와 70(7x10)이 상징하듯이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완전한 휴식처와 안식처를 의미했다(Keil). 그리고 몇몇 학자는
물샘 12개는 이스라엘 12지파를 ,종려 70주는 이스라엘 70장로를
각각 위한 것이고, 또한 상징하는 것으로 본다(Kurtz, Baumgarten).
따라서 이곳은 우연히 이스라엘이 도달한 곳이 아니라. 하나님이
예비하시고 섭리하심에 따라 인도된 곳이라 본다. 한편 출애굽 후
이곳까지의 여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즉 애굽 고센 땅 라암
셋(21:37)->숙곳(12:37)->에담(13:20)->바알스본(14:2)->홍해(14
:22)->수르 광야(15:22)->말(15:23)->엘림(15:27)이다.
출처 : 춘천 대우인력 김진규
글쓴이 : 춘천 대우인력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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