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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다니엘(5): 결론: 다니엘서의 메시지

예루살렘 선교회, 안디옥 선교회 2015. 2. 8. 18:24

다니엘(5): 결론: 다니엘서의 메시지


다니엘서의 메시지

 다니엘의 메시지는 세상 나라의 역사를 주관하시는 창조자(구속자) 하나님의 주권과, 세상 나라와 하나님 나라에 대한 청사진이 제시되고 있다. 특히 세상 나라와 하나님 나라의 역사 부분에서는 세상 나라들의 득세로 인한 성도들의 고난과, 이 고난의 시기에 믿음을 지킨 경건한 성도들이 받을 상급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다니엘의 예언은 일반적으로 계시록과 같이 "하나님 나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니엘서에는 여러 가지 환상이 나타나는데, 이 환상은 하나님께서 세상 역사를 통해서 구속 역사를 실현해 나가시는 청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이 환상은 상상력을 자극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성도들에게 고난 중에 믿음과 소망을 가지고 인내할 수 있도록 격려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 계시들은 고난 중에 있는 성도들에게 영원한 하나님 나라에 대한 소망과 비젼을 제시해주고 있다.

  다니엘의 예언이 복잡한 것은 구원을 이루어 나가시는 하나님의 지혜가 심오하기 때문이다. 다니엘의 예언을 이해하는 열쇠는 하나님께 있으며, 하나님은 그 열쇠를 메시야에게 주셨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메시야, 즉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배워야 한다. 그리스도는 종말론 강화에서 다니엘의 예언을 중요하게 언급하셨다(마 24장, 눅 21장). 하나님은 신적 나라와 세상 나라의 교차점에서 하나님 나라를 세우실 것이다. 하나님은 세상 나라의 정점에서 교만한 통치자를 심판하시고, 그들에게 고난 받는 자기 백성을 구원하실 것이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고난 중에 믿음과 인내로 구속과 하나님 나라의 완성을 기다려야 한다. 중간에 잠시 극심한 고난이 있지만, 하나님은 메시야를 보내셔서 하나님 나라를 완성하시고, 그 백성들을 거룩하게 하실 것이다. 다니엘서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중요한 신학적인 주제 중에 몇 가지만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하나님: 역사의 주관자

  다니엘서에는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이 장엄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방 나라인 바벨론에 나라와 주권을 빼앗긴 유대인들은 혼란에 빠졌다. 그들은 바벨론 신이 하나님보다 더 강하며, 이스라엘을 정복한 바벨론 왕이 진정한 역사의 주관자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가질 위기에 놓였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다니엘을 통해서 그들에게 자신이 진정한 역사의 주관자(바벨론까지 포함하여)라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주셨다. 역사의 주관자로서의 하나님의 모습은 바벨론에 포로가 된 유대인들에게 소망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들은 비록 나라를 빼앗겼지만, 여전히 그들의 하나님께서 역사를 주관하신다는 것을 알 때에, 하나님을 신뢰하고 그 섭리 안에서 주어질 하나님의 구원을 기다릴 수 있었다.


 
가. 다니엘과 그 친구들의 고백


  다니엘과 그의 세 친구들은 시련을 통과하면서 자신들이 체험한 하나님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찬양하고 있다.

 "영원 무궁히 하나님의 이름을 찬송할 것은
  지혜와 권능이 그에게 있음이로다 !
  그는 때와 기한을 변하시고
  왕들을 폐하시고 왕들을 세우시며,
  지혜자에게 지혜를 주시고
  지식자에게 총명을 주시는도다."

  다니엘서에서 하나님은 성도들에게 은밀한 것을 나타내시고, 후일에 될 일을 예고하시는 "전지 전능한 하나님"으로 나타나고 있다(2:28).


 "그는 깊고 은밀한 일을 나타내시며
  어두운데 있는 것을 아시고
  또 빛이 그와 함께 있도다.
  나의 열조의 하나님이여!
  주께서 이제 내게 지혜와 능력을 주시고
  우리가 주님께 구한 일을 내게 알게 하셨사오니,
  내가 주께 감사하고 주님을 찬양하나이다.
  주님께서 왕의 일을 내게 보이셨나이다(단 2:20-23)."

 또한 다니엘서에 나타난 하나님은 세상의 왕들을 세우시고 그들에게 권한을 주시며, 때가 되면 그 권한을 다시 거두시는 주권적인 분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늘의 하나님이 나라와 권세와 능력과 영광을 왕에게 주셨고.
  인생들과 들짐승과 공중의 새들,
  즉 어느 곳에 있는 것을 무론하고
  그것들을 왕의 손에 붙이사 다 다스리게 하셨으니(2:37-38)..."
 

 나. 이방 왕들의 고백

 * 느부갓네살의 고백

 다니엘서에는 이방인 통치자들(느부갓네살과 다리오와 같은)의 하나님에 대한 고백과 간증도 자주 등장한다. 하나님은 이방인의 왕의 입을 통해서 자신의 주관과 섭리에 대해 공개적으로 증거하게 하셨다. 다니엘서에서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은 하나님의 탁월성과 바벨론 종교의 열등함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고백했다.

 "너희 하나님은 참으로 모든 신의 신이시요!
  모든 왕의 주재시로다.
  네가 능히 이 은밀한 것을 나타내었으니
  네 하나님은 또 은밀한 것을 나타내시는 분이시로다(2:47)."

  후에 그는 자신이 체험한 하나님에 대해서 다시 다음과 같이 고백했다.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의 하나님을 찬송할찌로다.
  그가 그 사자를 보내사 자기를 의뢰하고
  그 몸을 버려서 왕의 명을 거역하고
  그 하나님 밖에는 다른 신을 섬기지 아니하며
  그에게 절하지 아니한 종들을 구원하셨도다.
  그러므로 내가 이제 조서를 내리노니
  각 백성과 각 나라와 각 방언하는 자가
  무릇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의 하나님께 설만히 말하거든
  그 몸을 쪼개고 그 집으로 거름터를 삼을찌니
  이는 이같이 사람을 구원할 다른 신이 없음이니라(3:28-29)."
 

 * 벨사살을 책망하는 다니엘

 느부갓네살은 하나님만이 왕이시며, 교만한 자를 낮추시고 겸손한 자를 높이시는 분이심을 고백했다(4:1-3,34-35,37, 5:21). 그러나 수십 년 후에 왕이 된 벨사살은 느부갓네살의 고백을 잊고 성전의 기물을 세속 잔치에 사용함으로 하나님을 모독하는 행동을 했다. 그때에 다니엘은 다음과 같이 벨사살 왕을 책망했다.

 "(느부갓네살이)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 인간 나라를 다스리시며
  자기의 뜻대로 누구든지 그 위에 세우시는 줄을 알기까지 이르게 되었었나이다.
  벨사살이여! 왕은 그의 아들이 되어서 이것을 다 알고도
  오히려 마음을 낮추지 아니하고
  도리어 스스로 높여서 하늘의 주재를 거역하고
  그 전 기명을 왕의 앞으로 가져다가
  왕과 귀인들과 왕후들과 빈궁들이 다 그것으로 술을 마시고
  왕이 또 보지도 듣지도 알지도 못하는
  금, 은, 동, 철과 목, 석으로 만든 신상들을 찬양하고
  도리어 왕의 호흡을 주장하시고 왕의 모든 길을 작정하시는
  하나님께는 영광을 돌리지 아니하였나이다(5:21-23)."

 
 * 다리오의 고백

  마지막 이야기에 나오는 다리오의 법령에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신실한 종을 통해서 그 동안 보여주었던 내용을 다시 한 번 요약하고 있다(6:27-28). 다리오는 하나님께서 다음과 같이 고백하고 있다.

1) 그는 하나님께서 살아계신 분이시며,
2) 모든 것을 다스리시는 영원한 왕이시고,
3) 자기 백성을 대적의 손에서 구원하시는 분이시며,
4) 이적과 기사를 통해 권능을 보이시고,
5) 모든 피조물에게 그의 주권을 행사하시는 분이라고 고백했다.

  의인들은 하나님의 통치를 기뻐한다. 바벨론 제국이 아무리 강하고 당시의 모든 문명을 지배해도, 하나님의 왕국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다니엘서에서 바벨론 제국은 큰 나라에 비유되었다.

 "그 나무가 자라서 견고하여지고 그 고는 하늘에 닿았으니 땅 끝에서도 보이겠고,
  그 잎사귀는 아름답고 그 열매는 많아서 만민의 식물이 될만하고
  들짐승이 그 그늘에 있으며 공중에 나는 새는 그 가지에 깃들이고
  무릇 혈기 있는 자가 거기서 식물을 얻더라(4:11-12)."

  인간이 세운 바벨론 제국이 이처럼 큰 나무에 비유되었다면, 하나님 나라의 영광은 얼마나 더 크고 영광스럽겠는가? 다니엘서에서는 하나님 나라와 인간 나라들이 계속해서 대조되고 있다. 인간 나라들은 하나님의 뜻에 의해 흥하기도 하고 망하기도 하지만 하나님 나라는 영원하다. 하나님 나라는 현재인 동시에 또한 미래이다. 하나님 나라의 현재성은 인간 왕국을 다스리는 하나님의 주권과 심판, 섭리와 다스림을 통해 나타난다.


2. 세상 나라와 역사의 핵심인 하나님 나라

  다니엘 당시에 유대인들은 바벨론의 속국으로 있었다. 따라서 하나님의 백성들은 이방 나라에 대해 위협을 느끼고 의기소침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니엘서는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장차 세상 나라가 무너지고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가 영광 중에 도래할 것을 보여주고 있다. 다니엘서는 고난 받는 성도들에게 이기주의와 탐욕이 지배하는 세상 나라에서,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의 완성을 바라보며 인내하도록 격려하고 있다.

 가. 세상 나라!

  하나님은 (단 2,7,8-9장)에서 세상 나라의 흥망성쇠에 대해 미리 보여주셨다. 하나님은 금, 은, 놋, 철, 철과 진흙으로 된 신상을 통해서 계속해서 다른 제국이 이전의 제국을 무너뜨리고 일어날 것을 보여주셨다(2장). 하나님은 느부갓네살에게 "나라와 권세와 능력과 영광"을 주셨고, 사람들과 들짐승들도 그에게 주셨다(2:37-38). 그러나 그 나라는 영원하지 못하고 망할 것이며, 그 뒤에 또 다른 나라가 일어날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은 네 번째 나라의 때에 세상 나라를 물리치시고, 친히 자신의 나라를 세우실 것이다. 이 나라는 "영원히 망하지도 않고, 그 국권이 다른 나라 백성들에게 돌아가지 않을 것이며, 세상 모든 나라를 쳐서 멸망시키고 영원히 서게 될 것"이다(2:44).

  벨사살 왕(주전 552년-551년) 원년에 다니엘은 느부갓네살이 꾼 꿈과 비슷한 환상을 보았다(7장). 그는 열국을 상징하는 4짐승이(사 65:7, 계 13:1,21:1) 큰 바다에서 나오는 것을 보았다. 각 환상에 등장하는 짐승들은 이상하면서도 친숙해서 다니엘을 번뇌하게 만들었다(7:15). 선지자는 세상 나라들의 폭력성과, 그들을 다스리는 여호와의 주권을 강조하기 위해서 비유적인 표현을 사용했다. 존 데이는 이러한 동물들이 다음과 같은 호세아의 글에서 유래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므로 내가 저희에게 사자같고,
  길가에서 기다리는 표범같으니라.
  내가 새끼 잃은 곰같이 저희를 만나 그 염통 꺼풀을 찢고,
  거기서 암사자와 같이 저희를 삼키리라.
  들짐승이 저희를 찢으리라(호 13:7-8)."


  이러한 표현은 하나님께서 사자, 표범, 곰, 그리고 다른 짐승처럼 강력한 세상 나라를 통해서 범죄한 자기 백성을 심판하고 연단하실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러한 연단 속에서도 하나님의 백성들은 낙심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연단 후에 세상 나라를 멸망시키시고 하나님 나라를 다시 회복해 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세상 나라의 절정은 네 번째짐승으로부터 나와서(7:7-8), 하나님을 대적하고 이로 인해 불에 던져질(7:11) 작은 뿔에 있다(7:8). 이것은 적그리스도, 즉 하나님 나라의 대적을 상징하고 있다.

  다니엘서에는 짐승으로 나타난 네 나라들의 정체에 대해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최근 여러 복음주의 학자들은 이 왕국들을 바벨론, 메디아-페르시아, 그리이스, 그리고 로마로 밝히고 있다. 이 결론은 8,9,11장의 나라들의 발전을 고려할 때에 매우 유용하다. 이 세 장들은 점진적으로 셋째 왕국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리고 이 셋째 왕국은 셀류시드 시대의 안티오커스 4세(에피파네스)의 잔악한 행위에서 절정을 이루고 있다.

  주전 550-549년에 다니엘은 수양(페르시아)과 수염소(그리이스/마게도니아)에 대한 환상을 보았다. 두 뿔을 가진 수양은 매우 강했고 놀라운 힘으로 북과 남을 행해 들이받았다(8:3-4). 그러나 갑자기 훨씬 더 큰 힘을 가진 수염소가 나타나서 번개같이 빠른 속도로 수양에게 달려들어서 그를 정복하고 말았다(8:5-7). 큰 뿔(알렉산더)이 꺾인 후에 그 뿔에서 다시 네 뿔(알렉산더의 사후에 네 나라로 분열됨)이 나왔다. 그리고 그 네 뿔 중에서 다시 작은 뿔 하나가 나와서 커져서 하나님과 그 백성을 대적했다(8:9-12). 그러나 그 왕국 역시 종말을 고하게 될 것이다. 그 나라는 "사람의 손을 사용하지 않고" 멸망하게 될 것이다(8:25).

  다니엘은 주전 539년에 70이레의 환상을 보았다(9장). 이때에 가브리엘은 자기 백성을 위한 하나님의 계획이 성취될 것이며, 그 백성이 잠시 대적에 의해 어려움을 당하게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 고난은 "그 성읍과 성소를 훼파할 한 왕의 백성"으로 말미암을 것이다(9:26). 그때는 "미운 물건"이 성소에 서고 성소는 황폐하게 될 것이다(9:27).

  다니엘은 주전 539년에 인간 왕국에 대한 또 다른 계시를 받았다(11장). 그것은 페르시아가 그리이스에 멸망하고(11:2), 그리이스가 4 왕국으로 분리될 것이라는 계시였다(11:3-4). 이 계시의 초점은 이 왕국들 중에 두 왕국, 즉 북방 왕국과 남방 왕국에 맞추어져 있었다. 이 왕국은 시리아의 셀류시드 왕국과 애굽의 프톨레미 왕국을 의미했다(11:5-20). 그 다음 계시는 하나님을 대적하고 성도들을 대적할 "한 비천한 사람"에게 집중된다(11:21). 그가 바로 잔악하기로 잘 알려진 안티오커스 에피파네스(주전 174-164)였다. 그러나 그가 세운 미운 물건은 후에 일어난 마카비 시대의 유대인 봉기로 인해 성소에서 제거될 것이다. 그러나 헬라화 과정과 세상 왕국들은 여전히 존재하게 될 것이다.

  그 다음에 나오는 "자기 뜻대로 행하는 왕"(11:36)과, 전쟁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인내를 위한 격려가 나온다(11:40-12:4). 이러한 메시지는 인간 역사를 해석하는 종말론적인 틀을 제시한다. 앞선 환상들처럼, 이 환상도 세상 역사를 하나님과 그의 성도를 대적하는 세상 나라의 대립으로 보고 있다. 우리가 그 세력을 어떻게 부를지는 모르지만, 그 세력은 하나님이 세우신 그리스도를 대적하는 적그리스도의 세력임이 분명하다. 인간 왕국들에 대한 환상은 페르시아 통치자들로부터 알렉산더 대제로, 그리고 다시 안티오커스 에피파네스로 차츰 그 초점의 폭이 좁혀지고 있다. 그리고 이 계시는 인류 대 하나님이란 예언적인 틀 안에서 이해되어져야 함을 의미한다.

  포로 전기 선지자들도 이와 비슷하게 에돔과 앗시리아와 바벨론과 두로를 하나님을 대적하여 자신을 높이는 교만한 정신의 상징으로 묘사했다. 다니엘은 이러한 사실을 계시록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묵시적인 언어로 표현했다. 이에 대해서 발드원(Baldwin)은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한다.

  "(단 11장)은 주전 2세기 사람들에게뿐 아니라, 모든 믿는 자들에게 말하고 있다. 통치자들은 무엇이 옳은지 상관 없이, 자신의 야망을 충족시키려고 모든 힘을 다 쏟을 것이다. 안티오커스는 그를 뒤따라 나올 수많은 사람들의 원형이다. 따라서 우리는 여기에서 그가 성도들을 박해하는 방법과 진행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Baldwin, "Daniel", p.192)."

  다니엘서에서 짐승으로 통해 묘사된 네 왕국은 실제적이면서도 인간 왕국을 대표하는 것으로 제시되고 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이 네 나라의 실체가 무엇인지 확인하는 것보다, 그 네 나라의 특성에 주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인간 나라의 멸망과 하나님 나라의 도래는 하스모니안 시대에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았다. 심지어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셨을 때에도 하나님 나라가 시작되긴 했지만, 완전히 완성되지는 못했다. 예수님 역시 하나님 나라와 세상 나라 사이에 계속적으로 갈등이 존재할 것이라고 예고하셨다. 또 주님은 다니엘의 예언에서 유래된 "멸망"과"가증한 것"이란 비유적인 표현을 사용하셨다(마 24:15-29). 누가에 의하면 주님의 말씀은 가까우면서도 동시에 먼 미래에 속한 사실을 예고해 주는 것이었다. 이미 하나님 나라는 주님과 함께 존재하고 있지만(막 1:1,11), 그 나라는 세상 나라와 갈등관계를 지속할 것이며, 주님께서 오셔서 그 나라를 완성하실 것이다(마 24장).

  북방 왕과 남방 왕 사이의 전쟁에 대한 생생한 묘사와(11:2-35), 사악한 왕의 흉기와(11:36-45), 하나님의 보호와 영생에 대한 약속(12:1-4)은 의인들로 하여금 시련 중에 인내하도록 격려하고 있다. 이 전쟁의 의의를 안티오커스 에피파네스(주전 169-165년)에 국한된 것으로 제한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예언-묵시적 언어는 하나님의 나라가 완성될 때까지 계속해서 세상 나라와 대립하게 될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이해는 비단 다니엘서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며, 다른 예언-묵시적인 책에서도 똑같이 적용된다. 본문에 대한 여러 가지 해석이 제시되고 있지만 그 의미는 명백하다. 앞으로도 하나님 나라와 인간 나라의 갈등은 계속될 것이다. 그러나 결국에는 하나님께서 메시야를 통해서 세상 나라를 물리치고, 영광스러운 하나님 나라를 완성하실 것이다(11:40-45).


 
나. 하나님 나라

  세상 나라에 대한 환상은 보좌에 높이 앉으신 하나님("옛적부터 계신 이")에 대한 환상에 의해 밀려난다(7:9). 다니엘은 그 전후의 어떤 선지자보다 하나님을 자세히 묘사하고 있다(겔 1:15-21, 26-27). 그의 옷은 눈처럼 희고, 그의 머리는 양의 털같이 희었다. 하나님의 보좌는 불로 타오르고 있었고, 불로 된 바퀴가 달려서 병거같이 움직일 수 있다(7:9). 하나님은 이 세상 나라들을 심판하기 위해 보좌에 앉으신 심판자로 묘사되고 있다. 불이 강처럼 그 앞에서 나오기 때문에, 아무도 그의 심판을 피할 수는 없다. 그 주변에는 명령을 기다리는 천천의 수종자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인간의 모든 행위가 그 분의 책에 기록되어 있으며, 그 분은 그 책에 기록된 대로 모든 육체를 심판하실 것이다(7:10).

  옛적부터 계시는 분은 "인자 같은 이"(7:13)에게 나라들을 다스리는 권세를 주셨다. 인자는 해나 심판을 받지 않고 옛적부터 계신 분에게 다가갈 수 있었다(7:13). 그 분은 보좌에 앉으신 하나님으로부터 "권세와 영광과 나라"를 받으셨고, "모든 백성과 나라들과 각 방언하는 자"들의 경배를 받으셨다(7:14, 계 5:9). 그 분이 세우실 왕국은 세상 나라처럼 일시적이지 않고 하나님의 심판을 받지도 않을 것이다. 다니엘은 "그 권세는 영원한 권세라! 옮기지 아니할 것이요, 그 나라를 폐하지 아니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7:14). 단 7장에 묘사된 인자는 누구인가? 그 분은 메시야로서 그 분이 세우실 왕국은 영원히 지속될 것이다(7:14,27). 그 분은 성도들과 함께 영원히 하늘로 땅을 다스리실 것이다(7:27, 계 5:10). 그 분은 마침내 넷째 왕국과, 말로 지극히 높으신 자를 대적하고 성도들을 괴롭힌 왕과(7:25), 그리고 그에게 파생된 모든 왕국들을 깨뜨리실 것이다.

  네 왕국은 하나님의 뜻에 따라 세워졌다가 망하는 일시적인 세상 나라들을 상징한다(7:17). 그러나 성부(옛적부터 계신 분)와 인자와 성도들(7:18, 마 19:28-29, 계 5:10)에 의해 세워질 하나님 나라는 영원할 것이다. 일시적으로 세상 나라들이 성도들에 대해서 승리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옛적부터 계신 분이 그들을 위해 일하시고, 성도들을 위해서" 대적들을 심판하실 것이다(7:22). 그때에 의인들은 하나님 나라를 상급으로 받게될 것이다. 그들은 "나라와 권세와 온 천하 열국의 위세"를 가지고 열국을 다스릴 것이며, 영원한 하나님 나라를 누리게 될 것이다(7:27).

  반게메렌은 그의 예언서 연구에서 다니엘에 나타난 하나님 나라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결론을 내리고 있다.
 1) 하나님 나라는 항상 하나님의 것이었다(시 145:13).
 2) 성부께서 메시야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그 나라를 주셨다.
 3) 성부, 성자, 성령께서 세상 위에서, 그리고 세상 안에서 그리스도가 머리가 되시는 교회를 다스리신다.
 4) 우리는 주님의 영광스러운 재림에서 그 나라의 완성을 보게될 것이다.

  다음과 같은 (단 2:44)의 말씀은 그 때에 성취될 것이다.

 "이 열왕의 때에 하늘의 하나님이 한 나라를 세우시리니,
  이것은 영원히 망하지도 아니할 것이요!
  그 국권이 다른 백성에게로 돌아가지도 아니할 것이요!
  도리어 이 모든 나라를 쳐서 멸하고 영원히 설 것이라!(단 2:44)"



 
다. 이스라엘의 청사진: 70이레

  다니엘에게 있어서 바벨론의 종말은 하나님 왕국의 시작을 의미했다. 그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포로 기간을 70년으로 정해 놓으셨다는 것(예레미야의 예언을 통해서)을 알고 있었다(렘 25:11-12). 바벨론이 주전 539년에 종말을 고했기 때문에, 다니엘은 예레미야가 예언했던 유대 백성의 귀환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그는 유대 백성들과 예루살렘 성과 성전의 회복을 위해서 기도 했다(9:17-19). 그는 이스라엘의 죄를 인정하고, 약속을 지키시는 하나님의 긍휼과 신실하심을 믿었다. 그때에 하나님은 가브리엘 천사를 보내서 그에게 이스라엘에 대한 자신의 계획을 설명해 주셨다(9:20-21). 가브리엘은 다니엘을 "크게 은총을 입은 자"라고 불렀다(9:23). 하나님은 다니엘의 기도에 신속하게 응답하심으로 그에 대한 사랑을 확인시켜 주셨다.

  가브리엘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때를 "70이레"(70주)로 정하셨다고 말해주었다(9:24). "70이레"의 목적은 죄에 대한 심판을 끝내고, 죄와 허물을 대속하며, 영원한 의를 가져오고, 모든 예언의 말씀을 성취하며, 지극히 거룩한 자에게 기름을 붓기 위한 것이었다(9:24). 여기에 나오는 "이레"가 무엇을 의미하는 지에 대해는 해석의 여지가 있다. 영(E.J. Young)은 70이레를 이스라엘의 구원이 성취되는 어떤 기간으로 보았다. 그는 이 구원으로 인해 이스라엘의 죄와 허물이 끝나고, 영원한 의가 시작되며, 지극히 거룩하신 분이 기름 부음을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70이레"가 강조하고 있는 점은 시간적인 길이가 아니라, 구속의 확실성에 있다. 첫 번째 7이레는 포로된 유대 백성들의 귀환하여 성전과 예루살렘을 재건하는 기간이다(주전 536-445년). 이 기간은 "예루살렘을 중건하라는 명"이 날 때부터 시작된다(이 사건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어떤 사람은 포로 귀환을 예고한 예레미야의 예언부터 시작한다고 말하고(자유주의자), 어떤 사람은 예루살렘을 중건하라는 고레스의 명령부터 시작한다고 말하며(주전 538년), 어떤 사람은 느헤미야가 예루살렘 성벽을 중건하라는 명을 받은 때(주전 445년)라고 주장한다. 두 번째에 나오는 "62이레"는 메시야의 처형 사건으로 끝을 맺는다(29년). 그러므로 이 기간은 느헤미야 이후부터 예수 그리스도의 공생애까지의 기간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세 번째로 오는 "마지막 한 이레"에는 메시야의 죽음과, 성전 모독 사건(9:26-27)이 일어난다. 그러나 인간의 권세는 신의 뜻에 따라 흥하고 쇠하게 되어 있다(9:27). 다니엘서는 계시록과 같이, 인간의 역사에 대한 하나님의 주권과 섭리를 알림으로 고난받는 성도들에게 소망과 위로를 제시하고 있다.


 
라.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을 돌보신다.

  경건한 자들은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을 돌보신다는 메시지를 통해 위로를 받는다. 다니엘과 그의 친구들의 이야기는 인간의 책임과 신의 주권 사이의 상호관계를 보여준다. 한 편 "다니엘은 뜻을 정하여 왕의 진미와 그의 마시는 포도주로 자기를 더럽히지 않기로 결심했다(1:8)." 다른 한 편, 하나님은 "다니엘로 환관장에게 은혜와 긍휼을 얻게" 하셨으며(1:9), 다니엘로 하여금 "지식을 얻게 하시며 모든 학문과 제조에 명철하게" 하셨다(1:17).

  다니엘의 기도(9장) 역시 약속을 지키는 여호와의 신실성에 대한 믿음과 소망을 보여준다. 다니엘은 페르시아 원년에(주전 539-538년) 바벨론 왕국이 70년간 지속되고(렘 25:11-12), 그 후에 예루살렘이 회복될 것(렘 30-53장)이라는 예레미야의 예언을 묵상했다. 다니엘은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되기를 갈망하면서, 금식하고 기도하는 일에 전념했다(9:3). 다니엘의 고백 기도는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요소로 이루어져 있었다.
1) 율법과 선지자들에 대한 이스라엘의 반역적인 태도를 회개함.
2) 심판에 있어서 여호와의 의로우심을 인정함.
3) 저주의 성취.
4) 하나님이 다시 긍휼과 은혜를 베풀 것에 대한 소망.

  다니엘은 기도 전체를 통해서 여호와의 신실성에 대해 고백했다. "크시고 두려워 할 주 하나님, 주를 사랑하고 주의 계명을 지키는 자를 위하여 언약을 지키시고, 그에게 인자를 베푸시는 자시여!"(9:4) 또한 다니엘은 그의 백성의 연단을 포함하여 여호와께서 행하시는 모든 일이 공의로움을 고백하였다(9:14). 다니엘은 하나님의 긍휼을 전적으로 의지하면서, 예루살렘과 성전과 그의 백성 가운데 그의 임재의 회복을 위해서 기도했다. 그리고 하나님은 가브리엘을 보내서 그 기도에 신속하게 응답을 하셨다.

 "우리 하나님이여! 지금 주의 종의 기도와 간구를 들으시고
   주를 위하여 주의 얼굴 빛을 주의 황폐한 성소에 비취시옵소서!
   나의 하나님이여 귀를 기울여 들으시며
   눈을 떠서 우리의 황폐된 상황과 주의 이름으로 일컫는 성을 보옵소서!
   우리가 주의 앞에 간구하옵는 것은 우리의 의를 의지하여 하는 것이 아니요
   주의 큰 긍휼을 의지하여 함이오니
   주여 들으소서! 주여 용서하소서! 주여 들으시고 행하소서! 지체치 마옵소서!
   나의 하나님이여! 주 자신을 위하여 하시옵소서!
   이는 주의 성과 주의 백성이 주의 이름으로 일컫는바 됨이니이다(단 9:17-19)."


3. 고난 중에 인내하며 믿음을 지킨 성도들의 상급

  성도들은 결국 승리할 것이지만, 그들은 박해를 받을 것이며, 그 과정에서 인내가 필요할 것이다. 성경은 모든 시대의 성도들에게 하나님 나라의 완성을 고대하면서 고난에 동참하라고 격려하고 있다. 성도들에게는 영원하고 행복한 미래가 약속되어 있다. 그러나 불경건한 자들은 영원한 수치를 당하게 될 것이다. 성도들은 그 이름이 생명책에 기록되어 있다. 그러므로 그들은 죽어도 부활할 것이며, 영원한 행복을 누리게 될 것이다(12;1, 참고 말 3;16-18). 성도들은 하나님을 섬기고 다른 사람들을 생명으로 인도할 주체이다(잠 10:11, 11:30, 13:14, 약 5:20). 그들은 여호와의 승리에 동참할 것이기 때문에, 그 미래는 영광스럽다. "지혜 있는 자는 궁창의 빛과 같이 빛날 것이요 많은 사람을 옳은데로 돌아오게 한 자는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비취리라(12;3)." 다니엘서에 기록된 환상들은 지혜로운 자들이 읽고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주의깊게 보관될 필요가 있었다.

  성도들의 미래에 대한 사색은 믿음과 소망과 사랑의 격려와 발전을 위한 것이다. 경건한 자들은 항상 하나님의 계시를 통해서 위로를 받는다. 예수께서 오신 이후로 기독교 공동체는 보다 큰 통찰력을 얻었다. 묵시록에 나타난 예수님에 대한 계시는 예수께서 역사를 통해서 "대 바벨론"을 이기시고, 사탄을 패배시킬 것을 보증하고 있다. 그 분은 처음과 나중이며(계 1:17), 앞으로 될 일들을 교회에 미리 알려주신 장본인이시다(단 12:11).

  또한 다니엘은 이 환상들이 참되며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는 보장을 받았다. 그는 강 이편 언덕과 강 저편 언덕에 선 두 증인을 보았다. 그 둘 사이에 중개자인 천사가 있었는데, 그는 "세마포 옷을 입고" 강물 위에 서 있었다. 그 성취는 "한 때 두 때 반 때를 지나서"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12:7 참고 7:25). 다니엘은 그가 들은 것을 생각하면서 그 일의 결국이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 물었다. 그러나 중개자는 그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모든 시대마다 신실한 남은 자들을 두실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었다. 남은 자들은 "연단을 받아 스스로 정결케 하며, 회개할" 과정을 감내할 것이다(12:10 참고 12:2, 계 22:11). 그리고 종말을 기다리는 모든 자들에게 복이 있을 것이다(12;12, 계 22:10).

  성도들은 하늘 나라를 고대하는 동안 일시적으로 귤욕과 수치를 경험할 수 있다(7:21,25, 참고 8:12). 그러나 의인들은 자신이 하나님과 메시야의 영원한 나라의 시민임을 잘 알고 있다. 그들은 여호와께서 거룩한 전사이시며, 복수의 날에 대적에게 복수하시며, 그 나라를 완성하시고, 성도들에게 그 나라를 다스릴 특권을 주실 것을 믿는다. "나라와 권세와 온 천하 열국의 위세가 지극히 높으신 자의 성민에게 붙인 바 되리니, 그의 나라는 영원한 나라이라. 모든 권세있는 자가 다 그를 섬겨 복종하리라!(7:27). 종말의 시기에 대한 문는 여전히 수수께끼이다. 하나님은 다니엘에게 그 나라의 최종적 승리를 확립할 때까지 구속의 진전의 과정을 계시하셨다(12:9-10). 존 골딩게이는 이 시간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우리는 개인이나 교회로서 우리에게 일어날 일을 혼돈과 질서 간의 투쟁의 일부로 보고, 이런 일들을 종말론적인 하나님의 뜻으로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 분은 창조와 종말에 속한 모든 권능과 거룩과 사랑으로 위기 때마다 우리와 함께 하실 것이다. 또한 우리는 그때마다 최종의 승리를 미리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성도들에게 다가올 환난이 에피파네스가 유대인을 박해한 기간(1290일)보다 더 길다고 해도(1335일), 끝까지 인내하는 자는 복이 있을 것이다(12:12). 예수님은 분명히 "끝까지 견디는 자는 구원을 얻을 것"이라고 약속하셨다(마 24:13)."

출처 : 춘천 대우인력 김진규
글쓴이 : 춘천 대우인력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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