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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 선교회

구약/출애굽기

[스크랩] 출애굽기 (7 : 1~25) 주석

예루살렘 선교회, 안디옥 선교회 2015. 2. 7. 00:32
출애굽기 7장


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볼찌어다 내가 너로 바로에게 신이
되게 하였은즉 네 형 아론은 네 대언자가 되리니

ㅇ내가 너로 바로에게 신이 되게 - 여기서 신(엘로힘)은 '전능하신 하
나님'을 가리킨다. 이는 바로에 대한 모세의 우월성을 한마디로 압축
한 말이다. 비록 땅에서의 바로의 권세는 하늘을 찌를 듯하지만, 하늘
에 속한 권세를 소유한 모세는 오히려 그에게 신과 같은 존재가 되어 
바로를 가볍게 압도하며 호령할것이라는 의미이다. 물론 이러한 일 배
후에는 모세를 강하게 하시고, 모세를 그 어떤 권위보다 탁월하게 하
시는 하나님의 섭리의 손길이 내재해 있음은 물론이다(3:14). 한편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을 받은 사람들을 신(神)이라 표현하기도 하였다
(요 10:35).
ㅇ대언자 (나비) - '영감에 의해 말하다'란 뜻의 '나바'에서 온 말로
'예언자'를 가리킨다(KJV, RSV, prophet). 여기서는 모세에게 임한 하
나님의 말씀을 대신 선포하고 그 뜻을 풀어 설명해 주는 '대변인' 정도
로 이해할 수 있다(공동번역, 대변자; Living Bible, spokesman). 출애
굽은 하나님의 주권적 단독 사역에 의해 이루어진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이렇듯 인간의 협력이 결코 무시되지는 않았다.

2 내가 네게 명한 바를 너는 네 형 아론에게 말하고 그는 바로에게
말하여 그로 이스라엘 자손을 그 땅에서 보내게 할찌니라

ㅇ이는 4:15, 16을 재론한 것으로 하나님의 뜻이 어떤 과정을 통해
실현되어 가는 가를 보여준다. 즉 하나님의 말씀이 모세에게 임함
-> 모세가 아론에게 그 말씀을 전달함  -> 아론이 바로에게 조리있게
선포함  -> 결국 바로가 하나님의 명령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음
-> 이스라엘의 해방 순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1) 하나님의 뜻은
필연코 성취된다. (2) 인간은 아무리 위대하다 하더라도 하나님의
도구(종)에 불과하다. (3) 하나님의 명령을 거부할 수 있는 존재는
세상에 아무도 없다는 등의 진리를 발견하게 된다.

3 내가 바로의 마음을 강퍅케 하고 나의 표징과 나의 이적을 애굽 땅에
많이 행하리라마는

ㅇ강퍅케 하고(아케쉐) - 기본동사 '카솨'는 '목이 곧다'는 의미를 내
포하는바, 이는 오직 자신의 주장만을 절대적인 것으로 내세우는 안하 
무인(眼下無人) 격인 모습을 가리킨다. 여기서는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
구하고 끝내 파멸이 늪에 빠지고 마는 바로의 교만하고 완악한 심령을
묘사한다(4:21의 '하자크'와 비교하라). 특히 '아케쉐'는 '카솨'의 미
완료형으로서 하나님의 구원 은총으로부터 벗어난자에 대한 유기(遺棄)
의 의미를 강력히 함축하고 있다. 따라서 본 구절은 (하나님께서 바로
의 마음을) '강퍅한 대로 내버려두고'란 뜻(9:21)으로 해석할 수 있다.
ㅇ표징 (오트) - 이는 바로 뒤이어 나오는 이적 (모페트)과 동의어로
간주되어도 무방하다(4:8, 21). 즉 모두가 하나님께로부터 기인된 것으
로 당신을 불신하는 자들에게 증거로 제시하여 믿음과 확신을 가지게
하는 것을 가리킨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표징'(signs)은 표적의 '의의'
에, '이적'(wonders)은 표적 '자체'에 주안점을 둔 표현이라는 점이다.
ㅇ많이 행하리라(라바) - '풍성(충분)하게 하다', '증가하다'는 뜻이다.
하나님께서 바로로 하여금 이스라엘을 내어 보내지 않고는 견딜 수 없도록
갖가지 이적을 행하시리라는 의미이다. 여기서 보듯 실로 하나님의 권능은
인간이 상상하는 이상으로 탁월하다. 그럼에도 성도가 그 도우심을 체험
하지 못하는 이유는 마땅히 구해야 할 바를 믿음으로 구하지 않기 때문이
다(약 4:2, 3).

4 바로가 너희를 듣지 아니할 터인즉 내가 내 손을 애굽에 더하여 여러
큰 재앙을 내리고 내 군대, 내 백성 이스라엘 자손을 그 땅에서
인도하여 낼찌라

ㅇ내 손을 애굽에 더하여 - 전능하신 하나님의  적극적인 개입을 의미한
다<6:6>.
ㅇ재앙(쉐파팀) - '심판', '선고'란  뜻인'쉐페트'의 복수형이다<6:6>.
바로의 완고함은 결과적으로 악인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의 심각성과 확실
성을 더욱 명백히 드러내는 역할을 한셈이었다.
ㅇ내 군대 (치브오타이) - '군대'(군복무)란 뜻의 '차바'에 1인칭 접미사
가 결합되어 '나의 군대', 곧 '여호와의 군대'임을 강조하고 있다(출 12:
41). 실제로 이스라엘은 출애굽 당시 군대식으로 진(陳)을 형성하여 행군
해 나갔다(12:51). 보다 상세한 내용은 6:26 주석을 참조하라.

5 내가 내 손을 애굽 위에 펴서 이스라엘 자손을 그 땅에서 인도하여 낼
때에야 애굽 사람이 나를 여호와인줄 알리라 하시매

ㅇ펴서( 나타) - (천막을) '치다'(창 12:8), (마음이) '끌리다'(삼상 14:7)
등의 뜻을 내포한 말로, 특히 천막을 두르듯 하늘을 '펼치신' 하나님의
광대 무변함을 드러내는 표현으로 종종 사용되었다(욥 9:8; 사 40:22).
여기서도 우리는 장차 애굽 땅에 임할 하나님의 이적적 권능이 온 애굽을
순식간에 압도할 것임을 감지할 수 있다.
ㅇ알리라 (야다) - 본래 의미는(직접 보아서)'확인하다'란 뜻이다. 이는
단순한 지적 동의나 추상적 인식의 차원을 넘어 체험을 통해 절실히 깨닫게
된다는 의미이다. 실로 바로는 향후 여호와의 10대 재앙을 통해 애굽의
모든 우상들이 산산히 부숴지는 것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동안 여호와의
권능을 절실히 깨닫게 될 것이었다.

6 모세와 아론이 여호와께서 자기들에게 명하신대로 곧 그대로 행하였더라

ㅇ그대로 - 히브리어 '켄'은 (감하거나 더하지 않고) '꼭 같이', '확실히'
란 뜻으로 앞서 주저하던 모습(6:30)과는 현저하게 상반된 모습을 보여 준
다. 이처럼 하나님의 일꾼에게 요구되는 가장 기본적인 자세는 하나님께
대한 이러한 전폭적 신뢰와 순종이다(삼상 15:22; 잠 3:5; 히 11:8).

7 그들이 바로에게 말할 때에 모세는 팔십세이었고 아론은 팔십
삼세이었더라

ㅇ모세는 팔십 세...아론은 팔십 삼 세 - 모세의 나이는 신 34:7에도 언급
되어 있는데 거기에는 모세가 120세의 나이로 죽었다는 기록이 있다. 따라
서 그의 일생은 각 40년씩 뚜렷이 구분된다. 즉 애굽 궁중 생활(40년), 미
디안 도피 생활(40년), 그리고 출애굽 이후의 광야  생활(40년)이 그것이다
(행 7:23, 30). 한편 여기서 모세와 아론의 나이를 기록한 것은 그때의 상
황이 구속 역사에서 중요한 전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즉 하나님께서 당신의
섭리를 통해 새로운 일을 추진하시고자 할 때(창 12:4;47:9), 그 당시의 나
이를 고지함으로써 그일의 역사성을 밝히는 동시에 어떻게 당신의 뜻이 인
간의 삶에 구체적으로 실현되어가는 지를 보이신다.

8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일러 가라사대

ㅇ여호와께서...가라사대 - 혹자는 머리말 형식으로 자주 반복되는 이
말을(3:5, 12;4:3, 21; 5:1; 6:1 등) 지루하고 무의미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하나님께서 모든 역사의 주권자이심을 분명히 선언
하는 위대한 선포로 간주되어야 마땅하다.

9 바로가 너희에게 이르기를 너희는 이적을 보이라 하거든 너는 아론에게
명하기를 너의 지팡이를 가져 바로 앞에 던지라 하라 그것이 뱀이 되리라

ㅇ이적을 보이라(테누 라켐 모페트) - 여기서 '테누'는 '행하다'란 뜻인
'나탄'의 명령형(행해  보라)으로 바로의 오만 불손함을 암시하는 말이며,
'라켐'은 '너희를 위하여'란 뜻이다. 따라서 문자적으로 본 구절은 '너희 
자신을 (입증해 보이기) 위하여 이적을 (한번) 행해 보라' 로 옮길 수있다
(Modern Language Bible, 'Identify yourselves by a miracle'). 고대 애
굽인들은, 소위 신의 사신(使臣)으로 자임하는 자들은 기적적인 증거로써
자신들을 보낸 신(神)의 능력을 증명해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ㅇ명하기를(아마르) - '명령하다'(수 6:10). '지정하다'(욥 20:29), '말
하다'(사 41:26)는 뜻으로 개역 성경의 번역은 문맥상의 의미를 잘 드러내  
준다. 즉, 모세는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명령(2절)을 이제 하나님의 대언자
로서의 권위를 가지고 자신의 대언자인 아론에게 '명해야' 했다.

10 모세와 아론이 바로에게 가서 여호와의 명하신대로 행하여 아론이
바로와 그 신하 앞에 지팡이를 던졌더니 뱀이 된지라

ㅇ아론이...지팡이를 던졌더니 - 이 지팡이는 본래 모세의 지팡이이지
만(4:2), 모세가 아론에게 하나님의 명령을 전하면서 때로 그것을 아론
에게도 넘겨준 듯하다. 따라서 성경은 '모세의 지팡이' 와 '아론의 지팡
이' 를 구분 없이 교호적(交互的)으로 사용하고 있다(8:5, 17).
ㅇ뱀 (탄닌) -  구약 성경에서 '뱀'으로 번역된 히브리어에는 세가지가
있다. (1) '나하쉬'는 일반적 의미에서의 뱀을 통칭한다(4:3; 창 3:1; 
민21:6). (2) '사라프'는 주로 치명적인 독성을 지닌 독사류를 지칭한
다(민21:8; 사 14:29). 그리고 (3) '탄닌'은 뱀처럼 생긴 괴물(신 32:33;
시91:13)을 각각 지칭한다. 따라서 '탄닌'은 '용'(시 148:7), '리워야단'
(사 27:1) 등으로도 번역되나 여기서는 '코브라'를 가리키는 듯하다. 왜
냐하면 애굽의 바로들은 그들의 왕관 중앙에 금으로 만든 코브라의 형상
을 붙여 자신들의 왕권을 상징하였기 때문이다.

11 바로도 박사와 박수를 부르매 그 애굽 술객들도 그 술법으로 그와 같이
행하되

ㅇ박사 (하카밈) - 점성술, 행정학. 지리학 등에 관한 폭넓은 식견을 구비
한 자들로서 필요시 언제든지 왕의 자문에 응하는 일을 맡아 보던 애굽의
현자(賢者)들을 통칭하는 말이다.
ㅇ박수 (메카쉐핌) - 애굽의 태양신 '라'(Ra)를 섬기던 남자 제사장들
(priests)이다. 이들은 실제 주문(呪文)을 외워 마법을 행하기도 하였다.
한편 후일 바울은 유대교 전승에 근거하여 이들의 이름을 '얀네'와 '얌브
레'라고 구체적으로 밝혔다(딤후 3:8).
ㅇ술객(하르툼밈) - '보다', '설명하다'란 뜻의 '후르'와 '감추다', '숨기
다'란 뜻의 '툼' 이 결합된 형태로 문자적으로는 '숨겨긴 신비한것들을 
보고 설명하는 자'란 뜻이다. 즉 이들은 주로 비밀스러운 것들을 다루던 
소위 예언들자로서 일반적으로 주문이나 마법 등을 연구하고 행하던 자들
에 대한 통칭적 표현이다<창41:8>.
ㅇ그 술법으로 그와 같이 행하되 - 여기서 애굽 술객들은 실제로 지팡이를
뱀으로 만들었던 것이 아니라, 본래 뱀을 일종의 최면술로 뻣뻣하게 마비
시켰다가 던지면서 그 뱀을 다시 원상태로 풀었던 것으로 짐작되는데,
이는 고대 애굽에서 흔히 성행했던 마술의 일종이었다(Pulpit Commentary). 
설령 그들의 이적이 초자연적 능력에 의해 발생했다 하더라도 그것은 사단
의 역사를 따라 행하는 거짓 기적과 불의의 속임수에 불과하다(살후 2:9).

12 각 사람이 지팡이를 던지매 뱀이 되었으나 아론의 지팡이가 그들의
지팡이를 삼키니라

ㅇ삼키니라 - (삼켜)'없애다', '파괴하다' 등의 뜻으로 악인에 대한 하
나님의 단호한 징벌을 묘사하는 표현으로도 사용되는 말이다(시 21:9). 
한편 당시 애굽의바로들이 착용하던 왕관에는 뱀(코브라)의 문양이 새겨
져 있었는데, 이 뱀은 바로의 왕권과 통치력을 상징하였다. 따라서 아론
의 지팡이 뱀이 바로 일당의 뱀을 삼킨 것은 하나님의 권세 앞에 바로의
권세가 감히 대항할 수 없음을 시사하는 바, 구체적인 예로서 세번째 재
앙부터는 감히 애굽 술객들이 모세의 이적을 흉내조차 낼 수 없었고(9:
19), 따라서 마침내 바로는 출애굽을 허락하지 않으면 안되었던 것이다
(12:31).

13 그러나 바로의 마음이 강퍅하여 그들을 듣지 아니하니 여호와의 말씀과
같더라

ㅇ바로의 마음이 강퍅하여 - (4:21; 7:3).

14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바로의 마음이 완강하여 백성 보내기를
거절하는도다

ㅇ완강하여 - 기본 동사 '카바드'의 어근상 의미는 '무겁다'이다. 이는 '가
난한 마음'(마 5:3)과는 반대되는 개념으로, 곧 아집과 탐욕과 교만등으로
꽉 들어찬 마음 상태를 표현한다. 이처럼, 측량 불가한 추상적인 정신적 상
태를 측량 가능한 것으로 수량화시킨 표현은 히브리적 사고의 특성중 하나
이다.
ㅇ거절하는도다 - (하나님의 율법이나 명령을) '거역하다' 란 의미로 자주
사용되었다(느 9:17; 시 78:10). 한편 바로의 거듭되는 거역과  불순종은
(8:15; 9:12, 35), 죄에 오염된 모든 인간의 완악한 모습과 결코 별개의 것
으로 간주될 수 없다(3:9-18). 따라서 그리스도 안에서 거듭난 성도들도
어둠과 죄악의 세력에 대한 긴장된 경계 자세를 한치도 늦추지 말아야 한
다(벧전 5:8, 9).

15 아침에 너는 바로에게로 가라 그가 물로 나오리니 너는 하숫가에 서서
그를 맞으며 그 뱀 되었던 지팡이를 손에 잡고

ㅇ아침에 - '이른 아침'(새벽)을 가리킨다(8:20).
ㅇ물로 나오리니 - 여기서 '물로'(하마예마)란 정관사 '그'(the)를 뜻하는
'하'가 접두어로 붙어 있으므로 정확히 번역하면 '그 물로'가 된다. 이는
(바로가 매일아침 다녀갔던) '그 하수' 곧 나일강을 뜻한다. 이처럼 바로가
습관처럼 아침 일찍이 나일 강으로 나간(8:20) 이유는 (1) 산책을 즐기기
위함이거나 혹은 (2) 나일 강을 숭배하는 아침 제사를 드리기 위한 것 등
두가지로 추측되나 (2)가 더 타당하리라 본다(Keil, Cook, Delitzsch, Lange,
Kalisch). 참조로 최근에 발견된 고대 애굽의 파피루스에는 나일강 숭배 의
식을 거행할 때 제사장들에 의해 불리워졌던 찬미가의 가사(歌詞)가 기록
되어 있다. 한편 새벽 잠을 설쳐가며 우상 숭배에 열렬했던 바로의 작태는
오늘날 물질, 권력, 헛된 이데올로기 등의 노예로 전락한 수많은 현대인들
의 정신적 허위의식과 다를 바 없다.
ㅇ그...지팡이 - 바로에게는 하나님의 심판을, 모세에게는 여호와의 동행을
각각 상징했던 이적의 지팡이를 가리킨다(4:17).

16 그에게 이르기를 히브리 사람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나를 왕에게 보내어
이르시되 내 백성을 보내라 그들이 광야에서 나를 섬길 것이니라 하였으나
이제까지 네가 듣지 아니하도다

ㅇ히브리 사람(이브림) - 기본 동사 '아바르'는 (강을)'건너다', '탈출하다',
'극복하다' 등의 뜻을 지니고 있는 바, 이말은 히브리인들의 역사적 유래와
사명을 암시하는 말이다(5:3). 즉 히브리 민족의 시조(始祖)로 간주되는 아
브라함은 갈대아 우르를 떠나 유프라테스 강을 '건너' 가나안에 우거하였으
며(창  12:5), 본문 당시 히브리인들은 애굽의 속박으로부터 '탈출하여' 가
나안 땅에 진입해야할 막중한 과제에 당면하였다. 또한 출애굽과 광야 여정 
그리고 가나안에서의 정착 생활 등 장래의 삶 전반에 걸쳐 그들은 내적, 외
적으로 닥쳐오는 죄악과 환난을 '극복해야' 할 사명도 지녔다<창 10:21-32
강해, 히브리인과 이스라엘인>.
ㅇ광야에서...섬길 것이니라 - 얼핏 보기에 이말은 광야 제사 후 애굽에로의
귀환을 전제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모세가 처음부터 의도한 바는 결코
잠시의 외유가 아니라, 이스라엘 벡성들을 영구히 가나안으로 인도해 가는
것이었다(3:8). 그러므로 크노벨(Knobel)은 여기 모세의 말은 바로를 속이려
고 의도적으로 꾸민 거짓말이라고 보았다. 그러나 카일과 델리취(Keil,
Delitzsch)는 이말이 완악한 바로를 익히 알고 계신 하니님께서 출애굽을
전제로 한 회유책으로 일단은 실현 가능한 조건부터 제시한 것이라 했다. 
따라서 그후 바로의 마음이 열리게 되면 출애굽 계획을 완전히 고지하시려
했다는 것이다. 여기서 크노벨의 견해보다 카일과 델리취의 견해가 보다 타
당성이 있으나, 우리는 좀더 나아가 다음과 같이 생각해 볼 수 있다. 즉 노
예 민족인 이스라엘이 감시자를 딸리지 않고 3일길을 가겠다는 것은 이미 출
애굽에 대한 강력한 의사 표시였다. 더욱이 지존자 여호와께서 바로에게 허
락을 받아 당신의 계획을 추진해 가실만큼 나약하지 않으시다는 점에서 결코
거짓을 꾀하실 필요는 없었다. 따라서 모세의 이 말은 진위(眞僞)의 문제를
떠나 출애굽을 허락해 달라는 정중하고도 완곡한 표현이라고도 할 수 있다
<5:3>.
ㅇ듣지(솨마) - (3:18). 한편, 하나님께서 바로가 당신의 명령을 듣지 않을
것을 미리 아셨음에도 불구하고 무려 열 차례나 이적을 반복 행하게 하신 
목적은 다음과 같다. 즉 (1) 어떠한 장애도 당신의 뜻을 막을 수 없음을 확
증해 보이시며 (2) 또한 우상의 도시 애굽 땅에 여호와의 권능을 똑똑히
보여줌으로써 천상 천하에 참신은 오직 한 분 뿐이심을 보여 (3) 믿는 자
들로부터는 영광을 받으시고, 불신자들에게는 심판을 베푸시기 위함이
었다.(룸 2:4, 5).

17 여호와가 이같이 이르노니 네가 이로 인하여 나를 여호와인줄 알리라
하셨느니라 볼찌어다 내가 내 손의 지팡이로 하수를 치면 그것이 피로
변하고

ㅇ볼지어다 (힌네) - '자, 보라'는 뜻의 감탄사이다. 예언하신 바가 조만
간에 반드시 현실화 될 것임을 확신시키는 표현이다.
ㅇ내가 내 손의 지팡이로 - 실제로 애굽의 하수위에 지팡이를 편 자는 아
론이었으나(19절), 여기서는 하나님 자신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이는 당
신의 일꾼을 당신과 동일시(identify) 하는 하나님의 극진하신 사랑을 반
영한  표현이다. 모세와 아론 뿐만 아니라 성령의 능력을 힘입어 하나님의
일을 감당하는 천국의 일꾼 또한 어떤 면에서는 당신의 대언자요 대행자
라 할 수 있다(고전 l5:10; 딤후 l:l4).
ㅇ치면 (나카) - (도리깨로)'내리치다', '치명타를 가하다'(삼상 l7:35),
'공략하다'(창 34:30)는 뜻이다. 이말은 특히 하나님의 징벌을 묘사하는 
표현으로 많이 사용되었다(창 19:11; 왕하 6:18; 시 136:10). 애굽인들에
게 모든 축복의 근원으로서 신격화 되었던(2:5) 나일강을 피 재앙으로 치
심으로써, 하나님은 애굽인의 우상 숭배를 뿌리로부터 뒤흔드셨다. 이는 
거짓 우상신의 실체를 여실히 밝히시는 하나님의 공의의 심판이자, 우상
종교에 대한 파멸의 심판이요, 피조물을 숭상하는 어리석은 인간에 대한
경고의 심판이었다.
ㅇ변하고(하파크) - '뒤짚어엎다'는 뜻으로, 일부만이 아니라 전체가 순식
간에 변해 버림을 가리킨다. 혹자는 나일 강이 범람할 무렵 적점토(赤粘土),
혹은 갖가지 적색 퇴적물들의 부상으로 말미암아 나일 강물이 마치 피빛
처럼 보인다는 사실에 착안하여 본절의 현상을 설명하려 한다(Rosenmuller,
Ehrenberg). 하지만
그렇다고 하면 고기가 죽거나 심한 악취를 풍기는 일이 발생하지는 않았을
것이다(18절). 더욱이 지팡이로 하수를 친 바로 그 순간 그러한 현상이
나타난 점으로 미루어, 본절은 문자 그대로 이해되어야 한다. 특히 '피'는
'생명'을 상징하는 바 여기서는 죽음의 경고를 암시하고 있다(창 9:4).


18 하수의 고기가 죽고 그 물에서는 악취가 나리니 애굽 사람들이 그 물
마시기를 싫어하리라 하라

ㅇ고기(다가) - '빨리 움직이다', '알을 낳다' 란 뜻의 동사에서 온 말로
서 여기서는 나일 강에 서식하는 모든 민물 고기를 가리킨다. 참조로 블
레셋의신 '다곤'(Dagon)은 '다가'에서 유래한 것으로 물고기가 알을 많이 
낳는다는 사실에 착안하여 만들어 섬겨진 소위 다산(多産)의 신이었다
(삿 16:23; 삼상 5:2). 한편 애굽인들은 물고기를 주식(主食)의 하나로
삼았는데, 나일강은 그 주요 공급처였다(Herodotus). 따라서 애굽 하수
들이 피로 변함으로써 애굽인들은 가장 기본적인 생계 유지조차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였다.
ㅇ악취가 나리니( 바아쉬) - '가증스럽다', '무례하다'는 의미도 내포한
말로서 사람이 근접할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한 냄새가 풍김을 나타낸다. 
본문의 악취는 썩은 피의 비린내로 짐작되며(Keil, Delitzsch), 이는 곧
우상 숭배로 말미암아 부패해진 애굽인들의 영혼 상태를 암시하기도 한다.
ㅇ싫어하리라(라아) - '싫증나다', '지치다'는 의미이다. 애굽인들은 설
마 물이 피로 변할 리가 있겠느냐는 생각에 하수물을 취하여 입에 갖다대
보기도 하고 비린내를 없애기 위해 여러 가지 처방도 해 보았을 겆이다. 
그러나 그들은 끝내 지치고 말았다(24절의 '마실 수 없으므로'라는 표현
에는 좌절감이 담겨 있다).

19 여호와께서 또 모세에게 이르시되 아론에게 명하기를 네 지팡이를 잡고
네 팔을 애굽의 물들과 하수들과 운하와 못과 모든 호수 위에 펴라 하라
그것들이 피가 되리니 애굽 온 땅에와 나무 그릇에와 돌 그릇에 모두 피가
있으리라

ㅇ물들 (메메) - 샘, 호수, 바다, 비 등을 총괄하는 말이다(수 11:5;사
12:3). 이적의 효과가 어느만큼 미치는지를 보여 준다.
ㅇ하수(나하르) - 담수량이 풍부해 어떤 가뭄에도 넉넉한 물을 흘려 내릴
수 있는 강을 가리킨다. 여기서는 나일강 본류와 지류들을 포함한 말이다.
ㅇ운하 (예오르) - 나일강에서 물을 끌어들이는 농업용 관개 수로를 가
리키는 것 같다.
ㅇ못(오감) - 지형의 영향으로 자연적으로 형성된 천연 호수를 가리킨다.
ㅇ호수 (미크웨 마임) - 저수지로 번역되는 '미크웨'와 큰  물을 뜻하는
'마임'이 결합된 형태로 인공적인 저수지를 가리킨다.
ㅇ펴라 - 애굽 전역에 걸쳐 순식간에 임하게 될 하나님의 징벌을 암시하
는 표현이다(5절). 아론이 애굽 온 땅의 하수와 물을 찾아 다니며 일일
이 지팡이로 '친다'는 것은(17절) 불가능 했다. 다만 그는 지팡이를 치는
단 한번의 상징적 행위로써(20절) 하나님의 크신 이적이 임하게 했다.
ㅇ애굽 온 땅에 - 하나님의 이적적인 심판이 애굽 전역에 미치지 않은 
곳이 없음을 나타낸다. 특히 뒤이어 나오는
ㅇ나무 그릇...돌 그릇 - 곧 애굽 가정에서 사용하던 모든 종류의 식기류
및 물 저장기 등에까지 피 심판이 적용될 정도였다. 이는 피 심판이 단순
한 환상이나 착시 현상에 의한 것이 아니라, 물질적이고 화학적인 변화,
곧 진짜 물이 피로 변했음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20 모세와 아론이 여호와의 명하신대로 행하여 바로와 그 신하의 목전에서
지팡이를 들어 하수를 치니 그 물이 다 피로 변하고

ㅇ목전에서 - '면전에서'(Modern Language Bible, in the presence  of), 
'목도하는 앞에서'(KJV, in the sight of)란 뜻이다. 모세와 아론은 마치 
엘리야가 홀몸으로 450명의 바알 선지자와 대결했던 것(왕하 18:22)과
같은 비장한 각오로 바로 일당들의 주의를 집중시켰음이 분명하다. 따라
서 애굽 하수가 피로 변하지 않을 시 모세와 아론은 그들의 조소거리로
전락됨은 물론 나일 강의 신을 모독한 죄로 처단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여호와께서는 당신을 의뢰하는 자들에게 그 원수의 목전에서 상을 베푸신
다(시 23:5).

21 하수의 고기가 죽고 그 물에서는 악취가 나니 애굽 사람들이 하수 물을
마시지 못하며 애굽 온 땅에는 피가 있으나

ㅇ하수의 고기가 죽고...악취가 나니 - 이제 나일 강은 더이상 생명과 축
복을 주는 강이 아니라, 죽음과 더러움을 토해내는 강이 되었다. 따라서 
이는 나일 강과, 그리고 나일 강에 사는 고기까지 우상화하여 섬겼던 애굽
인들의 어리석음을 똑똑히 깨우쳐 주는 재앙이 되었다.

22 애굽 술객들도 자기 술법으로 그와 같이 행하므로 바로의 마음이
강퍅하여 그들을 듣지 아니하니 여호와의 말씀과 같더라

ㅇ자기 술법으로 - 애굽 술객들도 재빠른 눈 속임수나 약품 사용 혹은 
특이한 마귀적 능력 등으로 소량의 물을 피같이 만들었을 것이다<11절>. 
하지만 그것은 하나님의 능력에 의한 이적을 흉내낸 잡술에 불과하다. 
왜냐하면, 그들은 엄청난 식수난에 허덕이면서도(24절) 피로 변한 하수
를 원상태로 회복시킬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한편 여기서 애굽 술객
들이 피로 변하지않은 물을 어디서 구했을까 라는 의문이 제기된다. 
그에 대해서 우리는 24절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Murphy,
Kalisch).
ㅇ강퍅하여 - 애굽 술객들의 조잡스러운 술법은 결국 바로로 하여금
계속 완고한 상태를 '고집하도록'(공동 번역)만들었다(4:11).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의 위대한 진리를 전폭적으로 의뢰하지 못하고 헛되고
보잘것 없는 임시 방편에만 연연해하는 완악한 죄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23 바로가 돌이켜 궁으로 들어가고 그 일에도 관념하지 아니하였고

ㅇ돌이켜 - 기본 동사 파나는 '가버리다', '외면하다'는 뜻이다. 따라서
이는 바로가 나일 강변을 떠나 궁으로 돌아갔다는 사실 외에 하나님의
이적을 의도적으로 외면하고 거역했다는 점도 암시한다.
ㅇ관념하지 - '관념하다'(쉬트 렙)란 말의 문자적인 뜻은 '마음을 두다'
(KJV, set his heart to)이다. 따라서 '관념치 않았다'는 것은 발생한 
이적의 원인과 결말에 대해 심사숙고해 보지 않고 으례껏 있을 수 있는
일 중의 하나로 간주해 버렸다는 뜻이다.

24 애굽 사람들은 하수 물을 마실 수 없으므로 하숫가를 두루 파서 마실
물을 구하였더라

ㅇ두루 파서(하파르 사빕) - 여기서 '하파르'는 '탐지하다'(수2:2, 3)란
의미도 내포하는 바, 집요하게 파고 드는 모습을 가리킨다. 그리고 '사빕'
은'돌아다니다', '배회하다'란 뜻의 동사 '사밥'에서 유래하였다. 따라서
본 구절은 식수를 구하기 위해 각처로 배회하며 새 우물을 파기 위해
부심하는 상황을 설명한다.

25 여호와께서 하수를 치신 후 칠일이 지나니라

ㅇ칠 일 - 첫째 재앙의 기간이다. 한편 성경에서 '7'은 완전수를 의미한
다. 따라서 여기서의 '칠 일'은 하나님의 심판의 철저성을 강조하는 동
시에 애굽인들이 극심한 고난을 감내해야 했던 상황을 암시한다.

출처 : 춘천 대우인력 김진규
글쓴이 : 춘천 대우인력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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