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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구약 주석 신약 주석 예루살렘 선교회 안디옥 선교회

예루살렘 선교회

구약/에스더

[스크랩] 에스더 (2 : 1~23) 주석

예루살렘 선교회, 안디옥 선교회 2015. 2. 7. 21:05
에스더 2장


1 그 후에 아하수에로왕의 노가 그치매 와스디와 그의 행한 일과 그에 대하여 내린
조서를 생각하거늘

ㅇ와스디와 그의 행한 일과...조서를 생각하거늘 - '생각하거늘'(자카
르)은 보통 '기억하다' 혹은 '고려하다'의 뜻이 있지만, 본문맥에서는 '후회하다'의
의미로 이해되기에 충분하다(Keil, 박윤선, Baldwin). 이처럼 아하수에로 왕은, 그녀
의 축출 사건 전과정을 생각해보면서 자신의 처사가 성급했을 뿐만 아니라 과도했었다
는 느낌을 가졌을 것이다. 한편, 아하수에로가 와스디를 폐위시킨 것은 그의 즉위 3
년(B.C. 483년) 째 되던 해에 일어난 일이며 에스더를 왕후로 맞아들인 때는 그의 즉
위 7년(B.C. 479년)이었다(2 : 16). 이 기간 사이에 아하수에로는 그리이스정복에 나
섰다가 살라미스해전에서 대패하고(B .C. 480년) 돌아왔다. 이러한 암담한 처지에 놓
여 있었던 아하수에로였기에 더욱더 왕후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을것이다.

2 왕의 시신이 아뢰되 왕은 왕을 위하어 아리따운 처녀들을 구하게 하시되

ㅇ본절 이하의 이 같은 신하들의 제안은 - 왕이 이미 폐위된 와스디에 대해 연민의
정을 느낀 나머지 다시 와스디를 복위시키거나, 혹은 그렇게는 하지 않더라도 폐위 사
건과 관련된 신하들을 원망할 경우 그 후환이 두려웠기 때문에 이루어졌을 것이다. 만
일 그들의 염려했던 바가 현실로 나타날 경우에는 심하게는 거기에 관련된 다수의 신
하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사태까지 쉽사리 예상될 수 있었다. 그래서 신하들은 빨리다
른 왕후를 세워서 왕으로 하여금 와스디에 대해더 이상 미련을 갖지 않도록 하려는 시
도를 하고있는 것이다.
왕의 시신 - '시신'(나아르)은 느헤미야서에서는 '종자'로 번역된 단어
로서 (느 4 : 16, 22), 왕의 주변 가까이에 시립(侍立)하는 각양의 신하들을 가리킨
다. 따라서 여기에는 '와스디'의 폐위를 처음 주청(奏請)했던 일곱명의 모사(1 :
13-16)뿐만 아니라, 그밖의 또다른 신하들도 포함된다.
ㅇ왕은...아리따운 처녀들을 구하게 하시되 - 사실 일곱 모사는 와스디의 폐위와 함
께 그 대신 또 다른 왕후를 선택해야됨을 왕에게 제안했었다(1 : 19). 특히 본문에서
는 새로이 선택될 만한 왕후의 자격 조건으로서 '용모의 아름다음'에 주된 강조점이
주어지고있다. 이는 용모가 아름다웠던 와스디(1 : 11)를 왕으로 하여금 빨리 잊게
하기 위해서는 또다른 아름다운 용모의 소유자를 왕후로 세워야만 한다고 신하들이 간
파한 결과였다.

3 전국 각 도에 관리를 명령하여 아리따운 처녀를 다 도성 수산으로 모아 후궁으로
들여 궁녀를 주관하는 내시 헤개의 손에 붙여 그 몸을 정결케 하는 물품을 주게 하시고

ㅇ각 도에 관리를 명령하여 - '명령하여'(야프케드)가 여기서처럼 사역형
으로 사용될 경우(원형은,파카드) 주로 '감독으로 세우다' 혹은 '임명하다'
의 뜻이 된다(왕상11 : 28 ; 왕하 25 : 22). 따라서 본 문구는 '각도에서 관리를 임
명하여'의 뜻인 셈이다. 결국이는 당시의 지방 관리 중 어떤 사람을 후궁선택을 위
한 집행관으로 특별히 임명하는 것을 뜻할 것이다. 이처럼 특별히 관리를 세우고자했
던 까닭은 왕후 간택이라는 대사를 일사불란하게 진행시키기 위한 배려 외에도, 아름
다운딸을 후궁으로 보내기 싫어서 감출지도 모를 부모들의 비협조적 자세를 예측했기
때문인 듯하다(Paton).
ㅇ도성 수산 - 1 : 2 주석을 참조하라.
ㅇ후궁 - 담으로 둘러싸여 있었던(1 : 5) 왕궁 지역의 북서쪽에 있었던 별채로서
(Paton) 남자들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었던 곳이었다. 오직 왕과거세된 내시만이
출입 가능했었다.
ㅇ궁녀를 주관하는 내시 헤개의 손에 붙여 - 여기의 '궁녀'(나쉼)는 결
혼 적령기의 처녀 혹은 젊은기혼 여성을 가리킬 때 사용되는 단어이다(민 31:18, 35 ;
룻 4 : 14). 한편, '궁녀를 주관하는'은 모집된 여자들을 감독 교육하여 왕의 후궁혹
은 더 나아가 왕후로서 적절한 여성이 되게 교육시키는 일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
내시'(세리스)는 거세된 환관을 뜻하며(1:10), '헤개'는 추측컨대 '아름
다운 암소들을 갖고 있는'을 뜻하는 페르시아 이름 '후가오'(Hugao)의 음역인 듯하다
(Paton).
ㅇ몸을 정결케 하는 물품을 주게 하시고 - 페르시아 왕실의 법도로는, 왕에게 나아오
는 여자가 특별히 육체 '정결'의 과정을 거쳐야만 했으며 그 기간은 정확히 1년이었
다(12절). 여기의 '물품'은 몰약이나 향품등을 뜻한다(12절).

4 왕의 눈에 아름다운 처녀로 와스디를 대신하여 왕후를 삼으소서 왕이 그 말을 선히
여겨 그대로 행하니라

ㅇ왕의 눈에 아름다운 처녀 - 문자적으로 '왕의 눈에 보기에 좋은'이다. 여기서 '아
름다운'(야타브)은 '기쁘게 하다'. '즐겁게하다'의 뜻도 있다. 따라서 본
문구는 '왕을 기쁘게 할 만한 처녀'로 번역될 수 있는 것이다(수22 : 33 ; 삿 18 : 20
; 19 : 6, 9). 특히 이 단어가 사사기에서는 성적(性的)기쁨과 관련하여 사용되고 있
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삿 19: 6. 9 ).
ㅇ왕이 그 말을 선히 여겨 - 페르시아의 전통적 법도에 따르면, 페르시아 왕은 반드
시 페르시아 여자와 결혼해야만 했다(Avesta, Paton). 특히 헤로도투스는, 왕후는
반드시 당시 페르시아의 칠 대 귀족 가문 출신 중에서 선택되어야 했다고 증거하고
있다(iii, 84). 그런데도 신하들이 출신과 상관없이 모집된 모든 여자들 중에서 왕후
를 택하도록 제안함으로써, 아하수에로 왕으로 하여금 선택의 여지를 보다 넓게 갖게
끔 했다. 이에따라 왕은 귀족 가문 출신 중에서 왕후를 뽑는경우보다, 훨씬 더 용모
가 아름다운 여자를 왕후로 삼을 수 있게 되었다. 왕이 신하들의 주청(奏請)을 기쁨
으로 가납했던 이유 중의 하나도 거기에 있었을 것이다.

5 도성 수산에 한 유다인이 있으니 이름은 모르드개라 저는 베냐민 자손이니 기스의
증손이요 시므이의 손자요 야일의 아들이라

ㅇ한 유다인이 있으니 - '유다인'이라는말은, 포로 후 시대에 들어와서는 한 지파
곧유다 지파에 속한 사람만이 아닌, 이스라엘 사람전체를 가리키는 일반화된 술어로
변하였다(느5 : 1, 17). 사실 그 때에 유다 지파와 베냐민지파 등을 제외한 나머지
지파들은 성경 역사의 무대에서 거의 사라져 버렸기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들을 더 이
상 지파단위로 분류하는 일은필요치 않았다. 따라서 '이스라엘'이라는 말은, 당시 이
스라엘 민족을 구성하던 두 지파 중 보다인구가 많고 또 영향력이 컸던 유다 지파의 '
유다라는 명칭으로 대체될 정도가 되었다.
ㅇ이름은 모르드개...베냐민 자손 - '베냐민 자손'은 남왕국유다에 속했던 지파로서,
유다 멸망시 '유다 지파'와 함께 바벨론으로 끌려왔었다(스 1 : 5). 그들의 일부는
스룹바벨과 함께 팔레스틴으로 돌아왔으나, 여전히 상당수의 사람들이 바벨론등지에
남아 있었다(본 단락 주제 강해, '디아스포라에 대하여' 참조). 한편, '모르드개
'는 바벨론에 거주했던 대부분의 이스라엘 사람들의 이름처럼 히브리식이 아니다. 그
이름에 대해서는 (1) 바벨론의 주신(主神) 이름인 마르둑 혹은 므로닥과 관련이 있다
는 견해(Rawlinson, Baldwin). (2) '작은 사람'이라는 뜻을 갖는 페르시아 이름 '몰
다케'의 히브리어 음역이라는 견해(Schultz) 등 그 기원에 대한 다른 설명이 있다.
그러나 중근동 지역에 페르시아의 영향력이 미미했다고 볼 수밖에 없었던 제1차 귀환
자 당시의 귀환자 중에도 '모르드개'라는 이름의 소유자가 있었다. (스 2:2)는 점으
로 미루어 볼 때, '모르드개'라는 이름이 바벨론의 영향을 받은 바벨론식 이름일 가능
성이 많다.
ㅇ기스의 증손...시므이의 손자...야일의 이들 - 여기의 '기스'를 사울의 아버지였던
'기스'(삼상 9 : 1)로 보는 것, '시므이'를 다윗에게 모욕적 행동을 했던 '시므이'
(삼하 16 : 5)로 보는 것 등은 모두 공연한 수고이다. 전체가 관계대명사 절(節)인 6
절은 결코 그 같은 주장을 용납치 않는다. 위의 세 사람은 바벨론 혹은 페르시아 땅
에서 죽었을 것이 틀림없는, 모르드개와 가까운 시대의 조상이다.

6 전에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에서 유다 왕 여고냐와 백성을 사로잡아 갈
때에 모르드개도 함께 사로잡혔더라

ㅇ히브리어 원문에는 '모르드개'라는 이름이 들어가 있지 않다. 만일 본절의 한글
개역을 교대로 따를 경우, 아하수에로 왕이 왕비 간택령을 내린 때가 약 B.C.480년 경
이었으므로 모르드개가 열 살에 여고냐 왕과 함께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갔다고 한다
면(B.C.597년), 그때모르개의 나이는 약 127세가 되는 셈이다. 그리고 그의 사촌 동
생인 에스더와 40세 차이가 난다고 해도 에스더의 당시 나이는 87세가 된다. 따라서
개역 성경의 번역에는 무리가 따른다. 이러한 난점에 대한 해결책으로서, 혹자는 모
르드개가 아니라 모르드개의 선조가 포로로 잡혀간것을 가리킨다라고도 이해한다. 그
러나 관계대명사 절이라고 할 수 있는 본절 전체의 선행사를 '모르드개'가 아닌 '기
스'로 보면 한결 문제 해결이 간편해진다. 즉 본절은 '그런데 그는(기스는) 전에 바벨
론 왕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에서 유다 왕 여고냐와 백성을 사로잡아 갈 때에 함께사
로잡혔더라'로 번역될 수 있는 것이다.
ㅇ느부갓네살이...여고냐와 백성을 사로잡아 갈 때 -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은 B
.C.605년에 다니엘 등을 (단 1: 1), B.C.597년에 '여고냐'등을 (왕하 24 : 15 ; 대하
36 : 10 ; 렘 24: 1), 그리고 B.C. 586년에 시드기야 등을(왕하 25 : 11 ; 대하 36 :
20; 렘 52 : 30) 붙잡아 갔었다. 그런데 여기의 '여고냐'는 유다의 마지막에서
두번째 왕이었던 '여호야긴'의 또 다른 이름이다(마 1 : 11, 12).
다.

7 저의 삼촌의 딸 하닷사 곧 에스더는 부모가 없고 용모가 곱고 아리따운 처녀라 그
부모가 죽은 후에 모르드개가 자기 딸 같이 양육하더라

ㅇ하닷사 곧 에스더 - 여기에 대해서는 (1) '하닷사'가 본명이고 '에스더'는 왕비가
된 후 그의 용모 때문에 페르시아 사람들에 의해 붙여진 이름이었다는 견해(Schultz,
Keil, (2) '에스더'가 본명이고 '하닷사'는 별칭이라는 견해(Targum)등으로 그 해석이
구분된다. 그러나 첫째, 이스라엘 민족들은 비록 그 당시 바벨론식 이름은 흔히 가졌
으나 페르시아식 이름을 가졌던 사람이 드물었고 둘째, 본절에서 '에스더'라는 이름
에 바로 이어 그 이름의 뜻과 걸맞는 그녀의 생김새가 묘사되고 있다는 점 등으로 볼
때, 위의 두 견해 중 (1)의 것이 보다 타당하다. 그런데'하닷사'는 '화석류' 혹은
도금양(桃金孃) 나무'를 뜻한다. 바로 이 같은 사실에 근거하여, 어떤 유대 학자들
은 사 55 : 13을 해석하기를 '잣나무는 모르드개, 가시나무는 하만, 화석류는 에스
더, 질려는 와스디를 상징한다'고 하였다. 즉 이 유대 학자들은 사 55 : 13을 에스
더가 유대 민족을 하만의 음모에서 구출할 것을 예언하는 구절로 보았던 것이다.한편
, '에스더는'는'별'을 뜻하는 페르시아어 '스타라'(Stara)의 히브리어 음역인듯하
다.
ㅇ자기 딸같이 양육하더라 - 친가 쪽의 사촌 누이를 아내로 맞이하는 일이매우 흔했
던 고대 셈족의 관습에 의거하여, 모르드개가 에스더를 아내로 맞았다고 보는 학자들
도 있다. 이 견해를 취하는 사람들은. 그 근거로서 '딸처럼 되었거늘'이라는 말과
'품에 누웠거늘'이라는 표현이 유사한 의미를 지닌 것으로 나란히 언급된 삼하 12 : 3
을 제시하기도 한다. 그러나 아하수에로의 왕후로 간택될 여자를 유부녀 중에서 구했
으리라고 보기는 힘들다. 그러므로 본문은, 차라리 모르드개가 에스더를 자신의 양녀
로 삼았음을 가리킨다고 봄이 타당하다. 이스라엘인들에게 있어 양자 입양은, 하나님
과 그 백성들과의 관계가 밀접한 연관을 맺는 것으로서 두루 알려져 있었다(출 4 : 22
;삼하 7 : 14 ; 시 2 : 7, 8; 89 : 27, 28; 렘 3 : 19 ; 31 :9).

8 왕의 조명이 반포되매 처녀들이 도성 수산에 많이 모여 헤개의 수하에 나아갈 때에
에스더도 왕궁으로 이끌려 가서 궁녀를 주관하는 헤개의 수하에 속하니

ㅇ왕의 조명(詔命) - 이는 관리를 임명하여 왕후의 자격을 갖춘 처녀들을 수산으로
모으는 일(3절)과 관련된 내용이었을 것이다.
에스더도 왕궁으로 이뜰려 가서 - 여기서 '이끌려 가서'(틸라카흐)는
'취하다' 혹은 '선택하다'의 뜻이 있는 동사 '라카흐'의 수동형이다. 물론
왕실의 명령에 따라 에스더가 후보로 지명되었다면, 일개 평민인 에스더가 마음대로
가부간의 선택을 하기란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본문이 마지못해 강제적으로 왕
궁으로 끌려가는 에스더의 모습을 묘사한다고는 볼 필요가 없다(Baldwin). 에스더도
왕의 후궁이 되는일에 호감을 가졌을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우리는 여기의 '이끌려
가서'를 차라리 '선택되어'로 번역하여(수 8 : 12 ; 사 66 : 21), 에스더가 강제로 왕
궁에 보내지지 않았나 하는 의심의 여지를 남기지 않는 것이 좋겠다.

9 헤개가 이 처녀를 기뻐하여 은혜를 베풀어 몸을 정결케 할 물품과 일용품을 곧
주며 또 왕궁에서 의례히 주는 일곱 궁녀를 주고 에스더와 그 궁녀들을 후궁 아름다운
처소로 옮기더라

ㅇ헤개가 이 처녀를 기뻐하여 - 히브리 원문상으로는 '그 처녀가 헤개를 기쁘게 하여
'이다. 즉 에스더의 탁월한 미모와 아름다운 덕성이 '헤개'를 기쁘게 하였다는 뜻이
다.
ㅇ일용품(마노테하) - 문자적으로는 '그녀의몫'이라는 뜻이다. 대부
분의 학자들은 이 단어가 식과 관련해서 사용됐다는 점에 근거하여(9 : 19, 22;삼상 1
: 4), 이것을 '음식의 몫'으로본다. 구체적으로는 몸을 아름답고 건강하게 가꾸는 데
적절한 음식을 가리킬 것이다(PATON). 한편, 이방의 음식을 결코 먹지 않기 위해 채
식만먹었던 다니엘과 그의 세 친구(단 1 : 12)와는달리 에스더는 이방의 부정한 음식
을 별로 개의치않고 먹었다는 사실에 대해 의혹을 던지는 학자들도 있다. 그러나 당
시 에스더는 다니엘과는상황이 달랐다. 즉, 에스더는 아하수에로의 왕후가 되면 어차
피 늘 그와 함께 식사해야 할 입장에 있을 것이므로 굳이 그 음식을 마다할 수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하나님 백성 으로서의 고결한 자태 만큼은 늘 유지했을 것
이며 결국 자신에게 주어진 독특한 사명 또한 충실히 감당해내게 된다(Baldwin).
ㅇ왕궁에서 의례히 주는 일곱 궁녀 - 여기서 '의례히 주는'(하르우
요트)은 '보다' 혹은 '관찰하다'를 뜻하는동사 '라아의 분사형으로서, 특
별한 관찰의 과정을 거쳐서 '선택된'의 뜻이다(NIV). 이것은 곧, 에스더에게 주어진
궁녀들은 다른처녀들에게 주어진 '궁녀'보다 여러 가지 점에서 더 나은 여자들이었음
을 시사해준다(Paton). 이 '궁녀'들은 에스더에게 수종들도록 주어진 자들이었다.
ㅇ후궁 아름다운 처소로 옮기더라 - 내시 헤개가 에스더를 일반 후궁들이 머물던 처
소에있지 않게 하고, 왕에게 자주 불리우는 자들이 거하였을 다른 훌륭한 '처소'를 준
것을 말한다(Paton, Keil).

10 에스더가 자기의 민족과 종족을 고하지 아니하니 이는 모르드개가 명하여 고하지
말라 하였음이라

ㅇ에스더가...민족과 종족을 고하지 아니하니 - 에스더의 이 같은 행동은, 페르시아
사람들이 당시 세계에서 유일하게 유일신을 섬기던 이스라엘 사람들에 대하여 어느 정
도 배타적 태도를 견지하고 있었던 것을 염려한 때문이었다. 만일 '헤개'가 유대인에
대해서 나쁜 선입견을갖고 있다고 한다면, 그는 에스더가 왕과 가까이 할 기회를 전혀
갖지 못하도록 훼방할 것이 뻔하였다. 한편, 모르드개가 굳이 에스더를 이방인왕의 왕
후로 앉히려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왕후인 사촌누이를 배경삼아 자신의 정치적 야욕
을 펼쳐보려 한 것인가? 어떻게 해서든 권력의 핵심부에 들어가서 약소 민족의 설음
을 극복해보고자 하는 나름대로의 애국심의 발로에서였던가? 아니면, 이미 당시에 반
유대 세력이 페르시아 제국내에서 그 모습을 서서히 드러내고있었기 때문에, 이를 미
연에 대비하기 위해 율법을 어기면서까지 과감한 결단을 내린 것인가? 본문은 이러한
추측들 중 그 어떤 것도 명백히 지지해주고 있지 않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모든 과
정 속에 하나님의 주도적인 섭리가 개입되어 있었다는 사실이다(4 : 14).

11 모르드개가 날마다 후궁 뜰 앞으로 왕래하며 에스더의 안부와 어떻게 될 것을
알고자 하더라

ㅇ어떻게 될 것을 알고자 하더라 - '어떻게 될 것' 곧 에스더의 운명은, 그녀의 그
당시 형편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그녀가 건강 상태가 안 좋았다든지 혹은 '헤개'
의 관심 밖에있었다든지 할 경우에 왕후가 될 가능성은 희박했을 것이다. 한편,에스
더가 '후궁 아름다운처소'(9절)로 옮겨진 후에 모르드개가 에스더의 안부를 어떻게 알
았을 것인가에 대해, 혹자는 관할 내시의 허락 하에 직접 면담할 수 있었으리라고 보
기도 한다(Bartheau, Wildeboer). 그러나 직접 대면하지는 못하고 에스더의 시중을
들던 궁녀를 통해 에스더의 소식을 들었다고 이해함이 보다 자연스러울 것이다(Haupt,
Keil).

12 처녀마다 차례대로 아하수에로왕에게 나아가기 전에 여자에 대하여 정한 규례대로
열 두달 동안을 행하되 여섯달은 향품과 여자에게 쓰는 다른 물품을 써서 몸을 정결케
하는 기한을 마치며

ㅇ여섯 달은 몰약 기름을 쓰고 - 고대 중근동 사회에서 '몰약'은 우수한 세정력(洗淨
力)과 그 독특한 향기 때문에 매우 귀한 물품으로 인정되었다(출 30: 23-25 ; 시45
: 8 ; 잠 7: 17 ; 마 2: 11). 특히 미이라를 만들기 위한 중요한 방부제로 사용되곤
했다(막16 : 1 ; 눅 24 :1;요 19 :39). 이것은 남아라비아 지역에서 발견되는 어떤
나무의 향내나는 수액(樹液)이 그원료였으며, 고체 혹은 액체 상태에서 사용되었다.
향품(* , 베사밈) - 이것은 여러 가지 '향료'를 통틀어 가리키는 일반적
용어인 듯하다(아 4: 16).
ㅇ여자에게 쓰는 다른 물품 - 화장품 종류일 것이다.

13 처녀가 왕에게 나아갈 때에는 그 구하는 것을 다 주어 후궁에서 왕궁으로 가지고
가게 하고

ㅇ처녀가 왕에게 나아갈 때에는 - '처녀'가 자신을 정결케 하기 위한 일 년을 보낸
뒤, 자신의 차례가 되면 왕과 동침하기 위하여 왕에게 나아가는 것을 가리킨다. 왕의
명령에 의하여 왕궁으로 선택되어 들어온 처녀들은, 비록 자신을 정결케 하는 데 필요
한 일 년이 지났어도 자신의 차례가 되어야(12절) 왕에게 갈 수 있었다. 추측컨대 그
차례는 누가 왕궁에 먼저 들어왔는지의 여부로 결정되었을 것이다(Paton). 따라서 '수
산'에 살았던(5-7절) 에스더는 보다일찍 '수산 궁'에 들어갔을 것이며, 또한 왕에게
들어 갈 수 있는 차례도 인도 등의 먼 지역출신 처녀보다 훨씬 빨랐을 것이다.
ㅇ그 구하는 것을 다 주어 - 후궁에 있다가 왕궁으로 들어가 왕과 동침할 차례가 된
처녀들은, 왕에게 잘 보이는 데 필요한 옷이나 장식품 등을 요구할 권리가 있었
다(Rawlinson).

14 저녁이면 갔다가 아침에는 둘째 후궁으로 돌아와서 비빈을 주관하는 내시
사아스가스의 수하에 속하고 왕이 저를 기뻐하여 그 이름을 부르지 아니하면 다시
왕에게 나아가지 못하더라

ㅇ아침에는 둘째 후궁으로 돌아와서 - 일단 왕과 동침한 처녀들은 왕에게 나아가기
전에 대기하던 '후궁'이 아닌 또다른 내시가 관할하던 '후궁'으로 가서 살아야 했다.
이 둘째 후궁으로 들어가 살게 된 비빈들은 보다 더 엄격한 감독아래 놓이게 되었다
(Paton).
ㅇ비빈(妃嬪)을 주관하는 내시 사아스가스 - '사아스가스'는 왕에게 나아갈 처녀들이
대기하던 처소를 관할하던 '헤개'보다 한 등급 높은 신분의 내시였을 것이다. 이 같
은 추측은 궁궐 내 여자들의 숙소 중 왕후의 처소가 제일 중요시되었으며(왕상 7 :8).
그 밑으로는 왕과 이미 동침한 경험이 있는 후궁들의처소, 그리고 제일 마지막은 차례
를 기다리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한편, '비빈'(필레게쉬)는 구약 성
경에서 흔히 '첩'으로 번역되는 단어(창 22: 24;삿 8:31 ; 삼하 5: 13)이다.
ㅇ이름을 부르지 아니하면...왕에게 나아가지못하더라 - 대부분의 처녀들이 다시 왕
의 부름을 받지 못했을 것이다. 따라서 그 여자들은 왕과 한 번 동침한 후에는 실질
적인 과부가 되어서 후궁들의 처소에서 생을 마쳐야 했었다.

15 모르드개의 삼촌 아비하일의 딸 곧 모르드개가 자기의 딸 같이 양육하는 에스더가
차례대로 왕에게 나아갈 때에 궁녀를 주관하는 내시 헤개의 정한 것 외에는 다른것을
구하지 아니하였으나 모든 보는 자에게 굄을 얻더라

ㅇ아비하일 - '아버지는 강하다'의 뜻을갖는 히브리식 이름이다.
정한 것 외에는 다른것을 구하지 아니하였으나 - 에스더 이외의 다른 처녀들은 왕
에게 보다 잘 보이려는 목적으로 향품이나 의복 등을 규정 이상으로 요구하였었음을
암시한다. 그러나 에스더는 헤개가 마련해 준것만을 사용했다. 이는 에스더의 침착
하고 검소한 일면과 헤개에 대한 그녀의 신뢰를 엿보게한다(Huey).
ㅇ모든 보는 자에게 굄을 얻더라 - 문자적으로는 '모든 보는 자의 눈에서 은혜를
얻었다'의 뜻이다. 즉, 에스더를 본 자들은 모두 그녀에게 호의를 갖게 되었음을 말
한다.

16 아하수에로왕의 칠년 시월 곧 데벱월에 에스더가 이끌려 왕궁에 들어가서 왕의
앞에 나아가니

ㅇ아하수에로 왕의 칠 년 - B.C.479년 이며, 와스디가 왕후의 자리에서 추출된지 4년
이경과한 해였다. 아하수에로 왕이 이처럼 4년 간이나 왕후 자리를 비워둔 까닭은,
그가 왕후를 폐위시킨 직후 그리이스와의 전쟁을 시작하였던 때문이다. 그는 그 같은
심각한 대외적 문제로 인하여 왕후를 다시 세우는 등의 대내적 문제에는 관심을 기울
일 겨를이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전쟁이 끝남으로써, 특히 아하수에로 왕은 그전투
에서, 패배하였기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달랠목적으로 왕비를 다시 세우는 일에 열심
을 품을수 있었을 것이다.
ㅇ시월 곧, 데벳월 - '10월'은 종교력이며 민간력으로는 4월이다. 또한 태양력 으
로는 12월 중순부터 1월 중순까지이다. 그런데 이 '데벳월'이라는 달(月) 이름은, 바
벨론 사람들에 의해서 사용됐던 것으로서 구약 성경 중 여기에서만 유일하게 나온다.

17 왕이 모든 여자보다 에스더를 더욱 사랑하므로 저가 모든 처녀보다 왕의 앞에
더욱 은총을 얻은지라 왕이 그 머리에 면류관을 씌우고 와스디를 대신하여 왕후를
삼은 후에

ㅇ모든 여자 - '와스디'가 폐위되기 전부터 있었던 후궁들과, 새로이 선택되어 수산
궁에 들어와서 이미 아하수에로 왕과 잠자리를 같이한 적이 있는 비빈들을 함께 가리
킬 것이다.
ㅇ모든처녀보다...더욱 은총을 얻은지라 - 여기의 '모든처녀'는 이미 아하수에로 왕
과 순서에 따라(12절) 동침을 했었던 여자들로서, 왕후 자리를 놓고 에스더와 함께
경쟁을 벌였던 경쟁 상대였다. 그러나 아하수에로 왕은, 그녀들에 대해서는 별호감을
갖지 못했었다. 한편, '더욱 은총을 얻은지라'는 에스더의 내면적 그리고 외면적 아
름다움이 왕을 사로잡은 것을 가리킨다. 즉, 아하수에로 왕은 에스더를 여러모로 살핌
으로써, 그녀가 왕후에 오를 수 있는 적격자임을 깨닫고서 더 이상 다른 처녀들을 만
나보지도 않고 즉각 결정을 내렸다.

18 왕이 크게 잔치를 베푸니 이는 에스더를 위한 잔치라 모든 방백과 신복을
향응하고 또 각 도의 세금을 면제하고 왕의 풍부함을 따라 크게 상주니라

ㅇ에스더를 위한 잔치 - 페르시아 왕들은 큰 경사가 있을 경우에는 으례히 잔치를 열
었다. 본문의 잔치는 '에스더의 명예를 높이기 위한잔치' 혹은 '에스더가 왕후에 오
른 것을 경축하는잔치' 등으로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어떠든 아하수에로 왕은 큰
잔치를 베품으로써 '에스더'가 새로이 왕후의 위(位)에 올랐음을 온 백성들에게 알리
고자 했다.
ㅇ모든 방백과 신복 - 이들은 왕의 수하에 있는 여러 계층의 신하들을 망라한다(1 :
3). 한편, '향응하고'는 원문에는 없는 단어이다.
각 도의 세금을 면제하고 - '세금을 면제하고'(하나하 아사)
에서 (1) '하나하'는 일반적으로 '휴식' 및 '안식'을 말하며(9 : 17), (2)'아사'는 '
만들다', '공포하다'혹은 '정하다'(왕상 12 : 33)를 뜻한다는 사실로미루어 볼 때, 오
히려 '공휴일로 정하고'로 번역함이 보다 자연스럽다(NIV, proclaimed a holiday). 그
러나 국가의 특별한 행사와 관련하여 특별 사면이나 세금 면제 등이 왕에 의해 시행되
는 일이 동서 고금의 역사를 통해 흔히 존재했다는 점에서, '석방하다'(KJV, made a
release) 혹은 개역 성경의 번역처럼 '세금을 면제하다'(RSV,granted a remission of
tax)등으로 가능할 것이다.
ㅇ상주니라 - 본절의 '상'(마스에트)은 창43: 34과 렘 40 : 5에서의 이
단어의 용례를 통해서 볼 때, 식량 혹은 음식을 뜻함이 분명하다(Baldwin). 사실 고
대 사회에서 먹을것을 주는 것은 가난한 백성들에게 큰 혜택이었다.

19 처녀들을 다시 모을 때에는 모르드개가 대궐 문에 앉았더라

ㅇ처녀들을 다시 모을 때 - 여기에 대해서는 (1) 왕이 왕후 에스더 이외에 다른 후공
을뽑기 위하여 또 다른 처녀들을 모은 것을 가리킨다는 견해(Keil), (2) 왕이 '둘째
후궁'(14절) 으로 들어가 살고 있는 후궁들을 다시 불러 모은것을 가리킨다는 견해
(Bertheau), (3) 왕이 에스더보다 더 나은 여자를 왕후로 앉히기 위하여 또 달리 처녀
들을 모았던 것을 가리킨다는 견해(Bon), (4) 와스디를 왕후로 간택하기 위해 처녀를
모은 것은 '첫 번째'이고 에스더를 왕후로삼기 위해 처녀를 모집한 것은 '두 번째'라
는견해(F. Vatable, J.Mariana), (5) 왕과 동침한 처녀들이 '둘째 후공'으로 모여진
사실(14절)을 가리킨다는 견해(박윤선) 등으로 그 해석이 구분된다. 그러나 첫째, 여
기의 '처녀들'이라는명사 앞에 정관사가 없다는 점에서 여기의 '처녀들'은 왕과 동침
했던 여자들은 아니며 둘째, 또한 '처녀들'(베툴로트)은 왕과이미 동
침한 경험이 있는 여자에게는 적용되지않는 단어이며(Paton) 셋째, 왕이 에스더의 아
름다움에 사로잡힌지 얼마 되지 않아서 또 다른왕후를 뽑을 계획을 가졌다는 것은 어
불성설(語不成設)이라는 사실 등에서 볼 때, 위의 견해 중 (1)과 (4)가 보다 타당성이
있는 듯하다. 하지만 이 두 견해 중에서도, 고대 국가의 왕이 후궁을 많이 두었다는
상식적 사실을 감안한다면 (1)의 견해가 더 자연스럽다.
ㅇ모르드개가 대궐 문에 앉았더라 - 여기서 '대궐 문'은 정부의 중요한 위치에 앉은
사람들이 백성들을 다스리는 일을 하던 장소였다(신 21 : 18, 19; 수 20: 4 ; 삼하19:
8; 왕상 22 : 10). 또한 '앉았더라'(야솨브)는 직무 수행을 위해서 자신의 자리
에 위치하는 것을 가리키기도 하는 동사이다(왕상1 : 46 ; 잠31 : 23 ; 사 28 :6). 따
라서 본 문구는 '모르드개'가 당시 정부 관리의 신분이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임
이 분명하다.

20 에스더가 모르드개의 명한대로 그 종족과 민족을 고하지 아니 하니 저가
모르드개의 명을 양육 받을 때와 같이 좇음이더라

ㅇ저가 모르드개의 명을...쫓음이더라 - '모르드개'는 에스더가 선택되어 수산궁으로
들어갈 때에, 그녀에게 결코 그 근본을 밝히지 말라고 명령한 바 있었다(10절). 에스
더가 이처럼'모르드개'의 명을 좇았던 것은, 그가 자신을키워준 은인(恩人)이었기 때
문이었다. 한편, 70인 역은 에스더의 경건한 신앙을 부각시키기 위한 배려에서 '하나
님을 경외하며 그의 계명을 지키기 위해'는 말을 첨가하여 번역하였다.

21 모르드개가 대궐 문에 앉았을 때에 문 지킨 왕의 내시 빅단과 데레스 두 사람이
아하수에로왕을 원한하여 모살하려 하거늘

ㅇ모르드개가...앉았을 때에 - 이것은 '모르드개가 자신의 직무를 수행하던 중에'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19절 주석 참조). 이때는'처녀들을 다시 모을 때'(19절)와 동
일한 때이다.
ㅇ문 지킨 왕의내시 - 여기의 '문'(사프)은 '대궐 문'(19절)과는 다른, 왕의
침실과 가까운 왕궁의 어떤 문을 가리킨다(Rawlinson). 그리고 '내시'(사
리스)는, 비록 이 단어가 때로는 고위직 관리를 가리키기도 하지만(1:10), 여기서는그
들이 왕후나 후궁등 여인들의 출입이 잦은 곳을 지키는 신분이었다는 점에서, '거세된
환관'을 뜻한다고 봄이 타당할 것 같다. 왕의 침실 가까이를 지키는 자들이었다는 사
실로 미루어 볼 때, 이들은 왕으로부터 상당한 신임을받았던 것이 분명하다. 아무튼
아하수에로 왕은 결국 환관이었던 아르타바누스(Artabanus) 일당에게 암살 당하고 말
았다(Rawlinson).
ㅇ빅단과 데레스 - '빅단'은 '신의 선물'의 뜻인 듯하며 '데레스'는 '굳건한'의 뜻인
듯하다.
ㅇ아하수에로 왕을 원한하여 - '원한하여'(카차프)는 '화가 나서' 혹은 '진
노하여'로 번역함이 원뜻에 가깝다(창 41 : 10 ; 민 16: 22; 사 57 : 17). 우리는 내
시들의 진노의 원인이 와스디가 왕후의 자리에서 쫓겨난 일과 결코 무관하지 않을 것
이라는 정도의 추측을 할 수 있을 뿐이다(Paton).

22 모르드개가 알고 왕후 에스더에게 고하니 에스더가 모르드개의 이름으로 왕에게
고한지라

ㅇ모르드개가 알고 - '모르드개'는 자신의 직분을 이용하여 다방면에 걸쳐서 결코 적
지않은 정보를 수집할수 있었던 것 같다. 요세푸스(Josephus)는 바르나바조라는 두
내시의 하인이 밀고함으로써 모르드개가 그들의 음모를 사전에 알았을 것이라고 하지
만 확실한 근거를 지닌 것은 아니다.
ㅇ왕후 에스더에게 고하니 - 모르드개는 에스더가 왕후에 오르기 전부터 그녀를 수종
들던 시녀들과 친분 관계를 맺었고(11절), 그래서 그녀들을 통하여 에스더와 안부를
교환할 수 있었을 것이다. 금번에도 모르드개는 그녀들을 통하여 내시 두 사람의 음
모를 에스더에게 알릴 수 있었을 것이다.
ㅇ에스더가 모르드개의 이름으로...고한지라 - 에스더가 모르드개와 자신의 관계를
밝히지 않은 채 내시들의 음모 사실을 왕에게 알렸음을 암시한다. 즉, 에스더는 음모
에 관한 정보 전달자가 '모르드개'라는 사실만을 덧붙여서 그 정보를 왕에게 보고했던
것이다. 페르시아의 왕후들은 결코 폐쇄적인 생활을 하고 있지 않았었기 때문에(1
:9), 왕후들도 관리들의 밀고 받아서 왕에게 그 사실을 알리는 일이 충분히 가능했을
것이다.

23 사실하여 실정을 얻었으므로 두 사람을 나무에 달고 그 일을 왕의 앞에서 궁중
일기에 기록하니라

ㅇ사실하여 실정을 얻었으므로 - '사실하여'(바카쉬)는 '조사하다' 혹은
'찾다'의 뜻이다. 곧 밀고된 사실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는 것을 뜻한다. 한편, '실정
을 얻으므로'(마차)는 '낱낱이 살핀 결과 그 진위 여부를 온전히 파악하게 된
것'을 가리킨다(렘23:11 ; 호 12 : 8).
ㅇ두 사람을 나무에 달고 - 헤로도투스나 요세푸스 모두, 페르시아에서는 역모를꾸민
사람들에게 십자가형(十字架形)을 가했었다고 보도한다. 그러나 여기의 '나무'가 십
자가나 말뚝 혹은 5: 14의 경우와 같은 높은 기둥중 어느 것인지 정확히는 알 수 없
다.
ㅇ그 일을 궁중 일기에 기록하니라 - 페르시아 왕들은 항상 사관(史官)을 곁에 두고
있었다(스 4; 15). 이같은 일은 앗수르와 바벨론 그리고 심지어는 이스라엘의 왕들도
마찬가지였다(왕상 14 : 19 ; 15 ; 7). 이 '사관'들은 기억해야 할 가치가 있는 사
건. 사실을 일지 혹은 비망록 형태의 '궁중일지'에 기록하였다. 아무튼 아하수에로
왕은 이처럼 모반이 모르드개라는 사람의 밀고에 의하여 발각됐던 사실을 기록하긴 했
으나 그에 대한 시상(施賞)은 전혀 베풀지 않았다(6 : 3). 아마 아하수에로는 창 40
: 23에 나오는 '술맡은 관원장'의 경우처럼, 모르드개의 공로를 가볍게 잊어버린 듯하
다(Baldwin).
출처 : 춘천 대우인력 김진규
글쓴이 : 대우인력 김진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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