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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 선교회

구약/열왕기하

[스크랩] 열왕기하 (17 : 1~41) 주석

예루살렘 선교회, 안디옥 선교회 2015. 2. 7. 18:40
열왕기하 17장


1 유다 왕 아하스 십 이년에 엘라의 아들 호세아가 사마리아에서 이스라엘 왕이 되어
구년을 치리하며

ㅇ아하스 십 이 년에...이스라엘 왕이 되어 - 본절에서 이스라엘의 호세아(Hoshea)는
유다의 아하스 왕 12년에 왕이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15:30에서는 요담 20년에 호세
아가 베가를 죽이고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다고 한다. 여기서 요담과 그의 아들 아하스
사이에 4년간의 섭정(攝政)이 있었다고 본다면(15:30 주석 참조) 호세아가 왕이 된 것
은 아하스 4년이어야한다. 따라서 여기에는 약 8년 정도의 간격이 생기게 된다. 그런
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학자들은 여러 가지 제안을 한다. 예를 들면 (10 본절의 12년
을 2년으로 수정해야 한다는 견해가 있다(Gray). (2) 요담과 아하스의 섭정 기간을 요
담 8년부터로 보아야 한다는 견해가 있다(Thiele). (3) 호세아가 베가를 죽인 후
(15:30)의 약 8년간은 무정부 상태로 보아야 한다는 견해가 있다(Keil). 그러나 위의
견해들이 연대기 문제를 해결하는 한 방법은 될 수 있으나 어디에서도 이에 대한 분명
한 증거를 발견할 수는 없다. 한편 아하스가 왕이 된 것은 B.C. 723년경이 된다. 그런
데 이때는 호세아의 통치(B.C. 732-722)말엽으로 사마리아 성이 앗수르의 사르곤 2세
(B.C. 722-705)에 의해 함락되기 직전이다. 그러므로 호세아는 적어도 아하스 3년 또
는 4년인 B.C. 732년경에 왕위에 올랐어야 한다. 따라서 위에 제시된 세 견해 가운데
(3)은 불가능한 것이다. 그러므로 15:30에 나와 있듯 요담 20년에 호세아가 왕위에 오
른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에 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15:32-38 강해, '열왕기하
15장의 연대기에 대한 추가 설명'을 참조하라

2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였으나 그전 이스라엘 여러 왕들과 같이 하지는
아니하였더라

ㅇ악을 행하였으나...같이 하지는 아니하였더라 - 호세아의 배교(背敎)가 어느 정도
였는지는 분명히 알 수 없다. 그러나 본절에서 그가 '그전 이스라엘 여러 왕들과 같이
하지는 아니하였다'는 결코 그가 송아지 우상을 버렸다거나 이방의 우상들을 파괴했다
는 말은 아니다. 아마도 본서 기자는 전장(前章)에 기록된 아하스 왕의 악행(16:1-4)
과 비교하여 이러한 평가를 내렸던 것으로 보인다(Hobbs). 혹자는 호세아가 이스라엘
백성들의 예루실렘 성전 방문을 허용했기 때문에 이러한 긍정적 평가를 받으리라고 추
측하기도 한다(Keil & Delitzsch Commentary, Vol. III, p. 409). 아무튼 이상과 같은
사실과는 관계없이 결국 이스라엘이 멸망하게 된 것은 이전 이스라엘 왕들과 백성들의
죄악이 축적된 결과라는 것이 곧 본서 기자의 견해이다(7-18절).

3 앗수르 왕 살만에셀이 올라와서 호세아를 친고로 호세아가 신복하여 조공을
드리더니

ㅇ살만에셀이 올라와서 호세아를 친고로 - 여기에 나오는 살만에셀(Shalmaneser)은
디글랏 빌레셀 3세(15:29)의 아들인 살만에셀 5세(B.C. 727-722)이다. 그의 왕명은 일
명 '울룰라이'(Ululai)로 알려져 있다(Hobbs). 그런데 그는 무슨 연고인지 분명치 않
으나 사마리아를 포위하고 있던 때에 죽었으며 그의 후계자로는 그의 형제는 사르곤 2
세(Sargon II, B.C. 722-705)가 왕위에 올랐다. 그러므로 사마리아 서응마 함락시킨
왕은 사르곤 2세임이 분명하다(B.C. 722). 그러나 바벧론 열왕기에는 사마리아 전투에
서의 종국적인 승리자가 살만에셀로 나와 있다(K. Gravson, H. Tadmor). 이것은 아마
도 그가 가장 수훈자였기 때문에 그렇게 기록된 것이다.
ㅇ호세아가...조공을 드리더니 - 살만에셀 5세의 아버지인 디글랏 빌레셀 3세는 베가
를 친 후 호세아의 반역을 도와(15:29, 30) 호세아를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우고 그에
게 조공을 명했다(Bahr). 그러나 디글랏 빌레셀이 죽자 호세아는 더 이상 조공을 바치
지 아니하였으니 이에 다시금 살만에셀이 호세아를 쳐 조공을 바치게 한 것이다
(Pulpit Commentary). 한편 여기서 '조공'이라는 단어에 해당되는 히브리어 '민하'
는 본래 '봉헌하다', '바치다'라는 뜻으로서(3:4) 주로 소제물(素祭物)이나
'희생 제물'을 가리킨다(창 4:3 ; 출 30:9 ; 레 6:20 ; 왕상 8:64 ; 암 5:25). 그러나
본절 및 삿 3:15, 17, 18 ; 삼하 8:2등에서 이 단어는 지배자에게 바치는 공물(貢物)
을 가리키고 있다.

4 저가 애굽 왕 소에게 사자들을 보내고 해마다 하던대로 앗수르 왕에게 조공을
드리지 아니하매 앗수르 왕이 호세아의 배반함을 보고 저를 옥에 금고하여 두고

ㅇ애굽 왕 소 - 일반적으로 애굽 왕 '소'(So)는 사르곤의 보고서에 나오는 '시베'
(Sibe)왕인 '파라오 사바카'(Pharaho Shabake)와 동일 인물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J.
B. Pritchard, Ancient Neatr Eastern Texts). 그러기에 혹자들은 히브리어 성경에서
도 '세워'로 발음되었으나 맛소라의 학자들에 의해서 '소'로 발음
되었을 것으로 본다(Keil.J, Bahr, Rawlinson). 그러나 근래에 이르러 문헌학적 고찰
에 의해 '사바카'의 재위 기간이 B.C. 710년에서 696년인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사
바카는 호세아 당시의 애굽 왕이 아님이 분명해졌다(Hobbs). 그리고 이제와서 대부분
의 학자들은 '소'가 왕명이 아니라, 애굽 델타(Delth) 지역의 한 도시인 것으로 믿고
있다. 그리고 '소'라는 도시는 '테프나크테'(Tefnakhte)와 일치한다고 한다(Hobbs).
그렇다면 결론적으로 본절은 '애굽 왕(이 있는) 소'로 개역(改譯)되어야 할 것이다.
한편 던컨(Dunker)에 의하면 당시의 애굽 왕은 사바카의 아버지로서 B.C.726년에서
714년까지 통치했던 '사바콘'(Shadbakon)이었다고 한다.
ㅇ사자들을 보내고 - 호세아 선지자는 이와같이 이스라엘이 이방과 동맹을 맺기 위하
여 사자(使者)를 보내는 행위를 신랄하게 비판했다(호 5:13 ; 7:8-16 ; 8:9). 그리고
열왕기서에서는 선왕(善王)이 악한 왕들과 동맹을 맺는 것에 대해서조차 통렬히 비난
하고 있다(8:27 ; 대하 19:2 ; 20:36). 실상 유다 왕 아하스 같은 이도 앗수르 왕에게
도움을 구하므로 도리어 유다를 이방의 신복(臣僕)으로 전락시켰다(16:7). 그런데도
호세아는 이제 또다시 애굽과의 동맹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ㅇ조공을 드리지 아니하매 - 호세아는 아마도 애굽 왕의 원조를 확신하고 해마다 앗
수르에 바치던 조공을 중지하였던 것 같다(Wilson). 그러나 불행이도 당시 애굽은 국
내적으로 분열 상태에 있어 이스라엘을 지원할 수 없는 형편이었다. 때문에 호세아는
대노(大怒)하여 쳐들어온 살만에셀 5세를 맞아 싸웠으나 결국 포로로 잡히고 말았다.
ㅇ호세아의 배반함을 보고 - 여기서 '배반함'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케쉐르'
는 '음모'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70인역(LXX)에서는 이를 '잘못'(wrong)이
라는 뜻인 '아디키안'으로 번역하고 있다. 아무튼 다시 앗수르의 속
국(屬國)과도 같던 이스라엘이 앗수르에 조공을 바치는 것을 중지하였다는 것은 곧 반
란을 의미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ㅇ옥에 금고하여 두고 - 이처럼 호세아가 옥에 갇힌 것이 사마리아 성의 함락 전인지
아니면 그 후인지에 대하여 학자들의 견해는 다음과 같이 크게 두 가지로 나타난다.
(1) 사마리아 성이 함락되기 이전에 호세아 왕은 이미 옥에 갇혔다는 견해가 있다
(Ewald, Hobbs). 왜냐하면 18:11에 보면 앗수르의 포로 가운데 호세아 왕에 대한 언급
이 전혀 없을 뿐만 아니라 본문에서도 호세아 왕이 갇힌 것이 먼저이고 그 후에(5절)
앗수르의 최후의 공격이 닥쳤기 때문이다. (2) 호세아가 갇힌 것이 사마리아 성의 함
락 이후 앗수르의 포로로 잡혀 가서의 일이라는 견해가 있다(Keil, Bahr, Rawlinson).
이와 관련 바르(Bahr)는 니드웨 기념비에 호세아 왕이 앗수르의 포로로 잡혀가는 그림
이 나타나 있다고 말한다. 또한 호세아의 재위 기간이 9년으로 명시된 것으로 보아 사
마리아 성이 함락됨과 동시에 포로로 잡혀갔음이 분명하다고 주장한다(18:10). 그리고
카일(Keil)은 호세아의 금고(禁錮)와 사마리아 성 함락의 기사가 서로 도치되어 기록
된 것은 호세아가 살만에셀에 반역한 결과를 먼저 언급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한다. 그
런데 위의 두 견해 가운데 비교적 타당한 것은 두번째 견해이다. 왜냐하면 사마리아
성을 공격하지도 않았는데 호세아가 순순히 앗수르 왕에게 항복했을리는 만무하기 때
문이다. 사실 호세아가 만일 그렇게 항복할 거라면 애당초 조공을 금지하는 등의 배반
을 시도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또 18:9-12의 기록을 보면 분명히 호세아의 7년에 앗수
르의 공격을 받고 3년 후인 호세아 9년에 사마리아 성이 함락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5 올라와서 그 온 땅에 두루 다니고 사마리아로 올라와서 삼년을 에워쌌더라

ㅇ사마리아로 올라와서 - 혹자는 주장하기를 앗수르인들은 본래 북이스라엘을 사마리
아로 언급하지 않고 '오므리의 집'으로 일컫는 다고 한다(J.B. Pritchard). 만일 실제
로 그렇다면 본절은 이스라엘 전체를 가리킨다기 보다는 수도인 사마리아 성을 지칭하
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세겜에서 발견된 한 고고학적 증거에 의하
면 세겜 성이 함락되어 파괴된 것은 B.C. 724년 경으로 나타나 있다(W.G.Dever). 따라
서 앗수르는 먼저 이스라엘을 훼파하여 전국토를 거의 장악한 후 마지막으로 수도 사
마리아 성읍을 함락 시키기 위해 총공세를 폈음이 분명하다.
ㅇ삼 년을 에워쌌더라 - 앗수르의 막강한 전력(戰力)과 뛰어난 전쟁 기술에도 불구하
고 그들이 사마리아 성을 함락하는 데 3년이란 기간이 걸렸다는 것은 그리 이상할 것
이 못된다. 왜냐하면 멸망 지국(滅亡之國)의 위기에 몰린 이스라엘인들은 수도 사마리
아 성읍만은 보존하기 위하여 다들 죽기를 각오하고 싸웠을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
렇다고 해서 여기서 말하는 3년이란 만 3년은 아닐 것이다. 18:9, 10에 의하면 이는
단지 호세아 7년에서 9년을 가리킴을 알 수 있다.

6 호세아 구년에 앗수르 왕이 사마리아를 취하고 이스라엘 사람을 사로잡아 앗수르로
끌어다가 할라와 고산 하볼 하숫가와 메대 사람의 여러 고을에 두었더라

ㅇ호세아 구 년에 ... 앗수르로 끌어다가 - 사마리아 성이 함락된 연대는 공히 B. C.
722년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앗수르의 1, 2차 침입(15:29 ; 16:9)으로 인해 이미 많
은 백성들이 앗수르로 포로되어 잡혀 갔었다. 그리고 사마리아를 포위하고 있는 동안
에도 그들은 나머지 이스라엘 지역에서 백성들을 포로로 잡아가고 있었다. 세겜으로부
터의 증거는 바로 이러한 것을 증명해 준다. 5절 주석 참조. 한편 사르곤(Sargon)의
비문에는 그 당시 사마리아에서만도 남자만 약 27,290명이 포로로 잡혀갔다고 기록되
어 있다(R.D. Patterson, Pulpit Commentary). 이것은 당시 사마리아 전체 인구의 1/3
정도에 해당된다고 한다(Rafia). 따라서 남자는 거의 모두 붙잡혀간 것이 안닌가 추측
된다. 아무튼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에서 4,600명 정도를 포로로 잡아간 것에 비교해
보면 그 규모를 가히 짐작할 수 있다(렘 52:30).
ㅇ할라와...여러 고을에 두었더라 -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주된 곳은 할라와 고산 하
볼, 그리고 메대 사람들이 사는 여러 고을이었다. 그런데 할라(Halah)라는 지명은 앗
수르 제국 안에서는 나타나지 않는다. 그레이(Gray)는 이 도시가 톨레미(Ptolemy)의
칼키티스(Chalchitis) 중의 하나일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으로 고산(Gozan)은 오늘날
'텔 할라프'(tel Halaf)로 추측된다. 그곳은 유프라테스 강의 지류인 하볼 강 유역이
다. 그렇지만 하볼(Habor)의 정확한 위치는 알려져 있지 않다. 한편 메대(Media)는 지
금의 이란 북서 지방에 위치했던 나라이다. 그러나 B.C. 550년경 페르시아에 합병되었
으니 곧 페르시아 왕 고레스 때의 일이다.

7 이 일은 이스라엘 자손이 자기를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사 애굽 왕 바로의 손에서
벗어나게 하신 그 하나님 여호와께 죄를 범하고 또 다른 신들을 경외하며

ㅇ본절에서 23절까지는 1-6절에 기록된 사건들에 대한 신학적 주석이다. 즉 이 부분
에선 이스라엘이 멸망할 수 밖에 없었던 원인을 바로 하나님 앞에서의 죄악 때문으로
규정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본문은 그 어휘나 문체가 신명기적인 색채를 지니고 있
다는 분명한 특징을 띤다(M. Weinfeid).
ㅇ이 일은 - 이에 해당하는 원문(와예히 키)을 직역하면 '이 일
은...때문이다'가 된다. 이런 구문은 성경에서 매우 드물게 사용되는 것으로서 저자의
설명적 첨가임을 암시해 준다. 한편 여기서 '이 일'이란 사마리아 성이 함락되고 백성
들이 앗수르에 포로로 잡혀간 사건을 가리킨다.
ㅇ이스라엘 자손이...여호와께 죄를 범하고 - 본절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호와와 맺
은 언약을 파기했음을 먼저 상기시킨다. 특히 출애굽 사건은 후기 선지서에서 하나님
의 언약적 사건 으로 계속해서 언급되고 있다(호 11:1 ; 12:9, 13 ; 13:4). 즉 하나님
께서는 과거 이스라엘 조상들과 맺었던 언약을 기억하사 이스라엘을 애굽의 바로 손에
서 구원하여 주시고 다시금 저들에게 새로운 축복의 언약을 주셨다(출 2:23-25 ;
19:1-6). 그런데도 그들은 그 같은 언약을 저버리고 하나님께 불순종하였으니 이제 다
시 앗수르의 손으로 넘어가게 된 것이다.
ㅇ다른 신들을 경외하며 - 본절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십계명 중에 제 1계명을 범했음
을 가리킨다(출 20:2,3 ; 신 5:6,7). 이처럼 이스라엘백성들이 여호와를 경외하지 않
고 우상을 섬긴 것은 곧 저들을 애굽 왕 바로의 손에서 건져 주신 구원자에 대한 배은
망덕의 죄악이었다. 한편 여기서 이방신들에 대해서도 '경외하며'라는 용어를 쓰고 있
는 것은 특이하게 보인다. 혹자는 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이레우'를
'심리적인 공포'를 의미한다고 생각한다(Snaith). 그러나 그렇게 볼 필요는 없다. 이
것은 '숭배하다'라는 뜻의 히브리어 '아바드'와 동의어로 보아야 한다(R.
Otto). 아무튼 신 4:10에서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은 그의 말씀을 청종하는 것이라고
했고, 신 5:29에서는 그의 명령을 지키는 것이라고 했고, 신 6:24에서는 그의 모든 규
례들을 지켜 행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여호와를 경외하지 않는 결과'에 대해서는 신
28:58-68에 잘 나타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 같은 길에서 떠
났으니 결국 예고된 심판을 당하고 만 것이다.

8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 앞에서 쫓아내신 이방 사람의 규례와 이스라엘 여러 왕의
세운 율례를 행하였음이라

ㅇ이방 사람의 규례 - 우상 숭배 및 사악한 종교 의식(儀式)을 의무화 또는 조장시키
는 이방인의 법령 및 제도를 가리킨다. 레 18:3 주석 참조.
ㅇ이스라엘 여러 왕의 세운 율례 - 본절은 이스라엘 열왕들의 악행을 동일한 척도에
서 정죄할 수 있은을 암시한다. 즉 모든 이스라엘 왕들은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이
세운 거짓 종교와 우상 숭배 죄악(왕상 12:25-33)에서 떠나지 않았던 것이다(왕상
15:34 ; 16:19,26 ; 22:52).

9 이스라엘 자손이 가만히 불의를 행하여 그 하나님 여호와를 배역하여 모든 성읍에
망대로부터 견고한 성에 이르도록 산당을 세우고

ㅇ가만히 불의를 행하여 - 이것은 이스라엘 왕과 백성들이 '몰래 불의를 유포시킨
것'을 가리킨다(Hobbs). 즉 그들은 지금까지 산당을 세우고 금송아지를 숭배하면서 마
치 여호와를 섬기는 것처럼 가장했던 것이다(Keil). 사실 이스라엘의 초대 왕 여로보
암은 백성들 앞에 금송아지를 세워 두고 아론처럼 "이스라엘 아이는 너희를 애굽 땅에
서 인도하여 낸 너희 산이로다"(출 32:4 ; 왕상 12:28)라고 공포하면서 그 배후에는
온갖 불의를 다 행했다(왕상 12:28-33). 그리고 지금까지 모든 이스라엘 왕들은 그러
한 송아지 숭배를 묵인하면서 허용하거나 장려해 왔다. 그러나 이제 본절에서 본서 기
자는 그같이 행하는 그들의 본심을 가리켜 '가만히 불의를 행한'것으로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ㅇ산당을 세우고 - 왕상 3:4에서는 산당에 대하여 그다지 부정적으로 평가하지는 않
았다. 그러나 본문은 이 산당이 우상 숭배와 깊은 연관이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10-12
절). 사실 성전이 없던 시절에 불가피하게 인정되어 오던 산당(삼상 9:5-14)은 후에
모든 악을 산출해 내는 본거지가 되고 말았다. 따라서 이 또한 '가만히 불의를 행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이와 관련해서는 16:1-9 강해, '산당 예배에 관하여'를 참조
하라.

10 모든 산 위에와 모든 푸른 나무 아래에 목상과 아세라상을 세우고

ㅇ모든 산 위에와 모든 푸른 나무 아래에 - 가나안 족속들은 대개 높은 산, 푸른 나
무 아래서 우상 및 우상을 섬기는 처소를 설치하였다. 왜냐하면 그들은 높이 올아갈수
록 저들의 신에게 보다 더 근접할 수 있다고 여겼으며 푸른 숲을 신령한 곳으로 여겼
기 때문이다. 어쨌든 본절에서 이스라엘 백성들 역시 그러한 곳에 목상과 아세라 상을
세웠다는 것은 그들이 가나안 종교에 영향받았음을 시사해 준다. 왕상 14:23 주석 참
조.
ㅇ목상과 아세라 상 - 여기서 '목상'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마체바'는
'기둥'이라는 뜻이다. 그러기에 창 28:18,22 ; 35:14 ; 출 24:4 ; 사 19:19 등에서는
동일한 단어가 '기둥'으로 번역되어 있다. 그런데 본절에서 이것은 분명히 우상 숭배
의 대상이었음이 지적되고 있다. 즉 본서 기자는 이 기둥들을 가나안 종교의 풍습들과
깊은 연관을 가진 것으로 정죄하고 있는 것이다. 혹자는 이것이 고대의 야훼주의의 잔
재(창 35:14)라고 주장 하지만 그런 것은 아니다. 본절에서 지적하고 있는 기둥들은
분명 바알 숭배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Rawlinson). 이에 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왕상 14:23 주석을 참조하라. 한편'아세라'(Asherah)는 고대 근동의 제신(諸神)의 어
머니로 숭배되던 여신이다. 이에 관해서는 레 26:1-13 강해, '가나안 땅의 신들'을 보
다 참조하라.

11 또 여호와께서 저희 앞에서 물리치신 이방 사람같이 그곳 모든 산당에서 분향하며
또 악을 행하여 여호와를 격노케 하였으며

ㅇ산당에서 분향하며 - 여기에서 '분향하며'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예카테루'
는 '분향하다'라는 뜻의 기본형 동사 '카타르'의 피엘형(Piel : 강
조형 능동이다. 이 단어가 히필형(Hiphil : 사역형 능동)으로 쓰일 때는 이스라엘 제
사장들의 율법적인 합당한 제사 행위를 가리킨다(레 1:9,13,15,17 ; 2:2,9,16). 그러
나 본절과 같이 피엘형으로 사용될 때는 주로 우상 숭배시의 제사 행위를 가리킨다
(16:4 ; 렘 7:9 ; 11:13,17).
ㅇ여호와를 격노케 하였으며 - 여기서 '격노하다'에 해당하는 '카아스'는
'슬퍼하다'는 뜻도 지니고 있는 단어이다. 사실 하나님께서 인간의 죄악에 대하여 격
노하심은 곧 죄짓는 자의 영혼을 안타까이 여기며 슬퍼하심의 또 다른 감정표현인 것
이다(겔 18:23).

12 또 우상을 섬겼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행치 말라 명하신 일이라

ㅇ또 우상을 섬겼으니 - 여기서 '우상'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하길룸김'
의 정확한 의미에 대해서는 아직 분명치 않다. 데이빗슨(Davidson)의 히브리어
사전에서는 이 단어가 '굴러가다'라는 뜻의 동사 '갈랄'에서 파생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겔 6:4,5,6에서와 같이 일반적으로 '우상들'이라고 번역되는 것이 보통이
긴 하지만 23:24에서는 '가증한 것들'과 함께 언급되고 있고 겔 4:12에서는 '인분'
(ball of dung)과 연결되고 있다. 아마도 우상을 이와 같은 단어로 표현한 것은 신
29:17이나 본문에 비추어 볼 때 둥근 우상이나 기둥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
나 카일(Keil)은 이 단어의 의미를 '흙덩어리'또는 '돌' 등으로 보고 있는데 그렇다면
이 단어 속에는 분명히 어떤 경멸적인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Bahr,
Rawlinson). 이와 관련해서는 신4:1-40 강해, '원어의 뜻으로 살펴본 우상 개념' 참
조.

13 여호와께서 각 선지자와 각 선견자로 이스라엘과 유다를 경계하여 이르시기를
너희는 돌이켜 너희 악한 길에서 떠나 나의 명령과 율례를 지키되 내가 너희 열조에게
명하고 또 나의 종 선지자들로 너희에게 전한 모든 율법대로 행하라 하셨으나

ㅇ각 선지자와 각 선견자 - '선지자'와 '선견자'는 근본적으로 같은 말이다. 삼상
9:9에는 "지금 선지자라고 하는 자를 옛적에는 선견자라 일컬었더라"고 언급되어 있
다. 그러나 굳이 두 단어를 구분하자면 다음과 같다. '선지자'(나비)는
'선포하다', '말하다'라는 뜻의 '나바'에서 파생된 말로 선지자가 하나님의
계시를 받아 백성들에게 선포하는 측면을 강조한 명칭이다. 반면 '선견자'
(로에 또는 호제)는 '보다'(라아) 또는 '인지하다'(하자)
에서 파생된 말이다. 이는 곧 선지자의 신령한 환상을 보는 측면에서 강조점을 둔 명
칭이다. 이에 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삼상 9:9 주석을 참조하라.
ㅇ너희는 돌이켜 너희 악한 길에서 떠나 - 주로 이러한 어투로 예언자 선지자는 예레
미야(렘 7:3, 5 ; 18:11)와 에스겔(겔 33:11)이다. 그래서 혹자는 이 부분만큼은 적어
도 위의 두 사람 중 한명이 기록한 것으로 생각한다(Gray). 그러나 이 다음에 나오는
'명령', '율례', '율법' 등의 단어는 주로 신명기에서 사용하던 어휘이며 신 18:18과
본절의 사상이 거의 일치한다. 따라서 위의 주장은 진위(眞僞) 여부는 분명치 않다.
다만 우리는 이 부분에서 이스라엘을 돌이키기 위해 본서 기자가 얼마나 정성을 기울
였는가를 여실히 느낄 수 있다. 한편 이와 관련해서는 본서 서론, '저자'부분을 보다
참조하라.

14 저희가 듣지 아니하고 그 목을 굳게 하기를 그 하나님 여호와를 믿지 아니하던
저희 열조의 목 같이 하여

ㅇ그 목을 굳게 하기를 - 본절 이하에서는 출애굽 이후 여호와께 불순종하던 이스라
엘의 왕악한 역사가 지적되고 있다. 사실 애굽에서 구원해 주신 여호와께 대한 이스라
엘의 완고한 외고집은 성경 전체에서 계속해서 지적되고 있는 사항이다(출 33:3,5 ;
대하 36:13 ; 느 9:16,17,29 ; 렘 17:23). 한편 여기서 '목'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오
래프'는 '얼굴의 뒷면'을 가리킨다. 따라서 이것은 하나님을 향하여 바로 서
기를 거부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삼하 22:41 ; 렘 18:17). 그리고 '목을 굳게 하다
'는 말도 하나님의 뜻에 대해 불순종 하거나 굽힐줄 모르는 인간의 외고집, 교만 등을
나타내는 성경의 관용적인 표현이다(출 34:9 ; 신 9:6 ; 대하 30:8 ; 렘 7:26). 출
33:3 주석 참조.
ㅇ믿지 아니하던 - '믿는다'에 해당하는 '아만'은 '확신', '신뢰', '진실'이
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 단어이다. 따라서 본절은 당시 이스라엘 백성이 여호와를 확신
하고 신뢰하지 않았음을 지적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15 여호와의 율례와 여호와께서 그 열조로 더불어 세우신 언약과 경계하신 말씀을
버리고 허무한 것을 좇아 허망하며 또 여호와께서 명하사 본받지 말라 하신 사면
이방사람을 본받아

ㅇ그 열조로 더불어 세우신 언약 - 본서에서 언급되고 있는 언약은 크게 다음 세가지
이다. (1) 11:4, 17에서 요아스에 의해 다시 체결된 다윗의 언약, (2) 13:23에 언급된
아브라함의 언약, (3) 본절에 언급된 시내 산 언약이 그것이다. 그런데 본절에서 언급
된 언약을 시내 산 언약으로 볼 수 있는 까닭은 전후 문맥이 출애굽 및 광야에서의 사
건들과 깊은 연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출 19:5-8 ; 24:3-8). 한편 이 시내 산 언
약은 이스라엘 민족이 국가를 형성하기 시작할 때에 비로소 주어진 언약이었기 때문에
잇라엘의 근간(根幹)은 바로 이 시내 산 언약으로 이루어져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
닐 것이다. 따라서 본서 기자는 여기에서 이스라엘 민족이 바로 이러한 하나님과의 근
본적인 언약을 떠났음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ㅇ경계하신 말씀을 버리고 - 여기서 '말씀'에 해당되는 히브리어 '에두트'
는 '증거'를 뜻하는 것으로 주로 율법이나 십계명 또는 그밖의 성스러운 의식(儀式)
들을 가리킨다(신 4:26 ; 30:19 ; 31:18).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 같은 규례나
법도를 저버렸다 하니 곧 저들의 타락의 첫 관문을 훨씬 넘어섰음을 의미한다(시
119:1-11).
ㅇ허무한 것을 좇아 허망하며 - 여기서 '허무한 것'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헤벧'
은 '바람', '먼지', '무가치한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허망하다'는 말 역시
이와 동일한 어근(語根)을 지닌다. 한편 본절과 같은 이러한 표현은 예레미야서와 같
은 데서 자주 나타나는데(렘 2:5) 주로 이방의 우상 숭배를 지적하는 표현으로 쓰였
다. 또 바울은 이방인들에 대해서도 아러한 어투로 표현했다(롬 1:21). 즉 이것은 헛
된 우상을 숭배하는 자들은 모두가 무가치하며 무존재한 자들임을 가리키는 것이다.
그리고 이에서 더 나아가 신 32:21에서는 우상 숭배가 부패하고 사악한 것으로서 하나
님의 진노를 격발케 하는 것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ㅇ이방 사람을 본받아 - 하나님께서는 분명히 이스라엘인들에게 이방 사람들을 본받
지 말라고 명령했었다(레 18:3 ; 신 12:30,31). 왜냐하면 이방 문화는 하나님을 떠난
문화로서 그 문화를 받아들일 경우 최소한 혼합주의가 일어나지 않으면 그 이방 문화
에 삼켜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예는 한국에 기독교가 전파되었을 때, 기독교가 토속
종교와 접합되어 여러 가지 이상한 형태의 혼합주의로 나타난 데서도 발견된다. 그러
므로 성도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세상 문화를 기독교 문화로 만드는 일에 적극적
으로 임해야 한다. 만일 그렇지 못하면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 자신이 세상
문화에 빠져 들게 될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창 4:16-24 강해, '죄와 문화와의 관
계'를 보다 참조하라.

16 그 하나님 여호와의 모든 명령을 버리고 자기를 위하여 두 송아지 형상을 부어
만들고 또 아세라 목상을 만들고 하늘의 일월 성신을 숭배하며 또 바알을 섬기고

ㅇ두 송아지 형상을 부어 만들고 - 여기서 특별히 '두 송아지'가 언급된 것으로 보아
이는 아론의 금송아지 사건(출 32장)이 아닌 여로보암의 두 금송아지 사건(왕상
12:28-30)을 가리킴을 알 수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왕상 12:28-30 주석과 본장 24-41
절 강해, '금송아지 숭배'를 하다보니를 보다 참조하라.
ㅇ하늘의 일월 성신 - 이것은 소위 천체(天體) 숭배라고 하는 것으로서 바벧론이나
아라비아에서 널리 알려져 있는 우상 숭배이다. 그런데 북왕국 이스라엘의 역사에는
이러한 천체 숭배를 했다는 기록이 없다. 단지 유다의 므낫세가 일월 성신(日月星辰)
을 숭배했다는 기록이 있을 뿐이다(21:3). 한편 혹자는 므나헴(Menahem, B.C.
752-742) 시대에 바벧론의 성운(星雲) 숭배 사상이 이스라엘에 도입되지 않았는가 하
고 추측하기도 한다(Rawlinson). 또 암 5:26에는 이미 B.C. 8세기 중반경에 성운 숭배
가 있었다는 암시가 있다. 그러나 성경에서는 하나님의 피조물인 천체를 숭배하는 일
에 대하여 엄중히 경고하고 있다(신 4:19 ; 17:3). 이와 관련해서는 21:1-18 강해,
'자연신론의 제형태'를 참조하라.
ㅇ바알을 섬기고 - 바알(Baal) 숭배가 처음 언급된 때는 기드온 시대이다(삿
6:25-32). 그러나 바알을 가장 널리 보급시킴으로써 온 이스라엘로 하여금 바알 숭배
에 빠지게 한 왕은 바로 아합이다. 이에 대해서는 왕상 16:31-33 주석을 참조하라.

17 또 자기 자녀를 불 가운데로 지나가게 하며 복술과 사술을 행하고 스스로 팔려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여 그 노를 격발케 하였으므로

ㅇ자기 자녀를 불 가운데로 지나가게 하며 - 몰렉(Molech) 종교의 인신 제사(人身祭
祀) 행위를 가리키는 말이다. 고대 가나안 족속들은 자식들 중 한 명을 택하여 몰렉에
게 바치면 나머지 자식들에게 축복이 임한다고 믿었다. 이러한 몰렉(또는 몰록) 종교
의 사악한 풍습에 대해서는 16:3 주석 및 레 18:21 주석을 각기 참조하라. 한편 일월
성신 숭배와 마찬가지로 몰렉 종교의 인신 제사를 드렸다는 기록 역시 북왕국 이스라
엘 역사 가운데는 나타나지 않는다. 다만 16:3에서 유다 아하스가 이러한 인신 제사를
드렸다는 사실들을 볼때 이스라엘에서도 이러한 행위들이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은 할
수 있다. 또 이스라엘의 선지자의 글에도 이러한 행위들이 이스라엘 가운데 있었음을
암시한 곳이 있다(호 4:2 ; 5:2 ; 6:8).
ㅇ복술과 사술을 행하고 - 복술(卜術)은 무슨 표적을 보고 점을 치거나 미래에 일어
날 일을 예언하는 것을 가리킨다. 그리고 사술(邪術)은 여러 가지 마술로써 사람을 형
혹시키는 것을 가리킨다. 그런데 신18:10에서는 몰렉 숭배와 함께 이러한 복술과 사술
행위가 엄히 금지되어 있다. 그러나 아합 시대에 이러한 행위들이 있었던 것으로 분명
히 성경에 언급되어 있다(9:22). 그리고 에스겔서도 이러한 점술 또는 술수가 행해졌
음을 기록하고 있다(겔 21:21).
ㅇ스스로 팔려 - 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팔다'라는 뜻의 동사 '마카르'
의 재귀형으로서 구약에서는 단 14번 밖에 쓰이지 않았다. 그 중 신 28:68에서는 자신
을 종으로 파는 것을 가리키고 있고, 왕상 21:20, 25에서는 아합이 그의 아내 이세벧
의 충동에 의해 악행을 행하였음을 가리키고 있다. 이와같이 이 단어 속에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우매함이 비유적으로 잘 나타나 있다. 즉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버리
고 악의 길에 빠져 든 것은 그들 스스로의 선택을 통해서였다. 다시 말해 그들은 어떤
다른 영향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들의 자유 의지에 의해서 악행을 한 것이다(약 1:14).
따라서 그들은 자신의 죄에 대하여 변명할 수 없으며(롬 1:20) 어떠한 징벌을 받더라
도 할 말이 없다(렘 11:11 ; 살전 5:3 등). 그런즉 우리들은 죄에 대한 책임이 인간
개개인에게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신 24:16). 그리하여 우리 몸을 병기로 드려(롬
6:12,13) 우리 지체 속에 있는 죄의 법과 싸워 이기기에 힘쓰며(롬 6:19 ; 7:22,23)
우리를 죄에서 건져 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에 감사드리는 삶을 힘쓰자(롬 7:25).

18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심히 노하사 그 앞에서 제하시니 유다 지파 외에는 남은
자가 없으니라

ㅇ본절은 7-17에 열거된 죄악들로 인하여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심판하셨음을 보여주
고 있다.
ㅇ유다 지파 외에는 남은 자가 없으니라 - 다시 말하면 이것은, 이스라엘 열 지파의
멸망이 남음 유다의 두 지파(유다와 베냐민, 왕상 12:21)에게 경고가 됨을 가리키고
있다. 마가서 1장에서도 이와같이 사마리아의 패망이 예루살렘에 경고가 됨을 지적하
고 있다. 또 렘 2-3장과 겔 6장도 이와 같은 내용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경
고에도 불구하고 유다 지파 역시 계속 죄악된 길을 걸어갔으니 그들 또한 결국 예루살
렘 함락(B.C. 586년)이라는 파국을 맞고 말았다(19,20절 ; 25:1-17).

19 유다도 그 하나님 여호와의 명령을 지키지 아니하고 이스라엘 사람의 세운 율례를
행하였으므로

ㅇ본절과 다음 절은 삽입절로서 유다도 마찬가지로 이스라엘이 행한 죄악을 따라 행
하였기 때문에 하나님의 심판을 면할 수 없었음을 보여 주고 있다. 한편 유다 왕들 중
에 이스라엘 열왕을 따라 행한 왕으로서는 여호람, 아하시야, 아달랴, 아하스, 므낫
세, 아몬 등을 들 수 있다. 이들은 이스라엘 열왕들과 같이 바알을 숭배하며 이방인의
풍습을 따라 행한 왕들이다(8:18 ; 16:3,4 ; 21:2-9, 20-22). 본서 서론, '남북 왕국
의 열왕들'참조.

20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의 온 족속을 버리사 괴롭게 하시며 노략군의 손에 붙이시고
심지어 그 앞에서 쫓아내시니라

ㅇ여호와께서...그 앞에서 쫓아 내시니리 - 성경에서 이처럼 여호와라는 이름이 직접
주어로 등장한 문장은 흔치 않다. 한편 삼상 15:26에서는 여호와께서 사울을 버리셨
고, 23:27에서는 예루살렘을, 렘 2:37,6:30에서는 그 백성들을 버리셨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여호와께서 당신 백성들에 대하여 이런 태도를 취하신 것은 그들의 여호
와의 율법과 규례와 명령에 대하여 순종하지 않았던 때문이다(Hobbs).
ㅇ이스라엘의 온 족속 - 문맥에 비추어 볼 때 이는 이스라엘과 유다의 모든 백성을
가리킴이 분명하다.
ㅇ노략군의 손에 붙이시고 - 여기서 '노략군'이란 북이스라엘과 남유다를 각기 차례
로 점령한 앗수르(3-6절)와 바벧론(25:1-17)을 가리킨다. 한편 '손에 붙이다'는 말은
의역(意譯)하면 '멸망도록 내버려 두다'는 뜻이다. 즉 하나님께서는 범죄한 온 이스라
엘이 적군에게 패배당하도록 그냥 내버려 두셨던 것이다. 대하 28:5 주석 참조.

21 이스라엘을 다윗의 집에서 찢어 나누시매 저희가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으로 왕을
삼았더니 여로보암이 이스라엘을 몰아 여호와를 떠나고 큰 죄를 범하게 하매

ㅇ이스라엘을 다윗의 집에서 찢어 나누시매 - 이 구절은 과거 선지자 아히야가 여로
보암에게 주었던 예언(왕상 11:31)과 일치한다. 즉 하나님께서는 솔로몬의 죄악으로
인해 통일 이스라엘 왕국이 분열되리라고 경고 하셨는데 여로보암이 다윗 왕조에 등을
돌리고 북 이스라엘 왕국의 세움으로써 온전히 성취되었던 것이다(왕상 12:16-20).
ㅇ여로보암이 이스라엘을 몰아 - '몰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야다'가 잠
7:21에서는 '꾀다', '유혹하다'라는 뜻으로 사용되었다. 그리고 신 13:6에서도 우상
숭배로 이끄는 것을 '꾀다'로 표현하고 있다. 본절 역시 바로 이와 같은 의미인데 곧
여로보암이 혼합 종교 정책을 펼치므로 결국에는 백성들을 우상 숭배의 죄악에 빠지게
한 것을 가리킨다(왕상 12:26-33).
ㅇ큰 죄 - 이것은 배교(背敎) 또는 우상 숭배에 대한 완곡한 표현이다.

22 이스라엘 자손이 여로보암의 행한 모든 죄를 따라 행하여 떠나지 아니하므로

ㅇ여로보암의 행한 모든 죄를 따라 행하여 - 이스라엘 백성들은 무력하게 여로보암의
죄에 빠져 들었다. 아마도 그 까닭은 외양적으로 매력적인 모습을 지닌 죄에 미혹되었
기 때문일 것이다(창 3:6 ; 잠 9:17 ; 딤전 2:14 등). 아무튼 여기서 밝히 드러나듯이
이스라엘 백성의 타락에는 여로보암의 잘못이 컸다. 그 이유는 그가 이스라엘에 우상
을 도입했을 뿐만 아니라 장려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로보암은 이스라엘 열왕들의
죄를 대표하게 되었다. 이처럼 일단 제도화되고 구조화된 악은 쉽게 사라지지 않게 마
련이다(왕상 15:26,34 ; 16:2,19,26,31 ; 왕하 3:3 ; 10:29 ; 13:6,11 ; 14:24 ;
15:9,18,28 등).

23 여호와께서 그 종 모든 선지자로 하신 말씀대로 심지어 이스라엘을 그 앞에서
제하신지라 이스라엘이 고향에서 앗수르에 사로잡혀 가서 오늘까지 미쳤더라

ㅇ모든 선지자로 하신 말씀대로 - 이스라엘의 멸망을 예언한 선지자로서는 실로 사람
아히야(왕상 14:15,16)와 아모스(암 7:17)가 있으며 표면적으로 나타나지는 않으나 이
외에 호세아, 이사야 선지자 등이 있다(호 1:6 ; 9:16 ; 사 28). 더욱이 B.C. 1406년
경에 행한 모세의 고별(告別) 설교에도 이러한 경고가 나오니 곧 "여호와께서...너와
네 열조가 알지 못하던 나라로 끌어가시리니"라는 구절이다. 신 28:36 주석 참조. 그
러므로 이스라엘이 앗수르에 패망하고 포로로 잡혀 간 것은 결국 하나님의 말씀이 정
확히 성취된 사건이라 하겠다(Pulpit Commentary).
ㅇ오늘까지 미쳤더라 - 여기서 '오늘까지'라는 것은 본서가 기록된 당시까지를 가리
킨다(B.C. 562-536). 본서 서론, '기록 연대' 참조. 여기서 우리는 본서 기자의 교훈
적인 의도를 발견할 수 있다. 즉 이스라엘의 멸망과 포로됨은 모든 하나님의 백성의
치욕이었다. 더군다나 신명기적 역사관에 투철한 본서 기자의 입장에서 볼 때 아직까
지 계속되는 고난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경고와 교훈이라는 측면에서 되씹어야 할 아픔
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기에 본서기자는 '오늘까지 미쳤더라'는 말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24 앗수르 왕이 바벨론과 구다와 아와와 하맛과 스발와임에서 사람을 옮겨다가
이스라엘 자손을 대신하여 사마리아 여러 성읍에 두매 저희가 사마리아를 차지하여 그
여러 성읍에 거하니라

ㅇ앗수르 왕이...사람을 옮겨다가 - 이때 이주민 정책을 썼던 앗수르 왕은 에살핫돈
(Esarhaddon, B.C. 681-669)이었다(19:37 ; 스 4:2). 이것은 사르곤 2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앗수르로 끌어간 이후(3절 주석 참조)의 후속 조치로 보인다.
ㅇ구다 - 구다(Cuth)오늘날의 텔 이브라힘(Tel Ibrahim)으로서 바벧론의 북동쪽약
20km 지점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앗수르 비문(碑文)들에 자주 언급되는 중요한 바벧
론 성읍이다.
ㅇ아와 - 18:34에도 언급되어 있는데 스 8:15,21에 나오는 '아하와'(Ahava)와 동일한
곳으로 추측된다. 대개의 학자들은 이곳을 유프라테스 강변에 위치한 오늘날의 '이스'
(Is)로 보고 있다(Rawlinson).
ㅇ하맛 - 오른테스(Orontes) 강변에 위치한 하맛(Hamath)은 사마리아 멸망 2년 후인
B.C. 720년에 사르곤 2세에 의해 정복되었다(J.B. Pritchard, Ancient Near Eastern
Texts). 이때에 하맛 사람들은 앗수르에 잡혀가고 대신 그곳에는 앗수르인들이 거주하
게 되었다. 본절은 이 하맛인들이 사마리아에도 이주되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수
13:5 주석 참조.
ㅇ스발와임 - 이곳은 살만에셀에 의해 정복된 아람의 사바라인(Shabarain)으로서 유
프라테스 강변에 위치하고 있다. 오늘날에는 '시파라'(Sippara)로 아려져 있는데 혹자
는 바그다드 서남쪽 25Km 지점에 위치한 오늘날의 '아부하바'(Abu-Habba)와 동일시하
기도 한다(Rawlinson).
ㅇ이스라엘 자손을 대신하여 - 이스라엘 자손이라는 말은 이스라엘 운명 공동체를 가
리키기도 하고, 이스라엘 군대를 가리키기도 하는 등 그 의미가 매우 광범위하다. 그
러나 여기서는 아마도 사마리아와 이스라엘 각 성읍의 성인 남자들을 가리키는 듯하다
(Hobbs). 그대신 여자와 아이와 노인들은 사마리아에 그냥 남아 있었으며 그 수도 결
코 적지 않았을 것이다.
ㅇ사마리아의 여러 성읍 두매 - 사마리아(Samaria) 성읍의 역사와 앗수르의 사마리아
식민지 정책에 관해서는 24-41절 강해, '사마리아'를 참조하라.

25 저희가 처음으로 거기 거할 때에 여호와를 경외치 아니한고로 여호와께서 사자들을
그 가운데 보내시매 몇 사람을 죽인지라

ㅇ여호와께서 사자들을 그 가운데 보내시매 - 여호와께서는 하나님의 백성들의 땅인
사마리아에서 여호와를 경외치 않는 이방인들에게 사자(獅子)들을 보내어 징벌하셨다.
그것은 곧 저들이 본국에서는 하나님을 경외치 아니하고도 살 수 있었으나 하나님의
택하신 땅 팔레스틴에서는 그렇지 못함을 경고하기 위함이다. 한편 이밖에도 불순종한
자들(왕상 13:24,26)과 우상 숭배자들을 처단하는 하나님의 심판의 도구로 사자들이
사용된 경우가 가끔 있다(단 6:16-24).

26 그러므로 혹이 앗수르 왕에게 고하여 가로되 왕께서 사마리아 여러 성읍에 옮겨
거하게 하신 열방 사람이 그 땅 신의 법을 알지 못하므로 그 신이 사자들을 저희
가운데 보내매 저희를 죽였사오니 이는 저희가 그 땅 신의 법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ㅇ그 땅 신의 법을 알지 못하므로 - 고대 근동에도 여러 부족 신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에 따른 독특한 짜홍교 관습과 의식, 법규들도 있었다. 그래서 사마리아로 이주해
온 이방인들은 사자들의 출몰을 사마리아 부족 신의 진노 탓으로 생각했다. 즉 그들이
사마리아의 종교 관습대로 사마리아 신을 섬기지 아니했기 때문에 자신들에게 재앙이
임한 것으로 생각한 것이다. 따라서 그들의 두려움은 진정한 의미에 있어서의 유일신
(唯一神) 여호와에 대한 경외가 아니라 다신(多神) 사상에 의거한 공포심의 일종이었
음을 알 수 있다.
ㅇ법 - 여기서 '법'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미쉬파트'는 이스라엘의 율법
뿐 아니라 제반 제사 규례와 법도, 기타 여호와 종교의 모든 의식과 관습 등을 가리킨
다. 1:7 주석 참조.

27 앗수르 왕이 명하여 가로되 너희는 그곳에서 사로잡아 온 제사장 하나를 그곳으로
데려가되 저로 그 곳에 가서 거하며 그 땅 신의 법으로 무리에게 가르치게 하라

ㅇ사로잡아 온 제사장 하나 - 여호와를 버리고 배교(背敎)했기 때문에 이방 땅에 포
로로 잡혀간 이스라엘의 제사장을 가리킨다. 그런데 그러한 그가 여호와의 법을 이방
인들에게 가르치기 위해 이스라엘로 돌아오게 되었으니 참으로 아니러니칼(ironical)
하다(28절).
ㅇ저로...무리에게 가르치게 하라 - 고대 이방인들의 종교적 심성의 한 단면을 잘 보
여 주는 구절이다. 즉 다신 사상에 사로잡혀 있던 앗수르 왕 역시 사마리아 땅의 신
여호와를 달램으로써 행여 자신의 제국에 미칠지도 머를 재앙을 사전에 막으려 한 것
이다.

28 이에 사마리아에서 사로잡혀 간 제사장 중 하나가 와서 벧엘에 거하며 백성에게
어떻게 여호와 경외할 것을 가르쳤더라

ㅇ벧엘에 거하며...가르쳤더라 - 벧엘은 과거 여로보암이 만든 금송아지가 세워져 있
던 곳이다(왕상 12:28,29). 그러나 이곳의 금송아지는 사마리아 멸망 당시 앗수르로
옮겨져 갔기 때문에(호 10:5), 이 제사장이 새로 금송아지를 세워 숭배케 했는지는 분
명치 않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학자들은 이 제사장이 벧엘로 와서 거하게 된 것으로
보아 다시 금송아지를 숭배케 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Keil, Bahr, Rawlinson). 29-33
절에 나타난 이주민들의 우상 숭배 행위 역시 위와 같은 주장을 어느 정도 뒷받침 해
준다.

29 그러나 각 민족이 각기 자기의 신상들을 만들어 사마리아 사람의 지은 여러 산당에
두되 각 민족이 자기의 거한 성읍에서 그렇게 하여

ㅇ각 민족이 각기 자기의 신상들을 만들어 - 이스라엘 땅이었던 사마리아 내에 외국
백성들을 혼합시켜 놓음으로써 종교적인 혼란이 야기되었다. 외국인들(이방인들)은 그
들 자신의 종교적 풍속을 가져 왔다(30-32절). 이로 인해서 거짓 신들과 여호와 하나
님이 함께 숭배되어지는 혼합 종교가 생겼다(41절). 또한 백성들의 혼합은 결과적으로
이스라엘 사람들과 이방 민족들과의 혼합 결혼을 초래하게 하였다. 이들의 후예들은
후에 혼혈족이라는 의미에서 사마리아인들이라고 불리우게 되었다(요 4:9). 그러므로
그들은 점차로 한 나라라기보다는 하나의 종파적인 성격을 띠게 되었고, 이는 후기 팔
레스틴의 역사에 있어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눅 9:52). 이에 대해서는
24-41절 강해, '사마리아'를 보다 참조하라.

30 바벨론 사람들은 숙곳브놋을 만들었고 굿 사람들은 네르갈을 만들었고 하맛
사람들은 아시마를 만들었고

ㅇ숙곳브놋 - 암 5:26에 보면 '식굿'(시쿠트)이라는 신명(神名)이 나오는
데 여기에 나오는 '숙곳브놋'(Succoth Benoth)과 동일한 신으로 추측된다(Hobbs,
Bahr). 그러나 이것이 어떤 신인지는 정확히 알 길이 없다. 한편 혹자는 '숙곳브놋'에
해당하는 히브리어(시쿠트 브노트)의 문자적인 뜻이'오두막집의 딸
들'이기 때문에 이것은 젊은 여인들이 매음 행위를 한 오두막집이나 천막을 가리킨다
고 주장한다(Keil). 그러나 이방의 여러 신상들을 열거하고 있는 본문으로 미루어 볼
때 그러한 설명은 타당하지가 못하다(Bahr).
ㅇ굿 사람들 - '굿'(Cuth)이란 지명의 뜻은 '자손의 나라'이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
성들이 앗수르의 포로되어 잡혀간 곳이라는 사실 외에는 달리 알 수 있는 바가 없다.
ㅇ네르갈 - 이것은 메소포타미아의 지신(地神)이다(H. Ringgren). 전하는 바에 따르
면 매달 28일이 바로 이 네르갈(Nergal)의 제일(祭日)이었다고 한다.
ㅇ아시마 - 이것은 아모스 당시 하맛 출신의 이주민들이 섬겼던 신으로서(암 8:14)
엘레판틴 파피루스 문서에 나타나는 '아심 베델'(Ashim - bethel)과 연관된 것으로 보
인다. 한편 이 신이 로마 시대의 자료들 속에는 '시미'또는 '세이미오스'
로 나타나는데 이것은 수리아의 폭풍신인 하닷(Hadad)의 딸 이름이다.

31 아와 사람들은 닙하스와 다르닥을 만들었고 스발와임 사람들은 그 자녀를 불살라
그 신 아드람멜렉과 아남멜렉에게 드렸으며

ㅇ닙히스와 다르닥 - 닙하스(Nibhaz)에 대해서는 전혀 알려진 바가 없다. 그러나 다
르닥(Tartak)은 아람 이주민들의 신으로서 숭배된 여신 아타르카티스(Atargatis)인 것
으로 알려져 있다. 이 신은 라스 샤므라 사본들에 나오는 앗타르(Athar)와 아스다롯과
시리아인의 여신 아낫(Anath)을 혼합한 복합적인 존재이다. 레 26:1-13 강해, '가나안
땅의 신들' 참조.
ㅇ아드람멜렉과 아남멜렉 - 자녀를 불살라 바치는 것으로 보아 이 신은 몰록 종교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17절 주석 참조. 그래서 혹자는 이 신들이 스발와임의 몰
록 신을 가리키는 이름이 아닌가 하고 추측하기도 한다. 그리고 또 다른 사람들은 이
신이 태양 신과 관계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Keil & Delitzsch). 아무튼 이
가운데 아남 멜렉(Anammelech)은 일반적으로 '아누'(Anu)라는 메소포타미아의 태양 신
을 가리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Hobbs). 한편 유대인의 전승에 의하면 위에서 언급된
신들 중 숙곳브놋은 암탉의 형상을, 네르갈은 수탉의 형상을, 아시마는 염소 형상을
띠고 있었다 한다. 그리고 닙하스는 개의 형상을, 아드람멜렉은 노새의 형상을, 아남
멜렉은 말의 형상을 각기 띠고 있었다 한다(Pulnit Commentary, Keil & Delitzsch,
Matthew Henry).

32 저희가 또 여호와를 경외하여 자기 중에서 사람을 산당의 제사장으로 택하여 그
산당에서 자기를 위하여 제사를 드리게 하니라

ㅇ저희가 또 여호와를 경외하여 - 이방인들은 우상들을 섬기면서 아울러 여호와도 섬
겼다. 본절에서 이방인들이 여호와를 경외했다는 말은 유일 신 하나님으로 알고 두렵
고 떨리는 마음으로 경배했다는 의미가 아니라 여러 신들 중 하나로 섬겼다는 의미다.
ㅇ자기 중에서...제사장으로 택하여 - 시간이 지나면서 혼합된 여호와 종교가 널리
보급되자, 그들은 더많은 제사장을 필요로 했다. 그래서 그들은 임의대로 자기들 중에
서 제사장을 뽑아 제사드리게 했다. 이것은 명백히 하나님의 율법에 대한 위반이다(출
29:9 ; 30:30 ; 40:15). 즉 하나님께서는 오직 아론의 후손, 레위 족속 가운데서 제사
장을 택하라고 명령하셨는데, 그들은 필요에 따라 되는대로 선택했다 이러한 전통은
이미 여로보암에 의해 세워진 바 있다(왕상 12:31). 오늘날 많은 사람이 주의 이름으
로 선지자 노릇하며, 귀신을 쫓아 내며, 많은 권능을 행하지만, 주께서 그들 중 많은
사람에게 '나는 너희를 알지 못한다'고 선언하실 것이다(마 7:21,23). 그 이유는 그들
이 하나님의 뜻대로 행한 것이 아니라 자기 의를 세우고자 힘써 하나님의 의에 복종치
아니했기 때문이다(롬 10:2,3).

33 이와 같이 저희가 여호와도 경외하고 또한 어디서부터 옮겨왔든지 그 민족의
풍속대로 자기의 신들도 섬겼더라

ㅇ본절은 28-32절의 요약적 결론 부분이다. 더 나아가 25절에서 여호와께서 이방인들
에게 경고를 주기 위해 사자들을 보내 징벌하신 의도가 오히려 이와같이 엉뚱한 혼합
종교 형태로 나타났음을 보여 주는 부분이다. 이것은 직접적으로 앗수르 왕이 벧엘로
보낸 제사장이 올바르지 못했다는 증거가 된다(28절). 그리고 좀 더 포괄적으로는 이
방인들 역시 이스라엘 민족과 마찬가지로 결국에는 하나님의 심판을 당하고야 말 패역
한 백성들임을 보여 준다.

34 저희가 오늘까지 이전 풍속대로 행하여 여호와를 경외치 아니하며 또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이라 이름을 주신 야곱의 자손에게 명하신 율례와 법도와 율법과 계명을
준행치 아니하는도다

ㅇ저희가 오늘까지 이전 풍속대로 행하여 - 사마리아에 이주해 온 이방인들의 우상
숭배와 혼합된 형태의 여호와 숭배는 본서가 기록될 때(B.C. 562-536)까지 계속되었
다. 그리하여 그 땅에서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들의 경외는(28,32,41절) 여호와께서 야
곱이 자손에게 주신 율례와 계명과 언약에 완전히 위배되는 그러한 것이었다(35-40
절). 그래서 본서 기자는 오히려 그들이 여호와를 경외치 아니하였다고 본절에서 기록
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율례와 법도, 율법과 계명에 대해서는 37절 주석을 참조하라.

35 옛적에 여호와께서 야곱의 자손에게 언약을 세우시고 저희에게 명하여 가라사대
너희는 다른 신을 경외하지 말며 그를 숭배하지 말며 그를 섬기지 말며 그에게
제사하지 말고

ㅇ언약을 세우시고 -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세우신 언약은 무엇보다 다음 두 가지
사실에 기초한 것이었다. 첫째, 다른 신을 섬기지 말고 오직 여호와만 경외하라는 것
(35,36절). 둘째, 여호와께서 주신 율법을 힘써 지키라는 것이다(37절). 그런데도 온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 모든 명령을 저버렸다. 한편 이와 관련해서는 출 19:1-6 강해,
'성경의 언약'을 보다 참조하라.

36 오직 큰 능력과 편 팔로 너희를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여호와만 너희가 경외하여
그를 숭배하며 그에게 제사를 드릴 것이며

ㅇ너희를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여호와 - 이스라엘의 출애굽 사건은 여호와의 율법
및 그와의 언약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전제 조건이 된다. 즉,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먼저 '출애굽'이라는 구속적 은총을 베푸신 후에(출 6:6 ; 신 4:34 ; 9:29
; 11:2 ;시 136:12). 그 은혜에 대한 인간의 응답과 의무로서 율법을 부여하신 것이다
(신 6:12-15 ; 8:2-6 ; 29:2-9).

37 또 여호와가 너희를 위하여 기록한 율례와 법도와 율법과 계명을 너희가 지켜
영원히 행하고 다른 신들을 경외치 말며

ㅇ율례와 법도와 율법과 계명 - 사실 이 단어들은 하나님의 모든 율법과 교훈을 강조
하는 동일한 말이다. 그럼에도 굳이 이를 분류하자면 다음과 같이 정의할 수 있다. 먼
저 '율법'(토라)이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신 모든 명령과
지시를 포괄하는 말이다. 때로 이는 모세 오경이나 그약 성경 전체를 지칭하는 말이기
도 하다. 다음으로 '율례'(후카)는 대개 도덕법, 의식법(儀式法), 시민법,
사회법 등과 같이 세부적으로 규정된 법규를 가리킨다. 그리고 '법도'(미
쉬파트)는 율례(일명 규례)로부터 파생된 인간과 하나님, 인간과 인간 간의 모든 공
적, 사적 권리와 의무를 가리킨다. 마지막으로 '계명'(미츠와)은 십계명이
나 기타 제반 규례와 같이 특별히 법규화되거나 성문화(成文化)된 하나님의 말씀을 가
리킨다. 그러므로 이 모든 단어들은 실상 중언법적(重言法的) 표현인 것으로 이해되어
야 할 것이다.

38 또 내가 너희와 세운 언약을 잊지 말며 다른 신들을 경외치 말고

ㅇ내가 너희와 세운 언약 - 이는 곧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백성 전체를 상대로 맺은
언약인 '시내 산 언약'을 가리킨다고 볼 수 있다. 15절 주석 참조. 한편 본서 기자는
34-41절에서 거의 반복적인 형태로 '언약'을 언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와 병행하
여 '다른 신들을 경외치 말고'(35,37,38절)라는 말을 계속적으로 반복하고 있다. 우리
는 여기서 본서 기자가 우상 숭배에 대해 얼마만큼 엄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39 오직 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라 그가 너희를 모든 원수의 손에서 건져내리라
하셨으나

40 그러나 저희가 듣지 아니하고 오히려 이전 풍속대로 행하였느니라

ㅇ유다인과 사마리아인의 반목은 이미 왕국 분열시 싹튼 것이지만(왕상 12:16), 사마
리아인이 멸시 받게 된 근본적인 동인은 여호와의 신앙의 순수성을 지키지 못한 그들
의 패역함 때문이었다. 물론 인간의 심성에 때묻지 않은 자 없겠으나(롬 3:23), '원수
의 손에서 건져내리라'는 하나님의 사랑의 선포(출 23:27 ; 레 26:6-8)를 듣고서도 그
마음의 중심에 신앙을 잊었다는 것은 곧 구원의 소망을 포기한 것이기에 멸시받아 마
땅하다 하겠다.

41 그 여러 민족이 여호와를 경외하고 또 그 아로새긴 우상을 섬기더니 그 자자
손손이 그 열조의 행한 것을 좇아 오늘까지 그대로 하니라

ㅇ본절은 33절에 이어 다시 한번 28-33절을 요약 결론한 것이며 또한 반복적으로 강
조한 것이다. 한편 본장에서 보듯 이스라엘 백성들과 이방인들의 혼합으로 인해 형성
된 사마리아인들은 오늘날에도 나블루스(Nablus)부근 그리심 산에 살고 있다(Hobbs).
그런데 예수께서 활동하시던 당시에는 이러한 사마리아 인들이 오히려 유대인들보다
더 종교적으로 보수적인 경건한 무리들이었다(Rawlinson). 또 사마리아 오경을 번역하
는 등의 면에서도 그들은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 이와 관련해서는 24-41절 강해, '사
마리아'를 보다 참조하라.
출처 : 춘천 대우인력 김진규
글쓴이 : 대우인력 김진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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