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구약 주석 신약 주석

성경 구약 주석 신약 주석 예루살렘 선교회 안디옥 선교회

예루살렘 선교회

구약/열왕기상

[스크랩] 열왕기상 (9 : 1~28) 주석

예루살렘 선교회, 안디옥 선교회 2015. 2. 7. 15:12

열왕기상 9장


1 솔로몬이 여호와의 전과 왕궁 건축하기를 마치며 자기의 무릇 이루기를 원하던 일이
마친 때에

ㅇ무릇 이루기를 원하던 일 - 구체적으로 이 말이 지시하는 바는 다름아닌 '여호와의
전과 왕궁 건축하기'이다. 그러므로 본절은 '성전과 궁전 건축을 마쳤다'는 사실 보도
에 덧붙여 '그리고 성전과 궁전 건축은 바로 솔로몬이 원했던 일이다'라는 부연 설명
을 하고 있는 셈이다. 본절과 병행절인 대하 7:11에는 '무릇 그 심중에 여호와의 전과
자기의 궁궐에 어떻게 만들고자 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한편, 또한 본절은 성전과
궁전은 단지 건축되었다는 사실 뿐 아니라, 그 구상과 계획에서도 원래 의도했던 바대
로 차질없이 지어졌음을 알게 해 주는 말이다.

2 여호와께서 전에 기브온에서 나타나심 같이 다시 솔로몬에게 나타나사

ㅇ전에 기보온에서 나타나심같이 - 일천번제 이후 여호와께서 기브온 산당에서 솔로
몬에게 나타나신 방식은 밤에 꿈을 통해서였다(3:5,15).
ㅇ다시 솔로몬에게 나타나사 - 기브온 계시에 이어 두번째로 하나님의 계시가 솔로몬
에게 주어졌다. 그리고 이번에도 역시 꿈을 통해서였다. 그런데 이 두번째의 계시가
주어진 시점은 성전 뿐 아니라 궁전까지도 완공된 후였다(1절). 8장의 성전 봉헌식이
성전 완공 후 바로 실시한 것이라면, 두번째 계시는 솔로몬의 봉헌 기도(8:22-53) 후
13년이나 지난 다음에 임한 셈이다. 만일 이러한 시간 상의 격차를 메우기 위해 8장의
성전 봉헌식이 궁전 완공까지도 완전 끝난 후에 거행되었다는 입장(Keil,Thenius)을
취한다 해도 또 다른 난점이 생긴다. 즉 관연 궁전 건축 기간인 13년 동안 법궤를 안
치하지도 않은 채 성전의 기능을 보류해 두었겠는가 하는 문제이다. 8:1 주석 참조.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두번째 계시 사건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종합 고찰해 볼 수
있다. 즉 성전은 성전 완공과 더불어 바로 봉헌되어 졌고, 솔로몬의 봉헌 기도
(8:22-53)에 대한 응답으로 불이 하늘로부터 내려와 희생 제물을 사르고 또한 여호와
의 영광의 빛이 성전에 가득임함으로써(대하 7:1) 일단 상달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
후 솔로몬은 궁전을 비롯한 일반 성읍 건축(15,19절) 사역을 계속 진행하였고, 마침내
성전 완공 후 13년(17:1)에 궁전 건축을 필하자 하나님의 두번째 계시가 임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때는 솔로몬 즉위 24년째 되던 무렵으로(6:37,38;7:1), 안으로는
성전과 궁전을 비롯한 주요 건축 사업이 성공적으로 수행되었고, 밖으로는 외교와 무
역이 활발히 이루어지던 때였다. 따라서 이때는 솔로몬이 교만과 사치, 그리고 이방
문화의 유혹을 가장 많이 받을 우려가 있는 시기이기도 했다. 바로 이러한 시기에 하
나님께서는 솔로몬의 신앙 상태를 재점검해 주실 목적으로 다시금 나타나사(Patterso-
n,Hammond). 이하 나오는 두번째의 계시내용(3-9절)은 바로 이러한 목적과 잘 부합된
다.

3 저에게 이르시되 네가 내 앞에서 기도하며 간구함을 내가 들었은즉 내가 너의
건축한 이 전을 거룩하게 구별하여 나의 이름을 영영히 그곳에 두며 나의 눈과 나의
마음이 항상 거기 있으리니

ㅇ저에게 이르시되 - 솔로몬을 향한 하나님의 두번째 계시는 과거 솔로몬의 봉헌 기
도(8:22-53)와 밀접히 관련되어 있다. 한편, 본문(3-9절)과 병행 구절인 대하 7:12-22
에서는 보다 자세하게 하나님의 메시지가 주어져 있다.
ㅇ네가 - '네가'라는 단수 인칭 대명사로 미루어 3-5절은 솔로몬 개인에게 주는 말씀
이다. 반면6절은 '너희'라는 복수가 사용되고 있어 6절이하 9절까지 내용은 전체 이스
라엘 백성을 향한 말씀임을 알게 해준다.
ㅇ내 앞에서 기도하며 간구함을 - 비록 기도한 시점과 응답의 시점 사이의 간격이 벌
어져 있더라도, 하나님의 두번째 나타나심은 솔로몬의 봉헌 기도에 대한 응답의 성격
을 띠고 있다. 한편 '기도와 간구'에 대해서는 8:28 주석을 참조하라.
ㅇ내가 들었은즉 - '들었은즉'에 해당하는 '솨마'에는 주의를 기울여 경청한
다는 뜻이 들어 있다. 따라서 본절에서처럼 하나님께서 '솨마'하셨다는 말은 곧 하나
님께서 인간의 기도와 간구를 소홀히 듣지 않으시고 진지하게 새기셨음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하나님의 기도 응답을 의미할 때는 이 '솨마'가 사용되고 있다(삿 13:9;
시 4:1;34:17;렘 11:10,11;겔 8:18).
ㅇ거룩하게 구별하여 - 8:64주석 참조. 그런데 성전의 거룩성은 그 자체의 종교 의식
이나 화려함에 기인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성전을 거룩하게 구별하사 당신의 이름을
그곳에 두시고(신 12:5,11) 백성들 가운데 거하시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주권적 행위에
의존되어 있다.
ㅇ나의 이름을...두며 - 8:16주석 참조.
ㅇ나의 눈 - 하나님의 '눈'(아인)은 하나님의 특별한 관심을 의미할 뿐만 아
니라 그의 전활동과도 깊이 관련된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눈은 인간 행동의 선약을 감
찰하시기도 하고, 인간의 기도와 요구를 살피시기도 하는 등의 활동을 하시기 때문이
다(15:11;16:25;왕하 19:16;시 33:18;사 37:17). 또한 하나님의 눈은 의인을 보호하기
위해, 그리고 악인을 심판하기 위해 그들을 하신다(대하 16:9;암 9:8). 따라서 하나님
의 눈의 향방은 곧 보호, 응답 등 그의 전활동의 향방과 일치한다.
ㅇ나의 마음 - '마음'(레브)은 단지 심리적 기능에 국한되지 않고, 한인격의
내적 기능 전체를 포괄하는 말이다. 즉 감정, 사고, 사려 깊음, 의지 등등이 모두 '마
음'에서 기인된다. 그래서 '마음'은 곧 어떤 인격 자체를 지칭하기도 한다(창 17:17;
전 1:16 등). 따라서 '마음'은 그 인격의 외적 활동과 필연적으로 연결된다. 특히 본
절에서처럼 하나님의 마음을 가리키는 경우는 더욱 그렇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인간처
럼 마음에는 원해도 실천할 수 없는 연약한 분이 아니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그 마
음에 원하시는 바는 무엇이든지 실현하실 수 있는 전능자이시다.
ㅇ항상 거기 있으리니 - 과거 봉헌 기도할 때 솔로몬은 하나님의 눈이 주야로 성전을
향해주실 것을 간구한 바 있었다(8:29). 이제 하나님께서는 비단 '눈'뿐만 아니라 '마
음'까지도 항상 성전을 향하여 그곳에 있겠다고 응답하신 것이다.

4 네가 만일 네 아비 다윗의 행함 같이 마음을 온전히 하고 바르게하여 내 앞에서
행하며 내가 네게 명한대로 온갖 것을 순종하여 나의 법도와 율례를 지키면

ㅇ네 아비 다윗의 행함같이 - 다윗은 하나님 앞에서의 온전한 행함과 변치 않는 마음
가짐으로 인해 신정 국가 이스라엘의 왕으로서 따라야 할 삶의 척도 또는 표본으로 제
시된다. 그래서 이후 이스라엘의 모든 왕들은 다윗을 기준으로 하여 판단을 받았다
(15:3,11;왕하 14:3;16:2;18:3;22:2;대상 17:1,2;대하 7:17,18;28:1;29:2;34:2).
ㅇ마음을 온전히 하고 바르게 하여 - 이 말은 이스라엘열왕들의 표준이 되었던 다윗
의 마음가짐을 요약해서 보여 준다. 다윗의 생애에 벌어진 여러 사건들을 통해서 다윗
은 성실하고 솔직한 신심(信心)을 유감없이 보여 주었다. 예를 들면 기회가 있었음에
도 불구하고 여호와께 기름부음 받았다는 이유로 원수 사울을 죽이지 않았다든지, 여
호와의 법궤 앞에서 기쁨과 감격의 춤을 춤으로써 보여 준 열정, 그리고 밧세바 사
건...을 철저히 통회하는 모습 등이다(삼상 26:23-25;삼하 6:14;12:7-15). 이러한 사
건들은 한결같이 하나님 앞에서 성실하고 정직한 마음가짐이라는 특징을 보여 준다.
결국 열왕의 표준인 다윗의 바르고 온전한 행함은 그러한 마음가짐에 바탕된 것이다.
ㅇ온전히 - '온전히'로 번역된 '톰'은 '완전 무결함'과 '성실'이란 의미 외에
도 '강함'의 뜻도 있다. 따라서 '톰'으로 설명되는 마음가짐의 특성은 하나님을 향한
꾸준한 성실과 야무진 집중에 있다. 사실 그의 삶을 통해 볼 때 다윗은 결코 완전한
삶을 살지는 못하였다(삼하 11:2-12:15;24:10등). 그러나 다윗은 죄악에 빠졌을 때 곧
'철저히' 회개하는 등 하나님을 향한 신앙 원리는 결코 변함이 없었다. 즉 인간적인
실수에도 불구하고 다윗은 끝까지 여호와 신앙의 도리를 부여잡았다. 그 결과 다윗은
우상 숭배 행위에는 결코 빠지지 않는 유일한 왕이 될수 있었다. 하나님은 바로 다윗
의 이러한 점을 기뻐하시고 당신의 마음에 합한 자로 인정하셨던 것이다.
ㅇ바르게 - '바르게'(요쉐르)는 그 품성이 '정직하다는 것'도 의미하지만 '길
을 곧게 하다'는 뜻도 포함한다. 즉 하나님의 법, 또는 의로움이 똑바로 펼쳐지도록
하는 것이 곧 올바름인 것이다.
ㅇ법도와 율례 - 이 두 단어는 상호연결되어 '하나님의 모든 율법과 교훈'을 강조하
여 지칭하는 중언법적(重言法的)표현이다(2:3;8:58).
ㅇ...지키면 - 이러한 조건절의 형태는 다윗 계약의 특징이다. 그리고 그 조건적 의
무의 내용은 기본적으로 신명기적 권고를 담고 있다. 즉 다윗과 그의 후손들은 하나님
께 충성하고 율법에 순종하는 한에서만 왕위가 계속될 수 있다는 내용이다(Dentan).

5 내가 네 아비 다윗에게 허하여 이르기를 이스라엘 위에 오를 사람이 네게서 끊어지지
아니하리라 한대로 너의 이스라엘의 왕위를 영원히 견고하게 하려니와

ㅇ허하여 - 8:24주석 참조.
ㅇ끊어지지 아니하리라 한 대로...견고하게 하려니와 - 이 내용은 흔히 '다윗 계약
'이라 불리우는 언약의 반복이다(삼하 7:11-16;왕상 2:4;8:25;시 132:11-13). 그러나
보다 직접적으로는 8:25,26에 나타난 바 솔로몬의 기도, 즉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
여...확실하게 하옵소서"에 대한 응답이다. 한편, 그런데 이러한 하나님편에서의 확언
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침내 파국이 찾아 오게 되는 이유는 계약에 대한 인간편의
불성실 탓임을 암시해 준다.

6 만일 너희나 너희 자손이 아주 돌이켜 나를 좇지 아니하며 내가 너희 앞에 둔 나의
계명과 법도를 지키지 아니하고 가서 다른 신을 섬겨 그것을 숭배하면

ㅇ너희나 너희 자손이 - 이제까지 솔로몬 개인에게 주어지던 말씀의 대상이 갑자기
복수(複數)로 바뀌고 있다(3절). 즉 이스라엘 백성들 전체에게로 대상이 확대된 것이
다. 그런데 이하 6-9절의 내용은 3-5절의 내용과 달리 순종에 실패할 경우의 부정적
결과를 경고하는 것이다. 한편, 후일 이렇게 경고된 재난을 실제로 겪은 바벧론 포로
중의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 말씀을 자신들을 향한 것으로 받아들였을 것이다. 그래서
마침내 자신들의 재앙은 바로 불순종에 원인이 있음을 깨닫고 참회와 갱신에로 나아갈
수 있었을 것이다(Dentan).
ㅇ돌이켜 - '돌이켜'는 긍정적 의미로 '회개'를 뜻하기도 한다. 그리고 '슈브'는 어
느 경우로 쓰이든 항상 소극적인 면과 적극적인 면을 같이 포함하고 있다(8:35). 본절
에서도 '돌이킴'의 구체적 내용이 (1)소극적인 면:하나님을 좇지 않는 것과 계명및 법
도를 지키지 않는 것, (2) 적극적인 면:다른 신을 좇아 섬기고 숭배하는 것으로 나타
나고 있다. 그러므로 본절의 '돌이킴'은 단지 불순종 정도가 아닌, 전적인 배신을 말
하는 것이다(J.Hammond).
ㅇ다른 신을 섬겨 그것을 숭배하면 - 여기서 우상 숭배는 망국(亡國)의 병으로 지적
되고 있다. 즉 이스라엘 패망의 직접적 원인을 강대국의 침공이나 국력의 미비등에서
가 아닌, 우상 숭배에서 찾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관점은 신명기야말로 여호
와이 유일하신 하나님이심을 줄독 강조하기 때문이다(신 4:35,39;5:26;6:4;10:17;32:3
9). 즉 신명기는 그 유일하신 하나니께서 만 백성 중 이스라엘을 택하사 당신 백성으
로 붙드시는 독톡한 계약 관계를 강조한다(Walker). 이러한 데서 우상숭배가 왜 그토
록 심각한 범죄로 주목받는지 이해할 수 있다. 즉 우상숭배는 하나님과 이스라엘이 맺
고 있는 독특한 계약 관계를 뿌리째 흔드는영적 간음 행위였던 것이다(신 7:4,25,26;1
2:31:14;18:12;20:18;27:15). 그러므로 이러한 시각이 열와기에서도 계속 유지되고 있
는 것이다(왕하 17:16-18;23:26,27).
ㅇ다른 신 - 이스라엘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으며, 본래 알지 못할 뿐아니라 결코 좇
아 섬겨서는 안되는 이방의 온갖 우상들을 가리킨다(신 6:14;11:28;13:2).

7 내가 이스라엘을 나의 준 땅에서 끊어 버릴 것이요 내 이름을 위하여 내가 거룩하게
구별한 이 전이라도 내 앞에서 던져 버리리니 이스라엘은 모든 민족 가운데 속담거리와
이야기거리가 될 것이며

ㅇ끊어 버릴 것이요 - 기본 동사 '카라트'는 하나님과의 교제 및 언약 관
계로부터 단절되거나 제외되는 상황을 가리키는 말로, 주로 우상 숭배 죄와 관련되어
자주 사용되는 말이다.
ㅇ던져 버리리니 - 이에 해당하는 기본동사 '쉴라흐'는 '관계를 끊어 버리
다','해고하다'등의 의미를 갖고 있다(왕하 24:20). 그리고 이 말은 주로 한 남자가
아내와 이혼하는 상황을 의미할 때 자주 사용되는 말이다. 그러므로 후일 선지자들은
남편되시는 하나님께서 신실치 못한 아내인 이스라엘을 버리시는 상황을 경고할 때 종
종 이 말을 사용하였다(Patterson). 한편, 성전의 가치는 하나님과의 관계로 말미암아
갖게 되는 거룩성에 있다(8:64). 그런데 본절에서처럼 하나님이 관계를 끊고 던져 버
린 성전은 보통 건물과 하등다를 바가 없게 된다. 후일에 실제로 솔로몬성전은 우상
숭배와 같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가증한 범죄로 말미암아 B.C. 586년 바벧론 왕 느부갓
네살에 의해 약탈당하고 파괴당하고 만다(왕하 25:8,9).
ㅇ속담거리 - '속담거리'로 번역된 '마솰'은 격언, 풍자 등의 의미외에도
교훈이란 뜻도 있다. 따라서 본절처럼 이스라엘이 모든 민족 가운데 '마솰'이 된다는
것은 단순한 경멸, 조롱 이상의 것을 말한다. 즉 이스라엘의 역사가 모든 민족에게 하
나의 본보기 또는 객관적 교훈이 된다는 것이다.
ㅇ이야기거리 - '이야기거리'로 번역된 '쉐니나'는 '찌르다'또는 '날카롭
게 하다'란 뜻의 '쇠난'에서 파생되었다. 따라서 이 말은 신랄하게 '조롱하
는 말'이란 뜻이 강하게 암시되어 있다(시 64:3). 이처럼 모든 민족의 조롱거리가 되
는 민족의 처지란 참으로 비참한 것이 아닐 수 없다(신 28:37;왕하 17:23).

8 이 전이 높을지라도 무릇 그리로 지나가는 자가 놀라며 비웃어 가로되 여호와께서
무슨 까닭으로 이 땅과 이 전에 이같이 행하셨는고 하면

ㅇ이 전이 높을지라도 - 이 표현이 무얼 의미하는지 좀 모호하다. 그러나 '높다'
(엘욘)는 말은 대체로 '명성'이 드높다는 뜻일 것으로 본다(J.Hammond). 문제는
어떤 의미의 명성인가 하는 점이다. 즉 비참한 본보기로서의 명성인가 아니면 번영의
표본으로서의 명성인가 하는 문제이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는 이 경고가 솔로몬과 당
시의 백성들에게 주어지는 형식과 시점을 취하고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물론 이
때의 성전은 번영의 상징으로서 드높은 명성을 가졌을 때이다. 그러므로 본절은 '이
성전의 명성이 지금은 이렇게 드높지만 결국에는....'의 뜻으로 해석하는 것이 무난하
다.
ㅇ놀라며 - '놀라며'에 해당하는 '솨멤'은 어떤 외적 광경으로 인해 발생하
는 내적 반응으로서의 '공포'와 '충격'을 가리킨다. 그런데 '솨멤'은 '황폐하다'는 뜻
을 지닌 '솨맘'에서 온 말이다. 그리고 이 '솨맘'은 원래부터의 황폐가 아니라 어떤
큰 재난의 결과로서의 황폐를 의미한다. 성경에서는 보통 하나님의 심판의 결과로 생
긴 황폐를 의미한다. 따라서 본절의 '놀라움'은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철저히 황폐케
된 성전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아 생기는 '놀라움'을 가리킨다.
ㅇ비웃어 가로된 - '비웃다'에 해당하는 '솨라크'는 조소(嘲笑)의 소리를
나타내는 의성어이다(렘 19:8;욥 27:23;애 2:15,16).
ㅇ무슨 까닭으로...이같이 해하셨는고 - 신 29:24 주석 참조.

9 대답하기를 저희가 자기 열조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신 자기 하나님 여호와를
버리고 다른 신에게 부종하여 그를 숭배하여 섬기므로 여호와께서 이 모든 재앙을
저희에게 내리심이라 하리라 하셨더라

ㅇ열조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신 자기 하나님 여호와 - 마치 자기 부모를 고르거
나 대체할 수 없듯 여호와는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시다. 이러한 독특한 관계는 바로 출
애굽에서 비롯된다. 마치 자식을 낳듯 여호와께서는 출애굽을 통하여 이스라엘을 자기
백성으로 탄생시킨 분이시다. 따라서 이스라엘과 하나님 사이의 고유한 관계는 포기하
거나 대체할 수 없는 성질의 것이다.
ㅇ다른 신...섬기므로...재앙을 저희에게 내리심이라 - 마음과 뜻을 다하여 하나님을
섬기며 사랑하는 것이 가장 큰 계명인 반면에(마 22:37,38), 우상 숭배는 크신 구속의
은총을 업신여기고 저버리는 가장 크고 가증스러운 죄악이다(출 20:3). 따라서 하나님
께서는 우상 숭배를 거듭 경계하셨다(출 20:3;신 5:7;겔 14:4-6 등). 그럼에도 불구하
고, 이스라엘의 전역사를 통해 우상이 근절된 때란 실로 드물며, 특히 열왕들의 우상
숭배는 남,북 왕국 멸망의 직접적 원인이 되었다(왕하 17:16-18;23:26,27).
ㅇ부종(附從)하여 - 이는 '집착하다','달라붙다'는 뜻을 지닌 '다바크'를
번역한 말이다. 마치 신체의 각 부분이 결합해 있듯 지극히 밀착된 관계를 말한다. 특
히 연인(戀人)에 대해 연연하고 집착하는 상태를 묘사 할때 사용된다(창 2:24;34:3;왕
상 11:2). 그런데 이 '다바크'는 신명기에서 하나님을 따르도록 권면할 때 자주 사용
된 동사이다(신 11:22;13:4;30:20).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다른 신들에 '다바
크'함으로써 하나님의 질투의 진노를 격발(激發)케 하였다(신 6:15). 그러므로 우리는
이러한 동사의 사용에서 하나님이 진노하신 이유를 쉽게 수긍할 수 있게 된다.

10 솔로몬이 두 집 곧 여호와의 전과 왕궁을 이십년 만에 건축하기를 마치고

ㅇ이십 년 만에 - 성전 건축에 7년, 왕궁 건축에 13년, 도합 20년이다(6:28;7:1).

11 갈릴리 땅의 성읍 이십을 히람에게 주었으니 이는 두로 왕 히람이 솔로몬에게 그
온갖 소원대로 백향목과 잣나무와 금을 지공하였음이라

ㅇ갈릴리 땅의 성읍 이십 - '갈릴리'는 이스라엘의 가장 북쪽 지역이다(솔로몬 당시
의 갈릴리는 오늘날 갈릴리 지역의 북쪽 일부지역에 해당한다). 그러나 그 경계는 모
호하고 일정치 않았다. 뚜렷한 경계가 확정된 것은 로마의 지배 아래 있을 때부터였다
(Clark). 역사상이 지역은 끊임없이 여러 민족이 이주해 들어오고 또한 나갔다. 그래
서 이스라엘 주민의 숫자가 다른 지역에 비해 적었다. 주로 베니게인들과 가나안 본토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었다. 그리고 솔로몬 당시 갈릴리 지역은 히람의 나라두로와 국
경을 이루고 있었다. 그런데 이 지역의 성읍 이십을 히람에게 주었으므로 국경선의 변
화가 생긴 것이다.
ㅇ히람에게 주었으니 - 솔로몬이 왜 이 성읍들을 히람에게 주었는지 분명치 않다. 하
지만 히람이 건축 자재를 제공한 것과 연관되었다는 점은 문맥으로 미루어 확실하다.
그러나 솔로몬의 이러한 성읍 양도는 단순히 히람의 호의에 답례하는 예물과 같은 성
격은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단순한 선물이라면 히람이 그토록 불평을 한 까닭이 쉽게
납득이 가질않기 때문이다(13절). 그러므로 혹자는 두로 왕 히람이 공급한 건축 자재
의 물량이 엄청났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보충으로서 영토의 일부를 양도해야 했다고
보기도 한다(Dentan).

12 히람이 두로에서 와서 솔로몬이 자기에게 준 성읍들을 보고 눈에 들지 아니하여

ㅇ눈에 들지 아니하여 - '눈에 들다'에서 특별히 '들다'로 번역된 '야솨르'
는 원래 '편편하다','곧다'란 뜻이다. 그러므로 원문대로 직역하면 '눈에 곧지 아니하
여'가 된다. 결국 이 말은 두로 왕 히람이, 솔로몬으로부터 받은 성읍들이 자신이 제
공한 온갖류의 풍부한 건축 자재의 대가로서 충분치 못하다고 생각했음을 암시한다.
혹자는 두로 왕 히람이 원한 땅은 해안 지역인 '악고'(Acco) 땅이라고 추측하기도 한
다(Rawlinson). 아니면 옥수수 등을 재배할 평지 지역을 원했을 것이다(J.Hammond).
그러나 히람에게 주어진 땅은 산악 지대의 성읍이었으므로 실망을 금치 못한 것이다
(Porter).

13 이르기를 나의 형이여 내게 준 이 성읍들이 이러하뇨 하고 이름하여 가불 땅이라
하였더니 그 이름이 오늘까지 있으니라

ㅇ나의 형이여 - '나의 형'(아히)이란 말은 당시 왕들끼리 대화할 때 상호
사용하는 호칭이다(Keil). 29:32에서 아합이 벤하닷에게 이러한 호칭을 사용하는 예를
볼 수 있다.
ㅇ내게 준 이 성읍들이 이러하뇨 - 원문에는 의문 대명사 '마'가 있다. 그러
나 의문을 표시하는 게 아니고 불평과 경멸을 표시하는 어투이다. 공동 번역은 "당신
이 나에게 준 성읍들이 이게 뭣니까?"로 번역하여 원문의 어감을 잘 전해 주고 있다.
그런데 왜 히람이 이 성읍들을 불만스럽게 여겼는지 자세히 알 수는 없다. 추측컨대,
(1) 해양 민족인 두로에게 있어 갈릴리 산악 지대의 성읍은 무가치하게 보였거나,(2)
혹은 그 성읍들 자체가 메마르고 척박한 지역이었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ㅇ가불 - '가불'(카불)은 '별로 좋은 점이 없는','무가치한'이라는 뜻을 지닌
베니게어에서 온 말이다(Josephus,Beek). 혹자는 '경계' 또는 '국경지역'이란 뜻으로
보기도 한다(Gesenius). 아무튼 '가불'은 '악고' 동쪽 약 13Km 지점에 위치한 현재의
'카불'일 가능성이 크다(Robinson). 그런데 대하 8:2에 의하면, 히람은 이 성읍들을
솔로몬에게 반환하였다. 그래서 원래부터 이 성읍들은 '담보로서' 히람에게 주어졌을
뿐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Keil).
ㅇ오늘까지 - '오늘까지'(하욤 하제)는 본절 외에도 8:8;9:21;12:19;
왕하 8:22 등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그런데 각 절마다 '오늘까지'가 정확히 언제인
지 결정하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열왕기는 솔로몬의 왕위 계승으로부터 여호야긴의 석
방까지 대략 400여 년에 걸친 역사(B.C. 971-562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최
종 기록은 여호야긴이 석방 이후나 포로 귀환 이전(B.C. 561-537년)일 것이다. 그러므
로 각 절에서 '오늘까지'란 표현은 단지 그 기록에 참조된 사본의 표현을 그대로 옮겼
을 뿐이다(Hammond).

14 히람이 금 일백 이십 달란트를 왕에게 보내었더라

ㅇ히람이...보내었더라 - 히람이 금을 보낸 까닭은 분명치 않다. 왜냐하면 10-14절에
서 솔로몬과 히람의 거래 관계가 좀 모호하게 표현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다 분명
한 설명을 위해 다양한 견해들이 제시되었다. (1) 건축으로 탕진한 국고를 충당키 위
해 솔로몬이 갈릴리 성읍들을 담보로 히람에게 빌어온 금이라는 견해(Sanda). (2) 본
절의 금을 11절의 금과 동일시하여, 앞서의 갈릴리 성읍들은 바로 이 금값을 지불한
것이라는 견해(Benzinger). (3) 아예 본절을 수정하여 금을 보낸 사람은 히람이 아니
고 솔로몬이라는 견해(Gratz). 이 경우는 솔로몬이 갈릴리 성읍을 되찾기 위해 그 값
을 치룬 것이라는 주장이 된다. 이중 첫번째와 두번째의 견해가 일리 있는데, 어쨌든
이 무렵 솔로몬의 재정 상태는 오랜 건축 사업으로 말미암아 썩 좋지는 않았던 듯하
다.
ㅇ금 일백 이십 달란트 - 고대 이스라엘의 화폐 가치상 금1달란트(talent)는 3,000세
겔(shekel)에 해당되는데, 대략 34.27kg의 무게를 지녔다. 참고로, 당시 은 30세겔은
장정 한 사람의 노예값이었는데, 금세겔은 은세겔의 15배 가량 되었다. 따라서 금 1달
란트는 은 45,000세겔에 해당되는 값어치를 지녔다<성경총론, 성경의 도량형과 화폐
및 월력>.

15 솔로몬 왕이 역군을 일으킨 까닭은 여호와의 전과 자기 궁과 밀로와 예루살렘성과
하솔과 므깃도와 게셀을 건축하려 하였음이라

ㅇ밀로(Millo) - '밀로'란 명칭은 '채우다'(말레)란 뜻에서 파생
된 말로, 곧 예루살렘 성읍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인 북방의 방어를 위해 북동쪽 또는
북서쪽 지역에 '흙과 돌로써 채워 세워놓은 성채(城砦)'를 가리킨다(Keil,Mitchell).
원래 이곳은 여부스인들의 성채였으나 다윗이 이를 정복하였다(삼하 5:6-9). 그리고
다윗은 이곳 밀로에서부터 성을 쌓아 수도 예루살렘의 성벽을 건축하였다(대상 11:8).
그런데 솔로몬은 바로 이곳 밀로를 증축 또는 수축했던 것이다(24절). 삼하 5:9 주석
참조.
ㅇ예루살렘 성 - 다윗은 여부스족속으로부터 예루살렘 성을 빼앗아 밀로와 예루살렘
성을 건축한 바 있었다(삼하 5:9). 그러나 그 당시 다윗의 건축은 시온 산의 고지대지
역을 중심으로 성벽을 쌓았기 때문에, 솔로몬은 수도 방어를 보다 공고히 하기 위하여
저지대 부분까지 성벽을 확장, 증축했던 것이다. 아울러 다윗의 때로부터 근 50년의
세월이 흘렀기 때문에 이전에 쌓은 성벽을 튼튼히 수축하기도 했을 것이다(11:27).
ㅇ하솔(하초르) - '울타리를 둘러 친 땅'이라는 뜻이다. 갈릴리 호수의 북쪽
으로 16Km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하솔(Hazor)은 북쪽으로부터 뻗어내려오는 두 주요
도로가 합쳐지는 전략적 요충지이다. 따라서 솔로몬은 이 언덕에 성채를 쌓아 북방 국
경 및 훌레 평야를 방어하는 요새로 삼았다(Yadin). 이후 하솔은 B.C. 8세기경 디글랏
빌레셀 3세에 의해 파괴될 때까지 이스라엘의 북방 국경을 방어하는 주요 성읍이 되었
다. 여호수아 11:10 주석참조.
ㅇ므깃도 - 에스드렐론과 샤론 평원 사이에 위치한 군사적 요새지이다. 또한 이곳은
팔레스틴 내륙에서 베니게에 이르는 길과 애굽에서 수리아, 메소포타미아에 이르는 길
의 교차점으로서 주요 교통로이기도 하다(삿 5:19;삼상 31:1;왕하 23:29). 따라서 이
스라엘 역사상 이곳에서는 많은 전쟁이 치루어졌는데, 이런 맥락에서 계시록은 이곳
므깃도를 그리스도께서 적그리스도의 세력을 멸망시키실 최후의 큰 전투 장소, 곧 아
마겟돈 전쟁의 무대로 묘사하고 있다(계 16:16). 여호수아 12:21 주석 참조.
ㅇ게셀 - 이곳은 예루살렘과 욥바 중간의 팔레스틴 평지에 있는 성읍이다. 원래 '게
셀'(Gezer)에는 가나안인들이 거주하였으나 애굽의 바로가 빼앗아 솔로몬에게 주었다
(16절). 이는 솔로몬의 아내인(3:1) 자기 딸을 위한 일종의 지참금이었다(Hamilton).
한편 솔로몬은 이곳에 요새를 구축했음이 틀림없다. 왜냐하면 그때부터 게셀은 이스라
엘의 이후 '게셀'은 마카비 시대까지 주요 군사 요충지가 되었다. 오늘날의 위치는
'텔 엘 예셀'(Tell el-Jezer)로 추정된다. 여호수아 10:33 주석 참조.

16 전에 애굽 왕 바로가 올라와서 게셀을 탈취하여 불사르고 그 성에 사는 가나안
사람을 죽이고 그 성읍을 자기 딸 솔로몬의 아내에게 예물로 주었더니

ㅇ전(前)에 - 언제 무슨 이유로 어떻게 바로가 게셀을 공격했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
다. 다만 그 일이 솔로몬과 바로의 딸이 결혼하기전후(B.C. 970년 경)에 이루어졌다는
사실만은 분명할 것이다. 한편 본절은 15,17절의 '게셀'을 설명하기 위한 삽입절이다.
ㅇ불사르고...죽이고 - 원래 '게셀'(Gezer)은 가나안 정복 후 에브라임 지파에게 분
배되었던 성읍이었으나(수 16:3), 당시 그곳에 거주하던 가나안 족속의 강력한 저항으
로 인해 솔로몬의 때까지 정복되지 못한 상태였다(수 16:10). 그런데 바로가 이 성읍
을 정복하여 자기 딸의 결혼 예물(지참금)로 솔로몬 왕에게 주었다. 한편, 애굽 왕 바
로가 게셀을 정복할 때 이처럼 주민을 멸절시키고 불을 지른 것은 보통의 전투 행위가
아니라 어떤 보복을 위한 것으로 추측된다(Hammond). 데니우스(Thenius)는 게셀 주민
들이 애굽의 해안 지역을 노략, 해적하였으므로 바로가 그 일에 대해 보복하였다고 주
장하나, 확실치는 않다(Keil).

17 솔로몬이 게셀과 아래 벧호론을 건축하고

ㅇ아래 벧호론 - 벧호론(Bethhoron)은 깊은 계곡에 의해 동서로 구분된다. 이중 동쪽
지역을 '윗 벧호론',서쪽 지역을 '아래 벧호론'이라 한다. 왜냐하면 동쪽 지역은 해발
525m,서쪽 지역은 해발 315m이기 때문이다(Reed). 그런데 이 벧호론은 게셀과 함께 블
레셋에 대한 방어 진지였다. 즉 이곳은 베냐민, 유다, 에브라임 지역을 방어하는 길목
이었다(Keil). 따라서 솔로몬은 이곳을 더욱 공고히 요세화시켰던 것이다. 한편, 역대
하 8:5에 의하면 솔로몬은 또한 '윗 벧호론'까지 증축했음을 알 수 있다. 여호수아
10:10;16:3 주석 참조.

18 또 바알랏과 그 땅의 들에 있는 다드몰과

ㅇ바알랏 - '여주인'이라는 뜻이다. 원래 단 지파의 영역이며 깁브돈과 여훗 사이에
위치했었다는 기록이 있다(수 19:44,45). 정확한 위치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요세푸스
는 이곳이 게셀 근처라 했다(Morton).
ㅇ다드몰 - 이곳에 다메섹과 유프라테스 강 상류의 중간 지역에 위치한 전략상 요충
지이다. 후대(희랍과 라틴 시대)에는 '팔미라'(Palmyra)라는 명칭으로 널리 알려졌다.
그런데 이곳은 많은 정원과 종려나무 숲들이 있어 쾌적한 오아시스 지대 였다고 한다
(Owen). 그러므로 솔로몬은 새로 점령한, 왕국의 북동 지역을 지원할 국고성을 다드몰
에 건축하였던 것이다(대하 8:3,4).

19 자기에게 있는 모든 국고성과 병거성들과 마병의 성들을 건축하고 솔로몬이 또
예루살렘과 레바논과 그 다스리는 온 땅에 건축 하고자 하던 것을 다 건축하였는데

ㅇ국고성(國庫城) - 국고성(the store city)은 나라에 필요한 물품들-군량미, 왕국의
재산, 구제용 식량 등-을 비축하는 장소이다(창 41:35;출 1:11;대하 17:12;32:28). 따
라서 이러한 국고성은 물품의 저장 뿐 아니라 방비도 요구되었으므로 요새화되는 것은
당연하다.
ㅇ병거 성들 - 4:26 주석 참조.
ㅇ마병의 성들 - 솔로몬이 거느린 마병의 수는 만 이천 명이었다(10:26). 그런데 '마
병'으로 번역된 '파라쉬'는 '말' 또는 '마병'으로 번역가능하다. 만일 '말'
로 읽게 되면 '파라쉬의 성들'은 곧 마굿간을 의미하게 될 것이다. 반면 '마병'으로
읽는다면 그것은 기병들의 주둔지가 되겠다. 그러나 이 둘에 큰 차이는 없다고 본다.
왜냐하면 말과 마병이 아주 동떨어진 곳에 제각기 위치했을 리 없기 때문이다. 한편,
이처럼 요새화된 국고성과 여타 전쟁용 병거 및 말과 기병대는 주로 북방 국경 지대에
있었던 것같다(대하 8:4;16:4). 왜냐하면 당시 솔로몬 왕국에 위협이 될만한 세력은
북방에 있었기 때문이다.

20 무릇 이스라엘 자손이 아닌 아모리 사람과 헷 사람과 브리스 사람과 히위 사람과
여부스 사람의 남아있는 자

ㅇ아모리 사람과...남아 있는 자 - 이들은 이스라엘이 가나안을 정복할 때 다 쫘아내
지 못했던 가나안 토착민들이다(삿 1:21-36). 가나안 정복 전쟁 이후 이들은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거주하여 살면서 여러 가지 사역에 종사 하였다. 즉 노예 신분으로서 이
스라엘 중에 함께 지내게 된 것이다.

21 곧 이스라엘 자손이 다 멸하지 못하므로 그 땅에 남아 있는 그 자손들을 솔로몬이
노예로 역군을 삼아 오늘까지 이르렀으되

ㅇ노예로 역군을 삼아 - 20년에 걸친 솔로몬의 건축 공사는 필연적으로 거대한 노동
력이 요구되었다. 본절은 솔로몬이 어떻게 그만한 노동력을 동원할 수 있었는지를 설
명해 준다. 즉 솔로몬 왕은 옛 가나안 토착민의 자손들을 동원하여 강제 노역을 시켰
던 것이다. 이렇게 동원된 가나안인 역군들의 수는 15만명이상이었다(5:15).
ㅇ오늘까지 - 13절 주석 참조.

22 오직 이스라엘 자손은 솔로몬이 노예를 삼지 아니하였으니 저희는 군사와 그 신복과
방백과 대장이며 병거와 마병의 장관이 됨이었더라

ㅇ오직 이스라엘 자손은...노예를 삼지 아니하였으니 - 이스라엘은 원래 하나님께서
애굽의 노예 생활로부터 해방시켜 주신 구속의 백성들이다. 따라서 그들은 오직 하나
님의 소유가 될 뿐, 다른 사람의 노예일 수없다는 강한 신념을 갖고 있었다(레
25:39-43). 왕과 백성의 관계라 해도 이러한 형제애의 바탕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신
17:14-20). 본절은 솔로몬이 막대한 노역 동원 중에서도 이와 같은 하나님의 뜻을 지
키려 했었다는 점을 애써 보여 주고 있다.
ㅇ저희는 군사와...장관이 됨이었더라 - 가나안인들에 비해 이스라엘 자손들은 특권
적지위와 자유를 누렸음이 말한다. 그렇지만 이스라엘 자손이라고 부역(賦役)이 면제
되지는 않았다. 비록 좀더 자유롭고 대가를 지불받으며 편안한 방식이긴 했지만, 성전
건축 때 이스라엘 자손 삼만이 동원되었다(5:13,14). 그런데 아마도 갈수록 이스라엘
자손의 노역도 과중하게 부과되었던 것 같다. 노역(勞役) 사무를 총괄하는 감역관의
존재와 솔로몬 사후 르호보암을 향한 백성들의 호소 및 탄원이 이를 입증해 준다
(12:4, 18).

23 솔로몬에게 역사를 감독하는 두목 오백 오십인이 있어 역사하는 백성을 다스렸더라

ㅇ역사(役事)를 감독하는 두목 오백오십 인 - 여기 550명의 감독은 상급 감독으로서
이스라엘인 250명, 가나안인 300명으로 구성되었다. 5:16 주석 참조.

24 바로의 딸이 다윗성에서부터 올라와 솔로몬이 저를 위하여 건축한 궁에 이를 때에
솔로몬이 밀로를 건축하였더라

ㅇ바로의 딸 - 3:1 주석 참조.
ㅇ다윗성에서부터 올라와 - 3:1 주석 참조, 한편, 그런데 그때까지 다윗 궁에 거하던
바로의 딸을 굳이 따로 마련한 궁으로 데려온 이유를 우리는 역대하 8:11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즉 다윗이 살던 궁은 법궤가 머무렀던 거룩한 곳이기 때문에 이방 여인인 바
로 딸의 거처로서는 적절치 못하다고 판단되었던 것이다.
ㅇ밀로를 건축하였더라 - 솔로몬은 바로의 딸, 곧 왕비를 위한 별궁을 짓고 왕비의
거처를 그곳으로 옮긴 후 곧이어 '밀로'를 건축하였다. 그 이유는 (1) 왕비의 이전으
로 다윗 궁이 비어진 상태였으므로, 밀로의 건축 작업을 수행할 수 있었거나(Hammond)
(2) 또는 왕비의 별궁 건축에 투입된 노동력을 밀로 건축에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Keil). 한편 '밀로'(Millo)에 대해서는 15절 주석을 참조하라.

25 솔로몬이 여호와를 위하여 쌓은 단 위에 해마다 세번씩 번제와 감사제를 드리고 또
여호와 앞에 있는 단에 분향하니라 이에 전 역사가 마치니라

ㅇ솔로몬이 여호와를 위하여 쌓은 단 - 역대하 8:12에는 '낭실 앞에 쌓은 여호와의
단'으로 나온다. 곧 성전 앞뜰의 '번제단'을 가리킨다.
ㅇ해마다 세 번씩 - 대하 8:13에 의하면, 이 세 번의 제사는 일년의 세 절기 곧 무교
절과 칠칠절과 초막절에 드렸다. 그런데 '무교절'은 출애굽을 기념하기 위한 이스라엘
의 봄 축제이다. 원래 무교절과 유월절은 약간 차이가 있다. 즉 유월절은 1월 14일(유
대 종교력), 어린양을 제물로 잡는 첫날을 가리키며, 반면 무교절은 그 다음 7일간을
가리킨다. 그러나 따로 구별하지 않고 이 절기 전체를 '무교절' 혹은 '유월절'로 통칭
(通稱)한다(출 12:1-28). 한편 '칠칠절'(혹은 맥추절, 출 23:16)은 3대 절기 중 두번
째 절기로서 일종의 수확제이다(레 23:21;민 28:26;렘 5:24). 처음 보리 벧 때부터 밀
수확을 끝마치는 7주간이 끝난 다음 날이다. 신약의 '오순절'이 바로 이 날이다(Ryla-
arsdam). 또한 '초막절'(장막절)은 3대 절기 중 세번째 절기로서 가을 축제이다(8:2).
이 절기에는 광야에서 유랑하던 40년을 회상하면서 계약 갱신의 의식을 갖는다(출
23:16;34:22;신 16:13,16). 그런데 이 절기는 순례 절기였다고 한다(Rylaarsdam). 즉
모든 백성들이 성소에 모이는 절기인 것이다(신 16:16;삿 21:16-19;삼상 1:3,21;왕상
8:65,66). 레위기서론, '히브리 절기와 축제'를 참조하라.
ㅇ이에 전(殿)역사가 마치니라 - 혹자는 이를 '불필요한 반복'이라고 보나(Montgome-
ry), 많은 주석가들이 여기에 의미를 부여한다. 즉 일상적인 제사기능이 발휘됨으로써
성전의 참다운 완성을 이루었다는 의미로 보는 것이다(Bahr,Hammond). 곧 여기서는 원
문의 '쉴람 에트 하바이트'를 '성전을 완전하게 하다'또는 '성
전을 완성된 상태에 두다'는 뜻으로 보는 것이다(Keil).

26 솔로몬왕이 에돔 땅 홍해 물가 엘롯 근처 에시온게벧에서 배들을 지은지라

ㅇ엘롯 - '엘롯'(Eloth) 또는 '엘랏'(Elath,신 2:8)은 '에시온게벧'(Ezion-geber)과
더불어 홍해의 아카바 만 최북단에 위치한 2개의 주요 항구 도시인데(Winer), '에시온
게벧'이 보다 윗편에 위치하고 있다. 이 두 항구도시는 전략적으로, 그리고 상업적으
로 매우 중요한 요지였다.
ㅇ에시온게벧 - 이곳은 홍해의 한 지류인 아카바 만의 상부에 위치한 항구이다. 이
지역은 아카바 만의 상부에 위치한 항구이다. 이 지역은 일찍이 이스라엘이 모압 광야
를 지날 때 진을 친 바 있었다(민 33;35,36;신 2;8). 그런데 솔로몬은 이곳에 항구를
건설하여 오빌과의 해상무역 기지로 삼았다. 고고학은 이 지역에서 솔로몬 시대의 건
축 공법으로 이루어진 건물과 성벽을 발견하였다(Cohen).
ㅇ배들을 지은지라 - 선박 제조에 있어 솔로몬은 당시 항해와 선박 건조 기술이 크게
발달한 베니게인들의 도움을 받았음이 분명하다. 좁은 해안 지대라는 국토의 지형적
조건이 베니게인들로 하여금 일찍부터 바다에 눈을 돌리게끔 했기 때문에, 솔로몬 당
시 베니게인들의 항해와 선박 건조 기술은 매우 뛰어났다(Winer, 5:1,9). 한편 '베니
게'는 당시 히람 왕의 통치하에 있었던 두로와 시돈 지역을 가리킨다.

27 히람이 자기 종 곧 바다에 익숙한 사공들을 솔로몬의 종과 함께 그 배로 보내매

ㅇ히람이...사공들을 솔로몬의 종과 함께 그 배로 보내매 - 역대하 8:18에 의하면,
히람이 솔로몬에게 보낸 것은 사공 뿐만 아니라 배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기록삿의 차이는 내용에 있어 대수롭지 않은 것이다. 왜냐하면 그 배들은 비록 솔로몬
의 소유일지라도 그 제작은 히람이 의뢰를 받아 베니게인들의 기술로 이루어졌기 때문
이다. 그러므로 본절과 역대기의 기록 사이에는 하등 모순이 없다.
ㅇ바다에 익숙한 사공 - 역대하 8:18에는 '바닷길을 아는 종들'로 되어 있다. 솔로몬
의 무역 선단은 일찍부터 해상 무역에 익숙한 베니게인들의 절대적인 도움을 입었다.

28 저희가 오빌에 이르러 거기서 금 사백 이십 달란트를 얻고 솔로몬 왕에게로
가져왔더라

ㅇ오빌 - 오빌(Ophir)의 위치에 대해서는 학자들 간에 이견이 많다. 크게 다음 다섯
가지 주장이 있다. 즉 (1) 아라비아의 남서부 해안지역, (2) 아라비아의 동남부 해안
지역, (3) 아프리카의 동북부 해안 지역, (4) 소아시아 해안지역, (5) 인도 해안 지역
등이다. 이 중 마지막 견해인 '인도 해안 지역'이 가장 타당성 있다. 그 이유는 다음
과 같다. (1)무역 품목들-금,은,상아,잔나비,공작 등-이 고대 인도 지역의 주요한 무
역품들이다. (2)긴 항해길이 장거리 지점임을 암시한다(10:22). 그런데 인도의 봄베이
(Bombay) 근처에 '수파라'(Supara)란 항구가 있는데, 바로 이곳이 '오빌'(Ophir)인 것
같다고 학자들은 말한다(Jerom,The New Bible Dictionary). 이런 견지에서 70인역(LX-
X)은 '오빌'(Ophir)을 '소피아'(Supara)라고 번역했다. 그렇지만 올브라이
트(Albright)는 오빌을 아프리카 동북부 해안 지역으로 보았고, 패터슨(Patterson)은
아라비아 남서부 해안 지역으로 본다. 여하튼 이 지역은 고대 세계에 금의 산지로 유
명했음이 분명하다(대상 29:4). 따라서 이스라엘은 오빌에서 많은 금을 수입하였는데,
정금이라고 하면 곧 오빌을 연상할 정도였다(욥 22:24;28:16;시 45:9). 솔로몬은 이
오빌에서 금,이외에도 백단목과 각종, 보석 등을 운반해 왔다(10:11).
ㅇ금 사백 이십 달란트 - 역대하 8:18에는 '금 사백 오십 달란트'로 되어 있다. 이러
한 차이는 보통 히브리 알파벱의 숫자 표기상 20과 50의 혼동에서 비롯된
것으로 설명된다(Bahr,Keil). 한편, 당시 금 한 달란트(talent)의 무게는 대략 34.3Kg
이었고, 그 가치는 장정 1,500명의 노예값에 해당되었다.
ㅇ솔로몬 왕에게로 가져 왔더라 - 솔로몬의 해상 무역은 그가 가진 부의 주요 원천
중 하나였다. 비록 본절은 해상 무역에 국한하여 소개했지만, 활발한 교역 활동은 솔
로몬 시대의 특징이었다(10:2,11,22,28;대하 2:10;9:14). 이러한 활발한 교역 활동에
는 평화 시대라는 요인 외에도 애굽,수리아,아라비아 등으로 통하는 주요 교역로에 자
리잡고 있는 이스라엘의 지정학적 이점이 크게 작용했다. 한편, 이렇듯 활발한 통상
교역은 이스라엘 사회에 많은 변화를 가져 왔다. 즉 이제까지 지파 중심으로 농경과
목축에 주력하던 이스라엘에 상공업의 물결이 밀려들어옴으로써 도시 문화가 발달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전통적인 지파 중심의 생활로부터 탈피하여 보다 체
계적이고 대외적인 국가 조직의 재편을 가져왔다.

출처 : 춘천 대우인력 김진규
글쓴이 : 대우인력 김진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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