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구약 주석 신약 주석

성경 구약 주석 신약 주석 예루살렘 선교회 안디옥 선교회

예루살렘 선교회

구약/룻기

[스크랩] 룻기 (2 : 1~23) 주석

예루살렘 선교회, 안디옥 선교회 2015. 2. 7. 12:03
룻기 2장


1 나오미의 남편 엘리멜렉의 친족 중 유력한 자가 있으니 이름은 보아스더라

ㅇ친족 - 여기서 이 말은 원문상 흔히 '케티브(모음 부호를 붙이기 이전의 원문 그대
로의 자음) 독법'을 따라 '메우다'로 읽는데, 그 뜻은 '잘 알고 있는
(자)', '가까운(자)'라는 의미를 지닌다(시 55:13;88:8,18). 여기서는 특별히 기업 무
를 의무를 가진 '혈족 관계'(kinship)에 있는 사람을 가리킨다. 확실치는 않지만 유대
전승에 의하면, 보아스는 엘리멜렉의 조카라 한다(Keil, Cassel).
ㅇ유력한 자 - 이 말은 히브리어로 '이쉬 깁보르 하일'인
데, '깁보르'는 주로 '용사'를 가리킬 때 사용되었다(수 1:14;10:2;삼상 2:4). 그리고
'하일'은 '재산이 많은 사람'을 의미하기도 하며(신 33:11), '재물'을 의미하기도 한
다(사 8:4). 뿐만 아니라 '현숙하거나 능력있는 사람'에게도 사용되었다(3:11). 따라
서 본절에서 보아스(Boaz)를 유력한 자라고 칭한 것은 재물이 많을 뿐 아니라 도덕적
으로 존경을 받으며, 그 지방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사람임을보여 준
다. 이런 의미에서 영역본들은 각각 '유력한 자산가'(a mighty man of wealth, KJV),
'명망있는 유지'(a man of standing, NIV)등으로 번역했다.
ㅇ보아즈(* ,Boaz) - 히브리 어근상 그 이름의 뜻이 분명치 않다. 따라서 (1)혹
자는 '벤 아즈'에서 파생된 것으로 보아 '힘센(자)'를 의미한다고 주장한
다(Cassel). (2)혹자는 '바아즈'에서 파생되었다고 하며, 그 뜻은 곧 '민첩
한(활동가)'를 의미한다고 주장한다(Keil). (3)그리고 혹자는 이 말의 어근을 산스크
리트어(Sanskrit)의 '부안티'(bhuvanti)에서 찾아, 그 뜻을 '복된(자)'로 보기
도 한다(Raabe).

2 모압 여인 룻이 나오미에게 이르되 나로 밭에 가게 하소서 내가 뉘게 은혜를
입으면 그를 따라서 이삭을 줍겠나이다 나오미가 그에게 이르되 내 딸아 갈찌어다
하매

ㅇ나로 밭에 가게 하소서 - 동서 고금을 막론하고 추수기가  되면 가난한
자들은 추수를 한 밭에 나가 떨어진 이삭을 주워 생계를 유지했다. 특별히 히브리 사
회에서 모세 율법은 이러한 자들을 위해 밭이나 포도원, 그리고 감람원에서추수하는
자들로 하여금 밭의 가장 자리에 있는 농작물의 일부를 남겨놓도록 규정하고 있다(레
19:9,10;23:22;신 24:19). 룻은 이러한 율법의 혜택과 관습을 좇아 자신과 시어머니의
양식을 구하기 위해 밭으로 나갔다.
ㅇ뉘게 은혜를 입으면...이삭을 줍겠나이다 - 모세 율법은 분명 가난한 자의 생계를
보장키 위해 추수 후에 그 떨어진 이삭을 줍는자들의 권리를 보장해 줄 것을 규정하고
있다(레 19:9,10;23:22;신 24:19). 그러나 백성들은 그 규정을 무시했다. 즉 여호수아
사후 백성들은 가나안 땅에 정착하여 안정과 번영을 누리게 되자, 오히려 하나
님의 율법을 무시하고 자신의 소견대로 사리 사욕을 취하는 사사 시대의 타락상을 연
출했다. 따라서 당시 가난한 자들은 율법의 혜택을 받지 못한 채, 밭주인의 냉대와 멸
시를 받기 일수였고 심지어 이삭 줍는 일을 금지당하기까지 했다. 더군다나 모압 여인
룻(Ruth)으로서는 모압에 대한 이스라엘의 좋지 못한 감정을 고려할 때, 결코 이삭 줍
기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따라서 룻의 이 말은 이방인으로서의 당할지도 모를 온갖
어려움과 냉대를 감수하고, 또한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 하루종일 허기를 참아가며 일
해야 할 육체적인 고통을 기꺼히 감수하고 '내가 누군가의 눈에서 호의를 발견할 수만
있다면'(in whose eyes I shall find favor) 그를 좇아 열심히 이삭을 줍겠다는 결의
를 보인 것이다. 그러므로 이 말 속에는 시어머니에 대한 룻의 지극한 효성이 구체적
으로 잘 나타나 있다. 이로써 룻은 신실한 신앙을 소유한 여인일 뿐 아니라(1:16,17),
홀 시어머니를 극진히 모시는 현숙한 여인으로, 하나님의 축복을 받기에 합당한 여인
으로 부각된다.

3 룻이 가서 베는 자를 따라 밭에서 이삭을 줍는데 우연히 엘리멜렉의 친족
보아스에게 속한 밭에 이르렀더라

ㅇ베는 자를 따라...이삭을 줍는데 - 후대의 유대 랍비들은 '이삭 줍기'에 대해 나름
대로의 규정을 정했다. 그중의 일부는 다음과 같다. 즉 '만일 추수하는 자가 보리나
밀등을 벨 때 한 줄기나 두 줄기를 놓쳐버리면 그것은 이삭 줍는 자의 몫이 될 수 있
었다. 그러나 세 줄기 이상 베지 않았다면 그것은 주인에게 다시금 돌려져야 했다'(Pu
lpit Commentary).
ㅇ우연히...이르렀더라 - 룻이 이삭을 줍기 위해 보아스의 밭으로 갔을 때, 그녀는
당시 그 밭의 주인에 대해서나 앞으로 일어나게 될 사건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상태였
다. 그러나 분명코 이것은 룻의 입장에서는 우연한 일이지만, 하나님의 편에서는 그녀
를 위해 미리 준비하신 기회였다(Gillis Gerleman). 따라서 본서의 저자가 본절에서
이 말을 한 것은 앞으로 발생되는 일이 인간의 계획과 노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섭리에 의한 것임을 가르쳐 주기 위함이다.

4 마침 보아스가 베들레헴에서부터 와서 베는 자들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너희와
함께 하시기를 원하노라 그들이 대답하되 여호와께서 당신에게 복 주시기를
원하나이다

ㅇ본절은 보아스와 그의 일꾼들간에 인사하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구약 시대에 히
브리인들이 나누었던 인사법으로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1)이웃의 안부를 물을 때
(삼하 8:10;11:7;왕하 4:26) 혹은 사람을 만났을 때(왕하5:21)나  헤어질 때(삼상
1:17) '샬롬'이라는 인사말을 나눴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평강 주시기를 바랍니다'라
는 의미가 축약된 인사로서, 히브리인들에게는 가장 보편적인 인사법이다. 그리고 이
같은 인사말과 더불어 그들은 서로 목을 껴안고 입을 맞추는 것이 일반적이었다(창
27:26;출 18:7;삼상 20:41). (2)존경과 충성을 표시하는 인사로서 땅에 엎드려 절하는
방식(창 50:18;삼하 9:6;14:4;왕하 4:37;대하 20:18)과 무릎을 꿇어 절하는 방식(창
42:6)이 있었다. 그런데 본절의 인사법은 이러한 관습적인 것과 퍽다르다는 인상을
준다. 즉 보아스는 자기 일꾼들에게 매우 자상하게 인사했으며, 일꾼들도 그에게 매우
친밀한 말로 화답하였다. 그러므로 이것은 보아스의 평소 신앙 인격을 잘 증명해 준다
고 볼 수 있다.

5 보아스가 베는 자들을 거느린 사환에게 이르되 이는 뉘 소녀냐

ㅇ사환 - 이 말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나아르'는 '젊은 사람', '심부름꾼',
'시종' 등을 의미한다. 그런데 '나아르'는 '노예'나 '종'을 의미하는 '에베드'
와는 매우 다르다. 즉, '나아르'는 대체로 독립된 가정을 가지며, '에베드', 즉 '종'
들을 관장하는 사람을 일컬을 때도 사용된다(삼하 9:9,10). 본절에서 사용된 '나아르'
도 추수하는 일꾼들을 관장하는 위치에 있는 것으로 보아(6절), 단순한 종이나 사환이
아니라 보아스의 가사를 책임맡은 감독관과 같은 사람일 것이다.
ㅇ이는 뉘 소녀냐 - 사실 룻은 그동안 유력한 엘리멜렉 가문의 안주인으로서 유복하
게 생활해 왔기 때문에, 여느 이삭 줍는 가난한 여인네와는 다른 고상한 기품을 가지
고 있었을 것이다. 더군다나 룻은 훌륭한 신앙과 고매한 덕성을 지닌 현숙한 여인으로
서 그 단정한 몸가짐으로 다소곳하게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금방 보아스의 눈에 띄인
것 같다.

6 베는 자를 거느린 사환이 대답하여 가로되 이는 나오미와 함께 모압 지방에서
돌아온 모압 소녀인데

ㅇ이는...모압 소녀인데 - 주인의 질문에 즉각 응하여 룻을 소개하는 사환의 대답을
볼 때,그리고 룻에게 호의를 베풀면서 보아스가 한 말(11절)을 볼 때 당시 베들레헴
성내에서는 룻에 대한 이야기가 널리 알려진 것 같다. 더욱이 이방 여인임에도 불구하
고 당시 룻은 여호와를 향한 신앙과 시모에 대한 지극한 효성으로 주변 사람들
에게 널리 인정받고 있었던 것 같다.

7 그의 말이 나로 베는 자를 따라 단 사이에서 이삭을 줍게 하소서 하였고 아침부터
와서는 잠시 집에서 쉰 외에 지금까지 계속하는 중이니이다

ㅇ잠시 집에서 쉰 외에 - 커버데일(Coverdale) 역에서는 본절을 '잠간 동안 집에 가
곤 했던 것 외에'라고 하여 '집'이란 말이 성읍에 있는 나오미의 주택을 언급하는 것
으로 보았다. 그러나 본문에 사용된 '집'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바아트'는
'집'이란 뜻 말고도 '임시적인 오두막', '장막', '움막' 등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리
고 룻이 점심 식사를 밭에서 한 것으로 보아(14절), 그녀가 쉰 곳은 성읍에 있는 집이
아니라 더위를 피하기 위해 임시로 지은 장막이나 오두막이었을 것이다(James
Morison). 아무튼 본절에서 저자가 이러한 표현을 쓴 것은 그녀가 어디에서 쉬었느냐
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룻이 부지런히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
해서였을 뿐이다.

8 보아스가 룻에게 이르되 내 딸아 들으라 이삭을 주우러 다른 밭으로 가지 말며
여기서 떠나지 말고 나의 소녀들과 함께 있으라

ㅇ내 딸아 들으라 - 이 한 마디 말 가운데서 우리는 보아스의 따뜻한 인간미를 발견
할 수 있다. 즉 그는 룻을 단순히 값싼 동정심으로 대한 것이 아니라, 룻이수치심이
나 굴욕감을 느끼지 않도록 매우 친밀한 말로 이야기를 건넸던 것이다. 한편 '내 딸
아'(빗티)라고 부르는 관습은 비단 자기 딸 뿐 아니라, 지체 높은 어른이 젊
은 여인에게 이야기를 건넬 때나 충고를 할 때도 흔히 사용된다.
ㅇ여기서...나의 소녀들과 함께 있으라 - '나의 소녀들'이란 추수하는 자들의 바로
뒤를 따르면서 그 베어 놓은 줄기를 단으로 묶는 여인네들을 가리킨다. 그러므로 아마
도 보아스는 어떤 특정한 위치를 룻에게 지정해 주면서 그 권리를 인정해 준 것 같은
데, 바로 단 묶는 여인들 틈에서 마음껏 이삭을 줍도록 했던 것 같다.

9 그들의 베는 밭을 보고 그들을 따르라 내가 그 소년들에게 명하여 너를 건드리지
말라 하였느니라 목이 마르거든 그릇에 가서 소년들의 길어 온 것을 마실찌니라

ㅇ소년들의 길어 온 것 - 팔레스틴 지방에서는 물을 얻기가 매우 어렵다. 그래서 그
지방에서는 우물이 있는 곳을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 발전되었다. 따라서 들로 일을 하
러 갈때에는 성읍 우물에서 하루 종일 마실 물을 길어가야 했다. 그런데 들에 일을 하
러 나오는 룻의 입장에서 볼 때 하루 종일 마실 물을 가져오는 것은 용이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고 소년들이 성읍까지 가서 애써 길어온 물을 마신다는 것은 이삭 줍는
자의 처지로서는 감히 엄두도 못낼 일이었다. 따라서 이러한 사정을 잘 알고 있던 보
아스는 룻에게 자기 소년들이 힘들게 길어 온 물을 마실 수 있는 특권을 주었던 것이
다. 한편 혹자는 이때 소년들이 물을 길어 왔던 우물을 다윗이 블레셋과의 전쟁 중 마
시기를 원했던 '베들레헴  성문 곁 우물'(삼하  23:14,15)과 동일시 하기도 한다
(A.C.Hervey, Dean Stanley)

10 룻이 땅에 엎드려 절하며 그에게 이르되 나는 이방 여인이어늘 당신이 어찌하여
내게 은혜를 베푸시며 나를 돌아보시나이까

ㅇ룻이 땅에 엎드려 절하며 - 전신을 땅에 엎드려 절하는 행동은 원래 하나님 앞에서
(수 7:6;삿 13:20), 혹은 왕 앞에서(삼하 14:4,22) 취하던 자세였다. 그러나 단순히
아주 깊은 겸손을 표시하기 위해 그러한 자세를 취하기도 했다. 여기서 룻은 외모만을
보고 판단하지 않는 보아스의 사려 깊은 인격에 대해 심심한 존경의 뜻을 표함과 아울
러 이방인이라는 자신의 신분을 자각하여 깊은 겸손을 표했던 것이다.
ㅇ나는 이방 여인이어늘 - 전통적으로 히브리인들은 이방인들을 천하게 여겼다. 이같
은 관습은 율법의 이방인과의 결혼을 금지시켰던데서 연유되었다(신 7:3). 그러나 본
질적으로 율법에서 이스라엘 백성과 이방인 간의 결혼을 금지시킨 것은 종족의 순수성
을 보존하기 위함이 아니라, 종교적인 순수성을 지키기 위함이었다. 즉 이방인과의 결
혼은 '그가 네 아들을 유혹하여 그로 여호와를 떠나고 다른 신들을 섬기게 하기 때문
에'(왕상 11:1,2) 금지된 것이다. 그런데 히브리인들은 이 정신을 오해하여 나중에는
자기 동족인 북쪽 이스라엘이 앗수르에게 멸망 당한 후 앗수르인과 혼혈되자 그들(사
마리아 사람들)과도 상종하지 않게 되엇다. 아무튼 여기서 룻도 아마 이러한 점을 의
식하고서, 자신이 히브리인들이 천하게 여기는 이방 여인이라는 사실을 말했던 것으로
여겨진다.

11 보아스가 그에게 대답하여 가로되 네 남편이 죽은 후로 네가 시모에게 행한 모든
것과 네 부모와 고국을 떠나 전에 알지 못하던 백성에게로 온 일이 내게 분명히
들렸느니라

ㅇ본절에 나타난 바, 우리는 존경받는 유력한 인물 보아스의 대답을 통해 룻의 두 가
지 뛰어난 품성을 발견할 수 있다. 첫째, '네 남편이 죽은 후로 네가 시모에게 행한
모든 것'이란 말을 통해 어려운 환경 가운데서도 시모를 극진히 받들어 섬기는
룻의 '효성'을 발견할 수 있다. 둘째, '네 부모와 고국을 떠나 전에 알지 못하
던 백성에게로 온일'이란 말을 통해 이방 여인임에도 불구하고 여호와를 향한 순수하
고도 충직한 룻의 '신앙'을 발견할 수 있다. 따라서 결국 룻이 복을 받아 머지
않아 보아스(Boaz)의 아내가 되고, 후일 성군 다윗(David)의 증조모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물론 1차적으로는 하나님의 은총과 섭리 때문이었지만, 나아가 룻의 고결한 품성
도 그 요인이 되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12 여호와께서 네 행한 일을 보응하시기를 원하며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
날개 아래 보호를 받으러 온 네게 온전한 상 주시기를 원하노라

ㅇ여호와께서...보응하시기를 원하며 - 일찍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좇아 일가 친척,
본토를 버리고 가나안 땅으로 들어온 아브라함에게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 곧 "나
는...너의 지극히 큰 상급이니라"(창 15:1)는 말을 연상케하는 보아스의 축복이다. 실
로 본토, 친척, 아비의 집을 떠나 언약의 땅 가나안으로 들어온 이 이방 여인에게 보
아스의 이 말은 큰 위로의 말이 되었을 것이다(13절).
ㅇ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 이 명칭은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간에 언약을 맺
은 사실과 깊은 연관이 있다. 즉 여기서 보아스가 말하고자 하는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 왕 바로의 손에서 구원하셔서 가나안 땅을 기업으로 주셨고, 율법을 통해
언약 백성으로 삼으신 바로 그 여호와 하나님이시다(출 6:2;19:3;20:1-26).
ㅇ그 날개 아래 보호를 받으러 온 - 이 표현은 출 19:4과 신 32:11의 말씀을 연상시
킨다. 즉 그곳에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지켜 주시며 은혜를 베푸시는 행위가
마치 어미 독수리가 그 넓고 강한 날개로 새끼를 안전하게 인도하고 보호해 주는 것과
같은 행위로 묘사되어 있다. 따라서 여기서 보아스가 룻에게 이 표현을 사용한 것은
룻이 언약의 하나님을 자신의 피난처로 삼음으로써, 그녀가 자비로우시며 긍휼이 풍성
하신 그 크신 하나님의 은총의 날개 아래로 인도되었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시 91:4). 보아스의 이 말은 앞에서 룻이 자신을 가리켜 '이방 여인'으로 말한 것(10
절)에 대한 위로의 말이기도 하다.

13 룻이 가로되 내 주여 내가 당신께 은혜 입기를 원하나이다 나는 당신의 시녀의
하나와 같지 못하오나 당신이 이 시녀를 위로하시고 마음을 기쁘게 하는 말씀을
하셨나이다

ㅇ위로하시고 마음을 기쁘게 하는 말씀 - 룻은 '당신의 시녀의 하나와 같지 못하오
나'란 말과 같이 자신에게는 최대의 비하와 겸손으로써, 그리고 '내 주여 내가 당신께
은혜입기를 원하나이다'란 말같이 보아스에게는 최고의 존경과 감사로써 자신이 받은
큰 위로와 기쁨을 나타내고 있다. 즉 모압 땅을 떠나온 이래로, 이처럼 따뜻한 인정을
느껴본 적이 없었던 룻은 그 무엇보다도 이방 여인을 여호와의 이름으로 맞이해 주는
보아스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그 어떤 호의 보다도 더욱 큰 힘과 위로 및 기쁨이 되었
을 것이다.

14 식사할 때에 보아스가 룻에게 이르되 이리로 와서 떡을 먹으며 네 떡 조각을 초에
찍으라 룻이 곡식 베는 자 곁에 앉으니 그가 볶은 곡식을 주매 룻이 배불리 먹고
남았더라

ㅇ초 - 이 말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호메츠'는 포도주에서 난 '초'(민 6:3)
를 의미한다. 이것은 일반적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빵과 함께 식사할 때 양념으로 사
용되었다. 그리고 오늘날까지도 근동 지방에서는 갈증을 푸는 음료로 이것을 사용하고
있다(Goslinga).
ㅇ볶은 곡식 - 이것은 아직 덜 여문 밀을 모닥불등에 살짝 볶은 것으로(레 2:14), 아
직도 근동 지방에서는 빵에 곁들여 사용되거나 빵대신 주식으로 애용되기도 한다.

15 룻이 이삭을 주우러 일어날 때에 보아스가 자기 소년들에게 명하여 가로되 그로
곡식 단 사이에서 줍게 하고 책망하지 말며

ㅇ그로 곡식 단 사이에서 줍게 하고 - 여기서 '곡식 단 사이'(between the sheaves)
란 말은 분명 곡식 단들을 세워 놓은 바깥과는 구별되는 말로서, 곧 곡식 줄기를 한
웅큼씩 모아들인 소녀들이 크게 단(sheaf)으로 묶는 지점일 것이다(J.Morison). 따라
서 그곳은 그 묶는 과정에서 자연히 곡식 이삭들이 주변에 많이 널려지는 곳이었다.
따라서 만일 여기서 룻이 이삭을 줍는다면, 크게 힘들이지 않고도 충분한 양을 쉽게
모아들일 수 있었다.

16 또 그를 위하여 줌에서 조금씩 뽑아 버려서 그로 줍게 하고 꾸짖지 말라 하니라

ㅇ뽑아 버려서 - 이 말을 좀더 정확히 옮기면 '떼어 내어서'가 된다. 즉 단을 묶을
때 그 단에서 흘린 것처럼 떼어 내어 룻으로 하여금 그 곡식을 줍게 하라는 의미이다.
특히 보아스의 이 말 속에는 룻이 곡식을 주울 때, 동정을 받는다는 느낌을 받지 않도
록 하려는 세심한 배려가 깃들어 있다. 아무튼 일하는 소년들에게 내린 보아스의 이
지시는 분명 가난한 자에 대한 동정이나 긍휼의 정도를 훨씬 넘어선 것이었다. 분명
보아스는 이방 여인 룻의 효성과 신앙에 깊은 감명을 받은 것 같고, 그로 인해 그녀에
게 특별한 관심을 가진 것이다(Keil & Delitzsch, Vol. II,p.480).

17 룻이 밭에서 저녁까지 줍고 그 주운 것을 떠니 보리가 한 에바쯤 되는지라

ㅇ그 주운 것을 떠니 - 아마도 룻은 그 주운 보리 이삭을 편편한 바닥이나 또는 멍석
위에 올려 놓은 후 적당한 막대기나 돌로서 두들겨 떨었을 것이다.
ㅇ한 에바 - '에바'(Ephah)는 구약 시대 부피의 단위로서 대략 23l즉 약 12되 정도의
분량이다. 이처럼 룻이 하루 동안 23l 정도의 이삭을 주웠다는 것은 보아스가 그녀에
게 보여 준 호의가 어느 정도였는가를 잘 설명해 준다. 즉 보아스는 룻에게 점심 식사
를 줄 때, 그녀가 먹고 남을 만큼 풍족히 제공했을뿐 아니라(14절), 곡식 단을 묶을
때 조금씩 흘리도록 함으로써 그녀가 풍성히 거둘수 있도록 했던 것이다(16절). 그러
므로 룻은 이러한 보아스의 호의 때문에 넘치는 수확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이다.

18 그것을 가지고 성읍에 들어가서 시모에게 그 주운 것을 보이고 그 배불리 먹고
남긴 것을 내어 시모에게 드리매

ㅇ보이고...드리매 - 이 한 구절 속에 시모에 대한 룻의 효성이 함축적으로 잘 나타
나 있다. 즉 룻은 자신을 보내놓고 걱정하시는 시모를 위하는 마음으로 자신이 하루
동안 한 일을 죄다 보여 드렸을 뿐 아니라, 또한 대접받은 음식을 자기만 배불리 먹은
것으로 끝나지 않고(14절) 집에 홀로 있는 시모를 생각하여 정성껏 남겨 가지고 돌아
왔던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룻의 행동은 끝까지 시모를 공경하며 따르겠다고 약속한
것(1:16,17)을 구체적으로 실천에 옮긴 것이라 볼 수 있다.

19 시모가 그에게 이르되 오늘 어디서 주웠느냐 어디서 일을 하였느냐 너를 돌아본
자에게 복이 있기를 원하노라 룻이 누구에게서 일한 것을 시모에게 알게 하여 가로되
오늘 일하게 한 사람의 이름은 보아스니이다

ㅇ오늘 어디서 주웠느냐 어디서 일을 하였느냐 - 연속되는 나오미의 질문 속에서 나
오미의 궁금증의 정도를 짐작할 수 있다. 즉 나오미의 생각에 여인이 하루 동안 보리
이삭을 한 에바 정도 줍는다는 것도 예사 일이 아닐뿐더러, 준비해 가지 않은 점심을
먹고 남겨 가져온다는 것도 누구의 호의를 입지 않고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
서 나오미는 젊은 과부인 룻의 신변이 염려되어 그녀에게 호의를 베푼 사람을 알고 싶
어 했던 것이다. 분명 오늘 룻에게 어떤 일이 생겼다는 것을 금방 알아차리고, 그 일
의 자초 지종을 듣고 또한 알기 원했던 것이다. 이에 룻은 시모의 궁금증을 풀어 드리
기 위해 그날 일어났던 일의 자초 지종을 예의 그 자상함으로 이야기 했을 것이다.

20 나오미가 자부에게 이르되 여호와의 복이 그에게 있기를 원하노라 그가 생존한
자와 사망한 자에게 은혜 베풀기를 그치지 아니하도다 나오미가 또 그에게 이르되 그
사람은 우리의 근족이니 우리 기업을 무를 자 중 하나이니라

ㅇ그가 생존한 자와 사망한 자에게 은혜 베풀기를 그치지 아니하도다 - 여기서 '생존
한 자'란 나오미와 룻을 가리키며, '사망한 자'란 모압 땅에서 죽은 나오미의 남편 엘
리멜렉과 두 아들 말론과 기룐을 말한다. 그런데 본절에는 한 가지의 문제가 내포되어
있다. 즉 '생존한 자와 사망한 자'에게 은혜를 베푼 '그가' 곧 누구인가 하는 문제이
다. (1)혹자는 본절의 주어 '그'를 '하나님'이라고 주장한다(Keil, Goslinga). 이러한
주장은 사람이 '사망한 자'에게까지 은혜를 베풀 수 없기 때문이라는 추론에 의한 것
이다. 이에 따라 영역 성경 중 NIV와 Living Bible에서도 본 구절의 주어를 구체적으
로 '하나님'으로 밝히고 있다. (2)그러나 혹자는 본절의 주어를 문장 그 자체에서 보
여주는 대로 '보아스'로 주장한다(Matthew Henry, A.C.Hervey). 이 주장을 따라 본절
을 해석해 보면, 나오미는 보아스가 그녀의 남편과 아들들이 살아있을 때에도 자신의
가정에 호의를 베풀었던 사실을 기억하고, 지금 살아 있는 자신들에게 베풀고 있는 보
아스의 호의를 그때의 상황과 연결시켜 말했다는 의미가 된다. 결론적으로 무엇보다
여기서 보아스가 룻에게 호의를 베풀었다는 소식을 접한 나오미가 보아스의 호
의를 칭송하면서 그 호의를 강조하고자 이 말을 사용했다고 볼 때, 본절의 주어는 '보
아스'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 같다.
ㅇ기업을 무를 자 - 이 단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고엘'은 '되찾다', '무르
다', '구속하다'등의 뜻을 내포하고 있다. 한편 '이스라엘의 고엘 제도'는 하나님께로
부터 할당받은 기업을 영구히 보존하고, 혈족을 유지하며, 그리고 부당한 피해를 당했
을 경우 이를 보상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한 목적에서 생겨났다. 따라서 고엘
(Goel)이 된 자는 '고엘의 의무'를 감당해야 했는데, 그것은 곧 (1)가난한 혈족의 땅
을 도로 사주어야 했고(레 25:25,26), (2)부당한 피해를 당한 친족을 위해 복수할 책
임을 져야 했으며(민 35:12,19,21), (3)그 친족의 미망인과 결혼하여 대를 이어
주어야 함은 물론, 심지어 그 친족의 죄값을 대신 받기까지 했다(민 5:8). 그리고 '고
엘의 자격'으로서는 (1)혈연적 관계에 있을 것(신 25:5-7), (2)자원해야 할 것(3:13),
(3)그리고 고엘로서의 능력을 구비할 것 등을 들 수 있다(레 25:25 주석 참조). 이러
한 면에서 볼 때 베들레헴성에서 유력한 자(2:1)이며, 친족에게 호의를 베풀 줄 아는
보아스가 엘리멜렉 가정의 고엘로서 가장 합당하였다<레 25:8-55 강해, 근족의 의무>

21 모압 여인 룻이 가로되 그가 내게 또 이르기를 내 추수를 다 마치기까지 너는 내
소년들에게 가까이 있으라 하더이다

ㅇ그가 내게 또 이르기를 - 보아스의 큰 호의에 룻 또한 감격하여 시모 나오미에게
보아스가 자신에게 베푼 호의를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자세히 말해준다.
ㅇ추수를 다 마치기까지 - 여기서는 보리 추수만을 의미하지 않고, 곧바로이어지는
밀 추수 때까지를 의미한다(23절).
ㅇ소년들에게 가까이 있으나 - 여기서 '소년들'(네아림)은 비록 남성형
으로 표기되었지만 엄밀히 '소녀들'과 구분하고자 그리 사용된 것은 아니다. 다만 룻
으로 하여금 벼 베는 소년들 뒤를 따라가며 단을 묶는 소녀들 틈에서 추수기가 다 끝
날 때까지 부담없이 이삭을 주우라는 뜻으로 사용된 것이다(8,22,23절).

22 나오미가 자부 룻에게 이르되 내 딸아 너는 그 소녀들과 함께 나가고 다른 밭에서
사람을 만나지 아니하는 것이 좋으니라

ㅇ다른 밭에서 사람을 만나지 아니하는 것이 좋으니라 - 나오미의 이 말 속에는 보아
스가 엘리멜렉 가정의 '고엘'이 될 자격이 있다는 확신이 내포되어 있다. 즉 앞절에서
(21절) 룻이 보아스의 말(8절)을 나오미에게 전해 줄 때, 나오미는 보아스가 자기 친
족의 고엘이 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해석했고, 따라서 룻에게 다른 사람의 밭으로
가서 보아스 외에 다른 사람을 만나게 되는 일을 삼가하라고 충고했던 것이다. 왜냐하
면 룻이 다른 사람의 밭에서 이삭을 주우려다 자칫 거칠게 다루어질 우려가 있었기 때
문이다.

23 이에 룻이 보아스의 소녀들에게 가까이 있어서 보리 추수와 밀 추수를 마치기까지
이삭을 주우며 그 시모와 함께 거하니라 

ㅇ보리 추수와 밀 추수를 마치기까지 이삭을 주우며 - 팔레스틴 지방에서 보리는 밀
보다 먼저 익어서 대개 태양력으로 4월 중순경에 거둬들인다. 그리고 약 2주일 후에
밀 추수가 시작된다. 그러므로 이 기간 동안 내내 룻의 겸손하고 근면한 품행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을 것이고, 보아스는 이러한 룻의 행동을 계속해서 지켜볼 수 있었
을 것이다. 따라서 본절은 보아스와 룻의 관계가 점차로 무르익어 가서 마침내 결혼에
이르게 되는 과정을 암시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Morison, Cassel).
ㅇ그 시모와 함께 거하니라 - 이 짧은 한 마디의 말은 곧 시모에 대한 룻의 변
함없는 효성을 암시해 준다. 즉 18절에서 보여지듯, 그 근면하고 순결한 성품으로 하
루 일을 마친 다음 그날의 좋은 것들로 시모를 봉양하고, 아울러 시모에게 하루의 일
과를 자상하게 이야기하는 등 물심 양면으로 시모를 편하게 받들어 모시는 룻의 한결
같은 모습이 이 짧은 한 구절 속에 응축되어 있는 것이다.
출처 : 춘천 대우인력 김진규
글쓴이 : 대우인력 김진규 원글보기
메모 :

'구약 > 룻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룻기 (4 : 1~22) 주석  (0) 2015.02.07
[스크랩] 룻기 (3 : 1~18) 주석  (0) 2015.02.07
[스크랩] 룻기 (1 : 1~22) 주석  (0) 2015.02.07
[스크랩] 룻기 서론  (0) 2015.02.07
[스크랩] 룻기 주제별 성경보기  (0) 2015.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