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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 선교회

구약/여호수아

[스크랩] 여호수아 (5 : 1~15) 주석

예루살렘 선교회, 안디옥 선교회 2015. 2. 7. 11:20
여호수아 5장


1 요단 서편의 아모리 사람의 모든 왕과 해변의 가나안 사람의 모든 왕이
여호와께서 요단 물을 이스라엘 자손들 앞에서 말리시고 우리를 건네셨음을 듣고
마음이 녹았고 이스라엘 자손들의 연고로 정신을 잃었더라

ㅇ요단 서편의 아모리 사람...가나안 사람 - 여기 '아모리 사람'(the Amorites)과 '
가나안 사람'(the Canaanites)은  요단 강 서편의 모든 가나안 거민(30:10;신 7:1)을
대표하여 지칭하는 말이다. 왜냐하면 아모리 사람은 산지에 살고 있던 족속이며, 가나
안 사람은 평지에 살고 있던 족속이기 때문이다(Keil). 그리고 '요단 서편'은 문자적
으로 '요단 건너편 서쪽'(beyond the Jordan to the west, KJV)으로, 이 말은 여기에
기록된 '아모리 사람'과 2:10에 나타나있는 요단 동편의 아모리 사람을 구별지어 준다
(Woudstra). 민 32:19 주석 참조. 한편 가나안 여러 족속들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9:1-2 강해, 가나안의 일곱 족속> 부분을 참조하라.
ㅇ여호와께서...말리시고 우리를 건네셨음을 듣고 - 직역하면 "여호와께서 그들이 건
널 때까지...말리시고"이다. 그러므로 개역 성경의 '우리들'이라는 번역은 '그들을'고
쳐 생각함이 좋다.
ㅇ마음이 녹았고...정신을 잃었더라  - 가나안의 모든 거민들은  과거 출애굽 사건과
요단 두편 아모리 족속의 두 왕 전멸 사건에 관한 소식을 듣고 이미 마음이 녹고 정신
을 잃은 적이 있는데(2:9-11), 이에 덧붙여 요단 강 도하(渡河) 사건은 심적으로 비틀
거리고 있는 그들에게 더 큰 충격을 가하는 치명타적 사건 이었다. 한편 '마음이 녹다
', '정신을 잃다'에 관한 내용은 2:11 주석을 참조하라.

2 그 때에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너는 부싯돌로 칼을 만들어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다시 할례를 행하라 하시매

ㅇ그 때에 - 즉 요단 강을  도하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길갈에 진을 치고 있었을 때를
가리킨다(Keil). 이 때는 가나안 거민들이  심히 낙담하고 있었을 때였으므로 곧장 공
격하기에 최적의 시기였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공격에 앞서 먼저 할례의 성결(聖潔)
을 명하셨다.
ㅇ부싯돌로 칼을 만들어 - '부싯돌'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추르'는 '단단한
돌', '반석', '바위'를 뜻한다.  B.C. 13-15세기 당시에는 청동(靑銅, bronze) 제품들
이 돌로 만든 기구들을 대신하여 널리 퍼져갔고, 그후 곧 철(鐵)이 청동을 대신하게
되었다. 그러나 여기 할례 의식에 청동이나 철 대신 돌을 사용한 것은 고대 관습을 따
르기 위한 것이다(출 4:25; Blair, Clarke, Keil).
ㅇ다시 할례를 행하라 - 여기서 '행하라'의 히브리어 '슈브'는 '돌아가다',
'돌이키다'란 뜻으로, 이 명령은 이미 받았던 할례를 한번 더 반복해서 받으라는 뜻으
로 사용된 것이 아니다(Blair, Clarke). 40년 전 애굽에서 나온 이스라엘 모든 남자들
은 할례를 받았으나 그들은 광야에서 모두 죽었고, 그 후에 태어난 이스라엘 자손들은
아직 할례를 받지 못한 상태에 있었다(4, 5절). 따라서 이 명령은 가나안에 도착한 새
세대에서 주어진것으로, 곧 '이전에 조상들이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할례를 받은것 같
이 너희 후손들도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다시 할례를 받으라'(Keil). 또는 '이제 하나
님과 언약을 맺은 할례받은 백성으로서 이전의 상태로 되돌아 가라'(Blair)라는 의미
이다. 다시 말해 광야 생활 40년 동안 시행 하지 않았던 할례 의식을 이제 재시행하라
는 뜻이다. 한편 '할례'(割禮, circumcision)는 사내아이가 태어난지 8일 만에 생식기
의 포피(包皮) 맨 끝 부분을 잘라내는 포경(包莖) 제거 의식으로, 이것은 일찍이 하나
님께서 아브라함과 맺은 언약에 대한 증거이며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표지(標識)였다
(창 17:9-14). '할례'에  관한 보다 상세한 내용은<창 17:1-14 강해, 할례 언약과
세례> 부분을 참조하라.

3 여호수아가 부싯돌로 칼을 만들어 할례산에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할례를 행하니라

ㅇ할례산 - 이 말은 '언덕'(hill; KJV, NTV, RSV, 공동번역)을 뜻하는 '기브아'   
와 '포피'(包皮)를 뜻하는 '아를라'의 합성어로, 곧 할례를 실
시한 후 베어낸 포피(양피)를 이곳에 묻었기 때문에 붙여진 명칭이다(Keil).
ㅇ할례를 행하니라 - 약 40년 동안 유보되었던 할례 의식이 재시행됨으로써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의 언약 관계는 새로이 회복되었다.

4 여호수아가 할례를 시행한 까닭은 이것이니 애굽에서 나온 모든 백성 중 남자 곧
모든 군사는 애굽에서 나온 후 광야 노중에서 죽었는데

ㅇ시행한 까닭은 이것이니  - 본절은 할례를 재시행하게  된 배경과 이유를 상술하고
있다.
ㅇ애굽에서 나온...남자 곧 모든 군사 - '나오다'의  히브리어 '야차'는 구
약 성경에서  신학적 주요 관심인 출애굽 사건과 관련하여 자주 사용되었다(출 3:10;
6:13, 26;13:3, 9, 14, 16;20:2;신 4:37). 그리고  여기서 '남자'는 군사와 동격어로
서, 20세 이상된 남자로 싸움(전쟁)에 나갈 만한 자를 가리킨다(민 1:2, 3; 14:29).
ㅇ광야 노중에서 죽었는데 - 즉 출애굽 제 2년째 해에 가데스 바네아에서 정탐꾼들의
불신앙적 보고(민 13:31-33)로 말미암아  낙담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다른 지도자를 세
워 다시 애굽으로 돌아가려다 결국 하나님의 징벌을 받아 38년 동안 광야에서 모두 죽
고 만 사실을 가리킨다(민 14:29-35;신 2:14-16).

5 그 나온 백성은 다 할례를 받았으나 오직 애굽에서 나온 후 광야 노중에서 난 자는
할례를 받지 못하였음이라 

ㅇ노중에서 난 자는 할례를 받지 못하였음이라 - 출애굽시 이스라엘의 모든 남자들은
유월절 음식을 먹기 위하여 모두 할례를 받았다(출 12:43-51). 그러나 이러한 할례 의
식이 중단된 때는 출애굽 제 2년째 되던 해인 가데스 바네아 사건(민 13:1-14:38)때였
다. 왜냐하면 그 사건은 이스라엘이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정면 거부한 중대한 '언약
파기 사건'이었으므로, 그들에게 있어 '언약의 징표'인 할례는 더이상 의미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그 세대(즉 그 사건 당시 20세 이상된 세대)는 그 불순종의 징벌
로 광야 38년 유리 생활 동안 죽어갔고, 그 후세대(즉 당시 20세 미만된 자들과 광야
38년 기간 동안에 태어난 자들, 곧 노중에서 난자)는 아비의 죄를 더불어 지고(민 14:
33) '할례 없이' 광야 38년  동안을 지내야 했던 것이다(Keil, Calvin, Hengstenberg,
Matthew Henry).

6 이스라엘 자손들이 여호와의 말씀을 청종치 아니하므로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대하여 맹세하사 그들의 열조에게 맹세하여 우리에게 주마 하신 땅 곧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그들로 보지 못하게 하리라 하시매 애굽에서 나온 족속 곧 군사들이 다
멸절하기까지 사십년 동안을 광야에 행하였더니

ㅇ청종치 아니하므로 - 이 말은 하나님의 말씀을 의지적으로 배척하고 거부했다는 말
로 하나님을 싫어한 이스라엘의 패역(悖逆) 정도를 잘 나타내 주고 있다.
ㅇ열조에게 맹세하여 - '열조'(列粗)는  '조상', '선조', '아버지'의 뜻을가진 '아브
'의 복수형으로 곧 아브라함, 이삭, 야곱 등 이스라엘의 조상들을 가리킨다(민
11:12;신 1:8).
ㅇ젖과 꿀이  흐르는 땅 - 가나안을 가리키는 별칭이다(출 3:8, 17; 레 20:24; 민
13:27; 14:8; 신 6:3). 실제로 가나안 지방은 목축하기에 적합했고 야생 꿀도 많았다
(삿 14:8; 삼상 14:26; 마 3:4). 신 11:9 주석 참조.
ㅇ다 멸절하기까지 - '멸절하다'의 히브리어 '타맘'은 '완성하다', '끝내다
', '완전히 멸망시키다'를 뜻하는데, 여기서는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의 제 1세대
(가데스 바네아 사건 당시 20세 이상 된 자들)가 모두 죽게 되기까지를 뜻한다.

7 그들의 대를 잇게 하신 이 자손에게 여호수아가 할례를 행하였으니 길에서는
그들에게 할례를 행치 못하였으므로 할례 없는 자가 되었음이었더라

ㅇ그들의 대를 잇게 하신 이 자손 - 여기서 '대'(代)는 '타하트'로서, '...
의 아래', '...대신'이란 뜻이다. 그리고 '잇게 하다'의 히브리어 '쿰'은 '
들어올리다', '세우다', '단단하게 고정시키다',  '임명하다'를 뜻한다. 따라서 이 문
구는 축어적(逐語的)으로 '하나님이 그들 대신에 일으켜 세우신 자손'(KJV, RSV)이란
뜻이다.
ㅇ길에서는...할례를 행치 못하였으므로 - 40년(보다 정확히는 38년, 민 14:34 주석
참조) 동안의 광야 생활 동안 이스라엘 백성들이 할례를  받지 못난 사실을 설명하고
있다. 그러면 광야 40년 동안 왜 할례를 행치 못했을까? 그 이유로 다음과 같은 견해
가 제시된다. 즉 (1)광야 생활  동안에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스스로 다른 민족과 구별
된 상태였기 때문에 구태여 할례를 받을 필요가 없었다는 견해. (2)시내 산 언약에서
할례에 대한 언급이 없을 뿐  아니라, 할례는 본래 가나안 언약에 대한 표징이므로(창
17:10) 광야기간 동안에는 할례의 의무가 주어지지 않았다는 견해. (3)광야 생활 동안
에는 자주 이동해야 했기 때문에 일정한 휴식을 요하는 할례가 시행될 수 없었다는 견
해 등이다(Matthew Henry's Commentary). 그러나 우리는 광야 기간 동안 할례가 금지
된 이유를 성경 본문(4-7절)의 맥락속에서 충실히 찾아야 한다. 즉 그 이유는 '가데스
바네아 사건'(민 14:26-35) 때문이었다. 곧 가데스 바네아 사건은 가나안 땅을 주시겠
다고 하신 하나님의 약속을 이스라엘이 정면 거부하고 배척한 패역한 사건으로서, 그
결과 진노하신 하나님께서 당신의 약속을 그 패역한  세대로부터 거두어 들인 사건이
다. 아울러 그 불순종에 대한 책임을 그들의 자손들에게까지  짊어지운 사건이다(민
14:33). 그러나 동시에 그 시한을 '출애굽 제 1세대(당시 20세 이상된 세대)가 광야에
서 모두 소멸되기까지'로 한정하신 사건이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인해 '광야 생활 동
안'에는 가나안 언약의 징표인 할례를  행치 못했던  것이다(Keil, Matthew Henry,
Hengstenberg, Calvin). 5절 주석 참조.

8 온 백성에게 할례 행하기를 필하매 백성이 진중 각 처소에 처하여 낫기를 기다릴
때에

ㅇ할례 행하기를 필하매 - 여기서 '필하매'는 4:1의 '마치매'와 같은 단어로, 문자적
으로 '끝미쳤을 때에'를 뜻한다. 한편 여기서 카일(Keil)은 당시 할례를 받은 수효를
대략 70만명 가량으로 보고 있는데, 그 산출 근거는 다음과 같다. 즉 난 지 8일 이상
된 남자를 할례 대상으로 삼을 때(창 17:12) 이스라엘 전체  인구(20세 이상 된 성인
남자만 601,730명이므로, 전체 인구는 도합 200만명 가량으로 추정될 수 있음 - 민
26:51) 중 남자는 100만명으로 산출될 수 있다. 그중에서도 가데스 바네아 사건(민
14:29) 당시 20세 미만이었던 자는 출애굽 때 이미 할례를  받은 것으로 보아야 하기
때문에(5절) 이들의 비율(약 1/3 - 1/3.5)을 빼면 길갈에서 할례를 받을 대상자는 대
략 70만명 정도가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정도의  수효는 나머지 30만명의 어른들
(요단 강 도하시 이들의 나이는 38세로부터 58세까지로 구성되어 있었다)에 의해 하루
동안에 할례를 다 필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Keil & Delitzsch, Vol. II. p. 58).
ㅇ진중 각 처소에 처하여 - 여기서 '진'(陣)의 히브리어 '마하네'는 '진
을 치다'(encamp)를 뜻하는 '하나'에서 유래한 말로, 구약 성경에서 이 말은
지파나 군대를 일시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친 울타리를 뜻한다(민 1:47-2:34; 10:11-28
). 그리고 '처하여'의 히브리어 '야솨브'는 '앉다', '머루르다'라는 뜻으로
영역본 RSV, NTV는 '머무르다'(remain)로 번역하였다.
ㅇ낫기를 기다릴 때에 - 직역하면 '나을 때까지'이다. 여기서 '낫다'의 히브리어 '하
야'는 '소생할'(창 45:27; 욥 14:14), '회복하다'(왕하 1:2; 8:8)란 듯으로
(Keil), 이 문구는 할례의 상처가 치유될 때까지 머칠동안 장막에 머물러 있었음을 보
여 준다. 왜냐하면 할례를 받고 나면 베어 낸 상처가 아물 때까지 심한 활동을 할수가
없기 때문이다(창 34:25).

9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내가 오늘날 애굽의 수치를 너희에게서
굴러가게 하였다 하셨으므로 그곳 이름을 오늘까지 길갈이라 하느니라

ㅇ애굽의 수치 - 여기서 '수치'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는 약간의 이견
이 있다. 즉 (1)애굽에서의 노예 신분으로서 이스라엘이 당한 수모를 가리킨다는 견해
(Bright)와 (2)이스라엘이 광야에서 유리  방황하는 것을 보고, 하나님이 광야에서 자
기 백성들을 죽이려고 그들을  애굽에서 인도해 내었다고 조롱하던 애굽인들의 모욕적
인 생각이나 언사(출 32:12;민 14:13-16;신 9:28)를 가리킨다는 견해(Keil), (3)그리
고 위의 2가지 견해 모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견해(Campbell, Woudstra, Maxwell,
Matthew Henry, Fay)등이 있다. 그런데  영역본들(KJV, NTV, RSV)은 이를 '비난', '힐
책'이란 뜻이 강한 'reproach'로 번역함으로써 카일(Keil)의 견해를 강화시켜 주고 있
다. 그러나 광의적인 의미에서는 양자를 모두 포함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ㅇ굴러가게 하였다 - 애굽의 속박 생활로 인한 모멸, 혹은 출애굽을 하고서도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조롱하던 애굽인들의 비난을 멀리 굴려 버렸다는 뜻이
다. 즉 요단 강을 건너가 가나안 땅 길갈에서 언약의 징표인 할례를 받음으로써 그러
한 모든 모멸, 수치, 비난, 힐책 등을 멀리 내어버렸다는 뜻이다(Calvin, Keil,
Lange).
ㅇ길갈 - 4:19 주석 참조.

10 이스라엘 자손들이 길갈에 진 쳤고 그 달 십 사일 저녁에는 여리고 평지에서
유월절을 지켰고

ㅇ그 달 십 사실 저녁에 -  출애굽의 구속 사건을 기념하는 유월절 행사는 엄밀한 의
미에서 아빕월 십 사일 저녁(출 12:6, 18;  레 23:5; 민 28:16; 신 16:6)하루 밤 사이
에 지켜 지는 행사를 가리킨다. 그리고 유월절의 밤을 포함하여 향후 7일간 지켜지는
절기 행사를 '무교절'이라 한다. 그러나 이 두 절기, 곧  유월절과 무교절은 한 가지
사건을 기념하는 두 행사이기 때문에 엄밀히 구분할 수가 없다. 따라서 성경은 이 두
절기를 구분없이 사용하고 있다(출 12:15-20). 한편 여기서 '저녁에'의 히브리어 '바
에레브'는 '황혼이 지는 때에'란 뜻이다. 히브리인들은 그날 황혼 때부터
다음날 황혼까지를 하루로 보았다
ㅇ여리고 평지 - 요단 강 서쪽의 대초원 지대를 가리킨다(Woudstra).
ㅇ유월절을 지켰고 - 성경 기록에 의하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 길갈에서 지
킨 유월절은 세번째로 시켜진 셈이 된다. 즉 첫번째는 애굽에서 출애굽 직전에 지켰고
(출 12:3-28), 두번째는 시내 광야에서 시내 산을  떠나기 직전에 지켰다(민 9:1-5).
그후 가데스 바네아 사건(민 14:26-35)이 일어났고, 그후로는 유월절을 지켰다는 기록
이 나타나지 않는다. 아마 그 저주의  38년 기간 동안에는 할례없는 자들이 되었기 때
문에 유월절 역시 지켜지지 않은 듯하다(L. Wood, Keil). 왜냐하면 할례는 유월절 예
식의 참여를 위한 전제 예식이었기 때문이다(출 12:48; Woudstra). 그러나 저주의 기
간이 지나고, 요단  도하 후 길갈에서 이스라엘 모든  백성이 할례를 받아 하나님과의
언약을 다시 회복함으로써, 이제 그들은  언약 백성으로서 근 40년간 유보되었던 유월
절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이다. 한편  유월절 예식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레위기 서론,
히브리 절기와 축제> 부분을 참조하라.

11 유월절 이튿날에 그 땅 소산을 먹되 그 날에 무교병과 볶은 곡식을 먹었더니

ㅇ유월절 이튿 날 - 10절에 따르면 유월절이 아빕월 14일이므로, 이날은 아빕월 15일
이다(민 33:3). 그리고 레위기 23:6에 의하면 이날부터 무교절이 시작되어 칠 일 동안
계속된다(Woudstra).
ㅇ그 땅 소산 - 성경 전체를 통틀어 이곳과 12절 두 곳에만 나오는 말로서, 곧 '가나
안 땅에서 소출된 식물'을 뜻한다(Keil). 이스라엘 백성들이 요단 강을 도하할 당시는
보리 추수기였다(3:15). 그리고 여호수아서  저자는 그것이 '무교병'과 '볶은 곡식'임
을 뒤이어 구체적으로 말하고 있다.
ㅇ무교병과 볶은 곡식 - 가나안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처음으로 먹은 식물인데, '무
교병'(無敎餠)은 '누룩을 넣지 않은 떡'을  뜻하는 말로서 유월절 규례와 관련되어 사
용된 것이며 (출 12:8) ,'볶은 곡식'은 '볶다' ,'굽다',를 뜻하는 칼라에서
유래된 말로서 ,원문에는 '곡식'이란 말이 생략되어 있다. 레 2:14 주석참조.

12 그 땅 소산을 먹은 다음 날에 만나가 그쳤으니 이스라엘 사람들이 다시는 만나를
얻지 못하였고 그 해에 가나안 땅의 열매를 먹었더라

ㅇ그 땅 소산을 먹은 다음 날에 만나가 그쳤으니 - '만나'(Manna)는 이스라엘 백성들
이 광야에서 40년 동안 생활할 때 그들에게 주어진 광야의 음식이요, 하늘의 음식이었
다(출 16:15 주석  참조). 그러나 이제 이스라엘 백성들이 '사람 사는 땅'(출 16:35)
가나안에 이르러 땅에서 생산되는 곡식을 먹을 수 있게 되었으므로, 더이상 만나의 이
적이 베풀어질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이와같이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의 곡식
을 먹자마자 만나가 그치게 되었다는 사실에서 주석가 메튜 헨리(Matthew Henry)는 다
음과 같은 두  가지 점을 발견할 수 있다고 하였다. 즉 (1)만나는 결코 우연적이거나
자연적인 현상에 의해 주어진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기적적인 간섭에 의해 주어
졌다는 점, (2)자연적인 방식으로 곡식이 주어지게 되면, 만나와 같은 초자연적이고
이적적인 식량을 받을 생각을 포기해야 한다는 점이다(Maatthew Henry's Commentary,
Vol. II. Joshua).

13 여호수아가 여리고에 가까왔을 때에 눈을 들어본즉 한 사람이 칼을 빼어 손에
들고 마주섰는지라 여호수아가 나아가서 그에게 묻되 너는 우리를 위하느냐 우리의
대적을 위하느냐

ㅇ여리고에 가까왔을 때 - 여호수아는 길갈에서 할례와 유월절이라는 종교 의식을 집
행하고 난 다음, 이제 가나안 정복을 수행하기 위해 여리고로 향하고 있었다. 아마 당
시 그는 여리고 공략 작전에 골몰하고 있었을 것이다. 이때 그의 앞에 하늘의 메신저
(the Messenger)가 나타났던 것이다.
ㅇ한 사람이 칼을 빼어 손에 들고  - 종교 의식을 끝내고 여리고로 향해 가던 여호수
아 앞에 칼을 빼든 한 사람이 나타났다. 여기서 '한 사람'은 14절에서 '여호와의 군대
장관'으로 명시되어 있다. 한편, 이와같이  길에서 여호와의 사자를 만난 것은 발람의
경우 에서도 발견된다(민 22:23). 그러나 발람에게 나타난 여호와의 사자는 발람의 잘
못된 행동을 시정토록  하기 위함이었던데 반해, 여호수아의  경우에는 여리고 전투를
앞둔 그를 더욱 위로 하고 격려하기 위함이었다. 그것은 여호수아의 군대를 돕기 위하
여 당당하게 칼을 빼들고 무장한 채 나타났다는 사실이 충분히 입증해 준다. 한편 여
기서 카일(Keil)은 이와같이 여호와의 군대  장관이 칼을 손에 들고 나타난 현상은 결
코 주관적이고 심리적인 어떤 비현실적 환상이 아니라, 실지로 있었던 객관적이고 외
적인 현상이었다고 주장하면서, 그 근거로 여호수아가 여호와의 군대 장관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대면하며 말을 하고 있는 사실을 들었다(Keil & Delitzsch, Vol. II. p.
63).
ㅇ우리를 위하느냐 ...대적을 위하느냐 -  여리고 전투를 앞둔 긴박한 상황에서 갑자
기 나타난 이 위풍당당한 장관에 대하여, 이스라엘의 군대 지휘자로서의 여호수아가
물을 수 있는 당연한 질문이다(Knobel).

14 그가 가로되 아니라 나는 여호와의 군대장관으로 이제 왔느니라 여호수아가 땅에
엎드려 절하고 가로되 나의 주여 종에게 무슨 말씀을 하려 하시나이까

ㅇ여호와의 군대 - 호프만(Hofmann)은 이 군대를 이스라엘 군대로 보고 있는데, 이것
은 전혀 근거가 없다. 왜냐하면  비록 출 12:41에서 애굽을 탈출한 이스라엘의 군대를
여호와의 군대라고 지칭한 적이 있기는 하지만, 여기에서 처럼 이스라엘 백성들을 단
수 명사로서의 여호와의 군대나 군사로 지칭한 곳은 성경 그 어느 곳에서도 발견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카일(Keil)은 이와 같은 호프만의 견해를 비판하면서, 여기서
여호와의 군대는 '하늘의 만군'(왕상 22:19), '천군'(시 103:21), (하늘의)'사자'(시
148:2)등을 뜻한다고 하였다(Keil & Delitzsch, op. cit. p. 62).
ㅇ여호수아가 땅에 엎드려 절하고 - 여호수아는 전 이스라엘을 지휘하는 군대 장관이
었지만, 그러나 하늘  만군의 군대장관 앞에서 그는 땅에 엎드려 그를 경배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제 본격적인 가나안 정복 전쟁을 앞두고여호와의 군대 장관이 나타난
것은 여호수아에게 실로 큰 힘과 용기를 주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가나안 정복 전쟁은
성전(聖戰)으로서, 이 전쟁의 승패는 오직 하나님께 달려 있음을 그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여호와의 군대 장관 앞에 스스럼 없이 경
배를 드렸던 것이다.

15 여호와의 군대장관이 여호수아에게 이르되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네가 선 곳은
거룩하니라 여호수아가 그대로 행하니라 

ㅇ여호와의 군대 장관 - 구약 시대에 간혹 육신(肉身)을 덧입고 사람의 형상으로 당
신의 종들을 찾아오셨던 제 2위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킨다(창 16:7; 18:1; 32
:24, 30: 출 3:2, 4). 자세한  내용은 5:13-15강해, '여호와의 군대 장관'을 보라. 그
리고 창 16:7-16 강해, '여호와의 사자' 부분도 참조하라.
ㅇ신을 벗으라 네가 선 곳은 거룩하니라  - 여기서 '신'(shoes, RSV ; sandals, NTV)
은 '거룩'과 상반되는 세상의 온갖 죄악을 상징하는 말로 사용되었다. 따라서 거룩하
신 하나님의 거룩한 임재 장소에 신을 신고 서 있을 수 없었다. 출 3:5 주석 참조.
출처 : 춘천 대우인력 김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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