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구약 주석 신약 주석

성경 구약 주석 신약 주석 예루살렘 선교회 안디옥 선교회

예루살렘 선교회

구약/민수기

[스크랩] 민수기 (24 : 1~25) 주석

예루살렘 선교회, 안디옥 선교회 2015. 2. 7. 10:42
민수기 24장


1 발람이 자기가 이스라엘을 축복하는 것을 여호와께서 선히
여기심을 보고 전과 같이 사술을 쓰지 아니하고 그 낯을 광야로
향하여

ㅇ여호와께서 선히 여기심을 보고 - 이는 이스라엘을 축복한 자신
의 예언들(23:7, 18)에 대한 발람의 신앙적 평가라기 보다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능력의 한계를 느낀 체념이며 불가피한 상황 판단
이었다. 사실 원래부터 이스라엘을 저주하거나 축복하는 것은 발
람의 능력 밖의 일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유의할 점은 발람의 다
음 행동이다.
ㅇ전과 같이 사술을 쓰지 아니하고 - 즉 점괘나 신탁을 구하기 위
해 따로 특별한 장소에 나아가지 아니했다는 의미이다(23:3,15).
발람은 어차피 지난 두번과 같이 하나님과의 교접 방법(23:3,5)을
써 보았자, 하나님께서는 다시 그런 과정을 이용하셔서 이스라엘을
축복하실 것이  확실할 것이었으므로 이제 그 접근 방법을 달리하
였다. 즉 그는 하나님과 만나는 절차를 생략하는 대신 하나님과 직
접적 저주를 바라거나 자신의 의지에만  따른 저주를 하고자 했던
것이다. 그가 이렇게까지 생각한 것은 아마 지금까지의 실패가 '사
술'(邪術)을 사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아, 더 이상 그것을 이용하
지 않는다면 하나님의 동정을 사게 되고 결국은 그가 바라던 저주
를 가능케 할 것으로 믿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ㅇ그 낯을 광야로 - 발람은 여전히 사특한 눈으로 지금껏 모압 광
야에 머물고 있던 이스라엘 진영을 바라보았다(22:1).

2 눈이 들어 이스라엘이 그 지파대로 거하는 것을 보는 동시에
하나님의 신이 그 위에 임하신지라

ㅇ하나님의 신이 그 위에 임하신지라 - 여기서 '하나님의 신'
(the Sprit of God)은 곧 '성령'을 일컫는다(삼상 10:6,10).
이 성령께서는 사악한 발람 위에 임하셔서 그를 감화 감동시키시고
'영에 감동된 자'(inspired man, gh9:7)로 삼으셨다. 즉 하나님은
발람의 첫번째, 두번째(23:5,16) 저주 시도에서는 그 입술만을 주장
하셨으나, 세번째 시도에서는 그의 전인격을 붙잡으시고 일종의 황
홀경 속에서 그의 영의 눈을 여셔서 당신의 메시지를 접하게 하셨다
(Keil.Delitzsch). 따라서 발람은 자신의 의지와는 정반대로 하나님
의 도구로써 어쩔 수 없이 이스라엘을 축복하기에 이른다. 그런데
여기서 분명한 것은 발람의 인격이 하나님의 영(성령) 영접할 만한 
상태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삼손(삿14:
6,19)과 사울(삼상 10:6,10;19:20,23)의 경우처럼 당신의 강권적인
역사로 그의  인격에 임하시고, 그에게 능력과 은사를 덧입히셔서
(출 31:3; 삿 3:10; 삼상 16:13), 이스라엘을 축복하고 그들의 장래
를 예언케 하며, 또 그 주변국들의 운명까지 예언하게 하셨다. 한편
성령의 이러한 역사는 구원받은자의 심령에 영원히 내주하셔서 교제
하시는 그러한 사역과는 다르지만(요14:16,17), 이를 통해서 하나님
은 의인 뿐 아니라  악인의 인격까지도 지배하셔서 당신의 목적하신
바를 온전히 이뤄가시는 만유의 대주재자이심을 또 한번 확증하셨다.

3 그가 노래를 지어 가로되
      브올의 아들 발람이 말하며 눈을 감았던 자가 말하며

ㅇ눈을 감았던 자 - 여기서 '감다'의 히브리어 '솨탐은 '열다', '벗
기다'는 뜻을 지니고 있어서 이 구절을 '눈이 열린 자' 혹은 '천리
안을 가진 사내'(공동번역)로 번역하기도 한다. 그러나 여러 학자들
(Clark, Hengstenberg 등)은 '솨탐'의 동류어 '사탐'이 '막다', '눈
을감다', '비밀을 가리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개역
성경처럼 '감긴눈을 가진 자'로 보고 있다. 그런데 문맥의 흐름에
비춰볼 때 앞의 두 견해는 서로 모순되는 것이 아니라 조화를 이루
기 때문에 두 주장 모두를 수용할 수 있다. 즉 성령에 감동된 발람
(2절)은 외부와 통교할 수 있는 감각이 완전히 막히고('눈을 감았던
자"), 대신 영적이며 내적인 감각 기능들이 개방되어('눈이 열린
자') 신령한 세계를 목격할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Keil,
Delitzsch, Hengstenberg).즉 그는 타락한 육신의 눈이 감겨
지고 대신 성령으로 감화된(2절) 심령의 눈이 열려져'이상'을 뚜렷
히 목격할 수 있었던 것이다(4절).

4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자, 전능자의 이상을 보는 자, 엎드려서
      눈을 뜬 자가 말하기를

ㅇ엎드려서(노펠) - 원뜻은 '떨어지다', '누워 있다'이며, 상징적으
로 '압도하다'란 의미도 지닌다. 따라서 이 말은 하나님의 신
(the Sprit)에 압도되어 발람이 영적 .육적으로 포복하고 있는 상태
를 묘사한 것이라 본다.
ㅇ눈을 뜬 자 - 여기서 '눈을 뜨다'(겔라)는 말의 원뜻은 '벗기다'
외에 '발견하다'는 의미도 있다. 즉 단순히 눈을 뜬 상태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무엇을 발견해 간다는 의미도 지닌다. 이는 3절에서도
언급하였듯이 외부를 향하는 감각 기관이 마비된 반면, 내적인 감각
기관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음올 시사한다. 한편 
이러한 내면(심령)의 눈이 감각을 지닐 수 있었던 것은 발람이 하나
님의 신에 완전히 압도되었기 ('엎드려서') 때문에 가능했다. 이처럼
신령한 일은 오직 성령에 완전히 붙잡힌 바 될 때에 비로소 감지할
수 있다(고후4:16-18).

5     야곱이여 네 장막이, 이스라엘이여 네 거처가 어찌 그리
      아름다운고

ㅇ장막이...어찌 그리 아름다운고 - 이스라엘의 현주소는 거칠고 메
마른 광야였다. 그러나 발람이 바라본 것은 이스라엘의 현상적 초라
함이 아니라, 하나님의 친 백성인 그들이 지닌 내면적인 복된 상태와
미래에의 탁월한 영광이었다(사 58:11)

6     그 벌어짐이 골짜기 같고 강가의 동산 같으며 여호와의 심으신
      침향목들 같고 물가의 백향목들 같도다

ㅇ그 벌어짐이 골짜기같고 - 원문에 가깝게 번역하면 '곧게 뻗은 골
짜기 같고'(Niv, like valleys they spread out)가 된다. 여기서
'골짜기(나할)란 급류가 좌우로 힘차게 뻗쳐 흐를 수 있는 골짜기를
일컫는다. 그만큼 이스라엘의 위용이 대단하다는 뜻이다. 아울러 생
활용수(生活用水)가 절대 부족했던 팔레스틴의 지형 조건으로 볼 때
이러한 골짜기는 주민들의 삶의 터전이 되기에 매우 양호한 곳이었
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창 26:17 ; 왕하3:16 ; 시 104:10). 따라서
본 구절은 곤핍함이 없는 이스라엘의 필요한 삶을 예견한 말이라고
도 할 수 있다.
ㅇ강가의 동산 같으며 -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 특히 식물은 수분을
절대 필요로 한다. 따라서 물이 넉넉한 강가를 따라 조성된 동산은
그 풍부한 생명력으로 인해 늘 푸르름과 넘치는 수확을 기대할 수
있다. 그와 같이 이스라엘의 위용도 바로 강과 같은 생명의 근원되
신 하나님에게 접맥되어 있다는 점에서 탁월할 수 밖에 없었다<시
1:3>.
ㅇ여호와의 심으신 - 여기서 '심으신'(나타)이란 묘목(苗木)을 동산
에 심는다는 뜻으로, 이는 상징적으로 어떤 특정한 곳에 백성을 정
착시킨다는 의미를 가진다. 따라서 본 구절은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을 미구(未久)에 젖과 꿀이 흐르는 동산 가나안에 정착시키실 사실
을 예견한 말이라 볼 수 있다.
ㅇ침향목 - 주로 인도 지방에서 자생하는 귀한 나무로 높이 3-3.7m
정도까지 성장한다. 주로 고급 향품의 재료로 사용된다(시 45:8 ;
아4:14)
ㅇ백향목 - 레바논 지역에서만 자라는 매우 위품있고 아름다운 나무
로서 다 높고 곧게 뻗은 자태로 인해 주로 위엄과 영광을 상징하는
데 사용되었다(시 92:12). 그러므로 위의 두 나무는 결국, 곧 가나
안에 정착할 이스라엘의 위엄있고 찬란한 현재의 영적 상태와 미래
의 축복과 영광을 예시한 것이라 볼 수 있다.

7     그 총에서는 물이 넘치겟고 그 종자는 많은 물가에
      있으리로다 그 왕이 아각보다 높으니 그 나라가
      진흥하리로다

ㅇ통(달레야우) - 원어상 이는 이중형(the dual)으로서, 곧 짝
(pair)을 이루고 있음을 암시한다. 따라서 이 말은 고대 근동지역
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긴 막대의 양쪽 끝에 물 담는 양동이를 매단
모습을 연상시키는 말이다.
ㅇ물이 넘치겠고 - 물이 귀한 팔레스틴의 지리적(地理的) 조건하에
서 물이 풍족할 것을 예견한 것은 이스라엘의 번성과 풍요와 각종
자연적 혜택등을 예언했다고 할 수 있다(사44:4)
ㅇ종자(제라) - 문자적으로는 '씨앗'(seed)을 가리킨다. 그러나 궁
극적으로 '이스라엘 후손'을 의미한다.
ㅇ많은 물가에 있으리로다 - 생명과 번영의 근원('종자')이 물가에
있다는 것은 곧 이스라엘 후손이 항상 생명의 기쁨 및 넉넉한 평화
와 번영을 누리게 될 것에 대한 생동감 넘치는 표현이다(신 8:7)
ㅇ그 왕 - 이스라엘의 어느 특정한 왕을 가리킨다기 보다 그들이 배
출할 모든 통치자를 지칭한다고 볼 수 있다. 나아가 이 말은 궁극적
으로는 영원한 왕 메시야(Messiah)를 지향한다고 할 수 있다. 그리
고 이 말은 뒤에 나오는 '나라'란 말과 짝을 이뤄 생각해야 한다.
즉 '나라'는 통일 이스라엘의 왕 다윗이 세울 나라로서(삼하5:3),
이것 역시 궁극적으로는 메시야로 인해 세워질 하나님의 나라를 목
적한다. 이 나라는 비록 현상적으로는 이방의 침입을 받고 상처를
입지만, 궁극적으로는 모든 이방 세력을 괴멸하고(시 2편) 흔들리지
않는 영원한 나라가 될 것이다(Keil, Delitzsch). 이 사실은
'진흥하리로다' - (티나세)란 말 속에서 확인할 수 있다. 즉 이말은
'전진하다', '높이다'란 뜻의 '나사'에서 유래한 말로서 이스라엘의
끝없는 번영을 암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ㅇ아각 - 이는 이스라엘 왕정 초기에 사무엘에게 살해된 아말렉 왕
(삼상 15:33)의 개인 이름이 아니라, 마치 애굽의 통치자가 '바로',
블레셋의 통치자가 '아비멜렉'이라는 왕호를 지녔던 것처럼 아말렉
왕을 통칭하는 왕호이다(Henstenberg). 한편, 그런데 발람의 예언
중에 유독 아말렉 왕호가 들먹여진 것은 그들이 출애굽한 이스라엘
을 최초로 공격한 강력한 족속이었을 뿐 아니라(출 17:8,16), 그
당시 열국 중에 가장 패역한 나라로 멸망의 표적이 되었기 때문이
다(Keil & Delitzsch, op.cit. p189)

8     하나님이 그를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셨으니 그 힘이 들소와
      같도다 그 적국을 삼키고 그들의 뼈를 꺾으며 화살로 쏘아
      꿰뚫어리로다

ㅇ하나님이... 들소와 같도다 - 23:22 주석 참조
ㅇ삼키고...꺽으며...꿰뚫으리로다 - 마치 야생 들소와 같은 당당한
이스라엘의 기개 앞에 어느 누구도 맞서 싸울 수 없다는 뜻이다. 발
람은 열려진 영의 눈으로(4절) 이제 이스라엘이 출애굽 전의 나약한
노예 민족이 아니라, 어떤세력도 단번에 물리칠 수 있는 막강하고
강력한 백성이 되었음을 목격할 수 있었다.

9     꿇어앉고 누움이 수사자와 같고 암사자와도 같으니 일으킬 자
      누구이랴 너를 축복하는 자마다 복을 받을 것이요 너를
      저주하는 자마다 저주를 받을찌로다

ㅇ수사자와 같고 암사자와도 같으니 - 23:24절 주석 참조.
ㅇ축복하는 자마다 복을...저주하는 자마다 저주를 - 처음에 술사
발람에게 모압 왕 발락이 걸었던 기대(22:6)가 이제 여기서 오히려
역(逆)으로 선포되고 있다. 그런데 발람의 이 예언은 일찍이 이스
라엘의 조상 아브라함에게 하신 하나님의 약속이 재천명 된 것이다
(창 12:3). 실로 복의 근원이신 하나님께서는 언약 상대인 아브라
함의 후손들(이스라엘)을 복의 전달자로 삼으시고, 그들을 통해 세
상에 참된 복(구원과 생명등)이 전달되게 하셨으며, 나아가 당신의
나라를 확장해 가시고자 계획하셨다. 그런고로 이스라엘은 발락의
생각대로(22:6) 결코 외적 요인으로 인해 축복을 받거나 저주를 받
을 그런 나라는 아니었다. 오히려 이스라엘에 대한 태도 여하에 따
라 타민족이 복과 저주의 기로에 서게끔 되어 있었다. 그것이 하나
님의 경륜이요, 섭리였다. 지금 발람은 영에 감동되어 그러한 사실
을 예언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이스라엘이 그러한 특권을 지니게
된 것은 장차 이스라엘을 통해 인류의 구세주, 곧 메시야 예수그리
스도가 나올 것이기 때문이었다<창12:2,3 주석>. 한편 이스라엘은
복의 대리자로서 이방 세계에 하나님이 역사의 주인되심과, 당신을
찾는 자에게 복주시는 분이심을 증거할 특권과 의무를 지녔다(히
11:6). 그러므로 이스라엘은 교만치 말아야 했고, 오직 하나님의
영광과 그 나라를 위해 매진해야 했다(벧전 2:9).

10 ○발락이 발람에게 노하여 손뼉을 치며 발람에게 말하되 내가
그대를 부른 것은 내 원수를 저주하라 함이어늘 그대가 이같이 세
번 그들을 축복하였도다

ㅇ손뼉을 치며 - 급한 마음으로 손벽을 치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분노와 경멸과 조소의 의미를 담은 상징적 행동이다(욥27:23;겔
21:17).

11 그러므로 그대는 이제 그대의 곳으로 달려가라 내가 그대를
높여 심히 존귀케 하기로 뜻하였더니 여호와가 그대를 막아 존귀치
못하게 하셨도다

ㅇ그대의 곳으로 달려가라 - 공동번역은 이를 '당장 너 살던 곳으로 
물러가라'로 번역함으로써, 그 당시 발락의 노기 어린 심기를 잘 드
러내고 있다. 즉 발락은 술사(術士)로서 더 이상 이용 가치가 없는
발람을 쫓아 보내려한 것이다. 한편, 그런데 이일 후 발람의 행적에
대해 31:16과 벧후 2:15;유1:11;계2:14 등에서 유추해 살펴보면, 그
는 철저히 물질의 노예가 되어 발락에게 이스라엘로 하여금 스스로
성적타락과 우상 숭배를 자행하게 하여 끝내 이스라엘이 하나님으로
부터 준엄한 형벌을 받도록 만드는 사악한 술수를 조언했음을 알 수
있다(24장). 물론 그러한 발람의 부정한 계획은 그대로 이뤄졌으나,
그 역시 비참한 종말을 맞고만다(31:8). 이처럼 불의의 삯에 매달려
타인을 그릇 인도하는 자는 자신도 같은 종국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마 24:54)
ㅇ여호와가 그대를... 존귀치 못하게 - 발락의 이말은 지존자(至尊
者) 하나님께 대한 극도의 모욕이요 힐난이다(Clalk). 발락은 하
나님이 발람의 소원을 이뤄주지 않음으로써, 발람이 얻을수 있었던
재산과 명예를 송두리째 빼앗아갔다고 빈정거렸다. 그는 아직도 하
나님을 인간과 아귀다툼이나 하는 하급 신으로 이해하고 있었던 것
이다.

12 발람이 발락에게 이르되 당신이 내게 보낸 사자들에게 내가
고하여 이르지 아니하였나이까

13 가령 발락이 그 집에 은금을 가득히 채워서 내게 줄찌라도 나는
여호와의 말씀을 어기고 선악간 임의로 행하지 못하고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말하리라 하지 아니하였나이까

ㅇ사자들에게...이르지 아니하였나이까 - 이는 22:18을 두고 한 발
람의 자기 변호이다. 

14 이제 나는 내 백성에게로 돌아가거니와 들으소서 내가 이 백성이
후일에 당신의 백성에게 어떻게 할 것을 당신에게 고하리이다 하고

ㅇ어떻게 할 것을..고하리이다 - 발람은 끝내 발락의 나라 모압이
멸망할 것을 알고 있었다(17절). 따라서 그는 모압이 멸망 당하기
전에 먼저 이스라엘을 미혹시켜 스스로 붕괴되도록 하는 묘책을 발
락에게 주지시키려 했다(25장;31:16). 또한 그것과 더불어 그는 모
압과 이스라엘과 근동 지역의 미래에 대한 개괄적 예언을 하고자
했다. 그런 점에서 '고하리이다'는 말은 '충고하겠읍니다'는 말로 
번역함이 좋다(Calvin, Ainsworth). 한편 그러한 발람의 예언을 간
추리면 (1)이스라엘에 한 별, 곧 메시야가 오시리라는 것(17절)
(2)모압. 에돔, 아말렉, 가인 족속에 대한 이스라엘의 승리(18-21
절), (3)이스라엘이 앗수르의 포로가 된 셈(22절), (4)깃딤 지역으
로부터 온 사람들(헬라인)이 앗수르와 에벨(셈 족속)을 괴롭힐 것
(23,24절)등이다.

15 노래를 지어 가로되
      브올의 아들 발람이 말하며 눈을 감았던 자가 말하며

ㅇ발람은 자신의 말에 권위를 더하기 위해 전처럼(3, 4절) 예언 서
두에 하나님께로부터 영감받은 사실(2절)을 강조하였다. 따라서 이
네번째 예언의 서언(15, 16절)은 세번째 예언의 서언(3, 4절)과 동
일하다. 그러므로 자세한 주석은 그곳을(참조하라). 다만 이곳에는
'지극히 높으신 자의 지식을 아는 자'란 수식어가 덧붙여 있을 뿐
이다. 한편 비록 발람의 예언 동기와 태도는 불경스러웠으나, 그를
도구로 사용하셔서 당신의 뜻을 펼치시려는 하나님의 주권으로 말
미암아 그의 예언만은 영감된 신적 권위를 지녔다.
ㅇ지극히 높으신 자의 지식을 아는 자 - 이 말은 발람의 예언이 하
나님의 영(성령)으로 말미암은 사실을 보여 주고 있는데, 그 하나
님의 영은 이미 세번째 예언시 발람에게 임한 영이었다.(2절). 즉
그때 임한 영이 아직도 발람을 주관하고 있어, 이 네번째 예언까지
도 그 효력을 발했던 것 같다. 따라서 세번째 예언(3-9절)과 네번째 
예언(15-24절)과의 시간적 간격은 극히 짧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
네번째 예언 후 분명 하나님의 영(the Sprit of God)은 이방의 간
교한 술사 발람을 영원히 떠나갔을 것이다.

16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자가 말하며 지극히 높으신 자의 지식을
      아는 자, 전능자의 이상을 보는 자, 엎드려서 눈을 뜬 자가
      말하기를

17    내가 그를 보아도 이 때의 일이 아니며 내가 그를 바라보아도
      가까운 일이 아이로다 한 별이 야곱에게서 나오며 한 홀이
      이스라엘에게서 일어나서 모압을 이편에서 저편까지 쳐서
      파하고 또 소동하는 자식들을 다 멸하리로다

ㅇ이때의 일이... 가까운 일이 아니로다 -  여기서 발람은 한 별의
출현과 한 홀의 등장이 이미 일어난 일이나, 혹은 미구에 일어날 일
이 아님을 두 병행 구절로 분명히 묘사했다. 즉 한 별(=한 홀)의 출
현은 먼 '후일에' 일어날 일이었다. 한편 발람은 예언의 핵심어로
'그'는 불특정 3인칭 대명사로 표현되는 한 인물을 등장시키는데,
뒤와 연결시켜 볼 때 '그'는 분명 이스라엘의 궁극적 희망인 '메시
야'(Messiah)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즉 '별'은 성경에서 왕의 위
엄과 영광을 나타내는 상징물이며(마 2:2; 계22:16),
ㅇ'홀'(쉐베트) - 한 나라의 통치적 주권을 상징하는 일종의 지휘봉
이다(창 49:10). 따라서 이는 결국 이스라엘(야곱)의 혈통을 따라
만백성의 '왕'(통치자)으로 임재하셔서 나라들을  통치하시고 의인
에게는 구원을, 악인에게는 심판을 내리실 메시야 예수그리스도의
사역과 품격을 예시한다(사42:1-9; 계22:16).
ㅇ모압 - 현상적으로는 발락이 통치하는 사해 근방의 민족을 가리
키지만, 총체적으로는 하나님과 그 백성 이스라엘을 괴롭히는 모든
악한 세력들을 의미한다. 그런 점에서 여기 모압(Moab)은 그러한
적대 세력들을 대표하는 주동적인 민족으로 등장한다. 이것은 현재
이스라엘을 저주코자 하는 모압 왕 발락의 의도에서도 나타나고 있
는 바이다.
ㅇ소동하는 자식들(콜 베네 쉐트) - 직역하면 '셋의 모든 자식들'
이다. 그런데 여기서 '셋의 후손들'이란 아담의 셋째 아들(창 4:
25)인 셋(Seth)의 자손 전체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그 가운데 특
별히 모압 자손을 가리키는 말이다(Ca-lvin). 여기서 '모압 자손'
이 '소동하는 자식들'로 이해된 것은 그들이 호전적이고 교만하여
세상을 어지럽히는 자들이었기 때문이다(Keil & Delitzsch). 한편
발람은 이같은 용어를 사용해 교만하고 분쟁을 좋아하여 이스라엘
을 괴롭히려던 발락과 그의 나라 모압을 힐난했다. 그런데 앞서
언급했듯이 호전적인 모압 족속은 넓은 의미에서 이스라엘을 대적
하는 모든 열방세력을 암시하며 더 나아가 주의 복음을 거부하고
적극적으로 교회를 대적하는 무리들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이런
자들은 발람의 예언에서 볼 수 있듯이 한 홀, 또는 한 별이신 메
시야의 도래로 결국 그 최후를 맞게 될 것이다(마 3:10,12;요3:
18,19)

18    그 원수 에돔은 그들의 산업이 되며 그 원수 세일도 그들의
      산업이 되고 그 동시에 이스라엘은 용감히 행동하리로다

ㅇ원수 에돔...원수 세일 - 여기서 '세일'이란 에돔 땅의 서쪽 경
계를 이루면서 남북으로 아카바만 어귀까지 길게 뻗어 있는 거대
한 산악 지대를 가리키는데, 결국 앞의 '에돔'이란 말과 대구(對
句)를 이루며 '에돔 족속'을 상징한다(창 32:3;36:8). 한편 에돔
족속은 이삭 계열의 자손으로서, 이스라엘과는 형제국이지만 전날
이스라엘이 자국의 영토를 통과하고자 할때 적극적으로 방해함으
로써(20:40-21;신2:4), 비록 멸망이 예고된 가나안 7족속은 아니
나 이스라엘의 '원수'가 되고 말았다. 따라서 에돔 역시 야곱에게
서 나올 '한별로 말미암아' 마침내 그들의 '산업'과 더불어 최후
를 맞게 될 운명이었다. 이처럼 비록 아브라함의 혈통을 이은 자
라 하더라도, 하나님의 뜻을 거부하고 방해하는 자, 곧 순종치
않는 자는 멸망을 면할 수 없다(롬2:28,29).
ㅇ용감히 행동하리로다(오세 하일) - 직역하면 '권력(힘) 가지고
다스릴 것이다'이다. 즉 에돔 지역에 대한 이스라엘의 강력한 통
치를 시사한다(삼하 8:14;대상18:11-13). 그런데 이 예언은 역사
적으로는 다윗 왕 시대 때로부터 분명히 현실화되기 시작하여,
마침내 유대 하스몬 왕조시대 때 요한 힐카누스(John Hyrcanus)
로 말미암아 에돔(이두매)지역이 유대 영토로 귀속되면서 완전히
성취되었다(B.C.129년, Joesephus). 그러나 구속사적으로는 메시
야의 출현과 그 통치로 말미암아 에돔으로 상징된 악의 세력들이
완전 십자가 아래 굴복될때에야 비로소 성취될 것이었다.

19    주권자가 야곱에게서 나서 남은 자들을 그 성읍에서
      멸절하리로다
하고

ㅇ주권자가 야곱에게서 나서 - 여기서 '주권자'란 '짓밟다', '정
복하다','통치하다'는 뜻의 히브리어 동사 '라다'에서 유래한 말
로, 곧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한 절대권자를 가리킨다. 그러나 이
는 어느 특정 왕을 가리키기보다 하나님이 인준하신 이스라엘의
왕권을 가리키며, 궁극적으로는 17절에 '홀'과 '별'로 상징된 바 
곧 메시야와 그 통치를 나타낸다. 진정 메시야는 야곱의 혈통을
빌어 나셔서(롬1:3;9:5) 온 세상을 당신의 강력한 주권으로 통치,
심판하실 것이다.
ㅇ남은 자들 - 곧 에돔 족속 중 멸절되지 않고 남은 무리를 가리킨
다. 그리고 영적으로는 최후 심판대 앞에 설 사단의 무리들을 가리
킨다. 이들은 결국 한 의(義)의 주권자에 의해 종래 멸망하게 될
것이다(왕상 11:16)

20 또 아말렉을 바라보며 노래를 지어 가로되
      아말렉은 열국 중 으뜸이나 종말은 멸망에 이르리로다
하고

ㅇ아말렉을 바라보며 - 이는  발람이 하나님의 신에 사로잡힌 바
되어, '지극히 높으신 자의 지식'으로 바라보았다는 뜻이다. 곧 심
령의 눈으로 아말렉의 미래를 바라본 것이다. 그러나 이는 실제적
으로 발람이 아말렉 족속이 거하는 쪽으로 방향을 돌렸을 가능성도
있다.
ㅇ아말렉은...으뜸이나 - 크노벨(Knobel)은 이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 실제 아말렉(Amalek)이 그 역사와 힘과 명성에 있어서
열국 중 가장 탁월했다고 하였으나(Keil & Delitzsch, Vol.
I-iii. P.195), 실은 그렇지 않다. 이스라엘 역사에 자주 나타나
는 에서 계열(창 36:12))의 한 베두윈(Bedoudin) 족속 아말렉은
(삼상 15장) 결코 당시의 상황으로 볼때 주변 열강들보다 탁월하다
고 할 수 없었다. 그런데도 발람의 예언 속에서 '열국 중 으뜸'이
라는 칭호를 얻은 것은 그들이 열국 중 출애굽하던 이스라엘을 '최
초로' 괴롭힌 민족이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들은 항상 이스라엘
의 적대국이 되었고 끝내 하나님의 공의의 심판 대상이 된 민족이
었다(출17:8,16).
ㅇ종말은 멸망에 이르리로다 - 역사적으로는 사울 왕 시대 때로부
터 현실화되기 시작하여 히스기야 시대 때 완전 성취되었다(Keil
& Delitzsc, Ibid). 그러나 영적으로는 한 의(義)의 주권자(메시야)
로 말미암아 최종 이루어질 것이었다. 왜냐하면 아말렉 역시 모압,
에돔과 더불어 하나님의 나라를 적대시한 바 곧 사단의 세력을 상
징하는 민족이기 때문이다.

21 또 가인 족속을 바라보며 노래를 지어 가로되
      너의 거처가 견고하니 네 보금자리는 바위에 있도다

ㅇ가인 족속 - 여기서 '가인'은 히브리어의 정확한 발음으로 '케
니'(겐족속)의 어원(語源)이 되는 '카인'으로서 결국 '겐 족속'
(Kenites)을 지칭하는 말이된다. 그런데 이 족속이 가나안의 
'겐'인지(창15:19) 혹은 미디안의 '겐'인지(삿 1:16;4:11) 분명한
성경적 근거는 없으나, 뒤에 연결된 내용으로 보아 모세의 처가(妻
家)가 속한 미디안의 겐 족속으로 추론할 수 있다(Calvin). 즉 이어
지는 발람의 예언속에서 이 족속은 이스라엘의 우호 족속으로 등장
하고 있기 때문이다(Hofmann).
ㅇ너의 거처가 견고하니 네 보금자리는 바위에 - 여기 등장하는 가
인(겐) 족속을 미디안의 겐 족속이라 볼 때, 이 말은 일차적으로
그들의 거처가 바위가 많은호렙 산 주변 지역이었다는 사실을 암시
한다(Keil &Delitzsch). 그러나 발람의 이 예언은 보다 비유적인
표현으로서, 곧 이는 가인(겐) 족속의 삶이 평탄할 것을 가리킨다
(Hofmann). 그들은 모세의 처가가 속한 족속으로서 매우 우호적이
었을 뿐 아니라, 모세의 처남 호밥은 이스라엘의 광야 여행에 결정
적 도움을 주었다(10:29-32). 따라서 그들은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
어서도 타민족처럼 적대적이지 않았기에, 그들의 보금자리는 대체
적으로 견고했다.  이것은 이스라엘에 대한 태도 여하에 따라서 복
또는 저주를 받게 될 것이라던 발람 예언(9절)의 현세적 열매이다.

22    그러나 가인이 쇠미하리니 나중에는 앗수르의 포로가
      되리로다
하고

ㅇ어 '키 임'을 부정적 의미의 간접 의문문으로 해석했다(왕상 1:
27;욥 31:16;사29:16). 따라서 그는 본절을 '앗수르의 포로가 될
때까지 어찌 가인이 쇠미할 것인가?' 라는 뜻으로 보았다(Vol. I-
iii. p.197). 한편, 그런데 여기서 '쇠미하다'의 원어 '바아르'는
'불을 붙이다', '먹어 버리다', '잔인하다'는 뜻으로 서서히 괴멸
해 가는 상태를 일컫는다. 사실 당시 가인(겐) 족속은 근본적으로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은 무리들로서 우상을 숭배하는 다른 이방 족
속과 별 차이가 없었다. 비록 그들이 이스라엘과의 우호적인 관계
로 인해(삼상15:6) 순간의 안녕<21절>은 누렸었으나, 불신앙의 무
리였다는 점에서 끝내 멸망에 이를 것이었다.
ㅇ앗수르의 포로가 되리로다 - 후일 그들 분파 중 일부 납달리 지
역에 거주한 자들은 실제로 앗수르 왕 디글랏 빌레셀에 의해 정복
된후 '앗수르에 포로'로 잡혀갔다(왕하15:29). 그러나 궁극적으로
는 여기 앗수르가 세상 열강의 세력을 상징하는 것인 만큼 겐 족
속이 그러한 열강들에 의해 멸절되리라는 의미이다(Keil)

23 또 노래를 지어 가로되
      슬프다 하나님이 이 일을 행하시리니 그 때에 살 자가
      누구이랴

ㅇ슬프다...이 일을 행하시리니 - 발람은 자기의 동족 역시 장차 
멸망당할 것을 이상으로 깨닫자(24절), 그 심판의 준엄함과 비참한
결과로 인하여 억제할 수 없는 슬픔에 휩싸였다. 공동 번역은 이때
발람의 심경을 '푸념하듯이 읊었다'라고 적절히 표현하였다. 그는
동족애로 인해 회복될 수 없는 좌절감을 맛보았던 것이다.
ㅇ그 때에 살 자가 누구이랴 - 이는 장차 임할 세계적인 대심판의
준엄함과 처절함을 단적으로 시사한다(Hengstenberg). 특별히
여기서 '그 때'는 하나님께서 그러한 일을 행하시기로 '작정한 때'
를 가리킨다(LXX, Vulgate)

24    깃딤 해변에서 배들이 와서 앗수르를 학대하며 에벨을
      괴롭게 하리라마는 그도 멸망하리로다
하고

ㅇ깃딤 해변에서 -  '깃딤'이란 지중해의 '구브로'(Cyprus) 섬을
일컫는다. 이 섬은 통상 성경에서 '서방의 섬'이란 의미로 사용되
어지고 있는데(렘 2:10;겔27:6;단11:30) 당시 베니게 해상 교역의
주요 기항지였다. 따라서 서방에서 동방 쪽으로 항해하는 모든 배
들은 일단 이곳을 거치게끔 되어 있었다(Keil &Delitzsch, op.
cit. p 198). 따라서 발람은 '앗수르'와 '에벨'을 학대하고 괴롭게
할 세력이 '서방 쪽에서' 오리라는 예언을 지금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 서방(西方)의 나라가 정확히 어떤 나라인지는 예언되고
있지 않다. 한편 역사적으로는 마케도냐의 알렉산더가 B.C 4세기경
근동 지역을 점령했을 때, 헬라인들이 유대와 앗수르를 괴롭힌 적
이 있다. 그러나 팔레스틴 탈굼(the Palestinian Targum)과
벌겟역(the vulgate)은 이 나라를 '이탈리아'(로마)로 언급하고
있어 주목을 끈다.
ㅇ앗수르를 학대하며 에벨을 괴롭게 - 여기서 '에벧'의 문자적 의
미는 '건너편', '건너온 자'란 뜻이다. 따라서 혹자(Onkelos)는
여기 '에벨'이 '유프라테스 강건너' 쪽의 민족들을 가리킨다고 하
나 그렇지 않다. 그렇다고 이 말이 칠십인역(LXX)과 벌겟역
(Vulgate), 그리고 페쉬타역(Peshtta)이 취하고 있듯이, 순전히
'히브리인들'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왜냐하면 발람은 그 민족에
대해서는 일관되게 '이스라엘' 혹은 '야곱'이란 명칭을 사용해 왔
기 때문이다(Pulpit Commentary). 따라서 여기 '에벨'은 아마 '에
벨 온 자손'(창10:21) 곧 셈족속의 국가들을 가리키는 말인듯 하다.
이런 견지에서 카일(Keil)은 여기서 '앗수르'는 유프라테스 동편에
위치하는 겐 족속의 대표로, '에벨'은 서편에 위치하는 셈 족속의
대표로 각기 사용되었다고 보았다(Penteuch, Vol. I-iii. p.
199). 한편  여기서
ㅇ학대하며...괴롭게는 원어상 둘다 '멸시하다', '거칠게 대하다', 
'모욕하다' 등의 뜻을 지닌 히브리어 '아나'에서 파생된 말인데,
이말은 일찍이 400년간 애굽의 노예로 살아갈 이스라엘 백성들의
고통이 예시될 때 적용된 단어이다(창15:13).
ㅇ그도 멸망하리로다 - 서방쪽(깃딤 해변 쪽)에서 올 막강한 세력
(헬라 ?)도 역시 멸망될 것이 예언되었다. 실제로 헬라인들은 후
에 발흥한 로마 제국에 의해 멸망당하였다. 따라서 이 부분은 앗
수르에서 바벨로니아로, 그에서 폐르시아, 헬라, 로마로 이어지는
근동의 패권자들의 흥망성쇠(興亡盛衰)를 축약한 것이라 할 수 있
다. 그런데 이러한 B.C.1400년대의 예언은 그후 A.D.1세기 전까지
모두 그대로 성취되었다. 그리고 비록 '세계'란 무대 위에서 최후
승리한 강국이라 할지라도 궁극적으로 그 세상 나라 역시 야곱에
게서 나올 '한 별', 곧 메시야(Messiah)가 통치하는 하나님의 나
라로 말미암아 멸망될 것이다. 그리하여 온 세상에는 오직 그분이
통치하시는 '홀'(笏)만이 충만하게 넘칠 것이다.

25 발람이 일어나 자기 곳으로 돌아갔고 발락도 자기 길로 갔더라

ㅇ발람이...자기 곳으로 돌아갔고 - 이말은 실제 발람이 400마일
(약 640km)이나 되는 먼 자기 고향으로 곧장 되돌아 갔다는 뜻이
아니다. 이 말은 단지 발람이 자기 고향쪽으로 발길을 돌렸다는
의미이다(Keil, Pulpit Commentary). 따라서 이후 진행되는 상황
으로 보면 발람은 예언 직후 자기 고향 메소포타미아(신23:4)로
가지 않았다. 그는 자기를 발람에게로 인도해 왔던 미디안 장로
들과 함께 미디안 땅으로 갔던 것 같다. 그리고 거기서 그는 이
스라엘을 범죄케 하는 사악한 꾀를 발락에게 일러줌으로써 결국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저주(심판) 받도록 했다(계2:14). 결국 이
일로 인하여 후에 이스라엘이 미디안을 정복할 때에 그는 미디안
다섯 왕들과 함께 그곳에서 죽임을 당하였던 것이다(31:7,8). 한
편 행스텐베르그(Hengstengbrg)는 발람의 이후 행적을 다음과 같
이 추정하고 있다. 즉 발락 해어진 발람은 자기의 예언이 이스라
엘에게 길(吉)함을 알고 이스라엘 진영으로 찾아가 그 예언의 의
미를 풀이해 준뒤, 발락이 보장해 주었을 부(富)와 명예를 모세
에게 요구하다가 거절을 당한다는 것이다. 그런 후 격분한 그는
이스라엘에게 보복하기 위해 미디안 족속에게로 가서 사악한 꾀
를 베풀어 이스라엘을 범죄케 했다가, 결국 비참한 최후를 맞이
했다는 것이다(Keil & Delitzsch,Vol. I-iii. p.203)

출처 : 춘천 대우인력 김진규
글쓴이 : 대우인력 김진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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