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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 선교회

구약/레위기

[스크랩] 레위기 (23 : 1~44) 주석

예루살렘 선교회, 안디옥 선교회 2015. 2. 7. 10:18
레위기 23장


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ㅇ본장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켜야 할 여호와의 절기에 대한 규
례를 언급하고 있는 부분이다. 이 절기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일
년 동안에 지켜야 할 것들로서 각 절기들은 하나님께서 행하신 구
속의 역사와 축복의 역사를 나타낸다. 즉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
절기들을 행함으로써, 하나님의 구속과 축복의 역사를 기념하고 
즐거워하며 선포해야만 했다.

2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하여 이르라 너희가 공포하여 성회를 삼을
여호와의 절기는 이러하니라

ㅇ본절은 본장 전체의 서론 부분으로 본장의 내용이 여호와의 절
기에 관한 것임을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다. 민 28,29장과 본장에
는 구약 시대에 지켜진 이스라엘의 공식 절기가 거의 모두 열거
되어 있는데, 절기를 이처럼 상세히 설명하고 있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이 절기들을 통하여 인류의 역사에 직접 개입하시는 
당신의 구원 행동을 백성들에게 깨우쳐 주고 둘째, 각 절기가 갖
고 있는 상징적 의미 및 구속사적 중요성을 백성들에게 일목요연
하게 가르치기 위함이다.
ㅇ성회(미크라 코데쉬) - '거룩한 모임들'이란 뜻으로 앞으로 언
급될 모든 절기를 총칭하는 말이다. 히브리인들은 이 날에 아무 
노동도 하지않고, 안식일처럼 거룩하게 여호와의 은혜와, 구원을
찬양하고 기념하면서 지냈다.
ㅇ여호와의 절기 - '절기'(모에드)는 '지정하다'(appoint), '만나
다'(meet), '소집하다'(summon), '고정하다'(fix)란 뜻을 가진
'야아드'에서 파생된 말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지키
라고 특별히 그 시기를 정해 놓은 '축제일'(festival)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 축제일은 단순한 휴식이나 육체적 쾌락을 위한 날이 아
니라, 영적 각성과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을 위하여 하나님께 헌신
하는 날이다.

3 엿새 동안은 일할 것이요 일곱째 날은 쉴 안식일이니 성회라
너희는 무슨 일이든지 하지 말라 이는 너희 거하는 각처에서 지킬
여호와의 안식일이니라

ㅇ엿새 동안은 일할 것이요 - 즉 이것은 노동에의 명령이다. 이
노동에의 명령은 결혼 제도와 함께 하나님의 창조 명령(창 2:15,
24)의 하나로 인간에게 주신 큰 사명이며 아울러 안식의 참된 근
거가 되는 명령이다. 실로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인간은 노
동을 통해 하나님의 뜻과 경륜을 이 땅 위에 실현하고, 또한 참된
자아를 발견하도록 부름받은 존재이다. 따라서 인간에게 있어서
노동은 신성한 가치를 지닌 것으로 만일 6일 간의 노동이 없다면
안식일의 의미 또한 공허한 것이 될 수 밖에 없다. 이처럼 참된
안식의 개념은 노동의 가치와 개념에서부터 출발되는 것이다.
ㅇ일곱째날은 쉴 안식일 - 여기서 쉴 안식일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솨바트 솨바톤'은 '큰 안식일'(a great sabbath)이란 뜻으로 곧
안식일 준수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안식일 준수는 하나님께
서 6일에 걸쳐 창조 사역을 완성하고 제 7일 날 쉬신 것을 기념
하기 위한 것으로 하나님의 천지 창조 사역에 그 근거를 두고 있
다(Keil). 그러나 신약 시대에 와서 이 안식일은 그리스도의 구
속 사역 곧 재창조(再創造)를 기념하는 주일로 승화, 발전되었
다(출 20:8-11). 자세한 내용은 출 20:8 주석을 참조하라.
ㅇ무슨 일이든지 하지 말라 - 출 20:10 주석 참조.

4 기한에 미쳐 너희가 공포하여 성회로 삼을 여호와의 절기는
이러하니라

ㅇ기한에 미쳐 - 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베모아담'은 '절기'
(모애드)와 같은 어원에서 나온 말로 곧 '지정된 시기에'(in
theirseasons,KJV;at th-eir appointed times, NIV)란 뜻이다.

5 정월 십사일 저녁은 여호와의 유월절이요

ㅇ유월절(페사흐) - '넘어가다'(pass over), '뛰어넘다'(skip
over)란 뜻의 '파사흐'에서 유래된 말로, 애굽에 내린 열번째 재
앙 곧 장자 죽음의 재앙시 죽음이 이스라엘 집은 '뛰어 넘어간'
사실에서부터 율래된 절기이다. 즉 유월절은 이스라엘 백성이 애
굽에서 노예 생활을 할 때 하나님께서 구원해주신 것을 기념하는
절기로, 정월 곧 니산(아빕)월 14일 저녁에 지켜졌다. 정월 또는
니산월은 히브리 민간력으로 7월에 해당하는데, 태양력으로는 3,
4월에 해당한다. 한편 이 유월절 사건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을 예표한다.

6 이 달 십오일은 여호와의 무교절이니 칠일 동안 너희는 무교병을
먹을 것이요

ㅇ무교절(맛차) - (밀크를)'빨다'(suck)란 뜻의 '마차츠'에서 유
래된 말인데, '발효되지 않은 빵'(unfermented loaf), '누룩이 들
어있지 않은 빵'(unleavened bread).이란 뜻이다. 따라서 무교절
은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탈출한 것을 기념하기 위한 절기로,
한 주간 동안 누룩을 넣지 않은 무교병을 먹는 절기였다. 이처럼
7일간 쓴나물과 함께 무교병을 먹는 것은 애굽에서 겪은 종살이의
고통과 출애굽 당시의 급박한 상황을 상기하기 위함이다(출 12:15
-20). 한편 본절에는 무교병을 먹는 날 수가 7일로 기록된 반면,
신 16:8은 6일간 먹는 것으로 되어 있다. 즉 본절은 무교병을 먹는
일수(日數)에 강조점을 두었기 때문에 정확하게  7일이라고 언급
했고, 신 16:8에서는 '성회' 자체에 강조점을 두었기 때문에 일곱
째 날(성회)을 다른 무교병 먹는 날과 구분하여 6일이라고 한 것
이다(출 12:18). 한편, 성경 여러 곳에서는 유월절과 무교절을 구
분하지 않고 혼용해서 사용하고 있음을 볼 수 있는데(출12:3-20;
13:3-8;눅 22:1), 그 이유는 2개의 절기 의식이 한 주간 안에 동시
에 이루어 졌을 뿐만 아니라, 유월절 음식은 그 자체가 무교병이
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월절이란 말이 모든 무교 축제일에 걸쳐
사용되었고, 동시에 무교절이란 말이 유월절 의식을 가리키는 말
로도 사용되었다. 그러나 엄밀히 구분하면, 유월절은 '초태생의 
죽음'을 기념하기 위한 절기로서 아빕 월 14일 저녁 하룻밤만의 
의식을 말하고, 무교절은 '애굽으로부터의 해방'을 기념하기 위한
절기로서 14일 저녁을 포함하는 일주일 간의 무교병 축제 의식을
말한다.
ㅇ무교병 - 이 빵은 효소(酵素)의 역할을 하는 누룩(leaven,
yeast)을 넣지 않고 만든빵을 가리킨다. 이것은 누룩으로 부풀릴
시간조차도 없었던 첫 무교절의 긴박한 상황을 나타낸다. 아울러
성경에서 누룩은 종종 죄와 거짓 교훈 혹은 옛 생활을 상징하기
때문에(고전 5:5-7), 누룩이 들어있지 않은 무교병은 구속받은
거룩한 백성이 먹어야 할 신령한 음식을 상징하기도 한다.


7 그 첫날에는 너희가 성회로 모이고 아무 노동도 하지 말찌며

ㅇ성회로 모이고 - 무교절의 첫날과 마지막 날(제 7일)은 하나님
앞에 성회로 모이는 날이다. 따라서 이 날은 '거룩한 안식의 날'
로 생업에 관계된 모든 육체 노동이 일절 금지되었으며, 거룩한
마음으로 그 절기의 의미를 깊이 되새기면서 기도와 찬양, 묵상
등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 돌려야 했다.
ㅇ아무 노동도 하지 말지며 - 여기서 '노동'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멜레케트 아보다'는 '수고스러운 일'(laborious work,RSV),이란
뜻을 가진다. 그러므로 여기서 말하는 노동이란 자신의 직업과 관
련된 모든 생계 활동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러한 노동은 성회로
모이는 모든 절기 기간 중에는 금지되었다. 그러나 이에 비하여
출 20:10 등에 나타난 바 '일'(멜라카)은 모든 사소한 일까지 포
함하는 말로, 곧 음식을 만든다든가 혹은 그 일을 위하여 불을
지피는 행위 등을 가리키는데, 이러한 일은 특별히 '안식일'과
속죄일에만 금지되었다(Keil Delitzsch, Vol.I.p. 439).

8 너희는 칠일 동안 여호와께 화제를 드릴 것이요 제 칠일에도
성회로 모이고 아무 노동도 하지 말찌니라

ㅇ화제를 드릴 것이요 - 무교절 기간 동안 하나님께 희생 제물 특
히 소제, 번제, 속죄제 등의 제사를 화제(火祭)로 드릴 것에 대한
규례이다(민 28:16-25). 이것은 이스라엘 백성의 감사와 헌신. 그
리고 속죄를 위한 것으로, 하나님의 백성들이 이 세상을 살 동안
하나님께 전적 헌신과 봉사를 바쳐야 할 뿐 만 아니라, 지은 죄에
대하여 끊임없이 회개 해야함을 상징적으로 교훈해 준다.

9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ㅇ본문은 초실절(빅쿠르)에 관한 규례이다. 이 절기는 보리 수확
의 첫 열매를 먼저 하나님께 봉헌하는 절기로, 무교절 기간(니산
월 15-21일) 중 안식일이 지난 다음날 실시된 절기이다. 따라서
수확한 곡물의 첫단을 제사장에게 드려 요제로 바치는 동시에 번
제와 소제 및 전제를 아울러 드리는 이 초실절 행사를 치르기 전
에는 누구도 보리 수확의 열매를 먼저 먹을 수 없었다.

10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하여 이르라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주는
땅에 들어가서 너희의 곡물을 거둘 때에 위선 너희의 곡물의 첫
이삭 한 단을 제사장에게로 가져갈 것이요

ㅇ곡물의 첫 이삭 한 단 - 팔레스틴 지역에서 유대인들의 보리
추수는 니산월 곧 현대 태양력으로 3,4월경부터 시작된다. 그리
고 수확한 곡물의 첫 단을 하나님께 바치는 이 초실절 행사는
유월절이 지난 첫 안식일 다음날 행해졌다. 한편 이 곡물의 첫
단은 부활의 첫열매 되시는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동시에 모든 믿
는 자들의 육체적 부활에 대한 보증이 된다(고전 15:20-23).

11 제사장은 너희를 위하여 그 단을 여호와 앞에 열납되도록 흔들되
안식일 이튿날에 흔들 것이며

ㅇ그 단 - 여기서 단(sheaf)은 의심할 바 없이 '보리단'을 가리킨
다(Josephus,Philo). 왜냐하면 가나안 지방에서 모든 추수는 4월
중순경으로부터 5월 초까지 수확되는 보리(barley)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밀(wheat)은 보리보다 2-3주 후에야 익기 시작했
다고 한다(Keil & Delitzsch, Vol.I.p.439).
ㅇ열납되도록 - 22:19 주석 참조.
ㅇ안식일 이튿날 - 무교절 축제는 엄밀한 의미에서 유대 종교적 니
산월 15일부터 21일까지 일주일 동안 지켜졌다. 초실절은 바로 이
무교절 기간 중에 지켜졌는데, 그 정확한 일자가 언제냐 하는 문제
에 대하여는 학자들 간에 이견이 있다. 즉 (1) 혹자는 여기서 '안
식일'을 하나님의 창조 사역에 근거하여 공식적으로 주어진 '안식
일'(Sabbath)로 간주하여, 초실절은 바로 무교절 기간 동안에 맞이
하는 안식일 바로 다음 날이라고 주장한다(Baethosean, Schultz,
Hitzig). (2) 그리고 혹자는 여기서 '안식일'을 단지 노동을 쉬는
'휴식의 날'(the day of rest)이란 의미로 간주하여, 초실절은 바
로 노동을 중지하고 성회로 모이는 무교절 첫날의 바로 다음날 곧
니산월 16일이라고 주장한다(Keil, Clark). 여기서 우리는 안식일
이 반드시 십계명에 제시된 바'그 안식일'(출 20:8-11)에만 적용되
지 않고 '속죄일'과 같은 대절기의 휴식의 날에도 적용되고 있다는
점과(16:31) 초실절과 오순절과의 관계 및 수 5:11의 언급 등을 고
려하여 후자의 견해가 보다 타당한 면을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ㅇ흔들 것이며 - 제사장이 하나님께 '요제'로 드리는 것을 의미한
다. 한편 요제에 대해서는 7:30 주석을 참조하라.

12 너희가 그 단을 흔드는 날에 일년 되고 흠 없는 수양을 번제로
여호와께 드리고

ㅇ번제 - 하나님께 대한 온전한 헌신과 정상적인 관계 유지를 상징
하는 자원제로, 가죽을 제외한 제물의 모든 부분을 제단에 불태워
드리는 제사이다.

13 그 소제로는 기름 섞은 고운 가루 에바 십분 이를 여호와께 드려
화제를 삼아 향기로운 냄새가 되게 하고 전제로는 포도주 힌 사분
일을 쓸 것이며

ㅇ소제 - 하나님께 대한 감사와 충성의표로 곡식을 예물삼아 드리는
자원제이다. 소제는 보통 번제, 화목제 등과 함께 드려지는데, 예수
그리스도의 무죄성과 온전한 헌신을 상징한다(히 4:15; 7:26).
ㅇ고운 가루 에바 십분이 - 일반적으로 드리는 소제의 경우에는 고
운가루 에바 십분 일이 드려졌으나(출 29:40), 초실절의 경우에는
풍성한 추수를 기념하고 감사하는 의미에서 그 두 배인 십분 이(2/
10)의 고운 가루를 드렸다. 한편 여기서 '에바'(Ephah)는 구약 시대
부피를 측정하는 고체량 단위로, 곧 1에바는 23 에 해당된다. 따라
서 에바 십분 이(2/10)는 4.6 에 해당되는 부피 단위이다. 
ㅇ화제 - 제사 드리는 방법  중 가장 오래되고 또한 일반적으로 사
용되는 방법으로서, 곧 제물을 불태워 드리는 제사 벙법을 가리킨다.
ㅇ전제 - 전제 역시 제사의 한 종류가 아니라, 제사 방법에 따른
분류법의 하나로서, 곧 포도주나 독주 등을 제단 위에 쏟아 붓는
제사 방법을 가리킨다. 그리고 전제는 단독으로는 드려질 수 없었
고 다른 제사 방법과 더불어 드려졌다.
ㅇ힌 - 구약 시대에 액체의 부피를 측정하는 단위로, 한 힌(Hin)은
약3.8  가량이다.

14 너희는 너희 하나님께 예물을 가져오는 그날까지 떡이든지 볶은
곡식이든지 생 이삭이든지 먹지 말찌니 이는 너희가 그 거하는
각처에서 대대로 지킬 영원한 규례니라

ㅇ예물을 가져오는 그 날까지...먹지 말지니 - 즉 수확한 곡물의
첫 단을 여호와께 먼저 드리기 전에는 그 땅 소산물을 어떤 형태
로든지 먹지 말라는 뜻이다. 여기서 첫 단의 봉헌은 모든 추수에
대하여 하나님의 은총과 축복을 비는 의미와 아울러 모든 소산을
여호와께 드린다는 봉헌의 의미가 있다. 따라서 여호와께 먼저 드
리지 않고 그 땅 소산물을 먹는 일은 여호와의 주권과 은혜를 배반
하는 행위로 간주되었으므로 엄격히 금지되었다.

15 안식일 이튿날 곧 너희가 요제로 단을 가져온 날부터 세어서 칠
안식일의 수효를 채우고

ㅇ안식일 이튿날 - 11절  주석  참조.
ㅇ요제 - '흔들다'란 뜻의 '누프'에서 파생된 말로, 곧 제사장이 
하나님의 제단 앞에서 제물을 흔들어 바치는 제사방법을 가리킨다.

16 제 칠 안식일 이튿날까지 합 오십일을 계수하여 새 소제를
여호와께 드리되

ㅇ제 칠 안식일 이튿날까지 합 오십일 - 여기서 '제 칠 안식일'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하솨바트 하쉐비이트'는 '일곱번째 안식일'의 
뜻이다. 따라서 이 말은 만 49일(7 7)이 지난 이튿날 곧 오십일째
되는날 이란 뜻이다. 이처럼 초실절 이후 50일째 되는 날이란 의미
에서 '오순절'(五旬節)이란 말이 나오게 되었다(행 2:1).
ㅇ새 소제를 여호와께 드리되 - 초실절 이후 50일째 되는 이 때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보리 추수가 거의 끝나가고 밀추수가 새로 시작
될 무렵이다. 따라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보리 추수때와 마찬가지로
밀 추수의 첫 소산을 하나님께 먼저 봉헌해야 했다. 이것은 보리 수
확을 은혜 중 무사히 할 수 있게 하신 여호와께 기쁨과 감사를 표시
하기 위함이었고, 동시에 앞으로 새로이 추수할 곡물(밀)을 주신 하
나님께 그 곡물 역시 하나님의 은혜로 받는 것임을 고백하는 행위였
다. 한편, 이 오순절절기는 예루살렘 성전 파괴(B.C.586년) 후에는
출애굽 이후 시내산에서 율법 받은 것을 기념하는 절기로 지켜지다
가, 오순절 성령 대강림 사건 이후로는 추수제라는 의미에서 성령
강림제라는 의미로 발전되었다.

17 너희 처소에서 에바 십분 이로 만든 떡 두개를 가져다가 흔들찌니
이는 고운 가루에 누룩을 넣어서 구운 것이요 이는 첫 요제로
여호와께 드리는 것이며

ㅇ에바 십분 이로 만든 떡 두개 - '에바'(Ephah)는 히브리인의 고체
부피 단위로 한 에바는 약 23리터이다. 따라서 '에바 십분 이'는 약
4.6 에 해당한다(13절). 한편 초실절에는 곡식 한 단을 그대로 소제
로 드렸으나, 여기서는 곡식을 빻아 그 가루로 떡을 만든 다음 그
떡을 소제로 드렸다. 여기서 초실절의 '곡식 첫 단'이 부활하신 첫
열매 그리스도를 상징한다면 본문의 '떡 두 덩이'는 그리스도의 희
생과 봉사를 증거하시기 위해 이 땅에 오실 보혜사 성령을 상징한다
고 볼 수 있다. 성경에 나타난 숫자의 의미상 '둘'(two)은 종종 간
증과 증거의 숫자로 나타난다.
ㅇ누룩을 넣어서 구운 것 - 곧 유교병을 가리킨다. 이처럼 일반적인 
소제 의식(2:11)과는 달리, 칠칠절 때 드리는 소제 의식에는 누룩이
들어간 유교병으로 예물을 삼아 드렸다. 그 이유는 이 절기가 하나
님께서 베풀어 주신 풍성한 곡물을 기뻐하고 또한 그것을 기념하는
추수의 절기였기 때문이다(Keil,Matthew Henry).

18 너희는 또 이 떡과 함께 일년 되고 흠 없는 어린 양 일곱과 젊은
수소 하나와 수양 둘을 드리되 이들을 그 소제와 그 전제와 함께
여호와께 드려서 번제를 삼을찌니 이는 화제라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며

ㅇ번제를 삼을지니 - 맥추절(칠칠절,오순절) 행사 때 여호와 앞에 드릴
번제에 대한 규정이다. 맥추절 행사 때 이처럼 동물의 희생제사를 드린
것은 모든 기쁨의 축제에도 역시 희생 제물의 피가 있어야 함을 보여
준다. 아울러 이것은 비록 언약의 백성이라 할지라도 끊임없는 속죄와
헌신을 통하여 하나님과 화목한 관계를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음을 암
시해 준다. 또한 초실절 번제때 보다 더 많은 동물을 제물로 바친 것은 
이 땅의 주인이요 수확의 주관자이신 하나님께 은혜 받은 후에는 더 많
은 영광을 돌려야 할 것을 교훈해 준다.
ㅇ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며 - 여기서 '향기로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니호아흐'는 '쉬다'(rest), '진정되다'(settle down)란 뜻의 '누아흐'
에서 파생된 말로, 곧 '휴식을  취하는'(restful), '평안한'(comfor
table), '기쁜' (pleasant)이란 뜻이다. 이것은 동물의 희생 제사를 받
으시고 하나님께서 당신의 진노를 멈추사, 이제 평안하고 기쁜 상태로
들어간다는 의미이다(1:9).

19 또 수염소 하나로 속죄제를 드리며 일년 된 어린 수양 둘을 화목제
희생으로 드릴 것이요

ㅇ본절은 맥추절 행사시 여호와께 드릴 속죄제와 화목제에 관한 규례
이다.

20 제사장은 그 첫이삭의 떡과 함께 그 두 어린 양을 여호와 앞에
흔들어 요제를 삼을 것이요 이것들은 여호와께 드리는 성물인즉
제사장에게 돌릴 것이며

ㅇ첫 이삭의 떡 - 맥추절 감사용으로 누룩을 넣어 만든 떡 2개를 가
리킨다(17절). 이것은 누룩을 넣어 만들었기 때문에, 여호와의 제단에
올려놓지 못하고 다만 여호와 앞에 흔들어 바친 후 제사장의 몫으로
돌렸다.
ㅇ두 어린 양을...요제를 삼을 것이요 - 이는 어린양 전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어린 양의 우편 뒷다리와 가슴 부분을 가리키는데 이것은
제사장의 몫으로 돌려졌다(7:30-34).

21 이 날에 너희는 너희 중에 성회를 공포하고 아무 노동도 하지
말찌니 이는 너희가 그 거하는 각처에서 대대로 지킬 영원한 규례니라

ㅇ아무 노동도 하지 말지니 - 7절 주석참조.
ㅇ대대로 지킬 영원한 규례니라 - 맥추절(칠칠절, 오순절)은 유월절(무
교절), 초막절(장막절, 수장절) 등과 함께 이스라엘 3대(三大)절기의
하나로, 이스라엘의 모든 남자들은 이날 예루살렘에 있는 유일 중앙
성소에 나아가 반드시 절기를 지켜야만 했다(출 23:14-17). 한편 맥추
절은 단 하루 동안만 지켜졌는데, 그 이유는 아마 이때는 농번기 철이
었으므로 이스라엘의 장정들이 오랫동안 자신들의 일터를 떠나 있기에
는 무리였기 때문인 듯하다(Matthew Henry). 

22 너희 땅의 곡물을 벨 때에 밭 모퉁이까지 다 베지 말며 떨어진
것을 줍지 말고 너는 그것을 가난한 자와 객을 위하여 버려 두라 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니라

ㅇ본 규례는 하나님의 자비와 사랑에 입각하여 가난한 자들과 약자들
을 위한 배려에서 제정된 규례이다(19:9,10). 이것은 하나님의 율법이
사랑에 근거해서 주어졌음을 암시해 준다(마 22:36-40;롬 13:8-10;갈
5:14). 특별히 본 규례가 추수와 수확의 절기인 맥추절 뒤에 언급된
것은 의미 심장하다. 즉 하나님의 은혜로 거두게 된 수확의 기쁨을 홀
로 독차지하지 말고, 이웃의 소외된 자들과 더불어 나누라는 뜻이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대절기들을 명하시는 중에서도, 혹시
라도 그 절기의 뒷전에서 방황하는 자들이 생기지 않도록 세미한 부분
까지 각별히 지시하신 것이다. 이로 볼 때 하나님께서 진정 지뻐사시
는 것은 절기 때 바쳐지는 각종 에물 그 자체가 아니라, 그러한 절기
준수를 통하여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또한 이웃과 사랑의 친목
을 나누는 바로 그러한 것임을 알 수 있다. 한편 본절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19:9,10 주석과 신 24:19-22 부분의 해당 주석을 참조하라.

23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24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하여 이르라 칠월 곧 그 달 일일로 안식일을
삼을찌니 이는 나팔을 불어 기념할 날이요 성회라

ㅇ칠 월 곧 그 달 일 일 - 곧 7월(티쉬리월) 1일을 의미하는데, 이것
은 유대 종교력에 의한 계산으로 민간력으로는 새해 첫 날 곧 1일을
의미한다. 따라서 나팔절은 안식의 달인 일곱번째 달을 맞아 봉헌하
기 위한 절기로, 일반 월삭보다 더 큰 규모의 희생제사를 거행했다.
ㅇ나팔을 불어 - 이 날 나팔 소리는 일정한 간격을 두고 하루 종일
반복되었는데. 이는 하나님의 새로운 날이 도래했다는 것을 알리고
또한 기쁨으로 새 날을 맞을 것을 선포하기 위함이었다. 그러한 의미
에서 이 나팔 소리는 신약 시대의 복음 전파를 상징하기도 하며, 그
리스도의 재림시 울려 퍼질 그 나팔 소리를 연상시키기도 한다(마24:
31;고전 15:52;살전 4:16). 한편 여기서 사용되는 나팔은 전쟁이나
군대 행진시 빠른 템포로 불려지는 그러한 나팔이 아니고, 은근하면
서도 멀리 울려 퍼지는 트렘펫(trumpet,KJV)과 같은 '뿔 나팔'
(Shophar)을 가리킨다(Lange,Keil).

25 아무 노동도 하지 말고 여호와께 화제를 드릴찌니라

ㅇ본문은 '나팔절'에 관한 규례이다. 이 날은 '신년절'(新年節)이라고
도 하는데. 안식의 날로 특별히 전국 각지에서 나팔을 불어 기념하였
으며, 중앙 성소에서는 새해를 축하하는 제사를 드렸다. 한편 본문으
로부터 본장 마지막 부분까지는 히브리 종교력으로 제 7월에 성회로 모
여야 할 각종 절기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 히브리 월력상 종교력 7월
은 민간력 1월에 해당하는데 이 7월에는 나팔절(제 1일), 속죄일(제10
일), 초막절(제 15일) 등의 중요한 절기들이 집중적으로 몰려 있었다.
이것은 하나님의 창조사역 기간과 관련되어 있는 7이란 숫자가 갖는 독
특한 성경적 의미 때문일 것이다.

26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27 칠월 십일은 속죄일이니 너희에게 성회라 너희는 스스로 괴롭게
하며 여호와께 화제를 드리고

ㅇ칠 월 십 일은...성회라 - 유대 종교력으로 7월 10일에 맞이하는 속
죄일은 대제사장이 일년에 한번 지성소(the Holy of Holies)에 들어가
자신과 이스라엘 모든 백성의 죄를 속하고, 또한 성소와 성소의 모든 기
구를 성결케하는 날이다. 따라서 이 날은 모든 사소한 노동까지 일절 금
지되었으며, 금식이나 고행 등을 통해 스스로 괴롭게 해야했다. 아울러
'속죄' 와 '구속'을 상징하는 신성한 의식을 엄숙히 거행해야 했다.
ㅇ스스로 괴롭게 하며 - '괴롭게 하며'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인니템'
은 '낮추다', '억제하다'란 뜻의 '아나'에서 유래한 말로, 곧 하나님 앞
에서 금식하며 회개하는 것을 의미한다.
ㅇ본문은 속죄일에 관한 규례이다. 속죄일 제도에 관한 내용은 이후 민
29:7-11에서도 반복된다. 그리고 특별히 본서 16장은 그 전체가 속죄일
의 목적과 의미, 그리고 그날을 지키는  방법 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따라서 자세한 내용은 그곳을 참조하라.

28 이 날에는 아무 일도 하지 말것은 너희를 위하여 너희 하나님
여호와 앞에 속죄할 속죄일이 됨이니라

29 이 날에 스스로 괴롭게 하지 아니하는 자는 그 백성 중에서
끊쳐질 것이라

ㅇ백성 중에서 끊쳐질 것이라 - '끊쳐지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니크
레타'는 '나뉘어 떨어지다','멸망당하다', '소멸되다'는 뜻의 '카라트'
에서 유래한 말로 하나님과의 언약 관계에서 제외됨은 물론 이스라엘 공
동체로부터 축출(혹은 처형)되는 것을 의미한다.

30 이 날에 누구든지 아무 일이나 하는 자는 내가 백성 중에서
멸절시키리니

ㅇ멸절시키리니 - '멸절시키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아바드'는 '방
황하다'(wander away), '길을 잃다'(lose oneself)란 뜻인데, 이것은 곧
어떤 공동체로 부터 멀어져 나간 상태를 가리킨다. 따라서 이것은 속죄
일 규례를 어긴 자는 이스라엘 공동체로부터 단절될 것이라는 의미이다.
그리고 그러한 단절의 결과는 곧 '멸망'(destroy, KJV, NIV, RSV)이나
'죽음'(put to death, Living Beble)을 의미한다.

31 너희는 아무 일이든지 하지 말라 이는 너희가 그 거하는
각처에서 대대로 지킬 영원한 규례니라

ㅇ아무 일이든지 하지 말라 - 일년에 한번(7월 10일)  있는 대속죄일에
는 육체적인 노동 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사소한 모든 일까지도 금지되
었다. 왜냐하면 이 날은 이스라엘민족의 모든 죄를 속하는 날로, 오직 
금식을 통해 영적 각성과 회개에만 전념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므로
진정 죄의 문제를 놓고 전심 전력으로 회개하여야 할 대속죄일의 안식기
간중 육신의 일을 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속죄의 은혜를 무시하는 배은망
덕한 행위로 간주되었기에 그러한 자는 죽음의 형벌을 면치 못했다.

32 이는 너희의 쉴 안식일이라 너희는 스스로 괴롭게 하고 이 달
구일 저녁 곧 그 저녁부터 이튿날 저녁까지 안식을 지킬찌니라

ㅇ쉴 안식일(솨바트 솨바톤) - 직역하면 '안식의 안식일'로서 곧 안식
일을 강조하는 표현이다(16:31). 따라서 일부 영역 성경은 이러한 의
미를 살려서 '엄숙히 쉬어야 할 안식일'(a sabbath of solemn rest,
RSV,Living Bible)이란 뜻으로 번역하고 있다.
ㅇ그 저녁부터 이튿날 저녁까지 - 유대인의 날짜 계산법에 의하면 하
루는 해질 무렵부터 다음 날 저녁까지이다. 따라서 이 표현은 구체적
으로 '7월 9일 저녁부터 10일 저녁까지'란 의미이다. 이 기간동안 모
든 이스라엘 백성들은 일을 쉬고 금식을 해야 했다(Keil). 물론 육아
및 노약자나 환자는 예외였다(Matthew Henry).

33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ㅇ본문은 초막절(장막절, 수장절)에 관한 규례이다. 이 초막절은 출애
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생활한 것을 기념하는 절기로서, 유
월절(무교절), 오순절(칠칠절) 등과 함께 이스라엘 3대 절기의 하나
이다.

34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하여 이르라 칠월 십오일은 초막절이니
여호와를 위하여 칠일 동안 지킬 것이라

ㅇ칠 월 십오 일은 초막절이니 - 7월 15일부터 일주일 동안 지킨 초막
절(草幕節)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한해의 각종 곡물과 과일, 등의 수확
을 끝내고 그것들을 저장한 후, 출애굽직후의 광야 생활을 기념하고
또한 풍성한 수확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 드리는 뜻으로 제사를 드
리던(민 29:13-33) 일종의 추수 감사제였다. 이 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나무가지(특히 종려나무) 등으로 초막을 짓고, 그곳에서 7일동안 지냈
으며, 예루살렘 성전에서는 특별한 성회로 모였다.

35 첫날에는 성회가 있을찌니 너희는 아무 노동도 하지 말찌며

ㅇ첫날에는 성회가 있을지니 - 초막절은 히브리 종교력으로 7월 15일
부터 8일간 계속 되었으며, 첫째 날과 마지막날(8일째)은 큰 성회로
모였다. 그리고 그 날에는 육체적인 모든 노동이 금지되었다.
ㅇ아무 노동도 하지 말지며 - 7절 주석 참조.

36 칠일 동안에 너희는 화제를 여호와께 드릴 것이요 제 팔일에도
너희에게 성회가 될것이며 화제를 여호와께 드릴찌니 이는 거룩한
대회라 너희는 아무 노동도 하지 말찌니라

ㅇ제 팔 일에도...성회가 될 것이며 - 성경에서 8은 '부활' 도는 '재
창조'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따라서 7일 동안 장막절을 지키고,
8일째 되는 날 성회로 모인 것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새로운 영적
관계를 형성한 후 다시금 풍성히 축복해 주시는 것을 상징한다. 한편
7일 동안의 초막절을 지킨 후, 제 8일째 되는 날 다시금 대성회로 모
인 것은 그 자체가 하나의 독특한 절기였다. 왜냐하면 이 날은 단순히 
초막절이 끝나는 날로서의 의미 뿐만 아니라, 일년 동안의 모든 절기
를 총마무리하는 날로서의 의미도 지니기 때문이었다. 그러므로 이 날
은 특별히 모든 절기 중 맨 끝에 지켜진 초막절, 그것도 초막절기간
(7월 15일-7월 22일)중이 아닌 그 다음날 따로 한 날을 택하여 거룩
하게 지켜졌던 것이다. 한편 그리고 이 8일째 날은 성회 후 초막을 헐
고 각자 고향으로 돌아가는 날이기도 했다.
ㅇ화제를 여호와께 드릴지니 - 초막절 전 기간 중 여호와께 화제로
드려진 희생 제물의 총 숫자는 수송아지가 71마리, 수양이 15마리,
어린 양이 105마리였다. 그 구체적인 제사 내용은 민 29:12-38사이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따라서 보다 자세한 내용은 그곳 주석을 참조
하라.
ㅇ아무 노동도 하지 말지니라 - 여기서 '노동'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멜레케트 아보다'는 경제적 이익 추구를 위한 육체적 일(laborious 
work)을 가리킨다. 따라서 장막절 성회는 모든 노동을 일체 금지한
안식일이나 대속죄일 성회와는 달리 개인적이고 사소한 잡무들은 허
용되었다고 볼 수 있다.

37 이것들은 여호와의 절기라 너희는 공포하여 성회를 삼고 번제와
소제와 희생과 전제를 각각 그 날에 여호와께 화제로 드릴찌니

ㅇ여호와의 절기 - 곧 여호와께서 친히 지정해 주신 절기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각종 절기들의 핵심은 '여호와' 곧 여호와의 구원 사
역과 베풀어 주신 은혜 및 여호와를 향한 찬양 등이었다. 자세한 절기
규례는
ㅇ여호와께 화제로 드릴지니 - 전국에서 백성들이 초막절을 지키는 7
일 동안 중앙 성소에서는 매일 번제와 소제와 속죄제를 드렸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민 29:12-38부분의 주석을 참조하라.

38 이는 여호와의 안식일 외에, 너희의 헌물 외에, 너희의 모든 서원
예물 외에, 너희의 모든 낙헌 예물 외에 너희가 여호와께 드리는
것이니라

ㅇ안식일 외에...여호와께 드리는 - 매주 돌아오는 안식일에는 상번제
로서 번제와 함께 소제와 전제를 드렸다. 따라서 여호와의 특별한 절기
기간 중 안식일이 겹쳤을 때는, 평소 안식일에 드리는 제물 외에 절기
제물을 더 첨가하여 드리라는 말이다. 그리고 이러한 법칙은 자원하여
드리는 모든 헌물에도 공히 적용되었다.
ㅇ헌물 - 희생 제물 외에 이스라엘 백성이 감사와 헌신 및 기쁨 등을
표시하기 위해 하나님께 자발적으로 드리는 모든 예물을 가리킨다.

39 너희가 토지 소산 거두기를 마치거든 칠월 십오일부터 칠일 동안
여호와의 절기를 지키되 첫날에도 안식하고 제 팔일에도 안식할
것이요

ㅇ토지 소산 거두기를 마치거든 - 여기서 '소산'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테부아트'는 수입으로 얻은 '생산물'의 뜻이다. 따라서 토지 소산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경작하여 거둔 모든 생산물을 총칭하는 말이다. 이
처럼 초막절은 모든 생산물을 거두어 창고에 저장한 후 지키는 절기였
기 때문에 수장절(收藏節, the Feast of Ingathering)이라고도 불리워
졌다(출 23:16; 34:22).

40 첫날에는 너희가 아름다운 나무 실과와 종려 가지와 무성한
가지와 시내 버들을 취하여 너희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칠일 동안
즐거워할 것이라

ㅇ첫날에는 - 초막절의 첫 날, 곧 성회로 지키는 7월 15일을 가리킨다.
ㅇ나무 실과(페리 에츠) - '나무들의 열매'(the fruit of trees)란 뜻
으로 곧 팔레스틴의 주요 과일나무인 올리브, 종려 등 모든 과일 나무
의 열매를 총칭하는데, 이는 하나님의 축복의 풍성함을 암시해 준다.
ㅇ종려 가지 - 평화를 상징한다(출 15:27;요 12:13).
ㅇ무성한 가지 - 번영을 상징한다.
ㅇ시내 버들 - 시냇가의 버드 나무로서 신선함을 상징하는 것 같다. 여
하튼 초막절을 맞이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처럼 하나님의 각종 축복
과 번영과 평화를 상징하는 아름답고 무성한나무 가지들을 취하여 초막
을 지은 다음, 그곳에서 7일 동안 거주하면서 광야의 장막 생활을 기억
하는 동시에, 그곳에서 보호하여 주신 하나님의 사랑 및, 그리고 마침
내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여 주신 하나님의 크신 은혜
를 깊히 묵상하여야 했다.

41 너희는 매년에 칠일 동안 여호와께 이 절기를 지킬찌니 너희
대대로의 영원한 규례라 너희는 칠월에 이를 지킬찌니라

ㅇ매년에...지킬지니 - 초막절의 준수 속에 담긴 두 가지 의미는 (1)
어려웠던 광야 생활을 기념케 하는 것이요 (2) 또한 은혜 중에 끝마친
추수의 기쁨을 감사케 하는 것이다.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
성들로 하여금 이  초막절(장막절, 수장절)을 매년 지키게 하심으로써,
그들이 과거의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들을 보호하고 인도해 주신 하나님
의 크신 사랑을 잊지 않기를 원하셨고, 아울러 현재 자신들이 누리는 모
든 번영과 기쁨 역시 오직 하나님의 크신 축복과 은혜로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깨우쳐 주기를 원하셨다. 마찬가지로 오늘날 성도들 역시 과거
하나님의 크신 은혜를 입었고, 또한 지금도 하나님의 크신 은혜 중에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순간순간 기억해야 하겠지만, 특별히 매년 맞
이하는 교회 절기들을 통해 더욱 깊이 깨닫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42 너희는 칠일 동안 초막에 거하되 이스라엘에서 난 자는 다
초막에 거할찌니

ㅇ칠 일 동안 초막에 거하되 - '초막'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쑥카'는
'덮다', '자신을 숨기다'는 뜻의 '싸카르'에서 유래한 말로 곧 햇볕과
바람과 비등을 피하고 막을 수 있는 임시 처소를 가리킨다. 그런데 초
막절 기간 동안 이스라엘 백성이 이처럼 초막에 거한 것은 광야 생활의
고통을 회상하며 구원의 은총을 베풀어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생생히 상
기하기 위함이었다. 한편 이 초막 생활은 천국에 대한 소망을 가진 성도
의 순례적 삶을 상징하기도 한다.
ㅇ초막에 거할지니 - 곧 초막절에 초막 생활을 하도록 명한 것은 이스라
엘 백성들이 광야 생활 중 장막 생활했던 것을 의식(儀式)으로써 재구현
시키고자 한 것이다. 이스라엘 자손들은 이러한 의식 행위를 직접 실천
해 봄으로써, 과거에 조상들을 구원해 내신 하나님의 능력의 손길을 간
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었고, 그리하여 그들의 신앙을 더욱 돈독히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즉 절기를 지키는 일은, 그 준수 자체의 측면에
서도 가치있는 일인 동시에 그 준수를 통해서 얻어지는 교육적 가치면에
서도 중요한 의의를 지니는 것이다. 한편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와 같이
초막에 거하였던 것은 그들이 이 세상에서 나그네로 생활하였던 것을 나
타낸다. 즉 이스라엘 백성들은 출애굽 후 광야 생활에서는 가나안 땅을
바라보며 나그네 생활을 하였으며,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는 영원한 하
나님의 나라를 바라보며 나그네 생활을 하였다(히 11:13-16). 이와 같
은 사실은 신약 시대에 사는 성도들 또한 이 땅에서는 영구한 도성을
찾을 수 없으므로 영원한 하늘 가나안을 사모하면서 나그네로 생활해야
한다는 것을 예표해  준다(히 13:14;벧전 1:17;2:9).

43 이는 내가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던 때에
초막에 거하게 한줄을 너희 대대로 알게 함이니라 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니라

ㅇ본절은 초막절의 기원에 대한 언급이다.  이스라엘의 출애굽 사건은
이스라엘 민족의 형성에 있어서 결정적으로 중요한 분기점이 된 사건으
로, 이스라엘을 향한 모든 신적(神的) 명령의 근거를 이루고 있다. 이처
럼 하나님은 인류의 참된 구속주로 그 명령의 근저(根低)에는 항상 하나
님의 역사적인 구원 행동이 전제되어 있는 것이다.
ㅇ초막에 거하게 한줄...알게  함이니라 - 출애굽 당시에 이스라엘 백성
들이 광야에서 생활한 것은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의 생활과 윤리에 좋은
빛을 던져 준다. 즉 이 세상과 이 세상에 있는 것들에게 우리의 궁극적
희망과 가치를 부여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인들은
이 세상에 살고있으나 이 세상에 속한 자가 아니기 때문이다(Van Til).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의 궁극적목표와 가치는 오직 하나님의 나라와 그
의(義)에 있어야 하는 것이다(마 6:33). 한편 그런데 초막절의 초막이
결코 광야 생활의 고통만을 상기시키기 위한 것은 아니다. 그것은 그 초
막이 광야의 초라한 가시덤불 같은 나무로 지어지지 아니하였고, 가나안
땅의 아름답고 무성한 각종 과실 나무로 지어진 사실에서도 밝히 드러난
다. 그런고로 초막절의 초막은 과거의 십자가에 근거하여 오늘의 평화와 
번영을 보장해 주며, 나아가 장차 완성될 최후의 기쁨과 승리를 확신시
켜 주는 여호와의 은총의 장막인 것이다.

44 모세가 여호와의 절기를 이스라엘 자손에게 공포하였더라

ㅇ여호와의 절기 - 37절 주석을 참조하라.


출처 : 춘천 대우인력 김진규
글쓴이 : 대우인력 김진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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