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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 선교회

구약/레위기

[스크랩] 레위기 (1 : 1~17) 주석

예루살렘 선교회, 안디옥 선교회 2015. 2. 7. 10:09
레위기 1장

1 여호와께서 회막에서 모세를 부르시고 그에게 일러 가라사대

ㅇ여호와 - 이 신(神)명칭은 레위기 전반을 통해 사용되고 있
다. 그것은 레위기가 특별히 언약의 백성이자 선민인 이스라엘
백성의 거룩과 성결에 대해 취급하고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즉 '언약의 하나님', '구속주 하나님'이라는 뜻을 가진 '여호
와'란 신명칭은 특별히 '언약의 백성'과 관련하여 사용되어지
는 신명칭인 만큼 레위기의 주제 및 내용에 합당하게 적절히 사
용되어지고 있는 것이다(Lange).
ㅇ회막(오헬 모에드) - '만남의 천막'이란 뜻으로 특별히 회막
(會幕)이란 용어는 하나님과 언약 백성 간의 만남의 장소로서의
기능을 강조한 말이다. 실로 하나님께서는 이 '회막'을 통하여
인간들 사이에 최초로 거주하셨고, 또한 인간들과 만나셨다. 특
히 여기서 회막을 통하여 인간들 사이에 거주하신 하나님의 거
주는 장차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신'(요 1:14)
그리스도의 거주를 예표한다(The Preacher's Complite
Homiletic Commentary). 한편 이 말이 성경 다른 곳에서는 성막
(출 26:9), 증거막(출 38:21), 법막(대하 24:6), 여호와의 전
(출 23:19), 여호와의 장막(왕상 2:28)등으로도 표기된다.
ㅇ부르시고(와이크라) - 직역하면 '그리고 그가 부르시고'란 의
미인데 히브리 성경에서는 이 말이 첫 단어로 나온다. 아울러
'와이크라'란 단어는 각 성경의 첫 단어를 대체적으로 그 책의
제목으로 삼던 히브리인들의 관례를 따라 본서의 히브리 성경의
제목으로도 사용된 말이다. 특별히 이 단어에서 '그리고'(and)
란 뜻을 지닌 '와'는 의미상 출 40:33절에 이어지는 접속사로서
본서가 출애굽기의 후편임을 강력히 시사한다. 또한 '부르시고'
에 혜당하는 '이크라'는 특별한 임무를 부여할 때나 중요한 사
항을 전달하고자 할때(출 3:4; 19:3) 주로 사용되는 동사로서
부름받는 자의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반응을 구하는 동사이다.
ㅇ일러 가라사대 - 자기 백성에 대한 왕의 자격으로서, 더 나아
가 그들의 죄를 속(贖)해 주시는 구속주의 자격으로서 택함 받
은 백성이 마땅히 지켜 행해야 할 생명의 법도를 지금 선포하시
는 것이다.

2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하여 이르라 너희 중에 누구든지 여호와께
예물을 드리려거든 생축 중에서 소나 양으로 예물을 드릴찌니라

ㅇ이스라엘 자손 - 이들은 하나님의 명령을 전달받을 대상들이다.
그러나 이들이 모두 야곱의 혈통적 후손들만은 아니다. 왜냐하면
이들 중에는 출애굽 당시 결혼이나 신앙 등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이스라엘 공동체에 가입하여 함께 출애굽한 잡족(雜族)들이 많이
섞여있었기 때문이다(출 12:38,49). 이같은 사실을 통해서 우리
는 구약 시대로부터 하나님의 구원대상에는 민족적 차별이 결코
적응되지 않았음을 깨달을 수 있다. 이러한 사실온 마침내 신약
시대에 이르러 밝히 드러났는데, 곧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
서 복음으로 말미암아 유대인과 이방인 간의 담을 완전히 헐어
버리셨던 것이다(갈 3:28).
ㅇ너희 중에 누구든지 - 이 말은 이스라엘 백성이면 누구든지 하
나님 백성의 자격으로서 하나님께 예물을 드릴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즉, 이것은 하나님께 예물 드리는 데, 남녀노소나 빈부
귀천의 구별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을 뜻한다.
ㅇ예물(코르반) - 기본 동사 '카랍'은 '가까이 가져가다' 혹은
'바치다'란 뜻이다. 따라서 '예물'이란 인간이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갈 때 가지고 가서 바치는 '제물' 혹은 '선물'이란 의미이다
(Lange, Hirsch)특히 이 말은 비단 번제 뿐 아니라, 모든 제사를
드릴 때 하나님께 개인적으로 드리는 제물 및 선물(막 7:11)을
의미한다. 예물은 이처럼 드리는 자로 하여금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게 할 뿐 아니라,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간자만이 느낄 수
있는 참 기쁨을 누리게 해 준다. 이런 점에서 인간이 하나님께
바치는 모든 예물속에는 궁극적으로 그것을 바치는 인간을 유익
케 하려는 하나님의 선하신 뜻이 내포되어 있음을 깨닫게 된다.
한편 70인역(LXX)은 이 말을 '선물'이란 뜻의 '도론'으로 번역
하고 있다.
ㅇ생축 중에서 - 여기서 '생축'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베헤마'
는 간혹축으로 번역되는데(창 1:24; 6:7), 일반적으로 몸집이
큰 네발 짐승을 가리킨다(Keil). 특히 여기서는 구체적으로
'소'(牛)와 '양'(羊), 그리고 '염소'를 가리키는데 이는 14절의
'새'(鳥)와 분명 대조된다(Lange). 한편 예물을 반드시 '생축
중에서' 드려야 하는 이유는, 생축에게는 '피'가 있기 때문이고
이 피는 신약시대 그리스도의 보혈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하나님께 드려진 가장 완전하고, 실체적인 생축은 후
일 베들레헴의 '외양간에서 태어나신'(눅 2:7) '예수 그리스도'
이시다.

3 ○그 예물이 소의 번제이면 흠 없는 수컷으로 회막문에서
여호와 앞에 열납하시도록 드릴찌니라

ㅇ번졔(올라) - '피워  올리다','올라가다'란 뜻의 기본 동사
'알라'에서 유래한 말로, 곧 번제(燔祭)란 희생 제물을 불에 태
워 그 냄새를 하나님께 피워 올려야 하는 제사임을 암시한다.
또한 번제는 고대의 제사법 중 가장  일반적이고  오래된 제사
형태로서, 모든 제사 중 가장 기본적이고 중심적인 제사이다.
한편 구약의  5대 제사 중 번제가 소제, 화목제, 속죄제, 속건
제등 다른 제사와 구별되는 번제만의 독특한 특성은 아래 도표
와 같다.


4 그가 번제물의 머리에 안수할찌니 그리하면 열납되어 그를
위하여 속죄가 될 것이라

ㅇ안수할지니 - 안수(按手)는 피차간 서로 언합하여 하나기
됨을 상징하는  행위로서 안수의 목적은 자신이 가진 그 무
엇을 타인에게 전가(轉嫁)시키시 위한 것이다. 따라서 제물
에 안수하는 행위는 제물을 드리는 자가 안수를 통하여 그
제물과 하나됨을 나타내는 동시에 자신의 죄를 그 동물에게
전가시킨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행위인 것이다. 따
라서 제물 드리는 자는 자신이 직접 피를 흘리지 않고도 자
신과 연합된, 안수받은 제물의 피흘림을 통해 자신의 죄를
속함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때 제물 드리는 자는
자기 대신 처참히 죽어가는 제물의 모습을 통해 죄의  심각
성과 속죄의 은총을 마음속 깊이 체험해야 했다. 한편 '안수
할지니'에 해당하는 원어 '사마크 야도'는 '그가 자신의 손
을-(위에) 얹힐지니'란 의미인데 원어상 그 말 속에는 두가지
뜻이 내포되어 있다. 즉(1) 제물을 드리는 자가 '직접' 자신
의 손을 제물 위에 놓아야 한다는 점과 (2) 제물 위에 손을
얹되 '힘껏 단단히 누르면서' 얹어야 된다는 점이다(Keil). 
특히 이 점에 대해 유대 랍비들의 말을 빌리면, 제물을 드리
는 자는 그의 양손을 희생 제물의 양 뿔 사이에 얹고 있는 힘
을 다해 힘껏 눌러야 했다고 한다(Matthew Henry).
ㅇ열납되어 - 이 말의 어근과 그 의미에 대해서는 3절(하반
부) 주석을 참조하라.
ㅇ속죄가 될 것이라(레카페르) - '속죄하다'에 해당하는 히브
리어 '카파르'는 본래 '덮다', '가리다'란 뜻이다. 따라서
속죄가 된다는 의미는 하나님 앞에서 제물 드리는 자의 죄가
덮어지고 가리워진다는 뜻이다. 하지만 구약시대에 있어 이러
한 동물의 피에 의한 속죄의 효능은 극히 일시적이고 제한적
이었을 뿐, 근본적인 속죄의 효능은 가지지 못했다(히 10:1
-3). 그러나 신약 시대, 모든 희생 동물의 실체이신 그리스도
에게 이르러 이제 그 피로 말미암아 인간 속죄는 완전히 성취
되고 완성되어 영원히 우리의 죄가 하나님의 진노로부터 도말
되어졌던 것이다(히 9:12; 10:10-18). 한편 본절은 번제에도
속죄제에서처럼 속죄의 효과가 나타남을 의미한다. 소제를 제
외한 모든 제사가 피를 필요로 하는데, 그것은 인간의 죄악을 
속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사실 소제도 단독적으로는 드려
지지 않았고, 다른 제사와 함께 드려졌기 때문에 결국은 피와
함께 드려지는 격이 되었다(7:12,13; 9:17). 따라서 이 모든
사실은 '제사'와 '피'와 '속죄'와의 긴밀한 연관성을 보여 준
다.

5 그는 여호와 앞에서 그 수송아지를 잡을 것이요 아론의 자손
제사장들은 그 피를 가져다가 회막문 앞 단 사면에 뿌릴
것이며

ㅇ여호와 앞에서(리프네예호와) - 문자적인 뜻은 '여호와의 면
전에서'란 의미인데, 구체적으로 이 말은 곧 여호와의 임재의
상징적 처소인 성막문 앞 번제단 곁에서란 뜻이다.
ㅇ수송아지(벤 바카르) - 직역하면 '소의 아들'이란 뜻인데, 이
말은 일 년된 송아지를 가리킬 때(9:2)와 성숙한 소를 가리킬
때(4:14), 공히 적용된 말이다(Lange,Keil).
ㅇ잡을 것이요(솨하트) - 동물의 희생제사와 관련되어 주로 사
용되는 이 단어는 특히 '처참한 살해'의 의미를 갖는다. 이처럼
백성의 속죄를 위해 흠 없는 동물들이 대신 처참하게 살륙당했
다는 사실은 장차 세상 죄를 짊어지실 어린 양으로서의(요 1:
29) 그리스도께서 당하실 고난의 극치를 예시하여 준다(갈 3:
13). 따라서 희생 제물을 드려 죄를 속함받는 자는 죽어가는 제
물의 모습을 통하여 죄의 심각성을 철저히 깨닫는 동시에, 아울
러 크신 속죄의 은총을 잊지 말아야 했다.
ㅇ아론의 자손 제사장들 - 제물의 피를 뿌리는 일은 오직 신적
명령에 의해 제사의 중보자로 지명된 아론의 자손 중 제사장된
자들만이 할 수 있었다. 후에 히브리 기자는 이러한 중보직을
그리스도의 영원한 대제사장직과 결부시켜 그 모형과 실체의 원
리를 명확히 설파했다(혀 7;11-18).
ㅇ단 사면에 - 즉 번제단 주위에. 여기에 피를 뿌림은 '생명의
죽음'을 상징하는 희생 제물의 피를 하나님 앞에 보임으로써 제
물 드리는 자의 죄를 속함 받기 위함이었다(출 12:13).
ㅇ뿌릴 것이며(자르쿠) - 기본형 '자라크'는 일반적으로 손가락
이나 우슬초로서 피를 흩뿌릴 때 사용되는 동사이다(Lange). 그
러나 여기서는 그릇을 사용하여 피를 담아 피가 단의 윗면에 떨
어지지 않도룩 번제단 주위를 돌면서 조심스럽게 뿌리는 행위틀
가리킨다. 이처럼 피를 단 사면에 골고루 뿌리는 목적은 생명을
상징하는 희생제물의 피를 하나님 앞에 잘 보이게 함으로써 생
명이 온전히 하나님께 바쳐졌음을 나타내어 제물 드리는 자의
죄가 하나님께 속함 받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한편 제사 규례상
례위인들은 일손이 바쁠 때, 제사장들을 도와 제물로부터 피를
받아 취할 수는 있었지만(대하 30:16), '피를 뿌리는 것'은 반
드시 제사장들만이 할 수 있었다(Lange,Keil)

6 그는 또 그 번제 희생의 가죽을 벗기고 각을 뜰 것이요

ㅇ가죽을 벗기고 - 희생 제물의 가죽을 벗기는 이유에 대해 다음
두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 성결 의식의 한 행위로써
제물드리는 자의 후패한 겉모습을 완전히 제거하고 오직 진실한
내면적 부분만을 드린다는 뜻에서 가죽을 벗겼다고 볼 수 있다.
둘째, 비록 짐승을 잡아 그 피를 흘리게 했다 할지라도 그 모습
은 여전히 살아 있을 때의 형태를 유지하게 된다. 따라서 완전할
자기 희생을 상징하는 번제 정신에 맞도록 하나님 앞에서 그 짐
승의 형태를 아주 없애버리기 위해 가죽을 벗겼다고 볼 수있다.
여하튼 이 두 견해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제사는
온전한 마음이 담긴 '전적 헌신의 제사'임을 깨달을 수 있다.
한편 이렇게 벗겨진 짐승의 가죽은 제사장의 몫이 되었는데, 이
는 번제 희생물의 각 부위 중 제사장에게 돌아가는 유일한 몫이
었다(레 7:8).
ㅇ각을 뜰 것이요.(니타흐...리느타헤하) - 두 단어 모두 '조
각내다', '절단하다'란 뜻의 기본 동사 '나타흐'에서 파생된
말로 곧 '여러 조각으로 자르다'(cut-in pieces)란 의미이다.
이는 곧 짐승을 잡은 후 뼈마디를 따라(삿 19:29) 그 고기를
여러 조각으로 잘라 나누는 것을 가리킨다. 이렇게 하는 일차
적 이유는 희생 제물의 각 부위가 불에 잘 타도륵 하기 위함이
었고, 이차적으로는 그 짐승의 모든 부위를 남김없이 하나님께
바친다는 전적 헌신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한편 이처럼 희
생 제물의 가죽을 벗기고 고기를 저미는 일은 제물 드리는 자
의 일이었다(Keil, Lange). 왜냐하면 제사 규례상 '제사장
은'이라는 말이 분명하게 명시가 되어 있지 않는 행위는 일반
적으로 번제물을 바치는 자의  행위로 간주해야하기 때문
이다(International Biblical Commentary). 그러나 이에
반하여 혹자(Kalisch)는 이러한 일은 담당 제사장의 지시를
받는 레위인들의 일일 것으로 보기도 한다.

7 제사장 아론의 자손들은 단 위에 불을 두고 불 위에 나무를
벌여 놓고

ㅇ불을 두고 - 번제는 오랜 역사를 지닌 제사 형태였으므로
번제단 위에 불을 지피는 행위는 제사장들에게 익숙하였을 것
이다. 그러나 성막 규례상 한번 지핀 불은 항상 꺼뜨리지 않
고 유지해야 했으므로(6:12,13) 이  명령은 오직 번제단 제작
이후 첫 번제시에만 적용되는 말이다(Keil).
ㅇ벌여 놓고 - 기본 동사 '아라크'는 '배열하다' 혹은 '순서
대로 쌓아 올리다'란 뜻인데, 이처럼 하는 이유는 불에 나무
가 잘 타도록 하기 위함이다.


8 아론의 자손 제사장들은 그 뜬 각과 머리와 기름을 단 윗 불
위에 있는 나무에 벌여 놓을 것이며

ㅇ기름(페데르) - 살과 내장으로부터 떼어낸 희생 제물의 지
방분(fat)을 가리킨다. 이것은 제단 위의 불을 더욱 잘 타오
르게 하였을 것이다.
ㅇ나무에 벌여 놓을 것이며 - 이것은 희생 제물의 각 부분을
남김없이 태워 그 냄새를 여호와께 향기로운 제물로 드리기
위함이다(17절). 유대 랍비들에 의하면, 이때 희생물의 각
부분들은 그 짐승이 살아 있을 때 서 있는 모습과 똑같은 형
태로 배열되었다고 한다(Lange).

9 그 내장과 정갱이를 물로 씻을 것이요 제사장은 그 전부를
단 위에 불살라 번제를 삼을찌니 이는 화제라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니라

ㅇ있기 때문이고, 정갱이는 지면과 계속 접촉한 관계로 더러운
상태에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의 결례상 이러한 부위는
반드시 물로 깨끗이 씻어야만 했다(출 29:17). 이것은 하나님
께서는 거룩하시기 때문에 드리는 제물 또한 정결해야 한다는  
사실을 교훈한다.
ㅇ불살라(힉티르) - '불태워 연기를 내다'란 뜻의 '카타르'에
서 유래한 말로 제단에서 희생 제물을 태우는 일에 대해 사용
되는 전문 제사용어 이다(Lange,Keil). 특별히 이 말은 단순히
제물을 불에 태워 없애 버리는 것을 뜻하는 '사라프'와는 달리
그 연기와 김을 하나님께 올려 드리기 위해 제물의 각 부위를
골고루 정성껏 불에 태운다는 뜻이다.
ㅇ화제 - '불로 태워서 드리는 제사'(an offering by fire)
를 가리키는데, 이것은 제사의 종류가 아니라 제사 드리는 방
법이다.
ㅇ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니라 - 제사 드리는 자가 정해진 번
제 규례를 따라 자발적인 순종과 헌신의 마음으로 제사를 드릴
때, 그것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다는 뜻이다(엡 5:2;고후
2:15;빌 4:18). 특별히 여기서 '향기로운'에 해당하는 히브
리어 '니호아흐'는 '편안한'(Commfortable), '휴식의'
(restful)란 뜻이다. 즉 이것은 희생 제물이 하나님께 열납됨
으로 말미암아 죄로 인한 하나님의 진노가 멈추고, 이제 안정
되고 평화로운 안식의 상태가 되었다는 의미이다.

10 ○만일 그 예물이 떼의 양이나 염소의 번제이면 흠 없는
수컷으로 드릴찌니

ㅇ양이나 염소 - 제물로서 이 둘은 그 비중이 동등한 단위임을
나타낸다. 그러나 암컷은 수컷보다 비중이 한 단계 아래였다
(4:22-28). 제사 예물 중 비중이 높고 낮은 것을 드리는 것은
그 사람의 경제적인 사정에 따라서(12:8), 또는 죄악의 경중
에 따라서(4:3-28) 드려졌으나 하나님께서는 모두 평등하게 받
으셨다. 곧 하나님 앞에 '제물 없이는' 결코 설 수 없었으며,
또한 하나님께 가져온 제물은 '크든 작든' 결코 멸시되지 않
았다.
ㅇ흠 없는 - 3절 주석 참조.
ㅇ수컷으로 드릴지니 - 번제용 희생 제물이 소나 양 혹은 염소
일 경우에는 반드시 수컷이어야 했다. 그러나 이것은 결코 성
적(性的) 차별 의식에서 유래된 것은 아니다. 구약 시대 수컷
은 암컷을 대표할 뿐 아니라 암컷까지도 내포하고 있는 말로 
이해하여야 한다. 나아가 보다 실용적인 차원에서 번제 제물
로써 수컷이 사용된  이유는, 암컷은 번식과 젖의  산출을 위
해보다 많은 숫자가 필요한 반면, 수컷은 적은 수만 있어도
족하므로 하나님께서는 빈번히 드려야 하는 희생 제물로써 수
컷을 사용토록 배려하신 것이라고 볼 수 있다.

11 그가 단 북편에서 여호와 앞에서 잡을 것이요 아론의 자손
제사장들은 그 피를 단 사면에 뿌릴 것이며

ㅇ단 북편에서...잡을 것이요 - 희생 제물을 잡는 장소로 번
제단 북편이 채택된 이유는 성소의 구조와 관련하여  생각해 
볼 때 쉽게 이해된다. 즉 제단 동편은 재를 버리는 장소로
사용되었고(16절), 제단 서편은 물두멍이 있어 짐승의 도살
장소로서는 적당치 못했으며, 제단 남쪽에는 제단에 오를 때
필요한 계단이 없었다. 따라서 제단 북편에서 매일 계속되는
희생 제물을 잡기에 가장 적합하고 편리한 장소였다(아래 도
표 참조). 한편 이처럼 단 북편에서 희생제물을 잡아 그 제
물의 피를 제사장들이 단 사면에 뿌리는 행위는 소의 경우와
같았다. 따라서 여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1:5 주석을 참조
하라.

12 그는 그것의 각을 뜨고 그 머리와 그 기름을 베어 낼
것이요 제사장은 그것을 다 단 윗 불 위에 있는 나무에 벌여
놓을 것이며

ㅇ각을 뜨고 - 1:6 주석 참조.
ㅇ나무에 벌여 놓을 것이며 - 희생 제물의 각 부위를 잘 배열
하여 쌓아 올린 나무 위에 벌여 놓음으로써 제사장은 각 부위
를 골고루 그리고 남김없이 태워 그 연기와 김을 하나님께 향
기로운 제물로 드렸다. 후대 전승에 의하면 제사장들은 희생
제물을 나무 위에 벌여 놓을 때 각 부위를 그 짐승이 살아 있
을 때와 똑같은 모습으로 배열하였다고 한다.

13 그 내장과 정갱이를 물로 씻을 것이요 제사장은 그 전부를
삼을찌니 이는 화제라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니라

ㅇ내장과 정갱이를 물로 씻을 것이요 - 하나님께서는 거룩하
시기 때문에 드리는 제물 또한 정결케 하기 위해 가장 더러
워지기 쉬운 부분, 즉 속찌꺼기로 더러워지기 쉬운 내장과
밖의 티끌과 먼지로 더러워지기 쉬운 정갱이를 깨끗이 씻어
야만 했다.
ㅇ그 전부를 - 곧 가죽을 제외한 동물의 모든 부분을 가리킨
다. 번제이외 다른 제사에서는 제사장의 몫으로 동물의 다른
부위들도 할당되었으나 번제의 경우에는 가죽 이외 모든 부
분이 번제단 위에서 불태워져야만 했다. 이것이 번제의 특징
이다.
ㅇ불살라 - 1:9 주석 참조.
ㅇ향기로운 냄새니라 - 실제 고기 타는 냄새는 향기롭지 못
하므로 이말은 문자적으로 해석되어서는 안된다. 여기 '향기
로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니호아흐'는 '편안한', '안식
의'란 뜻으로(출 29:25), 곧 하나님께서 당신의 명령을 따라
그 방법대로 정성껏 희생 제물을 태우는 백성들의 순종의 모
습을 기쁘게 여기시고 그 순종의 제사를 흠양하신다는 뜻이
다. 아울러 이 말은 죄로 인한 진노가 멈추어 이제 하나님께
서는 안정되고 평화로운 안식의 상태로 들어갔음을 의미하는
말이다. 한편 이 말에 해당하는 신약 용어 '오스메'는 자신
의 온 생을 순종의 삶으로 하나님께 전적으로 바친 그리스
도의 희생의 삶을 언급할 때 사용되었다(엡 5:2;빌 4:18;
요일 2:2).

14 ○만일 여호와께 드리는 예물이 새의 번제이면 산비둘기나
집비둘기 새끼로 예물을 삼을 것이요

ㅇ산비둘기나 집비둘기 - 산비둘기는 비교적 몸집이 큰 비둘
기로서 주로 숲속에 야생하는 새이며, 집비둘기는 보다 몸집
이 작은 새를 가리키는데 일반 가정 집에서 사육되기도 했으
나 야생하는 것도 있었다(사 60:8). 이러한 비둘기는 가난한
계층의 사람들도 쉽게 구하여 먹을 수 있는 육류(肉類)였고
또한 제사용 제물이었다. 한편 이처럼 하나님께서 산비둘기
나 집비둘기 새끼를 번제물로 바치라 한 것은 경제적인 사정
이 어려워 소나 양, 염소 등을 바칠수 없는 자들을 위해서였
다(12:8). 이것은 구속의 은혜에는 빈부 귀천의 차별이 있을
수 없다는 하나님의 자비를 보여 준다.

15 제사장은 그것을 단으로 가져다가 그 머리를 비틀어 끊고
단 위에 불사르고 피는 단 곁에 흘릴 것이며

ㅇ머리를 비틀어 끊고 - 여기서 '비틀어 끊고'에  해당하는
원어 '말라크'는 '찢다', '쪼개다', '짜르다'란  뜻으로서,
단지 비트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70인역이나 유대
랍비들의 해석처럼 머리를 몸통으로부터 완전히 절단해 버
리는 것을 의미한다(Keil,Lange,Matthew Henry).
ㅇ단 곁에 흘릴 것이며 - 새의 피는 다른 소, 양, 염소의
경우와는 달리 그 양이 극히 적었기 때문에 그것을 그릇에
받아 제단 사면에 뿌리지 않고 단지 눌러 짜 단 곁에 흘리
기만 하였다.

16 멱통과 그 더러운 것은 제하여 단 동편 재 버리는 곳에
던지고

ㅇ멱통과 그 더러운 것은 제하여 - 거룩하신 하나님께 바쳐
질 제물로서의 청결성을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다른 희생
제물의 경우 내장과 정갱이를 물로 깨끗이 씻는 것과 같은  
의미이다(9절). 한편 여기서 '그 더러운 것'(노차타흐)은 
새의 깃털(feathers)을 가리키는데(KJV, RSV), 곧 외부적 
부정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고, 멱통(모이 주머니)은 내부
적 부정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 둘을 쓰레기
장에 던져 버리라고 명령한 이유는 희생 제물의 겉과 속이
청결치 못하고서는 결코 거룩하신 하나님께 제물로 쓰여질
수 없음을 교훈하기 위함이었다. 이처럼 우리들도 우리 자
신을 하나님께 제사드릴 때 속과 겉이 정결한 '거룩한 산
제사'(롬 12:1)를 드려야 한다.
ㅇ단 동편 재 버리는 곳 - 곧 번제단에서 타고 남은 희생
제물의 뼈를 긁어 모아 처리하는 곳을 가리킨다(6:10).

17 또 그 날개 자리에서 그 몸을 찢되 아주 찢지 말고
제사장이 그것을 단 윗 불 위의 나무 위에 살라 번제를
삼을찌니 이는 화제라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니라

ㅇ아주 찢지 말고 - 아주 쪼개지 아니하고 단지 몸통을 반
절 쯤 열어 젖히는 상태를 말한다. 이것은 하나님과의 언약
체결시 아브라함의 제사에서도 나타난다(창 15:10). 아마
이와같이 하는 이유는, 새는 그 크기가 소나 양 등에 비해
훨씬 작았기 때문일 것이다.
ㅇ번제를 삼을지니 - '번제'에 대하여는 1:3 주석을 참조
하라.
ㅇ화제 - 거제, 요제, 전제와 더불어 제사 드리는 4대 방법
중 하나로서, 곧 '불에 태워서 드리는 제사'(a fire
offering)를 가리킨다.
ㅇ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니라 - 9절과 13절에서 이미 언급
된 말이다. 이것이 '새의 번제'에서도 똑같이 언급되는 이
유는 제물의 가치 여하에 관계없이 제사 드리는 자의 정성과 
헌신만 있으면 그 제사는 소나 양, 염소의 제사와 하등 다를
바 없이 하나님께 기쁘게 열납되어 진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
함이다. 사실 유대 전승에 의하면 새의 제사가 제사장들에게
가장 힘든 예전(禮典)중의 하나였고 한다(Matthew  Henry).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난한 자들을 위해 이처럼 새의 제물도
요구되어진 것은 당시 이방 종교의 제사 의식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히브리  제사 의식의 독특한  특징으로서 그 신적
기원을 잘 보여 준다(Knobel). 즉 히브리 종교 의식상, 피뿌
림으로 인해 죄를 속함받는 일에는 남녀  노소,  빈부 귀천
의 차별이  전연 없었던 것이다.

출처 : 춘천 대우인력 김진규
글쓴이 : 대우인력 김진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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